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지나 9월에 가볼 만한 산 4선을 골라 보았습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지나 이제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지만 한 낮의 기온은 떨어질줄 모릅니다. 그래서 추석 연휴를 지나 9월에 온 가족이 함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행지 4코스를 엄선해 골라보았습니다.
◎부산 영도 태종산 둘레길
부산의 대표 관광지인 태종대 유원지에 둘레길 하면 대부분은 태종대 일주 도로를 먼저 떠 올립니다. 그러나 태종대에는 주민과 마니아 산꾼이 아름 아름으로 소문을 듣고 찾는 한적한 산책길이 있습니다. 중간 중간 조망이 터지는 전망대와 하늘을 가리는 숲 그늘로 ‘비밀의 숲길’로 불리는데, 초병들이 해안 초소에 근무를 서러 갈 때 걷던 길입니다. 일명 ‘초병의 길’로도 불립니다. 지금은 해안 초소가 모두 철수 하고 없습니다.
그 대신 옛날 초병들이 걷던 길이 태종산(太宗山·252m) 허리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로 재탄생했습니다. 둘레길은 법융사로 올라가는 길과 군부대에서 태종사 구간 임도를 잠시 걷는 것 빼고는 모두 흙길입니다. 또한 태종사에서 다누비 열차 광장으로 오르고 내리는 약 1㎞ 거리에다 2011년과 2012년에 황칠나무 1200여 그루를 심어 숲길을 조성했습니다.
황칠나무는 우리나라 서남해안과 섬에서만 자생하며 아낌없이 주는 약용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뿌리 잎 줄기 가지 씨앗 수액까지 약재로 쓰여 하나도 버릴게 없는 나무입니다. 간기능 개선, 항노화, 항암, 혈당, 고혈압, 항염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불로초 나무’로 불립니다. 둘레길은 비밀의 숲길과 황칠나무 숲길을 연결해 걷습니다. 황칠나무 숲에서 추석에 음식 장만으로 힘들었을 주부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산행으로 추천합니다.
태종산 둘레길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태종대 입구(회전교차로)~법융사 아래 들머리~황칠나무숲길·다누비 열차 광장 갈림길~태종사 갈림길~법융사 뒤편 철책~하리 갈림길~철책 열린 문~전망대~철책 열린 문~풍혈~동굴~군부대 후문(전씨 무덤)~군부대 정문~태종사~황칠나무 숲길~법융사 아래 들머리~태종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둘레길 거리는 약 5㎞이며, 2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출처: (부산산행)부산에서 가장 큰 섬 영도 봉래산~절영해안산책길을 걷다.
◎경북 청도 오례산
필자는 한 때 이서국의 변방을 지켰으며, 오례산성(烏禮山城)이 있어 오례산(烏禮山·626m)으로 불리는 청도의 산을 추석 연휴을 지나 가을에 가볼 만한 산행으로 추천 합니다. 이서국(伊西國)은 삼국시대 때 경북 청도를 기반으로 하던 소국으로 신라에 복속되었으나 한 때 신라를 넘볼 만큼 강력했습니다. ‘삼국사기’ 2권에는 유례왕 14년에 이서국이 금성(金城)을 쳤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신라가 이를 못 막아 위기에 처하자 어디선가 귀에 댓잎을 꽂은 신병(神兵)이 나타나 함께 싸워 이서국을 물리쳤다 합니다. 신라는 3산 5악 등 명산대천에 대·중·소사로 구분되는 제사를 지냈습니다. 대사를 지낸 세 산은 명활산(253m) 소금강산(176.7m) 혈례산입니다. 이중 혈례산을 경주 서북쪽의 어래산(571.6m)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나 오례산성이 있는 청도 오례산으로도 비정할 만큼 삼국시대부터 매우 중요한 산으로 여겼습니다.
신라 조정은 여기에다 경주를 방어하는 1m~2.8m 높이로 포곡식 산성을 쌓았습니다. 산성의 크기는 남북으로 1㎞, 동서로 1.5㎞ 이며 둘레는 4.6㎞에 이릅니다. 산성 안은 평탄한 지형에 개울과 샘이 각 세 개, 못이 다섯 개가 있었다 하며, 외부는 사방이 급경사에다 암벽을 끼고 있는 천혜 요새였습니다. 현재 두 곳의 우물과 개울만 확인되며, 서문지와 계곡에 세운 남문지, 봉수대와 망대 터가 남아 있습니다.
