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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맛집/부산서구맛집)아미동 비석마을 옛날국수집. 60년 전통 추억의 국숫집 비석마을 옛날국수집


국수. 국수라 하면 처음 중국에서 유래하였으며 우리에게도 아주 오래된 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수는 생일, 결혼식, 회갑 등 잔칫날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었습니다. 국수의 면발이 가늘고 길쭉하게 생겨 국수처럼 길게 장수하라며 잔칫날에 꼭 나왔던 국수.  


아미동 비석마을국수골목 옛날국수집 주소:부산광역시 서구 아미동2가 91-19

아미동 비석마을국수골목 옛날국수집 전화:051-241-7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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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란으로 많은 피난민이 부산에 몰렸습니다. 이들은 생활을 위해 새벽별을 보고 집을 나와 저녁달을 보면서 보금자리로 찾아들었습니다. 그때는 항상 허기가 졌고 마을 입구의 국숫집에서 국수 한 그릇을 후두닥 말아 등짝에 붙은 배를 채웠습니다. 끄떡끄떡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불렀던 배는 그새 다 꺼져 버렸고 왜! 그리 국수는 빨리 소화가 되는지를 푸념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부산에는 오래된 국숫집이 여럿 있습니다. 그중에도 아미동에는 한자리에서 60년을 이어온 전통의 국숫집이 있습니다. 이름하여 비석마을 옛날국수집입니다. 왜, 비석마을인고 하니 8.15 광복과 6.25 전쟁으로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일본인의 공동묘지가 있었던 이곳의 땅도 놀리수 없었습니다. 무덤을 비집고 하나둘 판잣집이 생겨나 순식간에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공동묘지를 보여주는 비석과 상석이 여기저기 나뒹굴었으며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사람들의 입으로 공동묘지를 뜻하는 비석 마을이라 불렀습니다. 지금도 마을의 축대나 계단, 주춧돌을 이루는 돌 등은 비석, 상석으로 남아 있는데 당시의 처참했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비석 마을 입구에는 당시 피난민의 배를 채워줬던 국숫집이 모두 다섯 군데 있었으며 둥근달을 등에 걸고 찾아들었던 이들의 피곤했던 하루를 모두 달래주었습니다. 그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 아픔과 추억, 애환, 향수가 있었던 국숫집은 세월과 함께 하나 둘 자취를 감추었으며 지금은 딱 한 곳만 남아 ‘옛날 국수집’ 이름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비석 골목 옛날 국수집은 1952년 처음 문을 열었다합니다. 지금도 아미동 비석 마을을 떠나지 못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은 당시의 추억을 잊지 못해 자주 찾으며  오래된 세월만큼 단골손님도 많아 잠시 있는 동안 포장 손님도 여러 명 보였습니다. 제가 찾았던 날도 어슴푸레한 저녁 시간으로 내부는 빈자리가 없이 손님으로 꽉 찼습니다.

 




마침 아이와 함께 왔던 젊은 부부가 먹고 나가길래 요행히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옛날 국숫집의 메인요리인 잔치국수를 주문하면서 김밥도 한 줄 추가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인아주머니께서 “처음오셨지예”하며 맛보기 용으로 삶은 달걀을 반쪽 내놓고 갔습니다.



원님 덕에 나발 분다고 식탁에 놓인 삶은 달걀을 하나 까서 더 맛을 봤습니다. 압력솥에 삶아서 그런지 와우 달걀이 고소한 게 맛있었습니다. 아마 국수로는 조금 양이 부족하다면 영양가 보충 차원에서 아주 좋을듯합니다. 더 먹을까 생각하다 국수와 김밥까지 먹을 생각을 하며 달걀에 가는 손을 멈추었습니다.





드디어 잔치국수가 나왔습니다. 따뜻한 맑은 국물이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고명으로 어묵, 파, 달걀. 부추, 김과 단무지 등을 올린 그저 보기에는 소박한 옛날 국수였습니다. 그러나 시원한 국물과 부드러운 면발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우리 국수 맛을 느끼기에 충분 했습니다.





김밥 또한 요즘 김밥 전문점의 화려한 스펙보다는 그저 꾸밈없는 게 좋았으며, 김밥 하나를 육수에 푹 담가 먹는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아미동 비석문화마을 국수골목’이란 간판이 입구 전봇대에 붙어 있으며 바로 오른쪽 골목에 옛날국수집이 보입니다.





옛날국수집에는 부산 아미동 출신으로 WBC 라이트플라이급 세계챔피언을 15차례나 방어한 짱구 장정구 선수와 영화감독 곽경택 씨도 다녀갔습니다. 1980년 초 전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전설의 복서 부산 사나이 장정구, 영화 '친구'로 일약 스타 감독에 이름을 올린  곽경택 감독이 부산서구 출신임을국숫집에서 알게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도시철도 1호선 토성역과 부산대학병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으며 감천문화마을과도 아주 가깝습니다.



아미동비석마을에는 일본인 공동묘지의 비석과 상석을 축대를 사용했는데 지금도 당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인 무덤 위에 들어섰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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