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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행/달성군여행)천리마를 타며 가는 마비정 벽화마을 이색산행, 삼필봉~황룡산 산행 개요


비슬산은 대구의 남쪽을 받치며 팔공산과 함께 대구를 푹 꺼진 가마솥 같은 지형으로 만들었다. 비슬산에서 가지를 뻗은 능선이 여럿 있지만 그중 앞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봄이면 진달래 꽃길에 취해 비슬산 능선을 걷다보면 웅장한 산세에 넋이 빼앗긴다. 그 중간에 걸출한 봉우리 황룡산과 청룡산 배바위등을 일으켜 세워 대구의 근교산으로도 손색이 없다. 골이 산을 파고들어 수십, 수백의 계곡을 만드니 그 물이 모두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철철이 봄이면 꽃이 피고 지고 아름다운 산상의 마을이 골짜기마다 자리하고 있다. 황룡산과 용문산 봉우리 아래에 보일 듯 말 듯 제비둥지 처럼 움푹 들어간 자리에도 마을이 있으니 세상에는 이를 마비정마을이라 하였다. 현재 마비정은 벽화마을로 더 유명하다. 2012년 5월 이재도 화백이 3개월간 마을의 외벽에 살아 있는 우리의 삶을 벽화로 나타내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며 티비 인기프로인 런닝맨의 촬영지로 방영된 후 전국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산행이 아니라도 가족과 함께 '우리 어릴적에' 벽화도 구경하고 요즘 한창 제철인 '용문 미나리'도 구입하여 밥상에 봄향기가 가득하게 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


 

 

 

☞(대구여행/달성군여행)천리마를 타며 가는 마비정 벽화마을 이색산행, 삼필봉~황룡산 산행  마비정 벽화마을 유래.


마비정 마을의 이름처럼 말에 관한 유래가 있다. 옛날 아주 먼 옛날에 비무와 백희가 서로 사랑하며 살았다. 숫말인 비무는 한번 달렸다하면 빠르기가 화살이 따라 오지 못할 정도며 뛰었다하면 천리를 달려 마을에서는 천리마라 불렀다. 암말인 백희는 아름다운 용모로 마을사람의 칭송을 받으며 항상 몸에서 꽃향기가 나 누구나 좋아하였다. 그런 백희는 항상 약초를 먹고 살았다. 어느 날 비무는 백희가 먹을 약초를 채취하러 길을 떠났고 전쟁터에 참가하기 위해 마고담은 마을을 지나가다 천리마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된다. 천리마를 타고 전쟁에 나가면 승리할 것 같아 마고담은 비무를 만나러 오게 된다. 마고담은 백희를 비무로 착각하여 같이 전쟁터에 나가자며 너의 천리마 실력을 보여 달라 하였다. 마고담이 동네 뒤 언덕에 올라가 화살을 쏘니 백희는 죽을힘을 다해 달려 보지만 화살을 따라 잡지 못하자 그만 화가 난 마고담은 백희를 단칼에 죽이고 길을 떠났다. 비무가 돌아와 죽은 백희를 보고 통곡하며 슬피 울다가 종적을 감추었는데 그 뒤 백희의 무덤가에는 항상 향기가 좋은 꽃이 놓여 마을사람들은 그때마다 비무가 왔다 간 것을 알았다. 어느 날 온 나라에 역병이 들게 되었다. 고을고을마다 사람이 죽어나고 하였지만 이 마을에서는 백희의 무덤가에 핀 꽃향기 덕분에 역병이 돌지 않아 마고담은 자신의 잘못을 빌며 정자를 짓고 이곳에서 일평생을 살았다한다. 마을사람은 이를 마비정이라 불렀다. 청도군에서 달성장을 가기위해서는 예로부터 이곳이 지나가는 길목이었다. 산이 높고 험하며 골이 깊어 짐승이고 사람이고 마을에 도착하면 모두 파김치가 되어 말에게 물을 먹이며 반드시 쉬어 갔다하여 마비정이라 한다는 이야기를 마을분에게 들었다.

