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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 덕유산 시루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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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교 입구의 산행 들머리와 설송산악회가 시루봉 산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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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로 달음재가 보이고  조림지를 지나면 만나는 오르막 산길, 한적한 시루봉 산길은 마냥 걷고 싶은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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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은 넓은 임도길을 따라 오르기도 하고 산길을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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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나리에 앉은 나비와 6.25전쟁중에 치열한 현장을 보여주는 m60 총알, 엮여 있던 총알이 서로 싹아 떨어져 있다. 30여발 획득후 파출소에 인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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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에서 묘지를 지나 만나는 전망대 바위에서 본 수리덤과 남령, 그리고 남덕유산, 그 밑의 계곡이 월성계곡이다.

덕성스러운 덕유능선 몸안에 스며들다

이번 주 산행지는 덕유산 시루봉(898m). 굳이 비교를 하라면 지리산 인근 함양 창암산이 적당할 듯 싶다.

함양읍내에서 오도재를 넘어 마천면 백무동으로 내달리는 도로 좌측에 우뚝 솟은 창암산(923m)은 지리산 주봉인 천왕봉을 위시한 주능선의 향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봉우리다. 칠선계곡과 백무동 사이에 오롯히 솟은 창암산은 천왕봉과 이웃한 제석봉에서 흘러내리는 능선과 이어진다. 비법정 탐방로 구간만 없다면 능선을 갈아타며 천왕봉으로 갈 수 있는 셈이다. 그만큼 천왕봉과 인접해 있다. 지도를 펴놓고 보면 영신봉을 기점으로 주능선 남쪽의 삼신봉과 마주보는 북쪽에 위치해 있다.

산세는 그리 빼어나지 못하지만 숲이 울창하고 야생초 및 야생화가 지천이다. 단점이라면 사람들이 안 다녀 산길이 묵은 데다 숲이 과잉으로 울창해 지리산 주능선을 일부 가리고 있다.

지리산 턱밑에 창암산이 있다면 덕유산 코앞에는 시루봉(898m)이 있다. 시루봉은 거창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나다는 북상면에 위치해 있다.

창암산이 칠선계곡과 백무동 사이에 있다면 시루봉은 덕유산 주능선에서 흘러내리는 병곡리계곡과 산수리계곡 사이에 우뚝 솟아 있다. 빙기실계곡으로도 불리는 병곡리계곡은 옛날 영호남 보부상들이 토산물을 사고 팔기 위해 넘나들던 고갯마루인 덕유산 동업령이 발원지며, 마학동계곡으로 불리는 산수리계곡은 동업령과 이웃한 무룡산에서 시작된다. 특히 두 계곡은 자연히 살아 숨쉬는 '북상 13경'에 뽑힐 정도로 원시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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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중 만나는 잣나무 조림지에서 본 덕유산 능선. 왼쪽에서부터 삿갓봉 삿갓골재 무룡산 동업령 백암봉이 보인다. 산행팀이 오른 시루봉은 사진 우측 가운뎃부분에 위치해 있지만 잘렸다.

시루봉은 지금은 포장로로 변한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의 하고개를 기점으로 덕유산 무룡산과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시루봉은 지금까지 아무도 밟지 않은 청정산길이다. 좋게 말하면 그렇지만 나쁘게 표현하자면 잡풀숲을 헤치고 없는 길을 만들어 가야 하는 고독한 개척산행길이다.

국내에서 최고로 덕성스럽다는 덕유능선을 가감없이 감상할 수 있는 데다 오가는 길에 '북상 13경'에 속하는 또 다른 볼거리인 사선대와 분설담을 구경할 수 있는 덤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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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거창 북상면 산수교 옆 월성버스정류장~무덤~전망대~조림지~임도~삼각점~임도~다람봉(성씨묘)~고사리 재배장~달음재(포장로)~시루봉(삼각점)~철망(개인 농장)~도로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안팎. 길찾기가 까다롭지만 그때마다 산행팀은 미력이나마 잡풀과 잡목을 제거한 데다 촘촘하게 노란 리본을 많이 붙여놓아 그렇게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들머리는 함양 서상면과 거창 북상면을 잇는 37번 지방도에서 '병곡 산수' 방향으로 갈리는 삼거리에 위치한 산수교 옆 월성버스정류장 맞은편 열린 산길. 곧바로 산으로 오르며 산행은 시작된다. 처음부터 된비알의 연속이다.

봉분이 거의 없는 방치된 무덤을 지나면서 차츰 길이 희미해진다. 아무리 사람의 흔적이 없더라도 옛날 산아래 마을 사람들이 나무 하러 다녔거나 1년에 한두 번쯤은 산소를 찾기 때문에 소로는 있기 마련. 꼼꼼히 살펴보면 희마하나마 진행할 수 있다.

15분 뒤 갈림길. 우측길은 무덤가는 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7분쯤 뒤 시선을 끄는 볼거리가 하나 있다. 굴참나무가 바위를 쩌억 갈라 놓고 서 있다. 바위 간격은 약 15㎝. 아무리 봐도 바위가 깨진 틈으로 자란 것이 아니라 비집고 올라온 것이다. 대자연의 오묘함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어지는 오름길. 주변 수종의 우점종이 낙엽송이라 조림한 듯하다. 5분 뒤 등로 좌측으로 전망대가 보인다. 왼쪽에서부터 월봉산 수리덤 남령과 그 우측으로 백두대간 덕유산자락인 남덕유 월성재 삿갓봉 삿갓재 무룡산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조망을 방해하는 소나무는 베어내도 상관없을 듯하다.

10분쯤 뒤 잠시 숲을 벗어나며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올라선다. 주변 야산을 개간, 돈이 되는 잣나무를 조림하고 있으며 발아래는 임도가 개설돼 있다. 앞서 본 무룡산 우측으로 동업령, 송계삼거리라 불리는 백암봉 지봉까지 확인된다.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껴나 있는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은 백암봉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산행팀이 오를 시루봉은 떡시루를 엎어놓은 것처럼 볼록 솟아 있다.

30m쯤 걸으면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싸리나무와 소나무 잣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뚫고 나가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10여 분. 상당한 인내와 체력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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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감래라고 했던가. 한숨을 돌리라고 임도를 만난다. 시루봉 임도는 여느 산처럼 먼지 풀풀 날리는 삭막한 임도가 아니라 잡풀이 우거진 정겨운 임도다. 금정산 북문에서 동문 가는 길보다 더 산길답다.

3분 뒤 다시 산으로 올라선다. 뒤로 보이는 봉우리는 휴양림으로 유명한 금원산이다.

또다시 된비알. 그럭저럭 올라섰지만 정점에 와서 숲이 길을 막고 있다. 뚫고 나아가니 길 좌측에 뜻밖의 삼각점이 보인다. GPS상으로 해발 771m. 산행팀이 손으로 전지작업을 해둬 놓치진 않을 것이다.

정확히 북쪽으로 직진한다. 길 사정은 약간 나아진다. 낙엽송 숲길이며 좌측 저 멀리 시루봉, 우측 발아래 월성계곡이 확인된다. 잣나무 조림지에서 본 시루봉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지만 우회해서 막상 걸어보니 예상보다 멀고 험하다. 착시 현상이었던가 싶다.

이어지는 거친 산길. 알고 보니 발아랜 나물 천국이 아닌가. 사람들이 안 다녀 나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만일 곡우를 전후해 온다면 그야말로 나물산행지로 제격일 듯싶다.

산길은 차츰 좌측으로 휜다. 그러다 다시 임도와 만난다. 하지만 잡풀이 무성해 웬만한 산길과 별반 차이가 없다. 그늘도 있고 적당하게 바람도 불어줘 걷기에 적합하다. 급경사 오르막은 비올 때 유실 방지를 위해 시멘트 포장이 돼 있다. 우측으로 금원산과 이웃한 현성산이, 좌측으로 여전히 덕유 능선이 보인다.

임도를 만난 지 25분 뒤 길 우측 다람봉(877m)인 성씨묘를 지나면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리본에 '다람봉'이라 적어 놓았다. 이후 길 우측 산사면은 온통 고사리 재배장. 안내판이 반대쪽을 보고 서 있다. 좀 더 멀리 보면 병곡리계곡과 호음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잠시 후 갈림길. 좌측 산수리 방향 대신 직진한다. 이후 좌측 숲으로 향한다. 멋진 낙엽송 숲길을 내려서면 포장로와 만나며 눈앞에는 철망을 쳐놓은 약초 재배장이 보인다. 다람재다. 마을사람들은 달음재라 불렀다. 좌측으로 시루봉 정상. 때문에 정상을 향해 좌측으로 포장로를 따라 내려가면 세 갈래길을 만난다. 맨 우측으로 가자마자 포장로가 끝날 무렵 능선으로 타기 위해 우측 급경사면을 올라선다. 잣나무 조림지다. 여전히 덕유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능선을 타며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무명봉 정점을 찍은 후 숲으로 진입한다. 낙엽길로 반듯하진 않지만 제대로 된 호젓한 산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고 햇빛 한 점 들어오지 못할 정도의 숲터널도 지난다. 그간 안 보이던 농짝만한 돌이 막고 있어 왼쪽으로 우회하며 올라서기도 한다. 정상 직전 아름드리 굴참나무와 바위군이 성벽처럼 막고 있지만 정면으로 치고 오르면 마침내 시루봉 정상. 숲에 가려 조망도 없고 삼각점만 달랑 하나 있다. 덕유능선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엄연한 독립봉우리지만 대접이 영 시원찮다. 덕유산 전망대로 잘 가꿀 수 있는 토대는 돼 있는데 말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키 큰 두릅나무를 살짝 피해 직진하며 내려선다. 길이 없을 것 같지만 막상 2, 3m만 뚫으니 산길이 열려 있다. 18분 뒤 정면에 사유지인 듯 철망이 막고 있다. 왼쪽은 덕유능선과 이어지는 하고개 방향, 산행팀은 우측 병곡리 쪽으로 내려선다. 철조망을 따라 걷는 셈이다. 잠시 철조망과 거리를 두지만 이내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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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맨 위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사선대.

40분쯤 뒤 철조망을 버리고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9분 정도 걸으면 마치 조개가 땅에 박혀 있는 듯한 이끼 낀 바위를 지난다. 여기서 5분쯤 더 가면 잡목 때문에 길이 희미해지지만 시야가 약간 트이는 우측으로 나아간다. 능선길인데도 전혀 능선이라고 생각이 안 드는 이 구간에 산행팀은 리본을 촘촘히 묶어 놓았다.

