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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 봄에 걷기 좋은 여행지 근대 역사문화박물관 범일동호랭이 이바구길을 걷다. 호랭이 이바구길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은 도시철도 1호선인 범일역 인근 현대백화점 앞에서 시작합니다. 현대백화점 입구 맞은편에 호랭이 이바구길을 알리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으며 백화점 오른쪽을 끼고 들어가면 범일동과 범천동의 유래가 된 호계천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범일동 호랭이이바구길 과 이중섭거리, 초량동이바구길


2016/04/12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누나의 길. 호랭이 이바구길에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누나의 길이 있습니다.


2016/04/11 - (부산여행/동구여행)교통부 보림극장, 서민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부산 최초의 쇼 전문극장 보림극장이 호랭이 이바구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016/04/08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 쉼터 똥산 전망대. 70~80년대 똥구덩이 산이 부산 최고의 힐링코스 호랭이 이바구길 똥산 전망대로 바뀌었습니다.


2016/04/06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안창마을. 70~80년대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 억척스럽게 살았던 대한민국의 참 모습을 찾는다면 범일동 안창마을 여행 추천.


2014/10/09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이중섭거리. 한국의 고흐 '이중섭 범일동 풍경'으로 만나다.


2014/06/09 - (부산여행/동구여행)초량이바구길. 근대의 역사길을 따라가는 초량 이바구길을 만나다.초량 이바구길



 현대백화점 출발

 

지금이야 인근의 하수 등으로 오염되어 초라한 모습이지만 한국전쟁 이전에는 울창한 수림으로 호랑이가 살았다합니다. 부산역을 잇는 경부선 선로가 길을 끊어놓아 구름다리로 연결하였으며 이곳에서 천만관객을 동원한 곽경택 감독의 ‘친구’가 촬영되었습니다.


 

“내가 니 시다바리가” “니가 가라 하와이”등 한때 많은 유행어를 날리며 지금도 부산영화를 이야기하면 회자하고 있습니다. 책가방을 옆에 끼고 구름다리를 뛰어올라 범일동 극장 골목으로 냅다 뛰는 장면을 보면서 필자도 중·고교 시절 친구와 싸움하면서 놀았던 학창시절을 생각하며 저절로 웃음이 났습니다.


 '친구' 영화 촬영지 구름다리

 

중·고교 시절을 보낸 사람은 모두 하나씩 이런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육교 양쪽 계단에는 영화 친구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남겼는데 아주 특색 있게 보여 좋았습니다. 아직도 오래전 모습인 민속골동품가게와 점바치 집이 남아 있어 70~80년대 모습을 더욱 실감 나게 보여줍니다.


 

 

 

지금도 이 거리는 곽경택의 친구가 대명사처럼 될 정도로 영화 ‘친구의 거리’입니다. 육교를 넘으면 교통부로 불렸던 범천로터리입니다.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없지만, 이 일대는 흔히 말하는 고무신공장이 주위에 밀집해 있었습니다.


 보림극장

왼쪽의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옛 모습을 간직한 영화관 보림극장입니다. 이제는 폐관하여 영화 상영도 하지 않으며 걸개그림을 달아 그 당시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보림극장 하면 쇼 전문극장으로 당대의 유명가수였던 이미자. 하춘화, 남진, 나훈아와 코미디언 배삼룡 서영춘 등 영화보다는 리사이틀이 더 많이 열려 관객을 웃기기도하고 울게도 하였습니다.


 

 범일골목시장

문화생활이란 전혀 없던 시절 보림극장은 청춘남녀에게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었으며 지금도 50대 이후 사람들은 당시 보림극장의 유명세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보림극장 왼쪽에는 범일동 골목시장입니다. 골목시장은 6.25 한국동란 이후 피난민들과 주민들에 의해 처음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인근의 국제상사. 삼화고무, 태화고무 등 신발공장 여공들이 퇴근하면서 채소와 생선 과일 등을 구입하여 집으로 돌아가던 꽤 규모가 큰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다 떠나버린 추억의 시장이 되었습니다. 아침과 저녁에는 가격을 흥정하는 사람으로 활기가 넘쳤다는 범일골목시장을 보다보면 한쪽에 ‘호천석교비’ 빗돌이 있습니다.


 호천석교비

1711년(숙종37)까지 이곳에 나무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썩고 하여 돌다리로 교체하면서 세운 기념비입니다. 당시 이곳에 세웠던 비석은 2000년에 박물관으로 옮기고 대신 지금의 비석을 세워놓았습니다.


