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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영동산행)짜릿한 75m 대암벽을 타는 가을 최고 산행지, 천태산 

 

2005 45일 강원도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 산불로 산림청과 군 헬기 등을 긴급 투입했으나 낙산사가 화재로 소실되었습니다그리고 20여 일 뒤인 427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산리 야산에 난 산불이 다음날 진압되는 듯 했으나 강풍을 타고 불씨가 다시 되살아나 천태산(天台山·714.3옥새봉(482기슭으로 옮겨 붙으면서 천년 고찰인 영국사(寧國寺방향으로 불길이 급속히 번져나갔습니다

 

 

※충북 영동군 천태산 주차장 주소: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1473

 

국제신문

 

 

램블러 캡쳐

 

2018.09.21-(충북여행/영동여행)양산팔경 5경 함벽정, 금강둘레길 함벽정을 여행하다.

 

(충북여행/영동여행)양산팔경 5경 함벽정, 금강둘레길 함벽정을 여행하다.

(충북여행/영동여행)양산팔경 5경 함벽정, 금강둘레길 함벽정을 여행하다. 영동군이 금강 강변을 따라 금강둘레길을 조성했는데 그 가운데 양산 8경 중 5경인 함벽정을 여행했습니다. 현재 함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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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2의 낙산사 사태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 하며영국사의 많은 문화재를 외부로 옮기고 이동이 안 되는 영국사은행나무(천연기념물 223)와 문화재 주변은 수풀에 물을 뿌리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천신만고 끝에 불길은 영국사를 30 남기고 겨우 잡았으나 천태산 4~5부 능선은 잿더미로 만든 뒤 산불이 꺼졌다 합니다.

당시  매스컴에 귀를 기우리며  낙산사 화재에 안타까워하며다행이 산불이 잡힌 영국사를 보며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필자는  당시의 악몽이 떠올라 산불이 난 뒤 20년 가까이 된 현재의 천태산 모습이 궁금해 산행에 나섰습니다산행을 하면서 산불의 흔적은 드러나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이 복원 되어 안도하며 답사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사는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으며 국청사라 했습니다고려 때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공민왕이 이 절로 피난을 와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왕비에게 옥새를 주면서 영국사 인근의 뾰쪽한 봉우리에 기거하게 했는데 지금의 옥새봉입니다난이 평정되어 공민왕이 궁궐로 돌아가면서 영국사로 절 이름을 바꾸게 했다 합니다

영국사에는 은행나무 이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영국사 삼층석탑(533)과 망탑봉 삼층석탑(535), 원각국사비(534), 승탑(532), 후불탱화(1397등 문화재가  있습니다.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천태산 주차장~망탑봉·영국사 갈림길~삼단 폭포~영국사 일주문~영국사 은행나무~A코스·D 코스(영국사갈림길~A코스 입구~75 대 암벽~현위치번호 5번 표지목 갈림길~천태산 정상~안부 갈림길~헬기장~C코스 갈림길~‘전망석’ 쉼터~남 고개~영국사 C코스 입구~원각선사 비와 승탑 두 기~영국사~영국사 일주문~망탑봉(상어흔들바위·삼층석탑)~옥새봉 갈림길~진주 폭포~망탑봉·영국사 갈림길~천태산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산행 거리는 7이며, 4시간 안팎 걸린다암벽 코스에 한꺼번에 등산객이 몰리면 지체되는데다 영국사  주위와 능선에서 조망이 워낙 빼어나 산행 시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천태산 주차장(영국사정류장)에서 안쪽에 등산 안내도를 숙지하고 ‘천태산 가는 길’ 표석을 따라 갑니다이내 천태산 등산로·망탑봉·영국사·삼단폭포 이정표가 길 안내를 합니다.

등산로는 천태산 계곡을 끼고 이어집니다그런데 ‘충북의 설악천태산 계곡’ 표석이 서 있지만 계곡을 흐르는 물은 미미할 정도로 말라 있습니다.

5분이면 갈림길입니다영국사와 천태산은 직진합니다왼쪽은 망탑봉 방향인데 필자의 하산길입니다집채만 한 바위가 계곡을 막아섰습니다

바위가 층층이 포개진 모습이 할머니의 쭈굴쭈굴한 주름을 연상시키는데 삼신할멈바위입니다갈라진 틈에 돌을 던져 넣으면 자식을 점지해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뭄으로 하얀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는 기대할 수 없지만미끈한 삼단 폭포 아래 잠수교를 건넙니다.

