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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둘레길인 상목골에는 오래된 당산나무가 있다.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 하고 있는 상목골은 산내의 고원으로 통한다.

예전 부터 내려 오는 이야기를 보면 이골짜기를 감싸고 있는 산의 모양이 누에의 형상을 하고 있어 이 산을 잠두산으로 부르게 되었는데 누에에는 뽕잎이 먹이라 이골짜기를 뽕나무 상(桑)자를 붙여 상목(桑木)골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지금도 상목골은 윗상목골과 아래상목골 나누어 부르는데 아래 상목골에는 이마을과 함께한 상목골 당산나무가 있다.수령이 수백년은 넘은 두그루의 당산나무, 왼쪽에 있는 당산나무는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큰 가지가 떨어저 나가 있으며 우측의 당산나무는 온전한 상태로 남아 상목골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었다.

나무아래 누군가의 정성으로 양초가 불을 밝히고 제단위에는 과일이 놓여져 있다. 우리 민족이 예로 부터 전해 오는 민긴 신앙의 모습이며 가족과 마을의 기원을 비는 소박한 꿈을 보는 것 같아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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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715> 제5코스 : 경주 내남 괘전~산내 심천
고운 흙 깔린 산허리 길 오르니 낙동정맥 마루금도 어느새 '훌쩍'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걸을 때 낙동정맥을 넘지 않을 방법은 없다. 백두대간이 강원도 태백 매봉산에서 분기 해 동남쪽으로 커다란 산줄기 하나를 토해내는데 이것이 바로 부산 몰운대에서 바다와 만나는 낙동정맥이다. 414㎞에 달하는 이 커다란 산줄기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동쪽에서 강과 나란히 내달리며 서서히 높이를 낮추다가 영남알프스에 이르러 다시 불룩 솟아오른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전체 구간 중 낙동정맥을 관통하는 곳은 2곳이다. 그 중 하나는 지난 1월 초 경남 양산 통도사 일주문에서 출발한 제1코스 답사 당시 이미 개척단이 통과한 바 있다. 통도환타지아에서 울산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로 향하던 길에서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곳은 평지인 까닭에 마루금을 넘는 맛은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두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낙동정맥을 통과하는 제5코스에서는 제대로 된 마루금을 넘게 된다.

■ 경주 내남~박달 십리 임도 조망 운치 만점

 
  개척단원들이 낙동정맥 마루금인 상목골재 인근 전망대에서 단석산 선도산 복안산 등 주변 조망을 살피고 있다.
울산을 벗어나 어느새 경북권으로 접어든 둘레길 개척단. 이번 제5코스는 낙동정맥을 넘는 길인 탓인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산골마을을 잇는 해묵은 옛길을 따라 고갯마루를 세 개나 넘어야 한다. 경주에서 가장 깊은 산골이라고 하는 산내면이 코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둘레길 치고는 비교적 험로에 속한다. 그러나 그만큼 원시림이 살아 있는 청정 흙길이다. 둘레길 코스 중 가장 북쪽 구간에 해당하는 길이기도 하다.

출발지는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의 '산내 내일~내남 박달 임도' 입구다. 종착지는 옹강산 동북쪽의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 노거수 앞. 총 17.5㎞로 당일 걷기 코스로는 길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 숫당산나무(소나무) 인근 임도 입구의 '산내고원 한방휴양마을' 표지판에서 시작되는 임도는 낙동정맥 마루금인 상목골재까지 연결된 총 4.02㎞의 흙길이다. 지난 2002년 경북산림한경연구원이 개설했다. 산허리를 돌며 이어지는 길은 빼어난 조망을 즐기면서 소나무 참나무 사이로 걷는 운치 만점의 길이다.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땀도 흘릴 수 있다.

 
 
10분 뒤 목림농원 앞을 지나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동행자와 도란도란 얘기하며 걸으니 힘든 줄도 모른다. 30분 후 길이 살짝 휘어지는 곳에 높이 13m 가량의 무명폭포가 있다. 갈수기엔 그냥 바위절벽이지만 비가 많이 오면 자연폭포로 변한다. 괘전마을의 상수원이기도 하다.

다시 10분쯤 오르면 오른쪽이 확 트이는 전망대. 박달리와 박달저수지 일대가 내려다보이고 북쪽 멀리 단석산에서 부터 시계방향으로 입암산 벽도산 선도산 복안산 아미산 천마산 백운산 삼강봉이 연이어 파노라마를 펼친다.

전망대에서 비포장 임도가 끝나는 상목골재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공식 지형도상의 상목골재는 이곳에서 북쪽으로 700m쯤 떨어진 곳에 있다. 장승 무더기와 전원주택이 있는 지점이다. 하지만 이창우 개척단장은 "상목골 주민들은 이곳도 상목골재라고 부른다. 낙동정맥 종주 산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이 일대 전체를 상목골재로 보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개념도 참조). 좌우로 수십 개의 산악회 리본이 보인다. 낙동정맥 종주 산꾼들의 흔적이다. 쉴만한 공터도 있다.

■ 상목골재 디티재 아부터재 넘는 17.5㎞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낙동정맥 마루금으로 오르고 있다. 고운 흙과 자갈이 깔린 정감있는 임도 십리 길이다.
해발 470m인 상목골재를 넘어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산내면으로 접어든다. 갓 태어난 길가의 버들강아지가 '수줍은 봄 인사'를 하며 미소 짓는다. 조금 가니 왼쪽에 산내고원 참숯가마. 소위 '찜질방'이다. 10분쯤 더 내려가면 삼거리. 오른쪽은 지형도상의 상목골재 주변 전원주택단지로 가는 길. 왼쪽으로 꺾는다. 3분 후 윗상목골 입구 삼거리에서는 우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표고버섯밭과 빨간우체통이 앙증맞은 시골집을 통과하면 갈대 울창한 개울 건너 왼쪽에 거대한 나무 두 그루가 보인다. 상목골 당산나무다. 수백년은 됐을법한 당산나무 아래 누군가 밝혀 놓은 촛불이 마을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 둘레길 개척단원들도 저마다 "신령스러운 기운이 감돈다"며 감탄한다. 하지만 나무의 내력에 대해서는 아무런 안내가 없어 아쉽다.

상목골이라는 이름은 뒷산이 누에를 닮았다며 '잠두산'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한다. 누에는 뽕나무가 제격이라는 의미에서 '상목(桑木)골'이라고 부르게 됐다는 것이다.

■ 옛사람 넘나들던 묵은 옛길 걷는 맛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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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빨간우체통 집을 지나 표고버섯밭 앞까지 돌아가는데는 5분쯤 걸린다. 버섯밭 우측으로 난간 없는 작은 다리를 건너 상목골 골짜기로 접어든다. 신작로가 놓이기 전 내일리 상목골 사람들이 대현리로 가기 위해 즐겨 걸었던 옛길이다. 200m 후 작은 갈림길. 오른쪽 컨테이너 가건물을 지나자마자 왼쪽 작은 골짜기로 통하는 희미한 길을 찾아 들어간다. 리본을 참고하면 큰 어려움은 없다. 잡목의 잔가지들이 걸리적 거리지만 이것이 묵은 옛길을 걷는 재미가 아닐까. 5분 후 작은 능선을 넘고 산허리길을 따라 10분쯤 더 가면 습지 지나 디티재(해발 467m)에 닿는다. 낙엽이 무릎을 덮는다. 디티재를 넘어 화전민 집터를 지나면 계곡을 따라 내려서게 된다. 작은 폭포가 있는 이 계곡은 '해매기골'이라고 불리는데 10분 정도 제법 험한 길이 이어진다. 계곡 끝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산내면 대현리 동편마을 삼거리. 동창천의 동쪽에 있다고 해서 동편마을이라 한다. 하천 건너 마을 이름은 당연히 '서편'이다.

대현교회 방향으로 왼쪽 골목길을 통과한 후 동창천으로 간다. 난간 낮은 다리에서 보면 오른쪽(북쪽)에 단석산과 조래봉이, 왼쪽(남쪽)에는 대부산이 솟아 있다. 동창천 물은 밀양강 낙동강과 잇따라 한몸이 된 후 부산 가덕도 앞바다에서 태평양과 조우한다. 다리를 건너면 921번 지방도로. 오른쪽은 산내면 소재지를 거쳐 경주 또는 청도로, 왼쪽은 산내불고기단지 지나 석남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파란하늘 푸른산 아래 산골마을의 까치집이 정겹다. 서편마을 대현정미소 앞 삼거리에서 직진한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울산 최고 오지인 소호마을로 갈 수 있다. 7분가량 직진, '안다미로'라는 작은 음식점을 지나면 오른쪽 계곡으로 연결되는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 계곡으로 들어선다. 호랑이가 살았다고 해서 범골 또는 호곡으로 불리는 계곡이다. 3분쯤 가면 우측에 폐광산이 있다. 깊이 13m쯤 되는 광산굴이다.

■ 종착지 산내 일부리 '곤달비' 재배지 명성

 
  갓 피어난 버들강아지가 둘레길에 봄 기운을 전해준다.
다시 계곡을 오른다. 왼쪽 계곡 건너 산의 늠름한 바위는 '범바위'라고 불린다. 수십년 전까지 바위 아래 '범굴'에 호랑이가 살았다고 한다. 계곡의 채 다 녹지 않은 얼음 아래로 물이 흐른다. 졸졸졸. 봄이 '오시는' 소리다. 30분쯤 계곡을 따라 오르면 아부터재. 오늘 코스의 마지막 고비인 아부터재를 넘으니 제법 경사가 가파른 지형이다. 하지만 옛 사람들의 길이 대개 그렇듯, 길은 S자형으로 편하게 이어진다. 다만 낙엽이 많은 내리막이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10분 후 전나무로 둘러싸인 묘비 없는 쌍무덤에서는 오른쪽 1시 방향으로 길이 열린다. 계곡을 따르는 길이다. 15분 가량 솔향기 맡으며 걸으면 어느덧 재궁마을에 닿는다. 마을에 큰 재실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전형적인 산골마을까지 경주 노선버스가 하루 세 차례 들어온다.

버스정류소 직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다가 도로가 합쳐지면 다시 왼쪽으로 조금 간다. 재차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멀리 보이는 산수마을 방향으로 꺾어 5분만 더 가면 개울가에 수백년을 버틴 버드나무가 있다. 왼쪽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만나면 개울을 우측에 끼고 오른쪽으로 간다. 산수마을 버스정류소를 지날 때 오른쪽을 보면 마을회관 뒤쪽에 커다란 노거수가 눈에 들어온다. 산수마을과 그 주변은 봄 나물 중 으뜸이라는 '곤달비' 재배지로 유명하다.

산수2교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300m만 가면 제5코스의 종착점인 심천(深川)마을 당산나무 앞이다. 작은 정자가 당산나무와 잘 어울린다. 남서쪽에 우뚝 솟은 옹강산이 어서 오라고 손짓한다.


◆ 교통편

- 경주버스터미널서 505번 오전 두 차례 운행

 
  디티재에서 내려서는 계곡길. 비교적 험로에 속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차량 회수 부담이 없어서 편하다. 부산노포동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는 새벽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 4500원, 50분 소요. 경주버스터미널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내남면 박달리 괘밭까지는 505번을 이용해야 하는데 오전 8시20분, 11시10분 등 하루 5회 운행한다. 40분 소요. 종착지인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에서는 경주터미널까지 오후 1시40분과 6시10분(막차)에 출발하는 352번 버스를 타면 된다. 1시간 소요. 경주 시내버스 시간표는 금아버스그룹 홈페이지(http://www.gumabus.com)에 접속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최소 2대 이상이 동행해 종착점인 산내면 일부리 심천마을까지 가서 일부 차량을 주차시킨 후 나머지 차량으로 내남면 박달리 괘밭마을까지 가서 출발하는 편이 그나마 낫다. 한 대만 이용해 출발지에 주차시킨 후 걷기에 나설 경우 차량 회수가 아주 번거롭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종착점인 일부리 심천마을까지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건천IC에서 내려 청도 산내 방면으로 우회전, 산내면 소재지에서 청도 방향으로 가다가 방통마을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다리를 건넌 후 다시 좌회전 한다. 내칠리 외칠리를 지나 일부리까지 8㎞정도 가야 한다. 차량 내비게이션이 설치돼 있을 경우에는 '경주시 산내면 일부리'를 검색하면 편리하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트렉·동영상 http://www.kookje.co.kr


# 경주 아랫상목골 김남이 할머니

- "차 한 잔 하고 걸어요" 선한 인정에 감동

 
"길에서 이러지 말고 집에 들어갑시다. 맛 있는 차 한 잔씩 대접할테니까. 어여."

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아래상목골 마을에 사는 김남이(77·사진) 할머니가 인정스러운 표정으로 본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원들의 발길을 이끈다. 55년 전, 방년 스물 두 살의 나이로 해발 400m에 위치한 이 산골마을에 시집 와서 평생을 떠나보지 못했다는 김 할머니. 그는 지금 자녀들을 모두 출가시키고도 시골집을 떠나지 않고 혼자서 산다. 외로움이 사무칠만도 하건만 표정 만큼은 소녀처럼 해맑아서 개척단원들을 놀라게 한다. 혼자 시골집을 지키고 있지만 붉은 색 모자에다 예쁜 귀걸이와 목걸이로 한껏 멋을 낸 것이 여느 도회지 할머니 못지 않은 멋쟁이다.

그는 "내가 시집왔을 때만 해도 우리 시댁이 이 마을에서 가장 논밭을 많이 가진 부잣집이었지. 지금도 산내면에서 '김남이'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 평생을 이곳에서 억척스럽게 살았으니, 모른다면 간첩이지. 그런데 지금은 놀리는 땅이 태반이야. 그래도 콩 표고버섯 고추 같은 것들은 밭에서 직접 기르고 있다오"라며 밝게 웃었다. 깔끔하게 새로 지은 양옥집에 대문이 없다. 도둑이 있으랴, 강도가 있으랴. 선량한 사람들만 살아가는 이 마을에서 대문이 무슨 필요 있을까 싶다. 집앞 당산나무가 한 해 동안 무탈하도록 지켜줄테니 무슨 걱정이 그리 있을 텐가. 할머니는 마당 한 켠에 주인 없는 예쁜 그네를 매달아 놓았다. 손자 손녀가 오면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란다.

집 앞에 붙여 놓은 '자연산 팝니다'라는 작은 안내판이 궁금해서 물었다. 도대체 무엇을 파느냐고. 김 할머니는 "이것 저것 다 팔지. 콩 고추 버섯, 특히 송이버섯도 팔아. 주변 산에 가면 송이버섯을 심심찮게 볼 수도 있으니, 재미로 하는 것이지. 그래도 도시에서는 이런 것 못 사먹을 걸"이라고 대답한다. 길 떠나는 개척단이 안보일 때까지 연신 손도 흔들어 준다.

처음 보는 사람들에게도 선뜻 집에 들어가서 얘기 좀 더 하자며 손을 이끄는 김 할머니의 마음은 둘레길에 걸쳐 있는 수많은 산골마을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 사람의 체온과 호흡, 음성이 그리운 것일 게다.


# 시민 개척단원- 주부 김양숙 씨

- "고향서 마실 나가듯 걷는 정감에 매료"

 
"지리산 둘레길이나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마음 속으로 영남알프스도 둘레길이 열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마침 국제신문에서 둘레길 개척 프로젝트에 착수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만사 제쳐 두고 따라나섰어요."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사는 주부 김양숙(54·사진·설송산악회) 씨. 그는 본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첫 발걸음을 내디딘 지난 1월초 제1코스때부터 줄곧 시민개척단원으로 동행하고 있는 열성 시민이다. 산과 계곡이 수려하고 물 맑은 고장인 경남 거창 출신인 김 씨는 산에 대한 친숙함에 이끌려 지난 30여년 동안 전국에 가보지 않은 산이 없을 정도로 산행을 많이 한 숨은 베테랑이다. 영남알프스 산군들 역시 거의 대부분을 섭렵했다. 그런 그에게 영남알프스 둘레길은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보석 같은 존재다. 김 씨는 "나처럼 산행을 많이 하지 않는 친구들과도 함께 편안하게 걸으며 자연이 주는 생명의 기운을 느끼고 서로를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좋다"며 "나중에 몸이 조금 불편한 친구들도 함께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남이 할머니 처럼 둘레길에서 만나는 많은 산골 사람들의 순박함 속에서 작은 일에 연연하는 나 자신을 반성해 보곤 한다. 마치 고향의 오랜 친지를 만난 듯 반갑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산악시인 권경업 씨가 주도하는 히말라야 산골마을 병원 지어주기 사업단 단원으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에서 산내면 내일리 상목골로 이어지는 흙길의 임도길

상목골재 직전의 전망대에서 박달리 내와리 주변의 산군을 살펴 보고 있다.

예전에는 상목골재로 오르는 계곡으로 도진마을에서 시작을 한다. 뫼주골로 불리는 이곳은 현재 사유지와 옛길이 묵혀 흔적을 잧을 길이 없었다.
상목골재로 산내면과 내남면의 경계이며 낙동정맥길이다. 박달리에서 나물을 캐 머리에 이고 이고개를 넘어 산내장에 반나절만에 갔다 왔다는 마을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윗상목골마을
상목골마을의 당산나무로 높은 지대에 있어선지 위엄과 기품이 넘처 흐른다. 누구의 정성인지 당산나무 아래 촛불이 켜져 있다.
상목골마을의 김남이할머니로 멋쟁이 였다. 시집와서 한번도 이 마을을 떠나본 적 없다는 할머니는 겨울철에는 지나는 사람이 반가운 것 같았다.
디티재로 오르는 취재팀이 옛길을 걷고있다. 상목골의 도로가 뚫리기전에 넘던 옛길이며 이길이 대현리 동편마을과 연결된다.
경주시 산내면 대현리 동편마을을 지나면 왼쪽으로 조래봉과 단석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도가도 산이요 머리를 들어도 하늘뿐 보이지 않는다는  산내면 산골이다.
동창천 넘어로 대부산의 모습이다.
서편마을로 향해가는 취재팀으로 이길이 대현고개를 넘어 언양으로 이어진다.
범골로 들어서면 만나는 범바위로 바위아래 굴이 있는 데 범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아연을 캤다는 폐광으로 길이는 13m쯤 된다. 범골 입구에 있다.
아부터재로 올라가는 취재팀

아부터재를 넘어면 만나는 재궁마을로 예전에는 박씨 재실이 있어 재궁으로 부른단다.
마을길을 나와 우측 곤달피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고목의 버드나무로 작은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따라가면 산수마을이다.
대현마을에서는 대부산으로 불리는 산으로 일부리에서는 산이름이 틀린다. 대부산이 종지맥이이며 그아래 낮은 안부가 낮은맥이 그리고 그 우측 봉우리가 산밭맥이로 부른다. 그리고 방매산과 사이의 심원사로 넘어가는 옛길은 구름재로 부른다는 마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종지맥이모습으로 그 아래 거산마을이 있다. 마을 뒤로 큰 산이 있어 거산마을로 부른다. 
뒤돌아본 재궁마을의 모습과 아부터재로 마을분의 이야기로는 아부터재가 나비가 날개를 펼쳐든 모습이라 이야기를 해 준다.
산수마을의 당산나무로 안강의 황씨성을 가진 사람의 산소가 있다하여 산소로 부른던것이 산수로 바뀌었다는 산수마을에는 여러기의 당수나무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의곡초교 일부분교로 아직도 학교로 남아 있다. 여기서 산내면 소재지 까지 너무 멀어서 일까?
5코스 마지막 종착점인 심천마을로 심천동이라 부른다." 아부터 "또는" 지푸네"로 불렸다는 심천마을은 옹강산. 서담골봉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과 삼계리재를 거쳐 신원리로 이어지는 깁고 긴 골짜기를 심천동이라 부르는 것 같다. 하루에 한사람씩 부자가 생겼다는 일부리는 지금은 곤달피를 재배하여 그 이름 값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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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전마을의 늠름힌 기상과 힘을 느낄 수 있는 숫당산나무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의 암.수 당산나무
 
시골의 마을길을 걷다 보면은 그 마을을 지키고 안녕과 복을 기원하는 당산나무가 마을 입구에 서 있다.
그 마을에서는 마을의 어른으로 모시고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당제를 지내며 당산나무에 대한 예우를 한다. 영남알프스 언저리를 걷다 보면 크고 작은 마을들을 지난다. 그 마을마다 마을을 지키는 당산나무를 봐 왔다. 수 많은 당산나무는 소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서어나무 심지어는 버드나무까지 나무의 수종에 관계 없이 그 마을의 어른으로 삼고 있었다.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에는 특이하게도 두그루의 당산나무를 모시고 예우를 하고 있었다. 소나무와 느티나무로 각각 다른 수종이다, 괘전마을의 어르신들은  '골매기장"이란 닉네임으로 부른다. "골목의 최고 어른"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소나무는 홍송으로 숫당산으로 불리며 높이는 약30m. 둘레는 어른 둘이서 양팔을 벌리면 잡을 수 없는 굵기로 소나무로서는 꽤 큰축에 속한다. 늠름한 기상과 힘을 느낄 수 있으며 마침 보름 뒷날 찾아 갔을 때 마을의 안녕과 기원, 평화, 그리고 마을 주민의 건강을 빌며 동제를 지냈는데 하룻동안에 다 지내지 못했다는 마을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괘전마을 안쪽에 있는 느티나무는 마을의 안쪽에 있어선지 암당산으로 부르고 있다. 수백년은 됨직한 이 암당산도 가지에는 딱다구리가 쪼아 둥지를 만들어 놓은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밑둥치에는 30cm의 구멍이 나 있는데 아마 느티나무의 숨 구멍으로 보인다.  세로1m, 가로1.5m 크기의 제단이 숨구멍을 막아 놓여 있었는데 지금은 한쪽을 깨내어 암당산 나무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숫당산 나무는 박달고개에서 내려서면 마을의 입구인 큰 도로에 위치를 하고 있지만 암당산나무는 마을 안쪽에 있어 찾아가야 한다. 마을 회관 길을 100m 따라 들어가다 아담한 정원이 있는 집이 나온다. 그 앞에서 우측 감나무가 몇그루 서 있는 집으로 올라서면 암당산 나무가 그 집 뒤로 보인다  

 













괘정마을 안쪽에 있는 암당산으로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다. 





가지에는 딱다구리가 부리로 쪼아 구멍을 낸 흔적과 제단이 밑둥치의 숨구멍을 막아 깨어냉 흔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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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리 각석을 찾아가는 도로옆,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대현마을에는 버드나무 이외에 또 하나의 노거수가 있다. 이 노거수는 다섯나무가 서로 모여 자라는데 특이하게도 서로 다른 3가지 품목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팽나무, 서어나무, 회화나무로 수령은 각각 350년에서 400년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 높이는 15~20m, 둘레는 1~1.4m로 대현마을의 당목과 여름철에는 시원한 정자나무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부산 울산 지방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이날도 울산 울주군 에는 아침부터 진눈게비가 하염없이 내렸다. 노거수를 배경으로 내리는 흰눈은 동화속의 마을에 찾아온 느낌이 들 정도로 평화로운 마음을 안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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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암각화 박물관은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333-1에 위치를 하고 있으며 2008년 5월에 개관을 하였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를 하였고 우리조상의 선사시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울산암각화 박물관의 내부모습




















대곡천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휘돌아가는 물길의 모습이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집청정
경주최씨의 정자로 17c중반 운암 최신기가 세웠다. 고려말 정몽주께서 이곳 경치와 풍광에 반해 반구대에서 시를 읊은 후 이것을 애석하게 여겨 세웠다 하며 지금은 14대 손인 최원석에 의해 한국 효 정신은 부모로 부터 받은게 아니라 주의 모든이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나온다하여 집청정을 예절방으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다.



반고서원
숙종38년인 1712년 언양의 유생들이 모여 포은 정몽주, 회재 이언적, 한강 정구 선생을 기려 반고서원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1871년인 고종 8년에 흥선대원군에 숭유억불정책에 의해 서원은 문을 닫게 되었다 한다. 그 후 지역 유림들이 포은대영모비(1885), 포은대실록비(1890), 반고서원유허비실기(1901) 3기의 비석을 세우미 사인댐에 의해 수몰되어 1965년 현위치로 이전을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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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12경과 대곡천 비석사이로 보이는 반고서원유허비는 고려말 충신인 포은정몽주의 학덕을 기려 그 후세에 그의 학덕을 높이 기리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 비석을 세웠다.포은 선생은 고려 우왕2년인 1376년에  성균관 대사성의 벼슬에 있으며 '친원배명'의 외교정책에 반대하다  이곳에서 1년 정도 귀향을 왔다 한다.이곳 반구대에 올라 '중양절감회'란 시를 짓고 그의 자취를 남겼는데 후세에 그의 발자취를 찾아 반구대를 포은대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연로개수기
반구서원에서 반구대암각화 쪽으로 가는 길에 '연로개수기(硯路改修記)'를 볼 수 있는데 훼손된 글자가 많아 전체 내용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다만 순치 12년이라는 연호로 봐서 숙종조인 1655년 이전에도 이미 이 길이 있었다는 점, '연로'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벼루를 만드는 돌이 있는 길'이라는 의미로 '벼루길'을 뜻하지 않았을까 추정하는 점 등만 알려져 있다. 어쨌든 이 길이 최소 350여 년 전에도 있었던 길이다.

