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 산행)소문난 물안개는 가뭄으로 볼 수 없었지만 폭설의 옥정호 붕어섬도 장관. 국사봉~오봉산 전망대 산행.
겨울 가뭄이 심해 전북 임실군 옥정호에 ‘물안개’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아 첫눈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전국적으로 한파가 몰아쳤고, 중부와 서해안에는 폭설이 내린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전북 임실 옥정호 붕어섬 국사봉전망대 주차장 주소:전북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로 639
2013.10.09 - (전북여행/임실여행)옥정호와 국사봉, 전국의 사진작가를 열광하게 만든 운암면 옥정호와 붕어등,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이에 맞추어 필자는 물안개로 알려진 옥정호(玉井湖) 붕어섬 전망대인 국사봉(國士峰·475m)~오봉산(五峰山·513.4m)을 찾아 눈 산행을 했습니다.
옥정호 붕어섬을 휘감은 국사봉~오봉산 산행 들머리인 국사봉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밤 내린 눈에 온 세상이 하얀 설국이었습니다.
옥정호는 일제강점기인 1928년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섬진강 상류인 임실군 강진면 옥정리와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 사이에 댐을 막으면서 생긴 거대한 인공호수입니다.
조선 중기 한 스님이 마을을 지나다 이곳에 ‘맑은 호수’인 옥정이 들어선다고 예언한 데서 지명이 옥정리가 되었으며, 운암호 섬진호로 불리던 게 다시 옥정호로 바뀌었습니다.
기온차로 옥정호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전국의 산꾼과 사진 애호가에게 알려졌고, 그 전망대인 국사봉과 오봉산도 함께 유명해졌습니다.
붕어섬은 호수에 물이 차면 꼭 섬의 모습이 붕어를 닮아 불리게 됐습니다. 원래는 자두의 옛말인 ‘오얏’이 ‘외앗’으로 발음 된대서, ‘날’은 산등성이를 뜻해 ‘외앗날’이라 불렀습니다. 지금은 외앗날 보다 붕어섬으로 더 많이 불리며, 섬에는 휴양시설인 생태공원이 들어섰습니다.
국사봉은 입석리 잿마 출신 선비 12명이 이 산의 정기를 받아 모두 진사 벼슬을 한데서 ‘스승사(師)’가 아닌 ‘선비사(士)’자를 쓰게 됐다합니다.
임실군 영운면 입석리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1·2·3 전망덱~국사봉·오봉산 갈림길~전망대~국사봉 정상~‘태극물돌이길’ 갈림길~오봉산 4봉~절골재~잇단 전망대~오봉산 정상~운암면·소모마을 갈림길~ ‘국가지점번호 다마 6672 3842’ 표지판 갈림길~옥정호 순환도로 용운 입구 정류장~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산행거리는 약 5㎞이며, 3시간 안팎이 걸립니다.
국사봉 전망대 주차장에서 출발해 화장실 오른쪽 나무 덱 계단을 올라갑니다. 주차장 입구의 이정표에는 ‘태극물도리길 ’로 ‘국사봉 정상 0.6㎞, 도보 15분’이라 안내합니다.
7분쯤이면 덱 계단이 끝나고 나오는 이동통신 중계기에서 왼쪽에 첫 번째 붕어섬 전망대가 나옵니다.
2015.09.30 - (전북여행/임실여행)임실 사선대. 임실군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곳 오원천 사선대.
사진으로 보던 옥정호에 붕어가 유영하는 장면을 기대했지만 겨울 가뭄으로 호수는 바짝 말라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그 위에 밤새 눈이 내려 붕어섬은 마치 매미가 하얀 망사 드레스를 걸친 모습입니다.
덱 길이 잇달아 나오며 옥정호 붕어섬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소나무 전망대를 지나 약 4분이면 나오는 세 번째 전망 덱은 국사봉에서 옥정호 붕어섬 최고의 전망대입니다.
지난 밤 자연이 그려낸 붕어섬의 수채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현재 출렁다리로 연결된 붕어섬을 홍보하는 사진은 모두 이곳에서 찍었을 만큼 조망이 압권입니다.
