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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포항여행)국제신문 근교산 포항 수석봉 산행. 칼을 가는 숯돌이 많은 산. 포항 수석봉 오지 산행

 

 

포항의 수석봉은 영천 자양면과 포항의 죽장면을 가르는 능선에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을 주산으로 그 맥을 잇고 있다. 포항 3대 오지의 하나인 면봉산 아래 두마리의 입구를 막고 있는 수석봉은 산명에 느끼는 풍경은 군위의 아미산 처럼 산 전체가 바위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하나의 수반에 놓여 있는 수석 같은 산을 연상 시키게 한다. 그러나 그래 생각을 하면 실망을 하기 싶상이지만 포항오지의 숨은 산으로 아무도 찾지 않는 미지의 산을 찾아 간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행운이 아닐까?. 813봉 정상에서 바라 보는 기룡산과 보현산, 면봉산,베틀봉, 곰바위산, 작은 보현산 그리고 그 산을 기대고 생활하는 죽장면의 두마리, 자양면의 보현리등 화려한 수식어 보다는 눈을 씻을 수 있는 장관을 연출하는 모습이 두고 두고 기억에 남는
다. 수석봉 정상 일원에서 예전에 칼을 갈때 사용 하던 숯돌이 나와 "숯돌산" 또는 "수틀산"이라 불렀다 한다. 아마 일제시대때 한자음으로 바꾸다 보니 수석봉으로 불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산행을 요약하면 보현사~무명 폭포~옛 집터 갈림길~동릉 갈림길~수석봉 정상~813봉(전망대)~805봉~산판길 사거리~벌목지~안부(안동 권씨 묘)~화전민 집터~계곡(임도)~도덕골 마을~까치소산장펜션~국도 31호선으로 이어지는 총 10.5㎞ 코스다. 정확한 원점 회귀는 아니지만 산행 후 800m가량만 도로를 따라 걸으면 출발지로 갈 수 있으니 원점 회귀 산행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겠다. 걷는 시간은 3시간50분, 휴식 포함하면 5시간 안팎이면 주파 가능하다.

산행은 포항 기계면과 죽장면을 잇는 국도 31호선 상의 보현사 입구에서부터 시작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포항시 죽장면 일광리에 속한다. 도로에서 자호천을 건너 보현사 쪽으로 들어선다. 자호천은 하천 주변의 기암절벽과 맑은 물로 인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꽤 많이 찾는 곳이다. 영천댐을 거쳐 결국 낙동강으로 흘러든다고 한다. 하천을 건너면 곧바로 보현사다. 대웅전 앞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해우소가 있고 그 뒤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맑은 계류를 따라 등산로가 이어진다.

 
 
출발 10분 만에 옛 갈림길. '등산로 폐쇄'라는 작은 알림판이 있지만 이는 오른쪽 길이 폐쇄됐다는 뜻일 뿐, 왼쪽으로 계곡을 살짝 건너면 길은 계속된다. 청아한 계곡물 소리가 도시의 소음에 찌든 산꾼의 귀를 씻어주는 듯하다. 갈림길에서 10분 정도 여유 있게 오르면 앙증맞은 폭포를 만난다. 비록 이름은 없지만 4m 안팎의 낙폭을 갖춘 제법 그럴듯한 와폭이다. "이 폭포 이름이 없던데…."라고 하니 곁에 섰던 이창우 산행대장이 "반드시 이름이 있어야만 할까? 그냥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열린 마음으로 봐주면 안될까?"라며 한마디 거든다. 그렇다. 어쩌면 '무슨 무슨 바위' '무슨 무슨 폭포' 하며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의 부질없는 욕심이거나 자연에 대한 지나친 오지랖이 아닐지 생각해볼 일이다.

5분 후 다시 이름 없는 폭포를 만난다. 이번엔 좌우 '쌍폭'이다. 강원도 동해시의 두타산 청옥산 사이 무릉계곡 쌍폭의 축소판이라고 보면 되겠다. 오른쪽의 폭포가 높이 4m 정도로 좀 더 크고, 왼쪽은 2m 남짓해 상대적으로 작다. 이곳 역시 특별한 이름은 없지만 폭포와 주변의 큰 바위들이 어우러져 단아한 멋을 드러낸다.쌍폭을 지나면 곧바로 왼쪽 바위 벼랑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방울이 얼어붙어 수백 개의 고드름으로 변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취재팀이 모두 반가워하며 한 개씩 떼 입에 넣어본다. 달콤하고 시원하다. 며칠 후면 이 고드름들도 곧 녹을 것이다.

청아한 물소리만큼이나 상큼한 봄바람이 귓불을 스친다. 따스한 햇살을 타고 불어오는 봄바람이 계곡 주변에 흐드러진 버들강아지에게 장난을 거는 것인지 막 싹을 틔우는 연둣빛 버들강아지가 살랑거린다.

쌍폭에서 10분만 오르면 버들강아지 군락지가 있는 옛 집터 갈림길이다. 이곳에서 왼쪽 계곡 방향으로 희미한 길을 따르면 왼쪽 어깨 위에 보이는 750.5봉으로 오르는 산판길을 이용할 수 있지만 취재팀은 정상 직행을 위해 오른쪽 오르막길을 택한다. 마침내 계곡에서 벗어났다. 1, 2분 간격으로 잇따라 갈림길이 나오는데 모두 왼쪽 길을 택한다. 이후 지그재그로 오르는 산판길이 끝날 즈음 작은 지능선 갈림길을 만나면 오른쪽 오르막으로 길을 잡는다. 5분 후 수석봉 동릉에 붙으면 능선에서 왼쪽에 보이는 정상을 향해 진행한다.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길. 포근하다.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도 정겹다.

보현사 뒤 계곡에서 만난 앙증맞은 쌍폭.


 
 
능선길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자호천과 죽장면 소재지인 입암리 마을, 입암리 뒷산인 봉화봉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동릉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가깝게는 운주산과 도덕산 천장산 자옥산 등이, 멀리는 비학산 침곡산 그리고 낙동정맥 능선이 첩첩이 산그리메를 그려낸다. 완만한 오르막인 동릉길을 20분만 걸으면 마침내 검정색 정상석이 외롭게 서 있는 수석봉 정상이다. 공식 지형도에는 해발 821.6m지만 정상석에는 820.5m라고 음각돼 있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이는데 배고개 또는 진늪산 방향에서 750.5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남동쪽 일부만 열려 있을 뿐 나머지는 잡목이 우거져 있어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미는 솔직히 별로다.

올라왔던 진행 방향에서 오른쪽 1시 방향으로 난 능선길을 따라 하산을 서두른다. 거의 평지나 다름 없는 완만하고 편안한 길. 이 산을 찾는 산꾼이 많지 않아서인지 때 묻지 않은 청정함으로 가득하다. 웬만한 성인 남자 키보다 높이 자란 철쭉나무들이 능선길 주변을 가득 메우고 있다. 5월에 오면 참 좋겠다. 15분 후 작은 무덤을 지나고 5분만 더 가면 813봉 정상 왼쪽 전망대에 닿는다. 수석봉 정상의 조망이 별로 시원하지 않았던 아쉬움은 이곳 전망대에서 원 없이 보상받을 수 있다. 포항의 3대 오지 마을로 꼽히는 두마리 대태마을과 대태고개가 아래에 보이고 고개를 조금 들면 갈미봉, 작은 보현산, 배틀봉, 곰바위산 등이 좌우로 펼쳐진다. 또 작은 보현산 능선 뒤에는 천문대로 유명한 영천 보현산(1126m)과 그 동쪽의 포항 최고봉 면봉산(1121m) 등 해발 1000m 이상 고봉들이 마치 육체미를 뽐내듯 우람한 산세를 펼쳐낸다.


날머리 자호천에 수량이 많아지면 징검다리를 이용한다.


 
 
영천 주민들이 지금도 '진짜 수석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813봉을 넘으면 길 찾기에 주의해야 한다. 봉우리를 넘어 150m 정도 진행하면 펑퍼짐한 안부를 만나는데 무심코 길 좋은 곳으로 직진하면 대태고개 쪽으로 하산해 버릴 수가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805봉을 보면서 희미한 길을 찾아 능선을 타야 한다.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낙엽이 지천인 안부를 통과해 805봉에 오르면 오른쪽 1시 방향 능선을 따라 완만한 내리막. 10분 뒤 무덤터를 지나 5분쯤 더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비스듬하게 왼쪽 11시 방향으로 능선을 타야 한다. 길이 희미하니 리본을 참고하자. 낙엽 깔린 길을 따라 가면 10분 후 산판길과 만나는 사거리다. 오른쪽으로 산판길을 따라 내려서면 화전민들의 옛 터전인 샛별마을로 내려갈 수 있지만 취재팀은 정면 좁은 길로 직진한다. 곧바로 산판길과 합쳐져 밀양 박씨 묘를 지나면 Y자 갈림길이다. 왼쪽 길을 택해 살짝 오르막을 치면 폐 헬기장이 있는 650봉을 지난다. 무덤 2기가 있는 곳에서 11시 방향 내리막 능선을 따라 진행하면 갑자기 삭막한 벌목지가 나타난다. 벌목지 아래에 보이는 안부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정면 멀리 죽장면 소재지인 입암리가 보인다. 벌목지를 통과, 안부에 닿으면 또 한 번 길 찾기에 주의하자. 일단 오른쪽 1시 방향의 안동 권씨 묘(부부 합장묘) 쪽으로 20m쯤 가다가 오른쪽의 웅덩이를 좌측에 끼고 시계방향으로 돌아 10m가량 가면 왼쪽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화전민들이 다녔던 옛길인 듯하다. 수풀이 제법 우거진 길이지만 통행은 가능하다. 5분쯤 내려가면 쌍묘가 있고 넝쿨을 헤치고 15분만 내려서면 계곡에 닿는다. 내리막길 중간에 화전민의 옛 집터와 건물 잔해가 보이면 맞게 길을 잡은 셈이다. 계곡을 건너면 곧바로 임도다. 임도를 따라 5분만 내려가면 도덕골 마을에 닿는데 5채가량의 건물이 있지만 거주하는 주민은 한 명도 없는 마을이다. 7분 후 까치소산장을 지나 곧바로 자호천을 건너면 국도 31호선에 닿는다. 산행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자호천을 흐르는 수량이 많아 보와 도로를 겸하는 통로를 거치지 못하고 그 옆 징검다리를 건너야 했다. 차량 회수를 위해 31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는 도중 오른쪽 아래 자호천을 보니 커다란 바위 2개가 솟아난 곳이 보인다. '까치소'라는 곳이다.


◆ 떠나기 전에

- 화전민 살던 샛별마을 한때 장터 설 만큼 번창



경북 포항 수석봉에는 보현사 방향의 계곡과 까치소산장에서 시작되는 계곡 등 크게 2개의 계곡이 있다. 그중 산행 말미에 거치게 되는 까치소산장 쪽 계곡의 명칭이 '도덕골'이다. 이 이름이 붙게 된 연유를 주민들에게 탐문하니 "옛날부터 포항과 영천 지역의 유생들이 이 계곡에 들어가 과거시험 공부를 하거나 학문에 매진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2㎞가 조금 넘는, 그렇게 길지 않은 계곡이지만 '도덕골 마을'과 바울기도원을 거쳐 샛별마을에 이르는 골짜기는 맑은 물과 바위가 어우러져 은근히 수려하다. 외로이 학문의 길을 닦기에는 썩 괜찮은 곳으로 통했던 듯하다. 또 이 계곡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샛별마을은 화전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는데, 한때는 죽장면 소재지의 장터보다 더 큰 장이 열릴 정도로 번성했었다고 전해진다. 5년 전 마지막 화전민이 이주해 나가면서 마을은 텅 빈 채 남아있다. 자호천에 있는 '까치소'에는 '앞 산 큰 바위 구멍을 통해 명주실을 풀어 넣으니 이 까치소에서 그 실 끝이 솟아 나왔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그만큼 한때는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깊었고 경관도 빼어났다는 의미인데 현재는 하천에 들어선 보로 인해 '소(沼)'로서의 위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 교통편

- 포항서 기계면으로 이동 후 702번 버스 이용

포항으로 가서 기계면행 버스를 탄 뒤, 다시 죽장행 연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 노포동버스터미널에서 포항행 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오후 11시30분까지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요금은 7300원이다. 1시간20분 소요. 포항시외버스터미널(054-273-3281~3)에서 25~3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기계행 700번 좌석버스(신안여객 054-256-8500)를 이용한다. 오전 8시50분, 9시10분, 9시40분 등에 탈 수 있다. 요금 1500원, 1시간 소요. 기계에서 죽장행 702번 버스를 타고 가다 일광리 보현사 들머리에 내리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TG로 나간 후 오릉 방향으로 좌회전해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앞을 거쳐 강변도로를 타고 가다 좌회전 금장교를 건너(904번 지방도) 현곡면 소재지 쪽으로 간다. 영천 방향으로 500m쯤 가다가 안강 포항 방면 새 도로인 68번 지방도로를 탄다. 안강교차로에서 국도 28번 영천 기계 방향으로 직진한 후 곧바로 안강IC에서 기계 안강 방면 우측 도로를 택한다. 다시 68번 지방도에 오른 셈. 달성사거리에서 국도 31호선을 타고 좌회전, 기계 방면으로 가다가 한티터널을 지나면 보현사 입구에 닿는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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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청도여행)국제신문 근교산청도 대남바위산 산행. 영남알프스 전망대 청도 대남바위산 산행기

 

3월에 부산에도 때아닌 많은 눈이 내렸다.  골목마다 흰눈이 쌓였고 집 뒤의 산도 하얀 눈으로 덮혀 회색의 도시를 환상의 도시로 만들었다. 5년만의 폭설아닌 폭설로 인해 새삼 내마음은 걱정이 앞 선다.
 다음날 취재 산행이 잡혀 있어 한편으로는 올해 들어 첫 눈을 보는 행운을 잡을 수 있는 것은 기쁘지만, 사람의 통행이 적은 산길에 흰눈을 이고 있어 많은 고생을 해야 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 했기 때문이다. 고생 보다는 눈산행을 한다는 기쁨이 더 큰 위안을 삼으며 길을 떠났다.
대남바위산은 부야리에서 보면 엄청 큰 산이다. 그 큰산에 이름이 없어 부야리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돌아오는 이름은 저 옆에 봉우리는 시루 처럼 생겨서 시루봉이고 저 바위는 대남바위라 부른다는 마을 어르신의 대답이다. 그 위 정상을 대남 바위산이라 부른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는 인터넷등 모든 정보지를 찾아 보면 대남바위산으로 통용이 된다.



 

의흥예씨 묘. 날개를 펼친 영남 알프스에 최근에 온 눈을 이고 있다


산행은 들머리인 청도군 매전면 지전리 버스정류소에서부터 성두산~543~의흥 예씨묘(영남알프스 조망처)~대남바위산 정상~대남바위~건태재~중송원마을 청도환경관리센터~철조망 옆 갈림길~593.5봉 우회~박월고개~윗건태마을~아랫건태마을(송원리)~지전리 버스정류소로 연결되는 총 16㎞의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된다. 걷는 시간만 6시간, 휴식 포함하면 7시간 30분 이상 걸린다.


동창천을 따라 달리는 국도 58호선상의 지전리 버스정류소에서 매전·동곡 방향으로 150m쯤 가면 옹벽이 끝나는 곳 왼쪽 산자락의 무덤 쪽으로 산행로가 열려 있다. 무덤 위로 오르면 곧바로 능선길이 이어진다. 10분 뒤 길 왼쪽 바위 전망대에 서면 유유히 흐르는 동창천 줄기 오른쪽으로 오례산성의 웅장한 모습이 드러나고 물길 건너로는 종지봉 소천봉 낙화산 보두산까지 보인다.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풍광이다. 다시 10분 후 경주 최씨묘 갈림길. 주의가 필요하다. 왼쪽 무덤 위 오르막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10분쯤 땀을 쏟으면 능선에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다. 아랫동네 지소마을 등에서 보면 이곳이 가장 높아 보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성두산'이라고 부른다. 왼쪽으로 바위를 살짝 우회해 능선을 이어간다. 어느새 눈길을 걷고 있다. 발목이 잠길 만큼 제법 많이 쌓였다. 울창한 송림을 이루는 소나무 가지마다 하얀 눈꽃이 피어난 모습을 부산의 근교산에서, 그것도 3월 중순에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생뚱맞으면서도 반갑고 고맙다.


능선을 따르다 오른쪽을 내려다보면 동창천 왼쪽 가까운 곳에 용당산 능선이 보이고 그 너머로 호랑산(효양산)과 학일산 갓등산, 그리고 오른쪽 멀리 도롱굴산 억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20분 후 이름 없는 무덤을 지나고 10분쯤 더 진행하면 능선 날등이 아니라 날등에서 왼쪽 20m 아래쪽의
사면으로 난 길을 통해 진행한다. 원래는 뚜렷한 길이지만 눈이 덮여 있고 발자국마저 없어 길 찾는데 애를 먹는다. 다시 능선 날등으로 오르는데 석축을 쌓은 작은 폐무덤이 있는 봉우리다. 지형도 상의 543.0. 편평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말 그대로 '때아닌 눈길 산행'이 돼 버렸다. 10분 후 완만한 오르막을 5분쯤 오르면 628봉을 넘는다. 재차 편평한 능선길이다. 20분 후 T자형 삼거리. 이곳에서는 일단 오른쪽으로 꺾은 후 652봉으로 오르지 말고 20m쯤 가다가 왼쪽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을 타야 한다. 안내 리본을 참고하자.

사면길을 따라 가다보면 15분 후 644봉 부근에서 다시 능선과 만나고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면 안부 사거리다. 이곳에서 직진해 100m만 가면 길 오른쪽에 아담한 크기의 의흥 예씨 부부 합장 묘에 닿는데 이곳이 바로 이번 산행에서 잊을 수 없는 바로 그 장면, 영남알프스 능선의 압도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조망처다. 상운산에서부터 가지산 운문산 범봉 억산 구만산 천황산 재약산까지 이어진 눈 덮인 백색 영남알프스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장면은 오랫동안 잊어지지 않을 영상이 되어 기억 속에 녹아든다.

  
길을 재촉한다. 무덤을 지나면 곧바로 갈림길인데 오른쪽 오르막을 택해 10분만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오른쪽은 삿고개 아래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대남바위산 정상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지만 조망미 하나만은 천하 일품이다. 북쪽 아래로 '대남바위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된 근거를 마련해 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청도읍 부야리 마을이 보인다. 그 뒤로 용각산과 선의산 자락이, 북서쪽 멀리로는 대구 비슬산과 팔공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이 시원하다. 또한 오른쪽(동쪽)으로는 시루봉 비룡산 용당산 호랑산 학일산 갓등산이, 남서쪽으로는 철마산과 화악산 청도 남산 등 청도의 대표적인 산들이 대부분 보인다. 하지만 영남알프스 주능선 방향의 조망은 저 아래 의흥 예씨묘에서 보는 것에 비해 어쩐지 '2% 부족한' 느낌이다.


하산은 진행방향 왼쪽인 서쪽 내리막길로 잡는다. 7분 후 전망대를 지나 로프를 잡고 내려서면 곧바로 대남바위다. 아래쪽 부야리에서 보면 거대한 뾰족 암봉이지만 정작 바위 위에 서면 편평한 너럭바위다. 거칠 것 없는 조망이 압권인데 하산길에 들러야 할 건태재와 중송원마을 청도환경관리센터가 남서쪽 아래에 보이고 그 뒤로 오례산성이 있는 오례산도 손에 잡힐 듯하다. 바위를 내려서서 5분쯤 가면 갈림길. 자칫하면 길이 넓어 보이는 오른쪽으로 갈 수 있으니 주의하자. 왼쪽 길을 잡아 진행한다. 마치 임도처럼 넓은 길이 이어진다. 길 양쪽에 잣나무 숲이 조성돼 있어 운치를 더한다. 10분 뒤 갈림길에서 살짝 오른쪽으로 틀어 내려선 뒤 다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면 길이 확 넓어진다. 건태재다. 산행 들머리인 지전리에서부터 이어진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고개에서 끝난다. 중송원마을로 가려면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넓은 비포장도로를 타고 올라야 한다.



지전리 버스 정류장에서 본 오리산성

10분 후 다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타나고 10분만 더 가면 중송원마을의 청도환경관리센터 앞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내리막 포장임도는 원정리로 내려서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직진. 교회와 마을회관을 지나 막다른 길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철조망이 보인다. 철조망 너머로 드러난 쓰레기매립장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무리 쓰레기 처리가 시급하다 해도 이렇게 높은 산마루에 구덩이를 파서 묻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철조망을 왼편에 끼고 100m쯤 가다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직진해서 헬기장이 있는 593.5봉 정상을 넘어도 되지만 큰 의미가 없기에 오른쪽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오른쪽에 철조망을 끼고 한동안 가다가 계속 우회하는 길을 따른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봉우리를 우회하는 격이다. 20분가량 가면 593.5봉을 넘어 온 길과 만난다.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서면 안부 갈림길. 탱자나무 여러 그루가 자생하고 있는 일명 '박월고개'다.

직진하면 592봉을 넘어 오례산 오례산성까지 갈 수 있지만 왼쪽 계곡길로 내려선다. 실제 일부 산꾼들은 오례산까지 이어서 곧잘 산행을 하기도 한다. 계곡의 오른쪽 사면을 타고 이어지는 완만한 내리막길. 뚜렷하고 걷기 편한 길이다. 20분 후 샘터를 지나고 나면 곧바로 임도다. 이어지는 임도 갈림길에서 직진해 10분만 가면 송원리 윗건태마을. 깊은 산중마을인데 주변에 감 과수원이 지천이다. 윗건태마을을 벗어나는 마을 어귀에 보는 이에 따라 묘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거목 한 그루가 눈길을 끈다. 임도를 따라 10분쯤 더 가면 송원리마을회관이 있는 아랫건태마을이다. 용수골 계곡 하류 옆으로 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20분만 걸어 내려오면 산행 기점인 지전리 버스정류소 앞에 닿는다. 오른쪽 어깨 위로 우뚝 솟은 오례산성을 보며 걷자니 못내 아쉽지만 "조금은 아쉬운 듯 해야 다음에 또 오지"라며 애써 달래본다.


◆ 떠나기 전에

- 대남바위산 이름 본지 취재진이 1990년대에 밝혀내

 
 
경북 청도군 매전면과 청도읍의 경계에 위치한 대남바위산은 예나 지금이나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729m봉'으로만 표시돼 있다. 그럼에도 '대남바위산'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 1990년대 중반 본지 근교산 취재팀이 이 산을 소개한 이후부터다. 당시 취재팀은 청도천과 동창천 사이의 길고 웅장한 산줄기에서도 가장 도드라져 보이는 이 산의 이름이 없다는 데 의문을 가졌었다. 그래서 산 북쪽 아래 마을인 청도읍 부야리 주민들에게 문의했고, 정상 바로 아래의 바위를 '대남바위'라고 부르고 있으며 산의 이름도 자연히 '대남바위산'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렸다. 한편 취재팀이 이번 산행에서 최종 하산 분기점으로 삼은 박월고개는 청도읍 월곡리 박월마을과 매전면 지전리, 송원리를 잇는 옛길이다. 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송원리와 지전리 주민들은 청도 우시장에 소를 팔거나 사러 갈 때 이 고갯길을 넘어 왕래했다고 한다. 굽이가 하도 많아 주민들 사이에서는 '열두굽이 박월고개 언제 넘어 가오리까'라는 말이 널리 통용됐다.


◆ 교통편

- 밀양 상동역까지 무궁화호 이용, 매전면 행 버스 갈아 타야

부산역에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해 상동역까지 가서 청도 매전면행 버스로 갈아탄다. 부산역발 오전 7시50분, 10시30분 무궁화호가 상동역에 정차한다. 요금 4300원. 55분 소요. 상동에서 부산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후 5시, 5시58분, 7시56분에 있다. 상동역 앞 버스정류장(055-352-8039)에서 매전면 지전리까지는 오전 8시15분, 10시, 11시에 있으며 요금은 1700~1800원. 지전리에서 상동역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4시10분, 5시20분, 6시10분, 6시20분에 있다. 버스 소요시간 20분.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구부산간고속도로 밀양IC에서 내려 밀양 청도방면 좌회전 후 긴늪삼거리에서 청도 방향 25번 국도를 타고 우회전한다. 상동역을 지나 신곡삼거리에서 좌회전, 상동교를 건넌 직후 25번 국도를 버리고 오른쪽 매전 금천 방향 58번 국도를 탄다. 지전리 버스정류소까지는 10분 남짓.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마을에서 매전면 소재지 방향으로 직진하면 들머리가 나온다. 들머리 뒤로 육화산과 구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본 동창천과 들머리








대남바위산의 이름을 얻게된 대남바위. 그 위측으로 청도의 산인 용각산과 선의산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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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함양휴천면여행)국제신문 근교산 지리산 법화산 산행. 지리산 전망봉 함양 법화산 원점 산행

 

지리산은 국립공원 1호로 지정 되어 있다. 그 지리산을 바라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여럿있다. 함양땅과 하동땅에도 전망봉을 하나 씩 가지고 있다. 함양은 제일 금대라 하는 금대봉이요. 그리고 하동은 남부 능선의 삼신봉, 이 두봉을 두고 지리산 최고의 전망대라는 이견에는 토를 달지 않는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이어지는 지리 주 능선을 관망하는 삼신봉은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이어지는 25.5km 지리종주를 완벽하게 볼 수 있는 장소로 사진 애호가들에게도 지리산 파노라마를 찍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함양의 지리산 금대봉에서 바라보는 천왕봉은 턱 밑의 새새한 골짜기의 모습 까지도 관찰할 수 있고 반야봉 이후에는 겹쳐져 있는 노고단의 모습을 볼 수 가 있지만 그러나 천왕봉 최고의 전망대임에 이견이 없다. 금대봉 옆 법화산은 어떨까?. 이 또한 지리산 전망대로 지리산 동부 쪽의 능선을 엄천강과 함께 조망을 할 수 있는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지리산 전망대임을 이번 산행에서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아직은 지리산 주위 산에서도 볼 수 있는 복잡함과 많은 산꾼들로 부터 해방을 할 수 있으면서도 나만의 산행을 즐글 수 있다는 산이 지리산 바로 아래에 있다는 것도 산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행운이라면 행운 일 것이다. 주로 법화산은 오도재에서 40여분 오르면 정상에 오를 수 가 있어 많은 산꾼들이 삼봉산을 가기전 잠깐 거치는 산으로 인식을 하는 안타까움에 법화산 원점산행을 추진하게 되었다. 


 


하산시 엄천강 뒤로 산청의 왕산의 모습이 일자로 보인다.


산행은 함양군 휴천면 문정리
문상마을회관에서 시작해 출발지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된다. 전체 코스를 요약하자면 문상마을회관(느티나무)~잔닥재(임도 철문)~김녕 김씨묘~임도~법화산 주능선 삼거리~동봉~법화산 정상~통신탑 헬기장~갈림길~헬기장~법화사 갈림길~법화사~도정마을~문상마을회관으로 이어진다. 10.5㎞에 걷는 시간만 3시간50분가량 걸린다. 휴식 및 식사시간을 포함해도 5시간 안팎이면 완주가 가능하다.






 

 

 

문상마을 입구 오른쪽에는 작은 비석과 보호수인 400년생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이곳이 산행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셈이다. 마을 오른쪽 능선에 보이는 산불감시초소를 보면서 마을회관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선다. 한적한 시골 동네 골목길에 파릇한 새싹이 자라고 있다. 봄은 역시 산골에서부터 오는가 보다.

마을 길을 통과하면 콘크리트포장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된다. 살짝 왼쪽으로 휘어졌던 길은 다시 오른쪽으로 꺽이며 오르막으로 변한다. 길 옆 소나무에서 뻗어내린 멋스러운 가지가 지리산을 넘어온 봄바람에 살랑거린다. 출발 10분 만에 다시 콘크리트 임도와 만나 오른쪽으로 50m 정도 가면 고개마루다. 잔닥재라 불리는 이 자그마한 고개길은 굳게 닫힌 철문에 가로막혀 있다.

철문 왼쪽 능선길로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30m만 가면 마을입구에서 보이던 산불감시초소에 닿는다. 길은 Y자로 갈리는데 능선을 타는 왼쪽 길로 잡는다. 제법 가파른 길이지만 아름드리 홍송이 울창한 숲길이어서 힘든 줄 모르고 걷는다. 15분 후 김녕 김씨 묘를 지나면서 홍송 군락은 더욱 짙어진다. 때마침 안개까지 자욱하게 끼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10분 만에 절개지 콘크리트 임도에 닿는다. 왼쪽 아래 도정동으로 연결되는 길이다. 임도를 가로질러 절개지 석축 왼쪽 5m 높이의 비탈면을 곧장 치고 오르면 산길이 다시 뚜렷해진다. 계속되는 능선길. 야생화의 한 종류인 노루발 잎이 바닥에 바짝 엎드린 채 손님을 맞이한다. 10분 뒤 능선길은 왼쪽에서 올라오는 또 다른 길과 겹치며 사거리를 이루는데 좌우 어느 쪽도 택하지 않고 곧바로 능선길로 직진한다. 지나온 길에 비해 훨씬 뚜렷하고 넓어진 등산로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산행 출발지 문상마을로 숯을 구웠다해서 윗숯구지로도 부린다.


 

 

 

어느새 안개지대를 통과, 능선 좌우로 서서히 운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고도가 낮은 곳에서는 희뿌연 안개 속을 헤엄치듯 거닐다가도 고도가 높아지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아래 계곡에 짙은 안개가 깔린 광경을 만나면 산꾼은 일순간 희열을 느낀다. 이날의 법화산 산행이 그랬다. 능선길에서 고개만 돌리면 낮게 깔린 운해를 뚫고 솟아오른 지리산 천왕봉과 여러 연봉들이 마치 거대한 섬처럼 다가왔다.

아래쪽 갈림길에서 주능선 삼거리까지는 15분가량 걸린다. 오른쪽은 514봉과 509봉을 거쳐 태관리로 내려서는 방향이지만 법화산 정상으로 가려면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완만한 오르막을 따르는데 어느새 남쪽 멀리 하동독바위를 거느린 상내봉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부처바위 쑥밭재 하봉 중봉 천왕봉 재석봉 촛대봉으로 이어진 지리산 주능선 마루금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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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과 935봉을 지나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함양읍과 오봉산 옥녀봉 천령산 등이 훤히 드러난다. 오르락내리락하며 걷다 보면 정면 왼쪽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발 965m 안팎인 동봉이다. 동봉 도착 직전 전망대에서는 용틀임하며 흘러가는 엄천강 줄기와 그 너머 왕산 필봉산 웅석봉 왕등재 상내봉 등이 기막힌 풍광을 연출한다. 동봉에서는 왼쪽 내리막 능선을 타면 도정동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지만 오른쪽 주능선을 따라 길을 잡는다. 동봉에서 정상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작은 정상석이 자리 잡은 법화산 정상에서는 서쪽 아래로 오도재가 보이고 그 너머 삼봉산이 가깝다. 삼봉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는 오봉산 옥녀봉 등이 늘어서고 왼쪽으로는 백운산과 금대산, 엄천강 건너 창암산 등 이름난 지리산 주능선 전망봉들이 모두 눈에 든다. 창암산은 칠선계곡 입구인 추성동 두지터마을의 뒷산이다. 또한 북동쪽의 함양읍 뒤로는 괘관산과 황석 거망산 거창 감악산이 눈에 든다.

구름바다에 섬으로 보이는 지리산능선들




 

하산은 남서쪽으로 주능선을 따른다. 10분 후 태양전지판이 설치된 통신탑과 이정표가 있는 헬기장 봉우리(서봉)에 도착하면 하산로 잡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일단 오도재 방향의 왼쪽 능선길로 들어선 후 30m가량 가다가 뚜렷한 길을 버리고 왼쪽 10시 방향으로 난 희미한 길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갈림길을 놓치면 50m쯤 더 가다가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3분 후 넓은 헬기장을 통과한 후부터는 줄곧 뚜렷한 능선길을 따른다. 내리막 내내 정면에 솟은 지리산 주능선을 가슴으로 껴안으며 걷는다. 자연스럽게 가슴이 벅차오른다. 엄천강 줄기가 뚜렷이 보이는 전망대를 지나 20분 정도 더 가면 오른쪽 아래로 법화사가 보인다. 능선에서 이탈해 법화사 입구로 내려서는 갈림길 찾는 것도 주의해야 하는데 능선상에서 특이하게 솟아오른 바위를 지나 100 m만 가면 된다. 갈림길에서 근교산 안내 리본을 잘 보고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5분 만에 법화사 입구 도로에 닿는다. 법화사는 신라 무열왕 7년에 마적조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인데 원래 이름은 안양사였다. 한국전쟁 기간에 불타 소실된 이후 중건됐다. 대웅전 앞뜰에서 바라보면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하봉 상내봉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법화사에서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도정동마을을 거쳐 문상마을 입구까지는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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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인근 용유담서 상내봉 와불능선 조망

함양 법화산 산행을 하고 나서 꼭 들러보기를 권하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휴천면 송전리 엄천강 유역에 있는 용유담이다. 법화산 산행기점인 문상마을에서 조금 내려오면 만나는 60번 지방도에서 우회전, 마천면 방향으로 도로를 타고 3㎞ 정도 가다 보면 용유담 표지판이 있다. 수심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짙푸른 물을 담고 있는 용유담은 점필재 김종직, 남명 조식 등 조선시대 명사들이 다녀갔던 경승지다. '아홉 마리 용이 노닐었다'고 해서 지어진 '구룡정'이라는 정자와 절벽 등이 어우러진 경관이 멋지다.

하지만 이 용유담에서 빠트리지 말고 반드시 보아야 할 것은 용유담 주변 경관이 아니라 바로 강 건너 지리산 자락의 상내봉 정상부에 가로로 뻗은 능선이다. 이 능선에는 부처바위라는 바위가 있는데 능선과 그 바위들이 합쳐져 마치 누워 있는 부처, '와불(臥佛)'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적으로 조성한 와불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와불의 모습에 신비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또한 부처님의 눈과 코 입 턱선 등 옆에서 본 얼굴 모습이 뚜렷한 이 자연 와불은 용유담 인근의 견불동(見佛洞)이라는 마을의 이름 유래와도 연결된다. 견불동은 건너편 능선에 누워 있는 부처님을 항상 볼 수 있는 마을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산행시 내려다본 문상 마을로 이 마을길을 따라 오르면 된다.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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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터미널서 문정리 경유 마천행
버스타야

부산서부터미널에서 함양읍까지 가는 시외버스는 직행과 경유버스 2종류가 있다. 진주 산청 생초 등을 경유하는 버스는 오전 540분부터 8~20분 간격으로 자주 있는 편이지만 3시간이나 걸리고 요금도 더 비싼 단점이 있다. 오전 7시와 9 11시 등에 출발하는 직행버스는 1시간50분 만에 도착하고 요금도 1만 원으로 경유버스에 비해 3000원이나 저렴하니 이득이다. 함양공용버스터미널에서는 군내버스 승차장으로 이동, 휴천 유림 마천행 버스를 타고 휴천면 문정리 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된다. 문상마을 입구까지는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오전 620분부터 오후 74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요금은 2600.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대전통영고속도로 생초IC에서 내려 이정표 기준 화계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어 함양 마천 방향 60번 지방도를 타고 우회전한 후 임천교를 지나 마천 함양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역시 60번 지방도를 타고 좌회전한다. 백무동 마천 방향으로 가다가 문정리에서 '문상마을 법화사' 표지판을 보면 우회전 한다. 3분만 달리면 산행 들머리인 문상마을회관 앞에 도착한다.


천년고찰 법화사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하산 후 둘러 볼 수 있는 오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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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김해여행)국제신문 근교산 김해 작약산 산행. 김해 작약산에서 삼랑 확인하기

 

강과 강이 만나는 곳이 국내에도 여럿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있고, 경북 예천의 낙동강과 내성천이 만나는 삼강나루터가 그 대표적이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 가까이에서도 강이 서로 만나는 곳을 찾아보니 한곳이 있다. 이름도 삼랑이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은  거치는 삼랑진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이 이름을 낳게한 삼랑을 확인 할 곳을 찾다보니 작약산이 눈에 들어 온다. 실제로 작약산을 산행 하다 보면 밀양강과 낙동강을 만나는 합 수 점을 눈 앞에서 확인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 입춘도 지나고 가까운 근교의 산을 산행 하는 데는 최적인 산일 것이다. 밀양과 김해를 가르는 낙동강의 김해 쪽에 솟은 작약산은 이 마을에서는 함박산으로 불리운다. 예전에는 이산에 함박꽃이 많이 피였다 하여 함박산으로 불리며 일제 시대 때 한자음으로 바뀌어 지면서  작약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마을의 촌로에게 작약산을 물어 보면은 그런산 모른 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도 있어니 유의하길 바란다.  

 




 

삼랑진의 이름을 낳게한 삼랑, 왼쪽의 낙동강과 오른쪽의 밀양강이 서로 만나 흘러 흘러 하구언으로 내려 가고 있다.

전체 산행은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 성포마을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해 성포마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라 할 수 있다. 코스를 요약하자면 버스정류소~가야농원(식당)~이정표~능선~전망대~작약산 정상~함박정~풍혈~함박정~349.9봉~임도 이정표~과수원 갈림길~지네 먹인 닭(식당)~성포 마을회관~버스정류소 순이다. 총 7㎞에 걷는 시간은 3시간. 휴식 및 식사 시간을 합쳐도 4시간~4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김해 시가지에서 밀양시 삼랑진읍으로 향하는 58번 국도 상의 성포마을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한다. 성포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지 말고 국도를 타고 삼랑진 방향으로 300m가량 이동한다. 가야산장 표지판 왼쪽길로 들어서서 작은 다리를 건너 가야산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둑길을 따라 200m쯤 가면 등산로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에 닿는다. '함박정 2.5㎞'라는 표시가 뚜렷하다. 잠시 뒤돌아보면 웅장하게 솟은 무척산이 거대한 병풍처럼 성큼 다가선다.


완만한 산길이다. 소규모 가족묘지가 이어진다. 10분 후 능선에 닿으면 능선 너머로 낙동강의 거대한 물줄기와 삼랑진철교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삼랑진철교 너머로 삼랑진읍 주민들이 매년 해돋이를 한다는 매봉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멀리로는 구천산 천지봉 만어산 금오산 천태산 토곡산 등 밀양과 양산의 이름난 산들이 줄지어 봄인사를 한다.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타면 7분 뒤 이천 서씨 묘를 지나고 10분 후 안부 사거리다. 그러나 말이 사거리이지 실제로 왼쪽의 성포마을로 내려서는 길과 오른쪽의 숭촌마을로 가는 길은 모두가 흔적만 희미할 뿐 근래에 사람 다닌 자국은 찾기 힘들다.

작약산 최고의 전망대인 함박정에서 보면 무척산이 바로 앞에 펼쳐지며 모은암도 확인을 할 수 있다.
 
 
계속되는 능선길. 약간 가파른 오르막을 걷는데 무덤 위에 자란 '한 뿌리 세 줄기' 소나무'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작약산 일대의 소나무들은 대부분 홍송이다. 아직은 때가 이른지 잘 보이지 않던 새싹들도 조금씩 모습을 보인다. 이 소나무를 지나 2분만 가면 오른쪽이 탁 트인 전망대다. 낙동강과 밀양강의 합수 지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밀양강 최하류의 폭이 낙동강 본류의 너비에 못지않아 마치 거대한 강과 강이 만나는 장관을 보여준다. 본래 삼랑진(三浪津)이라는 지명의 '삼랑'은 낙동강과 밀양강, 그리고 바다에서부터 밀고 올라온 조수(潮水) 등 세 물결이 만나 일렁이는 모습을 일컫는다고 한다. 하지만 세 가지 물결이 만나는 모습을 한눈에 보기가 쉽지 않은데 바로 작약산 정상 아래에 있는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그 장관이 훤히 드러난다. 그 합수 지점 너머로는 밀양의 진산인 종남산과 왼쪽으로 덕대산이 보이고 청도 남산과 화악산 멀리 현풍 비슬산까지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끝없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종남산 덕대산 왼쪽 멀리로는 창녕 화왕산과 관룡산 영취산이 그려내는 울룩불룩한 하늘금이 아련하다.

전망대에서 삼각점이 있는 작약산 정상까지는 10분쯤 걸린다. 아쉽게도 정상의 조망은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다. 오히려 정상에서 5분가량 더 가서 만나는 함박정(정자) 봉우리의 조망미가 훨씬 빼어나다. 이곳에서는 서쪽 지척에 선 무척산은 물론이고 남동쪽으로 신어산과 멀리 부산 시내의 백양산 승학산 금정산 등이 확연히 보인다. 또 남쪽으로는 마산 무학산에서부터 정병산 불모산 등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능선이 뚜렷이 보이고 그 아래 진영 들판 중간에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봉화산 줄기도 선명하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무학산 오른쪽 뒤편 아주 먼 곳으로 거대한 지리산 줄기가 희미하게나마 드러난다는 점이다. 물론 그 오른쪽 우뚝 솟은 산군은 황매산 자락.

