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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제상유적지 치산서원

 

☞(울산여행/울주여행)신라 충신 박제상의 치술령 산행 개요

 

울산에는 산이면서 고개 령(嶺)자를 사용하는 산이있다. 전국적으로 그런 산이 몇 있지만 이곳 치술령은 경주와 울산의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하는 고개다. 그리고 이곳에는 또 다른 전설이 전해온다. 신라의 충신인 박제상이 눌지왕때 임김의 두 동생이 고구려와 왜국에 볼모로 잡혀갔다. 박제상은 눌지왕의 명을 받아 동생 복호를고구려에서 구출하고 다시 왜국으로 건너가 마사흔을 구해내고 자신은 미쳐 탈출하지 못해 발각된다. 그 후 왜왕은 갖은 유혹으로 박제상이 자신의 신하가 되어 달라며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지만 그는 신라의 신하를 고집하며 끝까지 거부하다가 대마도에서 불에 타 죽고 만다.

 

 



 

 

 그의 부인과 두 딸은 이제나 저제나 지아비와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길 이곳에 올라서서 울산 앞 바다를 바라보다 돌이 되어 망부석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유서 깊은 산이다. 지금도 대마도의 일본인들은 신라의 박제상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아주 우호적이라한다.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면 6~80년대를 거치면서 울산광역시의 슬로건이 ‘공업도시 울산'이었다. 그만큼 울산은 산업의 성장기를 선점해 왔다. 최근에는 그 공업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충절의 고장 울산‘으로 슬로건이 바뀌었다. 그 충절이 박제상을 두고 한 말이며 1997년 울산광역시 기념물 1호로 지정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울산여행/울주여행)신라 충신 박제상의 치술령 산행경로

 

치술령 산행은 주로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에서 이루어진다. 국수봉을 연결하는 산행과 봉계리 배내마을에서 치술령을 연결하는 산행등 여러코스를 소개하였다. 이번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은 울산시 두동면 만화리 박제상 유적지에서 출발하여 경주 내남면 제내리로 하산을 하는 치술령 종주 코스를 선택하였다. 산행경로를 보면 만화리 박제상 유적지를 출발해 느티나무 노거수~옻밭노인회관~국수봉·치술령 등산안내도~잇단 삼거리~무덤~호미지맥 삼거리~울산 망부석(~참새미)~삼거리~치술령 정상~경주 망부석~잇단 삼거리~781m봉(헬기장)~제내리 갈림길~송전탑 아래 무덤~제내2리 경로회관을 거쳐 제내·사일 버스정류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전체 산행거리는 12㎞ 정도로 산행시간은 5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6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철에는 눈과 함께 많은 낙엽이 산길을 성가시게 한다. 유의하자.

 

 

 옻밭마을이 노거수

 

 

 

 

 

☞(울산여행/울주여행)신라 충신 박제상의 치술령 산행은 박제상 유적지에서

 

박제상 유적지의 치산서원 앞에서 출발해 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수령 300~400년의 느티나무 노거수를 지나 옻밭노인회관과 옻밭마을 버스정류장을 차례로 지난다. 곧 충효사 입구다. 길 오른쪽에 국수봉·치술령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기존 등산로는 직진하여 법왕사를 거쳐 치술령 정상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취재팀은 맞은편 '치술령길 63' 주택 오른쪽 돌담을 다라간다. 대나무 숲 앞에서 왼쪽으로 올라간다. 올라서면 이내 사거리 길이 나오며 직진한다. 3기의 무덤 뒤로 들어서며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산 사면을 우측으로 돌아 완만한 오솔길을 걸으면 겨울이라 바짝 마른 계곡과 만난다.

 

 

 서어나무가 있는 갈림길

 

 

 

계곡 왼쪽 길을 따라 300m가량 올라가면 서어나무가 두 그루 서 있는 갈림길이다. 왼쪽 묵은 길을 따라 올라간다. 잡목이 성가시다. 능선으로 올라선다. 철탑 공사로 만든 임도 길에 소나무를 듬성듬성 심어 놓아 복원 공사를 해 놓았다. 소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길은 거의 일직선으로 능선을 올라가며 고도를 높인다. 사람들의 왕래가 없어선지 산길 자체가 뚜렷하지 않다. 그냥 흔적을 쫒아 오르면 된다. 관목이 무성하고 가시가 많아 한두 군데 긁힐 각오를 해야 한다.