 

2018.10.23-(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금강둘레길 걷기

 

(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금강둘레길 걷기

(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양산팔경 금강둘레길. 금강둘레길 걷기 금강둘레길은 충북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의 송호관광지 주차장을 출발해서 카누 카약 체험장~여의정~용암~봉곡교~강선대~함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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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덱 계단을 올라 7,8분이면 영국사 일주문에 들어서고 이내 안내소가 나옵니다영국사 경내에 들어선 샘입니다.

영국사·천태산은 산행 리본이 많이 달린 오른쪽으로 가면 절을 두른 천태산이 펼쳐집니다.

2분이면 화마에 위기를 넘긴 높이 31인 영국사 은행나무 앞에 도착합니다. 1300년이란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돌계단을 올라  ‘A코스 등산로인 오른쪽으로 갑니다.  왼쪽은 영국사이며 취재팀의 하산길인 D코스 등산로 방향입니다

영국사는 하산하면서 둘러보기로 하고 곧장 산행에 나섰습니다.

화장실과 주차장을 지나면 왼쪽에 덱 계단이 천태산 등산로  A코스 입구입니다정상까지 1370를 가리킵니다거리가 짧아 수월하게 보이겠지만  암벽을 타는 난 코스가 여러 곳 나옵니다난 코스란 말에 산행 초보자는 겁부터 나겠지만 우회 등산로가 따로 있어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이내 나오는 혜암정사 갈림길에서 왼쪽입니다

등산코스 안내도 보관함에서 천태산 지도를 한 장 챙깁니다.

마사 길에 아름드리 홍송이 빼곡한 완만한 숲길을 오르면 등산로는 가팔라지며 덱 계단과 침목 계단이 놓였습니다.

 

2022.07.03-(충북영동여행)빼어난 경치로 '달도 쉬어 간다'는 영동 비경, 월류봉 둘레길을 걷다. 영동 월류봉 둘레길

 

(충북영동여행)빼어난 경치로 '달도 쉬어 간다'는 영동 비경, 월류봉 둘레길을 걷다. 영동 월류봉

(충북영동여행)빼어난 경치로 '달도 쉬어 간다'는 영동 비경, 월류봉 둘레길을 걷다. 영동 월류봉 둘레길 충북 영동군 양산면에 양산팔경 금강둘레길과 황간면 월류봉 둘레길이 영동 2대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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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높이인 첫 번 째 바위 지대를 벗어나면 바위가 반질반질한 편평한 전망대가 나옵니다

천태산 정상 0.9 이정표를 지납니다

정상 800 이정표 갈림길에서 등산로는 왼쪽이지만 취재팀은 짜릿한 암릉 산행의 재미를 느껴보려고 오른쪽 안전 로프가 묶인 미끈한 바위를 치고 올랐습니다

 

 

암반에는 소나무가 드문드문 뿌리를 내린 데다 조망이 활짝 열려 동양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2022.03.25-(충북영동여행)겨울 산행 최고 산행지 민주지산~삼도봉.

 

(충북영동여행)겨울 산행 최고 산행지 민주지산~삼도봉.

(충북여행/영동여행)겨울 산행 최고 산행지 민주지산~삼도봉. 민주지산~삼도봉 등산 부산과 울산 등산 동호인은 매년 겨울이면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한 영남알프스 9봉에서 눈 산행을 해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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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통과했다면 이제 천태산 최고최대인 75 대 암벽이 기다립니다

초반에  70도 경사인 바위를 통과 하면 이후는 조금 완만합니다.

그래도 고도감이 상당해 주의해야 합니다오른쪽에 안전한 우회 길이 있습니다두 번의 바위 턱에서 숨을 돌리고 세 번째 슬랩 바위를 통과해 집채만 한 비위를 오른쪽으로 돕니다.

 

 

덱 계단이 나오고 우회 길과 합류해 숲길을 빠져나갑니다

 

들머리에서 조망을 즐기고 쉬면서 약 1시간20분이면 능선의 안부 삼거리 못 미쳐 ‘현 위치 번호 5’ 표지목 갈림길과 만납니다정상은 오른쪽으로 갑니다왼쪽은 남고개로 향합니다.

681봉을 넘어 7,8분이면 대성산 갈림길을 지나 정상에 올라섭니다대형 정상석이 천태산의 위용을  말해줍니다.

