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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여행/문경여행)희양산 봉암사 마애보살좌상. 무릉도원의 선경인 용추동천의 백운대에 자리한 봉암사 마애보살좌상을 만났습니다. 봉암사 마애보살좌상.


부처님오신날만 산문을 개방하는 봉암사를 방문하면서 여러 곳을 한꺼번에 보려니 가랑이가 찢어지게 바쁘게 쫓아 다녔습니다. 봉암사 경내인 극락전, 지증대사 탑비와 승탑, 그리고 봉암사 삼층석탑을 보고 난 뒤 돌아 나와 다시 침류교를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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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대에 있는 봉암사 마애보살좌상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마애보살좌상까지는 700m 정도를 용추동천를 따라 계곡을 거슬러 가야 합니다.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엊그제 같았는데 봉암사를 찾은 5월 14일은 완전 녹음방초가 우거진 초여름 날씨였습니다.

 



바위를 타고 구르는 계곡의 물소리가 그만큼 반가운 것을 보면 계절은 소리 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와 덩달아 봉암사 백운대 계곡도 앙상한 나무였던 겨울의 잔상이 언제 그랬냐는 듯 연두색 나뭇잎으로 모두 갈아입었고 오랜만에 콸콸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백운대의 감흥에 취했던 하루입니다.




봉암사 마애보살좌상은 석면 미륵불로 조선 시대 승려 환적의천선사(1603~1690)의 원불이라는 기록이 희산구법의 백운대 미륵비명에 실려 있습니다. 4m 높이의 편편한 바위에 조각하였는데 머리 부분을 깊게 파내어 감실 같은 느낌과 광배 역할을 겸하도록 처리했으며 몸통과는 달리 머리 부분은 눈에 띄게 뚜렷하게 드러나도록 조각하였습니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몸통과 결가부좌한 하체는 선처럼 홈을 파서 새긴 선각 기법으로 조각하였습니다. 머리에 쓴 보관의 중간에는 꽃무늬가, 양쪽 눈썹은 백호가 뚜렷하고, 반달 같은 눈썹에 반쯤 뜬눈을 하고 있습니다.




손상된 코는 후에 보수 하였으며 입은 아주 얇고 작으며 어깨 위까지 내려오는 긴 귀와 주걱턱 같은 턱, 목에는 삼도를 나타내었습니다. 법의는 양어깨를 모두 덮은 통견을 얇은 선각으로 나타내었고 띠 매듭과 옷의 주름선은 유려하면서도 뚜렷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오른손은 들고 왼손은 가슴까지 올려 두 손으로 연꽃을 들었으며 드러난 발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오른발을 위로 올린 결가부좌의 자세에 하체를 높게 하면서 그와 동시에 무릎 사이 간격을 넓혀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연화 문양의 대좌는 심한 마멸로 구체적인 모습은 확인이 불가하고 불상의 제작기법으로 보면 고려말에서 조선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됩니다.




 봉암사 경내에 있어 마애보살좌상이 있는 암반을 봉암사 백운대라 부르고 신라말 문장가인 고운 최치원이 썼다는 백운대 각자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자료부족으로 백운대 각자는 만나지 못하고 내려와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백운대 너럭바위 위로 구르듯이 흐르는 물이 마치 옥과 같다 하여 옥석대라는 닉네임도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백운대의 너럭바위를 돌로 두드리면 목탁소리가 은은하게 난다 하여 목탁바위라고 도합니다. 이는 바위를 두드리면 속이 비어서 내는 공명음으로서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봉암사 마애보살상이 자리한 백운대는 용추동천이란 이름이 아깝지 않습니다. 그 정도로 주위 경치가 매우 빼어나 누구나 이곳에 들면 신선이 산다는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생각합니다. 아쉬운 봉암사 여행이지만 이제 또다시 내년 부처님오신날을 손꼽아 기다려야만 청정수도도량인 봉암사 여행을 할 수 있으며 백운대 마애보살좌상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시 백운대를 찾을 때는 최치원이 각자 한 백운대 글씨와 목탁소리를 낸다는 바위도 꼭 두드려 보아야 겠습니다. 봉암사 마애보살좌상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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