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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님이 잡아주는 씨암탉 맛이네

암남공원 입구 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원 주변에는 닭백숙이 30여 곳이나 있다. 그 중 '애경이네 '이 널리 알려져 있다. 주인 최평자(64)씨가 시어머니의 가업을 이었다.

"암남공원 입구에 왜 이렇게 많은 닭백숙이 있느냐"고 물었다.

"옛날에도 이곳엔 데이트족들이 많았지. 그들이 한적한 이 곳에 와서 촌닭 한마리를 잡아달라고 부탁하곤 했지. 그게 소문이 나면서 이렇게 한 늘어난 거지".

'애경이네 '은 직접 키운 닭을 잡아 준다. 그래서 고기가 쫀득쫀득하다. 또 화학조미료나 수입 양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밑반찬도 매일 아침 장을 보고 만들어 신선하다. 닭백숙을 거의 다 먹을 무렵 나오는 찹쌀을 넣고 끓인 닭죽도 기가 막힌다.

맛도 맛이거니와 '애경이네 '은 전망도 끝내준다. 예전엔 창문 너머로 송도 앞바다와 암남공원, 영도 태종대와 봉래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최고의 조망이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현재는 모지포로 이전을 하여 넓은 주차장과 뒤로는 장군산이 감싸고 있는 아담한 '애경이네 '은 전국의 내로라 하는 프로 강태공들의 단골이기도 하다.

주인 최씨의 아들이 부산서 알아주는 프로낚시꾼 여영웅씨이기 때문이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도 부산을 찾아 낚시를 하거나 닭백숙을 먹을 땐 곧잘 이 에 온다. 닭백숙 3만2000원, 오리백숙 3만5000원. .(051)253-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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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광장 바로 아래 식당가 제일 안쪽에 위치한 성원식당(033-553-3579). 상황오리(사진)가 주메뉴이다. 태백산 약수에 유황오리와 상황버섯 황기 감초 등 한약재, 그리고 찹쌀 밤 대추 은행 등을 각목 보자기에 싸 압력솥에 각각 넣어 1시간 동안 찐 보양식이다. 최소 1시간 전에 전화로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 4인용이며 3만5000원. 이곳은 특히 태백으로 전지훈련 오는 프로축구 농구 펜싱 육상 레슬링 핸드볼 선수들의 단골 식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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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보리밥(055-521-2516)이다. 화왕산과 관룡산에서 방금 캔 송이를 무쇠솥에 넣어 내는 송이밥(사진)은 우선 향이 진해 군침을 돌게 한다. 찹쌀 참기름을 곁들인 송이밥에 이 집만의 양념장과 각종 나물을 곁들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1만5000원. 보리밥도 별미이다. 투박한 양은그릇에 뚝배기된장 열무겉저리 부추겉저리 열무김치 등을 곁들여 먹는다.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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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리 버스정류장 역할을 하는 칠성가든(054-371-5287). 비빔밥 도토리묵 닭백숙 오리백숙 오리불고기 (사진)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안주인 채자이(56) 씨의 인심이 넉넉해 삼계리를 찾는 산꾼들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깔끔한 시골 특유의 밑반찬과 채 씨의 손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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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내 범천동 골목안에 맛집 한곳을 소개한다. 청호회초밥(051-646-7733)

알탕, 내장탕, 각종 회등 정갈하며 손맛이 괜찮은 집으로

한끼의 식사로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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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금정산 산행을 하다 보면 산성 막걸리라 하여 밀주가 성행을 하였다.

집집마다 산성 막걸리를 담아 그 맛이 제 각각 틀리지만 지금은 양성화하여

위생적으로 관리를 하여 판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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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산은 오랫동안 산꾼들이 찾지 않은 청정 그대로의 때묻지 않은 산이다. 사진은 구암산으로 가는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송 쪽의 주왕산 일대.



구암산에서 본 영천 쪽의 산들. 왼쪽에서부터 베틀산 면봉산 보현산이 보인다.


방금 먹이를 먹어서인지 몸통 부분이 두툼하게 부어오른 독사.


주왕산 국립공원이 취재팀 앞으로 보인다.



백고개를 지나면 만나는 소나무 숲길


백고개를 지나 671봉 오름길에서 본 구암산 정상

이리봐도 저리봐도 사방천지 산·산·산
포항 죽장면 오지 중 오지…걷는 시간만 6시간30분 강행군
내륙과 바닷가 쪽인 청하 오가는 민초들의 물물교환로
발목까지 뒤덮는 낙엽 헤치며 걷는 청정산길 진수 맛봐
보현지맥 갈림길에선 길찾기 유의해야 원점회귀 가능
시종일관 크고작은 봉우리 오르내림…어림잡아 15개 넘어




이번 주 산행지는 포항의 최북단 죽장면과 청송 부남면을 가로지르는 구암산(807m).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낙동정맥은 태백 영양 청송 영덕 포항 영천 경주 등 경북 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남하한 뒤 부산의 몰운대에서 끝이 난다. 흔히 바닷가 쪽인 영덕 포항 경주 지역의 산들이 낙동정맥의 동쪽에 포진해 있는 반면 이번에 산행팀이 소개하는 구암산은 예외이다. 낙동정맥 서편의 내륙오지에 위치한 구암산은 남서쪽으로 베틀봉 면봉산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보현지맥과 연결되며, 북서쪽으론 길안천과 용전천을 가르며 노래산 약산을 거쳐 이른바 54㎞나 되는 구암지맥을 일으켜 안동의 임하면에서 그 맥을 다한다.

이번 구암산 산행의 들머리는 포항시 죽장면 상사리. 이웃한 청송 현동면과 이어지는 포장로는 최근 완공됐지만 정작 포항에서 들어오는 진입로는 아직 비포장일 정도로 오지 속의 오지이다.



마을 입구에서 조그만 구멍가게인 상사슈퍼를 운영하는 이태국(74) 씨는 "옛날엔 여기서 산너머 청송 부남면 양숙리 거두산(마을)을 거쳐 바닷가 쪽인 청하면으로 갔고, 청하에서도 이 주변에서 가장 큰 장이 열리는 청송 현동면 도평리까지 해산물을 갖고와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씨는 19~20세 때인 1950년대 중반까지 이 구암산을 넘어 청하까지 가서 소금을 구입해 지게에 지고 왔다고 말했다. 결국 이 구암산은 내륙인 청송 현동 및 포항 죽장과 갯가인 청하를 잇는 민초들의 물물교환로였던 것이다. 마치 경남 하동과 함양을 잇는 그 유명한 소금길처럼.

이후 1960년대 초반 도로가 나면서 사실상 이 산길은 역사속으로 묻혔다. 최근 들어 포항·청도 시군 경계 및 보현지맥 종주자들이 이 길을 찾을 뿐 그 외에는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산꾼의 관점에선 이 점이 되레 장점이 될 수 있다. 발목까지 덮는 낙엽을 헤치며 청정 산길을 걷는 오지산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수년 전부터 구암산 자락에는 대규모 벌목이 진행되고 있어 일부 산사면이 벌거숭이로 변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그 구간만 통과하면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묵은장맛과도 같은 전형적인 우리네 산길을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은 죽장면 상사리 마을회관~점말(마을)~연일 정씨묘~경주 김씨묘~영천 황보씨묘~지능선~해주 오씨묘~주능선(611봉)~(벌목 현장)~폐 헬기장~구암산(807m·삼각점)~갈림길(구암산·보현지맥 분기봉)~임도~산길~임도~폐 헬기장~송이골 안부사거리(백고개)~임도~보현지맥 갈림길(671m)~잇단 묘지~잣나무숲~사과밭~도로~상사리 마을회관 순. 걷는 시간만 6시간30분 걸린다. 시종일관 고만고만한 잔봉의 오르내림이 심해 꽤나 힘이 든다.

상사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한 후 방금 지나온 다리를 건너 개울을 따라 걸으며 산행은 시작된다. 사과 및 대추나무밭을 지나면 낙엽송이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17분 뒤 점말(마을). 한때 7가구가 살았던 이곳은 이제 대형 축사로 변해 있다. 점말을 지나면서부터 흙길로 변한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계곡길이 둘로 갈린다. 산행팀은 반듯한 좌측으로 향한다. 연일 정씨묘를 지나면서 길이 오간 데 없어 희미한 흔적만 따라갈 뿐이다. 산괴불주머니 애기똥풀 등이 보이는 평탄한 이곳은 가만히 보니 오래 내버려 둔 묵정밭. 까만 비닐이 덕지덕지 묻혀 있는 광경이 이를 입증한다. 어느새 길은 개울로 떨어진다. 좌측으로 물길 따라 한 굽이 돌면 희미한 길을 만나지만 이내 개울을 또 만난다. 이번엔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올라선다. 순간 길이 안 보이지만 7m쯤 나아가면 희미한 길이 나타난다. 이젠 고개를 숙이고 덤불을 헤쳐나간다. 이후 개울을 한번 더 지나 산길로 올라선 후 쓰러진 나무를 통과하면 영천 황보씨묘. 연일 정씨묘에서 22분. 주변 지형을 살피면 계곡합수부를 갓 지난 지점이다. 여기까지 오면 초입 길찾기는 사실상 끝.

이제 묘지 우측 뒤로 계곡을 뒤로한 채 올라선다. 꽤 된비알이다. 10여 분 힘겹게 올라서면 경사가 수그러들어 주능선인가 싶었더니 지능선이다. 다시 우측으로 향한다. 해주 오씨묘를 지나 된비알 돌길을 치고 오르면 마침내 주능선에 올라선다. 이제 우측(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좌 청송 부남면, 우 포항 죽장면'인 시군 경계 종주길이라 능선길만 따라 가면 된다. 간혹 종주 리본도 보여 별반 무리는 없지만 반복되는 오르내림은 각오해야 한다. 하산 때까지 줄곧 크고 작은 봉우리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40분쯤 뒤 좌측으로 시야가 트인다. 4~5m 아래 전망 바위에 서면 청송 쪽 주왕산과 포항 쪽 낙동정맥 및 동대 바데 향로산 등이 산의 물결을 이룬다.

계속되는 오르내림의 연속. 신갈 상수리 등 참나무 군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밑에는 곰취 취나물 등 산나물이 지천이다. 20분 뒤 한 굽이 올라서면 벌거숭이 산사면이 목격된다. 절골이다. 알고보니 허가받은 벌목 현장이다. 전량 종이공장으로 간단다. 3분쯤 내려서면 왼쪽에서부터 면봉산 베틀산 보현산 수석봉 작은보현산이 확인된다.

이 흉물스러운 벌목 현장은 산길 우측으로 25분 정도 이어진다. 도중 폐 헬기장도 지난다. 구암산 직전 산사면 아래엔 포크레인이 벤 나무를 옮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벌목 현장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하나 오르내리면 이내 구암산 정상. 폐 헬기장에서 21분. 삼각점이 있다.

  


여기서 비교적 반듯한 남서릉을 타고 776봉을 지나 28분 정도 따르면 갈림길.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길찾기에 유의해야 되는 지점이다. 구암산·보현지맥 분기봉으로, 왼쪽 다리방재(달의령)로 내려서는 시군 경계 종주길 대신 원점회귀를 위해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구암지맥 대신 보현지맥길로 가는 것이다.

10분 뒤 임도로 내려선다. 낙동정맥의 보현지맥 분기점인 가사령에서 다리방재를 지나 상사리 송이골로 연결된다. 바로 건너 능선으로 향한다. 5분 뒤 좌측으로 시야 트인 전망대에선 운주산과 침곡산이 보인다. 다시 임도. 앞선 임도에서 8분. 40m쯤 내려가 곡각지점 왼편 산자락으로 진입, 올라선다. 봉우리 하나를 살짝 넘으면 갈림길로 능선 분기봉이다. 임도에서 14분. 좌측 대신 우측으로 휘는 길로 내려선다. 다시 잔봉 두 개를 넘으면 폐 헬기장.

헬기장에서 13분쯤 내려서면 놓치기 쉬운 갈림길. 직진 대신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올라선 후 다시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안부 사거리로 지형도엔 '백고개'라 표기돼 있다. 우측 송이골, 좌측 석계리로 내려서는 희미한 소로가 보인다. 주변이 말 그대로 송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여기서 100m쯤 직진하면 다시 임도를 만난다. 백 번이나 굽어진다 하여 '백고개'라 불린단다. 체력이 부칠 경우 산길 대신 임도 우측을 따라 송이골을 거쳐 상사리 마을회관으로 원점회귀해도 된다.

바로 길을 건너 산으로 오른다. 경운기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임도급 산길이지만 연이어 두 개의 봉우리가 기다린다. 상당히 힘이 든다. 둘째 봉우리에선 우측 구암산 능선과 앞서 본 벌목 지대가 보인다.

다시 내려선 후 거친 바위길을 오르면 보현지맥 갈림길(671m). 안 보이던 리본이 보인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옷재와 꼭두방재로 이어지는 보현지맥길, 산행팀은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올라선다. 좌측 보현지맥 쪽은 사람이 제법 다녀 리본이 보이지만 이 길은 리본 하나 없는 미지의 산길. 다행인 점은 큰 무리없이 걸을 만하다는 것.

여전히 산길은 오르내림의 연속. 이장한 듯한 세 번째 묘지가 위치한 봉우리를 지나 네 번째 묘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보현지맥 갈림길에서 40분. 이 길만 찾으면 산행은 사실상 끝. 다행히 산길이 열려 있다. 7분 뒤 묘지를 지나고 10분 뒤 산을 벗어나 사과밭을 지나 도로와 만난다. 상사리 마을회관은 여기서 4분이면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산행 내내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들려

  


포항에서 최고의 오지는 죽장면. 이 죽장면에서도 3대 오지가 있다. 보현산 베틀봉 면봉산 작은보현산이 감싸고 있는 두마리, 낙동정맥상의 통점재 가사령 및 내연산 향로봉 샘재 괘재령 성법령 등 고개로 둘러싸여 있는 상옥리, 그리고 보현지맥 넘어 별도로 떨어져 있는 구암산 아래의 상사리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두마리와 상옥리는 포항서 가장 눈이 먼저 오고 녹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산행 기점인 상사리 평지동. 주변 골짜기에 비해 마을 일대가 편평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은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 분소(옛 죽장초등 상사분교)와 상사마을 작업장창고가 위치한 아랫마을을 시문, 상사리 마을회관이 위치한 윗마을을 평판이라 부른다. 점말은 예전에는 사기 그릇을 구워 팔았던 곳이며, 신라때 개운사라는 절이 빈대에 의해 폐사 하였다는 절골등 숱한 옛이야기가 감추어진 곳이다.  

산행팀이 경험한 구암산(九岩山)의 이름은 영덕 팔각산, 고흥 팔영산, 진안 구봉산과 같은 '과(科)'로 분류된다. 차이라면 변화무쌍한 기암괴봉이 산 이름의 앞의 숫자만큼 병풍처럼 비경을 선사하는 반면 육산인 구암산은 기암괴봉의 연속은 아니지만 적어도 15개 이상의 잔봉들이 산행 내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해서, 별 무리없이 완주했다면 일본 북알프스나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등 웬만한 외국의 명산 등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또 한 가지. 새 중에 검은등뻐꾸기란 놈이 있다. 스님들이 하안거에 드는 5월부터 이 산 저 산 천지사방을 돌아다니며 울어대는 두견이과 여름철새이다. 이름은 잘 몰라도 아마 산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아! 이 소리' 하고 무릎을 칠 것이다.

이 검은등뻐꾸기의 닉네임은 '홀딱벗고새'. 그 울음소리가 바로 '홀·딱·벗·고'라고 들리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홀·딱·벗·고'라며 네 박자로 울어대 최근에는 일명 '송대관새'라고도 불린다.

구암산에는 특히 검은등뻐꾸기가 많다. 인적 드문 한적한 산길, '홀딱벗고새'와 벗하며 '즐산'하길 바란다. 이 검은등뻐꾸기는 그 모습을 한번 보려고 살금살금 다가가면 이내 울음을 뚝 그친다.


◆교통편

-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 불가…승용차 이용해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경주IC~포항 위덕대 7번 국도~울산 포항 7번~포항 보문관광단지~포항 7번~포항 울진 위덕대~포항 안강~영천 안강 양동마을 28번~안강 28번 우회전~대구 영천~영천 기계 28번~기계 31번 안강 68번~기계 31번 우측으로 내려선 후 우회전~청송 기계 서포항IC 31번 좌회전~포항시 기계면 안내판~청송 기계 31번 직진~청송 죽장 31번~한티터널~죽장면 안내판~청송 죽장 31번~청송 현동 31번 좌회전~죽장고교~LG주유소~합덕교~합덕리 삼거리서 상사리 마을회관(10.7㎞) 우회전~상사보건진료소(비포장로)~옷재(비포장끝)~평지동~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 분소 앞 우회전~상사리 마을회관 순.

대중교통편은 워낙 오지라 연계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당일치기로 불가능하다. 참고로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영천에 내려 이곳에서 청송행 버스를 타고 현동면 소재지인 도평(리)에서 하차한다. 도평에서 상사리까지는 하루 2회(오전 7시, 오후 2시)뿐이라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1만2000원.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구암산 취재기****

구암산 취재 산행도 항상 취재산행지를 정할 때 마다 염두에 두었던 산행지로 뒤 늦게 가게 되었다. 지금은 기맥이니, 지맥이니, 분맥이니 하면서 전국의 산하를 하나의 능선으로 보고 있다. 신산경표에 맞추어 구암지맥이니 보현지맥하면서 하나의 틀에 묶고 있는 산행 이전에 가보고 싶었던 산행지로 지금은 산행지에 대한 정보가 몇줄 나와 있어 참고를 할 만하다.

구암지맥은 낙동정맥의 69번 도로가 지나가는 가사령위 일명 가사봉에서 시작하는 보현 지맥을 따른다.746봉과 744봉을 지나면 다리방재, 일명 달의령에 도착한다.송이골과 가사령69번 도로와 연결되는 임도길과 함께 달리는 보현지맥길은 구암, 보현지맥 분기점(N36도14‘01’“E129도09’19“, GPS790m)에 올라선다. 우측은 구암지맥 좌측은 보현지맥으로 갈리는 중요지점이다.

구암지맥은 776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다시 솟구쳐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구암산(807m N36도14‘26” E129도08’48“ 삼각점 기계21 2004 재설)정상으로 올라선다. 31번 도로가 지나는 삼자현을 거처 솔치재~노래산~아홉살재~계명산~914번도로의 양곡재~약산~길안천 좌측으로 내려서는 구암지맥상의 최고봉을 취재하였다. 예상대로 산길은 지맥 덕분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어며 조용하다못해 적막감이 감도는 조용한 산행지라 생각된다.
 
북으로는 주왕산 국립공원의 가마봉이 뚜렷하고 왕거암에서 대궐령을 무포산으로 거쳐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이 뚜렷하다, 남으로는 운주산 침곡산등 남쪽의 낙동정맥이 금정산으로 이어지고, 남서쪽으로는 보현지맥이 용의 등을 타고 꼭두방재 베틀봉 면봉산과 보현산으로 꿈틀거리며 달여나가는 산속의 산이다.

그리고 들머리 상사리 평판(지)마을로 가기위해서는 부산에서는 두달래가 있가. 죽장면사무소를 지나 청송가는 31번도로를 달려가면 합덕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두갈래길로 일단 죽장면의 도로를 이용할여면 우측으로 틀어 합덕리 황정리에서 비포장길을 올라 보현지맥의 옷재를 넘어 시문마을 포항공과대학 창업보육센타에 앞에서 우회전을 하면 평판마을 회관앞으로 갈 수 있다.

또 한가지는 합덕삼거리에서 31번 도로를 따라 월평리를 지나 꼭두방재를 넘어면 청송군 현동면, 현동면 거성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틀면 신풍저수지를 지나 다시 포항시 (북구)죽장면 상사리로 들어선다. 시문마을 포항공과대학 창업보육센타에서 좌회전하면 상사리 마을회관 산행 들머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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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에서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점골마을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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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마을로 위에 사진은 진행방향으로 올라갈때 사진으로 전못대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갑니다. 그리고 바로 위 사진은 작은 다리를 건너 점골마을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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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ic를 빠져나와 대구거창 상주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면 큰대로변에 편안한 자세로 한여름을 나는 사람 아닌 사람을 볼 수 있다.

뒷편으로 멋진 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소나무의 운치속에 다리를 꼬고 반바지에 런닝을 입은모습으로 시원한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우리들의 모습이 앉아 있다. 무슨 생각을 꼴똘이 하는지 아님 편안한 자세로 모든 것 잊어버리고 휴식의 자세로 취하는지 모를 일이다.