 

호랑이 길을 상징하는 호랑 형상을

회화적으로 그려 보도블럭에 깔아 놓았습니다.  


 

 누나의 길

이제 골목시장을 빠져나오면 60~80년대 무작정 고향을 떠나 이곳 고무신공장에서 여공이 되었던 많은 누나의 삶을 조명해보는 ‘누나의 길’을 만납니다. 새벽이면 출근하는 누나들의 발자국이 ‘따각 따각’ 골목길을 울릴 정도였다 하니 얼마나 많은 여공이 집안의 가장이 되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는지 '누나의 길‘에서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그분들의 고단했던 삶을 사진으로 만나보고 신발박물관에서 수출역군으로 경제를 일으켜 세웠던 우리누나들을 둘러보면 어느새 삼일고무 자리입니다. 지금은 호계천이 모두 복개되어 어디가 호계천인지 알 수 없지만 도로를 따라 오르면 똥산 담벼락에 ’극장이야기‘가 옛날 잘나가던 시절의 동구를 보여줍니다.


 

 

 

 

 

영화 포스트와 보림극장, 삼일극장, 삼성극장 등 범일동과 좌천동에 수많은 영화관이 있다가 지금은 하나도 남김없이 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엄마 없는 하늘아래“ ”영자의 전성시대“ ”미워도 다시 한 번“ 등 추억의 영화 포스트가 당시를 더욱 생각나게 합니다.


 

 

 

 

 

 

호랭이 이바구길은 영축사 계단 길을 오릅니다. 똥산을 오르는 길로 지금은 호랭이 이바구길 전망대가 세워져 똥산이란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천하제일 전망대입니다. 그러나 80년대까지만 해도 범일동에는 사람이 몰려들었고 집집이 똥바가지에 똥을 지고 이곳 똥산에다 구덩이를 파고 묻었습니다.




 똥산 전망대

멋모르고 이곳 똥산을 오르다 숱하게 똥구덩이에 빠지는 불상사가 일어나기도 했으며 지금은 공원조성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곧 쌈지공원이 탄생할 예정입니다. 정말 전망이 좋아 떠나기가 아쉬웠지만, 안창마을까지 연결하는 호랭이 이바구길을 모두 걷기 위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로 같은 골목길을 찾아가면 해방과 함께 부산항에 몰려든 귀환동포를 수용했던 수용소 시설이 있습니다. 6·25 이후에는 피난민까지 몰려 많이 늘어났으며 지금도 주위보다 더 낙후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천재화가 이중섭이 1951년 12월에 아내 마사코여사와 함께 피난하여 생활했던 곳입니다.


 귀환동포마을

마사코(이남덕) 여사는 ’범일동 1497번지‘ 판잣집에 생활할 때가 힘들었지만 가장 행복했다며 술회합니다. 마사코 여사는 아이와 함께 친정인 일본으로 떠나고 이중섭은 부두노동자와 술로 가족을 그리워하다, ’범일동 풍경‘인 이중섭 최대의 역작을 남겼습니다.

 

 

 

 호랭이 쉼터

다시 골목길을 따라가면 호랭이 쉼터입니다. 쌈지공원으로 운동기구를 설치해 마을주민들이 휴식을 즐기게끔 했습니다. 수정산에서 안창마을을 가로지르는 호계천은 일제강점기 이전에는 엄청나게 숲이 우거져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던 모양입니다. 아마 호랑이를 만났다면 오금을 못 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안창마을로 향합니다. 가는 도중 만물상회를 만났습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을 것 같은데 그 크기를 보고 더욱 놀랐습니다. 아마 크기가 반 평쯤 될까요??? 그리고 이곳 범일동은 통일교의 발생지이며 성지로 전세계에서 많은 통일교신도가 찾고 있습니다.


 

 

 

 

 

 통일교성지

통일교를 세운 문선명이 6.25 한국동란 때 이곳 범일동으로 피난와 기도를 했던 곳으로 ’눈물의 바위‘ 이외에도 수정산 주위로 많은 기도터가 있습니다. 세계 40개국에서 들고 왔다는 돌도 보고 본성지인 ’눈물의 바위‘를 둘러보고 돌아 나와 이제 안창마을로 향합니다.


