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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은 1995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북안과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안골동 웅동 제덕만 일원에 남해안의 지도를 바꾸는 큰 공사를 시행하여 지금도 시행중에 있다.
총 공사비가 어마어마한 천문학적 숫자인 9조1542억원이나 돈이 투자되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의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컨테이너 부두 30석과 항만및 배후부지 324만평을 건설하기 위하여 가덕도는 섬이 아닌 육지화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항의 홍보관이 가덕도 들어가는 입구인 견마교를 건너면 좌측으로 있어 들러 보았다.
 부산진해 신항의 모습과 남항 북항의 모습을 상세히 볼 수 있는 공간인데, 아. 이곳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여야만 홍보관 견학을 할 수 있으며 법정공휴일과 주말에는 관람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한다.
부산항홍보관은 바다와 해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신항은 물론이고 부산항의 전체적인 역사와 역할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자료가 소장돼 있고 홍보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견학 신청은 부산항만공사(BPA)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busanpa.com)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첫 메인화면에서 '부산항홍보관견학' 버튼을 클릭하면 별도 페이지로 이동한다.
건물 8층에 위치한 홍보관에서는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신항 일대와 가덕도 연대봉 등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도 있다.








8층 홍보관 창문에서 본 부산 신항의 모습. 그 뒤로 가덕도 연대봉의 모습이 그림같다.






부산항 홍보관이 위치하고 있는 곳입니다 견마교를 건너면 되고예, 좌측의 작은 산은 예전에 견마섬으로 불리던 곳입니다.





발아래 부산신항, 북항, 남항, 신선대등 부산항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지도가 깔려 있습니다.













찾아가기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이나 동아대학교 앞에서 58번 시내버스,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화명동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가덕도 입구인 부산항홍보관 앞에서 하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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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부산시계길)전설일까. 실제일까. 김수로왕의 허황옥과 함께 걷는 부산시계 3코스길


 


 




  - 아하, 아주 옛날에는 바다였다는데!

 

   

대한민국과 세계가 교류하는 국제 물류 중심지인 부산신항 일대는 약 2000년 전에도 외국과 바닷길을 통한 교류가 활발했던 유서 깊은 물류의 현장이다. 고려 중엽 일연 스님이 쓴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따르면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許黃玉)이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에서 뱃길을 따라 '돌로 만든 배(石舟)'를 타고 왔다고 기록된 것에서 그 일단을 찾아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수로왕의 명을 받고 바닷가에 나가 있던 신하 유천간(留天干)이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황옥 일행을 태운 돌배를 처음 발견, 맞이한 곳이 바로 신항과 접해 있는 현재의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의 작은 돌섬인 망산도(망산도)라고 한다. 또 허황옥 일행을 내려 놓고 돌아가던 '돌로 만든 배'가 뒤집혔다는 바위가 '유주암'인데, 망산도에서 남동쪽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이번 주 답사한 '부산 시계를 걷다' 제3코스에서는 부산신항과 그 옛날 허황옥의 배를 처음 맞이한 섬인 망산도, 허황옥 일행의 배가 뭍에 닿은 곳이라는 별포진 등을 거친다. 비록 규모는 달라졌지만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이 물적 인적 교류가 일어나고 있는 서부산권의 지정학적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해 주는 코스다. 총거리는 14㎞이며 산길이 전혀 없는 평탄한 구간이다. 대부분의 구간이 도로를 따르게 돼 있어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걷기를 즐기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산길 숲길을 더 선호할 수 밖에 없지만, '부산 시계를 걷는다'는 의미에서는 어느 정도의 지겨움은 감수할 필요도 있겠다. 그래도 코스 막바지인 보배산 아랫자락은 그나마 한적한 시골길의 정취를 간직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스럽다.



◇ 천천히 걸어도 5시간이면 충분한 14㎞ 코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부산 강서구 송정도 옥포마을의 옥포제1저수지 둑길을 지나고 있다. 취재팀 머리 위로 가깝게 보이는 비스듬한 능선을 따라 부산 경남의 경계선이 흐른다. 멀리 보이는 높은 봉우리는 보배산 정상.

