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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서정 느껴볼 올 마지막 기회
산 아랜 형형색색 단풍, 마루금엔 호젓한 낙엽길
얼음골 꿀사과 익어가는 산내면 발례마을서 출발
천황 재약 가지 운문 영축 구만 화왕 관룡 비슬 등
밀양 양산 청도 창녕 대구 등 연봉과 밀양호 한눈에
밖에선 육산, 산속에선 골산…부드러운 낙엽길 감탄




단풍의 열기가 이제 한풀 꺾였다. 대자연의 섭리대로 이제 수목들은 월동 준비를 위해 끝물 단풍마저 훌훌 털어내고 있다. 그 곱디곱던 단풍이 한줄기 바람에 난분분 떨어지면 낙엽 융단길이 되어 뭇 객들을 유혹한다. 흔히 나라땅에서 최고의 낙엽 명소는 문경새재, 속리산 오리숲, 선암사 진입로, 함양 상림 등이 손꼽힌다. 이는 나들이 내지 산보 수준을 원하는 장삼이사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

산꾼들의 관점은 좀 다르다. 기껏 한두 시간쯤 되는, 그것도 부침이 거의 없는 밋밋한 낙엽길은 성에 차지 않는다. 너댓 시간을 오르내리며 아무도 밟지 않은 미답의 낙엽길을 여유롭게 걷고 싶은 것이다.

  
  정각산 아래 백운암 인근에는 아직도 울긋불긋한 단풍이 한창이다. 발 밑에는 갓 떨어진 낙엽이 쌓여 황금 카펫을 연상시킨다.

산 아래 낙엽 명소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산꾼들만의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산길을 찾던 산행팀의 레이더망에 괜찮은 근교산이 하나 걸렸다. 바로 밀양 정각산~실혜산이다.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밀양 산내면에 위치한 정각산~실혜산은 소위 영남알프스의 언저리봉이다. 주변에 천황산 재약산 운문산 가지산 등 내로라하는 영남알프스 맹주들이 포진해 있어 상대적으로 지명도는 낮지만 오히려 이러한 사실이 장점으로 작용해 한적하다.

뜻밖에도 만추의 서정을 맘껏 느낄 수 있는 낙엽길이 산행 내내 이어진다. 산밑에는 덤으로 아직 노랗고 빨간 단풍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으며 산등성이에는 낙엽비가 우수수 떨어진다. 한 폭의 그림이다.

조망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영남알프스를 넘보는 언저리봉이라 북쪽의 고헌 문복, 동쪽의 신불 간월만 빼고 웬만한 봉우리는 죄다 확인 가능하다.

산행은 산내면 임고리 발례마을~백운암~전망대~주능선(정각산·승학산 갈림길)~정각산(860m)~전망대(암봉)~송정자고개~끝방재~안부사거리~실혜산(828m)~정승봉 갈림길~억새군락지~원당지~산내면 원서리 원당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4시30분. 거의 외길인 데다 이정표가 곳곳에 서 있어 길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들머리인 발례마을의 끝은 '호반 테마랜드'. 마을 입구에서 걸어서 20분 걸린다. 간판 바로 옆에는 '백운암 1㎞, 정각산 3㎞'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바로 옆 산정 호수에는 아침 물안개가 피어 오르고 있고, 주변에는 얼음골 꿀사과가 서리를 맞으며 당도를 높여 가고 있는 전형적인 평화스러운 시골전경이다.

산으로 진입하는 두 갈래 길 중 왼쪽 포장로로 오르며 산행을 시작한다. 정면 저 멀리 보이는 암봉 우측이 정각산이다. 25분 뒤 길 양측에 스님을 닮은 듯한 석장승이 서 있다. 아마도 백운암의 일주문 역할을 하는 듯하다. 곧 너른 주차장. 이끼 낀 고색창연한 돌계단을 밟고 산으로 오르면 색 바랜 낙엽 대신 방금 낙화한 울긋불긋한 낙엽 융단길이 기다린다. 황금 카펫을 깔아놓은 듯하다. 백년손님이 된 기분이다. 우측에는 부도탑이 보인다. 머리 뒤로 보이는 산은 왼쪽부터 육화산 구만산 북암산이다.

백운암 쪽으로 보석 같은 낙엽길을 걷는다. 잠시 후 병풍바위 아래 투박한 돌담으로 둘러싸인 백운암에 닿는다. 백운암이라 적힌 조그만 당우 한 채와 삼층탑이 전부인 고즈넉한 암자이다.

암자를 뒤로 한 채 '갈 지(之)'자형 낙엽 융단길로 오른다. 점차 경사가 심한 된비알로 변한다. 끝물 단풍과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오르다 보면 그리 힘이 들지 않는다. 20분 뒤 그간 안 보이던 바위들을 연이어 만난다. 재밌는 점은 바위의 규모가 처음엔 농짝, 뒤이어 집채, 대저택 순으로 커지지만 우회로가 있어 큰 무리는 없다.

백운암에서 40분 정도 바짝 오르면 첫 전망대. 발 아래 '호반 테마랜드'가, 3시 방향으로 정각산 상봉이 보이며 정각산 좌측 암봉의 왼쪽 뒤 뾰족봉인 가지산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청도귀바위 쌍두봉, 왼쪽 앞으로 운문산 억산 북암산 구만산 육화산 용암봉 화악산 남산 비슬산 화왕산 관룡산 등 밀양 청도 대구 창녕 등의 내로라하는 봉우리가 반원을 그리며 죄다 확인된다. 10분이면 주능선에 올라선다. 이정표가 서 있다. 우측은 단장면 또는 승학산 방향, 산행팀은 좌측 정각산 방향으로 간다.

잠시 우측으로 보이는 경사진 조망바위에서 이번엔 남쪽의 산들을 확인하자. 왼쪽 저 멀리 보이는 밀양호의 바로 뒤 매봉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뾰족봉인 금오산 무척산 구천산 만어산 밀양시내, 그 뒤로 종남산 덕대산이 역시 반원을 그리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발 아랜 단장면 사연리이며 물길은 단장천이다.

이제 정각산으로 향한다. 오르락내리락, 15분이면 정상에 선다. 조그만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지만 조망은 시원치 않다. 도중 한 번 만나는 우측 탈출로는 단장면 범도리 골마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하산은 직진하며 내려선다. 곳곳에 탈출로가 있지만 주등산로인 능선만 줄곧 따라가며 주변 조망을 감상한다고 생각하면 큰 무리는 없다. 4분 뒤 폐금광굴을 거쳐 구천마을 가는 갈림길, 무시하고 직진한다. 5분 뒤 등로 우측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선다. 정면으로 천황산 재약산 재약봉 향로산이, 그 뒤 저 멀리 영축산 함박등 죽바우등 시살등이, 천왕산 왼쪽으로 능동산과 구천산 운문산 가지산도 보인다.

곧 전망대인 조망바위. 앞서 본 조망과 큰 차이가 없다. 보석같은 낙엽길로 13분쯤 가면 너른 터. 송정자고개다. 왼쪽은 발례마을 탈출로. 억새가 휘날리는 옛 헬기장을 지나면 갈림길. 정승골 가는 길이다. 계속 직진한다. 10분 뒤 또 갈림길. 알고 보니 정면에 집채만한 바위가 떡 하니 막고 있다. 우측은 우회길, 산행팀은 좌측 바위를 넘어가는 길로 간다. 밧줄 잡고 오르는 길이 아니라 그저 약간 거친 돌길에 틈새길을 통과하는 정도이다. 도중 우측으로 정승골 정승마을이 보인다.

이때부터 줄골 내리막. 20분 뒤 무덤 3기가 보이는 너른 안부사거리인 끝방재에 내려선다. 이정표가 서 있다. 우측 정승골과 좌측 임도 대신 무덤 바로 옆 산길로 오른다. 이때부터 밀 성 손씨묘 등 잇단 묘지 4기를 지나면 이내 부드러운 낙엽길로 변하며 다시 안부사거리에 도달한다. 끝방재에서 40분. 왼쪽은 미륵골을 거쳐 산내면소재지인 송백 가는 길, 오른쪽은 실혜산을 거치지 않고 정승봉으로 질러가는 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이제 본격 실혜산으로 향하는 오름길이다. 9분이면 무명봉에 올라서고, 다시 12분이면 실혜산(828m)에 도착한다. 모 단체가 '정각산 실혜봉'라 적은 안내판이 서 있다. '실혜산', '정각산 실혜봉'. 사실 산행팀도 무엇이 맞는지 확신이 안 선다. 근거 자료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밀양시문화원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하산은 직진한다. 100m쯤 내려서면 갈림길. 오른쪽은 정승봉 구천산(영산) 천황산 가는 길, 산행팀은 왼쪽으로 내려선다. 정면으로 운문산이 손에 잡힌다.그 우측으로 아랫재 가지산 백운산, 좌측으로 범봉 억산이 보인다.

하산로는 아주 가파르다. 아니 쏟아진다. 35분쯤 뒤 만나는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10여 분 뒤 돌길 쯤에 와선 길이 애매모호해진다. 그냥 돌길을 따라 간다.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지나면 밤나무밭. 우측으로 간다. 예상치 못한 억새군락지와 묘지를 잇따라 지난다. 마지막 묘지에서 좌측으로 가면 3분 뒤 산을 벗어나며 원당지(院堂池)에 내려선다. 여기서 마을을 지나 '원당마을' 이정석이 서 있는 24번 국도까지 8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인골산장, 오리고기도 먹고 얼음골 사과도 싸게 사고

4년 전 산행팀은 정각산에 한 번 올랐다. 당시에는 대추로 유명한 단장면 구천리 구천마을에서 출발, 폐금광굴을 거쳐 정상에 오른 후 단장면 사연리 동화마을로 하산했다. 이번에 새로 소개하는 코스와는 20분 정도 겹친다.

정각산에서 실혜산으로 가는 주능선 우측 계곡은 정승골. 산행팀은 실혜산에서 산내면 원당마을로 하산했지만 주능선을 타고 계속 내달리면 국제신문 산행팀이 명명한 정승봉과 구천산으로 이어진다. 이 능선을 선으로 그어보면 U자를 꺼꾸로 세워 놓은 형상이며 그 가운데로 정승골이 위치해 있다. 참고로 구천산 못 미쳐 갈림길에서 도래재로 내려서면 천황산 재약산으로 산행을 계속할 수 있다.

정승골에는 정승마을이 있다. 40, 50년 전만 해도 경주 최 씨 집성촌이었던 이곳은 6가구가 살던 지난 2000년이 돼서야 전기가 들어왔을 정도로 워낙 오지이다. 경남에서 가장 늦게 전기가 들어왔다고 한다. 당시 주민들이 냉장고를 구입하는 모습이 TV에 소개될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외지인들이 들어와 계곡 입구에 펜션이 들어서 있다. 단장면에 따르면 17가구가 산다고 한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봉의저수지 입구 인골산장(055-353-6531). 산꾼들에겐 아주 유명한 집이다. 후덕한 주인 부부의 마음씨와 별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오리고기, 닭 및 오리백숙, 흑염소 등이 주메뉴. 직접 키워 현장에서 잡아 요리해 약이나 진배없다. 주말엔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다. 이곳에선 또 얼음골 사과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도 한다.


# 교통편

- 밀양터미널서 발례마을행 버스 오전 단 한 차례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단위로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발례마을행 농어촌 버스는 오전 10시55분 단 한 차례 있고 종점 직진 '호반 테마랜드' 입구에서 하차한다. 30분 걸리며 1700원. 날머리 원당마을 인근 원서리 버스정류장에서 밀양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15분, 4시50분, 5시40분, 6시15분, 6시50분, 7시45분(막차)에 있다. 밀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매 정시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24번 국도~산내면사무소 용전리~동천교~임고교~'호반 테마랜드' 우회전~'호반 테마랜드' 입구 순.

들머리와 날머리가 제법 떨어져 있어 승용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산내면의 개인택시(055-352-7550)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호반 테마랜드 입구에 주차해도 되고, 아니면 날머리인 원당마을 건너편이자 석골사 입구에 위치한 원당마을회관 옆에 주차해도 된다. 어디서 부르든 택시비는 1만 원.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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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가 늘 그렇듯 이등은 이등일 뿐이다. 오직 일등만 부와 명성과 사랑을 독차지한다. 그런 팝송도 있지 않았던가. 아바의 'The Winner Takes it All'. 물론 의미있는 이등도 잠깐 스포트라이트를 받곤 하지만 대개 그때뿐이다. 그래서 이등은 언제나 서럽다.

산도 예외는 아니다. 애오라지 나 홀로 평가를 받는다면 정말 괜찮은 산이지만 인근에 지명도 높은 명산이 떡 버티고 있으면 그저 찬밥에 다름 아니다.

담양 병풍산과 추월산의 관계가 대표적 사례. 병풍산은 사실 내로라하는 명산의 반열에 슬쩍 끼워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하지만 병풍산은 담양호를 끼고 솟은 추월산의 그림자에 가려 한동안 무명으로 쓸개즙을 되씹었다.

  
  인성산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다. 정상에서 10분쯤 내려가면 서 있다. 이곳이다. 이곳에 서면 마산 거제 진해 창원 심지어 부산까지도 시야에 들어와 감탄사가 절로 인다. 등 뒤론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

그래도 병풍산을 부러워하는 산이 하나 있다. 고성군과 이웃한 마산 진전면에 있는 인성산이다. 인성산은 병풍산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편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산깨나 좀 탄다는 산꾼들조차 금시초문이고, 마산시 홈페이지에도 찾을 길이 없다. 인성산에서 팔을 뻗으면 손에 잡힐 듯한 적석산(積石山)은 버젓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인성산(仁星山·644m)은 서럽고 또 서럽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성산은 적석산에 버금간다. 이름 그대로 어질게 무명으로 세월을 보내다 보니 별처럼 빛날 날이 시나브로 찾아온 것이다.

겉모습은 동네 뒷산 수준이지만 아기자기한 암릉 구간이 일품이고 곳곳에 열린 바위전망대에선 고성과 마산 거제 진해 쪽의 쪽빛 바다가 유혹한다. 여기에 산행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단지가 코앞에 있고 인근에는 입맛 당기는 돼지주물럭집이 몰려 있다.

온천단지가 몰려 있는 양촌마을과 돼지주물럭으로 유명한 대정마을을 경계로 적석산과 마주보고 있는 인성산은 적석산의 장점을 공유하면서도 인적이 드물어 '나만의'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높이 또한 인성산이 152m나 높아 조망이 더 넓다.

산행은 진전면 금암리~여항우체국~김해 김씨묘~430봉~사거리 고개~561봉~인성산~정상석 봉우리~474봉~334봉~남평 문씨묘~마창진 축협 한우개방단지 사료판매장(대정버스정류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20분. 이정표 하나 없지만 촘촘하게 안내 리본을 매달아 산행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

  

대정마을 입구 정류장에서 내려 대정식육식당을 지나 금암리 방향으로 800m쯤 가면 금암리 정류장. 여기서 10m쯤 가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면 60m 전방에 여항우체국이 보인다. 우체국 앞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가면 대형 전봇대 뒤로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다. 30m쯤 바짝 오르면 낙엽과 솔가리가 수북한 송림터널이 기다린다. 이후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묘지가 나타난다.

들머리에서 30분이면 방치된 무덤이 위치한 전망대에 선다. 우측으로 여항산, 11시 방향 깃대봉과 그 왼쪽 적석산이 보인다. 적석산은 소나무 사이로 희미하게 확인될 뿐이다.

계속되는 오름길의 연속. 7분쯤 뒤 힘든 된비알이 사실상 끝나고 길은 우측으로 휜다. 대신 길은 잡목이나 잔가지가 얼굴을 때릴 만큼 거칠고 폭은 좁아진다. 심할 경우 아예 길이 사라지기도 한다. 깔끔한 김해 김씨묘를 지나면서 바윗길이 기다린다. 우회하기도 하고 바로 넘기도 하고 때론 바위군 사이를 통과하며 오르내린다. 그러다 한순간 정면 봉우리를 앞두고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안부에서 바닥을 치고 다시 오른다. 왼쪽 저 멀리 여항산에서 서북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길이 한 일 자로 보인다.

쉼없는 된비알. 아주 미끄러운 낙엽길이다. 6분쯤 지났을까. 길 우측 전망대바위가 기다린다. 발아랜 들머리 마을과 그 뒤로 볼록볼록 솟은, 구름다리가 보이는 적석산, 그 우측 깃대봉, 다시 그 우측 뒤로 뜻밖에도 저 멀리 눈덮인 지리산 천왕봉과 남부능선이 확인된다.

  

뜸하던 암릉길이 이때부터 재차 모습을 드러낸다. 재밌는 점은 바위 전부가 얇은 시루떡을 겹겹이 쌓아놓은 것처럼 층리면이 발달한 수평층의 퇴적암이다. 이웃한 적석산과 똑같다. 암릉에서 내려와 잠시 만나는 산길 역시 아주 거칠다. 곧 집채만한 바위가 버티고 있다. 밧줄이 필요할 것 같지만 대충 나무를 잡고 오른다. 암봉인 430봉이다. 적석산 좌측으로 고성 쪽의 철마 거류 벽방산도 보인다. 시원한 전망과 달리 아뿔싸, 내려서는 지점을 찾을 길이 없다. 우왕좌왕 살펴보다 결국 바위 우측으로 내려선다. 꽤 험하지만 그래도 이곳밖에 없다. 내려서도 연이어 바윗길이 잠시 이어지다 낙엽길로 변한다. 잠시 뒤돌아보면 겉으로 드러난 조그만 바위 모양이 독특하다. 거북 멧돼지 공룡 등등.

낙엽길은 수북한 낙엽 아래 크고 작은 돌이 있어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 조심해야 한다. 물론 잡목이나 나뭇가지는 피해가야 하며 적당한 오르내림도 있다.

이렇게 30분. 사거리 고개에 닿는다. 완경사 오름길로 직진한다. 도중 연안 차씨묘도 지난다. 아주 힘들진 않지만 은근히 힘을 뺀다. 15분쯤 뒤 561봉. 바로 올라도 되고 좌측 산허리길로 우회해도 된다. 우회하면 처음엔 길이 반듯하지만 나중엔 희미해지기 때문에 봉우리로 바로 오르길 권한다. 어느 지점부턴가 우측으로 남해안의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도중 꼬리부분이 가늘고 바위가 토막토막 나 있는 일명 '지네바위'와 소나무 아래 두 사람이 겨우 설 정도의 바위전망대도 잇따라 지난다. 이 전망대에 서면 상봉과 정상석이 서 있는 암봉 지점과 향후 갈 능선, 앞서 본 고성의 산들에 이어 거제도의 산들까지도 한눈에 보인다.

정상은 10여 분 뒤 선다. 동시에 갈림길이며 조망이 거의 없다. 왼쪽은 서북산 여항산 봉화산 베틀산 방향,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이때부터 안 보이던 안내 리본이 등장한다. 곧 소나무 아래 전망대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주변 조망을 한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면으로 철탑이 서 있는 광려산과 대산, 그 우측 뒤로 봉림산 비음산 대암산 용지봉 불모산 시루봉 진해시가지, 그 우측 뒤로 부산 장림 다대포, 다시 우측으로 가덕도 연대봉과 신항만, 거제도 대금산 그리고 발아래 번화가인 진동면소재지와 진동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아치형으로 일명 콰이강의 다리라 불리는 저도연륙교도 보인다.

7분뒤 정상석이 서 있는 암봉. 앞서 본 조망이 더 크게 넓게 보이는 건 물론 우측으로 지리산 천왕봉과 남부능선을 기점으로 왼쪽 하동 금오산, 사천 와룡산, 광양 백운산, 오른쪽 진주 달아산 장군봉 등이 확인된다. 진짜 정상은 아니지만 조망이 빼어나 정상석이 서 있을 만하다.