한 차례 조망을 즐긴 후 구천암 방면으로 100m 아래에 있는 풍혈에 다녀오기 위해 왼쪽 내리막을 탄다. 2분 정도만 내려가면 작약산 풍혈이 있다. 경북 청도 방음산의 풍혈이야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곳의 풍혈은 인근 주민들만 약 40년 전부터 그 존재를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8년 12월 재발견돼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9년 1월 외부 온도 영하 10도일 때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영상 15도였다고 한다. 실제 취재팀이 입구 지름 80㎝ 크기의 풍혈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후끈한 바람이 뿜어져 나와 안경에 김이 서리기도 했다. 깊이 4~5m의 풍혈 동굴 속에는 바깥 온도가 영하인 것은 아랑곳없이 녹색의 이끼가 생기를 발하며 자라고 있다.

풍혈
 
 


다시 함박정으로 돌아와 능선을 계속 타면 김해 김씨 묘가 있는 349.9봉까지 30분쯤 걸린다. 주변에 불탄 흔적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무척산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 10시 방향 능선으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임도 앞 이정표까지는 20분가량이면 닿는다. 왼쪽 성포마을 방향으로 임도를 타고 가다 보면 5분 후 과수원 사이로 난 오른쪽 내리막길이 있다. 곧바로 마을길로 접어드는데 등산로 이정표 앞에서 오른쪽 마을회관 쪽으로 길을 잡는다. 출발지점인 버스정류소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작약산 산행을 마무리한 셈이다.

◆ 교통편

- 김해 외동버스터미널에서 60번 시내버스 이용

부산 시내에서 김해 외동버스터미널까지 간 후 김해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 시내에서 김해 외동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8번과 127번이 있는데 지하철 2호선이나 3호선을 타고 덕천교차로까지 간 뒤 버스로 환승하면 가장 간단하다. 사상버스터미널에서 김해행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전 7시20분, 8시, 8시40분, 10시, 10시40분 등에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35분. 요금 1800원. 김해 외동버스터미널에서는 마사리행 60번 시내버스를 탄 후 성포마을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첫 차는 오전 6시25분이며 1시간 간격으로 운행. 막차는 밤 10시다. 산행 후 성포마을에서 김해터미널로 가려면 오후 3시15분, 5시, 6시10분, 7시20분 등에 60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IC에서 내려 58번 국도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는 방법이 가장 간단하다. 김해 생림 방면으로 가다가 성포마을 입구에서 우회전, 마을 쪽으로 50m만 들어가면 주차할 공간이 있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함박정에서 바라본 김해 한림면  일대의 모습으로 중앙의 고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인 봉화산도 낮은 모습으로 다가와 있다.

작약산 들머리로 뒤편의 수로 뒤로 무척산이 높게 솟아 있다.


작약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길에서 본 삼랑의 모습으로 전망이 뛰어나다. 그 뒤로 화왕산과 비슬산 화악산등 밀양 청도의 산도 일별할 수 있다.

삼랑진의 모습 뒤로 밀양의 산들이 조망된다.


무척산 아래의 마한산성으로 마한시대에 조성 돤 것이 아닌지...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아래는기독교 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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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계명봉~장군봉


(부산여행/금정구여행)그정산 계명봉~장군봉 산행. 금정산에 닭의 전설과 관련된 봉우리 계명봉~장군봉 산행입니다.

 

금정산에는 많은 봉우리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계명봉은 하나의 독립된 산으로 계명산으로도 불린다. 남산동에서 바라보면 삼각형의 모양을 한 산으로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 준다. 고당봉에서 매봉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지나가는 봉우리로 하늘에서 닭울음소리가 들여 계명봉으로 불렸다 한다.

 



그만큼 계명봉은 한반도의 새벽을 깨우는 닭의 산으로 계명암에는 암수 한쌍의 계암이 있었다 한다.
그러나 왜놈들이 암탉의 바위를 쪼아 부숴버렸다하니 이 얼마나 가슴아픈
이야기인가. 먼저 계명봉을 찾아가는 길은 청룡동의 경동아파트가 대표적인 코스이며 본인이 올랐던 노포동 지하철역과 범어사에서 계명암을 거쳐 오르는 코스,
그리고 사송에서 오르는 코스등 많은 산길이 거미줄 처럼 얽혀 있다.
산행 경로는 노포동지하철~용천사~계명암~계명봉~사송고개~장군평전~장군봉~삼각점~다방리,은동굴 갈림길~은동굴~금륜사~동면초교로 산행 시간은 5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중간에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은 계명암에서 구할 수 있다.
먼저 노포동 지하철을 나오면 횡단보도를 건너 좌측으로 걸어간다. 오가메 간판과 삼일부동산의 사잇길을 따라오른다 새길주소는 작장2길로 굴다리를 통과하면 용천사 이정표와 만난다.


용천사 길인 작장5길을 따라 별장 같은 절집의 용천사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지능선이다. 20여분 소요. 오거리인 능선 안부에서  작은 밭떼기를 지나 우측길로 들어선다.
용천사 이정표를 지나면 갈림길로  우측 산으로 오르는 길로 들어선다. 먼저 쌍무덤을 만나고 그리고 두손을 모아야 될 정도로 굵은 대나무 밭을 돌아나가면 체육공원이다.


산길은 갈래가 많이 나타나지만 산을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길을 잡아 오르면 된다. 작은 바위에 사기(寺基)란 글자가 뚜렷하다. 아마 범어사의 구역을 의미하는 것인가 모를 일이다.


그위로 현위치 표시 막대 12번이 나타나고 경동아파트 0.6km, 우측 봉수대 0.7km의 이정표와 만난다. 계명봉은 봉수대가 가르키는 우측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갑자기 산길은 된비알의 오름길로 변하고 좌측 고당봉 4.8km, 계명암 0.6KM 과 우측의 계명봉 1.2km, 봉수대 0.3km의로 좌측 이정표를 따라가면 계명암으로가는 길이다.

여러기의 돌탑들이 나타난다. 어떤 연유로  정성스럽게 돌탑을 쌓고 있는 지는 모르지만 여러기의 탑들을 지나면 계명암 직전의 갈림길과 만나다. 좌측으로 수탉의 모습을 한 바위를 볼 수 있다. 계명암은 직진하여 내려서면 된다.

(현재 남아 있는 수탉의 모습으로 많이 훼손이 되어 있다.)

(계명암의 일주문으로 허리춤까지 쌓아 올린 담장의 모습이 예쁘게 이어진다.)

계명암을 둘러보자, 건너편으로 고당봉과 그 능선이 펼쳐지고 아래에는 범어사를 비롯한 사내 암자를 확인할 수 있다.  
다시 되돌아와 좌측 계명봉 1.5km의 이정표를 따라 턱을 올라서면 산길은 편안하게 이어진다. 다시 봉수대와 계명봉을 있는 능선에 10분이면 올라서고 정상은 왼쪽 오름길이다.


바위턱을 오르면 계명봉 최고의 전망대가 기다린다. 멀리는 장산과 그리고 수영의 벡스코, 바다를 가르는 광안대교와 광안동의 삼익아파트까지 모습을 보이고, 황령산을 위시한 부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측으로는 가까이 부채바위와 무명암, 원효봉, 의상봉 그리고 북문을 위시한 고당봉과 범어사와 부속암자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그 때 노부부가 숨을 몰아 쉬며 올라 오고 있다. 배낭에 무엇인가 주섬주섬 꺼내더니 소나무 뿌리를 향해 붓고 있다. 말걸리이다. 운문산의 처진 소나무에 일년에 한번 막걸리를 먹인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암반위의 시럼시럼 앓고 있는 소나무에게 막걸리를 붓는 사람을 만날 줄이야?. 연유를 물어 보니 막걸리를 먹고 원기를 회복하여 항상 푸르름을 잃지 말고 튼튼한 소나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작년에도 밑 둥치에다 막거리를 주니 그 해 소나무가 푸른빛을 띠고 튼튼했었는데 지난해 한해를 거르니 소나무가 누른 빛을 띠며 비실비실하여 답답한 마음에 소나무를 살여 볼꺼라고 막걸리를 지고 왔다 한다. 그분들의 마음에 박수를 보낸다.


5분이면 계명봉 정수리에 올라선다. 조망은 숲에 가려 시원하지가 않치만  나목사이로 고당봉과 가야할 장군봉을 찾을 수 있다. 정상석 뒤로는 낙동정맥이 빠져나가고 장군봉을 거쳐 고당봉으로 가야하는  이 길도 낙동정맥길이다.  고당봉까지는 4.0km,  엄청난 내리막 하산길이다. 발디딤도 주의를 요하는 하산길을 12분이면 사송고개에 내려선다.  왼쪽은 내원암을 거쳐 범어사로 하산을 하고 우측은 사송마을로 갈 수 있다. 장군봉은 직진, 인위적으로 물길을 돌려 정맥의 맥이 끊어져 있는 작은 계곡을 건너 송전탑을 세우기 위한 임도와 산길을 번갈아 갈아타면 전망대로 넘어온 계명봉을 확인할 수 있다. 35분, 다시 7분이면  봄철에는 철쭉이, 가을에는 억새들이 피어 있는 작은 평전에 올라선다.



지리산의 세석평전에 비유해서일까. 축구장 크기 만한 펑퍼짐한 능선이 장군봉 아래에 있어 장군평전이라 부르고 있다. 산행을 갈때 연분홍색의 철쭉이 한창으로 넓은 장군평전을 덮고 있었다.



여기서 갈림길과 만나면 왼쪽은 금정산 최고봉 고당봉 가는 길이고 장군 평전을 가로 질러 사각 모양의 바위에서 정면의 봉우리를 오르면 장군봉 멧부리로 성상석은 개인택시 다조산악회에서 2000년 5월에 건립을 하였다고 되어 있다.




 다방리나 은동굴은 정상석 뒤로 넘어서면 된다. 작은 암릉길로 이어진다. 바윗길이 험하다 싶어면 좌측으로 내려서면 등산로와 만나고 넓은 산길을 따르면 된다. 장군봉은 하나의 봉우리로 된 것이 아니고 고만고만한 봉우리가 여럿 솟아 있어 걷는 재미가 충만하다. 다시 산길은 내려서고 살짝 오름길을 오르면 바위 틈을 잡고 올라야 한다. 20분이면 그 위로 삼각점(양산 313)이 설치 되어 있다.




 봉우리를 내려서는 길은 예전에 없던 큰 나무계단이 가설되어 안전하게 산행을 할 수 있지만 그만큼 산행의 재미는 반감되었다. 수십년 아니 그 이상의 세월을 이긴 이끼들이 바위를 덮고 있었는데 조금의 안전을 위해 이끼를 걷어내고 철빔을 박아 계단을 설치하는 인간의 이기심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면 은동굴과 다방리 갈림길로 종주를 원할 경우에는 직진을 하면 되고 은동굴을 가기위해서는 좌측으로 500m 급한 내림길을 내려가면 된다. 두개의 굴로 된 은동굴은 여섯성씨가 난을 피해 은신하였다 하여 은동굴로 부르고 또 하나의 이야기는 은과 동이 나왔다는 광산이었다 하여 은동굴로 불여지게 되었다 한다.

 은동굴 앞에는 금륜사라는 절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지금은 절터만 남고 모두 아래로 옮겨 은동굴 안에는 부처와 산신을 모셔 두고 있다. 잰 걸음으로 밑으로 따라가면 웅장한 2층 건물의 절집인 금륜사를 만나고 아래로 내려서면 산길이 이어진다. 산길은 임도와 만나고 우측 임도로 내려가면 우측으로 한우를 기르는 목장을 만난다.

 

동아대 축산과 농장을 지나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동면 초등 학교 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다. 
 교통편은 지하철 1호선 종점인 노포동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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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금정산하면 서울의 북한산, 대구의 팔공산,광주의 무등산 처럼 수식어로 따라 붙는 산이름이다.
그 만큼 금정산하면 부산 사람에게는 야구와 함께 떼어 생각 할 수 없는 명산이다. 그 산아래는 사실 많은 산길이 조성되어 있고 집앞을 나서면 산길로 연결되는 거미줄 같은 등산로로 봄철에는 더욱 붐비는 부산사람에게는 고마운 금정산이다.
평일 휴일날 오후에 늦게 출발한 금정산 산행, 코스는 별 생각 없이 호포로
지하철을 타고 간다. 호포역에서 나오면 바로 우측으로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와 연결된다.
그 통로 한켠에 금정산을 안내하는 대형 지도가 걸려 있다. 여기서 눈요기 삼아 지도를 보고 난후 호포역사를 나오면
우측으로 지하 차도와 만난다. 
사실 부산에서 호포까지만 나가도 시골의 전원에 온 기분이 든다.
앞으로는 낙동강이 흘러가고 그 뒤로 김해 동신어산이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양산의 물금과 그 앞 작은 동산인 증산으로 신라와 가야가 대 격전을 벌린 장소로 유명하다,
지금도 증산산성의 흔적을 볼 수 있어며 그 만큼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호포가 최근에 새로운 들머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산행경로는 호포역~신기마을 금호사~임도~낙동정맥갈림길~고당봉~750m 스텐 사각~미륵사~금정산장~북문~금성동순 산행시간은 4시간정도.

호포역사 우측에서 호포새마을, 등산로(고당봉가는길),
부산교통공사가는길의 지하 통로를 빠져나와 시멘트 길을 걸어 펜스가 끝나는 지점이 나오면 갈림길 우측 다리를 건너 올라서도 고당봉으로 이어지지만 이번에는 포장길을 직진하여 신기마을로 올라가야 한다.
10여분이면 새로생겼다는 뜻의 신기마을인 금호사 제실 앞으로 올라서면 호포농원가는 길, 농원 앞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된다.  
소나무 숲길의 오솔길 입구에는 등산로 정비및 숲가꾸기 사업을 동면 면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다는 안내문구를 볼 수 있다.
그 한켠에는 제선충을 알리는 글귀와 반출을 금한다는 죽은 나무들을 숙성시키는 흔적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논밭으로 사용 되었던 습지지역을 거슬러 오르면 완연한 봄이 온듯 산벗꽃들이 한창으로 꽃비를  뿌리고 있다.
제잘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뒤로하고 올라서니 이번에는 전기톱 소리가 요란하게 산속을 흔든다. 아마 등산로 정비 사업을 하는 분인들인것 같다.  
절터의 흔적에 자란 산죽도 정비사업의 벌초기계에 힘 없이 서러지고 무엇을 위한 정비사업인지 의구심이 든다.
 
산길은 임도에 올라선다. 금정산 산허리를 가른 이 임도에서 우측으로 30m 걸어가면 이정표가 서 있다.
금정산 정상 가는 길1.7km, 직진하면 호포매운탕마을 4.2km, 뒤쪽은 가산 4km,  좌측 좌측 금정상 정상 가는 길을 따라 올라 50m 뒤에 갈림길, 두길 모두 금정산으로 오른 는길로 우측 계곡길이 100m 더 길다.
우측 계곡길로 오르기로 하고 게곡을 따라 오른다. 바닥에는 돌들이 깔려 있고 계곡은 좁아지면서 경사를 더 한다. 발아래는 현호색, 앵초가 봄을 알리며 피기 시작을 한다. 머리를 들어보니 계곡의 품이 갑자기 넓어 지고 키큰 소나무가 서 있다.
큰 바위들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 곳을 지나니 갈림길, 우측은 화명 금곡동에서 올라오는 길, 금정산 정상은 좌측으로 1.1km 더 올라가야 한다.
갈림길에서 1.분 뒤 기도터의 흔적과 만난다. 금정산에 산재해 있는 기도터가 모두 헐리고 그 집터의 자리에 지금 쓰레기장이 착각 될 만큼 많은 물건들이 등산로 옆에 널부러져 있어 이마 살을 찌푸리게 한다.
상류라 그런지 계곡은 가뭄으로 물소리도 죽인지 오래고 좌측으로는 낮은 산죽이 펼쳐진다. 다시 10여분 뒤먄 갈림길로 머리를 들면 고당봉 정상이 서 있다.
좌측으로는 호포새동네에서 올라오는 길, 우측은 금정산 정상 방향, 우측으로 10m 뒤 넓은 임도급의 길과 만난다.
계석으로 내려가는 길로 좌측 금정산 정상 0.4km 이정표를 따라간다. 5분이면 사거리 길인 낙동정맥길로 매봉산에서 내려온 낙동정맥길이 여기서 쳐 받아 올라 금정산의 정점인 고당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이다. 
일명 고당봉, 장군봉의 갈림길로 넘어서면 범어사 3.4km 방향, 좌측은 철탑이 서 있고 호포 또는 장군봉, 고당봉은 우측길로 0.3km의 지척에 있다.
잣나무 조림지에서 산길은 정상을 향해 쳐 받아 오른다. 고당봉의 장벽을 실감 할 수 있다. 지금은 고당봉 정상 오른길에 철 계단과 달팽이 계단을 설치하여 누구나 쉽게 올라 갈 수 있도록 하였지만 설치 이전에는 정맥길의 고당봉 오름길은 크랙을 올라서야만 되는 위험한 곳이 한 곳 있었다.
계단 설치 후 말들이 많은 금정산 고당봉이였지만 지금은 잠잠함 상태가 되었다.  바위를 잡고 올라서면 계단길, 달팽이 계단을 올라서면 고당봉 정상으로 올라서는 임릉길, 우측으로 50m 바위를 잡고 가면 고당봉 정상을 알리는 정상석이 서 있다. 15분 소요. 

사실상 낙동정맥의 끝 지점으로 지금은 몰운대 까지 이어가지만 사실상의 낙동정맥 끝지점이다. 여기서 하산길은 산신할미를 모신 전각이 있는 동문5km,북문0.8km 방향과 화명동 쪽으로 내려서는 능선길이다.
미륵사를 가기 위해 정상석을 지나 바위를 내려선다. 요리조리 바위 틈을 빠져 내려서면 화명동으로 내려서는 능선에 다다른다. 이제는 또 다시 넓은 길, 이 길을 따라 내려서면 미륵사로 갈 수 있다.  
금곡동 4.5km, 화명동 7.9km 이정표를 뒤로하고 금정산성의 흔적을 따라간다. 교육원에서 세운 750m 스텐 사각봉을 뒤러하고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어 있어 금정산을 붉게 물들인다. 칠바위 북문1.1km 갈림길 에서 직진하면 미륵암 암봉의 끝지점에 설 수 있다. 기존의 등산로 상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된다.
발아래는 천길 낭떨어지이며 여기서 보는 금정산 일원의 조망 또한 장관이다. 돌아나와  내려서면 좌측으로 미륵암 갈림길이다.
 종이를 코팅한 미륵사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직지하면  화명동으로 하산을 할 수 있지만 급한 길을 따라 내려서서 미륵사로   들어선다. 원효대사가 창건을 하였다 하며 임진 왜란 때 부산 앞바다에 떠 있던 왜군 5만 병선을 물리치고 적장의 목을 베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서려 있는 호국성지이다. 염화전 뒤로 서 있는 미륵바위와 좌선바위가 예사롭지 않은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이 몇일 남지 않아 모두들 바쁜 것 같다. 잠시 절 구경을 하고 미륵사를 나와 금정산장이 있는 북문 가는 길을 따라간다. 오랜만에 보는 산장 관리인 서재석 형님을 보기 위함이다. 여기서 하산은 북문을 거쳐 범어사 또는 산성마을 인 금성동으로 하산을 하면 된다.



  


호포의 신기마을에 있는 금호사 제실을 지나면  만나는 길, 이길을 따르다 좌측으로 들어서야 한다.

금호사제실

예전에는 농사를 지었을 것 같은 흔적이 남아 있는 습지젹으로 산 벗꽃이 떨어지는 모습이 꽃비가 떨어지는 것 처럼 보였다.


임도 갈림길,

앵초

고당봉을 볼 수 있는 지점


낙동정맥의 사거리 갈림길 안부


우측으로 돌아보면 고당봉의 바위장벽을 볼 수 있다. 이 중간으로 올라가야 하는 길이 낙동정맥길이다. 자세히 보면 목제계단과 달팽이 계단을 찾을 수 있다.

목제게단과 달팽이 계단


고당봉 바위 능선에 올라 북문으로 내려서는 나무계단길, 중간의 붉은 지붕이 고당할미를 모신 전각 


고당봉정상



연수원에서 설치한 750m 스텐 사각 기둥

산성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고당봉으로 화명동 능선에서 본 모습


미륵사


금정산장

북문 사적 제215호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 난 후인 숙종29년 1703년에 국방방호의 묵적을 두고 돌로 쌓은 산성이다.
성벽의 길이는 약17km, 높이는 1.5~3m에 국내산성 가운데 가장 큰 성이다.





연수원 가는 길

중성의 석문


금성동으로 산성마을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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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옥녀봉~시약산~구덕산~엄광산 산행


사진상의 중앙 보이는 다리가 영도대교, 그 좌측으로 부산대교도 확인이 된다. 영도의 한진조선과 크고 작은 조선소, 그 좌측으로 봉래산 산줄기와 왼쪽으로 이기대의 용호동과 신선대 컨테이너 하치장도 볼 수 있다.

천마바위에서 본 남항대교 모습과 봉래산, 태종산도 볼 수 있다, 발아래 남부민동의 모습이 확인된다.

발아래 파란지붕을 이고 있는 건물이 수산센타이며 영도대교 자갈치시장의 모습도 확인 할 수 있다.

부산의 산에는 흔히 구덕산 승학산은 빠지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구덕산을 남동으로 잇는 엄광산과 천마산은 부산의 보석같은 산길이다.
흔히 동네 뒷산으로 인식되는 만큼 부산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등산로 또한 다양하게 뚫여 있다. 숫제 집에서 출발하여 산으로 들어서면 들머리라 할 만큼 다양한 산길이 거미줄 처럼 얽혀 있다. 그래서 집인 천마산 아래 등대시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수정동으로 마무리를 하는 산행 경로를 택했다. 




느지막한 오후 1시에 집을 나서 등대시장을 지나 골목길을 오르면 흔히 송도 윗길, 다시 그위의 산복도로인 천왕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환히정사란 옛이름과 조계종의 사찰이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최근의 작은 규모의 절집이다. 절안으로 들어서 오르면 지금 산벗꽃이 한창이다. 흰 꽃잎을 떨구고 있는 모습에 온산이 마치 물안개에 젖어 있는 느낌이다. 천왕사를 지나면 천마산 산허리를 횡단하는 산길과 만난다. 산길이 뚜렷한 것으로 보아 많은 주민이 찾는 것 같다.

좌측으로 돌아가면 해광사 앞 갈림길로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가도 되지만 해광사 뒷편인 산길을
택해 오른다. 두 길 다 체육공원에서 서로 만난다.  천마바위를 가기 위해서는 체육공원릏 가로 질러 조각공원을 따라가면 철탑이 서 있는 천마바위에 올라선다.
여기서 보는 조망권은 최고로 친다. 자갈치와 남항, 북항 영도 봉래산, 태종산, 멀리 신선대 부두, 이기대등 부산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다. 최근에 만들어진 남항대교와 광안대교의 모습 또한 부산의 풍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천마바위의 안내판에는  바위 위에 크고 작은 말발굽 같은 구덩이가 여럿 있는데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와 이자리에서 바위를 박차고 날아 올라 대마도로 건너 갔다하며 움푹파인 그 웅덩이가 말이 바위를 박차고 오를 때 생긴 발자국이라 한다. 영도  초장동등 처럼 신라시대에 천마산에도 군사용의 말을 키우던 목마장이 있어 절영도(현영도)로 옮겨 간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바위가 60~70년 대에는 한때 부산 산꾼들의 암벽훈련장으로도 애용을 하였다한다.

천마바위를 뒤로 하고 다시 체육공원을 가로 질러 정면의 계단을 따라 오르면 천마산의 정상인 천마탑으로 오를 수 있다. 작은 체육공원을 지나면 돌탑이 서 있는 보우리로 석성봉수대가 위치를 해 있었다 하며 현재는 1971년 천마산악회에서 주변의 돌을 모아 천마탑을 조성하였다. 석성봉수대는 황령산과 장산의 간비오산의 봉수대와 함께 1461년인 세종 7년 그 이전 부터 존재해 왔던 것을 영조때인 1725년 동래부사였던 이중협의 건의에 구봉산으로 옮기기 전까지 300년 동안 봉수대의 역활을 한 부산의 해안 전초기지였음을 볼 수 있다.


천마탑에서 우측 송신탑이 서 있는 봉우리를 오르게 된다. 일명 천마산 동봉으로 여기서 보는 모습 또한 천마바위에 버금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진행 할 옥녀봉과 시약산, 구덕산, 엄광산의 모습하며 자갈치 앞바다 쾌속선의 물보라를 가까이서 볼 수 도 있다. 현재는 진달래가 한창이라 사진의 밑그림을 도와준다.
내려가는 산길을 지나면 임도, 우측은 다시 체육공원으로 갈 수 있고, 좌측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체육공원를 지나 감정초등학교가 있는 감천고개에 내려선다. 이고개는 토성동의 부산대학병원과 감천화력발전소를 연결하는 도로가 뚫여 있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은 직진한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좌측으로 새마을 금고를 볼수 있다.

새마을 금고 앞 넓은 길을 따라가면 된다.  곡각지점 우측으로 영미용실과 천일 쌀 슈퍼 사잇길로 올라선다 좁은 골목길로 파란 물탱크를 지나면 담벽락에 BCDE란 글씨가 적혀있다. 이곳을 지나면 옥녀봉으로 연결되며 공동묘지가 산 전체를 덮고 있다. 능선상의 낙동정맥 길도 산자와 죽은자를 서로 가르는공동묘지, 그 사이로 산길이 나 있어 기분 또한 묘하다.

좌측은 옥녀봉을 거처 낙동정맥의 종착점인 몰운대, 우측은 시약산 구덕산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길, 공동묘지를 내려서면 다시 산길은 마을길과 연결된다. 까치고개와 연결이된다. 새로 사용되고 있는 주소인 까치길 95호 집 앞에서 좌측형 직진을 하면 까치고개5길 49호를 확인 할 수 있다. 까치고개와 연결되며 좌측은 대티, 우측은 토성동 부산대학병원으로 연결된다.

대티고개는 정면 까치슈퍼 우측인 까치고개길 552호 좌측으로 내려선다. 우측 산봉우리에 전에는 없던 피오니파크 아파트가 생겼고 그 아래 축대를 끼고 낙동정맥은 이어진다. 대티마을2길을 내려서면 우측으로 대티고개와 만난다. 대티고개는 큰 고개란 뜻으로 그 아래로 터널이 지나간다. 길건너 컴퓨터수리점 우측 대밭3길 안내판을 따라간다.
 작은 계단을 올라 우측으로 따라 오르면 초입을 찾았고 대밭3길과 시약산 1길을 확인힐 수 있다. 한 골목을 두고 두대의 이름으로 불려지는 데 서구와 사하구인 두 지자체에서 서로 다른 이름을 불러 생긴 현상이다. 좌측은 대밭3길 우측은 시약산1길이면 산길은 제대로 찾았다. 마을 을 빠져 나오면 산불감시초소, 그 뒤로 된비알 오르막이 낙동정맥이자 시약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시약산 정상 2.1KM, 꽃마을 4.6KM 이정표.

밀성박씨 묘 까지 이어지는 산길은 오르막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쉽게 오를 수 있다.꽃마을 4KM, 시약산정상0.9KM. 여기서 부터 시약산 정상의 기상관측소의 둥근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다시 시약산 정상까지는 고통의 오르막길로 걸어온 길이로 보면 힘이 들 때 쯤 인 것 같다. 날씨 또한 벌써 초여름 날씨의 모습을 보인다. 한숨을 돌리면 관측소 우측으로 돌아가면 시약정의 4각 전망대로 여기에 올라서면 서구 중구의 모습을 한눈에 다 볼 수 있어 시약산 최고의 전망대이다.

구덕산은 이제 지척으로 갈림길에서 부산항공무선표지소 방향으로 오르면 이동통신 중계소에서 왼쪽으로 넘어가는 길은 꽃마을로 하산을 하는 길이고 정상은 그 좌측 임도에서 묘지를 보고 올라서면 경남고33 산우회에서 세운 정상석과 만난다.

정상은 무선표지국이 있어 정상에는 갈 수 없어 그 옆에다 고육지책으로 정상석을 세운 것 같다. 정상석을 뒤로하고 중계기 건물의 좌측으로 내려서면 꽃마을 까지 산길을 걸을 수 있다. 다른 길은 도로를 따라 내려 가는 길이 있지만 포장길이 지겨워 산행길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내려서면 급한 내리막 길이다 산세를 봐도 매우 급한 하산길이다. 미끄러짐에 주의를 하면 중간에 전망대와 만난다. 시약정의 모습과 별 다르지 않지만 고도가 낮은 모습이다.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청소년수련관과 교육역사관 갈림길, 꽃마을은 교육 역사관 방향인 좌측길이다. 나무를 꺽지 말라는 부산조경개발의 안내 문구를 뒤로하면 꽃마을로 구덕산을 오르는 도로에 내려선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구덕령 고개로 우측은 운동장방향, 좌측은 학장동 방향. 엄광산은 직진하는 길이다. 눈 앞에 큰 산이 버티고 서 있다. 대진 슈퍼 좌측으로 직진을 한다. 송아추어탕에서 우측으로 틀면 좌측으로 산길로 오르는 입구가 보인다. 우측으로 철조망이 처져 있고 능선까지 따라온다. 짐승들의 출입을 막는 것 같아 꼭 산에 이런 철조망이 있어야 하나 생각을 해 본다.

능선에 올라서게 되고 우측은 내원정사0.5KM, 좌측은 엄광산 정상, 직진을 하면 석탑약수터0.9KM, 엄광산까지는 오르막길, 마지막 힘을 쏟아 부어야 한다. 최근에 만들어진 4각정자가 정상석 옆에 서 있다.

한때는 엄광산이 고원견산으로 불렸다, 일제시대때 일본놈이 고쳐 부른 산명으로 일본에서 부산으로 들어올때 멀리서도 보였다하며 부산으로 들어오는 길잡아 역활을 하였다 하여 고원견산으로 불리다가 부산을 가꾸는 모임에서 제이름을 찾아주어 지금은 정상석에 엄광산과 마을 주민들에 의해 많이 알려져 있는 상태이다.

넓은 길를 내려서면 좌측으로 서면 일대와 초읍, 백양산등 부산의 심장부인 서면 일대를 볼 수 있다.다시 돌탑이 서 있는 봉우리 그 직전에 낙동정맥길은 좌측으로 틀어 백병원 방향으로 내려가고 산행은 직진을 하여 안부로 내려선다.  헬기당 갈림길에서 구봉산 방향인 직진 길을 버리고 좌측방향으로 틀어 내려선다.

전망좋은 지점에 낙서의 흔적을 볼 수 있으며 관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찾을 수 있는 곳과 만난다. 이 전망대가 통일교 목사인 문선명목사가 기도를 하였다는 제단으로 통일교에서는 아주 신성시 여기는 곳이다.

산불초소도 지나고 천암수 약수를 지나 내려서면 좌측으로 동의대학 가는 길, 우측 수정동 방향으로 내선다 직진하면 통일동산 가야봉 안창마을 방향이다. 우측을 다라 내려가면 산길은 수정3동 놀이터와 5동 체육시설방향으로 옛날 성터의 흔적을 지나 최종 목적지는 체육시설방향인 동원빌라 앞이다.

등대시장을 지나 머리를 들면 볼 수 있는 천마바위의 웅장한 모습

천마산의 들머리인 천왕사에서 뒤돌아 본 모습. 남항대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암남동의 모습과 진정산 장군봉의 모습 사진 중앙의 고신의료원도 찾을 수 있다.

<조각공원의 모습>












천마바위의 안내판에는  바위 위에 크고 작은 말발굽 같은 구덩이가 여럿 있는데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와 이자리에서 바위를 박차고 날아 올라 대마도로 건너 갔다하며 움푹파인 그 웅덩이가 말이 바위를 박차고 오를 때 생긴 발자국이라 한다. 영도  초장동등 처럼 신라시대에 천마산에도 군사용의 말을 키우던 목마장이 있어 절영도(현영도)로 옮겨 간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바위가 60~70년 대에는 한때 부산 산꾼들의 암벽훈련장으로도 애용을 하였다한다.


철탑중앙의 뽀족봉이 석성봉수대기 있었다는 정상으로 현재는 천마탑이 조성되어 있다.

천마탑으로 1971년 천마산악회에서 주변의 돌을 모아 세웠다 한다.
석성봉수대는 황령산과 장산의 간비오산의 봉수대와 함께 1461년인 세종 7년 그 이전 부터 존재해 왔던 것을 영조때인 1725년 동래부사였던 이중협의 건의에 구봉산으로 옮기기 전까지 300년 동안 봉수대의 역활을 한 부산의 해안 전초기지였음을 볼 수 있다.



사진 우측으로 용두산공원의 부산탑과 그 우측으로 대청공원,중구와 동구 일대를 볼 수 있다.

아래 마을이 감천고개에 형성 된 마을이며 그 뒤로 낮은 산이 옥녀봉으로 낙동정맥길이다. 그 뒤 왼쪽이 승학산 우측 뽀족한 탑이 보이는 건물이 기산관측소로 시약산이다, 그 우측으로 구덕산 정상,





감천고개

중앙의 감정초등학교와 그 뒤로 천마산과 능선


옥녀봉으로 오르는 능선상에서 본 감천고개, 그 뒤로 중구 자갈치 시장과 영도다리, 영도 봉래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동묘지 뒤로 시약산과 구덕산

까치고개와 대티고개,

대티고개

대밭3길과 시약산1길로 한골목을 두고 두 이름으로 불린다.


밀양박씨묘가 있는 갈림길


시약정 전망대









통일교 문선명목사가 기도를 하였다는 제단 으로 낙서의 흔적이 뚜렸하다,

수정5동 체육공원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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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산-악견산

 

  
 
[금성산 정상 아래의 절벽 . 깎아지른 듯한 바위 위에 서면 만수위에 이른 합천호가 그림처럼 쫙 펼쳐진다.]

나무보다 바위가 많은 산이 있다. 예쁜 구석이라곤 별로 없는,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들 같은 바위산이다. 그 바위들은 한가롭게 합천호를 응시한다. 능선을 따라 활엽수 그늘 아래를 걷는 산행이 조금 지겹다면 금성산과 악견산을 이어달리기 해보자. 두개라고 하지만 해발 500~600곒 정도라 크게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금성산과 악견산을 오르다 보면 못해도 세번은 ‘악’ 소리를 지르게 된다. 길지는 않지만 화끈한 오르막에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신음이 첫번째이고,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합천호의 아름다움에 반해 내지르는 즐거운 비명이 두번째, 조물주가 빚은 암벽과 바위봉우리에 대한 감탄사가 그 세번째다.

두 산 중간에 30분 정도 아스팔트 길을 걸어야 하는 게 흠이긴 하지만 바위봉우리에 푹 파묻히는 맛이 이를 보상하고도 남는다.

산행코스는 회양교 앞 새터마을~밤나무 과수원~금성산(592.1곒)~대원사~합천댐 휴게소~합천댐 관광농원~악견산 등산안내도~납골묘~악견산(620곒)~492곒봉(삼각점)~광산 김씨묘~평학마을. 약 5시간~5시간30분 소요.

군내버스를 타고 합천댐 수문을 지나면 회양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 내린다. ‘봉화산 빙어가든’과 ‘금성산 슈퍼’가 있다. 플라타너스나무 앞을 지나 새터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주변은 밤나무 과수원 천지다.

미리 당부할 점은 길 가운데 떨어진 밤이라도 절대 손대지 말 것. 한 톨쯤이야 하겠지만 굳이 ‘농민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정체’란 구태의연한 표현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사방에 감시의 눈길이 많다. 요즘처럼 밤이 익어가는 시절에는 더 그렇다.

마을 공터에서는 왼쪽, 마을 끝에서는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간다. 5분 뒤엔 진주 유씨 묘가 나온다. 갈림길에서 길가에 평평한 바위가 있는 오른쪽으로 간다.
  
 

밤나무 과수원을 벗어나면 소나무 숲이다. 눈 앞에 펼쳐진 바위산이 점차 다가온다. 오르막이 시작되고 도저히 한 번 쉬어야 되겠다고 생각되는 지점에 전망대가 나온다. 길쭉한 바위다. 휴식을 취한 뒤 15분쯤 오르면 너덜겅. 여기서 100곒쯤 가면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10분이면 지리한 오르막이 끝나고 능선에 붙는다.

왼쪽으로 조금 더 가면 곧 봉우리가 나온다. 바위 봉우리. 크고 험해 타고 넘을 수는 없다. 정상 아래에는 동굴이 만들어져 있다. 산죽군락 사이로 난 길로 빠져나가면 이정표가 섰다. 정상 오르는 길을 가리킨다. 철계단이 끝나면 정상. 황매산과 허굴산이 보인다.

하산은 이정표까지 되밟아 내려가 주차장 방향을 따라간다. 내려서는 길에 악견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철계단이 많다. 전망대에서 왼쪽으로 떨어진다. 15분 정도 내려가면 공터가 나오고 직진하면 불사가 진행중인 대원사다. 100곒앞이 도로.

도로에서 오른쪽 삼거리의 아래로 내려서는 길을 택한다. 여기서 합천댐 휴게소까지는 1.1㎞. 아침에 출발했다면 이쯤에서 점심 때가 된다.

휴게소에서 합천읍 방향의 도로를 따라간다. 합천댐 관광농원 앞에는 무학대사 출생비가 섰다. 150곒 더 가면 악견산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악견산은 갈림길이 몇 곳 없는데다 길이 뚜렷해 헤맬 염려는 없다. 초입에 시작된 임도를 따라간다. 납골묘를 지나면 아기자기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길 바닥에 잔 돌이 많지만 경사는 비교적 완만하다. 완만하던 길이 서서히 급해진다. 25분 정도 오르면 철계단.
   
 


[한껏 달궈진 바위 사이를 비집고 오르는 길. 시원한 참나무 그늘을 걷는 것보다 재미있다.]


뒤로 돌아보면 수문 너머로 합천호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쫙 펼쳐진다. 유람선이 한 척 떠 가자 호수는 그림으로 바뀐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이 탁트인다. 땀을 훔치고 또다시 오른다. 길은 여전히 급경사. 합천호의 물을 배낭에 가득 담아 오르는 형국이다.

약간 평탄한 길이 나오고 소나무 숲이 반갑다. 10분 뒤엔 악견산성터. 다시 10분이면 악견산 정상이다. 정상표시는 바위에 둘러싸여 숨었다. 금성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정상 표지석에서는 491곒로 돼 있는데 잘못된 표기다. 이는 내려서는 길에 있는 삼각점의 높이를 착각한 것 같다.

하산길의 첫 관문은 바위틈새다. 동굴같다. 덩치가 큰 사람은 빠져나가는데 애를 먹을 만큼 좁다. 암릉구간을 지나 갈림길에선 왼쪽. 급히 쏟아지는 길이다. 잡목과 소나무 숲을 지나 잠시 오른쪽으로 빠지는 듯하다 다시 아래로 떨어진다.

정상에서 20분 정도면 벌목지대에 다다른다. 삼각점이 있다. 491.7곒지점이다. 다시 30분 정도 가면 광산 김씨묘를 지나고 곧 만나는 임도를 가로질러 직진한다. 5분이면 밤나무 과수원에 다다른다.

등산코스 마지막 부분은 길이 미끄럽다. 10분이면 도로가 나오고 평학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 글·사진=김용호기자

/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의룡산에서 바라본 악견산 금성산 그 뒤로 황매산을 확인 할 수 있다>

떠나기전에


금성산과 악견산은 따로 떼어 생각 할 수 없는 산행지이다. 바위에 걸터 앉아 바라보는 합천호의 풍광을 감안하면 초가을 산행으로도 제격이다.

각각 독립된 산으로 산행 시간이 다소 짧아 산악 동호인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았는데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에서 두 산을 동시에 오르는 코스를 소개한다.

합천읍에서 서쪽으로 15㎞ 지점에 나란히 솟아 있는 금성산은 정상 주위에 펼쳐지는 바위능선과 3개의 암봉이 합천호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악견산, 허굴산과 더불어 합천의 삼산(三山)으로 불리며 한폭의 산수화같다.

금성산은 악견산과 함께 임진왜란때 곽재우 장군에 얽힌 전설이 있다. 악견산성에서 의병들이 왜적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왜적들이 산성을 포위한 채 장기전을 꾀하자 의병장들이 금성산 정상 큰 바위에 구멍을 뚫어 악견산과 줄을 메어 붉은 옷을 입힌 허수아비를 띄웠다고 한다. 달밤에 줄을 당기니 마치 하늘에서 신상이 내려와 다니는 것 같이 보였다. 이에 왜적들이 겁에 질려 도망쳤다는 것이다.

회양리 일대는 합천호의 수몰민들이 많이 이주하여 살고 있으며 관광단지로 조성됐다. 들머리 새터도 신기동이라 부르며 새로 생긴 마을이란 뜻이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 버스를 탄다. 오전 7시, 7시40분, 8시20분. 약 2시간 20분 걸린다. 8천5백원. 합천읍에서는 군내버스 평학선 노선을 이용한다. 오전 9시, 9시30분, 10시30분.

