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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터넷의 발달로 편지를 쓸 일이 거의 없다 시피하다. 전화나 e-mail의 편리함속에 쉽게 친구나 연인에게 사연을 이야기하고 전할 수가 있다. 예전에는 편지한통 보낼려면 최소한 2박3일 동안은 그 편지로 인해 즐거움을 안고 살았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문명은 발달 되었지만 변하지 않았서면 하는 것이 손으로 쓴 편지이지 싶다. 편지지에다 깨알같은 글씨로 적어 하얀 봉투에 넣어 밥풀로 입구를 붙이고 우표도 싸 붙이고 집 앞에 서 있는 빨간 우체통에 편지를 넣는 일을 생각하니 지금도 웃음이 피식 나온다.



우연찮게 부산우체국 뒷길을 걷다보니 하얀 우체통이 서 있다. 기존의 우체통은 빨간색으로 사각모양에 윗 부분이 둥근 모습인데 여기 서 있는 우체통은 흰색으로 원통의 기둥에 가깝다. 부산 동광동 40계단 아래에 있는 하얀 우체통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옆면에 붉은 글씨로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체통’이라 적혀 있다.


 이 우체통은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고 없는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그리운 님에게 보내는 글,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애절한 사연, 피난시절을 회상하며 떠오르는 옛이야기, 모든 이의 향수와 애환을 담은 편지를 넣을 수 있는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체통‘입니다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이곳은 어떠한 곳인가. 한국전쟁으로 전국의 피난민들이 몰려 와 이곳 40계단 아래에서 친구를 만나고 부모의 안부를 듣고 연인과의 재회를 하고 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헤어지든 눈물과 사연이 많은 곳이 아닌가. 그래도 이곳 40계단에서 만나고 재회한 사람은 다행이라 여기고 만나지 못한 금순이는 오늘도 40계단 앞에서 기다리고 서 있는 모습이 애처로워서 인지 연신 하늘로 보내는 편지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 부모님과 친구, 그리고 연인에게 소식을 전해본다. 물론 우표는 필요가 없다 하네요.

‘이 우체통은 여러분들의 어제와 오늘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어 드릴 것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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