 



 

 

 

 

 

 

 

 

 

 

 

 

 

☞(대구여행/달성군여행)천리마를 타며 가는 마비정 벽화마을 이색산행, 삼필봉~황룡산 산행 마비정마을에서 출발.


마비정 벽화마을 원점회귀 산행은 삼필봉과 황룡산을 거쳐 골재로 하산하여 마비정마을로 되돌아오는 산행을 잡았다. 삼필봉~황룡산 산행경로를 보면 마비정 마을 버스 종점~마비정 벽화마을~마비정 우물(남근갓바위·거북바위)등산로 입구~능선 삼거리~삼필봉 밑 주능선 오거리~삼필봉(465.2m) 정상~전망대~전망데크~수밭고개, 황룡산 갈림길~황룡산(673m)정상 삼거리~마비정 마을 갈림길(장단이재)~샘터~골재 사거리(용문사 갈림길)~ 비슬산 능선 방향 갈림길~용문사~용문폭포~화원자연휴양림~도로 갈림길~마비정 마을 주차장~마비정 마을 버스 종점으로 돌아 온다.

 

 

 

 

 

 

 

 

 

 

 

 

 

 

 

 

 

 

시내버스는 마비정 마을 안까지 들어간다. 마을 입구에 버스 회차지점이 있고 이곳에서 부터 벽화들을 구경하며 올라간다. 다양한 그림들이 어릴적 옛 생각에 젖게 하고. 마을 중앙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물레방아도 지나며 왼쪽으로 크게 마을을 한바퀴 돌아보자. 족히 1시간은 잡아야 한다. 1년을 기다려야 받아 볼 수 있는 느림보 우체통부터 시작하여 말 동상, 가장 오래 되었다는 60년 된 옻나무 등 마을을 지키며 살아온 소소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 산행은 마을의 유래가 시작된 마비정 우물앞에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부부애를 돈독히 해 주고 무병 장수한다는 전설이 마을 사람에게 내려오는 남근갓바위와 거북바위가 있어 필자도 기도를 하며 출발을 한다.

 

 

 

 

 

 

 

 

 

 

 

 

 

 

 

 

 

 

삼필봉(1.5km) 등산로 푯말을 보고 계단을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뒤돌아 보니 마을은 인적을 느끼기 힘들 만큼 조용히 내려앉은 모습을 하고 있다. 다리에 힘을 올려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이 길은 비슬산 둘레길과 연결되며 '달성 마비정 누리길 제1구간'으로 불린다. 그 덕분으로 편안하게 정비된 길을 오르게 된다. 이따금 둘레길을 걷는 주민을 만나고 10여분이면 삼필봉에서 내려 온 지능선 삼거리로 올라 우측으로 꺾어 삼필봉 방향으로 능선을 걷는다. 능선에 무덤들이 줄지어 있고 산길은 다시 왼쪽 산사면으로 난 길을 따른다. 왼쪽 멀리 석화성 가야산이 아스라이 솟아 있어 한눈에 보아도 비범함이 서려 있다. 25분이면 삼필봉에서 내려온 능선 안부 오거리에 선다. 산길은 다양하게 내려가고 체육시설과 벤치 그리고 이정표 등의 시설물이 잘되어 있다. 산행은 이정표의 삼필봉 방향 0.3㎞를 보고 가면 되지만 능선길과 '쌍룡녹색길'인 둘레길이 함께 나 있어 두 길로 가도 상관이 없다. 필자는 산행의 재미를 위해 능선 길을 따른다.

