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경남여행/하동여행/구례여행)평사리~화개장터 섬진강 둘레길. 박경리의 토지길과 섬진강 100리 길을 따라 걷는 둘레길, 섬진강의 가장 아름다운 길-3.


  섬진강의 망덕포구에서 걷기 시작한 섬진강 둘레길 3구간은 이제 최참판댁이 있는 평사리 삼거리에서 시작을 한다. 이번 구간에는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화개장터를 지난다.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는 김한길이 글을 쓰고 조영남이 곡을 붙였는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소설가로 활동하던 김한길이 글을 쓴 후 친구인 조영남을 찾아와 곡을 붙여 노래를 부르게 하였다. 조영남은 곡을 붙이고 난 뒤 자신이 보기에도 너무 창피스러워 앨범 제일 밑에 처박아 두다시피하였다는 후문.



그런데 어느 날 자고 일어나보니 다른 곡은 안중에 없고 ‘화개장터’만 공전의 대 히트가 되었고 화개장터 덕분에 지금까지도 밥을 먹고 산다 하니 화개장터의 영향력은 그야말로 조영남의 대표 곡이 되었다. 하동 땅으로 들어서면 자연적으로 흥얼흥얼 하게 만드는 화개장터의 노래 가사 처럼 섬진강 물길이 전라도와 경상도를 서로 갈라 놓았다. 막상 섬진강을 찾아가면 영남과 호남의 지역 색은 전혀 찾아 볼 수 없고 사이좋게 섬진강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말이다.





영호남 화합의 길인 섬진강 둘레길 3구간 둘레길 경로를 보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삼거리~팽나무 쉼터~하동 취수장~대나무 쉼터~검두마을 정류장~신기마을 갈림길~두꺼비마을 쉼터~은모래 쉼터~천년녹차 쉼터~화개장터~경상남도 전라남도 경계~피아골 입구~머리버스정류장~송정버스정류장~석주관성 칠의사묘~동방천 삼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전체 거리는 약 18km 며 긴 거리에 비해 휴식시간 포함 5시간~6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섬진강둘레길 출발지점인 평사리 삼거리로 가기위해서는 대중교통편은 평사리 외둔마을에 하차를 하여 버스가가는 방향으로 걸어가면 19번 도로 평사리 삼거리에 닿는다. 섬진강 쪽으로 내려서면 예전 배수장이 있던 자리에 현재 전망 쉼터를 만들어 두었다. 섬진강의 하얀 모래가 더욱 희게 느껴질 만큼 깨끗하다.




이곳에서 화개방향으로 출발한다. 곧 '슬로시티 하동 악양' 안내판을 만나는데 화개장터까지 탐방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 걷기에 너무 좋은 구간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세운 '하구 기점 26㎞' 표기 기둥을 뒤로하고 섬진강을 따라간다. 나무 덱 과 강변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섬진강에 배를 이용하여 재첩 잡이하는 모습도 만나게 된다.






지리산생태과학관 안내판을 지나면 대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출발한 전망 쉼터에서 25분이면 아름다운 정자나무가 있는 팽나무 쉼터다. 수령 300년이 넘은 보호수로 섬진강과 함께한 세월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큰 그늘을 만들고 있다. 팽나무를 뒤로하고 둘레길 탐방로를 한참 동안 걷다보면 섬진강쪽으로 제법 넓은 백사장이 눈에 들어온다.










대나무가 많이 있어 대나무 쉼터로 불리는데 이곳에서 탐방로는 갈라진다. 섬진강 모래밭을 따라가는 은모래길과 직진 탐방로로 필자는 등산화 안에 모래가 들어가고 하면 털기도 귀찮아 대나무 숲길인 직진 탐방로로 따라간다. 10분이면 은모래 길과 다시 합해지는 이정표가 나오고 대나무 숲길은 한동안 이어진다.






검두마을 정류장 앞에서 다시 덱 계단을 내려간다. 곧 숲을 나와 제방 길을 따라간다. 한여름 철에는 그늘이 없어 고역이 될 듯싶지만 15분 정도 섬진강의 속살과 건너편 광양 백운산에서 흘러내려온 계곡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



다시 덱 탐방로를 따라가면 신기마을 갈림길. 정면에 빨간색을 칠한 다리가 보인다.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상징적인 다리로 남도대교다. 화개와 다압 하천리를 연결하는 도로로 섬진강을 연결하는 중요한 다리다. 그 뒤로 지리산 왕시루봉이 큰 덩치만큼 우람하게 솟아 있다.




이제 하동의 특산물인 차밭을 끼고 탐방로를 걸어가면 넓은 터에 조성된 두꺼비바위 쉼터가 나온다. 은혜를 갚은 두꺼비의 전설이 내려온다. 





한 처녀가 홍수에 떠내려 가는 두꺼비를 구해주었는데 훗날 그만 처녀가 섬진강에 빠져 허우적 그리다 죽게되었다. 그때 어디선가 두꺼비 한마리가 나타나 처녀를 구한 뒤 그만 두꺼비는 탈진하여 죽었는데 은혜를 갚은 두꺼비 전설로 아름다운 뜻을 기리기 위해서 섬진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 






쉼터에서 편안한 길을 15분 걸으면 은모래 쉼터와 덕은나루터가 차례로 나온다. 섬진강은 유난히 모래가 많은 강이다. 섬진강의 다른 이름은 모두 모래와 관련된 이름으로 모래가람, 두치강, 다사강으로 불려졌다. 빛을 받은 모래로 눈이 부실지경이라 이름 또한 은모래 쉼터가 되었다.





