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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를 곁에 두고도 예삿고개 보듯해 미안허이
해발 1258m, 수도~가야 종주능선에 위치
미답의 숲 터널 지나면 빈바랑골 폭포 장관
거친 암릉 지나 정상, 수도 · 가야산 한 눈에

 
  수도재를 지나 올라서는 능선에서 본 좌일곡령(왼쪽)과 국립공원 가야산(가운데). 그 우측으로 가야공룡능선이 이어진다.


제 이름은 좌일곡령입니다.

'고개 영(嶺)' 자로 끝나 고갯마루로 간혹 오해를 받곤 하지만 명색이 산이랍니다. 그것도 해발 1258m나 되는 꽤 높은 암봉이랍니다.

경남 거창에 있지요. 구체적으로 거창 가북면과 경북 김천 증산면을 가로지르는 총 길이 24㎞나 되는 소위 수도~가야 종주능선 상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길은 평균 1000m 이상의 고봉준령의 마루금으로, 백두대간이나 영남알프스에 견줄 만큼 산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많은 산꾼들, 심지어 저를 한 번 밟고 지나간 사람들조차도 절 알지 못합니다. 조망이 기가 막힌 저의 정수리에 걸터 앉아 연신 감탄사를 연발했을 터인데도 바로 이웃한 펑퍼짐한 단지봉은 기억해도 암봉인 저 좌일곡령은 끝내 금시초문이랍니다. 정말 곡소리나게 울고 싶습니다.

 


 



정상석이 없어서 그렇지 2만5000분의 1 지형도나 웬만한 산행지도에 제 이름 넉자가 빠진 곳은 한 곳도 없는 데도 말입니다. 외길 능선인 단지봉에서 불과 40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한 눈에 봐도 전망 좋은 암봉인 저를 왜 알아보지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름 때문인가요.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요.

같은 영(嶺) 자 돌림인 망부석 전설로 유명한 치술령(隧述嶺·796m)이나 설악의 마등령(馬登嶺·1327m)은 안 가보고도 너무나 잘 알지 않습니까.

 
  높이 20m쯤 되는 빈바랑골의 백미 빈바랑 폭포. 이 계곡을 통해 김천의 수도암과 청암사, 합천 해인사로 각각 이어져 '바랑'이라 명명됐는가. 하여튼 속세의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오라는 뜻인지 '빈'바랑이다.
산꾼들을 대상으로 저를 알리고 싶어도 부끄럽게도 제가 저 자신을 잘 몰라 그렇게 하질 못합니다. 제 이름이 어이해서 '봉'이 아닌 '령'으로 붙여졌는지, 혹 이름과 관련된 전설이나 사연이 있는지, 또 한자 이름은 무엇인지 등 태생의 비밀을 알고 싶습니다.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기가 막히게도 좌대곡령이라 표기돼 있답니다.

그간 벙어리 냉가슴을 앓아온 저 좌일곡령은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영남알프스의 고헌산이나 문복산을 두고 한수 이남에서 1000m급 봉우리치고 제대로 된 대접을 못받는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이는 배부른 소리라고. 절 두고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신단 말입니까.

며칠 있으면 새로 뽑히는 거창군수님께 정상석 하나 세워달라는 민원이라도 낼까 봅니다.

산행은 가북면 홍감버스정류장~홍감마을~축사~계곡(빈바랑골)~빈바랑 폭포~주능선(수도재)~좌일곡령~용암봉(1125봉)~목통령~상개금(마을)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며, 숨은 비경을 간직한 빈바랑골은 과거 태풍 당시 상흔 때문인지 곳곳에 길이 들쭉날쭉해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홍감버스정류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포장로를 150m쯤 가면 갈림길. 우측으로 간다. 길섶엔 붓꽃과 찔레꽃이, 홍감마을에선 담홍빛 금낭화와 목단이 반긴다. 오동나무에도 보랏빛 꽃이 예쁘다. 꽃잔치다.

마을 뒤 산줄기가 수도~가야 능선이지만 동네 뒷산처럼 느껴진다. 잠시후 T자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저 멀리 단지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내 세 갈래길. 맨 왼쪽길로 내려선다. 근처 사과밭을 바라보며 축사를 지나면 흙길로 들어선다. 우측으로 방향을 잡으면 산길로 들어선다. 빈바랑골 진입로이자 본격 들머리다.

미답의 숲 터널이다. 국립공원이었으면 아마도 '길 유의' 표지판이 있음직할 정도로 거칠다. 좀 더 오르면 수정같이 맑고 유량이 풍부한 계곡으로 길이 붙는다. 예상치 못한 계곡산행이다. 과거 태풍에 의한 사태 때문인지 일부 구간은 길이 끊겨있다. 해서, 계곡을 이리저리 수 차례 건넌다. 길을 못찾으면 그냥 계곡을 따라 거슬러 가도 상관없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이곳엔 도롱뇽도 발견된다. 백색의 너른 암반에 주변의 숲도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빈바랑골의 백미는 폭포. 산길 바로 옆에 있다. 높이 20m, 폭 3m쯤 돼 보이는 이 폭포는 규모나 유량, 그리고 숲과의 조화 등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들머리서 50여분.

산죽과 잡목을 헤치고 계곡 건너기를 수 차례. 폭포에서 35분쯤 뒤 계곡 왼쪽 지점에서 일순간 길이 사라진다. 계곡쪽 대신 왼쪽 숲방향으로 크게 시계 방향으로 돌면 다시 길을 만난다. 비교적 양호한 길이다. 산죽 및 낙엽길도 만난다. 이제 계곡과 결별, 본격 능선으로 향한다. 지형도 상 좌일곡령은 크게 보아 우측 방향에 있다. 참고하길.

25분이면 능선에 닿는다. 수도재다. 왼쪽은 단지봉 수도산 수도암 청암사, 오른쪽은 좌일곡령 가야산 방향. 나물 채취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취나물 곰달피 등이 배낭에 가득하다.

이제 우측으로 향한다. 순탄한 길이다. 이제까진 계곡산행이었지만 이후론 조망의 산행이다. 머리 뒤로 단지봉, 오른쪽으론 오두산 미녀봉 별유산 의상봉 보해산 박유산 등 거창의 산들과 지리산 천왕봉도 흐릿하지만 확인된다. 한 굽이 오르면 가야산과 그 오른쪽으로 가야공룡 남산제일봉 남산깃대봉 매화산이, 또 한 굽이 넘으면 비로소 암봉인 좌일곡령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가갈수록 순탄하던 길이 암릉길로 변한다. 몇 차례 용을 쓰고 올라서면 마침내 좌일곡령. 수도재에서 23분. 소문대로 조망이 환상적이다. 능선 뒤로 펑퍼짐한 단지봉과 돌탑이 뚜렷한 수도산 및 수도암이 보이고, 수도산 왼쪽으로 양각산, 그 뒤로 덕유산 향적봉, 그 오른쪽으로 지봉 삼봉산 대덕산 민주지산 황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수도~가야 능선쪽으론 분계령 두리봉 가야산이, 그 왼쪽으로 석항령 형제봉 독용산도 확인된다.

하산길은 약간의 암릉지대로 다소 거친 산세가 이어진다. 능선 왼쪽은 김천 증산면, 오른쪽은 거창 가북면으로, 도경계인 셈이다. 능선 하산 지점인 목통령까진 1시간 정도 걸리는 데다 이정표 하나 없어 약간은 무료하다. 하지만 목통령엔 이정표가 있어 지나칠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산죽길로 쭉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가북저수지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와 암봉인 일명 용(두)암봉(1125m)을 지난다. 물론 삼각점이 있는 이곳에 올라설 수 있지만 대개 왼쪽으로 에돌아간다.

목통령에서 상개금마을은 35분이면 내려간다. 도중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낙엽송의 푸름이 상쾌하다. 목통령에는 '식수, 왕복 15분 거리'라 적힌 안내문이 나무에 걸려있다. 샘터가 아니라 낙엽송숲 지나 길 우측 30m 지점에 위치한 계곡물을 의미한다. 야영객을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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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전에...

- 온천욕 후 어탕국수 한 그릇

- 놓치지 말자! 거창의 명물

 
근교산 취재팀은 수도~가야산 종주능선 상의 봉우리를 이전에 몇 차례 소개했다. 거창 단지봉(근교산 341회) 가야산(〃 369회) 김천 수도산(〃 470회)이 그것이다. 참고하길. 김천에서 시작할 경우 수도암(내지 청암사)~단지봉~좌일곡령~가야산 순이다. 통상 2박3일 걸린다.

산꾼들로부터 산 속의 산이라 불리는 거창의 산에 오면 어탕국수(사진)와 온천을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

먼저 거창의 진미인 어탕국수. 대명식당(055-942-1005)이 잘 한다. 미꾸라지 망태 등 민물 잡어를 푹 고아 뼈를 제거한 뒤 풋배추 부추 우거지 등을 넣고 끓인 다음 국수를 말아 먹는다. 취향에 따라 마늘과 다진 고추, 산초가루'를 곁들이면 더 맛이 있다. 밥도 서비스로 제공될 만큼 인심도 후덕하다. 5000원. 제일탕에서 2분 거리.

물이 매끄럽고 부드러운 가조온천도 놓쳐선 안 될 명소. 원조인 제일탕은 현재 휴업상태다. 찜질방 등 시설 보완을 위해서다. 제일탕에서 차로 5분 거리인 백두산온천도 물 좋기로 두 번째라면 서러운 온천이다. 강알칼리성 온천으로 비누가 필요없을 정도로 물이 매끄럽다.



# 교통편

- 부산→거창 첫 버스 오전 7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거창행 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 9시20분에 있다. 2시간40분 걸리고 1만1900원. 산행 들머리인 홍감마을행 군내버스는 오전 7시10분, 9시40분, 11시에 있다. 2300원. 군내버스를 타는 대동정류소는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간 후 만나는 사거리에서 우측 다리를 건너 시장 입구 맞은 편에 있다. 15분 걸린다.

날머리 상개금마을 팔각정 앞에서 거창행 버스는 오후 3시40분, 6시10분(막차)에 있다. 거창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40분, 5시20분, 6시, 6시40분(막차)에 출발한다. 막차를 놓쳤다면 서대구행 버스를 이용한 후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가서 부산행 열차를 이용하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 현풍IC~대구 고령 방향~88고속도로 성산IC 진입, 고령 광주 방향~가조IC~1091번 지방도 가조 방향 우회전~김천 거창 방향 좌회전~가조 가북~가북 우회전~용암~홍감버스정류장 순. 날머리에서 차가 있는 들머리까진 막차인 오후 6시10분 차를 이용하자.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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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6.05.25 15:32 / 수정: 2007.02.27 오후 7: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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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호반 회양관광지 내 선착장 인근 황강호식당(055-933-7018). 일명 합천 똥돼지라 불리는 토종 흑돼지(사진) 전문점이다. 합천 토박이 주인 장태경(60)씨가 직접 키워 생고기로 판다. 일반 돼지가 5개월이면 150근 나가는 데 반해 이 흑돼지는 11개월을 키워야 겨우 110근이 될 정도로 육질이 야물어 쫄깃하다. 맛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참기름이나 파무침 대신 소금과 된장 새우젓, 그리고 묵은 김치만 나온다. 1인분 6000원. 이 흑돼지는 수육으로 먹으면 더 맛있다. 수육(대)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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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소리나게 헉헉 오르면
그림같은 합천호 풍광 '아~'
다소 낮지만 거칠고 옹골찬 바위산
발 아래 호반은 다도해인지 '착각'
가파른 암릉길… 빼어난 경관 자랑

 
  악견산 정상에서 바라본 합천호 전경. 그 뒤론 뾰족봉인 금귀봉 등 거창의 고봉준령이 시야에 들어온다.
합천땅 서쪽에는 국내에서 다섯번째 규모인 내륙의 바다 합천호가 사시사철 관광객을 유혹한다. 특히 벚꽃이 절정을 이루는 4월이면 백리 벚꽃길이 나라땅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는 산과 무관한 장삼이사들의 생각.


 


그럼 산꾼들에게 합천호는 어떻게 비칠까. 대략 이렇게 시작되지 않나 싶다.