이후 부턴 줄곧 암릉지대로 발걸음을 옮기는 지점이 거의 다 전망대라고 봐도 된다. '좌 마산 앞바다, 우 지리산'을 감상하며 걸을 땐 콧바람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고 내달리기만 하는 길은 결코 아니다. 크고 작은 암봉이 막기도 하지만 바로 올라도 되고 우회해도 상관없다. 하산하면서 보는 각도가 달라져 지리산 우측으로 웅석봉과 황매산이, 좌측으로 거제 고현 앞바다 쪽 삼성중공업과 계룡산이 확인된다.

이어지는 산길. 정상석 봉에서 40분이면 무명봉 정점에 선다. 지도상의 474봉이며 갈림길. 왼쪽 곡안리, 산행팀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도중 좌측으로 양촌온천단지가 보인다. 474봉에서 35분이면 주변이 벌목된 정점에 닿고, 이어 묘지 2기를 만나면 우측으로 발길을 잡아야 한다. 이제 산행 막바지. 이어 남평 문씨묘를 지나면서 산을 벗어나고 여기서 10분이면 대정버스정류장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최신 버전 2만5000의 1 지형도, 해발 644m로 표기돼

지금까지 인성산의 해발고도는 648m로 알려져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의 최신판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644m로 표기돼 있어 산행팀은 이를 따랐음을 밝혀둔다. 사실 인성산은 고도에 비해 힘이 든다. 해발 802m의 금정산 고당봉보다 더 힘들다. 오죽했으면 이창우 대장은 1000m급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것 같다고 했을까. 들머리가 거의 해발 제로이기 때문이다.

산줄기는 마치 밀양 용암봉~소천봉을 빼닮았다. 들머리 마을을 두고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행 중에는 진달래가 지천이어서 봄에 다시 찾으면 황홀한 꽃산행을 할 수 있을 듯하다.

들머리 금암리에서 인성산까지의 구간은 국제신문 산행팀이 개척했으며, 전망이 빼어난 하산로 또한 서북산과 이어지는 능선길로 산꾼들이 잘 찾지 않는 코스이다.

들머리와 날머리는 500m 떨어져 있다.

산행 후 진짜 들머리가 있음을 뒤늦게 확인했다. 금암리 정류장에서 13m쯤 더 가면 만나는 화생당약국의 맞은편인 옛 여항우체국 우측길로 들어서면 삼선각과 맞닿는다. 왼쪽으로 돌면 능선 초입에 진주 정씨묘가 보인다. 진짜 들머리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50년 전통의 돼지 주물럭 전문 대정식육식당(055-271-7043). 들머리 금암리와 이웃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식육점을 겸업해 질이 좋은 삼겹살과 목살에 양파를 듬뿍 썰어 넣고 참기름과 간장 등으로 잘 무친 다음 다시 고추장에 버무린다.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깔끔하다. 1인분 5000원. 이곳에서 차로 1분 거리에는 양촌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 수 있다. 현재 온천은 3개. 어딜 가나 큰 차이는 없다.


◆ 교통편

- 마산남부터미널서 진주행 버스 타야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남부(남마산)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10~20분 간격으로 있다. 1시간20분 소요. 4000원. 터미널에서 진주행 버스를 타고 대정마을 입구에서 내린다. 오전 8시15분, 8시45분, 9시15분, 9시35분, 10시, 10시20분, 10시50분. 2400원. 날머리 대정마을 입구에서 남부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20분, 5시, 5시30분, 6시15분, 6시50분, 7시20분, 7시40분, 8시10분, 8시35분, 9시10분(막차). 남부터미널에서 서부터미널행 버스는 15~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밤 9시55분. 4000원. 노포동터미널행 버스도 있다. 오후 4시32분, 5시15분, 5시43분, 6시20분, 7시21분, 8시7분(막차). 5100원. 1시간40분 소요. 지하철 1호선 동래역 정차(42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마산 창원 방향~마산TG~내서분기점서 김천 대구 내서 방향~내서~내서IC~함안 마산 직진 1004번~통영 마산 좌회전~통영 상곡 우회전~통영 마산~쌀재터널~통영 고성~진동면~진주 통영~진주 문산~곡안리~양촌온천타운 지나~의산(서암로) 1029번 우회전~(대정식육식당 지나)~군북 여양리~금암교 지나~진전중(폐교) 지나~금암리 버스정류장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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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556> 청도 옹강산
말등바위 타고 운문호를 보다
10년 전 국제신문 산행팀 세간에 처음 알려
영남알프스 언저리봉 중 가장 북쪽에 위치
여전히 사람 적어 한적한 겨울 산행지 제격
깍아지른 절벽과 암릉, 운문호 절경 한눈에
가지 운문 문복 서지 상운 팔공산까지 보여




옹강산은 국제신문 산행팀과 인연이 아주 깊다. 국제신문을 통해 세간에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영남알프스 최북단의 언저리봉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10년 전쯤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철저히 숨겨진 무명봉이었다.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의 설명은 이랬다.

"당시만 해도 등산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적은 데다 산행 패턴도 가지산 운문산 등 유명산 위주로 행해졌기 때문에 옹강산은 쳐다볼 겨를이 없었지요. 그러다가 개척 산행을 본업으로 삼던 국제신문 산행팀의 레이더에 포착된 거지요."

  
  옹강산 정상을 지나 얼마 안 가면 일순간 말잔등처럼 평평한 일명 말등바위와 깎아만든 돌기둥이 솟아 있는 암봉을 만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운문호의 풍광은 그림처럼 아름답다.

경북 청도 운문면과 경주 산내면의 경계에 우뚝 솟아 있는 옹강산은 영남알프스의 주봉인 문복산의 서북쪽에 위치해 있다. 다시 말해 소위 영남알프스 언저리봉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독립봉우리인 셈이다.

해발고도는 832m. 높다면 높고 낮다면 낮지만 옹강산은 헌걸찬 영남알프스 연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다. 여기에 발목까지 덮는 낙엽 융단길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암릉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운문호의 풍광은 그림같이 아름답다. '그래! 이 맛에 산행하지'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산세는 옹강산을 기점으로 말등바위가 포진해 있는 가운데능선과 이 능선 아래 위로 각각 두 개의 능선이 내달린다. 가운데능선과 윗능선(북릉)을 10년 전 처음 소개한 산행팀은 4년 전 산 너머 경주 산내면 일부리의 심원사에서 옹강산을 다녀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개척했다.

이번에 산행팀이 오른 코스는 가운데능선의 아랫능선(남릉)으로 여전히 미답의 상태로 남아 있었다. 옹강산 등로의 대미를 장식하는 셈이다.

산행은 운문면 오진리 '운문댐 매운탕'~인동 장 씨묘~마산(240봉)~산불초소(신원앞산)~삼각점(379봉)~삼계리 갈림길(삼각점·641봉)~637봉~소진마을 갈림길~옹강산(832m)~가운데능선·북릉 갈림길~말등바위~소진마을 갈림길~소진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 남짓 걸리며 길찾기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들머리 '운문댐 매운탕'은 신원리 운문사 입구에서 운문댐 쪽으로 500m 거리의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다리(신원1교)를 건너기 직전으로, 이 다리가 신원리와 오진리의 경계이다.

  

'운문댐 매운탕'으로 들어가 우측으로  수족관이 있고 좌측의 개집에서  수로를 따르면  곧바로 산으로 연결된다. 처음부터 낙엽 수북한 지그재그 된비알. 워낙 경사가 심하다 보니 의외로 밧줄이 매어져 있다. 5분 뒤 집채만한 바위 앞에선 우측으로 우회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산길이 묵어 있는 데다 낙엽이 쌓여 있어 오를수록 길찾기가 애매모호해진다. 일단 능선에 닿기 위해 치고 오른다. 18분 뒤 인동 장 씨묘. 정면 코앞에 지룡산 직전의 암봉과 그 우측으로 호거대라 불리는 등심바위와 저 멀리 억산이 확인된다.

묘지를 지나 직진하면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사각기둥이 서 있다. '산사랑연구회'가 '마산(240m)'라고 적어놨다. 여전히 길은 희미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런대로 이어진다. 이후 솔가리길과 보석같은 낙엽길을 반복하며 크고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린다. 인동 장 씨묘에서 18분쯤 왼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옹강산 북릉과 가운데능선의 말등바위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등로 우측은 지룡산 신선봉이다. 15분 뒤 산불초소. 바로 옆엔 '신원앞산(379m)'이라 적힌 스테인리스강 이정표가 서 있다. 아마도 신원리 앞을 가로막는 산이라 하여 명명된 모양이다. 이제 정면으로 옹강산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옹강산 아래 마을이 날머리 소진리이며, 주변 자갈밭은 운문호 최상류이다. 유량이 많을 경우 이곳까지 물이 들어온다는 얘기다. 신원천 건너편으론 지룡산 삼각점봉과 그 왼쪽으로 쌍두봉 문복산 등도 모습을 드러낸다.

돌길에 이어 푹신푹신한 송림길이 기다린다. 15분 뒤 구덩이가 파헤쳐진 지점에 닿는다. 주변 나무를 잘라낸 것을 봐서 조만간 삼각점을 설치하려는 것 같다. 10여 분 뒤 진짜 삼각점봉(379봉)에 선다. 소진리로 하산하는 길이 열려 있다. 1시 방향으로 얼핏 봐서 크고 작은 봉우리 셋을 넘어야 상봉으로 연결되는 능선으로 갈아탈 수 있을 것 같다.

직진하며 내려선다. 길 우측으로 상운산 쌍두봉 쌀바위 가지산 청도귀바위 등이 보인다. 반듯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송림터널이 길을 내준다. 또 다시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되며 등로는 넓어진다. 의외로 마냥 걷고 싶은 보석같은 길도 만난다. 숲 사이 우측으로 문복산과 쌍두봉의 들머리인 삼계리마을도 보인다.

삼각점봉에서 45분이면 길찾기에 유의해야 될 갈림길(641봉). 삼각점이 있지만 아직 고정돼 있지 않다. 옹강산 남릉은 유달리 삼각점이 많지만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다. 우측은 삼계리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역시 내려섰다 올라선다. 10여 분 뒤 약간 너른 터인 637봉. 우측 삼계리 방향으로 길이 열려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이제 정상이 코앞.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5분 뒤 정상 직전 안부갈림길. 왼쪽은 소진리로 가는 계곡길, 산행팀은 오름길로 정상을 향한다. 무명봉을 넘어 10여 분이면 돌탑이 서 있는 옹강산에 선다. 전망은 없다. 하산길은 둘. 우측은 삼거리재 방향으로 문복산 삼계리마을 경주 산내면 심원사로 연결된다. 산행팀은 정상석 왼쪽 말등바위가 있는 가운데능선 쪽으로 향한다. 5분 뒤 갈림길. 우측은 옹강산 북릉 방향, 산행팀은 좌측 바윗길로 간다. 일순간 능선이 좌측으로 휘면서 쏟아진다. 6분 뒤 전망대바위에 선다. 정면으로 운문호와 저 멀리 경산 시가지가, 운문호 상류 좌우로 각각 도롱굴산과 서지산(철탑)이, 서지산 우측으로 매곡, 그 뒤로 반룡산 발백산 구룡산, 저 멀리 팔공산도 확인된다.

이때부터 본격 암릉길이 시작된다. 바위 사이로 뿌리를 내린 분재를 빼닮은 소나무의 자태도 눈길을 끈다.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바위능선을 타면서 운문호와 어우러진 주변 산세를 조망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일순간 말잔등처럼 평평한 바위를 만난다. 일명 말등바위이다. 옹강산에서 주변 조망과 산세가 가장 빼어난 지점이다. 말등바위를 지나면 깎아만든 듯한 돌기둥이 뭉쳐져 있는 암봉. 무등산 서석대나 입석대의 축소판이지만 약간 비스듬히 서 있다. 잠시 올라서면 앞서 봤던 운문호와 가지 운문 지룡 구만 억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 그리고 구룡 사룡 오봉 단석산 등 청도 경주 쪽 봉우리와 낙동정맥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어지는 암릉길. 밧줄은 없지만 틈새 발 딛는 곳이 있어 내려올 수 있다. 좌측으로 방금 올라온 능선도 보인다. 정면으로 3개의 봉우리가 포진해 있다. 이를 넘어야만 하산길이 기다린다. 12분 뒤 집채만한 암봉 앞. 우회해도 되고 밧줄을 잡고 올라 역시 밧줄에 의지해 내려선다. 이후 등로 또한 대체로 암봉 암릉길로 좌로 또는 우로 우회하기도 하고 바로 넘기도 하는 등 시종일관 오르내린다.

말등바위에서 대략 1시간쯤 뒤, 세 번째 봉우리 정점이 하산길이다. 분재를 닮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두 그루 있고, 주변에 리본이 다수 걸려 있다. 직진하면 운문댐 초소, 오진리, 십리골가든 방향, 산행팀은 왼쪽 소진리마을로 내려선다. 처음엔 쏟아지지만 이후 송림길로 비교적 부드러워진다. 길 좌측으로 방금 지나온 암릉의 절리형 절벽이 눈길을 끈다. 미답의 솔가리길을 천천히 내려서면 마을 앞 갈림길. 좌측으로 우회해야 마을로 내려선다. 하산 갈림길에서 50분 걸린다. 마을에서 상수원감시초소를 지나 소진(오진) 버스정류장까지는 12분 소요된다.

떠나기 전에
그 유명한 말등바위, 국제신문이 명명

이창우 산행대장은 산행 도중 10년 전 옹강산을 찾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과 그 당시의 상황을 줄곧 비교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당시엔 지금과 같이 반듯한 산길은 상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오래 전 산 아래 마을사람들이 나무하러 다니던 희미한 길과 짐승들이 다닌 소로가 전부였다. 희미한 산길도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기도 다반사였다.

지금이야 정상에는 반듯한 정상석과 돌탑이 나란히 서 있지만 초행길에는 정상 지점 주변이 온통 넝쿨로 쌓여 있어 정상이 어딘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결국 지도를 보면서 넝쿨을 헤치고 나아가 주변 지점에 비해 가장 높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정상임을 확신했다고 한다.

이 대장은 특히 말등바위에서 정상까지 구간과 오진리 복지회관에서 매곡을 거쳐 옹강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아예 길이 없어 잡풀과 잡목을 헤치고 얼굴을 때리는 나뭇가지를 부러뜨려 가면서 길을 뚫었다고 했다.

말등바위와 말등바위가 있는 옹강산 가운데능선은 국제신문 산행팀이 명명한 것이다. 이제는 국내 모든 산행지도에 표기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대장은 "아직도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에 비해 깨끗한 옹강산은 근육질의 암릉과 운문호와 어우러진 산세가 빼어나다"며 이 겨울 산행지로 적극 추천했다.


교통편
서울산IC로 나와 69번 지방도 갈아 타야

대중교통은 열차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22분, 7시5분, 7시45분, 9시3분에 있다. 1시간 걸리며 4500원(주말 5000원). 청도역에서 150m 떨어진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운문사 입구 신원(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55분 걸리며 3500원. 여기서 들머리 '운문댐 매운탕'은 버스 진행 반대 방향으로 500m 정도 가면 신원1교를 지나 우측에 바로 보인다. 간판이 눈에 띄게 워낙 커 놓치지가 어려울 정도이다.

날머리 소진마을 정류장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4시55분, 5시45분, 7시15분(막차)에 출발한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4시52분, 6시12분, 6시42분, 7시42분, 8시55분에 있다.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언양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이용해야 되지만 오전 11시 단 한 차례 있다. 나올 때도 언양행 버스가 오후 5시5분께 단 한 차례 있어 상당히 불편하다. 참고하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언양 35번~경주 봉계 35번~밀양 상북 24번~밀양 석남사 24번~창녕 밀양 24번~궁근정 삼거리서 창녕 밀양 24번~청도 69번 지방도 우회전~가지산온천~운문령 및 운문산 자연휴양림~청도 운문 69번 우회전~신원1교~'운문댐 매운탕' 순. 날머리 소진리 마을에서 '운문댐 매운탕'은 1.5㎞ 떨어져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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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2주 연속으로....
산행 목적산은 간월산으로 정해 아침에 출발지로 도착해 보니 나 포함 총9명.
주중에 눈도 왔고 하여 회원님의 의견을 참작하여 다시 가지산 산행으로 코스를 변경하였다.

산행 경로는 운문령~상운산 갈림길 임도쉼터~귀바위~상운산(1114M)~임도헬기장~쌀바위~헬기장~가지산(1240M)~전망대~제일농원 갈림길~백운산 갈림길~동굴~아랫재~삼정리 마을회관

부산을 출발한 설송차량은 운문령에(오전9:40)도착해보니 산행로에 흰눈이 깔려 있고 그 아래는 빙판이 져 있어 주의를 요한다. 1
0분만에 석남사 갈림길.
간단한 인사후 아이젠을 착용후 임도를 버리고 좌측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급한 오르막길로 미끄러우며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다시 임도와 만나고 산길을 거슬로 오르면 임도로 상운산 갈림길의 쉼터이다. 임도가는 상운산의 산허리길을 따라가는 작전도로길은 쌀바위와 연결되고 상운산은 우측 산능선을 따라가는 그래도 한적한 길이다.
산행객의 7할이 임도를 따라가니 그래도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덜 붐비는 편이다.
쌓여 있는 눈은 발목 까지 빠지며 나무에 흰가루로 분질을 하고 있어 모두다 들 뜬 기분이다.
부처의 귀를 닮았다는 귀바위(10:00)에 올라서면 언양읍 일대와 신불산 일원의 영남알프스가 일별된다. 가히 전망 또한 압권이다.  1
0분이면 쌍두봉과 갈라지는 상운산 정상(12:00)에 올라선다. 청도군 운문면으로 발아래 신원천과 문복산 쪽으로 순간적으로 검은 구름이 몰려 들어 아무것 도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을 하며 가지산 정상으로 트인 능선을 보며 산행로를 점검해본다.
쌍두봉 갈림길로 우측은 운문사 좌측은 쌀바위 정상가는 길로 가지산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발아래 복병인 빙판을 조심하고 산죽길을 내려서면 다시 우회길인 임도상의 헬기장에 내려선다. 내려서니 놀랠일이 발생해 있다.
각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수익사업 유치를 위하여 산행로를 개발한다고 계단을 만들고 전망데크를 무분별하게 설치하여 산행 자체를 망쳐버리는 곳이 많은데 가지산도 이제는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마춤식 산행이 되어  버린 꼴이다. 사람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 산길을 보완하지 않고 개발이란 이름아래 산을 파헤쳐 계단을  만들고 전망을 보여주기 위해 넓은 터를 깍아 전망덱을 만들고 하는 어이 없는 일은 없어져야 할 것이다. 답답함을 뒤로 하고 작전도로를 따라 눈길을 걸어간다.
발아래 느끼는 감촉을 가슴속까지 느끼며 북적이는 시장통인 쌀바위, 여기도 어김없이 전망덱과 쌀바위 아래 예전에 쌀이 나왔다는 쌀바위 샘터에까지 나무데크를 설치해 놓아 흉물스러운 전원주택에 올라온 기분이다.. 쌀바위 좌측으로 올라서니 본격적인 겨울산의 백미인 상고대가 펼쳐진다. 나뭇가지에 붙어 있는 흰날개가 유리 처럼 햇빛을 받아 반짝이면 이구동성으로 햐~.감탄사를 연발한다.
쌀바위에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북사면으로 겨울철에는 항상 많은 눈을 지고 있는 곳이다. 겨울산행을 느낄 수 있으며 눈꽃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인 이번 산행로는 부산 근교에 이런 산행지가 있다는 것에 고마움을 느낄 것이다 지리산 덕유산든 큰 산의 감동을 아쉽지만은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가지산 능선. 헬기장에 올라서니 건너편 가지산 북릉의 능선이 장관이다 쭈빛쭈빛 나무에 붙은 얼음 기둥과 암벽에 붙어 있는 흰눈. 그 이름에 걸맞게 도도함을 뽐내고 있다. 여기부터 정상까지의 산길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나무마다 가지마다 솜사탕이 붙어 있고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가지를 땅으로 어께가 축 처진 모습을 하고 있다.
산길 또한 험해 나무를 잡고. 안전로프에 몸을 의지하면 어느듯 가지산 정상(12:30), 많은 사람으로 발 디딜 곳도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북적인다 정상을 넘어 헬기장에서 점심식사후 산행은 운문산 방향으로 출발이다. 이제부터는 자연이 빚어 놓은 조물주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다 사진을 찍어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
눈꽃을 모두다 담아오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시시각각으로 보는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이는 산행길. 오름과 내림길을 반복하면 가지산 서북릉의 최고 전망대(2:40)에 도착한다. 발아래 간담이 써늘한 천길 낭떨어지하며 배내봉에서 이어지는 영남 알프스 신불산 영축산 재약산 천황산 발아래 용수골과 쇠점골 언제나 찾아와도 벅찬 감동을 보여준다. 50M뒤 제일관광농원 갈림길 산행은 우측 능선을 따라간다. 다시 백운산갈림길로 스텐 이정표가 서 있다. 좌측 제일농원2.61klm 백운산1.78km, 목적지인 아랫재(1.3km)는 직진인 운문산2.6km 방향이다.
산길은 본격적으로 뚝뚝 떨어진다. 급한 만큼  금방 고도가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닥의 눈도 차츰 줄어 들고 얼음굴을 지면 산길은 좌측으로 틀어 내려간다, 아랫재(3:29)는 네가닥의 산길이 나 있다. 직진은 운문산. 우측은 심심이골을 거쳐 운문사 하산길은 좌측 남명초등학교(3.91km) 방향이다.
눈이 없는 너덜길과 질퍽한 흙길. 낙엽길을 지나면 남양홍씨 묘 그밑으로 포장길이 올라와 있다. 이젠 산행은 사실상 끝. 포장길을 따라 내려오니 박주가리가 이별의 연습을 하고 있다, 이별의 연습에 조금 도움을 주기위해 홀씨를 날리는데 일조(?)를 하고 마을 회관앞에 도착을 해 산행의 마무리를 한다.
모두 수고 했습니다.
글 구 달디단 얼음골 사과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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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마지막 산행지는 부산 기장 삼각산~시명산 원점회귀 종주 코스. 세밑이라 멀리 가지 않고 제대로 된 산을 타는 기분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코스이다.