 

 

 

 

 울산망부석

 

 

 

 참새미 샘

 

☞(울산여행/울주여행)신라 충신 박제상의 치술령의 망부석은 울산과 경주에 한개씩

 

30분가량 오르면 길이 완만해지며 호미지맥 능선에 올라서는 갈림길이다.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영남알프스 백운산으로 방향으로 호미지맥의 시발점이로 이어지고 치술령은 오른쪽이다. 이내 안내판과 덱 전망대를 만들어 놓은 울산 망부석이다. 꼭 이리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곳을 쉼터로 만들어 두니 전망덱 아래에 과일껍질등과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그냥 스쳐가도록 하여야 하는데 이리 사람을 붙잡아 두는 시설물은 자연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 아닌것 같다. 이곳 망부석은 울산시 기념물 제1호로 지정돼 있다. 큰 바위 한쪽에 망부석 한자가 새겨져 있다. 울산 망부석이라부른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100m 떨어진 곳에 박제상의 부인이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치성을 드릴 때 마셨다는 '참새미' 샘터가 있다. 겨울철에 얼어버리고 낙엽이 수북해 마시기 어렵다. 다시 돌아나와 망부석에서 치술령 방향으로 법왕사에서 올라오는 기존 등산로와 만난다. 직진하여 참나무 숲 속으로 난 완만한 길을 걸으면 치술령 정상이다.

 

 

 

 치술령 정상에 있는 신모사지비

 

 

 

 경주망부석

 

 

 

☞(울산여행/울주여행)신라 충신 박제상의 치술령 정상은 '신모사지'의 비석과 정상석

 

정상에는 '신모사지(神母祠址)' 비석과 치술령 정상석이 맞이한다. 이정표를 보면 오른쪽으로 국수봉 방향으로 이어지고 그 왼쪽으로 또 다른 나무 계단이 내려간다. 이곳이 경주 망부석이다. 울산과 경주에 각각 하나씩 망부석이 있어 나누어 부른다. 이곳에 서면 바다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와 이정표의 경북 제내리(6.5㎞) 방향으로 내려간다. 100m뒤 오른쪽은 석계·녹동리 방향이다. 왼쪽길이다. 5분가량 내려가면 안부 삼거리, 오른쪽 내리막은 석계 상동못(3.5㎞) 방향이다. 이정표의 치술령 종주길 방향을 따라간다. 울산과 경주의 경계를 이루는 능선 길은 이후로는 급경사 없이 완만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조금씩 고도를 낮춘다.

 

 

 

 

 

 

 

 

15분 정도 걸어 781m봉을 지나면 곧 풀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난다. 그 곳을 지나면 삼거리다. 오른쪽은 석계자연농원 방향 하산로이고 제내리는 왼쪽길이다. 완만한 길을 20분가량 가다 보면 산길이 갑작스레 뚝 떨어진다.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6~7분 이정표가 선 갈림길이다. 오른쪽 제내리 방향 하산길로 접어든다. 10분여분 가면 정면에 철탑이 보이고 그 길이 뚜렷하지만 그 전 오른쪽 능선 길로 들어서야 한다. 산길은 서서히 내려간다.

잠시 뒤 작은 봉우리 위 오래된 무덤을 지나 10분 정도 가면 삼거리다. 오른쪽으로 뚜렷한길을 따라 하산한다. 잘 꾸민 무덤 밑을 지나면 갈림길 임도,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간다. 다시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곧 주택이 나오고 시멘트 길을 걷는다. 잠시 뒤 제내2리 경로회관을 지나면 곧 제내·사일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울산여행/울주여행)신라 충신 박제상의 치술령과 박제상유적지 교통편

 

산행을 출발하는 박제상 유적지에 가려면 일단 노포동 터미널에서 언양까지 간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 운행. 언양에서는 터미널 옆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봉계로 가는 308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간다. 삼남신화에서 오전 7시50분, 8시30분, 9시30분, 10시10분에 출발하며 언양터미널 옆 정류장엔 10~15분 뒤에 도착한다. 봉계버스종점에서 울산 연암 행 802번 버스로 갈아탄다. 오전 7시30분, 9시30분, 10시30분에 출발. 두동면사무소를 지나 박제상 유적지 입구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여기서 박제상 유적지까지는 도로를 따라 2㎞걸어 들어가야 한다. 노포동에서 출발하는 오전 7시50분 버스, 언양에서 8시30분 버스, 봉계에서 9시30분 버스를 연결해 타면 된다.