합천군 서부에 위치한 합천호 주변에는 철쭉산으로 유명한 황매산을 비롯, 소룡 의룡 악견 금성(봉화) 허굴 인덕 논덕 강덕산 등과 거창쪽의 월여 감악 숙성산 등 크고 작은 아름다운 산들이 어깨를 맞대고 있다. 이중 대병면에 위치한 황매 의룡 악견 금성 허굴산은 이른바 '대병 5악(惡)'이라 불린다. 암팡지면서도 옹골찬 암봉을 자랑하는 이들 대병 5악은 합천호의 푸른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대병 5악은 해발 1108m의 황매산을 제외하곤 의룡 악견 금성 허굴산 모두 400~600m대의 고만고만한 봉우리. 해서, 혹자는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황매산 대신 황강 북쪽의, 대병면과 이웃한 용주면의 또 다른 암봉인 소룡산을 넣어 합천호반 동쪽의 옹골찬 다섯 암봉이라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물좋고 정자좋은 명당은 없는 법.

'악!'소리 나는 이들 산은 덩치가 왜소해 대부분 3시간이면 거뜬히 산행을 끝낼 수 있어 건각들에겐 허전함마저 느껴진다. 참다못한 산꾼들이 인접 봉우리를 이어보려고 해도 능선이 도로 등 개발의 여파로 끊겨있어 아쉬움만 남는다.

이에 산행팀은 무명에 가까운 의룡산을 악견산과 새롭게 묶어 이어 보았다. 의룡산(485m)은 해발고도로만 보면 동네 뒷산군으로 분류되지만 들머리가 거의 해발 50m 정도에 불과한 데다 '작은 고추가 맵다'라는 속담이 연상될 정도로 아주 거칠고 옹골차다. 정상에서 합천호의 일부밖에 볼 수 없지만 대신 합천댐에서 흘러내려온 황강물을 막아 만든 조정지(調整池)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로 유명한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바라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황매산의 황포 돛대바위와 크기와 모습이 쏙 빼닮은 돛대바위(왼쪽). 정면의 봉우리는 앞에서부터 악견산 금성산 황매산.

악견산(岳堅山·620m)은 이름 그대로 바위덩어리로 이뤄진 악산.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막기 위해 쌓은 악견산성의 흔적이 일부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의룡산과 마찬가지로 천길단애를 이루는 곳이 많으며 무엇보다 산행 내내 늘푸른 합천호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은 용주면 용문유원지(용문정)~V자 홈통바윗길~돛대바위~의룡산 정상~사거리 임도~밤나무밭~평학마을 갈림길(삼각점)~통천문(구멍바위)~악견산 정상~철계단~동광가든 입구 순. 순수 걷는 시간은 4시간10분 안팎이지만 주변 경관이 빼어나 예상보다 전체 산행시간이 길어진다.

들머리는 용문유원지. 영상테마파크에서 차로 2분 거리에 위치한 송림. 이곳은 진양 유씨 문중땅으로 조선 후기에 세워진 용문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주차장도 넓다. 도로를 기준으로 우측에 있으며, 좌측은 황강 물줄기를 뒤로 하고 의룡산이 우뚝 서 있다.

용문정슈퍼 맞은 편으로 도로와 계류를 잇따라 건너면 지계곡의 큰 바위가 앞을 막고 있다. 오른쪽으로 돌면 암반길이다. 곧 갈림길. 왼쪽 급경사 오름길로 바로 치고 오른다. 길은 다행히 또렷하다. 곧이어 이번엔 오른쪽으로 치고 오른다. 주변 바위 규모로 봐선 지리와 설악이 연상될 정도다. 발아래는 방금 달려온 15번 군도와 황강이 나란히 달리고, 용문정 수자원공사 영상테마파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용문정 뒤 봉우리는 소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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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혼을 쏙 빼놓는다. 홀로 오르기엔 다소 벅차다.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오른다. 잠시 호흡 조절용 송림길이 이어지다 다시 바위 오름길이 반복된다. 밧줄도 아쉽게 끊겨있다. 이렇게 엉금엉금 55분. 점차 시야가 넓어지며 주변 합천의 산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집채만한 바위 사이 V자 홈통길로 50m쯤 오르면 왼쪽 전망대, 오른쪽엔 황매산의 황포 돛대바위를 연상케 하는 돛대바위가 눈길을 끈다. 이어 송림길을 2, 3분 살짝 우회하면 정면에 의룡산 정상이 근접해 있다. 의룡산 우측 악견산과 그 뒤 금성산, 그 왼쪽 허굴산, 악견산과 금성산 사이 저 멀리 황매산도 보인다.

이제부턴 발길 닿는 곳이 전망대. 부부묘를 지나면 오른쪽이 천길단애인 암릉. 비로소 합천호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상봉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대략 1시간30분. 가깝게는 방금 올라온 암릉과 향후 악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악견산이 한 눈에 가늠되고 멀게는 거창의 산들도 확인된다. 영상테마파크 뒤 탑이 서 있는 오두산과 우측의 두무산, 그 사이 매화산이 보인다. 두무산 오른쪽으로 가야산, 오두산 왼쪽으로 미녀봉 숙성산, 그 왼쪽 뒤 양각산 흰대미산 보해산 금귀봉도 보인다. 합천호 뒤론 덕유산도 확인된다.

하산은 암릉길로 직진한다. 4분 뒤 갈림길.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10분 뒤 사거리. 왼쪽은 산골마을 오동골, 직진한다. 잠시 송림길로 호흡을 가다듬으면 이내 암릉길. 하나 그리 힘들지는 않다. 십자바위 삼층바위를 지나 집채만한 암봉 앞에서 왼쪽으로 에돌아 내려서면 임도 사거리. 의룡산 끝, 악견산 시점이다. 정상에서 45분.

악견산으로 직진한다. 주변이 온통 밤나무밭이다. 소문과 달리 부드러운 육산으로 시작된다. 20분 뒤 갈림길. 오른쪽은 평학마을 하산길, 왼쪽 급경사길로 오른다. 평학마을 가는 10m지점에 삼각점이 있다. 참고하길.

'악견 본색'은 이때부터 드러난다. 밧줄에 온 몸을 맡겨야 하는 암릉길의 연속이다. 동시에 합천호의 맑은 물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W자 합천호 사이 뒤로 뾰족봉인 금귀봉도 보인다.

집채만한 바위들이 길을 대신한다. 이 놈들은 서로 쌓이고 엉켜 좁은 틈을 만들기도 하고 아예 너른 굴을 만들기도 한다. 마침내 정상. 평학마을 갈림길에서 28분. 정상석은 제법 너른 제단같은 바위 위에 기대있다.

직진한다. 5분쯤 뒤 갈림길. 어느 길을 택해도 15번 군도와 만난다. 오른쪽길은 군도 입구에 '악견산 등산로'라 적힌 안내도가 서 있는 익히 알려진 길. 해서, 왼쪽길로 내려선다. 발아래론 합천댐과 창의기념관이, 머리 위론 금성산이 점차 가까워온다. 암릉절벽의 요소요소에 악견산성의 흔적도 남아 있다. 급경사 철계단도 지난다. 40분쯤이면 산을 벗어나 소로를 거쳐 동광가든 인근 15번 군도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인근 임란의병 충절 기린 창의기념관

악견산성은 임진왜란때 권양 박사겸 등 합천의 선비들이 의병을 모아 축성, 왜적과 싸웠던 역사의 현장이다. 또 날머리 동광가든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엔 역시 임란때 정인홍 의병장을 비롯한 의병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것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합천임란 창의기념관(창의사)이 있다.

악견산과 금성산이 관련된 전설도 전해온다. 내용은 이렇다. 당시 왜적들이 장기전을 꾀하자 이웃한 금성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이은 다음 그 줄에 홍의(紅衣)를 입힌 허수아비를 매달아 달밤에 당겼다. 이를 본 왜적들은 신장(神將)이 하늘에서 내려온줄 알고 혼비백산하여 패주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악견산에서 금성산으로 가기 위해선 도로를 따라 30분정도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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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한 곳 소개한다. 합천호반 회양관광지 내 선착장 인근 황강호식당(055-933-7018). 일명 합천 똥돼지라 불리는 토종 흑돼지(사진) 전문점이다. 합천 토박이 주인 장태경(60)씨가 직접 키워 생고기로 판다. 일반 돼지가 5개월이면 150근 나가는 데 반해 이 흑돼지는 11개월을 키워야 겨우 110근이 될 정도로 육질이 야물어 쫄깃하다. 맛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참기름이나 파무침 대신 소금과 된장 새우젓, 그리고 묵은 김치만 나온다. 1인분 6000원. 이 흑돼지는 수육으로 먹으면 더 맛있다. 수육(대) 3만원.

황강호식당 인근에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합천호 청정사우나가 있다. 워낙 물이 좋아 합천읍에서 군민들이 일부러 찾아올 정도다. 목욕비 2500원.
위의 자료는 취재시의 자료입니다. 일부 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교통편 - 합천서 대병행 버스타고 용문정 하차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 9시10분에 출발한다. 2시간20분 걸린다. 9000원. 합천터미널에선 평학 대병(용주 대병행은 아님)행 완행버스를 타고 들머리인 용문정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9시30분, 10시, 10시30분에 있다. 1400원.날머리 동광가든 인근에서 합천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20분, 5시20분, 5시40분에 있다. 합천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 4시30분, 5시10분, 5시50분, 6시20분, 7시(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군북IC~의령 79번 국도 우회전~합천 의령~의령군 의령읍 안내판~의령 관문 통과~합천 대의~진주 단성~가례 합동주차장 우회전~합천 가례~진주 단성~합천 대의~대의고개쉼터~대의교차로서 고령 합천 33번국도 우회전~합천군 삼가면~쌍백터널 통과~로터리 지나~다리(제2남강교) 지나자마자 좌회전~합천호~합천영상테마파크~수자원공사~용문정 주차장 순으로 가면 된다.
교통편은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의 시외버스터미널에 반드시 문의바람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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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는 근교산 <317> 소룡산 ~ 논덕산

 
  합천호에 물드는 석양을 등에 업고 논덕산 정상에 오른다. 뒤로 칼날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촘촘히 이 능선 저 능선으로 뻗어있는 길이 수십 갈래도 넘는다. 그리고 숫돌에 싹싹 간 칼날처럼 좁고 급박한 능선은 끝이 없었다.

합천호는 한참을 따라오다 마침내 숨이 찬듯 주저앉는다. 희뿌연 겨울 오후를 연출하던 해가 남긴 석양이 호수 위로 서서히 저물어간다.

소룡산에서 논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양쪽이 모두 직벽처럼 가파르다. 사람의 손으로 쌓는다 해도 이런 능선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취재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묻지 않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 능선 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산행코스는 가호마을 정류장~진주 류씨묘~취수장~산불지역~헬기장~소룡산(519.7곒)~가족묘지~아리랑재~비룡재(418곒)~논덕산(545곒)~김씨묘~인곡마을회관. 약 5시간 걸린다.

가호마을 정류장에 내리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산고수장(山高水長)’ 표지석이다. ‘산은 높고 물은 길다’. 마을 가까이는 의룡산 악견산, 멀리는 황매산 지리산 등으로 뻗은 고산준령으로 둘려 싸여있다. 산 기슭에서 시작해 가늘게 늘어진 황강은 길다. 마을표지석치고는 실로 적확한 표현이다.
 

산행은 정류소 뒤로난 콘크리트 도로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바위가 많은 산이 소룡산이다. 가호동교회 이정표를 지나 새로 지은 가호리마을회관 앞에 선다. 컨테이너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녹색 기와지붕과 노란색 물탱크를 지난다. 진주 류씨묘 앞으로 길은 이어진다. 선산을 지키는 훤칠한 소나무 두 그루가 길 양옆으로 섰다.

산길로 접어들면서 오른쪽으로 비켰다가 길을 찾는다. 파란색 호스를 따라가도 된다. 주의사항. 파란호스는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식수이므로 절대 훼손해서는 안된다. 특히 스틱을 조심할 것.

제대로 따라왔다면 취수 지점에 닿는다. 산불로 나무가 울창하지 않은 산치고는 수량이 풍부하다.