울주 대곡리 공룡발자국화석 유적. 천전리 공룡발자국화석과 마찬가지로 약 1억 년 전인 전기 백악기의 공룡들의 유적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울산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 지정되어 울산지역에 있는 두개의 국보중 하나이다.높이는 3m, 넓이는 6.5m로 중앙 바위면에  새겨진 그림을 중심으로 좌우로 300점의 그림이 산재해 있다. 이조각은 울산이 선사시대때 부터 고래잡이가 성행을 하였던 것을 보여 준다. 그림의 내용을 보며 고래,물개,바다거북, 사슴, 멧돼지,개등이 새겨져 있다. 연중 사연댐으로 인해 우기철에는 물속에 잠겨 있다가 갈수기인 11월 이후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암각화 전망대에서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며 망원경으로 찾아보아야 한다. 지금은 암각화를 보존하고 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물을 빼 놓아 뭍으로 올라와 있는 암각화를 볼 수 있다.






거북이를 닮았다는 반구대의 바위



 <찾아가는길>
자가운전시: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 ~35호국도 경주,봉계방면 ~ 울산 암각화 박물관 앙애판을 보고 우회전 ~ 울산 암각화 박물관순~반구대암각화
대중교통편 이용시: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언양시장입구을 지나면 첫번째 사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언양에서 308, 313, 318버스를 타고 반구대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후 진현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된다. 울산 암각화 박물관까지는 도보로 30분가량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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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714> 제4코스 : 울주 탑골~경주 박달리
눈 쌓인 오솔길 올라 '백리 물길' 태화강 발원지를 만나다

 

 
해발 1000m급 산이 9개나 걸쳐 있는 영남알프스는 그 자체가 거대한 산군인 까닭에 수많은 물줄기를 가른다. 그뿐만 아니라 비록 수백㎞짜리 큰 강은 아닐지라도 중간 규모의 강들과 크고 작은 하천의 발원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울산의 서북단과 경주의 서남단을 잇는 고헌산과 백운산 일대는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과 경주를 거쳐 포항에서 동해로 합쳐지는 형산강, 청도 밀양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되는 밀양강 등 3개 강줄기가 발원하는 곳이다. 특히 해발 893m인 백운산의 경우 태화강과 형산강 발원지가 일명 호미지맥으로 불리는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둔 2개의 계곡에서 발원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될 수 있으면 산 자락 아래로 둘레길을 엮고 있는 본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의 경우, 적어도 산의 6부 능선 이상 지점에 위치한 이들 강 발원지를 모두 들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남알프스에서 발원하는 3개의 강 가운데 한 곳 정도는 거쳐 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그나마 접근로가 선명하고 발원지 표시도 뚜렷한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을 제4코스 구간에 포함했다.

◇ 계곡 따르는 오솔길 거치는 12㎞ 청정 코스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울산 울주군 두서면 내와마을과 외와마을의 경계인 장고개를 넘고 있다. 백운산 삼강봉의 지능선에 해당되는 이 고갯마루에 서면 북쪽 멀리 낙동정맥 능선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따라서 이번 주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4코스는 제3코스 구간 끝나기 직전에 거치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골마을 탑골삼거리에서 출발해 탑골 계곡을 따라 태화강 발원지인 탑골샘까지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온 뒤 제3코스 종착점을 지나 경북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까지 가는 길로 엮었다. 제3코스와 조금 겹치는 구간은 있지만 최대한 같은 길을 피하려 노력했으며 초반에는 일반 산행로를 따라 계곡을 오르내리며 걷는 구간도 포함해 단조로움을 줄였다. 또한 제1코스를 경남 양산 통도사 일주문에서 시작한 이래 5회차 만에 울산시 권역을 통과, 경북 권역으로 접어드는 코스이기도 하다.

제4코스 전체 구간을 요약해 보면, 탑골삼거리~탑골샘~탑골삼거리~(임도 따라)호미지맥 통과~내와마을 회관~내와리 노거수(제3코스 종착점)~장고개~큰골~숲말~외와마을~박달재(울산 경북 경계선)~경주 내남면 박달리 숫당산나무(소나무)~상목골재 오르막 입구(박달리 내일리 임도 입구)에 이르는 전체 길이 12㎞ 구간이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40분쯤 걸린다.

 
 
백운산 아래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골삼거리에서 삼백육십오일사 안내판을 보면서 절 쪽으로 길을 따른다. 콘크리트 포장 임도다. 5분 후 만나는 샬롬수련원 앞 삼거리까지의 구간은 제3코스 막바지에 거쳤던 길과 겹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제3코스 답사 때 아랫재를 거쳐 내와마을로 스며들었던 길이다. 샬롬수련원 입구 앞 작은 공터는 구한말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 공소를 만들었던 탑골공소터.

이 삼거리에서 계속 큰길을 따라 삼백육십오일사 방향으로 오른다. 정면 왼쪽 멀리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기도를 통해 신검(神劍)에 빛을 받은 후 삼국통일의 대업을 위해 나섰다는 전설이 서린 백운산 정상이다. 10분쯤 가면 '백운산 탑골샘'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이 안내판에 따르면 백운산 탑골계곡 최상류 해발 550m 지점 절터 밑 탑골샘에서 발원한 물이 미호천 대곡천을 거쳐 태화강을 이루는데, 총연장 47.54㎞의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라고 기록돼 있다. 이곳에서 발원한 강의 길이는 '상징적 태화강 발원지'로 알려진 가지산 쌀바위에서 시작된 강의 길이(45.43㎞)보다 약 2㎞ 길다. 울산시는 지난 2006년 하반기 울산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탑골샘을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로 확정, 공표한 바 있다. 특히 신라 때 열박산(咽薄山)으로도 불렸던 백운산 정상 감태봉의 북쪽에 위치한 봉우리인 해발 845m 봉은 삼강봉(三江峰)으로 불리는데 그 이유도 재미있다. 빗방울 이 떨어져 남쪽으로 흐르면 태화강이 되고, 동북쪽 큰골로 흐르면 경주를 거치는 형산강이, 서쪽으로 흐르면 동창천을 거쳐 밀양강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분기되는 지점인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 인근 삼수령(三水嶺)의 명칭 유래와 유사하다. 삼수령에서 흐른 물이 서쪽으로 흐르면 한강을 거쳐 서해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을 거쳐 남해로,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을 거쳐 동해로 스며든다고 전해진다.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내리다 해발 935m 삼수령에서 낙동정맥을 분기시키듯이 삼강봉에서는 낙동정맥과 호미지맥이 분기되는 점도 닮았다.

여하튼, 이 안내판에서 왼쪽 계곡 오솔길로 접어든다. 2월 중순 내린 폭설의 여파로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때아닌 눈길 걷기가 되는 바람에 개척단원들이 무척 즐거워한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붙어서 곧 '연리지'가 될 듯한 신기한 나무도 보인다. 계곡 옆 뚜렷한 오솔길을 따라 40분쯤 천천히 오르니 '태화강발원지 탑골샘'에 도착한다. 화강암 표지석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태화강탐사대, 현대청운고 태화강탐사대 등에서 부착해 놓은 리본과 소형 현수막도 눈에 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하루 용출수량이 15t에 달한다는 3m 안팎의 탑골샘은 눈에 덮인 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제모습을 보이리라.

◇ 내와마을 장고개 넘고 삼강봉 돌아 가는 길

 
  내와마을 장고개 너머의 큰골 임도를 지나는 개척단.
다시 왔던 길을 따라 탑골샘까지 내려서는 데는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탑골삼거리에서 내와마을로 가는 길은 한적한 콘크리트 임도. 우측 작은 골짜기를 끼고 걷는 길이 수수한 느낌을 준다. 5분 후 호미지맥 능선을 가로지른다. 우측 등산로를 따르면 김유신 장군이 신검에 빛을 받은 후 백운산에서 천마를 타고 뛰어내린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천마산(613m)으로 오를 수 있지만 개척단은 계속 임도를 따라 내와마을회관 앞까지 간다. 마을회관 직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1분만 가면 제3코스 종착점이기도 했던 내와마을 노거수 앞이다. 이곳에서 우측 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한다. 옛날에는 죽세공품을 많이 생산했던 마을답게 대나무밭이 많다. 15분 뒤 장고개라고 불리는 작은 고갯마루를 넘는다. 눈앞 멀리 박달재 너머로 낙동정맥의 장쾌한 산줄기가 드러난다. 장고개에서 직진하면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서서히 휘어지는 임도. 눈이 쌓여 있어 마치 스키장 슬로프를 연상케 한다. 큰골이라고 불리는 계곡을 살짝 건널 때 왼쪽 산봉우리를 바라본다. 삼강봉이다. 이 골짜기 깊숙한 곳에 형산강의 발원지가 있다고 전해진다.

◇ 울산 첫 폐교 아픔 내와분교에 쓸쓸함 만이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이 눈에 덮여 있다.
10분쯤 가면 숲마을 또는 숲말이라고 전해지는 마을. 옛날에 이 마을에 큰 숲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길을 통과해 아스팔트 도로 가에 숲마을 표지석이 놓인 외와마을까지는 금방이다. 왼쪽으로 꺾어 아스팔트 도로를 탄다. 외와마을에는 현재 '울산 숲 자연학교'로 이용되고 있는 옛 두서초등학교 내와분교가 있다. 이 학교는 1954년 개교한 이후 5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9년 울산에서 처음으로 공식 폐교 조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후 시설인 탓에 '울산 숲 자연학교'도 조만간 이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욱 쓸쓸해지는 소식이다.

 
  무릎까지 쌓인 눈길에서 눈사람을 만들어 본 개척단(왼쪽). 울산시 울주군과 경북 경주시 경계선인 박달재.
외와마을에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10분쯤 가면 경상북도와 울산시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박달재를 통과한다.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지역이다. 이후 계속되는 내리막. 15분 후 박달리 괘전마을 입구 왼쪽에 세 사람이 한꺼번에 안아야 할 만큼 굵은 둥치의 큰 홍송이 보인다. 키 25m 둥치 지름 1.7m가량인 이 소나무는 괘전마을 사람들이 '동네 최고 어른'으로 모시는 숫당산나무다. 당산나무에서 2분만 가면 '산내고원 한방휴양마을' 표지판이 있는 임도 입구에 닿는다. 제4코스 종착점. 왼쪽 어깨 위로 낙동정맥 준령이 개척단을 내려보며 우뚝 솟아있다. 제5코스에서 저 산줄기를 넘어야 한다.


# 떠나기 전에

- 백운산 정상 동쪽 '김유신 기도굴' 가볼 만

 
백운산 자락 태화강 발원지인 탑골샘은 제4코스의 핵심이다. 그러나 둘레길 코스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설적인 장소가 백운산에 한 곳 더 있다. 신라때 김유신 장군이 젊은 시절 기도 끝에 자신의 신검에 하늘에서 내려 온 두줄기 빛을 받고 삼국통일 대업을 위한 출정에 나섰다는 전설로 유명한 일명 '김유신 기도굴(사진)'이 바로 그곳이다. 물론 역사적 고증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 동굴은 인근 지역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김유신 기도굴'로 통하고 있다. 개척단은 정규 코스에서 벗어나 있는 이 동굴을 찾아보기로 하고 별도의 답사를 벌였다. 탑골샘에서 왼쪽 길을 따라 1시간30분가량 올라 백운산 정상을 지나 50~70m 정도 내려선 후 다시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서서 70m쯤 가면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 밑에 동굴이 있다. 성인 20여 명은 족히 앉을 만 한 이 동굴이 옛날부터 '김유신 기도굴'로 전해지는 곳이다. 여유가 되면 방문 해 봐도 괜찮을 듯하다.


# 교통편&먹을 곳

- 언양터미널 부근 내와행 버스 오전 두 차례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빠르다. 오전 6시40분부터 20분 간격 운행. 45분 소요, 3200원.

언양버스터미널에서 석남사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첫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 버스정류소가 있는데 두서 내와행 308번 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6시, 8시40분, 오후 1시40분, 6시10분 등 하루 4회 운행한다. KTX울산역에서도 탈 수 있는데 언양터미널 인근 정류소 대비 10분 이른 시간에 출발한다.

내와마을회관 앞에서 하차 후 제4코스 출발점인 탑골삼거리까지는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버스를 놓칠 경우 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요금이 2만 원 안팎이어서 부담스럽다. 제4코스 종점인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에서는 오후 3시15분과 6시20분에 경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 언양 경주 방면으로 우회전, 경주 방향으로 가다가 봉계교차로에서 내린 뒤 활천 방면으로 좌회전, 8㎞쯤 가면 내와리 내와마을회관 앞에 닿는다. 탑골삼거리까지도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4코스 종착점인 괘밭마을에서 다시 차량 회수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되도록 차량 두 대 이상을 이용, 먼저 1대를 종점인 괘전마을에 주차해 두고 시작하면 편하다.


# 경주 괘전마을 암·수 당산나무

- 노거수 두 그루 '동네 최고 어른' 대접, 자연에 겸손하고 순응하는 마음 배워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 숫당산나무(왼쪽). 괘전마을의 암당산나무인 느티나무.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참 많은 마을에서 수백 년 된 노거수를 만난다. 소나무 느티나무 서어나무 버드나무 등 수종은 특별히 구분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하다. 도시인들에게는 이런 큰 나무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길 걷기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을 주민이 이 나무들 중 하나를 동네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삼고 신성시한다. 당산나무로 대우하기 일쑤다.

그런데 제4코스의 종착지 마을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에는 오래된 노거수를 한 그루도 아니고 두 그루나 당산나무로 대접하며 신성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마을은 당산나무를 암수로 나누어 남쪽의 수백 년 된 홍송을 숫당산, 북쪽 마을 안의 수백 년 된 느티나무를 암당산으로 삼고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동제(洞祭)를 지내며 마을의 평화와 번영, 주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마침 정월대보름 직후에 이 마을에 찾아간 개척단의 눈에도 암수당산나무의 둥치에 새끼줄을 묶고 소원을 비는 종이를 매단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마을 70~80대 주민들에 따르면 암수 당산나무 가운데 좀 더 우람하고 힘찬 기상을 내뿜는 소나무를 숫당산나무로 대접하고 있는데 다른 말로는 '골매기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말뜻은 '골목에서 가장 큰 어른'이라는 것이다. 민간신앙적 요소도 없지는 않지만, 사람뿐 아니라 오래된 나무를 동네 최고의 어른으로 섬기며 보호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정신을 엿보며 자연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숫당산나무의 경우는 제4코스 막바지에 볼 수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지만 암당산나무인 느티나무는 일부러 마을을 통과해야 찾을 수 있다. 경로당을 겸한 괘전마을회관 앞에서 마을 안길로 들어선 후 100m쯤 가다가 오른쪽 민가 앞 낮은 언덕을 살짝 오르면 약 100m쯤 앞에 암당산나무가 보인다. 가로 1.5m 세로 1m 크기의 아담한 제단이 마련돼 있는데 제단석 뒤에 너비 30㎝가량의 구멍이 나무둥치 안으로 뚫려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들 두 그루의 나무를 암수로 구분짓고 서로 떨어진 채 그리워하는 듯한 설정을 함으로써 자연의 섭리인 음양의 이치를 강조하려 하지 않았을까.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3코스갈림길. 3코스는 우측. 4코스 둘레길은 좌측 태화강의 발원지 탑골샘을 찾아 올라간다
탑곡공소 자리

탑골샘으로 태화강의 발원지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365일사로 지은지 몇년 안된 사찰인 것 같다.
휴식중인 대원들






탑골샘을 둘러 본후 다시 탑골 삼거리로 내려가는 개척단원

호미지맥 갈림길을 내려서면 기품있는 소나무 밑으로 통과한다. 
내화마을로 내려서는 둘레길

눈내린 내화마을의 목가적인 풍경
내화마을의 노거수로 3구간 종착점. 여기서 우측길로 따라간다.

장고개에 올라선 들레길 개척단


박달고개로 오르는 도로를 따라간다.
울산시에서 박달고개를 넘어 경북 경주땅으로 넘어선 개척단.
괘전마을의 홍송으로 숫당산으로 불리며 골맥이쟁이로 불리며 골목의 큰 어른으로 마을에서 모시고 있었다.
박달리 괘전마을의 암당산으로 보름달에 마을의 안녕과 기원을 올리는 마을의 어른이다. 숫당산과 부부목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백운산 정상아래 바위밑에 있는 굴로 김유신이 난승에게서 신검에다 두줄기의 빛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본 삼강봉과 낙동정맥
4코스 둘레길 개척단원들의 괘전마을의 암당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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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행/울주여행)천전리 각석. 선사시대때 새긴 암각화의 모습, 천전리 각석

 

울주군 천전리 각석(국보147호)은 1970년 12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암각화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곳이다. 1973년 5월4일 국보로 지정되었고 넓이는 9.5m,높이는 2.5m바위이다.물이 산을  휘감아 도는 대곡천 옆 15도 정도 앞으로 넘어 질 듯 자연 처마 형태로 된 경사진  바위에  새겨져 있다. 대곡천에 산재해 있는 암석의 종류는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퇴적암류로 사암과  함께 외층을 이루어 쉽게 깨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선사시대때의 우리조상들이 뾰쪽한 돌등을 쪼아서 홈을 내는 방식으로기하학적인 무늬( 동심원, 나선형,마름모와 추상적인 문양), 또는 각종 동물문양과 인물 그리고 그림과 글씨도 함께 섞여 있고 기마행열도, 동물, 용등 다양한 내용등으로  새겨져 있다. 천전리 각석에는 선사시대 부터 신라시대의 생활상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해설사 건물을 지나면 잠수교를 건너야 각석으로 갈 수 있다.

천전리 각석으로 현재는 접근을 막기위해 스덴봉이 설치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풍화작용이 심해 언제 우리의 국보가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하루빨리 비바람을 막아주고 관관객의 손이 타지 않는 보호 시설이 시급하다.



기하학무늬인 둥근무늬, 우렁무늬, 마름모골무늬, 굽은무늬, 가지무늬등과 사슴,호랑이, 파충류,물고기, 서있는 입상과 얼굴상등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문양을 새겨 놓았다.
청동기 시대에도 여러문양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농경문화를 이루며 풍요와 다산을 비는 종교적상징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 


천전리 각석은 날카로운 금속도구를 사용여 새긴 새선화, 인물상, 돛을 단 배, 말들이 행렬을 이루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신라시대때로 볼 수 있으며 신라 법흥왕의 동생인 사부지갈문왕이 을사년(525년)에 대곡천에 놀러와 새긴것과 그의 부인이 남편인 사부지갈문왕이 죽자 그의 아들(후에 진흥왕)을 대리고 남편의 흔적을 찾아 왔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한다. 


몰지각한 관광객이 낙서한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현재의 보존 상태를 짐작할수가 있다.


천전리 각석에서 보면 대곡천의 아름다음에 푹 빠질 것이다. 계곡건너 공룡발자국의 흔적이 나타난 바위면이 있다. 공룡발자국을 찾아 갈려면 다시 나가 잠수교를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틀면 곧 공룡발자국이 있는 바위면이다.

대곡천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

공룡발자국이 있는 암반의 모습으로 계곡건너 천전리 각석을 찾아 온 관광객을 볼 수 있다.



왼쪽사진을 보면 둥근홈이 파져 있는 공룡발자국으로 이일대에 200개의 공룡발자국을 찾을 수 있다 한다. 이곳은 약1억년전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초식 공룡인 울트라사우루스등 중대형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천전리 각석으로 들어오는 들머리의 모습

원시의 길로 대곡천의 산허리를 돌아 반구대 암각화로 산길이 뚫여 있다. 자연친화적인 산길로 대곡천의 아름다운 모습에 발걸음이 자꾸만 더뎌진다. 우측으로는 대곡천과 천전리 각석이 시종일관 눈길을 잡는다.


<찾아가는길>
자가운전시: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 ~35호국도 경주,봉계방면 ~ 천전삼거리 ~ 대곡박물관~천전리 각석순
대중교통편 이용시: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언양시장입구을 지나면 첫번째 사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언양에서 308, 313, 318버스를 타고 천전삼거리인 구량천변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후 대현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된다. 천전리 각석까지는 도보로 35분가량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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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행/울주여행)두동면 대곡박물관. 고향의 정취가 생각나는 울주군 두동면 대곡박물관의 모습

 

울산시 두동면 울산 대곡 박물관은 천전리 각석을 보러가는 입구 대곡댐 하부에 위치를 하고 있다. 이 일대에 대곡댐이 들어서면서 수몰된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한 전시 공간이다. 1999년 9월경 부터 2005년까지 총 5회의 발굴조사를 거쳐 이 일대가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부터 통일신라시대 그리고 조선시대까지 시공을 넘나더는 유물이 출토되어 2009년 6월24일 대곡박물관을 개관하여 유구와 토기류 그리고 철기류 기와와 도자기류등이  전시를 하였다.


 


40~50대이상은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낄 것이며 요즘새대는 아버지 할아버지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물관을 이용할시에는 평일과 토,일,공휴일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휴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이다 연락처는 052-229-6638 .관람료는 무료

교통편

자가운전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 ~35호국도 경주,봉계방면 ~ 천전삼거리 ~ 대곡박물관

    대중교통편 이용시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언양시장입구을 지나면 첫번째 사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언양에서 308, 313, 318버스를 타고 천전삼거리인 구량천변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후 대현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된다. 박물관까지는 도보로 25분가량 소요

    대곡 박물관까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만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운행시간 언양출발 11:00, 13:00, 15:00

     전시관 입구를 들어서면 발아래 수몰되어 현재는 대곡댐이 된 모습을 발아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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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전면 처진소나무
    흔히 소나무를 두고 굳은 절개에 비유를 많이 한다.
    가지도 보통 밑으로 처지지 않고 하늘을 따라 올라가거나 옆으로 가지를 뻗으며  항상 4계절 푸르름을 잃지 않아 그래 부르는 것 같다.

    그러나 유독 청도 땅에는 가지가 땅으로 처진 소나무가 두그루 있다. 그중 하나가 운문사 경내의 처진소나무와 매전면의 처진소나무이다. 매전면의 처진 소나무는 운문사의 처진소나무와 비교가 되지 않는데 그래도 당당히 천연기념물 제295호로 지정되어 있다. 매전면 소재지에서 운문사 방향의 국도상에 위치를 하고 있다.
    우측으로는 동창천을 두고 있다.
    처진소나무를 축느러진 버들나무와 비교를 하여 유송이라고도 부르는데 가지가 밑으로 처진 이유에 대해서는 주위의 다른나무에 의해 생육에 지장을 받아 밑으로 처지게 되었다는데 정확한 이유를 모르고 있다 한다.
    속리산의 정이품송처럼 이소나무도 전설을 가지고 있다.
    옛날 정승이 이길을 가게 되었다한다. 앞에 서 있던 이 소나무가 갑자기 가지를 밑으로 처지면서 엎드려 예를 갖추는 모습을 하였다 하는데 그 정승이 지나간후에도 처진 가지는 올라가지 않았다한다.

    나무의 수령은 200년으로 높이는 14m 둘레는 1.96m이며 동서로 10.3m 남북으로는 9.1m로 처진 가지가 땅에 닿일정도이다. 영남알프스 들머리에 영남알프스를 등지고 있는 매전면 처진소나무와 한폭의 풍경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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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교산&그너머 <713> 제3-1코스: 울주 구량리~반구대입구
    각석 암각화 공룡발자국… 억겁의 시간 속을 걷다


     
    길을 걷는다는 것은 설렘이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또 다른 무엇이 나타나 길손을 반겨 줄지 상상하면서 걷는 기쁨은 길을 걸어 본 사람만이 진하게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 역시 이 같은 기쁨을 만끽할 수 있기에 발걸음도 가볍기만 하다.

    그렇지만 가끔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혹시 스스로의 함정에 빠져서 반드시 살펴봐야 할 것들을 빠트리지는 않았는지 염려스러운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거대한 산군의 둘레로만 이어지던 연결 코스에서 조금 벗어나지만 영남알프스 언저리에 엄연히 존재하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선사시대 유적과 아름다운 길을 찾아갔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각석과 대곡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공룡발자국 화석 유적지로 향하고 있다. 주변 풍광이 한 폭의 산수화를 닮았다.
    울산에 2개밖에 없는 국보이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암각화 유적으로 평가받는 '울주 천전리 각석(川前里 刻石·국보 제147호)'과 '반구대 암각화(盤龜臺 岩刻畵·국보 제285호)를 한꺼번에 찾아가는 길이다. 영남알프스 산군 중 하나이자 언양의 진산인 고헌산(1034년)에서 발원한 하천들이 흐르다가 작은 산 허리를 휘도는 절경지에 자리 잡은 유적들을 찾아가는 길이니만큼 당연히 영남알프스 둘레길에 포함해야 할 구간이기도 하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 이제 고작 40여 년 밖에 안됐지만 이 유적들은 문화인류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감히 그 가치를 논하기조차 어려울만큼 소중한 우리 고장의 고귀한 문화유산이다. 신석기와 청동기, 삼국시대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을 두 발로 걸어서 찾아간다고 생각하며 걷는 길은 진정으로 가슴 설레는 현장이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12.5㎞

     

     
    그것뿐이랴. 이 길은 약 1억 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화석 유적지를 두 곳이나 품고 있다. 또 고려 말 충신인 포은 정몽주 선생의 흔적을 엿보며 선현들이 걸었던 '의로운 삶의 길'에 대해 사색해 볼 수도 있고 태화강 줄기인 구량천 대곡천 반곡천 등의 물길이 그려내는 절경에 감탄할 수도 있다. 두 개의 박물관을 방문, 암각화·각석은 물론 대곡댐 건설로 수몰되기 이전에 발굴된 청동기와 삼국시대 유물과 유적들에 대해 공부도 할 수 있고 계곡에서 한가로이 노니는 백로와 왜가리, 현대 과학의 결정체 중 하나인 초고속전철인 KTX 선로와 열차도 볼 수 있다. 굽이굽이 볼거리와 생각거리, 학습거리를 수없이 던져 주는 길이다. 이번 제3-1코스는 말 그대로 '수억 년을 관통하는 시간의 길'인 셈이다.