 

 

 

 안창마을

 

동구의 마지막 달동네로 통하는 안창마을은 ”산골짜기 안쪽의 좁은 분지마을“을 뜻합니다. 6.25 한국전쟁으로 몰려든 피난민에 의해 처음으로 마을을 이루었고 그 뒤에는 경제발전으로 산업화바람을 타고 무작정 고향을 떠났던 분들이 공장이 많았던 범일동으로 몰려들면서 안창마을로 유입되어 지금의 큰마을이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사라지고 없지만, 당시 이른 새벽에는 안창마을에서 범일동 고무신공장으로 출근하는 근로자로 장사진을 이루었다합니다. 그리고 90년대 초반에야 전기와 수도시설이 모두 갖추어졌을 정도로 낙후성을 면치 못했던 안창마을이 지금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많은 변화를 하고 있습니다.


 


 호랭이 이바구길도 그 일환이며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벽화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60~80년대 그 어려웠던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근대 문화 박물관 안창마을 호랭이이바구길을 걸으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면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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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누나의 길.  호랭이 이바구길에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누나의 길이 있습니다. 범일동 누나의길


부산시 동구에는 ‘호랭이 이바구길’이 있습니다. 그 안에 독특하지만 정감이가는 ‘누나의 길’이 있습니다. 범일동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노동집약산업인 고무신공장과 방직공장이 몰려있었습니다, 60년대 경제개발로 부산의 고무신공장과 방직공장은 호황기를 맞았고 24시간 공장가동을 하였습니다.







◆범일동 호랭이이바구길 맛집 여행지 알아보기◆

☞2016/04/08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 쉼터 똥산 전망대. 70~80년대 똥구덩이 산이 부산 최고의 힐링코스 호랭이 이바구길 똥산 전망대로 바뀌었습니다.


2016/04/06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안창마을. 70~80년대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 억척스럽게 살았던 대한민국의 참 모습을 찾는다면 범일동 안창마을 여행 추천.


2016/04/11 - (부산여행/동구여행)교통부 보림극장, 서민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부산 최초의 쇼 전문극장 보림극장이 호랭이 이바구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014/10/09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이중섭거리. 한국의 고흐 '이중섭 범일동 풍경'으로 만나다.


2012/07/31 - (부산동구맛집) 57년 전통에16년째 돼지국밥 한그릇을 4천원에 판매하는 고집있는집-교통부 할매돼지국밥.



 

 

공장은 많은 직공이 필요했고 우리의 누나들은 어려운 가정형편에 한입이라도 들기 위해 고향을 떠나 무작정 공장이 많다는 범일동으로 몰렸습니다. 그리고 학업도 포기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오직 집안과 동생들의 학업 뒷바라지를 생각하였고 이를 당연하게 여겼던 우리의 누나들.....


 

지금 범일동에는 당시 누나들의 고생담을 떠올리게 하는 ‘누나의 길’ 골목이 있습니다. 범천동 교통부 로터리 부산 은행 옆 골목길이 범일동 골목시장입니다. 골목시장 끄트머리쯤에 ‘Y'자 갈림길이며 오른쪽 좁은 골목길이 누나의 길입니다.

 

 

 

지금이야 한산한 그저 평범한 골목길에 불과하지만 60~80년대에는 이 골목으로 무수히 많은 누나와 형님이 새벽별을 보고 출근을 위해 내려왔으며 파김치가 된 지친 몸을 이끌고 이 골목으로 올랐습니다.


 

 

범일동에서 가장 달동네마을이라는 안창마을에서 가장 빨리 내려오는 지름길은 누나의 길입니다. 우리 누나들은 출근이 늦을까봐 종종걸음으로 새벽바람을 가르며 걸었습니다. 또각또각 경쾌한 소리를 내며 구두로 한껏 멋을 부려 청춘의 설렘을 달래야 했습니다.


 

 

 

 

 

 

 

누나의 길에는 지금도 그때를 회상하는 구둣방이 있습니다. 반질반질 파리가 앉아 미끄러질 정도로 물광을 미긴 구두는 언제쯤 구두 주인이 나타날지 모르지만, 오늘도 구둣가게는 불이 켜져 있습니다.


 

또한, 누나들의 머리를 손질했던 미장원도 모두 떠나버린 누나들을 잊지 못하며 다시 한 번 누나의 길 골목에 옛날 영화가 찾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창 꽃다운 나이인 20대 전후에 돈을 벌기위해 생활전선에 나섰던 우리의 누나들은 자신을 잊은 채 이런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당시 범일동의 경제를 주름잡았던 신발회사와 방직공장은 모두 떠났지만, 지금은 그때의 영화를 기억하는 작은 신발박물관만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요일 신발박물관을 찾았다가 문이 닫혔기에 가게 할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실컷 신발박물관이란 것을 만들어 놓고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일요일은 정작 문을 열지 않는다니 일요일 찾은 저로서는 매우 황당했습니다. 다른 관광지 휴무일처럼 월요일로 휴무일을 맞추면 저처럼 일요일 신발박물관을 찾는 방문객이 헛걸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산업의 주역이었던 ’누나의 길‘을 여행하면서 어려웠든 우리 경제를 일으켜 세웠던 게 모두 우리누나 형님들의 힘이었다 생각합니다. 



