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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가 무려 130여 m에 달하는 문복산의 랜드마크인 그 유명한 드린바위. 그 뒤로 산내면 불고기단지가 보인다.



 





문복산에서 본 드린바위. 그 뒤로 고헌산 등 낙동정맥 산줄기가 보인다.














이번 주 산행지는 경주 대부산~서담골봉~문복산. 대부산은 경주 산내면에 속해 있고 서담골봉과 문복산은 경주 산내면과 청도 운문면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이들 세 봉우리의 동쪽으론 삼강봉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과 지난해 산행팀이 개척한 불송골봉이 나란히 내달리고 있고, 서쪽으론 옹강산이 포진해 있다. 이들 세 봉우리들은 산행팀에게 꼭 이 말을 전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먼저 문복산. "영남알프스 북쪽의 맹장으로 엄연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데도 간혹 멋모르는 산꾼들이 고헌산과 함께 영남알프스의 산군에서 빼놓더라구. 정말 어이가 없더군. 특히 지리적으로 먼 수도권의 무식한 산꾼들이 그러더군. '1000m 이상 되는 영남지역의 산군'이라는 정의에도 딱 부합되는 데도 말이야. 굳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되레 고헌산이 빠져야지. 날 포함한 나머지 8개의 영남알프스 봉우리들은 능선으로 이어져 있지만 고헌산은 산을 내려가 도로를 건너야 다시 올라갈 수 있거든. 물론 고헌산도 할 말이 좀 있겠지만. 하여튼 난 누가 뭐래도 영남알프스에 속한다구."

국토정보지리원에서 발행하는 지형도에도 표기돼 있는 서담골봉도 불만이 없지 않았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보다 높은 837m의 엄연한 봉우리인데도 산꾼들은 날더러 문복산과 옹강산을 잇는 정거장 정도로 생각할 뿐이야. 내가 날 당당하게 소개하려고 해도 왜 서담골봉인지도 몰라. 그래서 아주 답답해. 이 점은 날 품고 있는 경주시나 청도군이 해결해야 될 문제인 것 같아. 다행인 점은 국제신문 산행팀이 수 년 전 닉네임을 하나 일러줬지. 산 넘어 북쪽 산내면 일부리 주민들이 이곳으로 오르는 계곡인 도수골 꼭대기에 있다고 경상도 사투리를 써 '도수골만디'라고."

대부산도 거들었다. "최근 나온 등산지도에는 날더러 조래봉이래. 알고 있지, 경주 산내면에는 조래봉이란 이름을 가진 산이 날 포함해 3개나 있다는 사실을. 장육산 북쪽의 조래봉, 단석산과 능선이 이어지는 조래봉이 그것이야. 산내면 사람들은 대부분 날 대부산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해서 날 조래봉이라 부르는지 모르겠어. 산 밑에는 대부산 이름이 들어가는 식당도 있는데 말이야. 하루빨리 나의 공식 명칭을 대부산으로 바꿔줘."

  



산행은 산내면 '동곡 앞' 버스정류장(921번 지방도)~서담골봉·대부산 갈림길~대부산(837m)~서담골봉·대부산 갈림길~일부리 심원사 갈림길~서담골봉(837m)~옛 철탑자리~먼산바위~드린바위 갈림길~문복산(1014m)~드린바위 갈림길~드린바위~기도터(석간수)~갈림길~921번 지방도(정원숯불갈비 입구)~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50분. 들머리와 초반 구간만 차질없이 잘 찾으면 이후 산행은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다. 초보자도 별 어려움 없이 완주할 수 있는 전형적인 가족산행지이다.

들머리는 921번 지방도의 '동곡 앞' 버스정류장 좌측 뒤로 열려 있다. 주변에 대형 간판이 없어 그냥 지나치기 쉬우나 정류장만 찾으면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마을사람들은 들머리 바로 옆 좁다란 계곡인 소리골로 가면 길이 아주 좋은데 왜 없는 길로 가느냐고 우려섞인 말을 건넨다.

산자락을 깎아 도로를 만든 탓에 처음부터 급사면길로 올라야 한다. 5분 정도 숲속 희미한 길을 따라 발길을 옮기면 너른 터의 돌무덤을 만난다. 이곳만 찾으면 이후 산길은 별 무리없이 열려 있다.

직진한다. 겨우내 쌓인 낙엽 사이로 연초록 새순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전형적인 우리네 오르막 산길이다. 이방인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경계의 표시인지, 반가움의 환대인지 새들은 연신 울어대고 발밑에는 큰구슬봉이가 눈에 띈다.

