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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동구여행)범일동 안창마을. 70~80년대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 억척스럽게 살았던 대한민국의 참 모습을 찾는다면 범일동 안창마을 여행 추천.   


부산에도 호랑이가 살았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러나 역사적으로 호랑이가 출몰했다하여 지명이 된 곳이 부산 동구에 있습니다. 범일동과 범천동이며 모두 호랑이인 범을 말합니다. 그리고 범일동과 범천동은 ‘범내’ 또는 ‘호천’ ‘호계천’으로 불렸던 냇가에서 그 이름이 유래하는데 범일동은 조선을 강제로 병합한 일제가 범천1리와 범천2리인 마을을 범천1리로 통합하면서 범일동이라 하였습니다.







 

그 범일동에는 범내의 발원지가 있으며 또한 동구의 마지막 달동네인 안창마을이 있습니다. 안창마을은 “산골짜기 안쪽의 좁은 분지 마을” 이라하여 ‘안골’로도 불렸으며 처음 마을이 들어서게 된 것은 6·25 한국동란으로 모여든 피난민이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60~80년 산업화 바람을 타고 고향을 떠나 도시로 나왔던 사람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형성된 마을입니다. 


 

그 당시에는 워낙 오지다 보니 행정력이 미치지 않아 하루 만에 뚝딱뚝딱하여 방 한 칸에 부엌을 넣은 무허가 판잣집을 지어 살았습니다. 지금은 경남아파트가 들어선 교통부에 삼화고무가 있었고 동양고무, 태화고무, 진양고무, 국제상사 등 요새 말로 고무신공장이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조방앞’의 유래가 된 조선방직은 일제강점기 때 있었으며 조선방직 앞을 줄여 부른 게 요즘 말하는 '조방앞'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부산진시장과 자유·평화시장 등에는 가내공업인 봉제공장이 수두룩하게 몰려 있어 그 당시 청운의 꿈을 안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는 범일동과 안창마을에 기숙하면서 모두 이곳으로 출·퇴근을 했습니다.


 

출·퇴근시간에는 그 숫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안창마을로 향하는 길목은 모두 작업복을 입은 근로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넘쳐 났다합니다. 그리고 당시 안창마을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이들 공장에 다녔다하니 그 숫자가 얼마나 많았는지 짐작이 대충 갑니다. 그러는 동안에 범일동과 범천동은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고무공장과 신발공장은 폐업하거나 동남아로 공장을 이전하여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고 하였지만, 안창마을은 시간이 멈추어진 듯 옛 모습 그대로 낙후 마을을 면치 못했습니다. 무허가 건물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남들이 모두 누렸던 전기와 수돗물도 88년~90년대 초반에 모두 공사가 끝났다하니 안창마을의 당시 실상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산에서 염소구이하면 금성동 산성마을 하듯이 오리구이하면 범일동 안창마을로 굳어져 부산에서 제일가는 오리구이 마을이 되었습니다. 지금도 안창마을에 들어서면 오리를 요리하는 음식점이 수두룩합니다.


 

 

또한, 새롭게 바뀐 것은 마을 분위기인데 회색의 우중충 했던 집들은 모두 화려한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었고 호랑이를 형상화한 재미난 이야기가 골목길마다 벽화로 만나 안창마을 하면 호랑이 마을하며 수식어가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처음 안창마을에 변화의 바람을 넣은 사람은 미술작가와 지역 대학생들의 벽화 그리기였습니다. 그리고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공공프로젝트 지원 사업으로 환경개선과 조형물 설치 등을 하면서 마을은 조금씩 변했으며 이런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인터넷에 올린 블로그의 포스트를 보면 안창마을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 안창마을은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으로 다시 한 번 변화하고 있습니다. 호랭이마을 회관 앞에 “어~흥‘하며 포효하듯 용맹스러운 호랑이 동상이 있으며 많은 식당이 도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곧 쉼터인 사각 정자가 나오며 왼쪽 골목에 정미집도 보이는 갈림길입니다. 왼쪽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때마침 승용차를 타고 온 가족이 골목길을 걸어 올라갑니다. 골목에 입힌 색상이 너무나 예쁘고 마음을 편하게 합니다. 골목에 빨래가 걸리고 빛바랜 사진이 작품을 만들어 내는 모든게 예술 작품이 되는 골목길입니다.