◆부산 동구 여행·맛집이 궁금하다면 


2009/03/02 - (부산여행/동구여행)수정동 정란각. 영화 장군의 아들 촬영지며 방석집인 수정동의 정란각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09/03/09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자성대 공원. 왜군이 임진왜란때 침략의 교두보였던 부산진지성 자성대의 모습입니다.


2009/03/10 - (부산여행/동구여행)구봉산 금수사. 사명대사가 일본에 가기전 머물며 물맛에 극찬했던 부산 구봉산 금수사입니다.


2011/10/02 - (부산여행/동구여행)일신여학교. 동래여고 전신인 부산 최초 여자 교육기관 일신여학교의 서양식건물 모습,


2014/03/19 - (부산여행/동구여행)동구 이바구길 장기려 기념관. 바보의사의 이색 처방전 "환자에게 닭두마리 값을 내주시요-원장"


2014/06/09 - (부산여행/동구여행)초량이바구길. 근대의 역사길을 따라가는 초량 이바구길을 만나다.초량 이바구길



2014/10/12 - (부산맛집/동구맛집)범일동 현대백화점 맛집, 이중섭 거리 맛집. 쌀쌀한 날씨에 먹는 밀면 맛도 너무 좋은 본가밀면 본점.


2014/10/30 - (부산여행/축제)부산 산복도로 개통 50주년 마을 축제가 열려요.


2014/11/02 - (부산여행/동구여행)초량동 옛 백제병원 내부 들여다 보기. "옛 건물을 사랑해주세요. 조용조용 살금살금" 옛 백제병원 건물 내부를 보고 경악.


2014/11/13 - (부산여행/초량 이바구길~엄광산 둘레길 걷기)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엄광산 허리길 초량 이바구길~엄광산 둘레길 걷기


2014/11/22 - (부산여행/동구범일동여행) 범일동 매축지마을. 삶의 팍팍함이 묻어나는 일제 강점기 범일5동 매축지마을을 만나보세요.


2015/11/06 - (부산여행/동구여행)초량 이바구 야시장. 청년 창업가의 톡톡 튀는 맛이 궁금하다면 부산 제2호 야시장 초량 이바구 야시장을 찾아보세요.


2009/02/25 - (부산맛집/동구맛집)평양빈대떡. 빈대떡 신사가 울고간 57년 빈대떡집-범일동 평양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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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동구여행)교통부 보림극장, 서민을 웃고, 울게 만들었던 부산 최초의 쇼 전문극장 보림극장이 호랭이 이바구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보림극장


 지금이야 영화관도 대형화되어 건물 전체를 통째 개봉관으로 사용하며 시도 때도 없이 영화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50대 중반인 제가 어렸을 때는 학교 졸업식에 졸업기념으로 귀했던 자장면을 먹듯이 연례행사로 영화관도 명절날 온가족이 한 번씩 갔습니다. 그때는 영화관도 지금처럼 그리 쉽게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습니다.





교통부 옛보림극장 인근 여행·맛집을 찾는다면 ◆


2014/10/12 - (부산맛집/동구맛집)범일동 현대백화점 맛집, 이중섭 거리 맛집. 쌀쌀한 날씨에 먹는 밀면 맛도 너무 좋은 본가밀면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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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영화관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저에게는 보림극장입니다. 보림극장의 추억은 제가 어렸을 적 명절 연휴로 기억합니다. 빌딩에 난 화재로 소방 아저씨의 활약 담을 담았던 영화인 ‘타워링’을 부모님과 함께 가슴 졸이며 봤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때 저는 온천장에 살았으며 집주위에 온천극장 동성극장 국보극장 등이 있었지만 먼 교통부까지 영화를 보러 왔습니다.


