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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강서구여행)폭염도 무색한 해안길 가덕도둘레길 여행. 갈맷길 가덕도 둘레길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은 강서구의 가덕도입니다. 

많은 분이 부산시의 부속 섬인 영도가 가장 큰 섬으로 생각하겠지만, 가덕도가 영도의 1.5배 넓다고 합니다. 

저 또한 가덕도가 크다는 것은 알았지만 1.5배 정도 더 크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가덕도 둘레길 출발지 선창버스정류장 주소:부산광역시 강서구 성북동 1521(sk주유소)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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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가덕도를 가덕대교와 신항만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통통 배를 타고 많이 다녔습니다. 

가까운 영도에 비해 가덕도의 구석구석을 산행하고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가덕도는 저에게 아주 이웃 같은 섬이었습니다. 

이는 가덕도가 가까이 있으면서도 오지 같은 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가덕대교와 신항만이 들어서면서 가덕도는 섬이라기보다 영도와 같이 육지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교통도 편리해졌지만, 최근에 와서는 가덕도를 몇 번 찾지 않았습니다. 

이는 배를 이용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가까운 오지 섬을 찾아가는 기쁨을 나에게 주었는데 이제 영도와 별반 다르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나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가기는 편리했습니다. 

옛날 추억을 되살리며 혹시나 싶어 최근에 가덕도 둘레길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가덕도 해안선의 길이는 36㎞이며 최고봉은 연대봉(459.4㎞)입니다. 

가덕도는 조선 시대에는 웅천군 관할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창원군(의창군) 관할로 되었다가 1988년 1월 1일 부산에 강서구가 생기면서 편입되었습니다. 

가덕도는 더덕이 많이 난다는데서 유래했다는데 더덕도 아주 오래된 것은 산삼을 능가하는 약효로 알려졌습니다.

 


이를 보면 선녀의 전설이라도 있을 법한 빼어난 산세를 가진 섬이지만 부산과 아주 가깝다는 이유로 가덕도의 가치를 우리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필자는 가덕도에서 가덕도 동쪽 해안을 걷는 길과 연대봉의 전망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덕도 연대봉 동쪽 해안 길은 옛날 초병의 근무 교대길입니다. 

초소가 폐쇄되고 나서는 해안 길로 이용되다가 가덕도 둘레길로 정비되어 가덕도에서 가장 훌륭한 걷기 코스가 되었습니다. 

가덕도 동쪽 해안 길을 여러 번 걸었지만, 이번에는 눌차도를 연결하고 터질목을 지나 대항새바지에서 대항마을까지 걷고 왔습니다.

 


갈맷길인 가덕도 둘레길의 선창~대항 둘레길 경로를 보겠습니다.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천가교~눌차 왜성 갈림길~눌차초교(폐교)~항월마을표지석~정거벽화마을~옛 해병대 초소입구 사거리~옛 해병대 초소~허공정~내눌마을 삼거리~터질목(동선방조제)~동선새바지~동선소류지~누릉령~누릉능~어음포~희망정(옛 군막사지)~대항새바지~옛 일본 포진지~대항선착장에서 둘레길을 마무리했습니다. 

총 거리는 약 14㎞이며 4시간 30분~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가덕도 둘레길의 시작은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입니다. 

지금은 부산신항과 가덕대교가 생겨 차가 쓩쓩 다녀 저도 차를 가지고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 한쪽에 주차하고 출발했습니다. 

가덕도 둘레 길은 선창 마을 버스정류장이 출발점입니다.



가덕도 해안 길을 따라 선창마을로 향하면 ‘가덕도 5-2구간’ 갈맷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입니다. 

오른쪽은 선창마을·천가초교 방면이며 가덕도 둘레 길은 직진형 왼쪽인 눌차도·동선 방파제로 향합니다. 

율선횟집앞을 지나면 갈맷길 대형안내판이 있습니다.

 

눌차왜성 삼거리 



일별하고 나서 천가교 보도교를 건너면 눌차도입니다. 

함지박 같은 눌차만 전체가 한때 굴종패장이었습니다. 

이곳의 굴종패를 가지고 통영에서 굴양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섰는데 그 당시 엄청난 양의 굴양식장은 지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왼쪽 신항만의 크레인이 눌차만의 입구를 막아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눌차도이며 삼거리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오른쪽 외눌 마을 해안 길을 따라가다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에서 이번에는 왼쪽으로 꺾어 골목길을 올라갑니다.



옛 눌차초교로 향하는 고갯길을 살짝 오르면 눌차 왜성 갈림길입니다. 

임진왜란이 장기화하자 왜군은 남해와 낙동강의 길목인 전략적 요충지에다 쌓은 왜성으로 안골 왜성과 죽도 왜성의 지원 기지역할을 했습니다. 

눌차 왜성은 1598년 정유재란이 끝날 때까지 주둔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덕 진성과 1.5㎞의 북쪽에 있으며 눌차도의 산봉우리를 깎아서 석축을 쌓고 외곽에다 두 겹의 토성을 둘렀습니다. 

현재 석축 부분은 높이는 3m, 길이는 700m가량 남아 있으나 대부분 경작지로 바뀌었습니다.

 


왼쪽의 폐교된 눌차초교 앞을 지나면은 항월마을 앞 해안도로에 내려서고 오른쪽 정거벽화마을로 향합니다. 