현대인에게는 금색옷을 입은 사람아닌 사람(?)의 모습을 담고 싶다. 런닝만 입고 시내에서 편안한 자세로 부채를 붙이며 여름나기를 하고 싶다.  기계의 바퀴처럼 묻어가는 요즘의 일상에서 벗어나 벌거벗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허울과 거짓이 없는 그리고 채바퀴 인생이 아닌 나의 삶을 살고 싶다. 다리를 꼬고 편안한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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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산을 찾는 분이 폭발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다.

건강상의 이유이든 산이 좋아서든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산행을 한다..

또한 그룹이나 산악회나 친구나 나홀로의 산행을 하는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산꾼들을 종종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자기주변의 낮은 산인 근교산이나, 아님 원거리의 지리산, 설악산등 장거리 산행을 자주하는 산꾼등 그것도 아니면 대간종주, 정맥, 지맥 종주등 다양한 산행 스타일로 산행을 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을 볼 수 있다.

최근 백두대간상의 백운산에서 영취산 사이인 1088봉에서 나홀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분을 만났다. 서울의 정종희님(75세)으로 3일째에 영취산 구간을 종주하고 계시다고 한다. 고남산에서 출발하여 봉화산~월경산을 거쳐 중재~백운산~영취산~깃대봉을 넘어 육십령으로 가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는 대장정에 젊은 나로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번 백두대간종주는 7번째로 완주는 3번을 하였서며 첫 번째는 구간 종주를 하여 완주를 하였다 한다.
 
대간종주의 바람이 불기전에 60회로 완주를 하였어며 일부구간은 산길을 만들며 다녔다고 한다. 지금 같은 고속도로 능선이 아닌 조금은 거친산길이 있는 대간길을 회상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그 후 5번은 지리산에서 구간종주가 아닌 그야말로 백두대간 종주를 하였다 한다. 산행을 하는 사람은 모두 경험하는 일이지만 무릅이 아파 실폐를 여러번 하였다 한다. 최근의 완주는 언제 입니까?하고 물어보니 70세, 고희 기념으로 완주를 하였다 하며 25일 만에 주파를 하였다 한다.
 
그 후 이번에는 75세 기념으로 24일 하루 단축을 계획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러나 신통찮은 무릅으로 걱정을 하시며 이번에도 완주를 할 수 있을 까 한다. 왜소한 체격이라 실례지만 몸무게를 물어 보니 얼마전까지는 62kg였는데 지금은 58kg 이며 배낭은 항상 9~10kg를 유지하신단다. 배낭도 장식이 없는 가벼운 배낭에 안의 내용물을 물어보니 쌀 한되와 반찬은 소금이 전부라며 무게를 줄이기위한 방법이란다.
 
종주를 해본 사람은 무게가 최대한의 적으로 학창시절에 설악산 장기등반을 갈 때가 생각이 난다. 보통 20박이 넘는 긴산행을 위해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지금은 작은 치약이 나오지만 그때는 큰 치약을 반으로 짜내 쓸만큼만 가지고 가고 숟가락도 분질러 손잡이를 때 버리고, 눈썹도 빼고 간다며 무게와의 전쟁을 치른다,
 
그분과 함께 영취산 정상까지 동행을 하며 오늘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일기예보에는 저녁부터 비바람이 분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영취산 능선상의 바람에도 물기가 잔뜩 묻어 있어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를 보이며 영취산 정상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남기며 정종희님은 먼저 육십령으로 출발을 하신다. 지금도 어느 능선을 산행 하실 그분의 대간종주 무사히 마치고 안전하게 산행을 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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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살등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오룡산 연봉과 정상, 그 너머로 희미하게 천마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머리 자장암의 금와공. 이날 산행팀은 개구리를 실제로 봤다.


저무는 한해, 사찰 산행으로 마무리
통도사 들머리로 원점회귀… 인적 드문 코스
다섯 암봉 오룡산, 실제론 예닐곱개로 아리송




노송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무풍한송(舞風寒松) 길,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활을 쏘려다 눈앞의 경관이 빼어나 쏘지 못했다는 안양동대(安養東臺),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친다는 극락영지(極樂影池),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금와공(金蛙孔), 국내 5대 적멸보궁의 근본으로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더불어 국내 삼보(三寶)사찰로 손꼽히는 불보사찰.

아무리 과문할지라도 이쯤 되면 양산 통도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의 한 축을 이루는 영축산 기슭에 위치한 영축총림 통도사는 사실 부·울·경 사람들에겐 그 명성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수학여행 단골지인 경주가 그러하듯 통도사 또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야외학습 장소로 이따금씩 방문하다 보니 정색해서 찾아가는 여행지로서는 자연스레 등한시 되지 않았나 싶다.

영남알프스에는 사찰이 산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재약산과 천황산이 표충사를, 가지산이 석남사를, 억산 운문산이 석골사를, 영축산이 통도사를 산행 기점으로 하고 있다.



한해의 끝자락. 산행팀은 들머리를 통도사로 잡아 영축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시살등~오룡산 코스를 다녀왔다. 화살처럼 내달려온 한 해를 산행과 함께 차분히 돌이켜볼 수 있는 장소로 사찰만큼 적당한 곳이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창우 대장은 "사실 영남알프스는 널리 알려진 명산 위주의 산행이 아직도 만연돼 있다"며 "이번 코스는 영남알프스 주능선 중 비교적 인적이 드문 등로"라고 말했다.

산행은 통도사 세심교 앞 주차장~임도~한피기고개(966m)~시살등(981m)~잇단 자장암 갈림길~칼날바위~967봉~오룡산(949m)~임도~계곡 건너~자장암~주차장 순의 원점회귀 코스. 휴식 및 식사시간을 빼고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55분 정도 걸리며, 길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세심교 주차장에선 갈림길이 기다린다. 왼쪽 자장암 금수암, 오른쪽은 비로암 극락암 방향. 먼저 차량 진입금지 시설물이 보이는 정면으로 향한다. 운동장이다. 이번 코스의 대략적인 큰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서다. 이곳에 서면 우측 영축산에서부터 왼쪽으로 함박등 백운암 채이등 죽바우등 시살등(약간 보임) 오룡산 등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한눈에 가늠된다. 산행팀은 정면 철탑 옆 지능선 중 가장 큰 능선을 타고 오르다 뒤로 넘어서며, 하산은 오룡산 옆 일자능선 초입지점에서 자장암으로 내려온다.

자장암 금수암 방향으로 간다. 서축암을 지나면 자장암 금수암 갈림길. 우측 금수암 방향으로 50m쯤 가면 포장로가 끝나면서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물마른 계곡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산길다운 산길이 기다린다. 본격 들머리다.

한 굽이를 살짝 올라 만나는 갈래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완경사의 움푹 파인 낙엽길이다. 향나무 숲을 지나면 이내 임도. 바로 건너 산으로 오른다.

물마른 큰 계곡을 건너면서 급경사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래도 이 길은 통도사와 배내골을 잇는 옛길이라 경사도에 비해 거의 지그재그길로 돼 있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우측 머리 위 주능선 상의 거북을 닮은 암봉은 죽바우등인줄 알았지만 확인 결과 평범한 암봉이었다. 참고하길.

'큰비탈 고개'라는 의미의 한피기 고개는 물마른 큰 계곡에서 55분 뒤. 오른쪽 영축산(3㎞), 왼쪽은 시살등 방향. 직진하면 청수우골을 거쳐 배내골로 이어진다.

왼쪽 시살등을 향해 간다. 6분이면 닿는다. 근육질의 암봉이 즐비한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 상에서 유일하게 부드러운 흙봉우리다. 전망이 기가 막혀 북으로 죽바우등에서 시계 방향으로 정족산 천성산제2봉 천성산 금정산 계명봉 고당봉 천마산 오룡산 토곡산이, 남으로 천태산에서 역시 시계 방향으로 금오산 매봉 향로봉 백마산 향로산 정각산 재약봉 코끼리봉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능동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이 확인된다. 남쪽 발밑 커다란 암벽 부분이 신동대굴이다. 새 소식 하나. 그간 조그만 돌탑 위에 홀로 서 있던 정상목(木) 옆에 지난 7월 울산산오름산악회가 정상석을 세워놨다.

  

오룡산을 향해 직진한다. 두 번의 자장암 갈림길을 지난다. 굳이 시살등과 경계를 짓자면 여기서부터 오룡산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오룡산은 다섯 개의 암봉으로 구성된 봉우리. 물론 산 아래서 봤을 경우이다. 하지만 막상 걸어보면 예닐곱 개라 헷갈린다. 거창 미녀봉을 걸으며 어디가 턱인지 가슴인지 확인할 수 없듯이. 중요한 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봉우리를 제외하고 모두 오른쪽으로 우회한다는 사실이다.

날등이 칼날을 연상케 하는 칼날바위를 지나면 암봉 옆으로 낙엽 융단길과 산죽 터널을 통과하기도 하고 얼음이 솟아오른 조그만 동굴도 만난다. 능선이 좌로 크게 휘면서 암릉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이쯤 되면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났는지 어리둥절하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숨바꼭질 하는 기분이다. 특히 암릉을 스쳐 지나갈 땐 모르지만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선 남사면쪽이 거의 수직에 가깝다는 사실에 놀란다.

소나무 두 그루가 확연히 드러나는 확실한 다섯 번째 봉우리 앞의 네 번째 암봉에 올라서면 안보이던 영축산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마침내 다섯 번째 암봉인 오룡산 정상. 두 번째 자장암 갈림길에서 대략 55분. 역시 지나온 크고 작은 봉우리가 대여섯 개여서 확실하게 다섯 개로 단정지을 수 없다. 높이로만 따질 때 최고봉인 967봉만 확인될 뿐이다. 산이름은 원래 산 아래 마을에서 명명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왈가왈부 해봤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산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오른쪽은 영남알프스의 막내인 염수봉 가는 길. 해서 산행팀은 왼쪽으로 향한다. 정면엔 석계공동묘지, 왼쪽엔 오룡산 정상, 967봉 칼날바위 시살등 한피기고개 죽바우등 영축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본격 하산길. 6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간다. 24분 뒤 임도 오거리. 차단기(차단기 바로 우측옆 그러니까 능선과 사이에 보면 내려가는 산길이 있슴) 우측 산길로 내려선다. 차단기 뒤 임도는 산행 초입 만난 임도로, 금수암에 이른다.

자장암까지는 3㎞. 마냥 걷고 싶은 그림 같은 산길이다. 동시에 단칸 짜리 골방에서 화두와 씨름하는 통도사 스님네들이 산책하던 사연많은 길 아니던가.

20여 분 뒤 네 갈래 길에선 계속 직진한다. 물이 졸졸 흐르는 지계곡을 건너 또 다른 큰 지계곡. 이제 계곡 오른쪽 산길로 하산만 남았다. 15분 뒤 자장암을 지나 다시 10분 더 걸으면 세심교 앞 주차장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자장암 금와공, 자장율사의 '금개구리 전설' 유명

  

산행 초입 임도를 건너 본격 산으로 진입하면 노란색 페인트칠을 해놓은 나무들을 만난다. 흔히 숲의 건강을 위해 희생될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정반대다. 양산국유림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 나무들은 향후 숲을 대표할 미래목(木)이라고 설명했다.

오룡산 정상에 서면 모 산악회가 영남알프스 종주기념으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이 산악회는 오룡산을 영남알프스의 최남단으로 봤을까 아니면 다른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아무튼 산행팀은 오룡산 남쪽의 염수봉을 맨 남쪽으로 보고 싶다. 산줄기가 여기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맥은 염수봉 아래 내석고개에서 끝난 후 다시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축천산으로 새로운 능선이 시작된다. 해서, 염수봉을 흔히 '영남알프스의 막내'라고 부르지 않는가.

통도사 창건주 자장 율사가 절 건립 전 암벽 아래 움집을 짓고 수도했다는 자장암에선 금와공을 빠뜨리지 말자. 법당인 관음전 뒤에 위치한 금와공은 자장 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관음전과 마애불 사이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이날 산행팀은 바위구멍 속에 있는 개구리를 실제로 봤다.

맛집 하나 소개한다. 통도사 정문 앞 통도식당(055-382-7070). 손맛이 일품인 데다 시설 또한 깔끔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흔히 절 앞 식당에는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 주메뉴이지만 이곳은 삼대(三代)가 함께 와도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버섯전골 흑돼지삼겹볶음 더덕구이흑돼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결같이 맛있다.



# 교통편

- 신평행 버스 20분마다 출발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신평 또는 언양행 버스를 타고 신평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분 걸리며 2000원. 통도사는 여기서 걸어서 10분 거리.

신평버스정류장에서 부산행 버스는 2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15분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통도사IC~양산 통도사 35번~부산 양산 직진~경남 양산시 하북면 안내판~통도사 우회전~통도환타지아~통도사 산문(매표소) 통과~통도사 주차장 지나~백운암 비로암 극락암 오른쪽 방향~백운암 비로암 반야암 왼쪽 방향~세심교 지나 주차장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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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산~학일산 코스는 시종일관 낙엽융단길을 밟는 호사를 누리다가 온천욕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학일산 정상에선 영남알프스 연봉이 보인다.


남산식육식당의 선홍빛 구이용 고기.

꽃도, 단풍도 사라진 겨울산 진짜 산이 보인다
쌓인 낙엽 밟고 날머리서 온천 즐겨
봉우리 10개 이상… 체력소모 많아




이번 주 산행지는 청도 대왕산~학일산.

온 세상을 온통 하얗게 만드는 눈이 없는 겨울산은 사실 좀 막막하다. 황량하고 을씨년스럽다. 경우에 따라선 상당한 인내를 요하기도 한다.

참꽃 진달래와 철쭉의 화사함도 없고 청량감을 가득 안겨주던 시원한 계곡도 결빙돼 요주의 대상이다. 온산을 순식간에 불태우던 단풍 또한 한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굳이 이 시점에 발걸음을 청도 쪽으로 재촉하게 된 계기는 만산홍엽의 쓰라린 흔적인 낙엽 융단길을 하염없이 걸어보기 위해서다. 그 곱던 단풍도 대자연의 법칙 앞에선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허전함이 남을 경우를 대비해 날머리를 물좋은 온천으로 뽑았다. '낙엽과 온천'이 이번 산행의 테마인 셈이다.

  


산행은 경북 경산시와 거의 인접한 청도군 금천면 김전리~고갯마루(노거수)~448봉(비슬기맥 갈림길)~대왕산(606m)~삼각점봉(641봉)~돈치재~통내산 갈림길~학일온천 갈림길~학일산(693m·헬기장)~송림사(옛 연화사)~학일온천 순. 식사 및 휴식시간 빼고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6시간 안팎. 차가 김전리에 있으면 20분 더 걸어야 한다. 그리 높지 않은 동네 뒷산 수준의 높이지만 크고 작은 봉우리가 10여 개나 이어져 가랑비에 옷 젖듯 은근히 힘이 많이 든다. 하지만 중간에 탈출로가 열려 있어 체력에 맞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들머리 김전리는 학일온천 입구에서 1.3㎞쯤 떨어진 마을. 길 왼쪽에 '대경오리마을'이라 적힌 빨간색 대형 입간판이 서 있다. 좌회전해 연이어 만나는 '석림원' 간판에서 10m쯤 더 가면 큰 소나무와 함께 오른쪽에 묘지 2기가 보인다. 그 사이로 열린 산길이 들머리다.

한 굽이 오르면 김전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월성 최 씨묘. 이후 등로가 희미해 크게 왼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옮기며 오른다. 10여 개의 잇단 묘지를 지나면 낙엽길. 화려했던 옛 영화의 빛깔이 아직 남은 낙엽길은 신갈 또는 떡갈나무 낙엽이 주종으로, 어른 얼굴을 가릴 정도로 잎이 크다. 우측엔 개인 농장인 듯 철조망이 등로와 나란히 달린다. 꿩이 유난히 많아 여기까지 오는 데 벌써 5마리나 날갯짓을 하며 산행팀을 놀라게 했다.

20분 뒤 시야가 트이는 묘지에 이르면 대왕산은 대략 10시, 학일산은 7시 방향에 포진해 있다. 결국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게 된다.

이젠 등로가 좁아지며 송림길로 이어진다. 푹신푹신한 솔가리를 밟으며 힘겹게 무명봉을 하나 넘으면 고갯마루 사거리. 노거수가 터줏대감으로 자리해 있고 우측은 들머리 김전리, 좌측은 69번 지방도 옆 갈지리 방향이다.

이후 등로는 한눈에 봐도 된비알. 오름길 정점은 448봉. 사룡산에서 출발, 구룡산을 거쳐 대왕산으로 이어지는 비슬기맥 갈림길이어서 갑자기 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 오른쪽 구룡 사룡산 방향 대신 왼쪽으로 간다.

또 다시 낙엽능선길. 이 길은 '우 경산, 좌 청도'의 시·군 경계이기도 하다. 이제 학일산은 좌측. 우측에 위치한 봉우리 둘 중 오른쪽이 대왕산이다.

  




448봉에서 20분 뒤 갈림길. 왼쪽은 대왕산을 거치지 않는 우회길이어서 오른쪽 능선길을 오른다. 대왕산 상봉은 20분 뒤. 조망이 거의 없는 제법 너른 터 가장자리에는 경산에서 세운 정상석과 일제 때 경산 남산면민의 항일활동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항일 대왕산 죽창의거 전적비'가 경산 쪽을 바라보고 나란히 서 있다. 대왕산은 청도보다는 경산 쪽에 의미있는 산임을 보여준다.

진행 방향은 왼쪽. 북사면이라 바람이 몹시 차다. 등로는 오르락 내리락. 무명봉 하나를 살짝 넘으면 이내 삼각점봉인 641봉. 오른쪽은 삼성산 또는 선의 용각 비슬산으로 가는 비슬기맥길. 왼쪽으로 간다. 이 봉우리는 또 청도 매전면(정면) 금천면(왼쪽), 경산 남산면(오른쪽)이 만나는 삼면봉(三面峰)이기도 하다.

산허리길을 돌아 묘지가 있는 너른 터에 서면 우측으로 갈림길 하나. 천주산 가는 길이니 참고할 것.

계속 직진한다. 낙엽 융단길이 이어진다. 서걱서걱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겹다. 이제 왼쪽엔 산행 들머리 능선과 그 뒤로 반룡 발백 구룡산 등 영천 경산 청도 쪽 봉우리가 확인된다.

청도 김 씨, 고성 이 씨, 밀양 박 씨 등의 묘지와 쓰러진 나무를 잇따라 지나면 '운동 후 스트레칭' 모습이 코팅된 용지가 나무에 걸린 무명봉. 이때부터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며 낙엽 융단길이 계속된다. 그러다 지도 상의 441봉에서 서서히 왼쪽으로 휘며 가파르게 떨어지다 고갯마루에 닿는다. 돈치재다. 고도가 낮아 아직 푸름이 남아있다.

한 굽이 오르면 왼쪽에 흰 밧줄이 하산길을 안내한다. 김전리행 원점회귀길이다. 참고하길.

아직도 갈길이 멀다. 청도 김 씨묘를 지나면서 길이 묵어 약간 헷갈린다. 잡풀 숲에선 우측으로 우회하고 억새 군락지에서 좌측으로 간다. 이렇게 30여 분.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은 매전면 뒷산인 통내산 가는 길. 산행팀은 왼쪽으로 간다.

역시 등로는 오르락 내리락. 미답의 낙엽 융단길이 40분 정도 이어진다. 힘이 꽤 드는 된비알 송림길을 지나면 농짝만한 바위군. 올라서면 대왕산 우측 뒤로 초래봉 환성산 팔공산 관봉이 확인된다.

10분 뒤 삼거리봉. 왼쪽으로 내려서면 학일온천. 무난하고 쉬운 길이다. 이전에 이 길을 소개한 적이 있는 산행팀은 오른쪽 정상으로 향한다. 8분이면 헬기장인 상봉에 닿는다.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조그만 정상석이 서 있다. 삼각점은 엉터리로 세워놨다. 참고하길. 시야가 트인 부분으로 암봉인 지룡산을 기준으로 왼쪽 문복산 옹강산 구룡산 발백산 사룡산이, 오른쪽으로 쌍두봉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이 확인된다.

하산은 왼쪽(동남쪽)으로 내려선다. 태풍 탓에 쓰러진 나무와 덤불숲을 애써 뚫으면 물마른 계곡. 20m쯤 내려오다 왼쪽 낙엽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비로소 길다운 길을 만난다. 여기서 8분 뒤 송림사(옛 연화사). 대웅전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 물마른 계곡을 건너면 묵은 임도급 산길. 우측으로 내려선다. 묘지 2기가 있는 능선 안부와 옛 광산을 잇따라 지나 20여 분 내려오면 학일온천에 닿는다. 송림사에서 대략 30분.