    제3-1코스는 지난달 28일자에 보도한 제3코스의 중간쯤에 위치한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중리마을의 '구량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64호)' 앞에서 출발,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 전망대를 거쳐 35번 국도 변 반구대 입구에서 끝맺는 12.5㎞ 구간이다. 앞서 소개한 코스들에 비해 거리가 짧고 오르막도 거의 없어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워낙에 유적들이 많고, 아담하지만 예쁘고 내용도 알차게 꾸며 놓은 박물관이 2개나 있으며 경치까지 더없이 아름답다 보니 전체 코스를 제대로 답사하는 데는 실제로 최소 5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암각화 가는 길에 만나는 울주군 대곡리 연로개수기.
    지난 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매미로 인해 550여 년을 버텨온 거대한 나뭇가지 일부가 훼손되는 아픔을 겪고도 여전히 고헌산을 등에 지고 의연하게 버티는 구량리 은행나무. 부울경 지역에서는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이면서 전국 4대 은행나무에 속하는 이 나무 아래에서 출발, 중리마을 안길로 들어선다. 남동쪽으로 길을 잡은 후 3분 뒤 구량중리길 21번지 앞 갈림길에서 직진, 들판길로 진입한다. 5분 후 농수펌프장이 있는 T자형 갈림길에서 왼쪽 길을 택해 계속 직진하면 구량천을 왼쪽에 끼고 걷는 둑길이다. 구량천은 고헌산 정상부에 있는 기우제 터인 용샘 근처에서 발원해 대곡천과 합쳐졌다가 태화강을 이룬 뒤 동해로 빠져나가는 하천이다. 태양열발전용 집열판을 지나자마자 구량교를 건넌다. 다리 건너 우측으로 꺾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35번 국도를 향해 걷다 보니 길 오른쪽에 교통표지판 하나가 흉물스럽게 쓰러져 있다. 제때 정비가 안 된 것 같다.

    10분 후 만나는 울산학생교육원 두남학교는 인근 지역의 다문화가정 학생들 배움터다. 1분 후 2011년 새해 벽두 쓰나미처럼 전국의 축산농가를 휩쓴 구제역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시설을 지나면 곧바로 35번 국도. 횡단보도를 건너 천전정미소 앞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아스팔트 길을 조금이라도 피하고 싶다면 정미소에서 직진해 경부고속도로와 KTX 선로 아래로 이어지는 구량천 왼쪽 둑길을 이용하면 된다(지면 개념도에 붉은 점선으로 표시).

    ■'아름다운 하천' 대곡천 주변 볼거리 즐비

     
      국내 최초 발견 암각화인 국보 제147호 천전리각석.
    일단 왼쪽으로 꺾어 100m가량 가면 표지판을 보고 오른쪽 천전리각석과 울산대곡박물관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고속도로와 KTX 선로 밑을 통과해 10분쯤 가면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대현마을. 수령 400년쯤 된 노거수인 땅버들이 반긴다. 이곳에서 만난 대현마을 주민 김정도(57) 씨가 "제방을 쌓기 전에는 지금 서 있는 도로도 모두 하천이었다. 이 버드나무도 당시에는 하천변에 서 있던 것"이라고 알려준다. 늦겨울 눈발이 점차 거세진다. 100m쯤 더 가니 이번에는 왼쪽에 서어나무와 팽나무 회화나무 등 3가지 종류의 수령 400년 안팎의 노거수 5그루가 있다. 노거수는 늘 반가운 생명체다. 노거수가 있어서인지 주변에 까마귀떼가 많다.

    10분 뒤 각석1교와 각석2교를 잇따라 지나니 저 멀리 울산대곡박물관이 눈에 들어온다. 각석2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대곡쉼터 앞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가로질러 장천마을길로 진행한다. 돌담이 놓인 마을길을 통과하면 곧바로 박물관 앞. 울산광역상수도사업을 위해 대곡댐을 만들기 전에 실시한 발굴(1999년~2005년)을 통해 출토된 청동기시대 집터, 삼국시대 고분군(하삼정 고분) 유물, 조선시대 분청사기 및 백자 옹기 기와 등의 유물을 전시하기 위해 2009년6월 개관했다. 박물관에서 나와 왼쪽의 대곡댐을 일별한 후 대곡천과 구량천 합수지점인 장천교로 간다. 장천교를 건너 직진하는데 서서히 아름다운 계곡 주변의 풍광이 모습을 드러낸다. 10분 후 천전리각석 입구 문화유산해설사 쉼터를 지나 오른쪽 잠수교를 건너 오르면 천전리각석. 경사 15도 정도 아래쪽으로 기울어진 바위 면에 새겨진 형이상학적 도형과 사람 얼굴 그림, 기마 병사 그림, 글씨 등은 청동기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 놓은 문화유산이다.

     
      거북이가 엎드린 형상이라는 울산 울주군 반구대(위 사진). 반구대에서 1.4㎞가량 떨어진 반구대암각화 전망대.
    다시 잠수교로 되돌아 나와 조금 더 가면 천전리 공룡발자국화석이 있다. 굳이 경남 고성이나 전남 해남까지 가지 않더라도 약 1억 년 전인 전기 백악기에 형성된 200여 개의 공룡발자국 화석을 볼 수 있는 자연사학계의 보고다. 대곡천 건너편에 조금 전 들렀던 천전리각석이 보인다. 이곳에서는 산 허리를 통과하는 산길을 탄다. 깎아지른 절벽 위로 길이 잘 닦여져 있다. 울주군이 '원시문화의 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정비한 길이다. 오른쪽 아래로는 천전리각석과 공룡발자국 화석 유적 사이로 감아 도는 대곡천과 주변 산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조화를 이뤄 절경을 연출한다. 백로 한 마리가 여유롭게 먹이사냥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대곡천을 따라 20여 분 가면 오른쪽 반구교 건너 울주암각화박물관이 있다. 천전리각석과 반구대암각화, 그리고 주변 유적지에 대한 자료를 보면서 문화유산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는 국내 암각화 분야 최고의 전시관이다.

    선뜻 동행해 주겠다는 김경숙 문화유산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반구대암각화로 향한다. 반구교를 건너 우측으로 돌아가면 대곡천 건너 멋들어진 절벽이 눈에 들어오는데 절경이 감탄스러울 뿐이다. 고려말 친원배명 정책을 반대하다가 언양에서 2년간 유배생활을 했던 포은 정몽주 선생도 그 아름다움에 반해 자주 찾았다는 반구대가 바로 그곳이다. 경주 최씨 가문의 오래된 정자이자 현재는 청소년 예절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집청정(集淸亭) 앞에서 대곡천 건너편을 바라보면 거북이 머리에 해당하는 작은 언덕 위에 포은 선생 유허비가 보이고 그 아래 수면 위 바위에는 '반구(盤龜)'라는 음각 글자가 선명하다.

    ■정몽주 유허비 '의로운 삶의 길' 생각케 해

    곧바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된 대곡천을 설명한 안내판 인근 반구서원 앞에서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울주 연로개수기(硯路改修記)가 기록된 바위가 있다. 연로개수기 유적을 지나 오른쪽으로 목재덱을 건너면 대나무숲길을 통과하면 곧바로 울주 대곡리 공룡발자국화석 유적. 천전리 공룡발자국화석과 마찬가지로 약 1억 년 전인 전기 백악기의 공룡들의 유적이다. 강 건너 반구대 절경이 어우러져 더욱 운치를 더한다.

    5분 후 강 건너 반구대 암각화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겨울철이어서 사연호 수위가 내려간 탓에 그나마 물때 낀 바위에 암각화 일부를 볼 수 있다. 고성능 망원경으로 찬찬히 살펴보면서 바로 옆 안내판의 바위그림들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서부터 35번 국도 상의 반구대 입구 삼거리까지는 40분쯤 걸린다. 압골가마터유적지와 진현마을 청동기 집터 유적지 안내판 등이 있지만 도로확장 공사 당시 발굴된 후 안내판만 세우고 나머지 유적은 도로부지로 편입돼 버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조금은 씁쓸하다. 도로변에 대리석으로 확대해 재연한 세부 암각화 그림들은 어린이들과 함께 걸으며 학습의 장으로 활용해도 그만이겠다.


    ◆ 울주 문화유산해설사 1호- 이양우 씨

    - "영남알프스 둘레길 알차게 개척해서 우리 고장 문화재 소중함 일깨우길…"

     
    "일본에는 선사시대 암각화가 단 한 개도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것이 두 개나 있다. 하지만 그 소중함을 간과하고 너무 안일하게 관리해 온 것이 아닌가 싶어 염려된다."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자리 잡은 울산 대곡박물관 앞 마을은 장천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울주군 문화유산해설사의 효시 격인 이양우(67·사진) 씨가 살고 있다. 평생을 이 마을에서만 살아온 토박이인 이씨는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개척하면서 이곳까지 와 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좀 더 바란다면 천전리각석과 반구대암각화 공룡발자국화석, 포은 정몽주 선생 유허비 등 이 일대에 즐비한 유적과 유물들을 널리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리를 좀 더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며 개척단에게 당부했다. 고향의 문화유산과 유적을 너무 사랑해서 1980년대 초 당시에는 생소한 문화유산해설사로 자원한 인물 답다.

    그는 이어서 "일본, 유럽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정작 주변 사람들은 그렇게 많이 오지 않는다"며 "해외여행에 돈 펑펑 쓰지 말고 우리 고장의 귀중한 문화유산부터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현직에서 은퇴해 농사일과 함께 시와 수필 등을 쓰면서 소일하고 있다는 이씨는 울산뿐 아니라 밀양이나 청도 양산 등 다른 지역에 가더라도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부지런히 일깨우는 둘레길 개척단이 돼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 교통편&먹을 곳

    - 언양터미널·KTX역에서 버스 이용

    부산노포동 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타면 빠르다. 오전 6시40분부터 20분 간격 운행. 45분 소요, 3200원. 언양버스터미널에서 석남사 방향 첫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틀어 메디팜 효성약국 앞 버스정류소에서 313번 시내버스를 타면 두서면 구량리 중리마을까지 곧장 갈 수 있다. 오전 6시45분, 9시 등 운행. 중리마을까지 곧장 가지 않고 35번 국도 상의 천전삼거리 인근 구량천 버스정류소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서 중리마을에 있는 구량리 은행나무까지 갈 수도 있는데 이 경우 같은 버스정류소에서 308, 318번 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7시, 7시30분, 8시05분, 8시40분, 9시10분, 9시40분 등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자가용 이용자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 언양 경주 방면으로 우회전, 경주 방향으로 가다가 반구대입구를 지나자마자 만나는 천전교 앞 삼거리에서 차리 구량리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중리마을 버스정류소 인근 적당한 곳에 주차하면 된다. 답사를 마친 후에는 35번 국도상의 '반구대입구' 버스정류소에서 언양버스터미널까지 가는 308, 313, 318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들 시내버스는 모두 KTX 울산역(일반)도 경유한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트렉·동영상 http://www.kookje.co.kr


    # 천전리각석·반구대암각화 단상

    - 점차 부서지는 바위, 영영 사라질까 걱정

     
      반구대 정몽주 유허비 밑 '포은대' 음각 글자(위 사진). 반구대 바위 표면에 새겨진 학 그림.
    울산의 단 2개밖에 없는 국보인 천전리각석과 반구대암각화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 논란의 내용이라는 것이 바위에 새겨진 그림이나 글씨의 의미나 해석을 두고 벌어졌다기보다는 관리 및 보호를 두고 벌어진 것이어서 '둘레길 개척단'의 마음 역시 착잡하기 이를 데 없다.

    일단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암각화인 천전리각석의 경우는 바위가 풍화작용과 열작용 등에 의해 부서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함부로 손을 대지 말라'는 안내판도 있지만 특히 바위면 아랫부분의 훼손이 심각한 수준이다. 자연적인 훼손뿐 아니라 사람들의 그릇된 행위로 인한 훼손 흔적도 보인다. 쇠줄로 간이 칸막이를 설치해 놓았지만 이것은 상징적인 의미 정도에 그칠 뿐, 실질적인 보호대책과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각석 곳곳에 못 열쇠 등으로 저지른 낙서가 여러개 있다. 그리고 아무런 보호막 없이 비나 눈을 맞을 수밖에 없다 보니, 사암의 성질도 가진 각석의 자연훼손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와 시민단체 학계의 논의를 거쳐 일단 눈비를 피할 수 있는 지붕 시설이라도 설치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사연호 건설 이후 그에 따른 여름철 수위 상승이 빚은 반구대암각화 수몰 및 훼손 문제는 길게 이야기할 것도 없다. 지난해 6월에는 울산시가 사연호 수문 설치로 수위를 낮춰 보호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 바 있기에. 다만 울산시민들의 주요 상수원인 사연호의 담수량 축소로 인한 식수 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마련됐던 청도 운문호 용수 끌어오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문제다. 경북 대구 울산 등 3개 광역시도의 이해관계 충돌과 정부 부처의 안일한 중재 노력으로 인해 지연되면서 수문설치 사업 등도 지연되고 있고 올해 예산에서조차 관련 예산들이 대폭 삭감되거나 빠졌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울산시는 2015년까지 반구대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완료를 목표로 문화재청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한 영구적인 보존대책을 위해 노력하고 있기는 하다. 특히 국토해양부 수자원 총괄 책임자였던 장만석 건설수자원정책실장을 최근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하면서까지 문제 해결에 애를 쓰고 있다는 점은 뒤늦었지만 희망을 품게 하는 부분이다. 보존 문제가 절박한 만큼, 그 절박함이 정부는 물론 주변 광역시도에 제대로 전달되고 관련 예산도 차질없이 배정될 수 있도록 울산시가 나서서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영남알프스 둘레길도 사실 주변 지자체와 주민들의 화합을 위한 길이다.

     
      천전리각석을 훼손한 낙서의 흔적들.
    한편 반구대는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으로 알려졌지만 포은 정몽주 선생의 호를 따서 '포은대(圃隱臺)'라고도 불린다. 반구라는 글자 외에 '포은대'라는 글자도 음각된 것이 눈에 띈다. 김경숙 울주군 문화유산해설사가 직접 촬영한 포은대 글씨 사진을 둘레길 개척단에 제공해 주었다.

    또한 반구서원에서 반구대암각화 쪽으로 가는 길에 '연로개수기(硯路改修記)'를 볼 수 있는데 훼손된 글자가 많아 전체 내용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다만 순치 12년이라는 연호로 봐서 숙종조인 1655년 이전에도 이미 이 길이 있었다는 점, '연로'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벼루를 만드는 돌이 있는 길'이라는 의미로 '벼루길'을 뜻하지 않았을까 추정하는 점 등만 알려져 있다. 어쨌든 이 길이 최소 350여 년 전에도 있었던 길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구량리 은행나무를 출발하여 천전리 각석방향으로 내려가는 취재팀

    400년된 버들나무로 땅버들이라 대현마을에서는 부르고 있었다.

    대현마을의 350년된 세종류의 보호수


    울산대곡박물관의 내부 모습


    천전리 각석으로 국보147호


    천전리 공룡발자국 있는 곳으로 계곡건너 각석을 찾아 볼 수 있다.


    반구대 암각화를 잇는 아름다운 둘레길



    반구대 암각화 박물관의 내부모습

    집청정

    반구서원

    울산12경과 아름다운 하천 100경에 대곡천 반구대가 들어 가 있다는 표지석이 서 있다. 그 뒤로 정몽주의 유허비를 볼 수 있다.

    대곡리 연로 개수기



    반구대 공룡발자국






    반구대라 부르는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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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산리 지석묘.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22호
    소재지: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286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흔히 지석묘를 고인돌이라 부른다.
    그시대의 정치권력자 또는 힘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를 과시하기 위하여 만든 무덤으로 울산지역의 지석묘는개석식과 바둑판식을 주로 사용하였다 한다.
    개석식이란 4개의 다리 즉 받침돌를 세우고 그 위에다 바둑판 처럼 넓은 덮게 돌을 덮는 것으로, 그 밑을 파 돌로 방을 만드는방식을 바둑판식 도는 남방식이라하며 개석식은 바둑판의 받침돌이 없이 돌방에다 바로 넓은 덮게 돌을 덮는 식을 말한다. 흔히 무지석식이라 한다.
    향산리 지석묘는 능곡마을 도로 옆에 있으며 덮게돌의 길이가 310CM 길이가300CM  두께90CM로 상북면의 지석묘에서 큰 편에 속한다. 
    이지석묘는 조선시대때 정대업 장군이 이바위에서 무술을 연마하여 흔히 장군바위로도 불리며 덮게돌에 7군데의 성혈이 있어 칠성바위라고도 부른다 한다. 예로부터 덮게돌의 성혈은 여성의 성기를 나타내며 다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여기서도 방기리 알바위와 같은 전설이 전해 오는데 애기를 낳지 못하는 부인들이 작은 돌을 덮게 돌에 문질러 붙으면 아들을 낳는 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다.  
    찾아가는길: 언양읍에서 석남사가는 24번 국도를 따라가다 향산초등학교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넘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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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지역에서 보기힘든 '복수초(福壽草)'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눈 속에서 꽃을 피우는 것으로 유명한 복수초는 여러해살이 풀로, 새해 원단에 꽃을 피운다고 해 '원일초', 눈 속에서 꽃이 핀다 해서 '설연화'라고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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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러기 칼국수를 시키니 나온 상차림입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육수 국물에 그위에 대파 몇개, 황량한 밥상입니다.
    렌지에 불을 켜고 끓으면 육수안에 잠겨 있는 기러기 수육을 건저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가 연하며 육수의 맛이 시원합니다.
    그리고 난후 생칼국수를 육수에 넣어 다시 끓입니다. 육수가 모자라면 다시 리필을 부탁하면 됩니다.
    칼국수도 다 건저 먹고 나면 이제는 기러기 죽을 끓입니다.
    조금 남은 육수에 밥을 넣어 국자로 저어주면 맛있는 기러기 죽이 됩니다.
    기러기 죽이 된 모습입니다.

    언양읍 서부리 청구경동 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음식점으로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필자도 생소한 이름에 많이 망설이며 들어 간 곳이다. 칼국수가 아닌 수제비 모양이 기러기 모양인지 등 갖은 추측을 하며 시킨 음식이 칼국수이다. 기러기 하면 생각나는 것이 옛날 우리 내 부모님이 구식 결혼식을 할때 한켠에 빠지지 않고 올리는 한쌍의 목각이 기러기 모양을 하고 있다. 부부금실의 상징으로 여기는 기러기가 음식으로 해 나오는 곳이라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사실이다.
    '기러기칼국수(052-264-0076)'충남 예산에 신분준 할머니가 하는 본점이 있으며 이곳 언양에서는 그 할머니와 먼 친척 뻘이 된다고 한다. 본점 옆 농장에서 황토를 먹여 직접 키운 기러기로 그때그때 보내오며 야채 또한 주위의 밭에서 구입을 하여 항상 싱싱한 상태로 손님상에 내어 놓는단다. 머니머니 해도 기러기를 우러낸 육수에 기러기 수육과 파를 곁들인 칼국수가 별미다. 가격은6000원.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이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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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둘레길 제3코스)울산의 강원도라 불리는 영남알프스 둘레길 3구간:상북 신광사~두서 내와리


     

    근교산&그너머 <711> 제3코스 : 상북 신광사 ~ 두서 내와리
    600년 버틴 은행나무 지나니 여기가 '울산의 강원도'


     
    - 옛 사람들 발자취 따라 걷는 18.5㎞
    - 전설 어린 고헌·백운산 자락 휘돌아
    - 울산 오지 마을들 잇는 청정 오솔길
    - 둘레 12m 구량리은행나무 지금도 생생


    국내 최대 공업도시로 알려진 울산광역시. 하지만 알고 보면 울산은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들을 7개나 끼고 있고 태화강도 되살린 친환경도시. 특히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자락의 넉넉한 품에 안겨있다 보니 보존이 잘 된 청정 산골마을이 매우 많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3코스는 울산의 오지 마을들을 이어가며 산골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품고 있는 전설, 역사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걷는 길이다. 갈대 무성한 반곡천을 건너는 개척단원들 왼쪽 멀리 언양의 진산인 고헌산이 우뚝 솟아있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3코스는 '울산 속 오지'라고 부를 만한 마을들을 옛길을 따라 이어가는 코스다. 나뭇꾼 총각이 버섯 따는 사람에게 고함을 쳐서 살렸다는 전설의 고헌산과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기도한 후 신검에 두 줄기 빛을 받았다는 백운산 오른쪽 자락 작은 능선들을 수차례 넘어가며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전설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길이다. 다만 이전 1, 2코스에 비해 구간이 길고 4차례나 크고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하기때문에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제3코스는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못안못 인근 신광사 앞에서 두서면 내와리 내와마을 서어나무 앞까지 총 18.5㎞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광사~재궁곡못~능선 안부~언양읍 평리 원평리마을~반곡천~256봉~삼각점봉~구량리 은행나무~차리 상차리마을 경로당입구~고개마루 사거리(소호령 갈림길)~두서면 인보리 중선필마을 갈림길~상선필마을~능선안부 사거리(백운산 등산로 입구)~탑곡 삼거리~샬롬수련원 앞~호미지맥 능선 통과~내와마을 서어나무 앞에 이르는 긴 코스다. 걷는 시간만 5시간 정도. 식사 및 휴식까지 감안하면 6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신광사 주차장에서 우측 들판 길로 들어선다. 재궁곡마을(쟁골마을) 방향이다. 들판 사이로

     열린 콘크리트길 왼쪽으로 오리농법 벼 재배시설들이 보이고 그 뒤로 언양 진산 고헌산(1034m)이 넉넉한 품을 자랑하며 솟아 있다. 계속 직진하면 10여 분 뒤 마을 앞 재궁못. 한겨울인 탓에 꽁꽁 얼었다. 지궁곳으로도 불린다. 마을을 통과해 대숲길을 지나 유달리 굵은 둥치의 소나무가 멋스러운 지점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작은 골을 통과해 오솔길로 오르면 10분이면 능선 안부사거리에 닿는다. 왼쪽으로 틀어 송림이 울창한 능선길을 3분쯤 걷다 무덤 30m 앞 삼거리에서 우측 내리막길로 꺾는다. 밀양 박씨묘와 과수원, 경주 이씨묘를 잇따라 지나 오룡길 63번지 앞 삼거리까지는 7분 정도면 내려선다. 일단 우측으로 꺾어 곧바로 대불사 표지판이 있는 포장로 삼거리에 닿으면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200m쯤 간다. 축사를 지나자마자 왼쪽의 제법 소담스러운 송림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 평리 들판 길로 들어선다.

    왼쪽 저 멀리 고헌산을 바라보며 직진하다 정면 야트막한 언덕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 들판 길을 걷는다. 평리 버스정류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일단 '오룡길' 표시가 된 전신주 우측으로 20m쯤 가다가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좌측 밭 사이 원평리 마을 길로 접어든다. 70m만 가면 동네 안 사거리. 원평길 14-1번지 대문 쪽으로 직진해서 곧장 가면 반시계 방향으로 마을 안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우측 멀리 흰색 집이 보이는 길로 향한다. 3분 뒤 원평1길 16-21번지 흰색 집 앞에서 반곡천을 건넌다. 갈대숲이 장관이다.

    반곡천을 건너면 우측으로 비스듬히 오르는 포장임도. 솔가리가 수북이 덮여 있어 걷기엔 그만이다. 5분쯤 오르면 좌측으로 이조판서 안동 권씨묘가 보이는 갈림길. 우측 한적한 산길로 오른다. 3분 후 능선 갈림길에 닿으면 왼쪽 능선 오르막을 탄다. 솔향기 그윽한 오솔길. 15분 뒤 묘지 3기와 삼각점이 있는 256봉. 송림이 바람을 막아줘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지점이다.

     
      천연기념물 제64호인 울주 구량리은행나무.
    50m쯤 직진하다 주능선을 버리고 우측 지능선의 희미한 산길로 내려선다. 진주 강씨묘까지 길은 희미하지만 100m 떨어진 김해 김씨묘부턴 또렷해진다. 능선이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듯하다. 임도 갈림길에서 직진, 산길로 향한 후 3분이면 서녁지 앞 산모퉁이 들판 길에 닿는다. 오른쪽 중리마을 들판 한가운데 천연기념물 제64호이자 이 고장의 자랑인 구량리 은행나무가 서 있다.