 

2023.07.18-(충북 괴산 산행)일곱개의 보석 같은 봉우리를 품은 조망 맛집 괴산 쌍곡계곡 칠보산 산행

 

(충북 괴산 산행)일곱개의 보석 같은 봉우리를 품은 조망 맛집 괴산 쌍곡계곡 칠보산 산행

(충북 괴산 산행)일곱개의 보석 같은 봉우리를 품은 조망 맛집 괴산 쌍곡계곡 칠보산 산행 7월 중순에 접어 들면서 폭우를 동반한 장마에 온 나라가 물난리를 겪고 있습니다. 어서 빨리 장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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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자란 나무로 조망이 없어 왔던 길을 되짚어 안부 삼거리에서 남고개로 직진해 능선을 탑니다.

 

 

 

 

백화산 민주지산 삼봉산 덕유산 등 백두대간 능선이 펼쳐지는 전망대 한 곳을 거쳐 묵은 헬기장과 폐쇄된 B코스를 지납니다이내 C코스 갈림길입니다

사고 다발지역으로 D코스로 하산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직진하면 조망이 열리는 봉우리에 섭니다. 동쪽 발아래로 마니산과 사이에 영국사와 망탑봉천태산 주차장 등이 확인 됩니다.

우회길이 있지만 조망이 좋은 암릉을 타고 내려갑니다,

 

 

 

정상에서 약 35분이면 천태산과 함께 ‘영동의 명산인 갈기산~월영산과 마주한 ‘전망석’ 쉼터에 도착합니다.

 

2018.09.30-(충북여행/영동여행)양산팔경 금강둘레길 봉황대와 한천정 여행. 영동 봉황대와 한천정

 

(충북여행/영동여행)양산팔경 금강둘레길 봉황대와 한천정 여행. 영동 봉황대와 한천정

(충북여행/영동여행)양산팔경 금강둘레길 봉황대와 한천정 여행. 영동 봉황대와 한천정 전국의 많은 관광지를 가보면 그곳의 아름다운 곳을 묶어 ‘○○팔경’ ‘○○십경’이라하며 많은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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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면 안부 삼거리인 남고개에서 영국사(0.9)는 직진합니다오른쪽은 옥새봉 방향인데 30분 즘 걸립니다.  자연 휴양림의  산길을 떠올릴 만큼 길이 부드럽습니다.

 

 

13분이면 C코스 갈림길이 나오고 왼쪽에 100 떨어진 원각국사비와 승탑 두 기를 보고 옵니다

 

 

 

 

영국사 대웅전과 삼층 석탑을 보고 은행나무를 거쳐 일주문 앞 안내소에서 오른쪽 망탑으로 향합니다

 

삼단 폭포 위 나무다리를 건너 7,8분이면 상어흔들바위와 자연석을 기단으로 한 삼층석탑과 만납니다

 

2018.10.02-(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군 양산면의 송호국민관광지, 여의정, 금강둘레길, 양산팔경 여행

 

(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군 양산면의 송호국민관광지, 여의정, 금강둘레길, 양산팔경 여행

(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군 양산면의 송호국민관광지, 여의정, 금강둘레길, 양산팔경 여행 충북 영동군에 있는 송호국민관광지를 여행하고 왔습니다. 송호국민관광지는 284,000㎡의 넓이이며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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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은 직진해 5분이면 나오는 옥새봉 갈림길에서 왼쪽이며진주폭포를 지나 오전에 거쳤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 10분이면 천태산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영동 천태산, 영국사 가는 대중 교통 입니다.

 

먼 거리로 대중교통은 1 2일을 추천하며, 당일 산행은 승용차를 이용하는 게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1473 ‘천태산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주차장에 차를 둡니다. 영국사 입장료, 주차비 무료.
대중교통은 부산역에서 열차로 영동역 내려 농어촌 버스로 환승합니다.
부산역에서 영동행 열차는 첫차 오전 510 537 634 731 820분 등에 출발합니다. 영동역을 나와 오른쪽 역 정류장에서 125번 명덕행 농어촌 버스(동일버스 043-742-3971)를 타고 영국사(천태산 주차장)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영동역정류장에서 오전 620 810 1050분 오후 110분에 있습니다.

산행 뒤 영동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명덕 종점에서 출발하는 오후 2시 버스는 영국사(천태산 주차장)정류장을 경유하며, 오후 540745분 버스는 영국사정류장을 경유하지 않고 통과합니다. 이때는 약 1.2떨어진 누교리정류장으로 나가 버스를 타야 합니다. 버스는 곧 도착하므로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영동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오후 4425165576458159461032분에 있습니다.

