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월ㅇ일은 ㅇ월ㅇ일 춘천 ㅇㅇㅇ보충대에 입소한 아들의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아들이 삼척 모부대로 배치되어 훈련을 끝낸 후 수료식이 있는 날로 부산에서 새벽2시에 출발하여 삼척으로 향하였다. 참 한때는 설악산 간다고 7번 국도를 번질나게 다녔는데 그때의 기분과 오늘 이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틀리는 것 같다. 나도 자식을 군에 보낸 아버지이기 때문일까.
요즘 흔히 나타나는 군대에 관한 모든 사항이 나도 군에 자식을 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이라 그런가 보다. 오랜만에 밤바다를 보며 달려 보는 7번 국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괜찮은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하다. 5주간의 훈련으로 아들놈이 얼마만큼 변해 있을까. 흔히 말하는 식식한 남자로 태어나 있을까. 요즘 애들은 덩치만 커 쑥 맥 같은 얘였는데 얼마만큼 성장을 하였을까. 9시30분까지는 부대로 도착이 되어야 한다기에 일찍 출발하였는데 아하, 요즘 7번국도가 예전의 그 도로가 아니더군요. 쭉쭉 뻗은 도로에 손살같이 달리니 넘 일찍 삼척에 떨어져 할 수 없이 전망 좋은 곳에서 차를 주차하고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날이 밝아오기를 기다린다. 입소한 후에도 마음은 별 흔들림이 없었는데 수료식에 자식을 보러간다는 기분에 솔직히 내 마음도 가슴 한켠에 울리는 뭔가 있는 것 같다. 애 엄마한테야 별 반응을 보이지 않치만 말이다. 그래서 나도 아버지인가보다.
연병장에 수료식을 위해 예행 연습을 하고 있는 식식한 아들들의 모습.
그와 반대로 변해 있을 아들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부대를 찾아온 부모님의 모습,
군에 보낸 자식은 하나인데 모두 보따리 보따리에 한가족이 부대로 이사를 온것 같은 짐을 가지고 와 있다. 그중 나도 한사람이지만, 지고 들고 메고 모두가 싸온 음식들이 엄청나다. 요즘 군에도 부식이 잘 나온다는데 5주 동안 굶은 사람 처럼 들고 나타나는 부모님들, 이곳의 음식 풍속도도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훈련소 동기중에 엄마로부터 날아온 편지에 니 동기들과 내부무반 애들이 다음 인터넷 메인에 올라 왔다는 내용을 편지에 적어 보내 왔다한다. 그 친구가 우리사진이 다음 메인창에 올랐다며 우리중 누군가의 엄마가 컴퓨터를 좀 하는 갑다하며 서로 웃었고 그래서 우리 사진이 인터넷에 올랐는가 보다며 동기들과 이야기를 하였다 한다. 아들아 그 내용 이 아빠가 올렸다. 너는 알지 니가 딱 이 아빠한테 살아오면서 효도한번 했는거. 4줄편지로 우리를 빵 터지게 한 것이 그래서 아빠 그날 블로그 방문자가 엄청 들어 왔단다.
그리고 새로운 풍속도도 있더군요. 인터넷 검색을 쫙하여. 전날 모모치킨에서 닭, 모모핏자에서 핏자, 모모음식점에서 음식등을 미리 주문을 하여 훈련소로 배달하는 현대판 부모님도 있는 것에 역시 인터넷이 세상을 변화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날 그분이 들고 온 보따리는 다른 부모님에 비해 아주 간편해보였고 역시 센스 있는 부모님이였다.
잠시 뒤 이제는 다시 헤어져야 하는 시간, 부모님들이 들고온 보따리는 줄어들지 않았고 다시 그 보따리를 들고 이동하는데 군기 바짝 들은 애들의 군가소리가 요란하게 마음을 울린다. 그래서 뒤돌아 보는게 부모의 마음인가
그리고 훈련그동안 고생했다. 이한마디가 왜 입에서 안나오는지 멀뚱히 바라보다 돌아오는나. '아들아 훈련 받는다고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