얼핏 산 이름만 보고선 동네 뒷산 마실 정도로 착각할 지 모르겠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대개 장삼이사들은 부산의 산이라면 우선 긴장을 풀고 접근한다. 바짝 죄어야할 등산화 끈도 느슨하게 묶고 배낭 속의 겨울철 곁가지 옷들도 대충 챙긴다. 하지만 이번 코스는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기존의 작은 산을 연상하면 큰 코 다친다. 한마디로 작지만 큰 산이다.

삼각산은 해발 469m, 시명산은 676m. 둘 다 고만고만한 봉우리지만 산행 내내 이와 유사한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잇따라 오르내려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그렇다고 고통스런 산길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산행 중 절반 이상의 마루금에서 동해 바다의 넘실대는 파도를 바라볼 수 있다. 조망도 빼어나 사방팔방이 온통 산의 물결이다. 부산의 산이란 산은 죄다 확인되고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의 주요 봉우리들도 손에 잡힌다.

특히 이번 코스는 골프장에 의해 망가진 산줄기의 흔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여기에 산을 망가뜨린 골프장이 주변 산의 보존은커녕 사유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계지점에 흉물스런 철조망을 설치해 산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골프장이 산꾼들의 절대악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성싶다.

산행은 기장군 장안읍 장안사 입구 주차장~화장실~324봉(삼각점)~삼각산~창녕 성씨묘~551봉~564봉~시명산~불광산(660봉)~424봉~척판암~백련암 갈림길~도로~장안사 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5시간30분. 산행 도중 갈림길이 많아 안내 리본을 꼼꼼하게 묶어 놓았다. 참고하길.

들머리는 장안사 입구 주차장. 넓은 본 주차장 대신 '장안사'라고 적힌 이정석에서 30m쯤 못 가 만나는 작은 주차장에서 좌측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화장실을 지나면서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처음으로 된비알의 연속이다. 10분 뒤 바위전망대에 서면 대숲으로 둘러싸인 장안사가 한눈에 보이고, 바로 위 전망대에선 절 뒤 우측에서부터 대운산2봉 주봉 660봉 시명산 그리고 424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곧 삼각점이 있는 324봉에 선다. 들머리에서 25분. 정면으로 고리원전과 한창 공사 중인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가 역광을 받아 반짝이고 다시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네 개의 암봉이 도열해 있는 삼각산과 향후 오를 마루금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러니까 산행팀은 장안사 또는 장안사계곡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셈이며, 만일 길을 잃거나 힘에 부칠 경우 무조건 우측으로 내려서면 장안사계곡을 거쳐 장안사로 수렴된다.

낙엽길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 갈림길. 앞서 설명했듯 우측 탈출로는 무조건 장안사계곡 방향이다.

이어지는 산길. 급경사 오름길이라 밧줄이 걸려 있다. 12분이면 삼각산의 첫 암봉. 고령 김씨묘가 있다. 왼쪽 울산 온산공단에서 오른쪽 고리원전까지 동해바다가 한 일 자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장관이다.

둘째 암봉은 그냥 스쳐 지나가고 세 번째 암봉이 삼각산 상봉이다. 조그만 돌에 누군가 '삼각산'이라고 적어놨다. 조망이 빼어나다. 9시 방향으로 달음산과 천마산이, 11시 방향의 석은덤 우측으로 망월산 백운산 철마산, 달음산 뒤로 저 멀리 장산과 영도 봉래산도 확인된다. 30m쯤 더 가면 돌탑과 함께 국제신문 제2대 산행대장인 최남준 씨가 달아놓은 '삼각산'이라 적힌 명패가 걸려 있다. 7분 뒤 네 번째 암봉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안부갈림길. 역시 우측은 장안사계곡 탈출로여서 산행팀은 석은덤 시명산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다시 오름길이다. 곧 사거리를 만나지만 좌우 무시하고 애오라지 직진한다.

창녕 성씨묘를 지나자마자 갈림길. 흔히 이 지점에서 우측으로 가기 쉽지만 오로지 직진한다. 4분 뒤 이정표 삼거리. 직진하면 석은덤, 산행팀은 오른쪽 해운대CC 방향(시명·대운산)으로 간다. 임도 수준의 너른 길을 8분쯤 올랐을까. 철조망이 쳐져 있고 동시에 등산로 변경안내판이 서 있다. 골프장측이 옛길을 막으면서 산길을 돌려놓은 것이다. 여기서 10분이면 551봉에 선다. 11시 방향으로 영남알프스 영축산 죽바우등을 비롯, 그 앞으로 대운산2봉 주봉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토곡산 오봉산 신어산 장군봉 고당봉 의상봉 원효봉 대륙봉 구덕산 백운산 망월산 철마산 매바위 장산 달음산과 동해 바다가 시원하다 못해 통쾌하게 펼쳐진다. 이번 코스 최고의 전망대다.

다시 내려선다. 이후 등로는 정면 봉우리인 557봉 앞에서 골프장 때문에 능선 우측으로 우회하는 산허리길. 10여 분 뒤 길 우측으로 향후 오를 시명산과 660봉이 보인다. 한참을 돌아 또 다른 암봉 직전 앞서 본 등산로 변경 안내판과 함께 역시 철조망이 산꾼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8분이면 암봉에 오른다. 564봉으로 일명 투구봉이다. 앞서 지나온 560봉과 조망은 어금버금하다. 모 산악회가 산신제단을 조성해놨다. 이제 정면으로 시명산과 660봉이 손에 잡힌다.

다시 내려섰다 올라서면 좌측 저 멀리 또 다른 골프장이 보인다. 동부산CC다. 발목까지 덮는 급내리막 낙엽길을 내려서면 사거리 안부. 우측은 여전히 장안사계곡 방향, 좌측은 천성산 무지개폭포의 들머리인 매곡, 산행팀은 직진한다. 10분쯤 뒤 본격 오름길이 시작된다. 15분이면 한 굽이를 올라선다. 좌측으로 양산 쪽 덕계 서창 소주공단이 보인다. 여기서 한 번 더 오르면 시명산인줄 알았지만 무명봉. 왼쪽은 시명산 들머리인 명곡. 시명산은 여기서 8분 뒤. 지난해초 정상석이 세워졌고 삼각점도 보인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4분 뒤 길 좌측에 너른 터. 시명산도 봉우리가 셋. 무명봉이 첫 번째요, 상봉은 두 번째, 지금의 너른 터가 세 번째. 정확히 시명사로 내려서는 길은 세 번째이다.

이어지는 산길. 직진한다. 대운산 장안사 방향이다. 곧 안부 갈림길. 왼쪽은 대운산, 산행팀은 직진한다. 3분 뒤 이정표 갈림길. 의미있는 지점이다. 이곳은 부산시 기장(오른쪽)과 울산시 울주(왼쪽) 양산시 웅산(뒤)의 경계지점으로 이른바 삼시봉(參市峰) 역할을 한다. 여기서 40m쯤 직진하면 660봉인 일명 불광산이다. 벤치가 있고 정면으로 삼각산과 동해바다가 시원하고 펼쳐진다.

사실상 산행은 막판. 급내리막길이 기다린다. 발걸음 옮길 때마다 '뚝뚝' 고도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25분 뒤 갈림길. 결국 만나지만 왼쪽은 봉우리를 넘어야 되는 길이라 산행팀은 우측으로 간다. 곧 갈림길. 왼쪽 장안사(2㎞), 오른쪽은 척판암을 거쳐 장안사 가는 길. 이때부턴 체력에 맞게 선택하자.

산행팀은 척판암 방향으로 간다. 10분 뒤 또 갈림길. 왼쪽은 바로 척판암 가는 길, 산행팀은 종주 완주를 위해 424봉을 오른 뒤 척판암으로 가기 위해 직진한다. 9분이면 424봉에 선다. 조망이 없어 바로 왼쪽으로 하산한다. 잇단 바위전망대에선 백련암만 보이다, 조금 더 내려오면 바위 바로 아래 척판암이 숨어 있다.

일반인 출입 금지 구역인 수행공간을 지나면 이내 척판암. 현판에는 '불광산 척판암'이라 적혀 있다. 잠시 둘러본 후 물 한 잔을 들이켠 후 하산한다. 척판암에서 장안사 주차장까지는 16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해운대CC, 흉물스러운 철조망 이제 제거해야

산행 중 보이는 해운대CC는 지난 2005년 9월 문을 열었다. 이창우 산행대장에 따르면 골프장이 생기고 난 후 이를 전혀 몰랐던 산꾼들이 길을 잃어 골프장의 필드로 진입하는 해프닝이 자주 발생했다 한다.

해서, 골프장은 흉물스런 철조망을 치고 등산로 변경안내판을 세워 옛 길을 막아 새로운 산길을 만들었다. 당시로선 한 발 양보해 고육지책의 일환이었다고 이해한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은 그동안 많은 산꾼들이 다녀 산길이 반듯하게 나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뒤집어 말하면 철조망이 전혀 필요없다는 것이다. 산행팀과 동행한 부산의 산꾼들은 첫 안내판에선 그냥 넘어갔지만 두 번째 안내판 앞에서 한결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훨씬 많은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이라도 골프장 측은 철조망을 걷어 산꾼들의 편안한 보행권을 보장해주길 바란다.

산행팀이 오래 전 개척한 양산 월평~용천산~장안사 코스도 해운대CC에 의해 무참히 사라졌음을 이 자리에서 밝혀둔다.

척판암(擲板庵)은 신라 천년 고찰이다. 원효가 수도하던 중 혜안으로 살펴보니 당나라 종남산 운제사 대웅전이 장마로 무너지는 것을 알고 소반을 던져 대웅전에 있던 천명의 대중을 구했다고 해서 명명된 이름이다. 물맛이 일품이다. 또 시명산 정상의 삼각점은 남북 방향이 거꾸로 돼 있다. 참고하길.


- 교통편
- 기장시장 앞에서 9번 마을버스 갈아 타야

대중교통편은 기장군 동부리 기장시장으로 가서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기장시장으로 가려면 해운대 쪽에선 39, 180, 181, 1003번, 동래 쪽에서는 183, 반송에선 188번을 타야 한다. 기장시장 앞에선 일해교통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장안사 입구 상장 안마을 슈퍼 앞에서 내린다. 오전 6시45분, 7시10분, 8시20분, 9시15분, 10시5분 11시. 20분 걸리며 1000원. 장안사에서는 오후 2시30분, 3시40분, 4시30분, 5시30분, 6시15분, 7시10분, 8시10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송정해수욕장 입구~기장체육관~울산 온양~월내 장안사~장안사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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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식육식당(055-942-1633).
가조면 소재지 마상리 사거리에 위치한 22년 전통의 생고기 전문점이다. 생삼겹 생목살 항정살(이상 사진) 가브리살 한우 등의 고기맛이 일품이다. 갈비탕도 아주 맛있다. 생고기도 싸게 살 수 있다. 묵은김치가 일품으로 쌈을 싸 먹는 나물 종류는 가북면 양각산 일원의  나물을 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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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해변에는 최근 대게(사진)가 잘 잡혀 50여 개의 대게집이 모여 있다. 정자왕실횟집(052-295-0809)을 추천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몇 안되는 정자 토박이집이다. 주인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아오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당 2만5000원. 가져갈 경우 2만 원. 회는 자연산만 고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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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님이 잡아주는 씨암탉 맛이네

암남공원 입구 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원 주변에는 닭백숙이 30여 곳이나 있다. 그 중 '애경이네 '이 널리 알려져 있다. 주인 최평자(64)씨가 시어머니의 가업을 이었다.

"암남공원 입구에 왜 이렇게 많은 닭백숙이 있느냐"고 물었다.

"옛날에도 이곳엔 데이트족들이 많았지. 그들이 한적한 이 곳에 와서 촌닭 한마리를 잡아달라고 부탁하곤 했지. 그게 소문이 나면서 이렇게 한 늘어난 거지".

'애경이네 '은 직접 키운 닭을 잡아 준다. 그래서 고기가 쫀득쫀득하다. 또 화학조미료나 수입 양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밑반찬도 매일 아침 장을 보고 만들어 신선하다. 닭백숙을 거의 다 먹을 무렵 나오는 찹쌀을 넣고 끓인 닭죽도 기가 막힌다.

맛도 맛이거니와 '애경이네 '은 전망도 끝내준다. 예전엔 창문 너머로 송도 앞바다와 암남공원, 영도 태종대와 봉래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최고의 조망이라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현재는 모지포로 이전을 하여 넓은 주차장과 뒤로는 장군산이 감싸고 있는 아담한 '애경이네 '은 전국의 내로라 하는 프로 강태공들의 단골이기도 하다.

주인 최씨의 아들이 부산서 알아주는 프로낚시꾼 여영웅씨이기 때문이다.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도 부산을 찾아 낚시를 하거나 닭백숙을 먹을 땐 곧잘 이 에 온다. 닭백숙 3만2000원, 오리백숙 3만5000원. .(051)253-4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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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골광장 바로 아래 식당가 제일 안쪽에 위치한 성원식당(033-553-3579). 상황오리(사진)가 주메뉴이다. 태백산 약수에 유황오리와 상황버섯 황기 감초 등 한약재, 그리고 찹쌀 밤 대추 은행 등을 각목 보자기에 싸 압력솥에 각각 넣어 1시간 동안 찐 보양식이다. 최소 1시간 전에 전화로 주문해야 맛볼 수 있다. 4인용이며 3만5000원. 이곳은 특히 태백으로 전지훈련 오는 프로축구 농구 펜싱 육상 레슬링 핸드볼 선수들의 단골 식당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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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보리밥(055-521-2516)이다. 화왕산과 관룡산에서 방금 캔 송이를 무쇠솥에 넣어 내는 송이밥(사진)은 우선 향이 진해 군침을 돌게 한다. 찹쌀 참기름을 곁들인 송이밥에 이 집만의 양념장과 각종 나물을 곁들이면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1만5000원. 보리밥도 별미이다. 투박한 양은그릇에 뚝배기된장 열무겉저리 부추겉저리 열무김치 등을 곁들여 먹는다.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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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리 버스정류장 역할을 하는 칠성가든(054-371-5287). 비빔밥 도토리묵 닭백숙 오리백숙 오리불고기 (사진)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안주인 채자이(56) 씨의 인심이 넉넉해 삼계리를 찾는 산꾼들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깔끔한 시골 특유의 밑반찬과 채 씨의 손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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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내 범천동 골목안에 맛집 한곳을 소개한다. 청호회초밥(051-646-7733)

알탕, 내장탕, 각종 회등 정갈하며 손맛이 괜찮은 집으로

한끼의 식사로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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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금정산 산행을 하다 보면 산성 막걸리라 하여 밀주가 성행을 하였다.

집집마다 산성 막걸리를 담아 그 맛이 제 각각 틀리지만 지금은 양성화하여

위생적으로 관리를 하여 판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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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산은 오랫동안 산꾼들이 찾지 않은 청정 그대로의 때묻지 않은 산이다. 사진은 구암산으로 가는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송 쪽의 주왕산 일대.



구암산에서 본 영천 쪽의 산들. 왼쪽에서부터 베틀산 면봉산 보현산이 보인다.


방금 먹이를 먹어서인지 몸통 부분이 두툼하게 부어오른 독사.


주왕산 국립공원이 취재팀 앞으로 보인다.



백고개를 지나면 만나는 소나무 숲길


백고개를 지나 671봉 오름길에서 본 구암산 정상

이리봐도 저리봐도 사방천지 산·산·산
포항 죽장면 오지 중 오지…걷는 시간만 6시간30분 강행군
내륙과 바닷가 쪽인 청하 오가는 민초들의 물물교환로
발목까지 뒤덮는 낙엽 헤치며 걷는 청정산길 진수 맛봐
보현지맥 갈림길에선 길찾기 유의해야 원점회귀 가능
시종일관 크고작은 봉우리 오르내림…어림잡아 15개 넘어




이번 주 산행지는 포항의 최북단 죽장면과 청송 부남면을 가로지르는 구암산(807m).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낙동정맥은 태백 영양 청송 영덕 포항 영천 경주 등 경북 내륙을 동서로 가르며 남하한 뒤 부산의 몰운대에서 끝이 난다. 흔히 바닷가 쪽인 영덕 포항 경주 지역의 산들이 낙동정맥의 동쪽에 포진해 있는 반면 이번에 산행팀이 소개하는 구암산은 예외이다. 낙동정맥 서편의 내륙오지에 위치한 구암산은 남서쪽으로 베틀봉 면봉산 보현산으로 이어지는 보현지맥과 연결되며, 북서쪽으론 길안천과 용전천을 가르며 노래산 약산을 거쳐 이른바 54㎞나 되는 구암지맥을 일으켜 안동의 임하면에서 그 맥을 다한다.