평학마을에서 합천읍까지는 오후 4시10분, 5시40분, 6시10분 등이 있다. 지나가는 곳이므로 버스시간은 다소 유동적이다.

자가운전을 한다면 삼가에서 합천읍으로 들어가지 말고 합천댐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 한다. 합천댐 회양유원지에서 합천읍 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회양교를 건너고 바로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합천댐


합천댐 건너 등머리와 금성산을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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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태극종주 (1)영축산-신불산-간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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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종주 1차구간은 양산시 원동면 태봉마을에서 시작한다. 산행구간은 ‘태봉마을~청수골산장~청수좌우골 삼거리~바위전망대~함박재~함박등~1058m봉~영축산~1083m봉~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임도~간월산 서봉(972m)~울산시 상북면 이천리 대리마을’이다. 소요시간은 7~8시간. 구간이 길고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중급 이상의 산행실력을 가진 동호인들이 도전할 만하다.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배내골행 버스를 타고 배내골 버스종점에서 내린다. ‘태봉가든 종점상회’ 쪽으로 걸어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파래소 유스호스텔이 보인다. 유스호스텔을 스쳐가는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청수골 산장이다.




 청수골 산장을 가로지르면 오르막 산길이 나타난다. 이곳이 들머리다. 200여m 위에서 첫번째 삼거리를 만난다. 이 삼거리에서는 ‘우청수·한피고개’라 적힌 팻말을 따라 직진한다. 왼쪽 오르막은 청수좌골로 가는 길이다. 100여m 지나면 또다른 갈림목이 기다린다. 이곳에서부터 능선을 타기 위해 왼쪽으로 열린 비탈길을 탄다. 3월의 햇살에 녹아내린 동토가 제법 질척거려 등반이 까다롭다.
 1시간 가량 꼬박 오르면 주능선 바로 아래에서 바위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대여섯명은 족히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는 너럭바위다. 영남알프스의 최남단에 속하기 때문에 북쪽으로 용틀임하는 고산들의 웅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위전망대에서 20여m 나아가면 주능선의 삼거리다. 왼쪽이 함박재를 거쳐 영축산으로 가는 길이다. 300여m 길을 이으면 삼거리인 함박재다. 오른쪽 내리막으로 길을 꺾으면 백운암으로 떨어지므로 발걸음은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옮기도록 한다.
 함박재에서 함박등까지는 집채만한 거대 암봉이 길을 막는 바위길이다. 함박등으로부터 아래로 내려서는 기암능선이 천길 낭떠러지를 빚어 놓았다. 영남알프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암릉구간이다.
 함박등서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10여분 뒤 1052m봉의 멧부리에 올라선다. 안부로 내려서면 삼거리에서 ‘영축산 정상’을 가리키는 팻말을 만난다. 둔한 경사를 타고 산사면을 올라서면 영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고래등같은 신불산 너른 평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잘 다듬어진 능선길을 따라 신불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1시간 가량 밀밭같은 억새평원 위로 한가닥 산길이 이어진다. 완경사길인 1083m봉을 넘어서면 십자로 안부다. 오른쪽 내리막으로 100여m 내려가면 영남알프스에서 유일한 간이 대피소가 있다. 이곳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한숨을 돌려보자. 대피소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는 부족한 물을 채워넣기에 좋다.
 십자로 안부로 다시 올라와 북쪽으로 산길을 잇는다. 가르마처럼 타진 이 오르막길은 억새 보호를 위해 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았다. 오르막의 끝은 태극종주의 두번째 정상인 신불산이다. 신불산(神佛山)은 ‘신령님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실제 사찰은 없다.
 신불산에서 내려와 간월재로 가는 길에는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 있다. 너른 평원 위로 탐방로가 여러 갈래 흩어지기 때문에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울주군에서 설치해 놓은 벤치가 훌륭한 이정표 구실을 해준다. 간월재로 가기 위해서는 벤치에서 오른쪽으로 열린 길을 따라 능선을 타야 한다. 직진하면 100여m 위에서 길이 끊긴다.
 30여 분 뒤 간월재에 내려선다. 이곳에는 간월산 정상(0.8㎞)을 가리키는 표지석과 팻말들이 서너개 서있다. 간월산 정상길은 영축산 신불산과는 달리 돌부리가 많은 비탈길이다. 간월재에서 태극종주 세번째 봉우리인 간월산 정상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너른 간월산 정상에서 태극종주 전체 일정을 머리에 그려보자. 남쪽으로는 지나온 신불산 영축산 함박등이 활처럼 휘어진다. 북동쪽으로는 다음 산행에서 이어갈 고헌산 문복산 가지산이 어깨를 겨룬다.
 간월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개척구간이다. 정상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떡갈나무와 철쭉군락이 무성한 산길이다. 중간중간 암봉도 삐쳐나와 발걸음이 더뎌진다. 경사가 급한 북쪽 산사면에는 허벅지까지 빠져드는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 스패츠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황하기 십상이다. 취재팀은 이곳에 리본을 촘촘히 매달아 두었다.
 희미한 산길을 헤치며 20여분 내려오면 영남알프스의 허리를 가르는 임도를 만난다. 곧바로 길을 이어 ‘신불산 자연휴양림 1.4㎞’라 씌어진 팻말을 지나 곧장 산길로 파고 든다. 오르막의 끄트머리는 간월산 서봉(972m)이다.
 하산길은 육산이다. 양지바른 곳이어서 눈길은 홀연히 사라지고 지난 가을 떨어졌던 낙엽들이 무릎까지 올라온다. 40분 가량 인적 없는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배내골로 가는 임도가 나온다.
/
※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1) 이창우   산행대장(011-563-0254 · www.yahoe.co.kr)

 

교통편

 먼저 명륜동 동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2천6백원. 소요시간 1시간.
 주의해야 할 점은 언양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배내골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하루에 한 번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배내골행 버스는 오전 8시45분에 있다. 따라서 주말에 태극종주 1구간을 시도한다면 교통사정을 감안, 부산에서 넉넉하게 출발해야 한다. 배내골행 버스요금은 630원. 배내골 종점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산을 내려오면 배내고개와 이천분교 사이에 자리한 울산시 상북면 이천리 대리마을이다. 배내골에서 언양으로 나가는 버스를 오후 5시께 만날 수 있다. 이 버스를 놓치면 대리마을에서 태봉을 거쳐 장선까지 걸어나가면 원동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오후 8시15분이 막차. 원동역에서 밤 9시9분 열차로 부산에 돌아올 수 있다.
 원동으로 가는 차편까지 놓쳤다면 매점을 겸하는 대리마을 한성가든(대표 이유한긿052-264-5313)에 도움을 청하자. 가든의 차량을 이용해 석남사까지 나갈 수 있다. 석남사에서 언양행 버스는 밤 10시까지 있다. 요금은 650원. 언양에서 부산까지는 직행은 오후 8시30분, 완행은 밤 9시40분이 막차다.
brpark@kookje.co.kr  입력: 2001.03.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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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정상약수터~영천 구룡산

 
전설요? 전설이 있죠. 옛날에 산중턱 연못에 용이 열마리 모여 살다가 어느날 한꺼번에 승천했답니다. 그런데 그중 한마리가 그만 이 산으로 도로 떨어져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산이름이 그렇게 붙은 거라고 들었습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겉모양의 구룡산(九龍山·615m)에는 뜻밖에 재미있는 사연과 볼거리가 많았다. 구룡산은 경북 청도군과 경산시 영천시의 경계선이 꼭지점처럼 모여있는 산이다. 산의 외모 자체는 그저 수더분하고 시원하게 조망이 열리는 지점도 많지 않아 행여 「심심한」 산행이 될 수도 있는 코스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의 정상약수터에서 올랐다가 영천시 대창면으로 내려오는 산길은 한 주민의 「전설자랑」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꽤나 많았다. 부지런하게 이곳 저곳에 눈길을 준다면 꽤나 「즐거운」 등산코스다.

산행경로는 경북 청도군 정상리 정상마을∼정상약수터∼천주교대구대교구 용성분당 구룡공소∼경산쪽 구룡산정상 표지석∼구룡마을∼영천쪽 구룡산정상을 거쳐 경북 영천시 대창면 운천리 하산길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5시간30분∼6시간 정도.

청도에서 동곡을 거쳐 초입인 운문면 정상마을로 가기까지는 차편이 드물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정상마을 버스정류소에 하차하면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마을 뒤쪽 삼거리까지 나와야 한다. 삼거리에는 「정상가든 용천약수터」 「약수사용 닭 오리 토끼 염소」 등의 글귀가 적힌 표지판이 서 있다. 표지의 안내대로 오른쪽 길로 우선 올라선다.

200m 정도 걸어가면 「정상리 길머리」라는 표지석과 마주서는데, 표지석 뒤 담배가게를 기준으로 왼쪽길이다. 정상약수터가 나올 때까지 계속 걸어가면 된다. 10분 거리다. 약수터에는 평일인데도 승합차를 타고 온 노인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수백년 째 솟고 있다는 이 약수는 물빛이 탁하고 「쇠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노인들은 「속이 쓰리고 신물이 올라오는데는 특효」라고 예찬론을 펼친다. 위장병 계통에 좋다는 설명이다.

약수터 뒤로 올라가는 산길을 따라 산행은 시작된다. 눈 앞의 언덕 위에 선 노송 한 그루를 보고 올라서면 된다. 소나무까지 거의 다 와서 오른쪽으로 샛길이 보인다. 샛길 입구를 쳐다보는 순간 「한숨」이 절로 나온다. 가시덤불과 잡목이 엉킨 길이 너무나 묵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뜻밖에 입구만 통과하면 길은 또렷하다. 20분 정도 경사 급한 산길을 올라가면 아스팔트 도로위에 올라선다.

오른쪽은 경산시 용성면으로, 왼쪽은 청도 운문면으로 통하는 도로다. 도로를 따라 경산쪽으로 100m만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샛길처럼 뚫린다. 표지판에 「천주교대구대교구 용성본당 구룡본소」라고 적혀있다. 표지판의 안내대로 들어섰다가 이내 포장도로를 버리고 왼쪽 산사면으로 올라붙는다. 중요한 지점이다.

중간 바위전망대에서는 가지산 억산 문복산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 일대 산들의 「사열」을 받을 수 있다. 묵은 산길을 한동안 걸어가자 「천주교 공소」의 영역 안에 들어온 듯 마치 산책로처럼 운치있는 길이 펼쳐진다. 길 군데군데 경건한 종교적 글귀가 적힌 십자가들이 서 있다. 정상에 도착하기 직전 조망이 트이는 좁은 공터에서 뜻밖의 광경을 대하게 된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상이 서 있는 것이다. 등산객의 처지에서는 산중에서 「불상」이 아닌 「예수상」을 만난다는 것은 여간 드문 일이 아니다.

십자가 바로 뒤에 구룡산 정상임을 알리는 경산시장 명의의 정상 표지석이 있다. 이 표지석에도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정상에 도착한 취재팀은 지도를 살펴보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구룡산 정상은 이 곳이 아닌 건너편에 솟아있는 엇비슷한 높이의 봉우리인 것이 분명했던 것이다. 사연은 간단했다. 맞은 편의 「진짜」 구룡산 정상은 경북 영천시에 속한 땅이었기 때문이었다. 높은 산을 별로 갖지 못한 경산시쪽에서 2000년 1월 1일을 기념해 엇비슷한 고도의 이 봉우리에 정상석을 설치한 것으로 보였다.

「진짜」 구룡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선 진행방향 기준으로 직진해서 내려선다. 개미집이 무수하게 많은 산길을 지나 15분 정도면 구룡마을에 내려선다. 해발 650m에 있는 마을이다. 고랭지채소를 재배하는 이 마을 주민들은 구룡산에 얽힌 전설들을 훤히 「꿰고」있다. 용의 전설이 있는 마을답게 야산보다 높은 이 마을에는 사시사철 물이 마르는 법이 없다. 주민들에게 부탁하면 수통을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마을 저수지 앞으로 난 농로로 접어들면 구룡산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진짜」 정상은 경산쪽과는 달리 수풀에 가로막혀 조망이 전혀 열리지 않는다.

수풀에 쌓인 정상에서 진행방향 기준 오른쪽으로 하산길이 열린다. 또렷한 산길을 거쳐 콘크리트포장 농로에 내려섰다가 다시 숲속으로 이어지는 이 하산로를 1시간 30분 이상 길게 타고 내려오면 복숭아와 사과나무가 지천인 영천시 대창면 운천리 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 교통편

산행초입인 청도군 운문면 정상리까지 들어가려면 청도와 동곡을 차례로 거쳐야 한다. 동곡터미널에서 정상으로 가는 오전 시간대 버스가 9시 10분 한번밖에 없으므로 이 시각을 잘 고려해야 한다. 청도까지 열차를 이용한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열차와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출발시각은 오전 5시10분, 5시45분, 6시40분과 50분, 7시50분, 9시10분, 10시30분 등이다. 1시간 걸리며 4800원(주말 5000원). 청도역 앞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금천면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9시20분, 10시10분, 10시50분에 있다. 1시간 걸리며 3500원. 동곡정류장에서 산행 기점인 정상까지는 단 한차례 오전 9시10분에 있다.

근교산동호인들에게는 조금 낯선 경북 영천시로 하산하게 된다. 하산지점은 대창면 운천리 남창마을. 마을 앞 도로에서 영천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 영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부산행 직행버스를 타야한다. 부산행 차편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영천∼경주간(10분 간격 운행 8시55분 막차)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영주∼대구간 버스도 10분 간격으로  차가 있으나 이 차편을 이용하려면 대구 동부터미널서 동대구역가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조봉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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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청도여행)영남알프스 변방의 호랑이 날등 청도 해들게봉~도롱굴산 종주산행

청도 해들게봉~도롱굴산

호랑이 등줄기 타고 가다 운문호에 '풍덩'
영남알프스 범봉분맥 중 북쪽능선 밟는 코스
들머리 박곡리 천년 세월 간직한 유적 산재
인적 드문 낙엽천지 하산길 늦겨울 정취 만끽
도롱굴산 정상 까치산 표기는 재정비 필요

 



 

영남알프스 일대의 산들이 대부분 저마다 한가락씩 하기 때문일까. 충분히 가볼 만한 산인데도 불구하고 2만5000분의 1 공식 지도나 웬만한 등산지도에 이름조차 못 얹어 놓은 산이 한두 개가 아니다. 2월의 마지막 주, 겨울을 보내면서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은 경북 청도군 해들게봉(475m)과 도롱굴산(617m) 또한 그 범주에 속한다. 참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이름이 덜 알려졌다고 산의 진면목까지 묻힐 수는 없는 일. 구만산 억산 범봉 등 세 개의 명산을 남쪽에 두고 남에서 북으로 치달리는 해들게봉~도롱굴산 코스는 한적하지만 속은 꽉찬 근교산행을 선호하는 산꾼들에겐 반갑기 그지없는 코스다.

   
 

박곡리를 출발하여 처음 만나는 전망대로 들머리 미륵당 마을과 능선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우측으로 곡란마을과 골안 저수지도 및 청도군의 산들도 확인을 할 수 있다.
 
범봉에서 발원한 범봉분맥을 중간쯤에서 올라 탄 후 분맥의 끝인 운문호 호산 앞에서 끝내는 산행은 마치 운문호에서 범봉쪽으로 날아 오르는 호랑이 등을 타고 호수 끝에 걸쳐진 꼬리에서 사뿐히 내려서는 듯한 기분을 맛보게 한다. 융단처럼 깔린 낙엽길을 원 없이 밟을 수 있다는 점도 막바지 겨울 산행의 묘미를 한껏 부추긴다. 게다가 들머리 마을인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는 억산과 범봉으로 오르는 청도쪽 산행 기점이기도 하지만 보물 203호인 박곡리 석조석가여래좌상과 신라 진흥왕대에 창건된 대비사의 대웅전(보물 834호) 등을 안고 있는 유서깊은 마을이라는 점에서 천년 세월을 넘는 진한 역사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전체 산행은 청도군 금천면 박곡리 박곡교~소나무 벤치앞~밀성박공 무덤~전망대~해들게봉~이무기바위~독종골만당~정거고개~진등(556m삼각점봉)~도롱굴산 정상~삼거리(565m봉)~447m봉~무덤3기~호산고개로 이어지는 9.8㎞코스다. 아담한 봉우리를 10여 개 넘나드는 능선산행에 소요 시간은 4시간30분.

들머리 찾기는 크게 어렵지 않다. 박곡리 마을 입구 다리(박곡교)에서 다리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왼쪽 포장 도로를 따라 100여 m가량 이동한다. 정면 멀리 대비사계곡 위에서 억산 '깨진바위'가 내려다보고 있다. 왼쪽에 벤치 2개와 소나무 2그루가 있는 동네 놀이터가 보이면 리본을 참조하며 들어선다. 들머리다.

   
 

해들게봉 능선의 일명 '이무기바위'. 
 
곧바로 조립식 민가 왼쪽 무덤을 통과, 완만한 능선길로 진행한다. 어른 키만한 잔솔들이 봄바람에 살랑이며 환영인사를 해 온다. 능선 왼쪽 곡난골 계곡과 석이바위가 보인다. 석이바위는 근처에 석이버섯이 많아 붙은 이름이다. 산행 시작 전 만난 한 주민은 "어제도 동네 사람 40여 명이 석이버섯 캐러 바위까지 갔다 왔다"고 전해 준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15분쯤 가면 작은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곡란골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 길이 등산로다. 50m 정도 더 가면 왼쪽에 허물어진 무덤이 있다. 뒤돌아보면 박곡리 앞산이자 억산북릉 산행의 포인트인 기총망봉(오봉리에선 개물방산, 일부에선 귀천봉이라 부름)이 뚜렷하다.

능선 오름길 주변에는 군데군데 텐트를 쳤던 장소가 나오는데 아마도 동네 주민들이 송이버섯을 지키기 위해 머물렀던 흔적인 듯하다. 15분쯤 더 가면 '호조참판 의금부사 밀성박공지묘'라고 쓰여져 있는 소박한 무덤을 만난다. 조선시대 호조참판을 현대적 의미로 보면 경제 총괄부서인 기획재정부 차관급이요, 의금부사는 검찰과 법원을 합쳐 놓은 특별사법기관의 고위 관리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텐데 그 정도 인물의 묘 치고는 참 검소하다. 10분 정도 오르막을 치면 왼쪽이 탁 트인 첫 전망대를 만난다. 우뚝한 석이바위와 오른쪽 멀리 운문댐이 눈에 들어온다. 비록 운무가 짙게 낀 날씨였지만 석이바위 뒤로는 학일산과 대왕산, 그 왼쪽으로 갓등산 토한산 대남바위산 등이 보인다.

   
  능선길을 5분가량 더 오르면 GPS 기준 해발 475m인 해들게봉 정상이다. 들머리로부터 55분 걸렸다. 공식 지형도에 이름 하나 얻어 걸치지 못한 이 봉우리가 안쓰러워 취재팀은 리본 뒷면에 마을 주민들이 수백년간 불러 온 전통을 존중, '해들게봉 정상'이라는 표기를 해 두었다.

오른쪽 아래 독종골 계곡을 두고 오르막 능선을 탄다. 능선길은 험하지 않지만 살짝 비켜나 오른쪽을 보면 깎아지른 벼랑이다. 5분 뒤 두번째 전망대에서 독종골과 그 안쪽 박곡저수지, 대비사계곡과 그 위의 억산 깨진바위에서 왼쪽으로 팔풍재 범봉 운문산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연봉들을 조망한다. 특히 왼쪽 끝에 보이는 봉우리 정상부의 '덧니바위'가 선명하다. 이 덧니바위는 운문사 주차장쪽에서는 장군바위 또는 호거대라 부르기도 하고 또 일부에서는 '등신바위'라 부르기도 해 이름이 제각각이지만 이곳 해들게봉 능선에서 보면 영낙없는 덧니 모양이다.

5분쯤 더 가면 흙길이던 능선이 갑자기 30여 m 길이의 바위능선으로 바뀐다. 바위를 타고 가다 높이 1.5m 정도 아래 흙길로 내려서서 뒤돌아보니 길쭉한 구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모양새다. 용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하고, 뱀이라고 하기엔 너무 큰 바위. 취재팀은 이 바위 이름을 '이무기바위'로 명명했다. 그렇게 이름을 붙이니 저 아래 천년고찰 대비사(大悲寺)와 억산 깨진바위에 얽힌 '이무기 전설'이 오버랩되며 묘한 일체감을 이룬다.

10분가량 된비알을 치고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독종골만당(614m) 분기점에 닿는다. 범봉에서 갈라져 이번 산행 종점인 호산에서 끝나는 '범봉분맥' 능선 등허리에 올라탄 것이다. 오른쪽은 범봉, 억산 가는 길. 취재팀은 북쪽인 왼쪽 도롱굴산 방향으로 향한다. 이정표에는 왼쪽 까치산 방향이라고 돼 있다.

산꾼들의 발길이 뜸했는지 바닥에 쌓인 낙엽이 발목을 덮는다. 살짝 내리막 안부를 거쳐 15분가량 가면 왼쪽으로 희미한 석이바위 갈림길을 만나지만 직진한다. 5분 후 오른쪽 3시 방향으로 바위절벽이 완연한 지룡산과 옹강산이 바라뵈는 전망대를 거쳐 5분가량 더 가면 갈림길이다. 능선 사면을 타고 오른쪽으로 가면 덧니바위와 방음산으로 갈 수 있고 왼쪽 주 능선을 타면 도롱굴산 방향. 10분 후 정거고개에 닿는다. 들머리로부터 정확히 4.9㎞ 지점. 예정된 코스의 절반을 온 셈이다. 오른쪽 운문면 방음리와 왼쪽의 금천면 임당리 사람들이 왕래하던 고갯길에 등산로까지 더해져 사거리가 됐다. 정거고개에서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직진하는 길은 군데군데 암릉이다. 15분 뒤 521m봉을 넘어 5분 후 561m봉에 오르면 드디어 북쪽 정면 멀리 도롱굴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 1시 방향 멀리 운문호 상류가 보이지만 극심한 가뭄 탓에 물은 없다. 수몰 이전의 도로 모습까지 확연할 정도로 바닥이 휑하다.

  

 


하산시에는 낙엽이 많이 깔려 있어 미끄러짐에 주의를 해야한다.

5분 후 삼각점이 새겨진 진등(556m봉)을 넘어 20분 뒤 암봉인 577m봉에 서면 도롱굴산 정상부가 코 앞에 성큼 다가선다. 정상 방향으로 10m가량 살짝 내려서면 오른쪽에 안말음쪽 하산길이 열려 있다. 정상쪽으로 20분을 더 가면 600m봉이다. 정상 바로 앞에 웅크리고 있어 '동생도롱굴봉'이라 이름 지어 본다. 5분 뒤 드디어 도롱굴산 정상이다. 어느 기업체 산악회에서 표시해 놓은 '까치산 615m'란 정상목이 눈에 띈다. GPS에 표기된 높이가 617m라는 것은 오차범위를 인정한다 치더라도 까치산이라는 표기는 다소 헷갈린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이 봉우리를 도롱굴산이라 부르며, 대한백리산악회 이병진 대장이 펴낸 영남알프스 지도에는 이 봉우리에서 북쪽으로 10분가량 더 가서 만나는 삼거리 571m봉을 까치산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이 산을 도롱굴산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짙은 운무만 없었다면 운문호 푸른 물과 영남알프스 주변 산봉들을 더 잘 조망했을 텐데…", 아쉬움을 남긴 채 북쪽으로 하산길을 잡았다. 봉우리 하나를 넘고 10분 뒤 '상수원보호구역 운문댐 92'라는 금속 푯말이 서 있는 삼거리 571m봉에서 왼쪽 호산고개 방향으로 향했다. 오른쪽 길은 방음리 새마을동산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하산길은 융단같은 낙엽 천지. 그만큼 미끄럽기도 하다. 여러 차례 중심을 잃기도 했다. 마치 나뭇잎 봅슬레이를 타는 듯한 기분. 20분 후 무덤 3개를 통과해 30m를 가면 능선길을 버리고 오른쪽 작은 계곡쪽으로 내려선다. 길섶에 어른 손톱만한 크기의 양지꽃 새싹이 봄의 전령인 양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다. 5분 후 수원 백씨 묘를 지나면 청도에서 운문사 가는 69번 국도를 만나 산행을 마무리한다.

취재팀은 버스터미널이 있는 운문면 소재지 대천리를 향해 왼쪽으로 국도를 타고 1㎞가량 걸었다. 서쪽 산등성이를 막 넘어 가려는 석양 빛이 곱다.


◆ 떠나기 전에

- 천년고찰 대비사엔 슬픈 '이무기 전설'

- 마을별로 주변 산봉 부르는 이름 제각각
들머리인 청도군 박곡리에서 계곡으로 3㎞가량 더 들어가면 천년고찰 대비사(大悲寺)가 있다. 신라 진흥왕대인 557년에 창건된 것으로 1400년이 넘었지만 사시사철 신도들과 탐승객이 끊이지 않는 산 너머 운문사와 달리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보물 203호인 박곡리 석조석가여래좌상. 
 
대비사와 그 위 억산 깨진바위에는 이무기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대비사에 주지 스님과 동자승이 살았는데, 밤마다 동자승이 바깥에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스님이 어느날 밤 자는 척하다가 동자승의 뒤를 밟았다. 방에서 나간 동자승은 대비사 앞 연못인 대비지에서 옷을 훌훌 벗더니 연못에 들어가 이무기로 변해 헤엄을 치는 것이 아닌가. 놀란 스님이 좀 더 지켜보니 다시 동자승으로 변한 이무기가 산으로 올라가 큰 빗자루로 산 위의 돌들을 쓸기 시작했다. 이때 스님이 "동자야, 여기서 무얼하느냐"라며 호통을 치니 깜짝 놀란 동자승은 본래 모습인 이무기로 변해 도망을 치면서 꼬리로 억산 정상의 바위를 쳤는데, 이때 바위가 갈라져 깨진바위가 됐다는 것이다. 1년만 더 기도를 하면 용이 돼 하늘로 승천할 수 있었던 이무기는 눈물을 훔치면서 날아가 가지산 호박소로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산행 중 해들게봉 능선에서 만난 기다란 바위를 취재팀이 '이무기바위'로 이름 붙인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이 일대 산봉들에는 같은 봉임에도 이름이 마을마다 제각각이다. 박곡리 앞산의 경우 억산북릉의 산행 포인트인 '귀천봉'으로 알려져 있지만 박곡리 주민들은 전쟁때 깃발을 흔들었던 봉이라고 해서 '기총망'이라 부른다. 인근 마을인 오봉리 주민들은 범봉에 살던 호랑이가 마을에서 개를 물고 가 이 봉우리에서 잡아 먹었다고 해서 '개물방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운문사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올려다보이는 큰 바위를 '호거대'라 하지만 박곡리 사람들은 덧니처럼 생겼다고 해서 '덧니바위'라 부른다. 박곡리 주민 김중겸(70) 씨는 "인근 절 스님들이 장군바위라 부르기도 하는데 조상 대대로 덧니바위라 부른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 교통편

- 금천면 동곡에서 박곡리행 버스 하루 6차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열차와 버스(2차례)를 갈아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 출발시각은 오전 5시10분, 5시45분, 6시40분과 50분, 7시50분, 9시10분, 10시30분 등이다. 1시간 걸리며 4800원(주말 5000원). 청도역 앞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금천면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9시20분, 10시10분, 10시50분에 있다. 1시간 걸리며 3500원. 동곡정류장에서 산행 기점인 박곡리로 가기 위해서는 마을버스를 타야 하는데 15분 걸린다. 박곡리 입구 정거장에 하차. 오전 9시45분, 11시30분, 오후 4시10분, 6시10분 등 하루 6회 운행한다. 요금은 1000원. 동곡정류장 입구에 있는 개인택시(054-372-3066)를 이용할 경우 요금 5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는 대구-부산 고속도로를 타고 청도TG에서 내려 밀양·청도 방면 25번 국도를 타고 우회전했다가 곧바로 경주·운문 방면 20번 국도로 좌회전한다. 운문사 방향으로 동곡재를 지나 동곡리 사거리에서 직진한 후 남양·오봉 방면 919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동창천을 건너 '대비사 6㎞'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들어가면 박곡리에 닿는다. 박곡리 마을 입구에서 정면의 다리를 건너지 말고 왼쪽 11시 방향 포장도로를 100m 정도 가면 왼쪽에 들머리가 있다. 그 앞에 주차해도 무방하다.

날머리인 호산재에서는 운문사에서 청도나 대구로 가는 버스가 지나갈 때 손을 들고 세워 탈 수도 있고 운문댐 아래 대천정류장까지 1㎞가량 걸어도 된다. 운문사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3시50분, 4시50분, 5시40분, 7시15분(막차). 3500원.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1시57분, 5시48분, 6시8분, 6시40분, 7시46분, 9시38분에 있다. 날머리에서 박곡리에 주차해 놓은 승용차를 회수하러 가려면 동곡에서 내려 박곡리행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9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글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박곡리 입구 당수나무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걸어가면 버스는 우측 박곡교를 건너 간다. 산행은 좌측 직진길이다.

우측으로 박곡리 마을 회관과 그 뒤로 개물방산으로 불리는 기총망봉의 예사롭지 않게 솟아 있다.

100m  정도 도로를 따라 걸어오면 좌측으로 큰 나무가 서 있다 하얀집인 독립가옥 가는 길로 좌측으로 들어서면 된다.

멋진 소나무가 서 있고 놀이터와 쉼터, 하얀집이 나타나면 초입은 잘 찾았다. 독립가옥 좌측, 묘지 방향으로 들어서면 이동통신 철탑이 서 있고 그 사이로 들어서면 해들게봉으로 오를 수 있다. 독립가옥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해들게봉으로 해가 뜨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봉우리란 뜻이란다.

박곡리 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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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길은 밀성 박씨묘 뒤로 이어지며 본격적인 오르막 산길이 해들게봉까지 이어진다.

들머리도 확인 가능한 첫번째 전망대

맨 우측 중간 쯤의 작은 암봉이 호거대라 불리는 덧니바위로 박곡리 주민 김중겸(70)씨는 운문사 스님이 장군봉 또는 호거대는 잘못된 이름이라 바로 잡아 달라고 이야기를 하신다. 사람의 덧니 처럼 예전에는 이 덧니바위 위에 큰 바위가 얹혀져 있었는데 밑의 광산때문에 굴러 떨었졌다고 이야기를 하며 덧니바위라고 제차 강조를 하신다.

대비사의 이무기 전설과 어울리는 이무기바위로 취재팀이 명명을 하였다.

614봉 정상으로 독종골 만당이다. 왼쪽 아래 깊은 골짜기가 박곡리에서는 독종골로 부르고 있다.

지룡산의 신선봉의 헌걸찬 바위봉

정거고개로 좌측은 금천면 임당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우측은 운문면 방음리 안말음으로 내려선다.
도롱굴산은 직진

577봉의 암봉을 올라서는 취재팀

독종골만당에서 걸어온 능선이 취재팀 등뒤로 펼쳐진다.

취재팀 위로 도롱굴산의 전위봉인 암봉과 그 우측의 봉우리가 정상이다.

600봉에서 본 전경으로 발아래 운문호가 보이는데 가뭄으로 인해 물은 말라 있고 그 뒤로 청정산인 옹강산이 확인된다. 

도롱굴산정상. 정상표지목에는 까치산으로 되어 있다. 10년도 훨신전인 근교산 초장기때 방음리 마을 주민에 의해 산 이름을 알아낸후 개척산으로 소개를 하였다. 지금은 다향한 산길이 소개 되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정상을 넘어서면 

571봉 갈림길로 우측은 새마을 동산 가는 길, 호산고개는 좌측으로 내려선다.

낙엽이 무릎까지 빠지는 깨끗한 하산길로 미끄러짐에 주의를 해야한다.

막바지로 좌측으로 호랑이를 사랑한 처녀의 무덤이 있다는 호산이다.

운문사로 들어가는 69번 지방도에 내려서면 산행 끝

그 앞으로 운문댐 하류에는 그래도 물을 볼 수 있다.

대천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면서 본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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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합천여행)소룡산 ~ 논덕산산행. 합천호 호수위에 지는 석양이 일품인 합천 소룡산 ~ 논덕산 산행길

 

합천호에 물드는 석양을 등에 업고 논덕산 정상에 오른다. 뒤로 칼날 능선이 길게 이어져 있다.
 

촘촘히 이 능선 저 능선으로 뻗어있는 길이 수십 갈래도 넘는다. 그리고 숫돌에 싹싹 간 칼날처럼 좁고 급박한 능선은 끝이 없었다.

합천호는 한참을 따라오다 마침내 숨이 찬듯 주저앉는다. 희뿌연 겨울 오후를 연출하던 해가 남긴 석양이 호수 위로 서서히 저물어간다.




소룡산에서 논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양쪽이 모두 직벽처럼 가파르다. 사람의 손으로 쌓는다 해도 이런 능선을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취재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묻지 않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 능선 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산행코스는 가호마을 정류장~진주 류씨묘~취수장~산불지역~헬기장~소룡산(519.7곒)~가족묘지~아리랑재~비룡재(418곒)~논덕산(545곒)~김씨묘~인곡마을회관. 약 5시간 걸린다.

가호마을 정류장에 내리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산고수장(山高水長)’ 표지석이다. ‘산은 높고 물은 길다’. 마을 가까이는 의룡산 악견산, 멀리는 황매산 지리산 등으로 뻗은 고산준령으로 둘려 싸여있다. 산 기슭에서 시작해 가늘게 늘어진 황강은 길다. 마을표지석치고는 실로 적확한 표현이다.
  
 

산행은 정류소 뒤로난 콘크리트 도로로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마을에서 오른쪽으로 바위가 많은 산이 소룡산이다. 가호동교회 이정표를 지나 새로 지은 가호리마을회관 앞에 선다. 컨테이너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녹색 기와지붕과 노란색 물탱크를 지난다. 진주 류씨묘 앞으로 길은 이어진다. 선산을 지키는 훤칠한 소나무 두 그루가 길 양옆으로 섰다.

산길로 접어들면서 오른쪽으로 비켰다가 길을 찾는다. 파란색 호스를 따라가도 된다. 주의사항. 파란호스는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식수이므로 절대 훼손해서는 안된다. 특히 스틱을 조심할 것.

제대로 따라왔다면 취수 지점에 닿는다. 산불로 나무가 울창하지 않은 산치고는 수량이 풍부하다.

오른쪽으로 틀면 경사 구간이 나온다. 가파른 오르막에 잔 자갈이 섞인 모래땅이라 발걸음을 잘 디뎌야 한다. 중간쯤 오르다 뒤돌아 보면 의룡산 악견산 황매산 할미봉 등이 보인다.

불난 자리를 지나 능선에 닿을 때 쯤 전망대가 하나 나온다. 평평한 바위다. 검게 불에 타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럽게 나뒹구는 현장이다.

좀더 오르면 뚫렸던 조망이 어두워진다. 길 찾기가 쉽지 않다. 가시덤불에 덮여 앞으로 나가기 힘들고 길이 보이지 않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살짝 비켜섰다 직진.

봉우리에 오르면 헬기장이 있다. 널따랗다. 나무에 둘러싸여 조망이 트여 있지는 않다. 그러나 헬기장은 커다란 원의 중심처럼 전체적으로 보면 사방으로 열린 봉우리다. 30곒 더 가면 소룡산 정상. 올라올 때의 암릉 구간과는 다른 맛이다. 오히려 경주나 포항 등 경북 남부쪽의 산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

정상을 넘어 갈림길에서는 직진하지 말고 오른쪽으로 튼다. 5분뒤 갈림길에서도 오른쪽이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잔 가지사이로 합천호가 고개를 내민다. 5분 정도 가다 봉우리로 오르기 직전 왼쪽길로 붙는다.

이때부터 헷갈릴만한 지점이 많다. 고상한 모양을 한 소나무 앞에서 뚜렷한 길을 벗어나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뚜렷하게 나 있더라도 길이 아니다. 이 길을 버리고 짐승들이나 다닌듯한 샛길로 들어서야 논덕산에 닿는다. 신경을 바짝 곤두세워야 한다.

여덟기가 묻힌 가족 공동묘지에서 10분쯤 내려서면 묵은 임도가 나온다. 이곳이 아리랑재. 직진해서도 칼날능선은 계속된다. 걷기에도 아찔할 정도로 좁다. 왼쪽으로는 길게 이어진 합천호가 자꾸 따라온다.

30분이면 나무를 베어놓아 어지러운 봉우리에 닿는다. 비룡재다. 봉우리 정상에 넘어진 나무가 많아 오르기가 쉽지 않다. 합천호를 바라보면 절경이다.

앞에 뾰족 솟은 봉우리가 논덕산이다. 칼날능선은 이어진다. 양 옆으로 깎여나간 경사는 직각에 가깝다. 나무가 없었다면 공포감이 밀려올 정도. 논덕산에 가까이 갈수록 오르막이 급해진다. 코를 땅에다 붙이고 걸어야 한다. 비룡재에서 논덕산까지는 50분 정도 걸린다. 정상에는 산불감시 초소가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전망이 좋다.

하산은 산불초소가 있는 정상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50여곒만 내려서면 봉분이 없는 깨끗한 묘지와 만나고 산길은 잘 나 있다. 송이 채취기간에는 입산을 통제한다는 안내문이 보인다. 가파르게 떨어지는 산길은 직진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아래로 이어진다.

  

 
[벌목작업으로 어지러운 비룡재. 벌목후 주변 정리를 하지 않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허리를 잔뜩 숙이고 기어가다시피 해야 한다.]

안부에 닿으면 사거리. 왼쪽 깨끗한 길을 따라간다. 넓은 길에 고랑이 깊게 패어 있고 30여분이면 거창과 합천을 잇는 도로에 도착한다. 도로를 걸어 오른쪽으로 20여분 가면 인곡마을 회관 앞이다.

/ 글·사진 = 김용호기자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교통편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합천행 버스를 탄후 합천읍에서는 평학선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9시, 9시30분, 10시30분. 부산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합천에서 9시30분 버스와 시간이 거의 맞아 떨어진다.

인곡마을에서 합천으로 나오는 버스는 오후 2시, 4시40분, 5시에 있다. 늦어도 오후 5시 버스를 타야 한다. 시골버스이므로 10분전에 미리 버스를 기다려야 안전하다. 요금은 800원. 합천 터미널에서 부산행 막차는 오후 7시. 늦을 때에는 진주를 거쳐 심야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 올 수도 있다.

 

떠나기전에
합천에는 삼산(三山)과 삼덕산(三德山)이 있다. 금성산 악견산 허굴산이 삼산이요, 강덕산 인덕산 논덕산을 삼덕산이라 부른다.

원래 우산 매산 치산이라 불렸던 삼덕산은 선조때 남명 조식 선생이 용암서원을 짓고 후학을 가르칠 때 주위의 세 산에 이름을 붙였다 한다.

합천호를 감싸는 소룡산~논덕산은 새로운 산길을 갈망하는 산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코스이다. 발밑에 전해오는 솜사탕같은 감촉은 달콤함과 신선함이 느껴진다.

실낱같은 능선길이 합천호를 끼면서 이어지고 산길은 주위의 황매산 오두산 의령의 자굴산 등 조망은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논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합천호의 낙조는 마음속 깊이 파고들 것이다. 식수는 미리 준비.

산길은 매우 거칠다. 근교산 취재팀은 소룡산~논덕산 칼날능선 답사를 위해 두 번이나 걸음을 했다. 산길을 정리하는데 많은 애로를 겪었다.

산행후 합천읍의 조선옥(055-933-1223)에서 먹어보는 흑돼지구이가 일품이다. 육질이 질기지 않고 쫄깃쫄깃하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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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지금 소백산은 백색천국. 아직까지 눈꽃산행을 못했다면 당장 이번 주말 소백산으로 떠나보자. 사진은 국망봉에서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길. 
 
☞(경북여행/영주여행/풍기여행)소백산 비로봉~국망봉 산행. 한국의 히말라야 겨울 똥바람을 뚫고 올라선 소백산 산행

입춘이 벌써 화신(花信)을 전해주고 떠났지만 아직까지 눈구경을 제대로 못했다면 이번 주말 소백산(小白山·1439.5m)으로 눈꽃산행을 떠나보자.

 



산행지가 많은데 유독 소백산을 택한 것은 한겨울 눈꽃산행의 진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눈이 많은 데다 산행중 만나게 되는 혹독한 칼바람은 당시엔 견디기 힘들 만큼 고달프지만 그에 비례해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다.

 

사실 눈꽃산행의 대명사인 한라산은 코스가 너무 길어 다소 지루한데다 경비가 많이 들고, 설악산은 당일치기로는 벅차다.

