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남원산행)천년 고찰 백장암을 품은 때묻지 않은 산 서룡산 산행
필자는 백장암 서진암 금강대(암)를 품은 전북 남원의 서룡산(瑞龍山·1075) 을 소개합니다. 산행은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 이른 봄에 산행을 했지만 블로그 포스팅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남원 서룡산 주소:전북 남원시 인월면 성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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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룡산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때 묻지 않는 길을 걷는 게 좋습니다. 특히 지리산 인월산업단지에서 백장암을 찾아가는 2㎞ 산길과 절에서 매동 마을로 향하는 오솔길은 전국의 내 노라 하는 둘레길과 견주어도 전여 손색없는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인월산업단지를 기·종점으로 하면 거리가 멀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그때는 승용차로 백장암을 올라갑니다. 백장암에서 산행을 시작해 서진암 사거리~서룡산 정상~금강암~범바위~백장암 삼거리를 지나 백장암 갈림길에서 하산해 백장암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해도 괜찮습니다. 이때는 약 7㎞에 4시간30분 안팎이면 됩니다.
인월산업단지에서 서룡산과 백장암 까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백장암에서 서진암 사거리를 거쳐 서룡산 직전 삼거리까지는 이정표가 없지만 뚜렷한 산길을 따라가면 됩니다.
서룡산은 통일신라 때 조성한 국보 10호 백장암삼층석탑 만으로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합니다. 백장암은 9세기 초에 창건했다 합니다, 실상선문의 참선도량으로 이용되었으며 임진왜란에는 폐허가 된 실상사를 대신해 실상사 스님들이 머물렀다 합니다. 당우는 현재 대웅전과 인법당 산신각 칠성각이 있으며 보물로는 석등, 청동은입사향로가 있습니다.
금강암은 금강대로 불리며 청화스님이 수행하던 토굴입니다. 스님은 24세에 출가해 1947년 백양사 운문암에서 득도했습니다. 40여 년간 눕지 않고 좌선하는 장좌불와(長坐不臥) 수행과 묵언, '음식은 배를 불리는 게 아니다'하며 2003년 입적 때 까지 ‘하루 1식’을 원칙으로 했다 합니다. 금강대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조망하는 명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룡산과 수청봉 사이 능선에는 세 개의 바위가 있으며, 범바위 선바위 관바위입니다. 범바위를 빼고는 그냥 모르고 지나칩니다. 범바위를 마을에서는 괭이(고양이) 바위라 합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상우리 일대가 소가 누워 있는 와우형이라 마을이 범에게 잡아먹혀 망한다는 속설입니다. 실제로 1988년께에 마을의 많은 젊은이가 원인을 알수 없이 갑자기 죽으나갔습니다. 마을에서는 이 일이 범바위 때문이라 여겨 그 뒤부터 괭이바위로 격을 낮추어 부르고 있다 합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서룡산 주차장~서룡산 입구~서룡산·백장암 갈림길~벌목지역~백장암 옛길~백장암~백장암 옛길(금강암 갈림길~돌탑 갈림길~능선 안부 사거리(산불 지역))~서진암 사거리~885봉~금강암 갈림길~서진암 갈림길 이정표~서룡산 정상~서진암 갈림길 이정표~금강암 갈림길~금강암~금강암 갈림길~범바위~무덤 3기~810봉~백장암 삼거리(인월산업단지·인월)~하우 마을·백장암(중군 마을) 갈림길~수청봉(삼각점)~서룡산·백장암 갈림길~서룡산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10㎞이며, 5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지리산 인월산업단지 입구 서룡산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서룡산 등산안내도를 참고한 뒤 도로에 나가면 왼쪽에 서룡산(3.3㎞) 들머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습니다.
임도는 구룡관광호텔을 돌아 4.5분이면 백장암·서룡산 갈림길이 나옵니다. 직진해 백장암(1.7㎞)을 먼저 갑니다. 왼쪽 서룡산 방향은 필자의 하산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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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월에서 백장암을 찾는 옛길로 덩치 큰 소나무가 만든 숲길은 평탄하게 이어집니다. 오른쪽 랑천 건너 덕두산은 지리산 태극종주의 기·종점으로 장막을 친 듯 우뚝합니다.
물이 베어나는 너른 습지를 지나 조망이 열리는 벌목지역을 벗어나 한사람이 다닐만한 조붓한 길에 들어섭니다.
맞은편에서 동자를 데리고 육환장(六環杖)을 짚은 노승을 금방이라도 만날 듯 정겹고 포근한 옛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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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룡산 갈림길 한곳을 거쳐 40여분이면 발아래 백장암이 보이는 능선 삼거리에 닿습니다. 오른쪽으로 갑니다. 왼쪽은 서룡산 능선으로 바로 붙습니다.
곧 대나무로 얽은 삽짝 문에서 '하산길(주차장)'을 따라 지나치면 백장암에 내려섭니다.
감청색 삼층 석탑과 석등이 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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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소를 왼쪽으로 돌아 해우소 앞을 지나면 너른 길도 잠시, 오솔길로 바뀌면서 완만한 산허리길이 이어집니다.
실상사 스님들과 신도들이 오르고 내려갔을 백장암 옛길을 다시 걷습니다. 군데군데 무너진 돌 축대가 보입니다.
왼쪽에 '송이버섯 보호지역, 출입 금지'를 한다는 줄을 쳐 놓았습니다. 백장암에서 20분이면 Y자 갈림길에 닿습니다. 필자는 서룡산 능선을 타려고 오른쪽 길로 갔습니다. 왼쪽은 금강암으로 곧장 오르는 길입니다.
이내 계곡을 건너면 또 갈림길이 나옵니다. 두 길 모두 서룡산 능선으로 갑니다. 돌탑이 있는 왼쪽 길은 서진암 못 미쳐 능선 사거리로 오르는 지름길입니다.
