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오륙도 해맞이 공원에서 바라본 오륙도의 모습

 

 ☞(갈맷길) 갈맷길 최고의 코스 신선대

이기대는 부산 용당동 해안으로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춘 해안길이다. 군부대의 부분적인 철수로 인해 이곳에 갈맷길이 조성 되어 있다. 임진왜란때 왜군들이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이곳 이기대 장바위에서 승리만찬 연회를 열었다 한다. 수영의 두기생을 불러와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술기운에 정신을 못차리는 왜장을 끌어 앉고 수영의 두기녀는 이곳 장바위에서 장열이 떨어져 죽었다 한다. 그 이후 의기대 또는 이기대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 때의 슬픔을 아는지 오늘의 파도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 두 기생의 처절한 울음소리로 들린다.




동명불원의 모습

 

 

봉오리산으로 향하는 걷기 좋은 숲길

 

동명불원의 연꽃과 봉오리산 정상의 모습

 

 

이번 코스는 동명대 후문 버스정류장 인근의 남부소방서 용당119안전센터 앞에서 출발해 동명대 후문~동명불원~봉오리산 정상~해경 송전소 앞~유선정체육공원~신선대 주차장~180m봉~신선대 전망대(~다시 신선대 주차장)~오륙도 입구~오륙도 해맞이공원~농바위 전망대~농바위~밭골새~치마바위~어울마당~장바위~이기대 구름다리를 거쳐 동생말 전망대에서 마무리한다. 총 산행거리는 15㎞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6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6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갈맷길을 알리는 안내판

 

신선대 입구 주차장에서 먹은 시원한 팥빙수

 

 

 

신선대 정상인 무제등의 모습

 

 

1797년 영국 해군 윌리엄 브로턴 함장의 부산 방문 2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비와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오솔길 

 

 (갈맷길) 갈맷길 최고의 코스 오륙도 둘러보기

출발은 남부소방서 용당119안전센터 앞에서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동명대 후문' 정류장에 내리면 된다. 119센터 왼쪽 오르막을 100m가량 가면 동명대 후문이다. 여기서 오른쪽 대각선 방향에 '예문여고' '동명대학교 동명생활관' 안내판이 가리키는 도로로 올라간다. 잠시 동명불원을 둘러보자. 7~80년대 합판 왕국으로 이름을 날린 동명목재 고강석진 회장이 불사를 일으켜 완공후 부산시에 기증을 한 사찰로 웅장하며 거대하다. 동명불원 입구를 지나 100m 가면 오른쪽에 한전이 나온다. 입구 콘크리트 축대 철계단을 올라 철망 담장 문을 지난 오른다. 소나무 숲이 무성해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힘들지 않은 산책하듯 산길은 잘 나 있어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가파른 길을 5분만 오르면 사방이 탁 트인 봉오리산 정상이다. 사방이 시원한 종망을 연출한다. 해운대 쪽으로는 이기대부터 장산 금련산 황령산이 펼쳐진다. 영도 쪽으로는 태종대의 태종산과 중리산, 봉래산에 이어 천마산 승학산 구덕산 엄광산 등이 이어진다.

 

 

 

 

 

 

 

 

 

하산은 철망을 둘러친 송신탑을 지나 일직선으로 내려가면 해경 송신소 앞 사거리다. 직진해서 4~5분 가면 돌탑이 선 사거리다. 왼쪽은 '숲속 건강 산책로' 이정표가 있다. 가운데 길로 직진해서 조금만 가면 유선정 체육공원이다. 체육시설등 잔뒤 광장으로 조성되어 있다. 신선대로 가는 길은 직진해서 화장실 표지판 옆길로 간다. 갈림길은 무시하고 직진해서 내려간다. 내리막 소나무 끝에 무덤이 있고 오른쪽으로 꺾어 계단길을 내려간다.

 

 

 

 

 

 

 

 

 (갈맷길) 갈맷길 최고의 코스 이기대 해안선 걷기

도로에서는 왼쪽 인도를 따라 100m 정도 걸은 뒤 건널목을 건넌다. 건너면 갈맷길 이정표가 있고 오른쪽 신선대 주차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신선대 전망대를 들렀다가 다시 돌아오는 코스이다. 주차장에서 '숙이네 집'과 음료수 자판기 옆길로 차단봉을 지나간다. 잠시 오르면 갈림길로 정면의 가파른 계단 길로 오른다. 10분가량 오르면 180m봉 정상이다. 오륙도와 영도 등 바다 쪽 조망이 트인다.