20분쯤 뒤 좌측으로 병곡리 마을이 보이고 이어 만나는 무덤 좌측으로 내려서면 마침내 반듯한 길을 만난다. 임도였던 길이 잡풀로 묵었지만 걷기에는 큰 무리가 없다. 이어 만나는 포장로와 다리를 잇따라 지나면 마침내 병곡리로 가는 도로로 올라선다.

# 교통편

- 대전통영 고속도로 서상IC서 나와 장계 서상 방면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 서상IC~장계 서상 26번 좌회전~갈림길에선 왼쪽 즉 SK덕유관광주유소 방향~덕유산 국립공원(덕유교육원, 월성청소년수련원)~북상 신기 37번 우회전(좌측 월성청소년수련원 영각사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일부 구간 비포장, 두 길은 결국 만난다)~거창군 북상면 안내판(남령)~황점~월성청소년수련원~월성마을~주은휴양림~산수교 지나자마자 병곡 산수 좌회전~월성버스정류장 순.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거창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40분, 9시30분에 있다. 2시간40분 걸리고 1만1200원. 군내버스정류장은 거창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두 번째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중앙교를 건너면 만나는 중앙시장 내에 있다. 걸어서 10분 걸린다. 여기서 북상면 황정가는 버스를 타고 산수 입구 월성버스정류장에 하차한다. 오전 9시30분, 11시. 2400원. 하산 후 병곡에선 거창행 버스를 타고 중앙시장에서 내린다. 오후 3시30분, 5시30분(막차). 2450원. 승용차를 들머리에 주차했을 경우 거창행 버스를 타고 병곡 입구에서 내린 후 다시 황점행 버스(오후 4시15분, 6시15분)를 타고 산수교 옆 월성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한다. 950원. 버스 시간이 여의치 않을 경우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북상면에는 없고 이웃한 위천면 택시 연락처는 (055)943-0300. 요금은 1만2000원.

거창 북상면 병곡리 산골에 위치한 전통찻집 '점터'. 날머리와 가깝다.

# 떠나기 전에

- 산행 후 분설담 사선대 전통찻집 점터 한번 가 볼만

이태 전 작고한 거창문화원 부원장이자 산악시인인 정태준 씨가 펴낸 '거창의 명산'에 따르면 거창 시루봉의 옛 이름은 사라봉(沙羅峯)이다. 현재의 시루봉이나 옛 이름 사라봉은 모두 산 모양새가 뾰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적고 있다.

들머리 주변 월성계곡에는 볼거리가 둘 있다. 분설담(噴雪潭)과 사선대(四仙臺)가 그것. 산수 입구에서 위천면 쪽으로 차로 1분도 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분설담은 너른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 흐름이 마치 눈이 흩날리는 듯해 붙여진 이름. 분설담을 에워싼 암벽은 채석강을 연상케 하고 고개를 들면 능선상에는 장군바위가 굽어보고 있다. 황점 쪽으로 가다 보면 사선대를 만난다. 포개진 바위가 4개이고, 그 돌 위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한편으론 기단 위의 삼층석탑을 닮았다. 그 경치가 기이하고 빼어나 18세기의 화가 김윤겸과 김희성이 '송대'라는 제목으로 담채 수목도를 남기기도 했다. 현재 각각 동아대 박물관과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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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기실 마을의 찻집 점터와 지금 오미자가 한창이라 오미자차 맛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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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터마을의 내부 전경

 또 한 가지. 날머리 인근 병곡(빙기실)마을에는 운치있는 전통찻집 '점터'(055-942-7921)가 있다. 황토와 통나무로 지은 이곳에는 주인 부부가 덕유산 일대에서 채취한 머루 당귀 등을 재료로 한 야생차와 직접 농사를 지은 오미자와 복분자차를 투박한 찻잔에 내놓는다. 특히 9월달은 오미자 생산시기여서 판매도 한다. 1㎏당 1만 원. 설탕 절임은 10㎏에 12만 원. 택배도 한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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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재(달음재)의 특용작물재배지와  나무사이로  보이는푸근한 덕유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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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옆의 원시림과 오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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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의 길잡기가 되는 취재팀이 명명한 조개바위, 신선이 주변의 풍치에 반해 바둑을 두었다는 사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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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봉 직전의 수림을 오르는 설송회원님, 하산길에 만나는 원시림으로 주의를 해야하는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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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제374호 율곡사 대웅전은 조선 초중기작품이며 정면3칸 측면3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정수산 산행의 들머리는 산청읍내에서 상여봉을 올라 이어지는 종주산행과 짧은 척지에서 오르는 산길,
그리고 정수산의 대표적인 사찰인 율곡사로 오르는 산길이 있다.
그 정수산의 대표적인 들머리인 율곡사는 경남 산청군 신등면 율현리 1034번지에 의 유서 깊은 사찰로 신라 경순왕 4년에 감악조사(感岳祖師)가 창건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그러나 대웅전 안내판에는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을 하였어며 신중동국여지승람에는 단성현에 있는 절로 기록되어져 있다한다.
 (산청군청에서는 원효대사가 창건을 하고 감악조사가 중창을 하였다고 정리가 되어져 있다)
 
율곡사에서 대표할 만한 보물은 대웅전(보물제374호)과 율곡사괘불탱(栗谷寺掛佛幀)화(보물제1316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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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 관한 자세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만 현재의 대웅전은 2003년 해체복원과정에서 어칸 종도리 하부에서 “강희십팔년기미월일상량기(康熙十八年己未月日上樑記)”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봐서 조선 숙종(1679년)때 대대적인 중수를 하였슴을 알 수 있다.
율곡사는 대웅전에 관해 내려오는 전설 있다. 정수산 취재 산행시 궁금해 율곡사 스님에게 물어 보았다. 파랑새의 전설에 관해서....

“국내에서는 두군데 절집에서 똑 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그 한군데가 율곡사 창건시에 대웅전을 짓고 난뒤 단청에 색칠을 하는데 화공이 이레동안 대웅전 안을 들여다 보지 말것을 당부하며 작업에 들어 갔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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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새가 그림을 그리다가 미완성으로 남은 산수와 두점. 2003년 대웅전 해체 복원시에 찾았다한다.

상좌승이 대웅전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하여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만 하루를 남기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파랑새가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본 상좌승은 소스라치제 놀라고 파랑새는 물고 있던 붓을 놓고 날아가 새신바위로 숨어 들었다”는 이야기를 여쭈어 보니 스님도 내소사의 전설은 자기도 잘 알고 있지만 율곡사 대웅전의 파랑새 전설은 최근에 와서 여러 관광객들이 와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며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들여주었다.

그러나 최근 2003년에 해체 작업을 할때 건물 천장에는 우물정자로 만들어져 있어 구조가 복잡하게 되어 있어 아래에서 보면은 볼 수가 없었지만 해체작업때 확인을 한 산수화 두점을 찾았다 한다.

미완성의 산수화는 전설속의 파랑새가 그리다 날아간 그 그림인지 알 수 없지만 대웅전 안에 산수화가 그려져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스님이 들여주었다. 그리고 대웅전은 정면3칸과 측면3칸으로 작은 규모를 이루며 팔작지붕을 얹었다. 지붕의 무게를 받치는 기둥인 3단 목조장은 복잡하면서도 아름답게 장식되었어며 조선조 중기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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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다가 상좌승이 문틈으로 들여다 보자 입에 물었던 붓을 떨어트리고 여기 새신바위에 날아 앉았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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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사이에 두짝의 문을 달아 여러모양의 문살을  넣어 대웅전을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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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철에 찾아가면 특히 붉은 감이 홍시가 되어 대웅전과 함께 아늑한 산사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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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현리 도로가의 율곡사 안내석, 여기서 좌회전을 하여 도로를 따라간다.


율곡사 대웅전의 자세한 기록은 문화재청 홈페잊로 들어가보세요.http://www.cha.go.kr/unisearch/Uniresult_Db_View.jsp?VdkVgwKey=12,03740000,38&queryText=율곡사대웅전

산청군청 홈페이지 율곡사
http://tour.sancheong.ne.kr/program/assert/out.asp?menucode=030405&assertcode=9916&stype=&sstring=&sMcode=&open_main=3&open_sub=5&open
_sub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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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의 경내로 들어설여면 반드시 이문을 통과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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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경내로 들어서면 먼저 사찰을 에워싸고 있는 산세를 보면 명산에 대찰임을 실감할 것이다.왼쪽으로 천황산의 암봉이 오롯하고 우측으로 재약산에 걸린 암봉이 웅장하며 문수봉과 관음봉이 나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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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으로 향로산과 재약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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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동천에서 본 표충사이며 범종루 우측으로 천황산과 재약산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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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종루 좌측으로 붓끝형상의 문필봉도 확인된다. 표충사에서 본 필봉 끝에는 힘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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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에서 다양한 각도에서 본 필봉이다. 이리보아도 붓끝, 저리보아도 붓끝 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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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끝에 걸린 필봉과 백일홍이 더욱 조화를 이루며 백일동안 꽃을 피운다는 백일홍이 지금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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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왕문을 통과하면은 대가람 표충사을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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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귀를 쫒는다는 좌청룡 우백호 격인  수문장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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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467호 표충사 삼층석탑으로 통일신라 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며 높이 7.7m의 삼층석탑이다.


흔히 사명당 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나라에 큰 변고가 있을 시 비석에서 땀을 흘리며 앞으로의 변고를 예고해주는 표충비각, 보통 그 땀흘리는 표충비각이 현 재약산 표충사에 있는 줄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표충사 어디를 둘러 보아도 땀흘리는 비석은 없었다.

땀흘리는 비석인 표충비각은 밀양시 무안면에 있다. 사명대사의 출생지인 무안면 소재지에 자리잡고 있어 땀흘리는 표충비각까지는 동서로 극과극을 달리고 있다.

여기 재약산 표충사는 경남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31-2번지이다.
654년에 신라진덕여왕때 원효대사가 삼국통일을 기원하며 죽림정사란 이름으로 산문을 처음 열었다.
 
천황산과 이웃한 재약산 맞은편으로 향로봉, 마지봉, 법수봉, 우측은 재약봉, 문필봉,문수봉,보현봉,관음봉,지장봉, 미륵봉,사자봉이며 우측으로는 수미봉, 화엄봉, 미타봉, 중앙에는 사자봉, 전방에는 노적봉과 백마봉이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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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의 사진은 영정약수로 신라 흥덕왕 4년에 셋째왕자가 불치병인 나환에 걸여 재약산의 산초와  약초 그리고 영정의 샘물로 완치를 하였다하여 영정사로 불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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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전 안의 석가모니불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31호, 대광전은 표충사 중심으로 중앙에 석가모니불을 안치하고 동쪽으로 질병과 무지를 다스리는 약사불, 서쪽으로는 서방 극락세계를 주재하는 아미타불을 봉안하였다. 신라시대에 처음 건축되었지만 전란등으로 소실되어 1929년에 다시 지어졌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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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9년 신라 흥덕왕4년에 인도의 고승인 황면선사께서 부처님 진신 사리를 가져와 주석하였다. 그리고 흥덕왕의 셋째아들이 나환에 걸려 재약산 죽림정사에서 영정의 샘물과 재약산의 약초를 먹고 치유를 하니 임금이 기뻐하며 영정사란 절이름을 하사하였다한다.