 

소백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는 최근까지 눈이 많이 내려 이달말까지는 눈꽃산행이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심전심이라 했던가. 부산서도 주말이면 소백산으로 떠나는 가이드 산악회가 아직 많아 입맛대로 고를 수 있으며, 승용차로도 4시간이면 들머리까지 충분해 산꾼들의 소백산행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백두대간 줄기가 남하하다가 태백산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꺾은 후 우뚝 솟은 소백산은 흔히 ‘한국의 히말라야’라고 불린다. 겨울 북서풍의 입김이 매몰차고 주변에 필적할 만한 높은 봉우리가 없는데다 주봉인 비로봉 인근에는 바람을 막아줄 만한 수목 또한 없어 심할 경우 몸이 휘날릴 정도.

 

하지만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무엇보다 거칠 것 없는 일망무제의 장쾌한 조망과 각양각색의 새하얀 눈꽃 및 상고대가 이러한 악조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산행은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초암사~석륜사터(봉두암)~국망봉 갈림길~국망봉~국망봉 갈림길~어의곡 갈림길~비로봉~추모비~양반바위~사거리(달밭재)~민가~초암사 순. 4시간30분~5시간 걸린다.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소백산 눈꽃산행의 진수를 담고 있다.

 

산행 기점인 배점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면 3.4㎞의 밋밋한 시멘트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초암매표소를 지나 초암사에 주차해야 산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

 

배점리에서 초암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 군수로 부임했을 때 아홉 곳의 소(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산굽이를 돌 때마다 절경을 이뤄 죽계구곡(竹溪九谷)이라 명명한 곳. 이 곳은 또 고려때 안축이 지은 경기체가 ‘죽계별곡’(竹溪別曲)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죽계구곡은 개발로 인해 옛 명성만큼 그리 빼어난 절경을 간직하지 못하고 있다.

 

산행은 초암사 대적광전 왼쪽으로 난 산길로 오르며 시작된다. 1차 목적지인 국망봉까지는 4.4㎞. 곧 ‘국망봉 4.1㎞’ ‘초암사 0.3㎞’ 팻말이 서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왼쪽길은 비로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

 

눈이 녹았다 얼어 일부 지점에선 빙판을 이루고 있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쌓인 눈의 양이 점차 많아진다. 등산로 좌우에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순백색의 깨끗함이 그대로 간직돼 있다. 거기에 푸른 하늘과 앙상한 가지를 화폭에 함께 담으면 영락없는 멋진 ‘소백산 설경’.

 

경사가 적당한 한 지점에선 벌써 하산하는 반백의 산꾼들이 배낭을 안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환한 표정으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다. 부러웠다. 그러면서 하산길에 우리도 저렇게 해보자고 약속했다.

 

이렇게 1시간50분 정도 눈길을 오르면 석륜사터. 제법 넓다. 정면에 봉두암(鳳頭岩)이 보인다. 봉황이 머리를 치켜든 형상을 한 암봉으로 백두대간 종주산행 산꾼들의 단골 비박지. 샘이 있지만 지금은 얼었다.


지금까지는 숲길만을 걸어 조망이 없었는데 이 곳부터는 눈이불을 덮고 있는 주변 봉우리를 맘껏 볼 수 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길고 긴 계단과 전망대를 지나면 국망봉(1420.8m) 갈림길. 백두대간 주능선길이다. 왼쪽 저 멀리 눈덮인 비로봉과 연화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악명높은 칼바람이 숨을 멈추게 한다. 오른쪽 300m 거리엔 국망봉. 잠시 다녀오자. 20분 정도 걸린다.

 

이제 주봉인 비로봉을 향한다. 1시간40분 정도 걸리는 이 능선길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 눈꽃산행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 북서풍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섭다. 웬만큼 겨울장비를 갖춰도 어림없다. 능선길 전체가 확 트인 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숲속에서 만나는 눈꽃과 상고대는 최고의 미를 자랑한다는 덕유산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래서 고통과 환희의 연속이다.

 

어의곡 갈림길을 지나면 곧 비로봉까지 연결되는 길고 긴 나무다리길.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바람이 워낙 세 몸이 휘청거릴 정도. 정상에 서면 대화는 물론 아예 서 있기가 힘들 지경이다. 잔인하기까지 하다. 기쁨을 만끽할 단 1분의 여유조차 없이 열이면 열 모두 곧바로 비로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죽령 희방사 방향.

 
  석륜사터 정면의 봉두암(鳳頭岩). 
 


추모비와 샘터 그리고 양반바위를 잇따라 지나면 갈림길. 하산길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원점회귀를 위해선 초암사로 내려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비로사로 내려가기 십상이다. 정면에 소나무가 보이고 왼쪽에 약간의 오르막길을 넘으면 사거리가 나온다. 지도상의 달밭재다. 쇠전봇대가 보이는 왼쪽길을 택한다. 이 길만 찾으면 산행은 사실상 끝. 민가를 잇따라 지나 나무로 깎은 초암사 이정표를 확인하면 초암사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작은 히말라야' 겨울장비 필수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경북 영주 땅에 들어서면 저 멀리 흰 눈을 이고 있는 소백능선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아주 정답다. 그 만큼 소백산은 영주의 진산이다.

 

소백산은 지난 1987년 열여덟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322㎢로 육상 국립공원 중 지리산 472㎢, 설악산 399㎢에 이어 세번째로 넓다.

 

‘작은 흰산’ 또는 ‘작은 백두’라고 불리는 소백산(小白山)은 ‘한국의 히말라야’로 산꾼들에게 통한다. 비로봉으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이 히말라야의 혹풍에 견줄만하다는 의미일까. 부산지역 산꾼들 사이에선 ‘소백산 똥(?)바람’이란 말로 회자된다. 그 만큼 괴로움을 안겨다 준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치며 오르는 소백산은 명실상부한 작은 히말라야이다.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는 세찬바람이 모든것을 날려 버릴 것 추세이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산길, 죽령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천동리 코스가 소백산을 대표하는 주요 등산로로 가장 많은 등산객이 붐빈다.

 

비로봉에서 국망봉을 거쳐 구인사로 빠지는 소백종주길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은 산악인의 극기 훈련장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비로봉 인근의 천연기념물 주목 군락지가 볼거리다.

 

천동리에서 비로봉을 거쳐 어의곡으로 빠지는 등산로를 단양군에서는 ‘허영호 등산로’라고 명명해 비석을 세워 놓았다. 단양 인근 제천 출신인 산악인 허영호씨가 이 코스에서 산악 훈련을 했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소백산 눈꽃산행을 위해서는 기본 장비를 충실히 챙겨야 한다. 눈만 나오는 모자(목출모·目出帽) 아이젠 방한장갑 스팻츠 방한복 등 어느 하나 소홀히 여길 것이 없다. 웬만한 장비를 모두 갖춘 취재팀도 소백산 산행때 몰아치는 바람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였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비로봉 정상에서 추위와 싸우며 서 있는 이창우 

◇ 교통편 - 밤기차 이용하면 무박2일 산행 가능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당일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승용차는 가능하다.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영주시외버스터미널(054-631-5844)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8시10분, 9시, 11시20분 등 하루 8차례 있다. 1만4300원. 터미널 앞에서 들머리 배점리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 8시10분에 출발한다. 880원.

 

배점리에서 영주시외버스터미널행 영주여객(054-633-0011)버스는 오후 2시50분, 7시15분(막차)에 있다.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노포동종합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40분, 5시40분, 6시30분(막차)에 출발한다.

 

기차를 이용해도 가능하다. 부전역에서 밤 10시12분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면 새벽 3시10분에 풍기역(054-636-7788)에 닿는다. 해운대역에선 밤 10시27분 출발한다. 풍기역 인근 여관(성신장, 한국장)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풍기역 앞에서 풍기택시(054-636-2828)를 타고 배점리까지 가면 된다. 2만원. 풍기역 앞에서 들머리 배점리까지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화원IC~중앙고속도로 서대구IC~풍기IC~영주 방향 931 지방도~영주방향 5번 국도~부석사 소수서원 방향~봉화 부석 방향~소백산(초암사) 순.

 

/ 글=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출발지 초암사 전경


초암사를 출발하여 뒤돌아본 죽계구곡

봉두암터에 남아 있는 비석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는 봉황의 머리 봉두암

소백산 능선에 올라서면 백두대간으로 비로봉 정수리에 힌눈을 이고 있다.


국망봉을 향해 가는 산악인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 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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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진산 무룡산은 부산으로 비유하자면 금정산이다. 그만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변산바람꽃



복수초





정자항 바라보며 '울산아리랑' 불러볼까
울산 산꾼들도 시도해보지 않은 미답코스 개척
정자항에서 출발, 신현동 장등마을로 내려와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평탄한 소나무숲 일품
정자항, 울산시, 영남알프스, 태화강 한눈에






울산을 대표하는 유행가인 '울산아리랑'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잘 드러난다. '운무를 품에 안고 사랑 찾는 무룡산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울산 지역 노래방의 단골 레퍼토리가 될 정도로 울산시민의 가슴 속에 각인돼 있다.

역시 '울산아리랑'의 2절 중간쯤에 나오는 정자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울산의 동쪽에 위치한 무룡산은 도심의 산답게 거미줄처럼 등산로가 뚫려 있어 울산뿐 아니라 타 지역의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해발 451m로 고만고만한 높이지만 무룡산에 서면 우선 울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으론 정자해변을 중심으로 한 동해바다의 광활한 푸른 물결, 서쪽으론 울산시가지 뒤로 영남알프스의 고봉준령, 남으론 태화강이 끝나는 울산항과 울산공단이, 북으론 동대산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헌걸찬 산줄기의 용트림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번 무룡산 산행은 기존 등로를 무시한 전혀 새로운 코스이다. 지금까지 무룡산 산행은 주로 도심에서 이뤄졌다. 화봉동이나 연암동 쪽에서 출발해 매봉재를 경유하거나 도곡사 또는 송정저수지에서 무룡산 숲속공원을 거쳐 역시 정상에 오르는 것, 또는 국도 31번 상의 무룡고개에서 바로 정상으로 향하는 것이 장삼이사들의 주 등산로였다.

늘 새로운 등산로를 추구하는 산행팀의 이번 코스의 들머리는 정자해변. 20~30년 넘게 울산의 내로라하는 산길을 오르내린 향토 산꾼들도 지형도를 꺼내놓고 생각은 해봤지만 감히 시도해보지 않은 산길을 근교산 산행팀이 뚫은 것이다. 자주 찾기는 하지만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금정산성을 종주한 것처럼.

  


산행은 북구 정자동 판지마을~옥녀봉(삼각점)~안산고개~향토전부락~작은무룡산(삼각점)~무룡고개(가운데고개)~무룡산 정상~산불초소~무룡사 입구~북구 신현동 장등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개척산행이라 안내리본이나 이정표는 없지만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차근차근 따라가면 큰 어려움은 없을 듯싶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미답의 송림길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이번 산행의 테마이다.

정자동 판지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으로 150m쯤 가면 원오사 안내판이 서 있다. 길 건너편엔 정자오피스텔(대원리조트)과 폐업한 나이스 해수찜질방 건물이 보인다. 우측으로 올라서면 이내 조그만 절집인 원오사. 잠시 둘러본 후 좌측 포장로를 따라 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대숲이 조화를 이루고, 저 멀리 정자해변이 손에 잡힐 듯해 파도소리와 갯내음이 폐부 속으로 스며든다.

15분 뒤 첫 갈림길. 강릉 유씨묘 좌측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너른 길로 발길을 옮긴다. 이 임도는 첫 기착지인 옥녀봉으로 이어지지 않아 곧 우측 산길로 갈아타고 옥녀봉으로 오른다. 15분이면 삼각점과 측량폴대가 서 있는 옥녀봉(167m)에 선다. 북동쪽으로 정자해변, 북서쪽으로 31번 국도와 무룡터널 그리고 V자 잘룩이인 무룡고개(가운데고개)가 보인다. 그 우측으로 정작 보여야 할 무룡산은 송림에 가려 숨어 있고 그 우측으로 동대산과 삼태봉이 확인된다. 하산은 직진하다 바로 좌측으로 틀어 내려서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100m쯤 가다 4기의 가족묘 앞에서 임도는 끝이 나고 산길다운 오솔길로 변한다.

옥녀봉에서 7분이면 '국고보조 천연림 보육사업'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만난다. 중요한 갈림길로 주의하지 않으면 직진하기 십상이다. 직진하면 우가산 방향, 산행팀은 우측 평탄한 소나무 터널이 이어지는 능선길로 꺾어 직진한다. 5분 뒤 갈림길. 우측 신전 음지마을로 내려서는 길 대신 직진한다. 저 멀리 송신탑이 보이는 무룡산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후 두 차례 갈림길서 우측 길로 산허리를 돌면 오천 정씨, 파평 윤씨묘를 잇따라 지나며 산길은 내달려도 좋을 만큼 푸근하게 다가온다. 황금빛 억새의 자태가 여전히 고운 산중 습지인 듯한 너른 터를 가로지르면 도로인 안산고개. 파평 윤씨묘서 25분. 안산고개 직전에서 보면 고개 너머 우측 건너편으로 보이는 무덤 뒤로 능선을 타면 무룡산으로 바로 이어지지만 31번 국도가 능선을 끊어놓아 그 대안으로 안산고개에서 능선을 갈아타는 것이다.

도로로 내려와 좌측 어물동으로 방향을 잡고 한 굽이 오르면 황토전부락 이정석이 서 있다. 초고압 변전소 설치를 위해 산자락을 깎은 너른 우측 산길을 오르면 좁다란 산길이 열려 있다. 간이 상수도 취수원에서 우측 대숲 쪽으로 내려와 밭고랑을 건너 좌측으로 올라서면 말끔한 나주 정씨묘. 이 묘지 좌측으로 올라서면 산길은 지그재그형의 된비알 능선으로 이어진다. 도중 눈에 띄는 붉은색 스프레이나 리본은 조상의 묘를 찾기 위한 표식이므로 현혹되지 말자.

이렇게 한 굽이 올라서면 쓰러진 나무에 둘러싸인 삼각점 앞에 선다. 지도 상의 작은무룡산(261m). 나주 정씨묘에서 30여 분. 정작 제일 높은 지점은 삼각점 40m 앞이다. 해서 노란 리본 뒤에 '작은무룡산'이라 적어 놓았다.

산행은 좌측으로 내려서며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갈아탄다. 길은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찾을 만하다. 곧 봉분이 큰 분성 배씨묘. 이제 무룡산을 보고 크게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면으로 보이는 무룡산 쪽으로 못 가는 것은 발밑으로 큰 계곡이 있는 데다 앞서 설명했듯 능선을 잘라먹은 31번 국도 때문. 다시 능선으로 치고 올라 좌측 산허리를 감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가시넝쿨과 억새가 능선을 뒤덮고 있고 좌측 물청칭 골짝의 저수지가 얼어 있는 듯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어느새 인적 드문 임도로 내려선다. 능선길로 갈 수도 있지만 개척산행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계속 임도를 따라간다. 15분 뒤 무룡산 산당 갈림길을 지나면 임도는 포장로로 바뀌고, 10분 뒤 무룡산 산당 정문을 나오면 울산 시내와 정자해변을 잇는 옛 31번 국도이자 이른바 무룡고개(가운데고개). 지금은 고개 아래 무룡터널과 함께 새 길이 뚫려 비교적 한적하다.

무룡고개에서 무룡산으로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 무룡산 산당 정문을 나와 국도변에서 왼쪽으로 30m쯤 가면 만나는 약천사 안내판 맞은편 산비탈을 타고 오르는 것이 첫 번째요, 또 하나는 오른쪽 정자 방향을 택하는 것. 무룡고개 정류장과 '정자 7㎞ 감포 33㎞' 표지판을 차례로 지나 길을 건너면 입구에 '무룡산 2㎞'라 적힌 조그만 이정표와 함께 'KT KBS ubc CBS 무룡산 송·중계소'라 적힌 입간판이 눈에 띄게 서 있다.

전자는 처음부터 능선을 따라 산길로 오르고, 후자는 도로가 정상까지 이어지지만 8분 뒤 한 굽이 올라 커브길 즈음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둘 다 정상까지 30분 걸리며 전자는 울산 MBC 송신소, 후자는 지난달 초 개방된 팔각정 전망대로 올라선다. 정자해변과 옥녀봉, 작은무룡산 등 산행팀이 힘겹게 지나온 능선길과 울산공단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석은 울산 MBC 송신소 왼쪽 뒤에 있다. 이곳 전망덱에 서면 남암산과 문수산, 태화강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등 울산공단과 울산시내, 울산공항 좌측으로 치술령과 국수봉, 우측으로 동대산 삼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자 앞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KBS무룡송신소. 정문 우측 담벼락을 따라가면 헬기장을 지나 산불초소 앞에 선다. 초소 앞 소나무 뒤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35분이면 산을 벗어난다. 15분은 급내리막, 이후 20분은 편안한 능선길이다. 도중 만나는 좌측 갈림길은 무룡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참고하길.

청솔표고버섯농장 등이 위치한 신현동 장등마을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옛 31번 국도변 달곡마을(장등)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 떠나기 전에

- 토박이집 '정자왕실횟집' 대게 가격 아주 저렴

울산 지도를 보면 사실 면적의 절반 이상이 서쪽에 치우친 산악지대인 울주군에 속해 있다. 신불 간월 고헌산은 울주군에 있으며 가지 능동 천황 재약 영축산 등은 각각 청도 밀양 양산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울산시민들은 가까이에 내로라하는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즐비해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들 산을 오르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산은 이제 만인의 산이 돼버려 울산시민들도 굳이 울산만의 산이라 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울주군이 대내외에 발표한 '울주 7봉'은 악수라 아니할 수 없다. 신불 간월 고헌산만 울주군에 속해 있을 뿐 나머지 산들은 이웃 지자체와 공유하기 때문에 '울주 7봉'이란 용어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전국 산꾼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국회의원 강길부의 저서 '울산 땅이름 이야기'에 따르면 무룡산(舞龍山)에는 용과 선녀의 전설이 전해온다. 무룡산 꼭대기 연못에 일곱 마리 용들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우여곡절 끝에 함께 지내게 돼 날마다 춤을 추고 기뻐하면서 하늘로 등천하게 됐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 울산에선 예부터 가뭄이 들면 무룡산에 누군가가 몰래 묘를 썼나 하고 샅샅이 뒤져 묘를 찾아내 파내곤 했다고 전해 온다. 이 전설은 의성 금성산과 유사하다.

또 한 가지. 시간이 허락되면 통일신라시대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울산 유형문화재 제6호·사진)도 빠뜨리지 말자. 황토전마을을 지나 계속 도로를 따라가면 입간판이 보인다. 도로에서 3분 거리. 방바위라 불리는 바위벽에 높이 5.2m의 약사불과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새겨져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정자해변에는 최근 대게(사진)가 잘 잡혀 50여 개의 대게집이 모여 있다. 정자왕실횟집(052-295-0809)을 추천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몇 안되는 정자 토박이집이다. 주인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아오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당 2만5000원. 가져갈 경우 2만 원. 회는 자연산만 고집한다.


◆ 교통편

- 토박이집 '정자왕실횟집' 대게 가격 아주 저렴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울산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0분 걸리며 3500원.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감포행 버스를 타고 정자 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7시, 7시40분, 8시20분, 9시, 9시40분, 10시20분, 11시. 40분쯤 걸리고 2300원. 정자 정류장에서 들머리 원오사 입구까진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날머리 달곡마을 정류장에서 울산터미널행 137번 시내버스는 오후 3시20분에 있다. 오후 4시5분 출발하는 421번 버스는 학성공원 정류장에서 내려 노포동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15분마다 있다. 1800원. 울산터미널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도 있다. 오후 3시50분, 이후 40분 간격으로 있다. 막차는 밤 9시30분. 울산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밤 10시까지 7분 간격으로 출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울산IC~(고가도로 타지 말고 3, 4차로 이용)~(신복로터리서) 경찰청 태화교 방면 좌회전~경주 울산항 7번~경주 종합운동장 7번~삼호교~교육청 경주 7번~무룡로 북구순환도로~경주 경찰청 7번~경주 중구청~경주 울산공항~'정자해변 13㎞' 표지판~삼일교~감포 강동동 31번~(무룡산 안내판 무시)~무룡터널~강동동 정자항~남목 방어진 방향 우회전~정자교~판지정류장~원오사 안내판 순. 주차는 폐업한 나이스 해수찜질방 건물 앞에 하면 편리하다. 날머리에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콜밴택시(052-292-0002)를 부르면 된다. 5000원 안팎.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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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정족산

(천성산 제2붕과 천성산그리고 왼쪽의로 천성공룡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봄 그리운 그대에게…鼎足山頂 분홍철쭉…아름따다 바치리다
오름길서 본 내원사계곡 천성공룡 조망 일품
KTX 터널 관통 구간 바라볼 땐 입맛이 씁쓸
정상 주변 철쭉군락지 5월이면 연분홍 꽃천지
6000년 전 생성 무제치늪 국내 最古 고산늪지

(2008년 5월4일날의 정족산 정상 일원의 철쭉 군락지의 모습입니다)

입춘(2월4일)이 지났다. 아직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산꾼들은 봄 맞이 채비를 서서히 할 시기다. 본격적인 봄 산행을 앞두고 부담없이 다녀올 만한 코스를 고심하다 취재팀이 정한 곳이 경남 양산의 정족산(鼎足山·748m). 흔히 '솥발산'으로 알려진 정족산은 남쪽의 천성산 및 내원사계곡과 묶어서 산행코스로 잡히기도 하지만 취재팀은 정족산 서쪽 능선 끝에서 정상과 새미등을 거쳐 동쪽 끝인 산티고개까지 횡단하는 코스를 택했다. 정상부 암릉만 제외하면 완만한 능선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구성된 코스여서 여유있는 가족 트레킹 코스로 추천할 만하다. 특히 고산 늪지로서 생태환경적 가치가 높은 무제치늪까지 품에 안고 있어 당당한 독립산행지로 아무런 손색이 없을 터. 자녀를 동반 생태산행지로도 제격이겠다.

  


  (경남 양산 정족산은 완만한 능선과 깊은 계곡, 호쾌한 조망, 정상 주변 암릉과 철쭉군락지, 무제치늪 등 볼거리가 풍성해 가벼운 봄 산행을 하기에 좋은 근교산이다. 정상석 아래로 내려서는 취재진 뒤쪽 멀리 영축산 등 영남알프스 능선이 보이다. )
 
정족산 산행 취재중 새롭게 발견한 사실 하나. 정상석에 표시된 '해발 700.1m'는 턱없이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다. 국토지리원에서 발간한 2만5000분의 1 공식지도에는 정족산 높이가 748m로 표기돼 있다. 산꾼들도 대부분 700.1m로 알고 있지만 잘못된 것은 바르게 고쳐져야 할 것이다.

전체적인 산행 거리는 14.2㎞. 거리는 꽤 되지만 걷는 시간만 5시간 안에 주파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내원사입구 용연사거리~경부고속도로 이상육교~제1전망대~제2전망대~철탑-솥발산공원묘원~662m봉~정상~무제치3,4호늪~낙동정맥·남암지맥 갈림길~무제치1호늪~무제치늪감시초소~새미등~산티고개로 이어진다.

봄을 맞으라는 듯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강추위도 한풀 꺾인 날, 모처럼 방풍복 없이 가벼운 차림으로 용연사거리에서 출발했다. 내원사 방향으로 200여m 가다 경부고속도로 이상육교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로 난 임도로 붙는다. 들머리다. 근처에 자그마한 정자가 놓여져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싱그런 솔숲향을 맡으며 곱게 쌓인 낙엽을 밟고 걷다 보면 3분 뒤 가족 묘지가 길 좌우로 죽 늘어선 곳을 통과한다. 5분 후 도자기공원 갈림길에서 직진.

  


  (정족산 정상에서 내려서다 만난 용바위. 어른 팔 하나가 거뜬히 들어갈 크기의 자연 홈이 신비스럽다.)
 
서서히 산길다운 길이 나타난다. 10분쯤 갔을까.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며 정면 오른쪽에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천성산 내원사 계곡과 중앙능선, 짚북재, 천성공룡능선, 천성제2봉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능선 오른쪽 사면을 타고 걷다 보면 서서히 경사가 가팔라지는데 5분 뒤 첫번째 전망대에 닿는다. 천성산 방향의 조망뿐 아니라 뒤돌아 서남쪽으로 멀리 물금 오봉산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어곡산 신선봉 천마산 기차바위 능걸산 체바우만당 염수봉 오룡산 시살등 함박등 영축산에 이르기까지 영남알프스 남부능선(영축지맥)이 한눈에 들어온다.

15분가량 능선을 타고 오르면 첫번째 봉우리, 곧이어 안부로 살짝 내려섰다 두번째 봉우리인 '423m 봉'에 오르면 정면 멀리로 드디어 정족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낸다. 들머리에서부터 이곳까지 2.6㎞, 약 50분 걸렸다. 길을 재촉해 10분쯤 가면 오르막 중간으로 이번엔 왼쪽이 탁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발 아래 경부고속도로 너머로 멀리 영축산 신불산 고헌산 등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15분가량 오르면 삼각점(양산-411호·485.8m)봉이다. 이 삼각점봉에서부터는 전망대가 줄지어 있다. 30m만 가면 오른쪽이 탁 트인 전망대. 노전암계곡과 천성공룡능선, 천성2봉(812m), 천성산(920m·옛 명칭 원효산), 화엄벌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깊고 깊은 성불암계곡과 내원사계곡이 속살을 보여줄 듯 말 듯하며 살며시 다가선다. 이 전망대에서 불과 50m만 가면 '거북바위' 전망대다. 거북바위란 이름은 정식이름은 아니지만 모양새가 영낙없는 거북이 형상이어서 산꾼들이 붙여준 이름.

   
 

(하산길 만난 무제치 제1늪에 출입차단줄이 처져 있다. )
 
능선을 타고 첫번째 철탑을 지나 10분을 못 가 만나는 만당에서는 오른쪽으로 갈림길 표시가 있는데, 노전암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취재팀은 직진. 정족산 정상으로 가기 위해서는 능선을 타고 시계방향으로 왼쪽을 휘돌아 올라야 한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내리막을 5분 정도 가다가 임도를 만나 왼쪽으로 300여m 가다보면 왼쪽 능선을 타도록 하는 안내 리본이 보인다. 능선길을 타면 5분 뒤 두번째 철탑을 지나자 마자 다시 임도를 만나고 100m가량 가다가 이번엔 다시 오른쪽 능선 등산로로 들어선다. 능선길을 3분 가량 걸으면 세번째 철탑과 노전암 방향 갈림길. 이 지점을 지나자마자 다시 임도와 만난다. 30여m를 가다 보면 임도가 휘어지는 부분에서 다시 오른쪽 능선으로 붙는다.

5분가량 더 전진하면 마지막으로 네번째 철탑을 지나는데 10분 후에는 왼쪽으로 솥발산공원묘원이 내려다 보이는 작은 전망대다. 설에 미처 성묘를 못했는지 때 늦은 성묘객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정상 방향으로 10분을 더 완만하게 오르면 길이 왼쪽으로 꺾어지는데, 그 오른쪽 바위에서도 천성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10분가량을 더 오르면 무인 산불감시카메라가 설치된, 평평한 662m봉에 올라선다. 비로소 낙동정맥의 일부로 편입됐다. 이 봉우리에 서면 북쪽으로 발 아래 삼덕공원묘원이 있고 고개를 조금 들면 고속철도(KTX) 터널 여러 개가 북에서 남으로, 정족산을 향해 달려 오는 모습이 보인다. 저 터널이 바로 정족산과 무제치늪, 천성산의 환경파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던 '도룡뇽 소송'의 피고(?)다.

  
 
씁쓸함을 삼키며 정상으로 향한다. 잡목 가지를 헤치며 능선길을 오르면 10분 뒤 임도를 만나는데, 철쭉나무가 지천인 평전을 지나 정상 바로 밑까지 이 임도는 이어진다. 봄이면 진분홍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황홀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형제봉인 천성산 정상부의 화엄벌이 가을 억새 천국이라면 정족산 정상부의 평전은 봄 철쭉 천국인 것. 임도와 헤어져 오른쪽 비탈을 오르면 드디어 집채만한 바위들이 쭈뼛쭈뼛 늘어선 정상이다. 어른 4~5명 정도 겨우 설 수 있을 만한 공간에 세워진 정상 표지석엔 '정족산 700.1m'라 음각돼 있다. 오르내릴 때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하자.

정상의 조망은 사방 어디를 봐도 거칠 것이 없다. 서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이, 북쪽 멀리로는 경주의 남산 금오산 울산 치술령, 그 오른쪽 앞으로 문수산과 남암산이 보이고 더 오른쪽 멀리로는 울산시가지와 동해 바다까지 눈에 든다. 동쪽으로는 대운산과 시명산 불광산 능선이 남쪽으로 내달리고 더 아래로는 함박산과 달음산, 해운대 장산까지 들어온다.

정상에서는 암릉을 타고 동남쪽 무제치3호늪 방향으로 하산한다. 5분가량 내려서면 용바위다. 용의 입 부위로 보이는 자연적으로 생겨난 홈이 있는데, 어른 팔뚝이 들어갈 만한 크기여서 신비감을 준다. 그런데 이 용바위의 외형을 보면 신화적 동물인 용이라기보단 차라리 '도룡뇽'의 확대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엔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내리막을 내려서면 무제치3,4호늪이다. 이 늪을 통과하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지점이 바로 낙동정맥과 남암지맥 갈림길. 오른쪽으로 낙동정맥을 타게되면 주남고개와 천성산 쪽으로 가는 길이다. 취재팀은 왼쪽으로 직진한다. 남암지맥을 타는 것이다. 그리고 100여m를 더가면 임도 오른편에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 길로 내려서면 반계계곡이다. 일행은 계속 직진. 2분 뒤, 오른쪽으로 무제치2호늪 출입차단봉을 바라보며 50여m가량 더 진행한 뒤 임도를 버리고 능선길을 탄다. 이때부터는 낙엽이 수북이 쌓인 내리막길이다. 인적 드문 길을 따라 20여분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2시 방향으로 리본을 보고 내려가면 5분 후 무제치기1호늪(본늪)에 도달한다. 왼쪽으로 늪 출입통제 라인을 타고 가면 생태탐조데크를 지나 통제선 끝날 지점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임도를 따라 직진한다. 10분 후 무제치늪 생태보전구역 감시초소가 있는 삼거리에서도 왼쪽 용암사, 삼동면 보쌈마을 방향이 아닌 초소쪽으로 직진한다. 10분 후 오른쪽으로 새미등을 두고 임도를 따라 10분쯤 더 가면 우측으로 웅촌면 덕현마을로 가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도 왼쪽으로 직진한다. 곧이어 헬기장에서도 왼쪽 10시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약 10분 후 정면으로는 임도가 끊긴다. 오른쪽의 무덤 2기를 끼고 정면을 봤을 때 무덤으로부터 10m가량 떨어진 곳에 우측 숲속으로 들어가는 하산길이 열려 있다. 취재팀이 매어 놓은 안내리본을 따라 가면 된다. 낙엽 쌓인 비탈길을 25분가량 쉼없이 내려오면 은현공단의 한 공장 뒷뜰로 내려선다. 산행 날머리다.


◆ 떠나기 전에

- 700.1m로 표시된 정상석, 748m로 수정해야

산행을 하다 보면 일부 산 정상에 서 있는 정상표지석에 표시된 해발 고도가 틀린 경우를 종종 발견한다. 양산 정족산의 경우도 그 중 하나다. 정상에 오르면 표지석에 700.1m라고 표시돼 있고, 바로 옆 바위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곳에는 700m라고 표시돼 있다. 심지어 양산시청 홈페이지나 '한국의 산하' 같은 산 전문 사이트에도 700.1m라고 돼 있다. 하지만 국토지리원에서 나온 공식 지도에는 748.1m다. 산행 후 양산시청에 이 같은 사실을 문의한 결과, 정족산의 정상표지석은 지난 2007년2월에 세워졌는데 시청이나 국토지리원에서 세운 것은 아니라는 대답을 들었다. 기자의 문의에 따라 시청 측에서도 '2만5000분의 1' 지도를 확인하니 '748m'가 맞다고 인정했다.

무제치늪은 지난 1995년 정족산에서 발견돼 98년12월31일 국내 다섯 번째로 생태계보존지역으로 지정됐고 2007년12월 국내에서는 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 끈끈이주걱 하늘나리 이삭귀개 진퍼리새 등 281종의 식물과 꼬마잠자리 벌호랑하늘소 등 197종의 곤충, 9종의 포유류, 양서류와 파충류 5종이 서식하며 수서곤충도 52종에 달한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 바늘골-끈끈이주걱 군락은 생태학적 연구 및 보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약 6000년 생성된 무제치늪은 국내 산지습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규모는 18만4000㎡(5만6000평)다. 1~4늪까지 네 개의 늪으로 이뤄져 있는데 제1늪은 해발 510m에, 제2늪은 해발 558m, 제3늪과 제4늪은 해발 630m에 각각 위치해 있다. 겨울가뭄이 심해서인지 이번 산행에서는 바닥이 바싹 말라 있었다.


◆ 교통편

- 지하철 온천장 명륜동역서 언양행 버스 이용

부산에서 양산시 하북면 내원사입구 사거리까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과 온천장역 앞에서 언양행 12번과 12-1번 버스를 탄다. 운행 간격은 8~10분마다 있으니 잦은 편이고 요금은 1300원이다. 걸리는 시간은 40~50분가량. 산행 후 부산으로 돌아 올때는 조금 번거롭긴 하다. 산티고개 날머리는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 은현공단이다. 포장도로를 타고 신암마을 방향으로 1.6㎞(약 20분 소요)정도 걸어 내려오면 신암마을회관이 있는데, 이곳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웅촌면 소재지까지 나와야 한다. 매시 45분마다 버스가 출발하며 요금은 900원이다. 버스기사에게 부산행 버스를 타려고 한다고 말하면 웅촌삼거리슈퍼 앞에 내려준다. 이 슈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표를 2400원에 구입해 기다려 노포동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승용차 이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글=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들머리 용연마을과 그 뒤로 남아프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천성산(옛 원효산)을 배경으로...

취재팀이 명명한 거북바위의 머리를 밟고 선 취재팀, 그뒤로 천성산의 웅장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취재팀이 명명한 거북바위

정족산 정상으로 올라서는 취재팀



무재치기3.4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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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장유면과 진례면, 창원시를 경계짓는 능선상의 꼭지점. 지리산 영신봉에서 내려온 낙남정맥의 마루금이 갈라지는 용지봉은 용제봉으로도 불렀다한다. 남쪽 불모산으로 뻗어 나가는 능선과 동쪽 신어산으로 내려가는 분기점인 용지봉 정상에는 그 유래를 기록한 빗돌서 있다. 용제봉을 한자로 보면 용제봉(龍祭峯. 龍蹄峯). 용지봉(龍池峯)으로 부르고 있는데 龍祭峯은 장유에 가뭄이 들 시에는 이 용제봉에 올라와 비를 내려 달라며 용신에게 기우제를 지내는 봉우리로 실제로 산행을 하다보면 용머리를 닮은 둥근 형태의 용바위를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옆 전망대에 보면 누군가 대리석에다 제단이란 글자를 새겨 놓았는데 아마 비를 내려 달라는 기우제를 이 용바위 부근에서 지내지 않았나 가정을 해본다. 기우제를 지낸 산 용제봉을 뒷받침하는 것은 조선시대에는 기우단의 제단이 실제로 있었다 한다. 진례면에서는 용제봉(龍蹄峯)으로 불리는데 신안, 무송의 용소에서 용이 승천을 하며 정상의 바위에서 잠시 쉬어 갔다한다. 지금도 용의 발자국 흔적이 남아 있다하며 龍蹄峯으로 부르고 있다. 이런 용지봉을 용제봉, 용지봉으로 모두 불리는 것을 무방하다고 유래비문에서는 밝히고 있다.

(용지봉의 명물 용지암으로 상점령 방향으로 천길 절벽을 하고 있다. 발아래가 상점령, 그 뒤로 진해의 장복산도 볼 수 있다)

용지봉을 가기 위해서는 장유면으로 달려 가야한다. 장유면 대청리에는 장유계곡 또는 대청계곡이라 불리는 골 깊은 계곡이 형성되어 있다. 한여름에는 김해 부산 인근의 쉼터로서 역할을 하기 위해 옥구슬 같은 물방울이 수도 없이 굴러 내리며 봄에는 진달래가 만개하여 산사람을 불러들이는 마력을 가진 산이다. 산행의 전체 난이도는 그저 평범한 수준으로 가족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산행코스이다. 용지봉은 사실상 새로 개척한 산도 아니다. 장유사를 거친 원점회귀 산행과 냉정고개~용지봉~장유사, 창원의 비음산~대암산~용지봉~대청계곡으로 내려오는 등 여러 코스를 많이 소개 하였지만 닦히 이거다 싶은 코스를 아직 소개를 못한 것 같아 대청계곡~용지봉~대청계곡으로 한바퀴 도는 원점회귀코스를 찾아 소개를 하기로 하였다.


먼저 산행 경로를 살펴보면 장유면 대청리 대청계곡 입구 폭포주차장~폭포슈퍼~윗상점 갈림길~장유사.윗상점 갈림길~용지암~용바위~돌무지언덕~장유사 갈림길~용지봉~용신재~임도(능동소류지 갈림길)~능동소류지 안부 갈림길~폭포주차장으로 산행시간만 3시간정도,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4시간이상의 가족 산행지로 추천을 한다. 취재팀은 사실상 폭포슈퍼 뒤로 올라가 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돌았지만 주차장에서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바로 우측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도 된다. 그러나 한가지, 초반부 능선까지 오르는 산길이 마의 구간으로 상당한 인내를 요구하며 힘이든다. 그래서 취재팀이 오른 코스를 권한다. 주차장에 주차 후 정면에 큰 등산안내도가 설치 되어 있어 산행 경로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좌측에서 우측으로 도는 것이므로 폭포교를 건너면 폭포휴계소와 만난다. 휴계소앞 이정표에서 가르키는 장유사, 용지봉은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취재팀의 산행코스와는 맞지 않아 무시하면 된다. 휴게소에서 왼쪽으로 틀면 넓은 공터와 만나고 우측 능선으로 올라가는 나무계단을 볼 수 있다. 그 계단이 사실상 들머리이다. 묘지에서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흙길의 산행로이다. 키근 상수리나무가 초반에 나타나다 이내 소나무 숲길로 바뀐다. 돌무지 언덕에서 내려오는 긴 능선이라 호흡조절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편하다. 왼쪽으로 달리는 자동차 소리가 소음일 정도로 많은 차들이 창원터널로 달려가고 있다. 30여분이면 왼쪽으로 윗상점 갈림길을 만난다. 용지봉(2.2km)은 직진. gps가 해발 384m을 가르키고 있다.

(전망대에서 본 불모산, 정상에 방송 송신탑이 보이고 그 우측이 상점령으로 한때 창원과 장유를 넘어 다닌 고갯길) 

30분후 다시 바위가 앞을 막으면서 전망대 구실을 한다. 바위에 올라 좌측으로 보면 굴암산, 화산, 철탑이 여자의 머리에다 비녀를 꽃은 듯 하다는 불모산, 진해 장복산을 볼 수 있다. 그 위로 “김해10-나”의 푯말이 세워져 있는 더 넓은 전망대와 만난다. 조망권은 밑에서 본 모습과 일치를 한다. 그 곳을 벗어나면 해발 589m, 우측 장유사(0.6km) 갈림길 이정표가 서 있고 용지봉(1.1km)은 직진이다. 10분이면 주위에 바위가 나타나며 작은 암릉길과 만난다. 우측으로는 큰 바위 기둥을 볼 수가 있는데 용지암으로 그위에 서 아래를 바라보면 간담이 서늘할 정도이다. 우측으로 장유사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대청계곡도 일직선으로 뻗은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산하는 능선의 마루금도 지척이며 상점령 뒤로 진해의 장복산 능선이 불모산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측으로 돌아보면 용지봉 정상에 팔각정도 서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위 능선을 올라 20분 후 우측 30M에 용바위 이정표와 만난다. 이정표 우측으로 ET라 해야 할지 고릴라 모습 같은 둥근 모양의 바위와 만난다. 가뭄이 심할때에는 여기 용바위에 올라와 기우제를 지냈다 하는데 실제로 용바위 좌측전망대에 대리석으로 “제단”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3분이면 상점령과 정상의 갈림길 돌무지 언덕에 올라서고 우측으로 4분이면 장유사 갈림길과 만난다. 장유사 (0.4km). 용지봉(0.62km)은 직진이다. 10분이면 용지봉에 올라선다. 진달래 나무가 많이 있어 봄철에 많이 찾는 산행지로 유명하다. 우측으로 전경부대(5.0km), 좌측으로는 비음산(5.8km), 대암산(2.7km) 이정표와 룡제봉 유래비와 이정표가 서 있다, 장유면의 진산인 용지봉에 올라서면 가까이에는 불모산 화산 장복산, 김해의 신어산, 무척산 경운산 분성산 돛대산, 까치산, 금정산, 백양산, 승학산등 주위의 산군을 볼 수 있다. 하산은 팔각정의 “용지정”에서 전경부대방향인 우측으로 내려간다. 나무 계단길을 지나면 대청계곡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대략 오늘 산행의 딱 절반 지점 쯤 될 것 같다. 다시 사거리 안부는 용신재로 불리는 곳이다. 좌측으로는 진례면 용전마을, 낙남정맥길은 직진인 전경부대(3.6km) 방향, 폭포주차장 방향은 우측길인 장유사, 갑오마을, 장유폭포, 능동소류지, 두부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100m 뒤 다시 갈림길 대청계곡은 좌측 능동소류지 방향이다. 우측으로 보이는 임도 길은 잠시 뒤 취재팀이 가로지르는 임도이다. 그 임도에는 사각정자가 쉼터를 구실을 한다. 좌측으로 진례. 신월, 낙남정맥 전경부대 방향, 우측은 대청계곡, 장유사 능동소류지(2.6km)의 직진방향을 따라간다. 능선길로 산길의 변화가 없는 아주 유순한 산길이다. 20분후 능동소류지 갈림길, 좌측은 능동소류지로 장유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것 같다. 이제는 대청계곡도 1.6km로 막바지 인 것 같다. 직진을 하면 갈림길, 우측으로 틀어 내려서면 향나무 사이의 급한 내리막 하산길이 기다리며 아침에 출발한 주차장에 내려선다.