  
  GPS 트랙 내려받기 취재협조=(주)발해

35분쯤 뒤 숲 사이 좌측으로 우뚝 솟은 문복산과 그 우측으로 먼산바위 서담골봉이 보인다. 문복산 좌측 큰 바위가 하산길에 만나는 그 유명한 드린바위이다. 이어 너덜에 가까운 돌길을 지나면서 정면으로 대부산이 손에 잡힌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으로 좀 더 오르면 맨 왼쪽 낙동정맥과 호미지맥의 분기점인 삼각봉을 기점으로 우측으로 백운산 소호령 고헌산, 불고기센터인 대현리(대현고개), 낙동정맥 분기점인 895봉, 문복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소호령 앞 봉우리는 불송골봉. 시원한 조망을 감상한 뒤 5분이면 서담골봉·대부산 갈림길이다. 대부산은 산행팀이 계획한 등로에서 북동쪽으로 약   간 벗어나 있어 우측 대부산을 다녀온 후 이곳으로 돌아와 좌측 서담골봉 방향으로 향한다. 3분이면 대부산에 올라선다. 삼각점과 '조래봉'이라 적힌 조그만 자연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는 이곳에 서면 남으로 문복산과 그 뒤 상운산, 남서쪽으로 옹강산이 수목 너머로 보인다. 대부산에서 직진하면 산내면소재지인 의곡리 또는 아부터재 쪽으로 가는 길이다.


이제 서담골봉 방향으로 내려선다. 큰 무덤을 지나 무명 봉우리를 살짝 넘어서면 갈림길. 우측 일부리 심원사 가는 길이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여기서 15분이면 서담골봉에 올라선다. 역시 '도수골만디'라고 적힌 자연석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산행팀은 우측 옹강산 삼계리재 방향 대신 좌측으로 내려선다. 문복산은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 뒤에 숨어 있다.

무명봉을 지나 모처럼 편안한 낙엽길을 걸으면 너른 터에 올라선다. 옛 헬기장인가 했는데 이창우 대장이 옛 철탑자리란다. 정면으로 산 아래 마을사람이 명명한 먼산바위, 좌측으로 들머리 동곡, 뒤돌아보면 대부산 좌측 뒤로 저멀리 단석산도 확인된다.

  


두 차례 정도 내려섰다 올라섰다를 반복하면 먼산바위. 너른 터에서 21분. 주변 조망도 멋지지만 카메라 렌즈에도 잡히지 않는 신록의 미미한 색감의 변화에 모두들 감탄한다.

계속되는 오름길. 우측으론 이웃한 옹강산이 우뚝 솟아 있다. 17분 뒤 숲속 갈림길. 좌측은 날머리인 중리 하산길이지만 이번 산행에선 무시하고 우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곧 너른 송림. 자세히 보면 송림 좌측으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정상은 이제 코앞. 6분이면 올라선다. 삼각점과 정상석이 서 있는 문복산에선 좌로 고헌산, 우로 옹강산, 정면으로 저 멀리 밝얼산과 배내봉이 보인다. 직진하면 낙동정맥 분기점인 895봉, 우측은 영남알프스 북쪽의 베이스캠프격인 삼계리, 산행팀은 왔던 길로 되돌아가 너른 송림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급경사길이다. 5분이면 시야가 트이며 드린바위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난다. 좌측 뒤로 불송골봉, 그 뒤로 삼강봉 백운산 소호령 고헌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이 헌걸차게 내달린다. 드린바위는 여기서 10분이면 올라선다. 돌탑이 서 있는 이곳에서 뒤돌아보면 문복산 동남릉에 수 그루의 낙락장송이 걸린 기암절벽이 산사면 곳곳에 박혀 멋진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하산로는 왔던 길로 내려서자마자 우측에 열려 있다. 9분 뒤 드린바위 아래 동굴. 기도터로 바로 옆에는 석간수가 흐른다. 물맛이 아주 차고 좋다.

이제 하산로는 둘. 돌길을 따라 직진하는 계곡길이 하나요, 다른 하나는 좌측 산허리를 돌아가는 길이다. 어느 길로 가더라도 산을 벗어나기 전 마지막 무덤 직전에서 만난다.석간수에서 28분. 산행은 사실상 끝. 여기서 2, 3분이면 산을 벗어나고, 이어 정원숯불갈비와 대현3리 복지회관 입구를 지나면 921번 지방도에 닿는다. 정면에는 'OK청소년수련원' 간판이 보인다.

여기서 우측으로 100m쯤 가면 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이다.


