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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여동생에게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동생에게
ㅇㅇ 잘되어 가는지 궁금하구나.잘됬으면 좋겠다. 휴가때 나가면 니가 한 과일빵이 먹고 싶구나. 그빵이 요즘 생각이나.~~~~
그리고 ㅇㅇ 어찌 됬는지 나오면 가장 먼저 편지 써라. 무엇보다 걱정되고 궁금하다.

하루하루 국방의 의무를 지키는 ㅇㅇ가.

휴가나가면 나의 일과 있었던 일을 들려줄깨'

 





 

형제는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최근 갖게 되었습니다. 지금 남매를 키우는데 큰애가 남자애로 군복무중이며 작은애가 여자애로 고등학생입니다.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기 전에는 다니던 학교에 휴학을 하고 집에서 빈둥빈둥 놀면서 컴퓨터에 빠져 하루종일 컴에 메달려 있었는데 학교를 파한 여동생과 함께 컴퓨터 쟁탈전이 벌어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때마다. 여동생이 오빠보고 하는말이 “오빠야 이때까지 많이 했다아이가”하면 오빠 일언 댓구도 안하고 게임만 합니다.

그러면 동생은 지 성질에 없어졌서면 좋겠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고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는 남매 지간이였습니다. 그것만이 아니고 오빠하고 3살차이가나도 오빠한테 달려들고 매일 티격태격 싸움만하던 남매였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훈련소로 입소를 하게되었습니다.
춘천까지 바래다 주러가게 되었는데 딸에게 전화가 한통 걸려왔습니다.
오빠야 훈련소에 들어갔느냐고 물어보는 것에 놀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빠 안부를 다 물어보고 말입니다. 아니라고 하니 오빠야 사진 많이 찍어 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훈련소 입소 후 까페에 들어가 오빠에게 편지도 보내고 하는 것을 보니 언제 그래 물어뜯듯이 싸우는 남매지간인가 싶을 정도로 오빠를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까.
오빠도 편지로 동생안부도 물어보고 걱정을 많이 하며 동생 이야기를 꼭합니다. 참 이때까지 서로 한 행동을 보면은 믿기지가 않은 모습이였습니다. 어느듯 훈련소 생활도 5주간으로 끝나고 수료식을 한다고 가게 되었는데 딸은 학교 때문에 오빠야 수료식에 가지못하고 하여 딸애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ㅇ ㅇ 야 괜찮으면 전화해라.
오빠야 바꿔주케'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오빠야 와 통화후 다시 '딩동' 하며 문자 메시지가 옵니다.
'아빠 오빠야 사진많이찍어와
 핸드폰으로동영상도"

많이 찍어오라고 신신당부합니다.
내 폰과 애 엄마 폰에 동시에 문자가 날라 왔습니다. 참.이런 애들이 그때는 그래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 날 정도 였는가 싶어 웃어 봅니다.  
역시 미워나 고우나  형제는 있어야 되겠구나 다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군제대후 다시 원상복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그러나 그때는 서로 철이 들었겠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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