용바위. 흡사 ET 또는 고릴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찾아가는 길:부산 서부터미널에서 장유행 시외버스를 타고 장유농협 앞에서 내린다. 오전 6시부터 15~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700원. 장유농협 앞에서 들머리 대청계곡 입구 '대청계곡' 정류장행 버스는 26번이 있다. 배차시간은 12~15분. 1000원. 들머리까지는 걸어서 30분 걸린다. 대청계곡 정류장에서 장유행 버스를 타고 장유농협 앞에서 내린다. 여기서 길을 건너 정학프라자 앞에서 서부터미널행 버스를 타면 된다. 10~15분마다 출발한다. 버스 시간이 맞지 않으면 택시(055-329-3311)를 이용하면 된다. 6000원 안팎. 승용차로는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북부산TG~(냉정분기점서)서부산 창원터널 장유 방향~장유IC~수가 무계 우회전~수가 율하 우회전~수가 율하~(삼거리에서) 우회전~장유사 장유폭포 창원 좌회전~장유 대청계곡 좌회전~장유암 4.5㎞ 우회전~주차장 순.


김수로왕과 허왕후가 결혼을 한 장소로 알려진 장유사

대청계곡과 하산할 능선길
능동소류지 갈림길
하산길의 소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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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서산~영취산

(영취산을 향해가는 산악회)
밀양 무안에는 나라에 변고가 있슴을 미리 알려주는 홍제사의 표충비각이 있다. 2008년 6월19일에도 표충비각에는 구슬 같은 땀방울이 맺히더니 이내 빗돌을 타고 흘러 내렸다 한다. 지난 일요일 12월28일에 홍제사를 거쳐 밀양 하서산~영취산을 산행 하기로 하여 무안읍에 들러게 되었다. 그기서 할머니 한분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 12월21일 동짓날에 홍제사에 불공을 드리러 갔다가 표충비에 굵은 땀방울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고 하신다. 그리고 홍제사의 큰 범종에서도 같은 땀이 흘렀다 하시니...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땀흘리는 표충비. 비각안에 안치되어 있다)
하산을 한후 집에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았는데 최근에 동지를 전후에 표충비에 땀을 흘렸다는 기사가 나오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메스컴에서는 표충비에 땀이 흐르면 꼭꼭 방영을 하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비재하여 이제는 그것이 뉴스 꺼리가 안되어 그래서 뉴스에도 취급을 안하는지 맞다면 아쉬운 생각이 든다. 우째든간에 입적후에도 나라의 변고를 미리 알려 주실려고 하시는 그분의 마음을 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산행은 홍제사 정문앞에서 시작을 한다. 하서산 들머리는 두군데로 홍제사와 또 한곳은 중산리로 들어가는 길의 서촌마을이다. 서촌마을 등산로 입구에는 안내도가 서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산행 경로를 살펴보면 홍제사~체육공원~하서산정상~4각정자~사명대사 생가지 갈림길~임도~철탑(임도)~심명고개~서가정마을 갈림길~영취산 삼거리봉~영취산정상~영취산 삼거리봉~서가정마을 갈림길~평산신씨묘~서가정 저수지 아래 농로~서거정마을 주차장순 산행시간 전체 6시간30분.

(300년된 향나무로 표충비각 앞에 있다)
홍제사에 잠시 들러 표충비각과 300년이 넘은 향나무의 모습을 구경하고 다시 나오면 좌측으로 “금룡” 간판의 중국집을 볼 수 있다. 중국집 담벼락에 “에림성당 무안공소 100m”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동부복지회관과 예림성당 무안공소를 지나면 신라 54대 경명왕의 장남 밀성대군 박언침을 모시는 재실인 만운재 안내판과 고가인 만운재를 좌측으로 끼고 돌면 또 좌측으로 경덕단의 옛 고가들을 볼 수 있다. 밀양박씨의 상조인 밀성대군박언침과 아들 박욱,손자 박란의 단비를 모산 제단으로 비문은 독립운동의 33인중 한분인 위창 오세창 선생이 전서허였다 한다. 등산로는 만운재 담벼락을 끼고 오르면 하서산 들머리로 오를 수 있다.

(밀성대군 박언첨을 모시는 만운재와 경덕당)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가면 포장길은 한굽이 돌고 빗돌과 만나는데 그 전 우측으로 산으로 오르는 길이 잘 나 있다. 무안읍 주민들의 산책 코스로 널리 이용을 하는 것 같다. 능선을 따라 일직선상으로 뻗은 산길은 상당히 힘이 든다. 낮은 산봉우리인줄 알고 덤볐다간 큰 코 다치는 봉우리이다. 임도를 다라 우측으로 돌아가 능선에 오르면 체육시설과 그 위에 정자가 서 있다. 천천히 올라야 한다. 상당한 오르막길이다. 입구에서 25분이면 삼거리로 서촌에서 올라오는 갈림길과 만난다.

하선산 방향은 우측 1.4km뒤. 그래도 이제는 능선에 올라 왔다고 안심을 할 수 없다. 근교산의 300m능선을 따라 가 보면 보통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는게 수없이 많아 진을 빼게하는 산길이기 때문이다. 정상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정상에 서니 조망권은 없고 스텐 안내판이 서 있다 갈 길인 영취산 9.9km. 올라온길 3.0km, 직진을 하면 바로 산길은 좌측으로 돌아간다. 노란 등산로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직진하는 길을 따라가면 엉뚱한 방향을 내려가니 주의하길. 능선은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간다. 소나무 숲길로 발아래 떨어진 솔가리가 덮혀 있는 이번 산길은 소나무 숲 산길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내려서면 안부로 이부근에는 특이하게 둥근모양의 바위들이 많이 나뒹구러져 있다. 개구리, 새 두마리가 앉아 있는 모양, 장독대 같은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이 산길 좌우로 진열되어 있다.

25분이면 이제는 소나무는 사라지고 아카시아 등 잡목들이 포진을 하고 있다. 동래정씨묘등 많은 무덤을 지나게 된다. 뒤돌아 보니, 하서산등 작은 봉우리 4개를 넘어 선것 같다. 평산신씨묘와 영취산 8.0km 이정표에서 산길은 봉우리 좌측으로 돌아가게 된다. 안부에 멋진 사각정자가 기다린다. 황량한 이곳에 왠 정자, 좌측으로는 중산리1.67km. 우측은 화봉리1.0km, 예전에는 이길이 고갯길로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었나 보다. 그러나 우측 길은 찾기 힘들고 영취산은 7.4km 직진 오르막길이다.

소나무가 다시 우점종으로 자리잡고 바위에 흰 페인트로 좌측 철수 화봉고개라 표기를 한 곳을 지나게 된다. 묘지4기가 있는 가족묘를 좌측으로 오르고 수도 없는 작은 봉우리를 넘어 왔는데 아직도 넘어 가야할 봉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는 고라리의 사명대사 생가지와 기념관이 좌측으로 모습을 보여 주고 생가터 갈림길 까지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60분후 나무계단을 내려서면 사명대사 생가지 갈림길과 만난다. 여기서 좌측 1.0km, 영취산은 이제 4.6km 남은 것 같다.
 
직진하여 봉우리를 올라서면 가야할 능선을 볼 수 있다. 정면의 철탑에서 좌측 능선을 타고 그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영취산 정상으로 서가정 마을에서는 산봉산으로 불리고 있다.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삼각점과 김녕김씨묘를 지나면 사명대사 생가지(2.3km)로 내려가는 임도와 만난다. 20분소요.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여기서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왼쪽 임도를 따라가면 된다. 영취산은 임도를 건너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철탑이 있는 임도에서 좌측으로 따라간다. 화왕산에서 관룡산을 거쳐 부곡온천으로 가는 능선으로 너른 공터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심명고개이다. 물론 우측은 헬기장을 거쳐 화왕산 방향, 한때 많은 사람들이 넘어 다녔을 고개는 이제 고개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이정표 상 영취산(1.7km) 방향으로 올라서면 된다. 마지막 힘까지 따 빼는 구간으로 봉우리에는 영취산 d.9km를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40분 소요. 좌측 소나무 뒤로 가면 오랜만에 멋진 전망대와 만난다. 하서산에서 올라온 능선을 전부 볼 수 있다. 그 뒤로 열왕산,화악산, 옥교산등 밀양 청도의 산을 찾아 볼 수 있다. 지금부터는 산상의 너른 분지로 이루어져 있다. 한때는 사람이 거주를 한 흔적도 느낄 수 있는 제법 넓은 터 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산길은 우측으로 틀어 갈림길과 만난다.
 
좌측 뒤로 내려 가는 능선으로 잘 찾지 않으면 찾기가 힘든 길이다. 정상은 여기서 직진하여 계단길을 올라서면 바로 영취산 갈림길로 왼쪽은 부곡온천 가는 길. 정상은 우측으로 3분 정도 더 가면 삼각점이 설치 되어 있는 봉우리와 만난다. 영취산 정상은 창녕군에 속해 있다. 영취산 정상 25분. 다시 되 내려와 갈림길 까지 10분 소요, 산길은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발아래 낙엽이 산길을 덮고 있어 길 찾기에 유의를 하여야 한다. 산허리를 돌아 지능선에 오르면 산길은 작은 암릉길로 이어지고 봉우리 끝에서 우측으로 직각으로 내려 쏟는 하산길로 조심하며 내려간다.

산림청의 고정 표본점의 노란리본을 지나고 썩은 바위봉에서 다시 한번 더 산길은 급하게 내려간다. 낙엽이 덮힌 산길에다 발아래가 미끄러운 마사길로 주위를 기우려 하산한다. 산길은 그 지점을 벗어나면 큰 바위아래를 좌측으로 돌아 능선에 복귀하게 된다. 평산신씨묘를 지나면 임도 같은 넓은 길을 따르던지 희미한 등로를 따라 하산을 하면 서가정 저수지 밑 농로에 내려선다. 60분소요. 여기서 서가정 주차장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맛집:돼지국밥의 원조인 밀양에서도 '원조'로 통하는 곳이 이번 산행지 영취산이 위치한 무안면의 동부식육식당(055-352-0023)이다. 3대째 내려오는 원조 중 원조집인 셈이다.

일제강점기 때 최수곤 사장의 할아버지가 무안면 시장터에서 운영하던 '양산식당'이 바로 이 동부식육식당이다. 한편 최 사장의 부친은 인근에 '시장옥'이란 상호로 분가해 이후 최 사장의 형이 지금의 무안식육식당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하고 있다. 최 씨의 또 다른 형은 제일식육식당이란 상호로 돼지국밥집을 열어 영업하고 있다.



*찾아가기: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밀양 청도 방향~창녕 밀양 24번~마산 창원 시청 법원 검찰청 방향~창녕 부북 24번 우회전~창녕 청도면 24번~합천 창녕~무안면~무안 부곡 30번 좌회전~창녕 부곡온천~무안면 소재지 홍제사순


홍제사 앞 산행 출발지

뒤돌아본 무안면 소재지
체육공원











사명당 생가터 갈림길


심명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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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산.
그중 근교산에서 안 찾아간 산이 없을 정도로 동네 뒷산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며 소개를 하였다. 그래서 혹자는 나의 고향이 밀양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내 고향은 경주 남산 아래라 밀양과는 동 떨어진 곳이다.
이번에 찾아간 산은 밀양의 산외면과 밀양시를 경계 짓는 동천에 솟은 단산으로 칠탄산이라 한다. 능선을 타고 밀양시의 산성산까지 원점 회귀로 구성을 해 보았다.
칠탄산과~청룡산. 칠탄산, 산성산~만어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여러번 소개를 하였지만 7~8년 전에 전부 소개가 되었던 코스고 하여 이번 에 다시 한번 원점산행으로 재구성을 하여 소개하기로 하였다.
칠탄산과 산성산의 사이에는 깊은 골짜기가 형성 되고 점필재 김종직이 잠시 머물렀다하여 구서원으로 불리는 이곳에 최근에 리더스골프장이 들어서 계곡을 깡그리 절단을 내고 공사는 마무리가 되었다지만 산사면의 파해쳐진 흔적이 그대로 흉물로 드러나 환경 파괴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하루빨리 골프장 주위의 흉물스런 모습이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가 되길 빌 뿐이다.

(하산시 전망대에서 본 산외면 과 발아래 동천. 산외면 면소재지와 다원들판이 시원하다)

산행경로를 살펴보면 다원버스정류장~활성2교~리더스CC 안내판(칠탄산들머리)~칠탄산정상~구서원고개~만어산, 산성산 능선~삼각점~자시산성~임도(멍에실 갈림길)~산성산(일자봉)~활성 강변 횟집순

산행을 하기위해서는 산외면 다죽리 다원마을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를 하여 전면의 율전, 구서원 또는 리더스CC의 안내판을 참고하여 따라간다. 율전마을을 지나면 강변으로 동천변이다. 활성2교 인근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 20분소요. 난간도 없는 활성2교를 건너면 리더스CC을 알리는 안내탑과 만난다.

여기서 산길은 좌측의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일직손씨등 여러기의 묘지들이 있어 산길은 깨끗하다. 소나무 숲길이라 발아래 솔가리가 수북하며 흙길을 걷는 산행로 또한 이른 아침의 상쾌한 기분을 코 끝으로 느끼기에 충분하다. 초입의 된비알 오르막을 올라서면 산길은 편안한 능선 길로 조금씩의 오름이 반복되며 힘든 줄 모른다. 우측 건너편 능선으로는 후반부 산행인 산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확인할 수 있다.

여러개의 바위가 얽혀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산외면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면소재지 다죽리와 마을을 감싸는 꾀꼬리봉, 그 뒤로 중산, 그 우측으로 용암산이 이어지며 그 앞 다원들판, 동천, 멀리 금곡리까지 확인을 할 수 있다. 우측으로는 승학산. 정각산든 영남알프스의 지능선을 찾아 볼 수도 있고 버스에 하차를 하여 칠탄산을 향해 걸어온 길도 확인할 수 있다. .

다시금 칠탄산 정상은 오르막길, 숨이 차오를 때쯤 능선은 한 굽이 숨을 죽이며 송림사이로 역광의 햇빛이 산의 구석구석을 비추어준다. 정상에는 아무런 표식이 없지만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이 여기저기 많이 붙어 있다. 칠탄산 정상은 정상의 높이가 정확하지 않아 산행기 마다 높이가 틀린다. 최근에 발행된 25000/1 지형도에는 칠탄산의 높이를 484m로 나와 있지만 그 곳이 정상이 아니다. 등고선을 자세히 보면 그 좌측에 있는 봉우리가 490m로 그어진 선을 볼 수 있다. 그럼 칠탄산 정상은 490m는 넘고 500m는 안되는 것이다, gps의 정상 높이를 보니 502m로 나와 오차를 감수해야하는 법. 다음에는 더욱 정확한 높이를 알아서면 한다.


(산성산 정상 표지석과 그 옆 전망대의 팔각정자로 사실상의 산성산 정상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다시 직진을 하면 산길은 내려간다. 지금까지의 소나무 숲길에서 상수리나무와 잡목의 거친 숲길로 변한다. 굴곡없는 구릉의 산길은 우측으로 돌아간다. 이능선을 따라가면 구서원고개로 내려간다. 산길은 천천히 내리막이며 주위의 소나무 숲을 빠져 나오니 일 순간 이장한 묘지터와 만난다. 정면의 산 정수리에 철탑이 있는 것으로 보아 만어산이고 그 우측으로 우리가 올라가야할 능선이 보인다. 내려서니 구서원고개, 좌측은 단장면 법흥리로 내려서고 우측은 현재 리더스 골프장으로 인해 하산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직진하는 길은 우측으로 뚜렷한 길을 두고 진행방향은 능선을 따라 잡목을 뚫고 올라야 한다. 다시 임도와 만나고, 임도를 가로 질러나간다. 다시 임도를 건너면 산길은 자연스럽게 산속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제 본격적인 만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산길은 다시 조금씩 올라간다. 등산로는 묘지앞 갈림길에서 능선의 우측을 따르다 갑자기 갈림길에서 좌측 능선을 향해 올라서면 만어산, 산성산의 주 능선에 오를 수 있다. 좌측은 만어산, 우측은 산성산으로 취재팀의 진행 방향이다.

지금 부터는 300m대의 능선으로 별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다. 잡목으로 인해 시원한 조망권은 없지만 산길은 한적함을 떠나 적막감이 감돈다. 능선에는 예전에 산불이 발생한 것 같다. 자연은 산불의 흔적을 애써 감추려고 잡목으로 몸을 숨기기도 하고 혹은 소나무의 검게 그을린 흔적을 보여주며 자연 상태로 치유를 하고 있슴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봉우리를 여러번 오르고 내림을 반복하고 좌측으로 보였던 능선이 이제는 우리가 걸어가니 우측으로 칠탄산 능선이 나무들 사이로 모습을 보여준다. 그아래 산을 엎어 골프장을 만들었던 모습도 조금씩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산성산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삼각점(385m)이 있는 봉우리와 만나고 다시 388m봉인 안동권씨묘에서 산길은 갈라진다.

직진하는 산길은 숭진리로 내려서는 하산길이고 취재팀이 나아갈 산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간다. 안부에 다다르니 마른 억새를 만나고 다시 353m봉으로 올라간다. 작은 봉우리 3개를 지나면 산길은 우측 산성산 방향으로 돌아나간다. 비탈면에 산성흔적이 나타난다. 이일대가 자시산성으로 능선에 돌을 쌓은 흔적을 볼 수 있다. 좌측으로는 하나의 편편한 분지를 하고 있고 그 아래로 계곡이 형성되는 것을 보니 산성을 만들기에는 최적의 장소 인 것 같다.

산성의 능선을 따라가면 전망을 관찰하는 곳을 지난다. 역U자 형태의 걸어온 능선과 만어산등 밀양의 산들을 볼 수 있다. 산길은 급내리막 길로 여러기가 있는 묘지를 만난다. 좌측으로 가곡동 멍에실로 내려가는 임도가 열려 있고 직진하는 산성산 방향에는 벤치가 놓여져 있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것 같다.

산성산으로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은 잘가꾼 정원의 오솔길 같다. 쭉쭉 뻗은 소나무 숲길, 잠시뒤 일자봉이란 표지목과 만난다. 직진은 정상가는길, 좌측은 우회하여 용두목으로 바로 가는 길로 보인다. 산길은 오르막길 숨한번 고르면 큰 표지석과 만나다. 밀양시에서 보면 이산이 한일(一)자 형태로 보여 일자봉으로 부르고 그리고 산성산으로 부르는 것은 자시산성으로 인해 산성산으로 불려 지는 것 같다. 정상석옆 모지에서 보면 활성2교와 출발지를 볼 수 있다.

3분뒤 정상같지만 정상이 아닌 전망대와 만난다. 산성산에서는 정상으로 통하는 삼거리 봉우리에 팔각정을 만들어 밀양시의 물돌이 마을인 삼문동과 밀양강 그 우측으로 아랑의 전설이 있는 영남루를 찾을 수 있다. 크게 보면 뒤로 감싸고 있는 산은 팔봉산에서 종남산과 우령산이 밀양의 서쪽을 감싸고 있어 밀양의 안산은 종남산으로 부른다.

(산성산으로 향하는 소나무 숲길, 정돈 잘된 휴양림의 산길을 걷는 듯하다)

하산길은 직진방향인 강마을 민속촌방향. 좌측 전망대 방향은 밀양역으로 내려 갈 수 있어 교통편을 고려한다면 좌측으로 내려가는 것이 편하다. 취재팀은 밀양박씨묘가 있는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급내리막길 후, 다시 이정표와 만난다. 좌측은 헬기장을 거쳐 다시 밀양역방향이고, 직진을 하면 사람의 흔적이 뜸한 강마을 민속촌 방향. 무명봉의 묘지에서 산길은 좌측으로 틀어 내려가고 두기의 무덤을 지나면 전망대와 만난다.

발아래는 암벽을 이룬 절벽으로 동천이 흘러가고 출발지인 활성2교, 잠시후 원점회귀를 위해 걸어가야할 최근에 만들어진 시멘트 포장길등을 볼 수 있다. 밀양IC, 신대구 고속도로와 그뒤로 비학산, 보두산, 낙화산, 중산, 꾀꼬리봉 사이의 금천리마을을 시원스런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막바지 급내리막길을 내려서면 활성강변횟집 여기서 우측으로 동천을 따라 최근에 만들어진 시멘트 도로를 20여분 따라가면 출발지 활성2교로 갈 수 있다.

*칠탄산의 산이름이 궁금하였다 그 유래를 찾아보니 칠탄산 아래 미촌리 칠탄정에서 찾을 수 있다. 오양 손기양(1559~1617)이 벼슬을 버리고 은둔하며 지낸 곳으로 1743년 진암서당이 세워젔고 1844년에 손기양의 위패를 모신후 칠탄서원으로 부르게 되었다.

오양 손기양이 지은 철조시 “칠리탄두일조간(七里灘頭一錭竿) 구절중에서 칠자와 탄자를 조합하여 칠탄정으로 이름을 바꾸고 그 뒤의 산을 칠탄산으로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찾아가는 길: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밀양시외버스 터미널행은  오전7시 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주말인 토, 일요일은 9시40분, 10시20분에도 있다. 소요시간60분.4,000원 활성2교를 가기위해서는 밀양시 산외면 다원마을 버스 정류장까지 가야한다. 터미널에서 표충사 또는 남명리 얼음골로 가는 버스등 50여회 운행을 한다. 얼음골행은 오전7시,8시 9시5분,9시35분, 10시40분. 표충사행은 오전7시35분, 8시45분, 9시10분,10시10분. 요금1,500원 다원정류장에 정차한다. 하차후 전방의 율전, 구서원, 리더스CC 표지판을 따라간다.
하산후 활성강변횟집에서 좌측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활성1동 마을 회관에서 오후3시40분,5시40분,6시20분 (막차).요금1,000원. 새마을 버스를 이용하여 옛 시청앞에서 밀양역이나 터미널행 버스를 갈아타야한다.
밀양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부산행 직통버스는 매시 정각에 출발을 하며 8시(막차).
자가 승용차를 이용시에는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울산언양24번 우회전~금천리 용평 우회전~좌회전 굴다리통과(이후 리더스CC 안내판을 따라가면 됨)~금천리 남기리 용평방향 좌회전~화동표지석지나~용평, 용활방향 좌회전~굴다리 통과(리더스CC 안내판을 따라감)~활성2교 강변에 주차순

난간 없는 활성2교. 건너면 바로 좌측으로 리더스CC 안내탑과 만나고 들머리는 그 좌측에 있다.

초입부는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산길은 평탄한 소나무 숲길만 기다리는 것 아니라 잡목 구간도 만난다.
자시산성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자시산성 부근의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산행을 시작한 칠탄산~산성산 능선을 볼 수 있다. 우측 만어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산성산 구간으로 들어서면 잘 가꾸어 놓은 자연 휴양림 같다.
산성산 정상
삼거리 갈림길인 팔각정 전망대. 사실상 정상 역활을 하고 있다. 밀양역으로 하산시에는 좌측 팔각정 방면으로 하산을 하면 교통이 편리하다.
팔각정에서 밀양박씨 묘지로 내려선다
신부산대구 고속도로와 밀양IC.
동천과 산외면 다원들판. 멀리 들머리 활성2교도 찾을 수 있다. 발아래 시멘트 포장길은 원점회귀를 위해 걸어가야한다.

날머리 강변횟집. 활성1리 마을 회관 앞에서 새마을 버스를 이용시에는 이집 좌측으로 5분 정도 가면 된다. 원점회귀는 우측 포장길을 따라 걸어가면 활성2교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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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2리 마을인 불지에서 본 여근곡입니다.왼쪽 붉은 지붕이 여근곡 전망대입니다>

<가까이서 본 여근곡입니다.>

사람들 모두 갖는 관심의 대상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성(性)에 관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그것이 발전되어 하나의 사물에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종종 산행을 하다보면 남녀 간의 모습을 닯은 바위들을 보게된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이 그 모습에 흥미를 갖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한다.
천관산의 양근석과 금수굴, 월출산의 남근석과 베틀굴을 남여의 그것에 비교를 한다. 비봉산 바위벽에 절묘하게 붙은 남근석, 가까은 금정산 화명동에서 오르는 능선상에서도 그러한 남근석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의 관심대상이 매우 크다 보니 바위가 많은 산행지에는 꼭 그런 모습이 눈에 잘 보이는 것 같다.



경주 여근곡 오봉산 주소:경상죽도 경주시 서면 천촌리




그러나 오늘 소개를 하고자하는 경주 오봉산은 하나의 작은 바위가 아니라 엄청난 큰 하나의 산을 두고 여성의 음밀한 부위와 흡사하다는 것이 앞에 열거한 곳과 다르다.
오봉산 여근곡은 선덕여왕때부터 불리어 져 왔는 것 같다. 선덕여왕의 예지로 백제군을 이곳 여근곡에서 섬멸하니 말이다.
산행입구의 신평리 마을에서는 여근곡을 여자의 그것을 의미하는 뜻으로 소산으로도 부른다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얼마나 닮았기에 예나 지금이나 그 난리인지 일단 여근곡 오봉산을 찾아 가보자.

<우측으로 오봉산 정상이 보이며 오봉이 확인된다. 여근곡 전망대 박용씨는 그 아래로 능선이 흘러 내리면서 임신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 준다고 하였다>

산행경로는 윗장시 버스정류장~여근곡박물관~유학사~여근곡샘터~소산정상~주능선 안부~전망대~임도~파평윤씨묘~코끼리바위~오봉산~주사암~마당바위~5봉 붉은바위~(주사암)~주사골~천촌리마을 회관. 산행시간은 3시간30분 소요.
들머리는 건천읍에서 아화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우측으로 용명건강원, 건천 낚시건물이 보이며 여근곡과 여근곡 전망대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여근곡의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다.
입구에서 들머리인 유학사 까지는 2km. 중간에 신평2리에 있는 여근곡 박물관을 잠시 들러보자. 개인 주택으로 여근곡에 관한 수석과 옥상의 전망대에서 여근곡을 만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 유학사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유학사에는 단청도 입히지 않은 정갈한 사찰로 여근곡에서 약수를 호스로 연결을 하여 경내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청정수 샘터 앞에서 산길은 시작된다. 여근곡, 오봉산300m의 이정표에서 돌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바로 작은 골짜기와 만난다.
여근곡의 우측골로 건너면 샘물이 마르지 않고 일정한 양만큼 솟아 나온다는 여성의 그곳으로 이어진다. 여기가 백제군의 매복 장소이며 신라군에게 전멸을 당한 곳으로 등산로 상에 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산길은 다시 작은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내려 오는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불에 그을린 흔적을 볼 수 있는데 1996년에 오봉산에 큰 산불로 인해 오봉산의 북사면은 모두 숯덩이로 변했지만 여근곡의 중요 부분만은 불길도 피해가 마을사람들이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주사암 옆 지맥석인 마당바위로 김유신 장군이 병사와 함께 휴식을 즐겼다 한다.>

지금도 그을린 실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주위에는 소나무가 아직도 그을린 흔적이 남아 있음을 볼 수 있다. 20분이면 묘지가 여럿 있는 소산 정상 부근에 올라 설 수 있다.
잡목으로 인해 소산은 그냥 흘러갈 뿐이다. 편편한 등선의 소산 정상 부근을 지나면 오봉산 주능선으로 오르는 산길과 만난다.
된비알로 인해 지그제그의 산길이 나 있어 능선까지 30여분 힘들이지 않고 안부에 오를 수 있다. 좌측은 건천IC인 송선리로 하산을 할 수 있고 오봉산 정상은 우측길이다. 지금은 산 능선으로 산길이 나 있지만 뚜렷한 옛길이 무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신라시대때부터 병사들이 다닌 것 같은 소로는 뭍혀 버리고 산성의 흔적이 나 있는 능선으로 올라선다. 이일대부터 건너편의 산능선을 도는 능선길이 사적 제25호인 부산성(富山城)으로 주사산성이라고 한다..
신라 문무왕 3년 완공된 석성으로 백제군과의 전쟁으로 부산성은 피바다가 되는 아픔을 겪는다. 그러나 지금은 모 제벌이 불하를 받아 고랭지 채소밭으로 이용을 하고 있다. 5분 뒤에 암봉의 정점인 전망대에 올라선다. 좌측으로 낙동정맥길과 만불사의 불상, 관봉, 인내산 구미산을 확인 할 수 있으며 발아래 건천읍과 벽도산, 그뒤로 남산의 금오산과 고위산,토함산과 동대봉산등 경주의 산을 확인할 수 있다. 산성의 흔적도 나타나고 15분후 임도와 만난다.
주사암에서 신평리 또는 도계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오봉산은 좌측 임도로 주사암방향. 200m 진행후 다시 능선을 타기 위해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들어서면 입구에 파평윤씨묘와 만난다. 묘지 뒤로 올라가는 산길이 있으며 5분이면 여러개의 바위가 솟아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처음 만나는 바위가 코끼리 모습과 흡사하여 코끼리 바위로 명명을 하고 좌측으로 틀어 10분이면 무덤 옆에 초소와 바위위에 검은 빗돌로 경주 일요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과 만난다.
여기가 1봉으로 정상에서 보는 산군은 앞의 산군과 별 다른 것은 없지만 낙동정맥의 숙제고개. 생식촌과 사룡산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주사암을 찾아가기 위해 정상석을 되내려와 우측으로 내려 가면 주사암과 3~5봉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먼저 우측 임도를 내려서 두 개의 바위가 일주문 역할을 하는 주사암을 찾아가자. 산 정상에 절묘하게 자리를 잡은 주사암은 그래서 길게 절터가 앉아 있다. 이 사찰은 불국사의 말사로 의상대사가 창건을 하였다. 창건당시 부산성 축성에 관한 전설이 있어 의상대사가 부산성을 축성할 때 주사암을 부산성 안으로 두면은 신라는 망하지 않는다고 예언을 하였다 한다. 그 예언이 어느정도는 맞은 것 같다.
다시 입구로 돌아나와 능선을 오르면 산길을 따라 주사암 뒤 암봉을 우측으로 돌면 지맥석의 마당바위와 만난다. 김유신장군이 병사와 휴식을 취했다는 장소로 장성 기백명은 족히 앉아 쉴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그 끝에 서면 오금이 저릴 정도이다.
3봉4봉5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낙엽이 깔려 있으며 각 봉은 오르 내림을 반복한다. 5봉 끝에 서면 낭떨어지 같은 하산길로 굵은 동아줄이 메여져 있는 절벽이다. 밧줄를 잡고 내려서면 “경주전통문화체험학교”로 하산을 할 수 있다.
천촌리 마을에서는 이 바위를 붉은바위로 부른다. 저녘 해질력에 바위가 붉은색으로 변하면 소죽을 끓였다며 하산한후 마을의 촌로가 귀뜸을 해준다. 주사골로 하산을 위해서는 주사암까지 되돌아 가야한다.
마당바위 앞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멋진 소나무가 서 있는 전망대로 여기서 보면 지맥석의 또 다른 맛을 볼 수 있다. 주사암 종각 밑을 지나 내려서면 바위아래 있는 공양간 건물 그 앞으로 하산길이 열려있다 부도탑 한기를 지나 100m뒤 갈림길, 직진은 부산성으로 연결되고 천촌리는 우측으로 내려선다.
지난 가을의 흔적인 낙엽이 잔돌 깔린 등산로를 덮고 있어 하산시 조심을 해야 할 것 같다. 계곡 좌측으로 산길이 뚜렷하게 내려간다 뒤돌아 보니 지맥석의 마당바위가 창 처럼 뾰쪽하게 한 모습이다. 주사지에서 뒤돌아본 오봉산은 왜 오봉산인지 그 모습을 보여준다.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를 뺀 4개의 봉우리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주사암에서 천촌리 마을 회관까지는 60분이 소요된다.

*찾아가는길: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옆 고속버스 터미널 앞 경주파크관광호텔 앞 정류장에서 300번, 305번 좌석버스를 타고 건천읍 윗장시마을 정류장에서 내린다.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분 걸리며 1500원. 날머리 서면 천촌동회관에서 경주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2시20분, 4시50분, 6시50분, 7시50분, 8시50분(막차)에 있다. 천촌동 에서 출발하여 경주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 윗장시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서면 아화리 개인택시(054-751-6478)를 이용하여 여근곡까지 갈 수  있다. 참고로 여근곡전망대(054-751-2229)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4번 좌회전~건천~(좌측 여근곡 팻말 보고 좌회전해도 상관없음)~굴다리~대구 영천 방향 좌회전~건천읍사무소 지나~윗장시마을 정류장 보고 좌회전(여근곡 주사암 유학사 팻말)~철길 건너~원신~여근곡 전망대~유학사 주차장 순.

*맛집은 건천Ic 에서 산내쪽인 건천읍 송선리 당나무식당(054-751-0975)이며 20년간 흑염소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집이다.

경주에는 2대 특화사업을 천북과 산내에 한우 불고기 단지와 흑염소 단지를 추진하였다 건천읍 송선리는 염소 특화 단지를 조성할때에는 열집 이상이 흑염소불고기를 취급하였지만 지금은 단 3집만 남아 있다한다. 그중 당나무식당은 인근의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는 곳이란다. 염소 불고기 1인분 1만2천원. 육회4만원, 식사는 고기드신분에 한해 육개장은 무료이며 밥1천원. 육개장만 6천원.그리고 단체손님도 받는다.


여근곡 윗장시 버스 정류장에서 좌회전을 하면 된다. 우측 여근곡과 여근곡전망대를 알리는 안내판이 눈에 뛴다.

윗장시 버스 정류장에서 좌회전하여 철뚝을 지나면서 본 여근곡 모습입니다.우측 소나무가 보이는 곳이 불지 저수지입니다.

여근곡 박물관의 박용씨께서 오봉산여근곡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수석등을 볼 수 있다. 여기서도 여근곡을 정면에서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만들어 배려를 해 놓았다.


오봉산의 실질적인 들머리 유학사. 여근곡 샘 아래에 위치해 있다.


여근곡의 샘물을 호스로 연결하여 유학사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하였다. 여근곡청정수의 글씨를 볼 수 있다.


청정수 샘터 밑에 돌계단길이 여근곡과 오봉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이다. 이정표에 여근곡, 오봉산300m라 표기되어 있다.

여근곡의 샘터로 백제군이 여기서 매복을 해 있다가 전멸를 하게 된다.

소산을 지나면서 산길은 오봉산 주능선으로 지그제그길의 산길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능선에서 첫 전망대로 발아래는 건천읍과 좌측으로 만불사의 불상.낙동정맥의 관봉, 인내산, 구미산, 형제바위, 선도산, 벽도산, 남산의 금오산 고위산, 토함산, 동대봉산등 경주의 산을 볼 수 있다.

오봉산으로 이어지는 주 능선길로 오봉산 정상도 확인된다.


임도를 지나 파평윤씨묘 뒤편으로 올라서면 만나는 코끼리바위, 취재팀이 명명하였다.

오봉산 정상. 그 우측으로 2봉의 암봉과 좌측으로 사룡산의 낙동정맥길을 볼 수 있다.

우측의 암봉이 오봉산2봉으로 그 아래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주사암이 있다.

주사암을 보기 위해 임도로 내려서면 일주문 격인 큰바위를 만나고 그 사이로 들어서면 주사암이다.



지맥석인 마당바위로 김유신에 얽힌 이야기가 있다. 다양한 모습의 마당바위

마당바위를 지나면서 만나는 특징있는 바위 모습들...

5봉인 붉은바위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정면으로 서면의 아화리를 볼 수 있다.

붉은바위로 해질녁에 빛을 받아 바위가 붉은 색으로 변하면 저녁시간으로  그때 마을 사람들이 소죽을 끓였다한다. 

다시 마당바위로 되돌아 나와 마당바위에서 마당바위 사진 포인트를 보고 찍은 모습입니다. 소나무 밑으로 주사암가는 길이 있습니다.

주사암 범종각 아래입니다. 밑에 공양간이 보이네요.

공양간 앞으로 하산길이 열려 있으며 부도탑과 만납니다.

하산길은 많은 낙엽으로 덮혀 있어 조심을 해야합니다.

하산을 하면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마당바위가 중앙에 크게 모습을 보여 줍니다.

주사골 하류의 산성지입니다. 그위로 오봉산의 네봉우리가 정확하게 모습을 보여 줍니다.

오봉산의 네봉우리입니다. 좌측 암봉이 붉은색으로 바뀌면 소죽을 끓였다는 붉은바위입니다.

천촌리 마을 회관 앞에서 본 오봉산입니다. 붉은 바위만 또렷하게 보입니다.


주사산성으로도 불리는 부산성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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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청도여행)청도 갓등산~학일산 산행. 500년 전 삼족당김대유 산책길이 갓등산~학일산 산길로 탄생하다

청도 갓등산~학일산

S라인 동창천 굽어보며 청정산길 걷다

<갓등산 정상을 내려와 동곡재를 지나 학일산으로 힘들게 오른후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창천과 들머리도 확인되고. 그 뒤로 밀양의 산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꾼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개척산행'에 관련된 것이다. 하긴 기사 속에 늘상 개척했다고 적혀 있으니 그렇게 물어보는 것도 당연할 듯 싶다. 엄격히 말해 산행팀의 개척산행은 사전적 의미의 '개척'과는 다르다. 무에서 유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있는 그대로의 옛길을 찾아내는 작업이다. 일종의 발굴의 개념인 셈이다.

산행팀의 개척산행은 예부터 쭈욱 길이 있었다는 전제 하에 이뤄진다. 오래 전 우리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산너머 장에 다녀오던 고갯길이나 마을사람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그런 길이다. 그 길이 수십년 동안 방치되면서 겉으로는 산길이 사라진 것으로 보일 뿐이다.


 


<갓등산 정상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창천과 들머리 삼족대. 그 뒤로 밀양의 산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행지를 어떻게 정하느냐'. 다음으로 많이 받는 질문이다. 평상시 지나다니다 봉우리를 눈여겨보고는 지형도를 관찰하며 대략적인 산세를 판단하고 코스를 결정한다. 그게 전부다. 지난해 월간 '사람과 산' 인터뷰 때 산행팀이 이같이 대답하자 당시 그 기자는 깜짝 놀라며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그렇다고 산행팀이 개척산행 때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전답사를 하지 않는 산행팀은 이 때문에 산행 중 소위 '알바'를 많이 한다.

단적인 예 하나. 지형도조차도 무용지물인, 숲으로 꽉 막힌 급경사면으로 잡목과 잡풀을 헤치고 개척하며 나아가다 보니 바로 옆에서 올라오는 희미한 산길이 뒤늦게 보이지 않는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 발견한 희미한 산길을 따라 내려가며 표시기를 단 후 애초 개척하며 힘겹게 올라온 길로 재차 올라오며 전에 달았던 표시기를 회수한다.

심할 경우 10분이면 올라설 구간을 산행팀은 제대로 된 길을 찾기 위해 1시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한 경우도 다반사다. 이러다 보니 때론 일몰에 걸려 예정된 산행을 마치지 못하고 그냥 돌아서기도 한다. 그럼 어쩌냐고요? 다가오는 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다시 가야죠.

이런 과정을 거쳐 근교산 코스가 하나 완성되면 독자들은 신문을 들고 답습한다. 부·울·경 지역의 웬만한 반듯한 산길은 대부분 이렇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번 주 소개하는 청도 갓등산~학일산 역시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개척산행지이다. 학일산은 경산시와 청도군의 경계에 위치한 북쪽의 대왕산이나 학일산보다 남쪽에 위치한 통내산과 이어 산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하지만 산행팀은 통내산의 동남쪽에 위치한 갓등산을 묶어 새 코스를 만들었다. 갓등산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에 검색해봐도 결과가 전혀 없는 봉우리다. 매전면 소재지에서 보면 이름 그대로 갓등을 닮았다.