    직진하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간다.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다. 이후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구량리 은행나무는 고려말 익재 이재현 선생의 후손이자 조선 세종 때 한성부판윤을 지낸 죽은 이지대 선생이 세조의 정권찬탈 등으로 이어지는 정변을 보며 낙향한 후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은행나무는 높이 22m, 어른 가슴높이의 둘레가 12m나 되는 거목이다. 올해로 559세지만 높이 22m, 둘레 12m나 되는 거목으로 여전히 굳건한 생명력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 훼손하면 반드시 화 입고 아들이 없는 부인이 정성껏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져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한다. 은행나무 옆 20m 지점의 작은 샘은 다른 하천과 저수지가 얼어붙은 영하 5도의 날씨에도 되레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여서 신비함을 더한다.




     
      재궁곡에서 평리로 넘어갈 때는 밭두렁길도 지난다.
    되돌아온 갈림길에선 고헌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왼쪽으로 간다. 둥지교회 앞을 거쳐 15분이면 다시 아스팔트 길 삼거리에 선다. 우측으로 5분쯤 걸으면 구량천의 차리교를 지난다. 왼쪽 하차리 버스정류소 앞을 지나 정미소와 예배당을 거쳐 차리저수지 방향으로 20분쯤 가다가 상차리경로당 입구에서 우측 경로당 방향으로 골목길로 접어든다. 이 마을에는 남녀의 성기 모양을 닮은 남근바위와 음석바위 이야기가 전해온다. 하지만 두 바위 모두 남녀의 바람끼와 연관 있다고 해 남근바위는 묻어버렸고 음석바위도 외부 공개를 꺼린다고 한다.

     
      울주군 언양읍 평리 들판길을 걷고 있는 개척단.
    상차리 경로당을 지나면 호젓한 오르막 임도. 20분이면 이정표가 있는 고갯마루 사거리. 왼쪽은 옛날부터 이 지역의 주요 교통로로 이용됐던 낙동정맥 상의 소호령으로 가는 오르막길이고 왼쪽은 마병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지만 개척단은 선필마을 쪽으로 직진한다. 내리막길이다. 점점 오지마을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20분 뒤 민가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5분쯤 더 가면 중선필마을 앞 삼거리. 왼쪽으로 크게 꺾어 상선필마을 방향으로 오른다. 정면 저 멀리 백운산(893m)이 보이고 마병천 계곡을 따라 길은 하염없이 이어진다. 15분 뒤 동래중앙교회 예람수양관 표지판이 있는 닭알집골 입구 갈림길에서 계속 직진, 오르막길을 계속 탄다. '닭알집골', 이름이 재밌다. 이창우 개척단장은 "백운산에 둘러싸인 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소위 금계포란형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해발 380m의 오지인 상선필마을까지는 15분쯤 걸린다. 선필마을이란 이름은 '선한 사람들이 모여서 평화롭게 사는 곳'이란 의미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상차리마을에서 소호령 갈림길 쪽으로 향하는 개척단.
    마을회관 앞을 지나 2분이면 우측으로 빠지는 골목길로 접어든다. 거울 달린 전신주의 표지판에 '마당미기길 1→252'라고 표시된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은 길이다. 골목길을 통과하면 곧바로 오르막 임도로 이어진다. 차량 통행도 가능할 만큼의 너른 길이지만 이 구간이 제3코스에서 가장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17분쯤 오르면 백운산 등산로 입구이기도 한고갯마루 사거리. 해발 515m나 되는 이 고갯마루에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길과 고갯마루가 산과 산이 겹치는 사이로 아득하다. 영락없는 '울산의 강원도'다. 구제역 때문인지 도로 한가운데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커다란 흙무더기가 놓여있다. 이제 내리막. 녹지 않은 눈이 사각거린다. 18분 만에 벽운암 앞을 지나 탑곡삼거리에 닿는다. 내와리 탑곡마을에는 풍천 임씨 문중의 '호식(虎食)과 명당' 전설이 있다.

    삼거리에서 '삼백육십오일사'라는 특이한 이름의 사찰 표지판을 보면서 왼쪽으로 꺾어 3분 뒤 샬롬수련원 앞에서 다시 우측 골목으로 들어선다. 작은 개울을 건너 짧은 논두렁길로 직진하면 곧바로 V자 형태의 오솔길. 3분 뒤 호미지맥 능선 안부 사거리를 만나면 직진한다. 종점인 내와마을 서어나무(수령 100~150년)까지는 15분쯤 걸린다.


    # 시민개척단 참가- 권윤혁 씨

    - "영남알프스 특징 극대화 시킨 길로…"

     
    "영남알프스 자락인 밀양 얼음골에서 태어났다. 건강을 위해 걷기운동을 시작한 후에도 발길은 자연스럽게 영남알프스로 향하게 됐다. 그래서 많은 산들을 오르내렸다. 그런데 이제는 산아래 길들도 걷고 싶어졌다. 지리산둘레길, 제주올레길 등과 비교하지 말고 영남알프스만의 특성과 가치를 살려 내는 둘레길로 조성됐으면 좋겠다."

    시민개척단의 일원으로 제3코스 답사에 함께 한 권윤혁(47·김해 효민독서실 대표·사진) 씨는 김해 시내에서 학원과 독서실 3개를 운영하는 '원장님'이다. 밀양시 산내면에서 태어난 그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체력을 기르기 위해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취재팀과 함께 걷는 시간 내내 "둘레길 개척단에 참여하고 보니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등 산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영남알프스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따스한 '속살'을 느끼게 돼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객관적인 시각의 기사와 깊이 있는 칼럼을 학원생들에게도 읽혀야겠다는 생각으로 국제신문만 3부를 구독 중인 애독자이며 '근교산&그 너머' 시리즈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 교통편&먹을 곳

    - 종착점 내와마을서 택시 이용이 편리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 언양 경주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다시 밀양 석남사 방면으로 24번 국도를 갈아탄다. 석남사 방향으로 3분쯤 가다가 지내교차로에서 내려 지내리 방향으로 들어선 후 작은 고개를 넘어 우회전하면 신광사 앞에 도착한다. 절에 주차장이 있다. 일행이 차량 2대를 이용할 경우 종착점인 내와마을에 미리 1대를 주차해 놓으면 편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부산도시철도 명륜동역 앞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언양터미널에서 하차해 후문쪽으로 이동해서 향산리 차리행 대우여객 313번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지내리까지 갈 수 있다. 오전 6시40분 8시10분 10시10분 오후 1시10분 2시40분 6시50분 8시50분에 있다. KTX울산역에서도 탈 수 있다. 313번 버스는 제3코스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상차리 중차리 하차리 등에서도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탈출하고 싶을 때 활용하면 된다. 종착점인 두서면 내와리 마을회관 앞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오전 7시, 9시30분, 오후 2시, 6시50분 등 하루 4회 밖에 없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언양콜택시(052-254-4545)를 이용해 언양정류소까지 가면 편리하다. 2만 원 안팎.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6~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 '울산의 오지' 선필·내와마을

    - 구한말 천주교인 추격 피해 숨어 들고 한국전쟁기 빨치산 습격에 학살까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3코스 후반부에 거치게 되는 울산 울주군 두서면 선필마을과 종착점인 내와마을은 모두 김유신 장군의 보검 전설을 품고 있는 백운산 자락 깊은 계곡을 끼고 있는 해발 300m대 마을이다.

    그래서 이들 마을에는 여러가지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들이 혼재 되어 전해오는데 특히 구한말과 현대사에 얽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후기 천주교인들은 일단 잡히면 큰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었고 심할 경우 처형까지 당했다. 이때 선필마을과 내와마을 인근 탑곡마을 주변 등으로 여러 명의 천주교인들이 피신해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병천 계곡을 따라 백운산 깊숙이 이어지는 하선필 중선필 상선필마을(사진)이 옛날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얼마나 오지마을이었던가를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35번 국도변의 봉계교차로나 활천리에서 계곡을 따라 20리 길을 걸어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내와마을과 탑곡마을 역시 천주교인들의 피신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내와마을은 근대화 이전만 해도 도로 사정이 나빠서 산나물 등을 채취해 언양장 등에 팔러 갔던 주민들이 사흘만에 돌아왔다는 동네다.

    한편 선필마을은 한국전쟁 전후 빨치산들에 의한 주민 학살 현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대사의 비극이 담겨 있는 것이다. 당시 신불산 가지산 일대 빨치산들은 선필마을 습격, 전읍마을 습격, 두동면 이전마을 습격 사건 등을 일으켜 양민 200~300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 중악 토굴에서 기도 끝에 난승을 만나 보검을 얻은 후 백운산에서 다시 기도 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룰 보검에 두 줄기 빛을 얻은 김유신 장군 이야기, 장군이 백운산에서 천마를 타고 훌쩍 뛴 산이 천마산이라는 이야기 등도 의미가 있지만 근현대사에 얽힌 울산 오지마을들의 이야기도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 제3코스다.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재궁곡 마을길을 따라가는 취재팀

    재궁마을을 통과하고

    소나무가 멋진 농로길도 지난다. 그 뒤로 영남알프스 신불산의 모습이 웅장하다.


    장쾌한 고헌산 능선과 취재팀

    반곡천의 갈대와 고헌산


    운치 있는 솔가리 임도길

    답사때의 구량리 은행나무

    차리마을를 찾아가는 취재팀


    하차리마을과 고헌산

    차리와 선필을 가르는 고개로 4거리 임도 직진하여 넘어서면 선필마을

    중선필마을로 내려서다 본 백운산과 상선필 마을 방향, 취재팀이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중선필마을로 선필이란 어질고 착한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 뜻으로 모든 사람들이 순박함을 가지고 있었다.

    닭알집골로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골짜기라 한다.

    상선필마을 우측 잘록이가 탑골로 넘어가는 길이다.

    상선필마을의 모습


    백운산

    탑골로 내려서기전 운치 있는 임도길

    탑골 삼거리로 다리를 건너 왼쪽 삼백육십오일사 방향을 따라간다.


    작은재를 넘어면 내와리 내와마을

    김유신이 백운산 정상의 바위에서 천마를 타고 이곳 천마산으로 뛰어 내렸다한다.

    내와리 서어나무

    3구간 최종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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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여행/울주여행)상북면 구량리 은행나무. 550년 풍상을 이겨낸 구량리 은행나무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천연기념물제64호

    위치:울산시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896(중리마을)

    이야기가 있는 마을이면 마을 한 곳에 당수나무인 큰 고목이 보통 한그루 서 있다. 두서면 구량리 중리마을 뒷편에는 550년 된 은행나무가 마을의 수호신 처럼 버티고 서 있다. 그 품새가 하늘을 받치고 있을 정도로 넓고 큰 고목으로 나 또한 영동의 천태사 입구의 은행나무를 보았지만 1400년 된 천태사 은행나무와도 비교가 될 정도의 규모이다. 은행나무 뒤로는 영남알프스의  고헌산이 병풍을 두르고 고헌산을 지키는 수호장군처럼 오늘도 늠름하게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익제 이재현의 4대 손인 이지대 선생에 의해 서울에서 가져와 연못가에 심은 것이 이 은행나무라 하는데,.

    1394년(조선태조3년) 경상도 수군만호로 있을때 왜군이 탄 배를 붙잡아 그 공로로 임금에게 상을 받았는데 그 후로 벼슬이 높아져 한성판윤에 이르게 되었다.

    1452년인 단종즉위년에 수양대군이 김종서 왕보인등을 죽이고 안평대군을 강화도로 유배를 보내고 하는등 정치가 혼란해지고 어지러워지자 선생은 관직을 버리고 이곳으로 내려와 살게 되는데 그때 서울에서 함께 가져온 은행나무라 한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대략 은행나무의 나이는 550살이며 높이는 22m, 가슴둘레는 12m로 지금은 태풍 매미의 생체기에 옆으로 퍼져 나온 굵은 나뭇가지가 견디지 못하고 한쪽은 받침대에 의지를 하고 있다.

    지금도 은행 나무 아래에는 마을 사람들의 공동 우물로 추정되는 우물터가 매섭다는 한겨울의 추위에도 얼지 않고 포근한 온기가 느껴 질 정도 였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이 은행나무에 유해를 가하면 해를 입는 다는 이야기와 아들을 못낳는 부인이 이 나무에 정성을 다해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마을 사람들에 의해 전해 오고 있다 한다.



    찾아가는 길: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를 빠져나와 언양방향으로 진입, 언양시외버스 터미널을 통과하여 35번 국도를 타고 봉계방향으로 직진한다. 송태리 ~직동리~평리 마을~반곡 초등학교를 지나면 왼쪽에 옥동 주유소를 볼 수가 있다.이곳을 지나면 왼쪽으로 작은 돌에다  송정마을이란 표지석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진입하여 구량교를 건너면 은행나무가 있는 중리마을로 이정표가 친절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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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둘레길 제2코스)영남알프스 둘레길 2구간 울주 작천정~상북 못안못

    근교산&그너머 <710> 제2코스 : 울주 작천정~상북 못안못

    영남알프스 '베이스캠프' 언양엔 '이야기 곶감'이 주렁주렁…

    - 봉화산 화장산 휘도는 13.5㎞ 구간

    - 도화꽃 전설·못안못 잉어잡이 등 흥미

    - 언양지석묘·김취려 장군묘등 유적 즐비

    - 바람바위에서 본 영남알프스 능선 장관

    - 쓰레기 안 버리는 '착한 걷기' 실천을…

    영남알프스의 동부 또는 북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 바로 울산 울주군 언양 땅이다. 영남알프스 자락의 어느 고장이라도 역사적 인물과 그들에 얽힌 이야기, 숨은 전설과 설화 풍습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유물유적이 없지 않지만 언양에는 특히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가 많다. 여기에 먹을거리까지 풍부하니 금상첨화라 할 만하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2코스는 유서 깊은 고장 언양이 들려주는 옛 이야기를 따라 가는 길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재미거리 중 하나가 멀리서 주능선을 감상하는 것이다. 개척단원들이 서 있는 울주군 언양읍 화장산 바람바위는 동부영남알프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전망대다. 낮지만 높은 곳이다.

     

    제1코스 종착점 작천정 인근 '인내천바위' 앞에서 출발, 봉화산(350m)과 언양의 주산인 화장산(花藏山·271m)을 지나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신광사에서 끝낸다. 구체적으로 요약해보면 인내천바위~대머리바위~봉화산 정상~342봉(돌탑)~경동교~언양지석묘~바람바위~화장산 정상~굴암사~김취려장군묘~못안못~지내리 지석묘~신광사 순. 총거리 13.5㎞에 걷는 시간만 4시간 걸린다.

    태화강 줄기를 건너는 길이고, 화장산 바람바위에서 바라본 동부 영남알프스 능선이 그려내는 장쾌한 풍광에 넋을 잃을지도 모르는 길이다. 게다가 영남에서 가장 큰 지석묘(고인돌)와 고려시대 호국대장군인 김취려 장군의 묘, 가슴 아픈 도화꽃 전설이 서려 있는 화장산 굴암사, 잉어잡이 풍습이 수백 년째 전해져오는 못안못에 이르기까지 언양이 품고 있는 이야기들을 처마 밑 곶감 뽑아먹듯 맛보며 걸을 수 있다.

    GPX & GTM 파일 / 고도표 jpg파일

     

    작천정 200m 못 미친 곳에 작은 돌탑과 장승, 인내천바위 안내판이 서 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혁명의 사상을 표현한 인내천(人乃天) 글씨가 새겨진 이 바위는 1915년 상북면 출신 김영걸 씨가 쓰고, 삼남면 출신 함석헌 씨가 음각했다고 한다. 30m 인근의 3·1운동사적비와 함께 암울했던 시대 희망을 갈구했던 언양 사람들의 정신이 깃들어 있는 바위다.

    잘 정비된 길을 따라 계속 오르막을 타면 곧바로 대머리바위. 언양 남부지역 일대가 훤히 드러나고 남쪽으로는 둘레길 제1코스 막바지에 거쳤던 백암산(일명 옥산) 자락과 작괘천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 영축산 정상과 신불산 간월산 천길바위 배내봉까지 확인 가능한 훌륭한 전망대다. 대머리바위는 울산지역의 암벽등반 기초 훈련장으로도 애용되는 바위다.

    1분 후 쌍무덤 앞에서 자연석으로 다듬은 석물(石物)을 쓰다듬고 작은 언덕을 넘으면 T자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운치 있는 대숲 길을 지나고, 파평 윤씨묘 우측 갈림길에서도 왼쪽으로 틀어 오른다. 3분 후 길이 확 넓어지는 삼거리에선 왼쪽 길을 택한다. 손수레도 지날 수 있을 정도의 넓고 편한 흙길이다. 소나무가 빼곡해 삼림욕장으로도 손색이 없는 길이다. 15분 후 봉화산 정상.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는 '부로산(夫老山)'으로 표기돼 있는 산으로 울산시기념물 제16호인 부로산봉수대가 있던 곳이다. 왜적 침입 등 국가적 위기 때 부산 천마산과 금정산 계명봉, 원적산(현 천성산) 봉수대를 거친 봉화를 받아 경주 소산 봉수대로 이어주던 이 봉수대는 울산의 내륙 봉수대로는 유일했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안내판과 터만 남아 있다. 마땅히 복원돼야 하며, 최근 그 필요성을 주장하는 여론이 일어 다행스럽다.


    둘레길 개척단원들이 김취려 장군 묘를 참배하고 있다.

     

    TV 중계안테나 옆으로 내리막을 타면 작괘천과 등억온천단지 그리고 그 뒤로 신불산 가지산 능선이 보인다. 안부사거리에선 직진해 능선길을 탄다. 5분 후 돌탑 2기 서 있는 342봉에 선다. 언양읍이 훤하다. 왼쪽 내리막으로 10분쯤 걸으면 계곡 약수터를 만난다. 100m쯤 더 내려서면 20m쯤 되는 서어나무를 만나면서 산을 벗어난다. 인근 주민들이 신성시한다는 이 나무의 기운이 범상치 않다.

    곧바로 작은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휘돌아 경동청구아파트 주차장을 통과한다. 태화강에 놓인 경동교를 건너 왼쪽 횡단보도를 지나면 음식점 '기러기칼국수' 왼쪽 길을 따라 JCI(청년회의소) 건물을 거친다. 도로에서 우측으로 200m쯤 가면 울산시기념물 제2호인 언양지석묘. 언양읍 서부리에 위치한 이 고인돌은 길이 8.5m 너비 5.3m로 영남지역 최대 규모의 지석묘다. 언양이 선사시대부터 번성했던 땅이었음을 보여준다. 서부리 주민들은 '용바우'로 부르며 치성을 드렸다고 한다.


    영남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언양지석묘.

    지석묘에서 앞서 왔던 도로로 나와 횡단한 후 '송대리 표지판' 옆 비스듬한 오르막 콘크리트길로 진입한다. 상수도시설 정문 앞에서 왼쪽으로 틀어 숲길을 지나 10분이면 잇단 전망대가 나오고, 여기서 살짝 돌면 언제나 바람이 거세다고 명명된 바람바위 앞에 선다. 영축산에서 신불산 간월산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 문복산과 언양의 진산인 고헌산에 이르는 영남알프스 동부능선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10분 후 공동묘지가 조성돼 있는 화장산 정상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의 넓은 길. 도화정(桃花亭)을 지나 체육시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굴암사(窟岩寺). 신라 제21대 소지왕이 중병을 앓던 중 이곳 굴 속에 핀 복숭아꽃으로 치유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봉화산 기슭의 수백년 된 서어나무를 지나는 개척단.

    체육시설 앞 삼거리까지 되돌아가 우측 길을 택한다. 간이화장실을 지나 정자가 위치한 사거리까지는 20분쯤 걸린다. 너비 3m 안팎의 오른쪽 흙길로 200m쯤 가면 임도에서 우측으로 빠져나가는 샛길이 있다. 길 찾기 유의할 지점이다. 리본을 참고하자.

    키 큰 산죽 사이로 5분만 가면 위열공 김취려 장군묘와 만난다. 고려 고종 때인 1216~1219년 거란의 공격을 물리친 호국대장군으로 이후 최고위직인 문하시중까지 오른 언양의 대표적 위인이다. 언양 김씨 후손들이 매년 가을 이곳에서 추모제를 지낸다고 한다. 왔던 길로 30m쯤 되돌아가면 우측으로 내려서는 반듯한 길이 보인다. 수령 100년은 넘었을 아름드리 소나무들 사이로 걷는 운치 있는 길이다.

    5분후 '김취려 장군 태지유허비'를 지나면 송대리 능골 마을로 들어선다. 장군의 묘가 있다고 해서 능골이라고 불렸을까. 첫 갈림길에서 왼쪽 대숲이 있는 마을 쪽으로 진입해 노란색 길상사 안내판 앞 삼거리까지 간 후 우측 24번 국도 쪽으로 튼다. 굴다리 앞에서 왼쪽으로 꺾어 곧장 10분쯤 더 가면 오른쪽에 또 다른 굴다리가 있다. 여길 통과한 후 갈림길에서 논두렁길을 지나 정면 야트막한 언덕 밑 포장로에 오른다. 우측으로 200m쯤 가면 파란색 철제 울타리가 있는 대풍농장 건물을 만난다.


    언양 화장산 굴암사에서 김취려 장군 묘 방향으로 가는 길. 여러명이 얘기 나누며 걸을 수도 있는 넓은 길이다.

    대풍농장 정문 왼쪽 묘지 쪽으로 산길을 탄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묵은 길이다. 5분 정도 오르면 새터마을 상수도배수지 옆을 통과하고 7분이면 글씨가 음각된 너럭바위를 지난다. 동래 정씨묘까지 통과하면 길은 다시 반듯해진다. 100m쯤 가다가 왼쪽으로 살짝 비켜서면 전망대. 발아래 조선시대 이전부터 있었다는 못안못이 보이고 고헌산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줄기도 여전하다. 능선을 따라 못안못 옆 갈림길까지 5분이면 내려선다. 오른쪽으로 50m만 가면 왼쪽 포도밭에 지내리지석묘가 있다. 조금은 방치된 느낌. 지석묘를 지나 제2코스 종착점인 신광사 주차장까지는 4분 걸린다.

    ※ 잠깐!

    제발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 둘레길과 지역 주민들 가슴이 모두 멍든다. 지난주 제1코스를 따라간 이들은 쓰레기를 많이 버렸다.

    ◆ 시민개척단 참가-김수원 씨

    - "자연사랑 인간사랑 담아 영남의 자랑 되길"

    "국제신문에서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연다는 기사를 접하고 얼마나 반갑던지. 꼭 참여하고 싶어 이렇게 나섰지."

    이번 둘레길 제2코스 취재답사에 시민 개척단원으로 참여한 김수원 씨(71·울산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그는 영남알프스가 고향인 사람이다. 제1코스 구간이었던 삼남면 가천리 신불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교사로 부산에서 45년간 봉직한 후 귀향, 91세 노모를 봉양중이다. 하지만 그의 진면목은 걷고 달리는 데서 찾아야한다. 김 씨는 울트라마라토너다. 이미 100㎞ 울트라마라톤 완주를 96회나 했다. 또 2007년 9월에는 18박19일에 걸쳐 전국 일주 마라톤 2030㎞를 완주했고, 이듬해 가을에는 거리를 더 늘려 24박25일 동안 2500㎞를 완주해 낸 괴력의 소유자이기도하다.

    그는 "국제신문 주최 부산 5산 종주 산악마라톤도 이미 몇 차례 참가, 완주했다. 완성된 영남알프스 둘레길에서 꼭 달려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자연사랑 인간사랑이 합일되는 둘레길로 조성돼 영남의 자랑으로 발전됐으면 좋겠다"라며 포부와 당부를 밝히기도 했다.

    ◆ 교통편&먹을 곳

    - 도시철도 명륜동역서 언양행 버스 이용

    부산도시철도 1호선 명륜동역 앞에서 언양행 12번 버스를 타고 작천정 입구에서 하차한다. 1시간 소요.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 요금소를 통과한 후 35번 국도 신불산군립공원 작천정 방향으로 간다. 3분쯤 가면 작천정 입구 표지판이 나오는데 작천정 방향으로 우회전 2분쯤 더 가면 오른쪽에 인내천바위 안내판이 있다. 인근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다. 코스 걷기를 마치면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신광사에서 대리꽃마을 산책로를 따라 왼쪽으로 고개를 넘으면 24번국도 지내교차로까지 갈 수 있는데 교차로 직전 버스정류소에서 언양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다만 막차가 오후 7시30분이고 배차간격은 192분이어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차라리 지내교차로에서 향산리 방향으로 15분쯤 걸어서 향산초등학교 앞까지 가는 편이 났다. 향산리지석묘도 둘러볼 수 있다. 언양터미널행 시내버스가 20분 안팎 간격 운행.

    제2코스 중간 경동교 인근 음식점인 '기러기칼국수(052-264-0076)'에서 점심 식사를 할 수 있다. 충남 예산에서 황토를 먹여 키운 기러기로 우러낸 육수에 기러기 수육과 파를 곁들인 칼국수가 별미다.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이 입맛을 돋운다.

