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요즘 한집 건너 생겨날 정도로 밀면점이 성왕을 이룬다. 부산이 태생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밀면이 다른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음식이었는데 요즘은 부산 음식인 밀면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부산에서도 사계절 밀면 한가지만 하는 곳은 손으로 꼽을 정도인데 부산이 아닌 지방인 경주에서 사계절 밀면 한가지만 고집하는 식당이 있어 들어가 보았다. 산행을 하고 경주시내에 버스를 타고 들어오는데 밀면 간판이 눈에 확 띠는게 아닌가. 내릴까 하다가 그냥 지나 중앙시장 부근에 밀면만 한다는 간판이 또 보이는게 아닌가. 그것도 사계절을....
시외버스 터미널에 하차를 하여 뭘 먹을까 고민하다 밀면이나 먹자 싶어 털레털레 걸어간 집이다. 경주 시내 지리는 대충 알고 있는 지라 손쉽게 찾을 수 있는데 경주시 중앙시장 네거리로 경주역 방향으로 위치하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니 작은 홀에 주방이 붙어 있고 그 옆으로 큰 홀이 있는 곳이었다. 오후 점심시간이 훨 지난 시간인데도 손님이 많은 것을 보니 괜찮은 밀면 맛인가 싶어 날도 덥고하여 물밀면을 주문하였다. 더운 여름철에는 물밀면 만한게 있을까. 간담을 써늘하게 할 정도로 차가운 밀면에 벌써 군침이 돈다.
밀면 보통 4천5백원
보통을 시켰는데 들고 나오는 밀면이 부산의 곱빼기 수준이다. 가격표를 보니 부산의 유명 밀면 가격하고 비슷한데 밀면 양은 경주라 그런지 엄청 많이 준다. 헐~. 젊은이가 이것을 곱빼기로 주문하는데 놀래지 않을 수 없다. 얼음슬러시에 밀면이 빠져 있는 모습이 장난이 아니다. 벌써 등줄기의 땀이 식어 한기를 느끼는 순간이다.
먼저 육수를 들이키니 산행으로 올랐던 열기가 확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열십자로 사등분 한 후 저어 한젓가락 먹어보니 음 부산 보다 밀면의 면이 좀 굵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인지 입안에서 끊어지는 느낌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맛은 보통의 맛으로 여름철을 시원하게 나실 분들은 혹 경주에 가시면 함 드셔보세요... 부산의 곱빼기로 드시는 분은 그냥 밀면을 주문하셔도 될 것 같은 엄청난 양....
이곳의 맛은 저의 주관적인 입맛입니다.
상호:현대밀면전문점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성건동 중앙시장 사거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0~15분 소요)
연락처:054-771-6787
메뉴:밀면전문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