 

 

 

 

 

 

 

 

 

 

 

 

 

 

10여분 능선길을 오르면 바위 위에 놓인 돌탑을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삼필봉 정상이다. 북쪽으로 시원하게 전망이 열린다. 허리춤에 구름을 이고 있는 가야산과 구미 금오산 그리고 팔공산의 능선이 확인되고 서쪽으로는 남산제일봉과 그 밑으로 우두산, 비계산 오도산, 두무산등 고렬 합천 거창의 산들이 오롯히 들어나는 명당터다. 발아래에는 낙동강이 흘러가고 강정보와 화원 유원지등 대구 시내의 아파트가 성벽을 이루듯 촘촘이 솟아 장관이다. 안내판을 보면 삼필봉은 진등산 시루봉 청룡산의 세 봉우리가 서로 만나는 지점이라 '용상등'으로도 불린다. 삼필봉의 이름처럼 붓끝 형상의 세 봉우리 중 정상석이 있는 주봉을 따로 작봉(鵲峯·까치봉)으로도 부르며 세 개의 봉우리다 모두 고만고만하여 능선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삼필봉에서 능선을 걸으면 왼쪽으로 큰 바위 전망대를 만나게 된다. 수밭골 건너편의 배바위, 청룡산, 앞산이 옹골찬 모습을 하고 있다. 20분 쯤 능선길을 따라 가면 전망덱을 만난다. 앞에 만난 큰 바위 전망대와 조망은 별 차이가 없다. 능선길과 쌍룡녹색길이 서로 만났다 헤어지고 하다 황룡산 오르막을 두고 수밭고개와 갈라진다. 쌍룡녹색길인 수밭고개는 왼쪽 방향이며 황룡산은 오른쪽 능선을 탄다. 초반부터 된비알의 산길이 시작된다. 날씨가 제법 추워 그런지 땀은 나지 않지만 힘께 나 쏟아야 황룡산(673m) 정상에 선다, 왼쪽 방향은 청룡산(2.5㎞)과 앞산(8㎞), 오른쪽 비슬산(9㎞) 방향으로 갈라지는 삼거리로 황룡산 정상을 알리는 나무판이 없다면 그냥 지나칠 것 같다. 나무 때문에 조망은 볼 수 없고 오른쪽 용연사 3.7㎞, 비슬산 9㎞ 방향으로 내리막을 걷는다. 이곳은 산꾼의 통행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오른쪽으로 출발지 마비정마을이 보인다. 소나무 숲을 내려서면 산길은 ‘비슬산 둘레길’과 만나며 비슬산 둘레길은 황룡산으로 오르지 않고 장단이고개에서 수밭고개로 바로 연결된다. 황룡산에서 15분이면 마비정마을로 내려가는 고개였던 장단이재다. 오른쪽으로 마비정에서 올라오는 산길이 또렷하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짧은 산행을 원하면 이곳에서 하산하면 된다.

 

 

 

 

 

 

 

 

 

 

 

 

 

 

용문사 방향 하산은 비슬산 방향으로 직진한다. 편안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이정표가 있고 능선길과 오른쪽 산길이 서로 갈라진다. 두 코스 모두 677.2m봉 직전에서 서로 만나게 된다. 필자는 우회로인 오른쪽 길로 들어선다. 5분 뒤 계곡에 자리한 샘터에서 목을 축인 후 샘터 위로 올라 산사면을 탄다. 두길이 서로 만나는 능선에 오르면 다시 오른쪽의 677.2m의 봉우리를 오른다. 지난 가을의 떡갈나무 잎이 등산화에 밟혀 사각사각 경쾌한 소리를 내며 스친다. 고만한 675m봉을 다시 넘어면 산길은 골재로 향해 뚝 떨어진다. ‘V’자 홈 형태인 골재에서 직진하는 비슬산 방향 능선 길을 올려다보니 심한 오르막이 길게 이어져 다물어진 입이 쩍 벌어진다. 오른쪽이 하산길인 용문사 방향이며 비슷한 이름의 용연사는 골재에서 비슬산 방향으로 직진하여 능선을 계속 타야 하니 착각하지말자. 골재까지 함께 걸어온 비슬산 둘레길도 이곳에서 용문사 반대쪽인 대정리 방향으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이정표의 용문사 1.5㎞를 보고 하산을 하면 통행인이 없어 한적하고 이름처럼 깊은 골을 이루고 있다. 계곡을 따라 20여분 내려가는 화원자연휴양림지역으로 비슬산 능선에서 내려오는 등산로와 만나고 오른쪽으로 꺾어 계곡을 건너 계속 내려오면 용문계곡(0.3km)과 용문사 갈림길 이정표와 만난다. 오른쪽 용문사 방향을 따라 능선을 넘어서면 용문사 입구 주차장에 닿는다.