이번 구암산 산행의 들머리는 포항시 죽장면 상사리. 이웃한 청송 현동면과 이어지는 포장로는 최근 완공됐지만 정작 포항에서 들어오는 진입로는 아직 비포장일 정도로 오지 속의 오지이다.



마을 입구에서 조그만 구멍가게인 상사슈퍼를 운영하는 이태국(74) 씨는 "옛날엔 여기서 산너머 청송 부남면 양숙리 거두산(마을)을 거쳐 바닷가 쪽인 청하면으로 갔고, 청하에서도 이 주변에서 가장 큰 장이 열리는 청송 현동면 도평리까지 해산물을 갖고와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씨는 19~20세 때인 1950년대 중반까지 이 구암산을 넘어 청하까지 가서 소금을 구입해 지게에 지고 왔다고 말했다. 결국 이 구암산은 내륙인 청송 현동 및 포항 죽장과 갯가인 청하를 잇는 민초들의 물물교환로였던 것이다. 마치 경남 하동과 함양을 잇는 그 유명한 소금길처럼.

이후 1960년대 초반 도로가 나면서 사실상 이 산길은 역사속으로 묻혔다. 최근 들어 포항·청도 시군 경계 및 보현지맥 종주자들이 이 길을 찾을 뿐 그 외에는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산꾼의 관점에선 이 점이 되레 장점이 될 수 있다. 발목까지 덮는 낙엽을 헤치며 청정 산길을 걷는 오지산행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수년 전부터 구암산 자락에는 대규모 벌목이 진행되고 있어 일부 산사면이 벌거숭이로 변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그 구간만 통과하면 때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묵은장맛과도 같은 전형적인 우리네 산길을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은 죽장면 상사리 마을회관~점말(마을)~연일 정씨묘~경주 김씨묘~영천 황보씨묘~지능선~해주 오씨묘~주능선(611봉)~(벌목 현장)~폐 헬기장~구암산(807m·삼각점)~갈림길(구암산·보현지맥 분기봉)~임도~산길~임도~폐 헬기장~송이골 안부사거리(백고개)~임도~보현지맥 갈림길(671m)~잇단 묘지~잣나무숲~사과밭~도로~상사리 마을회관 순. 걷는 시간만 6시간30분 걸린다. 시종일관 고만고만한 잔봉의 오르내림이 심해 꽤나 힘이 든다.

상사리 마을회관 앞에 주차한 후 방금 지나온 다리를 건너 개울을 따라 걸으며 산행은 시작된다. 사과 및 대추나무밭을 지나면 낙엽송이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17분 뒤 점말(마을). 한때 7가구가 살았던 이곳은 이제 대형 축사로 변해 있다. 점말을 지나면서부터 흙길로 변한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계곡길이 둘로 갈린다. 산행팀은 반듯한 좌측으로 향한다. 연일 정씨묘를 지나면서 길이 오간 데 없어 희미한 흔적만 따라갈 뿐이다. 산괴불주머니 애기똥풀 등이 보이는 평탄한 이곳은 가만히 보니 오래 내버려 둔 묵정밭. 까만 비닐이 덕지덕지 묻혀 있는 광경이 이를 입증한다. 어느새 길은 개울로 떨어진다. 좌측으로 물길 따라 한 굽이 돌면 희미한 길을 만나지만 이내 개울을 또 만난다. 이번엔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올라선다. 순간 길이 안 보이지만 7m쯤 나아가면 희미한 길이 나타난다. 이젠 고개를 숙이고 덤불을 헤쳐나간다. 이후 개울을 한번 더 지나 산길로 올라선 후 쓰러진 나무를 통과하면 영천 황보씨묘. 연일 정씨묘에서 22분. 주변 지형을 살피면 계곡합수부를 갓 지난 지점이다. 여기까지 오면 초입 길찾기는 사실상 끝.

이제 묘지 우측 뒤로 계곡을 뒤로한 채 올라선다. 꽤 된비알이다. 10여 분 힘겹게 올라서면 경사가 수그러들어 주능선인가 싶었더니 지능선이다. 다시 우측으로 향한다. 해주 오씨묘를 지나 된비알 돌길을 치고 오르면 마침내 주능선에 올라선다. 이제 우측(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좌 청송 부남면, 우 포항 죽장면'인 시군 경계 종주길이라 능선길만 따라 가면 된다. 간혹 종주 리본도 보여 별반 무리는 없지만 반복되는 오르내림은 각오해야 한다. 하산 때까지 줄곧 크고 작은 봉우리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40분쯤 뒤 좌측으로 시야가 트인다. 4~5m 아래 전망 바위에 서면 청송 쪽 주왕산과 포항 쪽 낙동정맥 및 동대 바데 향로산 등이 산의 물결을 이룬다.

계속되는 오르내림의 연속. 신갈 상수리 등 참나무 군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발밑에는 곰취 취나물 등 산나물이 지천이다. 20분 뒤 한 굽이 올라서면 벌거숭이 산사면이 목격된다. 절골이다. 알고보니 허가받은 벌목 현장이다. 전량 종이공장으로 간단다. 3분쯤 내려서면 왼쪽에서부터 면봉산 베틀산 보현산 수석봉 작은보현산이 확인된다.

이 흉물스러운 벌목 현장은 산길 우측으로 25분 정도 이어진다. 도중 폐 헬기장도 지난다. 구암산 직전 산사면 아래엔 포크레인이 벤 나무를 옮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벌목 현장을 지나 작은 봉우리를 하나 오르내리면 이내 구암산 정상. 폐 헬기장에서 21분. 삼각점이 있다.

  


여기서 비교적 반듯한 남서릉을 타고 776봉을 지나 28분 정도 따르면 갈림길.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길찾기에 유의해야 되는 지점이다. 구암산·보현지맥 분기봉으로, 왼쪽 다리방재(달의령)로 내려서는 시군 경계 종주길 대신 원점회귀를 위해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구암지맥 대신 보현지맥길로 가는 것이다.

10분 뒤 임도로 내려선다. 낙동정맥의 보현지맥 분기점인 가사령에서 다리방재를 지나 상사리 송이골로 연결된다. 바로 건너 능선으로 향한다. 5분 뒤 좌측으로 시야 트인 전망대에선 운주산과 침곡산이 보인다. 다시 임도. 앞선 임도에서 8분. 40m쯤 내려가 곡각지점 왼편 산자락으로 진입, 올라선다. 봉우리 하나를 살짝 넘으면 갈림길로 능선 분기봉이다. 임도에서 14분. 좌측 대신 우측으로 휘는 길로 내려선다. 다시 잔봉 두 개를 넘으면 폐 헬기장.

헬기장에서 13분쯤 내려서면 놓치기 쉬운 갈림길. 직진 대신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올라선 후 다시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안부 사거리로 지형도엔 '백고개'라 표기돼 있다. 우측 송이골, 좌측 석계리로 내려서는 희미한 소로가 보인다. 주변이 말 그대로 송이가 많이 난다고 한다. 여기서 100m쯤 직진하면 다시 임도를 만난다. 백 번이나 굽어진다 하여 '백고개'라 불린단다. 체력이 부칠 경우 산길 대신 임도 우측을 따라 송이골을 거쳐 상사리 마을회관으로 원점회귀해도 된다.

바로 길을 건너 산으로 오른다. 경운기가 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임도급 산길이지만 연이어 두 개의 봉우리가 기다린다. 상당히 힘이 든다. 둘째 봉우리에선 우측 구암산 능선과 앞서 본 벌목 지대가 보인다.

다시 내려선 후 거친 바위길을 오르면 보현지맥 갈림길(671m). 안 보이던 리본이 보인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옷재와 꼭두방재로 이어지는 보현지맥길, 산행팀은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올라선다. 좌측 보현지맥 쪽은 사람이 제법 다녀 리본이 보이지만 이 길은 리본 하나 없는 미지의 산길. 다행인 점은 큰 무리없이 걸을 만하다는 것.

여전히 산길은 오르내림의 연속. 이장한 듯한 세 번째 묘지가 위치한 봉우리를 지나 네 번째 묘지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보현지맥 갈림길에서 40분. 이 길만 찾으면 산행은 사실상 끝. 다행히 산길이 열려 있다. 7분 뒤 묘지를 지나고 10분 뒤 산을 벗어나 사과밭을 지나 도로와 만난다. 상사리 마을회관은 여기서 4분이면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산행 내내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 들려

  


포항에서 최고의 오지는 죽장면. 이 죽장면에서도 3대 오지가 있다. 보현산 베틀봉 면봉산 작은보현산이 감싸고 있는 두마리, 낙동정맥상의 통점재 가사령 및 내연산 향로봉 샘재 괘재령 성법령 등 고개로 둘러싸여 있는 상옥리, 그리고 보현지맥 넘어 별도로 떨어져 있는 구암산 아래의 상사리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두마리와 상옥리는 포항서 가장 눈이 먼저 오고 녹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산행 기점인 상사리 평지동. 주변 골짜기에 비해 마을 일대가 편평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주민들은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 분소(옛 죽장초등 상사분교)와 상사마을 작업장창고가 위치한 아랫마을을 시문, 상사리 마을회관이 위치한 윗마을을 평판이라 부른다. 점말은 예전에는 사기 그릇을 구워 팔았던 곳이며, 신라때 개운사라는 절이 빈대에 의해 폐사 하였다는 절골등 숱한 옛이야기가 감추어진 곳이다.  

산행팀이 경험한 구암산(九岩山)의 이름은 영덕 팔각산, 고흥 팔영산, 진안 구봉산과 같은 '과(科)'로 분류된다. 차이라면 변화무쌍한 기암괴봉이 산 이름의 앞의 숫자만큼 병풍처럼 비경을 선사하는 반면 육산인 구암산은 기암괴봉의 연속은 아니지만 적어도 15개 이상의 잔봉들이 산행 내내 앞을 가로막고 있다. 해서, 별 무리없이 완주했다면 일본 북알프스나 말레이시아 키나발루 등 웬만한 외국의 명산 등정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또 한 가지. 새 중에 검은등뻐꾸기란 놈이 있다. 스님들이 하안거에 드는 5월부터 이 산 저 산 천지사방을 돌아다니며 울어대는 두견이과 여름철새이다. 이름은 잘 몰라도 아마 산을 자주 찾는 사람이라면 이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는 '아! 이 소리' 하고 무릎을 칠 것이다.

이 검은등뻐꾸기의 닉네임은 '홀딱벗고새'. 그 울음소리가 바로 '홀·딱·벗·고'라고 들리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홀·딱·벗·고'라며 네 박자로 울어대 최근에는 일명 '송대관새'라고도 불린다.

구암산에는 특히 검은등뻐꾸기가 많다. 인적 드문 한적한 산길, '홀딱벗고새'와 벗하며 '즐산'하길 바란다. 이 검은등뻐꾸기는 그 모습을 한번 보려고 살금살금 다가가면 이내 울음을 뚝 그친다.


◆교통편

- 대중교통으로 당일치기 불가…승용차 이용해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경주IC~포항 위덕대 7번 국도~울산 포항 7번~포항 보문관광단지~포항 7번~포항 울진 위덕대~포항 안강~영천 안강 양동마을 28번~안강 28번 우회전~대구 영천~영천 기계 28번~기계 31번 안강 68번~기계 31번 우측으로 내려선 후 우회전~청송 기계 서포항IC 31번 좌회전~포항시 기계면 안내판~청송 기계 31번 직진~청송 죽장 31번~한티터널~죽장면 안내판~청송 죽장 31번~청송 현동 31번 좌회전~죽장고교~LG주유소~합덕교~합덕리 삼거리서 상사리 마을회관(10.7㎞) 우회전~상사보건진료소(비포장로)~옷재(비포장끝)~평지동~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 분소 앞 우회전~상사리 마을회관 순.

대중교통편은 워낙 오지라 연계 버스 시간이 맞지 않아 당일치기로 불가능하다. 참고로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영천에 내려 이곳에서 청송행 버스를 타고 현동면 소재지인 도평(리)에서 하차한다. 도평에서 상사리까지는 하루 2회(오전 7시, 오후 2시)뿐이라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1만2000원.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구암산 취재기****

구암산 취재 산행도 항상 취재산행지를 정할 때 마다 염두에 두었던 산행지로 뒤 늦게 가게 되었다. 지금은 기맥이니, 지맥이니, 분맥이니 하면서 전국의 산하를 하나의 능선으로 보고 있다. 신산경표에 맞추어 구암지맥이니 보현지맥하면서 하나의 틀에 묶고 있는 산행 이전에 가보고 싶었던 산행지로 지금은 산행지에 대한 정보가 몇줄 나와 있어 참고를 할 만하다.

구암지맥은 낙동정맥의 69번 도로가 지나가는 가사령위 일명 가사봉에서 시작하는 보현 지맥을 따른다.746봉과 744봉을 지나면 다리방재, 일명 달의령에 도착한다.송이골과 가사령69번 도로와 연결되는 임도길과 함께 달리는 보현지맥길은 구암, 보현지맥 분기점(N36도14‘01’“E129도09’19“, GPS790m)에 올라선다. 우측은 구암지맥 좌측은 보현지맥으로 갈리는 중요지점이다.

구암지맥은 776봉에서 좌측으로 내려서 다시 솟구쳐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구암산(807m N36도14‘26” E129도08’48“ 삼각점 기계21 2004 재설)정상으로 올라선다. 31번 도로가 지나는 삼자현을 거처 솔치재~노래산~아홉살재~계명산~914번도로의 양곡재~약산~길안천 좌측으로 내려서는 구암지맥상의 최고봉을 취재하였다. 예상대로 산길은 지맥 덕분으로 흔적을 남기고 있어며 조용하다못해 적막감이 감도는 조용한 산행지라 생각된다.
 
북으로는 주왕산 국립공원의 가마봉이 뚜렷하고 왕거암에서 대궐령을 무포산으로 거쳐 이어지는 낙동정맥길이 뚜렷하다, 남으로는 운주산 침곡산등 남쪽의 낙동정맥이 금정산으로 이어지고, 남서쪽으로는 보현지맥이 용의 등을 타고 꼭두방재 베틀봉 면봉산과 보현산으로 꿈틀거리며 달여나가는 산속의 산이다.

그리고 들머리 상사리 평판(지)마을로 가기위해서는 부산에서는 두달래가 있가. 죽장면사무소를 지나 청송가는 31번도로를 달려가면 합덕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두갈래길로 일단 죽장면의 도로를 이용할여면 우측으로 틀어 합덕리 황정리에서 비포장길을 올라 보현지맥의 옷재를 넘어 시문마을 포항공과대학 창업보육센타에 앞에서 우회전을 하면 평판마을 회관앞으로 갈 수 있다.

또 한가지는 합덕삼거리에서 31번 도로를 따라 월평리를 지나 꼭두방재를 넘어면 청송군 현동면, 현동면 거성리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틀면 신풍저수지를 지나 다시 포항시 (북구)죽장면 상사리로 들어선다. 시문마을 포항공과대학 창업보육센타에서 좌회전하면 상사리 마을회관 산행 들머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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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에서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계곡을 끼고 점골마을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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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골마을로 위에 사진은 진행방향으로 올라갈때 사진으로 전못대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으로 작은 다리를 건너 갑니다. 그리고 바로 위 사진은 작은 다리를 건너 점골마을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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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ic를 빠져나와 대구거창 상주방면으로 좌회전을 하면 큰대로변에 편안한 자세로 한여름을 나는 사람 아닌 사람을 볼 수 있다.

뒷편으로 멋진 폭포가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고 소나무의 운치속에 다리를 꼬고 반바지에 런닝을 입은모습으로 시원한 여름나기를 하고 있는우리들의 모습이 앉아 있다. 무슨 생각을 꼴똘이 하는지 아님 편안한 자세로 모든 것 잊어버리고 휴식의 자세로 취하는지 모를 일이다.


현대인에게는 금색옷을 입은 사람아닌 사람(?)의 모습을 담고 싶다. 런닝만 입고 시내에서 편안한 자세로 부채를 붙이며 여름나기를 하고 싶다.  기계의 바퀴처럼 묻어가는 요즘의 일상에서 벗어나 벌거벗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허울과 거짓이 없는 그리고 채바퀴 인생이 아닌 나의 삶을 살고 싶다. 다리를 꼬고 편안한 자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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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산을 찾는 분이 폭발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다.

건강상의 이유이든 산이 좋아서든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산행을 한다..

또한 그룹이나 산악회나 친구나 나홀로의 산행을 하는 나만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산꾼들을 종종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자기주변의 낮은 산인 근교산이나, 아님 원거리의 지리산, 설악산등 장거리 산행을 자주하는 산꾼등 그것도 아니면 대간종주, 정맥, 지맥 종주등 다양한 산행 스타일로 산행을 하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을 볼 수 있다.

최근 백두대간상의 백운산에서 영취산 사이인 1088봉에서 나홀로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분을 만났다. 서울의 정종희님(75세)으로 3일째에 영취산 구간을 종주하고 계시다고 한다. 고남산에서 출발하여 봉화산~월경산을 거쳐 중재~백운산~영취산~깃대봉을 넘어 육십령으로 가 오늘 산행을 마무리하는 대장정에 젊은 나로서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이번 백두대간종주는 7번째로 완주는 3번을 하였서며 첫 번째는 구간 종주를 하여 완주를 하였다 한다.
 
대간종주의 바람이 불기전에 60회로 완주를 하였어며 일부구간은 산길을 만들며 다녔다고 한다. 지금 같은 고속도로 능선이 아닌 조금은 거친산길이 있는 대간길을 회상하며 쓴웃음을 짓는다. 그 후 5번은 지리산에서 구간종주가 아닌 그야말로 백두대간 종주를 하였다 한다. 산행을 하는 사람은 모두 경험하는 일이지만 무릅이 아파 실폐를 여러번 하였다 한다. 최근의 완주는 언제 입니까?하고 물어보니 70세, 고희 기념으로 완주를 하였다 하며 25일 만에 주파를 하였다 한다.
 
그 후 이번에는 75세 기념으로 24일 하루 단축을 계획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그러나 신통찮은 무릅으로 걱정을 하시며 이번에도 완주를 할 수 있을 까 한다. 왜소한 체격이라 실례지만 몸무게를 물어 보니 얼마전까지는 62kg였는데 지금은 58kg 이며 배낭은 항상 9~10kg를 유지하신단다. 배낭도 장식이 없는 가벼운 배낭에 안의 내용물을 물어보니 쌀 한되와 반찬은 소금이 전부라며 무게를 줄이기위한 방법이란다.
 
종주를 해본 사람은 무게가 최대한의 적으로 학창시절에 설악산 장기등반을 갈 때가 생각이 난다. 보통 20박이 넘는 긴산행을 위해 조금이라도 무게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한다, 지금은 작은 치약이 나오지만 그때는 큰 치약을 반으로 짜내 쓸만큼만 가지고 가고 숟가락도 분질러 손잡이를 때 버리고, 눈썹도 빼고 간다며 무게와의 전쟁을 치른다,
 
그분과 함께 영취산 정상까지 동행을 하며 오늘 날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일기예보에는 저녁부터 비바람이 분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영취산 능선상의 바람에도 물기가 잔뜩 묻어 있어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를 보이며 영취산 정상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남기며 정종희님은 먼저 육십령으로 출발을 하신다. 지금도 어느 능선을 산행 하실 그분의 대간종주 무사히 마치고 안전하게 산행을 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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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살등을 지나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오룡산 연봉과 정상, 그 너머로 희미하게 천마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머리 자장암의 금와공. 이날 산행팀은 개구리를 실제로 봤다.


