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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맘때 톱날능선과 연분홍색 진달래가 어울려 환상의 선경이 펼쳐져, 산악 사진작가들 사이에 진달래 꽃 사진을 찍는 첫 번째 산행지로 추천하는, 전남 강진과 해남에 걸쳐 있는 옹골찬 바위산인 주작산(朱雀山·429.5) 용아장성(龍牙長城) 길을 찾았습니다.

주작산 용아능선·만물상으로도 불립니다. 그 만큼 별칭이 많다는 것은 산세가 빼어나다는 방증입니다. 이웃한 덕룡산(436.1) 공룡능선과 함께 바위 타는 재미에 푹 빠지게 하는 산입니다.

건각들은 소석문에서 출발해 덕룡산 공룡능선과 주작산 용아장성을 연결하는 종주 산행을 합니다. 거리는 약 1210시간 넘게 걸립니다. 작천소령(作川小嶺)에서 덕룡봉(477.7)을 지나 땅끝기맥 분기점까지 완충지역의 억색 밭을 빼고는 바위 능선을 수 없이 오르내리는 만큼 일반 산길 보다 더 많은 체력과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이에 필자는 주작산 용아장성 만을 타며 천천히 여유를 가지며 바위 타는 재미도 느끼고, 진달래 꽃 길에다 조망도 즐기는 산행을 했습니다.

주작산은 붉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에서 유래하며, 용아장성 길은 주작(朱雀)의 오른쪽 날개에 해당 합니다. 이제 남도의 진달래 산행은 막바지로 내년 봄을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주작산 용아장성 지도

주작산 용아장성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소재(약수터) 주차장~주작산 용아능선 들머리~362.6~404~암릉지대(1·2·3 탈출로 갈림길)~삼각점봉~석문~시소바위~384.9~양란재배장·주작산 갈림길~수양리재(작천소령)~주작산휴양림~휴양림 입구 관리사무소에서 산행을 마칩니다. 산행거리는 약 7이며, 5시간 안팎 걸립니다. 바위 능선에서 만나는 진달래의 유혹과 펼쳐지는 조망을 쉽게 뿌리치지 못해 자꾸 사진을 찍는데다, 밧줄이 걸린 암봉을 수도 없이 오르고 내려야해 산행 시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작은 설악주작산 용아장성은 두륜산과 주작산, 덕룡산을 연결하는 고개 마루인 오소재(吳蘇嶺)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안쪽에 오소재 약수터가 있고 입구에 두륜산과 주작산 등산객을 위한 대형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방향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고 오른쪽 완도·북일 방향으로 도로를 건너 100 즘 가면 왼쪽 주작산 들머리에 등산 안내도가 서 있습니다. 

건널목이 따로 없어 주의합니다. 등산 안내도에는 오소재에서 수양리재까지 4.5라 표시되어 있으나, 1비상탈출로 이정표에는 5거리로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완만한 길이 이어지나 싶더니 살짝 가팔라집니다. 급기야 급경사에 덱 계단이 놓였습니다. 여기를 올라서니 맛보기용 암봉이 나옵니다.

지형도에 291봉으로 표시된 용굴 바위입니다. 암봉을 올라도 되지만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이 워낙 잘 나 있어 저절로 발걸음이 우회 길로 향했습니다. 촛대바위와 저팔계가 입 맞추는 모양을 한 바위를 거쳐 진달래 능선이 한동안 완만하게 이어집니다.

 

 

너덜 길도 나오고 다시 살짝 된비알을 올라 들머리에서 30분 남짓이면 362.6봉을 넘어 건너편의 404봉을 향해 나아갑니다.

아직까지 용아장상 이름에 걸 맞는 바윗길은 나오지 않습니다. 수양리재 3.0를 알리는 이정표를 지납니다.

산길에는 납딱한 판석 바위가 늘어 서 있고 그중에는 멧돼지를 닮은 바위가 또 보여 형님, 이 바위 멧돼지로 안보입니까?”하니, “아니다, 염팡 코뿔소 닮았구먼했습니다.

 

20여 분 걸려 404봉에 올라서니 그 동안 산봉우리에 가려 보이지 않던 용의 이빨 같은 첨봉(尖峰)인 삐쭉삐쭉한 바위 능선이 끝간데 없이 솟아 완전 딴 세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오른쪽에는 주작의 머리에 해당하는 주작산 정상이 희뿌연 미세먼지 속에 실루엣으로 보였습니다. 늘어선 바위 능선이 기적을 울리며 달려오는 증기기관차를 빼 닮은 기차바위를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바윗길도 탑니다.

 

 

 

암릉 길 중간 중간 완충지역인 안부에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조릿대 숲이 나오고 약 25분이면 갈림길과 만납니다. 왼쪽으로 제 1 비상 탈출로가 열려 있습니다. 오소재에서 2.5온 지점이며 수양리재까지 2.5남았습니다. 이제 거리상으로는 절반 온 샘입니다.

500떨어진 제2 비상 탈출로를 향해 직진합니다. 처음으로 안전 로프가 내려진 바위를 잡고 올라서면 등 뒤로 넘어온 암봉에 활짝 핀 진달래꽃이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여줍니다.

 

길 옆에는 포근한 날씨 속에 앙증맞은 남산제비꽃 생강나무 산자고 현호색 별꽃 등 봄꽃들이 앞 다투어 꽃망울을 터트리며 맵시를 뽐내었습니다.

수양리재 2.2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주작산 용아장성의 핵심 구간으로 바윗길은 더욱 거칠어집니다.

 

 

삼각점이 설치된 428.1봉을 넘어 주작산 갈림길인 384.9봉 안부까지 숨 쉴 틈 없이 바위에 매달린 밧줄을 잡고 봉우리를 오르고 바위를 내려가는 험로의 연속이라 안전에 주의해야 하는 구간입니다. 