오른쪽으로 틀면 경사 구간이 나온다. 가파른 오르막에 잔 자갈이 섞인 모래땅이라 발걸음을 잘 디뎌야 한다. 중간쯤 오르다 뒤돌아 보면 의룡산 악견산 황매산 할미봉 등이 보인다.

불난 자리를 지나 능선에 닿을 때 쯤 전망대가 하나 나온다. 평평한 바위다. 검게 불에 타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나뒹구는 현장이다.

좀더 오르면 뚫렸던 조망이 어두워진다. 길 찾기가 쉽지 않다. 가시덤불에 덮여 앞으로 나가기 힘들고 길이 보이지 않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섰다 직진.

봉우리에 오르면 헬기장이 있다. 널따랗다. 나무에 둘러싸여 조망이 트여 있지는 않다. 그러나 헬기장은 커다란 원의 중심처럼 전체적으로 보면 사방으로 열린 봉우리다. 30곒 더 가면 소룡산 정상. 올라올 때의 암릉 구간과는 다른 맛이다. 오히려 경주나 포항 등 경북 남부쪽의 산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정상을 넘어 갈림길에서는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튼다. 5분뒤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잔 가지사이로 합천호가 고개를 내민다. 5분 정도 가다 봉우리로 오르기 직전 왼쪽길로 붙는다.

이때부터 헷갈릴만한 지점이 많다. 고상한 모양을 한 소나무 앞에서 뚜렷한 길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뚜렷하게 나 있더라도 길이 아니다. 이 길을 버리고 짐승들이나 다닌듯한 샛길로 들어서야 논덕산에 닿는다.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야 한다.

여덟기가 묻힌 가족 공동묘지에서 10분쯤 내려서면 묵은 임도가 나온다. 이곳이 아리랑재. 직진해서도 칼날능선은 계속된다. 걷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좁다. 왼쪽으로는 길게 이어진 합천호가 자꾸 따라온다.

30분이면 나무를 베어놓아 어지러운 봉우리에 닿는다. 비룡재다. 봉우리 정상에 넘어진 나무가 많아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합천호를 바라보면 절경이다.

앞에 뾰족 솟은 봉우리가 논덕산이다. 칼날능선은 이어진다. 양 옆으로 깎여나간 경사는 직각에 가깝다. 나무가 없었다면 공포감이 밀려올 정도. 논덕산에 가까이 갈수록 오르막이 급해진다. 코를 땅에다 붙이고 걸어야 한다. 비룡재에서 논덕산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는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전망이 좋다.

하산은 산불초소가 있는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50여곒만 내려서면 봉분이 없는 깨끗한 묘지와 만나고 산길은 잘 나 있다. 송이 채취기간에는 입산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산길은 직진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아래로 이어진다.

 
[벌목작업으로 어지러운 비룡재. 벌목후 주변 정리를 하지 않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허리를 잔뜩 숙이고 기어가다시피 해야 한다.]

안부에 닿으면 사거리. 왼쪽 깨끗한 길을 따라간다. 넓은 길에 고랑이 깊게 패어 있고 30여분이면 거창과 합천을 잇는 도로에 도착한다. 도로를 걸어 오른쪽으로 20여분 가면 인곡마을 회관 앞이다.

/ 글·사진 = 김용호기자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교통편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합천행 버스를 탄다. 오전 7시, 7시50분 출발. 8천5백원. 2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합천읍에서는 평학선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9시, 9시30분, 10시30분. 부산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합천에서 9시30분 버스와 시간이 거의 맞아 떨어진다.

인곡마을에서 합천으로 나오는 버스는 오후 2시, 4시40분, 5시에 있다. 늦어도 오후 5시 버스를 타야 한다. 시골버스이므로 10분전에 미리 버스를 기다려야 안전하다. 요금은 800원. 합천 터미널에서 부산행 막차는 오후 7시. 늦을 때에는 진주를 거쳐 심야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 올 수도 있다.



떠나기전에
합천에는 삼산(三山)과 삼덕산(三德山)이 있다. 금성산 악견산 허굴산이 삼산이요, 강덕산 인덕산 논덕산을 삼덕산이라 부른다.

원래 우산 매산 치산이라 불렸던 삼덕산은 선조때 남명 조식 선생이 용암서원을 짓고 후학을 가르칠 때 주위의 세 산에 이름을 붙였다 한다.

합천호를 감싸는 소룡산~논덕산은 새로운 산길을 갈망하는 산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코스이다. 발밑에 전해오는 솜사탕같은 감촉은 달콤함과 신선함이 느껴진다.

실낱같은 능선길이 합천호를 끼면서 이어지고 산길은 주위의 황매산 오두산 의령의 자굴산 등 조망은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논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합천호의 낙조는 마음속 깊이 파고들 것이다. 식수는 미리 준비.

산길은 매우 거칠다. 근교산 취재팀은 소룡산~논덕산 칼날능선 답사를 위해 두 번이나 걸음을 했다. 산길을 정리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었다.

산행후 합천읍의 조선옥(055-933-1223)에서 먹어보는 흑돼지구이가 일품이다. 육질이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kyh73@kookje.co.kr  입력: 2002.11.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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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리 사람이 없어, 여기 금정산 맞아
양산 동면 가산리서 출발, 범어사로 하산
산행중 양산 쪽에선 산꾼 거의 없어 한산
걷는 시간만 4시간20분, 근교산행지로 제격
금샘 원효암 의상대 거치는 '엑기스'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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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도심에 금정산만큼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려한 경관을 가진 산이 또 있을까. 지역 산꾼들은 이 점에 있어선 축복받았다고 생각하며 아끼고 사랑하고 그래서 오르고 또 오른다. 해서, 주말 금정산은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는 등산로를 따라 인산인해를 이룬다. 만일 하늘에서 봤다면 여왕 개미를 향한 일개미 군단의 행렬에 비유될 듯싶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지나친 사랑도 좋지만 그와 비례해 폐해도 적지 않다. 호젓해야 할 산길이 시골장터마냥 떠들썩하다. 무념무상의 경지로 임해야 될 산행이 되레 스트레스만 듬뿍 안겨준다.

그렇다면 이제 금정산은 산행지로서의 기능을 잃었단 말인가. 시경계를 넘어 인접한 양산에서 오르면 다행히도 아직 호젓한 산길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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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에서 오르는 금정산은 의외로 산꾼들이 없어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산행 도중 만난 전망대에 서면 낙동강과 지류인 양산천 그리고 무척 오봉 토곡 선암 금동 석룡 동신어 신어 백두 까치 돛대산 등 김해 양산 쪽의 산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


 
양산에서 출발하는 금정산은 부산의 금정산과는 딴 산이다. 시골 풍취도 남아 있고 호젓하며 제법 운치도 있다. 무엇보다 지도상에는 등산로가 뚜렷하다고 표기돼 있지만 막상 가보면 의외로 오랜 기간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개척하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수석전시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둥그스름한 기암괴석까지 산사면에 쏙쏙 박혀 있어 눈까지 호사시켜 준다. 거기에다 최근 고유가로 인해 너무 먼 산의 소개를 자제해 달라는 독자들의 요청까지 만족시켜 줄 수 있어 금상첨화의 코스라 아니할 수 없다.

금정산 등산은 출발지가 부산이든 양산이든 정상인 고당봉에 올라선다. 여기서 산행팀은 금정산 내 의미있는 볼거리를 가급적 많이 소개하기 위해 금샘 원효암 의상대 범어사를 차례로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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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도중 올려다 본 양산 쪽 산사면.
왼쪽 바위 뒤가 729봉.우측으로 낙동정맥길이 이어진다.




산행은 양산시 동면 가산리 중리마을 정류장~금정암~잇단 철탑~잇단 임도~(410봉)~전망대~흔들바위~산죽길~석문~729봉(주능선)~가산리 마애여래입상~철탑~금샘~금정산 고당봉~금정산장~북문~원효암~의상대~범어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20분. 도중 볼거리가 많아 식사시간 등을 포함하면 넉넉잡아 6시간 정도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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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팀이 발굴한 양산 쪽의 흔들바위. 실제로 흔들린다.



가산(중리)정류장에서 내려 바로 우측 포장로를 따라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100m 뒤 첫 갈림길에서 우로 간 후 '금정암' 팻말을 보고 좌측으로 향한다. 이후 또 갈림길. '중리교'라 적힌 이정석이 보이는 좌측으로 100m쯤 가면 또 다른 갈림길. 역시 '금정암' 팻말을 따라 가면 막다른 골목에 금정암이 보이고, 산으로 진입하기 위해선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면 담쟁이덩쿨이 보이면    
 

좌측으로 가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 본격 산으로 진입한다. 잠시 잡풀을 헤치고 나아가면 반듯한 길과 함께 정면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어서 오라 손짓한다. 여기까지 오면 초입 부분 어려운 길찾기는 끝.

경주 김씨묘를 지나 소나무숲을 따라 두 번째 묘지를 지나면 갈림길. 능선으로 향하는 왼쪽으로 올라선다. 첫 번째 철탑을 통과하면 이내 오름길. 너무 한적해 강원도 오지라 해도 속을 듯하다. 8분 뒤 또 갈림길. 왼쪽 가산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 대신 우측으로 간다. 소나무 재선충 훈증처리 지점을 지나면 집채만한 바위 앞에서 또 갈림길을 만난다. 얼핏 선명한 좌측 길로 가기 쉬우나 직진형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바위 우회로인 셈이다. 9분 뒤 오르막 정점은 두 번째 철탑. 여기서 그냥 반듯한 직진길 대신 좌측 철탑을 통과해 산길로 오른다. 한눈에 봐도 길은 묵어 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올라갈 수 있다. 잠시 후 임도와 만난다. 우로 20m쯤 가서 좌측 침목을 덧댄 산길로 들어서면 3분 뒤 한 굽이 돌아오는 임도와 다시 만난다. 좌측 금정산 종주의 시점인 양산 다방동 방향 대신 우측 호포 방향으로 250m쯤 간 뒤 두 번째 곡각지점을 돌자마자 임도 좌측 열린 길로 올라선다. 오르기 전 그간 안 보이던 금정산줄기가 저멀리 보인다. 찾기가 어렵지 일단 올라서기만 하면 반듯한 산길로 이어진다. 15분 뒤 다시 임도. 이번엔 왼쪽으로 간다. 지도상의 410봉은 임도 좌측에 위치해 있다. 150m쯤 진행한 뒤 뒤 묘지를 지나 숲으로 진입한다. 임도는 여기서 끝.

지금부턴 금정산 특유의 '천구만별(千龜萬鼈·천 마리의 거북이와 만 마리의 자라)'로 불리는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주능선을 향한다. 밧줄을 잡고 올라 농짝만한 바위 맞은편 전망대에 서면 낙동강과 지류인 양산천, 양산신도시가 보이고, 정면 무척산에서 우측으로 오봉 토곡 선암산이, 낙동강 건너 좌측으론 금동 석룡 동신어 신어 백두 까치 돛대산이 확인된다.

이제 간혹 만나는 바위를 우회해 올라 주변 조망을 감상하고 다시 숲길로 올라서는 운행이 반복된다. 20분 뒤 길 우측으로 일명 흔들바위를 만난다. 실제 혼신의 힘을 다해 밀면 약간 움직인다.

7분 뒤 다시 전망대에 선다. 뒤돌아보면 기암괴석이 보석처럼 산사면에 쏙쏙 박혀 있고 정면으론 저멀리 낙동강을 배경으로 호포지하철기지창에서 발아래 계곡을 거쳐 마애불과 토굴로 올라오는 산길도 훤히 보인다. 또 한 가지. 정면 초록색의 지붕이 보이는 기암이 보인다. 가산리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지점이다.