저무는 한해, 사찰 산행으로 마무리
통도사 들머리로 원점회귀… 인적 드문 코스
다섯 암봉 오룡산, 실제론 예닐곱개로 아리송




노송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무풍한송(舞風寒松) 길,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활을 쏘려다 눈앞의 경관이 빼어나 쏘지 못했다는 안양동대(安養東臺), 영축산의 봉우리가 비친다는 극락영지(極樂影池), 자장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금와공(金蛙孔), 국내 5대 적멸보궁의 근본으로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와 더불어 국내 삼보(三寶)사찰로 손꼽히는 불보사찰.

아무리 과문할지라도 이쯤 되면 양산 통도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의 한 축을 이루는 영축산 기슭에 위치한 영축총림 통도사는 사실 부·울·경 사람들에겐 그 명성에 합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수학여행 단골지인 경주가 그러하듯 통도사 또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때 야외학습 장소로 이따금씩 방문하다 보니 정색해서 찾아가는 여행지로서는 자연스레 등한시 되지 않았나 싶다.

영남알프스에는 사찰이 산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재약산과 천황산이 표충사를, 가지산이 석남사를, 억산 운문산이 석골사를, 영축산이 통도사를 산행 기점으로 하고 있다.



한해의 끝자락. 산행팀은 들머리를 통도사로 잡아 영축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시살등~오룡산 코스를 다녀왔다. 화살처럼 내달려온 한 해를 산행과 함께 차분히 돌이켜볼 수 있는 장소로 사찰만큼 적당한 곳이 없다는 확신 때문이다.

이창우 대장은 "사실 영남알프스는 널리 알려진 명산 위주의 산행이 아직도 만연돼 있다"며 "이번 코스는 영남알프스 주능선 중 비교적 인적이 드문 등로"라고 말했다.

산행은 통도사 세심교 앞 주차장~임도~한피기고개(966m)~시살등(981m)~잇단 자장암 갈림길~칼날바위~967봉~오룡산(949m)~임도~계곡 건너~자장암~주차장 순의 원점회귀 코스. 휴식 및 식사시간을 빼고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55분 정도 걸리며, 길찾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세심교 주차장에선 갈림길이 기다린다. 왼쪽 자장암 금수암, 오른쪽은 비로암 극락암 방향. 먼저 차량 진입금지 시설물이 보이는 정면으로 향한다. 운동장이다. 이번 코스의 대략적인 큰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서다. 이곳에 서면 우측 영축산에서부터 왼쪽으로 함박등 백운암 채이등 죽바우등 시살등(약간 보임) 오룡산 등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한눈에 가늠된다. 산행팀은 정면 철탑 옆 지능선 중 가장 큰 능선을 타고 오르다 뒤로 넘어서며, 하산은 오룡산 옆 일자능선 초입지점에서 자장암으로 내려온다.

자장암 금수암 방향으로 간다. 서축암을 지나면 자장암 금수암 갈림길. 우측 금수암 방향으로 50m쯤 가면 포장로가 끝나면서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물마른 계곡을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산길다운 산길이 기다린다. 본격 들머리다.

한 굽이를 살짝 올라 만나는 갈래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완경사의 움푹 파인 낙엽길이다. 향나무 숲을 지나면 이내 임도. 바로 건너 산으로 오른다.

물마른 큰 계곡을 건너면서 급경사 된비알이 시작된다. 그래도 이 길은 통도사와 배내골을 잇는 옛길이라 경사도에 비해 거의 지그재그길로 돼 있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우측 머리 위 주능선 상의 거북을 닮은 암봉은 죽바우등인줄 알았지만 확인 결과 평범한 암봉이었다. 참고하길.

'큰비탈 고개'라는 의미의 한피기 고개는 물마른 큰 계곡에서 55분 뒤. 오른쪽 영축산(3㎞), 왼쪽은 시살등 방향. 직진하면 청수우골을 거쳐 배내골로 이어진다.

왼쪽 시살등을 향해 간다. 6분이면 닿는다. 근육질의 암봉이 즐비한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 상에서 유일하게 부드러운 흙봉우리다. 전망이 기가 막혀 북으로 죽바우등에서 시계 방향으로 정족산 천성산제2봉 천성산 금정산 계명봉 고당봉 천마산 오룡산 토곡산이, 남으로 천태산에서 역시 시계 방향으로 금오산 매봉 향로봉 백마산 향로산 정각산 재약봉 코끼리봉 재약산 천황산 운문산 가지산 상운산 능동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이 확인된다. 남쪽 발밑 커다란 암벽 부분이 신동대굴이다. 새 소식 하나. 그간 조그만 돌탑 위에 홀로 서 있던 정상목(木) 옆에 지난 7월 울산산오름산악회가 정상석을 세워놨다.

  

오룡산을 향해 직진한다. 두 번의 자장암 갈림길을 지난다. 굳이 시살등과 경계를 짓자면 여기서부터 오룡산이 시작된다. 말 그대로 오룡산은 다섯 개의 암봉으로 구성된 봉우리. 물론 산 아래서 봤을 경우이다. 하지만 막상 걸어보면 예닐곱 개라 헷갈린다. 거창 미녀봉을 걸으며 어디가 턱인지 가슴인지 확인할 수 없듯이. 중요한 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봉우리를 제외하고 모두 오른쪽으로 우회한다는 사실이다.

날등이 칼날을 연상케 하는 칼날바위를 지나면 암봉 옆으로 낙엽 융단길과 산죽 터널을 통과하기도 하고 얼음이 솟아오른 조그만 동굴도 만난다. 능선이 좌로 크게 휘면서 암릉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이쯤 되면 몇 개의 봉우리를 지났는지 어리둥절하다.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숨바꼭질 하는 기분이다. 특히 암릉을 스쳐 지나갈 땐 모르지만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선 남사면쪽이 거의 수직에 가깝다는 사실에 놀란다.

소나무 두 그루가 확연히 드러나는 확실한 다섯 번째 봉우리 앞의 네 번째 암봉에 올라서면 안보이던 영축산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마침내 다섯 번째 암봉인 오룡산 정상. 두 번째 자장암 갈림길에서 대략 55분. 역시 지나온 크고 작은 봉우리가 대여섯 개여서 확실하게 다섯 개로 단정지을 수 없다. 높이로만 따질 때 최고봉인 967봉만 확인될 뿐이다. 산이름은 원래 산 아래 마을에서 명명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왈가왈부 해봤자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산 정상에 올랐다는 사실이 아닌가 싶다.

오른쪽은 영남알프스의 막내인 염수봉 가는 길. 해서 산행팀은 왼쪽으로 향한다. 정면엔 석계공동묘지, 왼쪽엔 오룡산 정상, 967봉 칼날바위 시살등 한피기고개 죽바우등 영축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본격 하산길. 6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간다. 24분 뒤 임도 오거리. 차단기(차단기 바로 우측옆 그러니까 능선과 사이에 보면 내려가는 산길이 있슴) 우측 산길로 내려선다. 차단기 뒤 임도는 산행 초입 만난 임도로, 금수암에 이른다.

자장암까지는 3㎞. 마냥 걷고 싶은 그림 같은 산길이다. 동시에 단칸 짜리 골방에서 화두와 씨름하는 통도사 스님네들이 산책하던 사연많은 길 아니던가.

20여 분 뒤 네 갈래 길에선 계속 직진한다. 물이 졸졸 흐르는 지계곡을 건너 또 다른 큰 지계곡. 이제 계곡 오른쪽 산길로 하산만 남았다. 15분 뒤 자장암을 지나 다시 10분 더 걸으면 세심교 앞 주차장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자장암 금와공, 자장율사의 '금개구리 전설' 유명

  

산행 초입 임도를 건너 본격 산으로 진입하면 노란색 페인트칠을 해놓은 나무들을 만난다. 흔히 숲의 건강을 위해 희생될 나무로 알려져 있지만 정반대다. 양산국유림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이 나무들은 향후 숲을 대표할 미래목(木)이라고 설명했다.

오룡산 정상에 서면 모 산악회가 영남알프스 종주기념으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이 산악회는 오룡산을 영남알프스의 최남단으로 봤을까 아니면 다른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아무튼 산행팀은 오룡산 남쪽의 염수봉을 맨 남쪽으로 보고 싶다. 산줄기가 여기까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 맥은 염수봉 아래 내석고개에서 끝난 후 다시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축천산으로 새로운 능선이 시작된다. 해서, 염수봉을 흔히 '영남알프스의 막내'라고 부르지 않는가.

통도사 창건주 자장 율사가 절 건립 전 암벽 아래 움집을 짓고 수도했다는 자장암에선 금와공을 빠뜨리지 말자. 법당인 관음전 뒤에 위치한 금와공은 자장 율사가 손가락으로 바위에 구멍을 뚫어 금개구리를 살게 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관음전과 마애불 사이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이날 산행팀은 바위구멍 속에 있는 개구리를 실제로 봤다.

맛집 하나 소개한다. 통도사 정문 앞 통도식당(055-382-7070). 손맛이 일품인 데다 시설 또한 깔끔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흔히 절 앞 식당에는 산채정식과 산채비빔밥이 주메뉴이지만 이곳은 삼대(三代)가 함께 와도 입맛대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버섯전골 흑돼지삼겹볶음 더덕구이흑돼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결같이 맛있다.



# 교통편

- 신평행 버스 20분마다 출발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신평 또는 언양행 버스를 타고 신평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분 걸리며 2000원. 통도사는 여기서 걸어서 10분 거리.

신평버스정류장에서 부산행 버스는 2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15분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통도사IC~양산 통도사 35번~부산 양산 직진~경남 양산시 하북면 안내판~통도사 우회전~통도환타지아~통도사 산문(매표소) 통과~통도사 주차장 지나~백운암 비로암 극락암 오른쪽 방향~백운암 비로암 반야암 왼쪽 방향~세심교 지나 주차장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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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산~학일산 코스는 시종일관 낙엽융단길을 밟는 호사를 누리다가 온천욕으로 깔끔한 마무리를 할 수 있다.


학일산 정상에선 영남알프스 연봉이 보인다.


남산식육식당의 선홍빛 구이용 고기.

꽃도, 단풍도 사라진 겨울산 진짜 산이 보인다
쌓인 낙엽 밟고 날머리서 온천 즐겨
봉우리 10개 이상… 체력소모 많아




이번 주 산행지는 청도 대왕산~학일산.

온 세상을 온통 하얗게 만드는 눈이 없는 겨울산은 사실 좀 막막하다. 황량하고 을씨년스럽다. 경우에 따라선 상당한 인내를 요하기도 한다.

참꽃 진달래와 철쭉의 화사함도 없고 청량감을 가득 안겨주던 시원한 계곡도 결빙돼 요주의 대상이다. 온산을 순식간에 불태우던 단풍 또한 한 순간 자취를 감추었다.

굳이 이 시점에 발걸음을 청도 쪽으로 재촉하게 된 계기는 만산홍엽의 쓰라린 흔적인 낙엽 융단길을 하염없이 걸어보기 위해서다. 그 곱던 단풍도 대자연의 법칙 앞에선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허전함이 남을 경우를 대비해 날머리를 물좋은 온천으로 뽑았다. '낙엽과 온천'이 이번 산행의 테마인 셈이다.

  


산행은 경북 경산시와 거의 인접한 청도군 금천면 김전리~고갯마루(노거수)~448봉(비슬기맥 갈림길)~대왕산(606m)~삼각점봉(641봉)~돈치재~통내산 갈림길~학일온천 갈림길~학일산(693m·헬기장)~송림사(옛 연화사)~학일온천 순. 식사 및 휴식시간 빼고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6시간 안팎. 차가 김전리에 있으면 20분 더 걸어야 한다. 그리 높지 않은 동네 뒷산 수준의 높이지만 크고 작은 봉우리가 10여 개나 이어져 가랑비에 옷 젖듯 은근히 힘이 많이 든다. 하지만 중간에 탈출로가 열려 있어 체력에 맞게 산행을 할 수 있다.

들머리 김전리는 학일온천 입구에서 1.3㎞쯤 떨어진 마을. 길 왼쪽에 '대경오리마을'이라 적힌 빨간색 대형 입간판이 서 있다. 좌회전해 연이어 만나는 '석림원' 간판에서 10m쯤 더 가면 큰 소나무와 함께 오른쪽에 묘지 2기가 보인다. 그 사이로 열린 산길이 들머리다.

한 굽이 오르면 김전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월성 최 씨묘. 이후 등로가 희미해 크게 왼쪽으로 서서히 방향을 옮기며 오른다. 10여 개의 잇단 묘지를 지나면 낙엽길. 화려했던 옛 영화의 빛깔이 아직 남은 낙엽길은 신갈 또는 떡갈나무 낙엽이 주종으로, 어른 얼굴을 가릴 정도로 잎이 크다. 우측엔 개인 농장인 듯 철조망이 등로와 나란히 달린다. 꿩이 유난히 많아 여기까지 오는 데 벌써 5마리나 날갯짓을 하며 산행팀을 놀라게 했다.

20분 뒤 시야가 트이는 묘지에 이르면 대왕산은 대략 10시, 학일산은 7시 방향에 포진해 있다. 결국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게 된다.

이젠 등로가 좁아지며 송림길로 이어진다. 푹신푹신한 솔가리를 밟으며 힘겹게 무명봉을 하나 넘으면 고갯마루 사거리. 노거수가 터줏대감으로 자리해 있고 우측은 들머리 김전리, 좌측은 69번 지방도 옆 갈지리 방향이다.

이후 등로는 한눈에 봐도 된비알. 오름길 정점은 448봉. 사룡산에서 출발, 구룡산을 거쳐 대왕산으로 이어지는 비슬기맥 갈림길이어서 갑자기 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 오른쪽 구룡 사룡산 방향 대신 왼쪽으로 간다.

또 다시 낙엽능선길. 이 길은 '우 경산, 좌 청도'의 시·군 경계이기도 하다. 이제 학일산은 좌측. 우측에 위치한 봉우리 둘 중 오른쪽이 대왕산이다.

  




448봉에서 20분 뒤 갈림길. 왼쪽은 대왕산을 거치지 않는 우회길이어서 오른쪽 능선길을 오른다. 대왕산 상봉은 20분 뒤. 조망이 거의 없는 제법 너른 터 가장자리에는 경산에서 세운 정상석과 일제 때 경산 남산면민의 항일활동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항일 대왕산 죽창의거 전적비'가 경산 쪽을 바라보고 나란히 서 있다. 대왕산은 청도보다는 경산 쪽에 의미있는 산임을 보여준다.

진행 방향은 왼쪽. 북사면이라 바람이 몹시 차다. 등로는 오르락 내리락. 무명봉 하나를 살짝 넘으면 이내 삼각점봉인 641봉. 오른쪽은 삼성산 또는 선의 용각 비슬산으로 가는 비슬기맥길. 왼쪽으로 간다. 이 봉우리는 또 청도 매전면(정면) 금천면(왼쪽), 경산 남산면(오른쪽)이 만나는 삼면봉(三面峰)이기도 하다.

산허리길을 돌아 묘지가 있는 너른 터에 서면 우측으로 갈림길 하나. 천주산 가는 길이니 참고할 것.

계속 직진한다. 낙엽 융단길이 이어진다. 서걱서걱 낙엽 밟는 소리가 정겹다. 이제 왼쪽엔 산행 들머리 능선과 그 뒤로 반룡 발백 구룡산 등 영천 경산 청도 쪽 봉우리가 확인된다.

청도 김 씨, 고성 이 씨, 밀양 박 씨 등의 묘지와 쓰러진 나무를 잇따라 지나면 '운동 후 스트레칭' 모습이 코팅된 용지가 나무에 걸린 무명봉. 이때부터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며 낙엽 융단길이 계속된다. 그러다 지도 상의 441봉에서 서서히 왼쪽으로 휘며 가파르게 떨어지다 고갯마루에 닿는다. 돈치재다. 고도가 낮아 아직 푸름이 남아있다.

한 굽이 오르면 왼쪽에 흰 밧줄이 하산길을 안내한다. 김전리행 원점회귀길이다. 참고하길.

아직도 갈길이 멀다. 청도 김 씨묘를 지나면서 길이 묵어 약간 헷갈린다. 잡풀 숲에선 우측으로 우회하고 억새 군락지에서 좌측으로 간다. 이렇게 30여 분.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은 매전면 뒷산인 통내산 가는 길. 산행팀은 왼쪽으로 간다.

역시 등로는 오르락 내리락. 미답의 낙엽 융단길이 40분 정도 이어진다. 힘이 꽤 드는 된비알 송림길을 지나면 농짝만한 바위군. 올라서면 대왕산 우측 뒤로 초래봉 환성산 팔공산 관봉이 확인된다.

10분 뒤 삼거리봉. 왼쪽으로 내려서면 학일온천. 무난하고 쉬운 길이다. 이전에 이 길을 소개한 적이 있는 산행팀은 오른쪽 정상으로 향한다. 8분이면 헬기장인 상봉에 닿는다. 자연석을 다듬어 만든 조그만 정상석이 서 있다. 삼각점은 엉터리로 세워놨다. 참고하길. 시야가 트인 부분으로 암봉인 지룡산을 기준으로 왼쪽 문복산 옹강산 구룡산 발백산 사룡산이, 오른쪽으로 쌍두봉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이 확인된다.

하산은 왼쪽(동남쪽)으로 내려선다. 태풍 탓에 쓰러진 나무와 덤불숲을 애써 뚫으면 물마른 계곡. 20m쯤 내려오다 왼쪽 낙엽길로 발걸음을 옮기면 비로소 길다운 길을 만난다. 여기서 8분 뒤 송림사(옛 연화사). 대웅전을 오른쪽에 두고 왼쪽 물마른 계곡을 건너면 묵은 임도급 산길. 우측으로 내려선다. 묘지 2기가 있는 능선 안부와 옛 광산을 잇따라 지나 20여 분 내려오면 학일온천에 닿는다. 송림사에서 대략 30분.



# 떠나기전에

간단한 산행 후 온천욕을 하려면 학일온천에서 출발, 학일산까지 왕복하면 된다. 산길도 뚜렷하다. 2시간30분 걸린다. 이 길로 오르면 학일산 정상 직전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8분 소요된다.

또 한 가지. 대왕산 및 학일산 정상석에는 각각 해발 641, 637m로 적혀 있지만 국토지리정보원이 2006년 발행한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각각 606, 693m로 표기돼 있다.

겨울산행 후 온천욕은 최고의 보약. 날머리 청도(학일)온천(054-373-5701)은 시설은 소박한 시골의 조그마한 온천이지만 물 하나만은 전국에서 알아준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국내 3대 온천에 단골 손님으로 빠지지 않는다.

유황천인 이곳은 동네 사람들의 치아가 흙황색으로 변색돼 있는 것을 계기로 발굴 조사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학일온천은 온냉탕 및 샤워기 물, 심지어 화장실 물도 온천수일 정도로 유량이 풍부하다. 또 200m 깊이에서 솟기 때문에 대장균이 없어 그대로 음용할 수 있다. 아토피 습진 무좀 등 피부 질환 및 위장병 환자에 특히 효험이 있어 단골들은 온천욕 후 큰 물통으로 물을 떠 간다. 입욕료는 4500원. '근교산&그 너머' 신문지면을 제시하면 두 사람에 한해 500원씩 할인해 준다. 온천 좌측에는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는 잔치국수(2000원)도 판매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경산시 남산면 남산식육식당(053-852-5124). 학일온천~경산 방향~상대온천~남산면소재지 내 남산초등교 맞은편의 남산파출소 뒤편에 위치해 있다. 차로 7분 거리.

