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서구여행)부산서구 산복도로 해돋이로 벽화거리, 달동네라고요. 까꾸막이라고요. 내 고장 부산 서구 산복도로가 '생태바람길로' 이리 바뀌었습니다.
내 고장 부산 서구에는 천마산이 있습니다. 원추형의 천마산 산 사면을 따라 4개의 도로가 평행선을 긋고 돌아갑니다. 그중 부산공동어시장 앞 충무대로를 제외한 3개는 산복도로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산복도로는 부산에만 있는 특이한 도로입니다. 그것도 부산 서구는 평지에 있는 주택보다 산비탈에 개설된 산복도로를 끼고 있는 주택이 필자가 보기에는 더 많습니다. 그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얼마 전 버스를 타고 송도아랫길로 출근하는데 대구에서 오신 아주머니 두 분이 하시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와~ 저 집 봐라. 집이 벽에 붙었다. 아이가. 저런데 무서버서 어찌 사노”하시면서 혀를 끌끌 차시길 레 산복도로 마을이 형성된 유래를 설명해 드렸더니 대구에는 “저런 집이 없어 예” 하시면서 "처음 봐서 놀랐심더"하셨습니다.
1960~70년대는 밤에 외국 국적의 배가 부산항으로 들어오면 부산의 발전상에 깜짝 놀랐다 합니다. 엄청나게 높은 빌딩에 불이 켜진 것을 보면서 한국이 이리 발전했구나하였고 모두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면 또 한 번 놀랐다합니다. 그 높은 빌딩은 신기루 마냥 온데간데없고 산비탈에 성냥갑만 한 판잣집이 엄청난 높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전기공급도 잘 안되든 시절입니다. 또한, 가로등도 잘 없던 때라 모든 게 암흑천지였습니다. 집집이 촛불이나 호롱불, 전등 한 개씩을 켜 놓은 게 외국인의 눈에는 초고층 빌딩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을 일이지만 그 당시는 참 암담했던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하하 산복도로 이야기를 하다 이야기가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서구 아미동과 남부민동 산복도로는 천마로, 해돋이로, 천마산로라는 도로명이 붙어 있습니다. 도로명에서 벌써 남다른 느낌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중 이번 포스트는 '해돋이로'입니다. 해돋이는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본다는 뜻이고 그만큼 전망이 좋다는 뜻도 포함됩니다.
그러면 역설적으로 높이 개설된 도로를 뜻하기도 합니다. 맞습니다. 그만큼 높이 개설된 도로입니다. 이번에 해돋이로가 ‘생태바람길’로 거듭났다기에 이웃님께 소개하겠습니다. 오가며 가끔 지나다니는데 언제부턴가 벽화가 그려진 걸 보았습니다. 웬 벽화 하며 차일피일 미루다가 지난 일요일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는 강추위 속에 왜 간다고 나섰는지...
해돋이로 입구에 딸이 내려주면서 “아빠 추우면 빨리 집에 오세요” 하는 말을 하였는데 정말 추워서 중간쯤에서 탈출했습니다. 날씨가 좀 풀리면 다시 한 번 가야겠습니다. 그래도 담아온 사진이니 몇 장 소개합니다. 생태 바람길은 환경부 공모사업으로 국비와 시비를 합해 6억9000만원을 투입하여 추진하였습니다.
‘친환경 지속가능한 도시조성사업'의 목적으로 조성하여 지난해 말 완공했습니다. 그 결과 골목이 확 달라졌습니다. 서구에서 특히 아미동과 남부민동의 산복도로 주변의 낡고 오래된 옹벽과 석축 약 280m에다 키가 작은 관목과 덩굴식물을 심어 회색 콘크리트 옹벽을 삭막함이 아닌 푸르고 화사한 분위기로 들게 하는데 한마디로 말하면 콘크리트 옹벽을 가리는 녹화사업입니다. 앞으로 여름이오면 푸른색으로 바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옹벽 사이에는 시각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입체조형물을 설치하여 주변의 미관을 크게 개선하였습니다. 또한, 내 고장 구어인 고등어와 부산 서구에서 가장 큰 축제인 부산 고등어 축제에서 아이가 맨손으로 고등어를 잡는 모습 등 우리와 친근한 모습의 벽화가 줄줄이 이어집니다.
또한, 우리나라 상설해수욕장으로서는 가장 오래된 100년 전통의 송도해수욕장 모습을 형상화한 벽화는 오래전 송도의 모습을 알 수 있으며 송도해수욕장 케이블카, 다이빙대 등 과거 송도해수욕장에 인기였던 시설을 다시 복원하는 프로젝터를 진행해 현재 다이빙대는 여름철 송도해수욕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조만간 송도해수욕장 케이블카도 다시 복원된다고 하니 그때가 기다려집니다.
또한, 해돋이로를 상징하는 해돋이 벽화에서 갑자기 가슴이 꿈틀 그렸습니다.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송도해수욕장과 해돋이로에서 일출을 보면 항상 따뜻한 태양의 기운을 받습니다. 아이를 목말 태운 아빠의 모습에 평화로운 서구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서구에는 여러 형태의 마을이 조성되어 있으며 서구를 대표하는 벽화 마을 중에서 비석마을과 딱밭골 벽화마을, 구덕령 꽃마을 등 일제강점기와 한국동란 등을 겪으면서 생긴 마을이 여러 곳 남아 있습니다. 부산 임시수도기념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이곳 해돋이로와 연결되어 부산의 심장을 보기위한 관광코스로는 부산서구 산복도로인 해돋이로와 천마산로를 걸어보길 추천합니다.
부산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하며 놀랍니다. 특히 부산의 야경코스로는 천마산로가 으뜸입니다. 천마산로를 차로 한 바퀴 돌다 보면 누구나 부산 야경에 저절로 자동차를 세우게 됩니다. 해돋이로를 걷다가 모래바람이 얼굴도 때리고 춥고 진퇴양난이라 "마! 접자"며 골목길을 내려섰습니다.
그리 불던 바람도 잠잠해지며 좁은 골목길은 또 다른 '골목 풍경'을 보여줍니다. 천마로도 통과하고 충무동 골목시장에서 충무대로를 건너 충무해안시장을 돌았는데 명절을 앞둔 부산 최대 어시장인 자갈치와 충무시장은 이번 한파로 아직은 명절 기분이 나지 않고 한가했습니다.
남항으로 나갔습니다. 두루미 엮듯 어선은 꽁꽁 묶여 어서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사진에 담아보며 자갈치 구경을 하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부산시 서구 산복도로인 해돋이로 생태 바람길 벽화 여행도 즐기고 송도해수욕장에서 태양의 기운도 한번 받아보세요.
아참 서구 남부민동에는 '울지마 톤즈' ’수단의 슈바이처‘ 이태석 신부님 생가도 있습니다. 해돋이로를 걸으면서 부지런하다면 만날 수 있습니다. 즐겁고 볼게 많은 부산 서구 여행 꼭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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