출발은 제2코스의 종착점이기도 했던 가덕도 선창마을의 버스회차종점에서 한다. 신항만배수지 앞 삼거리~부산항홍보관~진해구 용원동 망산도~유주비각~녹송교~송정JC~송정초교~옥포마을 굴다리~옥포마을 버스정류소~별포진~진해구 가주동 주포마을 경주 이씨 재실(종착지)로 이어진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30분쯤 걸리지만, 홍보관 방문과 휴식 식사시간 등을 포함하면 5시간 정도는 잡아야 넉넉하다.

선창마을은 사실 부산 시계길 제1코스의 출발점이었다. 1, 2코스를 통해 가덕도를 한 바퀴 돌아 다시 선창마을에 선 것. 이제부터는 섬을 벗어나 육지로 들어서게 된다. 선창마을 시내버스 종점에서 부산신항쪽으로 길을 잡는다. 신항만 건설 이전에는 바다였던 곳이다. 부두시설 설치 공사를 통해 차량 통행 가능한 어엿한 도로가 놓였으니 한 마디로 격세지감이다. 불과 10년 전 만해도 배를 타지 않고는 오갈 수 없었던 길이다. 신항 남컨테이너부두에서 북컨테이너부두를 잇는 다리가 눌차교다. 눌차교 아래 바닷물이 흐른다. 결국 얼핏 보면 항만 공사로 인해 가덕도와 육지가 붙어버린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약간 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눌차교 주변에 '낚시 금지' 현수막이 심심찮게 보이지만 수십 명의 '강태공'들은 아랑곳 없는 듯하다. 바늘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라고 해봐야 어른 손바닥 보다 작은 '새끼 돌돔' 정도여서 '손맛'이랄 것도 없을 것 같다.



 

   
강서구 송정동 옥포마을에서 경남 창원시 진해구 가주동 주포마을을 향해 가는 취재팀 왼쪽 멀리 가덕도가 보인다.

직선 도로를 따라 10분쯤 더 가면 신항만 배수지가 설치된 작은 야산 앞 삼거리. 왼쪽으로 틀어 건널목을 건넌다. 이 작은 동산은 사실 신항만 매립공사가 벌어지기 전까지만해도 '견마도(牽馬島)'라는 이름을 가진 어엿한 섬이었다. 인도를 따라 20분가량 가면 '안골↑, 북컨배후지→'를 알리는 도로표지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우측 북컨배후지쪽으로 꺾는다. 중간 사거리를 건너 직진, 3분 뒤 동방물류센터 앞 삼거리에서 우측 버스정류소쪽으로 틀어 직진한다. 15분 후 길 우측에 부산항홍보관 건물이 나온다. 1층에 매점도 있고 쉼터도 있어서 휴식을 취하기 좋다. 건물 8층의 신항홍보관에 가면 고성능망원경으로 신항일대와 멀리 가덕도 연대봉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옛 견마도에서 곧장 오면 5분여 밖에 걸리지 않을 길을 30분 넘게 걸어서 둘러 왔음도 알게된다. 배수지가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둘러올 수 밖에 없었던 것.

◇ 2000년 전 허왕후 맞은 망산도 별포진 거쳐



 

   
부산항홍보관의 망원경을 통해 신항일대를 볼 수 있다.

홍보관에서 좀 더 가면 견마교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주)태광 앞 삼거리. 왼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용원 방향으로 간다. 20분쯤 갔을까. (주)정아마린 앞 얕은 바다에 길이 10m 안팎의 자그마한 바위가 보인다. 이것이 바로 허황옥이 타고 온 돌배가 뒤집어진 것이라고 전해지는 유주암(維舟巖)이다. 주인을 내려 놓고 돌아가기 싫어서였을까. 사실 돌배가 물에 뜰 수야 있을까만은, 역사와 신화가 혼재된 수로왕과 허황옥의 운명적인 만남 이야기에 주요 소품으로 등장하는 '돌로 만든 배'는 그로부터 약 2000년 동안이나 이곳을 지키고 있다. 유주암 옆을 지나 용원 입구 사거리에 닿으면 왼쪽의 작은 섬쪽으로 꺾는다. 바로 수로왕의 신하들이 허황옥 일행의 배를 발견하고 맞이했다는 망산도다. 2분 남짓, 바다 쪽으로 바짝 붙은 인도를 따른다. 발 딛은 인도는 경남 땅이고 둑 아래 왼쪽 바다는 부산이다. 망산도의 이력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지나 정자 앞으로 간다. 망산도와 우측에 유주암이 한 눈에 들어온다. 망산도와 유주암은 2007년 신항 조성에 따른 행정구역 조정 이전까지는 경남에 속했던 유적이다. 그래서 경상남도 지정 기념물 제89호였지만 이후 부산시 기념물 제54호가 됐다. 섬 안에 '망산도'라는 비석이 있다.