 

 

 

 

 

 

 

 

 

 

 

직진하면 신선대 전망대로 가는 길, 정면의 경고문 뒤로 이어진다. 5분가량 내려가면 사거리에서 콘크리트 도로와 만난다. 좌우는 모두 주차장 가는 길이다. 정면으로 올라선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바로 신선대 전망대인 무제등에 올라선다. 가뭄때 이곳에서 제를 올렸다한다. 신선대부두와 영도 방향 조망이 시원하다. 내려가는 길은 산불초소에서 오른쪽이다. 바로 아래엔 1797년 영국 해군 프로비던스호 윌리엄 브로턴 함장의 부산 방문 200주년을 기념해 세운 비가 있다. 넓은 길을 따라가면 전망대 오르기 전의 사거리다.

 

 

이기대 갈맷길의 아름다운 모습

 

 

선원들의 안전을 기원한 농바위로 돌부처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오른쪽 방향으로 50m 내려간다. '애국지사 정몽석 묘소' 안내판이 선길로 들어간다. 길을 따라 10분이면 다시 신선대 주차장을 거쳐 건널목이다. '갈맷길' 이정표 따라 인도를 직진하여 걷는다. 뒤이어 만나는 백운포 입구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오륙도SK뷰 아파트 방향으로 진행한다. 오륙도중학교 앞을 지난 뒤 오륙도 선착장 방향으로 내려간다. 갈맷길 공사 중인 휴게소를 지나 전망대에 올라 오륙도를 바라보고 다시 돌아오면 오륙도 해맞이공원이다.

 

 

 

 

 

 

 

정자 뒤 계단 길로 오르면 잇달아 정자 두 개가 나온다. 마지막 정자를 지나 오른쪽 흙길로 들어선다. 코스코스가 벌서 계절을 가을인지 착각을 할하는지 오륙도와 너무 잘 어울린다. 10분가량 가면 '포진지 위' 갈림길이다. 오른쪽 농바위 방향으로 간다. 잠시 뒤 '용호중대 밑'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곧 데크 전망대다. 그 밑 오른쪽 바위 전망대에 올라서면 왼쪽 멀리 부처바위로도 불리는 농바위가 보인다. 20분가량 길을 걷다 보면 데크가 나오고 바로 아래에 농바위가 내려다보인다. 데크 위 삼거리에서 오른쪽 '밭골새' 방향이다. 다시 10분가량 가면 오륙도를 배경으로 농바위가 보이는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5분가량 더 가서 가파른 계단 길을 내려가면 바로 시야가 트이는 절벽 위 길이다. '밭골새' 삼거리가 나오면 직진한다. 10여 분뒤 '치마바위' 이정표다. 여기를 지나면 비로소 광안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낭끝' 방향으로 직진해 10분이면 삼거리다. 오른쪽 '동생말·어울마당' 방향으로 20m 가면 철망 지나 사거리가 나온다. 오른쪽은 경비초소, 왼쪽은 일주도로 방향이다. 직진해서 내리막 계단을 100m 가면 삼거리에서 길이 갈라진다. 두 갈래 길은 어울마당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장바위라 불리는 이기대. 이곳에 왜장을 안고 두 기생이 덜어졌다 한다. 물이 고인 웅덩이는 백악기의 공룡발장국

 

 

여기서는 오른쪽 길을 택해 바닷가로 내려간다. 이정표의 어울마당 방향으로 간다. 갈림길이 몇 군데 나오지만 바다와 가까운 길을 따라가면 된다. 20여 분이면 자갈이 깔린 어울마당이다. 해운대의 촬영지이기도한 어울마당은 지나 200m쯤 가면 오른쪽 바닷가에 있는 너른 바위가 장바위다. 여기엔 중생대 백악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철계단 옆 바위벽엔 '이기대'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구름다리를 지나 20분 정도면 동생말 전망대에서 답사를 마무리한다.

