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합천산행)5월이면 붉은 철쭉이 '천상의 화원'이 된다는 황매산 모산재 산행.
필자는 이맘때 산 전체가 불이 난 듯 붉게 물들어 ‘천상의 화원’이 된다는 황매산(黃梅山·1108m)의 누룩덤~베틀봉(946.3m)~모산재(767m)를 찾았습니다.
합천 황매산 모산재 주소: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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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황매산에다 대규모 목장을 조성하고 젖소와 양을 방목했습니다.
식성이 좋은 젖소와 양은 잡목과 풀은 모두 뜯어 먹었지만 독성 물질이 들은 철쭉만은 외면했고 이게 번식해 철쭉군락지를 형성하면서 소백산(1440m) 바래봉(1186m)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철쭉군락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황매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지정되었으며, CNN이 선정한 한국 50선에 황매산 철쭉이 메스컴을 탔습니다. 또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국의 사계' 봄편에 황매산 철쭉이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매년 이맘때면 전국의 철쭉 산을 알렸는데, 소개했던 여러 철쭉 산에서 황매산을 첫손에 꼽습니다. 이는 치솟은 바위능선을 타는 재미에다 울긋불긋한 황매평전의 철쭉이 산꾼들의 혼을 빼 놓기 때문입니다.
황매산 철쭉제는 지난 달 27일부터 시작해 이달 12일 까지 열립니다. 그러나 예년 보다 철쭉 개화가 조금 늦어져 축제가 끝난 뒤에도 철쭉꽃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황매산의 유래는 산 중턱의 너른 들을 보고 ‘너른 뫼’라 불렀다 합니다. ‘너른’이 경상도 사람은 발음하기 힘들어 ‘누른’이라 불렀고 이게 한자로 바뀌면서 황매산이 되었다는 설과, 산 색깔이 누른 황색을 띠고 있는데다. 매화락지형(梅花落地形)의 산세라 해 황매산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알려진 모산(茅山재)는 원래 ‘잣골듬’이라 했습니다. 묘하게 생긴 바위가 많아 묘산(妙山)재라 했으며, ‘신령스러운 바위산’을 뜻하는 영암산으로도 불립니다. 산행 말미에 영암사지를 지납니다. 보물 제 353호인 쌍사자석등이 있으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옵니다.
석등은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됐습니다. 워낙 조각이 섬세한데다 예술성이 뛰어나고 아름다워 일제강점기인 1933년께 일본인들이 야간에 석등을 해체해 외부로 밀반출을 시도 했습니다.
가회면민들이 이를 알고 의령군 대의까지 쫓아가 도굴범을 붙잡아 석등을 되찾아 왔다 합니다. 광북 후 면사무소 정원을 지켰으며 국보 제 531호에 지정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석등은 영암사지의 제 위치로 돌아왔지만, 1963년 문화재 재사정을 하면서 도난과 이리저리 옮기는 과정에서 파손된 흔적이 발견되어 보물로 격하되었습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기마을회관(만수정)~묵방사 갈림길~목교 갈림길~거북바위 전망대~누룩덤 우횟길 갈림길~누룩덤(통천문)~하트바위 갈림길~칠성바위~828고지 갈림길~천황재~3 철쭉 군락지~초소 전망대~베틀봉~초소전망대~하늘계단~2철쭉군락지~1철쭉군락지~모산재덕만 주차장 갈림길~모산재영암사지 갈림길~모산재~무지개터~돛대바위~영암사지~모산재주차장~대기마을회관로 되돌아 오는 원점회귀 산행입니다. 산행거리는 약 10㎞이며, 5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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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난 조망, 암릉, 만개한 철쭉으로 산행시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맘때 누룩덤~모산재 산행은 철쭉군락지을 찾는 관광객과 등산객이 한꺼번에 몰려 혼잡합니다. 느긋한 산행을 즐기려면 되도록 일찍 출발합니다.
기 마을 회관에서 출발합니다. 마을 뒤로 바위가 포개진 누룩덤 암봉이 병풍을 치고, 오른쪽은 모산재의 돛대바위가 귀를 세운 듯 쫑긋합니다.
누룩덤은 마을 회관 옆 정자(만수정) 왼쪽 콘크리트길을 올라갑니다. ‘황매콩 마실’을 지나 문수암 갈림길에서 직진해 마을을 빠져 나갑니다. 10여분이면 묵방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오른쪽 ‘828고지(2.2㎞)’ 방향입니다.
모산재·천황재 안내판이 등산로 입구를 알립니다. 나무는 연둣빛 새순이 돋아나 짙은 숲 그늘을 드리우고 계곡에는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10분 남짓이면 마지막 민가인 양봉농원을 지나 갈림길에 닿습니다. 왼쪽 계곡에 걸린 목교를 건너갑니다. 이정표에는 철쭉군락지(2.6㎞)·828고지(감암산1.7㎞)와 첫 번째 목적인 누룩덤은 900m 남았다고 알립니다.
오른쪽은 천황재로 곧장 오르는 길입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길은 경사진 바위를 오른쪽으로 돌아올라 15분이면 건너편에 거북바위가 보이는 전망대에 닿습니다.
부리가 툭 튀어 나와 매바위로도 불립니다. 이제부터 널려 있는 바위에 올라가면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잇따라 나옵니다.
40여 m 길이의 슬랩 바위를 올라서면 정면 멀리 초소전망대 뒤로 황매산 정상이 보입니다. 그 아래 해발 850~900m의 철쭉군락은 합천쪽 황매산에서 가장 면적이 넓습니다.