 

원조동해식당 올뱅이국

 

 

 

※영동 천태산, 영국사 맛집입니다. 

산행 뒤 부산으로 되돌아가는 경부고속도로 황간 나들목 인근에 있는 '원조동해식당(043-742-4024)'에서 올뱅이국밥 한 그릇으로 속풀이를 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슬기(올뱅이)를 삶은 진한 국물에다, 탱글탱글한 올뱅이를 넣고 부추, 배춧잎, 수제비가 듬뿍 들어 있어 더욱 맛있습니다. 올뱅이국 1만원

2018.08.28-(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백화산 반야사와 배롱나무가 장관. 영동 반야사와 배롱나무

 

(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백화산 반야사와 배롱나무가 장관. 영동 반야사와 배롱나무

(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백화산 반야사와 배롱나무가 장관. 영동 반야사와 배롱나무 7월 중순부터 100일 동안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는 나무를 배롱나무라 합니다. 일명 백일홍이라고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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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맛집/황간맛집)민주지산맛집 월류봉맛집 황간 원조동해식당. 착한 마음으로 끓인  올갱이국 원조 황간 동해식당.


영동 쪽으로 가면 꼭 먹고 온다는 음식이 다슬기국입니다.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이 각각 달라 경상도에서는 고디라하고 충청도에서는 올갱이, 올뱅이라합니다. 다슬기는 표준말로 지방에 따라 메뉴판 이름이 다르게 붙은 것도 보면 재미있습니다. 처음 듣는 분은 생소할 것 같습니다.




 

민주지산 월류봉 백화산 포성봉 맛집 황간 원조동해식당 주소: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 42-33(황간역인근)

민주지산 월류봉 백화산 포성봉 맛집 황간 원조동해식당 전화:043-742-4024




2010/08/31 - (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월류봉 산행. 월류봉의 비경에 반해 달도 머물고 간다는 영동의 월류봉




지방마다 부르는 이름만 다른 게 아니라 다슬기(올갱이)를 요리하는 방식도 제각각 다릅니다. 경상도에서는 들깨를 갈아 넣은 고디국이 있다면 충청도에서는 맑은 국물에 시래기를 넣어 끓여낸 올갱이국 또는 올뱅이국이 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전자는 구수하며 약간 텁텁한 맛이라면 후자는 칼칼한 게 시원한 국물맛을 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지방마다 사람들의 이동이 많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부산에서도 맑은 국물의 고디국을 먹을 수 있어서 독특한 그 지방의 특색 있는 맛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맑은 국물의 고디국 원조라면 원조 격인 영동은 금강의 맑은 물이 내려와 예전에는 올갱이가 지천일 정도로 많이 잡혀서 올갱이국이 너무나 유명했다 합니다.

 


지금도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올갱이 식당이 여러 곳 있으며 영동 여행을 하면서 경부고속도로 황간 요금소로 진입하려다가 이곳까지 왔는데 황간역에 가서 올갱이국을 먹고 가자며 다시 차를 돌려 황간역으로 몰았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어 영업하겠나 싶어 걱정했습니다. 올갱이국 전문점들이 여러 곳 있으며 많은 곳의 간판불이 꺼져 식당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 한 곳만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쓰러질 것 같은 옛 건물이 마음마저 편안하게 해주는 원조 동해식당입니다. 대략 40여 년의 역사는 오래된 건물이 말해줍니다.

“장사합니까? 하고 머리를 쑥 밀고 여쭈었습니다.

“예! 안으로 들어오세요” 하며 안에서 대답이 나왔습니다.



키가 큰 사람은 허리를 굽힐 정도로 낮은 문지방을 들어서면 예의 식당 내부도 60~70년대 영화에나 나올법한 ‘엄마 아빠 어릴적의 모습’을 보는 곳 같은 그런 집입니다. 식탁과 걸상은 어떠하고요? 개조는 했지만 둔탁한 나무 책상 같은 식탁에 걸상은 어릴 적의 추억을 끄집어 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친구와 동해식당에 오면 자연스럽게 말이 많아지는 이유가 이런 예스러운 식당의 분위기 때문인가 봅니다.