# 떠나기전에

간단한 산행 후 온천욕을 하려면 학일온천에서 출발, 학일산까지 왕복하면 된다. 산길도 뚜렷하다. 2시간30분 걸린다. 이 길로 오르면 학일산 정상 직전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8분 소요된다.

또 한 가지. 대왕산 및 학일산 정상석에는 각각 해발 641, 637m로 적혀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이 2006년 발행한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각각 606, 693m로 표기돼 있다.

겨울산행 후 온천욕은 최고의 보약. 날머리 청도(학일)온천(054-373-5701)은 시설은 소박한 시골의 조그마한 온천이지만 물 하나만은 전국에서 알아준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국내 3대 온천에 단골 손님으로 빠지지 않는다.

유황천인 이곳은 동네 사람들의 치아가 흙황색으로 변색돼 있는 것을 계기로 발굴 조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학일온천은 온냉탕 및 샤워기 물, 심지어 화장실 물도 온천수일 정도로 유량이 풍부하다. 또 200m 깊이에서 솟기 때문에 대장균이 없어 그대로 음용할 수 있다. 아토피 습진 무좀 등 피부 질환 및 위장병 환자에 특히 효험이 있어 단골들은 온천욕 후 큰 물통으로 물을 떠 간다. 입욕료는 4500원. '근교산&그 너머' 신문지면을 제시하면 두 사람에 한해 500원씩 할인해 준다. 온천 좌측에는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잔치국수(2000원)도 판매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경산시 남산면 남산식육식당(053-852-5124). 학일온천~경산 방향~상대온천~남산면소재지 내 남산초등교 맞은편의 남산파출소 뒤편에 위치해 있다. 차로 7분 거리.

매일 소 한 마리가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싱싱한 고기 그 자체가 맛의 비결이다. 된장찌개 또한 기가 막히다. 구이 1만4000원, 안창 1만7000원(이상 150g). 번호표를 발급 받아 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 교통편

- 날머리서 김전리까지는 20분 가량 걸어가야

  

부산역에서 청도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47분, 7시25분, 7시50분, 9시5분에 출발한다. 4900원. 청도역 맞은편에 있는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9시10분, 10시20분. 2600원. 동곡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김전리에서 내린다. 20~30분 간격으로 있다. 1000원. 하차 지점에서 들머리 '대경오리마을' 입간판이 서 있는 곳까지는 불과 100m 떨어져 있다.

날머리 학일온천 앞에선 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김전리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20분쯤 걸린다. 김전리에서 동곡행 버스 역시 20~30분마다 있다.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에 출발한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5시55분, 6시45분, 7시46분, 8시41분, 밤 10시6분, 새마을호(7200원) 열차는 오후 5시15분에 한 번 있다.

동곡정류장 입구에는 개인택시 사무실(054-372-3066)이 있다. 김전리까지는 5000원, 김전리에서 택시를 부를 경우 6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경주 운문 20번 좌회전~대구 경산 69번 좌회전~경산 남산~청도(학일)온천 입구 지나 대경오리마을 빨간색 입간판 좌회전 순. 김전1리 경로당 앞 주차.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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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진달래식당(061-721-1010). 순천IC에서 나와 여수 순천 장흥 보성 쪽으로 자주 다니는 산꾼이나 낚시꾼 그리고 기사들이 이 식당을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싸고 맛있는 집이다.

밥값은 6000원. 일단 앉으면 큰 쟁반에 밥과 시락국 오징어젓갈 홍어회 생선 등 전라도 특유의 깔끔한 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여기에 한쪽 편에 차려진 돼지고기볶음 탕수육 닭강정 잡채 상추 고추 마늘 된장 호박죽 국수 등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 순천IC로 가기 위해 좌회전을 받으면 고가도로 밑 GS진달래 주유소 옆에 있다. 순천IC에서 차로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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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와 현호색







08-3-16 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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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비롯 계룡산 선자산 가라산 옥녀봉 등 거제도 10대 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석 뒤로 쌍봉인 독봉산, 그 뒤 계룡산이 보이고 우측 신현 앞바다에 삼성중공업이, 그 뒤로 고성 쪽의 구절산 거류산 벽방산도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옥녀봉 정상에 서면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사진 왼쪽 뒤 두 개의 섬이 내도와 외도, 오른쪽 맨 끝 섬이 해금강이다.

산세 평범하지만 조망 끝내줘요
거제지맥 2박3일 종주코스중 한가운데 위치
옥포서 시작, 군소 암봉·10대 명산 파노라마
정상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 다도해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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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제도에 산행로와 관련, 대역사(大役事)가 이뤄졌다. 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이른바 거제지맥 종주구간이 뚫렸기 때문이다. 섬의 맨 남단인 망산에서 출발해 북으로 가라산~노자산~북병산~옥녀봉~국사봉을 거쳐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총 52㎞ 구간이 그것으로, 보통 2박3일 정도 걸린다. 거제지맥은 대우조선해양(주)의 산행서클인 우정알파인클럽(회장 김상철) 회원들이 3개월여에 걸쳐 다리 품을 팔아 개척한 땀의 결실.

김 회장은 "좁게는 주 5일제 근무시대를 맞아 3만여 회사 직원들의 여가생활 방편으로 개척했지만, 넓게는 우리 섬의 주옥같은 산들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섬의 서쪽 끝단에 위치한 산방산에서 계룡산~선자산을 거쳐 거제지맥의 북병산과 연결되는 동서 횡단로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꿈같은 방대한 대역사가 올해 말 완성될 경우 아름다운 섬 거제도를 승용차 대신 수 백리 능선길을 따라 일주가 가능해져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도의 10대 명산에서는 한결같이 쪽빛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을 조망할 수 있다.

산행팀이 이번에 소개하는 국사봉(國士峰·462m)과 옥녀봉(玉女峰·554.7m)은 거제지맥의 한 구간으로 거제의 10대 명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산세는 평범하다. 월출산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영남알프스나 지리산의 능선 마냥 웅장한 맛도 없지만 그저 소리 소문없이 섬에서 뭍을 그리워하며 사람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움에 사무쳤는지 찾는 이에게는 부드럽고 넉넉한 산길을 내어준다. 그래서 올라가는 산이 아니라 왠지 품안에 안겨 기대야 할 산이라는 느낌이 앞선다.

산행은 옥포아파트~애드미럴호텔~골프연습장~국사봉 등산안내도~약수암~수월재(주능선)~체육시설(큰골재)~잇단 전망대~국사봉 정상~작은 국사봉~옛 수월농장~임도~명재~명재쉼터(문동폭포 갈림길)~옥녀봉 삼거리~능선안부(옛 헬기장)~옥녀봉 정상~능선 끝 전망대~예비군 훈련사격장~14번 국도 대우조선해양(주) 정문 순. 순수 걷는 시간은 5시간 정도.

대우조선의 사원주택인 옥포아파트 단지 내 애드미럴호텔 오른쪽 옆길로 향한다. 골프연습장을 지나면 왼쪽에 등산로가 열려있다. 아파트 뒷산이라 많은 주민들이 눈에 띈다. 소나무와 전나무 등 늘푸른 수목이 시원스레 뻗어 있다. 슬레이트 지붕의 약수암을 지나면서 길은 점차 가팔라진다. 주능선인 수월재까지는 대략 30분.

여기서부턴 솔가리가 널부러진 오솔길. 10분후 체육시설. 큰골재다. 옥포만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는 쉼터가 조성돼 있다. 저 멀리 가덕도 연대봉과 다대포 몰운대, 그리고 영도 봉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지는 길은 갈림길. 평행봉 앞에서 우측으로 간다. 등산로는 좁고 경사지면서 잇단 전망대를 지난다. 비로소 저 멀리 건너편에 철탑이 서 있는 옥녀봉이 보인다. 상봉은 전망대에서 15분 뒤 닿는다. 신선대 바위라 불리는 이곳 상봉에선 거제도의 산이란 산과 섬의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축인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정상석을 기준으로 양쪽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석 정면의 계룡산과 그 뒤 산방산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선자산 북병산 노자산 가라산이, 오른쪽으로 앵산 대금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석 발밑 낮은 암봉이 작은 국사봉, 그 왼쪽 옆 2개의 봉우리가 독봉산이다.

하산은 심한 내리막 바윗길. 집채만한 바윗덩어리의 집합체와 유난스레 시원한 소나무를 지난다. 대신 안부에서 작은 국사봉까지는 경사가 아주 심한 오르막. 국사봉에서 작은 국사봉까지는 25분 정도.

발길은 이제 옥녀봉으로 향한다.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우측 열린 길로 향한다. 무심코 가다가는 지나치기 쉬우므로 길찾기에 유의하자. 오랫동안 인적이 드물어 묵은 길이다. 5분 후 옛 수월농장. 폐 축사쪽 대신 우측 억새군락지 사이 큰 길로 향한다. 뒤돌아보면 '우 국사봉, 좌 작은 국사봉'. 비로소 국사봉이 두 개의 봉우리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곧 임도와 만난다. 7분쯤 뒤 다시 산길로 접어들면 사거리. 왼쪽길은 국사봉에서 작은 국사봉을 거치지 않고 내려오는 길. 우측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거제지맥길. 길을 개척한 대우조선 우정알파인클럽이라고 적힌 빨간색 리본이 걸려있다. 이곳에서 옥녀봉 정상 밑 삼거리까지는 1시간40분 정도의 능선길로 오솔길이 이어진다. 내달려도 좋고 쉬엄쉬엄 가도 상관없다. 간혹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곤 하지만 솔가리와 낙엽이 쌓인 나목 숲에서 '푸드덕'하며 날아오르는 장끼와 까투리, 그리고 누른 점박이 노루는 겨울산행의 진면모를 맛보게 해준다.

50분쯤 뒤 갈림길. 명재다. 산세로 봐서 국사봉과 옥녀봉의 경계지점인 듯하다. 왼쪽길을 택하면 이내 명재쉼터. 지도상의 문동폭포 갈림길. 직진한다.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점차 옥녀봉 가까이로 다가서는 느낌이 들 무렵 삼거리에 닿는다. 소위 옥녀봉 삼거리다. 명재에서 55분 거리. 거제지맥은 여기까지. 마른 억새가 보이는 왼쪽으로 간다. 나목 사이로 저 멀리 옥녀봉이 보인다. 20분 뒤 능선안부. 정상까지 0.6㎞로 대략 15분 걸린다.

  

정상에는 이동통신 중계탑 등 3~4개의 뾰죡 철탑과 과거 군인들이 근무했던 막사가 방치돼 있지만 한려수도 쪽빛바다 위에 뜬 지심도와 외도 그리고 해금강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금방 표정을 밝게 해준다. 이날따라 지심도 뒤로 대마도까지 보인다.

하산은 계속 직진. 능선 끝 전망대를 지나 바위능선을 우측으로 에돌아 내려서면 40분 뒤 대우조선 예비군 사격훈련장. 거기서 3분 걸어 내려가면 14번 국도를 만난다. 길을 건너면 대우조선 정문이고 바로 그옆이 버스 정류장이다.

# 떠나기전에 - 거제지맥·동서횡단로에 앵산 빠져

산행 후 대우조선해양(주) 우정알파인클럽 김상철 회장에게 물어봤다.

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거제지맥과 현재 계획 중인 산방산~계룡산~선자산~북방산으로 이어지는 동서횡단 등산로가 뚫릴 경우 아쉽게도 거제 10대 명산 중의 하나인 앵산만 빠진다고. 앵산은 섬의 북서쪽에 홀로 치우쳐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오랫동안 클럽 회원들과 함께 앵산과 비교적 가까운 대금산을 연결하는 등로를 개척  


하기 위해 수 차례 탐방을 했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은 "현재로선 인위적으로 나무를 베어가며 산길을 내야 할 판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우선 동서횡단 등산로를 완성한 뒤 다시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사봉과 옥녀봉 정상에 서면 향후 거제도의 미래를 한 단계 올려줄 도로망을 엿볼 수 있다.

통영과 거제를 이어주는 새 도로망과 부산~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에서 내려오는 연계도로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현재 도로공사 중인 곳도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하여튼 단 한 번의 짧은 산행으로 거제도의 현재와 미래를 가장 많이 목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국사봉과 옥녀봉인 것만은 분명하다.


# 교통편 - 부산서 여객선·시외버스 등 다양

배 시외버스 승용차 등 교통편이 다양하다.

중앙동 여객선터미널(051-660-0117)에서 옥포행 여객선은 오전 7, 9, 11시에 있다. 45분 걸리고 1만7500원. 옥포여객선터미널(055-687-6767)에서 부산행 여객선은 오후 3, 5시에 출발한다.

부산 서부터미널(051-322-8306)에서 거제 고현행 시외버스는 오전 8시30, 9시49분에 있다. 2시간30분 걸리고 1만1300원. 고현에서 산행 들머리인 옥포까지 가기 위해선 터미널 앞에서 장승포행 시내버스를 탄다. 5분 마다 있으며 800원. 날머리 대우조선 정문 수위실 앞에서 고현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고현시외버스터미널(055-632-1920)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40, 5시22, 5시58, 6시40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마산 창원 방향~서마산IC~시청 통영 방향~진동~고성~통영~거제도~신거제대교~14번 국도~고현~연초~옥포소방서 지나 '애드미럴호텔, 옥포쇼핑센터, 거제대학 평생교육원, 국사봉 정상 1.8㎞' 이정표 보고 우회전, 애드미럴호텔 우측 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11:00 DSME 3동 아파트앞 입구
11:29 수월재
11:39 큰골재
11:51 전망대
11:56 전망대 식사
12:34 출발
12:35 국사봉정상
12:49 수월농장 사거리
13:48 김해김씨묘
13:50명재쉼터
14:32 옥여봉삼거리 팔각정
14:50 전망대
14:56 헬기장 갈림길
15:17 옥녀봉정상
15:45 석탑사이 갈림길
16:04 대우해양조선 정문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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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산에 서면 사위가 온통 산의 물결로 넘쳐난다. 사진상으론 좌로부터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 배내봉 정도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지 운문 고헌 간월 신불 영축 오룡 염수봉 그리고 금정산도 확인된다.





쌍봉 오르기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황산과 재약산.





학암바우ㅏ




산꾼들의 휴식처 '휴정'의 한방 오리백숙.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
여기는 가지 운문 천황 재약, 저기는 간월 신불 영축




초보 산꾼들의 등산 패턴은 사람마다 약간씩은 차이가 나겠지만 대략 이렇다.

처음엔 주변 지인들을 따라 가까운 금정산이나 백양산을 몇 차례 오른다. 뭇 산꾼들의 대오 속에 섞여 어색함을 떨쳐낼 수 있을 즈음 다음 여정은 십중팔구 부울경 산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영남알프스. 봉우리를 하나씩 섭렵하며 산의 맛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 단계다.

  
차츰 다리에 힘이 붙으면 이제 비교적 큰 산인 설악산을 무박2일 일정으로 도전도 해보고, 겨울이면 중무장을 한 채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러 제주도로 날아간다. 이마저 무탈하게 쫑을 내면 한층 자신감이 붙어 영남알프스나 덕유 및 지리 종주 등 호흡이 긴 산행을 시도한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넌지시 해외의 산도 넘본다. 비로소 홀로서기가 가능한 산꾼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산행팀의 경험으로 볼 때 영남알프스의 개별 봉우리들을 하나씩 오를 때가 사실 가장 재밌고 신이 났다.

양산 울산 밀양 청도 경주 등 영남 지역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1000m 이상의 고봉을 일컫는 '영남의 지붕' 영남알프스는 헌걸찬 능선과 수려한 계곡, 기암절벽, 광활한 억새평원, 그리고 유서깊은 사찰과 유물유적을 두루 품은 나라땅 최고의 산군(山群)이다.

영남알프스를 제대로 배우려는 산꾼들이여. 선등자로서 산행에 앞서 영남알프스를 제대로 알려면 영남알프스 전체를 한 번 조망해본 후 오르라고 권하고 싶다. 코끼리를 보려면 코끼리등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나 들여봐야 속속들이 관찰할 수 있으니까.

밀양 향로산을 추천한다. 최북단 문복산을 제외하곤 영남알프스 산군을 죄다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앉은 터는 밀양 단장면. 동쪽으론 배내골 하류인 양산 원동면과 접해 있다. 피부에 와닿게 설명하자면 표충사를 기점으로 북쪽에 천황산이 위치해 있다면 비슷한 거리의 정남쪽에 향로산이 있다. 남쪽으론 밀양호를 품은 백마산과 이름이 같은 향로봉이 능선으로 이어진다.



해발고도는 979m. 새 지형도에는 기존의 976m 대신 979m로 적혀 있다. 1000m에 육박하는 봉우리로 영남알프스 턱밑에 위치해 있으니 이 보다 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전망대는 사실 보기 드물다.

오래 전 양산 원동면 선리에서 출발, 원점회귀 코스(근교산 제382회 참조)를 소개한 산행팀은 이번엔 표충사 쪽에서 올라 한 바퀴 돌아봤다.

산행은 단장면 구천리 '섬들식당'~너덜겅~잇단 전망대~822봉(헬기장)~헬기장~안부사거리~향로산~백마산 갈림길~917봉~장선리 갈림길~칡밭(폐가)~임도(자동우량경보시설)~홍류동천~표충사 순. 휴식 및 식사시간을 제외한 걷는 시간만 4시간10분 정도 걸린다.


표충사에서 약 2㎞ 지점 1077번 지방도변 좌측에 '섬들'이라 적힌 큰 간판이 눈에 띈다. 40m쯤 더 가면 건너편에 '향로산 3.7㎞'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들머리다.

150m쯤 뒤 바로 능선으로 붙기 위해 좌측 너덜겅(돌이 많이 깔린 비탈)으로 올라선다. 가급적 너덜겅 좌측으로 붙어가자. 10분쯤 뒤 너덜겅 좌측 물 마른 계곡을 건너면 희미하나마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후 산길은 급경사길이지만 지그재그형이라 힘은 덜 든다.

너덜겅을 벗어나 25분이면 비록 약간은 소나무에 가리지만 주변 산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정면 저 멀리 용암산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꾀꼬리봉 중산 그 앞으로 승학산, 그 우측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정각산이다. 발아래 들머리 섬들식당과 단장천, 그리고 그 좌측 산속의 지그재그길은 오지마을인 바드리 가는 길이며, 그 뒤 봉우리가 명필봉, 그 왼쪽이 뇌암산이다.

3분 뒤 이번엔 산길 좌측 소나무 아래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본 봉우리들이 영남알프스 언저리봉인 반면 이번엔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보인다. 좌측 정각산에서 우측으로 구천산 매바위 필봉 천황산 재약산이 바로 그것이다. 고도를 좀 더 높이면 구천산 뒤로 실혜산 능선도 모습을 드러낸다.

15분쯤 뒤 엄청난 규모의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다 직접 오르면 천황산과 재약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이때부터 등로는 우측으로 꺾인다. 시야가 트이는 암봉에 서면 표충사 주변의 봉우리가 한눈에 보인다. 좌측에서 매바위 필봉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 간월산 코끼리봉 재약봉 영축산이, 발아랜 표충사와 내원암 진불암 서상암 등 산내암자도 확인된다.

쌍봉 중 형님봉인 822봉은 16분 뒤. 헬기장이다. 삼각점과 산 높이를 알리는 조그만 팻말이 걸려 있다. 남동쪽의 봉우리가 향로산이다. 역시 헬기장인 아우봉은 형님봉에서 능선따라 6분이면 닿는다. 이제 향로산은 여기서 1.48㎞.

하산은 직진하며 내려선다. 향로산이 저 멀리 손에 잡힌다. 정상은 아우봉에서 40분. 도중 표충사 또는 삼박골을 거쳐 삼거 쪽으로 빠지는 안부사거리를 만나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암봉인 정상에 서면 사위가 산의 물결로 넘쳐난다. 한마디로 황홀하기 그지없다. 정상석 뒤 좌측부터 운문산 천황산 가지산 가지산중봉 재약산 사자평 코끼리봉 재약봉 칡밭 917봉이, 천황산 우측 뒤로 고헌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신불평원 영축산 죽바우등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에덴벨리스키장 선암산 축전산 토곡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룡산 뒤 천성산, 에덴벨리 뒤로 금정산이, 정상석 좌측으로 밀양호와 백마산 향로봉도 가까이 보인다.