 

그때 본 보림극장은 규모와 시설 면에서 집주변의 영화관을 완전히 압도했습니다. 1968년 교통부에서 처음 영사기를 돌렸다는 보림극장은 극장이란 간판을 달고 있었지만, 영화관 기능보다도 당대 최고인 톱가수의 ‘리사이틀’이 열리는 부산 최고의 쇼 전문극장이었습니다. 이미자, 하춘하, 남진, 나훈아, 살살이 서영춘 비실이 배삼룡 등 가수와 코미디언들이 공연을 위해 내려오면 보림극장 앞은 완전 인파로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1974년의 하춘하 리사이틀에는 하루 5회 공연에 9,000명의 관객이 몰려 요즘에도 깨기 힘든 극장공연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7080세대는 보림극장의 명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부는 고무공장, 신발공장, 방직공장 등이 참 많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범일동은 이들 근로자가 많이 몰려 살았습니다. 근로자들이 쉬는 일요일은 유일한 놀이 문화로써 영화관밖에 없었습니다. 청춘남녀의 데이트 장소로도 영화관이 최고 인기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통부등 범일동 일대 영화관은 학생과 공장 근로자가 자연스럽게 많이 찾았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백지장처럼 얇았던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했는지 남포동의 개봉관에 밀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2편 동시상영관이 운영되었으며 또한, 19금 전문 영화관으로 성인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저렴한 영화비로 요즘 말하는 1+1인 두 편의 영화를 봤기 때문입니다.


 

 

 

 

 

극장 앞 대형 걸개그림을 보면서 얼굴을 붉히며 그래도 영화는 궁금해서 교복을 입고 가슴 졸이며 몰래 보기도 했습니다. 훗날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도 이 일대에서 책가방을 옆구리에 끼고 도망가는 신 등이 촬영되었고 하정우 출연의 ‘아저씨’도 동구 매축지마을에서 촬영되어 동구 범일동은 부산 영화 산업의 뿌리 같은 존재입니다.


 

 

 


 

보림극장 이외에도 삼일극장, 삼성극장, 범일극장 등 주위로 수십 개의 영화관이 몰려 있었습니다. 항상 교통부 앞을 지나면 보림극장 건물이 눈에 띄었고 어릴 적 그때의 추억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남포동의 보림백화점에서 1955년 처음 보림극장 간판을 걸고 개관하였습니다. 전쟁 통에 고향을 떠난 실향민에게 웃음과 용기와 희망을 주었던 보림극장은 1968년 교통부 조양직물 자리를 인수하여 당시로써는 초현대식 건물을 지어 제2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산업화에 무작정 고향을 떠났던 많은 사람을 웃게 하고 눈물짓게 하며 고향의 향수를 달래게 했던 보림극장은 세월 속에 차츰 쇠퇴하였고 또한 영화배급이 남포동 극장가 위주로 바뀌게 되면서 그 명맥만 겨우 이어오다 범일동 교통부에서 38년의 역사를 뒤로하고 사라졌습니다. 당시 범일동은 영화불모지였던 부산에서 문화 충족의 목마름을 풀어주는 영화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범일동 영화관의 중심에는 보림극장이 딱 버티고 있었으며 지금은 ‘호랭이 이바구길’ 초입에 옛 향수를 달래는 보림극장에 영화 상영을 알리는 듯 간판이 내걸렸습니다. ‘나훈아 리사이틀’ ‘하춘하 리사이틀’ ‘남진 리사이틀’ ‘별들의 고향’ ‘저 하늘에도 슬픔이’ 등 웃음과 눈물과 기쁨을 주었던 영화와 가수의 리사이틀을 알렸던 당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홍보하는 대형 걸개그림이며 실제로 영화와 쇼는 하지 않습니다.


 

 


 보림극장 간판이 걸린 극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옛날 극장의 향수를 아는 사람은 정말 반가울 것 같습니다. 교통부에 있는 범일동 골목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그 왼쪽 부산은행 뒷골목에 범일동에서 촬영된 영화와 당시 보림극장의 영화 포스트 등이 사진으로 붙어 있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며 옛 추억을 느껴보세요.


 


 


 

 

 7080 영화포스트 구경하기

 진짜진짜 좋아해

 미워도 다시한번 

 성춘향

 고교얄개

 

엄마없는 하늘아래

 장군의 아들

 쉬리


◆부산동구여행하기◆


2009/03/02 - (부산여행/동구여행)수정동 정란각. 영화 장군의 아들 촬영지며 방석집인 수정동의 정란각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09/03/09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자성대 공원. 왜군이 임진왜란때 침략의 교두보였던 부산진지성 자성대의 모습입니다.


2009/03/10 - (부산여행/동구여행)구봉산 금수사. 사명대사가 일본에 가기전 머물며 물맛에 극찬했던 부산 구봉산 금수사입니다.