정면에 가야할 국사봉 정상부가 보이고 덱 계단을 지나 안내판 갈림길에 닿습니다. 국사봉은 오른쪽 능선을 탑니다. 왼쪽은 국사봉을 돌아 오봉산으로 곧장 갑니다.
2015.08.23 - (전북여행/임실여행)임실 오수망루와 오수의견비. 붉은 벽돌로 만든 오수 망루와 주인을 구하고 죽은 충견 오수 의견비를 만나보세요.
동쪽 마이산에서 지리산까지 펼쳐지는 전망대 한곳을 지나 안내판 갈림길에서 5분이면 나무 덱이 깔린 국사봉 정상에 섭니다.
가운데 정상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남쪽 붕어섬은 넘어온 능선에 가려 일부만 보입니다. 그 대신 동서남북 막힘없는 조망에 눈 호강을 합니다.
붕어섬 뒤로 회문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장군봉 나래산 오봉산 모악산 치마산 경각산 연석산 운장산 부귀산 마이산 덕유산 내동산 덕태산 국사봉 선각산 팔공산 만행산 지리산 백련산 등 내 노라 하는 호남의 명산이 즐비합니다.
2013.10.22 - (전북여행/임실여행)섬진강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과 진메(진뫼)마을 여행.
하산은 울퉁불퉁한 오봉산을 보며 북서쪽의 ‘태극 물돌이길 시점’ 방향입니다.
곤두박질 치듯 가파르게 떨어지는 덱 계단은 갈림길 한곳을 지나 사다리 같은 덱 계단을 더 내려갑니다.
2013.10.13 - (전북여행/임실여행)고향의 향수를 그리게 하는 구담마을 누구나 반하지 않을 수 없어, 천담리 구담마을.
안부의 이정표를 지나 완만하게 능선을 오릅니다. 소나무 두 그루가 선 붕어섬 전망대를 지나 정상에서 약 20분이면 456봉 아래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봉산은 왼쪽으로 갑니다. 오른쪽은 태극 물도리 길 시점 방향.
안부의 이정표를 지나 완만하게 능선을 오릅니다. 소나무 두 그루가 선 붕어섬 전망대를 지나 정상에서 약 20분이면 456봉 아래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봉산은 왼쪽으로 갑니다.
안부 갈림길에서 직진한 뒤 능선을 타고 봉우리를 넘으면 다시 안부 갈림길, ‘국가지점번호 다마 6728 3910’ 표지판을 지납니다.
2013.10.08 - (전북여행/임실여행)임실치즈테마파크, 치즈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어요. 임실치즈테마파크
암릉에서 왼쪽으로 산길이 이어집니다. 이 길로 곧장 가면 오봉산 4봉은 우회합니다. 취재팀은 오른쪽 눈 덮인 바윗길을 올라 호남정맥 길인 오봉산 4봉(510m)에 올라섭니다.
오봉산 5봉(0.5㎞)은 왼쪽입니다. 직진은 오봉산 3봉 방향.
4봉 우회하는 길과 다시 만난 뒤 안부인 ‘절골재’ 사거리에 내려섭니다. 취재팀은 직진해 오봉산으로 능선을 탑니다. 왼쪽은 옥정호 순환도로를 내려가는 탈출로입니다.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해서 오르면 눈덩이를 이고 선 소나무 뒤로 옥정호 붕어섬이 펼쳐지는 전망대가 나옵니다. 국사봉에서 봤던 오봉산 정상부의 바위 절벽 지대입니다.
2013.11.02 - (전북여행/임실여행)성수산의 상이암. 왕건과 이성계가 기도를 올렸다는 왕의 산 성수산 전설.
국사봉 전망대와 달리 나무 덱에 안전 울타리가 없어 한결 보기에 좋았습니다. 510봉의 헬기장 왼쪽으로도 바위벼랑에 조망이 터지는 전망대가 잇달아 나옵니다.