그 후 1596년 선조 29년 임진왜란의 발발로 왜적이 퇴각을 할때 사명당은 영정사에서 승병을 모집하여 사자평에서 승병 훈련을 하였고 전장에 나가 왜적과 싸웠다.

그 후 무안면의 표충사당에 있던 서산, 사명, 기허 삼대선사 영정이 영정사로 옮긴후 표충서원이란 사액을 받아 재약산표충사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금도 표충사를 둘러 싸고 있는 산을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불여지고 있다.

그러나 산꾼들에게는 재약산 사자봉, 수미봉으로 더 많이 불여지고 있다. 천황산이 일재시대때 일본인이 일본천황을 의미하며 붙였다 하여,밀양시에서 재약산 사자봉과 수미봉으로 명칭변경을 건의하였지만 그이전에도 천황산으로 불였다고 한다합니다. 그래서 현재에도 천황산 재약산으로 나누어 부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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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사진은 철확으로 직경 113.6cm철제솥으로 많은 사람들의 식사준비를 할 때 국 또는 밥을 하는 대 사용되었어며 목재함도 너비85cm 길이597cm인 목재함 역시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밥을 담는 용도로 사용 한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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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과 우측 팔상전은 유형문화재 자료141호로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가지 모습으로 나누어 표현을 한 탱화와 존상을 모시는 법당이라 합니다. 팔상이란 하천, 탁태,강탄,출가, 항마, 성도, 전법륜,입열반으로 구성되어 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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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사진은 통일신라시댜 비석으로 추정되며 표충사 삼층석탑(보물 제467호)이 500여년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해 대중100여명이 뜻을 모아 개보수 한다는  기념비석이라하며 우측은 표충사 일주문이다.

재약산 표충사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고 싶다면은 표충사 홈페이지로
http://www.pyochung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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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암벽의 모서리에 좌우로 조각된 특이한 마애보살입상으로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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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마애보살 입상, 보물제490호로 구미시를 내려다 보고 있다.

구미 금오산은 구미시를 대표하는 산이다.

금오산은 도립공원 1호로서 자연보호 운동이 처음으로 실시하였던 곳이 대혜폭포 밑

이다. 30m의 높이에서 굉음을 울리며 떨어지는 물소리는 천지를 진동한다하여 명금폭

포로도 불린다. 그 폭포를 돌아 8부 능선상의 바위 모서리에 새겨진 보살상을 볼 수 있

다. 금오산 마애 보살상으로 보물 제 490호 1968년 12월 19일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구

미시 남통동 산 24-1이 주소지이며 금오산 현월봉 북쪽 할딱 고개를 거쳐 오르는 능선

상 좌측 자연 암벽 모서리를 깍아 조각한 특이한 보살상을 만날 수 있다.

모서리 좌우를 이용하여 입체감을 주어 살아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교하다.

크기는 5.5m로 전체에 비해서 손이 큰 것이 눈에 들어오며 세심한 옷 주름, 연꽃대좌
 
위의 발 또한 묘사가 투박하다. 그리고 마애보살입상 좌측 뒤로

광배를 처리한 것과 반원형 연꽃대좌등 고려시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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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상에 새겨진 정교한 옷주름과 전체적으로 큰손을 볼 수 있다. 그리고 풍만한 얼굴모습과 가는 눈 작은 입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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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뒤로 처리한 전신광배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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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하게 묘사된 옷주름과 근엄한 모습까지 보이는 마애보살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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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하다 보면 여러 종류의 불상을 볼 수 있다. 바위 모서리를 이용하여 좌우로 균형을 주어 만들어진 마애보살입상. 편편한 바위에 새겨진 입상은 여럿 보았지만 돌출된 바위 모서리를 이용한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같다.
http://www.cha.go.kr/korea/heritage/search/Culresult_Db_View.jsp?VdkVgwKey=12,04900000,37#
문화재청 홈페이지 가시면 더욱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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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산 공룡능선. 아기 공룡 둘리 수준으로 그래도 앙칼진 맛이 있다.

경주 남산 용장골~고위산 공룡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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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여평의 천룡사지 터에 남아 있는 신라시대 3층 석탑의 진수를 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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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룡사위 백운암과 칠불암으로 내려서는 소나무 숲길

헉! 헉! 숨차네…여기 남산 맞아?
급경사 비탈길·기암괴석 '공룡능선'…힘겨운 코스만큼 알짜관광 한번에
경주서 봉계행 버스타고 용장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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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중에 앉아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용장사지 삼층석탑. 바위봉우리를 다듬어 기단으로 삼아 그 위에 탑신과 옥개석을 얹었다. 그 모습이 장엄하기 그지없다.

경부고속도로 경주IC로 들어선 후 오른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높지는 않지만 위엄있는 산줄기가 길게 늘어서 있다. 신라인들이 천년을 두고 다듬었던 경주 남산(南山)이다. 한마리의 금거북이 서라벌 깊숙이 들어와 편안히 앉아 있는 형상이다.

40여개의 계곡과 산줄기로 이뤄진 남산에는 100여곳의 절터와 80여구의 석불, 60여기의 석탑이 산재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것만 보물 13점, 사적 13개소, 중요민속자료 1개소 등 모두 44점이다. 한 구비 돌면 미소를 머금은 마애불이, 봉우리 하나를 넘으면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석탑이 뭍객을 맞는다는 말이 설득력을 가질 만하다. 오죽했으면 '남산을 오르지 않고 경주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을까.

  

흔히 사람들은 남산을 두고 '산행'이란 용어 대신 '답사'란 단어를 먼저 떠올린다. 순례길만 70여개라는 표현이 너무 보편화된데다 초등학생도 너무나 손쉽게 남산으로 떠나기 때문이다.

이번주 산행팀은 이런 남산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코스를 택했다. 가파른 비탈과 험한 바위벼랑, 그리고 변화무쌍한 기암괴석이 만물상을 이루는 예사롭지 않은 코스다. 현지 산꾼들의 입을 빌리면 '남산의 공룡능선'. 열에 아홉은 "와! 남산에도 이런 매서운 코스가 있었나"라며 힘겨워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그렇다고 천성산이나 신불 간월산의 공룡능선을 떠올리면 곤란하다. 암릉구간이 10여곳, 크고 작은 봉우리가 8개 정도인 '아기공룡 둘리'의 등짝이다.

산행은 용장동~공룡능선~헬기장~고위봉 정상~천룡사지(삼층석탑)~백운암~백운재~봉화대~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칠불암 마애석불~봉호재~임도~삼화령~(금오봉)~용장사지 삼층석탑~마애여래좌상~석불좌상~용장사지~설잠교~용장동 순. 걷는 시간만 5시간. 문화재 관람시간은 덤으로 계산하면 된다.

용장골에서 출발했다. 산불초소 앞 '고위산'이라고 적힌 이정표를 따라 개울을 건너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10분 뒤 정면에 상수도 보호구역 플래카드와 철조망이 보이면 계곡을 건너 우측 산길로 향한다. 5m 뒤 왼쪽, 다시 10m 뒤 우측으로 능선을 향한다. 곧 천우사 옆길. 이곳까지 왔으면 등산로 입구는 일단 찾은 셈.

동굴바위를 지나면서 공룡능선이 시작된다. 이 바위는 탁월한 전망대. 고속도로와 용장리 마을이 발아래 보이고 벽도산과 단석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죽길을 지나면 갑자기 앞이 트이면서 남산의 진면모가 드러난다. 화강암반이 곳곳에 드러나있고 그 위에 노송이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너덜을 넘으면 경사진 암반. 그 뒤로 암벽. 밧줄을 잡고 힘겹게 오르면 또 암벽. 이르기를 수 차례. 정면에 고위봉이 기다린다. 잠시 내리막이 이어지다 다시 암벽. '정말 공룡능선이 맞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헬기장을 지나면 이내 고위봉 정상. 들머리에서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가기 위해서다. 지금부턴 이정표가 잘 정비돼 길찾기가 쉽다. 초소를 지나 내려오면 방금 지나온 공룡능선이 한 눈에 펼쳐진다.

고위봉에서 25분 뒤 천룡사지에 닿는다. 고위봉의 절경을 배경으로 산중 평지 6만여평에 조성된 천룡사지의 백미는 역시 삼층석탑. 신라탑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준다. 산행은 탑에 닿기 직전에 본 이정표 '고위봉' 방향으로 간다. 천룡사를 지나 오거리와 연결되는 임도를 만나면 백운암 방향으로 간다. 절 입구 왼쪽 열린 길을 택한다. 산죽터널이 환상적이다. 10분 뒤 사거리. 칠불암으로 간다. 도중에 용장계곡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 길은 곧바로 칠불암으로 가고, 직진하면 봉화대를 들러 역시 칠불암으로 간다. 직진한다. 봉화골의 꼭대기에 위치한 봉화대는 지금은 흩어진 돌무더기만 남아있을 뿐 천년세월의 흔적은 오간 데 없다.

이어지는 능선길. 좌우에 시야가 트인다. 왼쪽은 고위봉, 오른쪽은 토함산. 10여분 뒤 금오봉 갈림길. 바로 금오봉으로 가지말고 우측의 신선암 마애보살과 칠불암을 보고 가자. 내려가는 길이 일품이다. 바위 사이 소나무가 그렇고 건너편 암벽 위 노송의 자태가 한폭의 동양화다. 지나는 길에 우측 토함산, 좌측 동대봉산 운제산이 보인다.

8분 뒤 신선암 마애보살. 한사람이 겨우 지날 수 있는 천길 낭떠러지 신선대 절벽에 부처가 조각돼 있어 마치 구름을 타고 있는 듯하다. 옛 석공의 노고가 한층 더했으리라. 발밑에는 칠불암. 가파른 산길로 15분쯤 내려가야 한다. 절벽을 등지고 반달처럼 깎아지른 병풍바위에 새겨진 삼존불과 그 앞의 모난 돌 4면에 조각된 사방불을 합해 불리는 칠불암은 남산 불상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예술성이 뛰어나다.

  

다시 금오봉 갈림길로 돌아와 금오봉으로 향한다. 이른바 봉화대 능선으로 산행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편안한 길이다. 35분 뒤 임도와 만난다. 통일전 쪽에서 올라오는 길로, 금오봉 턱밑을 지나는 관광임도다. 자연상태로 보존된 고위봉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10분 뒤 삼화령. 고위 금오봉과 함께 남산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봉우리를 지칭한다. 머리 위 삼화령 꼭대기에는 미륵불은 오간 데 없고 지름 2m의 연화대좌만 남아 있다.