오례산성 환종주 산행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거연리 주차장~덱 계단~서문지~조망바위·주차장 가는 길 갈림길~조망바위~석을산·오례산성정상 갈림길~오례산 정상~조망대 갈림길~전망대~부처골 갈림길~조망대·길 없음 이정표~전망대~봉수대·길 없음 이정표(전망대)~봉수대~개울 건넘~망대 갈림길~520봉(삼거리)~망대(전망 덱)~서문지~거연리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거리는 약 6.5㎞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경북청도산행)전망이 빼어난 오례산 오례산성 환종주, 청도 오례산 오례산성 출처: https://yahoe.tistory.com/category/영남의 산/밀양.청도.창녕 [이창우(金井山)의 내청춘 산에 걸고:티스토리]
◎양산 천성산 화엄벌
추석을 전후하면서 부터 억새로 유명한 산은 관광객과 등산객으로 붐비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영남알프스 화왕산 무장산 등 부산과 가까운 억새 군락은 쉬운 산행이 없을 정도로 1~2시간 이상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만 광활하게 펼쳐지는 억새를 볼 수 있어 일반인은 쉽게 엄두를 못 냈습니다. 이 때문에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화엄벌의 억새로 유명한 천성산(千聖山·920.2m)은 그럴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승용차로 해발 750m 높이인 원효암 주차장에서 출발하며 상봉까지 30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에서 보는 화엄벌의 일렁이는 억새 물결은 주변 경관과 어울려 그야 말로 장관을 연출합니다. 화엄벌(늪)의 넓이는 12만4000㎡(약 3만7500평)입니다.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당나라 승려 1000여 명에게 화엄경을 펼쳐놓고 설법 한 데서 유래하며, 모두 성인이 되어 원적산으로 불리던 산도 천성산으로 바뀌었습니다.
화엄벌은 고산 습지로 자연환경 변천을 알 수 있는 이탄층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앵초 물매화 잠자리난 흰제비난 끈끈이주걱 이삭귀개, 삵 담비 도룡뇽 산골조개 등 다양한 습지동·식물이 서식합니다. 봄은 철쭉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원효암은 646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관음바위 거북바위 천광약사여래바위가 양쪽으로 절을 감싸고 대웅전 뒤로 장대를 세운 듯 치솟은 바위는 원효암을 수호하는 호법 신장 바위라 합니다.
천성산~화엄벌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효암 주차장~원효암 철문 갈림길~아스팔트 임도~천성산 2봉·천성산 1봉 갈림길~천성산 2봉(은수고개)·천성산 1봉(홍룡사) 갈림길~콘크리트 사각기둥~천성산 2봉(은수고개)·천성산 1봉(홍룡사) 갈림길~옛 군부대 입구(천성산 1봉·원효암)갈림길~천황산 1봉(원효봉) 정상~홍룡사·원효암 갈림길~화엄벌~홍룡사·용주사 갈림길~돌탑봉(786m)~홍룡사·용주사 갈림길~홍룡사·원효암 갈림길~원효암·홍룡사 갈림길~원효암을 지나 원효암 주차장에 되돌아오는 원점회귀입니다. (경남 양산 산행)40분만 산타면 억새군락이 펼쳐지는 천성산~화엄늪 산행. 양산 천성산~화엄벌 출처: https://yahoe.tistory.com/category/영남의 산/양산 김해 [이창우(金井山)의 내청춘 산에 걸고:티스토리]
◎경북 경주 마석산
마석산(磨石山·531m)은 최근 기암이 알려지면서 경주에서 새로운 산행지로 떠올라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경주국립공원 남산지구 경계를 살짝 벗어나 있어 산행은 별 다른 제약이 없습니다. 마석산은 2002년 필자가 금오봉(467.9m)~고위봉(495m)~마석산 종주 산행을 2회에 걸쳐 할 때 거쳐갔던 산입니다. 이제는 고위봉에서 마석산을 잇는 능선은 비법정 탐방로에 포함되어 더 이상 종주 산행은 할 수 없게 되어 큰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시 마석산에 대한 정보는 전혀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저 동네 뒷산의 수더분한 산으로 세 개의 봉우리에 백운대마애불입상과 마석산삼층석탑이 전부였습니다. 이마저도 주능선과 떨어져 있어 종주 산행을 하면서는 찾아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마석산에는 두 문화재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석문 용문사 백운대 맷돌바위 유두바위 대포바위 가시개바위 남근석 선돌 독수리바위 삼지창바위 등 하나같이 이름과 맞는 형상의 기암괴석이 즐비해 보물찾기를 하듯 이를 찾아가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마을에서는 오래전부터 ‘맷돌산’, 빼쪽빼쪽한 돌이 많아 ‘뺏돌산’이라 불렀다. 이게 한자로 마석산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맷돌산의 유래를 보면 산 정상의 맷돌바위가 제내리에서 보면 맷돌의 손잡이로 보인다 하며, 온 세상이 물난리가 났을 때 꼭대기가 맷돌만큼 남기고 물에 잠겼다는 설도 있습니다.
산행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보광사버스정류장~두꺼비식당~용문사 주차장~석문~용문사(백운대마애불입상)~395봉~작은마석산·마석산 갈림길~마석산 정상~대포바위 갈림길~유두·대포바위~대포바위 갈림길~맷돌바위~가시개바위 갈림길~가시개바위~가시개바위 갈림길~420.3봉~남근석~선돌(남근석)~삼지창 바위~외딴 농가를 거쳐 북토버스정류장에서 마칩니다. 산행거리는 약 6.5㎞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출처: https://yahoe.tistory.com/category/영남의 산/대구 경상북도 [이창우(金井山)의 내청춘 산에 걸고:티스토리] ‘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