매일 소 한 마리가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싱싱한 고기 그 자체가 맛의 비결이다. 된장찌개 또한 기가 막히다. 구이 1만4000원, 안창 1만7000원(이상 150g). 번호표를 발급 받아 30분 정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 교통편

- 날머리서 김전리까지는 20분 가량 걸어가야

  

부산역에서 청도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47분, 7시25분, 7시50분, 9시5분에 출발한다. 4900원. 청도역 맞은편에 있는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9시10분, 10시20분. 2600원. 동곡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김전리에서 내린다. 20~30분 간격으로 있다. 1000원. 하차 지점에서 들머리 '대경오리마을' 입간판이 서 있는 곳까지는 불과 100m 떨어져 있다.

날머리 학일온천 앞에선 버스가 정차하지 않는다. 김전리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20분쯤 걸린다. 김전리에서 동곡행 버스 역시 20~30분마다 있다.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에 출발한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5시55분, 6시45분, 7시46분, 8시41분, 밤 10시6분, 새마을호(7200원) 열차는 오후 5시15분에 한 번 있다.

동곡정류장 입구에는 개인택시 사무실(054-372-3066)이 있다. 김전리까지는 5000원, 김전리에서 택시를 부를 경우 6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경주 운문 20번 좌회전~대구 경산 69번 좌회전~경산 남산~청도(학일)온천 입구 지나 대경오리마을 빨간색 입간판 좌회전 순. 김전1리 경로당 앞 주차.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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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진달래식당(061-721-1010). 순천IC에서 나와 여수 순천 장흥 보성 쪽으로 자주 다니는 산꾼이나 낚시꾼 그리고 기사들이 이 식당을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싸고 맛있는 집이다.

밥값은 6000원. 일단 앉으면 큰 쟁반에 밥과 시락국 오징어젓갈 홍어회 생선 등 전라도 특유의 깔끔한 반찬이 푸짐하게 나온다. 여기에 한쪽 편에 차려진 돼지고기볶음 탕수육 닭강정 잡채 상추 고추 마늘 된장 호박죽 국수 등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다. 순천IC로 가기 위해 좌회전을 받으면 고가도로 밑 GS진달래 주유소 옆에 있다. 순천IC에서 차로 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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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와 현호색







08-3-16 거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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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비롯 계룡산 선자산 가라산 옥녀봉 등 거제도 10대 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석 뒤로 쌍봉인 독봉산, 그 뒤 계룡산이 보이고 우측 신현 앞바다에 삼성중공업이, 그 뒤로 고성 쪽의 구절산 거류산 벽방산도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옥녀봉 정상에 서면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사진 왼쪽 뒤 두 개의 섬이 내도와 외도, 오른쪽 맨 끝 섬이 해금강이다.

산세 평범하지만 조망 끝내줘요
거제지맥 2박3일 종주코스중 한가운데 위치
옥포서 시작, 군소 암봉·10대 명산 파노라마
정상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 다도해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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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제도에 산행로와 관련, 대역사(大役事)가 이뤄졌다. 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이른바 거제지맥 종주구간이 뚫렸기 때문이다. 섬의 맨 남단인 망산에서 출발해 북으로 가라산~노자산~북병산~옥녀봉~국사봉을 거쳐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총 52㎞ 구간이 그것으로, 보통 2박3일 정도 걸린다. 거제지맥은 대우조선해양(주)의 산행서클인 우정알파인클럽(회장 김상철) 회원들이 3개월여에 걸쳐 다리 품을 팔아 개척한 땀의 결실.

김 회장은 "좁게는 주 5일제 근무시대를 맞아 3만여 회사 직원들의 여가생활 방편으로 개척했지만, 넓게는 우리 섬의 주옥같은 산들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라고 말했다.

반가운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섬의 서쪽 끝단에 위치한 산방산에서 계룡산~선자산을 거쳐 거제지맥의 북병산과 연결되는 동서 횡단로가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꿈같은 방대한 대역사가 올해 말 완성될 경우 아름다운 섬 거제도를 승용차 대신 수 백리 능선길을 따라 일주가 가능해져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제도의 10대 명산에서는 한결같이 쪽빛 바다에 점점이 떠있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섬을 조망할 수 있다.

산행팀이 이번에 소개하는 국사봉(國士峰·462m)과 옥녀봉(玉女峰·554.7m)은 거제지맥의 한 구간으로 거제의 10대 명산을 모두 조망할 수 있다.

산세는 평범하다. 월출산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영남알프스나 지리산의 능선 마냥 웅장한 맛도 없지만 그저 소리 소문없이 섬에서 뭍을 그리워하며 사람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움에 사무쳤는지 찾는 이에게는 부드럽고 넉넉한 산길을 내어준다. 그래서 올라가는 산이 아니라 왠지 품안에 안겨 기대야 할 산이라는 느낌이 앞선다.

산행은 옥포아파트~애드미럴호텔~골프연습장~국사봉 등산안내도~약수암~수월재(주능선)~체육시설(큰골재)~잇단 전망대~국사봉 정상~작은 국사봉~옛 수월농장~임도~명재~명재쉼터(문동폭포 갈림길)~옥녀봉 삼거리~능선안부(옛 헬기장)~옥녀봉 정상~능선 끝 전망대~예비군 훈련사격장~14번 국도 대우조선해양(주) 정문 순. 순수 걷는 시간은 5시간 정도.

대우조선의 사원주택인 옥포아파트 단지 내 애드미럴호텔 오른쪽 옆길로 향한다. 골프연습장을 지나면 왼쪽에 등산로가 열려있다. 아파트 뒷산이라 많은 주민들이 눈에 띈다. 소나무와 전나무 등 늘푸른 수목이 시원스레 뻗어 있다. 슬레이트 지붕의 약수암을 지나면서 길은 점차 가팔라진다. 주능선인 수월재까지는 대략 30분.

여기서부턴 솔가리가 널부러진 오솔길. 10분후 체육시설. 큰골재다. 옥포만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는 쉼터가 조성돼 있다. 저 멀리 가덕도 연대봉과 다대포 몰운대, 그리고 영도 봉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지는 길은 갈림길. 평행봉 앞에서 우측으로 간다. 등산로는 좁고 경사지면서 잇단 전망대를 지난다. 비로소 저 멀리 건너편에 철탑이 서 있는 옥녀봉이 보인다. 상봉은 전망대에서 15분 뒤 닿는다. 신선대 바위라 불리는 이곳 상봉에선 거제도의 산이란 산과 섬의 경제를 떠받치는 양대 축인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이 정상석을 기준으로 양쪽에 자리잡고 있다.

정상석 정면의 계룡산과 그 뒤 산방산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선자산 북병산 노자산 가라산이, 오른쪽으로 앵산 대금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석 발밑 낮은 암봉이 작은 국사봉, 그 왼쪽 옆 2개의 봉우리가 독봉산이다.

하산은 심한 내리막 바윗길. 집채만한 바윗덩어리의 집합체와 유난스레 시원한 소나무를 지난다. 대신 안부에서 작은 국사봉까지는 경사가 아주 심한 오르막. 국사봉에서 작은 국사봉까지는 25분 정도.

발길은 이제 옥녀봉으로 향한다.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우측 열린 길로 향한다. 무심코 가다가는 지나치기 쉬우므로 길찾기에 유의하자. 오랫동안 인적이 드물어 묵은 길이다. 5분 후 옛 수월농장. 폐 축사쪽 대신 우측 억새군락지 사이 큰 길로 향한다. 뒤돌아보면 '우 국사봉, 좌 작은 국사봉'. 비로소 국사봉이 두 개의 봉우리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곧 임도와 만난다. 7분쯤 뒤 다시 산길로 접어들면 사거리. 왼쪽길은 국사봉에서 작은 국사봉을 거치지 않고 내려오는 길. 우측으로 간다. 여기서부터 거제지맥길. 길을 개척한 대우조선 우정알파인클럽이라고 적힌 빨간색 리본이 걸려있다. 이곳에서 옥녀봉 정상 밑 삼거리까지는 1시간40분 정도의 능선길로 오솔길이 이어진다. 내달려도 좋고 쉬엄쉬엄 가도 상관없다. 간혹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곤 하지만 솔가리와 낙엽이 쌓인 나목 숲에서 '푸드덕'하며 날아오르는 장끼와 까투리, 그리고 누른 점박이 노루는 겨울산행의 진면모를 맛보게 해준다.

50분쯤 뒤 갈림길. 명재다. 산세로 봐서 국사봉과 옥녀봉의 경계지점인 듯하다. 왼쪽길을 택하면 이내 명재쉼터. 지도상의 문동폭포 갈림길. 직진한다.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점차 옥녀봉 가까이로 다가서는 느낌이 들 무렵 삼거리에 닿는다. 소위 옥녀봉 삼거리다. 명재에서 55분 거리. 거제지맥은 여기까지. 마른 억새가 보이는 왼쪽으로 간다. 나목 사이로 저 멀리 옥녀봉이 보인다. 20분 뒤 능선안부. 정상까지 0.6㎞로 대략 15분 걸린다.

  

정상에는 이동통신 중계탑 등 3~4개의 뾰죡 철탑과 과거 군인들이 근무했던 막사가 방치돼 있지만 한려수도 쪽빛바다 위에 뜬 지심도와 외도 그리고 해금강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금방 표정을 밝게 해준다. 이날따라 지심도 뒤로 대마도까지 보인다.

하산은 계속 직진. 능선 끝 전망대를 지나 바위능선을 우측으로 에돌아 내려서면 40분 뒤 대우조선 예비군 사격훈련장. 거기서 3분 걸어 내려가면 14번 국도를 만난다. 길을 건너면 대우조선 정문이고 바로 그옆이 버스 정류장이다.

# 떠나기전에 - 거제지맥·동서횡단로에 앵산 빠져

산행 후 대우조선해양(주) 우정알파인클럽 김상철 회장에게 물어봤다.

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거제지맥과 현재 계획 중인 산방산~계룡산~선자산~북방산으로 이어지는 동서횡단 등산로가 뚫릴 경우 아쉽게도 거제 10대 명산 중의 하나인 앵산만 빠진다고. 앵산은 섬의 북서쪽에 홀로 치우쳐 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오랫동안 클럽 회원들과 함께 앵산과 비교적 가까운 대금산을 연결하는 등로를 개척  


하기 위해 수 차례 탐방을 했지만 뚜렷한 방법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은 "현재로선 인위적으로 나무를 베어가며 산길을 내야 할 판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우선 동서횡단 등산로를 완성한 뒤 다시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국사봉과 옥녀봉 정상에 서면 향후 거제도의 미래를 한 단계 올려줄 도로망을 엿볼 수 있다.

통영과 거제를 이어주는 새 도로망과 부산~거제도를 연결하는 거가대교에서 내려오는 연계도로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현재 도로공사 중인 곳도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하다.

하여튼 단 한 번의 짧은 산행으로 거제도의 현재와 미래를 가장 많이 목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국사봉과 옥녀봉인 것만은 분명하다.


# 교통편 - 부산서 여객선·시외버스 등 다양

배 시외버스 승용차 등 교통편이 다양하다.

중앙동 여객선터미널(051-660-0117)에서 옥포행 여객선은 오전 7, 9, 11시에 있다. 45분 걸리고 1만7500원. 옥포여객선터미널(055-687-6767)에서 부산행 여객선은 오후 3, 5시에 출발한다.

부산 서부터미널(051-322-8306)에서 거제 고현행 시외버스는 오전 8시30, 9시49분에 있다. 2시간30분 걸리고 1만1300원. 고현에서 산행 들머리인 옥포까지 가기 위해선 터미널 앞에서 장승포행 시내버스를 탄다. 5분 마다 있으며 800원. 날머리 대우조선 정문 수위실 앞에서 고현행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고현시외버스터미널(055-632-1920)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40, 5시22, 5시58, 6시40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마산 창원 방향~서마산IC~시청 통영 방향~진동~고성~통영~거제도~신거제대교~14번 국도~고현~연초~옥포소방서 지나 '애드미럴호텔, 옥포쇼핑센터, 거제대학 평생교육원, 국사봉 정상 1.8㎞' 이정표 보고 우회전, 애드미럴호텔 우측 도로를 따라 가면 된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11:00 DSME 3동 아파트앞 입구
11:29 수월재
11:39 큰골재
11:51 전망대
11:56 전망대 식사
12:34 출발
12:35 국사봉정상
12:49 수월농장 사거리
13:48 김해김씨묘
13:50명재쉼터
14:32 옥여봉삼거리 팔각정
14:50 전망대
14:56 헬기장 갈림길
15:17 옥녀봉정상
15:45 석탑사이 갈림길
16:04 대우해양조선 정문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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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산에 서면 사위가 온통 산의 물결로 넘쳐난다. 사진상으론 좌로부터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 배내봉 정도만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지 운문 고헌 간월 신불 영축 오룡 염수봉 그리고 금정산도 확인된다.





쌍봉 오르기 직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황산과 재약산.





학암바우ㅏ




산꾼들의 휴식처 '휴정'의 한방 오리백숙.


영남알프스 최고의 전망대
여기는 가지 운문 천황 재약, 저기는 간월 신불 영축




초보 산꾼들의 등산 패턴은 사람마다 약간씩은 차이가 나겠지만 대략 이렇다.

처음엔 주변 지인들을 따라 가까운 금정산이나 백양산을 몇 차례 오른다. 뭇 산꾼들의 대오 속에 섞여 어색함을 떨쳐낼 수 있을 즈음 다음 여정은 십중팔구 부울경 산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영남알프스. 봉우리를 하나씩 섭렵하며 산의 맛을 조금씩 느끼게 되는 단계다.

  
차츰 다리에 힘이 붙으면 이제 비교적 큰 산인 설악산을 무박2일 일정으로 도전도 해보고, 겨울이면 중무장을 한 채 한라산 설경을 만끽하러 제주도로 날아간다. 이마저 무탈하게 쫑을 내면 한층 자신감이 붙어 영남알프스나 덕유 및 지리 종주 등 호흡이 긴 산행을 시도한다.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넌지시 해외의 산도 넘본다. 비로소 홀로서기가 가능한 산꾼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산행팀의 경험으로 볼 때 영남알프스의 개별 봉우리들을 하나씩 오를 때가 사실 가장 재밌고 신이 났다.

양산 울산 밀양 청도 경주 등 영남 지역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1000m 이상의 고봉을 일컫는 '영남의 지붕' 영남알프스는 헌걸찬 능선과 수려한 계곡, 기암절벽, 광활한 억새평원, 그리고 유서깊은 사찰과 유물유적을 두루 품은 나라땅 최고의 산군(山群)이다.

영남알프스를 제대로 배우려는 산꾼들이여. 선등자로서 산행에 앞서 영남알프스를 제대로 알려면 영남알프스 전체를 한 번 조망해본 후 오르라고 권하고 싶다. 코끼리를 보려면 코끼리등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나 들여봐야 속속들이 관찰할 수 있으니까.

밀양 향로산을 추천한다. 최북단 문복산을 제외하곤 영남알프스 산군을 죄다 확인 가능하기 때문이다. 앉은 터는 밀양 단장면. 동쪽으론 배내골 하류인 양산 원동면과 접해 있다. 피부에 와닿게 설명하자면 표충사를 기점으로 북쪽에 천황산이 위치해 있다면 비슷한 거리의 정남쪽에 향로산이 있다. 남쪽으론 밀양호를 품은 백마산과 이름이 같은 향로봉이 능선으로 이어진다.



해발고도는 979m. 새 지형도에는 기존의 976m 대신 979m로 적혀 있다. 1000m에 육박하는 봉우리로 영남알프스 턱밑에 위치해 있으니 이 보다 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전망대는 사실 보기 드물다.

오래 전 양산 원동면 선리에서 출발, 원점회귀 코스(근교산 제382회 참조)를 소개한 산행팀은 이번엔 표충사 쪽에서 올라 한 바퀴 돌아봤다.

산행은 단장면 구천리 '섬들식당'~너덜겅~잇단 전망대~822봉(헬기장)~헬기장~안부사거리~향로산~백마산 갈림길~917봉~장선리 갈림길~칡밭(폐가)~임도(자동우량경보시설)~홍류동천~표충사 순. 휴식 및 식사시간을 제외한 걷는 시간만 4시간10분 정도 걸린다.


표충사에서 약 2㎞ 지점 1077번 지방도변 좌측에 '섬들'이라 적힌 큰 간판이 눈에 띈다. 40m쯤 더 가면 건너편에 '향로산 3.7㎞'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들머리다.

150m쯤 뒤 바로 능선으로 붙기 위해 좌측 너덜겅(돌이 많이 깔린 비탈)으로 올라선다. 가급적 너덜겅 좌측으로 붙어가자. 10분쯤 뒤 너덜겅 좌측 물 마른 계곡을 건너면 희미하나마 능선으로 연결되는 산길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후 산길은 급경사길이지만 지그재그형이라 힘은 덜 든다.

너덜겅을 벗어나 25분이면 비록 약간은 소나무에 가리지만 주변 산세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정면 저 멀리 용암산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꾀꼬리봉 중산 그 앞으로 승학산, 그 우측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정각산이다. 발아래 들머리 섬들식당과 단장천, 그리고 그 좌측 산속의 지그재그길은 오지마을인 바드리 가는 길이며, 그 뒤 봉우리가 명필봉, 그 왼쪽이 뇌암산이다.

3분 뒤 이번엔 산길 좌측 소나무 아래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본 봉우리들이 영남알프스 언저리봉인 반면 이번엔 영남알프스 주봉들이 보인다. 좌측 정각산에서 우측으로 구천산 매바위 필봉 천황산 재약산이 바로 그것이다. 고도를 좀 더 높이면 구천산 뒤로 실혜산 능선도 모습을 드러낸다.

15분쯤 뒤 엄청난 규모의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하다 직접 오르면 천황산과 재약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이때부터 등로는 우측으로 꺾인다. 시야가 트이는 암봉에 서면 표충사 주변의 봉우리가 한눈에 보인다. 좌측에서 매바위 필봉 천황산 재약산 사자평 간월산 코끼리봉 재약봉 영축산이, 발아랜 표충사와 내원암 진불암 서상암 등 산내암자도 확인된다.

쌍봉 중 형님봉인 822봉은 16분 뒤. 헬기장이다. 삼각점과 산 높이를 알리는 조그만 팻말이 걸려 있다. 남동쪽의 봉우리가 향로산이다. 역시 헬기장인 아우봉은 형님봉에서 능선따라 6분이면 닿는다. 이제 향로산은 여기서 1.48㎞.

하산은 직진하며 내려선다. 향로산이 저 멀리 손에 잡힌다. 정상은 아우봉에서 40분. 도중 표충사 또는 삼박골을 거쳐 삼거 쪽으로 빠지는 안부사거리를 만나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암봉인 정상에 서면 사위가 산의 물결로 넘쳐난다. 한마디로 황홀하기 그지없다. 정상석 뒤 좌측부터 운문산 천황산 가지산 가지산중봉 재약산 사자평 코끼리봉 재약봉 칡밭 917봉이, 천황산 우측 뒤로 고헌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신불평원 영축산 죽바우등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 채바우골만당 천마산 에덴벨리스키장 선암산 축전산 토곡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오룡산 뒤 천성산, 에덴벨리 뒤로 금정산이, 정상석 좌측으로 밀양호와 백마산 향로봉도 가까이 보인다.

하산은 암릉길로 직진한다. 50m쯤 뒤 백마산 가는 길이 우측에 열려 있지만 무시하고 능선을 따라 계속 직진한다. 산죽길이다. 등로 우측 저 멀리 향로산 양산쪽 들머리인 원동면 선리와 날머리인 다람쥐골도 보인다. 27분 뒤 갈림길. 917봉이다. 좌측은 작전도로 거쳐 표충사 하산길,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10분 뒤 또 갈림길. 우측은 양산 원동면 선리마을 방향, 좌측으로 향한다. 9분 뒤 이번엔 사거리. 직진하면 재약봉 사자평 방향, 우측 원동면 선리 장선마을, 산행팀은 좌측 칡밭 방향으로 내려선다. 과거 칡넝쿨이 무성한 곳이었다지만 그 흔적은 오간 데 없는 그저 평범한 숲이다. 등로 또한 또렷하지 않다.