 

필자는 죽순처럼 돋아난 바위를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데 지나가던 여성산꾼이 취재팀원 중에 흰 수염을 날리는 김동현(전 전남일보 사진 부장·79) 형님을 보더니 이제 시작이예요하며 힘내시라며 인사를 해 왔습니다.

벼랑에 나무 덱 다리가 걸려 있고, 이 지점을 벗어나면 산길은 곤두박질치듯 안부로 떨어졌다가 다시 가파르게 치고 오릅니다.

 

1 탈출로에서 약 20분이면 제 2 탈출로가 기다립니다.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 있습니다. 한참을 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도 수양리재는 2.0남았답니다.

 

 

 

 

 

 

 

여기저기에 꽃망울을 터트린 분홍색 진달래꽃이 평정심을 잃지 않았던 필자의 마음을 흩트려 놓았습니다. 이는 답사를 앞두고 선답자의 사진에서 보았던 하얀 침봉(針峰)에 핀 연분홍색 진달래꽃을, 어서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을 바쁘게 움직여 보지만, 펼쳐지는 주위 경치가 가던 걸음을 자꾸만 붙잡습니다.

 

 

 

너덜을 거쳐 암봉 전망대에 서면 정면의 뾰쪽한 하얀 암봉은 용의 송곳니 같고, 일렬로 늘어선 울퉁불퉁한 3개의 바위봉은 어금니를 연상시킵니다.

 

 

2 탈출로에서 30분이면 오른쪽에 3탈출로가 나옵니다. 여기서 청주에서 왔다는 등산객 3분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소석문에서 덕룡산 공룡능선을 타고 왔다 했습니다. 처음에는 즐거웠던 산길이었는데 체력도 떨어지고 셀 수 없이 많은 바위봉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게, 이제 그 봉이 그 봉우리 같은 생각이 들어 내려가야 하겠다며 취재팀에게 하산 길을 물어 왔습니다. 관악사 방향인 3탈출로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고 일러주었다.

 

 

 

 

 

덱 계단을 거쳐 약 25분이면 삼각점봉(428.1)에 올라갑니다. 정면에 가야할 암봉이 솟구쳤지만 보이는 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봉우리를 올라가거나 우회하면 또 다음 봉이 기다리고 있어, 주작산 갈림길 까지 짧은 거리에 족히 10여개 암봉을 오르거나 돌아야 했습니다. 1키로 남짓 짧은 거리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산길은 꼭 압축해 놓은 자바라 길같았습니다.

 

 

 

 

 

 

 

 

 

 

 

 

 

 

 

 

 

20분이면 석문을 빠져나가고, 비박굴, 3단으로 얹힌 장흥 천관산의 아육왕탑 같은 석탑, 하늘에 떠 있는 비행접시 모양의 시소바위 등을 보며 석문에서 약 50분이면 384.9봉을 거쳐 삼거리에 내려갑니다.

수양리재는 왼쪽 양란재배장(0.32)으로 향합니다. 직진형 오른쪽 길은 주작산으로 향하며. 정상을 거쳐 해맞이 제단에서 휴양림 방향과 신전면소재지로 길이 갈라집니다.

현재 양란 재배장은 철거되고 이정표로만 남아 있습니다. 10분이면 임도 삼거리가 나오는데 작천소령으로 불리는 수양리재 입니다. 휴양림(2.0)은 오른쪽으로 꺾습니다.

삼거리 가운데로 난 직진 능선이 덕룡산 공룡능선을 타고 소석문으로 가는 길입니다. 포장길을 따라 약 30분이면 휴양림 입구 관리사무소에 도착합니다.

※전남 강진·해남 오소재 주작산 용아장성 교통편입니다.

먼 거리로 대중교통으로 당일 산행을 할 수 없습니다. 승용차가 낫습니다. 승용차를 탄다면 전남 해남군 북일면 흥촌리 산 117-8 ‘오소재 약수터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고 갑니다. 약수터 입구 주차장에 주차합니다. 하산 지점인 주작산휴양림관리사무소 앞에서 차가 있는 오소재(약수터)주차장은 도암·신전 콜택시(010-9440-1939·010-2626-0602)를 이용합니다. 택시비 25000원 선.

대중교통은 열차와 고속버스가 있습니다. 열차는 부산역(오전 838)에서 목포행 남도해양열차를 타고 가다 해남역에서 내립니다. 버스는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해남으로 가는 고속버스가 있습니다. 오전 75(일반) 930(우등) 5회 운행합니다. 해남터미널에서 오소재로 가는 농어촌버스(해남교통 061-533-8826)는 오전 610, 820945, 11251225분 등에 있습니다. 오소재 주차장에서 내립니다.

산행 뒤 주작산 휴양림 입구 관리사무소에서 강진으로 가는 농어촌버스(강진교통 061-432-9618)는 수양마을에서 오후 210분께 한 차례 있고 이후에는 수양마을 입구 버스정류장까지 걸어나가야 합니다. 수양마을 입구 정류장에 오후 3305630745분께 버스가 지나가며 중간 경유지라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강진역에서 출발하는 부산행 열차는 오후 420분에 있고, 강진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은 오후 310455분에 떠납니다.

 

※강진 주작산 덕룡산 맛집 한 곳 추천합니다.

강진군 신전면소재지에 있는 순이쌈밥(061-432-7430)’이 괜찮습니다. ·보리 쌈밥(사진)만 합니다. 불고기와 푸짐한 밑반찬이 곁들여 나오는데 주작산 용아장성을 타며 출출해진 배를 채웠던 가성비 최고의 맛집입니다. ·보리 쌈밥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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