 

 

 

 

 

 



 

 

 

 

 

 

 

 

최근에 중창된 용문사를 잠시보고 내려와 용문사 주차장을 지나면 왼쪽에 절경이 기다린다. 수량이 많은 여름철이면 굉음을 내며 뿜어 낼 것 같은 와폭의 용문폭포지만 겨울철에는 주위의 바위 절벽이 장관이다. 용문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주변의 암괴는 용이 승천을 하면서 뒤틀고 빠져 나간 듯 괴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걸어서 내려오면 용문계곡이 깨끗이 정리가 된 화원자연휴양림을 통과하고 도로를 300m쯤 내려오면 갈림길이다. 마비정 벽화마을은 오른쪽 콘크리트 포장길이다. 잠시 뒤 마비정 벽화마을 대형 주차장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둘레길 같은  마을길을 따라 15분이면 출발지였던 마비정 벽화마을에서 산행이 끝난다.

 

 

 

 

 

 

 

 

 

 

 

 

 

 


☞(대구여행/달성군여행)천리마를 타며 가는 마비정 벽화마을 이색산행, 삼필봉~황룡산 산행 교통편.


대중교통은 부산서부버스터미널에서 대구서부시외버스터미널행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7시, 8시40분, 10시10분 등 하루 8회 운행. 대구서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마비정 마을행 시내버스는 오전 7시25분, 9시5분, 10시10분, 11시30분에 있고 하루 8회 운행한다. 산행 후 마비정에서 대구서부시외버스 터미널까지 나오는 버스는 오후 3시05분, 5시, 6시45분, 8시50분 등에 있다. 동대구역까지 열차를 이용하고 대구지하철을 타고 대구서부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마비정마을 시내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2013/11/16 - (대구여행/달성여행)화원읍 마비정벽화마을. 6~70년대 우리 어릴적의 모습 마비정벽화마을의 벽화로 만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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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선도에서 차안에서 바라본 호구~송등~괴음


호구산 정상에서 바라본 한려수도 국립공원의 풍광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좌측 봉우리가 보리암을 품은 금산, 앵강만에 떠있는 작은 섬이 서포 김만중이 귀향와서 구운몽을 썼다는 노도, 그 우측 조금 보이는 산이 설흘산이다.


한라산 왕관릉 처럼 생긴 호구산 정상



참복회


참복탕


마늘복튀김


복까스


한려수도·지리산 펼쳐진 남해 최고 전망대
금산 망운산 설흘산에 가려 덜 알려진 숨은 명산
북 지리·금오산 강진만, 남 설흘·금산 앵강만 한눈에
서포 김만중 유배생활 중 구운몽 쓴 노도 발 아래
용문사 대신 산너머 다정리 출발 원점회귀코스 개척




사바세계에선 봄이 왔다고 하지만 첩첩산중엔 아직도 잿빛의 겨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살을 에는 시베리아발 북서계절풍이 대자연의 섭리에 맞게 한층 누그러졌다는 것이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 시나브로 지나갔다. 바야흐로 봄이다. 겨우내 접어 두었던 지팡이를 꺼내 이른 봄 산행을 떠나보자.

모처럼 떠나는 산행, 이왕이면 봄이 일찍 찾아온 따뜻한 남쪽나라 '보물섬' 남해로 발걸음을 옮겼다. 장삼이사들에게 얼핏 떠오르는 남해의 산은 보리암을 품은 금산, 남해 최고봉인 망운산, 암수바위로 유명한 가천마을 뒷산인 설흘산 정도.

