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특집> 섬 산행과 계곡 둘레길 4선

부산 지방의 올 여름 장마는 물줄기가 시원스럽게 떨어지는 비 다운 비는 볼 수 없을 정도로 마른 장마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온주는 더욱 올라가고 습도까지 높아 7월 초부터 기상청에서 연일 발표하는 폭염주의보 속에 필자는 에어컨을 껴 앉고 살다시피 했습니다. 장마도 끝나고 8월에 접어들면 더위는 더욱 기성을 부리는데, 이때는 시원한 계곡과 해수욕장이 있는 섬 산행을 떠올리는 것은 당연지사, 필자는 가족과 함께 무더위를 날려 버리는 <여름 휴가 특집> ‘가볼만한 섬 산행과 계곡 둘레길 4선’을 골라보았습니다. 필자가 뽑은 태양이 내리 쬐는 한 여름의 삼복더위를 식혀줄 ‘가볼만한 섬’은 경남 통영 욕지도(欲知島)와 전남 완도군 금당도(金塘島)이며 계곡 둘레길은 물소리만 들어도 한기가 들 정도로 소름이 끼친다는 경북 울진군 왕피천(王避川)과 포항시 보경사 계곡(청하골)입니다. 욕지도와 금당도는 산행이나 둘레길을 걷고 가볍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소규모 해수욕장도 갖추고 있어 산행과 함께 1석2조의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좋습니다.
◆경북 울진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애국가에 대한민국을 ‘삼천리 금수강산’이라 한 대목이 나오는데 우리나라가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산천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방방곡곡 경치가 안 빼어나고 아름답지 않은 곳이 어디 있을까 마는 필자가 경북 울진군 왕피천을 답사하고는 고개를 다시 한 번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만큼 왕피천은 개울과 계곡을 두른 산이 깨끗하고 수려했습니다.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워낙 오지인 점도 있지만 환경부에서 2005년 왕피천(왕피리) 일원 102.84㎢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 했기 때문입니다. 이게 국내에서 가장 넓은 면적으로 여기에는 멸종 위기 동·식물인 산양 수달 삵 담비 노랑무늬붓꽃 산작약 꼬리진달래 고려엉컹퀴 등이 서식하는 자연생태의 보고로, 가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http://www.wangpiecotour.com) 홈페이지를 보면 탐방로는 1·1-1·1-2·2·3-1구간이며, 모두 다섯 코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1·1-1·1-2구간은 개인 탐방은 못하고 왕피천 에코투어사업단(054-781-8897)에 예약한 뒤 해설사(안내자)와 동행해야 탐방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필자가 찾은 2구간은 예약이 필요 없고 오전 9시 이후면 자율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왕피천을 따라 걷는 2구간은 금강송면 왕피리 주민이 매화장과 울진읍 내를 찾아가던 옛길을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정비 했습니다. 기점인 굴구지 마을에서 종점인 속사마을 왕복은 약 6시간이 걸립니다. 당일로 부산에서 출발한다면 완주가 쉽지 않습니다. 속사마을까지 편도를 타도 마을에는 군내버스가 안 들어옵니다. 속사마을에서 굴구지마을은 택시로 가는 방법 밖에 없으며 거리가 약 50㎞로 먼만큼 택시 이용도 쉽지 않습니다. 이때는 취재팀의 최종 목적지인 거북바위 전망대에서 되돌아갑니다. ‘굴구지’는 굴 같이 생긴 아홉 구비를 넘어야 마을에 도착하는 오지 마을로 여기도 군내버스는 운행하지 않습니다. 왕피천은 ‘임금이 피신한 내’를 뜻하는데 삼한시대 실직국의 안일왕이 피란한데서 유래합니다.

왕피천 생태탐방로 2구간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산3리 마을회관 주차장~상천동~상천 4초소~용소 전망대~학소대 전망대~거북바위 전망대~속사마을 1.4㎞ 이정표에서 왔던 길을 되짚어 구산3리 마을회관에서 마친다. 산행거리는 약 9.4㎞이며, 5시간 안팎 걸립니다.