    ◆ 화장산 남매-도화 스님 전설

    - 가엾은 남매의 혼 송대마을 이름으로 환생

    - 신라왕 병 고친 도화 이야기도 흥미

    - 이후 화장산을 언양 주산으로 대접

    - 소설가 오영수 선생 묘도 들러볼 만

    언양 사람들은 해발 271m에 불과한 화장산(花藏山)을 주산으로 삼고 있다.

    도대체 화장산은 어떤 산일까. 우선 전설부터 한 번 보자. 때는 신라시대 어느 엄동설한. 산 밑에 사냥꾼 부부가 남매를 키우며 살았다. 그런데 산 위 바위굴에 살던 곰이 다른 짐승들을 잡아먹는 등 행패를 부렸다. 부부는 곰을 잡으려 했지만 오히려 곰에게 역습을 당해 죽고 말았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부모를 찾으러 나섰던 남매도 산을 헤매다 기진맥진해 눈 속에서 얼어 죽었다. 가엾게 죽은 오빠의 혼은 대(竹)가 되고 여동생의 정령은 소나무(松)가 됐다. 산의 동쪽 마을 이름이 송대리가 된 유래다. 그래서 지금 산 위와 아래에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무성하다.

    전설이 또 있다. 이 즈음 신라 제21대 소지왕이 중병에 걸려 치유되지 않고 있었다. 하루는 관세음보살이 꿈에 나타나 "남방에 도화(桃花)가 있으니 그 꽃을 3일간 달여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라고 전해주었다. 왕은 엄동설한에 어떻게 도화를 구할지 걱정하면서도 신하들을 풀어 꽃을 찾게 했다. 한 신하가 헌양성(언양성의 옛 이름)에 이르러 가까운 산의 남쪽 바위에서 서기가 어리는 모습을 보고 달려가니 꽃은 없고 도화라는 법명을 가진 스님이 바위굴에서 수도중이었다. 서라벌로 간 도화 스님앞에서 소지왕은 3일간 기도했고 병은 보란듯이 나았다.

    크게 기뻐한 소지왕은 직접 언양에 가서 도화 스님이 머물던 산의 이름을 '꽃을 감춘 산'이라는 뜻으로 '화장산'이라 하고 석굴 속 샘물을 염천이라 불렀다. 또 화장암(굴암사의 전신)이란 절을 지어 매년 8월16일을 관례일로 삼았다. 이후 언양의 관민들은 해마다 이곳에서 제례를 올렸다. 화장산은 언양의 주산이 됐다.

    또 화장산 정상 기슭에는 천지(天池) 또는 세이지(洗耳池)라고 불리는 작은 연못이 있다. 이는 언양 사람들이 '더럽고 좋지 않은 말을 들었을 때는 이 물에서 귀를 씻는다'는 의미로 명명된 이름이다. 올곧은 삶을 영위하고자 했던 언양 사람들이 중국 요나라 때 인물인 소부와 허유의 고사를 따서 그렇게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에는 화장산이 언양 김씨의 시조인 고려 대장군 김취려가 태어나 무예를 익힌 산으로 기록돼 있고, 현재 그의 묘가 있다.

    산아래 남쪽 자락에는 '갯마을'로 유명한 언양의 소설가 난계 오영수 선생의 묘(사진)가 있다. 그의 묘비에는 '작가 오영수 여기 잠들다'라는 글귀가 단촐하게 적혀 있다. 둘레길을 걷다가 한 번쯤 들러보자.

    # 못안못 잉어잡이 풍습

    - 500여년 전통…과욕금물 교훈

    둘레길 제2코스의 종착점인 상북면 지내리에는 '못안못'이라는 큰 저수지가 있다. 이 못은 조선 예종 원년(1469년)에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 언양현조에 초산제(草山堤)란 이름으로 나온다. 500년은 된 못이다. 이 못의 잉어잡이 풍습은 예부터 제법 유명했다.

    워낙 크고 깊은 못이지만 10년에 한 번 정도 큰 가뭄이 들면 주민들이 주야로 며칠간 고기를 잡았다고 한다. 특히 밤에 횃불을 들고 불야성을 이루며 잡는 '못안못 잉어잡이'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고 한다. 간혹 어린애 키보다 큰 황금빛 찌꿈잉어가 잡히면 성스럽게 예우해 놓아주었다고 한다. 이 찌꿈잉어를 잡으면 대풍이 든다는 속설도 있었지만 동네 어른들은 "욕심이 과하면 오히려 화를 당한다"며 젊은이들을 달래 놓아주게 했다는 것이다. 족함을 알고 욕심을 부리지 말며 살라는 교훈이 깃든 이야기다.

    지내리(池內里)라는 지명은 못의 안쪽 마을이라는 의미다. 못안못 서쪽 들에는 오리농법으로 벼를 재배하는 경작지가 있다. 주황색 지붕을 한 소형 오리장이 이색적이다. 제2코스를 마무리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향산초등학교 쪽으로 걷다보면 향산리지석묘가 있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트렉·동영상=http://www.kookje.co.kr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들머리를 올라서면 인내천 바위로 "사람은 곧 하늘"이란?. 동학혁명의 사상을 표현한 바위이다. 

    인내천 바위를 지나면 대머리 바위 정수리에 올라서면 언양 일대의 조망이 펼쳐진다.  부산 울산 등지의 기초 암벽코스로 많이 이용을 하는데 대머리 처럼 바위 표면이 빤질빤질하여 슬랩등반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어 부르지 않았나 싶다. 머리 정족산 그리고 천성산까지 조망이 열린다.


    대머리 바위를 지나면 만나는 넓은 오솔길로 시누대길도 이어지고

    넓은 임도형길이 부로산 봉수대 턱밑까지 이어진다.

    부로산 봉수대 직전 우측 전망대에서 본 언양읍 전경으로 울산의 진산인 문수산과 그 우측 남암산이 소뿔처럼 솟아 있어 독특한 전경을 자아낸다. 

    부로산 봉수대로 고산자 김정호 선생의 대동여지도에는 '부로산(夫老山)'으로 표기돼 있다. 울산시기념물 제16호로. 왜적 침입 등 국가적 위기 때 부산 천마산과 금정산 계명봉, 원적산(현 천성산) 봉수대를 거친 봉화를 받아 경주 소산 봉수대로 이어주었다 한다.

    부로산봉수대를 내려서면 등억온천과 그 뒤로 신불산, 간월산 그리고 배내봉 밝을산등 힘찬 영남알프스 산군들의 곳갈까지 볼 수 있다.

    쌍탑이 있는 342봉으로 여기서는 돌탑 왼쪽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342봉에서 본 상북면 일대의 모습으로 상운산과 운문령 그리고 문복산 고헌산과 백운산등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모습을 확인 할 수가 있다. 

    언양읍과 넘어 가야할 화장산의 모습, 그리고 그 뒤로 울산의 치술령등 호미기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겨울에도 물이 얼지 않은 샘터

    노목의 서어나무를 지나면

    언양읍의 경동청구 아파트 앞을 지나간다.

    기러기 칼국수집의 칼국수로 육수가 담백하여 점심때 언몸을 달래주는데 유익하였다.

    화장산 입구의 언양고인돌로 영남일대에서는 규모가 가장크며 마을에서는 용바위로 신성시하였다 한다.

    화장산의 바람바위에서 바라본 동부 영남알프스로 시원한 전망을 자랑하며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 중 한곳으로 이름을 올려도 될 법한 그런 곳이다.





    화장산의 전설을 간직한 굴암사로

    굴암사 내부의 모습이며

    언양읍성의 모습과

    언양김씨인 고려시대의 위열공 김취려장군 묘지를 거쳐

    고헌산을 정면에서 볼 수 있는 도로를 따라

    잉어잡이가 조선시대때 부터 성행하였다하여 오래전 부터 마을이 형성 된 것을 알 수 있는 못안못으로 그 뒤를 둘러싸고 있는 영남알프스

    재내리 지삭묘로 특이하게도 사유지인 포도밭에 둘러 싸여 관리가 엉망인체로 남아 있다. 

    2구간 마지막 종착지인 신광사 가는 길로 뒤로는 영남알프스 고헌산을 볼 수 가 있다.

    오리농법으로 유명한 적현마을의 앞뜰

     

    향산리 고인돌로 장군바위로도 불리며 2구간을 끝내고 버스 정류장으로 이동중에 만나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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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둘레길 제1코스)영남알프스 둘레길 1코스 통도사~작천정


     

    근교산&그너머 <709> 제1코스 : 양산 통도사~울주 작천정

    신불산신도 시샘할 마실길…신바람이 분다

     

     
    -영축산~금강골~신불산 풍광 엿보는 숲길
    -수평의 길 14.5km…4시간 정도면 충분
    -선사 유적 '방기리 알바위' 아들 기원 설화
    -자수정동굴나라 작천정 등 볼거리도 풍성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通度寺).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모신 법보사찰이다. 영축산(靈鷲山·1092m)의 기운을 받은 통도사 일주문 현판에 적힌 '영축산문'이라는 글씨가 뚜렷하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코스 구간 답사에 나선 개척단원들이 울주군 신불산 아래 숲길을 지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영남 사람들의 안식처이자 쉼터이며 '영남의 허파'라 불리는 '영남알프스'에 명품 둘레길을 열겠다는 당찬 포부를 선언한 '국제신문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의 첫 걸음은 이곳 일주문 앞에서 시작된다. 독수리의 기상을 품은 영축산의 웅장한 자태를 배경으로 서 있는 일주문을 향해 잠시 무탈한 소임 완수를 위한 기원의 시간을 갖는다.

    경남 양산과 밀양 울산 울주와 경북 청도 경주에 걸쳐 있는 영남알프스의 수백 갈래 길을 아우르는, 좁지만 큰 길인 '둘레길'의 제1코스는 양산 통도사에서 울주 작천정에 이르는 14.5㎞ 구간이다.

    제1코스는 서쪽으로 우뚝 솟은 영축산 신불산 주능선과 그 아래 수많은 골짜기와 암릉, 폭포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걷는 풍광 좋은 길이다. 천년고찰의 향취와 선사시대 유적에 얽힌 설화, 고려 충신 정몽주와 울주 선비들의 발자취가 깃들어 있고 자수정 동굴 광산 일꾼들의 땀냄새가 배어 있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아픔과 미래의 발전을 가늠케 하는 산업현장이 서로 얽혀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시간의 길'이라 불러도 좋겠다.

    ▷ 800리 대장정 통도사 일주문 기점 삼은 원점회귀

     
     
    여정은 통도사~통도환타지아 뒤~지내마을 당산나무~방기리 알바위~방기뒷산(산불초소)~삼성SDI 뒤편 도로~포플러 나무~대나무 숲길~아리랑릿지 등반로 입구~장제마을 노거수~가천리 회관~능선 오거리 갈림길(신불재, 삼봉능선 등반로 입구)~가천저수지~아롱당(啞聾堂) 앞~한우 축사 사잇길~배밭~묘지~신불 공룡능선 등산로 입구~자수정동굴나라 대형 주차장~319m봉(일명 백암산)~작천정~인내천 바위 입구 순이다. 4시간이면 적당하다.

    통도사 일주문을 뒤로 하고 걸으면 왼쪽에 에쿠스모텔. 모텔 앞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주차장 뒤로 오룡산에서 시살등 함박등을 거쳐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동능선이 펼쳐져 있다. 3분 후 T자형 삼거리에서 왼쪽 대명파크 앞을 통과한다. 곧 버스정류소를 지나 50m만 더 가면 지산마을 앞 삼거리. 우측 순지리 지내마을 방향으로 꺾으면 통도환타지아 주차장이 보인다. 이어지는 모단 버스정류소 앞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200m쯤 걸으면 400년 된 소나무인 지내마을 당산나무가 있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동민들이 해마다 제사를 모셔 왔던 나무다.

     
      '방기리 알바위' 유적지의 알바위 모습이다.
    당산나무를 지나 200m쯤 가면 왼쪽에 영축산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이 지점을 지나면 낙동정맥을 가로지르는 셈이 된다. 곧바로 울산 울주 땅이다. 정확히 말하면 삼남면 방기리. 7분 후 '방기리 영축사' 입간판이 있는 사거리에서 정면 멀리 보이는 야트막한 산의 산불감시초소를 보며 직진한다. 5분 후 작은 미용실 근처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보광사 방향으로 튼다. 보광사 앞에서 하천을 건너지 말고 7분 정도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면 포장로가 나오는 삼거리 건너편에 야트막한 솔숲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선사시대부터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민간신앙 성격의 기도처로 알려져 있는 '방기리 알바위' 유적이다.

    삼거리를 가로질러 만나는 알바위 유적지에는 둥그스름한 수십개의 크고 작은 바위가 흩어져 있다. 바위마다 지름 5~15㎝ 크기 반원형 구멍이 5~30여개씩 새겨져 있다. 예부터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며 작은 돌로 문지른 탓에 생긴 흔적들이다. 천전리 각석, 반구대암각화 등과 동시대인 청동기 유적으로 파악되는 방기리 알바위는 울산시기념물 제10호로 지정돼 있다. 아들을 낳지 못한 부녀자가 작은 돌을 계속 문질러 그 돌이 '성혈(性穴)'이라고 불리는 작은 구멍에 붙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설화가 재밌다.

    ▷ 방기뒷산서 내려서는 눈 덮인 밤나무길 고즈넉

     
      통도사에서 둘레길 개척단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알바위 안내판에서 다리를 건너면 방기구판장. 다시 보광사 쪽으로 되돌아간다. 보광사 앞에선 오른쪽 1시 방향으로 열린 작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민가의 키 큰 목련, 엉개나무 등이 운치를 더한다. '사사문(思思門)'이라 적힌 재실을 끼고 우측으로 튼다. 농로를 따라 5분이면 '영스마린'이라는 업체 뒤 포장로와 만난다. 정면 산 쪽으로 난 흙길로 들어선 후 우측으로 산자락을 감아돌면 2분 후 양지 바른 곳. 잠시 쉰다. 이제 왼쪽 오르막 산길을 탄다. 두 명이 나란히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다. 금세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방기뒷산 정상.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 알바위 유적을 답사 중인 개척단



    독수리 부리를 닮은 영축산 정상과 그 우측 금강골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금강골은 에베로릿지 아리랑릿지 쓰리랑릿지 등의 암릉과 금강폭포 가 어우러져 금강산의 축소판을 연상케한다. 금강골을 보면서 왼쪽으로 살짝 내려선 후 안부에서 우측 2시 방향 밤나무밭 사이길로 접어들면 고즈넉한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정취가 더욱 짙어진다. 예비군 사격장을 지나 만나는 작은 연못은 추운 날씨 탓인지 꽁꽁 얼어붙었다. 연못 직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는다. 주변에는 조림목들이 가지런하다. 철조망 문을 비켜 통과하면 삼성SDI 공장 뒷편 도로. 왼쪽으로 꺾어 200m쯤 가니 사격장안내판이 있다. 우측으로 꺾은 후 공장 출입문 앞에서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아름드리 소나무 터널을 지나면 키 큰 포플러나무가 도열해 있다. 두번째 나무를 지나 만나는 '가천금사길 208-1번지' 민가 앞에서 우측으로 꺾은 후 이내 왼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번엔 운치 그윽한 대숲길이다.

     
      울주 자수정동굴나라 부처바위 아래 수정광산 동굴.
    3분 후 염승테크 앞 삼거리는 신불산 아리랑릿지 등반로 들머리 역할을 하는 곳. 왼쪽 금강골의 금강폭포가 꽁꽁 얼었다. 금강폭포는 유명한 빙벽등반장이다. 우측 포장도로를 따른다. 수령 100~150년 된 장제마을 노거수(느티나무)와 어느 방향에서 봐도 똑같이 동그랗다는 고장산(321m) 아래 안락국사(安樂國寺)를 지나 가천리회관 앞에 이르기까지 15분쯤 걸린다. 회관 앞 갈림길에서 '신불산 불승사' 표지판 방향인 왼쪽 마을 안길로 들어선다. 약간 오르막이다. 능선 5거리에서는 정면의 운진사 표지판 옆 비포장 임도로 들어선다. 작은 언덕을 휘도는 한적한 흙길이다. 10분 후 포장로 만나면 왼쪽으로 크게 꺾는다. 우측에 '꽃내음'이라는 음식점이 보이고 가천저수지가 반긴다. '꽃내음' 앞에서 왼쪽 도로를 따른다. 청둥오리가 한가롭게 노니는 저수지를 우측에 끼고 걷는 길. 쉴 만한 의자라도 몇 개 있으면 참 어울리겠다. 5분 뒤 작은 다리를 지날 때 우측 은진 송씨, 밀양 박씨 재실인 아롱당이 보인다. 다리를 건너 우측의 '아롱당' 쪽으로 튼다. 다리 건너 직진하면 소가천마을의 축사들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를 수 있지만 아롱당 앞을 거쳐 저수지를 휘도는 길이 좀 더 운치가 있고 걷기에도 좋은 흙길이어서 이 길을 택한다.

    ▷ 작천정 앞 너럭바위 '술잔 구멍'에 청정 계곡물 넘쳐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코스 종점인 작천정 앞 너럭바위.
    재실인 아롱당 앞에서 바라본 가천저수지의 물비늘이 참 곱다. 저수지 갓길을 따라 3분쯤 더 가면 길이 갈라지는데, 왼쪽의 완만한 골짜기로 통하는 길을 택한다. 완만한 오르막 흙길이 포근하다. 15분 후 무덤을 지나고 좀 더 오르면 능선 사거리.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소가천마을로 가는 길이지만 우측의 산 허리를 에돌아가는 길을 따른다.
     작은 계곡을 지나자 공동묘지. 묘지를 지나자마자 신불산 공룡능선 등산로 입구 삼거리. 왼쪽은 공룡능선을 따라 신불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지만 우측 넓은 길로 간다. 잠시 후 눈앞에 자수정동굴나라 전경이 펼쳐진다. 도로를 건너 동굴나라 윗쪽 길을 따라 대형주차장으로 간다. 왼쪽으로는 간월산 밝얼산 상운산 문복산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의 또 다른 봉우리들이 파노라마를 이룬다. 주차장에 닿기 전 중간쯤 우측에 작은 동굴이 하나 있다. 자수정을 캐던 동굴인 듯싶다. 대형주차장 입구에서 원래 진행방향은 직진. 하지만 틈을 내서 대형주차장을 가로지른 후 왼쪽으로 가 보자. 오래전 자수정 채굴 인부들이 안전을 기원하며 제를 지냈다는 부처바위가 있다. 내친 김에 우측 계단으로 내려가 자수정동굴 유적을 둘러보자. 다시 대형주차장 입구로 돌아온 후 왼쪽(당초 진행방향에서 보면 직진한 셈)으로 튼다. 50m쯤 가서 도로를 버리고 정면 작은 언덕으로 오르는 산길을 탄다. 능선을 따르며 가건물 앞을 지나면 319봉 정상. 지금은 '백암산'이라는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이제 내리막길. 중간 전망대에선 제2코스의 봉화산과 대머리바위, 언양읍내가 확인된다.

    작괘천 변 오솔길에 닿으면 일단 왼쪽으로 꺾는다. 2분쯤 가면 콘크리트 제방을 만난다. 작괘천 건너 좌로 100m쯤 가면 고려 말 포은 정몽주가 유배 때 책을 읽었으며 조선 세종때 울주 언양 일대 선비들이 임금을 흠모하며 지었다는 작천정(酌川亭)이 있다. 작천정의 진수는 정자 아래 하얗고 널따란 너럭바위다. 간월산에서 발원한 작괘천 물이 오랜 세월 동안 흘러내려 파인 너럭바위의 크고 작은 구멍들이 신비감을 더한다. 바위의 동그랗게 파인 구멍들이 술잔을 닮았다고 작천정이라고 했던가.

    계단을 올라 작천정 위 도로에서 우측으로 꺾어 화장실을 지나 1분쯤 가면 왼편에 인내천바위 입구가 보인다. 볼거리 많고 이야깃거리가 곳곳에 숨은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코스의 종점이다.


    # 떠나기 전에

    - 구제역에 고통 받는 축산농가 살피며 걷기를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1코스는 길 걷기를 즐기는 그 어떤 여행자라도 가슴이 벅차 오를만한 아름다운 길이다. 하지만 개척단 입장에서 꼭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길 가의 풀 한송이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꺾거나 훼손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개설 초기 일부 비양심적 순례객들의 훼손 행위로 인해 지역 주민들과 갈등까지 빚었던 타 지역 둘레길의 시행착오를 영남알프스 둘레길에서 만은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 더구나 일부러 키운 묘목이나 정원수, 과실 등은 절대 건들지 말자. 또한 제1코스 주변에는 농장과 한우 축사가 제법 많다. 최근 구제역의 기승으로 축산농가의 시름이 어느 때보다 깊다는 것을 알고 길을 걷는 모든 이들이 축산농가 주변에서는 소란스럽지 않게 특히 조심하며 걸었으면 싶다.

    걷고 나면 출출해 지기 마련. 제1코스 종착점인 인내천 바위 입구에서 일명 '언양 벚꽃터널길' 사이로 5분쯤 걷다보면 우측에 '옹심이 칼국수' 울산 언양점(052-263-2550)이 있다. 따뜻하고 구수한 다시국물에 메밀로 뽑은 면과 감자 옹심이 또는 만두를 넣은 칼국수 맛이 썩 괜찮다. 메밀배추전과 옹심이 동동주 한 잔을 섞어도 길 가는 나그네에게는 꿀맛이다.


    # 교통편

    - KTX울산역 통해 서울서도 약 2시간만에 도착

    둘레길 제1코스의 출발점을 양산 통도사로 잡은 것은 불보사찰로서의 상징성과 역사성도 있지만 특히 교통편도 고려한 결정이었다.

    부산에서 이동할 경우 부산도시철도 1호선 명륜동역 앞에서 새벽 5시32분부터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언양행 버스를 타고 통도사 입구에서 내린다. 또 지난해 완전 개통된 KTX 울산역을 이용하면 수도권 시민들도 2시간30분만에 통도사 일주문까지 도착 가능하다. 울산역 앞에서 새벽 5시2분부터 25~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13번 버스를 타면 30분만에 통도사에 닿는다. 1코스 종착점인 작천정 인근 인내천바위 앞에서는 2~3시간 간격으로 언양행 버스가 운행되지만 기다리기 지겹다면 35번 국도까지 10분만 걷자.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부산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자가용 이용자의 차량 회수때도 이 방법을 쓴다. 자가용 이용자는 경부고속도로 통도사IC에서 내려 35번 국도를 타고 통도사 방향으로 좌회전, 1㎞쯤 가다가 통도사 표지판을 보고 우회전하면 된다. 일주문 오른쪽에 넓은 무료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다.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GPS트렉·동영상=http://www.kookje.co.kr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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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퀴 800리 명품 트레일… 지리산 둘레길 뛰어넘는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열린다

    - 본지 '근교산' '갈맷길' 취재팀
    - 15㎞ 안팎 25~28개 구간 나눠 샛길까지 고려 루트 개척 나서

     


     



    - 부울경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지역문화 등 스토리텔링 작업도
    - 본지 '주말&엔' 섹션 통해 소개

     
      국제신문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의 이창우 개척단장이 경북 청도 대남바위산 아래 언덕에서 눈덮인 가지산~운문산 능선을 조망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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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는 능선과 봉우리가 수많은 골짜기를 두고 서로 겹치며 일렁거리는 듯 산의 바다를 이룬 곳이다. 영남 사람에게는 삶의 터전임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제 '영남알프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길을 통해서다. 산정 높이 오르는 능선길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의 모퉁이 길을 연결한 둘레길이다. 산꾼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었던 영남알프스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의 노스탤지어로 다가서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따라 산은 들판이 되고 언덕이 되며, 그곳에서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

    국제신문은 '근교산'과 '갈맷길'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영남알프스와 그 언저리의 사람들, 그리고 이곳을 찾아 걸어갈 또 다른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줄 가교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1년 전부터 명품 트레일 개척 작업

     
    경남 양산과 밀양, 울산 울주, 경북 청도와 경주 등 3개 광역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1000m 이상 9개 봉우리와 그 언저리를 통틀어 일컫는 '영남알프스'는 '영남의 하늘'이자 '영남의 허파'다. 가장 높은 가지산(1240.9m)과 운문산(1195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2m), 문복산(1014m) 등 9개 산은 저마다 특징과 맛을 가지면서도 서로 능선을 통해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산군을 이룬다.

    이곳은 통도사를 비롯해 표충사 운문사 석남사 등 전국적인 명성의 거찰들이 터를 잡았다. 학심이골 배내골 얼음골 등 깊고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으며, 수천 년 동안 이 산자락과 계곡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이 산줄기를 넘나들기 위해 길을 냈다. 운문령 석남고개 배내고개 등 수많은 고개가 바로 사람들의 길이었다.

    영남알프스는 산이면서 동시에 영남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역사 문화 전통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넉넉한 터다. 그 언저리에서 터전을 닦고 살아온 모든 지역, 모든 세대 사람들의 것이다.

    그런데 이 영남알프스를 에두르며 걸어서 돌아볼 수 있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 하나로 이어주는 완성된 둘레길이 없다.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역시 지난 18년간 영남알프스의 거의 모든 봉우리와 능선 계곡들을 가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그것은 위로 갔다가 아래로 내려온 수직 걷기였을 뿐이다. '코끼리 등에 올라타서는 코끼리 전체를 볼 수 없다'는 말처럼 영남알프스를 멀찍이서 바라볼 필요성에 대한 자성의 기운이 2~3년 전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 이제 비로소 그 첫 흔적을 공개하는 것이다.