덕은 나루터에는 경상도총각과 전라도 처녀의 사랑 이야기가 전한다. 이들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경상도 총각은 대금을 잘 불고 처녀는 판소리를 근방에 소문이 날 정도로 잘하였다. 이들은 서로 대금과 판소리를 연마하여 7월 보름날 밤에 만날 것을 약속하였다. 보름날이 되자 장대비를 뿌리며 폭우가 쏟아져 섬진강이 범람을 하였고 두 연인의 애끓는 사랑은 강둑에 올라 대금과 판소리를 부르며 서로의 마음을 달래었다. 판소리와 대금소리는 듣는 이의 애간장을 끊을 정도로 처절하였고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비가 그치면서 섬진강의 강물이 줄어들고 둥근 보름달이 두둥실 떠올라 이들은 서로 만날 수 있었다하여 덕은리 앞 들판을 ‘대금이들’로 부르게 되었다.

 








화개로 다가 갈수록 차 밭이 많이 눈에 띈다. 밤나무와 대나무 사이를 지나가면 남도대교는 더욱 가깝게 다가와 있다. 섬진강 100리길은 양궁장을 에돌아 난 덱을 따라 남도대교 아래를 지나면 섬진강과 화개천이 서로 만나는 합수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화개장터 안으로 들어다.










5일장인 화개장은 평소에도 장터가 열리는데 지리산이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산나물과 약초등 건강식품 판매가 주를 이룬다. 화개장터를 가로질러 화개버스터미널 방향으로 가기위해서는 화개교를 건넌다.






화개버스정류장 일원이 옛 화개장터임을 알리는 빗돌이 서있고 터미널 직전 왼쪽으로 꺾어 화개천을 따라 내려가면 19번 국도와 만난다. 섬진강 100리길과 박경리의 토지길은 이곳에서 끝이 나고 구례 동방천까지는 19번 도로를 따라간다.





큰 차량들이 빠르게 질주하므로 갓길을 걸을 때 주의해야 한다. 200m 정도 가면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의 경계를 지난다. 조영남의 화개장터 가사처럼 경상도 땅에서 전라도 구례 땅으로 도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넘어 간다. 



간간히 드러나는 구례쪽 섬진강을 바라보면 걷는다. 하동쪽 섬진강과 완전 다른 모습임을 알 수 있다. 수심은 더 깊은 것 같고 그 흔한 백사장도 눈에 띄지 않는다. 꾸불꾸불 뱀처럼 흘러가는 강물을 보면 섬진강이 왜 아름다운 강인지 알 수 있다.






30분쯤 걷다보면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입구를 지난다. 머리마을과 송정마을 버스정류장을 차례로 지나고 섬진강 쉼터를 지나면 도로 오른쪽에 전라남도에서 유일한 석주관성을 만난다.






석주관성은 경남 밀양의 작원관과 함께 내륙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였다. 산비탈에 성을 쌓아 방어를 하였는데 정유재란 때 왜적이 섬진강을 타고 북상하자에 7명의 의병장과 구례현감이 목숨을 걸고 싸운 곳으로 석주관성 맞은편 계곡건너 칠의사와 구례현감의 묘가 있다




도로를 따라 가면 섬진강 전망대와 만난다. 덱 전망대에 올라 양쪽 산비탈 사이를 뚫고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을 뒤로하고 30분이면 구례동중학교가 보이며 동방천 삼거리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3구간을 마무리 한다.


섬진강 둘레길 3구간을 걷기 위해 출발지인 평사리 삼거리로 가기위해서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외둔마을까지 가야 한다. 부산에서는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동 가는 버스를 탄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다. 하동버스터미널에서는 쌍계사와 의신행 버스를 이용하여 최참판댁을 지나 외둔마을에서 내린다. 부산에서 7시 첫차를 이용하면 하동에서 10시10분 버스를 타면 된다.

도착지인 구례군 토지면 동방천 버스정류장에서는 일단 구례터미널로 가야 한다. 피아골과 간전면에서 구례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30~40분 간격으로 있다. 구례터미널에서 부산서부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30분, 5시30분, 6시30분(막차)에 있다.




섬진강 둘레길 고도표

섬진강 둘레길 지형도


2014/10/31 - (경남맛집/하동맛집)화개장터 쌍계사 맛집 화개장터 장터국밥. 따뜻한 정이 넘치는 화개장터 장터국밥 한그릇 하고 가세요.


2014/10/29 - (하동여행/악양여행)박경리 토지 최참판댁, 대하소설 '토지' 무대 평사리 최참판댁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최참판댁


2014/10/24 - (경남여행/하동여행)화개장터. “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2014/10/21 - (경남여행/하동여행)악양 평사리공원.오토 캠핑장과 함께 섬진강을 즐길 수 있는 조망처 평사리공원에서 힐링을 하다. 평사리공원


2014/10/20 - (경남여행/하동여행)하동8경의 백사청송 하동송림 찾아가기. 하동송림


2014/10/16 - (경남맛집/하동맛집)섬진강과 토지 최참판댁도 보고 하동읍내시장 간판없는 팥칼국수 먹고 왔습니다.


2014/10/14 - (광양여행/하동여행)광양 하동 걷기 좋은 섬진강 둘레길. 광양 망덕포구~하동 하동송림 섬진강 둘레길을 걷다.1


2014/10/12 - (하동여행) 하동터미널 버스시간표. 군내버스, 직행버스, 고속버스 시간표가 있는 하동버스터미널


2014/10/11 - (경남여행/하동여행)하동 걷기 좋은 코스 하동포구~평사리 최참판댁 섬진강 둘레길을 걷다. 2


2014/09/24 - (경남여행/하동여행)하동숙박 테마모텔. 현지인이 추천한 하동에서 가장 깨끗하다는 숙박지 테마모텔.