2011/10/02 - (부산여행/동구여행)일신여학교. 동래여고 전신인 부산 최초 여자 교육기관 일신여학교의 서양식건물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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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2 - (부산맛집/동구맛집)범일동 현대백화점 맛집, 이중섭 거리 맛집. 쌀쌀한 날씨에 먹는 밀면 맛도 너무 좋은 본가밀면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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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4 - (부산여행/동구여행)부산진역 역전지게꾼 조형물.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날품을 팔았던 역전지게꾼의 조형물이 부산진역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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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 쉼터 똥산 전망대. 70~80년대 똥구덩이 산이 부산 최고의 힐링코스 호랭이 이바구길 똥산 전망대로 바뀌었습니다.  


부산의 지명은 동구 범일동과 수정동 사이에 있는 증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산의 형태가 꼭 가마솥과 같아 가마솥 부(釜)자를 써서 부산(釜山)이라 불렀으며 그런뜻에서 동구는 부산의 상징이자 부산의 중심지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 안창마을 보기◆


☞2016/04/06 - (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안창마을. 70~80년대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 억척스럽게 살았던 대한민국의 참 모습을 찾는다면 범일동 안창마을 여행 추천.


초량 이바구길 보기


2014/06/09 - (부산여행/동구여행)초량이바구길. 근대의 역사길을 따라가는 초량 이바구길을 만나다.초량 이바구길


2014/11/13 - (부산여행/초량 이바구길~엄광산 둘레길 걷기)부산을 조망할 수 있는 엄광산 허리길 초량 이바구길~엄광산 둘레길 걷기



 

증산과 부산포가 있는 자성대까지는 산성이 길게 이어졌고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에는 부산진성을 사수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선 성종 이전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부산포(富山浦)라 기록하였다가 성종 때부터 부산포(釜山浦)로 바뀌어 기록돼 있습니다.


 

부산이라 불렸던 증산은 부산이 지명이 되면서 지금의 증산(甑山)으로 바뀌어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감과 이감이 엮었다는 예언집인 정감록에 세로글씨로 증산을 부산이라 적혀있는데 이를 풀어 써면 팔금산이라 읽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실제 안창마을의 사찰 현판에 팔금산○○사라 된 것을 보았습니다.


 

그럼 약장사 약 팔 이는 그만하고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 쉼터이자 최고의 전망대를 포스트 하겠습니다. 이름하여 똥산 전망대입니다. 왜 똥산이냐고요. 범일동은 호계천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지금이야 호계천도 모두 복개하여 도로가 되었지만, 한국전쟁 이전에는 아주 산림이 우거진 숲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래전에는 호랑이도 살았던 모양입니다. 똥산은 증산과 마주하고 호계천을 끼고 있는 야트막한 산을말합니다. 50~80년대 범일동 사람은 근현대사의 아픔을 오롯이 가슴으로 삭이며 살았습니다. 한국동란 전의 범일동은 광복과 함께 귀환한 동포들이 있었다면 한국동란 후에는 몰려든 피난민으로 북새통을 이루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천재화가로 불리던 이중섭도 이곳에서 부두 노동자로 생활하면서 그의 작품중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 '범일동 풍경'을 남겼습니다. 70~80년에는 산업화의 바람을 타고 농촌에서 무작정 상경한 사람이 고무, 신발, 방직공장이 많았던 범일동에 몰려들었습니다.  힘없고 배경없던 사람을 모두 받아준 곳이 이곳 범일동이며 피난민과 이주민이 넘쳐나면서 울창한 산림은 차츰차츰 사라지고 그자리에 집이 들어섰습니다.


 

지금이야 일반가정집의 화장실은 대부분 수세식으로 바뀌었지만 그 당시에는 모두 재래식화장실인 푸세식이었습니다. 집집이 똥통이 가득 차면 똥지게를 지고 이곳 똥산에다 구덩이를 파고 똥을 묻었습니다. 온산에다 구덩이를 파고 묻다보니 똥산을 오르다가 똥통에 빠지기가 예사였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재래식 화장실은 수세식으로 바뀌고 더 이상 똥지게를 지고 똥산을 찾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하늘도 푸른 날 똥산 정상을 찾았습니다. 정상에는 아주 멋진 전망대와 주민 쉼터가 만들어져 있었고 똥산으로 불렸다는 똥구덩이를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그 아래는 지금 공원 조성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때마침 날씨가 따뜻하여  쉼터에 할머니 네 분이 쉬고 계셨습니다. 카메라를 메고 얼쩡거렸더니 “어디서 왔느냐”하며 물었보셨습니다. 그래서 “할머니 경치가 참 좋습니다.”하니까 대뜸 하시는 말씀이 “이산을 옛날에는 똥산이라 불렀다 아이가”하시며 “그때 비하면 지금은 천지 개벽했지”하며 말씀하셨습니다.