이번엔 산죽 오름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18분쯤 뒤 어느새 마애불 눈높이까지 올라선 듯하다. 우측에 보이는 기암 반대편 직벽에 마애불이 있다. 5분 뒤 갈림길. 좌측 대신 직진하면 곧 갈림길. 이번엔 마애불 가는 직진 방향 대신 좌측으로 올라선다. 고무판이 깔린 조그만 석문을 통과하면 금정산 주능선이며 낙동정맥이자 지도상의 729봉에 닿는다. 좌측 장군봉 계명봉 방향 대신 우측 고당봉으로 향한다. 5분 뒤 마애불 갈림길. 주능선에서 80m 지점에 1000년의 오랜 성상 동안 비바람에 씻기면서 말없이 방문객을 내려다보고 있다. 마애불 아래 두릅나무가 자라고 있는 지점이 과거 움막이 있던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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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리마애여래입상

이어지는 반듯한 낙동정맥길. 잣나무 조림지와 철탑을 지나면 이내 사거리. 좌측 '정상 0.3㎞' 방향으로 간다. 곧 갈림길. 직진해 바로 오르면 정상이지만 산행팀은 금샘을 보기 위해 좌측으로 향한다. 2분 뒤 '금샘 가는 길과 금샘과 범어사 설화'가 적힌 안내판 앞에 선다. 안내판 우측 뒤로 간다. 금샘까진 0.2㎞. 5분 걸린다. 금샘은 한 마리의 금빛 물고기가 오색 구름을 타고 범천(梵天)에서 내려와 놀았다는 곳. 금샘 안내판으로 되돌아와 이번엔 '북문 가는 길'이라 적힌 이정표 방향 대신 이 방향으로 2m쯤 간 뒤 우측 열린 길로 올라선다. 고당봉으로 가기 위해서다. '북문 가는 길'은 고당봉을 가지 않고 바로 북문으로 내려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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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샘

6분이면 나무계단 앞. 앞서 정상 직전 갈림길에서 곧바로 직진하면 이곳으로 올라선다. 금샘을 보기 위해 한참을 돌아 이곳으로 온 것이다. 나무계단과 나선형 계단을 돌아 오르면 이내 고당봉 정상. 장군봉 천성산 계명봉 원효봉 의상봉 신어산 동신어산 오봉산 등과 낙동강이 모두 확인되는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펼쳐져야 하지만 아쉽게도 짙은 운무에 의해 시계 제로.

  


하산은 북문 방향으로 향한다. 20분이면 고모당과 고당샘을 거쳐 북문산장에 도착한다. 잠시 숨을 돌린 후 북문을 통과해 범어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10분 뒤 '북문 0.6㎞', '더 푸르게 더 맑게'라 적힌 안내판을 지나면서 메인 등산로를 버리고 우측으로 간다. 원효암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9분이면 '원효암'이라 적힌 조그만 현판이 걸린 문을 통과, 12분을 더 가야 암자에 다다른다. 도중 부도와 삼층석탑 그리고 편백과 향나무숲길이 무척 아름답다. 참선수도 도량인 이곳에는 범어사 조실 지유 스님이 주석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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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 원효암 안내판이 보이는 사거리에서 앞서 올라온 길 바로 우측으로 향한다. 20~30m쯤 갔을까, 우측 바윗길로 오르면 드넓은 바위가 소나무를 끼고 있다. 범어사를 창건한 의상 대사가 기거했다는 성스러운 자리로, 예부터 금정산에서 전해오는 '금정8경'의 하나로 의상망해(義湘望海)라 불린다. 바위 좌측에는 용이 승천하는 듯한 글씨체로 '의상대(義湘臺)'라 새겨져 있다. 조망도 기가 막혀 정면 남산봉과 회동수원지를 감싸는 아홉산 황령산 광안대교 그리고 발아래 상마 하마마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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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대에서 바라본 조망. 남산봉 뒤로 회동수원지가 보인다.



드디어 본격 하산길. 4분 뒤 갈림길에서 좌로 100m쯤 내려서면 갈림길. 직진하면 상마마을, 좌측으로 크게 꺾으면 범어사로 이어진다. 좌측으로 8분이면 범어사에서 북문으로 가는 메인 등산로와 만나고, 여기서 10분이면 범어사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북한음식점' 산꾼들 사이에서 모르면 간첩

'동국여지승람'과 '범어사 창건 사적'에도 나오는 금샘. 금정산(金井山)의 금정(金井)은 금샘을 의미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학계의 견해이다. 즉 금샘이 있기에 금정산이란 이름이 생겨났고, 그 금샘으로 인하여 범어사가 이 산에서 탄생됐다.

하지만 초행자의 경우 이 금샘을 찾기가 무척 어렵다. 단적인 사례 하나. 부산 남구 용당동에 산다는 한 50대 산꾼은 금샘 안내판 앞에서 산행팀을 보자 무척 반가워했다. 어디로 가야할지 도통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미 안내판 좌측 뒤로 가서 허탕을 쳤다는 그는 자신이 없어 고민 중에 있었다. 안내판 우측 뒤로 가야 된다고 설명하자 그는 발걸음을 금샘 방향으로 옮겼다. 뒤따라 나선 산행팀은 5분 뒤 금샘에 도착했지만 그는 보이지 않았다. 산행팀이 그 아저씨를 부르자 아, 글쎄 금샘 좌측 꽤 멀리 떨어진 곳에서 대답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그는 "도중 '금샘 가는 길'이라 적힌 이정표는 보였지만 정작 밧줄을 붙잡고 올라선 후 '금샘'이란 안내판만 보였어도 이처럼 고생을 하지 않았을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듣고 보니 그랬다. 초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그렇겠다는 수긍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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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육모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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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대떡 만두 수육모듬

  

부산 금정구 청룡동 범어사 입구 음식거리 한 가운데 위치한 북한음식점(051-508-3035). 함경도 원산이 고향인 시어머니 밑에서 15년간 배운 솜씨를 안주인 김미정(52) 씨가 그맛 그대로 전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등산 후 3~4인일 경우 수육모듬(순대 수육 족발·2만 원·사진)을 권하고 싶다. 모두 북한식이다. 특히 족발의 경우 2시간30분 정도 삶은 후 프라이팬에 튀겨 담백하다. 북한에서 잔치할 때 주로 해먹는 요리란다. 가자미식해가 밑반찬으로 제공된다. 북한식 만두와 녹두빈대떡도 일품이다. 금정산을 다니는 산꾼들 사이에선 이 집 모르면 간첩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범어사 순환버스를 타고 '어린이놀이터 정류장'에서 내려 200m쯤 걸으면 도로 우측에 위치해 있다.


◆ 교통편

- 지하철 2호선 호포역 내려 빨간색 버스 타야

지하철 2호선 호포역에서 내려 1번 출구 앞 호포역 버스정류장에서 23, 24, 87, 88, 93, 107, 113번을 타고 양산시 동면 가산리 중리마을 정류장(표기는 가산(중리)마을로 돼 있음)에서 내린다. 기사 아저씨는 번호와 관계없이 빨간색 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입력: 2008.06.19 19:38 / 수정: 2008.06.19 오후 10: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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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리 중리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왼쪽  시멘트 마을길로 들어선다. 금정암 안내판을 따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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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체보리 한우촌(063-543-0076). 무농약으로 재배한 청보리와 청국장의 부산물을 섞어 발효시킨 총체보리 사료를 먹인 총체보리 한우 전문 요리점이다. 총체보리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생리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다량 함유돼 있어 2005년 축산물등급에서 최고급육으로 선정된 전북 최고 한우 브랜드이다. 김제에선 유일하게 이 집에서만 이 한우를 취급한다. 이 총체보리 한우 비빔밥(사진)이 별미이다. 8000원. 금산사IC로 가는 도중인 금산면 소재지인 원평리 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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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삼각점 봉우리에서 지리산 주능선 쪽으로 본 풍경. 우측 앞 봉우리가 촛대봉 전위봉, 그 왼쪽 뒤로 황장산, 그좌측 황장산, 그 뒤 우측에서 좌측으로 반야봉 임걸령 돼지평전의 능선이 노고단으로 이어진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산행팀은 참으로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경험했다. 소싯적부터 산깨나 좀 탄다고 자부하던 60대의 한 산꾼이 고향 뒷산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니.

사연은 이랬다. 조영남의 노랫말처럼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가 자리한 하동 화개면 출신인 그는 월남전 참전과 대학시절을 제외하곤 줄곧 고향을 지켜온 그야말로 토박이 중 토박이다.

산은 이미 고교시절부터 다 해어진 미군 배낭을 어렵사리 구해 방학 때면 지리산은 물론이고 설악산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산을 섭렵한 자칭 산꾼이다.

그런 그가 눈 감고도 오르내려야 할, 화개장터에서 가장 가까운 촛대봉을 모르고 있었다. 삼신봉 형제봉 시루봉 깃대봉 칠성봉 분기봉 구제봉 옥산 등 하동의 산은 줄줄 꿰면서 말이다. 그도 그런 자신이 한심한 듯 '우째 이런 일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젊은' 노인축에 속하는 자칭 산꾼이 그럴진대 산과 무관한 나머지 하동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없는 것이 없다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촛대봉'을 쳐보면 지리산 촛대봉과 경북 문경, 경기도 가평에 각각 하나씩 있다고 나온다. 그 똑똑하다는 네이버 지식iN도 하동 촛대봉은 금시초문이란다.

산행팀이 다녀온 하동 촛대봉은 이랬다.

동서로 길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상의 삼도봉에서 지능선 하나가 남으로 뻗어 아름다운 벚꽃길인 19번 국도와 내달리는 섬진강에서 그 맥이 끝이 난다. 삼도봉에 이어 불무장등 통꼭봉 황장산을 거쳐 맨 남쪽에 솟구친 봉우리가 바로 촛대봉이다. 황장산과는 불과 2.6㎞ 떨어져 있다.

그러니까 19번 국도변에서 북으로 이 산줄기를 따라 오르면 맨 먼저 촛대봉을 밟고 이어 황장산 통꼭봉 불무장등을 거쳐 백두대간인 삼도봉에 닿는다. 하지만 지금은 지리산 국립공원 안으로는 비법정 탐방로여서 산행을 이어갈 수 없다.

해발 728m인 촛대봉은 화려하진 않지만 토종 소나무가 지천인 때묻지 않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조망 또한 일품이어서 지리산 연봉과 하동의 주요 산들을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어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산행은 화개터미널~화개삼거리(19번 국도)~가족묘~318봉~잇단 갈림길과 잇단 무덤~삼각점봉~기암(올빼미바위)~촛대봉~전망대바위~밤나무밭~무덤군~화개면 삼신리 온천모텔사우나.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30분 정도. 날머리인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화개장터에서 장도 보고, 쌍계사 구경도 가능한 산행과 여행을 겸한 맞춤 코스이다.

화개터미널을 등지고 좌측 화개교를 건너지 않고 직전형 우측 도로를 따라 가면 19번 국도와 만나는 화개삼거리. 여기서 우측 구례 방향으로 50m쯤 가면 국도변 철망 사이로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다. 도로 건너편은 아름다운 섬진강. 아마도 터미널에서 최단거리 들머리일 듯싶다.

처음부터 가파른 된비알이지만 비교적 반듯하다. 이 길은 구례와 하동의 경계라서 이따금 만나는 갈림길의 경우 좌측은 구례, 우측은 하동 화개장터 방향임을 머릿속에 숙지해야 한다. 간혹 우측 저 멀리 화개장터에서 흘러나오는 스피커 소리도 들린다.

곧 가족묘. 주변 소나무들이 운치있다. 잠시 뒤돌아보면 백운산 밥봉과 매봉 형제봉이 손에 잡힌다. 좌측 대각선 방향으로 오른다. 소나무가 울창한 데다 산길마저 푹신푹신해 그저그만이다. 여기에 경사 또한 수그러진 데다 국립진주산업대가 친절하게 걸어놓은 나무이름 팻말을 일일이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체적으로 등로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다. 약간 오르막이 심하다 싶으면 호젓한 평길이 기다리고 무료하다 싶으면 농짝만한 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또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묘지가 있어 전체적으로 터가 좋은 곳임을 암시해준다.

가족묘에서 37분쯤 뒤 지능선 분기점. 좌측 구례 외곡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올라갈 땐 상관없지만 하산할 때 헷갈리는 지점이다. 참고하길. 여기서 10분 뒤 갈림길. 좌측 능선길로 올라 무덤을 지나면 이내 갈림길. 좌측길도 반듯하지만 우측으로 우회하자마자 다시 좌측으로 오른다. 원래 주능선은 첫 갈림길에서 다 죽어가는 송림으로 직진해야 하지만 여의치 못해 길을 돌려놓은 것이다. 이 길만 찾으면 정상 가는 길은 아무 문제없을 듯하다.