2014/09/13 - (전남여행/광양여행)진월면 망덕포구. 섬진강과 호남정맥의 끝과 시작인 망덕포구 가을 여행을 떠나보세요.망덕포구


 

 


 


 

728x90

728x90


 


☞(경남여행/하동여행)화개장터. “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화개장터 삼매경에 빠지다


화개장터는 영호남의 화합을 상징하는 장터입니다. 그 이유는 김한길이 곡을 쓰고 가수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를 들어보면 그 해답이 나옵니다. 필자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구례와 하동, 광양이 만나는 곳에 장이 섰던 화개장터를 찾아갔습니다. 평일인데도 엄청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화개장터는 지리산이 품고 있어 그런지 온통 약초와 산나물 천지였습니다. 화개장은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는지 정확한 자료는 없지만 유래를 보면.


 

 화개장터는 섬진강에 강물이 흐르기 시작하면서 사람이 모여 들었습니다. 삼한시대 부터 장터가 있었다는 구전으로 역사가 아주 오래된 곳입니다. 그러다 조선시대인 1726년에 최고의 번성기를 이룹니다. 남원과 상주의 상인까지 이곳에서 거래를 하였고 섬진강을 통해 중국비단과 제주도 생선까지 들어 올 정도로 화개장의 물동량이 엄청나 전국 7위 규모의 거래를 이루는 큰 장터 였습니다.


 

그러나 화개장은 6.25 한국동란과 함께 된서리를 맞습니다. 전쟁이 휴전되고 지리산으로 숨어든 빨치산의 토벌 등으로 산촌은 피폐되면서 화개장도 차츰 설자리를 잃게 되었습니다. 그 후 산업화의 발달로 전통시장인 화개장은 명맥마저 끊어져 오다가 조영남의 ‘화개장터’와 함께 2001년 봄에 지금의 화개 장터가 개장되었습니다.

 

 

하동군 화개면 탑리의 화개 장은 지금은 "있을 건 다 있고 없을 건 없다"는 조영남의 노랫말 처럼 전통시장의 규모보다는 관광지 역할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생활필수품 보다는 지리산에서 생산되는 온갖 진귀한 약초와 산나물이 시장 전체를 이룹니다. 


 

자 지금 부터 화개장터를 둘러 보겠습니다. 이곳을 둘러보아도 약초 판매장, 저곳을 둘러보아도 약초판매장, 가게마다 약초의 품목을 적은 종이가 다닥다닥 붙어 수십개가 넘어 보입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신기한 이름도 많습니다. 필자가 아는 이름도 좀 보입니다. ㅎㅎ 마가목, 산더덕, 표고버섯, 산마, 능이버섯, 자연산 송이, 둥굴레, 돼지감자, 곤드레 만드레하는 그 곤드레....ㅋㅋ황기, 죽순나물 등 말린 것과  건조하지 않은 생 약초까지 즐비합니다. 꼭 한방 약초원을 걷는 것 같습니다.


 

 

 

전통장터에서 볼 수 있는 이것은 ....아주머니가 야산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ㅎㅎ 요고는 약으로 한다는 돌배. 배가 아주 크다고 생각하는데 돌배는 아주 작아요. 얼라(애기) 주먹 만 합니다. 


 

담벼락에 붙어 지리산에서 유명한 햇밤을 판매하는 아주머니입니다. 우리 부모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한때 효자 상품이었던 밤도 이제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는데 올해는 밤 값이 좋아 아주머니의 굽은 등이 쭉 폈서면 합니다.


 

 

옛날 시골 장터에서는 반드시 있는 대장간입니다. 집안 텃밭에서 기르던 야채를 들고 나와 내다 팔고 이곳에 들러 호미며 낫을 손질하고 사고하며 장터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곳 대장간. 대장간 앞에 화개장터를 찾는 관광객이 제일 많이 몰려 있습니다. ㅎㅎ


 

 16세 까까머리 중학생일때 처음 쇠망치를 잡았다는 탁수기씨의 대장간은 어느듯 50여년인 넘어 대장 장인이 되었습니다. 진열된 칼이며 호미며 낮은 대장장의 삶을 보여 주듯 지금도 망치로 두드리며 담금질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요즘은 보기 힘든 풍경 화개장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누런 호박을 보면 가을을 떠 오르게 합니다. 초가지붕에 걸려 있는  호박, 어릴 때 늘 상 봐 왔던 일상입니다. 호박이 엄청 크네요. ㅎㅎ 한사람이 들 수 없을 정도로 큰 호박, 반으로 뚝 잘라 호박죽을 하면 너무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호박떡도 하면 두명먹다 한명 어디로 간다고 해도 모를 맛이죠. 부모님과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늙은 호박도 사고 이번 주말에는 화개 장터를 찾아보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화개 장터는 화개천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에 있습니다. 섬진강에는 은어와 참게로 유명하여 화개 인근에 음식점에서는 은어구이, 은어회, 참게탕으로 요리를 하는 집이 즐비합니다. 시원한 참게탕이 급 땡기는데요.....살아 았는 은어와 참게가 수족관에 가득합니다. 