◆포항 보경사 계곡 소금강전망대~선일대

여름 계곡 산행으로 경북 포항시 송라면 내연산(內延山·712.5m)과 향로봉(932.4m)이 품은 보경사 계곡이 ‘물탕’ 산행으로 인기입니다. 조선시대 청하현에 속해 ‘청하골’이라고도 하고, 폭포가 12개나 걸려 ‘보경사 12폭포골’로도 불립니다. 보경사 계곡 입구를 지키는 보경사에서 시작해 1폭포인 상생폭포을 시작으로 보현·삼보·잠룡·무풍·관음·연산·은·복호 1, 2·실·시명 폭포를 거쳐 샘재의 경북수목원에서 끝남니다. 이름 하여 ‘내연산 숲길 청하골 코스’입니다. 길이는 약 14㎞가 넘으며 산행시간은 6, 7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해야 해 일반 등산객은 도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보다 난이도가 훨씬 낮은데다 거리도 짧은 ‘보경사 계곡 소금강전망대~선일대’코스를 소개합니다. 소금강전망대와 선일대 코스는 두 전망대와 함께 상생·보현·삼보·잠룡·무풍·관음·연산·은 폭포를 둘러보는 경로로 청하골의 ‘얼짱’ 폭포인 연산폭포와 관음폭포 은폭포 상생폭포를 모두 만나는 코스입니다.

코스의 거리와 탐방로의 난이도는 일반 등산객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산행은 '등산용 계곡화'를 싣고 물길 산행도 할 수 있으며, 계곡를 끼고 나 있는 탐방로를 따라 가까운 거리에서 이들 폭포를 보며 걸어도 됩니다. 보경사 계곡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이 청하 현감 때 이곳을 찾아 연산·관음·잠룡 세 폭포를 화폭에 담아 ‘내연삼용추도(內延三龍湫圖) 1·2’와 ‘내연산 폭포(內延山 瀑布)’ 등 그림을 남겼을 만큼 경치가 빼어납니다. 보경사 계곡의 왼쪽 천길 절벽 위에 2015년에 선일대에 정자를 세웠습니다. 선일대는 정자 인근에 오래전에 선열암이 있어 선열대(禪悅臺)라 한데서 유래합니다, 신선이 학을 타고 비하대로와 3용추(연산·관음·잠룡폭포)를 완성 하고 선일대에 올라와 노닐었다하며, 신라 진성여왕이 견훤의 공격을 이 산에서 피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계곡 오른쪽에는 소금강 전망대가 있으며 선일대와 마주 보고 있습니다.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경사 주차장~보경사~서운암 갈림길~문수암 갈림길~상생폭포(쌍폭포)~보현폭포~삼보폭포 갈림길~보현암 갈림길~보현암~소금강전망대~삼지봉 갈림길~조피등 코스 갈림길~은폭포~조피등 코스 갈림길~우척봉 갈림길~선일대(덱 계단) 갈림길~선일대~관음폭포~연산폭포~무풍폭포~보현암 갈림길~삼보폭포~상생폭포~보경사~보경사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9.5㎞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통영 욕지도 천왕산

필자는 여름휴가에 맞추어 무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아가는 ‘섬 산행’에 경남 통영시 욕지면 욕지도천왕산(天王山·392m)을 첫 번째로 추천합니다. 섬의 유래는 인근의 연화도 두미도 세존도와 함께 화엄경의 한 구절인 ‘욕지연화장두미문어세존(欲知蓮華藏頭尾問於世尊)’에서 유래됐습니다. 욕지도 지명은 원래 녹도(鹿島)로 불리던 섬이 ‘알고자 하면’의 오묘한 뜻을 가진 욕지도로 바뀌었습니다 한다. 욕지도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스니다. 통영시 삼덕항에서 직선거리로 약 22㎞ 떨어졌고, 여객선을 타고 약 1시간이 걸립니다.