산행은 청도군 매전면 금곡리 삼족대~고성 이씨묘~주능선~월성 최씨묘~367봉~평산 신씨묘(안부)~순천 김씨묘~전망대~갓등산~동곡재~차단기~삼각점봉(553m)~학일산(693m)~삼거리~옛 청도(학일)온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10분. 학일산 정상까지는 이정표 하나 없는 청정 산길. 전체적으로 위엄을 줄 만큼 높지 않은 육산이며 능선에는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이 키재기를 하고 있어 이 겨울 워킹 산행지로 그저그만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날머리의 학일온천이 지난 4월 시설 노후로 인해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들머리는 삼족대(三足臺). 밀양강 원류인 동창천이 내려다보이는, 동시에 갓등산의 맥이 동창천으로 수그러드는 기슭의 절벽에 위치한 이 정자는 조선 중종 때 삼족당 김대유가 관직을 사임하고 후진을 양성한 곳.


<강 건너편에서 본 삼족대와 삼족대에서 본 동창천 >

 

관광객들을 위해 설치한 화장실 옆 나무계단을 오르며 산행은 시작된다. 김대유 신도비와 팔작지붕을 한 삼족대에서 내려다본 동창천의 주변 풍광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특히 아침 햇살을 받은 동창천 금빛 물결이 마치 어느 CF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등산로는 키낮은 담벼락을 따라 가면 삼족대 뒤로 열려 있다. 솔가리와 낙엽이 수북이 쌓인 부드러운 산책로다. 500년전 삼족당 김대유가 책을 읽다 잠시 뒷짐을 지고 산책을 했던 옛길이 아니던가.

곧 지그재그 오름길로 변하더니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 산허리길 대신 좌측 능선길로 오른다. 양지 바른 터를 지나면서 산길은 된비알로 변한다.

고성 이씨묘를 지난다. 자연 그대로의 우리 민초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그런 산길이다. 사실상 올 처음 만나는 매서운 겨울바람. 혹 꽁꽁 언 피부에 잔 가지라도 스치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무명봉을 살짝 오르면 비로소 앙상한 가지들 사이 10시 방향으로 갓등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기암절벽이 중간쯤에 속속 박혀 있다. 고성 이씨묘에서 15분. 산세로 봐서 봉우리를 하나쯤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듯하다. 하지만 한 굽이 올라서면 향후 여정이 다르다는 것을 금세 알게 된다. 능선이 우측으로 휘어지기 때문이다. 빽빽한 송림터널도 지나고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된비알도 오르면 무덤 1기를 만난다. 사실상 능선에 올라섰다. 갓등산이 보이기 시작한 지 18분 뒤. 여전히 갓등산은 10시 방향, 그 자리에 위치해 있다.

직진한다. 곧 월성 최씨묘를 만난다. 반듯한 길은 없지만 수목 사이로 걷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다시 무명봉을 넘으면 묘기 2기를 지난다. 급내리막길과 오르막을 반복하다 마른 억새숲을 지나면 지형도상으로 삼각점이 있는 367봉에 올라선다. 우측 발아래 금천면 소재지인 동곡(리)이 보이고 그 뒤론 영남알프스 연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우측에서 좌측으로 사자봉 억산 범봉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쌍두봉 문복산 옹강산이 확인되고 그 앞 정면의 봉우리가 개물방산, 그 뒤 저수지가 억산의 전설이 서려 있는 대비지다.

직진하며 내려선다. 거의 쏟아지는 수준이다. 이제 정면으로 갓등산이 보인다. 3분쯤 내려서면 주의지점으로, 산길은 능선을 따라 직진하는 길만 보인다. 갓등산은 좌측에 위치해 있는데, 해서 방향을 맞춰 산길을 만들어 내려서니 6분쯤 뒤 좌우가 지계곡인 능선길이 보인다. 결국 5분 뒤 평산 신씨묘가 있는 안부이자, 우측 금천면 동곡리와 좌측 매전면 금곡리를 오가는 일종의 고갯마루에 닿는다.

직진한다. 처음엔 낙엽과 솔가리가 수북한 반듯한 길이지만 차츰 애매모호해진다. 우측 발아래 철조망과 나란히 걷는다. 6분 뒤 순천 김씨묘와 농짝만한 바위를 지나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향한다. 쓰러진 나무를 통과하면 크고 작은 바위가 널브러진 급경사 낙엽길이 기다린다. 가뭄의 단비랄까. 좌측 저 멀리 전망대가 보인다.

순천 김씨묘에서 20여 분 뒤 전망대에 올라선다. 발아래 방금 온 능선길과 S자 굽어흐르는 동창천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동시에 앞서 본 영남알프스 연봉 모두와 사자봉 우측으로 구만산 육화산 중산 낙화산 보두산 종암산 덕암산 오례산성 대남바위산 효양산 통내산 등 경주 청도 밀양의 산들이 죄다 확인된다.

여기서 4분이면 너른터인 지점에 올라선다. 갓등산이다. 정확한 정점은 좌측 바로 위 바위다. 정면 우측 뒤 봉우리 부분만 조금 보이는 것이 학일산이며 발아래 소나무에 가려 희미하게 보이는 도로가 매전면과 금천면을 잇는 도로, 그 정점이 동곡재다.

직진한다. 3분쯤 뒤 우측으로 꺾어 내려선다. 앙상한 가지 사이로 보이는 파란지붕 좌측이 목표지점이지만 아쉽게도 길이 없다. 그야말로 개척산행으로 '알바'는 기본이다. 30분이면 (주)나다 건물 주차장 옆에 닿는다. 가장 난코스이다. 주차장을 거쳐 도로로 내려와 길을 건너면 동곡휴게소. 하지만 산행팀은 우측 주차장으로 가지 않고 직진, 곧바로 동곡재 정점에 내려선다. 길을 건너 50m쯤 좌측으로 가면 임도급 길이 열려 있다. 길 건너편에는 '매전면'이라 적힌 입간판이 서 있다. 그러니까 금천면과 매전면의 경계인 셈이다.

차단기를 지나 10m 지점에서 우측 산길로 올라선다. 묘지 5기를 지난다. 경사는 심하고 산길은 반듯하지 않지만 오르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18분쯤 뒤 좌측으로 들머리와 동창천이 다시 보이며, 여기서 20분 뒤 무명봉에 올라선다. 3분 뒤엔 우측으로 금천면 소재지인 동곡과 날머리인 학일온천이 보인다.

이어지는 산길은 크고 작은 봉우리의 연속으로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무명봉에서 15분이면 삼각점봉에 올라선다. 정면으로 학일산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간에 몇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한다.

삼각점봉에서 14분 뒤 전망대를 만난다. 우측 채석장 뒤로 운문댐과 반룡산 발백산 장육산 사룡산 단석산 등이 확인된다.

헬기장인 학일산 정상은 삼각점봉에서 43분. 마른 억새숲을 지나 마지막 피치를 올리면 만난다. 정면으로 앞서 만난 전망대서 본 반룡산 등 청도 경주의 산이, 우측으론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펼쳐진다.

하산길은 두 갈래. 두 길 모두 옛 학일온천에서 만난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9분 뒤 삼거리. 좌로 가면 통내산 대왕산 삼성산 백자산 방향,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간벌 후 정리를 하지 않아 지저분하지만 길은 뚜렷하다. 학일온천까지는 42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고기 대신 버섯 넣은 청도만의 자랑 일명 '사찰자장' 아시나요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청도 금천면 소재지인 동곡리 금천새마을금고 옆에 위치한 '강남반점'(054-373-1569). 지난 1994년 유홍준 교수의 스테디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2'에 이 식당이 소개되면서 일약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아직까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지금도 전국에서 취재요청이 들어와 거절하기 바쁘단다.

 

'강남반점은 운문사 비구니 학인스님들의 단골집으로 고기를 넣지 않은 스님용 짜장면을 시켜야 더 맛있다'는 이 한 문장이 시골 한 구석의 평범한 중국집의 운명을 바꿔놓은 것이다.

"오래전 운문사에는 매월 초하루에 수업이 없어 대부분의 학승들이 이곳에 와서 외식 겸 회식을 자주해 스님들을 위해 자장면을 만들어 본 것이 계기가 됐지요. 지금이야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바로 운문사행 버스가 있지만 예전에는 동곡으로 와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야 했기 때문에 버스를 기다릴 동안 우리집에 와서 식사를 자주 했어요."

맛의 비결은 간단하다. 고기 대신 5가지 종류의 버섯과 신선한 채소를 사용하고, 파 양파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아 담백하다. 주인 장기철(51) 씨는 "항간에 '스님자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는 스님들에 대한 괜한 오해를 불러 일으켜 '사찰자장'으로 불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앞에는 '원조 사찰자장'으로 적혀 있다.

재미있는 점은 장 씨 부부가 전국의 사찰로 출장을 자주 간다는 것. 특히 요즘과 같은 동안거 때는 출장이 잦다. 많을 땐 한 달에 17번도 간 적이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찾기 전에는 반드시 가게문을 열었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장 씨의 머릿속에는 전국 사찰의 위치와 특징 그리고 주석하고 있는 스님들을 거의 다 꿰고 있다. 종교를 담당한 적이 있는 기자가 봐도 불교계에 종사하는 웬만한 사람보다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설악산 백담사와 해남 대흥사도 다녀왔다는 장 씨는 "앞으로도 불자들이 원한다면 전국 어디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의 경우 범어사 대성암이나 송광사 말사인 광안동 화엄사, 최근에는 불교계에서 운영하는 영도구노인복지관 등도 다녀갔다 한다. 사찰자장 5000원.

◆ 교통편

 

- 무궁화호에 이어 운문사행 버스 타고 삼족대서 하차

부산역에서 청도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45분, 7시55분, 9시10분, 10시30분에 출발한다. 1시간 소요. 4800원(금~일요일 5000원). 청도역 맞은편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삼족대 앞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20분, 10시10분, 10시50분. 3500원.

날머리 학일온천 앞에선 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금천면 김전리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20분쯤 걸린다. 김전리에서 동곡행 버스 역시 20~30분 간격으로 있다.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에 출발한다. 2900원.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5시51분, 6시15분, 6시40분, 7시52분, 밤 9시40분에 있다. 학일온천에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동곡의 개인택시(054-372-3066)를 이용해야 한다. 삼족대까지 1만 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경주 운문 좌회전 20번~매전면~매전면사무소 지나~매전면 처진소나무 지나~경주 운문 20번~삼족대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GPS 도움=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삼족대를 지나면 만나는 솔숲으로 짙은 솔향에 발아래 갈비가 수북하여 옛 정취를 듬북 맛볼 수 있다. 삼족당 김대유도 이길을 걸어 소나무 향을 맡지 않았을까?

갓등산 정상 직전의 바위 전망대에서 본 367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급한 내리막을 내리서면 능선을 버리고정념으로 떨어지는 3개의 능선중에 맨 왼쪽으로 내려서면 풍산신씨가 있는 고개와 만난다.

 

아래 푹 꺼진 부분이 사거리 안부로 좌측이 금천면 동곡리로 내려서는 길로 산길이 뚜렷하게 현재도 나있다. 우측은 금곡리로 하산을 할 수 있지만 사람의 흔적이 뜸한지 산길이 묵어 있다. 그 뒤로 개물방산이 연결되는 억산,범봉, 운문산,가지산등 영남알프스가 펼쳐진다.



삼족대와 등산로 입구 그리고 매전교와 동창리인 매전면 소재지가 확인되며 S라인 물결이 동창전으로 밀양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흘러간다. 우측의 산군은 통내산, 그뒤 왼쪽은 효양산,오례산성등 청도 밀양의 산을 볼 수 있다.

갓등산 정상에서 바라본 학일산으로 뻗은 능선, 맨 우측 삼각형으로 보이는 산이 학일산이며 좌측으로 뻗은 능선이 통내산으로 연결된다.

아래 보이는 건물이 동곡휴계소이며 금천면으로 청도와 경산의 산군을 볼 수 있다.

동곡재로 금천면과 매전면을 가르는 고개의 정점이다. 앞에서 2번째 전봇대와 3번째 전봇대 사이로 내려와 금천면 안내판 건너편의 임도길로 접어든다.

동곡재를 지나 만나는 전망대로 갓등산과 그아래 (주)나다 공장건물이 보인다.

예전에 없던 학일산 표지목으로 대구 산악인 김문암씨가 설치하였다한다.


하산시 바라본 김전리로 대왕산의 들머리이며 일반 대중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앙의 산은 경산의 용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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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내봉에서 오두산으로 향해 가는 능선상에서 본 가지산, 그 우측으로 쌀굴에서 쌀이 나왔다는 언양 쌀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지금부터 간월산에서 배내봉 오두산으로 산행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간월산 정상에서 배내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내려서야합니다. 정면 맨 뒤 최고봉이 영남알프스 맹주 가지산입니다. 그 앞으로 능동산이고 그 우측으로 배내봉이  함지박처럼 등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의 도로가 배내고개에서 배내골로 내려 가는 도로이며 그 뒤 바위 봉우리가 효자 심종태의 전설이 서린 심종태바위입니다. 그 우측으로 주암계곡의 깊은 골짜기가 천황산에서 내려 옵니다.우측 사선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다라가면 여름철 한낮에도 어름이 언다는 얼음골과 가지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측  맨 뒤의 운문산도 모습을 보여 줍니다.

간월산의 동쪽 계곡 모습입니다. 험준한 산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맨뒤 톱날 같은 능선이 신불공룡, 그 앞의 간월능선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으로 등억온천으로 간월산 신불산의 들머리 입니다. 정면의 시커먼 계곡은 간월산의 또 다른 들머리로 천상골입니다. 

깡마른 억새 입니다. 억새는 영남알프스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그 뒤로 천황산과 재약산의 모습입니다.

배내봉으로 능선을 타고 가다 뒤돌아 본 간월산 모습입니다. 검은 귀신 같은 모습입니다. 그 왼쪽으로 신불산도 모습을 보입니다.

영남알프스의 능선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측으로 조금 보이는 바위가 천길바위 윗면입니다. 여러사람이 앉아 쉴수 있는 꽤 넓은 바위로 대단한 공포감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가까이 당겨본 천길바위입니다. 위에 보이는 소나무들도 암반위에 뿌리를 내려서인지 대단한 풍치를 자랑합니다.

겨울의 영남알프스는 엄청 추운 곳입니다. 바람 또한 심하게 부는 곳으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간월산만 내려서면 배내봉 까지 부드러운 능선길입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우측은 급경사  아니 절벽 같은 낭떨어지로 배내봉까지 이어지는 골짜기가 무시무시한 이름의 저승골로 불립니다. 


우측의 단면입니다. 낭떨어지로 그 아래 계곡이 저승골로 불리는 골짜기입니다. 왼쪽으로 울주군 언양읍과 그 뒤로 울산시내도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지자기한 능선은 걷는 재미를 확실하게 보여 줍니다.

두사람의 산꾼이 배내봉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배내봉이 이제 코 앞인 것 같습니다.걸어오는 사람들 뒤로 간월산에서 영남 알프스 능선을 걸어 온길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신불산과 영축산에서 영축지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죽밧등과 시살등도 모습을 보여 줍니다.

드디어 두번째 봉우리 배내봉입니다. 여기서 도갈림길입니다. 우측은 밝을산으로 이어지고 순정마을과 안간월로 간월산 원점회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뒷 배경은 간월산과 신불산입니다.

이제는 오두산으로 향해 갑니다. 산행 내내 가지산을 볼 수 있습니다. 가면 갈 수록 가지산 정상이 가까워 지게 됩니다. 가지산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일까요, 낙동정맥상의 상운산아래 사태골의 흔적도 보입니다.

우측의 골짜기는 거리마을에서 올라오는 계곡 산길이 있는 곳입니다. 들판을 가로 지르는 24번 국도도 볼 수 있습니다.



 

갈림길이 있는 곳으로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장군치로 왼쪽은 배내고개로 내려가는 길로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는 30여분이면 충분이 오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해서 영남알프스 종주를 합니다. 오두산은 직진입니다.


이길은 낙엽천지입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도 있습니다. 낙엽으로 인해 뽀삽이 처리가 필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지산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가지산의 억센 근육들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산허리를 감아 올라가는 도로는 20번 옛 도로로 석남타널을 거쳐 밀양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현재는 많은 차랑들이 능동터널로 다니고 있어 더욱 한적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가지산 우측으로 상운산의 모습과 중앙의 말잔등 같은 능선에 청도로 넘어가는 운문령이 있습니다.그리고 890봉의 낙동정맥 분기점과맨 우측 최저점이 대현고개로 산내 불고기 단지로 유명 했던 곳입니다. 한때는 부산 울산 부근의 이름난 먹거리로 명성을 날렸는데...그 뒤가 경주 산내면입니다.

오두산 정상입니다. 저희 국제신문 근교산이 답사를 하여 개척을 한 코스로 지금은 어엿하게 하나의 봉우리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상북면에서 산길을 정비하고 안전을 위하여 굵은 로프를 메어 놓은 곳입니다. 여기서도 갈림길 우측은 거리마을 또는 밀봉암으로도 갈 수 있는데 좌측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처음은 막 쏟아지는 급경사에 낙엽까지 조심을 해야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로프를 잡고 내려 서면 됩니다.

중간의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가지산을 눈에 담습니다. 그리고 아래쪽 도로가 능동터널로 최근에 새로 개통을 하였습니다. 이 터널이 아마 국내 지방도상에서 가장 길다고 합니다.

이제 안부에 내려서면 십자길인 고개입니다. 한때는 이 고개도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고개가 언양장에서 이어지는수많은 고개중 배내골로 들어서는 가장 편한길입니다. 이길로 해서 배내고개를 거쳐 배내골로 들어가는 우리의 옛길인데 지금은 좀 별난 산꾼만 찾는 잊혀진 길이 되었습니다.

낙엽이 덮혀 있어 발아래의 흉기(돌맹이)에 조심을 해야합니다

날머리인 밀봉암입니다. 여기서 일반 버스를 이용하실여면 양등 마을을 지나 입구 주유소 까지 또 걸음품을 팔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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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산 정상에서 본 영남알프스 천황산과 재약산 그리고 사자평의 그림같은 능선이 펼쳐진다.>

울산과 청도 경주 밀양 양산에 걸쳐져 있는 산군을 우리들은 영남 알프스라 부르고 있습니다. 영남알프스는 1000m가 넘는 이름 있는 봉우리를 아우르는 명칭으로 9개의 산을 끼고 있습니다. 혹자는 낙동정맥을 자꾸 언급하면서 문복산을 제외시키곤 합니다. 아니면 고헌산을 제외한다던지요. 이 영남알프스 명칭은 산경표인 백두대간과 정맥을 이야기하기 전에 사용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영남알프스 산군은 총 9개의 산을 잇는 능선을 의미합니다. 그 산 안에 두 개의 공룡능선이 있습니다. 영남알프스를 산행하시는 분은 모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불산을 잇는 신불공룡능선과 간월산을 잇는 간월공룡능선입니다. 두 능선 다 너무나도 잘 알려져 이제는 따로 언급이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 중 간월공룡능선은 필자가 산행루터를 정리하여 국제신문 다시찾는 근교산에 간월공룡능선이란 이름으로 소개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현재 전국의 산 관련 잡지나 언론매체에서 간월공룡으로 통용을 하고 있더군요. 처음 간월 공룡능선을 오를때에는 그야말로 사람의 족적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오르는 바위마다. 수십년을 살아 왔을 이끼가 두껍게 덮혀 푸름을 잊지 않은 원시성을 그대로 간직하였는데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하므로 바위에 붙어 있던 이끼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빤질빤질한 바위면이 노출되어 있어 그때의 산행이 그립습니다. 곳곳마다 설치된 안전로프로 인해 산행은 안전하겠지만 더 많은 산행객을 불러 드리는 형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보니 자연적으로 우회길도 생기고예....




영남알프스를 걸어보신 분들은 알 것입니다. 뛰어난 조망이 얼마나 좋은지를요. 산행내내 막힘없는 조망권을 보장해 주는 영남알프스의 능선들을요.

간월공룡은 간월산장에서 출발을 합니다. 간월산장 앞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됩니다. 간월 산장 담장이 끝나는 곳에서 계곡을 건너 넓은 산길을 따라가면 갈림길이 나옵니다. 우측으로 능선을 향해 오르면 간월공룡입구는 잘 찾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운치있는 소나무길입니다. 건너편 신불산 아래 홍류폭포의 물줄기가 흔적만 보입니다.

뒤돌아보니 등억온천과 남암산 문수산이 소 뿔과 같이 솟아 있습니다.

임도에서 좌측으로 바라보니 천길바위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잠시후 임도를 만나면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절개지의 로프를 잡고 오르면 한동안 편한 산길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산이 우뚝 서서 있습니다. 공룡의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입니다. 그러나 생각보다도 큰 어미공룡이 아닙니다.


작은 아기공룡의 수준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상 발놀림에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그래도 공룡능선이니까예...

지금부터 공룡능선의 바의길을 함 보세요.



좌측은 천길의 절벽입니다. 우측 또한 급경사입니다. 앞으로는 산넘어 산입니다.

바위 위 전망좋은 곳에 산악인의 추모비도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런 곳을 보니 우리나라 전부를 금수강산이란 말이 실감을 할 수 있습니다. 

앞을 보니 아기자기 한 바위 능선을 오르고 있는 산사람들입니다.

이부근이 공룡능선에서 제일 멋진 조망터입니다.

이제 들머리와 등억온천이 완전히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측 배내봉으로 달려가는 능선 뒤로 영남알프스 최고봉 가지산이 모습을 보여 줍니다.

발아래 임도를 따라 걸어오는 사람이 성냥갑 처럼 작게 보이고 속리산 입구의 구절양장인 말티고개처럼 간월재로 오르는 임도길이 장관입니다.

위에서 보면 장관으로 보이지만 임도를 걸어 내려가면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로 마음이 아파옵니다. 얼마나 산을 파헤쳤는지 말입니다.

이제는 간월산 어께죽지가 가깝게 와 있습니다.

더욱 가깝게 다가와 있습니다.

간월공룡도 이제 다 올랐다는 이야기겠지요,

간월공룡을 다 올라 와 전망데크에서 본 모습입니다. 돌무덤옆 경고판 뒤가 간월공룡 을 끝내고 올라오는  길입니다.

전망데크에서 뒤돌아 보면 헬기장입니다. 헬기장에서 좌측은 간월재 우측 오름길입니다.

오름길이 사람의 행렬입니다. 간월재 까지는 일반 차량도 올라 올 수 있어 손 쉽게 간월산을 오를 수 있어 많은 사람들로 붐비게 되었습니다.

간월공룡 정점에 오르면 돌무덤과 전망데크가 설치 되어 있습니다.

등산로 길을 따라 좌측으로 내려서면 간월재를 거쳐 신불산으로 향하고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쉽게 간월산 맷부리에 설 수 있습니다.

간월산 오르는 능선상에서 보니 운문산과 가지산 상운산 문복산이 모드다 볼 수 있는 전망대 능선입니다.

파래소 폭포로 내려서는 골짜기와 배내골의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영남알프스입니다.



간월산 정상이 다 왔습니다. 천왕산과 재약산이 코앞까지 가까이 와 있습니다.

겹겹이 싸인 영남알프스 능선이 장관입니다.

더 이상 오를길이 없는 간월산 정상입니다. 등산객이 카메라폰으로 추억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간월산을 이래 한바퀴 돌면 원점 회귀 산행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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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영취산

사명대사가 어릴 적 꿈을 키운 어머니품 같은 푸근한 산

'영축산 영취산 취서산'.

일반 산꾼들 사이에서 아직도 혼용되고 있는 산 이름이다.

우선 떠오르는 곳이 통도사를 품은 영축산(靈鷲山). 한자 '鷲' 자를 두고 나온 옥편에선 '독수리 취'라고 표기돼 있지만 불교에선 '축'으로 발음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심지어 '길들일 서(棲)' 자를 곁들여 '취서산'으로도 부른다.





<산행 중 만나는 무덤 앞 전망대에 서면 들머리 서가정마을과 저 멀리 운문산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연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양산시는 지난 2001년 지명위원회를 열어 통도사를 품은 뒷산을 영축산으로 통일했다. 하지만 홍보 부족 탓인지 여전히 산꾼들 사이에서 혼용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다음' 등 주요 온라인 포털사이트에서 얼마나 혼용되고 있는지는 검색창에서 한번만 확인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반면 창녕에는 '영취산'이라는 이름이 둘 있다.

하나는 송이집산지로 유명한 창녕읍 옥천 쪽을 들머리로 하는 '고개 영(령)' 자를 쓰는 영취산(嶺鷲山·736m)이고, 또 하나는 영산읍에 위치한 암봉인 영취산이다.

창녕군 창녕읍과 밀양시 무안면의 경계에 위치한, 전자인 영취산은 큰고개(절재)를 넘지 않으면 접근이 안돼 붙여진 이름이며 후자인 영취산(靈鷲山·682m)은 '신령 영(령)' 자를 써 통도사 뒷산 영축산과 동일한 한자를 쓴다. 산꾼들의 입장에선 지금처럼 본의 아니게 교통정리된 상황이 오히려 헷갈리지 않고 더 낫다며 창녕군이 괜시리 지명위원회를 열어 개악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듯 '고개 영(령)' 자를 쓰는 영취산은 흔히 창녕의 산으로 인식돼 왔다. 흔히 산행을 창녕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물론 산너머 밀양 하서산이나 사명대사 생가터에서 산행을 시작, 영취산을 찍고 창녕으로 하산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산행팀이 지향하는 원점회귀가 되질 않는다.

해서, 늘 새로운 산길을 추구하는 산행팀은 밀양 쪽에서 그 누구도 가지 않은 산길을 개척, 이름하여 '영취산 원점회귀' 코스를 만들었다.

<들머리 서가정마을 주차장에서 본 영취산 전경.>

산행기점은 무안면 가례리 서가정(西嘉亭)마을 주차장. 박재기 서가정마을 이장은 독특한 서가정 이름과 관련해 "밀양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정자가 많은 마을"이라며 "어렸을 때 마을 어른들은 이 영취산을 산 봉우리가 뚜렷해 '산봉산'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산행은 무안면 가례리 서가정마을 주차장~영산정사 일주문~철탑(경주 김씨묘)~철탑~주능선(옛 헬기장)~전망대~정상 직전 삼거리~영취산~정상 직전 삼거리~서가정·심명고개 갈림길~심명고개~임도~철탑~임도~삼각점봉~하서산·사명대사 생가지 갈림길~사명대사 생가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들머리만 잘 찾으면 산행은 의외로 쉽다. 일부 구간은 길이 묵어 다소 당황스럽겠지만 그때마다 산행팀이 노란 안내리본을 촘촘하게 묶어놓아 큰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서가정마을 주차장에서 영산정사 방향, 즉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서가정 복지회관과 영산정사 일주문을 잇따라 지난다. 곧 우측으론 영산정사, 좌측으로 공사가 중단된 와불 좌대가 보인다.

'영취산 영산정사'라 적힌 커다란 이정석 앞에서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전봇대를 따라 흙길로 올라간다. 세 번째 전봇대 직전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본격 들머리다.

<밀양 영취산 낙엽융단길.>

낙엽과 솔가리가 어우러진 푹신푹신한 산길이다. 4분 뒤 첫 갈림길. 나무를 눕혀 놓은 우측 대신 좌측으로 올라서면 철탑과 묘지를 만난다. 맨 좌측 경주 김씨묘 뒤로 올라서 봉분이 이장된 묘지 2기를 지나면 반듯한 산길과 만난다. 이 길은 첫 갈림길서 우측으로 올라오는 길인 듯 싶다.

오름길이지만 단풍이 널브러져 있는 천연카펫을 걷는 기분이다. 두 번째 철탑에 닿는다. 지능선에 올라선 셈이다. 이때부터 주능선까진 청정 오르막 낙엽산길. 좌측으론 덕암산이, 우측으론 영산정사와 들머리 서가정이 한눈에 펼쳐진다. 산 전체도 겉보기엔 노랑과 초록으로 어우러진 근육질의 봉우리처럼 보이지만 막상 품안에 들면 전형적인 육산이다. 곳곳 쓰러진 나무들과 잡목 일부만 정비하면 어딜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등산로가 될 듯하다.

일순간 계속되던 산길이 수북이 쌓인 낙엽으로 인해 사라진다. 두 번째 철탑에서 36분. 길찾기 유의할 지점이다. 우측으로 올라선다. 리본을 촘촘히 묶어놓았다. 이어지는 개척산행. 이끼 낀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면 석축이 보인다. 옛 헬기장이자 동시에 주능선에 올라서는 지점이다. 억새를 헤치면 마침내 주능선길을 만난다. 왼쪽은 종암산~부곡온천~덕암산 또는 함박산 방향, 오른쪽은 영취산~관룡산~화왕산 가는 길이다.

산행팀은 영취산 방향으로 향한다. 송림길이다. 도중 '열왕지맥'이란 조그만 팻말이 보인다. 열왕지맥은 비슬지맥의 분맥으로, 분기점인 천왕봉에서 열왕산 종암산 덕암산을 거쳐 비룡산에 이르는 30㎞ 되는 산줄기.

이후 '부곡온천 가는 길'이란 팻말이 걸려 있다. 이 팻말은 이후 줄곧 만난다. 팻말 뒤 우측으로 가면 조그만 무덤이 있는 전망대가 숨어 있다. 발아래 영산정사와 공사가 중단된 와불 좌대, 좌측으로 향후 오를 영취산과 영취산에서 무안면 소재지로 '한 일(一)' 자로 뻗어내리는 능선 끝자락의 봉우리가 하서산이다. 산행팀은 이 능선으로 돌지 않고 영취산에서 뒤로 넘어가 뒷능선에서 지금 보이는 능선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또 1시 방향으론 종남산과 덕대산이, 그 사이 뒤로 토곡산과 무척산이 보인다. 맨 뒤 높은 산줄기는 영남알프스. 왼쪽에서부터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등이 보인다. 발아래 비닐하우스는 무안면의 대표 브랜드로 청양고추에 버금가는 일명 땡초로 불리는 맛나향 고추 재배장이다. 이번 코스에서 가장 멋진 전망대다.

이 길은 창녕과 밀양의 시군경계선. 산길을 기점으로 '좌 창녕, 우 밀양'이다. 도중 왼쪽으로 관룡산과 화왕산이 보이고, 차츰 정면으로 영취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멋진 전망대에서 18분 뒤 능선이 우측으로 휜다. 그 곡각지점이 갈림길이다. 왼쪽 내리막은 임도와 만나 창녕읍 옥천 방향으로 이어지고, 산행팀은 오름길로 직진한다. 이후 산길은 고만고만한 무명봉의 반복되는 오르내림이 이어지지만 그다지 힘들지는 않다.

<산행 도중 등 뒤로 본 밀양 창녕지역의 봉우리들.>

영취산으로 오르는 마지막 오름길은 가시덤불을 헤쳐야 한다. 잠시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며, 철탑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종암산이며 그 우측이 병봉이다.

마침내 영취산(736m) 정상. 창녕군에서 이정표를 세워놓았다. 하지만 진짜 영취산 정상은 북쪽(좌측)으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삼각점이 있는 지점이다. 해서, 산행팀은 이 지점을 삼거리봉이라 명명한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 좌측은 절재~창녕 극락암 방향, 우측은 심명고개~관룡산~화왕산 방향이다.

산행팀은 진짜 영취산을 다녀와서 이곳에서 우측 심명고개 쪽으로 내려선다. 삼각점이 위치한 진짜 정상에는 '열왕지맥 영취산 739.7m'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어 이곳이 정상임을 확인시켜준다. 참고로 삼거리봉이 창녕과 밀양의 경계이며, 진짜 영취산 정상은 약간 창녕 쪽에 치우쳐 있다.

심명고개로 침목계단을 통해 내려서면 한동안 환상적인 낙엽융단길이 이어진다. 삼거리봉에서 15분 걸었을까, 길찾기에 유의해야 하는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은 서가정마을 또는 인근 다례마을 하산길, 산행팀은 좌측 심명고개 쪽으로 향한다. 우측은 짧게 도는 코스, 좌측은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로 보면 된다.


<날머리 사명대사 기념관과 생가지.>

길 주변은 온통 노랑 단풍이 숫제 터널을 이루고 있으며 그간 안 보이던 바위까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길은 어느새 좌측으로 크게 돌면서 오름길로 변한다. 그 정점에는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 우측에는 향후 여정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전망대가 기다린다. 정면으로 청도 남산과 화악산, 그 우측으로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영축산이 확인된다. 산행팀은 정면으로 보이는 철탑 중 가장 선명한 철탑이 서 있는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내리막길은 한적하고 여유롭다. 내리막의 끝은 13분 뒤. 이정표가 서 있는 심명고개다. 여기서 7분 뒤면 임도로 올라선다. 왼쪽 산길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보이지만 무시하고 임도를 따라 직진한다. 5분 뒤 앞서 본 선명한 철탑이 서 있는 숲으로 들어선다. 임도로 끊어졌지만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거친 입구만 지나면 멋진 송림길이 기다린다.

3분 뒤 다시 임도와 만난다. 대각선 방향으로 가로질러 산으로 진입한다. 입구엔 이정표가 서 있다. 그냥 임도 따라 내려가면 사명대사 생가지(2.3㎞).

14분 뒤 삼각점 봉우리를 지나면 능선이 우측으로 휘면서 침목계단을 만난다. 삼각점에서 11분 뒤 갈림길. 직진하면 무안면 소재지로 내려서는 하서산(5.1㎞), 우측은 사명대사 생가지(1㎞) 방향. 23분이면 사명대사 유적지 도로와 만난다. 우측으로 보이는 건물이 사명대사 기념전시관, 사명대사 생가지는 좌측으로 내려서면 만난다.

◆ 떠나기 전에

- 원조 밀양돼지국밥도 먹고, 표충비도 보고

돼지국밥의 원조 동부식육식당의 수육

대형버스 20대도 주차 가능한 너른 주차장에 서면 노랑과 초록빛이 어우러진 영취산이 마을을 병풍처럼 살포시 감싸고 있다. 서가정교회 철탑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상 직전 삼거리봉이다.

산행 들머리 인근에는 부산 중구 대각사의 말사인 영산정사가 터를 잡고 있다. 목탑의 형태로 지어진 7층 성보박물관에는 부처님 진신사리 100만과와 10만 패엽경, 2000여 점의 각국 불상이 전시돼 있다.

또 27t 규모의 청동 대범종은 참배객들이 칠 수 있도록 나무망치를 준비해 두고 있어 각자의 소원을 빌면서 종을 쳐볼 수 있다.

영산정사 맞은편 구릉지에 조성 중인 와불 공사는 3년 전 중단됐다. 사찰 측은 몸길이 130m의 세계 최대 와불을 안치하려고 공사를 시작했지만 현재 좌대만 거의 완성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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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과 수육>

무안면 소재지에선 표충비를 빠뜨리지 말자. 흔히 국가에 큰 어려움이나 전쟁 등의 불안한 징조가 보일 때마다 비에서 땀이 흐른다 하여 '땀 흘리는 표충비'로 불린다. 산내면 남명리 얼음골과 함께 밀양의 불가사의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 표충비는 사명대사의 나라사랑이 죽어서까지 신통함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전해온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돼지국밥의 원조인 밀양에서도 '원조'로 통하는 곳이 이번 산행지 영취산이 위치한 무안면의 동부식육식당(055-352-0023)이다. 3대째 내려오는 원조 중 원조집인 셈이다.

일제강점기 때 최수곤 사장의 할아버지가 무안면 시장터에서 운영하던 '양산식당'이 바로 이 동부식육식당이다. 한편 최 사장의 부친은 인근에 '시장옥'이란 상호로 분가해 이후 최 사장의 형이 지금의 무안식육식당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하고 있다. 최 씨의 또 다른 형은 제일식육식당이란 상호로 돼지국밥집을 열어 영업하고 있다.

결국 혈통으로 따지자면 형이 운영하는 무안식육식당이 정통성이 있지만, 동부식육식당은 할아버지가 문을 연 바로 그 터라는 점에서 흔히 밀양 돼지국밥의 원조로 통하고 있다.

소뼈를 3일간 고아 나온 육수, 누린내가 나지 않는 암퇘지만 사용하는 점 그리고 고기를 씻을 때도 소금과 밀가루를 섞는 점이 맛의 비결이라고 한다. 국밥 5000원, 수육 1만5000원~2만 원.

◆ 교통편

-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 나와 밀양 방향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밀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주말(토, 일요일)에는 오전 9시40분과 오전 10시20분에도 있다. 1시간 소요. 4000원. 밀양터미널에서 들머리인 서가정마을행 농어촌 버스는 오전 7시20분, 10시30분에 있다. 1600원. 날머리인 사명대사 생가터에서 밀양터미널행 농어촌 버스는 오후 3시15분, 5시30분, 7시35분에 출발한다. 밀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매시 정각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밀양 청도 방향~창녕 밀양 24번~마산 창원 시청 법원 검찰청 방향~창녕 부북 24번 우회전~창녕 청도면 24번~합천 창녕~무안면~무안 부곡 30번 좌회전~창녕 부곡온천~사명대사 유적지(5㎞) 크게 우회전(영산정사)~갈림길에서 왼쪽(영농법인 농정, 갈탄보일러)~영취산 하서산 등산안내도 지나~영산정사 방향~다례 서가정 사명대사 유적지 영산정사 우회전~다례 서가정~가례리 서가정마을 이정석(서가정 버스정류장).

사명대사 생가지에서 들머리 서가정까지는 택시(055-352-0330, 353-8259)를 이용하면 된다. 9000원 안팎.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하서산 입구에 있는 안내판으로 영취산의 산행안내도이다.>

<영산정사 일주문과 영산정사 표지석, 산길은 표지석 좌측으로 따라간다.>

<산행의 실제적인 들머리 입구>


<영산정사모습>

<영취산 산행의 출발지인 서가정마을>


<들머리 서가정 마을과 우측 하서산 종남산 덕대산도 확인된다.>








<심명고개로 왼쪽은 창녕 오른쪽은 밀양을 가르는 고개안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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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문화는 밀집한 관계를 지닌다. 자작나무는 눈덮인 시베리아를 떠올리게 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비롯한 북유럽의 전형적인 통나무집은 상당수가 전나무로 만들어졌다. 적도 열대 바닷가는 야자나무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를 상징하는 나무는.

소나무의 푸름은 예로부터 선비의 절개와 군주에 대한 변치 않는 충성을 칭송하는 문학의 소재가 됐다. 구황이 들면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으며 끈질긴 생명을 이었다. 겨울에는 장작으로, 마른 잎 솔가리는 불쏘시개로 사용됐다.

우리는 소나무를 흔히 모든 나무의 어른이라 칭한다. 한자 ‘松’을 풀어보면 오른쪽 ‘公’은 소나무가 모든 나무의 윗자리에 있음을 뜻한다.

영덕 칠보산에 가면 잘 생긴 소나무들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의 일행은 산행 내내 그 놈 한 그루 뽑아 집으로 가져 가고 싶다며 탐을 냈다. 덧붙이자면 칠보산은 경북에서 동해를 바라보기에 가장 빼어난 전망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산행코스는 금곡리 유금사~자연휴양림 갈림길~헬기장~칠보산(810.2곒)~광산~아치곡~유금마을. 약 5시간 걸린다.

고래불과 백석해수욕장을 지나 칠보산수련원 간판이 보이고 곧바로 왼쪽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다. 지금은 완전히 포장을 해 놓았지만 산길은 굴곡이 심해 조심스레 달린다. 중간에 왼쪽으로 자연휴양림 진입로가 있다. 유금사까지는 약 10분. 유금사 주차장으로 가기전 작은 다리를 건너기전에 좌측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옆으로 작은 개울이 흐른다.

100m쯤 가면 갈림길. 임도를 따라 오른쪽에 소나무 숲 사이로 난 넓은 길로 들어선다. 얼마 안 가 작은 계곡이다. 물 색깔이 본래 무색 투명하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없이 그리고 더없이 맑다.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 울울창창 푸르름을 더하고 태풍때 넘어진 긴 소나무들이 통행세라도 요구하는 듯 자리를 차지하고 길을 막고 있다. 어른 키 보다 큰 수풀이 길을 막는다. 뚜렷하고 큰길만 따라간다.

울창한 계곡에 햇볕이 안 들어와 눅눅하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날씨.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은 비오듯 한다. 온 몸은 벌써 흥건하게 젖었다.

유금사 주차장에서 20분이면 임도길은 좁은 오솔길의 산길로 변한다. 왼쪽으로 오른다. 다시 갈지(之)자로 이어지는 오르막 산길로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이때부터 아름드리 소나무 감상을 시작한다. 덩치 큰 어른이 팔을 쭉 펴고 안아도 다 품을 수 없다. 하늘로 쭉 뻗은 당당한 소나무의 자태는 ‘대장군’, 그 나머지 나무는 한낱 ‘졸개’에 불과하다. 적어도 칠보산에서는 그렇다.


20여분동안 아흔아홉 굽이를 넘듯 구불구불한 길을 오른다.

잔뜩 찌푸렸던 날씨가 아연 밝아진다. 해가 고개를 내밀 듯 하다. 주위가 훤해진다.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 빛난다.

폭풍에 뽑히고 넘어진 소나무가 길을 막는다. 능선에 올라서면 이정표. 칠보산 정상을 가리키는 부분은 누군가 지웠고 ‘칠보산 자연휴양림 3.㎞’만 남았다. 아마 엉뚱하게 표시해 놓았을 것이다. 50m 가면 헬기장이다. 이곳에서 정상은 한 달음. 능선길 10분이다.

