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주산행)김유신이 난승에게 보검을 받은 동굴은...경주 단석산 산행
삼국사기 ‘김유신 열전’에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장군은 17세인 화랑 때 외적을 평정하려는 큰 뜻을 품고 중악 석굴에 들어가 무술연마를 하던 중 난승(難勝)을 만나 보검을 받았다고 합니다.
경주 단석산 주소:경북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산 91-1
2022.10.04 - (경주산행)남산 문화재 답사 산행. 삼릉숲·신선암마애불·칠불암·열암곡 마애불·천룡사지삼층석탑.
울산시 두서면 백운산(892.7m) 동굴, 경북 영천시 팔공산(1192.3m) 중악 석굴, 경주시 단석산(斷石山827.2m) 불선바위 동굴, 충북 진천군 사자산 사자굴이 김유신이 보검을 받았다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네 곳에서 모두 김유신이 보검을 받았을 리는 없고 진짜 보검을 받았다면, 신빙성이 있는 굴은 어디일까 필자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실마리는 중악 석굴에 있었습니다.
신라는 일찍부터 국가의 제사 지냈던 다섯 산을 정했는데, 이를 ‘신라오악(新羅五岳)’이라 하며 그 안에 중악(中岳)을 두었습니다.
신라오악은 삼국통일 이전과 이후로 구분합니다. 통일 이전의 신라오악은 ‘왕경오악’이라 해 서라벌(현 경주) 주위의 산인 동악 토함산(745.8m), 서악 선도산(380.6m) 남악 남산(468)m, 북악 소금강산(176.7m), 중악 낭산(99.5m)입니다.
그런데 김유신 열전에는 단석산이 중악으로 나옵니다. 김유신이 삼한통일을 한 이후에는 동악 토함산 서악 계룡산(846.5m), 남악 지리산(1915.4m), 북악 태백산(1566.7m), 중악을 팔공산이라 해 그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이를 보면 진천의 사자산에도 단석이 전하고 있으나, 화랑의 수련장으로 알려진데다 단석까지 존재하는 경주의 단석산이 삼국통일 이전과 이후의 중악을 유추해보면 김유신동굴로 가장 가까워 보입니다,
그런데다, 지난달에 경주시에서 방내리 천주암과 김유신동굴(추정)을 잇는 1.5㎞ 등산로를 새로 정비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불선바위 아래 동굴에서 김유신이 수련해 난승에게 받은 보검으로 바위를 잘랐다는 ‘단석’을 찾아가는 경주 단석산을 찾았습니다.
단석에서 남쪽으로 100m 떨어진 암봉에 천탑암지로 불리는 ‘척판대(擲板臺)’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부산 기장군 불광산(660m) 척판암 설화와 똑 같은 ‘해동의 원효가 판자를 던져 대중을 구하다’라는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擲板救衆)’이 구전되고 있다 합니다.
불광산의 척판암과 다른 점은 중국에서 건너 온 1000여 명의 사부대중이 돌 하나씩을 쌓아 천탑암을 세웠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돌탑 두 기가 서 있어 돌탑봉이라 불리며, 천탑암지는 탐방로에서 약 60m 떨어져 있습니다. 그 아래 암벽에는 마애불이 새겨져 있습니다.
2023.07.17 - (경북 경주 산행)수더분한 500m급 산에 기암괴석이 엄청난데 깜놀, 경주 마석산 산행.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방내리 버스종점(회차지)~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천주사 입구 들머리~기둥바위 덱 쉼터~단석산 정상·불선바위 갈림길~불선바위(김유신동굴)~(단석산 정상·불선바위 갈림길)~국립공원 경계 팻말~단석산·장군봉 능선~전망대~단석(송곳바위·천주암)~백석마을·단석산 갈림길~단석산 정상~신선사 마애불상군~공원 지킴 터~우중골 마을~송선2리(우중골)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칩니다. 산행거리는 약8㎞이며, 4시간 안팎이 걸립니다.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버스종점에서 출발합니다. 남서쪽으로 단석산이 마을을 둘러 아늑한 방안에 들어 온 것 같아 방내(房內)라 불렀다하며, 꽃다운 화랑들이 단석산에서 무술연마를 한데서 ‘꽃안’을 뜻하는 방내(芳內)라 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모리 마을 표석이 있으며, 천주사 안내판을 보고 왼쪽으로 하천을 끼고 갑니다. 머리를 들면 능선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불선·눈·수리바위가 보입니다.
KTX 철교 아래를 지나 약 12분이면 천주사를 앞두고 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이 나옵니다. 현재 천주사로 가는 길은 다리 공사로 어수선합니다.
여기를 벗어나면 절 아래 오른쪽에 단석산 정상(3.3㎞) 들머리가 있습니다. 침목계단을 올라 불선바위(1.1㎞)이정표를 지납니다.
무덤이 있는 ‘Y자’ 갈림길에서 탐방로는 오른쪽으로 표시하고 있으나, 두 길은 곧 만납니다. 추워진 날씨에 낙엽은 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았으며, 발아래는 떨어진 낙엽이 탐방로를 뒤덮었습니다.
산길은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양쪽으로 바위가 곧추섰고 그 사이로 난 덱 계단을 오릅니다. 들머리에서 약 30분이면 덱 쉼터에 도착합니다. 정면에 높이 8m 즘 돼 보이는 큰 말뚝 서 있는데 기둥 바위입니다.
약 30m 앞에 이정표 갈림길이 있습니다. 오른쪽 불선 바위(0.2㎞)를 갔다 옵니다. 5분이면 석축을 쌓은 작은 마당에 닿고, 불선바위 아래에 쭉 찢어진 동굴이 있습니다.