산행지는 이들 세 산의 지명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호구산(虎丘山). 산세는 금산 등 남해의 유명 산에 견주어도 전혀 뒤질 게 없다. 이웃한 송등산 괴음산 등과 함께 이미 호구산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사실은 이를 뒷받침해 준다. 그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볼 것이 많다는 의미이다.

  
 

남해도의 두 섬이 이어져 있는 잘룩한 허리춤에 위치한 호구산은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한 노도가 떠 있는 앵강만의 북쪽에 있으며 동서쪽에 각각 금산 설흘산이 포진해 있다.

호구산은 특히 조망이 환상적이다. 지리산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비롯 이웃한 여수 사천 고성땅이 한눈에 확인된다.

지금까지 호구산 산행은 산 남쪽에 위치한 신라 천년고찰 용문사를 기점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산행팀은 새 루트 개척을 위해 산 너머 반대편인 다정저수지 쪽에서 올랐다.

산행은 이동면 다정리 다정회관~다정저수지~안골샘~너덜~호구산·송등산 갈림길~호구산(619m)~잇단 염불암 갈림길~용문사 갈림길~송등산(617m)~귀비산·괴음산 갈림길~삼거리봉(괴음산·다정리 갈림길)~괴음산(605m)~삼거리봉~다정저수지~다정회관 순. 휴식 및 식사 시간을 빼고 걷는 시간만 4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다만 삼거리봉에서 원점회귀를 위해 다정리로 향하는 하산길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다니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산길이라 초보에겐 상당히 벅차다.

이동면 다정마을 정류장에 내려 다정마을 이정석을 끼고 좌측 마을로 향한다. 10분 뒤 마을회관인 다정회관. 이 회관 좌측 포장로를 따라 걷는다. 정면으로 보이는 암봉이 호구산이다. 국내 마늘 생산의 6%를 차지하는 고장답게 밭에는 파릇파릇 돋아난 마늘잎이 저멀리 보이는 강진만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0분 뒤 만나는 다정저수지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200m쯤 올라오면 좌측에 남해산악회가 세운 호구산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목이 서 있다. 들머리다. 정상까진 1.86㎞. 저수지 건너편의 길다란 산줄기가 이번 산행의 하산로다.

  

푸름을 간직한 울창한 편백숲 사이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이후 발밑이 돌길로 변하면서 차츰 경사가 가팔라진다. 제법 긴 너덜을 지나면 '안골샘'이라 적힌 표지목이 서 있다. 들머리서 25분. 산길 흔적이 있는 우측으로 20m쯤 가면 이끼 낀 돌틈 사이로 물이 졸졸 흐른다. 이게 안골샘인가 싶다.

계속되는 지그재그 오름길. 규모가 제법 큰 너덜을 가로지른다. 조망이 뜻밖에 괜찮아 도중 발걸음을 멈춘다. 우측 저멀리 지리산 주능선이 '한 일(一)'자로 펼쳐지고 그 우측 앞 철탑이 서 있는 봉우리가 하동 금오산이다.

너덜을 지나 약간 더 오르면 이번엔 폭이 50~60m쯤 돼 보이는 너덜이 밧줄에 의해 인도된다. 하산길 산꾼들이 길 잃을 것을 염려한 배려인 듯싶다. 조망은 더 넓어져 우측 턱밑으로 창선도 대방산과 그 뒤 저멀리 삼천포 와룡산과 화력발전소도 보인다.

이어지는 오름길. 일순간 산죽보다 키가 큰 가는 줄기의 시누대숲 앞에 선다. 산행은 좌측 호구산 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 우측 송등산 방향으로 향할 예정이다.