   
 


# 떠나기 전에

- 드린바위, 해외거벽 등반 위한 클라이머 훈련장


문복산 동남릉에 위치한 드린바위는 폭 100m, 높이 130m에 이르는 웅장한 바위절벽이다. 두름바위 또는 코끼리바위로도 불리는 드린바위에는 지난 1975년 루트가 개척된 후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것을 고헌산악회 회원들이 1998년 요즘 등반 추세에 맞는 루트로 재탄생시켰다. 중급 이상의 실력을 요한다. 영남지역 최대 암봉으로 해외거벽 등반을 대비한 클라이머들의 훈련장소로 유명하다.

대부산에서 서담골봉으로 가는 도중 만나는 우측 갈림길은 경주 산내면 일부리 심원사로 내려가는 길. 심원사는 근교산 시리즈 339회 경주 옹강산 편의 들머리. 당시 이 길을 개척한 산행팀은 이날 이 길로 올라오는 산꾼들에게 길 상태를 물어보니 뚜렷하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올라올 만하다고 말했다. 참고하길.

맛집 한 곳 소개한다. 문복산 가든(054-751-7043~5). 날머리 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에서 산내불고기 단지 쪽으로 2㎞쯤 떨어져 있다. 암소를 마리째 구입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고기는 얼리지 않고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뼈나 국거리도 판매한다. 식사를 할 경우 차량 편의를 제공해준다.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서 나와 언양 경주 방면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0분 걸리고 3200원. 언양터미널에선 금아교통 경주 산내행 버스를 타고 '동곡 앞' 정류장에서 하차.오전 10시50분. 1500원. 날머리 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에서 금아교통 언양행 버스는 오후 5시20분경에 있다. 언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밤 9시에 있다. 날머리 대현3리(중리) 버스정류장에서 경주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도 있다. 오후 2시35분, 6시30분.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5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언양 35번 국도~경주 봉계 35번~밀양 상북 24번~밀양 석남사~밀양 상북~창녕 밀양 24번~경주 청도 궁근정리~경주 청도~궁근정 삼거리서 경주 청도~경주~경북 경주시 산내면 안내판~경주 산내 921번 지방도~'동곡 앞' 버스정류장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대부산~서담골봉 취재 뒷이야기

산행을 하다 보면은 이름없는 무명의 봉우리를 종종 볼 수가 있다.

국립지리원 발행의 지형도 상에도 찾아 볼 수 없는 산이름들이 여럿있다.

그중 대부산과 서담골봉도 하나로, 예전의 지형도에는 서담골봉도 이름을  찾을 수 가 없었는데

최근의 지형도에서 서담골봉이란 이름을 확인을 할 수 있었다.

산아래 동네에서 부르는 이름을 찾아 산내면 일부리 심원사 아래 마을에서 확인한 이름이 도수골만디로

그 아래 계곡이 도수골이라 부르고 있는 것을 그 당시 취재시 확인을 하였다. 그 후 서담골봉이 지형도에 등재가 되였어니

앞으로 서담골봉으로 불리어 지길 바랄뿐이다.

그리고 대부산은 예전에는 조래봉으로 확인을 하였는데 불송골봉 산행시 범골마을의 촌로에게 문의를 하니

대부산으로 불리어지며 그 산아래 대부산가든이란 이름의 상호를 걸고 영업도 하고 있는 것을 알여주었다.

최근 산행에서 동곡마을의 주민에게 다시 확인을 하니 똑 같은 대답이 일치하여 대부산으로 산이름을 고쳐 취재산행을 하였다.

산이름은 그 마을의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이름으로 불리어 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근교산 취재팀은 이름없는 무명봉에는 그 아래 마을 사람들이 부르는 산이름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며

혹 잘못된 이름의 사용과 봉우리의 위치등은 수정을 해 나갈 것있다.

일예로 최근에 경주 산내면 감산리 소목마을이 고향이며 저와 같은 경주이씨 한분으로 부터 메일을 받았다.

개척산행지인 만봉산과 석두봉의 위치가 잘 못 되었다고 지적을 해 주었는데, 만봉산은 전망대가 있는 그봉우리를 확인을 하였지만 바로 옆 봉우리가 더 높아 그 봉우리를 만봉산이라 칭하고 낙동정맥에 솟아 잇는 봉우리를 석두봉이라 마을에서 확인을 하였는데 악간 틀리는 부분이 있어 제차 확인후 잘못된 부분은 수정을 할 것이다. 다시한번 그분께감사를 드리며 대부산과 서담골봉으로 근교산 동호인께서는 산이름을 불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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