굴의 넓이는 약 10m, 높이는 1.5m 즘 됩니다. 사람이 기거할 수 있는 옹달샘도 있어 경주시에서는 김유신이 보검을 받았던 동굴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탐방로를 T새로 정비했습니다.
앞서 갈림길로 되돌아 나가 오른쪽 단석산 정상(2.4㎞)으로 향합니다. 이내 ‘현위치번호 경주 30-02’ 표지목을 거쳐 통나무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가면 왼쪽에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2021.02.25 - (경북경주여행)용장골 경주 남산 용장사지마애여래좌상 여행.
발아래는 방내리 버스 종점과 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이, 건천읍내와 금척리고분군 뒤로는 구미산 용림산이 두른 평화로운 농촌 풍경입니다. 곧 만나는 무덤에서 직진해 산허리 길을 돌아갑니다.
국립공원 구역에 들어서는 팻말을 통과해 덱 쉼터에서 약 35분이면 장군봉~단석산을 잇는 능선에 올라섭니다.
단석산 정상(1.7㎞)은 왼쪽입니다. 오른쪽 장군봉 방향은 비법정 탐방로라 나무 울타리로 통행을 막아 이제 더는 두 산을 연결해 종주 산행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평탄한 능선을 7분여 가면 왼쪽 암봉에 단석산 최고 전망대가 기다립니다. 편평한 암반에 신기하게도 멋들어진 반송 한그루가 자릴 잡았습니다.
조망은 오른쪽 울산시 두동면 묵장산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동대산 삼태봉 토함산 동대봉산 무장봉 시루봉 능선이 두르고, 그 앞으로 구미산 용림산 송화산 선도산 벽도산과 야외 박물관으로 알려진 남산(금오봉·고위봉) 등이 펼쳐집니다. 북쪽 멀리에는 영천의 보현산도 보입니다.
전망대를 내려와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를 들으며 6,7분 걸으면 나무에 작은 팻말이 달린 갈림길입니다. 왼쪽 천주암·송곳바위를 갔다 옵니다. 높이는 7,8m입니다.
김유신이 보검으로 내리 치며 무술 연마를 해 삼국통일의 염원을 키웠다는 단석이며, 단석산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2021.01.27 - (경북건천여행)건천편백숲내음길~경주 건천 오봉산 트레킹길 원점회귀 산행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가 진달래 능선을 탑니다. 약 25분이면 입암산과 연결되는 능선에 올라서면 백석마을 갈림길입니다. 단석산 정상은 오른쪽이며 이내 도착합니다.
정상에는 대형 단석산정상석과 산불초소, 삼각점이 있습니다. 전망은 북쪽으로 일부 열리며 조망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하산은 이정표의 신선사(1.0㎞)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남쪽은 낙동정맥 길인 당고개와 OK 그린 연수원(화랑의 언덕)에서 올라오는 길.
300m 즘 능선을 내려가면 신선사는 왼쪽으로 꺾어 집채만 한 두 바위를 지나 25분이면 신선사 마애불상군(국보 199호)에 도착합니다.
'ㄷ자' 모양의 거대한 암벽에 10구의 불상과 보살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7세기 전반기의 불상 양식으로 우리나라 최초 석굴사원으로 보고 있다 합니다.
2020.09.23 - (경주여행)보호한다고 지은 전각에 미소도 잃고 초록색 이끼가 뒤덮인 경주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 경주배리삼존불
신선사 대웅전 직전 왼쪽 요사채 옆으로 내려갑니다. 신선사 주차장~공원 지킴터~ 오덕선원을 차례로 통과 한 뒤 우중골의 ‘단석산 70’ 집 앞에서 ‘정류장 가는 길’ 팻말을 보고 왼쪽으로 꺾습니다.
철계단을 올라 신선사에서 40분이면 송선2리 (우중골) 버스정류장에 도착합니다.
※경주 단석산 대중교통입니다.
원점회귀가 아니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나, 승용차도 괜찮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북 경주시 건천읍 방내큰골길 160 ‘천주사’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가면 절 못 미쳐 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에 차를 둡니다. 하산 뒤 송선2리(우중골)정류장에서 주차된 천주사 아래 단석산방내공영주차장은 건천개인택시(054-751-2077·054751-3131)를 이용합니다. 택시 요금 1만4000원 선.
대중교통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 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간 뒤 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시내버스로 바꿔 탑니다.
동부터미널에서 경주로 가는 직행버스는 첫차 오전 6시2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334번 방내행 버스는 오전 7시52분 10시2분 11시27분경에 지나가며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방내 종점에서 내립니다. 산행 뒤 송선2리(우중골)정류장에서는 종점인 산내에서 오후 4시10분 4시50분 5시30분 6시20분 등, 막차는 밤 9시에 출발해 잠시 뒤 도착합니다. 경주고속버스터미널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은 밤 10시40분까지 있습니다.
※단석산 산행 뒤 추천 여행지
산행 뒤 인근에 있는 시인 박목월 생가와 금척리고분군을 찾아보길 추천합니다. 박목월은 1916년 경주 건천읍 모량리에서 태어나 20대까지 경주에서 보내며 문학 활동을 했습니다. 2014년 모량리 집터에 안채 사랑채 디딜방아 등을 복원하고, 유품인 친필 원고지 필기구 책 가방 액자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불립니다.
금척리고분군은 신묘한 힘을 가진 ‘황금 자(金尺)’가 신라에 있었는데, 중국에서 탐을 내자 뺏길 것을 우려해 40 여 개의 가짜 무덤을 만들어 숨겼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2019.02.08 - (경북여행/경주여행)나원백탑으로 불렸다는 경주나원리오층석탑을 만나다. 경주나원리오층석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