 

해녀들이 옷을 갈아 입었던 막사로 거북모양을 하고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이내 동성말. 그곳을 가다 본 광안대교와 센텀시티의 모습 

 

 교통편

'동명대 후문' 정류장에는 68, 134, 138, 155, 583번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도시철도 서면역이나 범내골역, 부산진역, 대연역, 경성대·부경대역 등에서 환승할 수 있다. 코스가 끝나는 동생말 전망대에서는 도로를 따라 LG메트로시티 1차 아파트로 가서 '용문중학교' 정류장에서 20, 22, 24, 27, 39, 13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맛집

 

 

 

 

부산 민락동에는 세계 최대의 횟집 밀집지역이다. 부산에는 많은 횟집들이 타운을 이루고 있지만 이곳처럼 빌딩 전체가 횟집으로 운영되는 곳은 없다. 그래서 이곳을 부산에서 유일하게 광안리 생선회 특화지역으로 불린다.

이날 이기대 둘레 길을 걷고 찾아온 민락회센타 건물로 1층에는 생선회인 횟감을 파는 활어시장이고 나머지 아홉층은 밑에서 구입한 활어 회를 들고 올라가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인데 1인당 초장 값 5천원만 지불하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7층의 일월성 횟집

 

 

 

 

 

 

 

 

 

 





728x90

728x90


부산은 해안으로 둘러져 있는 도시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해안길을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바닷가로 나갈 수 있다.
영도의 절영해안산책로, 송도해안길인 볼레길등 수많은 해안의 길을 가지고 있는 복 받은 도시이다.
이곳 이기대 해안길인 부산의 갈맷길은 해벽에 솟은 특이한 바위가 있다.

농바위가 그곳으로 흔히 농바위하면 장롱만한 바위를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그 해석이 틀린다.
바닷가의 등대 역활도 하는 이 바위는 제주도 성산포에서 건너온 해녀들의
연락수단으로 부르게 되었다는데 그 이유가 재미 있다.
남천동에 거주하던 해녀들은 당시로서는 농바위에 물질간다는 등의 연락수단으로 아마 불런것 같다.
농은 보통 장롱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버들채나 싸리로 엮어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은 모습이라 한다.
경상도말로 네모난 당시기 모양을 의미하는 것 같다.

농바위의 모양이 그 당시기를 여러개 얹어 놓은 모양이라 부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 남구청에서 발행한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 보면은 이 농바위를
부처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으로 항해하는 배들의 무사 귀환을
비는 듯에서 돌부처상 바위라 부른다한다.

바다에서 생활하는 어부들은 무사히 조업을 마치고 만선을 꿈꾸며
돌아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뜻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농바위는 공깃돌 같은 바위들의 포개어 져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위로는 작은 바위 두개가 포개어져 있고 그 밑으로
큰 받침대 역활을 하는 바위위에 서로 어긋나게 포개어져 있는 바위가 절묘하게 모습을 보인다 .
보는 사람들이 모두 한결 같이 하는 말이 저바위 입으로 후~~하고 불면 떨어지겠다 하며 연신 불안하게 생각을 한다.
그리고 보면 이곳은 한해에도 여러개의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인데도
아직도 굳굳하게 지키는 것을 보니 자연의 조화앞에 감탄할 뿐이다.










728x90

728x90

문경 대야산

이 가을 대야산 오르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산림청은 지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의 100대 명산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름에 걸맞게 대야산 하산길인 피아골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종일관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단풍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산행기점에 닿는다.
 




<<<대야산 단풍 구경하기>>>>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은 "100% 공감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그렇듯 수도권의 산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대표 선수 선발 때 항상 나오는 말처럼 '실력 보다는 이름 위주로 뽑았다는 것'.

이번 주 산행팀이 찾은 문경 대야산은 산꾼들 사이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산 중 명산이다.

문경은 100대 명산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1106m)과 황장산(1077m) 희양산(999m) 대야산(931m)이 바로 그것이다.

지명도 면에선 문경새재를 품고 있는 주흘산이 가장 앞서지만 산꾼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대야산을 으뜸으로 친다.




대야산 제1 비경인 용추폭포. 움푹 팬 하트 모양의 용소가 인상적이다.

계곡이면 계곡, 조망이면 조망, 산세면 산세가 넘치면 넘쳤지 어느 한 구석 모자람이 없는 대야산은 입소문을 탄 지 아직 10년도 채 안 돼 한적하다. 무엇보다 요즘 대야산은 단풍이 용추계곡과 변화무상한 기암괴석을 휘감아 한층 더 멋을 부리고 있다.