이어지는 오름길. 파헤쳐진 무덤을 지나면 또 갈림길. 이 길 역시 올라올 땐 그냥 직진만 하면 되지만 내려올 땐 우측길이 더 넓어 착각하기 십상. 역시 참고하길.

이제 산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6분 뒤 시야가 트이면서 삼각점봉에 선다. 앞에서부터 촛대봉(정상이 아니고 전위봉임) 황장산,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면 왕시루봉 문바우등 질등, 그 우측 뒤로 노고단 돼지평전 반야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전남 전북 경남이 만나는 삼도봉은 황장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이때부터 낙엽길로 변하면서 시야가 더 넓어져 왼쪽부터 형제봉 벽소령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이 확인된다. 10분 뒤 갈림길. 바닥에 '황장산'이라고만 적힌 조그만 이정표가 누워있다. 직진하면 화개면 삼신마을, 산행팀은 좌측 황장산 촛대봉 방향으로 간다. 돌로 둘러쳐진 독특한 무덤을 지나면 한적한 소로가 기다린다. 공부하다 머리를 식히며 걷는 절 뒤 스님들의 산책로를 연상시킨다.

9분 뒤 다시 시야가 트이면서 엄청나게 큰 바위가 길을 막는다. 얼핏 봐도 높이 4, 너비 1.6m쯤 돼 보인다. 무슨 이름을 지어 줄까 고민하다 정면 바로 앞에서 보니 영판 올빼미를 닮았다. 이제부턴 넌 올빼미 바위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정면 형제봉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신선봉 원강재 시루봉이 보인다.

이곳에서 25분이면 촛대봉 정상에 선다. 도중 바위 위 소나무가 인상적인 큰 바위군과 지난해 12월말 반달가슴곰과 함께 지리산국립공원 깃대종으로 선정된 히어리도 지난다.

뜻밖에도 구례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서 있다. 숲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지만 정상석 뒤 한 방향으로만 다행히 열려 있다. 정면 독바위를 기점으로 왼쪽 쇠통바위 삼신봉이, 오른쪽으로 시루봉 원강재 형제봉이 보인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내려선다. 급경사길로 좁다란 진달래 터널이다. 하산길은 화개천과 정상부에서 본 지리산 연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소나무가 멋진 전망대 한 곳을 제외하곤 볼거리가 거의 없다. 늘푸른 산죽과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을 잇따라 지나면 큰 바위가 등로를 막고 있다. 정상에서 30분. 우측으로 크게 우회해 내려서면 8분 뒤 앞서 언급한 멋진 전망대. 지리산 연봉에서 흘러내린 청정수가 대성골 빗점골을 타고 내려오다 합수하는 화개천과 그 주변 산자락에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그 유명한 화개골 야생차밭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5분 뒤 갈림길. 반듯한 우측 대신 좌측으로 내려선다. 이때부터 차츰 길이 희미해진다. 앞선 갈림길에서 20분 뒤 밤나무밭에 들어선다. 약간 우측으로, 나침반으로 남위 140도 방향으로 가로질러 가면 이내 잇단 무덤을 만난다. 맨 끝 무덤에서 열린 산죽터널을 통과하면 산을 벗어나면서 온천모텔사우나에 닿는다. 정상에서 1시간20분 걸린다.


◆ 교통편

- 서부터미널서 구례행 시외버스 타야 편리

하동행 시외버스를 타면 하동터미널에서 화개터미널행 버스로 한 번 갈아타야 하며, 구례행 버스를 타면 곤양 내지 진교를 경유하지만 한번만 타면 된다.

하동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2시간30분 걸리며 9900원. 하동터미널에서 화개터미널행 버스는 오전 9시30분, 9시50분, 10시30분, 10시55분에 있다. 1800원. 구례행 시외버스를 타고 화개터미널에서 내린다. 오전 7, 8, 10시. 3시간 걸리며 1만1700원.

날머리 온천모텔사우나 앞에서 화개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10분, 3시30분, 4시10분, 5시, 5시20분, 5시40분, 6시10분, 6시40분에 있다.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갈아타지 않고 부산으로 곧장 가는 시외버스는 오후 4시45분, 5시35분, 6시45분에 있다. 또 화개에서 하동행 버스는 오후 3시25분, 4시15분, 4시45분, 5시35분, 6시20분, 6시45분에 있다. 하동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30분, 5시30분, 6시30분, 7시30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하동IC~하동 19번~구례 쌍계사 하동~하동포구터널~구례 하동 쌍계사~남원 구례~구례 화개 쌍계사~화개 쌍계사 방향 우회전 순.


◆ 떠나기 전에

- 쌍계사 입구 수석원식당 영양돌솥밥 일품

  

3개 도에 걸쳐 있는 삼도봉(1499m)에서 불무장등(1446m)을 거쳐 통꼭봉(904m) 황장산(942m)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통꼭봉 바로 아래에서 신분이 갈린다. 통꼭봉까지가 지리산 국립공원 권역이고 그 아래 황장산 촛대봉은 아쉽게도 국립공원 밖이다. 산깨나 탄다는 하동사람들의 대부분은 황장산까지는 그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촛대봉을 알고 있는 경우는 아예 없었음을 밝혀둔다. 촛대봉 정상석엔 722m로 표기돼 있지만 새 지형도에는 728m로 적혀 있다.

날머리 온천모텔사우나(055-883-7101)는 모텔과 온천을 겸하는 휴식공간. 게르마늄 유황광천수인 이곳의 녹차탕은 노폐물 제거에 도움이 된다. 국제신문 '근교산& 그너머' 기사가 실린 신문을 갖고 올 경우 목욕비 500원을 할인해준다.

사우나에서 화개장터까진 1.4㎞, 쌍계사는 1.2㎞. 목욕 후엔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한 화개장터에서 장을 보거나 쌍계사 구경을 해도 좋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가 재배되기 시작한 차 시배지이다. 828년 신라 흥덕왕 때 사신으로 당나라에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다 이곳에 심은 것이 국내 차 역사의 효시가 됐다고 한다. 실제로 쌍계사 아래 장죽전(長竹田)에 차 시배지가 있다. 인근에는 수령 천년이 넘는 야생 차나무(도기념물 제264호)도 있다. 이 차나무에서 딴 녹차 100g은 지금도 2000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맛집 두 곳 소개한다. 쌍계사 입구 쌍계교 바로 앞에 위치한 '쌍계 수석원 전시식당'(055-883-1716). 소문난 영양 돌솥밥집(사진)이다. 장수 곱돌에 찹쌀 멥쌀 흑미 차조 쑥쌀 대추 검은콩 등 잡곡을 넣고 지리산 약수로 밥을 짓는다. 반찬은 지리산 깊은 골짝에서 채취한 취나물 고사리 등 산나물이 나오지만 이 집의 별미는 바로 물갓김치. 담백하면서도 톡 쏘는 갓김치 고유의 맛이 은은하게 살아 있다. 8000원. 청국집 전문점도 있다. 화개장터에서 하동IC로 가는 19번 국도변의 깔끔한 한옥인 무량원(055-883-7459)이다. 6000원. 청국장 판매도 한다. 6인분 한 덩어리 5000원.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사용자 삽입 이미지삼각점 봉우리에서 지리산 주능선 쪽으로 본 풍경. 우측 앞 봉우리가 촛대봉 전위봉, 그 왼쪽 뒤로 황장산, 그좌측 황장산, 그 뒤 우측에서 좌측으로 반야봉 임걸령 돼지평전의 능선이 노고단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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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드문 문복산 계살피계곡에선 누구나 나이를 잊고 물장구를 치며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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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전망대에선 가지 운문 억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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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화랑 물장구 치며 놀던 곳
계곡 하류 화랑 수련지 추정 가슬갑사 유적비
평상시 뜸하다 여름되면 전국서 찾는 이 많아
가지 운문 상운 범봉 억산 옹강산 등 한 눈에




낙동정맥이 남으로 내달리다 영남 지역에 가지를 쳐서 만든 9개의 산군인 영남알프스.

이 영남알프스는 정부나 각 지자체가 명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과 달리 누가, 언제, 어떤 연유로 불렀는지 확실하지 않은 자연발생적이고도 비공식적인 이름이다.

국토의 7할이 산으로 뒤덮인 우리나라에서 이 영남알프스만큼이나 존재의 독특함을 간직한 산군은 없을 듯하다.

   

흔히 내로라하는 명산은 나홀로 또는 주변의 위성봉 한 두 개를 묶어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영남알프스 산군은 산세 대신 양산 밀양 청도 등 5개의 이웃한 지자체에 모여 있는 데다 1000m 이상의 해발고도를 지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산꾼들은 이 영남알프스를 두고 2박3일 정도로 '태극종주'라는 이름으로 종주산행을 하고 최근에는 인근 봉우리를 더 끌어들여 '대태극종주'라고 확장해서 사시사철 내달리고 있다.

이 9개의 산군 중 지명도가 가장 낮은 봉우리를 꼽으라면 아마도 최북단의 문복산(1014m)일 게다. 단석 고헌 가지 간월 신불 영축산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낙동정맥에서도 한참 비켜난 그야말로 독립봉이어서 문복산만을 찾는 산꾼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간월 신불 영축 천황 재약산처럼 주변 언저리봉과 이어져 있으면 스쳐 지나가기라도 할텐데 문복산은 이런 여건 또한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하나, 여름철은 예외다. 계살피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산 인근의 내원사계곡이나 밀양 호박소처럼 피서인파로 넘쳐나는 그런 계곡은 결코 아니다.

비록 상류 쪽엔 최근 수년간의 태풍 탓인지 등산로 일부와 계곡이 흐트러져 있지만 소와 작은 폭포들의 풍광을 즐기면서 계곡산행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다.


계살피계곡은 또 신라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한 곳으로 알려진 가슬갑사 터로 추정되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산행은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잇단 헬기장~하늘문(전망대)~마당바위~문복산 정상~돌탑삼거리~전망대~계살피계곡~가슬갑사 유적비~잇딴 너덜길~삼계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20분 정도지만 계살피계곡의 적당한 지점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들머리는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운문사 입구의 중간 지점인 삼계리. 칠성가든(슈퍼) 앞에서 하차한 뒤 청도(운문사) 방향으로 향한다. 길가 전봇대에 '문복산 등산로'라고 걸린 조그만 팻말은 무시하고 운문령식당 앞의 다리(삼계2교)를 건너자마자 곧바로 우측 계류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간다. 곧 갈림길. '고향집민박'이라 적힌 이정석이 보이는 우측으로 가서 차량진입금지를 알리는 쇠줄을 통과해 잡풀이 무성한 나대지를 건너면 비로소 '문복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그 뒤로 들머리가 열려 있다.

산길은 급경사 오름길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진 숲길이다. 4분 뒤 첫 갈림길. 계살피계곡을 거쳐 정상 가는 우측길은 하산길로 남겨두고 산행팀은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오른다.

등줄기에 땀이 촉촉히 젖을 정도의 외길 된비알을 45분 정도 걸으면 첫 헬기장. 도중 뒤돌아보면 지룡산과 배너미재가, 산길 우측으로 쌍두봉이 보인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선 우측으로 간다.

너른 반석과 편안한 낙엽길을 여유있게 지나면 우측에 집채만한 바위를 만난다. 바위 아래에는 한 사람이 기어 지나갈 수 있는 거친 터널이 있다. 오래 전 국제신문 산행팀은 이를 '하늘문'이라 명명했다 한다. 바위 위는 멋진 전망대. 잠시 올라서면 진행 방향으로 둥그스럼한 문복산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상운산 가지산 쌍두봉 아랫재 운문산 딱밭재 범봉 억산이, 10시 방향 서담골봉, 9시 방향에 옹강산이 위치해 있다.