 

 

하동에서 유명한 대봉감으로 만든 곶감입니다. 필자의 고향에서는 '불통감'이라 했는데 ㅎㅎ 일반 곶감보다 훨씬 당도가 높고 맛있습니다.  말랑말랑 한게 산행을 할때 간식으로 최곱니다.


 


화개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습니다. 장터에서 반드시 먹고 온다는 국밥입니다. 물건을 내다 팔고 아이들 간식거리도 사고하며 이곳에서 주린 배로 막걸리 한사발과 먹었을 것 같은 장터국밥,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의 장소입니다. 


 

 

 월래 화개 장터 자리는 지금의 화개터미널자리입니다. 김동리가 1948년에 쓴 소설 ‘역마’에 나오는 화개장터의 풋풋한 맛은 지금 찾을 수 없지만 그래도 옛 추억의 한 면은 화개장터를 찾는다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화개터미널 맞은 편에 옛 장터임을 알리는 화개장터기념비가 서 있습니다. 주위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습니다. 봄이면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우는 쌍계사 10리 벚꽃길, 천년사찰 쌍계사, 박경리 ‘토지’의 무대였던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 구례의 피아골과 연곡사, 영호남을 잇는 남도대교, 광양매화마을 등 사계절 솔솔한 구경거리가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아참 빠질 수 없는 게 또 있습니다. 섬진강의 풍치 또한 놓치지 마세요.

 

☞(경남여행/하동여행)화개장터. “있어야 할건 다 있구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하동에서 화개장터 교통편.


하동터미널에서 화개가는 버스는 무지무지 많음. 직행은 오전8시20분, 9시30분, 10시30분, 11시30분 등 1시간 간격으로 11회 운행하며 군내버스인 완행도 많이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2014/10/21 - (경남여행/하동여행)악양 평사리공원.오토 캠핑장과 함께 섬진강을 즐길 수 있는 조망처 평사리공원에서 힐링을 하다. 평사리공원


2014/10/12 - (하동여행) 하동터미널 버스시간표. 군내버스, 직행버스, 고속버스 시간표가 있는 하동버스터미널


2014/10/11 - (경남여행/하동여행)하동 걷기 좋은 코스 하동포구~평사리 최참판댁 섬진강 둘레길을 걷다. 2


2013/08/25 - (전남/경남/구례군/하동군여행)지리산둘레길 숨게스트하우스. 구례,하동 지리산둘레길에서 잠자리 걱정은 끝-숨 게스트하우스


2011/06/30 - (경남여행/하동여행)쌍계사.한 겨울 칡꽃이 핀 자리에 쌍계사를 짓고 꽃이핀 마을이라 화개마을


2010/05/25 - 지리산 남부능선의 최남단 하동 형제봉을 부춘골에서 오르는 새코스


2009/05/29 - 지리산 쌍계사 중앙에 자리잡은 진감선사 대공탑비의 화려한 예술성입니다.


2008/06/05 - 하동 촛대봉(728m)


2008/07/23 - 토벌대와 파르티잔간의 격전지 -지리산 대성골


2013/05/18 -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728x90

728x90


 

남도대교 주차장의 산행 안내도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개요

 

봄이면 찾아오는 것이 예전에는 배고픔이었다. 가을철 추수가 끝나 겨울철을 넘기면 봄이 오고 다시 농부는 농삿일을 시작 한다. 요맘때쯤 식량이 바닥나며 서민들에게는 배고픔을 겪는 보릿고개 계절이다. 그리고 들로 산으로 쏘아 다니면서 나물을 뜯고 소나무의 껍질을 벗겨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 배부른 양반내가 아닌 이상은 모두 그런 시절을 보내다 보니 언제나 하얀 쌀밥이 눈에 아른아른 거렸을 것이다. 들꽃이나 지명에도 쌀밥에 관한 이름이 많이 나온다. 이맘때 피는 꽃이 하얀색으로 꽃이 소복이 피면 밥공기에 넘칠듯이 담긴 밥을 생각해서일까. 백미꽃 조팝나무 이팝나무 박태기나무등이 춘곤기의 배고픈 심정을 대변하여 쌀과 관계된 이름이 붙었다. 그런 연유인지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밥봉도 많다. 이번에 찾은 구례군 간전면의 밥봉은 정상이 비슷한 높이의 봉우리가 두 개 솟아 있어 밑에서 보면 고두로 올라온 밥그릇이 아닌 빈 밥그릇 모양을 닮았다. 이곳 중대리와 하천리 마을은 봄철에는 더욱 배고픈 계절이 되었을 것 같다.

 

 



 

전라도 경상도를 연결하는 남도대교.

 

 

하천산 초입.

 

 

전망대에서 본 남도대교와 화개.

 

 

봉화대

 

 

호랑바위봉 정상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경로.

 

구례 밥봉은 간전면과 화개면의 경계를 짓는 섬진강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전라남도와 경상남도를 연결하는 화합의 다리인 구례쪽 남도대교 주차장을 출발해 봉화대~호랑바위정상~남도대교 삼거리~거석 삼거리~백운 삼거리~지추바위~하천산 정상~흥대 삼거리~북바위재~조상바위~밥봉 정상~쳉기암재~임도~중한재마을~중한치 버스정류장에서 사실상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는 12㎞ 정도며 출발지인 남도대교 주차장까지 도로를 걸어가는 거리까지 포함하면 약17KM로 꽤 만만찮은 코스다. 상하치 버스 정류장까지 산행시간은 4시간30분이며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30분 안팎이다 출발지 남도대교 주차장까지 가는 시간을 포함하면 6시간30분~7시간은 잡아야 한다.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은 남도대교 전망대.