하산은 암릉길로 직진한다. 50m쯤 뒤 백마산 가는 길이 우측에 열려 있지만 무시하고 능선을 따라 계속 직진한다. 산죽길이다. 등로 우측 저 멀리 향로산 양산쪽 들머리인 원동면 선리와 날머리인 다람쥐골도 보인다. 27분 뒤 갈림길. 917봉이다. 좌측은 작전도로 거쳐 표충사 하산길,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10분 뒤 또 갈림길. 우측은 양산 원동면 선리마을 방향, 좌측으로 향한다. 9분 뒤 이번엔 사거리. 직진하면 재약봉 사자평 방향, 우측 원동면 선리 장선마을, 산행팀은 좌측 칡밭 방향으로 내려선다. 과거 칡넝쿨이 무성한 곳이었다지만 그 흔적은 오간 데 없는 그저 평범한 숲이다. 등로 또한 또렷하지 않다.

10분쯤 뒤 갈림길. 길찾기 유의할 지점이다. 직진형 우측길은 반듯해 발걸음이 쉬이 옮겨지지만 좌측 산죽이 호위하고 있는 이끼 낀 돌길로 가야 된다. 이 길만 찾으면 이후 산행은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2분 뒤 전봇대에 연결된 전선을 만나며 이후 한동안 전선과 나란히 달린다. 갈림길에서 8분 뒤 돌탑과 폐 민가. 동시에 갈림길. 우측은 재약봉에서 내려오는 길,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계곡(학암골)을 좌측에 두고 걷는 낙엽길이다. 일부 구간은 발을 헛디디면 추락사할 정도로 위험하다. 폐 민가에서 35분이면 포장로로 내려선다. 50m쯤 우로 가면 자동 우량경보시설. 그 뒤로 내려선다. 학암골과 홍류동천의 합수점 인근에서 학암골을 건너 제법 너른 길로 표충사로 향한다. 산행은 사실상 막바지. 여기서 표충사까지는 20분 걸린다. 절에서 들머리인 섬들식당까지는 걸어서 30분 걸린다.


  


◆ 교통편

- 밀양터미널서 표충사행 버스 타고 섬들식당 앞 하차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24번~단장 표충사 1077번~단장면~시전교 건너~섬들식당 및 민박 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50분 소요.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표충사 직전 '섬들식당' 앞에서 내린다. 오전 8시20분, 9시10분, 10시, 11시. 2600원. 날머리 표충사에선 정류장이 두 곳이다. 화장실과 대형 입간판이 서 있는 '절입구' 정류장에선 오후 2시10분, 4시10분, 6시20분, 7시10분, 8시에 출발하며 '표충상가' 정류장에선 오후 3시10분, 4시50분, 5시30분에 있다. 2600원. 표충사에서 절입구까지, 절입구에서 '표충상가' 정류장까지 걸어서 각각 10분 걸린다. 밀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에 있다.


  


◆ 떠나기 전에

- 표충사 가는 길 '휴정' 한방 오리 및 닭백숙 일품

들머리 식당 이름인 '섬들'은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뒤로는 단장천이 흐르고 앞으로 도로에 막힌 들로 섬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명명됐다 한다. 실제로 산 위에서 보면 그렇게 보인다.

칡밭의 민가는 지난해 이맘 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떠나 폐허가 돼 버렸다. 참고하시길.

맛집 한 곳 소개한다. 표충사 가는 길인 단장면 사연리 동화마을 1077번 지방도변에 위치한 '휴정(休情·055-356-3878)'. 낮은 돌담에 옛날 황토방과 조그만 찻집을 갖춘 전형적인 시골집으로 운치가 있다. 재약산 미나리 1호점 맞은편이다.

주 메뉴는 한방 오리 및 닭 백숙. 가마솥에 당귀 구지뽕 삼백초 오가피 등을 달인 물에 오리나 닭을 곤다. 밥도 그 약물에 짓는다. 쌈은 상추와 깻잎 외에 오가피순 씀바귀 산달래 등 계절에 맞게 나온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나 깻잎 맛이 일품이다. 3만5000원. 오리백숙 약물과 함께 나오는 밥은 공짜다. 생로스구이도 맛볼 수 있다. 한 마리 역시 3만5000원이지만 두 사람이 올 경우 거기에 맞게 판매할 정도로 정이 있다. 특히 5월 초까지는 길 건너 위치한 재약산 청정 미나리(㎏당 7000원)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백숙 외에도 손님들이 원할 경우 삼겹살이나 오리고기를 마당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게 준비도 해준다. 민박도 한다. 방은 5개. 성수기인 여름엔 주변 민박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인당 2만 원을 받지만 평소에는 식사를 할 경우 잠도 공짜로 재워준다. 예약 필수.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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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산에서 남해고속도로 남강휴게소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만난 운치 있는 소나무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


군북면으로 흐르는 "S"자 물길


거북바위


전망대


보물인 마애약사삼존불.




남강, 너 알고 보니 운치있구나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의 공통점은. 얼핏 보기에는 영락없는 섬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마을로 보일 뿐 엄연한 육지다. 마을을 한 바퀴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와 금빛 모래톱이 빚어내는 이런 지형을 두고 처음이라면 열에 아홉은 비경이라 감탄한다. 사바세계를 관조하며 묵묵히 흐르기만 할 것 같은 강물이 이토록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든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쯤 되면 지자체가 가만 있겠는가. 이런 멋진 풍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길을 내고 전망대를 조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 회룡포는 신라 천년고찰 장안사 바로 위 바위벼랑인 회룡대에 팔각정을 만들어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모양으로 에돌아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낙동강물이 역S자 모양으로 돌아 흐르는 하회마을은 강 건너편에 부용대라는 천연 절벽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차를 이용할 경우 수 ㎞를 우회해야 하기에 하회마을보존회는 부용대로 접근이 용이하게 전통 나룻배를 띄운다.

서부경남의 젖줄이자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도 알고 보니 S라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물줄기였다. 그 전망대는 함안과 진주의 경계인 방어산. 방어산은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남강휴게소 뒷산이다.

백두대간 남덕유에서 발원, 진양호(남강댐)에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진주와 의령 함안을 거쳐 남지에서 본류인 낙동강과 합류되는 남강.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 남강은 사실 왜장을 끌어안고 목숨을 던진 논개 및 진주성 촉석루와 더불어 잘 알려져 있을 뿐 강줄기가 그려내는 아름다운 경관은 논외였다.

  

하지만 방어산 하산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은 나라땅에서 내로라하는 강줄기가 빚어내는 그것에 견줘도 전혀 뒤질 게 없는 평온하고도 여유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산세도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작지만 야무지다. 해발 500m급으로 동네 뒷산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르내림이 잦은 데다 곳곳에 탁 트인 벼랑이 소나무숲과 한데 어울려 멋진 풍광으로 다가온다.

또 산행 중 만나는 마애약사삼존불은 마애불로는 아주 드물게 만든 연대가 새겨져 있는, 국내 약사삼존불 중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돼 있는 볼거리다.

산행은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 어석재~철탑~괘방산(삼각점·457m)~잇단 전망대~503봉~헬기장~방어산고개~잇단 헬기장~마애불 갈림길~비로자나불~마애약사삼존불~마애불 삼거리~헬기장~관음사 갈림길~헬기장~방어산(530m)~마당바위~벼랑바위~함안군 군북면 박곡리 가덕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20분 정도 걸리는 전형적인 봄맞이 가족산행지이다.

들머리는 함안 군북면과 진주 사봉면의 경계인 어석재 약간 못미친 1004번 지방도변. 입구에 제법 큰 '방어산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안내리본이 보여 한눈에 찾을 수 있다. 방어산까지는 5.8㎞.

침목계단으로 곧바로 오른다. 한 굽이 오르면 대형 철탑. 이창우 산행대장은 "오래 전엔 어석재 지나 진주땅에 들머리가 있었지만 이 철탑 건설 때문에 함안에 새 들머리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오름길. 하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넉넉잡아 40분이면 삼각점봉에 닿는다. 정상석은 없지만 지도상의 괘방산이다. 동쪽만 조망이 열려 있다. 진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한 오봉산과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만들어내는 산그리메가 일품이다. 여기까진 간단한 몸풀기.

길은 외길. 북릉을 타고 내려선다. 잡목이 거의 없는 울창한 송림이 일품이다. 18분쯤 뒤 발밑 저수지가 보이는 너럭바위에 올라선다. 저 멀리 남강과 진주 월아산 장군대산 그리고 남해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이후 암릉과 바윗길이 전망대 역할을 하며 이어진다.

15분 뒤 너른터가 있는 503봉에 닿는다. '방어산 2.88㎞'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정면으로 방어산과 우측 아래 7부 능선쯤에 비로자나불과 마애불이 확인되고, 방어산 뒤로는 의령 자굴산과 그 왼쪽 벽화산, 그 뒤로 황매산, 그 왼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내려선다. 도중 우측 발아래 마애사도 보인다. 이 마애사를 들머리로 하는 방어산 등산로도 널리 애용되는 코스다. 내리막 끝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흔히 방어산고개라 불리는 지점이다.우측으로 마애사 하산로가 열려 있다.

이번엔 급경사 오르막. 시야가 확 트이는 헬기장을 지나면 마애불과 마애사가 이제 한 화면에 들어온다. 약간 기울었지만 거북을 빼닮은 너른 바위와 조그만 등산안내판, 거친 바윗길, 그리고 헬기장을 잇따라 지나면 사거리. 좌측 관음사, 우측은 마애사 방향이다. 산행팀은 방어산 방향으로 침목계단을 오르며 직진한다. 도중 우측으로 산길이 하나 열려 있다. 이정표도 없고 입구도 좁지만 마애불로 가는 길이다. 물론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정표가 서 있는 마애불 삼거리를 만나지만 이 길은 마애불을 보고 되돌아와야 되기 때문에 도중에 만난 우측 길로 가서 마애불을 먼저 보고 마애불 삼거리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애불에 앞서 돌탑 위에 안치된 비로자나불을 먼저 만난다. 지난해 마애사 주지스님이 조성했다 한다. 바로 옆엔 석간수와 스님 공부방인 토굴이 있다. 조금 더 가면 마애약사삼존불. 통일신라시대(801년) 불상으로 120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간직한 온화한 미소가 무척 인상적이다.

마애불 우측 옆으로 조성된 계단을 따라 마애불 삼거리로 향한다. 10분 걸린다. 이제 방어산으로 향한다. 또 다른 헬기장을 지나면 좌측으로 방어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곧 갈림길. 어느 길을 택해도 곧 만난다. 이제 내리막길. 굽이치는 남강의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부인 관음사 갈림길과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방어산 정상. 방어산 삼거리에서 20분. 일명 장군대라 불리는 너른 암반 위에 산 안내판과 조그만 정상석이 이웃해 있다. 방어산(防禦山)은 이름 그대로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연요새. 고려말과 한국전쟁 당시 방어선을 구축해 적을 물리쳤다는 얘기가 사실인 듯싶다.

산행 중 본 산들이 한눈에 요약 정리된다. 남강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북서쪽으로 자굴산 황매산 정수산 둔철산 웅석봉 지리산천왕봉, 남서쪽 월아산 장군대산 삼천포 와룡산, 남으로 고성 거류산 벽방산 철마산과 낙남정맥, 서쪽으로 오봉산 광려산 무학산 천주산 작대산과 군북면 그리고 그 뒤로 여항면이 보인다. 2㎞ 남짓한 남강휴게소도 발아래 보인다.

  

하산은 정상석 뒤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철계단을 내려오면 갈림길. 직진하면 전망 좋은 마당바위, 잠시 확인하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7분 뒤 입구에 목장승이 서 있는 벼랑바위. 이곳에서 90도 우측으로 꺾어 나아간다. 남강휴게소까진 1.75㎞. 하산길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송림길이지만 날머리인 가덕마을 입구에서 밤나무단지로 변하며, 파란 급수탱크를 지나면 산을 벗어난다. 벼랑바위에서 30분. 여기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덕경로당까진 3분 걸린다. 하산 도중 만나는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굽이치는 물길은 이번 산행의 백미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 떠나기 전에

- 장수와 부(富) 상징하는 마을 각각 동서에 품어

남북으로 능선이 시원하게 내달리는 방어산은 진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서쪽은 진주시 지수면 사봉면, 동쪽은 함안군 군북면이다.

이 방어산은 동서쪽에 각각 장수 및 부와 연관성이 있는 마을과 초등학교를 품고 있다. 동쪽 군북면 영운리 영운마을은 5년 전 보건복지부에 의해 국내 최장수 마을로 선정됐고, 서쪽 지수면 지수초등학교는 국내 굴지의 재벌 창업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

방어산 아래 위치한 영운리 영운마을은 당시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이 무려 66.7%나 달해 기염을 토했다. 그 다음은 경북 김천시 남산동,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현리 오룡부락, 전남 나주시 봉황면 용곡리 원곡마을 순이다.

산 너머 진주땅에 위치한 지수초등학교는 삼성그룹의 호암 이병철, LG그룹의 연암 구인회, 효성그룹 조홍제 씨가 1회로 졸업한 동기동창이다. 연암은 학교 근처에 있는 지금도 잘 보존된 생가에서 다녔고, 의령 중교리 출신의 호암은 역시 학교 인근 허씨가로 출가한 누이집에서 자랐다. 효성 조 회장은 산 너머 20리 길 되는 함안 군북에서 먼 길을 다녔다고 전해온다. 학교 교정에는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모교를 복구하는 데 힘을 기울인 연암을 기리기 위해 '고 연암 구인회 선생 불망탑'이 세워져 있다.

이쯤 되면 '쇠 금(金)' 자에 '돈 전(錢)' 자를 쓰는 순천 금전산에 못잖은 재복을 부르는 산이라 불러도 무난할 듯 싶다. 금전산을 품은 순천은 로또복권 발매 초기 전국에서 인구대비 1등 당첨률이 최상위권으로 분류돼 많은 산꾼들이 한때 즐겨찾는 산으로 손꼽혔다.

봄맞이 가족산행지로 부와 장수의 효험을 품은 괘방산~방어산을 적극 추천한다.


  

◆ 교통편

- 경전선 함안 군북역에서 내려 택시 이용해야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부전역에서 경전선을 타고 함안 군북역에서 내린다. 오전 6시50분, 10시에 출발한다. 1시간50분 걸리며 6600원. 들머리 어석재까지는 버스편이 없기 때문에 군북역에서 택시(055-585-7077)를 이용해야 한다. 6000원.

날머리 가덕마을에서 군북행 군내버스는 오후 3시, 6시20분에 있다. 1000원. 버스는 가덕경로당에서 50m 떨어진 가덕마을 입석 앞에서 정차한다. 참고로 군북역에서 부전역행 기차는 오후 3시4분, 6시14분에 있다. 군북에서 함안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30분, 4시40분, 5시20분, 6시, 6시55분에 있다.

함안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 5시, 6시30분, 8시(막차)에 있다. 43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군북IC~군북 79번~'마애사 5㎞' 안내판~하림~마애사~방어산 마애불~영운마을 입구 지나~마애사 입구 지나~진주 원북 1004번 지방도 우회전~진주 사봉~어석재 약간 못가 우측 등산로 안내판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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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청도 매전면의 봉우리들. 오른쪽 우뚝 솟은 봉우리가 비룡산, 그 왼쪽 앞 능선이 이웃한 효양산(호랑산)으로 이어진다. 그 능선 제일 뒤 정상 끝부분만 조금 보이는 봉우리가 천주산이다.




마냥 걷고 싶은 낙엽융단길.


불영사 전탑.

봉우리에 봉우리가 겹치고…그 곳에 나도 겹쳐진다
해발 600m대… 반듯하지 않은 새로운 산행코스 개척
미답의 산길 걸어 영남알프스 언저리 보는 기쁨은 덤




국제신문 근교산 시리즈 홈피의 '산행기' 게시판을 통해 지역 산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재수(52) 씨. 그는 이 게시판에 산행기를 올리는 열렬 마니아였지만 이제는 그의 산행기를 보기 위해 게시판을 찾는 산꾼들이 생겨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코너를 통해 그는 산행팀이 소개한 산들과 이미 끝낸 낙남정맥 및 현재 진행중인 백두대간 종주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무려 270여 편 정도의 산행기를 올렸다. 대단한 열정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10월 근교산 시리즈 500회를 맞아 본지가 마련한 애독자 산꾼 좌담회에 초대된 그는 산행팀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나 했다.

1995년에서 2001년까지 산행팀이 소개한 밀양 청도 경주 등지의 보석같은 산길을 리바이벌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신문에 소개되는 즉시 산꾼들이 대거 찾아 단번에 매끈한 산길이 만들어지지만 근교산 시리즈 초창기만 해도 등산 붐이 일기 전이라 산길이 상당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이 씨의 주문은 내부적으로 이미 검토된 바 있다. 그러나 한번 소개한 산을, 물론 같은 코스는 아니지만, 다시 소개한다는 것이 왠지 꺼림칙해 그간 보류됐었다. 하지만 근교산 시리즈를 누구보다 정통하게 궤뚫고 있는 그의 애정 어린 충고였기에 산행팀은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청도 비룡산~시루봉은 이러한 그의 주문에다 취재팀이 새로운 봉우리를 하나 개척해 엮은 코스이다. 혹자들은 아직도 밀양이나 청도 쪽에 소개하지 않은 산이 있냐고 묻곤 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이창우 대장의 답변이다.

해발 600m대에 불과한 이번 코스는 인적이 아주 드물어 세속의 번거로움을 벗어나 태곳적 정적을 느낄 수 있다.

  


비룡산은 미답의 산길을 걷는 희열을 선사하고 시루봉은 용각산 선의산 효양산 용당산 등 이웃한 청도의 봉우리와 구만산 등 영남알프스 언저리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의 기쁨을 제공한다.

산행은 매전면 용산리 삿갓마을~용산교~철성 이씨묘~바위틈새(개구멍)~전망바위~영천 최씨묘(큰 소나무)~공동묘지~주능선~안부능선~비룡산(686m)~ 효양산·시루봉 갈림길~ 나주 임씨묘~시루봉(677m)~삿고개마을 갈림길~삿고개마을~샘터~용산교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반듯한 산길이 아니라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대신 산길은 험하거나 어렵지 않다.

들머리는 산으로 둘러싸인 삿갓마을. 정면 용당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시루봉 비룡산 효양산이 포진해 있다.

포장로를 따라 간다. 마을 뒷산에 조성될 예정인 골프장 건립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일정 거리를 두고 눈에 띈다. 8분쯤 뒤 용산교 앞. 다리 건너 왼쪽은 삿고개마을에서 하산하는 길, 산행팀은 도랑을 따라 불영사 방향으로 직진한다. 7분 뒤 조그만 다리를 건너 40m 지점에서 포장로를 버리고 왼쪽 제법 너른 산길로 60m쯤 가면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있다. 본격 들머리다. 우측 저 멀리 바위 절벽이 보이는 산은 효양산이다.

비룡산까지는 개척 산행이다. 전체적으로 반듯한 길이 거의 없어 리본을 촘촘하게 달았다. 참고하길.

급경사 오름길로 시작된다. 등로는 크게 왼쪽으로 이어진다. 철성 이씨묘와 이천 서씨묘를 잇따라 지나면 이후 길은 사라진다. 대신 나목 사이로 길을 만들어 오른다.

차츰 희미하나마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10여 분 뒤 정면 저 멀리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오른쪽 쓰러질 듯 기운 바위를 지나 한 굽이 오르면 왼쪽 바위 틈새로 개구멍이 하나 있다. 힘겹게 통과하면 미답의 낙엽 천국. 이제 바위 위로 오른다. 정면 왼쪽 구만산에서 오른쪽으로 육화산 용암봉 소천봉 중산 낙화산이 펼쳐진다. 왼쪽엔 효양산, 발아랜 방금 올라온 포장로가 보인다.

바위에서 내려오면 바로 왼쪽 무덤 2기 우측으로 길이 보인다. 이 너른 길은 밖중산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잇단 무덤을 지나 물마른 계곡을 건너 반시계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내 영천 최씨묘.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길을 붙잡는다.

  


이제 부담없는 낙엽 융단길. 이어 잇단 공동묘지를 지난다. 도중 왼쪽 저 멀리 시루봉과 그 왼쪽 V자 잘룩이 삿고개가 확인된다. 이어지는 오름길. 이끼 낀 둥그스런 바위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마침내 주능선. 들머리에서 대략 2시간.

비룡산은 뜻밖에도 정면에 우뚝 솟아 있다. 주능선이 우측으로 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왼쪽으로 향한다. 반듯한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갈만하다. 10분 뒤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안부 능선을 지나 15분쯤 오르면 능선 상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닿는다. 비룡산 정상이다. 주능선에서 40분. 정상석은 없다. 오른쪽 발아래는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위치한 안중산. 문제의 골프장 예정지다.