정자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마을버스 대기장소 쪽 골목으로 100m쯤 가다가 '용원남로 17번지' 앞에서 좌회전, 다시 150m가량 가면 '유주비각(維舟碑閣)'을 만난다. 높이 1m75㎝, 너비 76.5㎝ 크기의 비석에는 이 주변 일대가 허황옥이 도래한 장소라는 점을 뜻하는 '대가락국 태조왕비 보주태후 허씨 유주지지(大駕洛國 太祖王妃 普州太后 許氏 維舟之地)'라는 글씨가 음각돼 있다. 경남 기념물 제89호다.

◇ 기존 육지부분 부산시계길 답사 본격 개시



 

   
수로왕 신하가 처음 허황옥 일행의 배를 맞은 망산도.

다시 망산도로 돌아 나와 바다를 오른편에 두고 사거리 쪽으로 간 후 건널목을 건너 직진한다. 우측에는 휴식을 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 5분 후 국도 2호선과 14호선이 동시에 지나는 삼거리에 닿으면 우측으로 튼다. 15분쯤 가면 가동천을 가로지르는 녹송교를 건넌다. 이 가동천은 부산과 경남의 경계를 이루는 하천. 일단 다리를 건넌 후 5분쯤 가다가 오른쪽의 '부산-거제 연결도로홍보관'과 도로변 '가주마을→' 표지판을 보면서 우측 램프웨이로 내려선 후 곧바로 왼쪽으로 110도 정도 꺾는다. 굴다리 아래를 통과해 두번째 굴다리 밑 사거리인 송정교차로에서 우측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송정초등학교 쪽 왕복 2차로인 1017번 지방도를 탄다. 송정초등학교 정문 앞을 통과, 10분쯤 더 가서 만나는 굴다리를 통과하면 옥포마을 버스정류소 앞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쪽 주포마을 쪽 임도로 진입한다. 왼쪽 멀리 가덕도 연대봉과 녹산공단 일대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허황옥이 타고 온 배가 뭍에 닿았다는 별포진.

5분 후 정자나무 아래 쉼터. 이곳이 바로 허황옥 일행이 육지에 오르기 위해 배를 댄 곳으로 전해 지는 옛 나루터인 '별포진(別浦津)'이 있던 자리다. 그러니까 수로왕과 허황옥 시절에는 이곳부터가 육지였다는 말이다. 우측으로 틀어 300m쯤 가다가 (주)성원테크 앞에서 우측으로 살짝 돌아 민가 앞을 지나면 공장 뒷쪽 길로 이어진다. 5분 후 눈 앞에 우뚝한 보배산을 보면서 옥포제1저수지 둑길을 따라 가다가 살짝 내려선다. 왼쪽 내리막 임도를 타면 3분 후 이번 코스의 종착점인 경남 창원시 진해구 가주동 주포마을 경주이씨 재실 앞 공터에 닿는다. 재실 뒷편 보배산 능선을 따라 부산과 경남의 경계선이 통과한다. 재실 앞에서 담소를 나누던 주민 6~7명이 반갑게 인사한다. 그 중 한 사람이 "어, 조금 전 용원 망산도 앞에서 보이던 그 양반들이네. 아, 그 먼 길을 걸어왔단 말이오? 아이고야, 목마를텐데 막걸리 한 사발씩 시원하게 들이키소"라며 구수한 사투리를 듬뿍 담은 사발을 건넨다.



# 떠나기 전에

- 부산항홍보관 관람 위해선 사전예약 필수

제3코스에서 거치게 되는 부산항홍보관은 바다와 해양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무료로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다. 신항은 물론이고 부산항의 전체적인 역사와 역할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와 자료가 소장돼 있고 홍보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하지만 무작정 찾아간다고 홍보관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사전에 견학 신청을 한 후에 찾아가야 한다.