 

밥봉 산행은 섬진강의 남도대교 전망대로 불러도 손색없다. 위에서 바라보는 남도대교의 전망이 꽤 멋지며 화개를 연결하는 다리로 인해 조영남의 ‘화개장터’노랫가사처럼 전라도와 경상도를 연결하는 의미있는 다리가 되었다. 구례군 간전면쪽 남도대교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가야할 산행경로를 찬찬히 들여다 보고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안내도 왼쪽에 이정표와 등산로가 열린다. 입구를 들어서면 밤나무밭이다. 곧 올라서면 등 뒤로 섬진강과 남도대교의 모습이 그림과 같이 펼쳐진다. 밤나무밭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다시 남도대교와 화개를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그 뒤로 지리산 능선이 장대하게 펼쳐진다.

다시 옛 봉화대의 흔적인 돌담이 둘러진 곳에서 숨을 돌리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이번 하천산~밥봉은 정상을 향하여 꾸준하게 오르는 산행이라 기존의 산행 보다는 많은 힘이 든다.로프가 설치된 지점을 올라서면 이정표가 있는 호랑바위산 정상이다. 인근에 이동통신 송신탑이 있고 그 오른쪽 섬진강 건너에 지리산 왕시루봉이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지추바위.

 

 

 

 

지추바위 전망대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하천마을의 하천은 사람 이름.

 

하천산 방향으로 내려서면 임도와 만난다. 임도를 따라가면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길로 오른다. 그 오른쪽편에 SK송신탑이 있다. 임도 오른편 경사진 비탈이 밤나무 단지로 밑에는 고사리를 재배하고 있다. 봄철산행에는 주의를 해야한다. 임도는 왼쪽 방향으로 내려가지만 하천산 정상은 정면 흙길 임도를 오른다. 끝부분에서 오른쪽 숲으로 찾아든다. 이내 등산로가 잘 나있다. 봉우리를 우회하듯하던 길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는다. 오르막산길로 갑자기 앞이 툭 터이며 능선과 만나고 오른쪽으로 틀어 능선을 따른다. 30분 뒤면 급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능선 위에 다시 올라서면 이정표에 거석삼거리로 나와 있다. 오른쪽방향인 하천산 0.9km 를 따른다. 왼쪽 건너편 능선에는 올라야 할 하천산이 솟아 있다.

 

 

 

하천산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철쭉 산행지로 손색없는 하천산~밥봉

 

높낮이가 없는 완만한 능선에 철쭉이 군락을 이룬다. 5월 중순이면 만개하는 모습이 너무 좋을 것 같다. 이곳부터 밥봉 정상까지 부분적으로 철쭉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찰쭉산행지로 추천을 해도 손색이 없다.10분 뒤 백운삼거리 이정표가나오고 왼쪽으로 간다. 정면 나무 사이로 우뚝 솟은 바위가 나온다. 지형도상에는 하천산를 넘어서 지추바위라 나와 있는데 이곳이 지추바위다. 오른쪽으로 돌아 지추바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오늘 산행의 최고 전망대다. 북쪽으로는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의 끝에 솟은 형제봉이 섬진강으로 잦아들고 남쪽에는 광양의 백운산과 한재 그리고 밥봉 능선의 최고지점인 따리봉이가깝게 솟아 있다. 다시 등산로로 내려와 급경사를 오르면 조망이 없는 하천산정상이다. 정상석이 설치 되어 있다. 하천산은 출발지의 하천마을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

 

 

 

조상바위군

 

 

 

 

 

 

 

 

쳉기암재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지추바위와 조상바위 멋져.

 

1696년 조선숙종때 경상도에서 총기류를 만들던 방하천이 이곳으로 건너와 마을을 이루어 하천마을로 부르게 되었고 뒷산을 하천산이라 한다. 10분이면 폐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나무계단을 올라서면 흥대삼거리가 나온다. 왼쪽으로 한재6.5km 를 가르킨다. 다시 내리막 능선을 따라가면 지금은 흔적을 알 수 없는 북바위재를 지나고 그 동안 보이지 않던 큰 바위가 나타난다. 이곳이 묘동마을에서는 ‘조상바위’로 부른다. 10분쯤 따라가다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능선은 조릿대로 뒤덮고 그 사이로 산길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다시 10분이면 나무계단이 있는 오르막구간이 나온다. 철 지난 진달래가 이때까지도 피어 있어 계절의 변화가 더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곳은 아직도 무채색의 모습으로 겨울날씨 같았다. 정상에는 밥봉 정상석이 서 있지만 200m 더 진행을 하면 6m 더 높은 939m의 봉우리가 나온다. 두봉우리 사이를 밑의 마을에서 보면 빈밥그릇으로 보이는가 보다.

 

 

 

내려서면 임도를 만나고 게곡을 건넌다.

 

 

 

 

 

 

 

 

 

 

중한치버스정류장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호남정맥인 따리봉에서 내려온 능선.