    국제신문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낙동강에다 운문호 밀양호 등을 품는 영남알프스 둘레길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경우, 섬진강과 연계된 지리산 둘레길을 뛰어넘어 전국 최고의 명품 트레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철저한 고증·답사, 사실성 극대화

    지난해 작고한 부산의 원로 산악인 성산 씨와 그의 대륙산악회 동료 겸 평생 악우(岳友)인 곽수웅 씨 등이 1970년대 초 처음으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진 '영남알프스'. 그곳에 둘레길을 여는 것은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과 '갈맷길' 취재팀의 숙원이었다. 따라서 이들 취재팀을 통합,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길 열기에 나선다.

    최장 350㎞에 이를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전체적인 모습은 사전 답사를 통해 1차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개척단은 구간별 15㎞ 안팎으로 나눠 총 25~28개 구간에 걸쳐 걸으며, 각 구간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 전설 생태 특산물 삶의 흔적 등 거의 모든 이야기를 보다 충실한 현장 답사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상세하게 소개한다.

    본지 주말 섹션 판인 '주말&엔'을 통해 소개될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상세한 지도와 특징 있는 사진을 대폭 확충, 한층 비주얼(visual)화한 지면으로 구성된다. 개척단은 근교산 시리즈의 이창우 산행대장 주도로 진행된다. 그는 영남알프스 일대의 거의 모든 샛길까지 머리에 담아두고 루트 개척에 나선다. 여기에 동참하고 싶은 부산 울산 경남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도 개방한다.


    〈특별취재팀〉

    박창희(팀장·기획탐사부) 강춘진 이흥곤 이승렬(이상 주말레저팀) 정두은 노수윤 이민용 박동필(이상 사회2부) 박수현 김성효 기자(이상 사진부) ▷문의 (051)500-5166~9

    ◆영남알프스 350㎞ 둘레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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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 산꾼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1240.9m)을 비롯해 해발 1000m 이상 산봉 9개를 거느려 '영남의 허파'라 불리는 이곳에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국내 최고의 명품 탐방로가 열린다.

    국제신문은 신묘년 새해 연중 기획으로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 프로젝트'를 10일부터 시작한다. 이 둘레길은 본선만 약 300㎞, 일부 구간의 지선까지 합치면 최대 350㎞에 달한다. 행정적으로는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등 3개 광역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그동안 인기를 끌어온 '근교산' 시리즈와 부산의 '걷고 싶은 길'인 '갈맷길'을 개척하며 쌓은 국제신문의 산행 및 걷기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풀 가동해 추진하는 연중 기획이다.

    산행지로만 인식되던 영남 알프스 일대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걷게 만들어 풍요롭고 넉넉한 숨결을 몸소 체험하게 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이 둘레길은 산 아래 형성된 마을과 마을의 모퉁이를 돌고, 계곡을 건너고 호숫가 산책로를 따르며, 유적과 유적, 절과 절을 이어서 돌아가는 '수평의 길', 숨이 차오르는 길이 아니라 '숨을 쉬는, 휴식의 길'을 지향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목적은 둘레길 개척과 함께 영남알프스 내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 자연 생태, 지역주민의 삶을 조명하고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녹색관광의 길을 제시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국토해양부가 오는 2019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등 총 1조5559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영남 알프스 문화관광 클러스터'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며, 1차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영남알프스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에 높이 1000m 이상 되는 9개의 산군(山群)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연기념물 224호 얼음골을 비롯해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의 명소와 사찰이 널려 있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영남알프스 길 개척 방점 찍는 작업될 것"
    이창우 개척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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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의 초대 산행대장이셨던 고 성산 선생께서 30여 년 전 '영남알프스'라 명명하셨고 나 또한 100여 회 넘게 영남알프스 산행로 개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둘레길 프로젝트만큼 가슴이 벅차오른 적은 없었어요."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장을 맡은 이창우(50·사진) 씨는 영남알프스의 거의 모든 길을 지도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문 산악인이다. 15년이라는 긴 세월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최장수 산행대장을 맡기도 한 이 단장은 '국내 최고의 살아 있는 산길 GPS'라 불리기도 한다. 그는 둘레길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그동안 영남알프스 길 개척 작업에 마지막 방점을 찍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산꾼만을 위한 길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영남알프스 주변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샛길을 따라 마치 마실 나들이 하듯 편안하게 걸으며 영남알프스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래서 사전 답사 과정에서 한층 편안하고 합리적인 길 연결을 위해 작은 봉우리의 능선 4~5개를 모두 오르내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이 단장은 "2탄으로 산꾼들을 위한 영남알프스 중턱 둘레길(가칭 '프리미엄급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루트는 거의 완성돼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이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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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행밀양동여행)밀양 옥교봉 산행. 나병, 중풍에 효염이 있다는 약물탕을 찾아 오른 옥교봉 산행

     

    근교산&그너머 <692> 밀양 옥교봉

    탕건바위 병풍바위서 바라본 밀양강 줄기 압권일세

    골짜기 아홉 개 있다는 구곡마을 원점회귀 코스

    높지 않은 500m대 산에 전망 좋은 바위 즐비

    절벽 밑 동굴 속 마르지 않는 샘물 '약물탕' 신기

    총거리 9㎞에 산행시간 4시간30분이면 충분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 사이 도 경계 역할을 하는 화악산(930.4m) 줄기가 남동쪽으로 뻗어내려 아래화악산에서 다시 두 줄기로 나뉜다. 하나는 동쪽으로 가던 길을 계속 달려 철마산(627.3m)을 솟구쳐 낸 뒤 청도천과 동창천이 합해져 밀양강을 만드는 유천교 앞 합수지점에서 물 속으로 스며들고, 또 다른 하나는 남쪽으로 가지를 뻗어 말치고개를 넘어 옥교봉(玉轎峰·538.4m)을 만든 뒤 밀양시 교동 춘복마을에서 밀양강과 만난다. 구슬 옥(玉), 가마 교(轎)를 써서 '옥가마봉'이라고 불리는 옥교봉은 밀양 시가지에서 봤을 때 동북쪽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밀양 시민들에게는 철마산에 비해 훨씬 더 친숙한 산이기도 하다. 당연히 정상부에서도 밀양 시가지가 훤히 내려다보여 밀양이 고향인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추억에 젖게 한다.

     


    본지 근교산 시리즈에서 지난 1999년 옥교봉 코스를 소개한 후부터 근교 산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야트막한 육산이지만 의외로 큼직한 바위와 전망대를 갖추고 있어 걷는 맛이 좋고 밀양강 자락과 어우러진 주변 산세와 시가지를 바라보는 조망 또한 빼어나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 이승렬기자가 경남 밀양 상동면의 옥교봉 정상 부근 탕건바위에 올라 주변 조망을 살피고 있다. 맞은편 봉우리 중턱의 덩치 큰 바위가 병풍바위로 불리는 전망대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11년 만에 옥교봉을 다시 찾았다. 1999년 당시에는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 옥교산이라는 이름이 표기돼 있었던 탓에 '밀양 옥교산'이라는 제목을 달고 한 차례 소개한 바 있지만 이후 지형도에서 인근 주민들이 부르는 이름인 '옥교봉'으로 표기를 바꾸었기에 취재팀도 이에 따랐다. 그렇다고 옥교산이라는 이름이 영영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괄호 안에 작은 글씨로 병기하고 있다. 국립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 같은 산 이름을 따로 표기하는 사례는 결코 흔치 않은 일이다. 봉(峰)이든 산(山)이든, 뭐 그리 중요할까 싶지만 언젠가는 하나로 통일돼 불필요한 혼란만은 줄여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현재도 옥교봉 아래의 산동면 안인리 구곡마을 주민들은 하나같이 '옥교봉'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이다.

    이번 옥교봉 답사코스는 정상부 주변만 11년 전 답사길과 일부 겹칠 뿐 당시와는 완전히 다르다. 특히 원점회귀 산행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근교 산꾼들의 기호에 맞춰 구곡마을 정자나무 쉼터를 기점으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짧지만 재미있는 코스로 엮었다. '약물탕'이라는 신비한 동굴 샘터도 만날 수 있다.

    밀양시 상동면 안인리 구곡마을의 시내버스 회차지점이기도 한 정자나무 쉼터에서 출발, 마을 입구 방향으로 되돌아 나가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정자나무~마을회관 앞~독립가옥 앞 삼거리~산 밑 삼거리~밤나무밭 임도~약물탕 동굴(구천암)~능선~삼거리~431봉 전망대~갈림길~옥교봉 정상~탕건바위~안부~병풍바위~560.8봉(작은 돌탑)~안부 Y자 갈림길~545봉~전망대~내리막 능선 갈림길~조가비만당~벽진 이씨 묘~묘지~대밭~구곡소류지~정자나무 순. 총거리 9㎞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30분, 휴식과 조망 등을 포함하면 4시간30분~5시간쯤 걸린다.

    원점회귀의 기점인 구곡마을은 9개의 골짜기가 있다는 뜻을 갖고 있다. 실제로 버스정류소인 정자나무 아래에서 옥교봉 방향인 서쪽을 보면 크고 작은 골이 9개나 파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을회관 앞을 거쳐 동네 입구의 독립가옥 앞 삼거리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오른쪽 능선을 보고 꺾어 논 샛길을 걷는다. 양 옆의 논에서는 늦여름 햇볕을 받은 녹색의 벼가 익어가고 있다. 3분 후 산 능선 아래 임도 갈림길. 오른쪽으로 꺾어 100m쯤 가서 만나는 Y자 갈림길에서 밤나무밭 사이로 난 왼쪽 오르막 임도를 따른다. 비싼 인건비 때문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수년째 수확을 포기한 밤나무밭이라지만 밤송이는 여전히 실하게 익어가고 있다. 묵은 임도 길가에는 며느리밑씻개 닭의장풀(일명 닭개비) 파리풀 등의 야생초가 무성하다.

    중간 중간 나오는 갈림길을 무시하고 임도를 따라 30분가량 꾸준히 오르면 밤나무밭이 끝나는 곳에 집채보다 큰 절벽이 막아서는데 그 아래에 불상이 설치된 동굴이 뚫려 있다. 높이 40㎝가량의 돌 현판에 구천암이라고 표시돼 있는 이 동굴에 들어서니 안이 의외로 널따랗다. 약 33㎡(10평) 남짓한 공간에 불상 3개가 있고 오른쪽에는 물이 철철 넘치는 암반수 샘터가 있다. 구곡마을 주민들이 '약물탕'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한 바가지 받아 마셔보니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냉기에 몸이 떨릴 지경이다. 맛 또한 달콤하면서도 나무 뿌리의 향이 배여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암반수라고 한다.

    병풍바위에서 되돌아 보면 옥교봉 정상과 탕건바위가 보인다.

     

    동굴 앞에서 나와 왼쪽으로 길을 잡고 오른다. 3분 후 능선 삼거리에 닿으면 길은 편하다. 오른쪽으로 꺾으면 1분 후 자연적으로 생겨난 듯한 제단을 지난다. 그 용도가 궁금하지만 이름이 없고 주민들도 잘 모르니 알 길은 없다.

    선명한 능선길을 따라 15분쯤 오르면 삼거리다. 왼쪽은 밀양시 교동 춘복마을에서 올라오는 기존 등산로다. 오른쪽으로 꺾어 2분만 가면 GPS상 431m봉 인근의 바위전망대다. 북쪽의 옥교봉 정상은 물론이고 서쪽으로 밀양 시가지와 종남산 덕대산 영축산 등이 훤히 드러난다. 또 동쪽으로는 흰덤봉 보두산 낙화산 구만산 육화산 등이 한눈에 들고 북동쪽 멀리는 오래산성과 대남바위산까지 드러난다. 전망대에서 15분쯤 능선길을 따르면 갈림길을 지난다. 오른쪽은 구곡마을로 내려 서는 길. 정상 방향으로 직진하는 길은 서서히 오르막이 가팔라지며 크고 작은 바위들도 더 많이 나타나는 길이다. 7분 후 만어산 칠탄산 산성산 등이 모조리 조망되는 왼쪽 전망대를 통과해 5분만 더 가면 '옥교산 538.4m'라는 표석이 반기는 옥교봉 정상이다. 정상 주변은 잡목이 많아 조망이 별로다.

    밀양 옥교봉 탕건바위에서 내려서는 직벽은 로프가 있는 위험구간이다.

     

    진행 방향으로 살짝 내려선 뒤 다시 약간 오르막을 치면 10분 후 우뚝 솟아난 갈라진 바위를 만난다. 생긴 모양이 상투머리 위에 덮어 쓰는 탕건을 닮았다고 해 '탕건바위'로 불리는 전망대다. 양쪽 바위 사이로 올라서면 북쪽 멀리 화악산과 위화악산 등이 드러나고 가까운 560.8m봉, 그리고 봉우리 중턱의 바위전망대인 '병풍바위'가 보인다. 오른쪽 아래로는 구곡마을과 밀양강도 훤히 드러난다. 탕건바위에서는 5m가량의 로프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자신이 없으면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된다. 안부를 거쳐 병풍바위를 오르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우회해야 한다. 10분 후 편평한 상단부에 멋들어진 소나무가 서 있는 병풍바위 위에 선다. 조금 전 거쳐온 탕건바위와 옥교봉 정상부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구곡마을 오른쪽 멀리는 밀양 시가지가 드러난다.

    병풍바위에서 좀 더 가면 돌담이 있는 무덤을 지나고 곧바로 우측에 작은 돌탑이 서 있는 560.8m봉을 통과한다. 상단부는 편평한 고원지대다. 10분 후 안부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직진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왼쪽은 말치고개를 지나 화악산까지 이어지는 길이지만 우측 길을 따라야만 구곡마을로 원점회귀할 수 있다. 나무들이 쓰러져 있어 길이 희미하다. 5분 후 작은 민둥봉(545봉)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가는 길도 쓰러진 나무들로 인해 발길이 더디긴 마찬가지다. 5분 후 살짝 올라선 작은 둔덕 왼쪽에 전망대가 있다. 동창천과 청도천이 합쳐져 밀양강이 되는 유천교 일대와 경부선 철도 상동역 일대가 훤히 드러나고 눈을 조금만 들면 철마산과 오래산성 대남바위산 등이 보인다.

    이후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길은 다시 뚜렷해진다. 20분 후 Y자로 갈림길에서는 작은 방공호가 있는 오른쪽 길을 따라야 하는데 혼동하기 쉬우니 근교산 취재팀 리본을 참고하자. 15분 후 작은 갈림길에서 왼쪽 능선상의 바위 전망대에 잠시 들러 풍광을 바라본다. 굽이쳐 흐르는 밀양강 가의 철로 위로 경부선 열차가 달리고 있다. '조가비만당'이라고 불리는 이 마지막 전망대에서 다시 30m쯤 되돌아 나가 조금 전 갈림길에서 본격적인 내리막을 탄다. 3분 후 벽진 이씨 묘를 지나 계속 내려서면 15분 후 무덤 7~8기가 모여 있는 묘지를 왼쪽에 끼고 마을 쪽으로 향한다. 대나무밭과 구곡소류지 옆을 지나 출발지인 정자나무 쉼터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 떠나기 전에

    - "약물탕은 나병 중풍 효험 있다는 설에서 붙은 이름"


    옥교봉 산행 초반에 만나는 절벽 밑 동굴. '약물탕'이라는 샘이 있다.

     

    밀양 옥교봉 원점회귀 코스 답사를 하면서 흥미로운 사실이 몇 가지 확인됐다. 우선 지금까지 일반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동굴 속 샘터인 '약물탕'의 존재를 발굴한 것이다. 구곡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샘물은 바위 동굴 속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으로, 지난 50년간 딱 한 차례 물이 말랐을 뿐 그 외에는 가뭄이 아무리 극심해도 결코 물이 마르지 않았다고 한다. 명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주민들은 바위에 깊이 박혀 있는 자목나무의 뿌리가 끊임없이 샘물을 분출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또 약물탕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옛날 선조 때부터 이 샘물을 많이 마시면 나병 중풍 등의 중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당초에는 지금과 같이 동굴 내부가 넓지 않았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누군가가 기도처로 삼으려 일부러 확장했다고 한다. 구곡마을 주민 장용암(73) 씨는 "원래 약물탕은 여자의 음부를 닮았으며 물줄기도 좌우로 갈라져 나왔는데 누군가 훼손해 지금의 모습이 됐다"고 한다. 현재는 작은 관으로 물줄기를 모아 놓았다.

    또 다른 성과로는 옥교봉 정상 지나 만나는 갈라진 바위 전망대를 탕건바위, 그 맞은편 절벽 전망대를 병풍바위로 각각 부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옥교봉 산행지도에서 탕건바위나 병풍바위 등의 이름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구곡마을에서 바라볼 때 가장 긴 계곡인 일명 '진골'에는 비가 많이 내릴 때 폭포로 변하는 바위도 있다.


    ◆ 교통편

     

    - 밀양역까지 열차 이용 후 2시간 간격 구곡마을행 버스로

    부산역에서 밀양역까지 열차를 이용한다. 새벽 5시1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무궁화호 3600원, 새마을호 5300원, KTX 8100원(성인 일반실 기준)이다. 밀양역에서는 밀양버스터미널로 이동 후 구곡마을로 가는 마을버스(영남교통)를 이용한다. 오전 6시30분과 7시10분, 9시, 10시10분, 낮 12시(이후 2시간 간격) 등 하루 9회 운행하며 산행 후 구곡마을에서는 오후 6시40분에 막차가 떠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에서 내려 24번 국도를 타고 밀양 방면으로 가다 긴늪사거리에서 직진, 밀산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빠져서 3㎞쯤 가면 구곡마을 표지판이 보인다. 구곡마을 정자나무 쉼터 주변에 승용차 10대 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옥교산 들머리에서 본 옥교산의 전경. 이번 산행에서 걸을 수 있는 능선들이 모두 보인다.


    병풍바위에서 본 탕건 바위와 취재팀이 돌아 온 능선길을 볼 수 있다.


    병풍바위에서 본 들머리와 밀양의 산

    S자로 돌아가는 밀양강의 모습

    옥교산 산행에서 볼 수 있는 밀양강과 상동역 그리고 유천리의 모습을 생생이 볼 수 있다.


     상동면의 들판과 그 뒤로 보담산 낙화산 중산의 능선들이 감싸고 있는 시골의 목가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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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행/하동여행)하동 수박산~형제봉 산행. 지리산 남부능선의 최남단 하동 형제봉을 부춘골에서 오르는 새코스

    근교산&그너머 <677> 하동 수박산~형제봉

    산죽·암릉 뚫고 비로소 남부능선 끝에 안기다

    화개면 부춘리 출발… 16㎞ 넘는 장거리 코스 개척

    수박산 능선 철쭉군락 암릉도 산행 재미 드높여

    16일 형제봉철쭉제… 코스 긴 만큼 장시간 소요 주의

    산과 들이 초록으로 변해가는 5월. 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철쭉이다. 그러나 드넓은 능선에 군락을 이루며 '붉은 파도'의 장관을 펼치는 산은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남도의 철쭉 산들이 지리산의 바래봉과 세석평전, 합천 황매산, 장흥 천관산,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 등이다. 또 하나 하동의 형제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철쭉의 계절을 맞아 섬진강변의 하동 악양면과 화개면 사이에 있는 형제봉(兄弟峰·1115m)을 찾았다. 지리산 주능선의 '철쭉 고원'인 세석평전 옆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이 섬진강으로 스며들기 직전 마지막으로 솟구쳐 오른 봉우리이기도 한 형제봉은 일명 '성제봉'으로도 불리고, 정상부에 솟은 2개의 암봉이 마치 사이 좋은 형제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특히 지리산 백운산 능선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풍광을 바라보는 정상에서의 조망미 또한 빼어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리고 5월에는 8부 능선 1만5000여 평의 철쭉 군락지가 붉게 물들며 매년 철쭉제를 지내는 곳이다. 올해 형제봉철쭉제는 오는 16일 열린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 이창우 산행대장이 수박산을 거쳐 형제봉활공장으로 향하던 중 만난 임도에서 지리산 주능선의 산세를 살피고 있다. 묵은 능선길에 늘어선 산죽지대를 힘겹게 뚫고 가야 이와 같은 멋진 풍광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하동 형제봉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주 산행코스도 잘 알려져 있다. 본 시리즈에서도 이미 10여 년 전 신선봉과 통천문 신선대를 거쳐 형제봉 정상까지 올랐다가 청학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소개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답사에서는 '형제봉으로 오르는 또 다른 길'을 개척, 소개하기로 했다. 평사리와 최참판댁이 있는 악양면 쪽에서 시작과 끝을 맺는 코스가 아니라 화개면 부춘리에서 서쪽 능선으로 올라 수박산을 거친 후 임도와 활공장을 지나 형제봉에 오르는 코스다. 일반적으로는 산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새로운 코스이다 보니 전진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꽤 긴 코스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체 산행을 요약하자면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 아래 '사랑의 집(폐가)'에서 출발, 악양면사무소에서 끝내는 코스다. 사랑의 집~수도처~수박산 능선~수박산 정상~수박재~배압재~806봉(산죽군락)~임도~능선~임도~능선~임도~활공장~삼거리봉(지형도상 형제봉)~형제2봉~형제봉(성제봉 정상석)~헬기장~철쭉제단~강선암~악양면사무소로 연결되며 총거리만 16.5㎞에 달한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7시간30분, 휴식과 식사 시간을 포함하면 9시간은 잡아야 하는 대장정이다. 오뉴월 낮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늦어도 오전 9~10시부터는 산행을 시작해 부지런히 걸어야 밝을 때 철쭉군락지를 거쳐 날머리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산행중 뒤돌아 보면 섬진강이 유유이 흘러가고 그 좌측으로 구재봉과 분기봉도 확인할 수 있다.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元富春)마을로 들어가는 부춘교에서 200m쯤 아래에 있는 폐가(사랑의 집) 안으로 들어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폐가를 왼쪽에 끼고 산길로 들어서면 밤나무밭이 이어진다. 곳곳에 진한 분홍색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금낭화 무리 사이에 보라색 금창초도 슬쩍 고개를 내민다. 길은 뚜렷하다. 골짜기 건너로 형제봉 능선과 신선대 암릉이 보인다. 20분 후 아담한 집 한 채가 있다. 민가처럼 보이지만 스님들의 기도처라고 한다. 마당을 지나 왼쪽으로 간다. 화장실 뒤쪽으로 이어지던 길은 편평한 습지를 통과한 후 100m쯤 가면 희미해진다. 곧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른다. 길 찾기에 주의하고 근교산 리본을 참고하자. 길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창우 산행대장이 오랜만에 주특기인 '개척산행' 실력을 펼쳐보인다.

     

    가파른 잡목지대를 뚫고 능선까지 오르는 데는 15분 걸린다. 150m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시간은 꽤 많이 걸린 셈이다. 능선에서 뚜렷한 산길과 만난다. 왼쪽 아래 신기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한데 근래 사람이 다닌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수박산을 향해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길을 따른다. 그 흔한 안내리본 하나 보이지 않는 '묵은' 길이다. 10여 분 오르면 풀 없는 무덤. 부춘골 건너편 형제봉 능선이 확연히 드러난다. 정상 위 허공에서 새처럼 날고 있는 페러글라이더들이 보인다.

    무덤을 지나면 곧바로 암릉지대다. 길도 희미해진다. 일단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다시 능선에 붙는다. 조금만 더 가면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다. 산행 기점인 부춘리와 형제봉 능선, 신선대 구름다리가 보이고 S자 곡선을 그리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도 손에 잡힐 듯하다. 능선을 따라 20여 분 가다 보면 또다시 암릉. 이번에는 곧장 바위를 탄다. 가파르지 않기 때문에 바위 타는 재미를 적당히 느끼며 통과할 수 있다. 로프 등 안전장비는 없으니 주의하자. 5분가량 암릉을 오르면 왼쪽 화개면 방향이 탁 트이는 전망대다. 섬진강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왕시루봉과 종석대 노고단 등 지리산 주요 봉우리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왼쪽으로는 광양 백운산의 써래봉 신선바위 등 근육질 암봉이 버티고 서 있다.


    형제봉으로 가기 전 통과하는 수박산 능선의 철쭉들.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을 20분쯤 걷는데 그동안 철쭉이 무리를 이룬 채 만개해 있다. 결코 녹록지 않은 개척산행 중에 만난 철쭉 군락은 한순간이나마 고단함을 잊게 한다. 해발 700m 지점이다. 철쭉밭을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30분 오르면 어느새 수박산 정상. 공식 지형도에는 단순히 '812'로 표기돼 있지만 부춘리 주민들은 수백 년 전부터 수박산으로 불렀다. 잊혀졌던 산 이름을 되살려내는 일은 '근교산 취재팀'의 적지 않은 보람이다.