10분쯤 뒤 갈림길. 길찾기 유의할 지점이다. 직진형 우측길은 반듯해 발걸음이 쉬이 옮겨지지만 좌측 산죽이 호위하고 있는 이끼 낀 돌길로 가야 된다. 이 길만 찾으면 이후 산행은 큰 문제가 없을 듯하다.

2분 뒤 전봇대에 연결된 전선을 만나며 이후 한동안 전선과 나란히 달린다. 갈림길에서 8분 뒤 돌탑과 폐 민가. 동시에 갈림길. 우측은 재약봉에서 내려오는 길,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계곡(학암골)을 좌측에 두고 걷는 낙엽길이다. 일부 구간은 발을 헛디디면 추락사할 정도로 위험하다. 폐 민가에서 35분이면 포장로로 내려선다. 50m쯤 우로 가면 자동 우량경보시설. 그 뒤로 내려선다. 학암골과 홍류동천의 합수점 인근에서 학암골을 건너 제법 너른 길로 표충사로 향한다. 산행은 사실상 막바지. 여기서 표충사까지는 20분 걸린다. 절에서 들머리인 섬들식당까지는 걸어서 30분 걸린다.


  


◆ 교통편

- 밀양터미널서 표충사행 버스 타고 섬들식당 앞 하차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24번~단장 표충사 1077번~단장면~시전교 건너~섬들식당 및 민박 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50분 소요.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표충사 직전 '섬들식당' 앞에서 내린다. 오전 8시20분, 9시10분, 10시, 11시. 2600원. 날머리 표충사에선 정류장이 두 곳이다. 화장실과 대형 입간판이 서 있는 '절입구' 정류장에선 오후 2시10분, 4시10분, 6시20분, 7시10분, 8시에 출발하며 '표충상가' 정류장에선 오후 3시10분, 4시50분, 5시30분에 있다. 2600원. 표충사에서 절입구까지, 절입구에서 '표충상가' 정류장까지 걸어서 각각 10분 걸린다. 밀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매시 정각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에 있다.


  


◆ 떠나기 전에

- 표충사 가는 길 '휴정' 한방 오리 및 닭백숙 일품

들머리 식당 이름인 '섬들'은 마을 이름이기도 하다. 뒤로는 단장천이 흐르고 앞으로 도로에 막힌 들로 섬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명명됐다 한다. 실제로 산 위에서 보면 그렇게 보인다.

칡밭의 민가는 지난해 이맘 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살았지만 지금은 떠나 폐허가 돼 버렸다. 참고하시길.

맛집 한 곳 소개한다. 표충사 가는 길인 단장면 사연리 동화마을 1077번 지방도변에 위치한 '휴정(休情·055-356-3878)'. 낮은 돌담에 옛날 황토방과 조그만 찻집을 갖춘 전형적인 시골집으로 운치가 있다. 재약산 미나리 1호점 맞은편이다.

주 메뉴는 한방 오리 및 닭 백숙. 가마솥에 당귀 구지뽕 삼백초 오가피 등을 달인 물에 오리나 닭을 곤다. 밥도 그 약물에 짓는다. 쌈은 상추와 깻잎 외에 오가피순 씀바귀 산달래 등 계절에 맞게 나온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묵은지나 깻잎 맛이 일품이다. 3만5000원. 오리백숙 약물과 함께 나오는 밥은 공짜다. 생로스구이도 맛볼 수 있다. 한 마리 역시 3만5000원이지만 두 사람이 올 경우 거기에 맞게 판매할 정도로 정이 있다. 특히 5월 초까지는 길 건너 위치한 재약산 청정 미나리(㎏당 7000원)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백숙 외에도 손님들이 원할 경우 삼겹살이나 오리고기를 마당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게 준비도 해준다. 민박도 한다. 방은 5개. 성수기인 여름엔 주변 민박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인당 2만 원을 받지만 평소에는 식사를 할 경우 잠도 공짜로 재워준다. 예약 필수.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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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산에서 남해고속도로 남강휴게소 쪽으로 하산하는 길에 만난 운치 있는 소나무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


군북면으로 흐르는 "S"자 물길


거북바위


전망대


보물인 마애약사삼존불.




남강, 너 알고 보니 운치있구나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의 공통점은. 얼핏 보기에는 영락없는 섬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섬마을로 보일 뿐 엄연한 육지다. 마을을 한 바퀴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와 금빛 모래톱이 빚어내는 이런 지형을 두고 처음이라면 열에 아홉은 비경이라 감탄한다. 사바세계를 관조하며 묵묵히 흐르기만 할 것 같은 강물이 이토록 빼어난 자연경관을 만든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쯤 되면 지자체가 가만 있겠는가. 이런 멋진 풍광을 널리 알리기 위해 길을 내고 전망대를 조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 회룡포는 신라 천년고찰 장안사 바로 위 바위벼랑인 회룡대에 팔각정을 만들어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태극모양으로 에돌아가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낙동강물이 역S자 모양으로 돌아 흐르는 하회마을은 강 건너편에 부용대라는 천연 절벽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차를 이용할 경우 수 ㎞를 우회해야 하기에 하회마을보존회는 부용대로 접근이 용이하게 전통 나룻배를 띄운다.

서부경남의 젖줄이자 낙동강의 지류인 남강도 알고 보니 S라인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물줄기였다. 그 전망대는 함안과 진주의 경계인 방어산. 방어산은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남강휴게소 뒷산이다.

백두대간 남덕유에서 발원, 진양호(남강댐)에서 호흡을 가다듬은 뒤 진주와 의령 함안을 거쳐 남지에서 본류인 낙동강과 합류되는 남강.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물결' 남강은 사실 왜장을 끌어안고 목숨을 던진 논개 및 진주성 촉석루와 더불어 잘 알려져 있을 뿐 강줄기가 그려내는 아름다운 경관은 논외였다.

  

하지만 방어산 하산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은 나라땅에서 내로라하는 강줄기가 빚어내는 그것에 견줘도 전혀 뒤질 게 없는 평온하고도 여유로운 풍광을 연출한다.

산세도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떠오를 정도로 작지만 야무지다. 해발 500m급으로 동네 뒷산 수준에 불과하지만 오르내림이 잦은 데다 곳곳에 탁 트인 벼랑이 소나무숲과 한데 어울려 멋진 풍광으로 다가온다.

또 산행 중 만나는 마애약사삼존불은 마애불로는 아주 드물게 만든 연대가 새겨져 있는, 국내 약사삼존불 중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돼 있는 볼거리다.

산행은 함안군 군북면 원북리 어석재~철탑~괘방산(삼각점·457m)~잇단 전망대~503봉~헬기장~방어산고개~잇단 헬기장~마애불 갈림길~비로자나불~마애약사삼존불~마애불 삼거리~헬기장~관음사 갈림길~헬기장~방어산(530m)~마당바위~벼랑바위~함안군 군북면 박곡리 가덕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20분 정도 걸리는 전형적인 봄맞이 가족산행지이다.

들머리는 함안 군북면과 진주 사봉면의 경계인 어석재 약간 못미친 1004번 지방도변. 입구에 제법 큰 '방어산 등산안내도'와 이정표 그리고 안내리본이 보여 한눈에 찾을 수 있다. 방어산까지는 5.8㎞.

침목계단으로 곧바로 오른다. 한 굽이 오르면 대형 철탑. 이창우 산행대장은 "오래 전엔 어석재 지나 진주땅에 들머리가 있었지만 이 철탑 건설 때문에 함안에 새 들머리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오름길. 하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넉넉잡아 40분이면 삼각점봉에 닿는다. 정상석은 없지만 지도상의 괘방산이다. 동쪽만 조망이 열려 있다. 진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한 오봉산과 낙남정맥의 산줄기가 만들어내는 산그리메가 일품이다. 여기까진 간단한 몸풀기.

길은 외길. 북릉을 타고 내려선다. 잡목이 거의 없는 울창한 송림이 일품이다. 18분쯤 뒤 발밑 저수지가 보이는 너럭바위에 올라선다. 저 멀리 남강과 진주 월아산 장군대산 그리고 남해고속도로가 한눈에 보인다. 이후 암릉과 바윗길이 전망대 역할을 하며 이어진다.

15분 뒤 너른터가 있는 503봉에 닿는다. '방어산 2.88㎞'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정면으로 방어산과 우측 아래 7부 능선쯤에 비로자나불과 마애불이 확인되고, 방어산 뒤로는 의령 자굴산과 그 왼쪽 벽화산, 그 뒤로 황매산, 그 왼쪽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내려선다. 도중 우측 발아래 마애사도 보인다. 이 마애사를 들머리로 하는 방어산 등산로도 널리 애용되는 코스다. 내리막 끝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흔히 방어산고개라 불리는 지점이다.우측으로 마애사 하산로가 열려 있다.

이번엔 급경사 오르막. 시야가 확 트이는 헬기장을 지나면 마애불과 마애사가 이제 한 화면에 들어온다. 약간 기울었지만 거북을 빼닮은 너른 바위와 조그만 등산안내판, 거친 바윗길, 그리고 헬기장을 잇따라 지나면 사거리. 좌측 관음사, 우측은 마애사 방향이다. 산행팀은 방어산 방향으로 침목계단을 오르며 직진한다. 도중 우측으로 산길이 하나 열려 있다. 이정표도 없고 입구도 좁지만 마애불로 가는 길이다. 물론 조금 더 올라가면 이정표가 서 있는 마애불 삼거리를 만나지만 이 길은 마애불을 보고 되돌아와야 되기 때문에 도중에 만난 우측 길로 가서 마애불을 먼저 보고 마애불 삼거리로 가는 것을 권하고 싶다.

  

마애불에 앞서 돌탑 위에 안치된 비로자나불을 먼저 만난다. 지난해 마애사 주지스님이 조성했다 한다. 바로 옆엔 석간수와 스님 공부방인 토굴이 있다. 조금 더 가면 마애약사삼존불. 통일신라시대(801년) 불상으로 1200년이라는 세월을 넘어 간직한 온화한 미소가 무척 인상적이다.

마애불 우측 옆으로 조성된 계단을 따라 마애불 삼거리로 향한다. 10분 걸린다. 이제 방어산으로 향한다. 또 다른 헬기장을 지나면 좌측으로 방어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곧 갈림길. 어느 길을 택해도 곧 만난다. 이제 내리막길. 굽이치는 남강의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안부인 관음사 갈림길과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방어산 정상. 방어산 삼거리에서 20분. 일명 장군대라 불리는 너른 암반 위에 산 안내판과 조그만 정상석이 이웃해 있다. 방어산(防禦山)은 이름 그대로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천연요새. 고려말과 한국전쟁 당시 방어선을 구축해 적을 물리쳤다는 얘기가 사실인 듯싶다.

산행 중 본 산들이 한눈에 요약 정리된다. 남강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북서쪽으로 자굴산 황매산 정수산 둔철산 웅석봉 지리산천왕봉, 남서쪽 월아산 장군대산 삼천포 와룡산, 남으로 고성 거류산 벽방산 철마산과 낙남정맥, 서쪽으로 오봉산 광려산 무학산 천주산 작대산과 군북면 그리고 그 뒤로 여항면이 보인다. 2㎞ 남짓한 남강휴게소도 발아래 보인다.

  

하산은 정상석 뒤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철계단을 내려오면 갈림길. 직진하면 전망 좋은 마당바위, 잠시 확인하고 우측으로 내려선다. 7분 뒤 입구에 목장승이 서 있는 벼랑바위. 이곳에서 90도 우측으로 꺾어 나아간다. 남강휴게소까진 1.75㎞. 하산길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송림길이지만 날머리인 가덕마을 입구에서 밤나무단지로 변하며, 파란 급수탱크를 지나면 산을 벗어난다. 벼랑바위에서 30분. 여기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가덕경로당까진 3분 걸린다. 하산 도중 만나는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남강의 굽이치는 물길은 이번 산행의 백미라 불러도 좋을 만큼 아름답다.


◆ 떠나기 전에

- 장수와 부(富) 상징하는 마을 각각 동서에 품어

남북으로 능선이 시원하게 내달리는 방어산은 진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서쪽은 진주시 지수면 사봉면, 동쪽은 함안군 군북면이다.

이 방어산은 동서쪽에 각각 장수 및 부와 연관성이 있는 마을과 초등학교를 품고 있다. 동쪽 군북면 영운리 영운마을은 5년 전 보건복지부에 의해 국내 최장수 마을로 선정됐고, 서쪽 지수면 지수초등학교는 국내 굴지의 재벌 창업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

방어산 아래 위치한 영운리 영운마을은 당시 65세 이상 노인 중 80세 이상 노인이 무려 66.7%나 달해 기염을 토했다. 그 다음은 경북 김천시 남산동,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현리 오룡부락, 전남 나주시 봉황면 용곡리 원곡마을 순이다.

산 너머 진주땅에 위치한 지수초등학교는 삼성그룹의 호암 이병철, LG그룹의 연암 구인회, 효성그룹 조홍제 씨가 1회로 졸업한 동기동창이다. 연암은 학교 근처에 있는 지금도 잘 보존된 생가에서 다녔고, 의령 중교리 출신의 호암은 역시 학교 인근 허씨가로 출가한 누이집에서 자랐다. 효성 조 회장은 산 너머 20리 길 되는 함안 군북에서 먼 길을 다녔다고 전해온다. 학교 교정에는 한국전쟁 후 폐허가 된 모교를 복구하는 데 힘을 기울인 연암을 기리기 위해 '고 연암 구인회 선생 불망탑'이 세워져 있다.

이쯤 되면 '쇠 금(金)' 자에 '돈 전(錢)' 자를 쓰는 순천 금전산에 못잖은 재복을 부르는 산이라 불러도 무난할 듯 싶다. 금전산을 품은 순천은 로또복권 발매 초기 전국에서 인구대비 1등 당첨률이 최상위권으로 분류돼 많은 산꾼들이 한때 즐겨찾는 산으로 손꼽혔다.

봄맞이 가족산행지로 부와 장수의 효험을 품은 괘방산~방어산을 적극 추천한다.


  

◆ 교통편

- 경전선 함안 군북역에서 내려 택시 이용해야

기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부전역에서 경전선을 타고 함안 군북역에서 내린다. 오전 6시50분, 10시에 출발한다. 1시간50분 걸리며 6600원. 들머리 어석재까지는 버스편이 없기 때문에 군북역에서 택시(055-585-7077)를 이용해야 한다. 6000원.

날머리 가덕마을에서 군북행 군내버스는 오후 3시, 6시20분에 있다. 1000원. 버스는 가덕경로당에서 50m 떨어진 가덕마을 입석 앞에서 정차한다. 참고로 군북역에서 부전역행 기차는 오후 3시4분, 6시14분에 있다. 군북에서 함안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30분, 4시40분, 5시20분, 6시, 6시55분에 있다.

함안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 5시, 6시30분, 8시(막차)에 있다. 43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군북IC~군북 79번~'마애사 5㎞' 안내판~하림~마애사~방어산 마애불~영운마을 입구 지나~마애사 입구 지나~진주 원북 1004번 지방도 우회전~진주 사봉~어석재 약간 못가 우측 등산로 안내판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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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 정상에서 바라본 청도 매전면의 봉우리들. 오른쪽 우뚝 솟은 봉우리가 비룡산, 그 왼쪽 앞 능선이 이웃한 효양산(호랑산)으로 이어진다. 그 능선 제일 뒤 정상 끝부분만 조금 보이는 봉우리가 천주산이다.




마냥 걷고 싶은 낙엽융단길.


불영사 전탑.

봉우리에 봉우리가 겹치고…그 곳에 나도 겹쳐진다
해발 600m대… 반듯하지 않은 새로운 산행코스 개척
미답의 산길 걸어 영남알프스 언저리 보는 기쁨은 덤




국제신문 근교산 시리즈 홈피의 '산행기' 게시판을 통해 지역 산꾼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이재수(52) 씨. 그는 이 게시판에 산행기를 올리는 열렬 마니아였지만 이제는 그의 산행기를 보기 위해 게시판을 찾는 산꾼들이 생겨날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코너를 통해 그는 산행팀이 소개한 산들과 이미 끝낸 낙남정맥 및 현재 진행중인 백두대간 종주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무려 270여 편 정도의 산행기를 올렸다. 대단한 열정임에 틀림없다.

지난해 10월 근교산 시리즈 500회를 맞아 본지가 마련한 애독자 산꾼 좌담회에 초대된 그는 산행팀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나 했다.

1995년에서 2001년까지 산행팀이 소개한 밀양 청도 경주 등지의 보석같은 산길을 리바이벌해 달라는 것이었다. 지금이야 신문에 소개되는 즉시 산꾼들이 대거 찾아 단번에 매끈한 산길이 만들어지지만 근교산 시리즈 초창기만 해도 등산 붐이 일기 전이라 산길이 상당히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사실 이 씨의 주문은 내부적으로 이미 검토된 바 있다. 그러나 한번 소개한 산을, 물론 같은 코스는 아니지만, 다시 소개한다는 것이 왠지 꺼림칙해 그간 보류됐었다. 하지만 근교산 시리즈를 누구보다 정통하게 궤뚫고 있는 그의 애정 어린 충고였기에 산행팀은 이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청도 비룡산~시루봉은 이러한 그의 주문에다 취재팀이 새로운 봉우리를 하나 개척해 엮은 코스이다. 혹자들은 아직도 밀양이나 청도 쪽에 소개하지 않은 산이 있냐고 묻곤 하지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이 이창우 대장의 답변이다.

해발 600m대에 불과한 이번 코스는 인적이 아주 드물어 세속의 번거로움을 벗어나 태곳적 정적을 느낄 수 있다.

  


비룡산은 미답의 산길을 걷는 희열을 선사하고 시루봉은 용각산 선의산 효양산 용당산 등 이웃한 청도의 봉우리와 구만산 등 영남알프스 언저리를 감상할 수 있는 조망의 기쁨을 제공한다.

산행은 매전면 용산리 삿갓마을~용산교~철성 이씨묘~바위틈새(개구멍)~전망바위~영천 최씨묘(큰 소나무)~공동묘지~주능선~안부능선~비룡산(686m)~ 효양산·시루봉 갈림길~ 나주 임씨묘~시루봉(677m)~삿고개마을 갈림길~삿고개마을~샘터~용산교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반듯한 산길이 아니라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자주 확인해야 한다. 대신 산길은 험하거나 어렵지 않다.

들머리는 산으로 둘러싸인 삿갓마을. 정면 용당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시루봉 비룡산 효양산이 포진해 있다.

포장로를 따라 간다. 마을 뒷산에 조성될 예정인 골프장 건립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일정 거리를 두고 눈에 띈다. 8분쯤 뒤 용산교 앞. 다리 건너 왼쪽은 삿고개마을에서 하산하는 길, 산행팀은 도랑을 따라 불영사 방향으로 직진한다. 7분 뒤 조그만 다리를 건너 40m 지점에서 포장로를 버리고 왼쪽 제법 너른 산길로 60m쯤 가면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있다. 본격 들머리다. 우측 저 멀리 바위 절벽이 보이는 산은 효양산이다.

비룡산까지는 개척 산행이다. 전체적으로 반듯한 길이 거의 없어 리본을 촘촘하게 달았다. 참고하길.

급경사 오름길로 시작된다. 등로는 크게 왼쪽으로 이어진다. 철성 이씨묘와 이천 서씨묘를 잇따라 지나면 이후 길은 사라진다. 대신 나목 사이로 길을 만들어 오른다.

