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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보신의 계절) 환절기 보양식을 찾는 계절.

땅을 쳐다 보며 길을 가다가 우연히 창살에 갖힌  백구와 눈이 마주 쳤다. 백구를 보니 애첩롭게 나를 쳐다 보고 있는게 아닌가. 뭔가 싶어 안을 빼꼼히 쳐다보니 비슷한 백구들이 여러 마리 앉아 있다. 나를 쳐다 보는지 아님 열린 틈 사이로 멍하니  밖을 바라만 보는지 말이다. 뒤 돌아 보니 각종 중탕이라 적혀 있는게 아닌가. 이름하여 개소주를 만드는 중탕집이다. 그래서 백구들의 모습이 삶의 의지가 없고 짖을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몸보신만 생각하는 인간의 보신주의 때문이라 생각하니 애처럽고 그저 놀라지 않을 수 가 없다.

 



 

 

 

 ☞(몸보신의 계절) 개소주, 보신탕에 사라지는 멍멍이...

멍멍이들도 여름철을 무사히 넘겼다 생각을 했는데 여름철을 지나니 이제 중탕으로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친구들의 하루하루 삶이 사형수의 삶이 아닐지... 이 집에 문을 열고 사람만 들어와도 이 친구들은 간이 뚝 떨어졌다 붙었다 할 것이다. '뭐 보고 놀란 가슴 솥 뚜겅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오늘도 무사히 하는 기분으로 이 친구들은 그런 아슬아슬한 살얼음 같은 삶을 산다고 생각하니 왠지 서글프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백구야 미안하다. 혹 다음 세상이 있다면 멍멍이로 태어 나지 말고 꼭 인간으로 태어나길 두손 모아 빌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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