견학 신청은 부산항만공사(BPA)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busanpa.com)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첫 메인화면에서 '부산항홍보관견학' 버튼을 클릭하면 별도 페이지로 이동한다. 그리고 주말과 법정 공휴일은 개방하지 않으며 평일에만 관람 가능하다는 점도 기억하자. 건물 8층에 위치한 홍보관에서는 고성능 망원경을 통해 신항 일대와 가덕도 연대봉 등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도 있다.



# 교통편



- 하단역서 58번, 금곡·화명동서 1009번 이용

부산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이나 동아대학교 앞에서 58번 시내버스,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화명동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가덕도 선창마을 노선버스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종착지인 주포마을에서는 하단역 행 16번 마을버스를 탄다. 오후 3시, 5시, 7시, 9시(막차) 출발. 경주 이씨 재실에서 마을 삼거리 쪽으로 5분 가량 걸어 내려가야 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부산 신항 정문 앞을 지나 선창마을까지 가야한다. 시내버스 종점 부근에 주차하면 된다. 차량 회수를 하려면 주포마을 경주 이씨 재실 앞에서 웅동행 마을버스(오후 3시10분, 5시, 6시05분 출발)를 타고 용원(망산도 앞)에서 내린 후 선창행 마을버스로 갈아탄다. 1시간 간격.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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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대의 섬 가덕도는 수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땅에서 섬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다가 격변의 21세기 들어 섬이라는 '꼬리표'를 서서히 떼어내고 있다. 거제도와 이어지는 거가대교 건설을 통해 육지와 연결됨으로써 이제는 배편을 이용하지 않아도 쉽게 다가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산신항이 건설됨에 따라 이제는 항공 촬영으로 봤을 때 육지나 진배 없어졌다. 그러나 이것은 착시현상일 뿐, 가덕도는 여전히 섬이다.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고, 또는 걸어서 가덕도를 오갈 수 있게 됐다고 하지만 엄밀하게 따져보면 여전히 육지와 맞닿아 있지는 않다.



섬이 아닌듯 한 섬, 가덕도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부산 경남의 화합과 동반성장을 상징하는 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가덕도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같은 역동성을 더욱 실감할 수 있게 된다.

◇ 가덕도 서부 해안도로 따르는 17.5㎞ 코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부산 최남단 봉우리인 가덕도 국수봉 부근 전망대에서 가덕도등대와 주변 풍광을 살피고 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거제도다.

이번 주 답사한 '부산 시계(市界)를 걷다' 제2코스는 가덕도의 남쪽 끝마을까지 갔다가 섬의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걸으며 거가대교와 부산신항의 위용을 원없이 감상한 후 북쪽 끝 마을에서 마무리하게 된다. 부산 최남단의 봉우리인 국수봉(國守峰·265m)에 올라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가덕도등대와 주변 해상의 절경을 감상하는 멋도 기가 막힌다. 하지만 가덕도 최남단 마을이자 어촌인 외양포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본군 막사와 일본식 우물, 주택 등을 지날 때는 이국적 분위기에 심취하기 보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떠오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구체적인 코스는 대항마을 선착장~양포고개~국수봉~전망대(가덕도등대 조망)~외양포 일본군 막사~외양포구~양포고개~대항마을~지양곡고개~천성마을~삼거리~두문마을~장항고개~장항마을~율리 정자나무(팽나무)~부산신항 남측부두 옆길~선창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연결된다. 총길이 17.5㎞에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휴식과 식사 포함해 6시간30분쯤 걸린다. 국수봉과 외양포 구간은 숲길 산행로와 임도로 이뤄지고, 대항마을에서 선창마을까지는 포장도로다.



   
장항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따르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부산신항의 위용에 놀라게 된다.

출발지인 대항마을은 160여년간 이어져 내려온 전통 어로방식인 '가덕도 숭어잡이'로 유명한 어촌이다. 매년 봄철 이 마을 어부들은 육지와 바다로 이어진 밧줄과 6척의 무동력 목선이 포위하듯 드리운 그물을 이용해 조상 대대로 내려온 방식으로 숭어떼 사냥을 벌인다. 육지와 바다가 이어진 긴 그물이라는 뜻으로 '육수장망(陸水長網)'이라 일컫는 그물은 대항마을이 자랑하는 가덕도 숭어잡이의 상징 용어로 통하기도 한다. 여하튼 철이 가을로 접어든 요즘은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봄철에는 운이 좋다면 숭어잡이 모습을 구경할 수도 있는 마을이다.