 

 

겨울동안 웅크리고 있었다며 오랜만에 운동이나 하자시면서 네 할머니는 똥산 정전망대에서 여러차례 쉬기를 반복하며 걸으셨습니다. 똥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동구와 부산진구의 전경은 한마디로 최고였으며 똥산 덕분에 정상에 이만한 터라도 남게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똥산은 범일동 사람들의 가슴 절절한 사연 하나하나를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도 탄생하였고 똥산은 이바구길 쉼터이자 전망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동구 초량동의 초량 이바구길과 함께 동구를 대표하는 힐링 걷기 코스입니다. 이바구길 쉼터에서 부산을 내려다보며 크게 쉼 호흡을 했습니다. 그 많았다는 똥구덩이는 다 어디 갔는지 이제 똥냄새는 나지 않고 향긋한 봄꽃내음이 똥산에 진동했습니다.  


 

부산의 근현대사가 궁금하다면 이곳 동구 범일동 여행을 추천합니다. 그만큼 범일동에는 우리 부산의 역사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부산 동구 여행지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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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안창마을. 70~80년대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 억척스럽게 살았던 대한민국의 참 모습을 찾는다면 범일동 안창마을 여행 추천.   


부산에도 호랑이가 살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러나 역사적으로 호랑이가 출몰했다하여 지명이 된 곳이 부산 동구에 있습니다. 범일동과 범천동이며 모두 호랑이인 범을 말합니다. 그리고 범일동과 범천동은 ‘범내’ 또는 ‘호천’ ‘호계천’으로 불렸던 냇가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는데 범일동은 조선을 강제로 병합한 일제가 범천1리와 범천2리인 마을을 범천1리로 통합하면서 범일동이라 하였습니다.







 

그 범일동에는 범내의 발원지가 있으며 또한 동구의 마지막 달동네인 안창마을이 있습니다. 안창마을은 “산골짜기 안쪽의 좁은 분지 마을” 이라하여 ‘안골’로도 불렸으며 처음 마을이 들어서게 된 것은 6·25 한국동란으로 모여든 피난민이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60~80년 산업화 바람을 타고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왔던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형성된 마을입니다. 


 

그 당시에는 워낙 오지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않아 하루 만에 뚝딱뚝딱하여 방 한 칸에 부엌을 넣은 무허가 판잣집을 지어 살았습니다. 지금은 경남아파트가 들어선 교통부에 삼화고무가 있었고 동양고무, 태화고무, 진양고무, 국제상사 등 요새 말로 고무신공장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조방앞’의 유래가 된 조선방직은 일제강점기 때 있었으며 조선방직 앞을 줄여 부른 게 요즘 말하는 '조방앞'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부산진시장과 자유·평화시장 등에는 가내공업인 봉제공장이 수두룩하게 몰려 있어 그 당시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는 범일동과 안창마을에 기숙하면서 모두 이곳으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출·퇴근시간에는 그 숫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안창마을로 향하는 길목은 모두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넘쳐 났다합니다. 그리고 당시 안창마을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이들 공장에 다녔다하니 그 숫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이 대충 갑니다. 그러는 동안에 범일동과 범천동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고무공장과 신발공장은 폐업하거나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여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하였지만, 안창마을은 시간이 멈추어진 듯 옛 모습 그대로 낙후 마을을 면치 못했습니다. 무허가 건물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남들이 모두 누렸던 전기와 수돗물도 88년~90년대 초반에 모두 공사가 끝났다하니 안창마을의 당시 실상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산에서 염소구이하면 금성동 산성마을 하듯이 오리구이하면 범일동 안창마을로 굳어져 부산에서 제일가는 오리구이 마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안창마을에 들어서면 오리를 요리하는 음식점이 수두룩합니다.


 

 

또한, 새롭게 바뀐 것은 마을 분위기인데 회색의 우중충 했던 집들은 모두 화려한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호랑이를 형상화한 재미난 이야기가 골목길마다 벽화로 만나 안창마을 하면 호랑이 마을하며 수식어가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처음 안창마을에 변화의 바람을 넣은 사람은 미술작가와 지역 대학생들의 벽화 그리기였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공공프로젝트 지원 사업으로 환경개선과 조형물 설치 등을 하면서 마을은 조금씩 변했으며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에 올린 블로그의 포스트를 보면 안창마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안창마을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다시 한 번 변화하고 있습니다. 호랭이마을 회관 앞에 “어~흥‘하며 포효하듯 용맹스러운 호랑이 동상이 있으며 많은 식당이 도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곧 쉼터인 사각 정자가 나오며 왼쪽 골목에 정미집도 보이는 갈림길입니다. 왼쪽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때마침 승용차를 타고 온 가족이 골목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골목에 입힌 색상이 너무나 예쁘고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골목에 빨래가 걸리고 빛바랜 사진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 모든게 예술 작품이 되는 골목길입니다.