하산은 완경사 내리막길.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길이다. 10여 분 뒤 갈림길. 왼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자연스레 능선을 갈아 탄다. 오른쪽은 안중산 밖중산 쪽을 거쳐 효양산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기존의 등산로. 시루봉과 대남바위산 삿고개를 잇는 산길이다. 등로 왼쪽의 능선이 방금 지나온 길이다. 35분 정도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따르면 방치된 나주 임씨묘. 곧 만나는 갈림길에선 좌측 대신 직진형 우측으로 향한다. 7분 뒤 마침내 정점에 바위가 박혀있는 시루봉 정상. 삼각점이 위치한 이곳은 전망이 꽤나 시원하다. 서쪽 용각산 선의산, 발아랜 청도읍 부야리마을과 저수지, 북쪽 비룡산과 방금 지나온 능선, 북동쪽 효양산과 그 뒤로 통내산 학일산, 남동쪽 송림 사이로 용당산, 동쪽 육화산과 구만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제 산행 막바지. 호젓한 송림길을 여유있게 거닐다 보면 삼거리. 왼쪽 삿고개마을로 내려선다. 시루봉의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삿고개를 거쳐 대남바위산으로 이어진다.

소나무 일색이던 수종이 잣나무와 낙엽송의 혼재 양상으로 변해간다. 10여 분 뒤 마른 억새밭을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 너댓 그루가 눈길을 끈다. 이어 만나는 대숲 앞에선 좌우 어느 쪽으로 가도 삿고개마을 입구로 내려선다. 이곳은 17가구까지 살았지만 현재 1가구만 살고 있다. 마을 뒤 저 멀리 삿고개가 보인다. 오래전 용당산 진입로의 이정표 역할을 하며 홀로 서 있던 큰 고목은 오간데 없고 대신 산꾼들이 반듯한 산길을 만들어 놓았다.

산행팀은 오른쪽 삿고개마을 대신 왼쪽 임도로 내려선다. 바로 앞 정면 봉우리가 용당산, 왼쪽이 효양산이다. 이 임도로 27분 정도 뒤 용산교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2006년 지형도엔 없는 효양산

  


'천년 사찰 위에 골프장이 웬말이냐', '산신령이 노하셨네 골프장 때문에'.

요즘 들머리인 청도 매전면 용산리 주민들의 최대 화두는 골프장 건립. 마을 곳곳에 걸린 천연색의 골프장 건립반대 플래카드가 이를 입증한다. 산기슭도 아니고 산 속 깊은 곳에 '웬 골프장'이라고 반문할 지 모르겠으나 이곳 산 속 안중산에서 40, 50분 거리의 밖중산까지는 오래전부터 고랭지 채소밭이 아주 넓어 가능하다는 것.

차를 이용했다면 포장로 끝 지점에 위치한 천년 고찰 불영사를 찾아보자.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비룡곡 기암절벽 아래에 창건한 이 사찰에는 경북 문화재자료 제294호인 전탑이 유명하다. 통일신라 양식으로 추정되는 이 탑의 벽돌에는 불상과 삼층석탑을 번갈아 배치한 도상이 장식된 것이 독특하다.

용산리 삿갓마을 주민들은 마을 뒷산인 효양산을 호랑산이라 불렀다. 발음이 안돼 그렇게 부르는지 몰라도 하여간 효양산은 모르고 하나같이 호랑산이라 했다. 재밌는 점은 오래전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한 지형도에는 효양산이라 표기돼 있지만 2006년 판에는 호랑산이라 적혀 있다.

또 한가지. 용산리에서 나와 청도읍 쪽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우회전해 조금만 가면 도로 오른쪽에 천연기념물 제295호인 매전면 처진소나무가 있다. 높이 14m, 둘레 1.6m인 처진소나무는 200년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교통편

- 열차는 오전 7시50분 한 차례 뿐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상동역(옛 유천역)에서 내린다. 오전엔 7시50분 한 차례 있다. 4200원. 상동역 앞 유천버스정류장(055-352-8039)에서 동곡행 버스를 타고 용산리에서 내린다. 오전 9시40분. 2200원.

용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청도행 버스를 타고 유천정류장에서 내린다. 오후 4시5분, 5시5분, 6시20분, 8시5분. 상동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오후 3시58분, 4시53분, 7시57분에 출발한다. 용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용산교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 우회전~경주 운문 20번 좌회전~경주 운문 20번~매전면~밀양 유천 58번 우회전~김해 밀양~용산리(불영사) 우회전~용산교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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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안태호. 안태호 좌측 능선이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며 그 뒤 높은 봉우리가 김해 무척산이다.




천태산장의 꿩샤브샤브 상차림.


낙동강과 천태·안태호가 품안에




이번 주 산행지는 밀양 삼랑진 천태산~금오산. 이번 코스는 삼랑진읍 공무원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산행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고재승(48) 씨는 알고 보니 국제신문이 지난 10년간 오르내린 산행지를 거의 다 머리 속에 꿰고 있는 애독자 산꾼이었다.

천태산과 금오산을 자주 오르내린 고 씨는 삼랑진을 찾는 산꾼들에게 제대로 된 산행지도를 제공하고 싶어 국제신문 근교산 홈페이지와 온라인 상의 거의 모든 산 관련 사이트를 샅샅이 뒤졌지만 입맛에 딱 맞는 지도는 없었다는 것.

  
밀양 삼랑진읍과 양산 원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천태산과 금오산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열에 아홉이면 경부선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원동역에 내려 천태사에서 산행을 시작한 양산의 산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 천태산과 금오산의 지도에는 거의 모두 원동 용당리 천태사나 내포리 마을회관 쪽에서 올라 천태산을 찍고 삼랑진으로 넘어가거나 아니면 다시 양산 쪽으로 하산하도록 표시된 것이 대부분.

고 씨는 산행팀에게 삼랑진 쪽에서 출발, 삼랑진 양수발전소의 상하부댐인 천태호와 안태호 그리고 낙동강을 조망한 후 다시 삼랑진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제안했다.

고민끝에 산행팀은 다음과 같은 경로를 만들었다. 삼랑진읍 양수발전처 홍보관~양수발전소 준공기념탑~잇단 철탑~첫 전망대바위~삼각점(돌탑)~전망대~도로(천태공원)~천태산·금오산 갈림길~천태산(631m)~숭촌고개~포장임도~잇단 전망대바위~금오산(766m)~임도~무덤 앞 삼각점~안촌마을~안촌버스정류장 순. 휴식 및 식사 시간을 제외한 걷는 시간만 5시간5분 걸린다.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능선으로 이어진 천태산과 금오산은 조망이 빼어나다. 천태호와 안태호는 물론 굽이치는 낙동강의 물줄기와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금 삼랑진을 찾으면 팝콘처럼 활짝 피어난 벚꽃길이 장관이다. 동시에 피었다가 순식간에 지는 유명 벚꽃길과 달리 천태호까지 이어지는 5㎞의 벚꽃길은 해발고도로 개화시기가 달라 오랫동안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양수발전처 홍보관 옆 계단으로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도중 계단 우측에 '천태산 정상'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이 길은 널리 알려진 등산로. 무시하고 계단 끝까지 올라 양수발전소 준공기념탑을 보고 계단 옆으로 열린 능선길을 개척하며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기념탑 아래 계단 옆 기존 산길은 산행팀이 개척한 길과 나중에 만난다.

  

15m쯤 뒤 갈림길. 반듯한 우측 길은 기존 산길이므로 좌측으로 향한다. 예비군 훈련 참호를 건너면 좌측으로 구천산과 안태호가 보인다. 이후 산길은 감나무 농장 울타리와 나란히 달린다. 다소 거칠다. 이곳만 통과하면 연분홍 진달래가 도열한 길다운 길을 만난다. 진달래는 곧 만나는 묘지에서 절정을 이루더니 이후부턴 숫제 터널을 만든다. 장관이다.

잠시 후 3번의 갈림길. 처음엔 왼쪽, 그 다음 두 번은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묘지 2기를 가로질러 5분쯤 가면 안내 리본이 보이며 갈림길. 산행 초입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들머리에서 30분.

직진한다. 철탑, 양수발전소 사택 갈림길, 또 3기의 철탑을 잇따라 지나면 길이 지그재그형으로 변하며 차츰 경사가 심해진다. 한 굽이 오르면 길 좌측에 첫 전망대. 전선에 의해 방해를 받지만 발아래 삼랑진읍소재지와 태양열발전소 낙동강 안태호가, 좌측으론 조압수조라 불리는 건물과 그 위쪽으로 거북이 산으로 오르는 모습을 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철탑 방향으로 직진한다. 13분 뒤 돌탑이 서 있는 삼각점봉(556봉)을 지나면 바로 전망대. 앞선 전망대보다 조망이 더 넓고 선명하다. 발아래 부은암과 발전소 사택이, 좌측 뒤로 천태호가 숲 사이로 보이고 낙동강 위론 앞에서부터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국도, 경부선, 옛 인도교, 신항만 배후철도(공사중)가 가로지른다.

왔던 길로 돌아나와 우측으로 내려선다. 4분 뒤 삼거리. 우측 천태사 신불(암)고개 방향 대신 좌측 천태산 천태공원 방향으로 향하면 8분 뒤 갈림길. 우로 발길을 옮기면 이내 도로. 왼쪽 안태호, 오른쪽은 천태호 방향. 주변의 화려한 벚꽃을 뒤로하고 길을 건너 산으로 향한다. 곧 갈림길. 둘 다 정상가는 길이지만 왼쪽 지름길 대신 조망이 좋은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4분 뒤 또 갈림길. 천태사 당곡 가는 우측 대신 좌측으로 오른다. 5분 뒤 전망대. 좌측으로 천태산과 천태호, 1시 방향으로 무척산 석룡산이 보인다.

다시 직진한다. 쓰러진 나무를 지나면 철탑 앞 갈림길. 능선길로 이어가기 위해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락내리락 16분쯤 하면 사거리. 우측 천태사 대신 좌측 정상으로 향한다. 풍양 조씨묘를 지나면 삼거리 이정표 앞에 선다. 정상에 오른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좌측 금오산(숭촌)으로 향한다. 정상까진 대략 10분 거리. 도중 멋진 전망대를 만난다. 정면 뾰족봉이 금오산, 우측으로 매봉 죽바우등 오룡산 염수봉 채바우골만당 등 양산 쪽 봉우리가, 좌측 뇌암산 취경산 명필봉 구천산 만어산 우령산 종남산 덕대산 등 밀양의 산들이 확인된다.

둥근 바위를 머리에 인 천태산에선 북으로 향후 오를 금오산과 천태호, 저 멀리 영남알프스 연봉 그리고 에덴밸리 우측으로 축천산 토곡산 동신어산 석룡산 신어산 무척산이 확인된다.

이제 삼거리 이정표 쪽으로 내려선다. 곧 갈림길. 두 길은 삼거리 이정표에서 만나지만 올라왔던 좌측길 대신 조망이 좋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산을 벗어나 만나는 사거리인 숭촌고개까진 대략 30분. 사거리인 숭촌고개는 우측 삼랑진 행곡리 숭촌마을, 좌측 안태호, 산행팀은 '금오산 등산로'또는 '약수암'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직진한다. 2분 뒤 우측으로 열린 산길로 접어든다. 10여 분 뒤 차츰 급경사 오름길로 변한다. 곧 갈림길. 우측 어영동 가는 길 대신 좌측길만 잘 찾으면 금오산까지는 약간 험하지만 외길이라 만사형통.

크고작은 바윗길과 농짝만한 바위, 낙동강과 천태호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몇 차례 지난다. 정상인 줄 알고 올라 속는 경우가 수차례. 깎아지른 절벽에 낙락장송이 서 있는 칼날 암릉을 우회하면 정상 직전 전망대 갈림길. 좌측 전망대는 앞서 우회한 칼날 암릉 정상이다. 숭촌고개에서 금오산 상봉까진 대략 65분. 천태산보다 조망이 훨씬 빼어나다. 사위가 일망무제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북으로 청도 화악산 남산, 밀양 억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그 앞으로 향로산 백마산, 간월산 신불산 토곡산 그리고 부산의 금정 백양산 승학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발아래 안태호와 낙동강은 금빛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다시 전망대 갈림길로 내려와 우측 안촌마을을 향해 내려선다. 약수암 갈림길과 조림한 듯한 잣나무터널을 지나면 임도. 길 건너 산길로 내려선다. 이 길 우측 산길로 가면 당고개를 거쳐 구천산 만어산으로 이어진다. 참고하길. 6분 뒤 갈림길. 직진한다. 이후 4번의 갈림길이 잇따라 기다린다. 순서대로 직진, 오른쪽, 왼쪽,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면 묘지. 우측 여여정사 방향 대신 좌측 안촌으로 내려서면 또 갈림길. 우측 행촌 대신 좌측으로 간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대숲을 지나면 산을 벗어나 도로에 닿는다. 정상에서 53분. 안촌 버스정류장은 좌측 파란색 물탱크 맞은편으로 내려서면 마을을 거쳐 만난다. 3분 소요.


◆ 떠나기 전에

- 천태산장 꿩샤브샤브·국내 시배지 딸기 맛 일품

  


삼랑진 양수발전소는 지난 1986년 청평에 이어 국내에선 두 번째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 상하부댐을 만들어 전력수요가 많은 주간에 낙차를 이용,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삼랑진의 경우 상부댐이 천태호, 하부댐이 안태호다.

지금 발전소 입구인 홍보관에서 천태호에 이르는 5㎞의 벚꽃길은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아름답지만 상대적으로 인파가 덜 몰리는 이곳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또 한 가지. 삼랑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딸기를 재배한 시배지. 이달 중순까지 달콤하고 향긋한 딸기를 맛볼 수 있다.

날머리 행곡리 안촌은 이웃한 행촌과 함께 인구가 감소하는 여타 시골마을과 달리 부산 등 인근 도시에서 외지인이 유입되고 있는 마을. 특히 교사가 30여 명이나 되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은 기존 마을사람들과 함께 '살구골가꾸기 모임'을 결성,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천태산장(055-354-8859). 날머리 안촌마을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삼랑진 유일의 꿩샤브샤브 전문점이다. 꿩의 뼈를 푹 고아 만든 육수에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나온 꿩고기와 참취 미나리 쑥갓 시금치 버섯 등을 곁들여 먹는 별미다. 꿩 뒤다리살로 만든 꿩튀김, 꿩만두, 꿩똥집 요리도 밑반찬으로 맛볼 수 있다. 3, 4명이 먹을 수 있는 1마리 4만5000원. 이 집 박용윤 대표도 산꾼이다. 식사할 경우 차가 있는 홍보관이나 삼랑진역까지 태워다 준다.


◆ 교통편

- 경부선 삼랑진역에 내려 안촌행 마을버스 이용해야

기차를 타고 마을버스를 연계하면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삼랑진역에서 내린다. 오전 5시40분, 6시20분, 6시45분, 7시55분, 9시10분, 10시30분, 11시40분. 35분 걸리고 요금은 3200원. 삼랑진역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안촌행 삼랑진교통 마을버스를 타고 양수발전처 홍보관 앞에서 내린다. 오전 7시48분, 9시55분. 1200원.

날머리 안촌 버스정류장에서 삼랑진역행 버스는 오후 3시40분, 5시40분에 출발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삼랑진역 앞에 항시 대기 중인 삼랑진택시(055-353-9733, 8255)를 이용해도 된다. 1만 원. 삼랑진역에서 부산역행 열차는 오후 2시20분, 6시21분, 6시40분, 7시3분, 7시23분, 8시22분, 부전역행 열차는 오후 4시32분, 4시55분, 7시30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IC~김해 삼랑진 58번~양산 삼랑진역 좌회전 1022번~양산 원동 좌회전~삼랑진중고 보고 우회전~삼랑진 발전처(여여정사) 좌회전~삼랑진 발전처 홍보관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기념탑



거북바위


전망대




 천태공원

 천태호


 금오산 천태산 갈림길



 복수초

 숭촌고개


 금오산 전망대




 금오산전경


안촌마을

 각시붓꽃

 산자고


 얼레지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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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의 특산물인 산머루를 두레마을에서 와인으로 개발하여 시음을 할 기회가 있어 맛을 보았습니다.


분 류 명 : 산머루와인
상 품 명 : 지리산산머루와인
원 산 지 : 지리산
제 조 원 : 농업회사법인(주)두레마을
주 성 분 : 산머루100%
용    량 : 750m (1병기준)

순수 정통 국산 와인

- 지리산 머루 와인은 산머루 특유의 그윽한 향취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100% 산머루 발효 과실주로서 건강 와인입니다.

와인의 귀족
- 깊은산 맑은 계곡 산자수명한 고장 지리산자락의 산머루로 빚은 짙은 자주색의 정열적인 레드와인! 이제 그 명품을 만나보십시요.

음용방법

1.와인잔을 불빛에 비춰서 색깔을 즐기시고 코를 대어 향을 맡고 마시면서 혀 전체로 맛을 느껴보고, 목에 넘어간 후 코끝에서 나오는향기를 또 한번 느껴 보십시요.
2.약간 차게 드시면 맛이 더욱 좋습니다.
3.육류와 잘 어울립니다.
4.식사 전·후에 드시면 음식의 맛이 살아나고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5.색, 맛, 향을 동시에 즐겨보십시요.
6.아름다운 색깔에 반하고 향기에 취하고 맛에 감동합니다.
7.침전물이 생길 수 있으나 안심하고 드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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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금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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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폭정(觀瀑亭)에서 바라본 구룡폭포. 이 폭포는 개성 박연폭포, 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폭포로 손꼽힌다.



구룡대에 서면 세존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쉬어가는 길목마다 발길 잡는 비경이
구룡폭포까지는 트레킹하듯 평탄
앙지대·옥류동 등 코스 곳곳 절경
세존봉 직전 30분간 계단 이어져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옛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기자는 금강산을 다녀온 뒤 조물주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기기묘묘한 조화의 끝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강을 빼놓고 백두나 한라, 지리나 설악만으로 한국의 산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사실 또한 실감했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는 "고려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한 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읊었고, 육당 최남선은 "금강산을 읊은 시를 다 모으면 도서관을 하나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후기 화가 최북은 구룡연에서 "비로소 죽을 곳을 찾았구나"라고 말한 뒤 곧바로 구룡연에 뛰어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금강산은 목숨을 바치고 싶은 진경으로 일컬어져 왔다.

금강산은 주봉인 비로봉(1638m)을 정점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남북으로 길게 내달린다. 이 백두대간의 서쪽을 내금강, 동쪽을 외금강이라 하며 해금강은 동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진 푸른 소나무로 덮인 섬바위군을 말한다.

현재 외국인에게 개방된 곳은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및 해금강 코스. 대략 3~4시간 걸려 손쉽게 다녀오는 트레킹 내지 관광코스다.

해서, 산행팀은 외금강에서 으뜸가는 절경으로 손꼽히는 구룡연 코스를 거쳐 외금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세존봉으로 올라 동석동 계곡으로 하산했다. 구체적인 경로는 온정리~주차장~목란관~금강문~옥류동~구룡대 갈림길~구룡폭포(관폭정)~사자목~세존봉 정상~세존봉 전망대(천화대)~직벽 철계단~합수목~동석동~주차장 순.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해 7~8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은 북측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인 목란관을 지나면서 사실상 시작된다. 구룡폭포까지는 말이 산행이지 계곡을 따라 거닐며 잇단 절경을 감상하는 탐승에 다름 아니다.

구룡연 코스에서 공기가 가장 맑다는 수림대를 지나면 앙지대(仰止臺).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병풍처럼 둘러쳐진 주변 기암절벽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북측 안내원이 머리 위 기암절벽 중간에 꼭꼭 숨은 자라바위와 도마뱀바위를 찾아준다.

산삼과 녹용이 녹아 흐른다는 삼록수를 한 잔 마시고 조금 더 오르면 금강문. 집채만한 바위가 엉켜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놨다. 본격 금강산으로 진입하는 문이다. 구룡폭포까지 절반 거리쯤에 위치해 있다.

숨어있던 비경이 이때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한 굽이 꺾어 돌면 시야가 트이면서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다는 무대바위를 만나고, 뒤이어 아름다운 옥류동이 기다린다. 수정같이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내린다고 명명된 이곳은 금강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옥류담과 와폭(58m)으로 구성돼 있다. 머리 위론 세존봉 천화대가, 반대편엔 옥녀봉이 감싸 안고 있는 골안 풍경은 더없이 황홀하다. 기암절벽의 바위 틈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의 의연함도 주변 경관의 운치를 더해준다.