  

6분 뒤 이번엔 수백 명이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너른 바위 절벽. 일명 마당바위다. 이 마당바위를 지나면 계살피계곡의 지류 앞 갈림길. 안내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우측 계곡 대신 좌측 능선길로 오른다. 산길을 가로막는 잡풀을 헤치고 20분쯤 오르면 마침내 문복산 정상. 정면(남동쪽) 마을이 경주 산내불고기 단지이며 그 뒤 고헌산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낙동정맥 갈림길인 894봉이, 좌측으로 소호령 백운산 삼강산 소호고개 단석산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 왼쪽은 경주 서담골봉 옹강산 또는 산내면 중리 방향, 산행팀은 오른쪽 894봉 고헌산 방향으로 간다. 3분 뒤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돌탑 삼거리. 여기선 왼쪽 894봉을 거쳐 고헌산 가는 길 대신 오른쪽 계살피계곡으로 간다. 내려서기 전 좌측으로 웅장한 바위절벽이 클라이머들에게 유명한 드린바위이다.

가지산에서 운문산을 거쳐 억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주능선을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를 지나면 계곡으로 떨어지는 급내리막길이 기다린다. 40분이면 계살피계곡에 닿는다. 계곡 상류라 유량이 아주 적다. 곧바로 계류를 건너 산길로 올라선다. 이내 지계곡을 건너 산허리를 약간 돌면 다시 계곡에 내려선다. 이번엔 대각선 방향으로 계곡을 건너면 산길이 열려 있다. 아직도 유량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

계곡 합수점을 지나 계곡과 나란히 걷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으로 내려서면 물은 오간 데 없고 자갈밭을 만난다. 실망을 머금고 50m쯤 자갈밭을 가다 다시 우측 산길로 향한다. 10분 뒤 지금까지 품었던 우려를 싹 가시게 해주는 너른 소를 만난다. 포항서 왔다는 50대 산꾼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물장구를 치고 있다.

이후부터 계곡은 소와 담 그리고 앙증맞은 폭포들이 잇따라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간혹 소의 깊이가 어른 키를 넘는 경우도 있다.

계곡화를 준비했으면 여유있게 물길을 따라가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계곡 우측길을 따라 내려가야 된다. 이 길은 계곡과 약간 떨어져 있어 숲 사이로 걷다 괜찮은 너른 소가 보이면 잠시 내려가 쉬었다 가면 된다. 계살피계곡은 비교적 한적해 대개 소 하나에 한 팀씩 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하류로 내려올수록 계류와 나란히 달리는 산길은 멀어진다. 앞선 길과 달리 잠깐의 대숲을 통과하면 길섶에 조그만 비석이 서 있다. 가슬갑사 유적비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잇단 너덜길을 지나 산행 시작 후 만났던 첫 갈림길을 지나면 이내 들머리에 닿는다. 가슬갑사 유적비에서 40분쯤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정류장 앞 칠성가든 오리불고기 맛 일품

  

지역 산꾼들의 영원한 '베아트리체' 영남알프스는 양산 밀양 경주 청도 울산 등 5개 시·군에 걸쳐있어 권역별로 이른바 베이스캠프가 존재한다.

맏형 격인 가지산권의 경우 비구니 사찰인 석남사나 운문령이 여기에 해당되고 밀양에선 산내면 남명리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이곳에선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을 갈 수 있어 많은 산꾼들이 주말이면 모여든다.

표충사는 재약산과 천황산을 오르는 들머리로 애용된다.

영남알프스 남동부 쪽엔 통도사와 등억온천이 눈에 띄는 베이스캠프다. 통도사는 영축산과 그 언저리인 오룡산 시살등의 들머리로, 등억온천은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을 찾는 산꾼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출발한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삼계리는 영남알프스 북쪽인 청도권의 베이스캠프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행정구역 단위가 아니라 마을 이름인 삼계리의 정확한 주소지는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이 삼계리는 주변의 배넘이계곡 생금비리계곡 계살피계곡 등 세 계곡이 만나기 때문에 명명됐으며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운문사 입구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각각 3㎞ 정도씩 떨어져 있다.

이 삼계리에선 문복산을 비롯, 가지산 상운산 심지어는 울산 울주의 고헌산까지 연결된다. 또 지룡산을 거쳐 운문사까지 이어진다. 자연휴식년제로 등산로 통제를 하는 운문사 대신 명실상부한 영남알프스 북쪽인 청도권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삼계리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삼계리 버스정류장 역할을 하는 칠성가든(054-371-5287). 비빔밥 도토리묵 닭백숙 오리백숙 오리불고기 (사진)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안주인 채자이(56) 씨의 인심이 넉넉해 삼계리를 찾는 산꾼들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깔끔한 시골 특유의 밑반찬과 채 씨의 손맛이 일품이다.


# 교통편

- 부산역 앞 출발 사리암행 버스 타면 편리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있다. 1시간 걸리며 2200원. 언양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린다. 오전엔 11시 단 한 번 출발한다. 18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후 5시10분에 있다. 언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에 있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부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면 된다. 오전 6시22분, 7시45분, 9시3분, 11시55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5000원. 청도역 건너편 청도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1시10분. 2900원. 이어 동곡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서 하차한다. 오전 8시40분, 11시. 23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하차한다. 오후 5시10분, 7시10분(막차).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를 타고 청도터미널에서 내린다.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막차). 길건너 청도역에서 부산행 경부선 열차는 오후 4시52분, 6시12분, 6시42분, 7시42분, 8시55분, 9시45분에 있다.

또 한 가지. 부산역 인근 올림픽예식장 앞에서 출발하는 운문사 산내 암자인 사리암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리면 된다. 경유하는 곳 없이 곧바로 가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매일 오전 10시 출발. 7000원. 삼계리에서 부산행 버스는 매일 오후 4시30분(단 토요일만 오후 4시 출발)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35번 언양~경주 봉계 35번~언양교차로서 밀양 석남사 24번~창녕 밀양~경주 청도 궁근정리 상북농공단지~경주 청도~궁근정삼거리서 우회전(몬타냐 간판)~언양 석남사 좌회전~청도 운문사 우회전~운문령 지나~운문산자연휴양림 지나~삼계리 순(쌍두봉가든 칠성가든 등 큰 간판 보임).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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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복산가든(054-751-7043). 산내불고기 단지에서 들머리인 범곡마을 방향으로 1㎞쯤 떨어져 있다. 이 집은 가족 외식은 기본이고 산꾼들을 위한 집이기도 하다. 단체 10명 이상일 경우 부산 양산 울산 대구 경주 포항까지 차량을 보내 손님을 태워 들머리에 내려준 후 날머리까지 가서 직접 식당까지 태워준다.

이곳은 고기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암소를 마리째 구입하기 때문에 모든 부위를 얼리지 않은 채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야외 수영장과 계곡 수영장, 노래방도 있다.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는 모든 손님들에게 직접 재배한 배추 5포기와 무를 선물로 증정한다. 뼈나 국거리도 판매한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각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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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경대에서 바라본 빼어난 조망. 발 아래는 무릉리, 왼쪽 상단 임도는 금오산 약수암으로 이어지고 그 뒤 뾰쪽봉이 금오산이다. 정면에 보이는 능선이 오른쪽 가래봉을 거쳐 금오산으로 이어지는 숨은 능선길이며 그 뒤로 구천산과 만어산도 확인된다.






주 메뉴는 비빔밥 파전 외에 한방 오리백숙(사진) 및 닭백숙.



야생화 가득 핀 미답의 산길
밀양사람들도 금시초문인 무명봉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도 표기안돼
쭉쭉 뻗은 홍송과 묵은 산길 일품
재약산 단장천 등 주변 풍광 탁월




밀양 명필봉과 취경산은 밀양사람들도 금시초문인 그야말로 무명의 산이다.

대추와 밤이 특산품인 단장면 사연리에 위치한 이 두 산은 흔히 '동화전 뒷산'으로 불린다. 밀양에서 표충사 가는 1077번 지방도변에 위치한 재약산 미나리꽝과 마주보며 산 아래로는 다슬기가 아직도 많이 잡히는 단장천이 유유히 흐른다.

해발은 우리땅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500m대로 위압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어머니의 품같이 포근한 산이지만 아쉽게도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지형도엔 표기돼 있지 않다.

해서 산행팀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산행 전 마을 촌로들에게 두 봉우리에 대해 여쭤봤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대체로 마을에서 바라볼 경우 정면에 보이는 산이 명필봉이고, 명필봉 우측 산줄기 뒤-마을에선 보이지 않는-높은 봉우리가 취경산이라고 했다.

전체적으로 육산이지만 잊을만 하면 바위 전망대가 터줏대감처럼 앉아 있고, 굽이치는 단장천과 밀양의 대표적 산인 영남알프스 재약산과 천황산의 위용도 새삼 느낄 수 있다. 명산에서나 감상할 수 있는 곧게 뻗은 송림을 걷노라면 마치 동양화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들 만큼 운치 또한 있다.

무엇보다 이 두 봉우리의 자랑은 다소 역설적이지만 무명봉만이 내세울 수 있는 미답의 산길이다. 딱딱하면서 반질반질한 금정산길과 달리 다소 거친 자연 그대로의 산길이다. 속된 말로 '발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산행은 단장면 사연리 동화마을~전망대~명필봉(543m)~벼락덤이·취경산 갈림길~벼락덤이(삼각점)~벼락덤이·취경산 갈림길~570봉~사거리~취경산(573m)~취경대(568m)~월성 손씨묘~동화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20분 안팎. 이정표 하나 없는 묵은 산길이어서 촘촘히 매단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참고하자.

  
 
동화마을 정류장에서 하차, 조그만 '동화마을' 이정석과 동화교 사이 우측으로 열린 포장로를 개울을 따라 걷는다. 개울 건너 '동화사'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간다. 길 양변에는 대추나무가, 발밑엔 씀바귀 머구 등 산나물과 광대나물 개불알풀 등이 보인다. 또 한 번의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간다. 15m쯤 뒤 만나는 갈림길은 동화사 가는 갈림길이며, 두 갈림길 사이에 묘지가 있다. 참고하길.

파란 지붕의 가옥과 노란 물탱크를 지나자마자 우측 산으로 오른다. 본격 들머리다. 첨부터 된비알의 연속이다. 보랏빛 각시붓꽃과 취나물이 눈에 띈다.

세 번째 묘지에서 두 갈래길. 직진하면 309봉, 우측으로 간다. 한 명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산허리길이다. 7분 뒤 주능선이자 안부 갈림길. 왼쪽은 1077번 지방도 방향, 우측 오름길로 향한다.

10여 분 뒤 밧줄이 보이는 부처손이 지천인 바위 전망대로 오른다. 뒤돌아보면 낮은 뾰족 봉우리가 이 능선의 끝자락이며, 그 봉우리에 비록 가려 있지만 단장천이 휘어지는 지점에 곰소 휴양지가 있다. 좀 더 올라 전망대 우측 끄트머리에 서면 발아랜 들머리 사연리와 단장천이, 정면엔 가래봉과 그 왼쪽 만어산이 보인다. 단장면 소재지 뒤 조그만 독립봉인 경주산 뒤로 까치산 용암산 백암봉 용암봉 승학산 등도 확인된다.

이어지는 산길. 솔가리와 카키색 낙엽 그리고 잔가지들이 뒤섞인 묵은 등로이다. 아무도 밟아보지 않은 미답의 산길을 걷는 이 기분, 경험자만이 알 것이다.

  

집채만한 바위가 앞을 막는다. 험하지 않아 직접 올라도 되고 우회길도 있다. 이번엔 더 큰 규모의 바위가 기다린다. 오르면 작은 바위들이 뒤엉켜 있고, 거기서 한 번 더 오른 이후 편안하고 푹신푹신한 솔가리길이 이어진다.

7, 8분 뒤 등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면 조그만 전망대. 발아래 성지골과 그 뒤 취경산자락이 보인다. 산길은 여전히 묵었지만 예서부터 곧게 뻗은 소나무가 시선을 빼앗는다.

명필봉은 소위 스쳐가는 봉우리로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해서 산행팀은 노란 리본에 '명필봉 정상'이라 적은 리본 두 장을 나란히 달아놨다. 숲에 가려진 명필봉의 허전함을 보상하기 위해 바로 아래 우측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 눈앞엔 향후 오를 봉우리인 취경산 등 예닐곱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펼쳐진다. 발아래 꼬불꼬불한 임도는 밤나무 농사를 위해 개설된 듯하다.