 

 

 

 

대충 블록으로 듬성듬성 엮은 담장도 여기서는 추상적인 작품이 되며 보일러 호스와 집 위를 건너다니는 전선과 그것을 이어주는 전봇대도 예술작품 속의 한 모습입니다. 이학준님의 ”너는 모른다“에서 안창마을을 ”남들이 보기에는 작은 마을이 아니냐고 그러지만 / 그러나 너는 모른다 / 이 마을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그렇습니다. 안창마을은 밖에서 보면 진정한 안창마을의 모습을 모릅니다.


 

마을 속 깊은 곳으로 찾아들면 진정한 내면의 안창마을을 만나게 됩니다. 안창마을 이찬옹 이장님의 ”호랭이 등에 업은 마을“ 이학준님의 "마을 오르막은 호랑이의 기세"등 호랑이가 살았다는 안창마을의 담벼락 시도 읽어 봅니다. 안창마을 골목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입니다.


 

그럼 호랭이 관련 속담도 배워봅니다” 호랭이 굴에 가야 호랭이 새끼를 잡는다“ ”호랭이가 호랭이를 낳고 개가 개를 낳는다“ ”호랑이 애 어르듯“ ”호랭이 개물어간 것만 하다“ 등 많은 속담이 있는데 제가 모르는 속담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호랭이 속담 중 삼천만이 안다는 ”호랭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은 빠져 있습니다. 너무 쉬워서 빼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힘든 오르막이지만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면서 오르니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골목 끝에서 내려다보는 안창마을의 전경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집을 보면서 안창마을의 참모습을 다시 한 번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동의대학교 건물이 엄청나게 높아 보입니다. 골목길을 끼고 옆 골목으로 나가면 또 다른 벽화가 펼쳐집니다.


 

 

 

 

오르는 경사가 얼마나 심하면 계단에 설치하는 스텐리스 난간 손잡이가 담벼락에 붙어 있습니다. 마을을 지키는 어르신들이 많아 오르고 내려갈 때 사용하면 정말 편리하겠습니다. 우리 전례동화를 벽화로 만납니다. ”호랭이와 곶감“은 누구나 한번쯤 모두 들었던 호랭이 보다 더 무서운 곶감 이야기입니다.


 

 

 

모두다 전통 전래동화를 읽어보며 피식 웃기도 합니다. 또 한편의 전례 동화을 만났습니다. ”은혜 갚은 호랭이“는 정말 유명한 동화입니다. 모두 아시지요. 입안에 박힌 가시를 빼주자 목숨을 바쳐 끝까지 은혜를 갚은 호랑이 이야기를예.... 은혜 갚은 호랭이를 읽으면서 요즘 세상에 이런 은혜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하며 생각해봤습니다.

 

 

 

 

오랜만에 안창마을에서 호랭이 동화도 읽고 은혜를 갚은 호랑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다시 안창마을 도로로 내려오면 넓은 터에 들어선 ’루미네수녀 기념관‘을 만났습니다. 안창마을에 2평 크기 판잣집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21년 동안 돌보며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신 독일인 루미네 수녀님을 기리며 조성된 기념관과 광장입니다.


 

 

 

 

다시 마을버스 종점을 지나 안창마을 주민들이 직접 사진으로 만든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안창마을 주민들을 사진 속에서 만나며 오르는데 신호등이 보였습니다. 골목이 워낙 급하고 좁다보니 차가 올라오면 내려가는 차는 이곳에서 기다리라는 ”적색 신호시 진입금지“ 신호등을 보면서 억척스럽게 살았던 안창마을의 모습을 다시 봅니다.


 

 

 

이곳에서 골목으로 내려서며 안창마을 여행을 마쳤습니다. 안창마을은 29번 버스와 마을버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안창마을을 느끼며 걷기에는 현대백화점에서 시작하는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을 따라 걷는 힐링 길을 추천합니다. 필자도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을 따라 걸었으며 호랭이 마을인 안창마을과 함께 호랭이 이바구길은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 포스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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