   
일본군 해안포 사령부의 잔재들.

남쪽 외양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살짝 오르막을 쳐서 양포고개에 오르면 지나온 걸음 뒤로 대항마을의 아름다운 전경과 가덕도 최고봉인 연대봉(烟台峰·458.6m)의 늠름한 모습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양포고개에서 왼쪽 능선을 따라 산길로 접어들면 국수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마치 남국의 밀림을 연상케하는 우거진 숲이 인상적이지만 오솔길은 뚜렷하다. 10여분 가면 무덤을 만나는데, 정면 1시 방향으로 난 길을 따라 15분쯤 더 오르면 갈림길이다. 얼핏보면 오른쪽으로 가기 쉽지만 왼쪽으로 꺾은 후 곧바로 능선으로 치고 오른다. 능선에 오르면 뚜렷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5분 후 부산의 최남단 봉우리인 국수봉 정상이다. '나라를 지키는 봉'이라는 뜻을 가진 봉우리다. 정상에는 참호가 있고, 3분쯤 더 가서 만나는 위성봉에는 대공포 진지가 있다. 진지를 은폐하기 위해서인지, 정상 주변의 나무들을 자르지 않아 조망은 별로다.



◇ 일본군 막사 주택 우물 남은 외양포 이색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사용했던 외양포 마을의 우물.

멋진 풍광을 보려면 진행방향으로 100m쯤 더 가면된다. 어차피 돌아와야하기 때문에 배낭은 벗어두고 가면 되겠다. 툭 불거진 바위 위 전망대에 서면 그 유명한 가덕도등대와 푸르디 푸른 남해바다, 거제도 등이 한눈에 들어오며 탄성을 자아낸다. 영도 태종대등대보다 3년 가량 늦은 1909년12월 25일 첫 불빛을 쏜 가덕도등대는 벌써 102년째 불빛을 밝히며 부산항과 진해항 마산항으로 향하는 선박의 길잡이 역할을 해 온 유서깊은 등대다. 특히 서양식 건축 기법으로 지어져 문화재적 건축사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인정받아 부산시 지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됐을 뿐 아니라 국토해양부 등대문화유산으로도 지정돼 있다. 옛 등탑과 함께 지난 2002년 새로 건설된 높이 40.5m짜리 등탑은 이제 부산신항으로 드나드는 선박들의 밤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덕도 서부해안도로 저 편으로 거가대교가 보인다.

다시 국수봉 정상으로 돌아와 대공포 진지 참호를 따라 하산한다. 과거 군사용으로 만들어진 길 답게 걷기 편한 갈지(之)자형이다. 20여분 내리막을 타면 무덤 앞 갈림길. 오른쪽으로 나가면 5분 후 일제강점기 일본군들이 사용했던 해안포진지와 막사터에 닿는다. 부산 지역에서 옛 일본군 진지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곳은 이곳 외에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콘크리트로 건립된 벙커형 막사 주변에는 위장막을 대신한 것인지 대나무숲이 우거져 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을씨년스런 풍경임에는 틀림없다.



막사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꺾어 마을길로 접어든다. 외양포는 부산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어촌마을이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 대부분이 아직도 일제강점기 당시의 일본식 주택 외형을 유지하고 있다. 선착장에 서면 눈앞 멀리 거제도가 바라뵌다. 선착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마을길을 따른다. 한 번 더 오른쪽으로 꺾으면 일본군 헌병대가 사용한 우물이라고 해서 '헌병샘'이라 불리는 일본식 우물이 있다. 이 마을에는 총 4개의 일본 우물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대부분은 사용불가다. 일본군 진지와 막사, 주택, 우물에 이르기까지 외양포는 일제강점기의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부산의 마을이라 하겠다. 헌병샘에서 다시 양포고개까지 오르는 길은 차량 통행이 가능할 정도의 시멘트임도다. 멋스러운 소나무들이 심심찮게 나타나 길손에게 인사를 건넨다. 양포고개를 넘어 대항마을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양포고갯마루에서 대항마을까지 갈 때 시멘트 도로를 버리고 1시 방향의 오솔길을 따라 내려서도 무방하다.



◇ 거가대교·신항 보며 부산경남 역동성 느껴

   
당초 세 그루 중 한 그루만 남은 율리 팽나무.