 

이곳일때도 온통 철쭉군락지다. 이능선을 계속 따라가면 호남정맥의 또아리봉(따리봉)과 연결된다. 이번 산행은 중한치마을로 하산을 위해서는 산길을 잘찾아야한다. 939m봉을 내려서면 편편한 능선를 지나고 다시 살짝 오르면 산길은 갈라진다. 국립지리원 지형도에는 쳉기암재로 나온다. 직진하여 내려서면 따리봉 방향이고 하산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일반적인 하산로라 생각을 하면 안된다. 엄청 급한경사와 조릿대로 인해 하산하기가 너무 힘들다. 누가 이곳을 재라고 이름을 붙였나 하면서 투털투털 내려서니 잠시 숨을 돌릴 공간이 나온다. 다시 하산길은 직벽처럼 내려간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한다. 이구간을 무사히 내려서면 계곡으로 검은 호스가 나온다. 고로쇠물이 흘러가는 호스로 보이며 이곳부터는 완만하게 내려선다. 곧 임도에 내려서고 산길은 오른쪽이다. 계곡을 건너 임도를 따라 10여분 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시멘트 포장길로 내려선다. 한참을 내려가면 한재의 중간쯤에 있다는 중한재마을을 지나 도로에 내려선다. 오른쪽에 중한치 버스 정류장이다. 산행출발지인 남도대교로 가기위해서는 왼쪽 2차선 도로를 따라간다. 왼쪽으로 걸어온 능선들이 마루금을 잇고 있다.

 

 

 

 

 

묘동마을.

 

 

남도대교와 지리산 능선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한재는 추운고개 뜻.

 

한굽이 내려서면 왼쪽으로 깊게 파인 골짜기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마을 뒷산이 고양이 모습을 하고 있다한다. 풍수지리설에 의해 마을 이름을  묘동(猫洞)이라 부르며 서씨는 살 수 없다는 이야기간 전해온다. 쥐를 흔히 서생원이라 하는데 고양이 앞에 쥐를 의미하는 뜻인 것 같다.  이곳을 지나면 거석마을이 나온다. 마을에 돌이 많았고 사람들이 힘 자랑을 하며 돌을 들었던 거리라  '들돌거리'라 하였다가 1914년 행정 개편때 한자음으로 거석이라 부르게 되었다. 중대천은 백운산과 또아리봉 사이로 내려오는 골짜기로 이곳의 안부에는 광양으로 넘어 다닌 유일한 고개가 있다. 너무 높고 험하여 하늘에 걸린 고갯마루였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 거대한 능선이 북향의 중대리를 가리니 겨울이 더욱 추웠을 것이며 물 또한 얼마나 차웠을까. 추운고개란 뜻에서 한재라 부르게 되었다.

 

 

 

 

남도대교로 다시 돌아온다.


 

 

☞(전남여행/구례여행)섬진강에 솟은 하천산~밥봉 산행 교통편

 

대중교통은 부산에서 하동을 거쳐 화개로 가야 한다.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를 이용하여 화개에서 내리면 된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있다. 화개에 내려 하동 쪽으로 100m 정도 걸어 내려오면 남도대교다. 산행을 마친 뒤 중한치 버스정류장에서는 구례로 가는 버스를 타고 남도대교에서 내리면 된다. 오후엔 2시10분, 4시, 7시20분(막차)에 중한치를 출발한다. 화개에서 부산 가는 버스는 오후 3시45분, 4시45분, 5시45분, 6시45분(막차)에 있다. 중한치에서 오후 4시 버스를 놓치면 남도대교까지 4㎞ 정도를 걸어 내려가거나 화개에서 택시를 불러야 한다. 화개개인콜택시 055-883-2240, 화개개인택시 055-883-2332.

승용차를 이용할 땐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내려 19번 국도를 따라간다. 하동읍을 거쳐 섬진강을 따라 계속 가면 화개면 직전에 남도대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에 주차장이다. 산행을 마친 뒤엔 중한치에서 남도대교까지 버스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

 

 

 

 

 




728x90

728x90

사용자 삽입 이미지삼각점 봉우리에서 지리산 주능선 쪽으로 본 풍경. 우측 앞 봉우리가 촛대봉 전위봉, 그 왼쪽 뒤로 황장산, 그좌측 황장산, 그 뒤 우측에서 좌측으로 반야봉 임걸령 돼지평전의 능선이 노고단으로 이어진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했던가. 산행팀은 참으로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경험했다. 소싯적부터 산깨나 좀 탄다고 자부하던 60대의 한 산꾼이 고향 뒷산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니.

사연은 이랬다. 조영남의 노랫말처럼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화개장터가 자리한 하동 화개면 출신인 그는 월남전 참전과 대학시절을 제외하곤 줄곧 고향을 지켜온 그야말로 토박이 중 토박이다.

산은 이미 고교시절부터 다 해어진 미군 배낭을 어렵사리 구해 방학 때면 지리산은 물론이고 설악산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명산을 섭렵한 자칭 산꾼이다.

그런 그가 눈 감고도 오르내려야 할, 화개장터에서 가장 가까운 촛대봉을 모르고 있었다. 삼신봉 형제봉 시루봉 깃대봉 칠성봉 분기봉 구제봉 옥산 등 하동의 산은 줄줄 꿰면서 말이다. 그도 그런 자신이 한심한 듯 '우째 이런 일이…'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젊은' 노인축에 속하는 자칭 산꾼이 그럴진대 산과 무관한 나머지 하동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없는 것이 없다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촛대봉'을 쳐보면 지리산 촛대봉과 경북 문경, 경기도 가평에 각각 하나씩 있다고 나온다. 그 똑똑하다는 네이버 지식iN도 하동 촛대봉은 금시초문이란다.

산행팀이 다녀온 하동 촛대봉은 이랬다.

동서로 길게 뻗은 지리산 주능선상의 삼도봉에서 지능선 하나가 남으로 뻗어 아름다운 벚꽃길인 19번 국도와 내달리는 섬진강에서 그 맥이 끝이 난다. 삼도봉에 이어 불무장등 통꼭봉 황장산을 거쳐 맨 남쪽에 솟구친 봉우리가 바로 촛대봉이다. 황장산과는 불과 2.6㎞ 떨어져 있다.