통영시 욕지면에 속한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섬에는 주봉인 천왕산을 위시해 대기봉(350m) 약과봉(319m) 일출봉(201m) 망대봉(206m) 등이 있습니다. 산행은 이들 다 섯개 산을 모두 연결하는 종주 산행이 있으며 약 5시간 걸립니다. 섬 산 특유의 오르내림이 심해 무더위에 완주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짧게 끊어 타는 산행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망대봉과 대기봉 천왕봉을 연결하면 약 2시간, 약과봉은 1시간30분 정도 걸립니다. 산행이 힘들다면 둘레길을 타도됩니다. 종주 코스의 젯고닥(고메원 도넛)에서 3개의 출렁다리를 연결하는 욕지해안산책로도 걸을만합니다. 1시간10분쯤이면 끝납니다. 욕지도 주봉은 천왕산이나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에는 천황산(天皇山)으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욕지면사무소에 확인 해 보니 이웃한 두미도 정상은 천황산(468.6m)이 맞고, 욕지도는 천왕산이며 정상은 천왕봉이라 한다 했습니다. 현재 이정표와 숲길 안내도에 모두 천왕봉으로 나와 있으니 참고합니다. 산행은 욕지항 관광안내소 앞에서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탑니다. 약 10분이면 야포에 도착합니다. 100m 떨어져 일출봉 가는 들머리에 욕지도 숲길 안내도와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산행을 하고 난 뒤 욕지도에는 물놀이를 즐길만한 해수욕장이 5곳 있습니다. 통단해수욕장 노적해수욕장 유동해수욕장 덕동해수욕장 도동해수욕장으로 해변에는 백사장 대신 자갈 또는 몽돌이 깔렸으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통영시 욕지면 동항리 야포 등산로입구~일출봉~망대봉~노적고개~젯고닥~고메원 도넛 앞 갈림길~첫 번째 출렁다리~두 번째 출렁다리~세 번째 출렁다리~욕지섬 모노레일 하부역사~새천년 기념공원~대기봉(모노레일 상부역사) 정상~천왕봉·태고암 갈림길~천왕산 천왕봉(통제사 암각문)~천왕봉·태고암 갈림길~태고암 입구~약과봉·배타는 곳 갈림길~상수원지~해군 상촌아파트를 지나 욕지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전체 산행 거리는 약 10.5㎞이며, 4시간 30분 안팎이 걸립니다.


◆전남 완도 금당도 ‘금당적벽~교암청풍’

여름 특집 두 번째 ‘섬 산행’은, 최근에 알려지면서 등산객과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남 완도군 금당도입니다. 원래 ‘금당도(金堂島)’였으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한자가 바뀌었습니다. 금당도는 산행과 둘레길 탐방도 할 수 있고, 유람선을 타고 해안을 돌아보는 금당팔경의 천혜 절경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산행은 공산(136m) 금당산(178m) 삼랑산(223m) 오봉산(176m) 봉자산(188.6m)을 연결하는 5산 종주 코스가 열려 있습니다. 최고봉은 삼랑산이며 높이가 300m에도 못 미치나 봉우리를 오르고 내려가는 길이 가팔라 무더운 여름에는 완주는 쉽지 않습니다. 이때는 봉자산을 제외하고 공산 금당산 삼랑산 오봉산만 타도 시원한 바닷바람과 다도해 경치를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산행이 힘들다면 금당도 최고, 최대 경치인 금당적벽~교암청풍을 둘러보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금당적벽과 교암청풍 둘레길은 파도와 바람이 깎아 만든 벌집 모양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타포닌 지형과 천길 절벽, 다양한 모양을 띤 바위는 지질박물관을 보여줍니다. 둘레길을 걸었다면 병풍바위 부채바위 스님바위 교암청풍(轎岩淸風) 금당적벽(金塘赤壁) 초가바위 코끼리바위 학령낙조의 금당팔경을 즐기는 요트 투어를 해도 괜찮습니다. 물놀이는 온금포해수욕장에서 할 수 있습니다. 금당도로 가는 여객선은 두 곳에서 있습니다. 고흥군 도양읍 비봉로 266-16 ‘녹동신항연안여객선터미널’과 우두항에서 출발하는 울포항과 장흥군 회진면 덕산리 노력항에서 가학항으로 가는 방법입니다. 녹동 신항은 하루 1회, 우두항은 4회 떠나며 각각 약 45분과 15분이 걸립니다. 노력항에서 가학항 배편은 하루 6회 있으며 약 30분 걸립니다. 울포항과 가학항을 잇는 마을버스가 다니지만 산행과 둘레길, 유람선을 이용하려면 녹동신항연안여객선터미널과 우두항에서 울포항으로 들어가는 게 편합니다. 울포항에는 요트투어와 금당개인택시, 금당도에서 유일한 여관인 대일장과 여러 민박집이 있습니다.

둘레길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울포항~요망산 삼거리~당목재~129봉~전망대~장문재~하트전망대~세포전망대·노을적벽 갈림길~세포전망대~세포전망대·노을적벽 갈림길~송장굴전망대·노을적벽 갈림길~송장굴·용굴·목도 갈림길~송장굴~송장굴전망대·노을적벽 갈림길~노을적벽~콘크리트 임도~장문재~‘사장 넘’ 삼거리~정자~가마바위·교암청풍 갈림길~가마바위~가마바위·교암청풍 갈림길~교암청풍~세포마을·세포선착장 갈림길~세포마을~당목재~차우마을~금당면사무소 입구~울포항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산행거리는 약 12.5㎞이며 5시간 안팎 걸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