칠보산 정상에는 영해 산사랑산악회가 세운 정상석과 돌탑이 있다. 맑은 날은 동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지만 취재팀이 찾은 날은 날이 흐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산은 올라온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서 시작한다. 물론 아까 지나온 이정표까지 되짚어 내려가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도 좋다. 약 1시간20분 걸린다.

몇 걸음 가다 왼쪽으로 붙는다. 완전히 묵은 길이다. 인적이 끊긴 지 최소 10년은 지났을 성 싶다. 산허리를 타면서 걷는다. 고산지대에서나 볼만한 잡목 숲이다.

길과 술래잡기라도 하는 것 같다. 희미하던 길이 또렷해지다 어느 순간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1시간 여 걷다 왼쪽으로 에도는 지점을 만난다. 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쏟아지는 내리막길.

“아이고 인자 길 이자삘 염려는 엄것다.” 하산길이 선명해지자 짙은 안개 속에서 내심 조바심을 내던 취재팀 일행중 한명이 한숨을 토해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길은 다시 오리무중이다. 수풀에 덮인 옛길을 복원해 내기란 쉽지 않다.

20분쯤 뒤 약간 오르막이다. 길 옆에 ‘山’이라고 적힌 삼각점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유금마을이 희미하게 보인다. 능선을 돌아 넘으면 내리막이 시작된다. 5분뒤 네갈래길에선 직진한다. 곧 무덤이 나온다. 이번 산행에서 유일한 것. 100곒쯤 가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고개를 돌리자 운무가 걷히면서 동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평선만 있을 뿐 하늘과 바다는 푸름으로 하나가 됐다.

전망대가 하나 있다. 올라서니 바다와 칠보산 전경이 더 선명하다. 내려가는 산길은 급하게 떨어지다가 왼쪽으로 산허리를 돌아 나간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면 묵은 풀밭길이다.

여기서 길 찾기에 유의하자. 유심히 잡목 사이를 찾아 들어가 보자. 능선 반대편으로 돌아나간다. 5분이면 다시 능선을 바꾸어 탄다. 30m 전방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진다.

산길 밑으로 울진 정씨 묘와 만나고 10분이면 아치곡에 내려선다. 산령각 밑 도로에서 우측으로 마을길을 내려서면 ‘주민과 함께 하는 협동사업’ 비석이 섰다. 여기서 유금마을의 유금사까지는 20분. /글=김용호기자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6.

떠나기전에

경북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은 동해의 명산이다.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고려 중기 이곳을 지나던 중국인이 샘물을 마셔보고는 “이 물 맛이 보통 샘물과는 다르니 이 샘과 이어져 있는 산에는 귀한 물건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후 이 산에서 산삼 황기 멧돼지 철 등과 같은 일곱가지 보배가 났다하여 붙여졌다.

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조선 중기 이전까지는 대웅전과 종각, 장화부인 신령각 등을 갖추고 제법 큰 규모를 자랑했다. 어느날 주지스님이 불국사에서 법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도중에 절 앞 용소에서 두 마리 용이 교미하는 것을 보고 고약하게 여겼는데 스님이 절에 도착하기도 전에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로 절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 뒤 여러 차례의 중창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산행코스는 자연휴양림~헬기장~정상~헬기장~유금사로 산행 시간은 3시간 정도. 다소 짧아 아쉬운 감이 들었다. 이에 근교산 취재팀은 칠보산 유금사를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개발하여 독자들께 소개를 하였다.

당부할 점은 일단 산행을 시작하면 초입에 지나는 계곡을 제외하고는 식수를 구할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무더운 날에는 식수를 충분히 가지고 등산을 시작하는 게 좋겠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정상에서 헬기장으로 되돌아 내려오지 않고 취재팀이 안내하는 코스로 간다면 반드시 여름철에도 긴옷을 입어야 한다. 묵은 길이라 수풀에 긁히기 쉽다. /사진=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칠보산 자연 휴양림 갈림길로 좌측으로 휴양림가는길이다. 정상은 직진



일곱가지 보물이 숨어 있다는 칠보산 정상

맨 중앙의 높은 산이 울진 백암산과 낙동정맥의 능선도 확인된다.



돌아나가는 능선상에서 본 동해 바닷가






능선에서 본 유금마을과 다락논. 맨 우측 유금사도 보인다.

아치곡마을 전경,해발290m의 벽촌 산골마을로 그래도 산비탈에 터 잡은 가구가 몇집보인다.

아치곡마을의 소나무로 생김새가 보통이 아니었다.

아치곡 고개만디로 이길을 다라가면 유금마을 출발지로 갈 수 있다.

아치곡을 지나 유금마을로 내려서는 임도길로 소나무가 장관이다.


찾아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20번 좌회전~포항 영천 경주 좌회전~포항 20번~건천터널~경주 포항~경주터널~포항~말구불터널~포항천북20번~포항경주7번(북경주)~포항7번~울진포항7번~울진영덕7번28번~울진영덕28번~울진영덕7번~흥해읍~울진영덕28번(성곡ic)~울진영덕7번~영덕군~강구~울진평해7번~칠보산8km자연휴양림. 유금사6km좌회전~금곡리유금사2km~유금마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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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곰바위산~베틀봉

환청으로 귓가 맴도는 '바스락' 낙엽소리

장삼이사들은 포항 하면 우선 바다를 떠올린다. 바다를 낀 포항제철을 비롯해 해맞이로 유명한 호미곶이나 과메기의 구룡포, 북부해수욕장의 불꽃놀이,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이 오랜 기간 반복 습득으로 인해 뇌리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항의 산은 어떨까. 크게 보면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낙동정맥이 포항을 동서로 갈라 놓고 있다. 바다 쪽인 동쪽은 영덕의 팔각산 바데산 동대산과 이어지는 내연산 향로봉 매봉 등이 약간의 지명도를 앞세워 산꾼들을 유혹하지만 나머지 산은 딱히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낙동정맥의 서쪽인 내륙으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포항의 북서쪽에 위치한 죽장면은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포항의 32개 읍면동 중 그 면적이 20%를 상회할 정도로 넓은 죽장면은 보현지맥과 팔공보현지맥이 수렴되는 오지 속의 오지. 산꾼들의 관점에서 보면 청정지역이나 다름없다.

산지가 대부분인 울산 울주군이나 부산 기장군과 비교되는 포항 죽장면의 외곽에는 포항 최고봉인 면봉산과 작은보현산이 각각 청송과 영천을 등지고 포진해 있고, 이 산들의 안쪽에는 이름이 다소 생소한 베틀봉과 곰바위산이 능선으로 이어져 우뚝 솟아 있다. 참고로 천문대가 위치한 보현산은 면봉산에서 능선으로 이어져 종주산행이 가능하다.

<곰바위산 하산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서 본 보현산(가운데)과 그 우측 면봉산.>


그간 북적대는 단풍 산행으로 지친 산꾼들을 위해 이번 주 산행지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곰바위산~베틀봉을 찾았다.

흔히 면봉산 베틀봉 곰바위산 산행은 죽장면에서도 최고 오지로 손꼽히는 '두마리'에서 오르는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으나 늘 새로운 산길을 찾아 나서는 산행팀은 이웃한 '봉계리'에서 출발했다.

<베틀봉 정상에 올라오고 있는 취재팀 뒤로 포항의 면봉산과 영천의 보현산이 솟아 있다.>

 산행은 죽장면 봉계리 마을회관(새목마을)~잇단 청송 심씨묘~곰바위산(895m)~망덕고개(베틀고개)~샘터~보현지맥 갈림길~구멍바위~전망대바위~베틀봉(934m)~863봉(삼각점)~함안 조씨묘~폐헬기장~보현지맥 갈림길~폐헬기장~두문마을 갈림길~잇단 묘지~두릅나무밭(산죽)~봉계리 마을회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안팎. 들머리에서 곰바위산을 지나 망덕고개까지의 2시간40분 정도는 이정표나 안내 리본 하나 없는 개척산행이며, 보현지맥 갈림길에서 원점회귀를 위한 1시간20분 정도의 하산로 또한 산행팀이 산길을 만들어 내려왔다. 사실상 개척산행임을 밝혀둔다. 해서, 산행팀은 초보 산꾼들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안내 리본을 달아 놓았다.

이번 산행은 특히 '낙엽 산행'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무릎까지 쌓인 수북한 낙엽은 때론 산길을 숨겨놓아 산행팀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청정지역에서 밟아보는 올 첫 낙엽길은 오랫동안 갈색 추억으로 뇌리에 남을 만하다. 3시간여 동안 들은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는 환청이 되어 산행기를 쓰는 지금까지 귀에서 맴돈다.

들머리는 봉계리 마을회관. 이번 산행은 이곳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여정. 처음 만나는 곰바위산은 보이지 않지만 베틀봉은 마을회관 우측 저 멀리 확인된다.

봉계리 마을회관 왼쪽 포장로로 따라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봉계2교를 지나 이름없는 다리 앞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측 사과밭 쪽으로 향한다. 전봇대 앞에서 좌측 길로 올라서자마자 다시 좌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입구는 꽤 묵었지만 이 지점만 찾으면 그럭저럭 옛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그재그 급경사길이다.

10여 분이면 지능선에 올라선다. 한숨 돌리고 다시 올라서면 청송 심씨묘를 시작으로 12분간 묘지 5기나 이어진다. 산행팀도 헤아리다 중도에 포기했다. 발밑에는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이 계속돼 정겹다.

청송 심씨묘에서 17분쯤 고로쇠수액을 채취한 비닐이 널브러져 있다. 경사가 더 심해지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차츰 체력소모가 심해진다.

일순간 길이 사라진다. 알고 보니 정면으로 집채만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약간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오르면 그제서야 바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에돌아 올라온 셈이다. 무릎까지 덮는 낙엽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잠시 이탈했던 능선길, 다시 집채만한 바위 위 능선길로 복귀한다. 길 좌측으로 조그만 전망대 바위가 보인다. 좌측 앞으로 구암산과 그 뒤로 내연산 향로봉 삿갓봉 비학산 가사령 등이 확인된다.

반복되는 오르막 낙엽길. 청정 산길 위에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밟히는 이 낙엽들은 마치 새 기름에 갓 구운 새우튀김처럼 탐스럽기 그지없다. 그러기에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끼 낀 크고작은 바위들을 징검다리 삼아 폴짝 폴짝 건너다 보면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거대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GPS단말기는 이제 해발 800m가 넘었음을 알려준다.

잠시 경사가 사그러들면서 산길은 우측으로 꺾인다. 무명봉에 올라서면 처음으로 눈앞에 향후 올라설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1시 방향으로 곰바위산, 2시 보현산, 그 우측 앞으로 면봉산과 베틀봉이 확인된다.

산림청이 달아놓은 '고정표본 점' 안내판을 지난다. 아직도 나무엔 초록의 나뭇잎과 누렇게 색이 바랜 단풍 그리고 이제 생명을 다해 고공낙하를 기다리는 낙엽이 공존한다.

고정표본 점에서 급경사길을 15분쯤 오르면 또 하나의 봉우리 정점에 올라선다. 정상석 대신 '곰바위산'이라 표기된 이정표가 서 있다. 동시에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면으로 보현산, 그 우측으로 기상관측소가 위치한 면봉산과 베틀봉이, 좌측으로 작은보현산과 대태고개 수석봉이 확인된다. 작은보현산 뒤 높은 산은 영천 기룡산이다.

산행팀은 좌측 무학대(2㎞) 방향 대신 베틀봉(3㎞) 방향으로 직진하며 내려선다. 면봉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발아랜 해발 500m에 이르는 산간분지 마을인 두마리가 보인다. 90세대 200여 명이 사는 이곳은 도로 사정도 나아진 데다 한우 축사와 특용작물 재배 등으로 더이상 오지가 아닌 듯 보인다.

<이번 여정은 '낙엽 산행'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시종일관 낙엽길을 걷는다. >

9분 뒤 산길 좌측으로 멋진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본 주변 산세와 향후 오를 능선길이 손금보듯 훤히 확인된다. 월성 이씨묘를 지나면 임도급 너른 길. 좌측으로 150m쯤 가면 사거리에 닿는다. 지형도에는 베틀고개로 표기돼 있지만 주민들은 망덕고개로 부른다. 좌측은 두마리(2㎞), 우측은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봉계리, 산행팀은 베틀봉(2㎞)을 향해 직진한다. 독특한 모양을 한 인근의 망덕할매바위도 챙겨보자.

이때부터 수더분한 능선길. 안내 리본도 많이 걸려 있어 길찾기 걱정은 붙들어매고 여유를 갖고 걷는다. 5분 뒤 샘터 안내판이 보인다. 화살표 방향으로 돌아가보니 파란 뚜껑이 보인다. 갈수기라 물이 거의 없는 데다 위생상태도 좋지 못하다. 샘터 주변은 유난히 단풍나무가 눈에 띄지만 대부분 예의 붉은빛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말라가고 있다.

곧 두마리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좌측에 보이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일순간 길이 좌측으로 휘면서 동시에 쓰러진 나무를 잇따라 통과한다. 한 굽이 오르면 경주 최씨묘를 지나고 이어 9분 뒤 독도에 유의해야 될 보현지맥 갈림길로 올라선다. 좌측은 곰내재를 거쳐 면봉산 보현산으로 이어지며, 산행팀은 우측 베틀봉으로 향한다. 이 길은 꼭두방재를 거쳐 낙동정맥과 만난다. 산행팀은 베틀봉을 지나 꼭두방재까지 가지 않고 도중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동쪽)으로 방향을 틀 예정이다.

6분 뒤 집채만한 바위, 일명 구멍바위 앞에 선다. 좌측으로 에돌아간다. 이창우 대장은 "예전엔 좌측으로 올라 바위 사이의 구멍을 통과해 구멍바위라 불렀지만 지금은 바로 올라갈 수 있어 그 이름이 퇴색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멍바위 바로 위엔 멋진 전망대가 또다시 기다린다. 좌측 곰바위산에서 방금 걸어온 능선길을 볼 수 있는 데다 앞서본 거의 모든 장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간 안 보이던, 작은보현산과 이어지는 갈미봉과 수석봉 뒤 운주산도 확인된다.

전망대에서 몇 걸음만 더 올라가면 베틀봉. 정상석 대신 최남준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이 걸어놓은 '보현지맥 베틀봉 934m 준·희' 안내판이 걸려 있다. 마치 누굴 기다리듯 산 전체에 노란 손수건을 묶어놓은 듯하다.

솔직히 조망은 앞선 전망대보다 좋지 못하다. 베틀바위는 정면(북쪽) 우측으로 솟은 바위로 추정된다. 그 앞쪽에 위치한 앞서 본 구멍바위는 봉계리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 솟아 있기 때문이다.

급내리막길로 직진하며 하산한다. 고도가 높은지 북사면인지 하여튼 앙상한 가지에 낙엽이 온통 발목 이상을 덮을 정도다. 20여 분 뒤 삼각점이 있는 862봉, 다시 5분 뒤 함안 조씨묘를 지난다. 좌측 뒤 숲사이로 면봉산, 우측 뒤로 곰바위산이 보인다.

유순한 이 길로 계속 직진하면 꼭두방재를 지나 낙동정맥과 만나지만 산행팀은 이제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야 한다. 보도블록이 보이는 폐헬기장을 지나 자연스럽게 직진길을 버리고 30도 우측 무명봉으로 살짝 올라야 한다. 정상에서 48분.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우측으로 곰바위산과 베틀봉이 동시에 보인다.

봉분이 파헤쳐진 묘지를 지나면 7분 뒤 폐헬기장 앞 갈림길. 우측은 들머리 봉계리 새목마을 위 두문마을로 가는 길, 산행팀은 폐헬기장을 지나 좌측으로 간다. 청송 심씨묘를 지나면 급내리막. 이후 두 개의 낮은 봉우리를-이곳엔 안동 권씨묘가 각각 있다-를 살짝 넘고 두릅나무밭을 통과하면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에서 봉계리 마을회관까진 50m 떨어져 있다. 무명봉에서 55분 걸린다.

# 교통편


- 100% 원점회귀 코스여서 승용차 이용하면 편리

100%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편은 있지만 상당히 불편하다.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경주터미널에서 안동행 시외버스를 타고 죽장에서 내린다. 오전 8시30분, 8시45분, 11시40분. 6700원. 70분 걸린다. 죽장에서 들머리 봉계리까지는 개인택시(054-243-2655, 011-9730-2655)를 이용하면 된다. 7000원. 죽장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후에는 6시 단 한 차례뿐이다.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20번 좌회전~포항 영천 경주 좌회전~포항 20번~건천터널~경주 포항~경주터널~포항~말구불터널~안강읍~안강 925번 우회전~안강 68번 좌회전(선리치골프클럽)~경주 안강 우회전~포항 안강~갑산리 우회전~포항 영덕 68번~기계 68번~기계 서포항IC~신광 청하 서포항IC~강동면~청송 기계 서포항IC 좌회전 31번~포항시 기계면~청송 기계~청송 죽장~한티터널~죽장면~청송 죽장~청송 현동 좌회전~현내 봉계 두마 면봉산 베틀봉 무학사 좌회전~봉계리 베틀봉 우회전~봉계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 순.

# 떠나기 전에

<포항죽장면에는 사과로도 유명하다. 기후 변화가 심하여 사과의 당도가 뛰어나다.>

- 수목 웃자라 들머리 봉계리에선 베틀바위 선명하게 안 보여

여담 하나. 예부터 경북 내륙에선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두고 "이 사람, 청송 두마에서 왔나?"라고 했다 한다. '두마'는 지금의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를 이르는 말. 그만큼 두마리가 오지 속의 오지였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지금은 어떨까. 산행팀은 두마리와 이웃한 봉계리에서 산행을 시작했고, 산행 중엔 발아래 두마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산행 후엔 죽장면사무소 공무원 한 분과 통화했다.

산행 중 내려다본 해발 500m의 산간 분지마을인 두마리는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속설을 깡그리 뒤엎었다. 파란 지붕의 대형 한우축사와 퇴비사가 즐비했고, 특용작용을 위한 비닐하우스도 눈에 띄었다. 산위에서 보면 소규모 공단이 들어선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죽장면사무소에 따르면 두마리에는 현재 90세대,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도로 사정도 좋아 깊은 두메 산골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웃한 봉계리가 더 열악하다고 말했다. 주민은 두마리의 절반도 안 되는 38세대에 80여 명에 불과한 데다 젊은층이 거의 없다. 죽장면 23개 리 중에 하옥리 침곡리와 함께 이제는 오지 속의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론 "이 사람, 청송 봉계에서 왔나?"로 바뀌어야 될 판이다. 그만큼 아직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방증이다.

밤마다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베틀바위. 이와 관련 봉계리 심성대 이장은 "마을에선 베틀봉을 '베틀 기(機)' '바위 암(岩)' 자를 써 '기암봉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심 이장은 "어렸을 땐 베틀봉이란 이름을 있게 한 베틀바위가 보였지만 지금은 나무들이 웃자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봉계리 마을회관에서 보면 곰바위산은 보이지 않지만 베틀봉은 마을회관 우측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다. 마을회관 우측 바로 옆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하산로이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글=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봉계리 새목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취재팀. 마을 회관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간다.

새목마을의 풍경으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산행 들머리로 두번째 다리를 건너 공사중인 세번째 다리를 건너지 직전 좌측 사과밭을 돌아간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다.

뒤돌아보면 세목마을의 전경이 펼쳐진다. 파란색은 사과를 하는 과수원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초입을 올라서면 인적이 끊어 진지 오렌 됐는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무덤가에도 수북이 낙엽이 덮혀 가을의 정취를 자아 낸다.

취재팀이 낙동정맥의 능선과 향로봉 동대산등 해안쪽의 산들을 바라보고 있다.

발아래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번산길은 낙엽 산행길이다. 하루산행 내내 낙엽을 밟는 낙엽산행이다.

곰바위봉 상봉으로 갈림길이다. 좌측은 무학대로 내려서는 하산길. 베틀봉은 직진형 우측길로 내려간다.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 마을로 오지의 두메마을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에게 희자되는 말이 "청송 두마에서 왔나"하는 말이다.

곰바위봉을 내려서면 전망대가 여럿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면봉산 보현산 그리고 두마리마을

망덕고개로 내려서는 오솔길로 가을의 정취를 물신 풍긴다.

 지형도상의 베틀고개로 주민들은 망덕고개로 불리고 있는 것 같다. 십자길의 안부로 우측은 원점회귀로 봉계리 새목마을로 내려가고 좌측은 두마리로 내려간다. 베틀봉은 직진능선길...

망덕고개에서 20m근방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망덕 할매바위

베틀봉 오름길의 단풍나무


개구멍바위. 베틀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개구멍을 통과해야 올랐지만 현재는 좌우로 우회로가 나 있다.


보현지맥의 베틀봉정상과 삼각점

베틀바위로 봉계리 새목마을에서는 볼 수 있었다지만 웃자란 마무 때문에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 한다.

이번 베틀봉 곰바위산행은 상수리나무로 발아래 수북한 낙엽을 원 없이 걸어 보는 산행이다.

하산길에 접어 들면 우측으로 베틀봉을 볼 수 있다.

봉계리 마을회관. 출발지점에 있다.

들머리 좌측으로 사과 과수원을 하시는 할아버지로 사과를 몇개 구입할여고 갔더니 낙과한 사과를 먹으라고 흔쾌히 주신다. 사과 값을 드릴여고 해도 한사코 받기를 거부하시는 할아버지. 산행 내내 맛있는 사과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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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오봉산~천령산

기암괴봉을 빚은 바위절벽. 그 등허리를 물들이는 빨간 단풍. 추색이 깃든 가을산에는 바위가 끼어야 제맛이 난다.

산맛은 산꾼들이 잘 안다. 지난 주부터 등산 가이드란에는 암릉산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부쩍 늘었다. 설악산 용아릉과 공룡능선, 신불산 공룡능선, 사량도 옥녀봉, 가야산 공룡능선…. 물오른 바위 산행지를 산꾼들이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사진설명-"야호 ~" 세번째 암봉에 오르니 세상의 온갖 시름이 떨쳐진다 . 멧부리에 선 취재팀이 크게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근교산 취재팀도 이번 주는 바위 명산을 찾아간다. 헌걸찬 5개의 봉우리가 차례로 붉게 물드는 함양 오봉산. 이곳은 조용하지만 아름다운 바위 산행지다.

산행코스는 ‘함양 상죽림 버스정류장~오봉산 등산로 안내도~임도~모롱이 비탈길~바위전망대~바위봉~오봉산(878.5M)~안부 삼거리~헬기장~이정표 삼거리~옥녀봉~밤단지~삼거리~천령산~이정표~삼거리~삼산리 삼휴마을’이다. 산행시간은 5시간30분 가량.

버스를 타고 가다 상죽(상죽림)에서 내리면 24번 국도다. 왼쪽으로는 도로 건너 상죽 버스정류장이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낙타등처럼 올록볼록한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이곳이 오봉산 봉우리. 도로를 따라 오르막으로 20여M만 가면 오봉산 등산로 종합안내도가 서 있다. 오봉산에 대한 전체 조망을 가늠할 수 있다.

안내도 오른쪽으로 임도가 있다. 임도는 산기슭으로 올라간다. 임도를 따라 10여분 오른다. 길이 오른쪽으로 슬며시 틀다 다시 산으로 치고 오른다. 너른 임도가 보이면 주의하자. 임도가 왼쪽으로 꺾어 오르는 모롱이 지점. 이곳에서 직진해 절개지 비탈을 타고 옅은 숲길이 열려 있다. 높이 2m 가량의 급비탈이므로 조심해 오른다.

일단 숲길에 올라서면 산행은 일사천리다. 뚜렷한 산길이 굽이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20분 가량 오름을 재촉하면 탁 트인 바위전망대를 연이어 만난다. 좌우로 오봉산이 빚어 놓은 바위절벽이 웅자를 드러낸다. 전망대를 지나 10여분 오르면 삼거리봉이다. 왼쪽 오르막이 오봉산길. 오른쪽은 가재골로 떨어진다.

지금부터 멋진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길은 바위로 변하더니 우뚝 솟은 바위봉 멧부리로 올라간다. 사방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속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바위봉을 비켜 내려오자 두번째 바위봉이 우뚝 서 있다. 얼떨결에 올랐던 첫 봉우리와는 달리 두번째 암봉은 바위 타는 맛이 난다. 다소 아찔하지만 홀더(바위에 난 틈새)와 키 작은 나무가 많아 오름에 어려움은 없다.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 세번째 봉우리를 바라보자. 저도 몰래 탄성이 나올 것이다. 정상부터 산허리까지 온통 바위로 치장된 거대한 암봉이 기다리고 있다. 북한산의 인수봉이나 사량도의 옥녀봉을 보는 듯하다. 두번째 바위봉우리에서 아래로 크게 떨어진 뒤 세번째 바위봉우리로 오른다. 바위 틈새로 이어진 홀더와 스탠드를 잘 찾아 올라야 한다.

이리저리 길을 찾다보면 등반하는데만 10여분 정도. 정상 아랫부분은 급경사 바위구간이라 오금이 저릴 정도다. 바위봉 중턱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비켜 오르는 길이 있다. 부녀자나 아이들을 동반했다면 우회하는 것이 좋다.

바위봉에 오르면 마침내 ‘야호’소리가 터져나온다. 바위봉 3개를 넘는데 20분 가량은 족히 걸린다. 정상을 지나 내려오면 삼거리다. 이정표가 오봉산 정상을 가리키고 있다. 오봉산 정상은 함양 일원의 우뚝솟은 봉우리를 모두 아우른다. 삼봉산 연비산 등이 남북으로, 천령산이 동쪽에 우뚝 솟아 있다.

[사진설명-마지막 암봉의 가파른 암벽을 오르고 있는 취재팀]

하산은 진행 방향에서 볼 때 오른쪽. 발걸음은 천령산으로 이어간다. 산길이 아래로 급격히 떨어진다. 20여분간 숨돌릴 틈 없이 내려오면 삼거리. 정상에서 0.6㎞지점으로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가재골로 떨어진다. 직진해 능선을 잇는다. 15분 뒤 헬기장이 나오며 30여M 뒤에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다.

계속해서 능선길을 간다. 홀연히 바윗길이 사라지고 솔향 가득한 흙길이 나타난다. 마사토가 폭신하게 깔린 외길이다. 50분 가량 편한 능선길을 가다 서서히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작은 봉우리에 올라선 뒤 내려닿으면 또 다른 삼거리. 왼쪽으로 꺾은 뒤 5분 정도 오르면 옥녀봉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고, 우거진 수풀에 가린 참호만 있다.

옥녀봉에서 200여M 내려오면 무덤이 있다. 다시 쉬운 능선길이 이어진다. 15분 정도 걸어가면 간벌구간이 나온다. 대규모 밤나무단지를 개간하고 있다. 산길이 끊어졌다 이어지기를 반복하므로 주의해 능선길을 찾도록 한다. 이 길을 500여M 헤쳐 나오면 다시 원래의 길을 만난다. 칡덩굴 사이로 양지바른 터에 자리잡고 있는 무덤을 가로지른다. 숲길로 스며든 뒤 5분 정도 가면 삼거리를 만난다. 이곳도 주의지점. 가야할 길은 왼쪽 오르막으로 가는 옅은 길. 이 길로 100여M 가면 천령산 정상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흐르는 뚜렷한 흙길을 밟으면 천령산 정상을 비켜 하산한다.

천령산은 함양의 진산. 함양읍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제단이 있어 군 문화제가 열리면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하기도 한다. 허리 위로 치솟은 수풀을 헤치며 하산을 시작한다. 150여M만 내려오면 이정표가 나타난다. 왼쪽은 죽곡, 오른쪽은 삼휴로 떨어진다. 이를 무시하고 내리막을 좇아 이정표에서 20여M 내려간다.

마지막 중요지점이다. 갈래길이다. 여기서는 반드시 왼쪽 완만한 내리막길로 가야한다. 오른쪽으로 떨어지면 가슴팍까지 차오른 칡넝쿨이 가로막고 있다. 유유히 흘러내리는 능선길을 따라 1㎞가량 내려 간다. 40분이면 밤밭을 지나 시멘트 포장 임도에 내려닿을 수 있다. 오른쪽 내리막길로 10여분 내려오면 삼휴마을이다. / 글·사진=박병률기자

/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근교산취재팀


▶떠나기전에

오봉산은 상산(霜山) 혹은 서리산으로 불린다. 고려말 이성계가 왜구를 대파한 곳으로 과거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성스러운 곳이다. 함양 시내를 내려다보고 선 천령산의 ‘천령’은 함양의 옛이름.

오봉산은 코스가 다양하다. 순한 산행을 하고 싶은 사람은 아제원을 거쳐 능선에 오르는 길을 선택할 만하다. 이번 산행의 초입에서 국도를 따라 50M 정도만 올라가면 아제원 표지판과 함께 산행 이정표가 서 있다.

오봉산의 암릉만 맛보고 내려올 수도 있다. 옥녀봉으로 가는 길에는 두어 번의 삼거리가 있다. 능선에서 나와 오른쪽 하산길로 꺾으면 가재골농원으로 떨어진다.

근교산팀이 간 등산로는 오봉산 안내판에는 ‘전문산악인용 코스’로 소개돼 있다. 그러나 곳곳에 로프가 설치돼 있어 정상 전 세번째 암봉을 제외하고는 크게 어려운 곳이 없다. 단 눈비 오는 날, 바람이 심한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이창우(www.yahoe.co.kr·) / 산행대장

맛집 하나 소개한다. 흑돼지 삼겹살로 유명한 읍민각(055-963-6262). 함양읍 함양시장 내에 위치해 있다. 함양군청에서 차로 2~3분 거리. 일제강점기땐 공회당, 극장으로 이용된 자리다.

일교차가 심한 함양서 키운 흑돼지 생고기라 육질이 단단하고 한 눈에 봐도 선홍색으로 싱싱하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다는 초피(경상도말로 제피)장아찌와 말린 파래를 막장에 버무린 신기장아치 등 밑반찬이 독특하고, 된장찌개 대신 들깨를 특히 많이 갈아넣은 시래깃국도 일품이다. 그릇 또한 공방에서 주문한 분청이라 운치도 있다.

▶교통편
부산에서 함양가는 버스는 부산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5시40분 부터 막차 오후 막차 7시41분까지 운행을 하며 배차간격은 8~2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한다. 요금 1,3000원. 소요시간 약3시간으로 산청 수동 생초를 경유한다. 

부산발 함양 직통도 있다. 7:00,09:00 11:00 요금12100원. 함양발 부산행은 14:00, 16:00 18:30 함양에서는 삼정·백무·등구 방향의 버스를 탄 뒤 상죽림(상죽)에서 내린다. 오전 9시, 9시10분, 9시30분, 10시20분, 10시50분 등에 있다. 소요시간 40분 가량.

산에서 내려오면 삼휴마을이다. 삼휴마을은 버스가 들어오지 않으므로 택시를 타야 한다. 지리산택시 055-963-3456, 함양 시외버스정류장으로 가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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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베틀봉~면봉산

베틀봉 정상 아래 전망대에서 본 면봉산과 보현산, 아래 푹 꺼진 곰내재와 면봉상 정상의 기상레이더기지, 그 좌측으로 보현산 좌측으로 뻗은 능선이 작은보현산 수석봉으로 이어진다. 

“이 사람, 청송 두마에서 왔나?”



경북 사람들이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두마란 지금의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를 이르는 말. 두마는 두메를 의미한다. 얼마나 깊은 산골이었으면 마을 이름이 ‘두메’란 말인가.

면봉산 정상은 억새 천지다. 해질녘 겨울 기운을 머금은 햇살이 억새풀 위로 쏟아지면 금가루를 뿌린 듯한 환상적인 실루엣이 드러난다.

1천m급 고산에 둘러싸인 두마리는 해발고도가 5백m에 이르는 산간분지. 죽장면 소재지에서도 시오리나 달려와야 다다르는 오지 중의 오지다. 이곳을 너그럽게 감싸안고 있는 걸출한 두 봉우리가 면봉산과 베틀봉이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면봉산은 보현산보다 더 좋니더. 일단 올라가 보소. 산세가 기가 막힐 껍니더.”

두마리에는 산도 사람도 한치의 때 묻음이 없다. 마을 노인은 처음 보는 산꾼을 붙들고는 한참이나 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포항시와 청송군을 경계짓는 면봉산은 포항에서 가장 높은 산. 이웃한 베틀봉과 잇는 능선은 그야말로 유순하고 부드러워 포항 산꾼들이 첫손 꼽는 워킹 산행지다.

산행 코스는 ‘두마리 마을회관~당산나무(느티나무)~삼거리~베틀고개(망덕고개)~묘지~능선삼거리~베틀봉(934m)~능선삼거리~곰내재~헬기장~면봉산(眠峰山·1113m)~임도~두마리 마을회관’으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5시간~5시간30분.


지형도상의 베틀고개지만 마을에서는 망덕고개로 불린다. 우측 바위는 베틀고개 우측 20m지점에 있는 망덕할매바위

산행은 두마리 마을회관 앞을 기점으로 삼는다. 마을 입구 쪽으로 50여m 되돌아 내려간다. 노란 물통을 지나면 멋들어진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는 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왼쪽 오르막 길이 가야할 길.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구멍가게를 지나 100여m 올라가면 삼거리가 있다.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박스 건물이 보이는 오른쪽 임도로 꺾는다.

산길로 접어들기 전, 산을 먼저 조망해 보자. 임도에서 2시 방향에 보이는 고갯마루가 1차 목표지점이다. 그곳이 베틀고개. 임도에서는 몇 번의 갈래길이 나온다. 가장 오른쪽 길만을 택해 걸어간다. 무덤 5기를 지나 15분 정도 가면 서서히 길이 옅어진다. 5분여 더 오르면 지형도상의 베틀고개에 다다른다. 두 마리 마을에서는 망덕고개로 불리고 있다.

이곳이 중요지점. 왼쪽으로 틀어 임도를 버려야 한다. 50여m 숲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숲 속에서 다시 임도를 만난다. 그러나 잡목이 자라 그리 깨끗치는 않다. 우측으로 샘터 표지판을 뒤로하고

임도길이 지금은 오솔길로 변했고 산길을 서서히 올라가는가 싶더니 길이 흐려진다. 오솔길이 오른쪽으로 슬그머니 흘러간다.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넘어져 길을 막고 있다. 50여m를 가면 다시 오르막이다. 그 끝에 너른 묘터가 있다. 경주 최씨묘와 경주 정씨묘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 뒤 곽씨묘를 지나자 낙엽이 수북한 길이 이어진다. 10여분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오른쪽은 베틀봉 가는 길. 왼쪽은 베틀봉서 되돌아 내려와 면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예전에는 이 개구멍을 통과해 산길이 나 있었지만 지금은 좌우로 산길이 나 있다

오른쪽으로 5분여 올라가면 바위전망대다. 바위전망대는 개구멍 같은 작은 바위 통로를 품고 있다. 이를 지나 너럭바위 위로 올라 서면 보현산 면봉산 등 두마리 마을을 둘러싼 고산이 한번에 조망된다.

바위전망대에서 10여분 더 올라가면 베틀봉 정상이다. 서쪽으로 이어갈 면봉산의 능선이 기운 차다.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온다. 유순한 능선 삼거리를 지나면 곧 내리막. 100여m 정신없이 떨어지면 경사가 완만한 안부가 기다리고 있다. 산 왼쪽 기슭을 타고 도는가 싶더니 곰내재에 닿는다. 곰내재는 죽장면과 현동면을 잇는 임도가 지나간다.

임도를 지나 건너편 산길로 곧장 붙는다. 길이 다시 솟구쳐 오른다. 10여분 땀 깨나 흘려야 하는 오름길이다. 일단 능선에 닿으면 넉넉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 평지보다 더 편편한 흙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10여분 정도 넉넉한 산길을 걸어 가면 다시 오르막이다. 정상을 향해 치고 오르는 마지막 된비알.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 전경으로 100여가구가 살고 있는 두메산골마을이다.

10분여 발길을 위로 옮기면 헬기장에 닿는다. 경사길은 다시 이어져 20분 가량 올라간다. 두번째 헬기장에 오르면 멀리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는 억새가 지천이다. 생기 잃은 억새라도 저무는 겨울 햇살을 받으면 금세 금빛 억새로 바뀐다.

오르막 길을 100여m 가량 오르면 마침내 정상이다. 1천m가 넘는 면봉산 정상. 그 멧부리에 서니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인다. 정상에 서면 북쪽 아래 기상레이더 관측소가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보현산이 능선을 살짝 떨구었다가 날갯짓 하듯 묵직하게 솟아 있다. 멀리는 주왕산 팔공산 등이 첩첩이 산그림자를 드리운다.

하산은 보현산 쪽이다. 억새밭 사이로 외길이 내려간다. 20여분 낙엽 사이로 힘차게 떨어지던 산길이 슬그머니 왼쪽 기슭으로 꺾어 든다. 밤티재다. 그대로 직진하면 보현산 날갯죽지를 따라 다시 오를 수 있다.

베틀봉으로 올라가는 우측으로 만나는 샘터 표지판, 갈수기에는 물 구하기가 힘이 든다

길은 산허리를 감싸안 듯 느린 비탈을 따라 왼쪽으로 흘러 내린다. 20여분 삭정이를 헤쳐 내려오면 임도다. 죽장 두마리와 영천 시계를 잇는 길이다. 임도에서 내리막인 왼쪽을 따라 내려간다. 굽이굽이 에돌던 길은 상촌을 거쳐 40여분 뒤 두마리 마을회관 앞으로 되돌아온다.

/ 글·사진= 박병률 기자

/ 취재협조= 설송산악회


▶ 떠나기전에

포항 최북단에 위치한 두마리는 죽장면에서 세번째로 큰 마을이다. 면봉산 베틀봉 작은 보현산, 수석봉으로 둘러싸인 고원에 100여 가구가 모여 산다. 하지만 여느 마을처럼 아이들이 없어 지난 95년 죽장초등학교 두마리분교는 폐교됐다.

홍만종은 순오지(旬五志)에서 이 마을이 콩(豆)과 삼(麻)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두마(豆麻)’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은 고랭지 텃밭마다 심은 사과와 채소, 고추가 주요 수입원이다.

조선 광해군 때의 풍수지리학자인 성지(性智)는 두마리를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피란지로 손꼽았다. 1천m급 고산들이 첩첩이 방벽 쌓듯 마을을 감싸고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한말에는 의병활동의 근거지로, 해방 이후에는 빨치산 활동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70년대 경북 일대에 무장공비가 출현하자 산기슭에 있는 가옥들은 모두 이주시켜지기도 했다. / 이창우 산행대장(www.yahoe.co.kr)

▶ 교통편

베틀봉 정상. 보이는 능선을 따라가면 보현지맥으로 꼭두방재로 이어진다.

100%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편은 있지만 상당히 불편하다.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경주터미널에서 안동행 시외버스를 타고 죽장에서 내린다. 오전 8시30분, 8시45분, 11시40분. 6700원. 70분 걸린다. 죽장에서 들머리 두마리까지는 개인택시(054-243-2655, 011-9730-2655)를 이용하면 된다. 죽장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후에는 6시 단 한 차례뿐이다.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20번 좌회전~포항 영천 경주 좌회전~포항 20번~건천터널~경주 포항~경주터널~포항~말구불터널~안강읍~안강 925번 우회전~안강 68번 좌회전(선리치골프클럽)~경주 안강 우회전~포항 안강~갑산리 우회전~포항 영덕 68번~기계 68번~기계 서포항IC~신광 청하 서포항IC~강동면~청송 기계 서포항IC 좌회전 31번~포항시 기계면~청송 기계~청송 죽장~한티터널~죽장면~청송 죽장~청송 현동 좌회전~현내 봉계 두마 면봉산 베틀봉 무학사 좌회전~두마리 면봉산 베틀봉 좌회전~무학사~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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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대야산

이 가을 대야산 오르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산림청은 지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의 100대 명산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름에 걸맞게 대야산 하산길인 피아골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종일관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단풍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산행기점에 닿는다.
 




<<<대야산 단풍 구경하기>>>>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은 "100% 공감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그렇듯 수도권의 산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대표 선수 선발 때 항상 나오는 말처럼 '실력 보다는 이름 위주로 뽑았다는 것'.

이번 주 산행팀이 찾은 문경 대야산은 산꾼들 사이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산 중 명산이다.

문경은 100대 명산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1106m)과 황장산(1077m) 희양산(999m) 대야산(931m)이 바로 그것이다.

지명도 면에선 문경새재를 품고 있는 주흘산이 가장 앞서지만 산꾼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대야산을 으뜸으로 친다.




대야산 제1 비경인 용추폭포. 움푹 팬 하트 모양의 용소가 인상적이다.

계곡이면 계곡, 조망이면 조망, 산세면 산세가 넘치면 넘쳤지 어느 한 구석 모자람이 없는 대야산은 입소문을 탄 지 아직 10년도 채 안 돼 한적하다. 무엇보다 요즘 대야산은 단풍이 용추계곡과 변화무상한 기암괴석을 휘감아 한층 더 멋을 부리고 있다.