    부춘리 이장 이강주 씨는 "옛날 천지개벽이 일어나 물바다가 됐는데 산 정상만 잠기지 않았고 그 모양이 마치 수박처럼 보였다고 수박산이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한국전쟁 전후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산행 시작 전 마을 차밭에서 잎을 따고 있던 이정임(61) 씨도 "어린 시절 수박산 너머의 수박재와 배압재를 통해 화개장터로 가곤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근교산 리본' 뒷면에 '수박산 812m'라고 표기한 후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 수박산 정상은 갈림길인데 왼쪽 능선을 타면 화개장터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곧바로 안부인 '수박재'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갑자기 어른 키보다 더 자란 산죽(조릿대)이 숲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이 지점부터 1.5㎞가량은 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무성한 산죽 숲을 헤치고 나가야 하는 고행의 연속이다. 통과 시간도 1시간20분이나 걸린다. '배압재'를 통과한다. 천지개벽 때 물난리가 나서 수박산 꼭대기만 보일 때 이 고개로 배가 지나다녔다고 '배압재'로 부르게 됐다고 전해오고 있다.

    산행 초반 수박산 능선에서 바라본 골짜기 건너편 형제봉 신선대 능선.

     

    산죽숲을 헤쳐 나가던 중 806봉 부근에서 '山'이라는 한자가 표기된 콘크리트 표지석을 만나는데 정면에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는 짙은 산죽밭이 나타난다. 일단 산죽밭을 뚫고 길을 연다. 촘촘하게 리본을 설치하며 진행하기를 20여 분 드디어 임도다. 부춘리에서부터 올라온 이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넘어가면 쌍계사 인근인 화개면 정금리로 이어진다. 임도를 건너 맞은편 능선길로 오른다. 절개지 공사를 하고 있는 쪽이다. 능선길을 10분가량 이어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20m쯤 가다가 재차 왼쪽 능선길로 붙는다. 20분 후 숯가마터를 지나 15분 후 세 번째 임도와 만난다. 왼쪽 멀리 하동 독바위가 보이고 그 뒤로 오른쪽 천왕봉에서 영신봉 토끼봉 반야봉 노고단에 이르기까지 장엄한 지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이곳부터 활공장까지는 임도를 따른다. 오른쪽으로 200m쯤 가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이다. 10분 후 주변이 탁 트인 '활공장'에 닿는다. 드디어 지리산 남부능선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정표 뒤편 청학이골 너머로 악양면을 둘러싸고 있는 깃대봉과 칠성봉 구재봉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오른쪽 형제봉까지는 1.5㎞. 흔히 산꾼들이 '고속도로'라고 부르는 편안하고 넓은 길이다. 15분 후 둥그스름한 삼거리봉. 수리봉을 거쳐 청학사로 하산하는 왼쪽 내리막과 정상으로 가는 1시 방향 능선길이 갈라진다. 100m쯤 가면 우뚝 솟은 형제2봉. 국기게양대와 조망안내판이 있다. 로프를 잡고 살짝 내려서 안부를 통과하면 10분 후 '성제봉(聖帝峰)'이라고 표기된 정상석이 있는 형제봉 정상이다. 조망이야 형제2봉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수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이창우 산행대장이 산죽지대를 통과하던 중 지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1054봉 왼쪽 9부 능선을 살짝 감아도는 곳에 헬기장 겸 전망대가 나온다. 섬진강과 평사리 들판을 비롯한 악양면 일대가 한눈에 펼쳐지는 그림 같은 전경이다. 헬기장에서 200m만 가면 큰 바위가 있고 전방 아래쪽에 널따란 철쭉군락지가 드러난다. 예년과 다른 봄철 이상 저온 현상 탓인지 아직까지 만개하지는 않았다. 철쭉제 당일인 16일쯤이면 적어도 50% 이상은 꽃망울을 터트릴 듯하다. 철쭉제 제단까지는 내리막을 타고 13분쯤 걸린다. 제단을 지나 '샘터 이정표' 인근에 '경남소방 119 위치번호 형제봉 7번' 표식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 11시 방향으로 비스듬한 길을 따라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11시 방향 하산길을 100m쯤 가면 작은 지능선 사거리. 오른쪽 위에 신선대 구름다리가 있는데 잠시 본 후 다시 돌아와 진행방향으로 직진해 능선을 트레버스하면 강선암까지는 정비가 잘된 내리막이다. 샘터와 로프지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입석 방향으로 가면 강선암에 닿는다. 1시간 걸린다. 강선암 주차장을 통과하면 곧바로 포장 임도다. 날머리인 악양면사무소까지 30분은 걸어야 한다.

    ◆ 떠나기 전에

    부춘골의 시원한 계곡과 암반

    - 헷갈리는 형제봉 정상… 개념 정립 조속히 이뤄지길

     

    전국의 수많은 형제봉들이 대개 그렇듯 경남 하동 형제봉 역시 정상부에 2개의 암봉이 솟아 있다. 그런데 과연 형제봉 정상이 어느 곳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우선 현재 산꾼들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정상은 2개 암봉 중 남쪽에 있는 봉우리다. 정상에 '성제봉 1115m'라는 정상석이 설치된 곳. 하지만 정작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최신판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이 봉우리를 1108m봉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지형도 상에 나타난 형제봉 정상 표기는 남북으로 서 있는 2개 암봉보다 더 북쪽에 있는 삼거리봉에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산행을 하다 보면 지형도 상의 정상은 암봉 2개보다 낮은 느낌이 든다. 하동군 악양면 측도 정상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형제2봉 1117m' 표지석이 있는 북쪽 암봉"이라고 말했다. 형제봉 정상 위치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한 것 같다.



    산행중 뒤돌아본
    원부춘 마을
    ◆ 교통편

     

    - 하동IC서 내려 구례 방면 지방도 19호선 타야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엄사행 버스를 이용, 화개에서 하차한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 출발하고 2시간40분 걸린다. 1만2000원. 화개에서 원부춘마을까지는 운행되는 버스가 없어 부득이하게 택시(요금 1만 원)를 이용해야 한다. 하동읍 버스터미널에서 부춘리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6시40분 한 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산행 후에는 악양 버스정류소에서 하동읍까지 오후 3시25분, 5시40분과 50분, 7시10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동발 부산행 버스는 오후 4시30분, 5시30분, 6시30분, 7시30분(막차)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내린 후 하동 구례 방향 국도 19호선을 타고 우회전한다. 하동읍과 평사리공원을 지나 부춘리 입구에서 국도를 버리고 형제봉활공장 방향으로 우회전, 골짜기로 들어가면 원부춘마을 들머리인 부춘교 앞에 닿는다. 주차공간은 다소 협소한 편이다. 산행 후 차량 회수를 하려면 악양택시(055-883-3009)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1만 원 안팎.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산행중 만나는 독립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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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여행/경주여행)경주 안강 어래산 산행. 경주 안강 어래산의 심산유곡 산행기

    근교산&그너머 <676> 경주 안강 어래산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전망대 모두 다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경주 안강·포항 기계 가르는 산줄기 따라 5시간

    전망대 10여 곳 설 때마다 가슴 벅찬 조망 만끽

    산행로 주변 연분홍 참철쭉 활짝… 5월 중순 절정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는 부산 울산 경남 산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을이다. 근교산을 즐겨 찾는 이들에게는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회재 이언적 선생을 모신 옥산서원이 마을의 중심에 있고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 등 4개의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10여 년 전 근교산 시리즈를 통해 자옥산~도덕산 연계 코스가 소개된 이후부터 많은 산꾼들이 이곳을 방문했고, 일부 건각들은 하루에 4개의 산을 모두 종주하고 원점으로 돌아오는 '옥산 환종주'에 도전하기도 한다.

     


     

    어래산 산행 중 만난 전망대에서 주위 풍광을 감상하고 있다. 아래에 보이는 계곡은 포항 기계면의 학곡이다. 멀리 봉좌산과 운주산이 뚜렷하다.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옥산서원 뒷산인 어래산(魚來山·572m)을 찾았다. 주변 코스를 대부분 소개한 바 있지만 그동안 아껴 두었던 어래산 북동 주능선 코스를 마저 소개하기 위해서다. 경주와 포항의 경계이기도 한 이 능선길에는 10여 개의 전망대가 있어 조망미가 탁월하다. 또한 완만하게 오르막을 타면서 여유있는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인 데다 능선 주변에 연분홍 참철쭉이 만발해 5월에 찾아가 볼만한 산행지로도 적당하다.

    전체 산행은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윗노댕이마을 화룡사 입구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해 점골~노당재~철탑 3개~갈림길~4철탑~409봉(5철탑)~444봉(삼각점)~잇딴 전망대~508봉(틀린 정상석)~서두방재~봉좌산갈림길~헬기장~어래산 정상~갈림길~옥산서원~독락당으로 이어지는 총 10.5㎞ 구간에서 이뤄진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50분 걸리며 휴식과 조망, 식사시간 등을 더하면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원점회귀 산행이 아니라 크게 봐서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가는 능선산행에 해당한다.


    노당리 윗노댕이마을 화룡사입구 버스정류소는 여느 시골마을처럼 한적하기만 하다. 화룡사 쪽으로 20m쯤 가다 왼쪽 길로 꺾어 오른다. 50m 위 민가를 통과하면 만나는 여주 이씨 묘 가장자리를 타고 길이 이어진다. 길가에 연보랏빛 조개나물이 꽃을 피웠다. 서서히 마을을 벗어나고 있다. 2분 뒤 널따란 골짜기로 들어선다. 주변에 일부러 심은 듯한 두릅나무 수백 그루에서 새순이 돋고 있다. 다른 과일이나 채소도 마찬가지지만 농민들이 재배용으로 심어 놓은 두룹나무만은 건드리지 말자. 일부 산꾼들의 잘못된 행동이 전체 산꾼들을 욕되게 할 수도 있다.

     

    정겨운 이 땅의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널따란 골짜기를 가로지른다. 감나무밭 앞을 지나며 붉은색 광대나물, 꽃잎이 5개인 순백색 봄맞이, 안개꽃으로 착각하기 쉬운 냉이꽃, 노란색 보자기나물, 연분홍빛을 띤 주름에 이르기까지 참 종류도 많다.

    길은 계속 뚜렷하다. 연분홍 참철쭉이 어느새 꽃잎을 활짝 벌린 채 5월 봄바람을 따라 살랑거린다. 10분쯤 오르면 무덤 2개가 있는 곳에 닿는데 길 찾기에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쪽 무덤 앞을 통과해 직진하지 말고 오르막을 쳐서 윗무덤 뒤로 난 좁은 길을 따라야 한다. 2분 후 갈림길. 오른쪽을 택한다. 각시붓꽃, 솜방망이 등 야생화가 길가 무덤터에 가득 피었다. 3분 뒤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이자 사거리 역할을 하는 노당재에 닿는다. 오른쪽 길은 달성교까지 이어지는 길이고 직진하면 아인골로 내려서게 된다. 취재팀은 본격적인 능선산행을 위해 왼쪽 오르막을 탄다. 노당재에는 정육면체에 가까운 높이 4~5m짜리 거대한 바위 2개가 있다. 주변 토양이나 지세를 살펴보면 도저히 이렇게 큰 바위가 있을만한 곳이 아닌것 같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의아하다. 때마침 나홀로 산행 중이던 노당전원교회 이광도 목사에게 물어봤다. 이 목사는 "예전에는 '고인돌바위'라는 작은 나무푯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며 "관공서나 문화재청에서 세운 공식 안내판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알 길이 없다. 인근 마을 주민들도 궁금해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노당재의 고인돌바위

    왼쪽 주능선 오르막을 타면서 실질적인 어래산 종주산행에 돌입한다. 이 능선은 왼쪽의 경주시 안강읍과 오른쪽 포항시 기계면 사이의 능선으로 경주와 포항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산줄기다. 10분가량 오르면 첫 번째 전신주철탑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포항 기계면 소재지와 주변 들판, 학야리 성계리 등의 마을이 보이고 눈을 조금 들면 오른쪽부터 비학산 침곡산 운주산 봉좌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포항 지역 산꾼들은 기계면 들판을 에워싸고 있는 이들 4개의 산을 묶어 한 바퀴 도는 종주산행을 즐기기도 한다. 일명 '비침운봉' 종주산행이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통상 3개 구간으로 끊어서 하는 종주산행으로 3일은 잡아야 하며 걸음이 빠르고 체력이 강한 산꾼의 경우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 이틀 만에 끝내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포항 기계면은 남서쪽에 봉황의 자리라고 불리는 봉좌산(鳳座山)과 북동쪽에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듯한 모양의 비학산(飛鶴山)이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곳이어서 봉황과 학의 기운을 함께 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조개나물 각시붓꽃 족도리풀,

     


    첫 번째 철탑부터 이어지는 능선길은 철탑 건립공사로 인해 파헤쳤다가 다시 복원 중이어서 조금은 황량한 느낌이다. 그나마 키 작은 묘목들도 봄을 맞아 희망의 새싹을 피워내고 있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는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5분 후 288봉에 세워진 두 번째 철탑 앞에 서면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10여 분 후 다시 세 번째 철탑을 통과한다. 왼쪽 멀리 경주 안강읍과 무릉산 금곡산 어림산 등 주변 산줄기가 드러난다. 2분 후 안부 갈림길을 통과해 다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15분쯤 타면 네 번째 철탑을 지나고 5분 후 409봉 전망대를 통과해 다섯 번째 철탑에 닿는다. 전방 먼 곳에 드디어 어래산 정상이 보인다.

    지겹도록 나타나던 철탑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이리저리 파헤처졌던 능선길도 다시 한적한 오솔길 모양으로 바뀌었다. 안부를 통과해 10분쯤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444봉에 오른다. 이후부터는 능선에 10여 곳의 전망대가 잇따라 나타나 산꾼의 발길을 붙잡는다. 산행을 하다보면 비슷비슷한 풍광일 것임을 알면서도 전망대나 조망바위가 나타나면 외면하지 못하는 것 또한 주말 산꾼의 마음이다. 이들 전망대는 대부분 기계면 들판과 봉좌산 운주산 침곡산 등을 볼 수 있는 능선 오른쪽에 있지만 딱 한 곳 왼쪽의 경주 방향을 조망하는 곳도 있다. 그 많은 전망대를 모두 들러가면서 산행을 진행하다보니 444봉에서부터 잘못된 어래산 정상석이 설치돼 있는 508봉까지 불과 1.5㎞ 남짓한 길을 1시간20분이나 걸려 통과했다. 삼거리 역할도 하는 508봉에는 2개 산악회가 함께 제작한 정상석이 서 있는데 착각하면 안 된다. 정상은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두 번째 큰 봉우리다. 40분쯤 걸린다.

    안부로 내려서는 길에 짧은 너덜지대를 통과하는데 흔들림이 많으니 주의하자. 15분쯤 다시 오르막을 타면 삼거리봉인 서두방재다. 정상이 멀지 않다. 10분 후 봉좌산갈림길.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을 타면 봉좌산을 거쳐 운주산 침곡산 등으로 이어지는 '비침운봉' 종주로를 타거나 봉좌산에서 도덕산 자옥산 등으로 이어지는 옥산리 순환종주를 할 수 있는 길이다. 왼쪽 길을 따른다. 곧바로 헬기장이 나타나고 완만한 오르막을 8분쯤 가면 마침내 어래산 정상이다. 중간에 흔치 않은 봄꽃인 족두리풀꽃을 발견해 반가움이 더했다. 어래산 정상에서는 안강읍 일대와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작은 정상석에는 해발고도 572m, 키가 큰 금속제 정상석에는 563m라고 돼 있다. 이 금속제 정상판 뒷면에는 '고(故) 이두형을 추억하며…'라는 제목의 헌사가 적혀 있는데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하산은 진행 방향으로 직진한다. 곧바로 나오는 왼쪽 내리막을 택하지 않고 주능선이 좌우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10여 분 가서 왼쪽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연분홍 참철쭉이 만발하다. 가장 뚜렷한 길만 택해 30분가량 계속 내려가면 어느새 옥산서원에 닿는다. 사실상 산행은 이곳에서 끝난다. 옥산서원 앞을 통과해 외나무다리를 건너 옥산식당 앞에서 독락당 앞 버스종점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 떠나기 전에

     

    - 최근 1~2년 새 건립된 송전 철탑 눈살… 식수는 충분히

    어래산은 경주 안강읍의 주산으로 통하는 산이다. 신라 제42대 임금인 흥덕왕의 무덤과 조선시대의 대학자인 회재 이언적을 모신 옥산서원이 산 정상을 기준으로 남동쪽과 남서쪽에 위치해 있는 유서깊은 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산은 근래에 적잖은 수난을 겪었다. 3, 4년 전에는 보이지 않던 송전 철탑이 어래산 주능선에만 5개나 건립돼 있다. 안강 주민들은 한국전력공사의 어래산 송전 철탑 건립에 반대, 지난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격렬한 반대운동을 펼쳤다. 산의 경관을 해치고 안강 주산의 기운을 빼앗는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결국 송전탑은 세워졌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던 능선에 여러 개의 '쇠뿔'이 솟았다. 산꾼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한편 5월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코스 중반부에 거치는 안부 습지 주변에 샘물이 1곳 있다고 하지만 찾기가 힘드니 식수는 미리 충분하게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날머리 옥산서원
    ◆ 교통편

     

    - 경주버스터미널서 기계행 시내버스 갈아타야

    부산노포동버스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 4000원.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기계행 시내버스는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되니 자주 있는 편이다. 안강읍 노당리 화룡사 앞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 독락당 앞 버스 종점에서 안강읍을 경유해 경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오후 3시15분, 5시30분, 7시50분(막차)에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TG에서 내려 오릉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강변도로를 타고 가다 금장교 앞에서 좌회전한다. 현곡면 소재지에서 포항 안강 방면 새 도로인 68번 지방도로를 탄다. 국도 28번 영천 기계 방향으로 직진한 후 곧바로 안강IC에서 기계 방면 우측 도로를 택한다. 10분쯤 가면 노당리 화룡사 앞에 닿는다. 차량 회수를 하려면 버스를 타고 안강읍까지 가서 다시 기계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택시(054-761-6200, 761-3405) 요금은 2만 원 안팎이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세심정

    독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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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행/거제여행)거제 11명산 산방산. 청마 유치환선생이 걸어 간 산길을 따라 거제도 산방산오르기

    '청마의 길' 따라올라 다도해에 빠지다

    청마기념관 기점 삼은 5시간 원점회귀 코스

    시인 묘소 거쳐 오르는 초반부 숲길은 개척 산행

    정상부 암릉 전망대 연속… 바다 섬 조망 압권

    부처굴 오색토 등 볼거리 풍부한 거제의 명산

     


     

     


    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청마기념관 뜰. 검정색 돌에 새겨진 청마(靑馬) 유치환 선생의 시 '거제도(巨濟島) 둔덕(屯德)골'을 읽다보면 저절로 가깝게 솟아있는 산방산(山芳山·507.2m)을 바라보게 된다. 우뚝한 정상부의 암봉들이 마치 장닭의 볏인 듯, 용의 등비늘인 듯 험해 보이지만 양팔을 활짝 벌린 것 같은 좌우 능선은 둔덕골과 골짜기 이쪽저쪽의 마을인 산방리와 방하리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산방산은 시인의 가슴속에 한시도 떠나지 않았던 고향 뒷동산이다. '해 뜨면 밭 갈고(日出而耕) 어질게 살다 죽으리'라는 시인의 바람은 현실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세상과 작별한 후에는 '살아 생전 날 새고 다니던 밭머리, 부조(父祖)의 묏가에, 부조처럼 한결같이 묻히리니'라는 저 구절처럼 그는 고향 마을 뒷산인 산방산 자락 부모님 묘소 옆에서 평화롭고 깊은 잠에 들었다.

     


     거제 산방산 중턱의 257봉 바위전망대에서 거제와 통영 사이의 바다와 섬들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이 통영 미륵산 자락이고 그 앞의 섬은 한산도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 주에 찾아간 산방산은 '거제도 10대 명산' 가운데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산이다. 산방산이라는 이름은 봄이면 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수려한 암봉의 단풍이 더없이 아름답다고 해서 '뫼 산(山)' 자와 '꽃다울 방(芳)' 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부의 3개 암봉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삼봉산(三峰山)'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거제 10대 명산 가운데 낙조가 아름답기로는 으뜸으로 꼽히고 거제도의 많은 산들이 대개 그렇듯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은 환상적이다. 또한 정상부 암봉에서 느끼는 아찔한 고도감과 암릉 산행의 짜릿한 재미는 거제도의 산들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게다가 한국 문단의 '큰 별'을 잉태한 명산인 거제도 산방산은 부산 경남의 산꾼들에게는 반드시 '가볼 만한' 근교산이다.

    일반적으로 산방산 코스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산방리 보현사 입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옥산재를 거쳐 옥산이나 옥동으로 하산하거나 그 반대 루트를 밟는 것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그러나 취재팀은 청마 유치환 선생의 자취를 최대한 느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코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산행 초반부 일부 구간에서 수풀을 헤치며 길을 뚫는 개척 산행 과정을 거쳐야 했다.

    전체 산행은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청마기념관 앞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된다. 청마기념관~청마 묘소(참배 후 150m 되돌아 가서)~산행로 진입(길 희미)~능선 갈림길~217봉 갈림길~안부 임도~사거리~257봉 바위전망대~490봉(일명 서봉)~오색토~산방산 정상~오색토~부처굴~전망바위~보현사입구~산방산비원~청마기념관 순. 총거리 8.3㎞로 길지 않은 코스지만 초반부 개척 산행 구간과 정상부 암릉구간의 진행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돼 걷는 시간만 4시간은 잡아야 한다. 휴식과 식사시간을 감안하면 5시간 안팎이다.


    출발 전, 지난 2008년 4월 개관한 청마기념관에 들러 시인의 삶과 작품의 향기를 느끼고 기념관 옆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청마 생가도 방문해 본다. 아담한 초가집 지붕 너머로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산방산 정상부 암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청마기념관 주차장의 수령 350년 된 팽나무 앞에서 '청마묘소 1.2㎞' 표지판을 보고 오른쪽 들판길로 간다. 200m쯤 가다가 표지판이 가리키는 왼쪽으로 꺾어 산 밑자락에 닿으면 오른쪽으로 살짝 틀었다가 다시 왼쪽 개울을 건너 오르막을 탄다. 일명 '청마(靑馬)의 길'. 자동차가 다닐만한 넓은 임도를 따라 10분쯤 가면 건너편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능선 마루에 닿는다. 청마 묘소다. '깃발' '행복' '바위' 등 청마의 대표작들을 새긴 시비와 시인의 흉상이 서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시인의 묘소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뒤돌아보면 한낮의 햇살에 반사된 거제만 푸른 바다의 비늘이 은빛으로 빛난다. 한산섬과 멀리 통영 미륵산도 눈에 들어온다.

     



    청마 유치환 시인과 그의 형이자 극작가인 동랑 유치진이 태어난 생가와 기념관.

     

    시비 광장에서 100m쯤 되돌아 내려가면 오른쪽 산으로 접어드는 산행로 입구가 보인다. 근교산 안내 리본을 잘 봐야 한다. 야생화인 옥녀꽃대가 산길 주변에 여러 송이 피어 있다. 10분 동안 여러 개의 묘를 지나 맨 위 진주 유씨 묘를 통과하면 길이 사라진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야 하는 그야말로 고난의 시작이다. 최대한 촘촘하게 안내 리본을 부착하며 길을 개척한다. 10여 분 후 작은 지능선에서 희미하나마 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1분 뒤 키 작은 배롱나무 여러 그루가 선 무덤을 지나고 또다시 흐릿한 길을 뚫고 오른다. 그러기를 10여 분. 217.2봉 능선 갈림길에 닿으면 비로소 수풀을 헤치는 '고난의 행군'은 일단락된다. 정면 멀리 우뚝 솟은 산방산 정상부를 바라본 후 왼쪽으로 길을 잡아 나간다. 완만한 내리막이다. 10분 후 전망이 탁 트이는 김해 김씨 묘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그 앞 257봉 바위 전망대의 모습이 참 우람하다.

    곧바로 임도 사거리다. 왼쪽 방하마을과 오른쪽 상죽전마을을 연결하는 길이다. 산행로는 직진이다.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임도가 아니라 산길 사거리. 이곳에서 무덤 쪽으로 직진해 10m쯤 가다가 왼쪽 능선으로 살짝 올라서면 길은 뚜렷하다. 산새들의 노랫소리가 정겹다. 10분가량 오르막을 치면 깎아지른 절벽을 왼쪽으로 우회해 257봉 정상 직전 바위전망대에 선다. 왼쪽 발아래 상죽전마을, 오른쪽 아래로는 방하마을이 보이고 고개를 들면 취재팀이 거쳐온 능선 너머로 한산도와 미륵산, 주변 섬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 멀리로는 북병산과 노자산 가라산으로 이어지는 거제지맥의 남쪽 명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거제 산방산 산행 초반부에 들리는 청마 유치환 시인의 묘소 앞 시비광장과 묘지 .

     

    257봉을 넘어 편평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5분 뒤 북쪽을 바라보는 또 다른 전망바위를 만난다. 발아래 보현사와 정면의 산방산 정상부 암봉과 절벽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안부 갈림길에서는 직진. 정상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전주 이씨 묘를 지나 가파른 길을 10분쯤 오르면 숨을 고를만한 능선 쉼터에 닿는다. 지형도 상 301봉 주변이다. 그 흔한 리본조차 보이지 않는 한적한 길이어서 좋다. 하지만 왼쪽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빼어난 풍광이 더욱 매력이다. 쉴 새 없이 계속 오르면 무릎이 턱에 닿을 만큼 급한 경사로가 이어진다.