태극 물도리 길 갈림길에서 약 40분이면 오봉산 정상에 섭니다. 정상석과 나무 덱이 놓였습니다. 조망은 국사봉과 별반 다르지 않으나 이번 산행의 모든 것을 토해내듯 황홀한 조망이 열립니다.
가뭄에 섬진강이 ‘물도리’하는 게 꼭 ‘한 삽만 뜨면 섬이 된다’는 경북 예천의 회룡포와 닮았습니다.
붕어섬을 에워싼 옥정호의 푸른 물 대신 하얀 눈가루를 뒤집어 쓴 옥정호 또한 물안개 못지 않은 경치입니다.
하산은 서쪽 소모마을(2.4㎞)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20m 뒤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 운암면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오른쪽은 소모마을 방향.
2013.10.28 - (전북맛집/임실맛집)들어나 봤나 땅두릅 매운탕, 향토음식점 땅두릅 매운탕이 맛있는 임실 강산에
7분이면 나오는 ‘국가지점번호 다마 6672 3842’ 표지판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향합니다. 오른쪽은 호남정맥길로 무등산 방향.
15분쯤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옥정호 순환도로가 나옵니다. 왼쪽 ‘용운 입구’ 버스 정류장을 지나 국사봉 오봉산 능선을 보며 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25분이면 국사봉전망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임실 옥정호 붕어섬 국사봉~오봉산 대중교통편입니다.
이번 산행은 부산에서 거리가 먼데다 임실 관촌터미널에서 운암면 입석정류장으로 가는 대중교통도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습니다. 옥정호와 임실 관광을 겸한 느긋한 1박 2일 산행도 계획하면 괜찮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전북 임실군 운암면 국사봉로 639 국사봉전망대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합니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전주로 갑니다. 경유버스는 노송동 간이시외버스정류소에서 내리면 되고, 직통버스는 전주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로 노송동 간이정류소로 이동합니다. 노송동 간이시외버스정류장에서 752번 시내버스로 관촌터미널로 간 뒤 운암·강진 방면으로 가는 농어촌 버스로 환승합니다.
서부터미널에서 전주행은 경유 버스는 오전 6시30분에 있고, 직통은 오전 7시10분 9시 10시 등에 출발합니다. 경유는 5시간 30분 소요, 직통은 3시간 20분 소요. 전주시청·노송동 간이정류소정류장에서 관촌터미널 방면은 약 25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관촌터미널에서 운암·강진 가는 농어촌버스는오전 7시, 오후 1시10분 2회뿐입니다. 입석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 방향으로 갑니다. 1㎞ 거리에 약 20분 소요. 산행 뒤 강진에서 관촌터미널로 출발한 농어촌버스가 하산 지점인 ‘용운 입구’ 정류장에 오후 2시 5시55분께에 지나갑니다.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관촌에서 전주 방향 시내버스를 타고 전주 노송동 간이정류소에서 내려 택시로 전주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전주터미널에서 부산행은 오후 3시 5시 6시 7시에 출발하며 밤 10시30분에 심야버스가 있습니다.
※임실 옥정호 붕어섬 출렁다리
붕어섬은 지난 10월 22일 옥정호 출렁다리가 개통하면서 걸어 들어가게 됐습니다. 출렁다리는 입석리 요산공원에서 붕어섬을 이으며, 길이 420m에 폭이 1.5m입니다. 출렁다리 가운데 붕어를 형상화한 높이 80m의 주탑을 세워 시원한 경관에다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야간 경관조명 설치 공사로 3월까지 출렁다리는 일시 폐쇄됐습니다.
※맛집 한 곳을 소개합니다.
승용차를 이용했다면 부산으로 가는 길에 임실군 강진면소재지에 있는 ‘섬진강 다슬기마을(010-3671-1515)’이 있습니다. 다슬기 육수로 만든 칼국수(사진) 수제비 탕이 먹을 만합니다. 옥정호 수문 아래 자생하는 자연산 다슬기를 껍질째 갈아 육수를 끓여내 맛과 향이 좋습니다. 각 1만 원.
2013.10.15 - (전북여행/임실여행)신명나는 농악과 삶의 애환을 그린 필봉 문화촌의 웰컴 투 중벵이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