산행을 마치는 경주 제내·사일 버스정류장에서 건너편이 경주터미널로 간다. 508번 버스는 오후 4시40분, 5시50분, 7시50분 등에 있다. 여유를 두고 기다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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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제374호 율곡사 대웅전은 조선 초중기작품이며 정면3칸 측면3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정수산 산행의 들머리는 산청읍내에서 상여봉을 올라 이어지는 종주산행과 짧은 척지에서 오르는 산길,
그리고 정수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율곡사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그 정수산의 대표적인 들머리인 율곡사는 경남 산청군 신등면 율현리 1034번지에 의 유서 깊은 사찰로 신라 경순왕 4년에 감악조사(感岳祖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웅전 안내판에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을 하였어며 신중동국여지승람에는 단성현에 있는 절로 기록되어져 있다한다.
 (산청군청에서는 원효대사가 창건을 하고 감악조사가 중창을 하였다고 정리가 되어져 있다)
 
율곡사에서 대표할 만한 보물은 대웅전(보물제374호)과 율곡사괘불탱(栗谷寺掛佛幀)화(보물제1316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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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현재의 대웅전은 2003년 해체복원과정에서 어칸 종도리 하부에서 “강희십팔년기미월일상량기(康熙十八年己未月日上樑記)”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조선 숙종(1679년)때 대대적인 중수를 하였슴을 알 수 있다.
율곡사는 대웅전에 관해 내려오는 전설 있다. 정수산 취재 산행시 궁금해 율곡사 스님에게 물어 보았다. 파랑새의 전설에 관해서....

“국내에서는 두군데 절집에서 똑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 한군데가 율곡사 창건시에 대웅전을 짓고 난뒤 단청에 색칠을 하는데 화공이 이레동안 대웅전 안을 들여다 보지 말것을 당부하며 작업에 들어 갔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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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새가 그림을 그리다가 미완성으로 남은 산수와 두점. 2003년 대웅전 해체 복원시에 찾았다한다.

상좌승이 대웅전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하여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만 하루를 남기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파랑새가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본 상좌승은 소스라치제 놀라고 파랑새는 물고 있던 붓을 놓고 날아가 새신바위로 숨어 들었다”는 이야기를 여쭈어 보니 스님도 내소사의 전설은 자기도 잘 알고 있지만 율곡사 대웅전의 파랑새 전설은 최근에 와서 여러 관광객들이 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며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들여주었다.

그러나 최근 2003년에 해체 작업을 할때 건물 천장에는 우물정자로 만들어져 있어 구조가 복잡하게 되어 있어 아래에서 보면은 볼 수가 없었지만 해체작업때 확인을 한 산수화 두점을 찾았다 한다.

미완성의 산수화는 전설속의 파랑새가 그리다 날아간 그 그림인지 알 수 없지만 대웅전 안에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스님이 들여주었다. 그리고 대웅전은 정면3칸과 측면3칸으로 작은 규모를 이루며 팔작지붕을 얹었다. 지붕의 무게를 받치는 기둥인 3단 목조장은 복잡하면서도 아름답게 장식되었어며 조선조 중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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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다가 상좌승이 문틈으로 들여다 보자 입에 물었던 붓을 떨어트리고 여기 새신바위에 날아 앉았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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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사이에 두짝의 문을 달아 여러모양의 문살을  넣어 대웅전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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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철에 찾아가면 특히 붉은 감이 홍시가 되어 대웅전과 함께 아늑한 산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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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현리 도로가의 율곡사 안내석, 여기서 좌회전을 하여 도로를 따라간다.