바다에는 굴양식장이 펼쳐지고 건너편에는 녹산산단과 신호신도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거마을 표지석을 지나면 도로변 담장마다 벽화가 가득 그려져 있습니다.

 




정거벽화마을이며 정거마을버스정류장을 지나면서 본격적인 벽화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어릴 적 향수를 일으키는 벽화에서부터 가덕도의 일상이 된 굴양식장 그림 등 예술성과 개성의 벽화가 그려진 골목을 갈맷길은 지나갑니다. 

돛단배가 물 위에 흔들리는 해안가 끝 주택에서 둘레길은 덱계단을 올라 산길을 오릅니다.

 




옛 해병대 주둔지 안내판 사거리에서 왼쪽 전망대를 보고 옵니다. 

1970년 9월 26일 가덕도는 무장간첩 침투 루터였으나 2007년 해병대 진지는 폐쇄되었습니다. 

전망대에서 낙동강 하구의 여러 섬 중 진우도를 보고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왼쪽 동선방조제 방향으로 갑니다.








해병주둔지 사거리



허공정, 연리지가 있는 독립가옥을 지나면 해안가로 내려서고 내눌마을의 삼거리에 닿습니다. 

대항·동선새바지 방향에 터질목을 막아선 동선방조제를 걸어갑니다. 

터질목은 눌차도와 가덕도를 잇는 제방이 태풍으로 ‘터진다’는 데서 나왔으며 방조제 앞바다에 샛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칠면 배가 잘 터진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터질목인 동선새바지를 연결한 동선방조제를 지나면 삼거리입니다. 

동선 새바지는 샛바람을 뜻하는 뱃사람의 은어이며 동풍을 말합니다. 

샛바람을 많이 받는 곳이라 ‘새바지 갯마을’로 불렸고 지금은 동선새바지라 부릅니다.



이곳은 가덕 대구로 유명한데 매년 1~2월에 동해에서 자란 대구가 산란 때문에 이곳으로 내려오는데 그때 잡히는 대구를 가덕 대구라 따로 부르며 조선 시대에 진상품에 올랐을 정도로 맛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갈맷길 옛길은 직진하여 기도원을 지나갔으나 산사태가 나면서 낙석으로 둘레길은 동묘산 우회 길로 가야 합니다. 

오른쪽 동선마을 방향인 ‘동선새바지길’을 10분 정도 가면 생교경로당·생교동 청년회 건물 앞 삼거리에서 직진합니다.



만나는 이정표 삼거리에서 왼쪽 임도로 오릅니다. 

동묘산을 돌아 오르면 사슴농장이 있는 동선소류지를 지나고 임도는 능선 안부까지 이어집니다. 

누릉령이며 왼쪽은 응봉산·강금봉·동선새바지 방향이며 오른쪽은 매봉·연대봉 방향입니다.







가덕도 둘레길은 능선을 넘어 임도를 타고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동성새바지에서 기도원을 거쳐 오는 길과 만나면 곧바로 누릉능입니다. 

이곳 바닷가 일대의 바위가 누른 색을 띤다 하여 누릉능으로 불렸다 하며 1970년대까지 주위에 민가가 여러 채 있었으나 지금은 동선동으로 모두 이주했습니다.

 




오늘 가덕도 해안 둘레길에서 가장 전망이 뛰어난 곳이 아닌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전망덱과 쉼터가 여러 곳 있어 쉬어가기도 좋은 곳입니다. 

둘레길은 해안가의 오르막을 올랐다가 돌아나가면 어음포입니다. 

연대봉 아래 어음포초소(1.0㎞)로 오르는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습니다.

 








어음포는 물고기 노랫소리가 들릴 정도로 물고기가 많은 포구라는 뜻이며 계곡 주위로 몇 가구가 살았으나 이곳 역시 1970년대에 모두 동선마을로 이주했다고 합니다. 

나무다리를 지나면 다시 연대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고 둘레길은 해안가로 가깝게 내려서며 옛 해병대 막사가 있던 희망정에 도착합니다.



어음포




지금은 막사의 흔적은 모두 사라지고 없습니다. 

가덕도에 무장간첩이 침투하면서 해안경비 강화를 위해서 1971년 신축하여 대항새바지에서 어음포까지 해안경비 임무를 수행했으나 1998년 2월 철수했습니다.

 




바닷가로 나가면 당시 해안초소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희망정에서 대항새바지로 내려갑니다. 

대항새바지의 도로를 따라 포구를 끝까지 나가면 1904년~1945년까지 대항·외양포마을에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강원도 탄광의 근로자를 강제 징용하여 뚫은 일본군 포진지가 있습니다.







코끼리바위



대항새바지 포진지는 연합군의 해군 상륙을 방어하는 목적에서 2차대전 막바지에 뚫었으며 동굴에는 기관총과 야포를 배치했다고 합니다. 

미군이 가덕도에 상륙한다는 첩보로 미군의 상륙대비와 유사시 군사기지로 활용하는 인공동굴로 입구가 3개이며 동굴의 형태는 I·T·L자형에 중앙으로 연결되도록 뚫렸습니다.

 






예전에는 포진지 안에 어구가 가득한 폐창고 같았는데 이제 깔끔하게 정돈되어 역사의 교육장으로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도로를 따라 대항선착장으로 갑니다. 

외양포 가는 교차로를 지나면 대항선착장의 버스정류장에서 가덕도 둘레길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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