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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내남면 망성2리 또는 새마을(새말)이라 불리는 곳이 내 어릴적 고향마을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의 큰집이 있는 동네이다. 경부고속도로가 마을과 느티나무보호수를 갈라 놓았는데 어릴적에는 큰 나무와 짙은 푸르름에 논일을 마치고 농부들의 쉼터와 마을의 안녕을 지키는 당목이었다. 지금은 두 그루중 한그루는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어릴적에는 아버님을 따라 형산강을 건너고 하여 이곳을 지날 때는 엄청 큰나무로 여겼는데 이번 벌초때 보니 왜소한 모습에 썩어 들어간 몸체가 서글퍼 보인다.
이 마을에 처음 입향한 사람은 경주이씨로 5형제분이 이 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느티나무를 심었다 하는데 수령 330년 이상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나무의 둘레는 530cm이며 마을과 함께 해온 유서 깊은 나무이다.
망산과 금오산이 있는 남산과 서로 마주 보고 있는 곳에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다.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당산목이다.
망산과 남산에는 아래와 같은 전설이 있어 더욱 신비감을 자아내는데 남산은 근육질의 남성과 비유를 하고 망산은 부드러운 육산으로 여성에 종종 비유한다.
아주아주 먼 옛날 남신과 여신이 아름다운 이곳 경주땅을 찾아 왔는데 주변의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이라 이곳이 자신들이 살 땅이라 여기며 “아 여기가 우리들이 살 곳이야”하며 고함을 치니 개울가에서 빨래하던 처녀가 그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는 순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산 같이 큰 남녀가 자기 앞으로 걸어 오는게 아닌가. 그래서 처녀는 “산봐라”하면서 고함을 치니 그 소리에 걸어오던 두 남녀가 서로 멈추어 버렸다 한다.
다시는 그 남녀는 움직이지 못하고 그곳에서 망산과 남산이 되었다한다. 이들은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서로를 바라보며 애뜻함을 키웠을 것이고 이 느티나무가 두 남녀의 애뜻한 사랑을 330년 동안 지켜 보았을것이다 망성리 새마을 느티나무는 이들 나무에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어 영원히 함께 마을을 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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