율곡사 대웅전의 자세한 기록은 문화재청 홈페잊로 들어가보세요.http://www.cha.go.kr/unisearch/Uniresult_Db_View.jsp?VdkVgwKey=12,03740000,38&queryText=율곡사대웅전

산청군청 홈페이지 율곡사
http://tour.sancheong.ne.kr/program/assert/out.asp?menucode=030405&assertcode=9916&stype=&sstring=&sMcode=&open_main=3&open_sub=5&open
_sub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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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560> 산청 정수산
左 천왕·右 황매, 폐부를 찌르는 장쾌한 조망
올 첫 산행…걷는 시간만 3시간 남짓 여유로운 발걸음
남는 시간 나들목 주변 관광지·숯굴찜질방·맛집 나들이
들머리 천년 고찰 율곡사 대웅전 파랑새 전설 눈길
높이 60m 새신바위, 진주 클라이머 암벽등반 훈련장
산행 내내 지리 웅석 둔철 황매 감암 부암 효렴산 등 조망




꼭 '명산에 명찰'은 아니더라도 우리땅 여느 야산에도 예외없이 조그만 암자가 있다. 이들 산과 암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제법 그럴싸한 전설이라는 콘텐츠를 하나 둘씩 갖고 있다. 암자에서 보이는 산세를 활용하기도 하고 독특한 형상의 바위나 샘터, 심지어 마을 어귀 저수지 등 암자 주변의 온갖 지형지물을 따오기도 한다.

  
  정수산 주능선에 오르면 산길 좌측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부터 웅석봉 천왕봉 중봉 하봉, 그 앞으로 새봉 왕등재. 우측 큰 마을은 산청읍내.

속리산 문장대는 세 번 오르면 극락 간다고 유혹하고, 의성 금성산은 정상에 무덤을 쓰면 석 달 동안 아랫 마을에 가뭄이 든다고 한다. 황악산 직지사 천불전 1000 개의 불상 중 하얀색의 동자상을 맨 처음 보면 득남한다고 하며, 용으로 승천 못한 대비사 동자승이 이무기로 변해 날아가면서 산 정상부인 암봉을 내리쳐 두 동강 난 바위가 억산의 깨진바위라는 것도 이미 널리 알려진 진실 같은 전설이다.

사실 객관적인 잣대로 바라보면 쓴웃음만 나오는 허무맹랑한 내용이지만 그래도 맥이 끊이질 않고 전승돼 온 연유는 민초들의 내면 속 바람이 자연스레 투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이번 주 산행지는 산청 정수산. 들머리에 율곡사라는 천년 고찰을 품고 있고 어김없이 그럴싸한 전설이 내려온다. 내라본 조망. 왼쪽에서부터 황매 베틀봉 감암 부암산. 그 앞 능선 흰암봉이 효렴봉, 그 아랫마을이 하산지점인 철수리이다.

'절이 완공될 무렵 당대 최고의 화승(畵僧)이 찾아와 단청을 하겠다고 했다. 단, 향후 이레 동안 아무도 법당 안을 들여다보지 말것을 요청했다. 근데 호기심 많은 동자승이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이레째 되던 날 몰래 문틈으로 법당 안을 들여다 보았더니 파랑새 한 마리가 붓을 물고 날아다니며 그리다가 그만 붓을 떨어뜨리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이쯤 되면 벌써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부안 내소사 대웅전의 전설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차이라면 내소사의 파랑새는 그 자리에서 피를 토하고 죽었지만 율곡사의 경우에는 절 뒤의 커다란 바위에 앉았단다. 이후 그 바위는 '새신바위'로 명명됐다 한다. 현재 율곡사 대웅전 천장에는 산수화 두 점씩이 미완성으로 남아 있고, 내소사엔 우측 벽면에 단청 그림이 한 군데 빠져 있다.

율곡사와 새신바위로 대표되는 정수산은 산세로 봐선 평범하지만 전망 하나만은 어딜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조망의 산이다.

산행은 신등면 율현리 율곡사~안부~새신바위·정수산 갈림길~새신바위~719봉(삼각점)~대형 철탑~사거리~선운산악회 정상석(840m)~정수산(841m·산사랑산악회 정상석)~전망대바위~내수마을·차황(면) 갈림길~억새군락지~비득재·철수리 갈림길~출입문~철수교~철수 정류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 남짓 하지만 율곡사 관람과 산행 중 지리산 천왕봉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들머리는 율곡사 대웅전을 보고 좌측으로 가면 이내 만난다. 입구에 '정수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처음부터 만만찮은 오르막길이지만 5분쯤 지나면 호젓한 산길이 기다린다. 물마른 계곡과 만날 즈음 정면 저 멀리 나목 사이로 큰 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 유명한 전설 속의 새신바위이다.