좌측 호구산 방향으로 가면 이내 갈림길. 정상은 정면에 위치해 있지만 길이 없어 좌우로 우회하도록 돼 있어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다. 산행팀은 좌로 올라 우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진달래 터널을 지나 바위 틈새를 힘겹게 오르면 마침내 정상. 갈림길에서 9분. 호구산 봉수대가 서 있는 정상은 웬만한 헬기장보다 너른 암봉 평지로 사위가 막힘 없이 시원하다. 남으로 한려해도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앵강만과 그 한가운데 서포 김만중이 귀양와 구운몽을 집필한 후 숨을 거뒀다는 작은 섬 노도가 그림같이 펼쳐진다. 앵강만 좌우측은 각각 금산과 설흘산, 설흘산 뒤로 여수땅, 설흘산 앞으로 산행팀이 향후 가야할 송등산과 괴음산이, 발 아랜 용문사가 보인다. 북으론 강진만 우측으로 창선교와 창선도 대방산, 앞서 봤던 지리산과 금오산, 북서쪽으로 남해읍내와 망운산이 확인된다. 나라땅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조망이다.

하산은 정상석 아래 멋진 소나무 옆 아래로 길게 매여 있는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곧 갈림길. 좌측 석평 앵강고개 공동묘지 방향으로, 용문사를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여서 산행팀은 우측 염불암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몇 걸음 못가 염불암 갈림길. 그러니까 호구산 기존 등로는 용문사에서 출발, 염불암을 거쳐 이 길로 올라와 방금 지나온 석평 쪽으로 하산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염불암 갈림길을 지나면 앞서 지나온 시누대 앞 갈림길. 이제 송등산을 향해 직진한다. 한동안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능선길을 걸으며 지금까지 봐 왔던 경관을 다른 각도에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좌측으론 금산 앵강만 노도, 우측으론 송등산 괴음산 강진만이 숲사이로 보인다.

이후 염불암, 용문사, 다정리로 빠지는 샛길을 만나지만 무시하고 애오라지 직진형 능선길로만 오르락내리락 걷는다. 35분쯤 뒤 잠시 뒤돌아보면 호구산 정상은 한라 왕관릉을 빼닮았고, 용문사 쪽 남면의 두곡 월포해수욕장과 금산 아래 주차장 인근의 복곡저수지도 약간 보인다.

송등산은 남면 두곡 갈림길을 지나 15분이면 올라선다. 호구산에선 1시간. 정상 가는 길은 키 큰 진달래 나무가 도열해 있다. 하산은 북릉길로 귀비산 명산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다정저수지가 정면에 보이는 걸로 봐서 이제 반환점을 도는 듯하다. 암릉길이라 밧줄이 매어져 있고 곳곳에는 나무를 베어 등산로를 정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15분 뒤 남해 남면 상수원 보호구역 팻말을 지나자마자 갈림길. 왼쪽 귀비산 명산봉 방향 대신 우측 남해지맥 산줄기인 괴음산 방향으로 향한다. 급내리막 후 모처럼 편평한 길을 걸으면 괴음산 갈림길인 삼거리봉. 송등산에서 35분. 좌측은 괴음산을 거쳐 남해읍 평리 외금마을로 하산 가능하지만 산행팀은 괴음산을 다녀와 삼거리봉에서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 다정리로 내려선다. 괴음산까지는 편안한 능선길로 왕복 20분 걸린다. 괴음산에서 본 호구산은 송등산에서 본 모습과 달리 뾰족한 피라미드를 닮았다. 마치 김해 쪽에서 본 금정산 고당봉이 그런 것처럼.

이제 다정마을로 내려선다. 처음엔 산길의 흔적이 있지만 차츰 고도를 낮출수록 잡목 가지가 얼굴을 때리고 넝쿨숲을 뚫고 나와야 하는 고행길의 연속이다.

오랫동안 자연 재해에 그대로 방치됐는지 곳곳에 쓰러진 나무가 희미한 산길마저 숨겨놓고 있다. 한마디로 산너머 산이다. 50분쯤 뒤엔 크고작은 암봉이 나타나면서 숲 사이로 다정저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허나, 다 왔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산지점은 보이지만 산길이 일순간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비탈진 계곡보다는 힘들지만 오로지 능선길로 내려서야 한다. 다리 힘깨나 쓰는 장정들도 무척 버거워할 정도로 무척 힘들다. 넉넉잡아 2시간이면 산을 벗어나 다정저수지 우측으로 내려선다. 여기서 다정회관까지 10분 걸린다.