비탈진 암봉을 내려서면 다시 묵은 산길. 고려청자처럼 매끈하진 않지만 막사발처럼 투박하면서도 거칠다. 때론 쓰러진 나무도 넘고 잡목 땜에 고개를 숙여야 한다. 길섶엔 귀한 보랏빛 꼬깔제비꽃이 숨어 있고 나무 밑둥엔 이끼가 고색창연하다. 취나물도 지천이고 새소리도 정겹다.

이렇게 30여 분. 등로 좌측 소나무 아래 영남알프스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가 기다린다. 10시 방향 구천산과 도래재를 시작으로 11시 천황산, 11시30분 재약산, 정면 향로산, 1시 백마산과 바드리마을, 2시 향로봉, 발아랜 여전히 단장천.

시원한 주능선 송림길이 순간 좁은 산허리길로 이어진다. 7분 뒤 갈림길. 직진하면 벼락덤이, 우측은 취경산. 잠시 벼락덤이를 다녀온 뒤 취경산으로 향한다. 삼각점이 있는 벼락덤이는 13분이면 닿는다. 시야가 트이는 암봉인줄 알았건만 꽉 막힌 숲 속이다. 대신 벼락을 맞은 듯한 나무들이 쓰러져 있을 뿐이다. 벼락덤이에서 계속 직진하면 매봉을 거쳐 영축산까지 이어진다. 참고하길.

  



발길을 돌려 이젠 취경산으로 향한다. 벼락덤이·취경산 갈림길에서 왼쪽 산길로 오른다. 꽤 묵었지만 찬찬히 보면 길이 있다. 14분 뒤 정점인 573봉. 이젠 직진하며 내려선다. 거의 개척수준이다.

안부 사거리를 지나 계속 직진, 다시 한 굽이를 오르면 일순간 산길이 반듯해지며 취경산에 닿는다. 주변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다. 역시 스쳐가는 봉우리로 신경 쓰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쉬워 리본 뒤에 '취경산'이라고 적어놨다. 주변에 3, 4개의 작은 바위가 모여 있는 것이 힌트라면 힌트.

이제 본격 하산. 곧게 솟은 키 큰 적송들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이어 잇단 전망대. 취경산에서 10분. 앞서 본 조그만 바위 전망대와 달리 발아랜 수십m 낭떠러지다. 아래쪽으론 무릉리, 저 멀리 뾰족봉인 금오산과 구천산 만어산이 조망되는 멋진 곳이다. 해서 여길 '취경대'라 명명한다. 마을에선 취경대가 있는 봉우리를 취경산이라 불렀다. 산행팀은 지형도 상의 등고선 간격을 확인하고 실제 높이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점을 취경산, 전망대를 취경대로 구분했다.

이어지는 내리막길. 주옥 같은 지그재그길이다. 30분 뒤 임도. 산아래 위치한 '행복한 숲속 요양병원'이 설치한 스피크에서 클래식음악이 들려온다. 9분 뒤 도로에ㅍ 닿으면 곧장 숲으로 들어가고, 다시 도로를 만나면 우측으로 간다. 이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월성손씨 문중묘. 방금 지나온 명필봉~취경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시 직진하면 갈림길. 우측 밤나무밭을 지나 민가 파란 물탱크를 지나 개울길로 내려오면 동화교에 닿는다. 임도에서 25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민박 겸한 '휴정' 부산 산꾼들의 아지트

  

경남 밀양시 단장면 사연리 동화마을 정류장 바로 옆에는 민박을 겸한 '휴정'(休情·055-356-3878, 016-880-6881) 이란 쉼터가 있다. 낮은 돌담에 옛날 황토방과 조그만 찻집을 갖춘 전형적인 시골집으로 제법 운치가 있다. 도로변 재약산 미나리 1호점 맞은편이다.

하산 후 산행팀은 비빔밥 등 간단한 요기를 위해 이곳에 들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주인장 배정희 씨는 지난해 10월 '근교산& 그 너머' 500회 특집으로 본사가 주최한 일본 나가노현 북알프스 산행에 동행한 부산 푸른산악회의 열성 아줌마 회원이 아니던가. 세상 참 좁다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배 씨는 자식들이 자립할 만큼 성장하자 지난해 5월 이곳으로 이주했다. 평소 산행을 다니면서 봐둔 곳이라 이주를 결정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단다. 알고 보니 그는 국제신문 근교산 마니아였고 이곳은 부산 산꾼들의 소위 말하는 아지트였다. 손님 중 80%가 부산 산꾼들이란다.

가마솥에 당귀 구지뽕 삼백초 오가피 등을 달인 물에 오리나 닭을 고운다. 밥도 그 약물에 짓는다. 쌈은 상추와 깻잎 외에 오가피순 씀바귀 산달래 등 계절에 맞게 나온다. 나물이나 약초는 관련 전문가인 배 씨 이외에도 부산의 지인들이 평소 산행하면서 직접 캐온 것을 사용한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나 깻잎도 기가 막히다. 3만5000원. 오리백숙 약물과 함께 나오는 밥은 공짜다. 특히 5월 초까지는 길 건너 위치한 재약산 청정 미나리(㎏당 7000원)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백숙 외에도 손님들이 원할 경우 삼겹살이나 오리고기를 마당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게 준비도 해준다. 민박의 경우 성수기인 여름엔 주변 민박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인당 2만 원을 받지만 평소에는 식사를 할 경우 잠도 공짜로 재워준다.

배 씨는 "이곳은 피로에 지친 산꾼들이 식사를 하면서 휴식도 하는 만남의 장으로 이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교통편

- 서부터미널서 밀양행 시외버스 매 정시 출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24번~단장 표충사 1077번~금곡교 지나~단장면 면사무소 지나~사연리 동화마을('재약산 미나리' 대형 간판).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55분 소요.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동화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8시20분, 9시10분, 10시, 11시, 11시40분. 1800원. 동화마을에서 밀양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20분, 4시10분, 5시, 5시40분, 6시30분, 7시20분, 8시(막차)에 출발한다. 밀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매시 정각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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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쌍식육식당(055-943-2428). 가조면사무소 마주보는 곳에 있으며, 들머리인 심방마을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는 쉽다. 생삼겹 생목살(사진 왼쪽) 한우 등 신선한 고기맛은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함양 흑돼지에 비해 손색이 전혀 없다. 특히 매운 생갈비찜(〃 오른쪽)은 이 집만의 특화 메뉴로 인기가 높다. 또 두릅 머위 취나물 등 인근 양각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이 쌈이나 밑반찬으로 제공돼 입맛을 돋운다.


#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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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봉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서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능선길이 한눈에 펼쳐진다. 사진 가운데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쇠뿔을 닮았다는 양각산이며 이후 능선이 왼쪽으로 휘어 흰대미산 불영산 보해산 금귀봉이 산의 물결을 이룬다. 양각산 뒤로 거창읍내에 위치한 건흥산과 취우령도 보인다. 사진 왼쪽 가운데 부분이 하산길인 불석계곡이며, 이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들머리인 심방마을에 닿게 된다.


거창 1000m급 고봉만 무려 25개
백두대간과 이웃 봉우리 한눈에
양각산 이름그대로 쇠뿔 연상돼
고봉준령의 물결 장관일세




거창문화원이 펴낸 '거창의 명산'에 따르면 거창에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만 25개. 700, 800m대의 제법 늠름한 봉우리들은 거창에선 명함도 못 내민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은 802m다.

지도를 펴놓고 살펴보면 군 전체가 사방팔방으로 거대한 능선의 물결을 이룬다. 가히 산의 바다이다.

무주와 경계를 이루는 북서쪽에는 백두대간이 내달리고, 함양과 접한 서쪽엔 월봉 금원 기백산이 장벽을 이루고, 김천과 맞닿은 북동쪽에는 수도산 단지봉 좌일곡령 두리봉이 가야산을 넘보고 있다. 합천과 이웃한 동쪽은 우두산 장군봉 비계산 오두산 등이 키재기를 하고 있고, 최남단에는 거창양민학살사건 추모공원 뒷산인 월여산과 감악산 등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손꼽아 보면 60여 개. 명산 진열장인 강원도나 산의 고장 문경이 부럽지 않다.

이번 주 산행지는 양각~수도산 원점회귀 코스. 김천과 이웃한 거창 북동쪽의 봉우리이다.

양각산의 양각(兩角)은 두 개의 쇠뿔을 의미한다. 실제로 멀리서 보면 쇠뿔 형상의 암수 자웅형태로 우뚝 솟아 있다. 가야~수도 종주로 익히 알려진 수도산은 흔히 비구니 도량인 김천 청암사나 수도암이 들머리로 애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양각산이나 인접한 흰대미산에서 잇는 원점회귀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코스는 대부분 구간이 사방팔방으로 확 트인 1000m대의 능선길이어서 수십㎞에 달하는 백두대간 마루금과 주변의 걸출한 봉우리들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은 가북면 심방마을~주능선(흰대미산·양각산 갈림길)~양각산좌봉~양각산(우봉·1150m)~잇단 암봉~시코봉(1237m)~잇단 전망대~신선봉·수도산 갈림길~수도산(1317m)~청암사(수도암)·심방마을 갈림길~사거리 고개~불석계곡~임도~불석계곡 사무소~수재마을~심방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 정도. 산은 높아도 들머리가 워낙 고지여서 그리 힘들지 않다. 주능선까지만 무난히 찾는다면 이후 산길은 외길이라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들머리 심방마을 경로당 옆 특이한 조경석이 많은 민가 앞에서 경로당 지붕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양각산 정상이다. 이 민가 우측 포장로로 발길을 옮기며 산행은 시작된다. 100m쯤 뒤 좌측 꼬불꼬불한 시멘트길로 오른다. 한 굽이 넘으면 정면에 선산 김 씨묘. 이 묘지 좌측의 경사가 몹시 심한 임도로 오른다.

8분 뒤 사거리 안부. 직진하면 계곡이지만 길이 뚜렷하지 않아 왼쪽 산등성이로 향한다. 참고로 이 계곡에는 예부터 참취 곰취 등 산나물이 많아 매년 4월 초파일을 전후해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묘지 10여 기가 눈에 띄지만 맨 우측 상단 묘지 옆으로 에돌아가는 길이 열려 있다. 새소리가 정겨운 된비알 송림길이다. 고산지대라 기대치 않은 진달래가 아직 한창이고 발밑에는 각시붓꽃 제비꽃 큰구슬붕이가 눈에 띈다. 또 한 굽이를 오르면 주능선 삼거리. 왼쪽은 흰대미산, 산행팀은 오른쪽 양각산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 아래에선 쇠뿔 모양을 확인 못했지만 다가갈수록 서서히 그 자태를 드러낸다.

계속되는 급경사 능선길. 때론 암봉이 막고 있어 에돌아 가기도 하고 치고 오르기도 한다. 둥근 눈알이 박혀 있는 물고기 모양의 바위를 지나면 거대 암봉이 앞을 가로 막는다. 양각산 좌봉이다. 바로 올라도 되고 우회로도 있다.

좌봉에서 남쪽으로 뒤돌아보면 방금 들머리에서 올라온 능선과 젖꼭지 모양의 암봉인 흰대미산, 그 뒤로 불영산 보해산 금귀봉 거창읍내가 물결치듯 펼쳐진다. 북서쪽 발 아래로 김천과 경계를 이루는 우두령 뒤로 대덕산 삼도봉(초점산) 중봉 향적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이 큰 획을 긋고 있다.

양각산 주봉은 좌봉에서 10분 거리. 시야가 더 넓어져 정면 북쪽 저 멀리 보이는 쌍봉 중 왼쪽이 수도산이며 이후 여정은 우측 능선으로 하산하다 계곡으로 떨어져 우측 발 아래 수재마을 거쳐 들머리로 돌아온다. 또 북쪽을 보고 2시 방향 단지봉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작은가야산 우두산 의상봉 장군봉 오도산 미녀봉도 확인된다. 단지봉의 왼쪽 뒤 암봉이 좌일곡령이다.