산길은 낙엽융단길. 찬바람이 몰아쳐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사각사각 밟히는 낙엽과 딱다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가 왠지 정겹게 다가온다.

곧 새신바위가 반듯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7, 8분쯤 힘겹게 오르면 안부 갈림길. 새신바위 쪽인 우측으로 향한다. 널브러진 바윗길도, 발목을 덮는 낙엽길도, 진땀나는 된비알도 힘겹게 지난다. 새신바위를 왼쪽으로 우회하는 셈이다. 잠시 등로를 벗어나 바위 쪽으로 다가가면 '새신암장'이라 적힌 동판이 보인다. 10여 년 전부터 진주 클라이머들의 암벽등반 훈련장으로 사용돼 온 곳이다. 얼핏 봐도 높이 60m, 폭이 40m쯤 돼 보이는 새신바위는 단일 바위로 국내 최고라는 금원산 문바위와 비교해도 하등 뒤질 게 없을 듯 싶다.

안부에서 9분이면 새신바위 갈림길에 닿고 여기서 우측으로 30m쯤 가면 새신바위에 올라선다. 조망이 끝내준다. 발 아래(동쪽) 율곡사, 왼쪽(북동쪽)으로 산청과 합천의 경계에 잇따라 솟은 부암산을 기점으로 좌로 감암산 베틀봉 황매산, 황매산 앞암봉인 효렴봉, 부암산 우측 저 멀리 합천 허굴산 악견산 의룡산, 그 우측으로 대암산 무월봉 태백산 국사봉, 의령 산성산 한우산 자굴산, 남쪽으로 진주 집현산, 이제 우측 뒤(남서쪽)로 고개를 돌리면 둔철산, 그 우측 뒤로 웅석봉 지리산 천왕봉 중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새신바위 갈림길로 되돌아간다. 우측 저 멀리 보이는 암봉이 그 다음 목적지인 삼각점이 있는 719봉. 10분이면 도달한다. 길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어 놓칠 수 있으니 유의하길. 머리 위로 정수산이, 발 아래 앞서 지나온 새신바위가 보인다. 새가 앉아 있는 형상의 새신바위는 올라올 때의 한 몸체와는 달리 크고 작은 바위가 군집을 이루고 있다. 암봉 정점에서 왼쪽으로 10m쯤 지점에 삼각점이 있다.

곧 갈림길. 우측은 율곡사로 내려서는 지름길, 산행팀은 좌측으로 간다. 우측으로 보이는 흰 암봉과 산 아래 마을은 효렴봉과 날머리인 철수리. 이후 산길은 솔가리가 푹신푹신한 한적한 오솔길. 10분이면 대형 철탑에 닿고 이어 송림 터널을 지난다. 이내 양지바른 사거리. 왼쪽은 둔철산으로 이어지는 척지마을, 오른쪽 도성사, 산행팀은 정수산(1㎞)으로 직진한다. 된비알이라 꽤나 힘들다. 잣나무를 인공 조림했지만 전지 작업을 하지 않아 볼썽 사납다.

  

20분이면 부산 선운산악회가 세운 정상석에 닿는다. 828m로 음각돼 있다. 하지만 최신 버전 지형도에는 840m로 표기돼 있다. 진짜 정상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2분쯤 떨어진 벤치가 있는 지점이다. 이곳에도 산청 산사랑산악회가 세운 정상석이 있다. 829m로 적혀 있지만 새 지형도에는 841m로 표기돼 있다. 좌측으로 지리산 천왕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가는 길이 아니라 보인다는 의미일 터. 산청읍도 보인다.

