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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전경

억새와 갈대


왼쪽은 억새고 오른쪽은 갈대의 모습으로 가까이 본 모습이다

오늘 주말이라 집 부근의 승학산에 억새나 볼까 싶어 길을 나서게 되었다. 그곳에서 산행하는 부부의 이야기를 옅듣게 되었는데

부인:여보.

남편:왜~

부인:승학산에 올해는 갈대가 아직 다 안핏네예.

남편:그래말이다. 올해는 우리가 너무 빨리 왔나.

부인:갈대는 승학산 갈대가 최고 아잉교하며

내 앞을 총알 같이 지나간다.

그리고 보니 아직 억새가 시작도 안 했는 것 같다. 군데군데 조금씩은 피었지만 말이다.


갈대와 억새의 모습

그곳에서 하단을 거쳐 을숙도를 찾아가게 되었는데

여기서는 젊은 부부가 아이를 안고 걸어가고 있다.

아내:와. 갈대봐라. 자기야.

신랑:엉. 갈대가 참 좋다야. 애 데리고 오길 잘했다. 그자.

이 두 부부의 얘기를 듣고 있자면 그럼 승학산도 갈대이고,

낙동강 하구 삼각주에 생긴 철새의 낙원이라 말하는 을숙도에 핀 것도 갈대라면 그럼 억새는 어딨노.

뭘보고 억새라카노.

을숙도의 갈대밭 전경

쉽게 이해가가지 않을 것이다.

갈대와 억새가 너무나 똑 같이 생겨 사실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엄연히 억새와 갈대는 구분이 되어 있다.

그래서 억새와 갈대를 구별하는 법을 알아보자.


갈대의 모습

억새와 갈대는 지금 농촌에 한창 수확철인 나락 즉 벼과로 여러해살이 풀이다. 억새는 아시아 전지역에서 볼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한반도 전역에 분포를 한다. 갈대는 전세계적으로 온대와 한대 관계없이 분포를 한다고 하며 억새는 대략 키는 1~2m 정도로 자라며 줄기는 둥근모양이다. 갈대 또한 키가 1~3m 자라 키 높이로는 서로 구분하기가 모호하다. 그러나 갈대는 보통 9월부터 개화를 시작하는데 억새에 비해 이삭이 함박눈처럼 엄청나게 뭉친것처럼 많으며 색 또한 갈색을 띠게 된다.

을숙도 갈대밭의 활짝핀 갈대의 모습. 누가 여자의 마음에 비유를 하였을까.

억새 또한 갈대처럼 개화시기가 비슷하지만 다른점은 갈대에 비해 이삭의 수가 적게 달려 있어며 그리고 갈대처럼 갈색으로 색은 서로 비슷하다. 갈대에 비해 줄기가 가늘고 모양은 똑같이 둥근모양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잎을 보면은 억새보다도 갈대가 훨씬 커 갈대는 2~4cm 정도의 폭이며 줄기 또한 훨씬 굵다. 갈대는 강한 인상을 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그리고 억새는 잎이 거칠어 흔히 잘못하여 손이 닿으면 베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날카로운 감을 느낄수 있다.

오서산의 억새로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그리고 갈대는 예전에 흔히 수공예품으로 많이 만들어져 농가에 많은 보탬을 주었는데 우리의 어머님이 나이롱 빗자루는 깨끗하게 안 쓸린다고 이 갈대로 만든 빗자루를 최고로 친 적도 있다. 시골 하천 바닥에 숲을 이루며 자라는 갈대나 산과 들에서 자라는 억새로 비바람을 피하는 지붕을 이고 아니면 발이나 자리를 만들었고 시골에서 학교를 다닌 분들은 모두 알것이다.  책보 둘러메고 억새 잎을 끊어 풀피리를 불면서 집으로  간 추억이 그래서인지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한 풀들이다.

억새

뿌리 또한 똑같이 약용으로 이용이 되는데 척박한 땅에 강하게 뿌리를 내리는 것으로 우리 한국인의 근성을 보는 것 같다. 이래가지고는 도저히 구분을 할 수가 없다. 이것 하나면 핵심정리가 된다. 가장 크게 다른 것은 보통 산과 들 뭍에서 자라는 것은 억새라 하면 되고 강가나 바닷가, 저수지부근의 물가에서 뿌리를 내리고 싸는 것을 갈대로 분류를 하면 제일 쉽다. 그러면 친구분이나 가족분들과 이 가을철 억새산행 또한 강가나 바닷가를 나가 만나는 갈대를 보고 아는체를 하여도 틀리지 않을 것이며 승학산에서 억새를 보고 갈대라 하는 우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자기야 억새바라. 엄청나다 그자'
그러나 물에서도 자라는 물억새가 있어니 참고하길....

오서산 억새

을숙도 갈대

갈대와 억새를 비교하다보니 언뜻 우서운 생각이 나네요.
왜 하필 갈대를 여자의 마음에 비교를 하였을까요. 똑 같은 모양새의 억새도 있는데 말입니다. 다 똑 같이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로 흔들리고 저리도 흔들리고 하는 데 왜 하필 갈대를 여자의 마음에 비유를 하였을까. 억새보다 키도 커고 줄기가 더 굵어 튼튼한데 그보다 약한 억새가 더 여린데, 도통 이해가 안되네...갈대의 순정을 부른 박일남씨에게 물어봐야하나.  억새의 순정은 보다는 갈대의 순정이 더 어감이 좋은 것 같아서, 나만의 생각-여러분은 어찌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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