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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백화산 반야사와 배롱나무가 장관. 영동 반야사와 배롱나무


7월 중순부터 100일 동안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는 나무를 배롱나무라 합니다. 

일명 백일홍이라고도 부릅니다. 

배롱나무는 전국의 유서 깊은 서원이나 정자, 고찰 등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이맘때가 되면 배롱나무를 찾아 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영동 백화산 자락의 반야사를 찾았습니다.




영동 백화산 반야사 주소: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산 3

영동 백화산 반야사 전화:043-742-4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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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사에는 500여 년을 훨씬 넘긴 두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습니다. 

배롱나무의 개화로 이맘때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으며 꽃 또한 가장 화려하다 하여 지난 주말에 여행하고 왔습니다. 

반야사 배롱나무와 함께 삼층석탑의 수려한 자태가 너무나 잘 어울리고 보기가 좋아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은 사찰분위기였습니다.



지금 반야사는 충북 영동군에 자리하지만, 현재의 위치에서 직선거리로 200m쯤 석천을 거슬러 올라가면 경상도와 충청도를 가르는 도경계상의 백화산 자락에 ‘탑벌’로 불리는 너른 터가 반야산 옛터였다고 합니다.




1950년경에 이곳에 있던 삼층석탑을 지금의 반야사 극락전 앞으로 옮겨 세웠는데 사찰에서 석탑은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봉안하는 불탑으로 불상과 함께 절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여 보통 대웅전 앞에 세웁니다. 

이를 짐작해보면 반야사는 ‘탑벌’에 처음 지어졌다가 언제부턴가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것이 아닌지 짐작해 볼수 있습니다.

 


아니면 석천을 사이에 두고 탑벌과 현재의 반야사 모두 반야사 경내였다가 홍수 등 피치 못한 사정으로 지금의 반야사로 모두 옮겨온 것은 아닌지 반야사의 배롱나무 수령이 500년이 넘었다고 하니 그 이전에 옮겨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반야사의 창건은 의견이 분분합니다.



원효대사 창건설과 의상대사의 10대 제자였던 상원스님이 728년 성덕왕 27년에 창건했다는 설도 있으나 남아 있는 기록이 없습니다. 

851년인 신라 무염국사(800~888)가 창건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무염국사는 황간의 심묘사에 주석하면서 사미승인 순인을 보내어 연못에 살던 못된 용을 쫓아내고 연못을 메워 그 자리에 반야사를 창건했다고 합니다. 

반야사는 조선 세조와 인연이 깊은 사찰로 알려졌습니다. 세조는 수양대군으로 조카인 단종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했습니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몸에 피부병이 따라다녔습니다.

 


세조는 신미대사의 주청으로 반야사를 중건하고 회양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때 문수동자가 나타나 세조를 절 뒤쪽계곡인 명경대의 영천에 안내하여 목욕할 것을 청했습니다. 

세조는 목욕을 하고 나자 피부병이 씻은 듯이 낫게 되었고 하늘을 뛸듯이 기쁜 나머지 문수보살의 지혜를 상징하는 ‘반야’란 어필을 하사했습니다.세조의 어필은 지금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반야사 건물은 한국전쟁으로 거의 소실되었다가 근래에 들어 중창 불사가 이루어져 지금의 사격을 갖추었습니다. 

반야사에는 반야사 3경이 있습니다. 

보물 제1371호인 삼층석탑과 배롱나무, 긴꼬리를 세운 호랑이 너덜을 반야사에서 꼭 보고와야 한다고 합니다.

 


마침 제가 방문했을 때도 반야사 배롱나무는 붉게 타올라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높이가 7~8m에다 나무 둘레는 1.5m인 쌍둥이 나무입니다. 

반야사 배롱나무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한양 천도를 도왔던 무학대사가 항상 들고 다니던 주장자를 꽂아두었는데 그게 둘로 갈라져 쌍 배롱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입니다. 









반야사에서 가장 오래된 삼층석탑은 배롱나무와 함께 한몸이라 생각할 만큼 삼층석탑의 배경으로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반야사 삼층석탑은 신라말과 고려 초기에 유행했던 단층 기단형의 삼층석탑입니다. 

반야사가 창건되고 세워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석탑 양식에서 고려 초 석탑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대석에 1단의 기단을 쌓고 그 위에 탑신을 올렸으며 2층의 탑신은 1층에 비해 높이가 급격하게 낮아지며 1층의 지붕돌 층급받침은 5단인데 반해 2층과 3층의 층급받침은 4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상륜부는 노반만 남아 있습니다.




반야사 3경 중 마지막은 호랑이 너덜입니다. 

호랑이 너덜은 반야사 경내에 들어서면 정면의 산비탈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발에 힘을 주면서 꼬리를 치켜든 게 옴팡 포효하는 호랑이 모습입니다. 

호랑이 너덜은 악귀를 물리치는 천왕문 역할을 하며 반야사를 지키는 수호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반야사의볼거리중 단연 으뜸은 석천 위의 깎아지른 기암절벽 위에 위태롭게 선 문수전일 것입니다.

반야사를 여러 번 방문했지만, 문수전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것만으로 항상 만족했습니다. 

이번에도 명경대 건너에서 보는 것으로 반야사 문수전을  보고 반야사를 갈무리했습니다.

 





반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법주사 말사이며 백화산에서 타고 내리는 큰 물줄기가 태극문양으로 휘감아 돌아나가는 곳에 연꽃 모양의 지형을 만들었습니다. 

반야사는 연꽃의 가운데에 자리했다고 합니다.

 

영동 반야사 문수전




이외에도 반야사에 남아 있는 유물은 입구의 조선 후기 부도와, 대웅전 안에는 석가여래좌상과 협시보살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봉안했습니다. 

1890년(고종 27년) 청주 보국사에서 제작한 후불탱화와 신중탱화, 1753년(영조 29년) 김천 봉곡사에서 조성한 지장탱화 등이 현재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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