◆ 교통편

- 남해고속도로 사천IC서 나와 삼천포 창선 고성 방향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남해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2시간20분 걸리며 1만400원. 남해터미널에서 이동면 다정리행 군내버스는 오전 8시10분, 8시55분, 9시10분, 9시40분, 10시, 10시50분, 11시5분에 있다. 1000원. 날머리 다정마을 정류장에서 남해터미널행 버스는 10분 간격으로 있다. 남해 8개 노선 중 4개 노선이 이곳을 경유하기 때문이다. 남해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15분, 5시5분, 5시30분, 6시20분, 7시20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사천IC~삼천포항 창선 남해 고성 남일대해수욕장 방향으로 줄곧 직진하다~창선 삼천포대교 유람선선착장 방향 우회전~창선·삼천포대교~미조 상주~남해 미조~창선교~이동 남해 방향 1024번 우회전~하동 남해읍~남해~농촌진흥청과 '보물섬 마늘나라' 잇따라 지나~남해군 보물섬 대형 광고 입간판 앞에서 좌회전(길 건너 '다정마을 이정석'과 '다정마을 버스정류장' 보임)~다정회관 앞. 다정회관 좌우측에 주차하면 된다.


◆ 떠나기 전에

- 햇살복집, 남해 특산물 마늘 유자 곁들인 복 요리 일품

  


호구산 정상석에는 뜻밖에도 '납(猿)산'이라 표기돼 있다. '납'은 원숭이의 옛말이고 원숭이는 한자로 '猿(원)'이니 이름만으론 원숭이와 관련이 있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猿山'이라 적혀 있다. 호구산(虎丘山)은 그 이후에 붙여진 이름이다. 산 이름에 원숭이와 호랑이가 등장하는 것은 북쪽인 남해읍에서 봤을 때 원숭이가 서 있는 모습이라느니 호랑이가 누워있는 형상이라느니 하지만 사실 산행팀은 아무리 봐도 수긍이 가질 않는다.

또 한 가지. 정상석에는 626.7m로 표기돼 있지만 최근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619m로 적혀 있어 이를 따랐음을 밝혀둔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햇살복집(055-867-1320).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활처럼 해변을 감싸고 있는 삼동면 물건리 방조어부림이 내려다 보이는 물미해안도로(3번국도) 우측 언덕배기에 위치한 복요리 전문점이다.

이집 안주인 전미아(52) 씨는 미조항에서 어장을 경영하던 부친 밑에서 자라 어릴 적부터 복어를 자주 접했다.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전 씨는 이후 한식 일식 복요리 자격증을 취득, 3년 전 이곳에 문을 열었다. 이곳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남해 최고의 복요리 전문점으로 알려진 데는 바로 남해 특산물인 구수한 마늘과 유자 소스를 첨가한 복요리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마늘복수육 마늘복튀김 마늘복껍질무침 마늘복수육 마늘복어육회 등이 주 메뉴. 어린이를 위해 개발한 복가스도 아주 담백하고 맛있다. 지난해 열린 제1회 전국마늘요리 창작경연대회와 부산서 열린 2007 부산 건강 및 음식박람회에 참가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전 씨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경성대 복어 최고 전문가 과정과 일본 복어전문학교 연수를 통해 이론과 실기를 겸해 한 단계 도약했다.

그냥 복국을 시켜도 복국과 함께 김가루와 양념장 참기름을 얹은 냉면그릇이 하나 더 나온다. 여기에 복국속의 콩나물과 미나리를 건져 넣고 밥을 비빈 다음 복껍질무침을 곁들여 먹는다. 남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남해군청과 삼동면에서도 이처럼 생긴지 얼마 안 된 식당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라고 귀띔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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