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성주산행)600년 전통 성주 이씨 집성촌인 한개 마을에서 출발하는 영취산 산행.
2024년 10월 말 산행기입니다.
우리나라에 민속마을로 지정된 곳이 여덟 군데 있습니다. 이중에 경북 지방에만 다섯 곳이라 합니다. 괴시 마을(영덕), 무섬 마을(영주), 양동 마을(경주), 하회 마을(안동), 한개 마을(성주)입니다.
※경북 성주 한개 마을 주소:경북 성주군 월항면 한개2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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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게 산행기 소개에서 왠 민속마을 하겠지만, 필자는 무섬 마을은 주위에 산행할만한 산이 없어 소개를 안 했다면 양동 마을은 설창산(163m), 하회 마을은 화산(328m), 괴시 마을은 대소산(286m)이 둘러 마을과 산을 잇는 인문학 산행으로 블친에게 이미 알렸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필자는 600년 전통을 이어오는 성주군 월항면 대산리 한개 마을과 영취산(靈鷲山·331.7m)을 연결하는 산행을 소개합니다.
한개 마을은 조선 세종 때 진주 목사를 지낸 이우가 처음 터를 잡았으며, 그의 후손들이 모여 사는 성주 이씨 집성촌입니다.
‘한개’는 마을 앞으로 백천이 흐르는데 ‘큰 개울’ 또는 ‘큰 나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한’은 크다를 뜻하며, ’개‘는 개울, 나루를 의미하는 순 우리말로 여기에서 한개 마을이 유래했다 합니다.
한개 마을 북쪽은 영취산이 막아서며 마을 앞 남쪽은 강이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길지에다, 좌청용·우백호 두 줄기의 능선이 마을을 포근히 감싸는 명당에 터를 잡았다 합니다. 이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1700년대 이후 대과와 소과를 합해 33명의 급제자를 배출한 명문가 마을입니다.
또한 영조가 아들 사도세자가 갇혀 있는 뒤주에다 큰 돌을 올려놓으라는 어명을 거절한 세존의 호위무관 돈재 이석문, 벼슬을 마다하고 산림처사로 지낸 조선말 3대 유학자로 불리는 한주 이진상, 일제 강점기 때는 수많은 한개 마을 사람들이 독립운동에 참가 했습니다. 이승희 이기형 이기정 이기원 이기인 이기윤 등이 독립운동으로 건국훈장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한개 민속마을에는 교리댁 응와종택 한주종택 월곡댁 진사댁 도동댁 하회댁 극와고택 첨경재 삼봉서당 등 10곳이 지방 민속 문화재, 문화재 자료에 지정돼 있습니다. 400m에도 미치지 못하는 높이지만 독수리의 영험함과 선비의 기개가 더 높은 한개 마을~영취산의 기운을 받는 가족 산행으로 추천 합니다.
한 개 마을을 잇는 영취산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개 마을 여행자센터~관광안내소~일관정·첨경재 갈림길~노여움 비우길·마을회관 갈림길~영취산 등산로~문중 묘 영침원 입구~돌탑~임도 삼거리~2구간 슬픔 비우길~돌탑 쉼터~영취산·한개마을(욕심 비우길) 갈림길~덱 계단~4구간 미움 비우길~영취산 정상~5구간 기쁨 채우길~전망덱~임도(감응사·마을 입구 갈림길)~감응사~감응사·마을 입구 갈림길~전망대~감응사 주차장~7구간 사랑 채우길~여동서당 입구로 내려선 뒤 한개 마을을 거쳐 한개 마을 여행자센터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4.5㎞ 이며. 2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한개 마을의 고가는 보수중이거나 문이 닫힌 곳도 있으나, 민속 문화재인 교리댁 응와종택 등 옛 가옥과 토석담장을 끼고 마을을 한 바퀴 돌면 1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한개 마을을 두른 영취산은 마을입구 여행자센터 앞 갈림길에서 출발합니다. 마을에서 영취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세 길인데, 여덟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과거 길을 거쳐 왼쪽 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마을을 통과해 감응사로 바로 오르는 산길을 ‘채움의 길’이라 하며, 관광안내소 앞을 지나가는 오른쪽 능선은 ‘비움의 길’입니다. 필자는 비우길로 올라 채우길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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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안내소를 지나 5분이면 오른편 길 옆 공터에 그네가 보이고 갈림길에 이정표가 섰습니다. 오른쪽 일관정·월봉정으로 작은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갑니다. 왼쪽은 첨경재·한주종택·도동댁 방향입니다.
마을 외곽을 도는 길로 이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노여움 비우길’로 꺾어 마을길을 벗어나면 임도와 연결됩니다. 직진은 마을회관 방향.
분하고 섭섭함에 화가 치미는 감정을 ‘노여움’이라 합니다. 노여움을 삭히면 병이 된다는 데 영취산을 오르면서 속에 꽉 들어찬 ’울화통‘이라도 꼭 비우고 가야겠습니다.
