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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동호인들의 입맛은 제각기 다르다. 주변의 조망을 즐기며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려는 동호인들이 있는가 하면 짜릿함을 만끽하며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는 암릉코스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굴산에서 한우산, 산성산을 거쳐 외초고개, 꾀꼬리등, 동이봉으로 해 한티고개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모든 산악동호인들의 입맛을 충족시켜 준다. 지난주 소개했던 코스가 남달랐던 조망을 즐길 수 있었다면 이번주 답사 산행로는 군데군데 자리한 「힘겨운」 암릉길을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자일을 타야 할만큼 험한 암릉이 걸려 있지는 않아 쏠쏠한 산행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 곳곳에 터잡은 바위전망대에 서면 세상의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

이번 주 산행은 지난주 하산했던 외초마을에서 시작한다. 산행길은 「외초마을~외초고개~꾀꼬리등(600곒)~동이봉(656곒)~584곒봉~한티재~대현리~평촌리」로 산행시간은 5시간 정도 걸린다.

부산에서 합천행 버스를 타고 삼가에서 하차한다. 이곳에서 외초리행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산행기점인 합천군 쌍백면 외초리 새마을창고까지 들어간다. 버스에서 내려 당나무(마을신목)를 끼고 길을 따르면 외초마을회관에 닿는다. 지난주 하산했던 산 아래 노란색 물탱크까지는 버스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린다.

물탱크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억새밭이 기다린다. 「쌍12-2」라고 적어둔 표지판이 서 있는 3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지난주 하산했던 길이라 눈에 익을 것이다. 내려올 때는 크게 힘들지 않았지만 경사가 심해 오르기는 힘이 든다. 50여분 오르막길을 힘겹게 달리면 외초고개에 닿는다.

 
 오른쪽에 지난주 올랐던 산성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산행은 정면 벽계마을 쪽임도를 따라야 한다. 철탑이 보이는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서는 안된다. 이 능선길은 지능선으로 올라 대현리로 하산하는 산행로다.

10여분 이 임도를 따라 내려가면 3거리를 만난다. 이곳에서 왼쪽 오르막으로 방향을 잡아 50곒쯤 오르면 송전탑이 시야에 들어오는 능선상에 선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틀면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희미한 오솔길로 접어든다. 잡목과 소나무가 우거져 산행자를 괴롭힌다. 하지만 발아래 깔린 낙엽이 발길을 한층 가볍게 해준다.

산길을 따라가면 세 갈래길과 마주친다. 희미한 길이 이어지는 구간인 만큼 갈림길에선 각별히 길찾기에 유념해야 한다. 이곳에는 예외없이 국제신문의 산행리본이 부착돼 있으므로 참고해 주기 바란다. 꾀꼬리봉으로 오르려면 철조망이 보이는 오른쪽 산행로를 선택해야 한다.

경사가 심한 산길이 버티고 있어 산행자를 「괴롭게」한다. 땀을 흘릴 각오를 하고 발품을 팔아 오르면 시원한 골바람이 불어와 큰 힘을 들이지않고도 오를 수 있다. 철조망이 쳐진 오르막 산길을 30여분 걷다보면 암봉 아래에 선다. 지금부터 암릉길이 이어진다. 산행자들은 마음을 다잡아 먹어야 한다.

첫번째 암봉에 올라서면 시원스런 조망이 펼쳐진다. 지난주부터 현재 서 있는 지점까지 지나온 산길이 선명하게 들어온다. 또 앞으로 가야 할 「험한」산길도 미리 바라 볼 수 있다. 바위, 릿지산행이 시작되는 만큼 등산화를 다시 한번 단단히 조여 맨다. 서둘지 않으면서 조심조심해 바위를 음미하며 산행을 계속한다.

이번 산행길에서 가장 재미있는 구간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곳곳에 자리한 바위봉우리들이 전망대 역할을 한다. 전체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는 만큼 쉬엄쉬엄 산행을 하더라도 시간에 구애받지는 않는다. 바위를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다보면 꾀꼬리등에 선다.