7분 뒤 좌측에 용장사지 가는 길. 직진하면 금오봉 정상 방향. 왕복 30여분 걸리므로 시간이 날 경우 다녀오자.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쓰며 머물던 용장사지에서는 삼층석탑, 마애여래좌상, 석불좌상을 잇따라 만난다. 이중 삼층석탑은 200m가 넘는 바위봉우리를 다듬어 하층 기단으로 삼아 그 위에 상층기단을 쌓고 탑신과 옥개석을 얹었다. 산중에 앉아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모습이 장엄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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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집필하였다는 용장사지, 지금은 묘지와 잡초만 무성하며 그때의 영화를 생각하게 한다.


 
밧줄을 타고 내려와 잠시 용장사지(금당터)를 둘러본 후 본격 하산한다. 산죽터널을 지나면 용장계곡(용장골). 고위봉과 금오봉 사이로 흐르는 용장계곡은 남산의 계곡 중 가장 깊고 맑은 물이 사계절 흐르는 곳. 지리산 계곡이 부럽지 않다. 김시습의 법호를 딴 아름다운 다리 설잠교를 건너 계곡을 따라 25분 정도 걸으면 산행 들머리인 산불초소 앞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불교 노천박물관'

  

국토정보지리원의 지형도에는 남산을 금오산(金鰲山·468m)과 고위산(高位山·494m)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삼국유사나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고서에는 남산으로 많이 기록돼 있다. 경주남산연구소나 신라문화원 등 시민단체는 이러한 용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남산이란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남산 안에 금오봉과 고위봉이 있는 것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남산은 세계에서 가장 큰 불교 노천박물관. 지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그간 근교산 시리즈에서 남산은 몇 차례 소개됐다. 삼릉의 오붓한 산길, 천룡사지에서 틈수골로 가는 하산길, 봉화대에서 마석산으로 이어지는 때묻지 않은 능선길 등이 주요 등산로.

이번 코스는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공룡능선과 산행의 정취를 맛볼 수 있는 동서방향의 고위능선과 남북방향으로 뻗은 봉화대능선, 그리고 남산 계곡 중 가장 깊고 맑은 계곡물을 자랑하는 용장골. 무엇보다 칠불암, 용장사지, 천룡사지 등 남산의 알짜배기 볼거리를 한번에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가족과 함께 봄맞이 산행을 떠나보자.



# 교통편
# 경주서 봉계행 버스타고 용장서 하차

  
  단감농원 할매칼국수집의 칼국수와 파전, 그리고 동동주.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508-9966)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선 봉계 방면 버스를 타고 용장에서 내린다. 500 503 505 506 507 508번 등. 들머리까지 15분 정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나와 직진~35번 국도 언양 방면 우회전~나정 포석정 삼릉 지나 용장동 순. 길 우측에 '용장암소숯불' 큰 간판이 보이면 맞은 편인 왼쪽에 '용장사지 천우사 기와집밥상 고위산' 이정표 및 간판이 보인다. 좌회전해 하천을 따라 간다. 들머리 입구에 유료주차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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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릉에는 '단감농원 할매칼국수집'(054-745-4761)이 있다. 우리밀로 만드는 칼국수다. 근처 10여곳 칼국수집이 있지만 원조다. 손두부 동동주도 일품이다. 골목 깊숙이 숨어 있어 물어물어 찾아가자.


글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사진=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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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암 마애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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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봉황골의 칠불암 마애석불은 삼존불과 사방불로 조성되어 있어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좌우 여러방향에서 본 칠불암 마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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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골의 용장사지터에 조성된 용장사곡3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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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으로 자연암벽을 이용하여 조각을 하였어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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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사곡 석불좌상, 미륵장육상으로 추정되는 석불좌상으로 삼륜대좌위에 모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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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잠은 매월당 김시습91435~1493)의 법명으로 유서 깊은 용장골 골짜기에 용장사터가 있었서니 용장사에서 김시습은 최초의 한문소설인 금오신화와 유금오록을 집필하여 그의 충절을 기리기 위하여 용장골을 건너는 다리에 설잠교 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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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과 함암효과가 있다는 영지버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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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실한 밑 줄기를 잡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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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버섯도 만났습니다. 남자의 심벌과 닮은 버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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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버섯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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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버섯을 동시에 담아 보았습니다. 어린 심벌과 늙은 심벌 같이 보입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종종 많은 야생화와 그리고 야생 버섯을 만나게 됩니다.
야생버섯은 식용버섯과 독버섯으로 구분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식용버섯보다 독버섯은 색상이 화려하며
이쁘며 손으로 꺽어보면 뚝 잘려나가는 특징이 있다합니다.
그야말로 보기좋은 떡이 독버섯입니다.
  죽은 참나무류 밑에는 재수가 좋으면 식용버섯인 영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붉은색을 띠는 영지는 시골의 장터에 가면 항상 할머니 좌판에 올려져 있습니다. 깔끔한 자색을 띠는 버섯으로 중국산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지의 효엄은 고혈압에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항암효과도 있어 차로 만들어 마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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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버섯을 보았나요. 간식으로 예쁜 접시에 담겨져 나온 과자를 ,예쁘게 담아 볼여고 해도 힘들 것 같은데 자연이란 참 묘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독버섯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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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에 먹기 좋은 놈입니다. 그기다 덤으로 땅콩가루까지 뿌려져 있어니 얼마나 맛있어 보입니까. 고소할 것 같습니다. 이런 모습으로 유혹을 하는 것 같습니다. 먹어면 어찌 될까요. 독버섯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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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본 모습입니다. 버섯도 식용은 짐승이나 벌레 들이 먹은 흔적이 있습니다. 독버섯은 짐승이나 벌레등도 외면을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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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시설지구 대형 주차장에서 서왕교를 건너기 전에 약수 슈퍼를 끼고 오른다, 그리고 그림같은집 민박집에서 뫼두막산장 오르막을 따라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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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두막산장 담벼락의 필봉가는 길 의 산수화 그림과 마지막 민가 전의 화장실 옆으로 올라서면 본격적인 산길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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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옆의 영지버섯과 필봉 정상의 최남준씨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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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봉에서 본 표충사와 도래재 갈림길 작은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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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봉 정상에서 본 매바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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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봉정상에서 필봉 삼거리로 걸어가는 중간에서 본 전망대 매바위가 웅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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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산으로 오르는 산길이 숲이 우거진 전형적인 숲길이며 두번째 사진은 천황산 정상에서 한계암으로 내려서는 곳에서 멋진 소나무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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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투봉 부근의 전망대로 필봉능선으로 힘들여 올라온 취재산길이며, 우측은 천황산 정상석


밀양 필봉~천황산

용맹정진 고승대덕 폭포 보며 쉬었을까

석남사 운문령 남명리 통도사 등억온천 표충사 삼계리의 공통점은.

절 온천 고갯마루 그리고 낯익은 마을 이름도 보여 알 것 같기도 한 데 뚜렷하게 손에 잡히는 건 없다. 산깨나 탄다는 산꾼들도 한번씩은 들어봤지만 막상 공통점을 찾으라고 하니 사실 막막하다고 한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지역 산꾼들의 영원한 휴식처 영남알프스 산군의 권역별 베이스캠프이다. 석남사 운문령은 가지산권, 남명리는 운문산권, 통도사는 영축산권, 등억온천은 간월 신불산권, 표충사는 천황 재약산권, 삼계리는 문복산권 베이스캠프에 해당된다.

그럼 또 하나의 질문. 이 중 연중 가장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 곳은 어딜까.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산꾼들 사이에선 천황 재약산권의 표충사가 지배적이다.

천년고찰 표충사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천황산~재약산 코스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군락지인 사자평의 광평추파(廣平秋波)가 황홀하고, 금강폭포 층층폭포 홍룡폭포를 품은 금강동천과 옥류동천도 비경이다. 내달릴 수 있는 1000m급 주능선도 힘차게 뻗어 있고 여기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도 일품이다. 억새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지만 봄철의 철쭉과 한겨울의 설경 또한 꽃산행과 눈꽃산행을 앞세우는 웬만한 산과 견줘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표충사 산행로는 표충사~한계암~천황산, 표충사~진불암~재약산, 표충사~고사리분교터, 표충사~층층폭포~고사리분교터 등 크게 네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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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낀 거무틱틱한 기암괴석 사이로 두 갈래의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금강폭포. 바로 아래 한계암이 자리하고 있다. 동영상 www.kookje.co.kr

이번 주 산행지는 필봉~천황산. 기존 등산로 대신 표충사 매표소 바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토박이 산꾼들이 즐겨찾는 한갓진 산길이다. 표충사에서 보이는 다섯 봉우리 즉 '재약 5봉'중 막내격인 필봉은 붓끝을 연상시키는 뾰족한 암봉. 재밌는 점은 표충사에선 일필휘지로 휘두를 것 같은 위엄있는 암봉이지만 이웃한 향로산이나 절 입구 매바위마을에서 보면 그저 스쳐가는 암봉으로 보일 뿐이라는 것.

구체적 경로는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매바위마을~너덜~전망대~필봉(665m)~필봉 삼거리~헬기장~도래재 삼거리~남명리 삼거리~천황산(1189m)~금강폭포(한계암)~금강동천~표충사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걸린다.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무료 주차장의 맨끝에서 우측으로 가서 서왕교 건너기 직전 '약수슈퍼'를 끼고 좌측으로 간다. 다리 위에는 '매바위 마을 600m'라고 적힌 안내판이 눈에 띈다.

도로 우측에는 금강동천과 옥류동천 물이 만나 내를 이뤄 피서객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으며 정면으론 병풍을 연상시키는 매바위와 여자 젖꼭지 모양을 한 필봉 그리고 그 우측으로 재약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14분 뒤 매바위마을 앞 첫 갈림길. 여기서부터 요리조리 미로를 통과해 산으로 접어 든다. 첫 갈림길에서 우측, 두 번째 갈림길에서 역시 우측으로 가면 '그림같은 집'이라 적힌 펜션이 보인다. 그 펜션 좌측 샛길로 오르면 좌측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입산금지'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이지만 이는 그야말로 안내판이 보이는 좌측 계곡 쪽으로 가지말라는 경고판. 산행팀은 우측 아름드리 벚나무가 서 있는 샛길로 올라선다. 입구에는 산꾼들을 위해 누군가가 '뫼두막산장' 담벼락에 '필봉 가는 길'이라고 적어 놓았다. 이것만 찾으면 들머리 찾기는 사실상 끝.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80m쯤 돌길을 따라가면 본격 들머리에 닿는다. 5분 뒤 갈림길. 좌측 돌길 대신 우측으로 오른다. 이때부터 숲길로 접어들지만 대신 된비알이다. 7분쯤 오르면 갈림길. 좌측은 산아래서 본 대규모 너덜겅 지대. 길은 없지만 과연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라는 의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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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겅에서 6분쯤 힘겹게 오르면 경사는 사그라지고 돌탑이 서 있다. 이 돌탑 좌측 숲 사이로 보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터가 보인다. 일각에선 워낙 명당이라 표충사에서 묏자리로 못 쓰도록 막아 놓았다고 한다. 잠시 후 너덜겅과 만난다. 앞서 본 너덜겅과 이어지는 것이다. 입구에 보이는 웅덩이는 옛날 표충사에 자주 출몰해 사람들을 괴롭히던 지네를 잡은 곳이라 한다.