계곡 조망 산세 그리고 한적함, 여기에 단풍까지 가세했으니 어찌 나라땅 최고의 산행지라 부르지 않으리오. 이 가을 대야산을 찾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가은읍 완장리 대야산 간이주차장~(돌마당식당)~(무당소)~용추폭포~망속대~월영대~다래골~떡바위~삼거리 이정표~밀재~거북바위~코끼리바위~대문바위~농바위~버섯바위~중대봉 갈림길~대야산~피아골~건폭~월영대~간이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길은 반듯하고 이정표 정비도 잘돼 있지만 인상적인 볼거리가 너무 많아 예상외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니 유의하길.

산행 기점은 대야산 등산안내판이 서 있는 간이주차장. 안내판 좌측 뒤 큰 바위가 마당바위이다. '돌마당식당' 좌측으로 용추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실'이라 적힌 이정표 방향은 내년 3월 완공예정인 '대야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이다.

5분 뒤 식당촌을 벗어나면 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 바로 오르지 말고 계곡으로 잠시 눈길을 돌려보자. 너른 소가 보인다. 무당소다. 얼핏 봐선 어른 무릎 정도의 깊이로 보이지만 최고 수심이 3m쯤 된단다. 100여 년 전 물동이를 지고 가다 빠져 죽은 새댁을 위해 굿하던 무당이 다시 빠져 죽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계단을 올라 너른 암반을 지나 잠시 숲으로 접어든다. 지금은 등산로가 아니지만 우측은 촛대봉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첫 번째 덱이 끝나자마자 길 우측에 구멍을 막아놓은 듯한 큰 바위 두 개가 눈에 띈다. 60여 년 전 텅스텐 채굴을 위해 뚫은 굴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빨치산의 은신처로 사용될 소지가 있어 막아놓은 것이다.

잠시 후 덱 좌측이 열려 있다. 알고 보니 대야산 제1의 비경이자 문경8경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용추폭포 진입로인 셈이다. 너른 화강암반을 타고 흐르는 와폭 아래 하트 모양의 독특한 형상의 움푹 팬 용소가 탄성을 자아낸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용소 양쪽 화강암반 위에는 용비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용소와 바로 아래의 시퍼런 물빛의 아랫소를 연결하는 길게 팬 홈통형 통로는 여름철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아랫용소 인근 타원형으로 살짝 팬 곳은 용이 승천하기 전 사랑을 나눈 다음 암룡이 알을 품었던 자리로 전해온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소나무 뒤에 가려진 바위와 함께 대문바위라 불린다.

용추폭포 인근은 워낙 비경이라 수년 전 방영된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였으며,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어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덱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폭포 위에서 물길을 건너 산길로 올라서면 임도와 만난다. 홍수 대비 자동경보기를 지나면 이내 이정표. 직진하면 둔덕산, 산행팀은 대야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물길을 건너 숲으로 들어간다. 앞서 덱으로 올라오던 길과 다시 만난다.

산길 주변에는 뜻밖에도 사기 파편이 널려 있다. 50, 60년 전에는 서민 밥그릇이 제법 돈벌이가 돼 이곳 주변에서 그릇을 많이 구웠다고 한다.

숲길을 벗어나 다시 계곡을 가로지른다. 너른 반석이 높이가 달라 쉼터 역할을 한다. 망속대(忘俗臺)다. 속세와 단절된 듯 주변 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워 세상만사 근심걱정 모두 잊는다는 곳이다. 망속대를 건너기 전 직진하는 길도 있지만 계곡을 질러가는 것이 원등산로이다.

이번엔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걷는다. 울창한 숲 아래 산죽길이 펼쳐진다. 잠시 후 계곡합수점에 닿는다. 정면으로 이끼 낀 둥그스름한 큰 바위가 눈에 띈다. 계곡 물에 비친 달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월영대(月影臺)다. 이름도 운치있고 주변 풍광도 수려해 명불허전이라 할 만하다.

물을 건너면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 입구에 억새가 도열한 왼쪽 다래골은 밀재를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피아골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완만한 다래골로 올라 남릉을 타고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 급경사인 피아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덩굴인 다래나무가 많다 해서 다래골로 불리는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길보단 암반으로 오르면 더 운치있다. 암반 위로 어른 허리 높이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보인다. 일명 술상바위라고 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3분 뒤 숲 속 한 귀퉁이엔 앞에는 '내무부' 뒤에는 '국립공원'이라 적힌 조그만 이정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속리산 국립공원이라는 표시이다. 이후 만나는 이정석엔 쭈욱 '건설부'라 적혀 있다.