필자는 옛길의 분위기를 더 느끼려고 오른쪽으로 향했습니다. 살랑살랑 산바람을 맞으며 편하게 산비탈을 에돌아갔습니다. 8분쯤이면 사거리 안부 고개에 다다릅니다. 여기서 왼쪽으로 꺾어 본격적으로 산등성이를 탑니다. 직진은 매동 마을에서 오는 길.
아름드리 소나무가 재작년에 난 산불로 모두 밑둥치가 검게 그을렸습니다. 살짝 가팔라지는가 싶더니 능선은 완만해져 20분 남짓이면 사거리에 닿습니다. 서룡산은 능선을 직진합니다. 왼쪽은 돌탑에서 올라오는 길이며, 오른쪽은 서진암 방향으로 약 250m 쯤 떨어졌습니다. 세암, 세진암으로도 불리는데, '세상의 먼지를 털어낸다'는 뜻이라 합니다. 시간이 된다면 갔다 오도록 합니다.
이제부터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가파르게 치받아 오르던 산길은 약 840m 높이에서 처음으로 조망이 열립니다. 지리산 반야봉 고리봉 바래봉 덕두산을 잇는 지리 능선을 보며 갑자기 여름 같은 무더위에 힘을 얻습니다.
885봉을 넘어 서진암 사거리에서 약 35분이면 갈림길입니다. 서룡산은 오른쪽 능선을 오릅니다. 산행 리본이 여러 개 달린 왼쪽은 금강암 방향입니다. 오른쪽에 삼봉산과 백운산 금대봉 뒤 높은 산은 지리산 천왕봉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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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이면 스테인리스 스틸 이정표가 섰는 서진암 삼거리에 올라섭니다. 서룡산은 오른쪽으로 약 70m 떨어졌습니다.
정상석이 있으며 조망은 없습니다. 직진하면 투구봉과 삼봉산으로 향합니다. 하산은 앞서 이정표 삼거리로 되돌아갑니다.
오른쪽 인월(3.6㎞)로 꺾어 3,4분을 가면 금강암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 희미한 길을 15분 쏟아지듯 떨어지면 약 960m 높이에 쓰러질 듯 한 가건물 한 동과 뜯어낸 건물 터가 있습니다.
여기가 청화스님과 그를 따르던 상좌 성본 스님이 용맹정진 했던 수행처 입니다. 현재 기거하는 스님은 없습니다.
오른쪽 벼랑 위 금강대에서 지리산 조망을 즐기고 다시 갈림길로 올라 와 수청봉으로 능선을 탑니다.
10분이면 암봉이 나오는데 괭이 바위로 부른다는 범바위 입니다. 로프가 있어 올라갔다 옵니다.
이번 산행에서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남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에서 덕두산을 잇는 지리산 태극 능선이 펼쳐집니다. 시계방향으로 황산 고남산 만행산 사두봉 장안산 백운산 장수덕유산(서봉) 남덕유산 대봉산이, 가까이에는 연비산 설산(오봉산) 천령산 등이 병풍을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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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 계단을 거쳐 잘 단장된 무덤 세 기를 지나면 멧돼지의 접근을 막으려고 설치한 철조망 울타리에 냄비와 꽹과리를 단 특이한 무덤이 있습니다.
약 30분이면 백장암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정표의 표시는 지워 졌지만 인월산업단지는 직진합니다. 오른쪽은 인월(2.3㎞) 방향인데 하우마을버스정류장으로 곧장 갑니다.
5분이면 왼쪽 백장암(종군마을)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하우마을(1.3㎞)로 갑니다. 정면의 봉우리를 올라가면 삼각점이 박혀 있는 수청봉입니다.
오른쪽 능선을 타고 솔 숲길을 30여분 내려가면 앞서 거쳤던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으로 꺾어 5분이면 서룡산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 전북 남원 서룡산 대중교통편입니다.
먼 데다 부산에서 인월 가는 버스는 하루 한 번 있습니다. 불편해 승용차로 가는 게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북 남원시 인월면 천왕봉로 135-53 ‘지리산 인월 산업단지’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갑니다. 산업단지 입구에 있는 서룡산 주차장에 차를 둡니다. 대중교통은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진주 산청 함양 등을 거쳐 남원으로 가는 경유버스(오전 6시20분)를 타고 인월에서 내립니다. 3시간30분 소요, 인월터미널에서 인월산업단지는 약 1.2㎞ 거리로 택시를 타거나 걷습니다.
산행 뒤 인월에서 부산행은 오후 2시50분에 있습니다. 산행이 길어 버스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때는 함양터미널로 가는 게 편합니다. 서룡산 주차장에서 하우마을정류장은 500m 떨어졌으며 걸어서 약 10분 걸립니다. 하우마을정류장에서 인월을 거쳐 함양터미널로 가는 함양농어촌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다니며, 오후 8시50분께 막차가 지나갑니다. 함양에서 부산 직통은 오후 4시 6시30분에 있습니다. 부산 막차를 놓쳤다면 진주(오후 6시40분 7시1분 7시17분 8시10)로 갑니다. 진주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 막차는밤 9시며, 심야버스(밤 10시 12시)도 있습니다. 동래 방면은 오후 8시30분 막차가 출발합니다. 20~3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남원 서룡산·백장암 맛집입니다.
맛집 한 곳 추천합니다. 산행 들머리에서 800여m 떨어진 인월 ‘흥부골남원추어탕(063-636-5686)’이 알려졌습니다. 남원 전통 추어탕으로 들깻가루로 맛을 안 내고 ‘미꾸리’만으로 끓여낸 진국 추어탕입니다. 국물이 얼큰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해주었습니다. 추어탕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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