하산길은 급내리막. 4분 뒤 우측 수재마을로 가는 탈출로가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이때부턴 능선길로 내달리기도 하고 크고 작은 암봉과 암릉길을 에돌고 넘는다. 좌일곡령과 단지봉 사이로 '돌불꽃' 가야산도 모습을 드러낸다.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의 소로에는 아직도 지난 가을 누운 카키색 낙엽이 발목을 뒤덮고 신록을 뽐내야할 활엽수는 여태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채 새 봄을 마냥 목놓아 기다리고 있다. 진달래 또한 산 아래와 달리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

  

양각산에서 30여 분 뒤 잇단 집채만한 암봉이 기다린다. 연이어 만나는 암봉 둘을 합쳐 산아래 마을인 우두령과 어인샛담에선 벽바위라 부른다. 5분 뒤 엄청 더 큰 암봉에 올라서면 소의 코를 닮았다는 시코봉이 정면에 서 있다.

8분 뒤 일순간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갈림길. 시코봉이다. 왼쪽은 우두령재에서 올라오는 길, 오른쪽으로 향한다. 이제 11시 방향으로 신선봉, 그 우측 봉우리 둘 중 돌탑이 보이는 왼쪽이 수도산이며 건너편으로 1시 좌일곡령, 2시 방향으로 단지봉이 손짓한다. 5분 뒤 무명봉에 서면 왼쪽으로 월매산도 확인된다.

곧 갈림길. 오른쪽 불석으로 내려서는 탈출로를 무시하고 왼쪽으로 내려선다. 키 작은 늘푸른 산죽을 지나면 집채만한 암봉. 10여 분 뒤 약속이나 한 듯 암봉과 산죽이 반복되더니 암봉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왼쪽은 월매산 방향, 산행팀은 우측으로 간다. 5분 뒤 신선봉·수도산 갈림길. 우측 수도산 방향으로 가면 곧 갈림길. 정상 아래에서 만나므로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없다. 산행팀은 왼쪽으로 올라선다. 5분 뒤 수도산. 정상석 뒤로 대형 돌탑이 서 있다. 조망은 더 넓어져 북동쪽 김천시, 정북 민주지산, 남서 양각산, 남동쪽으로 좌일곡령 단지봉 가야산이 한 일(一) 자로 펼쳐진다.

하산은 직진. 2분 뒤 너른 터 갈림길. 왼쪽은 김천 수도암 청암사 방향. '수도산 119 구조안내판' 뒤 우측으로 열린 산길로 살짝 올라서면 이후 부턴 내리막으로 단지봉 가야산 심방마을 가는 길이다. 잠시 뒤돌아보면 수도산과 이어지는 기암절벽이 무척 아름답다.

본격 하산길. 우측 저 멀리 향후 내려설 수재 및 심방마을이 보인다. 10분 뒤 만나는 이정표는 엉터리니 무시하자. 다시 10분 뒤 사거리. 왼쪽 김천 수도리, 직진하면 단지봉 가야산,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곧게 뻗은 낙엽송이 시원하다. 15분 뒤 계곡을 건넌다. 계곡 주변에 사태가 나 멀쩡한 나무가 쓰러져 있다. 유량이 풍부한 계곡을 다시 건너면 임도. 불석계곡 사무소까진 9분 걸리고 여기서 다시 수재마을을 거쳐 심방마을까지는 25분 소요된다.


# 떠나기전에

- 양각산 아래 고개 마을 이름 모두 소와 관련

  



양각산 정상석 옆에는 제법 큰 비석이 하나 서 있다. 멀리서 보면 쇠뿔을 닮았다 해서 명명된 양각산(兩角山)인만큼 주변의 고개나 마을 이름이 모두 소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 주 내용.

양각산 서쪽의 거창 웅양면에서 김천 증산면으로 넘어가는 고개는 소머리 고개를 의미하는 우두령(牛頭嶺), 우두령 오르는 길에 놓인 마을은 소구시(구유)를 뜻하는 구수(口水)마을, 양각산 남쪽 흰대미산 아래 안긴 마을은 소불알을 연상시키는 우랑동(牛郞洞), 비석에는 없지만 우두령에서 양각산으로 오르다 보면 만나는 시코봉은 소의 코를 의미한다고 한다.

비석에는 또 양각산의 옛 이름은 금광산(金光山)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는 '대동여지도'와 '거창고읍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금광'이란 이름은 실제로 양각산 아래 웅앙면에 존재하는 마을 이름이다. 또 '거창향지'에는 오래 전 양각산 아래 금광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이를 두고 실제로 양각산자락에 금이 많이 묻혀 있었다는 설과 산의 반석이 마을 아래 물에 비쳐 금빛이 난다 하여 명명됐을 것이라는 설도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쌍쌍식육식당(055-943-2428). 가조면사무소 마주보는 곳에 있으며, 들머리인 심방마을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해 있어 찾기는 쉽다.
교통편

- 부산행 막차 놓치면 동대구에서 열차 이용해야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거창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만2200원. 2시간40분 소요. 거창터미널에서 가북행 군내버스(서흥여객·055-944-3720)를 타고 종점인 심방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8시30분, 11시10분에 있다. 2600원. 군내버스 정류장은 거창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가다 다리(중앙교)를 건너면 만나는 중앙시장 안에 있다. 도보로 6분. 심방마을에서 거창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40분, 6시50분에 있다. 거창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5시, 5시50분, 6시40분(막차)에 출발한다. 부산행 막차를 놓쳤다면 서대구터미널로 가서 지하철을 이용, 동대구역에서 부산행 열차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구마)고속도로 현풍IC~현풍분기점서 광주 방향~88고속도로 광주 함양 방면~가조IC~가조 방면 1099번 우회전~김천 거창 1084번 좌회전~가북 방면 우회전~중촌 1099번 좌회전~중촌~심방마을 주차장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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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구이 전문점 동백가든(055-272-0002). 신선한 육질(사진)에 칼집을 내 부드러우며, 간 천엽은 서비스로 나온다. 단호박 돈나물 등 밑반찬이 깔끔하다. 야채는 거의 유기농법으로 직접 재배한 것이다. 들머리에서 차로 4, 5분 거리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간판 또한 커 찾기는 아주 쉽다. 바로 인근에는 수궁온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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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추어탕(055-547-7465). 30년 전 옛 진해경찰서 뒤에서 친정 어머니가 운영하던 옛 할매추어탕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아 6년 전 이곳 석동 새진해메디칼병원 뒷문 맞은편으로 이주했다.

고향이 함양인 안주인 서혜숙 씨가 주방장 없이 직접 추어탕에서부터 밑반찬까지 직접 만든다. 다른 식당과 달리 이곳은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새벽에 만든 일정한 양만 팔아 오후 7시가 조금 넘으면 동이 나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걸죽한 전라도식 보다는 말간 청도식에 가까우며 고추잎 등 밑반찬이 맛있다. 파전도 부가로 제공되며 생선구이도 개인당 한 마리씩 나온다.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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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의 돼지 주물럭 전문 대정식육식당(055-271-7043). 들머리 둔덕에서 고속도로로 가는 도중 농협 대정지소 옆에 위치해 있다. 식육점을 겸업해 질이 좋은 삼겹살과 목살에 양파를 듬뿍 썰어 넣고 참기름과 간장 등으로 잘 무친 다음 다시 고추장에 버무린다.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깔끔하다. 1인분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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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전통의 아랑장어구이(055-355-3895). 밀양IC에서 들머리로 가는 도중 국도변에 위치해 있다. 밀양IC에서 정확히 3.7㎞ 떨어져 있다. 주메뉴는 장어정식. 수수전 게장 등 무려 28가지의 반찬에 놀라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장어맛에 감탄한다. 초벌구이로 기름을 뺀 후 양념을 무려 4번이나 발라 특유의 맛을 낸다. 김해 마산 양산 대구 청도 등의 단골들만 주로 찾으며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을 정도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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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식육식당(055-942-1633).
가조면 소재지 마상리 사거리에 위치한 22년 전통의 생고기 전문점이다. 생삼겹 생목살 항정살(이상 사진) 가브리살 한우 등의 고기맛이 일품이다. 갈비탕도 아주 맛있다. 생고기도 싸게 살 수 있다. 묵은김치가 일품으로 쌈을 싸 먹는 나물 종류는 가북면 양각산 일원의  나물을 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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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해변에는 최근 대게(사진)가 잘 잡혀 50여 개의 대게집이 모여 있다. 정자왕실횟집(052-295-0809)을 추천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몇 안되는 정자 토박이집이다. 주인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아오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당 2만5000원. 가져갈 경우 2만 원. 회는 자연산만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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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님이 잡아주는 씨암탉 맛이네

암남공원 입구 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원 주변에는 닭백숙이 30여 곳이나 있다. 그 중 '애경이네 '이 널리 알려져 있다. 주인 최평자(64)씨가 시어머니의 가업을 이었다.

"암남공원 입구에 왜 이렇게 많은 닭백숙이 있느냐"고 물었다.

"옛날에도 이곳엔 데이트족들이 많았지. 그들이 한적한 이 곳에 와서 촌닭 한마리를 잡아달라고 부탁하곤 했지. 그게 소문이 나면서 이렇게 한 늘어난 거지".

'애경이네 '은 직접 키운 닭을 잡아 준다. 그래서 고기가 쫀득쫀득하다. 또 화학조미료나 수입 양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밑반찬도 매일 아침 장을 보고 만들어 신선하다. 닭백숙을 거의 다 먹을 무렵 나오는 찹쌀을 넣고 끓인 닭죽도 기가 막힌다.

맛도 맛이거니와 '애경이네 '은 전망도 끝내준다. 예전엔 창문 너머로 송도 앞바다와 암남공원, 영도 태종대와 봉래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최고의 조망이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현재는 모지포로 이전을 하여 넓은 주차장과 뒤로는 장군산이 감싸고 있는 아담한 '애경이네 '은 전국의 내로라 하는 프로 강태공들의 단골이기도 하다.

주인 최씨의 아들이 부산서 알아주는 프로낚시꾼 여영웅씨이기 때문이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도 부산을 찾아 낚시를 하거나 닭백숙을 먹을 땐 곧잘 이 에 온다. 닭백숙 3만2000원, 오리백숙 3만5000원. .(051)253-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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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광장 바로 아래 식당가 제일 안쪽에 위치한 성원식당(033-553-3579). 상황오리(사진)가 주메뉴이다. 태백산 약수에 유황오리와 상황버섯 황기 감초 등 한약재, 그리고 찹쌀 밤 대추 은행 등을 각목 보자기에 싸 압력솥에 각각 넣어 1시간 동안 찐 보양식이다. 최소 1시간 전에 전화로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 4인용이며 3만5000원. 이곳은 특히 태백으로 전지훈련 오는 프로축구 농구 펜싱 육상 레슬링 핸드볼 선수들의 단골 식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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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보리밥(055-521-2516)이다. 화왕산과 관룡산에서 방금 캔 송이를 무쇠솥에 넣어 내는 송이밥(사진)은 우선 향이 진해 군침을 돌게 한다. 찹쌀 참기름을 곁들인 송이밥에 이 집만의 양념장과 각종 나물을 곁들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1만5000원. 보리밥도 별미이다. 투박한 양은그릇에 뚝배기된장 열무겉저리 부추겉저리 열무김치 등을 곁들여 먹는다.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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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리 버스정류장 역할을 하는 칠성가든(054-371-5287). 비빔밥 도토리묵 닭백숙 오리백숙 오리불고기 (사진)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안주인 채자이(56) 씨의 인심이 넉넉해 삼계리를 찾는 산꾼들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깔끔한 시골 특유의 밑반찬과 채 씨의 손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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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내 범천동 골목안에 맛집 한곳을 소개한다. 청호회초밥(051-646-7733)

알탕, 내장탕, 각종 회등 정갈하며 손맛이 괜찮은 집으로

한끼의 식사로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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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진달래식당(061-721-1010). 순천IC에서 나와 여수 순천 장흥 보성 쪽으로 자주 다니는 산꾼이나 낚시꾼 그리고 기사들이 이 식당을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싸고 맛있는 집이다.

밥값은 6000원. 일단 앉으면 큰 쟁반에 밥과 시락국 오징어젓갈 홍어회 생선 등 전라도 특유의 깔끔한 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여기에 한쪽 편에 차려진 돼지고기볶음 탕수육 닭강정 잡채 상추 고추 마늘 된장 호박죽 국수 등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 순천IC로 가기 위해 좌회전을 받으면 고가도로 밑 GS진달래 주유소 옆에 있다. 순천IC에서 차로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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