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양산행)조망과 돌탑이 볼꺼리인 광양 가야산 산행.
전남 광양의 진산인 가야산(伽倻山·496.9m)을 소개합니다. 산 높이는 500m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가야산의 이름에서 내뿜는 아우라는 대단합니다. 그 이유는 경남 합천과 성주군의 경계에 불꽃 같이 솟은 국립공원 가야산(1432.6m)과 같은 이름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옛 지명은 가요산(伽謠山)이라 했습니다. 이는 고기잡이를 떠난 가족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며 산에 올라가 먼 바다를 보며 노래를 한데서 유래 했다 합니다. 그 뒤 산에 절이 많아 가야산으로 바뀌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야산은 광양 시민에게 매우 친근한 산으로 정상을 향해 10개의 등산로가 거미줄 같이 뚫려 있습니다. 다섯 개 코스는 동광양의 중마동에서 시작하며, 가야터널과 광영동 큰골약수터, 옥곡면 장동마을의 불광사에서 능선을 타는 코스와 큰골재에 시작해 가야산 허리를 한 바퀴 도는 5㎞ 순환 둘레길도 조성돼 있습니다.
외지에서 가야산을 찾는다면 대부분 장동마을에서 정상을 올라 적벽을 거쳐 중마동으로 내려갑니다. 이때는 거리가 짧은데다 단편적인 산행으로 아쉬움이 남아 필자는 가야산 둘레길을 포함하는 원점 회귀 산행을 했습니다.
산행은 가야산 1 등산로인 큰골 약수터 입구 공영주차장을 출발합니다. 시루봉을 거쳐 큰골재에서 정상을 먼저 찍고 장수 쉼터에서 둘레길을 걷다가 가야산 최고 전망대인 적벽과 전망대 능선을 거쳐 큰골 약수터로 되돌아옵니다.
적벽 전망대와 둘레길, 가야산의 명물이 된 수많은 돌탑을 두루 만나는 코스입니다. 가야산에는 100기가 넘는 돌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가야산 둘레길을 개척한 광양 토박이 유영재(67)씨가 20여 년 동안 쌓았다 합니다. 정교한데다 조형미까지 갖춰 꼭 마이산(686m)의 돌탑을 연상시킵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큰골 약수터 입구 공영주차장~광영그라운드골프장 앞 삼거리~시루봉 들머리~시루봉(404)~삼거리~큰골재~가야산둘레길 사거리~남매바위 갈림길~가야산 정상~가야산 2봉·동백쉼터 갈림길~장수쉼터·망바위 갈림길~가야산 2봉()~장수쉼터~하늘뱅이절 쉼터~사거리~큰바위 쉼터~망바위 기점 사거리~시민 쉼터 사거리~33탑 쉼터~적벽 기점(광양만 전망대 쉼터) 사거리~적벽(한도규 케른)~전망대·가야산 정상 갈림길~철계단~전망대 기점 사거리~탑골 쉼터~가람 쉼터~남매바위·큰골재 갈림길~안터뻔덕 쉼터~큰골재~큰골약수터를 거쳐 공영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입니다. 산행 거리는 약 7㎞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광영그라운드골프동호인회 아래 공영주차장을 나와 왼쪽으로 꺾습니다. 에어건과 간이화장실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 카티모르&플라워 방향으로 틉니다. 직진은 필자가 산행 막바지에 큰골재에서 내려오는 길입니다.
이내 개울에 놓인 콘크리트 다리를 건넙니다. 5m 앞 왼쪽에 시루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열립니다. 아무런 표시가 없지만 산길은 뚜렷하게 잘 나있습니다.
바로 나오는 밀양 손씨 무덤을 거쳐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쉼터와 전망대 한 곳을 거쳐 약 30분이면 철탑이 선 시루봉에 닿습니다. 이정표에는 해발 430m를 표시하고 있으나 극토지리원의 지형도상 실제 높이는 404m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산이 가야산입니다.
철탑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갑니다. 오른쪽은 옥곡면 장동리 불광사에서 군(장)재를 거쳐 오는 길입니다.
곧 사거리 안부인 큰골재(362m)에 도착합니다. 가야산(0.48㎞)은 직진해 가야산 둘레길 기·종점을 통과합니다. 왼쪽은 장수 쉼터 방향이며 오른쪽은 가람쉼터에서 둘레길을 따라 오는 필자의 하산길입니다.
길게 놓인 덱 계단을 올라가면 북쪽으로 조망이 터지는데, 지리산 천왕봉과 억불봉 백운산이 겹겹이 포개져 산의 물결을 이룹니다.
15분 쯤 된비알을 오르면 남매바위 갈림길에 닿고, 왼쪽으로 완만한 능선을 타면 가야산 정상에 올라섭니다.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습니다.
경관 안내판이 있는 남쪽으로 조망이 열립니다. 정면에 광양제철소가 보이고 묘도와 연결된 이순신대교 뒤는 진달래 산행지로 알려진 여수 영취산입니다. 발아래는 마동저수지와 오른쪽에 광양항이 펼쳐집니다.
동쪽 가야터널(1.76㎞)로 향합니다. 남쪽은 금광블루빌에서 올라오는 길.
완만한 능선을 따라 동백 쉼터와 망바위 갈림길을 차례로 지나 가야산 2봉에 섭니다.