이제 너덜을 가로질러 숲으로 향한다. 집채만 한 바위 사이로 지그재그길이 열려 있다. 한 굽이 올라서면 첫 전망대. 정면으로 영남알프스의 최고 전망대로 불리는 향로산이 우뚝 서 있다. 여기서 9분쯤 힘겹게 오르면 필봉 갈림길. 좌측 필봉을 본 후 다시 이곳으로 와서 천황산으로 향한다.

3분이면 필봉에 올라선다. 조그만 팻말이 걸려 있다. '준·희' 오렌지색 리본으로 유명한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인 최남준 씨가 걸어 놓은 것이다. 듣던 대로 필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역시 웅장미가 빼어나고 조망이 기가 막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정면 발아래로 집단시설지구와 향로산, 그 우측으로 만어 뇌암 취경 명필 종남 덕대 등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산그리메를 펼쳐 보이고 있고, 다시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병풍 모양의 장엄하고 엄숙한 매바위가 보인다. 산아래에서 보면 생긴 모양이 매와 흡사해 마을 이름까지 '매바위'로 명명된 이곳에는 실제로 매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온다. 이게 조망의 전부가 아니다. 팻말 좌측으로 4, 5m만 내려서면 표충사와 산내 암자 그리고 이를 품고 있는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져 하산까지의 등로를 가늠해볼 수 있다.

표충사를 기점으로 좌우측에 각각 금강동천과 옥류동천이, 산중턱 좌측으로 서상암과 한계암 그 아래 내원암이, 이를 감싸고 있는 봉우리가 좌측 천황산에서 우측으로 재약산 재약봉 향로산 등 이른바 '재약 5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제 천황산을 향해 나아간다. 사실 들머리에서 필봉까지의 구간이 된비알로 힘들 뿐 이후 산길은 완만한 경사로 그리 힘들지 않다. 산길 또한 외길이며 갈림길은 세 곳 정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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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충사 경내에서 본 천황산 능선과 경내에서 본 뾰족한 암봉인 필봉.

필봉에서40분이면 삼거리(911m)에 닿는다. 왼쪽은 감밭산을 거쳐 삼거마을 방향. 삼거는 표충사 진입 전 삼거리로, 단장면과 산내면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다. 우측 천황산 방향으로 50m쯤 내려서면 전망대. 천황산과 재약산이 한눈에 보인다. 이후 천황산과 재약산이 등로 우측 시야가 트이는 지점이면 각도를 달리해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안부에서 바닥을 친 뒤 12분쯤 오르면 헬기장. 3분 뒤 비교적 너른 터에 닿는다. 도래재 삼거리(940m)다. 진행 방향에서 보이지 않지만 반대쪽에서 보면 조그만 안내판이 나무에 붙어 있다. 왼쪽 도래재 정승봉 실혜산, 산행팀은 오른쪽 상투봉 천황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때부터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소로로 변한다. 발밑에는 유난히 버섯이 자주 눈에 띈다.

16분 뒤 마지막 갈림길. 왼쪽길은 얼음골 사과의 본산인 산내면 남명리로 이어지지만 현실은 벤 나무를 깔아 산길이 아닌 것처럼 해놓았다. 이 대장은 수 년 전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때 이 길로 하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산행팀은 우측 천황산 방향으로 간다. 이때부터 햇빛 비치는 돌길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숲길이 반복된다. 갈림길에서 7분 뒤 이번엔 천황산의 반대쪽인 왼쪽 산내면 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맨 왼쪽 9시 방향으로 정각산, 그 우측으로 구천산 정승봉이, 발아래 산내천 뒤로 남명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뒤로 억산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백운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또 한 가지. 지도상의 상투봉은 아랫마을인 남명리에서 보면 그 모습이 상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능선상에서 그냥 모른 채 스쳐가는 봉우리이다.

이제 숲길과 시야가 트이는 구간이 반복된다. 정글숲을 헤치듯 잡풀을 헤치고 올라서면 푸른 억새길. 백조를 꿈꾸는 미운 오리새끼마냥 아직은 키도 작고 억새로서의 품새도 갖추지 못했다.

천황산 정상은 5분 뒤. 예의 커다란 돌탑이 우뚝 서 있다. 직진하면 재약산 방향. 아직도 내리쬐는 햇볕이 부담스러워 서둘러 이정표가 가리키는 '한계암(3㎞) 표충사(4.8㎞)' 방향으로 내려선다.

답답한 돌길의 연속이다. 17분쯤 뒤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며 재약산이 보이고, 여기서 13분 뒤 좌측으로 재약산, 우측으로 산행팀이 올라온 필봉 능선이, 정면으로 향로산이 동시에 보이는 지점도 지난다.

5분 뒤 너덜길을 따라 내려가면 13분 뒤 한계암에 다다른다. 암자 문은 잠겨 있고, 한 굽이 위의 그 유명한 금강폭포는 거무틱틱한 기암괴석 사이로 두 갈래의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비경이다.

암자 앞 흔들다리를 건너 산길로 내려서면 이내 금강동천의 본류를 만난다. 10여 분간 계곡미를 감상하며 계곡을 내려온다. 범람을 대비해 계곡 우측 바위에 밧줄을 고정했고, 위험한 지점에는 난간과 발판을 조성해 놓아 전혀 위험하지 않다. 폭이나 규모 면에서 국내 여느 계곡과 견줘도 경관 면에서 하등 뒤질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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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 천황산 정상.

계곡을 뒤로한 채 산길로 3분이면 곧바로 도로로 내려선다. 여기서 표충사 경내까지는 12분, 이어 절에서 주차장까지는 20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마을서 본 필봉과 표충사서 본 필봉 모습 달라

표충사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3000여 명의 승병을 이끌고 조국을 구한 구국성지. 해서, 경내 유물전시관과 표충서원에는 사명대사와 관련된 많은 유품이 보관돼 있다. 임란 때 친히 입은 금란가사와 장삼, 임란 후 대사가 강화사절(講和使節)로 일본에 가 조선 포로의 송환문제를 다룬 문서 등 16건 79점이 소장돼 있다.

조계종 통합종단의 초대 종정을 역임한 현대의 마지막 고승 효봉 스님이 말년을 보내고 열반한 곳도 이곳 표충사다. 스님의 커다란 사리탑이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또 일연 선사가 삼국유사를 탈고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당시 충렬왕은 표충사를 찾아 동방제일의 선찰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온다.

금강폭포 옆의 표충사 산내암자인 한계암은 원래 비비정(飛飛亭)이란 정자 자리로 예부터 고승대덕들이 자연과 벗하며 수행정진했던 터다. 임란 이후 못 쓰게 된 것을 돌아가신 혜각 스님(단청 중요무형문화재 1호)이 40여 년 전에 건물을 지었고, 이후 석정 스님이 지금의 요사채를, 선화(禪畵)에 일가견이 있는 통도사 축서암 한주 수안 스님이 대웅전을 조성, 그림 공부를 하며 수행정진했다고 전해온다.

특히 대웅전은 국내에서 가장 작은 전각이라고 한다. 성인 세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란다. 현재 한계암은 통도사 소속 동하 스님과 보살 한 분이 맡고 있다. 하지만 평일에는 거의 없고 주말에 이따금씩 찾는다고 한다. 대웅전의 부처님은 혜각 스님이 한국전쟁 때 금강산 유점사에서 갖고 내려온 철불이었으나 7년 전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개금불사했다고 한다.

한계암 위쪽 쌍폭은 금강폭포로 알려져 있지만 아래쪽 폭포는 이름이 일광(日光)폭포라고 한다. 금강폭포 금강동천과 함께 모두 혜각 스님이 명명했다고 한다.

화려한 배롱나무꽃이 한창인 표충사 경내에선 '재약 5봉'을 꼭 챙겨보자. 경내로 들어서면 좌측에서부터 뾰족한 암봉인 필봉 천황산(정상은 안 보임) 재약산 재약봉 향로산이 180도에 걸쳐 확인된다.

# 교통편

-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무료 주차장 앞에서 하차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24번~단장 표충사 1077번~단장면~표충 국민관광휴양지(집단시설지구) 주차장 순. 또는 경부고속도로 양산IC~배내골 어곡터널~어곡양산산업단지 좌회전~어곡터널~배내골 용선~밀양댐 배내골~에덴벨리 리조트~밀양 단장 직진~밀양댐 지나~표충사 우회전.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50분 소요.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앞에서 내린다. 오전 8시20분, 9시10분, 10시, 11시. 2600원. 날머리 표충사에선 정류장이 두 곳이다. 화장실과 대형 입간판이 서 있는 '절입구' 정류장에선 오후 2시10분, 4시10분, 6시20분, 7시10분, 8시에 출발하며 집단시설지구인 '표충상가' 정류장에선 오후 3시10분, 4시50분, 5시30분에 있다. 2600원.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입력: 2008.08.21 19:56 / 수정: 2008.08.21 오후 9: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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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산 정상에서 우측 한계암 방향으로 곧장 내려서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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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암으로 하산하는 산길에서 좌측으로 보면 재약산의 남성적인 암골미와 문수봉 관음봉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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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쉼터에서 바라보는 재약산 방향이며 한계암의 절집으로 통도사 말사이며 스님들의 수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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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각스님이 명명했다는 금강동천과 효봉스님 사리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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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만산 산행은 관문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철다리가 설치되어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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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내려 마을길로 따라가면 마을을 지키고 한여름에는 그늘을 제공하는 당수나무 밑을 통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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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특산인 사과이며 당수나무 밑에서는 마을 주민의 작은 좌판이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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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길을 지나서 까지 많은 차 들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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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만암을 지키는 강아지 두마리. 왠사람들이 이리 많이 올라가는 지 궁금한가보다.그리고 구만암의 작은 암자.

