
그렇게 무덥던 날씨도 9월 중순을 넘기면서 꼬리를 내리고, 이제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에는 가을 향이 묻어납니다. 올해도 민족 최대 명절인 팔월 한가위가 찾아 왔습니다. 예년 보다 올 추석 연휴는 10월3일~10월9일 까지 법정 공휴일을 포함해 7일 간으로 연휴가 조금 더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부모님과 가까운 친지도 찾아 뵙고 하면 고대했던 먼거리 산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매주 산을 찾는 산꾼이라면 산행을 안 갈 수도 없습니다. 이때는 하루 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아이들과 함께 부산 근교의 산을 추천합니다. 필자가 이때를 맞추어 아이들도 함께 갈 만한 산, 산행을 하고 주위에 온 가족이 함께 가을을 느끼는 여행지를 찾아가 보는 추석 연휴 가볼만 한 추천 산행 4선을 골라 보았습니다.
▶부산 금정산 아기자기 능선~대륙봉

추선 연휴에 가볍게 탈 만한 첫 번째 산은 부산 시민이라면 금정산(金井山·800.8m)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암벽 등반을 하거나 종주 산행을 즐기는 등산동호인 모두 아우르는 산이기 때문입니다. 대륙암 나비암 무명암 부채암 준행암 등 암장은 암벽 장비를 갖춘 전문 산꾼이 찾는다면, 하늘릿지, 베틀릿지, 아기자기 능선 등은 워킹(walking) 산행을 하는 등산객도 바위를 타는 릿지(ridge)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금정산의 다양한 바위 코스 중에서 일반 등산객도 쉽게 암릉에 접근해 바위를 탈 수 있는 게 금정구 장전동 광명사 입구에서 출발하는 아기자기 능선입니다. 광명사에서 20분 남짓 제 2망루 방향으로 흙길 능선을 오르면 바위길이 시작합니다. 고인돌 바위, 포개진 바위, 남근석을 닮은 선바위, 남해 금산의 쌍홍문을 닮은 구멍이 두개 뚫린 바위, 부처님이 참선 했을 법한 광배를 두른 좌선대 등 천태만상(千態萬象)의 다양한 바위가 나타납니다.

바위를 오르거나 위험한 구간은 안전하게 우회하는 길도 있습니다. 또한 바위에 걸린 로프를 잡고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면 암반 전망대가 나오고 암릉을 우회해도 전망대에 올라 조망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망대에 서면 철마산에서 시계방향으로 거문산 달음산 아홉산 개좌산 운봉산 일광산 윤산 장산 센텀시티 광안대교 금련산 등 더 높은 가을 하늘에 멋진 풍광이 펼쳐지며 발아래는 부산대 캠퍼스와 금정구 동래구의 수많은 아파트 단지가 펼쳐집니다.

금정산 아기자기 능선~대륙봉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광명사정류장~광명사 일주문 앞~절과 규림요양병원 사이 골목길~현위치 번호 9-1 표지목~장전-12 표지목 사거리~현위치 번호 9-2 표지목~아기자기 능선(암릉)~휴정암 임도~동제봉(2망루)~안부 사거리~대륙봉~산성고개~203번 남문 버스정류장~편백숲~고별대~구름다리~정자~무위암·보광암 임도~금정산 숲속 둘레길 사거리~광명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7㎞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https://yahoe.tistory.com/3937 이창우(金井山)의 내청춘 산에 걸고 블로그 ‘(부산금정산산행)일반 등산객도 바위 타는 릿지 산행의 재미에 푹 빠지는 금정산 아기자기 능선. 2025년 7월17일 포스팅 참고)

▶경남 밀양 함박산~초동 연가길

산이 안 높아 온 가족이 함께 찾아도 좋은 산은 경남 밀양시 초동면 오방리 뒷산인 함박산(작약산·425.3m)입니다. 산행 중 굴바위, 탕건바위, 장군바위 등을 만납니다. ‘함박꽃’은 작약으로도 불리다 보니 함박산을 작약산이라고도 합니다. 굴바위는 부처님 형상을 했다고 하며 암벽 아래에 큰 굴이 뚫려 있습니다. 굴바우등·굴밭등이라 하며 굴 안에는 약샘이 있어 이 물을 마시면 속병이 낫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굴바위 전망 덱에서 보면 낙동강 건너 오른쪽 정병산에서 왼쪽 시계 반대 방향으로 조망이 열립니다. 대암산 용지봉 불모산 굴암산 금병산 봉화산 신어산 무척산 작약산(김해) 등 김해와 창원의 산이, 발아래는 초동저수지와 밀양과 창원을 잇는 수산대교,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들판의 비닐하우스, 김해시 진영읍의 아파트 단지 등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함박산은 산행 거리가 안 길어 낙동강변의 초동 연가길과 함께 걸으면 좋다. 함박산 들머리인 오방마을 공동주차장에서 6㎞쯤 떨어져 있습니다. 9·10월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아름답게 피는 강변길로 국토부가 ‘아름다운 우리 강 100선’에 지정했습니다. 초동 연가길 주차장에서 꽃길을 걸은 뒤 반환점인 습지 덱에서 습지 둘레길을 따라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면 안내판 기준 4㎞ 쯤 됩니다. 꽃 구경을 하다 보면 1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함박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방동 복지회관 옆 마을공동 주차장~전봇대 굴 바위 갈림길~밀성 박씨 오방 가족 묘원~정상, 탕건바위·굴바위 갈림길~굴 바위~굴바위 아래 갈림길~주 능선 삼거리~386봉~탕건(애기)바위~장군바위 갈림길~장군바위~장군바위 갈림길~함박산 정상~능선 이탈~약수터~굴바위·광제사 갈림길~광제사를 거쳐 오방마을 공동 주차장에 되돌아오는 원점 회귀 코스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4.2㎞이며, 2시간 30분 안팎 걸립니다.
https://yahoe.tistory.com/3923 이창우(金井山)의 내청춘 산에 걸고 블로그 (경남밀양산행)밀양 초동면 함박산과 이맘 때 걷기 좋은 꽃양귀비 초동 연가길. 2025년 6월12일 포스팅 참조

