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2011년 12월31일 오전 11시경에 딸램이가 엄마에게 교복을 찾는게 아닌가.

“엄마, 엄마” 숨 넘어 갈 듯이 부르더니.

“엄마, 내 교복은”.

엄마 왈

“몰라, 니 교복을 내가 우에 아노. 농 안에 하고 함 찾아봐라”하는게 아닌가.







농 안을 뒤지더니

“여깄다”며 들고 나오더니

다리미를 손에 들고 교복을 다리는게 아닌가.

내가 궁금해 가지고

“와, 오늘 학교가나”하니

“아니다, 방학했다 아이가.”한다.

“아니 방학이라며 교복은 와 다리노”‘하고 물어니

“아빠, 오늘이 무슨날이고”한다.

“무슨날이기는 12월31일이지. 2011년도 오늘로 땡이지...” 하니


“아! 아빠 오늘이 내 십대 마지막날 아이가.”

“그런데 10대 마지막날하고 교복은 와 다리노”하니까.

“아~ 이제 언제 교복입어 보겠노. 이제 딱 한번 남았는데, 그래서 이 교복입고 오늘 십대 마지막을 보낼끼다.‘한다. 그러면서

“졸업했던 초등학교에가서 기념사진도 찍고 그리고 중학교에도 갈끼다. 그기서도 사진도 찍고 할끼다”.한다.





아니 벌써 우리 딸램이가 이래 컷 나. 싶은 생각이 드는게 아닌가.

참, 생각해보면 아장아장 걸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대의 마지막 날, 내일이면 20대라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니 갑자기 슬픈 생각이든다.

우리는 살아 온 날 보다 이제는 살아 갈 날이 짧은 인생,

딸램이가 이만큼 큰 것을 보면 우리는 이보다 더 나이가 들었다는게 아닌가.



딸램이 하는말

“학교 다닐때는 진짜 교복입기 싫었는데, 이제는 못입는다 생각하니 입고 싶다.”ㅋㅋ

“어찌 우리때나 다 똑 같노. 아빠도 니만할 때 그랬다아이가.“

“선생님이 교문에서 바리깡들고 두발단속하면 죽어라고 안 깍 일려고 도망다니고, 교복 호크와 단추 열고 책가방 옆에 끼고 운동화 꾸게 신고 다니면 멋있는 줄 알았던 그런 나이였지...”



“이제는 그 기다 추억아이가. 그때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그라면 농띠 안치고 공부도 참말로 열심히 할낀데.”

“그러니까 니도 공부~~~”할려고 하니까.

벌써 교복 챙겨 입고 도망가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 니도 이 아빠 나이만 대 봐라.

ㅋㅋ, 그래도 10대 마지막날이라고 교복입고 초등학교, 중학교에 가본다 생각하는 것을 보니 애가 나쁘게 커지는 않았다는 게 아버지만의 마음일까.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