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달성여행)달성 하목정. 낙동강의 저녁 낙조가 그리 아름답다는 달성 하목정에서 뉘엿뉘엿 서산으로 지는 붉은 저녁노을에 혼을 빼앗기다. 달성하목정
경북 청도군과 대구시 달성군의 여러 곳을 여행하고 마지막으로 찾았던 곳이 낙동강에 그림 같이 앉은 달성 하목정(霞鶩亭)입니다. 하목정의 저녁 낙조가 그리 아름답다는데 마지막 여행지라 그런지 때마침 노루 꼬리만큼 남은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으면서 아쉬운 듯 마지막 여운을 남겼습니다.
◆달성하목정과 함께하는 여행지 육신사. 태고정 도곡재 함께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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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불을 토하듯 낙동강의 저녁노을은 강과 하산리 마을 앞의 긴 백사장, 하옥정의 정자까지 붉게 물들였습니다. 달성 하목정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참여했던 낙포 이종문(李宗文·1566~1638)이 1604년 선조 37년에 벼슬을 마다하고 산수 경치가 빼어난 이곳에 세운 정자입니다.
그는 이곳에 낙향하여 유유자적하면서 낙동강의 저녁 낙조를 보았고 자연이 빚어내는 현상에 몰입하며 벼슬을 물리치고 낙향하기를 아주 잘했다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를 낙포(洛浦)라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하목정은 특이하게도 다른 사대부의 정자에서는 볼 수 없는 겹처마를 달아낸 부연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인조대왕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인조대왕이 세손인 능양군 시절에 이곳에서 쉬었다 갔는데 아마 낙동강의 선경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빼앗긴 모양입니다.
그 후 권좌에 오르고 때마침 이종문의 큰아들인 수월당 이지영도 벼슬길에 나갔습니다. 이지영이 어전에 입시하자 인조는 수월당을 알아보고 “정자에 어찌 부연이 없느냐”며 부연을 달게 하면서 인조가 친히 하목정의 편액을 써서 걸게 했다합니다.
원래 겹처마인 부연은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이나 별궁 외에는 사대부의 99칸 저택이라도 달수 없습니다. 곧 임금이 거처하는 곳을 말합니다. 그리고 보면 하목정은 인조가 세자 시절에 잠깐 머물렀던 그 인연으로 부연을 새로 달았습니다.
또한, 하목정은 모퉁이인 추녀를 조금씩 잘라내어 처마 끝이 부채모양의 곡선을 그리는 방구매기 수법을 사용한 특이한 모양을 한 팔작지붕 정자입니다. 앞면 4칸, 옆면 2칸 크기로 오른쪽 한칸에는 앞쪽에다 누 한 칸을 덧달았고 뒤편에다 방 한 칸을 더 붙여 위에서 보면 정자(丁字)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하목정은 진경산수의 빼어난 경치로 많은 문인이 찾아들었으며 김명석과 남용익 등이 남긴 시액이 대청에 걸려 있습니다. 특히 하목정의 뜻은 중국의 당나라 시인 왕발(647~674)이 14세의 나이에 지었다는 ‘등왕각서’의 명문에서 따왔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낙하여고무제비(落霞與孤鶩齊飛·내리는 안개에 외로운 오리는 가지런히 날아가고 ) 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가을 물과 높은 하늘은 같은 색이다)”에서 취했는데 하목정이 위치한 낙동강의 모습하고 정말로 많이 닮았을 정도로 하목정의 풍경은 아름답습니다. 저녁 낙조와 함께 하목정 여행을 추천합니다. 하목정은 1995년 5월에 대구시유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하였습니다
일반 사대부에서는 볼수 없는 겹처마인 부연과 추녀의 끝을 잘라내어 처마 끝이 부채모양으로 둥근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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