 

 

 

 

대충 블록으로 듬성듬성 엮은 담장도 여기서는 추상적인 작품이 되며 보일러 호스와 집 위를 건너다니는 전선과 그것을 이어주는 전봇대도 예술작품 속의 한 모습입니다. 이학준님의 ”너는 모른다“에서 안창마을을 ”남들이 보기에는 작은 마을이 아니냐고 그러지만 / 그러나 너는 모른다 / 이 마을의 진정한 아름다운 모습을“ 그렇습니다. 안창마을은 밖에서 보면 진정한 안창마을의 모습을 모릅니다.


 

마을 속 깊은 곳으로 찾아들면 진정한 내면의 안창마을을 만나게 됩니다. 안창마을 이찬옹 이장님의 ”호랭이 등에 업은 마을“ 이학준님의 "마을 오르막은 호랑이의 기세"등 호랑이가 살았다는 안창마을의 담벼락 시도 읽어 봅니다. 안창마을 골목 하나하나가 모두 작품입니다.


 

그럼 호랭이 관련 속담도 배워봅니다” 호랭이 굴에 가야 호랭이 새끼를 잡는다“ ”호랭이가 호랭이를 낳고 개가 개를 낳는다“ ”호랑이 애 어르듯“ ”호랭이 개물어간 것만 하다“ 등 많은 속담이 있는데 제가 모르는 속담이 더 많았습니다.


 

그리고 호랭이 속담 중 삼천만이 안다는 ”호랭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은 빠져 있습니다. 너무 쉬워서 빼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힘든 오르막이지만 벽에 그려진 벽화를 보면서 오르니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그러나 골목 끝에서 내려다보는 안창마을의 전경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 다닥다닥 붙은 집을 보면서 안창마을의 참모습을 다시 한 번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면 동의대학교 건물이 엄청나게 높아 보입니다. 골목길을 끼고 옆 골목으로 나가면 또 다른 벽화가 펼쳐집니다.


 

 

 

 

오르는 경사가 얼마나 심하면 계단에 설치하는 스텐리스 난간 손잡이가 담벼락에 붙어 있습니다. 마을을 지키는 어르신들이 많아 오르고 내려갈 때 사용하면 정말 편리하겠습니다. 우리 전례동화를 벽화로 만납니다. ”호랭이와 곶감“은 누구나 한번쯤 모두 들었던 호랭이 보다 더 무서운 곶감 이야기입니다.


 

 

 

모두다 전통 전래동화를 읽어보며 피식 웃기도 합니다. 또 한편의 전례 동화을 만났습니다. ”은혜 갚은 호랭이“는 정말 유명한 동화입니다. 모두 아시지요. 입안에 박힌 가시를 빼주자 목숨을 바쳐 끝까지 은혜를 갚은 호랑이 이야기를예.... 은혜 갚은 호랭이를 읽으면서 요즘 세상에 이런 은혜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하며 생각해봤습니다.

 

 

 

 

오랜만에 안창마을에서 호랭이 동화도 읽고 은혜를 갚은 호랑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다시 안창마을 도로로 내려오면 넓은 터에 들어선 ’루미네수녀 기념관‘을 만났습니다. 안창마을에 2평 크기 판잣집에서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21년 동안 돌보며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신 독일인 루미네 수녀님을 기리며 조성된 기념관과 광장입니다.


 

 

 

 

다시 마을버스 종점을 지나 안창마을 주민들이 직접 사진으로 만든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안창마을 주민들을 사진 속에서 만나며 오르는데 신호등이 보였습니다. 골목이 워낙 급하고 좁다보니 차가 올라오면 내려가는 차는 이곳에서 기다리라는 ”적색 신호시 진입금지“ 신호등을 보면서 억척스럽게 살았던 안창마을의 모습을 다시 봅니다.


 

 

 

이곳에서 골목으로 내려서며 안창마을 여행을 마쳤습니다. 안창마을은 29번 버스와 마을버스가 있습니다. 그러나 안창마을을 느끼며 걷기에는 현대백화점에서 시작하는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을 따라 걷는 힐링 길을 추천합니다. 필자도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을 따라 걸었으며 호랭이 마을인 안창마을과 함께 호랭이 이바구길은 볼거리 이야깃거리가 정말 많았습니다. 그리고 범일동 호랭이 이바구길 포스트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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