조그만 초록빛 못이 비단 실로 꿰어 놓은 듯 연이어 있다고 명명된 연주담을 지나면 세존봉 절벽을 타고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높이 139m의 비봉폭포. 봉황이 날개를 펴고 꼬리를 휘저으며 하늘 높이 날아가는 형상이라지만 폭포의 존재이유인 물줄기가 너무 가는 것이 흠이라면 흠. 여기서 20m 떨어진 지점에는 무봉폭포가 있다. 춤추는 봉황 형상이라지만 높이가 20m에 불과해 오랫동안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

10분쯤 뒤 갈림길. 직진하면 이번 구룡연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구룡폭포와 구룡연. 맞은편은 폭포 관람 장소로, 정자 관폭정이 있다. 주차장에서 대략 1시간40분 소요.

개성 박연폭포, 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폭포로 손 꼽히는 높이 74m, 너비 4m의 구룡폭포를 보노라면 예부터 왜 그토록 많은 시인묵객들이 발품을 팔아 이곳을 찾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량이 특히 많은 이 폭포 아래의 구룡연은 오랜 세월 파이고 파여 깊이가 무려 13m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구룡폭포 위는 팔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금강산 팔선녀' 전설이 깃든 상팔담. 8개의 담소가 굽이치는 비경이다. 상팔담은 앞선 갈림길에서 우측 구룡대로 가면 한눈에 볼 수 있다. 왕복 1시간 걸린다.

관광객은 대개 관폭정에서 발걸음을 되돌린다. 산행팀은 이제 세존봉 등반길에 오른다. 관폭정 왼쪽으로 길이 열려 있다. 여기서부턴 북측 안내원과 현대아산 조장이 길안내를 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고행의 돌계단에 이어 철계단이 이어진다. 위를 보면 계단의 끝이 안보일 정도다. 각각 15분씩 30분 정도 오로지 계단을 오르면 고개 정상. 일명 사자목이다. 가장 힘든 구간이라 생각했는데 북측 안내원이 좀 더 힘든 코스가 남았단다.

이제 등로는 완만한 흙길. 10여 분 뒤 쓰러진 아름드리 고사목이 등로를 막아 넘어선다. 이후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 30분쯤 뒤 첫 개울을 건너면 오름길다. 10여 분 뒤 비로소 세존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번엔 북측 안내원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 '마의 30분' 철계단.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철계단의 끝이 바로 세존봉 상봉이다. 이어 왼쪽으로 70m 정도 엇비슷한 높이의 뾰족 암봉이 하늘을 향해 꽃잎처럼 펼쳐져 있다. 그 끝은 세존봉 전망대라 불리는 일명 천화대다. 외마디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발 아래가 천길단애인 이곳에 서면 금강산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 집선봉 채하봉 삼일포 온정리 그리고 장전(고성)항이 한눈에 펼쳐진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세존봉으로 되돌아와 우측 하산길로 접어든다. 또 철계단이다. 세존봉 코스를 만들면서 현대아산이 지난해 새로 놓은 92m짜리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이다. 10분 뒤 철계단을 내려와 동석동으로 향한다.

인공 시설물 구간은 끝나고 이제부터 여느 산과 다름없는 숲길이 이어진다. 2시간쯤 뒤 두 물길이 만나는 지점에 절묘하게 위치한 합수목폭포와 배바위라 불리는 흔들바위를 잇따라 지나면 산행종점인 동석동 다리에 닿는다. 합수목폭포에서 1시간40분 걸린다. 긴장이 풀렸는지 산행 말미에는 약간 지루함이 느껴진다.



# 떠나기전에

- 세존봉 등산 사전예약 필수… 수능 끝낸 고3생 위한 상품도

 



구룡폭포 직전 갈림길에선 이정표가 서 있다. 직진하면 구룡폭포, 오른쪽으로 가면 상팔담 가는 길이라고 적혀있다. 정확히 말하면 상팔담 보러 가는 길이다. 다시 말해 구룡대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진 상팔담을 감상하는 것이다. 시종일관 철계단으로 오르며 왕복 1시간 정도는 잡아야 된다.

상팔담은 구룡폭포 위쪽으로 8개의 큰 구멍이 난 듯한 소(沼)가 일정 간격을 두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면서 비경을 연출한다. 상팔담은 예부터 전해오는 '선녀와 나무꾼' 전설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구룡대에 서면 또 상팔담뿐 아니라 세존봉과 구정봉 옥녀봉 관음연봉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저 멀리 고성항도 시야에 들어온다.

부산에서 금강산 관광 상품은 크게 두 가지. 1박 3일, 2박 3일 상품이 있다. 최소 12일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 정기운행 수송업체인 새부산관광(051-851-0600)은 수능시험을 끝낸 고3생을 위한 2박3일 상품을 내놓았다. 출발일은 이달 15, 20, 22일 세 차례. 26만5000원(학부모 동반시 요금 동일).

1박3일 상품은 내년부터 매주 금요일 야간에 정기적으로 출발한다. 20만1000~22만8000원(성인기준).

만일 세존봉 등산을 원한다면 사전 예약이 필수. 예약을 하지 않으면 세존봉 코스에 절대 오를 수 없다.

그간 금강산 상품을 판매하던 철도청 부산지사(051-440-2174)는 12월에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단체 240명 이상이 신청할 경우 임시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온정각에서 금강산 온천과 교예공연은 빠뜨리지 말자.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금강산 온천 노천탕에선 집선봉 소반덕 채하봉 세존봉 비로봉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평양 모란봉 교예단이 선보이는 교예공연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요금은 별도로 내야 한다.

끝으로 반가운 소식 한 가지를 전한다. 현대아산측에 따르면 내년 봄부터는 내금강 관광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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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산은 그 자체가 영남알프스 전망대다. 억산 정상에서 바라본 경관으로 건너편 맨 왼쪽이 깨진바위의 일부분이고, 정면이 범봉, 그 오른쪽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운문산, 맨 뒤 능선 중 한 가운데 뾰족봉이 영남알프스 맏형 가지산, 그 왼쪽 끝이 상운산이다.



낙엽융단길은 이번 산행의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다.


들머리 석골사 경내.

영남알프스 봉우리 다 보이네
가운데 쩍 갈라진 봉우리
용 못된 이무기 전설 전해




우리 국토를 구석구석 훑다 보면 생긴 모양새로 세간의 이목을 끄는 봉우리들이 왕왕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진안 마이산과 청송 주왕산.

도립공원인 마이산이 다소 이국적 뉘앙스가 엿보이는 암봉이라면 국립공원 주왕산은 우리 고유의

투박한 자연미를 잘 간직한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둘 모두 기골이 장대하고 이목구비마저 뚜렷해 멀리서도 한눈에 식별할 수 있을 만큼 잘 생겼다.

그럴싸한 전설을 간직한 점도 흡사하다.

마이산은 승천에 실패한 산신부부의 전설이 전하고,

주왕산은 군사를 일으켜 실패한 당나라 주왕의 한이 서려 있다.

영남알프스에도 마이산과 주왕산에 필적할 만한 암봉이 하나 있다.

깨진 바위로 널리 알려져 있는 억산(億山)이 바로 그것이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영남알프스의 야전사령부 격인 석골사 뒷산으로 불리는 억산은 생긴 모양이 독특해 10여 개의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 중 멀리서도 가장 식별이 쉬운 암봉"이라고 말했다.

억산 정상부는 마치 북한산 인수봉을 연상시키듯 거대한 하나의 바위 덩어리로 보이지만 막상 다가가면 신기하게도 가운데 부분이 두 갈래로 쩌억 갈라져 있다. 그 사연이 기가 막힌 전설로 전해오는 점은 무척 흥미롭다. 용으로 승천 못한 인근 대비사 동자승이 이무기로 변해 날아가면서 그 꼬리로 산 정상부인 암봉을 내리쳐 바위가 두 동강 났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주 내용이다.

팔풍재로 이어지는 대비골과 봉의저수지와 만나는 가인계곡 사이에 위치한 억산은 산세로 봐서 가지산 운문산 범봉으로 연결되는 영남알프스의 서편 맨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문바위봉 농바위 수리봉 사자봉 등의 거대한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져 전망뿐 아니라 경관이 빼어나 지명도에 비해 비교적 많은 산꾼들이 찾는다.

산행은 석골사~대비골~팔풍재~깨진바위~억산(954m)~헬기장~석골사 갈림길~사자봉(924m)~문바위봉(875m) 갈림길~운곡마을 갈림길~수리봉(765m)~석골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안팎. 이번 코스는 대체로 무난해 초보자도 별 어려움 없이 손쉽게 다녀올 수 있다. 역순으로 돌면 무척 힘들다.

석골사 입구 원서리 버스정류장에서 석골사까지는 대략 20분. 경내 극락전 왼쪽 저 멀리 보이는 암봉이 수리봉이다.

  


산행은 절 오른쪽으로 열린 낙엽길을 걸으며 시작된다. 등로 우측은 상운암 계곡이지만 겨울 가뭄 탓에 물이 거의 없다. 3분 뒤 첫 돌탑 앞 갈림길. 억산 가는 길이지만 무시하고 8분 뒤 우스꽝스런 표정의 목장승에 걸려있는 이정표 앞에서 왼쪽 억산(3.5㎞) 방향으로 향한다. 지절대는 산새소리에 맞춰 발걸음을 옮기면 이내 시야가 트인다. 발 아랜 계곡 합수점, 그 위로 치마바위가 서 있고 정면 저 멀리 함화산이 보인다.

이제부터 대비골. 바로 옆 우측 능선은 팔풍재와 딱밭재 사이의 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여기서부터 팔풍재까지의 55분은 물마른 계곡을 모두 7번 좌우로 건너면서 여유있게 완만한 경사의 겨울산을 만끽할 수 있다.

산자락을 순식간에 불태울 것 같은 만산홍엽의 흔적은 오간데 없지만 늘푸른 산죽의 호위가 신이 나고 서걱이는 낙엽길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30여 분 뒤엔 나목 사이로 둥그스름한 암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깨진바위다.

다시 15분 뒤 마지막 계곡을 건너 지그재그길을 오르면 팔풍재 사거리. 직진하면 깨진바위의 전설이 서린 청도 운문면 대비사, 오른쪽은 운문산 방향, 산행팀은 왼쪽 억산 방향으로 간다.

깨진바위의 위협에 기가 죽지만 등로는 절벽 왼쪽 사면으로 비켜나 있다. 비록 500m 거리를 에돌아 오르지만 깨진바위까진 20분이나 걸릴 정도로 용깨나 써야 된다. 깨진바위 끄트머리에 서면 두 동강이 난 모양새가 신기하리만치 전설 그대로다. 정상석이 서 있는 억산 상봉은 좌측 바로 코 앞이다.

  

억산(깨진바위)은 또 영남알프스 전망대라 불러도 될 만큼 전망이 탁월하다. 바로 앞 범봉, 그 오른쪽 뒤 둥그스런 운문산, 제일 뒤 뾰족봉이 가지산이다. 운문산 8부 능선쯤엔 상운암도 보인다. 건너편 깨진바위 왼쪽으로 문복산 옹강산, 그 앞으로 지룡산, 광산 뒤 흰색 암봉은 등심바위라 불리는 호거대다. 운문산 우측으로 천황산 향로산 정승봉 구천산 정각산이 확인된다. 북쪽 청도 쪽의 저수지와 조그만 절이 전설에 나오는 대비지와 대비사다.

하산은 정상석 앞 이정표에서 왼쪽 산내면 방향으로 간다. 참고로 오른쪽 오봉리 방향은 구만산, 가인계곡으로 이어진다. 곧 만나는 등로 왼쪽의 잇단 전망대에선 깨진바위의 위용을 제3의 각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헬기장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은 석골사에서 출발해 처음 만나는 돌탑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이번 산행 중 첫 내리막으로 이후 황금 낙엽길이 이어진다. 왼쪽 10시 방향 쌍봉이 사자봉, 9시 방향은 수리봉이다.

이렇게 능선길로 30분,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사자봉을 안 거치고 산허리길로 수리봉 가는 길이어서 계속 직진한다. 이내 사자봉 갈림길. 4분 쯤 걸리는 우측 사자봉을 다녀온다. 돌탑이 위치한 사자봉 정상에는 전망이 없지만 돌탑 뒤 절벽 끄트머리에 서면 괜찮다. 발아래 기도원 뒤가 복점산, 정면 구만산 뒤로 육화산 화악산 남산이, 우측 저 멀리 통신탑 뒤로 통내산 학일산 선의산 용각산 효양산이, 왼쪽엔 문바위 북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5분 뒤 문바위 갈림길. 자세히 보면 소나무 뒤로 문바위(봉) 정상석이 확인된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이제 솔가리와 낙엽이 뒤섞인 내리막길. 5분 뒤 우측에 전망대. 사자봉에선 크게 눈에 안띄었지만 이곳에서 올려다본 문바위와 그 우측 농바위는 기대 이상으로 웅장하다. 문바위 왼쪽은 북암산이다.

산내면 운곡마을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면 암릉길이 기다린다. 수리봉 가는 길이다. 암릉 그 자체가 전망대인 데다 주변 경관이 무척 빼어나다. 뒤돌아보면 문바위와 농바위의 위용을 또 다시 느낄 수 있다.

돌탑이 서 있는 수리봉은 운곡마을 갈림길에서 대략 18분 거리. 조망이 없어 아쉽지만 이전에 이미 훑었기에 개의치 말자.

하산은 직진하며 내려선다. 밀양 산내면을 보고 카키색 낙엽길을 걷는다. 곧게 뻗은 송림길도 지난다. 20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 석골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30분쯤 더 내려서면 절 못미친 일방통행 갈림길. 여기서 주차장은 2분 거리이다.



# 떠나기전에

-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억산 위치 잘못 표기

  


억산(億山)이란 이름은 '수많은 하늘과 땅 그리고 우주'라는 의미의 억만건곤(億萬乾坤)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온다. 즉 하늘과 땅 사이의 수많은 명산 가운데 명산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들머리 석골사는 신라 진흥왕 때 비허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었지만 한국전쟁 때 소실된 후 20여 년 전 불사, 지금은 내세울 만한 문화재가 딱히 없다. 여름철 천둥처럼 굉음을 쏟아내는 폭포가 일품이지만 지금은 이마저 겨울 가뭄으로 물이 말랐다.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 억산 위치가 잘못 표기돼 있음을 지적해 둔다. 바로 이웃한 범봉 자리에 억산이라 오기돼 있고, 억산 자리에는 그냥 깨진바위라고 적혀 있다. 또 한 가지. 오래전 사자봉과 수리봉에는 조그만 돌탑 하나만 달랑 서 있어, 초행길 산꾼들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번에 오른 사자봉과 수리봉에는 흰 나무판자에 각각 '사자바위봉 924m' '수리봉 765m'으로 적혀 있다. 지금까지 사자봉은 927m, 수리봉은 767m, 776m로 혼용됐지만 국제신문 제2대 산행대장 최남준 씨가 교통정리를 해 나무에 걸어 놓았다. 고마운 일이다.



# 교통편

- 서부터미널 출발, 밀양행 고속버스 최근 생겨

부산역에서 경부선 열차를 타고 밀양역에서 내린다. 무궁화호(3700원) 오전 7시25분, 7시50분, 9시5분, KTX(7600원) 오전 7시15분, 8시30분, 9시45분 출발. 밀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밀양역 앞에서 1-1번 등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900원. 밀양터미널에서 얼음골 또는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석골사 입구 원서리 정류장에서 하차. 오전 8시, 8시30분, 9시5분, 9시45분, 10시40분. 2700원.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이용, 곧바로 밀양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가 최근에 생겼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3800원. 날머리 원서리에서 밀양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45분, 4시15분, 4시50분, 5시45분, 6시15분, 6시55분, 7시45분에 있다. 2700원. 밀양터미널에서 부산행 고속버스는 매시 정시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 이 차를 놓칠 경우 밀양역으로 이동, 부산행 경부선 열차를 타면 된다. 수시로 있다. 노포동종합터미널을 이용할 경우, 언양시외버스터미널로 가서 석남사행 버스로 갈아탄 후, 석남사 정류장에서 다시 밀양행 시외버스를 바꿔타야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 국도~경주 봉계 직진~밀양 상북~밀양 석남사 24번 우회전~석남사~얼음골 입구 지나~남명초등학교 지나~석골(대경노래가든 입간판) 우회전~석골교~석골사 주차장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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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대산 정상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 너무나 가까워 사태난 흔적까지 확인된다. 가운데 제일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이며 주능선 앞 우측 봉우리가 창암산이다.






날머리 금대암 전경.


지리산 밖에서 보는 지리산 절경
1일 준공한 지리산 제일문 들머리로
산행시간 4시간30분… 외길 이어져




북녘의 백두산과 금강산을 제외하면 지리산은 대부분의 산꾼들이 모산으로 여기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동경의 대상이라 하면 너무 거창한 듯 하지만 하여튼 늘 가고 싶은 대상임에는 이견이 없으리라.

평소 뜸하던 산꾼들도 지리산이라 하면 배낭을 챙겨 슬그머니 버스에 몸을 싣는 것이 산악회의 일상사다. 이런 단적인 사례 하나만 보더라도 지리산의 무게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번 주 산행팀은 지리산을 소개하려는 것은 아니다. 코끼리를 타고 코끼리 전체를 자세히 볼 수 없듯 지리산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지리산 인근의 봉우리를 소개하기 위해서다.

바로 함양의 삼봉산과 금대산이다.


서쪽에는 백두대간이 길고 긴 병풍을 치고 있고, 남북으로 각각 지리와 덕유가 첩첩이 벽을 두르고 있는 산의 고장 함양땅에서 삼봉산과 금대산은 사실 명함 내놓기가 좀 쑥스럽다.

산세로 봐서 거망이나 황석에 비할까, 해발고도로 남덕유에 갖다 붙일까. 어디 하나 뚜렷하게 내세울 것 없는 삼봉산과 금대산이 전국 산꾼들의 입에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까닭은 바로 조망의 산, 다시 말해 '지리산 전망대'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삼봉산과 금대산보다 지리산 주능선에 더 가까이 위치한 삼정산도 지리산 전망대라 할 수 있다. 하나, 너무 턱 밑에 있어 일부 봉우리가 인근 봉우리와 겹쳐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삼봉산과 금대산에 서면 서쪽 끝단의 노고단을 제외한 지리산 주능선의 모든 봉우리들과 거미줄처럼 얽힌 주요 계곡들을 일일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지난 1일에는 이번 코스의 들머리이자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는 오도령 정상에 새로운 볼거리인 '지리산 제일문'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산행은 오도령(773m)~관음정~촉동 갈림길~헬기장~삼봉산(1187m)~헬기장~창원마을 갈림길~등구재~백운산(927m)~금대산(847m)~금대암 순. 삼봉산에서 남쪽으로 백운산을 거쳐 금대산으로 내달리며 동서로 장대하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을 클로즈업하는 형식이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며 거의 외길이라 길찾기는 아주 쉽다.

오도령(悟道領)은 서산 대사의 제자인 인오 조사가 이 고개를 오르내리며 득도했다고 붙여진 이름이자 가루지기전의 변강쇠와 옹녀가 전국을 떠돌다 마지막에 정착한 등구마을 인근으로 역사와 전설이 서린 곳이다.

주차장 입구의 '오도령'이라 적힌 이정석과 '지리산 제일문', 그리고 산신각을 지나면 '삼봉산'이라 적힌 나무팻말이 걸려있다. 목장승길 대신 산신각 왼쪽 낙엽길로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오른쪽 저 멀리 함양읍이 보인다.

80m쯤 급경사길을 오르면 전망대인 관음정. 지리산 조망을 우선 맛보기 해보라는 의미일 게다. 한눈에 봐도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시원하게 펼쳐지고, 이후 스쳐갈 금대산과 백운산 등구재는 보이지만 우측의 삼봉산은 숨어 있다. 결국 산세로 봐서 오도령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크게 도는 셈이다.

등로는 약간의 기복은 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다. 우리네 삶처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기다리고, 편안한 낙엽길도 이어진다.

등로 왼쪽 첫 탈출로가 보인다. 함양서 지리산 가는 첫 동네인 촉동마을 가는 길이다. 조림을 했는지 주변이 잣나무 군락지다. 다시 오름길. 옛 헬기장을 지나 25분쯤 뒤 암봉 전봉대. 거칠 것 없는 조망이 펼쳐진다. 천왕봉을 정면으로 보고 3시 삼봉산, 1시 금대산, 10시 방향으로 법화산이 보인다. 정면 발 밑에는 다랑이논과 등구마을이, 그 뒤 경사진 일자능선이 벽송(사)능선과 광점골, 그 뒤로 두류능선과 국골, 그 다음 하봉으로 연결되는 초암능선과 그 우측으로 칠선계곡이 확인된다.