그러니까 19번 국도변에서 북으로 이 산줄기를 따라 오르면 맨 먼저 촛대봉을 밟고 이어 황장산 통꼭봉 불무장등을 거쳐 백두대간인 삼도봉에 닿는다. 하지만 지금은 지리산 국립공원 안으로는 비법정 탐방로여서 산행을 이어갈 수 없다.

해발 728m인 촛대봉은 화려하진 않지만 토종 소나무가 지천인 때묻지 않은 전형적인 육산이다. 조망 또한 일품이어서 지리산 연봉과 하동의 주요 산들을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어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산행은 화개터미널~화개삼거리(19번 국도)~가족묘~318봉~잇단 갈림길과 잇단 무덤~삼각점봉~기암(올빼미바위)~촛대봉~전망대바위~밤나무밭~무덤군~화개면 삼신리 온천모텔사우나.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30분 정도. 날머리인 사우나에서 피로를 풀고 화개장터에서 장도 보고, 쌍계사 구경도 가능한 산행과 여행을 겸한 맞춤 코스이다.

화개터미널을 등지고 좌측 화개교를 건너지 않고 직전형 우측 도로를 따라 가면 19번 국도와 만나는 화개삼거리. 여기서 우측 구례 방향으로 50m쯤 가면 국도변 철망 사이로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다. 도로 건너편은 아름다운 섬진강. 아마도 터미널에서 최단거리 들머리일 듯싶다.

처음부터 가파른 된비알이지만 비교적 반듯하다. 이 길은 구례와 하동의 경계라서 이따금 만나는 갈림길의 경우 좌측은 구례, 우측은 하동 화개장터 방향임을 머릿속에 숙지해야 한다. 간혹 우측 저 멀리 화개장터에서 흘러나오는 스피커 소리도 들린다.

곧 가족묘. 주변 소나무들이 운치있다. 잠시 뒤돌아보면 백운산 밥봉과 매봉 형제봉이 손에 잡힌다. 좌측 대각선 방향으로 오른다. 소나무가 울창한 데다 산길마저 푹신푹신해 그저그만이다. 여기에 경사 또한 수그러진 데다 국립진주산업대가 친절하게 걸어놓은 나무이름 팻말을 일일이 맞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체적으로 등로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다. 약간 오르막이 심하다 싶으면 호젓한 평길이 기다리고 무료하다 싶으면 농짝만한 바위 등 크고 작은 바위가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또 양지바른 곳이면 어김없이 묘지가 있어 전체적으로 터가 좋은 곳임을 암시해준다.

가족묘에서 37분쯤 뒤 지능선 분기점. 좌측 구례 외곡리로 내려서는 길이다. 올라갈 땐 상관없지만 하산할 때 헷갈리는 지점이다. 참고하길. 여기서 10분 뒤 갈림길. 좌측 능선길로 올라 무덤을 지나면 이내 갈림길. 좌측길도 반듯하지만 우측으로 우회하자마자 다시 좌측으로 오른다. 원래 주능선은 첫 갈림길에서 다 죽어가는 송림으로 직진해야 하지만 여의치 못해 길을 돌려놓은 것이다. 이 길만 찾으면 정상 가는 길은 아무 문제없을 듯하다.

이어지는 오름길. 파헤쳐진 무덤을 지나면 또 갈림길. 이 길 역시 올라올 땐 그냥 직진만 하면 되지만 내려올 땐 우측길이 더 넓어 착각하기 십상. 역시 참고하길.

이제 산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6분 뒤 시야가 트이면서 삼각점봉에 선다. 앞에서부터 촛대봉(정상이 아니고 전위봉임) 황장산, 시선을 좌측으로 돌리면 왕시루봉 문바우등 질등, 그 우측 뒤로 노고단 돼지평전 반야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전남 전북 경남이 만나는 삼도봉은 황장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이때부터 낙엽길로 변하면서 시야가 더 넓어져 왼쪽부터 형제봉 벽소령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이 확인된다. 10분 뒤 갈림길. 바닥에 '황장산'이라고만 적힌 조그만 이정표가 누워있다. 직진하면 화개면 삼신마을, 산행팀은 좌측 황장산 촛대봉 방향으로 간다. 돌로 둘러쳐진 독특한 무덤을 지나면 한적한 소로가 기다린다. 공부하다 머리를 식히며 걷는 절 뒤 스님들의 산책로를 연상시킨다.

9분 뒤 다시 시야가 트이면서 엄청나게 큰 바위가 길을 막는다. 얼핏 봐도 높이 4, 너비 1.6m쯤 돼 보인다. 무슨 이름을 지어 줄까 고민하다 정면 바로 앞에서 보니 영판 올빼미를 닮았다. 이제부턴 넌 올빼미 바위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정면 형제봉을 기점으로 왼쪽으로 신선봉 원강재 시루봉이 보인다.

이곳에서 25분이면 촛대봉 정상에 선다. 도중 바위 위 소나무가 인상적인 큰 바위군과 지난해 12월말 반달가슴곰과 함께 지리산국립공원 깃대종으로 선정된 히어리도 지난다.