아침부터 부산를 떨어 년중 행사로 찾아가는 구만산 구만계곡 산행을 갑니다. 15명의 동료와 함께 24인승 버스는 잘나가는 신대구고속도로를 타고 밀양 ic로 빠져 갑니다. 24번 도로를 따라갑니다. 말이 지방도이지 왠만한 고속도로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구만계곡은 통수골 계곡으로도 불리는 데 들머리가 산내면 면소재지가 있는 송백에서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구만산장 입간판을 따라 가면 수월합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구만산 입구의 마을들은 한적한 시골 수준이었습니다. 도로도 넓혀져 마을사람들이 애로가 큰 가봅니다. 도로가 넓어지면 더 좋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예전에는 입구인 큰 도로에서 내려 걸어서 구만산 산행을 했는데 지금은 넓어진 도로 탓에 대형버스들이 마을 안으로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들이닥치니 주민들은 짜증이 나는 것 갔습니다. 한 주민이 줄지어선 대형버스를 보고 이 도로는 마을사람들이 농사 일를 편하게 하기 위해 넓혀진 길이라고 그러니 입구에 주차를 해 달라고 사정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꽁무니를 붙이고 따라갑니다. 불을 쫓아가는 불나비처럼 날씨가 덥다고 너도나도 구만계곡을 찾아오는지 수십년 동안 찾은 구만계곡이 오늘처럼 사람으로 붐비는 것은 처음입니다. 구만산장입구를 지나고 예전에는 없던 집들이 구만암아래까지 펜션이나 음식점 이름으로 여기저기 생겨나 꼴 불견입니다. 구만암을 지나면 본격적인 등산로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으로 밀여 기다려야 했습니다.

구만산은 종전에는 아무나 들어가지 못하는 관문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특히 계곡물이 넘쳐날씨에는 철옹성이였습니다. 좌우로 수십암벽으로 둘러쳐저 있어 일반인들은 쉬게 오르지 못한 곳입니다. 지금은 그 좌측으로 철 계단이 설치 되어 있어 아무나 오를 수 가 있습니다. 역시 철계단 주위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시장통 같습니다.

여기선 넘 많은 사람들이 바위를 밝고 빠지고 하는 바람에 바위가 모두 물에 젖이 있습니다. 너무 사람이 많아 다른 길로 암반을 밟기 위해 뛰었는데 그만 미끄러져 구만계곡으로 풍덩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나의 산행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젓은 옷은 둘째 치고 항상 걸고 다니는 카메라가 그만 물을 먹은 것 같습니다. 렌즈교환식으로 d70에서 업그레이드하여 d300을 구입하여 얼마되지도 않은 카메라인데, 카메라가 작동을 하지 않고 계기판에 에러가 나며 죽어가는 것이였습니다. 할 수 없이 밧데리를 빼고 배낭에 넣었습니다. 그러나 마음 구석은 찝찝하게 남아 산행 내내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계단을 밟고 올라서는 뒤편 암벽사이로 떨어지는 약물탕의 폭포수도 내 마음을 씻어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폭포에 물을 맞어면 좋다는 구만약물탕을 보니 더욱 열이 쳐 받아 오르는 것이였습니다. 잊을 것은 잊고 산행을 하는데 몇 년만의 풍부한 수량을 보고 카메라가 무용지물이 되 버렸어니...산행속도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되었습니다.

계곡을 좌우로 건너 갔다 왔다를 반복하며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을 하였습니다. 구만폭포 직전에는 큰 너덜이 있습니다 괭음과 함께 여기서 보는 구만폭포 상류의 물 떨어짐을 보니 장관입니다.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고 구만 폭포를 보는 둥 마는 둥하며 그냥 좌측 된비알의 오르막을 올라갑니다. 폭포를 보면 더 속만 상할 것 같아서 말입니다.

구만폭포는 통수골 폭포로도 불리며 예전에 통장수가 통을 지고가다 그만 떨어져 죽었다합니다. 그리고 우측으로 바위 사이로 길이 있었다는데 지금 봐도 힘이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임진왜란때는 구만명이 난을 피해 이골짜기에 숨어 살앗다합니다. 그러나 그당시 구만명이라면 어마어마한 숫자인데 어디서 그 많은 사람을 모았겠습니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숨어 들어와 생활을 한 것 같습니다, 그만큼 구만계곡은 너른 품을 가진 편편한 골짜기입니다. 좌측으로 안전로프를 잡고 오르면 산길은 절벽으로 난 아주 작은 산길을 따라갑니다. 우측은 통수골 계곡이 발아래이며 큰 소나무 밑 둥치 안에 말벌이 집을 지어 수많은 말벌들이 웽웽~하며 저공 비행을 합니다.

이제는 폭포 위쪽으로 걸어온 계곡보다는 순한 넓은 분지형의 계곡입니다. 계곡을 건너면 다시 이정표와 만나고 다시 작은 지계곡을 건너면 산길은 본격적인 오르막길로 변합니다. 30여분 턱이 숨이 차고 비오듯이 많이 흐르는 땀방울을 훔쳐내면 큰 구만산 정상석과 만나게 됩니다. 여러번 구만산에 정상석이 서 있었는데 그때마다 정상석이 수난을 당하였습니다. 뽑히고 깨지고 아니면 사라지고, 그러나 지금 바위에 새겨진 구만산 정상석은 장수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인계곡은 직진하면 됩니다, 편안한 산길이 5분 정도 지속됩니다. 다시 삼거리길, 이정표가 서 있는 중요한 삼거리입니다. 우측은 구만산장, 또는 인곡방향입니다. 가인계곡은 좌측입니다. 이 산길은 육화산 또는 억산으로도 갈 수 있습니다. 넓은 길을 따라 급한 내리막 산길을 미끄러지듯이 내려서면 안부입니다. 직진은 인령또는 억산, 가인계곡은 우측입니다. 지계곡도 건너고 너덜길도 만나면 인골계곡 즉 가인계곡에 내려섭니다. 우측 산길이며 계곡을 건너게 됩니다. 계곡물이 많아 산행을 마친 늙은 어린이 들이 물장난을 치고 있습니다. 예전 동심의 세계에서 오랜만에 놀아 보는 사람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옷을 입은체로 몸빨레를 합니다. 차디찬 냉수에 몸을 담가 보는 맛은 해본 사람만 압니다. 인골산장으로 가기위해서는 봉이저수지를 돌아가면 됩니다. 저녁 니콘 서비스 센타에 접수를 하니 담날 견적이 55만원 나왔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어찌합니까. 수리를 하고 오늘 찾아온 d3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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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 절벽 밑을 지나는 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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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계단을 건너기 전 여기서 미끄러저 물에 빠지는 바람에 카메라도 풍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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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나는 수리비 영수증과 병원 같다온후 d300, 렌즈값 날렸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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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는 근교산 경주 남산(금오산~마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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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을 대표하는 상선암 마애석가여래좌상. 그뒤로 형산강 상류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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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남산의 금오산과 고위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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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두가 달아난  석조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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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각육존불로 바위면을 끍어 육존불을 모셔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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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계곡 마애입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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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석

산에 불이 났다. 산비탈 하나가 통째로 화마에 휩싸였다. 수십년된 소나무들은 시커멓게 그을렸다. 한창 물이 올라야 할 이때 밑둥이 잘려 흉물스럽게 썩고 있다. 그루터기만 덩그렇게 남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소나무 몇 그루가 섰다. 가지, 줄기는 물론 아슬아슬하게 달린 솔방울까지 검게 탔지만 그 속에서 돋아난 시퍼런 솔잎. 한때 울창했을 가지마저 다 부러지고 이제 한 뼘이나 될까말까한 작달막한 새 가지에 새 솔잎이 푸르름을 더한다.

경주 남산을 흔히 노천 박물관이라 일컫는다. 신라 천년의 숨결을 아직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남산 골짜기마다 서린 신라의 정신은 화상을 입은 몸으로 싱싱한 솔잎을 피워 낸 소나무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남산의 자락 금오산 비탈에 서서 시커먼 소나무가 피워 낸 푸른 잎사귀를 보면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품지 않을 도리가 없다.

산행코스는 삼릉~석조여래좌상~상선암~전망대~금오산~476m봉~바람재~작은마석산~금천사~노곡리. 약 6시간 소요.

삼릉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넌다. 고개를 직각으로 젖혀야 가지가 보일 만한 미끈한 소나무 숲이다. 상선암 이정표를 따라 간다. 100m쯤 가면 삼릉. 능을 향해 가지를 늘어뜨린 소나무가 왕에 대한 무한한 경배를 표하는 듯하다.

곧은 소나무, 굽은 소나무, 누운 소나무. 인간사의 고난과 절개와 기쁨을 표현하는 것 같다. 숲을 지나다 보면 너무나 예쁘게 자란 소나무들과 사랑에 빠진다.

15분쯤 가면 상선암과 금오산 갈래길. 상선암으로 오른다. 석조여래좌상과 마애관음보살상이 나온다. 다시 5분이면 선각육존불. 이때부터는 발걸음이 더뎌진다. 온갖 바위가 다 예술품으로 보이고 혹시 그 동안 발견되지 않은 신라 문화 유산을 내가 찾아 내지 않을까 두리번 두리번.

5분쯤 가면 검은 표지석이 있다. 왼쪽으로 올라 보물 제666호 석불좌상. 손상된 부분을 시멘트로 발라 석불은 부루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석불좌상 앞을 지나 오른쪽으로 내려서 계곡을 건넌다. 무안박씨 묘를 지나 능선으로 오른다. 여기서 상선암까지는 약 10분. 약수를 한사발 마시고 다시 출발. 5분 뒤 마애석가여래좌상 앞에 이른다. 은은한 미소로 냉골과 상선암을 굽어보고 있다.

올라서면 네 갈래길이다. 오른쪽 금오산으로.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멀리 경부고속도로와 남산 삼릉계곡 입구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키 3m쯤 될까한 소나무가 섰다. 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 곱게 자랐다.

절벽을 타고 걷다 보면 지나온 마애석가여래좌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다. 100m 정도 가면 왼쪽 바위틈에 산신당이 있다. 갈래길에서 직진한다. 땀을 식힐 만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잠시후 금오산 정상(468m).

11시 방향으로 치술령, 10시 방향으로 마석산이다. 토함산에 안긴 경주 시내가 아득히 보인다. 고즈넉한 산에 뻐꾹새만 뻐꾹뻐꾹 운다.

임도를 보고 내려선다. 산불 피해지역에 남산 자생 소나무를 심었다. 1m쯤 될까말까한 엇비슷한 키에 하늘로 팔을 벌린 새로난 순 모양이 사막의 선인장 같다. 100m 가다 임도 내리막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왼쪽 능선으로.