앉은뱅이 식탁인 골방에는 사방벽과 천장은 물론이고 식당의 내부에도 40여 년의 흔적이 역사가 된 손님의 낙서가 빼곡합니다. 그래도 늦게까지 하시네요 하면서 그 덕분에 우리가 올갱이국을 먹고 간다며 고맙다고 인사를 했습니다. 때마침 주민으로 보이는 한팀이 먹고 나가면서 이곳의 올갱이국이 최고라며 엄지 척을 했습니다. 눈인사하고 올뱅이국을 주문했습니다.



황간의 여러 곳에서 올갱이국을 먹고 다닌 터라 식당 내부의 분위기를 이야기하자 손님들도 예스러운 이런 분위기를 많이 좋아하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동해식당에서는 올뱅이국이라 하지만 올갱이와 같은 말입니다. 이곳에서는 올갱이 또는 올뱅이라 부르기 때문입니다. 뚝배기에 차려진 올뱅이국은 예의 맑은 국물로 땡초를 넣어 약간 더 칼칼하게 해서 먹었습니다.

 


진짜 땡초가 매워 많이 넣으면 안 됩니다. 국물 맛을 보고 땡초를 넣든지 아니면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숟가락으로 국물맛을 보는데 헛기침이 나면서 예의 목 안으로 핫한 느낌이 확 밀려 왔습니다. 몇 숟가락 먹었더니 그제야 적응이 되었는지 시원한 국물에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습니다. 이때 어르신들은 “아따. 국물 맛이 시원하다”며 부채질을 연방 하실 듯...



뜨거운 음식을 후~후 불면서 드시고 국물이 시원하다는 말을 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어릴 때는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제 그 뜻을 이해하는 나이가 되다 보니 내 입에서도 국물이 시원한 게 끝내준다는 말을 연발하며 뚝배기 그릇이 바닥이 보일 때쯤 밥과 국물이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세요 하는 천사 같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앞의 일행은 그럼 눈치 없지만, 국물하고 밥을 조금 더 주세요 하면서 더 받아 먹었습니다.




속으로 이런 집도 있구나 하면서 오래전 청도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친구에게 해주었습니다. 청도는 추어탕이 유명합니다. 그 유명 추어탕 집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우리 일행은 아침 일찍 청도역에 내리면 당연히 그 추어탕 집에서 아침을 먹고 산행을 나설 정도로 꼭 그 집에서 추어탕을 먹고 나서는데 그날도 일행 수십 명이 그 집에서 추어탕을 먹는 중이었습니다. 다른 좌석에 부부가 꼬맹이를 데리고 왔는데 멋모르고 두 부부 모두 산초와 마늘을 넣어 매워 어린아이가 먹을 수 없게 된 모양입니다. 그래서 부부는 식당 할머니에게 생각도 안 하고 산초와 마늘을 넣어 아이가 매워 먹지 못하는데 국물을 조금만 얻었으면 합니다.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니 그 할머니 왈 “팔 국물은 있어도 그냥 내어줄 국물은 없다”는 말을 하기에 갑자기 추어탕 맛이 확 변하는게 밥맛이 뚝 떨어졌습니다. 그때 우리 일행들 모두 할매요? 할매도 아들이 있고 손자 손녀도 있으면서 아이가 매워 국물을 못 먹는다 하면 조금 갖다 주면 되지 뭘 그리 인색하게 하느냐면서 “다시는 이 집에 오는가 봐라”하고 계산하고 나왔습니다. 지금도 청도에 자주 가지만 그때마다 추어탕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그러나 그 집만큼은 지금도 가지 않습니다.

 






음식도 사람이 만듭니다. 아름다운 마음씨가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상술에 만드는 음식은 나쁜 재료에 이익만을 생각하고 나올 게 뻔한 뻔 자입니다. 동해식당처럼 모자라면 올갱이 국물을 더 먹으라는 그런 착한 마음씨가 40년 동안 이어온 동해식당의 힘인 것 같습니다. 친구한테 예전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해주면서 이런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식당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동해식당의 맛있던 올뱅이 국이 더욱 맛있었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사람이 만듭니다. 따뜻한 마음씨가 맛있는 음식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식당의 올뱅이국은 주인장의 따뜻한 마음씨를 보면 틀림없이 건강한 식재료로 정성을 다해 올뱅이국을 끓일 것 같습니다. 올뱅이국만 시원한 게 아니고 황간 동해식당의 분위기도 올갱이국만큼 시원하고 칼칼한 분위기라 민주지산, 백화산 포성봉, 월류봉 산행을 하고 난 뒤 맛집으로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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