10분 뒤 숲 사이로 집채만 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떡바위다. 재밌게도 이곳 사람들은 떡바위를 이웃한 백두대간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마귀할멈통시바위에서 떨어진 똥이라고 부른다. 울긋불긋한 단풍나무 아래를 통과할 땐 발걸음도 더뎌진다. 발밑에 옅은 보랏빛 가지버섯이 보인다. 대야산에는 이외에도 능이 싸리 가지 송이 망태 등 다양한 버섯이 서식한다고 한다.

떡바위에서 25분이면 삼거리에 닿는다. 우측은 정상 가는 지름길, 산행팀은 좌측 밀재로 향한다. 키 큰 산죽길로 14분쯤이면 백두대간인 밀재에 도착한다. 괴산 청천면과 문경 가은읍을 잇는 고갯길이다. 좌측은 마귀할멈통시바위 속리산 둔덕산, 직진하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 산행팀은 우측 대야산으로 향한다.

이때부턴 백두대간길. 우측 급경사 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 왼쪽은 괴산, 오른쪽은 문경땅이다. 밧줄을 잡고 한 굽이 올라서면 거북바위가 서 있다. 밀재에서 10분. 여기서 6분이면 대문바위와 코끼리바위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생긴 모양이 이름과 똑같아 누구나 식별이 가능하다. 안내판도 나무에 걸려 있다.

코가 축 늘어진 코끼리 머리 좌측으로 반듯하게 서 있는 대문바위를 통과해 코끼리바위에 올라서면 약속이나 한 듯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대야산 일원의 헌걸찬 백두대간 산줄기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1시 방향으로 저 멀리 뾰족봉의 연속인 속리산, 정면으로 조항산, 10시 방향으로 한때 스키장이 검토됐던 둔덕산과 그 우측으로 마귀할멈통시바위가 약간 보인다.

차츰 고도를 높이며 한 굽이를 더 오르면 10시 방향의 V자 바위 뒤로, 이후에 만나게 될 우뚝 선 농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숲 속에서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도중 날등 전망대에선 우측으로 회백색 화강암 덩어리 모양의 희양산이 보이고, 또 한 굽이 살짝 올라서면 큰바위 앞 그늘진 너른터에 닿는다. 앞서 본 농바위다. 자세히 보면 농바위는 바위 위에 얹힌 부처님 머리를 닮은 경주 남산 부석처럼 조그만 바위 위에 얹혀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붕 떠 있는 듯하다.

농바위 틈새를 가로질러 암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면으로 세 개의 암봉이 나란히 있고, 정상은 맨 우측 암봉이다. 도중 일명 버섯(삿갓)바위라는 이름의 조그만 바위를 지나지만 산행팀은 차라리 철모바위라고 부르고 싶다.

이어 만나는 암릉구간은 좌측으로 에돌아 숲으로 오른다. 슬랩 정도의 암반이지만 겨울철 눈산행을 대비해 밧줄이 매여져 있다.

산줄기는 우측으로 휘며 고도를 차츰 높인다. 첫 번째 암봉에 오르면 앞서 봤을 때 세 개였던 암봉이 중간에 두어 개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암봉은 동시에 중대봉 갈림길이다. 참고하길.

이후 밧줄을 잡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마침내 암봉인 대야산 정상에 올라선다. 북으로 발아래 촛대봉에서 장성봉 악희봉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이, 남으로 조항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옹골찬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상석과 마주보는 중대봉도, 희양산 우측 앞 석재공장과 인삼밭, 들머리 쪽인 벌바위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가 우측으로 바로 내려선다. 피아골 하산길이다. 여기서 바로 계곡 암릉을 타면 백두대간 중 가장 어렵다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100m 암벽이 기다린다. 참고하길.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묶여 있다. 10분 뒤 갈림길. 우측은 건폭으로 가는 급경사길이지만 폐쇄돼 좌측으로 내려선다. 피아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뜻밖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해발 700m대 산속의 단풍은 산 아래보다 훨씬 더 곱고 핏빛에 가깝다. 15분 뒤 물마른 건폭의 직벽을 만나면 숫제 단풍나무숲이라 불러도 될 만큼 온 산이 불타오른다. 유명무실한 단풍 산보다 한 수 위다. 이렇게 산행은 단풍구경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정상에서 월영대까지는 70분 걸리며, 들머리까진 35분쯤 소요된다.