대항마을 선착장 앞 삼거리 우측에 부산슈퍼 가 보인다. 그 옆 자연산횟집 건너편 골목으로 진입, 100여m 가면 가파른 계단을 올라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이곳에서 지양곡을 넘어 천성마을까지는 45분 정도 걸린다. 천성마을은 용원발 마을버스 강서1번의 종점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운행하고 있는 천성~대항~외양포간 도선의 기점이기도 한 제법 큰 마을이다. 바다 쪽을 보면 왼쪽에 거가대교 휴게소로 알려진 천성휴게소가 보인다. 천성마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다. 거가대교 진입 삼거리를 지나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두문마을을 통과한다. 두문마을에서 왼쪽으로 펼쳐진 진해만과 거가대교 풍경을 보면서 30분쯤 걸으면 도로가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부분에 작은 폭포가 있다. 이름은 없지만 길 걷는 나그네가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장항고개를 넘어 내리막을 타다보면 공중화장실이 있는 언덕 위에 닿는데 이곳에서는 부산신항과 토도 입도 호남도 등 작은 무인도가 어우러지며 장관을 이룬다. 대한민국 국제 물류의 중심이 꿈틀대는 듯하다. 신항 북쪽으로는 보배산과 굴암산 불모산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장항마을을 지나 신항 남쪽부두 옆을 따라 난 직선도로를 따라 20분쯤 가다가 오른쪽 하천을 가로지른 첫 번째 작은 다리를 건너 율리마을로 들어선다. 이곳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거대한 당산나무가 있다. 수백년 된 팽나무인 이 당산나무는 내륙의 어느 나무와 견줘도 전혀 손색 없는 기품을 뿜어낸다. 율리에서 코스의 종착점인 선창마을 입구 버스정류장까지는 20분 정도면 닿는데, 걷는 내내 부산 신항의 위용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 떠나기 전에

- 율리 팽나무 2그루 지난해 나루공원으로

가덕도 서북부의 작은 마을인 부산 강서구 천가동 율리마을에는 수령 300년 이상된 노거수인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런데 이 마을에는 원래 지난해 초까지 비슷한 수령의 팽나무 3그루가 있었다고 한다.

현재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의 수영강변 나루공원 남쪽 끝에 서 있는 두 그루의 노거수가 바로 가덕도 율리마을의 나머지 팽나무들이다. 부산시와 해양항만청은 지난해 3월 말 율리마을의 팽나무 세 그루 중 두 그루가 부산신항 남측컨테이너배후부지 및 가덕도 순환도로 조성 공사로 인해 고사위기에 처하자 주민들과 논의 끝에 다른 곳으로 옮겨 심기로 했고, 그 이식 대상지로 결정된 곳이 나루공원인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팽나무 두 그루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당산제를 지내기도 했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그리고 시민들이 생소한 환경에서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팽나무를 잘 관리하고 보존하는 것 만이 율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다.


# 교통편

- 부산역 출발 520번 천성 하차 후 도선 이용

일단 가덕도 천성마을까지 간 후 배편으로 대항까지 가야한다. 부산역 광장 맞은편 버스정류소에서 520번 버스를 타고 천성에서 하차한다. 첫 차는 오전 6시30분에 출발하며 그 다음 부터는 매시 40분에 출발한다. 부산도시철도1호선 하단역이나 동아대학교 앞에서 58번, 부산 북구 금곡동에서 김해공항을 경유하는 1009번 좌석버스를 이용해 종점인 선창마을에서 내려 천성행 마을버스를 이용한다. 천성에서는 가덕도 최후의 도선 선장인 김태복 씨가 운행하는 '천성~대항~외양포'간 도선인 진영13호를 탄다. 오전 7시20분, 9시20분, 낮 12시50분, 오후 3시50분 등 하루 4회 운행.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에는 거가대로를 타고 가덕도로 진입, 천성IC에서 내려 천성마을에 주차한 후 도선을 이용해 대항까지 가면 된다. 대항마을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가 있지만 코스 답사 후 차량 회수가 아주 불편하기 때문에 천성마을에 주차를 하는 것이 편리하다. 코스 종착점인 선창에서 천성행 마을버스가 오후 5시, 6시40분(막차) 등에 출발하니 차량 회수에 참고하자.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0-3563-0254



양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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