5m 뒤 내수마을 갈림길을 그냥 지나 직진한다. 이내 정수산 전망대바위. 새신바위보다 조망이 더 넓다. 이후 벤치를 지나면 갈림길. 우측 차황(면) 쪽으로 간다. 억새가 간혹 보이지만 키 작은 잡목을 헤치고 가야 되는 다소 거친 길이다. 8분 뒤 다시 갈림길. 황매산 좌측으로 거창 할미봉 월여산이 보인다. 왼쪽 철수리로 향한다. 12분 뒤 신갈나무가 서 있는 V자 갈림길. 길 찾기 유의 지점이다. 왼쪽은 비득재~상여봉~와룡산을 거쳐 산청읍내로 가는 종줏길, 산행팀은 우측 철수리로 내려선다. 처음엔 다소 거칠지만 부드러운 낙엽길과 송림길이 반복되며 비교적 여유가 생긴다. 하지만 점차 내려갈수록 급경사 내리막이 약간은 부담스럽다. 방목하는 짐승들의 울타리인지, 사유지 경계인지 산길과 나란히 스테인리스 와이어가 내달린다. 10여 분 숨가쁘게 내려오면 정면으로 황매 효렴 베틀봉 감암 부암산이 손 앞에 잡힐 듯 가까이 와 있다. 사실상 산을 벗어나면서 턱밑에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그 소나무에서 왼쪽으로 출입문이 보인다. 문을 나서면 시멘트길. 두 번의 갈림길서 각각 오른쪽, 왼쪽으로 간 후 철수교를 건너면 철수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율곡사 경내, 주지 스님 덕택 까치밥 주렁주렁 눈길

  

율곡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651년) 때 원효 대사가,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633년) 때 혜구 두타 스님이 창건했다. 전설 속에 나오는 두 사찰의 대웅전은 모두 보물이다.

산청문화유산해설사 김효영 씨는 "절마다 유사한 전설이 있을 수 있다"며 "사실 '믿거나 말거나'한 내용이지만 관람객들에게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없는 것보다야 낫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씨는 이 전설은 향토사학자 손성모 씨가 펴낸 '산청의 명소와 이야기'와 450여 년전 이 고을 사람 운창 이시분의 '운창기'에도 나온다고 귀띔했다.

지금 율곡사에 가면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이 아니라 감나무다. 절대로 감을 따지 말라는 주지 스님의 엄포성 경고 덕분에 율곡사 주변의 새들은 올 겨울 먹이 걱정을 안해도 될 듯하다.

승용차를 갖고 왔다면 단성IC 주변에서 비록 짧은 코스지만 문화유산답사를 할 수 있다. 문익점 선생이 최초를 면화를 재배한 목화시배유지, 성철 스님 생가터에 위치한 기념관과 겁외사, 전통가옥들이 모여 있는 남사고가마을 등이 나들목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남사고가마을 인근에는 지리산 참숯굴찜질방이 있어 피로를 풀 수 있다. 2000원.

맛집 한 곳 소개한다. 한우생고기 전문점 동제국 가든(055-974-0059). 단성IC에서 율곡사 가는 길에 있으며 차로 5분 걸린다. 한우 중 가장 맛있다는 세 번 출산한 암소만을 고집한다. 육질에 특유의 향이 나고 부드럽다. 1인분 1만3000원(200g). 갈빗살을 듬뿍 넣은 갈비탕과 육회(사진 왼쪽)도 별미이다. 워낙 맛이 있어 이것만을 찾는 단골들이 많다고 한다. 얇게 쓴 양지고기도 맛볼 수 있다. 한 접시 2만 원(600g).


◆교통편

- 시외버스, 산청 대신 진주서 연계버스 타면 더 편리

산청에선 연계버스가 마땅치 않아 진주로 가는 것이 편리하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진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8~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시간30분 걸리며 6900원. 진주에서 산청 신등면소재지인 단계(리)행 버스는 오전 8시30분, 10시, 11시10분에 있다. 40~50분 소요되며 2800원. 단계에서 율곡사 가는 버스는 시간이 맞지 않아 단계택시(055-973-6452, 011-851-6452)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8000원.

날머리 철수 버스정류장에서 산청행 버스는 오후 1시50분, 6시에 있다. 1600원. 시간이 안 맞으면 차황택시(055-972-7959, 011-887-7959)를 이용, 산청으로 가는 버스가 많은 차황면소재지에서 산청행 버스를 연계하면 편리하다. 차황면까지 3600원이며 거리는 5㎞. 산청터미널에서 부산행 버스는 15~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오후 7시55분. 2시간30분 걸리고 1만2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 단성IC~지리산 진주~진주 의령 산청~진주 의령~단성교~합천 의령 20번 좌회전~율곡사(16.7㎞)~대의 생비량~신등 차황 율곡사 1006번 좌회전~신등면~신원 차황 율곡사 거창사건추모공원 1006번 좌회전~거창~율곡사~거창 산청 표지판 지나자 마자 율곡사(1㎞) 좌회전~(율현마을)~율곡사 주차장순. 철수 버스정류장에서 율곡사까지는 차황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1만 원.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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