◆ 떠나기 전에

- 대야산 살아있는 전설 심만섭 씨 이달말 하산, 아쉬움…

이번 산행에선 용추계곡 입구의 '돌마당식당'(054-571-6542) 주인 심만섭(65·사진) 씨가 동행했다. 그는 용추계곡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백두대간 종주꾼들에겐 자원봉사자로 알려져 있다. 악천후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는 대간꾼들이 무사히 하산하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구간 종주에 나선 산꾼들을 산행기점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야산'을 클릭해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심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산꾼들이 올린 감사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대야산 부근의 밀재나 버리미기재에서 심 씨에게 연락하면 기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산꾼 시인 이성부의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창비刊)에도 '돌마당식당 심만섭 씨'라는 시가 있을 정도이다.

심 씨가 대야산 용추계곡 입구에 '돌마당식당'을 연 것은 지난 1995년 7월. 문경 가은읍 출신인 그는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에서 25년간 근무하다가 광산이 문을 닫을 무렵 퇴직하고 적막강산인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수석이 취미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대야산 용추계곡을 보고선 퇴직 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 재산을 털어 이곳에 식당 겸 민박을 지어놓고 무려 2년 반 동안 산새, 들짐승과 함께 지냈단다. 때론 가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그럴 때면 고갯마루에 올라 홀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무를 자르고 산죽을 베며 등산로를 만든 것도 그였고, 망속대 거북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등의 명칭도 모두 그가 명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그와 함께 길동무를 한 산행팀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런 그가 산행팀과 헤어질 때 이달말을 끝으로 대야산을 떠난다고 했다. 이제 정말 쉬고 싶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방에서 여태껏 고생을 한 부인도 이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경시 모전동에 이미 새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그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지인들을 찾아보고 색소폰도 배우며 글도 써 책도 낼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바야흐로 제3의 인생을 벌써 시작하고 있었다.


돌마당식당의 버섯전골(사진)을 추천한다. 능이 싸리 솔 가지버섯 등 대야산에서 자생하는 버섯 7가지를 넣어 요리했다. 향부터 벌써 다르다. 3만5000원.

◆ 교통편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김천 방향~문경새재IC~상주 문경(점촌) 3번~가은 마성 901번~가은('연개소문' 촬영장) 석탄박물관 대야산 용추계곡~가은읍~장연 '연개소문' 촬영장 대야산 용추계곡~석탄박물관~대야산 용추계곡 봉암사 우회전~괴산 장연~선유동계곡 입구~대야산 용추계곡 좌회전~용추계곡 간이주차장 순.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새색씨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무당이 굿을 하다 빠져 죽었다는 무당소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하는 용추폭포. 위에서 본 모습이다.

망속대,세상의 근심걱정을 모두 여기서 잊는 다는 뜻으로 속세 떠나 여기서 부터 선경에 든다는 뜻일까?

위에서 아래로 본 망속대


월영대. 취재진이 서 있는 바위가 술상바위로 보름달이 뜰대 술상바위에서 술을 한잔하면 어떨까.계곡물에 달이 한개, 술잔에 한개, ...

월영대 삼거리로 우측은 피아골을 경유하여 대야산가는 길, 밀재는 좌측으로 올라선다.

떡바위, 마고할미 통시바위에서 마고할미가 볼일을 본 거시기(?)라한다. 주위에 이런돌들이 널려있다.


등산로상의 단풍나무와 백두대간 능선의 밀재. 우측은 대야산을 넘어 백두산으로, 좌측은 속리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위에서 본 농바위, 사진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를 농바위라 한다.

전망대에서 본 백두대간능선. 촛대봉 곰넘이봉장성봉 그리고 흰 암반을 인 바위봉우리가 희양산이다.

가까이서 본 희양산

경주의 부석처럼 바위가 중간만 걸린체 떠 있는 농바위.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조항산 청화산과 그리고 속리산 능선도 확인된다.


대야산 정상과의 모습과 우측사진은 삿갓바위로 철모바위가 더 가까운 것 같다.

대야산의 기암을 타고 내려가는 취재팀.

괴산군의 중대봉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