뜻밖에도 구례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서 있다. 숲에 가려 조망은 좋지 않지만 정상석 뒤 한 방향으로만 다행히 열려 있다. 정면 독바위를 기점으로 왼쪽 쇠통바위 삼신봉이, 오른쪽으로 시루봉 원강재 형제봉이 보인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내려선다. 급경사길로 좁다란 진달래 터널이다. 하산길은 화개천과 정상부에서 본 지리산 연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소나무가 멋진 전망대 한 곳을 제외하곤 볼거리가 거의 없다. 늘푸른 산죽과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을 잇따라 지나면 큰 바위가 등로를 막고 있다. 정상에서 30분. 우측으로 크게 우회해 내려서면 8분 뒤 앞서 언급한 멋진 전망대. 지리산 연봉에서 흘러내린 청정수가 대성골 빗점골을 타고 내려오다 합수하는 화개천과 그 주변 산자락에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는 그 유명한 화개골 야생차밭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5분 뒤 갈림길. 반듯한 우측 대신 좌측으로 내려선다. 이때부터 차츰 길이 희미해진다. 앞선 갈림길에서 20분 뒤 밤나무밭에 들어선다. 약간 우측으로, 나침반으로 남위 140도 방향으로 가로질러 가면 이내 잇단 무덤을 만난다. 맨 끝 무덤에서 열린 산죽터널을 통과하면 산을 벗어나면서 온천모텔사우나에 닿는다. 정상에서 1시간20분 걸린다.


◆ 교통편

- 서부터미널서 구례행 시외버스 타야 편리

하동행 시외버스를 타면 하동터미널에서 화개터미널행 버스로 한 번 갈아타야 하며, 구례행 버스를 타면 곤양 내지 진교를 경유하지만 한번만 타면 된다.

하동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2시간30분 걸리며 9900원. 하동터미널에서 화개터미널행 버스는 오전 9시30분, 9시50분, 10시30분, 10시55분에 있다. 1800원. 구례행 시외버스를 타고 화개터미널에서 내린다. 오전 7, 8, 10시. 3시간 걸리며 1만1700원.

날머리 온천모텔사우나 앞에서 화개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10분, 3시30분, 4시10분, 5시, 5시20분, 5시40분, 6시10분, 6시40분에 있다.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갈아타지 않고 부산으로 곧장 가는 시외버스는 오후 4시45분, 5시35분, 6시45분에 있다. 또 화개에서 하동행 버스는 오후 3시25분, 4시15분, 4시45분, 5시35분, 6시20분, 6시45분에 있다. 하동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30분, 5시30분, 6시30분, 7시30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하동IC~하동 19번~구례 쌍계사 하동~하동포구터널~구례 하동 쌍계사~남원 구례~구례 화개 쌍계사~화개 쌍계사 방향 우회전 순.


◆ 떠나기 전에

- 쌍계사 입구 수석원식당 영양돌솥밥 일품

  

3개 도에 걸쳐 있는 삼도봉(1499m)에서 불무장등(1446m)을 거쳐 통꼭봉(904m) 황장산(942m) 촛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통꼭봉 바로 아래에서 신분이 갈린다. 통꼭봉까지가 지리산 국립공원 권역이고 그 아래 황장산 촛대봉은 아쉽게도 국립공원 밖이다. 산깨나 탄다는 하동사람들의 대부분은 황장산까지는 그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촛대봉을 알고 있는 경우는 아예 없었음을 밝혀둔다. 촛대봉 정상석엔 722m로 표기돼 있지만 새 지형도에는 728m로 적혀 있다.

날머리 온천모텔사우나(055-883-7101)는 모텔과 온천을 겸하는 휴식공간. 게르마늄 유황광천수인 이곳의 녹차탕은 노폐물 제거에 도움이 된다. 국제신문 '근교산& 그너머' 기사가 실린 신문을 갖고 올 경우 목욕비 500원을 할인해준다.

사우나에서 화개장터까진 1.4㎞, 쌍계사는 1.2㎞. 목욕 후엔 김동리의 소설 '역마'의 무대이기도 한 화개장터에서 장을 보거나 쌍계사 구경을 해도 좋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벚꽃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차가 재배되기 시작한 차 시배지이다. 828년 신라 흥덕왕 때 사신으로 당나라에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다 이곳에 심은 것이 국내 차 역사의 효시가 됐다고 한다. 실제로 쌍계사 아래 장죽전(長竹田)에 차 시배지가 있다. 인근에는 수령 천년이 넘는 야생 차나무(도기념물 제264호)도 있다. 이 차나무에서 딴 녹차 100g은 지금도 2000만 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맛집 두 곳 소개한다. 쌍계사 입구 쌍계교 바로 앞에 위치한 '쌍계 수석원 전시식당'(055-883-1716). 소문난 영양 돌솥밥집(사진)이다. 장수 곱돌에 찹쌀 멥쌀 흑미 차조 쑥쌀 대추 검은콩 등 잡곡을 넣고 지리산 약수로 밥을 짓는다. 반찬은 지리산 깊은 골짝에서 채취한 취나물 고사리 등 산나물이 나오지만 이 집의 별미는 바로 물갓김치. 담백하면서도 톡 쏘는 갓김치 고유의 맛이 은은하게 살아 있다. 8000원. 청국집 전문점도 있다. 화개장터에서 하동IC로 가는 19번 국도변의 깔끔한 한옥인 무량원(055-883-7459)이다. 6000원. 청국장 판매도 한다. 6인분 한 덩어리 5000원.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사용자 삽입 이미지삼각점 봉우리에서 지리산 주능선 쪽으로 본 풍경. 우측 앞 봉우리가 촛대봉 전위봉, 그 왼쪽 뒤로 황장산, 그좌측 황장산, 그 뒤 우측에서 좌측으로 반야봉 임걸령 돼지평전의 능선이 노고단으로 이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