조망이 없어 그대로 지나쳐 정상에서 약 20분이면 사거리에 운동기구가 놓인 장수 쉼터에 도착합니다. 오른쪽 큰바위 쉼터로 갑니다. 직진은 가야터널로 내려가며 왼쪽은 큰골재에서 오는 둘레길입니다.
이제부터 완만한 가야산 둘레길을 따릅니다. 숲 그늘 길입니다
대나무가 빼곡한 집터 흔적을 지나면 샘터가 있는 ‘옛 하늘뱅이절 쉼터’가 나옵니다. 편평한 돌을 원형으로 놓아 여러 사람이 앉아 쉴 수 있습니다. 샘 아래 습지에는 멧돼지가 목욕한 흔적이 보입니다.
3,4분이면 가야산 2봉에서 내려오는 사거리와 만난 뒤 망바위(0.43㎞)로 직진합니다. 왼쪽은 2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
조망이 열리는 큰바위 쉼터와 망바위 기점을 지나 15분이면 시민 쉼터에 도착합니다. 사거리인데 크고 작은 돌이 널 부러져 있습니다.
적벽(0.44㎞)은 큰 돌탑 왼쪽으로 직진합니다. 오른쪽은 동백쉼터로 향하며 왼쪽은 가야샘으로 내려갑니다.
산길은 살짝 거칠어지며 너덜에 쌓은 33탑 쉼터를 지납니다.
산길은 넓어져 약 15분이면 사거리인 적벽 기점에 닿습니다. 여기서 둘레길은 전망대로 직진하지만, 필자는 오른쪽으로 꺾어 가야산 '으뜸' 전망대가 있는 적벽(0.2㎞) 능선을 탑니다.
그에 앞서 왼쪽 광양만 전망대 쉼터에서 적벽 조망의 ‘맛빼기’를 즐깁니다.
6분이면 10여m 높이의 붉은 암벽에 등반용 볼터가 박혀 있습니다. 광양 산악인이 암벽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적벽을 돌아 계단을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옵니다. 동·서·남 세방향으로 조망이 터집니다. 왼쪽 멀리 남해도 망운산에서 광양만 건너 시계방향으로 여수의 제석산 부암산 영취산 호랑산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구봉산이 펼쳐지며 발아래는 여수시와 사이에 묘도와 연결한 이순신대교와 광양제철소가 보입니다.
1999년 캉첸중가(8586m) 등반 중 숨진 고 한도규 악우를 기리는 돌탑을 지납니다.
약 15분이면 2021년에 난 산불로 불타 죽은 소나무 지역을 벗어나 능선 삼거리에 닿습니다. 왼쪽 전망대로 꺾어 다시 내려갑니다. 오른쪽은 가야산 정상 방향인데 170m 떨어졌습니다.
전망이 열리는 철계단과 정자를 거쳐 다시 가야산 둘레길에 합류해 오른쪽 가람쉼터(0.62㎞)로 꺾습니다. 직진은 불당재와 입맞춤 바위로 내려갑니다.
완만한 산길에 수십 기의 정교한 돌탑이 반기는 탑골 쉼터, 네 기의 대형 돌탑이 서 있는 가람 쉼터를 차례로 지납니다.
남매바위 갈림길에서는 큰골재로 직진합니다.
안터번덕 쉼터를 끝으로 돌탑 기행은 끝납니다.
전망대 기점에서 약 15분이면 앞서 거쳤던 큰골재에서 오른쪽 큰골 약수터로 돌계단을 내려갑니다.
10분이면 가야산 등산로 출입문을 벗어나 오른쪽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공영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전남 여수 가야산 대중교통입니다.
부산에서거리가 먼 데다 원점회귀 산행이라 대중교통보다는 승용차가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남 광양시 광영 큰골길 39 ‘광영그라운드골프동호인회’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한 뒤 건물 아래 공영주차장에 차를 둡니다.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동광양(중마)버스터미널로간 뒤 시내버스로 환승합니다.
서부터미널에서 동광양행은 오전 7시5분 8시10분 8시35분 등에 출발합니다. 약 2시간 20분 소요. 터미널 안 시내버스공용차고지에서 수시로 운행하는 87번 88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초교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시내버스 진행 방향으로 150m쯤 간 뒤 로데오아파트 위 삼거리에서 오른쪽 큰골약수터로 꺾어 ‘광영큰골길’을 따라 약 10분이면 광영그라운드골프동호인회 건물 아래 공영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산행 뒤 가야초교정류장에서 87번 88번 시내버스를 타고 동광양터미널로 갑니다. 동광양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5시5분 5시45분 7시30분 7시40분 9시5분(막차)에 있습니다. 동래를 거쳐 부산 동부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후 5시 한차례 있습니다.
※전남 여수 가야산, 이순신대교 맛집입니다.
맛집 한 곳 추천합니다. 현지인이 추천한 찜과 볶음 전문점 중마동 ‘세림 식당(0507-1362-0795)’이 괜찮았습니다. 생생정보 ‘택시 맛 객들의 수다’ 방송에 소개된 집입니다. 두툼한 오징어를 볶아 약간 알싸한 맛을 낸 옛날 오징어볶음(사진)이 먹을 만합니다. 1인분 1만3000원. 2인 이상 주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