    20분 후 양쪽 바위 사이 갈림길이 나온다. 일단 왼쪽 길을 택해 바위전망대에 서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이 암릉길의 시작점이다. 곧바로 6~7m 길이의 로프를 잡고 암벽을 타고 오른 뒤 계속되는 암릉을 넘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전망대여서 일일이 열거하는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다. 두 번째 로프구간을 통과한 후 오른쪽으로 꺾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통과하면 우뚝한 바위 암봉인 490봉 정상이다. 아래쪽에서 보면 마치 이곳이 산방산 정상인 줄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일명 '서봉'으로 불리는 곳이다. 북쪽 가까운 곳에 정상이 보이고 서봉과 정상 사이에 또 다른 암봉인 493봉이 보인다. 이들 3개 봉우리 사이에는 동굴 속 석순을 연상케하는 날카로운 수직 바위들이 솟아나 있다.

    능선길 중간 전망대에서 북쪽을 보면 산방산 정상부 암봉이 우뚝하다.

     

    살짝 내려서면 작은 안부 갈림길이다. 정면의 수직 바위를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갑자기 길이 끊어지면서 로프를 잡고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벼랑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너무 위험해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왼쪽 내리막으로 우회한다. 40m가량 내려섰다가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면 삼거리에 닿고 다시 20m쯤 오르면 이정표다. 왼쪽으로 0.1㎞만 가면 정상이다. 반대편 내리막으로 100m쯤 가면 지역민들이 옛날부터 기우제를 지냈던 무제터(일명 무지개터)가 있지만 후일을 기약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이정표에서 20m만 가면 '오색토(五色土)'라는 특이한 안내판이 있다. 수억 년간 쌓인 황사로 인해 흙색이 푸르고 희고 검고 누렇고 붉은 다섯 가지 색으로 변했다는 곳이다. 오색토를 지나면 곧바로 정상이다. '거제의 금강산'이라는 별칭답게 산방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말 그대로 '일망무재'의 절경이다. 계룡산 선자산 북병산 앵산 등 거제의 명산들은 물론, 통영 미륵산과 벽방산, 고성 거류산 구절산 등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다도해 푸른 바다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작은 섬들 또한 점점이 이어진다.

    하산은 다시 오색토와 삼거리를 거쳐 보현사 방향으로 잡는다. 매년 삼월삼짇날(음력 3월3일) 참꽃축제가 열리는 북쪽의 진달래평원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임도를 4㎞가량 타야 하기 때문에 곧장 보현사로 내려서는 것이 시간도 단축하고 볼거리도 많겠다는 판단에서다. 내리막을 15분가량 타면 오른쪽에 작은 석굴암 형태의 부처굴이 있다. 본존석조좌불과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등 3기의 불상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모두 사라지고 현재는 최근 설치한 작은 불상 3기가 있다. 부처굴에서 5분만 내려가면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 오르막은 부처굴을 통하지 않고 정상부로 오르는 길이다. 3분 후 산방산비원과 산방리 방하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다. 비스듬히 널찍한 전망바위를 가로질러 슬랩구간을 통과하면 보현사 입구 도로 옆 이정표까지 15분쯤 걸린다. 우측 마을길로 300m쯤 가면 산방산비원 정문 앞이다. 출발지인 청마기념관까지는 도로를 따라 15분가량 걸어야 한다.

    ◆ 떠나기 전에

    - '거제 10대 명산'을 아십니까? 아니, 11대 명산이라고요?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에는 바다와 부속섬도 좋지만 유명한 산들도 많다. 특히 '거제 10대 명산'은 해발 500m 안팎에 불과하지만 내륙 어디에 옮겨 내놓아도 산세의 기품 면에서 모자라지 않는다. 게다가 천혜의 바다 조망까지 갖고 있으니 산꾼들로부터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참고로 '거제 10대 명산'을 높이순으로 열거해 보자면 섬 내 최고봉인 가라산(585m)을 비롯해 계룡산(566m) 노자산(565m) 옥녀봉(554.7m) 앵산(507.6m) 산방산(507.2m) 선자산(507.0m) 북병산(465.4m) 국사봉(464m) 대금산(437.5m) 등이다. 일부에서는 10대 명산에다 최남단 여차 홍포 해안의 망산(397m)을 더해 '거제 11대 명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 망산을 시발점 삼아 북쪽으로 가라산 노자산 북병산 옥녀봉 국사봉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거제지맥' 남북 종주길이 지난 2004년 봄 (주)대우조선해양 내 산악회인 우정알파인클럽에 의해 개척됐다. 총 50㎞에 달하는 이 구간은 2004년 이후 거제도 산행을 원하는 이들이 꼭 완주하고 싶어하는 '로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쪽의 산방산에서 시작되는 동서 종주 코스는 완전하게 정비되지 못하고 있다. 남북 종주길 개설 당시 우정알파인클럽 회장을 맡아 '대역사'를 주도했던 김상철 현 대한산악연맹 거제시연맹 전무는 "오랫동안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논란 때문에 코스를 확정하기가 쉽지 않고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아직 미완성인 채 남아있다"며 "적절한 지원만 이뤄진다면 올해 안이라도 거제 동서 종주 코스 개설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교통편

     

    - 신·구 거제대교 건너자마자 둔덕 방면으로 우회전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에서 거제 고현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1만2600원, 2시간30분 소요. 고현버스터미널에서 둔덕면 산방행 시내버스를 이용, 방하리 청마기념관 앞에서 하차한다. 오전 8시, 11시, 오후 2시, 5시 등 하루 6회 운행하며 50여 분 소요. 산행 후 고현행 시내버스는 오후 3시25분, 6시25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구지선 내서IC에서 내려 두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곧바로 통영 거제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고성과 통영을 거쳐 신거제대교나 구거제대교를 건너자마자 1018번 지방도를 타고 둔덕면 방향으로 우회전, 10분쯤 가면 둔덕면 면소재지 농협 앞 4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산방산비원 청마생가 표지판을 보고 직진하면 3분 후 청마생가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어 청마기념관 앞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산방산과 300년 된 노거수가 청마유치환 기념관 앞에 서 등산로 입구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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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나비
    왕나비 또는 국내에서는 따뜻한  제주에서 겨울을 난다고하여 제주왕나비라고 불린다.
    나비목네발나비과의 나비로 큰몸집으로 날개를 펼친 모습이 다른나비에 비해 커고 우아하여 왕나비란 이름을 얻었다. 실제로 나는 모습을 보면 촐랑되듯이 나는 것이 아니라 우아하게 온갖 자태를 뽐내면서 나는 모습 보다는 비행한다고 할까?,  아주 매력적이었다. 왕나비의 우아한 모습을 여기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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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왕나비는 집 옆 암남공원 해안산책로의 웅벽의 돌 떨어지는 펜스에 갇혀 나오지 못하는 왕나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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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산장 산장지기 달석 서재석님
    영원한 산사람으로 항상 꽁지머리에 호남형인 우리네 아저씨 같은 인상입니다.
    형님과 알은지도 벌써 30년이 가까워지는 것 같습니다.
    대학 산악부에서 회장님을 따라 대륙산악회에서 처음 만나 뵈었는데
     벌써 강산을 세번 바꾸는 세월이 흘러갑니다.

    그때는 대학 초년생이고 형님도 혈기왕성한 서로의 모습인데
    지금은 검은색의 머리카락에 서리가 어느듯 내리고
    서로의 모습이 변한 것 같습니다.

    항상 그모습으로 웃음을 잃지 않은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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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네순대(054-653-6220). 토종 한방순대(사진 위)가 기가 막히다. 돼지막창에 파 부추 깻잎 양배추 두부 등 12가지 재료와 약초가루 2가지를 버무려 속을 채워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들었다. 1인분 5000원. 갖은 양념을 한 오징어를 연탄불에 구운 오징어 석쇠구이(5000원·사진 아래)와 순대 전골(사진 가운데)도 일품이다. 비결은 시어머니 황해옥(76), 며느리 양옥자(47) 씨가 20여 년간 맞춰온 손맛이다. 순대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병천순대로 유명한 천안의 단국대 교수들이 우연히 이곳을 들러 한방순대 맛을 본 후 "병천순대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평했을 정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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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네순대는 그뒤 다시 찾아 가 보았지만 주인부부의 친절함에 더욱 정이가는 집이였다. 변함없는 그 맛과 가격에 예천 비룡산 감동을 이어 갈 수 있다.함 가보세요. 후회하지 않고 보는 맛, 먹는 맛, 걷는 맛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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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

    경북 예천군에는 용과 관계된 지명을 가진 곳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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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내성천이 휘감아 육지속의 섬으로 만들어 버렸다.

    회룡포,용포,비룡산,용궁면등 용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 물이있어야 하는 법, 예천군에는 용왕이 살고 있는 바다의 용궁이 뭍으로 올라와 있어니 용이 승천을 하기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하늘로 올라 갈 날을 기다리는 중인 것 같다,낙동강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 그리고 죽월산에서 발원한 금천이 서로 만나는 삼강 인근의 회룡포는 내성천이 내려오다 다시 거슬러 역류하는 모습으로 물리 흘러 오메가 형상을 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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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이 몸을 틀 듯이 휘감은 물동이 마을

    국내에는 3곳으로 안동의 하회마을과 동강의 병방치등 물돌이로 한국의 비경이 아닐 수 없다. 그증에서 회룡포는 단연 으뜸으로 한삽만 떠 버리면 육지속의 섬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다.산은 물을 가르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하는 산태극 수태극의 평범한 순리를 자연은 그대로 순응을 하며 따르다 보니 물동이 현상이 생겨나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회룡포에는 명물이 있다. 공사 현장에 가면 구멍이 뚫인 철판을 볼 수 있다. 그것으로 내성천을 건너 가는 유일한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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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천을 건너 회룡포로 들어서는 유일한 뽕뽕다리, 가을동화 촬영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일명 뽕뽕다리로 얼마전 모방송국 에서 가을동화를 촬영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비룡산을 휘감은 내성천과 만나는 지점을 삼강이 만난다하여 삼강이라 부른다. 그 강에는 예전부터 강가를  가로지르는  나룻배와 주막이 있어 강을 건너는 민초들에게 삶의 질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고가는 장터 같은 모습이였을 것이다. 지금은 새로 생긴 다리로 주막과 나룻배는 옛 꿈속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되어 지나가는 차량들에게는 한낮 추억에 불가 할 것이다. 삼강나루터에는 유옥연 할머니께서 마지막으로 주막을 지켰지만 90세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었어니, 님의 흙벽에 걸린 외상장부만 세월을 잊고 주인을 기다리고있다. 현재는 주막이 경북 민속자료 제134호 지정되어 복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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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삼강 나루터. 지금은 새로생긴 다리로 나루터는 사라지고 흔적만이 느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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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천을 도강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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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는 후백제를 개국한 견훤 빼 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경상도 상주땅의 가현현에서 농민이었던 아버지아자개의 아들로 태어났다.
    삼국유사에는 광주북촌의 부잣집 딸과 지렁이와의 사이에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어 호족의 집안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신라말에 나라의 기강이 헤이해지고 가뭄과 기근으로 전국에 농민의 반란이 자주 일어 났다. 이때를 틈타 견훤이 자신의 사병을 동원하여 무진주(현 광주)를 공격하여 무진주를 함락하고 완산(현 전주)주도 공격하여  도읍을 완산주로 정하고 스스로 백제의 왕이라 불렀다.
    세력을 점차 넓혀 신라와 대적을 하고 신라와 접경지역을 함락하여 그 위세를 떨쳐 이윽고 927년 신라 경애왕을 살해하게 된다.
    그 후 고려 왕건과 신라의 공산전투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여 왕건을 패하게 하고 신숭겸장군의로 인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왕건 군사와 안동에서 최후의 결전을 하지만 안동전투에 패한 견훤은 국운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전주로 돌아온 견훤은 왕이계승을 첫째인 신검에 주지 않고 네째 금강에게 왕위를 물여줄여고 하니 신검과 둘째인 양검,용검이 합세하여 반란을 일으켜 금강을 살해하고 아버지 견훤을 금산사 미륵전 지하에 유폐시키니 견훤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을 쳐 왕건에게 투항을 한다.
    견훤은 자신이 세운 백제를 정벌 할 것을 권하며 선산에서 신검과 대대적인 전투를 벌여 왕건에게 패하고 양검과 함께 왕건에게 투항을 하니 삼국통일이 이루어진다. 금
    산사의 돌무지개문은 견훤이 신검에게 유폐될때 이문으로 통해 금산사로 들어 갔다합니다. 비운의 석문은 그 때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월의 흐름 앞에는 위풍당당한 돌무지개문도 어쩔 수 없는지 복원공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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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악산 금산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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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금산사계곡에 걸쳐 있는 해탈교를 올라서야만 금산사 경내로 들어 갈 수 있다.
     세속의 모든 번뇌와 찌꺼기를 벗어 버리고 오라는 뜻 인지 그 이름 또한 의미가 크다. 먼저 반기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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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문이다.
    속새의 인간은 금강이란 예기만 들어도 무엇인가?
    특이하고 깨끗함이 있어 근접하기가 힘이 들 것으로 생각한다.
    야생화에도 애기나리보다 금강애기나리, 금강초롱등 수많은 꽃에도 금강 이름만 붙어도 한층더 고귀함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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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문을 들어서면 좌우로 밀적금강, 나라연금강, 문수동자, 보현동자 의 모습이 수호신 처럼 모서져 있다.
    아쉬움은 앞으로 그물망이 쳐져 있어 보는 이를 안타갑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밀적금강:금강의 무기를 가지고 부처님을 경호하는 야차신입니다.항상 부처님에게 친근하여 부처님의 비밀한 서적을 들으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밀적금강:금강의 무기를 가지고 부처님을 경호하는 야차신입니다.
    항상 부처님에게 친근하여 부처님의 비밀한 서적을 들을여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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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연 금강:천상의 역사로서 그 힘은 코끼리의 백만배쯤 된다고 합니다. 나라연과 같은 힘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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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동자:보현보살이 동자로 화현 한 것으로 석가모니불의 우협시보살로 진리의 광대행을 맡고 있으며 행원의 실천을 나타내기 위해 코끼리를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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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동자:문수보살이 동자로 화현한 것으로 석가모니불의 좌협시보살로 지혜를 맡고 있으며
    위험과 용맹을 나타내기 위해 사자를 타고 있습니다. 금강문을 지나면 기다리는 하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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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문을 들어서면 속세와 선계의 경계선상을 가르는 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금산사를 지키는 4대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으로 절을 지키며
    1994년 금산사를 새롭게 중수할때 건립을 하였다 합니다.
    천왕문안에도 마찬가지로 4분의 수호신이 지키고 있습니다.
    일명 4대천왕이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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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문울 빠져 나오면 넓은 우측 돌기둥 두개를 볼 수 잇습니다. 가지런하게 서 있는 돌 기둥은 당간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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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간지주:보물제28호. 사찰을 상징하는 괘불이나 깃발을 세울때 버팀목으로 사용하는 석조물이다.
    이 지주는 높이가 3.5m이며 양지주가 남북으로 마주보며 서 있다. 기단석과 간대를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는
    국내유일의 당간지주이다. 통일신라 시대인8세기 이후에 건립되었어며 간결한 것 같습니다.
    범어사 당간지주 보다는 더 기품이 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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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과 거북이
    흔히 빗돌의 받침으로 많이 사용을 한다.
    그 빗돌의 주인을 기다리는 용과 거북이는 우리에게는 친근감을 준다. 거북이는 무병장수를 뜻하며 용은 전설속의 짐승으로 신비감을 우리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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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제루: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에 이어 만나는 보제루는 누각으로 1976년 신축을 한 현대건물이며 1998년 증축하여 금산사 개산1400주년 기념관으로 바꾸었다합니다. 지금은 학술회의, 미륵십선수련회등 강당으로 활용한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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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제루 밑을 들어서면 넓게 조성된 광장을 만나게 됩니다.
    금산사를 대표하는 모든 보물들이 이름표를 달고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면에 대적광전이 우측에는 그 유명한 금산사 미륵전. 좌측으로는 대장전과 석등등 짜임쇠 있는 구조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찬찬히 둘러보면 금산사의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며 견훤의 한숨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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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 넓은 광장입니다. 어디부터 둘러 볼까? 고민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학창시절 국사 교과서에서 본 3층 미륵전이 우선이겠지예.
    우측으로 압도하는 거대한 미륵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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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풍도 단단한 미륵전.
    견훤의 아픔을 다 받아주고 그의 설음을 다 어루만져준 미륵전입니다.
    3층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여다 보면 뚫여 있어 1층 입니다.
    미륵전은 진표율사가 미륵장육상을 봉안하기 위해 766년 혜공왕 2년애 건립한 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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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당내에는 삼존상으로 미륵불, 법화림보살, 대묘상보살이 조성되어 있다. 미륵전은 원래 용리 살고 있던 연못이었으나 참숯으로 연못늘 메워 용을 쫒아내고 그자리에 미륵전을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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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련대;보물 제23호로 지정,
    연화대 형식으로 조각한 불상의 좌대로 높이가 1.52m, 둘레가 10m에 달하는 거대한 연화대이다.
    전체가 한개의 돌로 되어 있어나, 여러개의 돌로 만든것처럼  상중하의 3단 양식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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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1)영축산-신불산-간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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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종주 1차구간은 양산시 원동면 태봉마을에서 시작한다. 산행구간은 ‘태봉마을~청수골산장~청수좌우골 삼거리~바위전망대~함박재~함박등~1058m봉~영축산~1083m봉~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임도~간월산 서봉(972m)~울산시 상북면 이천리 대리마을’이다. 소요시간은 7~8시간. 구간이 길고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중급 이상의 산행실력을 가진 동호인들이 도전할 만하다.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배내골행 버스를 타고 배내골 버스종점에서 내린다. ‘태봉가든 종점상회’ 쪽으로 걸어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파래소 유스호스텔이 보인다. 유스호스텔을 스쳐가는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청수골 산장이다.




     청수골 산장을 가로지르면 오르막 산길이 나타난다. 이곳이 들머리다. 200여m 위에서 첫번째 삼거리를 만난다. 이 삼거리에서는 ‘우청수·한피고개’라 적힌 팻말을 따라 직진한다. 왼쪽 오르막은 청수좌골로 가는 길이다. 100여m 지나면 또다른 갈림목이 기다린다. 이곳에서부터 능선을 타기 위해 왼쪽으로 열린 비탈길을 탄다. 3월의 햇살에 녹아내린 동토가 제법 질척거려 등반이 까다롭다.
     1시간 가량 꼬박 오르면 주능선 바로 아래에서 바위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대여섯명은 족히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는 너럭바위다. 영남알프스의 최남단에 속하기 때문에 북쪽으로 용틀임하는 고산들의 웅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위전망대에서 20여m 나아가면 주능선의 삼거리다. 왼쪽이 함박재를 거쳐 영축산으로 가는 길이다. 300여m 길을 이으면 삼거리인 함박재다. 오른쪽 내리막으로 길을 꺾으면 백운암으로 떨어지므로 발걸음은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옮기도록 한다.
     함박재에서 함박등까지는 집채만한 거대 암봉이 길을 막는 바위길이다. 함박등으로부터 아래로 내려서는 기암능선이 천길 낭떠러지를 빚어 놓았다. 영남알프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암릉구간이다.
     함박등서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10여분 뒤 1052m봉의 멧부리에 올라선다. 안부로 내려서면 삼거리에서 ‘영축산 정상’을 가리키는 팻말을 만난다. 둔한 경사를 타고 산사면을 올라서면 영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고래등같은 신불산 너른 평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잘 다듬어진 능선길을 따라 신불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1시간 가량 밀밭같은 억새평원 위로 한가닥 산길이 이어진다. 완경사길인 1083m봉을 넘어서면 십자로 안부다. 오른쪽 내리막으로 100여m 내려가면 영남알프스에서 유일한 간이 대피소가 있다. 이곳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한숨을 돌려보자. 대피소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는 부족한 물을 채워넣기에 좋다.
     십자로 안부로 다시 올라와 북쪽으로 산길을 잇는다. 가르마처럼 타진 이 오르막길은 억새 보호를 위해 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았다. 오르막의 끝은 태극종주의 두번째 정상인 신불산이다. 신불산(神佛山)은 ‘신령님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실제 사찰은 없다.
     신불산에서 내려와 간월재로 가는 길에는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 있다. 너른 평원 위로 탐방로가 여러 갈래 흩어지기 때문에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울주군에서 설치해 놓은 벤치가 훌륭한 이정표 구실을 해준다. 간월재로 가기 위해서는 벤치에서 오른쪽으로 열린 길을 따라 능선을 타야 한다. 직진하면 100여m 위에서 길이 끊긴다.
     30여 분 뒤 간월재에 내려선다. 이곳에는 간월산 정상(0.8㎞)을 가리키는 표지석과 팻말들이 서너개 서있다. 간월산 정상길은 영축산 신불산과는 달리 돌부리가 많은 비탈길이다. 간월재에서 태극종주 세번째 봉우리인 간월산 정상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너른 간월산 정상에서 태극종주 전체 일정을 머리에 그려보자. 남쪽으로는 지나온 신불산 영축산 함박등이 활처럼 휘어진다. 북동쪽으로는 다음 산행에서 이어갈 고헌산 문복산 가지산이 어깨를 겨룬다.
     간월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개척구간이다. 정상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떡갈나무와 철쭉군락이 무성한 산길이다. 중간중간 암봉도 삐쳐나와 발걸음이 더뎌진다. 경사가 급한 북쪽 산사면에는 허벅지까지 빠져드는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 스패츠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황하기 십상이다. 취재팀은 이곳에 리본을 촘촘히 매달아 두었다.
     희미한 산길을 헤치며 20여분 내려오면 영남알프스의 허리를 가르는 임도를 만난다. 곧바로 길을 이어 ‘신불산 자연휴양림 1.4㎞’라 씌어진 팻말을 지나 곧장 산길로 파고 든다. 오르막의 끄트머리는 간월산 서봉(972m)이다.
     하산길은 육산이다. 양지바른 곳이어서 눈길은 홀연히 사라지고 지난 가을 떨어졌던 낙엽들이 무릎까지 올라온다. 40분 가량 인적 없는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배내골로 가는 임도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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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1) 이창우   산행대장(011-563-0254 · www.yahoe.co.kr)

     

    교통편

     먼저 명륜동 동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2천6백원. 소요시간 1시간.
     주의해야 할 점은 언양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배내골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하루에 한 번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배내골행 버스는 오전 8시45분에 있다. 따라서 주말에 태극종주 1구간을 시도한다면 교통사정을 감안, 부산에서 넉넉하게 출발해야 한다. 배내골행 버스요금은 630원. 배내골 종점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산을 내려오면 배내고개와 이천분교 사이에 자리한 울산시 상북면 이천리 대리마을이다. 배내골에서 언양으로 나가는 버스를 오후 5시께 만날 수 있다. 이 버스를 놓치면 대리마을에서 태봉을 거쳐 장선까지 걸어나가면 원동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오후 8시15분이 막차. 원동역에서 밤 9시9분 열차로 부산에 돌아올 수 있다.
     원동으로 가는 차편까지 놓쳤다면 매점을 겸하는 대리마을 한성가든(대표 이유한긿052-264-5313)에 도움을 청하자. 가든의 차량을 이용해 석남사까지 나갈 수 있다. 석남사에서 언양행 버스는 밤 10시까지 있다. 요금은 650원. 언양에서 부산까지는 직행은 오후 8시30분, 완행은 밤 9시40분이 막차다.
    brpark@kookje.co.kr  입력: 2001.03.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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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맛집/밀양맛집)밀양 인골산장. 맛있어서 둘이먹다 둘다 죽는집-밀양 인골산장


    올해는 조류독감으로 닭, 오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은 수난이었다. 사하라 태풍 처럼 한반도를 휩쓸고 간 나쁜 놈 조류독감은 어느듯 나 언제 왔니 하면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래도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 봉이저수지 아래에 있는  인골산장(055-353-6531)은 조류독감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견뎌온 몇안되는 집이 있다. 




    밀양을 찾는 산꾼들에겐 이집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아주 유명한 집이다. 후덕한 주인 부부의 마음씨와 별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닭 오리 백숙과 흑염소 등이 주메뉴. 방목하는 흑염소는 주문을 받으면 직접 잡아와 요리하며 토종닭과 오리도 직접 키워 약이나 다름없다. 닭, 오리 백숙도 맛이 있지만 별미는 닭 또는 오리를 스텐레스 불판위에 구워 먹는 맛은 먹어 보지 않고는 맛을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질펀한 맨땅에 작은 프라스틱 의자위에 쪼구리고 않아 먹는 특미에 곁들여 먹는 소주한잔은 한여름 계곡산행과 함께 더욱 군침을 돌게한다. 특히밑반찬은 모두 유기농 야채이거나 산에서 직접 캐온 것이다. 백번이야기 하는 것 보다 맛을 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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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백숙과 염소구이, 유기농으로 손수 만든 음식들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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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텐레스 불판위에 직접 구워먹는 오리 또는 닭구이 기름이 속 빠져 둘이 먹다가 하난 죽어도 모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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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덕한 인심의 인골산장 유임준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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