이어지는 산길. 이제 함양읍을 정면으로 보고 걷는다. 5분 뒤 능선이 휘어지면서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 뒤로 서리산(상산) 오봉산 옥녀봉 천령봉이 보인다. 여전히 부침이 심한 낙엽길을 반복하면 두 번째 암봉 전망대. 뒤돌아 보면 읍내쪽 상림도 확인된다.

10분 뒤 무명봉에 서면 정상이라 여기던 봉우리 뒤에 진짜 상봉이 보인다. 3분 뒤 만나는 암봉 앞에서 왼쪽으로 에돌면 이내 헬기장. 바로 직진해 밧줄을 붙잡고 오르면 집채만한 암벽. 이번엔 급경사 계단으로 내려가 완전히 떨어진 뒤 한바탕 땀을 빼면 삼봉상 정상. 과연 거칠 것 없는 최고의 전망대다. 주능선은 앞서 본 전망대의 그것과 큰 차이는 없고 이정표 뒤로 삼정산이 보인다. 발 아래 남원 산내면을 가로지르는 엄천강 우측으로 작은고리봉 만복대 큰고리봉 바래봉 덕두산이 보인다.

  

함양쪽으론 읍 왼쪽 바위산이 백암산, 그 왼쪽 뒤로 천황봉 괘관산, 그 왼쪽 뒤로 남덕유 서봉 할미봉 등 백두대간이 희미하게 확인된다. 그 오른쪽으로 금원 기백 거망 황석산이, 다시 우측으로 수도 가야 별유 비계 미녀 오도 감악 월려 황매 감암 정수 둔철 웅석봉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리산뿐 아니라 함양 거창의 산들도 한눈에 볼 수 있으니 가히 조망의 산이라 부를 만하다.

하산은 왼쪽 금대암(5.95㎞) 방향. 직진하면 함양과 남원의 경계인 팔령재 방향이다.

천왕봉을 보며 급경사 내리막 낙엽길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 등로 왼쪽은 방금 지나온 능선, 오른쪽 2시 방향이 백운산 금대산. 5분 뒤 창원마을 갈림길을 지나 등로가 오른쪽으로 휘면서 능선을 갈아탄다.

완만한 경사의 낙엽길이 30분 반복되다 이후 25분 정도는 아예 쏟아지는 급경사 낙엽길이 이어진다. 등구재 다 와서는 우점종이 낙엽송으로 변한다. 등구재는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산길. 왼쪽은 함양 창원마을, 오른쪽은 남원 산내면 방향이다. 옛날 함양 남원 사람들이 오가던 길이다.

길 건너 숲으로 오른다. 낙엽송과 잣나무 조림지역이라 등로는 푹신푹신하다. 백운산 정상까지 35분쯤 걸리지만 시종일관 오르막길이라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정상석과 무덤이 있는 백운산은 사실 독립 봉우리라 하기에는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금대산은 백운산에서 30분 걸린다. 역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정상에는 산불초소가 있다. 아뿔싸, 정상석이 반 토막나 누군가 윗부분을 살짝 올려놨다.

과연 최고의 전망대답게 지리산 주능선이 더욱 더 가깝게 다가온다. 자세히 보면 사태난 흔적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정표 뒤 바위 위에 오르면 왼쪽 저 멀리 오도령 지리산 전망대도 또렷하게 확인된다.

금대산에서 유서깊은 천년고찰 금대암은 0.6㎞, 18분 걸린다. 금대암 입구에도 하봉 중봉 천왕봉…덕평봉 벽소령 형제봉까지 파노라마 사진에 일일이 지명을 표시한 조망안내도가 서 있다.

금대선원 앞 대숲으로 열린 산길로 내려서면 금계마을에 닿는다. 35분 정도 소요된다.



# 떠나기전에

- 산신각, 변강쇠와 옹녀 전설 깃든곳

  

이번 삼봉산~금대산 코스는 흔히 경남 함양과 전북 남원의 경계인 팔령재,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흥부의 출생지 흥부마을로 널리 알려진 남원 성산마을을 들머리로 시작한다.

하지만 산행팀은 버스가 다니지 않는 오도령에서 출발했다. 새로 생긴 '지리산 제일문'을 둘러보기 위해서다. 이곳 지리산 제일문 산신각은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여섯마당 중 하나인 가루지기전의 변강쇠와 옹녀가 전국을 떠돌다가 마지막에 정착해 살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도령은 조선시대 시인묵객들이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했던 유랑의 고개이자 함양사람들과 남쪽 해안가의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위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려면 넘어야 했던 생존의 길이었다.

특히 오도령에 닿기 전 통과해야 하는 속리산 말티재를 연상시키는 꼬불꼬불한 길 지안재는 최근 한국타이어의 CF로 유명세를 탔지만 실은 몇 해 전 국제신문이 주최한 사진전에 처음으로 출품됨으로써 세간에 처음으로 알려졌음을 밝혀둔다.

첨언 하나. 흔히 삼봉산 기슭의 촉동마을에 가야 구형왕이 거주하며 무기를 만든 빈 대궐터가 있다는 등 마천 일대에 가야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오고 있지만 이는 전혀 근거없는 사실이다.

함양군 관계자는 "김일손 선생이 쓴 '속두류록'과 향토문헌 등에는 촉동마을 일대에 등구사가 있었다고 전해온다. 현재 이 터가 등구사지로 추정되고 있는데 근래에 이곳 유물이 출토되면서 호사가들이 가야와 연관시켜 대궐터라고 해 와전된 것 같다"고 말했다.



# 교통편

- 오도령 넘는 버스 없어 택시이용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88고속도로 함양IC~함양~남원 인월 지리산 24번 국도 좌회전~지리산 백무 칠선 오도재 마천 1023번 지방도 좌회전~지리산 조망공원 지나~지안재~오도령 주차장 순. 금대암에서 오도령까지는 마천면 개인택시(055-962-5110)를 이용하면 된다. 1만5000원.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함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8~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3시간 걸리며 1만2400원. 오도령을 넘나드는 대중교통편은 현재 없다. 때문에 함양터미널 앞에 늘 대기 중인 택시를 이용해 들머리 오도령에 가야한다. 1만5000원.

날머리 금계마을 승강장에서 함양터미널행 군내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자주 있으며 막차는 오후 8시. 함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 6시30분에 있다. 만일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진주로 가서 부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10분 간격으로 있고 막차는 밤 9시10분.

심야버스도 있다. 금대암에서 택시를 이용해 함양터미널로 곧장 갈 경우 택시비는 2만5000원 안팎이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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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초입 여러 개의 바위가 포개져 있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 조망. 정면에는 향후 올라야 할 천태산 산줄기가, 발아래는 원동천과 배내골 가는 길이 펼쳐진다.


발목까지 덮히는 낙엽길도 환상적이다.


바위·물·숲의 어울림
길찾기는 쉽지만 오르는 길 기복
천태호·낙동강 펼쳐져 조망 최고




이번 주 산행지는 양산시 원동면 천태산(631m)~밀양시 삼랑진읍 금오산(761m).

부울경 지역에선 괜찮은 근교산으로 분류되지만 전국적으로 봐선 아쉽게도 이름 때문에 적잖은 손해를 보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검색창에 '천태산', '금오산'을 각각 클릭해 보면 이를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천태산. 충북 영동, 전남 화순 및 강진, 그리고 양산에 하나씩 있지만 온라인의 십중팔구는 영동 천태산이 소개돼 있다.

영동 천태산(720m)은 비록 덩치는 크지 않지만 환상적인 암릉길과 시원한 조망, 공민왕과 노국대장공주의 애틋한 전설이 서린 영국사, 그리고 1300된 년 은행나무 등의 콘텐츠가 양산 천태산으로선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밀양 금오산의 사정은 더 딱하다. 이름만 들어도 가고픈 구미 금오산과 여수 금오산의 쌍두마차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말의 충신 야은 길재의 충절이 서려 있는 구미 금오산은 수려한 산세에 도선굴 명금폭포 채미정 등 다양한 볼거리를 품고 있고, 남해 보리암과 함께 기도 효험이 빼어난 향일암을 품은 여수 금오산은 다도해 국립공원을 발아래 두고 있다. 남해 바다를 바라보며 하동 벌판에 나홀로 우뚝 선 금오산 또한 영호남 산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경주 남산 금오봉이 여태까지 금오산으로 남아 있었더라면 더욱 더 초라해졌을 법한 밀양의 금오산이다.

그렇다고 양산 천태산과 밀양 금오산은 크게 낙심할 필요는 없다.

명산이지만 산행시간이 길어봐야 서너 시간 남짓한 '아담 사이즈'의 동명이산(同名異山)들에 비해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쌍립한 이들 두 봉우리는 우선 종주 산행이 가능하다.

조망 또한 환상적이다. 천태산에선 영남의 젖줄 낙동강의 굽이치는 물줄기와 천태호가 손에 잡힐 듯하고, 이웃 금오산에선 안태호와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인적 드문 보석 같은 낙엽길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이다.

  
산행은 원동면 당곡마을회관~주능선~기도터~폐광산~247봉~550봉(멋진 전망대 둘)~너럭바위~무명봉 갈림길(돌무더기)~안부 좌측 천태산 갈림길~잇단 묘지~녹슨 망루(산불초소)~안부 사거리~철탑 2기~천태산(631m)~숭촌고개~포장 임도~전망대~암봉~금오산(761m)~약수암 입구~어영마을회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6시간 안팎. 이정표가 하나도 없어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촘촘하게 달아 놓아 길찾기는 별 어려움이 없을 듯하다. 다만 등로의 기복이 심해 가족산행지보다는 건각용으로 추천하고 싶다. 이 코스를 무난히 종주했다면 국내 어느 산도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

들머리는 '범죄 없는 마을'이라 적힌 이정석이 서 있는 당곡마을회관. 이곳에서 원동역 방향으로 40m쯤 거슬러 급경사 포장로로 오르면 너른 터. 우측에는 낙동강을 가운데 두고 경부선 철로와 신대구부산고속도로가 나란히 달리고 강변에는 끝물 억새가 강바람에 하늘거린다. 정겨운 풍경이다. 강 건너 정면엔 무척산과 금동산.

이제 숲으로 향한다. 거친 송림길이다. 옛 무덤터를 지나면 능선에 닿고 여기서 5분 뒤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기도터. 직진한다. 일순간 산이 파헤쳐져 있는 곳이 나타난다. 옛 폐광지역이다. 복원하기 위해 드문드문 소나무를 심어 놓았지만 하세월이 될 것 같다. 덕분에 향후 넘어야 할 만만찮은 잇단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숲길. 오른쪽 거대 봉우리는 토곡산이다. 정점에 텐트와 깃발이 휘날리는 247봉은 가볍게 오르고, 두 번째 봉우리는 오른쪽 산허리를 돌아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치고 오르면 닿는다. 25분 걸린다. 정점에는 작은 바위 쉼터가 있다.

이제 능선을 타고 서서히 오른다. 시야가 트이고 정면의 뾰족봉도 손에 잡힌다. 농짝만한 잇단 바위를 각각 에돌면 우측에 멋진 전망대. 여러 개의 바위가 포개져 있다. 발아랜 최근 완공된 배내골 가는 길이, 정면엔 우리가 가야 될 그림 같은 산줄기가, 오른쪽엔 토곡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또 하나의 집채만한 바위를 에돌아 낙엽길로 오르면 마침내 뾰족봉 정상. 두 번째 봉우리에서 33분. 양측에 전망대가 포진해 있다. 왼쪽엔 낙동강과 방금 올라온 크고 작은 봉우리가 보인다. 위에서 바라보니 대략 네댓 개. 그러고 보니 육산의 공룡이다.

 

이제 발목을 덮는 카키색 낙엽길. 앞선 고행길의 보상인 듯 끝물 단풍과 어울려 아름답기 그지없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또한 정겹다. 마냥 걷고 싶을 뿐이다. 너럭바위를 지나 돌무더기가 있는 또 다른 무명봉까지 낙엽길이 이어진다. 일순간 10시 방향 저 멀리 천태호 댐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등로 좌측의 잇단 탈출로는 웅연폭포와 천태사를 거쳐 천태호쪽으로 가는 길이다.

5분 뒤 V자 갈림길. 왼쪽은 산허리를 도는 수월한 길, 직진하면 능선을 타는 길로 이 등로는 안부 사거리에서 만난다. 산행팀은 후자를 택해 오른쪽으로 에돌아 이끼 낀 바위와 잇단 묘지를 지나 녹슨 망루가 서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아직도 멀고 먼 길이 남았다. 이때부터 천태산 직전 안부 사거리까지의 25분 정도는 완만한 내리막 낙엽길로 비교적 순탄하다. 도중 11시 방향으로 비로소 천태산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엄청 큰 둥그스런 바위를 머리에 인 천태산 상봉은 안부에서 13분 뒤. 도중 대형 철탑 2기를 지난다. 북으로 향후 오를 금오산과 영남알프스 연봉, 남으로 천태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로 직진한다. 5분 뒤 갈림길. 뚜렷한 왼쪽길은 천태호 방향, 금오산은 오른쪽 방향. 전체적으로 내리막길이지만 중간중간 보석 같은 낙엽길이 기다린다. 30분 뒤 숭촌고개. 천태산과 금오산을 잇는 고갯길이다.

'금오산 약수암'이라 적힌 이정표를 보고 포장로를 따라 간다. 곧 우측으로 산길이 보이지만 결국 이 길과 만나니 무시하자. 12분 뒤 오른쪽 키 큰 리기다 소나무 바로 직전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이 길만 찾으면 금오산까지는 만사형통. 하지만 급경사 오름길이라 무척 고통스럽다.

30분 뒤 정상 직전 암봉. 바로 오름길이 보이지만 이후 험해 왼쪽으로 에돌아 간다. 13분 뒤 암봉에서 오른쪽으로 에돌아 내려서면 상봉 직전에 닿고, 여기서 20m쯤 오르면 금오산 정상.

역시 일망무제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정상석을 보고 9시 방향으로 구천산과 만어산이, 12시 방향으로 가례봉과 명필봉, 그 뒤로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발아래 안태호는 금빛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산은 정상석 우측 마른 억새 사이로 내려선다. 쏟아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15분 뒤 약수암 주차장. 잠시 약수암에 들른 후 포장로 대신 포장로 입구 오른쪽으로 열린 산길로 내려선다. 두 번의 갈림길에서 왼쪽 모두 매봉 가는 길이므로 계속 직진만 하자. 마지막 하산길은 통상 무미건조하지만 20분 동안의 이 길은 뜻밖에 황홀한 낙엽길이다. 산길을 벗어나 날머리 어영마을회관까지는 10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천태산 웅연폭포 쪽이 더 험해

  

흔히 천태산과 금오산은 바위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코스에서 금오산은 이를 어김없이 보여줬지만 천태산은 그렇지 못했다.

천성산 영축산과 함께 양산의 3대 명산으로 불리는 천태산은 원래 큰 바위를 태산같이 쌓아놓은 것 같다 해서 명명됐다. 이를 확인하려면 천태사에서 웅연폭포 쪽으로 올라오면 된다.

천태산 정상은 양산과 밀양의 경계. 정상석은 금오산과 마찬가지로 밀양시에 세워 놓았다. 즉 정상석을 기준으로 천태호쪽은 양산 원동이고 정상석을 포함한 위쪽은 밀양 삼랑진이다.

정상석과 관련, 여담 하나. 밀양시가 금오산에 정상석을 세우기 오래 전 경남고의 모 기수 동기생들이 이곳에 정상석을 세우고 그들의 모산으로 정했다 한다. 세월이 흘러흘러 시가 정상석을 세우기 위해 금오산에 올라보니 시유지에 불법(?)으로 세운 정상석이 하나 서 있지 않은가. 이후 시는 수소문 끝에 해당 경남고 동기회에 정상석의 철거명령 최고장을 보냈다. 현재의 정상석 옆 철거 자국은 바로 당시의 웃지 못할 해프닝 때문에 남은 흔적이다.



# 교통편

- 원동행 무궁화호 오전 한 차례

부산역에서 원동행 경부선 무궁화호는 오전 7시25분에 단 한 차례 있다. 부전역에선 경전선 무궁화호가 있다. 오전 5시55분, 6시55분. 각각 3100원. 원동역 앞에선 천태산행 마을버스 1번을 타고 당곡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6시35분, 8시, 9시30분, 10시50분. 1000원.

또 지하철 2호선 호포역(종점)에서 내려 세원여객 137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소원동상회(055-382-5287)에서 내린다. 오전 7시20분, 10시. 900원. 여기서 버스 진행 방향으로 가다 삼거리에서 삼랑진 방향으로 다리를 건너 만나는 첫 번째 마을이 당곡이다.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날머리 어영마을회관 앞 슈퍼에서 원동행 마을버스는 오후 7시45분 단 한 차례 있다. 이 버스를 타고 원동역에 앞선 소원동상회에서 내려 호포역 가는 137번 버스(오후 8시30분)로 갈아타면 된다.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원동마을버스(055-382-5459)에 문의하면 된다. 오후 8시30분 이전의 출발 시간은 오후 6시30분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화명동~호포역 앞에서 물금 방면 좌회전~원동 물금 좌회전~호포교 건너~원동 물금 직진~양산 물금 원동 우회전 뒤 양산 가는 큰 길(우측은 양산물금지구 택지개발 현장)은 버리고 왼쪽 옛날 길로 들어서자마자 좌회전~삼정아파트 쪽 좌회전~낙동강변 드라이브길·지방도 1022번~삼랑진 원동~원동~밀양 삼랑진 좌회전한 뒤 1022번 지방도 표지판 지나 첫 번째 마을 당곡 순. 하산 뒤 당곡마을로 가기 위해선 어영마을회관 앞 슈퍼(055-382-9611) 할머니에게 문의하면 해결해 준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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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도에서 차안에서 바라본 호구~송등~괴음


호구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풍광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좌측 봉우리가 보리암을 품은 금산, 앵강만에 떠있는 작은 섬이 서포 김만중이 귀향와서 구운몽을 썼다는 노도, 그 우측 조금 보이는 산이 설흘산이다.


한라산 왕관릉 처럼 생긴 호구산 정상



참복회


참복탕


마늘복튀김


복까스


한려수도·지리산 펼쳐진 남해 최고 전망대
금산 망운산 설흘산에 가려 덜 알려진 숨은 명산
북 지리·금오산 강진만, 남 설흘·금산 앵강만 한눈에
서포 김만중 유배생활 중 구운몽 쓴 노도 발 아래
용문사 대신 산너머 다정리 출발 원점회귀코스 개척




사바세계에선 봄이 왔다고 하지만 첩첩산중엔 아직도 잿빛의 겨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살을 에는 시베리아발 북서계절풍이 대자연의 섭리에 맞게 한층 누그러졌다는 것이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시나브로 지나갔다. 바야흐로 봄이다. 겨우내 접어 두었던 지팡이를 꺼내 이른 봄 산행을 떠나보자.

모처럼 떠나는 산행, 이왕이면 봄이 일찍 찾아온 따뜻한 남쪽나라 '보물섬' 남해로 발걸음을 옮겼다. 장삼이사들에게 얼핏 떠오르는 남해의 산은 보리암을 품은 금산, 남해 최고봉인 망운산, 암수바위로 유명한 가천마을 뒷산인 설흘산 정도.

산행지는 이들 세 산의 지명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호구산(虎丘山). 산세는 금산 등 남해의 유명 산에 견주어도 전혀 뒤질 게 없다. 이웃한 송등산 괴음산 등과 함께 이미 호구산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볼 것이 많다는 의미이다.

  
 

남해도의 두 섬이 이어져 있는 잘룩한 허리춤에 위치한 호구산은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한 노도가 떠 있는 앵강만의 북쪽에 있으며 동서쪽에 각각 금산 설흘산이 포진해 있다.

호구산은 특히 조망이 환상적이다. 지리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비롯 이웃한 여수 사천 고성땅이 한눈에 확인된다.

지금까지 호구산 산행은 산 남쪽에 위치한 신라 천년고찰 용문사를 기점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산행팀은 새 루트 개척을 위해 산 너머 반대편인 다정저수지 쪽에서 올랐다.