차츰 희미하나마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10여 분 뒤 정면 저 멀리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오른쪽 쓰러질 듯 기운 바위를 지나 한 굽이 오르면 왼쪽 바위 틈새로 개구멍이 하나 있다. 힘겹게 통과하면 미답의 낙엽 천국. 이제 바위 위로 오른다. 정면 왼쪽 구만산에서 오른쪽으로 육화산 용암봉 소천봉 중산 낙화산이 펼쳐진다. 왼쪽엔 효양산, 발아랜 방금 올라온 포장로가 보인다.

바위에서 내려오면 바로 왼쪽 무덤 2기 우측으로 길이 보인다. 이 너른 길은 밖중산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왼쪽으로 간다. 잇단 무덤을 지나 물마른 계곡을 건너 반시계 방향으로 방향을 잡으면 이내 영천 최씨묘.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길을 붙잡는다.

  


이제 부담없는 낙엽 융단길. 이어 잇단 공동묘지를 지난다. 도중 왼쪽 저 멀리 시루봉과 그 왼쪽 V자 잘룩이 삿고개가 확인된다. 이어지는 오름길. 이끼 낀 둥그스런 바위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마침내 주능선. 들머리에서 대략 2시간.

비룡산은 뜻밖에도 정면에 우뚝 솟아 있다. 주능선이 우측으로 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왼쪽으로 향한다. 반듯한 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갈만하다. 10분 뒤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안부 능선을 지나 15분쯤 오르면 능선 상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닿는다. 비룡산 정상이다. 주능선에서 40분. 정상석은 없다. 오른쪽 발아래는 드넓은 고랭지 채소밭이 위치한 안중산. 문제의 골프장 예정지다.

하산은 완경사 내리막길. 발목까지 빠지는 낙엽길이다. 10여 분 뒤 갈림길. 왼쪽으로 발길을 옮기며 자연스레 능선을 갈아 탄다. 오른쪽은 안중산 밖중산 쪽을 거쳐 효양산 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기존의 등산로. 시루봉과 대남바위산 삿고개를 잇는 산길이다. 등로 왼쪽의 능선이 방금 지나온 길이다. 35분 정도 오르락 내리락 능선길을 따르면 방치된 나주 임씨묘. 곧 만나는 갈림길에선 좌측 대신 직진형 우측으로 향한다. 7분 뒤 마침내 정점에 바위가 박혀있는 시루봉 정상. 삼각점이 위치한 이곳은 전망이 꽤나 시원하다. 서쪽 용각산 선의산, 발아랜 청도읍 부야리마을과 저수지, 북쪽 비룡산과 방금 지나온 능선, 북동쪽 효양산과 그 뒤로 통내산 학일산, 남동쪽 송림 사이로 용당산, 동쪽 육화산과 구만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제 산행 막바지. 호젓한 송림길을 여유있게 거닐다 보면 삼거리. 왼쪽 삿고개마을로 내려선다. 시루봉의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삿고개를 거쳐 대남바위산으로 이어진다.

소나무 일색이던 수종이 잣나무와 낙엽송의 혼재 양상으로 변해간다. 10여 분 뒤 마른 억새밭을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 너댓 그루가 눈길을 끈다. 이어 만나는 대숲 앞에선 좌우 어느 쪽으로 가도 삿고개마을 입구로 내려선다. 이곳은 17가구까지 살았지만 현재 1가구만 살고 있다. 마을 뒤 저 멀리 삿고개가 보인다. 오래전 용당산 진입로의 이정표 역할을 하며 홀로 서 있던 큰 고목은 오간데 없고 대신 산꾼들이 반듯한 산길을 만들어 놓았다.

산행팀은 오른쪽 삿고개마을 대신 왼쪽 임도로 내려선다. 바로 앞 정면 봉우리가 용당산, 왼쪽이 효양산이다. 이 임도로 27분 정도 뒤 용산교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 2006년 지형도엔 없는 효양산

  


'천년 사찰 위에 골프장이 웬말이냐', '산신령이 노하셨네 골프장 때문에'.

요즘 들머리인 청도 매전면 용산리 주민들의 최대 화두는 골프장 건립. 마을 곳곳에 걸린 천연색의 골프장 건립반대 플래카드가 이를 입증한다. 산기슭도 아니고 산 속 깊은 곳에 '웬 골프장'이라고 반문할 지 모르겠으나 이곳 산 속 안중산에서 40, 50분 거리의 밖중산까지는 오래전부터 고랭지 채소밭이 아주 넓어 가능하다는 것.

차를 이용했다면 포장로 끝 지점에 위치한 천년 고찰 불영사를 찾아보자. 신라 선덕여왕 때 원효대사가 비룡곡 기암절벽 아래에 창건한 이 사찰에는 경북 문화재자료 제294호인 전탑이 유명하다. 통일신라 양식으로 추정되는 이 탑의 벽돌에는 불상과 삼층석탑을 번갈아 배치한 도상이 장식된 것이 독특하다.

용산리 삿갓마을 주민들은 마을 뒷산인 효양산을 호랑산이라 불렀다. 발음이 안돼 그렇게 부르는지 몰라도 하여간 효양산은 모르고 하나같이 호랑산이라 했다. 재밌는 점은 오래전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한 지형도에는 효양산이라 표기돼 있지만 2006년 판에는 호랑산이라 적혀 있다.

또 한가지. 용산리에서 나와 청도읍 쪽으로 좌회전하지 않고 우회전해 조금만 가면 도로 오른쪽에 천연기념물 제295호인 매전면 처진소나무가 있다. 높이 14m, 둘레 1.6m인 처진소나무는 200년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교통편

- 열차는 오전 7시50분 한 차례 뿐

  

부산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상동역(옛 유천역)에서 내린다. 오전엔 7시50분 한 차례 있다. 4200원. 상동역 앞 유천버스정류장(055-352-8039)에서 동곡행 버스를 타고 용산리에서 내린다. 오전 9시40분. 2200원.

용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청도행 버스를 타고 유천정류장에서 내린다. 오후 4시5분, 5시5분, 6시20분, 8시5분. 상동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오후 3시58분, 4시53분, 7시57분에 출발한다. 용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용산교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 우회전~경주 운문 20번 좌회전~경주 운문 20번~매전면~밀양 유천 58번 우회전~김해 밀양~용산리(불영사) 우회전~용산교 순.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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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안태호. 안태호 좌측 능선이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며 그 뒤 높은 봉우리가 김해 무척산이다.




천태산장의 꿩샤브샤브 상차림.


낙동강과 천태·안태호가 품안에




이번 주 산행지는 밀양 삼랑진 천태산~금오산. 이번 코스는 삼랑진읍 공무원들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산행대장 역할을 맡고 있는 고재승(48) 씨는 알고 보니 국제신문이 지난 10년간 오르내린 산행지를 거의 다 머리 속에 꿰고 있는 애독자 산꾼이었다.

천태산과 금오산을 자주 오르내린 고 씨는 삼랑진을 찾는 산꾼들에게 제대로 된 산행지도를 제공하고 싶어 국제신문 근교산 홈페이지와 온라인 상의 거의 모든 산 관련 사이트를 샅샅이 뒤졌지만 입맛에 딱 맞는 지도는 없었다는 것.

  
밀양 삼랑진읍과 양산 원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천태산과 금오산은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가 뚫리기 전에는 열에 아홉이면 경부선 완행열차에 몸을 싣고 원동역에 내려 천태사에서 산행을 시작한 양산의 산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 천태산과 금오산의 지도에는 거의 모두 원동 용당리 천태사나 내포리 마을회관 쪽에서 올라 천태산을 찍고 삼랑진으로 넘어가거나 아니면 다시 양산 쪽으로 하산하도록 표시된 것이 대부분.

고 씨는 산행팀에게 삼랑진 쪽에서 출발, 삼랑진 양수발전소의 상하부댐인 천태호와 안태호 그리고 낙동강을 조망한 후 다시 삼랑진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제안했다.

고민끝에 산행팀은 다음과 같은 경로를 만들었다. 삼랑진읍 양수발전처 홍보관~양수발전소 준공기념탑~잇단 철탑~첫 전망대바위~삼각점(돌탑)~전망대~도로(천태공원)~천태산·금오산 갈림길~천태산(631m)~숭촌고개~포장임도~잇단 전망대바위~금오산(766m)~임도~무덤 앞 삼각점~안촌마을~안촌버스정류장 순. 휴식 및 식사 시간을 제외한 걷는 시간만 5시간5분 걸린다.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능선으로 이어진 천태산과 금오산은 조망이 빼어나다. 천태호와 안태호는 물론 굽이치는 낙동강의 물줄기와 저 멀리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금 삼랑진을 찾으면 팝콘처럼 활짝 피어난 벚꽃길이 장관이다. 동시에 피었다가 순식간에 지는 유명 벚꽃길과 달리 천태호까지 이어지는 5㎞의 벚꽃길은 해발고도로 개화시기가 달라 오랫동안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양수발전처 홍보관 옆 계단으로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도중 계단 우측에 '천태산 정상'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이 길은 널리 알려진 등산로. 무시하고 계단 끝까지 올라 양수발전소 준공기념탑을 보고 계단 옆으로 열린 능선길을 개척하며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기념탑 아래 계단 옆 기존 산길은 산행팀이 개척한 길과 나중에 만난다.

  

15m쯤 뒤 갈림길. 반듯한 우측 길은 기존 산길이므로 좌측으로 향한다. 예비군 훈련 참호를 건너면 좌측으로 구천산과 안태호가 보인다. 이후 산길은 감나무 농장 울타리와 나란히 달린다. 다소 거칠다. 이곳만 통과하면 연분홍 진달래가 도열한 길다운 길을 만난다. 진달래는 곧 만나는 묘지에서 절정을 이루더니 이후부턴 숫제 터널을 만든다. 장관이다.

잠시 후 3번의 갈림길. 처음엔 왼쪽, 그 다음 두 번은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묘지 2기를 가로질러 5분쯤 가면 안내 리본이 보이며 갈림길. 산행 초입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들머리에서 30분.

직진한다. 철탑, 양수발전소 사택 갈림길, 또 3기의 철탑을 잇따라 지나면 길이 지그재그형으로 변하며 차츰 경사가 심해진다. 한 굽이 오르면 길 좌측에 첫 전망대. 전선에 의해 방해를 받지만 발아래 삼랑진읍소재지와 태양열발전소 낙동강 안태호가, 좌측으론 조압수조라 불리는 건물과 그 위쪽으로 거북이 산으로 오르는 모습을 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철탑 방향으로 직진한다. 13분 뒤 돌탑이 서 있는 삼각점봉(556봉)을 지나면 바로 전망대. 앞선 전망대보다 조망이 더 넓고 선명하다. 발아래 부은암과 발전소 사택이, 좌측 뒤로 천태호가 숲 사이로 보이고 낙동강 위론 앞에서부터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국도, 경부선, 옛 인도교, 신항만 배후철도(공사중)가 가로지른다.

왔던 길로 돌아나와 우측으로 내려선다. 4분 뒤 삼거리. 우측 천태사 신불(암)고개 방향 대신 좌측 천태산 천태공원 방향으로 향하면 8분 뒤 갈림길. 우로 발길을 옮기면 이내 도로. 왼쪽 안태호, 오른쪽은 천태호 방향. 주변의 화려한 벚꽃을 뒤로하고 길을 건너 산으로 향한다. 곧 갈림길. 둘 다 정상가는 길이지만 왼쪽 지름길 대신 조망이 좋은 우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4분 뒤 또 갈림길. 천태사 당곡 가는 우측 대신 좌측으로 오른다. 5분 뒤 전망대. 좌측으로 천태산과 천태호, 1시 방향으로 무척산 석룡산이 보인다.

다시 직진한다. 쓰러진 나무를 지나면 철탑 앞 갈림길. 능선길로 이어가기 위해 좌측으로 방향을 잡고 오르락내리락 16분쯤 하면 사거리. 우측 천태사 대신 좌측 정상으로 향한다. 풍양 조씨묘를 지나면 삼거리 이정표 앞에 선다. 정상에 오른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좌측 금오산(숭촌)으로 향한다. 정상까진 대략 10분 거리. 도중 멋진 전망대를 만난다. 정면 뾰족봉이 금오산, 우측으로 매봉 죽바우등 오룡산 염수봉 채바우골만당 등 양산 쪽 봉우리가, 좌측 뇌암산 취경산 명필봉 구천산 만어산 우령산 종남산 덕대산 등 밀양의 산들이 확인된다.

둥근 바위를 머리에 인 천태산에선 북으로 향후 오를 금오산과 천태호, 저 멀리 영남알프스 연봉 그리고 에덴밸리 우측으로 축천산 토곡산 동신어산 석룡산 신어산 무척산이 확인된다.

이제 삼거리 이정표 쪽으로 내려선다. 곧 갈림길. 두 길은 삼거리 이정표에서 만나지만 올라왔던 좌측길 대신 조망이 좋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산을 벗어나 만나는 사거리인 숭촌고개까진 대략 30분. 사거리인 숭촌고개는 우측 삼랑진 행곡리 숭촌마을, 좌측 안태호, 산행팀은 '금오산 등산로'또는 '약수암'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직진한다. 2분 뒤 우측으로 열린 산길로 접어든다. 10여 분 뒤 차츰 급경사 오름길로 변한다. 곧 갈림길. 우측 어영동 가는 길 대신 좌측길만 잘 찾으면 금오산까지는 약간 험하지만 외길이라 만사형통.

크고작은 바윗길과 농짝만한 바위, 낙동강과 천태호를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를 몇 차례 지난다. 정상인 줄 알고 올라 속는 경우가 수차례. 깎아지른 절벽에 낙락장송이 서 있는 칼날 암릉을 우회하면 정상 직전 전망대 갈림길. 좌측 전망대는 앞서 우회한 칼날 암릉 정상이다. 숭촌고개에서 금오산 상봉까진 대략 65분. 천태산보다 조망이 훨씬 빼어나다. 사위가 일망무제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북으로 청도 화악산 남산, 밀양 억산 운문산 천황산 재약산, 그 앞으로 향로산 백마산, 간월산 신불산 토곡산 그리고 부산의 금정 백양산 승학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발아래 안태호와 낙동강은 금빛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다시 전망대 갈림길로 내려와 우측 안촌마을을 향해 내려선다. 약수암 갈림길과 조림한 듯한 잣나무터널을 지나면 임도. 길 건너 산길로 내려선다. 이 길 우측 산길로 가면 당고개를 거쳐 구천산 만어산으로 이어진다. 참고하길. 6분 뒤 갈림길. 직진한다. 이후 4번의 갈림길이 잇따라 기다린다. 순서대로 직진, 오른쪽, 왼쪽,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면 묘지. 우측 여여정사 방향 대신 좌측 안촌으로 내려서면 또 갈림길. 우측 행촌 대신 좌측으로 간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대숲을 지나면 산을 벗어나 도로에 닿는다. 정상에서 53분. 안촌 버스정류장은 좌측 파란색 물탱크 맞은편으로 내려서면 마을을 거쳐 만난다. 3분 소요.


◆ 떠나기 전에

- 천태산장 꿩샤브샤브·국내 시배지 딸기 맛 일품

  


삼랑진 양수발전소는 지난 1986년 청평에 이어 국내에선 두 번째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 상하부댐을 만들어 전력수요가 많은 주간에 낙차를 이용,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삼랑진의 경우 상부댐이 천태호, 하부댐이 안태호다.

지금 발전소 입구인 홍보관에서 천태호에 이르는 5㎞의 벚꽃길은 터널을 이뤄 장관이다. 아름답지만 상대적으로 인파가 덜 몰리는 이곳은 드라이브코스로도 안성맞춤이다.

또 한 가지. 삼랑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딸기를 재배한 시배지. 이달 중순까지 달콤하고 향긋한 딸기를 맛볼 수 있다.

날머리 행곡리 안촌은 이웃한 행촌과 함께 인구가 감소하는 여타 시골마을과 달리 부산 등 인근 도시에서 외지인이 유입되고 있는 마을. 특히 교사가 30여 명이나 되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은 기존 마을사람들과 함께 '살구골가꾸기 모임'을 결성,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천태산장(055-354-8859). 날머리 안촌마을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5분. 삼랑진 유일의 꿩샤브샤브 전문점이다. 꿩의 뼈를 푹 고아 만든 육수에 종잇장처럼 얇게 썰어나온 꿩고기와 참취 미나리 쑥갓 시금치 버섯 등을 곁들여 먹는 별미다. 꿩 뒤다리살로 만든 꿩튀김, 꿩만두, 꿩똥집 요리도 밑반찬으로 맛볼 수 있다. 3, 4명이 먹을 수 있는 1마리 4만5000원. 이 집 박용윤 대표도 산꾼이다. 식사할 경우 차가 있는 홍보관이나 삼랑진역까지 태워다 준다.


◆ 교통편

- 경부선 삼랑진역에 내려 안촌행 마을버스 이용해야

기차를 타고 마을버스를 연계하면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삼랑진역에서 내린다. 오전 5시40분, 6시20분, 6시45분, 7시55분, 9시10분, 10시30분, 11시40분. 35분 걸리고 요금은 3200원. 삼랑진역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안촌행 삼랑진교통 마을버스를 타고 양수발전처 홍보관 앞에서 내린다. 오전 7시48분, 9시55분. 1200원.

날머리 안촌 버스정류장에서 삼랑진역행 버스는 오후 3시40분, 5시40분에 출발한다.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삼랑진역 앞에 항시 대기 중인 삼랑진택시(055-353-9733, 8255)를 이용해도 된다. 1만 원. 삼랑진역에서 부산역행 열차는 오후 2시20분, 6시21분, 6시40분, 7시3분, 7시23분, 8시22분, 부전역행 열차는 오후 4시32분, 4시55분, 7시30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삼랑진IC~김해 삼랑진 58번~양산 삼랑진역 좌회전 1022번~양산 원동 좌회전~삼랑진중고 보고 우회전~삼랑진 발전처(여여정사) 좌회전~삼랑진 발전처 홍보관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기념탑



거북바위


전망대




 천태공원

 천태호


 금오산 천태산 갈림길



 복수초

 숭촌고개


 금오산 전망대




 금오산전경


안촌마을

 각시붓꽃

 산자고


 얼레지

 할미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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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의 특산물인 산머루를 두레마을에서 와인으로 개발하여 시음을 할 기회가 있어 맛을 보았습니다.


분 류 명 : 산머루와인
상 품 명 : 지리산산머루와인
원 산 지 : 지리산
제 조 원 : 농업회사법인(주)두레마을
주 성 분 : 산머루100%
용    량 : 750m (1병기준)

순수 정통 국산 와인

- 지리산 머루 와인은 산머루 특유의 그윽한 향취와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100% 산머루 발효 과실주로서 건강 와인입니다.

와인의 귀족
- 깊은산 맑은 계곡 산자수명한 고장 지리산자락의 산머루로 빚은 짙은 자주색의 정열적인 레드와인! 이제 그 명품을 만나보십시요.

음용방법

1.와인잔을 불빛에 비춰서 색깔을 즐기시고 코를 대어 향을 맡고 마시면서 혀 전체로 맛을 느껴보고, 목에 넘어간 후 코끝에서 나오는향기를 또 한번 느껴 보십시요.
2.약간 차게 드시면 맛이 더욱 좋습니다.
3.육류와 잘 어울립니다.
4.식사 전·후에 드시면 음식의 맛이 살아나고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5.색, 맛, 향을 동시에 즐겨보십시요.
6.아름다운 색깔에 반하고 향기에 취하고 맛에 감동합니다.
7.침전물이 생길 수 있으나 안심하고 드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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