계곡 조망 산세 그리고 한적함, 여기에 단풍까지 가세했으니 어찌 나라땅 최고의 산행지라 부르지 않으리오. 이 가을 대야산을 찾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가은읍 완장리 대야산 간이주차장~(돌마당식당)~(무당소)~용추폭포~망속대~월영대~다래골~떡바위~삼거리 이정표~밀재~거북바위~코끼리바위~대문바위~농바위~버섯바위~중대봉 갈림길~대야산~피아골~건폭~월영대~간이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길은 반듯하고 이정표 정비도 잘돼 있지만 인상적인 볼거리가 너무 많아 예상외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니 유의하길.

산행 기점은 대야산 등산안내판이 서 있는 간이주차장. 안내판 좌측 뒤 큰 바위가 마당바위이다. '돌마당식당' 좌측으로 용추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실'이라 적힌 이정표 방향은 내년 3월 완공예정인 '대야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이다.

5분 뒤 식당촌을 벗어나면 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 바로 오르지 말고 계곡으로 잠시 눈길을 돌려보자. 너른 소가 보인다. 무당소다. 얼핏 봐선 어른 무릎 정도의 깊이로 보이지만 최고 수심이 3m쯤 된단다. 100여 년 전 물동이를 지고 가다 빠져 죽은 새댁을 위해 굿하던 무당이 다시 빠져 죽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계단을 올라 너른 암반을 지나 잠시 숲으로 접어든다. 지금은 등산로가 아니지만 우측은 촛대봉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첫 번째 덱이 끝나자마자 길 우측에 구멍을 막아놓은 듯한 큰 바위 두 개가 눈에 띈다. 60여 년 전 텅스텐 채굴을 위해 뚫은 굴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빨치산의 은신처로 사용될 소지가 있어 막아놓은 것이다.

잠시 후 덱 좌측이 열려 있다. 알고 보니 대야산 제1의 비경이자 문경8경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용추폭포 진입로인 셈이다. 너른 화강암반을 타고 흐르는 와폭 아래 하트 모양의 독특한 형상의 움푹 팬 용소가 탄성을 자아낸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용소 양쪽 화강암반 위에는 용비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용소와 바로 아래의 시퍼런 물빛의 아랫소를 연결하는 길게 팬 홈통형 통로는 여름철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아랫용소 인근 타원형으로 살짝 팬 곳은 용이 승천하기 전 사랑을 나눈 다음 암룡이 알을 품었던 자리로 전해온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소나무 뒤에 가려진 바위와 함께 대문바위라 불린다.

용추폭포 인근은 워낙 비경이라 수년 전 방영된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였으며,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어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덱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폭포 위에서 물길을 건너 산길로 올라서면 임도와 만난다. 홍수 대비 자동경보기를 지나면 이내 이정표. 직진하면 둔덕산, 산행팀은 대야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물길을 건너 숲으로 들어간다. 앞서 덱으로 올라오던 길과 다시 만난다.

산길 주변에는 뜻밖에도 사기 파편이 널려 있다. 50, 60년 전에는 서민 밥그릇이 제법 돈벌이가 돼 이곳 주변에서 그릇을 많이 구웠다고 한다.

숲길을 벗어나 다시 계곡을 가로지른다. 너른 반석이 높이가 달라 쉼터 역할을 한다. 망속대(忘俗臺)다. 속세와 단절된 듯 주변 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워 세상만사 근심걱정 모두 잊는다는 곳이다. 망속대를 건너기 전 직진하는 길도 있지만 계곡을 질러가는 것이 원등산로이다.

이번엔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걷는다. 울창한 숲 아래 산죽길이 펼쳐진다. 잠시 후 계곡합수점에 닿는다. 정면으로 이끼 낀 둥그스름한 큰 바위가 눈에 띈다. 계곡 물에 비친 달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월영대(月影臺)다. 이름도 운치있고 주변 풍광도 수려해 명불허전이라 할 만하다.

물을 건너면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 입구에 억새가 도열한 왼쪽 다래골은 밀재를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피아골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완만한 다래골로 올라 남릉을 타고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 급경사인 피아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덩굴인 다래나무가 많다 해서 다래골로 불리는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길보단 암반으로 오르면 더 운치있다. 암반 위로 어른 허리 높이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보인다. 일명 술상바위라고 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3분 뒤 숲 속 한 귀퉁이엔 앞에는 '내무부' 뒤에는 '국립공원'이라 적힌 조그만 이정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속리산 국립공원이라는 표시이다. 이후 만나는 이정석엔 쭈욱 '건설부'라 적혀 있다.

10분 뒤 숲 사이로 집채만 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떡바위다. 재밌게도 이곳 사람들은 떡바위를 이웃한 백두대간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마귀할멈통시바위에서 떨어진 똥이라고 부른다. 울긋불긋한 단풍나무 아래를 통과할 땐 발걸음도 더뎌진다. 발밑에 옅은 보랏빛 가지버섯이 보인다. 대야산에는 이외에도 능이 싸리 가지 송이 망태 등 다양한 버섯이 서식한다고 한다.

떡바위에서 25분이면 삼거리에 닿는다. 우측은 정상 가는 지름길, 산행팀은 좌측 밀재로 향한다. 키 큰 산죽길로 14분쯤이면 백두대간인 밀재에 도착한다. 괴산 청천면과 문경 가은읍을 잇는 고갯길이다. 좌측은 마귀할멈통시바위 속리산 둔덕산, 직진하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 산행팀은 우측 대야산으로 향한다.

이때부턴 백두대간길. 우측 급경사 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 왼쪽은 괴산, 오른쪽은 문경땅이다. 밧줄을 잡고 한 굽이 올라서면 거북바위가 서 있다. 밀재에서 10분. 여기서 6분이면 대문바위와 코끼리바위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생긴 모양이 이름과 똑같아 누구나 식별이 가능하다. 안내판도 나무에 걸려 있다.

코가 축 늘어진 코끼리 머리 좌측으로 반듯하게 서 있는 대문바위를 통과해 코끼리바위에 올라서면 약속이나 한 듯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대야산 일원의 헌걸찬 백두대간 산줄기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1시 방향으로 저 멀리 뾰족봉의 연속인 속리산, 정면으로 조항산, 10시 방향으로 한때 스키장이 검토됐던 둔덕산과 그 우측으로 마귀할멈통시바위가 약간 보인다.

차츰 고도를 높이며 한 굽이를 더 오르면 10시 방향의 V자 바위 뒤로, 이후에 만나게 될 우뚝 선 농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숲 속에서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도중 날등 전망대에선 우측으로 회백색 화강암 덩어리 모양의 희양산이 보이고, 또 한 굽이 살짝 올라서면 큰바위 앞 그늘진 너른터에 닿는다. 앞서 본 농바위다. 자세히 보면 농바위는 바위 위에 얹힌 부처님 머리를 닮은 경주 남산 부석처럼 조그만 바위 위에 얹혀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붕 떠 있는 듯하다.

농바위 틈새를 가로질러 암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면으로 세 개의 암봉이 나란히 있고, 정상은 맨 우측 암봉이다. 도중 일명 버섯(삿갓)바위라는 이름의 조그만 바위를 지나지만 산행팀은 차라리 철모바위라고 부르고 싶다.

이어 만나는 암릉구간은 좌측으로 에돌아 숲으로 오른다. 슬랩 정도의 암반이지만 겨울철 눈산행을 대비해 밧줄이 매여져 있다.

산줄기는 우측으로 휘며 고도를 차츰 높인다. 첫 번째 암봉에 오르면 앞서 봤을 때 세 개였던 암봉이 중간에 두어 개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암봉은 동시에 중대봉 갈림길이다. 참고하길.

이후 밧줄을 잡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마침내 암봉인 대야산 정상에 올라선다. 북으로 발아래 촛대봉에서 장성봉 악희봉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이, 남으로 조항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옹골찬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상석과 마주보는 중대봉도, 희양산 우측 앞 석재공장과 인삼밭, 들머리 쪽인 벌바위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가 우측으로 바로 내려선다. 피아골 하산길이다. 여기서 바로 계곡 암릉을 타면 백두대간 중 가장 어렵다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100m 암벽이 기다린다. 참고하길.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묶여 있다. 10분 뒤 갈림길. 우측은 건폭으로 가는 급경사길이지만 폐쇄돼 좌측으로 내려선다. 피아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뜻밖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해발 700m대 산속의 단풍은 산 아래보다 훨씬 더 곱고 핏빛에 가깝다. 15분 뒤 물마른 건폭의 직벽을 만나면 숫제 단풍나무숲이라 불러도 될 만큼 온 산이 불타오른다. 유명무실한 단풍 산보다 한 수 위다. 이렇게 산행은 단풍구경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정상에서 월영대까지는 70분 걸리며, 들머리까진 35분쯤 소요된다.

◆ 떠나기 전에

- 대야산 살아있는 전설 심만섭 씨 이달말 하산, 아쉬움…

이번 산행에선 용추계곡 입구의 '돌마당식당'(054-571-6542) 주인 심만섭(65·사진) 씨가 동행했다. 그는 용추계곡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백두대간 종주꾼들에겐 자원봉사자로 알려져 있다. 악천후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는 대간꾼들이 무사히 하산하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구간 종주에 나선 산꾼들을 산행기점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야산'을 클릭해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심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산꾼들이 올린 감사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대야산 부근의 밀재나 버리미기재에서 심 씨에게 연락하면 기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산꾼 시인 이성부의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창비刊)에도 '돌마당식당 심만섭 씨'라는 시가 있을 정도이다.

심 씨가 대야산 용추계곡 입구에 '돌마당식당'을 연 것은 지난 1995년 7월. 문경 가은읍 출신인 그는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에서 25년간 근무하다가 광산이 문을 닫을 무렵 퇴직하고 적막강산인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수석이 취미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대야산 용추계곡을 보고선 퇴직 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 재산을 털어 이곳에 식당 겸 민박을 지어놓고 무려 2년 반 동안 산새, 들짐승과 함께 지냈단다. 때론 가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그럴 때면 고갯마루에 올라 홀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무를 자르고 산죽을 베며 등산로를 만든 것도 그였고, 망속대 거북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등의 명칭도 모두 그가 명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그와 함께 길동무를 한 산행팀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런 그가 산행팀과 헤어질 때 이달말을 끝으로 대야산을 떠난다고 했다. 이제 정말 쉬고 싶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방에서 여태껏 고생을 한 부인도 이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경시 모전동에 이미 새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그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지인들을 찾아보고 색소폰도 배우며 글도 써 책도 낼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바야흐로 제3의 인생을 벌써 시작하고 있었다.


돌마당식당의 버섯전골(사진)을 추천한다. 능이 싸리 솔 가지버섯 등 대야산에서 자생하는 버섯 7가지를 넣어 요리했다. 향부터 벌써 다르다. 3만5000원.

◆ 교통편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김천 방향~문경새재IC~상주 문경(점촌) 3번~가은 마성 901번~가은('연개소문' 촬영장) 석탄박물관 대야산 용추계곡~가은읍~장연 '연개소문' 촬영장 대야산 용추계곡~석탄박물관~대야산 용추계곡 봉암사 우회전~괴산 장연~선유동계곡 입구~대야산 용추계곡 좌회전~용추계곡 간이주차장 순.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새색씨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무당이 굿을 하다 빠져 죽었다는 무당소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하는 용추폭포. 위에서 본 모습이다.

망속대,세상의 근심걱정을 모두 여기서 잊는 다는 뜻으로 속세 떠나 여기서 부터 선경에 든다는 뜻일까?

위에서 아래로 본 망속대


월영대. 취재진이 서 있는 바위가 술상바위로 보름달이 뜰대 술상바위에서 술을 한잔하면 어떨까.계곡물에 달이 한개, 술잔에 한개, ...

월영대 삼거리로 우측은 피아골을 경유하여 대야산가는 길, 밀재는 좌측으로 올라선다.

떡바위, 마고할미 통시바위에서 마고할미가 볼일을 본 거시기(?)라한다. 주위에 이런돌들이 널려있다.


등산로상의 단풍나무와 백두대간 능선의 밀재. 우측은 대야산을 넘어 백두산으로, 좌측은 속리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위에서 본 농바위, 사진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를 농바위라 한다.

전망대에서 본 백두대간능선. 촛대봉 곰넘이봉장성봉 그리고 흰 암반을 인 바위봉우리가 희양산이다.

가까이서 본 희양산

경주의 부석처럼 바위가 중간만 걸린체 떠 있는 농바위.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조항산 청화산과 그리고 속리산 능선도 확인된다.


대야산 정상과의 모습과 우측사진은 삿갓바위로 철모바위가 더 가까운 것 같다.

대야산의 기암을 타고 내려가는 취재팀.

괴산군의 중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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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선석산~영암산

만추에 찾는 세종대왕 자(子)태실 천하명당이 따로 없도다


영암산 쪽 전망대에서 본 선석산. 방금 지나온 능선이 선명하게 확인된다. 사진상으로 보이진 않지만 좌측으로 금오산과 북삼읍 보손지도 보인다

이번 주 소개하는 산은 참외의 고장 경북 성주 선석산~영암산. 성주땅 북동쪽에 치우쳐 있는 두 산은 성주와 칠곡의 경계에 오똑 솟아 있다. 좀 더 피부에 와닿게 설명하자면 국내 최초의 도립공원인 칠곡 금오산이 바로 코앞에 위치해 손에 잡힐 듯하다.



스케일이 큰 지도를 펴놓고 좀 더 넓게 살펴보면 두 산을 기점으로 동일 위도상으로 동쪽에는 팔공산이, 서쪽에는 민주지산이 포진해 있고 남서쪽에는 성주와 합천의 경계에 위치한 '석화성' 가야산이 우뚝 솟아 있다.

선석산~영암산은 어떤 산일까. 이 물음에 답을 하려면 마늘의 고장 경북 의성 금성산~비봉산과 비교하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듯싶다.

우선 덩치가 작아 '나홀로 산행지'로 존재하기에는 2% 부족하다. 두 산을 한데 묶어 산행을 해야 제 맛이다.

산세가 각각 딴판인 점도 공통점이다. 의성의 간판인 금성산이 부드러운 육산인 반면 봉황이 날아가는 듯한 형상인 비봉산은 절벽을 이룬 암릉길로 멋도 있고 타는 재미도 있다.

선석산과 영암산도 마찬가지. 선석산이 무엇이든 품에 안을 것 같은 넉넉함을 갖춘 반면 영암산은 날카로운 바위와 벼랑으로 이뤄진 골산이다. 한 번의 산행에 두 종류의 산을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 선석산이 숲이 좋고 산길이 산책로처럼 비교적 순해 여유있게 걸을 수 있는 반면 영암산은 한 발만 헛디디면 낭떠러지로 추락할 것 같은 긴장감을 유지해야 된다.

이번 산행에서 놓쳐선 안 될 볼거리는 선석산 아래 위치한 세종대왕 자태실과 선석사.

세종대왕 자태실에는 세종대왕의 17왕자와 원손인 단종의 태가 안장돼 있다. 왕실의 태는 국운과 직접 관련돼 소중하게 다뤄진 만큼 전통적으로 명당 중 명당에만 안장한다. 이런 사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이는 선석산 태봉바위에서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인근의 천년 고찰 선석사는 세종대왕 자태실의 수호사찰로 현재 태실법당을 짓고 있다.

산행은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세종대왕 자태실 관광안내소~불광교~선석사 갈림길~삼거리봉(선석산·비룡산 갈림길)~태봉바위~용바위~정상 직전 삼거리~선석산(742m)~잇단 선석사 갈림길~돌문이고개~(칠곡)보손지 갈림길~정상 직전 갈림길~영암산(782m) 정상석~북봉(784m)~김천시 남면 '월명성모의 집'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안팎. 산행 초입 길찾기에 유의하면 이후 능선길에선 이정표가 있어 큰 무리는 없을 듯하다.

선석산 산행 들머리에 위치한 세종대왕 자태실

수양대군(세조)의 태실

단종의 태실

세종대왕 자태실을 둘러본 후 관광안내소 옆 이정표 상의 '중암, 선나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마을 고샅길을 따라가면 어느새 임도급의 숲길로 이어진다. 숲길의 종착역은 사실상 들머리인 나무다리인 불광교. 가만히 보니 계곡합수점이다. 다리 옆 나무엔 '등산로'라 적힌 안내판이 걸려 있다.

불광교를 건너 물 마른 건천과 나란히 걷는 너른 직진형 돌길 대신 우측 급경사길로 오른다. 직진형 돌길로 올라가도 선석산으로 이어진다. 참고하길.

급경사길은 처음엔 사람 다닌 흔적이 보이지만 어느 순간 그 흔적마저 사라져 사실상 개척산행이다. 25분쯤 뒤 소나무 아래 시야가 트이면서 선석산 산줄기 뒤로 암봉인 영암산이 보여 주변 지형을 가늠해볼 수 있다. 이후 산길 주변으로 바위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길 흔적이 뚜렷해지면서 경사가 수그러진다. 15분 뒤 갈림길. 우측은 선석사에서 올라오는 길,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걷기 좋은 완만한 오름길. 7분여 뒤 또 갈림길. 나무에 '선석산' '비룡산' 방향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산행팀은 삼거리봉으로 명명하고 직진한다. 잠시 후 길 우측으로 아파트촌이 보인다. 금오산 금오동천의 산행기점으로 유명한 칠곡군 북삼읍이다. 읍이라도 인구가 많은지 상당히 번화하다.

여유로운 이 길은 성주(좌)와 칠곡(우)을 가르는 군경계이다. 5분쯤 뒤 '태봉바위'라 적힌 안내판이 서 있다. 세종대왕 자태실 자리를 살펴보았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바위란다. 조그만 저수지 앞 볼록 솟은 동산이 세종대왕 자태실이다. 혹자는 이 지점이 연꽃의 한가운데라고 하고, 또 다른 이는 골짜기 양편의 산줄기가 여자의 양다리이며 태실이 위치한 자리가 여성의 음부에 해당된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당시의 내로라하는 지관들이 낙점한 만큼 명당 중의 명당이 아니겠는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실제로 문외한이 봐도 한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다.

5분 뒤 '용바위'를 만난다. 안내판에 따르면 선석산에서 가장 웅비해 예부터 용바위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얼핏 봐선 평범한 바위로 보이나 끄트머리에 서서 발밑을 내려다보면 수긍이 간다. 저 멀리 국내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참외 비닐하우스가 호수처럼 장관을 이룬다.

용바위에서 2분이면 정상 직전 삼거리. 좌측은 앞서 사실상 들머리였던 불광교 하산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선석산 정상은 여기서 300m 남았다고 적혀 있지만 생각보다 힘들이지 않고 빨리 올라선다. 잡목에 둘러싸여 동쪽인 칠곡 약목면 이외에는 조망이 하나도 없다. 선석산이란 이름은 보이지 않고 선석산의 또 다른 이름인 서진산(棲鎭山) 대신 한자를 착각해 누진산(樓鎭山)이라 적혀 있다. '서(棲)' 자와 '누(樓)' 자의 착각인 듯 싶다. 난센스다.

하산은 이정표 뒤 '영암산 2.8㎞' 방향으로 내려선다. 호젓한 낙엽길이다. 안 보이던 붉은 단풍이 보이기 시작하고, 발밑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떨어져 천연 카펫을 걷는 기분이다.

츰 숲 사이로 암봉인 영암산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우측으론 명산으로 손꼽히는 근육질의 금오산 역시 숨었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부담없이 한가롭게 거닐 수 있는 꼬불꼬불한 옛길인 데다 소나무와 울긋불긋 단풍의 색조화도 일품이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환상의 숲길 구간이다. 좌측으로 선석사 방향으로 내려서는 옛길도 열려 있다.

일순간 지금과 달리 길이 약간 넓어지고 '보손지 2.2㎞, 영암산 1.1㎞'라 적힌 이정표를 만난다. 선석산과 영암산의 경계이자 칠곡 북삼읍과 성주 월항면을 잇는 일명 돌문이고개이다. 산 아래나 멀리서 보면 푹 꺼진 잘록이다. 성주 쪽은 아예 길이 없고, 오른쪽 북삼읍 보손지 쪽은 많은 산꾼들이 다니는지 길이 반듯하다.

5분쯤 뒤 놀랍게도 눈앞에 거의 직벽이 다가와 있어 순간 섬뜩해지지만 밧줄과 철계단 등 안전시설물이 설치돼 있어 그리 힘들지 않다. 보손지 갈림길을 지나 12분 뒤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하면 로프 구간(270m), 우측은 우회길(350m)이다.

몇 걸음 내려서니 우측으로 집채만한 병풍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우회길인 셈이다. 얼핏 봐도 높이 20m, 폭 30m쯤 된다. 돌계단을 따라 한 굽이 오르면 시야가 트이며 근육질 암릉의 위용을 드러낸다. 동시에 주변의 산세와 지형이 한눈에 펼쳐진다. 뒤돌아보면 선석산에서 방금 지나온 마루금이 손금처럼 보이고 좌측 칠곡 쪽에는 금오산을 배경으로 북삼읍 보손지와 약목면이, 진행 방향으론 밧줄이 요리조리 매여 있는 암봉이 우뚝 서 있다.

영암산 하산길에서 만난 단풍 터널.

정상석이 있는 영암산 정상까진 13분이면 닿는다. 밧줄을 잡고 두 개의 철계단을 오르면 된다. 안전시설물이 없다면 만만찮은 구간이지만 이 정도면 힘겹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대신 방심은 금물이다.

멀리서도 식별이 되는 멋진 소나무와 돌탑 그리고 정상석이 서 있는 정상에 서면 정면으로 금오산을 배경으로 하산할 마루금과 김천과 성주를 잇는 905번 지방도가 동시에 보인다.

하산은 직진. 암릉을 에돌아간다. 그 길도 아주 거칠다. 9분이면 암봉 앞에 선다. 좌우로 우회길을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직접 타고 오르는 수밖에. 바위가 발을 내딛기 쉽게 깨어져 있어 크게 문제는 없다.

여기서 다시 한 굽이 올라서면 북봉인 784봉. 정상석이 있는 봉우리보다 2m 높다.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이곳에 영암산이라고 표기돼 있다.

본격 하산길. 꽤 험로지만 뜻밖에도 단풍나무가 즐비하다. 이 길은 옛길이라기보다 905번 지방도로 하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간벌하며 조성한 등산로인 듯하다.
선석산에서 내려다본 세종대왕 자태실.


특이하게도 형형색색의 단풍은 등산로를 벗어나 우측 칠곡 쪽 사면에 치우쳐 있다. 단풍 명산이 부럽지 않다. 이따금 좌측 뒤로 북봉과 가운데 암봉 그리고 소나무가 식별되는 정상석이 있는 782봉이 한눈에 보이기도 한다. 좀 더 내려오면 중부내륙고속도로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35분 뒤 갈림길.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왔지만 어느 쪽으로 와도 10분 뒤에 '월명 성모의 집'에서 만난다. 784봉에서 47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성주 명물 참외씨 먹인 돼지 '참외포크' 일품

영암산은 생긴 모양에서 그 이름이 생겨났다 한다. 산 아래 성주땅에서 올려다보면 3개(782봉과 784봉 그리고 그 사이)의 암봉으로 이뤄져 정상부가 마치 방울을 닮았다는 것. 해서 '방울 영(鈴)', '바위 암(岩)' 자를 조합해 영암산으로 불린다.

선석사 대웅전과 그 왼쪽으로 튀어오른 선석사의 유래를 만든 바위 일부분이 남아 있다.


선석산은 세종대왕 자태실의 수호사찰인 선석사와 연관이 있다. 신라 효소왕 때(692년) 의상 대사가 현 사찰의 서편에 창건, 신광사로 명명했지만 고려 공민왕 때 나옹 선사가 주지로 오면서 절터를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이를 위해 터를 닦던 중 큰 바위가 나와 절이름을 터를 닦는다는 의미의 선(禪) 자와 돌 석(石) 자를 써서 선석사로 명명했다 전해 온다. 그 때 발견된 바위는 지금도 대웅전 뜰 앞에 묻힌 채 그 일부가 땅 위에 고개를 내밀고 있다. '빙산의 일각'만 나와 있는 셈이다.

산행 들머리의 세종대왕 자태실(子胎室)은 우리나라에서 왕자태실이 군집을 이룬 유일한 곳으로 전세계적으로 이런 형태의 유적은 유례가 없다. 세종 20년(1438년)에서 24년(1442년) 사이에 조성된 태실은 세종의 장자 문종을 제외한 모든 왕자와 원손인 단종의 태실 등 19기가 모여 있다. 19기 중 14기는 조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양대군(세조)의 즉위에 반대한 동생들인 금성대군 한남군 등 다섯 왕자의 태실은 사각형의 기단석을 제외한 석물이 파괴돼 남아 있지 않다.

입구에 위치한 문종의 동생인 수양대군(세조)의 경우 왕이 됐는데도 태를 옮겨가지 않은 이유는 유달리 형제애를 강조한 아버지 세종의 유언에 따른 것. 태실을 옮기지 않은 대신 임금의 태실인 태봉(胎封)으로 봉하고 가봉비를 세워두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단종의 태봉은 수양대군과 멀리 떨어져 있다.

태봉바위와 용바위에선 가야산이 거의 보이질 않지만 산속 안내판에는 보인다고 적혀 있다. 심지어 이웃한 용바위에선 낙동강도 손에 잡힌다고 표기돼 있지만 그렇지 않다. 참고하길.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참외씨 먹인 돼지고기 전문점 '성주 포동이 숯불가든'(054-931-0770). 성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참외 산지. 일반적으로 참외씨는 칼슘 인 칼륨 등 무기질과 비타민 등이 다량 함유된 건강식품. 특히 비타민E 함유량은 참기름의 26배, 옥수수 기름의 5배다. 실제로 성주 참외포크는 노화방지 물질인 비타민E 성분이 일반 돼지고기에 비해 무려 68배나 높은 반면 콜레스테롤은 22%나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맛은 어떨까. 두말하면 잔소리다. 육질이 두드럽고 쫄깃쫄깃하면서도 뒷맛은 아주 담백하다.





'성주 포동이 숯불가든'은 남편이 직접 참외포크를 생산하고, 부인인 강현순 씨가 식당을 경영한다. 국내 몇 안 되는 국산 돼지고기 판매점이기도 한 이곳은 최고의 고기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 이미 성주에선 가장 유명한 참외포크집으로 알려져 있다. 고기를 먹은 후엔 매생이 칼국수와 굴국밥이 준비돼 있다. 된장찌개를 원할 경우 비빔밥으로 나온다. 150g 1인분 8000원.


# 교통편

- 대중교통 당일치기 불가, 승용차 이용해야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김천 방향~성주IC~왜관 성주 33번~무주 성주 30번~경산교 건너자마자 무주 김천 왜관 30분 좌회전~김천 구미 왜관~김천 초전 905번 지방도 좌회전~선석사 13.1㎞~세종대왕 자태실 선석사 직진~김천 남김천IC(선석사)~김천 구미 남김천IC 905번~어산 세종대왕 자태실 선석사~선석사 갈림길~세종대왕 자태실 관광안내소(주차장) 순. 날머리 '월명 성모의 집'에서 들머리 세종대왕 자태실 주차장에 위치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택시(054-931-7673)를 불러야 한다. 1만5000원.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북대구터미널로 가서 갈아타야 하지만 오후부터 시외버스가 출발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세종대왕 자태실 주차장에서 태실로 올라서는 계단길. 뒤로 선석산이 펼쳐진다.


선석마을의 주차장에서 중암 선나원 방향으로 올라간다.


태봉바위;와 용바위


선석산~영암산의 단풍





금성대군의 태실로 훼손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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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무장산 억새 산행


왕산마을을 지나면 좌우로 누런 들판의 벼가 한창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계곡을 건너면 무장사지를 알리는 안내판과 산불초소를 만난다. 여기가 실제로 무장골로 들어서는 입구이다.










무장골을 따라가다 좌측 담벼락에 무장사지 80m이정표와 만난다. 우측으로 무장골을 건너면 절터로 갈 수 있다.

<지금부터 무장산의 억새입니다>









옛 오리온목장터가 전부 억새밭

늘 새로운 산을 갈망하는 산행팀. 이번 주는 최근 경주 포항 지역에서 억새 산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주 무장산을 소개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에도 표기돼 있지 않은 무장산은 포항 오어사를 품은 운제산과 경주 토함산을 잇는 이른바 운토종주길상의 그냥 스쳐 지나가는 624봉으로 불리다 지난해 한 산꾼이 정상의 조그만 돌에 '무장산'이라고 적은 이후 지금까지 '무장산'으로 통용되고 있다. 지금은 돌 대신 '경주 무장산 624m'라고 적힌 세로 모양의 나무판이 걸려 있다.

그렇다고 '무장산'이 전혀 근거없는 이름은 아닌 듯하다. 바로 이 산 중턱에 무장사지 삼층석탑이라는 보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무장산은 무장사에서 비롯된 이름인 셈이다.



최근 경주 포항 지역에서 억새 산행지로 가장 유명한 경주 무장산은 보문단지와 덕동호 인근에 위치해 있어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무장사는 어떤 절이었을까. '투구 무(), 감출 장(藏) 자를 쓰는 무장사(藏寺)는 태종무열왕(김춘추)이 삼국을 통일한 후 투구 등 병기를 묻은 곳이라고 삼국유사에서 일연은 적고 있다. 병기가 필요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태종무열왕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경주시 암곡동에 위치한 무장산이 억새 산으로 변모한 것은 10여 년 전부터. 지난 1970년대 초부터 산 정상부에 젖소를 키우던 오리온목장이 1996년 문을 닫으면서 그 너른 초지가 자연의 섭리에 따라 차츰 억새군락지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망도 빼어나 발아래 보문단지, 포항 앞바다 철강단지 그리고 단석산 토함산 동대봉산 함월산 운제산 등 경주 포항의 웬만한 산들은 죄다 확인 가능하다.

산행은 경주 암곡동 왕산마을~암곡펜션 입구~입산통제소(산불관리초소)~무장사지 삼층석탑~억새군락지(옛 오리온목장)~무장산 정상~폐비닐하우스 앞 갈림길~안부~성황재 갈림길~잇단 전망대~664봉(삼각점)~650봉~안부 갈림길~황룡사지·동대봉산 갈림길~동대봉산 갈림길~임도~출입문~상수원 보호구역 초소~왕산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산행은 크게 계곡 억새군락지 숲길 등 세 부분으로 구분돼 재미 또한 적지 않다.



산행 도중 만나는 무장사지 삼층석탑과 이수와 귀부

들머리는 암곡동 왕산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마을 이정석과 암곡소망교회를 지나 포장로를 따라간다. 갈림길에선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어 길 우측으로 보이는 상수원보호구역 초소 쪽이 원점회귀를 위한 하산길이다.

10여 분 뒤 '암곡펜션'이라 적힌 입간판이 안내하는 우측으로 내려가 잠수교를 건너면 이내 암곡펜션 입구. 이제 계곡과 나란히 직진만 하면 된다. 두 번의 계류를 건너면 산불관리초소와 함께 '무장사지 삼층석탑 2㎞'라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그 옆에는 '멧돼지 출몰지역'이라는 안내문이 눈길을 붙잡는다.

널찍한 임도 수준의 외길로, 무장골이라 불리는 계곡길을 따라 걷는 이른바 계곡산행이다. 행정구역상 경주시에 속하는 이 계곡은 수려한 경관에 11월초까지 단풍이 울긋불긋 아름다워 억새와 단풍을 동시에 만끽하려는 산꾼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계곡길엔 볼거리도 적지 않다. 물가에는 갈대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길섶에는 형형색색의 들꽃들이 수줍은 듯 예의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산행 초입 만나는 무장골은 만추 단풍이 특히 아름답다.

폭우로 인한 계곡 범람으로 간혹 포장로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과 여러 개의 관로가 널브러져 있긴 하지만 그건 일부일 뿐 계곡을 감싸고 있는 빽빽한 수림과 1000m급 명산의 계곡에 견줘도 전혀 뒤질 게 없는 너른 소와 기암괴석은 산꾼들의 발길을 때때로 멈추게 한다. 물도 얼마나 맑은지 지리산 어느 청정산골물이 안 부럽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해발 600m대의 산, 그것도 경주시에 위치한 조그만 산이 품은 계곡치고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운치있고 아름답다"고 말했다. 무장사지 삼층석탑을 알리는 팻말 100m쯤 전에는 길 아래로 협곡이 숨어 있기도 하다.

들머리에서 '무장사지 삼층석탑 80m'라고 적힌 팻말까지는 47분. 발아래 우측 계류를 건너 산허리길로 산모롱이를 돌면 '무장사 사적비 이수 및 귀부'와 '무장사지 삼층석탑'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서 있다.

작지만 아담하고 정겨운 삼층석탑과 이 터가 신라 때 무장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아미타불조상사적비의 이수 및 귀부를 잠시 둘러본 후 무장산 억새군락지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한다.


664봉 아래 전망대에서 본 무장산 정상과 주변 억새밭.

20분이면 정면으로 시야가 트이며 능선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지만 제대로 된 억새군락지는 아직 보이질 않는다. 곧 만나는 갈림길에선 반듯한 왼쪽으로 간다. 잡풀을 헤치고 나아가면 왼쪽에 다 쓰러져가는 귀곡산장을 떠오르게하는 폐건물이 을씨년스럽게 홀로 서 있다. 이 건물을 지나면서 등로는 오른쪽으로 휜다. 이때부터 본격 능선길이 시작된다.

'멧돼지 출몰지역'이라 적힌 팻말을 지나 무명봉을 살짝 넘으면 정면으로 산사면 전체가 억새인 듯 누런빛이 투명한 가을하늘에 투영된다. 이때부터 목장길을 따라 억새군락지를 따라 걷는다. 여느 억새와 달리 이곳 억새는 키가 크다. 해서 한줌 실바람이라도 스치면 파르르 몸살을 앓듯 서럽도록 아름답다.

햇빛을 받으면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하고 역광에 반사되면 금빛으로 이내 옷을 갈아 입는다. 억새만큼 변화무쌍한 들풀이 고금천지에 또 어디 있을까.

이어지는 억새오름길. 길 좌측 아래엔 대여섯 동의 폐막사가 보인다. 지형학적으로 크게 보면 폐막사 쪽 너른 터는 산상 분지인 듯하다. 올라올 때의 무장골물은 보문단지의 덕동호로 유입되는 반면 폐막사 뒤 계곡물은 포항 오어지로 들어갈 듯싶다.

초록의 이끼류가 낀 억새길을 따라 가다 보면 우측으로 피뢰침이 달려 있는 철주가 보인다. 그 지점이 무장산 정상이다. 도중 우측으로 철강단지가 있는 포항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무장산 정상은 뜻밖에 너른 터. '무장산'이라 적힌 세로의 나무판과 피뢰침과 작은풍향계가 붙은 철주가 서 있다. 마주보고 서 있는 봉우리가 산행팀이 발굴한 동대봉산이다.

다시 왔던 길로 내려선다. 시경계선으로 좌측은 포항, 우측은 경주땅이다. 우측으로 보문단지와 소금강산 구미산이 확인된다.

9분 뒤 폐비닐하우스 앞 갈림길. 우측 억새길로 가면 무장골 입구로 원점회귀가 가능한 반면 산행시간이 너무 짧다.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6분 뒤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잡목숲을 헤치고 뚫으면 제대로 된 오름길. 이번 산행에서 만나는 첫 산길다운 길이다. 잠시 후 우측 숲사이로 무장산과 억새밭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내 갈림길. 좌로 내려서면 안부에 닿고 여기서 5분쯤 더 가면 삼거리와 만난다. 직진할 경우 능선을 따라 십자안부에 내려서면 추령 또는 성황재 방향이고, 우측은 계곡을 거쳐 황룡사지로 이어진다. 참고하길.

산행팀은 삼거리에서 우측길로 향한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모처럼 걷는 산길다운 산길이다. 쓰러진 소나무 지점에선 시야가 트인다. 정면으로 호미지맥으로 천년고찰 기림사를 품은 함월산이 보인다.

산사태가 난 지점을 지나면 앞서 본 조망을 정리해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에 올라선다. 좌측 뒤론 무장산과 철강공단이 있는 포항 앞바다, 정면으론 함월산과 우측으로 골굴사를 품은 백두산과 토함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삼각점이 위치한 664봉(산길에서 우측으로 40m쯤 떨어져 있음)을 우회해 내려서면 안부에 닿고 여기서 4분쯤 오르면 약간 너른터에 올라선다. 지도상의 650봉이다. 뒤돌아보면 무장산을 기점으로 왼쪽 뒤로 시루봉과 운제산이, 우측으론 방금 지나온 664봉이 확인된다.

이어지는 내리막길. 9분쯤 뒤 소나무 아래 전망대에 닿는다. 정면으로 동대봉산과 그 우측으로 호미지맥 분기봉이 보인다. 여기서 4분이면 안부 갈림길에 닿는다. 반듯한 왼쪽길로 내려선다. 3분 뒤 갈림길. 좌측은 황룡사지 방향, 산행팀은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 길은 동대봉산 왕산마을로 각각 연결된다. 8분 뒤 동대봉산 왕산마을 갈림길. 일종의 안부로 V자 소나무가 서 있다. 좌측 동대봉산 방향 대신 우측 왕산마을 쪽으로 내려선다. 쓰러진 나무를 지나면 역시 갈림길. 좌측은 덕동(호) 방향, 산행팀은 직진하며 능선으로 올라선다.

산행은 이제 막바지. 봉우리 정점에서 반듯한 길 대신 좌측으로 내려선다. 두 길 모두 아래 임도에서 만나므로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지만 좌측이 능선길이라 굳이 이 길을 택했다.

5분이면 임도로 내려선다. 15분 뒤 오래 전 덕동과 왕산을 넘어다녔던 것으로 보이는 고갯마루에 닿고, 여기서 차량통제 출입문까지는 34분 걸린다. 이어 10분 뒤 우측 표고버섯 재배장과 좌측 운수암을 지나 상수원보호구역 초소에 닿고 여기서 왕산마을까지는 5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덕동호나 황룡휴게소로도 하산 가능

지난 1970년대 초 동양그룹이 경주시 암곡동에 148만5000㎢(약 45만 평) 규모로 조성한 오리온목장은 1980년대 초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5공 정권이 단행한 재벌의 비업무용 토지 강제매각 조치에 의해 충청도 음성의 모 축산회사로 넘어갔다. '오리온'이라는 이름은 초코파이를 만드는 동양그룹의 오리온제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음성의 모 축산회사는 이후 목장을 계속 운영하다 1996년초 문을 닫았다.

재미있는 점은 문을 닫게 된 계기이다. 목장을 운영하던 당시에는 산행팀이 오른 계곡에 포장이 돼 있어 차가 다녔다. 하지만 이 진입도로는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유실되고 심할 경우에는 아예 포장로의 상당 구간이 끊겨버려 유지 및 보수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나와 결국 문을 닫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오리온목장과 이웃한 지점, 즉 왕산마을에서 직진하면 오리온목장이지만 좌측으로 가면 오리온목장보다 규모가 더 큰 목장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한다. 이름은 대단위목장. 이 또한 오리온목장과 비슷한 시기에 생겨 역시 비슷한 시점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과거 탄광으로 유명한 봉명그룹이 소유했지만 지금은 (주)태영이 소유하고 있다 한다.

들머리 왕산마을 인근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장이었다고 한다. 왕산마을 못가 암곡가족수련원 근처 폐가가 바로 그것으로, 영화 후반부에 나오는 포로시설물로 치열한 전투장면의 촬영이 이뤄졌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산행 막판 동대봉산 분기봉에서 산행팀은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 왕산마을로 하산했다. 하지만 좀 더 산행을 즐기려면 좌측 동대봉산으로 가서 덕동호 인근 유리방마을이나 황룡휴게소인 사시목 방향으로 내려서면 훨씬 더 깔끔한 산행이 될 수 있음을 밝혀둔다.

◆ 교통편

- 100% 원점회귀 코스여서 승용차 편리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들머리 암곡동 왕산마을에 가기 위해선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정류장에서 18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6시15분, 8시5분, 9시55분, 11시45분. 1500원. 날머리 왕산마을에서 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 5시40분, 7시40분, 8시45분(막차)에 있다.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경주IC~포항 울산 직진~보문관광단지 우회전~보문관광단지 천북 좌회전~포항 천북 좌회전(경주생활체육공원)~천북 암곡~암곡 덕동~암곡휴게소(암곡노인회관)~왕산마을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무장산 정상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옛 오리온 목장의 건물들이 보인다.









664봉의 전망대에서 본 전망으로 쥐재팀 함으로 힘있게 흘러가는 능선이 호미지맥으로 취재팀 눈앞의 큰산이 기림사가 있는 함월산이다.

취재팀 발아래 황룡사지가 있는 골짜기로 그뒤로 경주 토함산이 펼쳐진다.

운수골로 내려서는 임도길

운수골 계곡


문을 빠져 나오면 사실상 산행은 끝이난다. 무장사지 부근과 산행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산돼지 출몰안내판

절골의 황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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