능선 하나를 넘어 임도와 다시 만날 때쯤 오른쪽으로 용장골이다. 김시습이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집필했다는 용장사지가 있다. 임도에 내려서기 직전 연꽃 무늬가 선명한 삼화령 대연화 좌대. 좌대에 앉으면 용장골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임도에서 왼쪽으로. 15분쯤 가면 ‘전망대 2.5㎞ 칠불암 2㎞’ 이정표. 임도에서 나와 오른쪽 능선을 탄다. 10분에 걸쳐 두번 가파른 오르막이 있다. 정상에선 오른쪽으로 직진. 20분쯤 가다 갈래길이 나오면 왼쪽.

용장마을 3.4㎞를 가리키는 이정표 앞에선 직진한다. 5분쯤 가면 ‘칠불암 200m 금오산 2.9㎞’ 이정표.

여기서 왼쪽으로 몇 걸음 가자. 기막힌 전경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해발 500m도 되지 않는 남산의 산비탈 하나가 온통 바위로 이뤄진 장관을 펼쳤다. 지금까지 순탄하던 것과 달리 여기서부터는 다소 거칠고 갈래길이 많다.

‘새갓골석불좌상 750m’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보면 능선을 빠져 왼쪽 아래로 내려선다. 내리막을 걷다 묘지 3기를 지나면 갈래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임도에 들어서 갈래길을 만나면 직진하고 10분쯤 걷다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선다. 10분 뒤 또 갈래길. 직진하고 다시 10분 뒤 임도 갈래길에선 왼쪽으로. 바로 등산로와 연결된다. 5분쯤 가다 갈래길에선 직진한다.

다소 지루하고 헷갈리는 등산로가 끝나고 임도를 만난다. 직진. 벌목지대와 무덤을 연속으로 지나다 능선에 오른다. 왼쪽으로 꺾이는 지점에서 임도를 벗어나 능선 등산로에 붙는다. 20분쯤 가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하산.

잠시 내려가다 왼쪽에 무덤이 있고 앞에 산죽 터널이 나오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여기서 금천사까지는 약 20분.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5분쯤 가면 노곡2리 백운대마을이 보인다.

논에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리면 산행이 끝난다.

/ 김용호기자

/ 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0, 245-7005

===============================================떠나기 전에

경주 남산은 신라 오악의 하나로, 옛 서라벌의 남쪽 땅에 웅크리듯이 솟아오른 작지만 큰 바위산이다. 500m도 안 되는 동네 뒷산 같은 야트막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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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으로 금오산(金鰲山· 471m)과 고위산(高位山·494m)을 가르켜 부르는 이름이다. 뻗어 내린 능선과 수많은 골짜기, 그리고 봉우리마다 유서 깊은 역사와 문화재가 산재해 있으며 신라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신라 불교의 성지이다. 110여개의 절터, 118체의 석불과 마애불, 석탑과 폐탑이 96기에 이른다.

볼거리가 많은 남산 산길은 여러 코스가 있지만 가족산행으로는 삼릉-석조여래좌상-선각육존불-보물 제666호 석불좌상-상선암-마애석가여래좌상-금오산 정상- 옥수골마애대불-삼릉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3시간이면 충분하다.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문화재에 대한 자료를 갖추면 더욱 좋은 가족산행을 할 수 있다.

근교산 지면에 소개되었던 포석정-금오산-고위산-천룡-틈수골 코스는 남산종주의 대표적인 코스로 5시간이면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를 탄다. 10분 간격 출발. 경주에선 삼릉행 시내버스를 탄다. 500 501 593 506 507번. 500번이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나머지는 하루에 서너 차례 있다. 25분 소요.

산행 끝지점인 노곡2리 옛날순대집 앞에서 경주행 버스를 탄다. 506번이 16시25분과 18시50분에 지나간다. 508번은 18시30분쯤에 있다. 경유지이므로 시간은 정확치 않다. 여유를 둬야 한다. 여기서 20분쯤 걸어 이조마을까지 내려가면 봉계에서 내려오는 경주행 버스가 30분마다 지나간다. 금아교통 054-742-2690.

교통편은 변경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kyh73@kookje.co.kr
입력: 2002.05.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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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부근에서 본 전경으로 왼쪽사진은 갈길인 고위산과 마석산의 전경이며 오른쪽사진은 건너 토함산의 전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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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산 정상에서 삼화령으로 내려가는 능선상에 대연화 좌대가 설치 되어 있다. 불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연꽃 무늬가 뚜렷한 좌대만이라도 앉아 있는 위치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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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화 좌대에서 본 고위산과 과 우측은 삼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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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화령에서 봉수대 방향으로 가다보면 칠불암 갈림길 이정표와 만나다, 칠불암 방향 중간에 바위벼랑을 끼고 보면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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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불암 갈림길의 이정표와 바위절벽 밑으로 칠불암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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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갈 능선인 마석산이 왼쪽으로, 건너편 산은 박제상의 전설이 서린 치술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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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의 공룡능선인 이무기 능선 고위산을 지나 틈수골능선상에서 보았다. 그뒤로 남성미가 넘치는 금오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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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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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여기가 지리산 제1의 전망대, 삼신봉... 정상석 뒤로 영신봉 제석봉 천왕봉 중봉 하봉 등 지리산 100리 주능선이 병풍을 두르듯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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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는 단연 삼신봉이다 . 삼신봉에서 본 지리산 25.5km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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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신봉에서 남부능선으로 내료오는 능선이 뚜렸하다. 이 또한 낙남정맥의 출발점이며, 백두대간의 능선의 종착점이자 출발잠인 천왕봉, 하늘은 울어도 천왕봉은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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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탐방지원센타를 출발하면 만나는 샘터, 능선에 오르면 삼신봉 이 좌측임을 알리는 이정표, 삼신봉 안부에서 남부능선 외삼신봉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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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삼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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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100리 능선길, 역사와 전설이 스며있는 기암괴석, 골짝골짝 피어오르는 야생화…. 국립공원 지리산이 다시 열렸다.

산불방지를 위해 폐쇄됐던 지리산 주요 등산로가 지난 16일 개방됐다. 근교산 취재팀은 올들어 첫선을 보인 지리산 삼신봉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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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남부능선에 위치한 삼신봉(三神峯)은 동서로 길게 누운 주능선이 영신봉에서 갈라져 내려오다 우뚝 선 1천2백고지의 고봉이다. 산악동호인들은 삼신봉을 지리산 남부지역의 최고 전망대로 손꼽는다.

삼신봉은 쇠통바위, 내삼신봉, 외삼신봉 등 3개의 봉우리를 품고 있다. 내삼신봉(1,354곒)이 그 중 가장 높지만 일반적으로 외삼신봉을 주봉으로 부른다. 외삼신봉은 조망이 뛰어난데다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으로 가는 길목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 전부터 청학동 사람들은 외삼신봉 정상에 돌제단을 설치하고 기우제를 지내왔다.

이번 산행은 지리산 남부 능선의 백미를 이루는 구간이다. 산행코스는 ‘하동군 청암면 청학동 매표소~샘터~안부 사거리~삼신봉(1,284곒)~내삼신봉(1,354곒)~송정굴~쇠통바위~독바위봉~상불재~불일폭포~봉명산방~쌍계사~하동군 화개면 용강마을’이다. 산행거리는 20㎞내외,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6시간이다. 청학동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버스 종점에서 임도를 따라가면 지리산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터를 만날 수 있다. 우측 산길이 들머리이다.

지리산은 산행로가 잘 정비돼 있다. 매표소부터 탐방길이 시작된다. 산죽이 무성한 가운데 울울한 청송이 청량함을 더하는 숲길이다. 계곡을 따라 심산에서만 들을 수 있는 새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탐방로 길섶에는 노란 피나물꽃이 함박 펴있다.

탐방로를 따라 40분 정도 오르면 샘터에 다다른다. 샘터를 지나면서 길은 다소 가팔라진다. 그러나 통나무와 바윗돌을 괴어 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므로 힘들지는 않다. 20분 정도 오르면 안부 사거리다. 왼쪽으로 우뚝 솟은 바위봉우리가 삼신봉이다. 오른쪽은 낙남정맥으로 빠져 나가는 길, 직진해 고개를 넘어가면 거림지구로 떨어진다. ‘세석대피소’ 이정표를 따라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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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자물쇠 바위를 끼우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쇠통바위.]

삼신봉 가는 길에는 금낭화가 무리지어 나타난다. 정상까지 500여곒 구간에 지천으로 깔린 금낭화가 산꾼을 반긴다.

삼신봉 정상은 지리산을 한 품에 앉은 듯 호쾌한 연봉이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다. 손을 뻗으면 잡힐 듯 다가와 있는 천왕봉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제석봉 촛대봉 연신봉 칠선봉이, 오른쪽으로 중봉 하봉이 100리 능선 길을 이루며 뻗어나간다. 고봉을 뒤덮은 운무가 걷힐 때면 남쪽으로 다도해의 쪽빛바다가 은근슬쩍 보이기도 한다.

내삼신봉으로 가기 위해 서쪽으로 떨어진다. 만약 북쪽 능선길을 따르면 세석산장을 지나 지리산 주능선에 다다른다.

주능선은 산죽이 빽빽히 자라고 있는 조붓한 오솔길이다. 산철쭉도 이제서야 핑크빛 꽃을 펑펑 터뜨리고 있다.

내삼신봉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내삼신봉 멧부리에는 ‘삼신산’이라 적힌 표지석과 돌탑(돌무더기)이 쌓여있다. 내삼신봉부터 상불재까지는 기암절벽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능선길이 기다리고 있다.

내삼신봉에서 10여분 쯤 가면 널찍한 관통굴을 만날 수 있다. 길이 20여곒, 너비 10여곒, 높이 2곒내외 되는 너른 굴로 ‘송정굴’이라 불린다. 조선중기 학자였던 송정 하수일 선생이 임진왜란 당시 이 굴로 피난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정굴을 지나 조금더 가면 마치 자물쇠가 얹혀져 있는 모양의 거대한 바위를 만난다. 쇠통바위다. 쇠통바위는 흥미로운 전설을 가지고 있다.

쇠통바위는 두개의 큰 바위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그 사이로 큰 구멍이 생겼는데 옆에서 보면 바위 가운데가 뻥 뚫려 마치 열쇠구멍을 연상케 한다. 청학동 사람들은 학동마을에 있는 자물쇠 바위를 이 구멍에 꽂으면 천지개벽과 함께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고 믿고 있다.

능선을 따라 15분 가량 가면 헬기장이 있는 독바위봉에 오른다. 이정표가 상불재까지 1㎞를 가리키고 있다.