임도는 산속을 파고 듭니다. 최근에 잦은 비가 내려 물길이 깊게 패였습니다. 문중 묘인 ‘영침원’ 입구와 마을의 경계나 신앙의 대상이 되는 돌무더기를 재현한 돌탑을 거쳐 15분이면 임도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비우길은 콘크리트 포장이 된 왼쪽으로 꺾어 살짝 오르막을 탑니다. 조선 말 대유학자인 이진상 선생 묘 안내판을 지나 침목 계단을 올라 186봉에 섭니다. 이제부터 2구간인 ‘슬픔 비우길’을 걷습니다. 슬픈 마음이나 느낌인 정신적 고통을 비우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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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돌탑 쉼터를 통과하면 갈림길, 영취산은 직진합니다. 왼쪽은 한개 마을에서 올라오는 3구간 ‘욕심 비우길’입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을 통과하면 길게 덱 계단이 놓였는데 가파르게 치받습니다.
한개 마을 갈림길에서 약 15분이면 덱 계단이 끝나고 4구간인 ‘미움 비우길’이 시작합니다. 헬기장인 정상까지 2,3분이면 도착합니다.
정상 주위로 키가 큰 나무가 둘러 조망은 별로 입니다. 필자는 왼쪽 감응사로 하산합니다. 오른쪽은 대산리·문방리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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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면서 노여움·슬픔·미움을 비웠다면 이제 비운만큼 다시 채워야 합니다. 먼저 5 코스인 ‘기쁨 채우길’입니다. 다시 덱 계단을 내려가면 서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는 덱 전망대가 나옵니다.
왼쪽으로 불꽃같은 석화성 가야산이 우뚝하며 시계방향으로 두리봉 형제봉 수도산 독용산 초점산(삼도봉) 대덕산 염속산 발무산 영암산 선석산 등이 펼쳐집니다. 구릉지인 성주읍과 초전면에는 햇빛을 받아 윤슬이 내린 듯 반짝이는 참외 비닐하우스가 장관입니다.
우리 속담에 ’안 먹어도 배부르다‘고 했습니다. 비웠던 허한 속을 가야산을 위시한 명산으로 채우니 ’마음의 배‘가 부릅니다. 7분이면 감응사 입구 임도에 도착 합니다. 왼쪽으로 200m 떨어진 감응사를 갔다 옵니다.
절은 신라 시대 애장왕이 꿈에 나타난 스님의 말을 듣고 독수리가 알려준 약수로 앞을 못 보는 왕자의 눈이 뜨게 되자 그 자리에 절을 세우고는 감은사(感恩寺)라 했는 게 감응사(感應寺)로 바뀌었다 합니다. 영취산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절에서 한개 마을로 바로 내려가도 되나 필자는 앞서 갈림길로 되돌아 간 뒤 마을 입구로 직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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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전망대 한 곳을 지나 감응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왼쪽에 7구간인 ‘사랑 채우길’로 갑니다.
야자매트가 깔린 부드러운 길입니다. 안부 갈림길에서 한개 마을은 왼쪽으로 틀어 주차장에서 약 25분이면 여동 서당 입구 정자에 내려섭니다.
황금 들판에 바람에 흔들거리는 억새의 배웅을 받으며 과거 길을 걷습니다.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과거 보러 가던 길을 빠져 나가면 마을 입구 여행자센터에 도착합니다.
2008.11.04-(경북여행/성주여행)성주세종대왕자태실 여행. 탯줄도장도 있네요. 요즘 세상이면 천하의 명당인 성주 세종대왕자태실지도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경북 성주군 한개마을~영취산 대중 교통편입니다.
부산에서 경북 성주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이 따로 없습니다. 여러 번 환승으로 불편해 승용차가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성주군 월항면 한개2길 8 ‘한개마을’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간 뒤 주차장에 차를 둡니다.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왜관역에 내려 왜관북부정류장에서 성주행 농어촌 버스(경일교통 054-933-9926)를 타야 합니다.
부산역에서 왜관으로 가는 열차는 오전 5시9분 5시37분 6시32분 7시31분 8시20분 등에 출발합니다. 약 2시간 소요. 왜관역을 나와 약 700미터 떨어진 북부정류장은 걸어갑니다. 왜관북부정류장에서 성주행 400번 버스는 오전 6시30분 7시25분 9시40분 11시20분 등에 출발합니다. 약 40분 소요. 성주 농어촌버스대합실(성주창의문화센터) 앞에서 한개 마을 방면 농어촌 버스는 낮 12시 오후 3시에 있습니다. 한개 마을 버스 시간이 안 맞는다면 택시를 이용합니다.
산행 뒤 순환버스다 보니 성주로 나가는 버스는 종점에서 낮 12시35분께, 오후 3시20분께 되돌아 나갑니다. 한개마을 정류장에서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성주에서 왜관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4시40분 5시10분 6시15분 7시40분 8시30분(막차)에 있습니다. 왜관역에서 부산역 열차는 오후 5시6분 5시40분 6시14분 6시53분 7시55분 9시24분 10시45분에 출발합니다.
부산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도 됩니다. 도시철도 동대구역에서 1호선을 타고 반월당역에 내려 문양역 방향 2호선으로 환승해 대실역에서 내립니다. 1번 출구로 나가 대실역(1번출구)정류장에서 20분~30분 간격으로 다니는 성주 농어촌버스대합실행 250번 버스를 기다립니다. 성주 농어촌버스대합실로 가서 한 개마을로 가는 버스를 타거나 관하리선남농협정류장에서 내려 한 개마을은 광영콜택시(054-933-6966)를 이용합니다. 택시비 10000원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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