▶경남 거제 노자산

경남 거제 노자산(老子山·557.1m)의 지명은 불로영약인 산삼과 절경이 이 산에서 어우러져 늙지 않고 오래 살아 신선이 된다 한 데서 유래합니다. 산정에서 만나는 다도해 경치가 눈부시게 아름다워 추석 연휴에 온 가족이 찾아가기 좋은 산입니다. 능선까지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가 운행해 산행이 힘들면 케이블카를 타고 윤슬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겨도 되고, 아니면 케이블카로 올라간 뒤 하산은 노자산 정상을 거쳐 자연휴양림으로 걸어서 내려 와도 되기 때문입니다.

산행은 학동고개에서 남파랑길과 거제지맥길을 따라 능선을 올라갑니다. 50분 정도면 주 능선의 마늘 바위 삼거리에 닿습니다. 왼쪽에 토종 마늘을 닮은 앙팡진 마늘 바위를 거쳐 윤슬 전망대와 케이블카 상부승강장, 노자산 정상을 차례로 오르는데 모두 전망이 넓게 열리는 조망 맛집 산행입니다. 노자산 정상에서 보면 서쪽 쪽빛 바다 멀리 연화도 욕지도 두미도가 보이고 그 앞으로 비진도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노자산은 조선 시대에 나무를 함부로 못 베게 했던 봉산에 지정되어 숲이 울창합니다. 그 때문인지 멸종위기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는데, 노자산 동쪽 사면인 학동리 동백숲(천연기념물 제233호)은 희귀한 새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팔색조(천연기념물 제204호)의 번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자산등산로주차장~학동고개~노자산·거제휴양림 갈림길~약수터~벼늘 바위 삼거리~가라산·노자산 주능선 삼거리~마늘바위~가라산·노자산 주능선 삼거리~윤슬전망대~케이블카상부 윤슬정류장~임도~노자산 정상·임도 갈림길~두 곳의 덱 전망대~노자산 정상~산불초소~임도~노자산 정상·자연휴양림(임도)·혜양사 갈림길~임도 삼거리~자연휴양림 (노자산 2코스 입구)~산림문화휴양관~거제자연휴양림매표소~휴양림 입구 도로~케이블카 입구 회전교차로를 거쳐 노자산등산로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6㎞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 https://yahoe.tistory.com/3929 이창우(金井山)의 내청춘 산에 걸고 블로그 ‘(경남거제산행)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가 다니는 최고 조망 산 노자산을 오르다. 2025년 6월15일 포스팅 참조)

▶ 경주 명활성 탐방로

추석 연휴에 명절 기분을 내면서 온 가족이 찾아가기 좋은 곳이 신라 천년 고도 경주입니다. 경주에는 짧게 둘레길인 명활성(사적 제 47호) 탐방로를 걷고는 동궁과 월지, 첨성대, 불국사, 보문단지 등 가을 기분을 느끼게 하는 여행지를 찾아 보면 좋습니다. 2009년 MBC에서 우리나라 최초 여성 임금인 선덕여왕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방영했습니다. 당시 시청률이 40%가 넘었을 만큼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던 부분이 명활성에서 비담이 난을 일으키자 김유신이 이를 평정했던 내용입니다. 한밤중에 유성이 월성에 떨어졌습니다. 비담 병사들이 여왕이 패할 징조라며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면, 반대로 김유신의 군사는 사기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이에 김유신 장군이 허수아비에 불을 붙여 연에 달아 마치 떨어진 별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이 보이게 했습니다. 별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소문이 나자 비담의 병사들은 이를 사실이라 믿어 사기는 뚝 떨어졌습니다. 김유신이 이때를 놓치지 않고 명활성을 공격해 반란을 진압 했습니다.

명활성 탐방로는 선덕여왕의 부왕이었던 진평왕릉 주차장에서 출발한합니다. 양지마을을 빠져나가면 명활성 탐방로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오른쪽 3발굴지(2.4㎞)로 향합니다. 구릉 같은 완만한 산길이 이어지며 탐방로를 따라 두툼하게 생긴 긴 언덕이 무너진 명활성 흔적입니다. 일부 산성과 북문지는 발굴해 복원한 상태입니다. 3 발굴지에 서면 조망이 열립니다. 보문댐과 북천변의 동궁원이 보이며, 멀리 낙동정맥 능선과 천북면 서산의 풍력단지가 펼쳐집니다.

명활성 탐방로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평왕릉 주차장~‘양지편’ 표석~보문 마을~3발굴지·북문지입구 갈림길~힌등산 갈림길~3발굴지~정토암~2발굴지~1발굴지~북문지~명활산~숲머리 갈림길~3발굴지·북문지 입구 갈림길~보문마을~진평왕릉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산행거리는 약 6.5㎞이며 2시간 30분 안팎 걸립니다. (https://yahoe.tistory.com/3923 이창우(金井山)의 내청춘 산에 걸고 블로그 ‘(경남밀양산행) 밀양 초동면 함박산과 이만 대 걷기 좋은 꽃양귀비 초동 연가길. 2025년 6월 12일 포스팅’ 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