꾀꼬리등이 600곒봉이고, 앞에 물동이처럼 생긴 바위봉우리 동이봉이 656곒봉인만큼 산길은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꾀꼬리등에서 10여분이면 동이봉에 선다.

동이봉을 지나면 곧이어 헬기장과 만난다. 암릉은 이곳을 지나면서 끝이 난다.

산길은 다시 순해지고 융단처럼 깔린 낙엽이 암봉을 오르내리며 뻐근해진 근육을 풀어준다. 물론 군데군데 바위가 걸려 있기는 하지만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30여분 근육을 풀어주면서 산길을 달리면 584곒봉이다. 봉우리에서 30곒를 지나면 갈림길과 만난다. 이곳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낭패를 당한다. 산길은 왼쪽으로 열린다. 이번 산행의 마지막 능선상에 걸린 지점이다.

왼쪽으로 길을 잡으면 「잡목과의 전쟁」이 벌어진다. 가지만 드러내 놓은 진달래, 가시덤불 등이 산행자의 얼굴과 손등을 할퀸다. 30여분 잡목들과의 전쟁을 끝내고 나면 억새숲이 어어져 숨을 돌릴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을 지나면 다시 20여분을 잡목들과 함께 해야 한다.

지루한 잡목터널을 빠져나오면 오솔길로 이어진다. 10여분 이길을 따르면 한티재에 닿는다. 그러나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애처롭기 이를 데 없다. 송전탑 공사를 위해 산의 허리를 깎는 바람에 그 모습이 흉물스럽기 때문이다.

한티재에서 하산길은 의령군 궁류면쪽으로 잡는다. 얼마 후면 오지마을인 대현리를 지난다. 경주최씨 재실(용산재), 경주김씨 선산이 자리하고 있고 마을 뒤에는 용이 승천했다는 용천샘이 있다. 이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내려오면 평촌마을에 닿는다. 산행을 일찍 끝내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법당(기네스북 등재)이 있는 일붕사를 둘러봐도 좋다. 727년 신라 혜초스님이 창건했다는 성덕암을 확장한 사찰로 석굴법당 나반존자 약사여래불 등이 볼만 하다.

 


# 교통편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합천행 버스를 타고 삼가에 내린다.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에 있다. 소요시간은 2시간. 요금은 6천4백원이다. 삼가에서는 내초행 버스를 탄뒤 외초리 새마을창고 앞에서 내린다. 오전 7시30분, 9시30분, 11시30분에 출발한다. 요금은 650원. 늦어도 오전 9시30분 출발하는 내초행 버스를 타야 10시부터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이같은 점을 고려, 부산서 출발할 때 합천행 첫차인 7시차를 타는 것이 좋다. 주말에는 부산서 삼가까지 3시간 이상 걸리는 수도 있다.

만약 삼가에서 내초행 버스를 놓쳤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삼가 버스 하차장 바로 앞에 삼가택시정류장이 있다. 요금은 4인기준 6천원. 소요시간은 15분.

대현마을로 하산하면 버스가 없으므로 택시를 타야한다. 궁류면사무소 앞 궁류장터까지 5천원. 평촌마을에서도 오후 2시20분 출발하는 버스만 있을 뿐이어서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달성상회 앞에서 궁류장터까지 요금은 3천원. 궁류삼성택시 055-572-8026.

궁류장터에서는 오후 3시20분, 4시10분, 5시, 6시30분에 의령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요금 2천원. 소요시간 40분. 택시를 타고 의령까지 나가면 1만5천원이상 나온다. 의령에서 부산행버스는 오후 5시50분, 6시30분, 7시5분, 7시50분에 있다. 요금은 4천9백원.

참고로 교통편은 변동사항이 있습니다. 각 지자체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문의 하세요
박병률기자 brpark@kookje.co.kr

입력: 2002.01.17 16:37 / 수정: 2006.1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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