답사 당시에는 꽃이 피지 않았지만 이제 만개해 막바지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누룩덤을 돌아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필자는 직진해 누룩덤 암릉을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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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이정표가 없습니다. 이는 일반 등산객도 조금만 주의를 기우린다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누룩덤 정상부가 꼭 강아지를 닮아 보이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어쩜 저리도 닮았을까 싶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강아지로 보입니다.
누룩덤 정상은 집채만 한 직벽 바위라 못 오릅니다. 로프가 쳐진 왼쪽으로 바위를 돌아갑니다. 강아지 바위 아래에서 바위 틈새인 ‘통천문’을 지납니다.
한사람이 겨우 빠져 나갈 수 있는 넓이 입니다. 아기자기한 바위와 조망으로 취재팀은 60여분이나 걸려 누룩덤을 통과해 덱 다리를 건넜습니다. 필자는 여기서 누룩덤 꼭대기가 궁금해 드론을 띄웠는데 5,6개의 엄청나게 큰 바위가 모여 있었습니다.
일명 하트바위에서 누럭덤 우회길과 만나 왼쪽 828고지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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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숨을 고른 뒤 약 25분이면 큰 바위에 하늘에서 일곱 개의 별이 떨어져 형성되었다는 칠성바위를 지나 산세가 두루뭉술하다해 두리봉으로 불렀다는 감암산 전위봉인 828고지 분기점에 올라섭니다.
오른쪽 초소전망대(1.9㎞)로 꺾습니다. 왼쪽은 감암산·부암산에서 오는 길입니다. 숲길을 벗어나면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펼쳐집니다. 약 10분이면 천황재에 내려섭니다.
초소전망대(1.4㎞)로 직진합니다. 아무런 표시가 없는 오른쪽은 대기마을에서, 왼쪽은 산청군 차황면 상법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빡신’ 오르막 산길을 치고 오르면 비단덤 칼날 암릉에 놓인 덱 계단에서 조망이 열립니다.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는 전망대 능선을 지나면 너른 철쭉밭이 펼쳐집니다. 배내기봉은 그냥 지나간다.
양지바른 곳에는 꽃이 드문드문 폈으나 꽃몽우리만 맺힌 철쭉 터널을 부지런히 걸어 약 40분 만에 동서남북 막힘이 없는 초소 전망대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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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황매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삼봉 중봉 하봉 허굴산 대암산 국사봉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 집현산 둔철산 정수산 웅석봉 천왕봉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집니다. 발아래 황매산과 사이 광활한 분지는 목장터 였으나 이제 수목원과 오토캠핑장이 들어섰습니다.
황매산 방향에 봉긋한 베틀봉은 7분이면 갔다 옵니다.
하산은 초소 앞에서 ‘하늘 계단’을 내려 선 뒤 능선을 탑니다. 왼쪽 오토캠핑장으로 빠지지 않도록 합니다.
해발 800고지인 2 철쭉군락지를 지나 1 철쭉군락지에 올라섭니다. 답사 때 일부 1 철쭉군락지에 꽃이 펴서 등산객과 관광객이 많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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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모산재를 보며 오른쪽으로 길를 잡습니다. 포토 전망 덱을 지나 철쭉밭을 벗어납니다. 초소전망대에서 약 30분이면 안부 갈림길인 이검이 고개에 떨어집니다. 모산재(0.4㎞)는 직진합니다.
왼쪽은 덕만 주차장 방향입니다. 오르막 능선은 편평해지면서 오른쪽으로 영암사지 방향 두번의 갈림길이 나옵니다. 모산재는 왼쪽이며 10분이면 도착합니다.
암반에 정상석과 쌓다만 돌탑이 있습니다. 여기서 하산은 돛대바위와 순결바위로 갈라집니다. 필자는 직전 갈림길에서 돛대바위를 거쳐 영암사지(1.6㎞)로 내려갑니다.
탑 왼쪽으로 직진해도 순결바위를 돌아 영암사지로 내려 가 집니다. 천하제일의 명당에 연못을 파 무덤을 못쓰게 한 무지개터를 지나면 왼쪽 수직 절벽의 병풍바위 암릉에 순결바위가 보입니다.
15분이면 항해하는 배의 돛대를 떠올리게 하는 삼각형의 돛대 바위와 만납니다. 직벽에 가까운 덱 계단을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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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로프와 목책 울타리, 바위를 잡으며 30여분 용을 쓴 뒤 큰길에 내려섰습니다.
대기마을은 오른쪽인데 왼쪽에 고려 왕사였던 적연 선사가 말년에 머물렀다는 영암사 옛터를 보고 갑니다.
절터에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교수가 격찬한 쌍사자 석등과 삼층석탑, 귀부 등이 남아 있습니다. 5분이면 도로에 닿습니다. 오른쪽으로 모산재 주차장을 지나 10분이면 대기마을회관에 도착합니다
※합천 황매산 모산재 대중교통입니다.
대기마을에서 삼가로 나가는 대중교통이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합천군 가회면 대기2길 7 ‘대기마을회관’이나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산 159-3 ‘모산재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가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삼가버스정류장에 내려 덕만을 경유해 대병으로 가는 군내버스로 환승합니다.
서부터미널에서 합천행은 첫차 오전 7시 8시30분 등에 출발합니다. 삼가버스정류장에서 오전 7시45분 10시50분 군내버스를 타고 대기마을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산행 뒤 대기마을정류장에서 삼가로 나가는 버스는 오후 2시55분(막차)께 지나갑니다. 산행시간을 고려하면 군내버스 시간을 맞출 수 없습니다. 이때는 삼가에서 택시(삼가개인택시 055-932-4549·010-4801-8989)를 부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택시요금 2만5000원 선. 삼가에서 부산행 직행버스는 오후 4시20분 5시40분 7시20분(막차)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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