산행은 이동면 다정리 다정회관~다정저수지~안골샘~너덜~호구산·송등산 갈림길~호구산(619m)~잇단 염불암 갈림길~용문사 갈림길~송등산(617m)~귀비산·괴음산 갈림길~삼거리봉(괴음산·다정리 갈림길)~괴음산(605m)~삼거리봉~다정저수지~다정회관 순. 휴식 및 식사 시간을 빼고 걷는 시간만 4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다만 삼거리봉에서 원점회귀를 위해 다정리로 향하는 하산길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산길이라 초보에겐 상당히 벅차다.

이동면 다정마을 정류장에 내려 다정마을 이정석을 끼고 좌측 마을로 향한다. 10분 뒤 마을회관인 다정회관. 이 회관 좌측 포장로를 따라 걷는다. 정면으로 보이는 암봉이 호구산이다. 국내 마늘 생산의 6%를 차지하는 고장답게 밭에는 파릇파릇 돋아난 마늘잎이 저멀리 보이는 강진만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0분 뒤 만나는 다정저수지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200m쯤 올라오면 좌측에 남해산악회가 세운 호구산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목이 서 있다. 들머리다. 정상까진 1.86㎞. 저수지 건너편의 길다란 산줄기가 이번 산행의 하산로다.

  

푸름을 간직한 울창한 편백숲 사이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후 발밑이 돌길로 변하면서 차츰 경사가 가팔라진다. 제법 긴 너덜을 지나면 '안골샘'이라 적힌 표지목이 서 있다. 들머리서 25분. 산길 흔적이 있는 우측으로 20m쯤 가면 이끼 낀 돌틈 사이로 물이 졸졸 흐른다. 이게 안골샘인가 싶다.

계속되는 지그재그 오름길. 규모가 제법 큰 너덜을 가로지른다. 조망이 뜻밖에 괜찮아 도중 발걸음을 멈춘다. 우측 저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한 일(一)'자로 펼쳐지고 그 우측 앞 철탑이 서 있는 봉우리가 하동 금오산이다.

너덜을 지나 약간 더 오르면 이번엔 폭이 50~60m쯤 돼 보이는 너덜이 밧줄에 의해 인도된다. 하산길 산꾼들이 길 잃을 것을 염려한 배려인 듯싶다. 조망은 더 넓어져 우측 턱밑으로 창선도 대방산과 그 뒤 저멀리 삼천포 와룡산과 화력발전소도 보인다.

이어지는 오름길. 일순간 산죽보다 키가 큰 가는 줄기의 시누대숲 앞에 선다. 산행은 좌측 호구산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 우측 송등산 방향으로 향할 예정이다.

좌측 호구산 방향으로 가면 이내 갈림길. 정상은 정면에 위치해 있지만 길이 없어 좌우로 우회하도록 돼 있어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다. 산행팀은 좌로 올라 우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진달래 터널을 지나 바위 틈새를 힘겹게 오르면 마침내 정상. 갈림길에서 9분. 호구산 봉수대가 서 있는 정상은 웬만한 헬기장보다 너른 암봉 평지로 사위가 막힘 없이 시원하다. 남으로 한려해도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앵강만과 그 한가운데 서포 김만중이 귀양와 구운몽을 집필한 후 숨을 거뒀다는 작은 섬 노도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앵강만 좌우측은 각각 금산과 설흘산, 설흘산 뒤로 여수땅, 설흘산 앞으로 산행팀이 향후 가야할 송등산과 괴음산이, 발 아랜 용문사가 보인다. 북으론 강진만 우측으로 창선교와 창선도 대방산, 앞서 봤던 지리산과 금오산, 북서쪽으로 남해읍내와 망운산이 확인된다. 나라땅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조망이다.

하산은 정상석 아래 멋진 소나무 옆 아래로 길게 매여 있는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곧 갈림길. 좌측 석평 앵강고개 공동묘지 방향으로, 용문사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여서 산행팀은 우측 염불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몇 걸음 못가 염불암 갈림길. 그러니까 호구산 기존 등로는 용문사에서 출발, 염불암을 거쳐 이 길로 올라와 방금 지나온 석평 쪽으로 하산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염불암 갈림길을 지나면 앞서 지나온 시누대 앞 갈림길. 이제 송등산을 향해 직진한다. 한동안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능선길을 걸으며 지금까지 봐 왔던 경관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좌측으론 금산 앵강만 노도, 우측으론 송등산 괴음산 강진만이 숲사이로 보인다.

이후 염불암, 용문사, 다정리로 빠지는 샛길을 만나지만 무시하고 애오라지 직진형 능선길로만 오르락내리락 걷는다. 35분쯤 뒤 잠시 뒤돌아보면 호구산 정상은 한라 왕관릉을 빼닮았고, 용문사 쪽 남면의 두곡 월포해수욕장과 금산 아래 주차장 인근의 복곡저수지도 약간 보인다.

송등산은 남면 두곡 갈림길을 지나 15분이면 올라선다. 호구산에선 1시간. 정상 가는 길은 키 큰 진달래 나무가 도열해 있다. 하산은 북릉길로 귀비산 명산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다정저수지가 정면에 보이는 걸로 봐서 이제 반환점을 도는 듯하다. 암릉길이라 밧줄이 매어져 있고 곳곳에는 나무를 베어 등산로를 정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15분 뒤 남해 남면 상수원 보호구역 팻말을 지나자마자 갈림길. 왼쪽 귀비산 명산봉 방향 대신 우측 남해지맥 산줄기인 괴음산 방향으로 향한다. 급내리막 후 모처럼 편평한 길을 걸으면 괴음산 갈림길인 삼거리봉. 송등산에서 35분. 좌측은 괴음산을 거쳐 남해읍 평리 외금마을로 하산 가능하지만 산행팀은 괴음산을 다녀와 삼거리봉에서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 다정리로 내려선다. 괴음산까지는 편안한 능선길로 왕복 20분 걸린다. 괴음산에서 본 호구산은 송등산에서 본 모습과 달리 뾰족한 피라미드를 닮았다. 마치 김해 쪽에서 본 금정산 고당봉이 그런 것처럼.

이제 다정마을로 내려선다. 처음엔 산길의 흔적이 있지만 차츰 고도를 낮출수록 잡목 가지가 얼굴을 때리고 넝쿨숲을 뚫고 나와야 하는 고행길의 연속이다.

오랫동안 자연 재해에 그대로 방치됐는지 곳곳에 쓰러진 나무가 희미한 산길마저 숨겨놓고 있다. 한마디로 산너머 산이다. 50분쯤 뒤엔 크고작은 암봉이 나타나면서 숲 사이로 다정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허나, 다 왔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산지점은 보이지만 산길이 일순간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비탈진 계곡보다는 힘들지만 오로지 능선길로 내려서야 한다. 다리 힘깨나 쓰는 장정들도 무척 버거워할 정도로 무척 힘들다. 넉넉잡아 2시간이면 산을 벗어나 다정저수지 우측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다정회관까지 10분 걸린다.


◆ 교통편

- 남해고속도로 사천IC서 나와 삼천포 창선 고성 방향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남해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2시간20분 걸리며 1만400원. 남해터미널에서 이동면 다정리행 군내버스는 오전 8시10분, 8시55분, 9시10분, 9시40분, 10시, 10시50분, 11시5분에 있다. 1000원. 날머리 다정마을 정류장에서 남해터미널행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있다. 남해 8개 노선 중 4개 노선이 이곳을 경유하기 때문이다. 남해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15분, 5시5분, 5시30분, 6시20분, 7시20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사천IC~삼천포항 창선 남해 고성 남일대해수욕장 방향으로 줄곧 직진하다~창선 삼천포대교 유람선선착장 방향 우회전~창선·삼천포대교~미조 상주~남해 미조~창선교~이동 남해 방향 1024번 우회전~하동 남해읍~남해~농촌진흥청과 '보물섬 마늘나라' 잇따라 지나~남해군 보물섬 대형 광고 입간판 앞에서 좌회전(길 건너 '다정마을 이정석'과 '다정마을 버스정류장' 보임)~다정회관 앞. 다정회관 좌우측에 주차하면 된다.


◆ 떠나기 전에

- 햇살복집, 남해 특산물 마늘 유자 곁들인 복 요리 일품

  


호구산 정상석에는 뜻밖에도 '납(猿)산'이라 표기돼 있다. '납'은 원숭이의 옛말이고 원숭이는 한자로 '猿(원)'이니 이름만으론 원숭이와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猿山'이라 적혀 있다. 호구산(虎丘山)은 그 이후에 붙여진 이름이다. 산 이름에 원숭이와 호랑이가 등장하는 것은 북쪽인 남해읍에서 봤을 때 원숭이가 서 있는 모습이라느니 호랑이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느니 하지만 사실 산행팀은 아무리 봐도 수긍이 가질 않는다.

또 한 가지. 정상석에는 626.7m로 표기돼 있지만 최근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619m로 적혀 있어 이를 따랐음을 밝혀둔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햇살복집(055-867-1320).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활처럼 해변을 감싸고 있는 삼동면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내려다 보이는 물미해안도로(3번국도) 우측 언덕배기에 위치한 복요리 전문점이다.

이집 안주인 전미아(52) 씨는 미조항에서 어장을 경영하던 부친 밑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복어를 자주 접했다.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전 씨는 이후 한식 일식 복요리 자격증을 취득, 3년 전 이곳에 문을 열었다. 이곳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남해 최고의 복요리 전문점으로 알려진 데는 바로 남해 특산물인 구수한 마늘과 유자 소스를 첨가한 복요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마늘복수육 마늘복튀김 마늘복껍질무침 마늘복수육 마늘복어육회 등이 주 메뉴. 어린이를 위해 개발한 복가스도 아주 담백하고 맛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전국마늘요리 창작경연대회와 부산서 열린 2007 부산 건강 및 음식박람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 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경성대 복어 최고 전문가 과정과 일본 복어전문학교 연수를 통해 이론과 실기를 겸해 한 단계 도약했다.

그냥 복국을 시켜도 복국과 함께 김가루와 양념장 참기름을 얹은 냉면그릇이 하나 더 나온다. 여기에 복국속의 콩나물과 미나리를 건져 넣고 밥을 비빈 다음 복껍질무침을 곁들여 먹는다. 남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남해군청과 삼동면에서도 이처럼 생긴지 얼마 안 된 식당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귀띔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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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산으로 향하던 중 잠시 뒤돌아 본 간월 공룡능선. 사진 우측 헬기장 옆 전망덱에 올라서면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올라서게 되며 동시에 공룡능선이 끝이 난다. 산 아래에 여러 건물이 모여 있는 곳이 등억온천단지이며, 저 멀리 우뚝 솟은 산은 울산 남암산과 문수산이다.



암릉 타고 올라 억새지는 평원에 서다
간월재까지 차량 통행, 탐승객 넘쳐
간월공룡 들어서면 곧 험한 바위능선
원점회귀 코스로 돌아 단풍 구경도




한라 지리 설악에 이어 남한에서 네 번째로 높은 덕유산 향적봉(1614m)은 겨울이면 눈이 '무진장' 내려 한때는 전문 산꾼들도 부담스러워하던 만만찮은 봉우리였다. 그래도 산꾼들은 이에 아랑곳 않고 오르고 또 올랐다. 정상 부근 눈꽃의 일종인 아름다운 상고대가 백색천국을 이뤄 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금의 덕유 향적봉은 국내에서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으로 변모했다. 지난 1997년 무주 동계U대회를 앞두고 무주리조트의 설천베이스 쪽에 곤돌라가 설치돼 15분이면 설천봉(1520m)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시 나무계단을 따라 15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이 때문에 향적봉에는 유치원생 할머니 할아버지, 젊은 남녀 데이트족 등 산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장삼이사들이 자주 눈에 띈다.

환경단체들은 곤돌라를 환경 파괴라며 지금도 반대운동을 펼치지만 적어도 이 대목에선 문명 이기의 순기능도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같은 잣대로 영남알프스를 한 번 들여다 보자. 배내고개에서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동부 주능선의 한 가운데 위치한 간월재가 이와 유사한 사례로 손꼽힌다.

배내고개를 지나 배내골 방향으로 2㎞쯤 가다 보면 도로 좌측에 '사슴목장'이라 적힌 안내판이 보이며 임도가 열려 있다. 이 비포장 임도로 30~40분 달리면 해발 895m의 간월재에 닿는다.

이 간월재에는 최근 해당 지자체가 너른 주차장을 조성, 주말이면 만추의 억새와 단풍 구경을 위해 찾는 탐승객으로 넘쳐난다. 일흔을 앞둔 노부부와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들의 해맑은 웃음이 쉴새없이 들려온다. 환경을 생각하는 산꾼들의 관점에서 보면 간월재로 진입하는 차량을 원천봉쇄해야 되지만 노부부와 온 가족이 즐거워하는 광경을 볼 때 일괄적 차량 진입 금지는 너무 가혹한 처사라는 생각이 앞선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마냥 내버려둘 수만은 없지 않은가.

솔로몬의 묘수는 없을까.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인 구채구나 장가계에서는 일일 수용 상한선을 정해놓고 온라인상으로만 입장객의 접수를 받는다고 한다. 간월재 또한 진입 차량의 숫자를 계절별로 파악, 한계 수용 차량을 정해 해당 지자체나 산림청 홈피를 통해 미리 접수를 받으면 어떨까. 물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따르겠지만 문제점을 하나 둘 개선해 나간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으리라고 본다.

  
 

이번 주는 간월산 공룡능선 원점회귀 코스를 소개한다. 산행은 주차장~간월산장~임도~간월공룡능선~전망대 덱(헬기장)~간월산 정상~배내봉·간월산장 갈림길(등억온천 이정표)~임도~간월공룡 입구~간월산장~주차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50분 안팎이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주차장에서 공중화장실을 지나 간월산장 앞에서 갈림길. 왼쪽은 신불산 홍류폭포 방향, 산행팀은 오른쪽 간월재(2.8㎞) 방향으로 간다. 신불산 쪽 입구엔 항공사진에 지명을 표기한 아주 훌륭한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산장 시멘트 담벼락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홍류폭포에서 내려오는 계류를 건너 본격 산으로 진입한다. 10분 뒤 잇단 V자 갈림길에선 모두 오른쪽 등로를 택한다. 왼쪽은 간월공룡을 거치지 않고 간월재로 올라서는 길이다.

이때부터 외길 오르막. 10여 분 뒤 시야가 트이는 제법 너른 터에 닿는다. 입구 왼쪽에 서서 정면을 바라보면 홍류폭포의 가느다란 물줄기가 보인다. 폭포 왼쪽 능선이 신불공룡으로 이어지는 칼바위능선이고 오른쪽이 중앙능선, 그 위쪽이 신불공룡능선이다.

이후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면 임도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35분 소요. 오른쪽은 간월산 휴양림, 왼쪽은 간월재 방향이다.

임도를 바로 건너 밧줄을 타고 오른다.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간월공룡능선의 시작이다. 이 간월공룡은 이웃한 신불공룡에 비하면 해발이나 규모 면에서 한 수 아래지만 거칠기는 한 수 위다.

하지만 숲길만 지속될 뿐 바위라곤 보이지 않는다. 대신 우측 저 멀리 숲 사이로 이름 그대로 엄청난 천길 바위만 확인된다. 15분 뒤 세 갈래 길. 직진하면 비로소 정면에 암릉이 숲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거친 급경사길로 오르면 한 눈에 봐도 높이 40m, 경사 70도쯤 돼 보이는 암벽이 기다린다. 밧줄에 의지해 힘겹게 오르면 또 다른 바위가 떡 버티고 서 있다.

고도를 갑자기 높이니 덩달아 조망이 화려하다. 잠시 뒤돌아 보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울산 문수산 남암산 동대산(방어진) 국수봉 치술령 토함산 삼태봉, 정면 고헌산 상운산 귀바위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발 아래로 등억온천단지와 간월산장이 보인다.

또 짤막한 암릉을 하나 넘어서자 이번엔 농짝만한 바위가 앞을 막고 있어 오른쪽으로 에돌아 간다. 이제 1시 방향으로 간월재 돌탑과 간이매점의 파라솔이, 그 왼쪽 위로 신불공룡과 신불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렇게 암릉을 '넘고, 오르고, 에돌고'를 반복하다 보면 뒤로는 한 일 자의 경부고속도로가, 정면엔 간월재의 풍경이, 발밑에는 간월산 휴양림에서 간월재로 연결되는 지그재그 임도가 동시에 펼쳐진다.

마지막 집채만한 바위 앞에서 왼쪽 산죽길로 에돌아 큰 돌탑과 추모비가 서 있는 큰 바위 위에 올라선다. 공룡능선이 끝나는 지점으로 바로 옆에 전망 덱과 헬기장이 있다.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오른 셈이다. 공룡능선만 80분 소요.

발 밑의 드넓은 간월재의 키작은 억새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이미 다 지고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만 을씨년스럽게 불어댄다.

이때부턴 억새보호 울타리를 따라 간월산으로 오른다. 차편을 이용, 간월재로 온 가족 단위 등산객들이 제법 눈에 띈다. 정상까지는 20분. 조망이 기가 막히다. 정상석을 등지고 왼쪽에서부터 신불산 죽바우등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 토곡산 무척산 천태산 금오산 향로산 재약산 천황산 문바위 운문산 가지산 쌀바위 상운산 귀바위 문복산 고헌산이 뚜렷하게 확인된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열린 길로 내려선다. 배내고개에서 배내봉을 거쳐 간월산으로 올라오는 길이다. 북사면이라 이미 앙상한 가지로 대변되는 겨울산이다.

25분 뒤 사거리. 네댓명이 앉을 수 있는 바위가 있다. 왼쪽 내리정, 직진하면 배내봉 배내고개 방향, 산행팀은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카키색 낙엽이 깔린 지그재그길이지만 이번 산행 중 그나마 형형색색 단풍 구경이 가능한 길이다.

25분쯤 뒤 물마른 계곡을 건너면 천길바위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계속 직진하면 이내 임도와 만난다. 좌측은 간월산휴양림 방향, 우측으로 13분쯤 가면 간월공룡 입구. 여기서 왔던 길로 20분쯤 내려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임도를 가로질러 내려서면 굿당, 안간월 마을을 거쳐 버스 종점인 온천교 입구에 훨씬 빨리 닿는다.



# 떠나기전에

-본지 산행팀이 발굴한 간월 공룡능선

  

근교산 산행팀은 국토지리정보원이 발간하는 지형도에도 없고 자칫 영구히 묻혀버릴 수도 있는 산 이름을 현지 마을의 어르신이나 산속 암자의 스님, 그리고 문헌 등을 통해 자칫 발굴해내는 성과를 자주 올렸다.

경주 정족산, 양산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중리동산, 밀양 북암산, 청도 개물방산 쌍두봉 도롱굴산 서지산, 합천 절갓 등이 대표적인 예.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산행팀은 이름 없는 봉우리나 능선에 새 이름을 부여하는 작업도 병행했다. 밀양 구천산 정승봉, 양산 비석봉, 울산 배내봉과 가지산 북릉, 천성산 중앙능선, 옹강산 가운데능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중 산행팀의 빼놓을 수 없는 역작이 바로 '간월공룡능선'이다. 이 간월공룡은 이제 국내 주요 산 전문 인터넷 사이트나 산 잡지 등에서도 널리 통용되고 있다. 간월공룡을 작명한 이창우 산행대장은 "10년 전 힘들게 개척한 산길은 이제 많이 넓어지고, 암벽을 빽빽이 덮고 있던 초록 이끼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등로의 틀은 그대로"라며 오랜 기억을 더듬었다.

이번 등로에는 샘터가 없다. 들머리인 간월산장 안쪽 입구의 수도꼭지에서 식수를 뜰 수 있다. 또 한 가지. 시간이 날 경우 간월사지, 작천정, 자수정동굴나라 등도 둘러보고 피로는 등억온천에서 풀수 있다.



# 교통편

- 노포동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 이용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2900원. 등억온천 또는 간월행 버스는 언양터미널 후문으로 나오면 만나는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탄다. 대우여객(052-264-2525) 323번으로 오전 7시, 8시15분, 9시10분에 있으며 간월입구 정류장(홍류상회 앞)에서 내린다. 900원. 여기서 온천교를 건너자마자 '자수정온천'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서 '언양한우불고기' 간판 앞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간월산장을 만난다. 하산 후 홍류상회 근처, 온천교 앞 '간월입구' 정류장에서 언양행 버스는 오후 3시5분, 4시20분, 5시20분, 7시, 8시10분(막차)에 있다. 언양에서 노포동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양산 35번(작천정 신불산)~작천정 울산12경 우회전(등억온천단지 대형 입간판)~상북면~등억리~간월~홍류상회 직전 온천교 좌회전~'자수정온천' 앞 우회전~'언양한우불고기' 앞 좌회전~주차장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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