삼거리인 상불재는 중요한 갈림길이다. 취재팀은 직진해 불일폭포(3.1㎞)를 지나 쌍계사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다. 만약 왼쪽으로 꺾으면 청학동으로 되돌아가는 원점회귀코스다.

산길은 아래로 급격히 떨어진다.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곧 계곡길이다. 극심한 봄가뭄에도 불구하고 뼛속까지 시원한 청정수가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다. 지리산은 품이 넓어 결코 계곡이 마르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난다. 청송의 푸른 그늘이 드리워진 하산길은 청량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바위조각이 많으므로 발목이 삐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40분 가량 돌밭을 지나 내려가면 잘 다져진 흙길이 나타난다. 나무울타리가 쳐진 문을 빠져 나오면 불일폭포(0.3㎞)로 가는 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불일폭포길은 좌측으로 난 좁은 계곡길이다. 미끄러운 바위길이라 쇠난간이 설치돼 있다.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높이 60여곒에 이르는 장엄한 폭포를 만날 수 있다. 용소에 살던 용이 승천하면서 꼬리를 내리쳐 청학봉과 백학봉을 만들었는데, 그 사이로 물이 떨어져 폭포가 됐다는 전설이 있다.

불일폭포에서 되돌아 나와 하산로를 따르면 곧 봉명산방에 닿는다. 고변규화(64)씨는 이곳에서 20년 이상을 터닦고 살며 국토 모양의 연못인 반도지(半島池)와 소원을 빌 수 있는 소망탑을 세워놓았다. ‘봉명산방’은 지리산에 들어왔던 소설가 정비석씨가 이름 지었다.

40여분 탐방로를 내려오면 고운 최치원 선생이 학을 불러 타고 다녔다는 환학대를 지나 쌍계사에 닿는다.

/ 글=박병률기자

/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 이창우 산행대장(011-563-0254 · www.yahoe.co.kr)

승용차를 가지고 가거나 단체산행을 생각한다면 원점회귀코스를 추천할만 하다. 산행코스는 ‘청학동탐방지원센터~샘터~안부사거리~삼신봉~내삼신봉~송정굴~쇠통바위~독바위~상불재~삼거리~독립가옥~삼성궁~청학동’이다.

상불재에서 이정표를 참고한다. 왼쪽 청학동 방향으로 들어서면 형제봉으로 가는 주능선길이다. 20분 가량 가다 삼거리를 만난다. 청학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왼쪽으로 꺾어야 한다.

가는골 계곡을 따라 오솔길을 30여분 내려서면 독립가옥이 있다. 독립가옥부터 오솔길이 도로로 바뀐다. 두번째 독립가옥을 지난 뒤 왼쪽 언덕으로 난 오솔길을 따르면 삼성궁 청학동으로 이어진다.

산행 전 김덕준(73)씨에게 연락하면 청학동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055-882-7202

버스편으로 원점회귀코스를 돈다면 늦어도 오후 6시 이전에는 버스주차장까지 내려와야 한다. 오후 6시에 진주로 떠나는 버스가 있다. 하동행 버스는 오후 5시가 막차. 산행안내 지리산 청학동매표소 055-883-2609

▶교통편


쌍계사로 하산하면 오후 7시30분에 하동으로 떠나는 막차가 있다. 막차를 놓치면 택시를 타고 하동으로 간다. 화개택시 055-883-2240.

청학동을 갈때는 먼저 하동으로 가야한다.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2)에서 하동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3)행 버스가 오전 7시부터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2시간20분 소요. 하동에서 부산행 막차는 오후 7시30분. 하동터미널에서 청학동행 버스는 오전 8시30분, 11시, 오후 1시에 각각 출발한다. 참고로 청학동에서 하동행 버스는 오후 2시20분, 오후 5시에 운행한다. 1시간여 소요.

 쌍개사 버스 정류장에서 화개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10분, 3시30분, 4시10분, 5시, 5시20분, 5시40분, 6시10분, 6시40분에 있다.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갈아타지 않고 부산으로 곧장 가는 시외버스는 오후 4시45분, 5시35분, 6시45분에 있다. 또 화개에서 하동행 버스는 오후 3시25분, 4시15분, 4시45분, 5시35분, 6시20분, 6시45분에 있다. 하동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30분, 5시30분, 6시30분, 7시30분(막차)에 출발한다.
부산행 버스를 놓치면 진주로 가서 부산으로 돌아온다. 진주에서 부산행 막차는 밤 9시10분이다. 그 이후는 심야버스를 타야 한다. 밤 10시30분, 11시30분 등이다.

*맛집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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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계사 입구 쌍계교 바로 앞에 위치한 '쌍계 수석원 전시식당'(055-883-1716). 소문난 영양 돌솥밥집(사진)이다. 장수 곱돌에 찹쌀 멥쌀 흑미 차조 쑥쌀 대추 검은콩 등 잡곡을 넣고 지리산 약수로 밥을 짓는다. 반찬은 지리산 깊은 골짝에서 채취한 취나물 고사리 등 산나물이 나오지만 이 집의 별미는 바로 물갓김치. 담백하면서도 톡 쏘는 갓김치 고유의 맛이 은은하게 살아 있다. 8000원.
글/박병률기자
사진/이창우산행대장www.yahoe.co.kr
brpark@kookje.co.kr 입력: 2001.05.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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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불재  부근에서 본 형제봉 그 뒤로 광양 백운산이 구름에 덮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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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불재의 독바위, 청학동을 보며 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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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25.5km 능선의 파노라마.

*지리산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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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축산의 전경으로 좌측 전망대봉에서 바위 능선의 영축산 정상. 맨위측 암봉이 병봉으로 이어지는 만만찬은 능선길, 그아래 영산면 구계리의 농가와 다랭이 논, 그아래 구계저수지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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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암 대웅전과 그 옆 함박산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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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선 설송산악회 회원님과 영산에서 부국온천으로 넘어 다니는도로와 영산읍의 산그리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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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오솔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회원님, 그리고 소나무가 주종인 산길을 오르는 산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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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계리 뒷산인 영축산의 전경, 암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만만치 않은 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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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야생화들이 산길 옆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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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개의 바위로 이우어진 종암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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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암산 정상에서 덕암산으로 내려서다 만나는이정표, 함박산과 큰고개를 알리고 있다.
 
이번주 근교산은 등산로 초입 유서깊은 함박산약수터가 산꾼의 발길을 반기고 하산길은 부곡온천으로 이어져 온천욕으로 피로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는 새해 산행 코스로 안내한다.경남 창녕군 남쪽의 영산면에서 시작하는 함박산(501m)-종암산(546m)-덕암산 (544.5m)종주산행은 그리 높지 않은 산정상을 잇는 부드러운 능선길을 마음껏 걸어볼 수 있는 멋들어진 워킹산행코스다.산세가 온순한데다 산악동호인들의 발길이 뜸했던 산 답지않게 길이 또렷하고 잡목과 수풀의 훼방도 거의 없다.

눈아래로 펼쳐지는 부곡하와이의 전경과 손 에 잡힐듯한 창녕의 진산 영축산 조망도 그림같다.특히 등산로 입구에서 만나는 함박산약수터(향토문화경승지 제19호)는 1천2백 여년의 역사를 지닌 영산의 명소로 당뇨와 위장병에 특별한 효험이 있는 것으 로 알려져있다. 신라시대 한 효자나무꾼에 얽힌 전설을 간직한 이 곳에는 사시 사철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산행코스는 영산면 함박약수터에서 시작해 함박산-512m봉-491m봉-종암산-493m 봉-큰고개(296m)-덕암산으로 이어져 부곡온천에 인접한 농협중앙회 창녕교육원 뒤로 하산한다.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 정도. 종주가 부담스러울 경우 덕암산 닿기전 큰고개에서 곧장 부곡온천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영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내리면 오른쪽으로 로터리가 보인다. 로터리에 서 영산파출소가 있는 왼쪽길로 들어서 100m쯤 가면 영산시장. 시장끝쪽의 영 산슈퍼앞 갈림길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가면 2차선 도로에 올라선다. 도로를 따 라 왼쪽으로 200여m 걷다보면 길가에 `영산약수터 500m 영산석빙고 200m'라고 적힌 표지판을 볼 수 있다.

표지판의 안내를 받아 영산(함박산)약수터에 닿으 면 본격 산행로가 열린다.오르는 길은 두갈래다. 약수터 옆의 약수암 앞을 돌아가는 완만한 길과 약수터 뒤로 바로 오르는 산길. 약수터 뒷편길은 길이 묵고 경사가 비교적 급해 오르 기 힘들지만 시간을 아낄수 있다. 계곡으로 이어져 산사면으로 올라붙는 미끄 러운 낙엽길로 40분 정도면 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봉분 하나를 거쳐 10분쯤만 가면 함박산과 연결된 주능선에 닿는다.

왼쪽으로 틀어 뚜렷한 산길을 따라 5분만 더 가면 이내 함박산 정상에 도착한다.함박산은 높지 않지만 조망이 꽤 시원스럽다. 앞으로 가야할 종암 덕암산과 종 남산 불모산등의 실루엣이 또렷하다. 멀리로는 영남알프스의 능선도 눈에 들어 온다.함박산에서 종암산 정상까지는 제법 길이 길다. 직진방향으로 함박산 정상을 내려서면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매혹적인 산길이 열린다. 대부분 능선위 외길 을 따라가는 코스여서 길찾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크게 급하지 않은 오르 내림을 반복하는 동안 아기자기한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헬기장과 512m봉 491m봉을 거쳐 1시간 10분 정도면 종암산 정상까지 갈수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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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산 정상의 산그리메

이 구간에서는 종암산에 가까워질수록 잦은 오르막을 타야해 체력소모가 많아진다. 체력안배에 유의해야 한다.종암산 정상에서 약간 비켜난 바위전망대에서는 겨울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빛 나는 영축산의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부근이 바위로 뒤덮인 영축산의 독 특한 모습은 그야말로 일품이다.종암산 정상 바위전망대에서 북쪽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화왕 관룡능선 종주길 로 접어든다.

덕암산으로 가려면 왔던 길을 조금 되돌아나와 남쪽(진행방향에 왼쪽)으로 열린 길을 택해야 한다.덕암산까지는 땀을 제법 흘릴 다짐을 해야한다. 540m대의 종암산 정상에서 높 이 296m인 큰고개까지 내려섰다 다시 올라서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체력소모 를 고려하면 결코 만만하지 않다. 20여분쯤 내려서면 큰고개에 닿는데 이곳에 표지판이 서있다. 부곡온천까지는 1.2Km 덕암산정상까지는 1.4Km. 직진해서 길 게 이어진 오르막을 1.4Km 더 가면 덕암산 정상이다.하산길은 정상에서 직진하 면 마주치는 넓직한 평지를 지나 반대편으로 열린다.

쉬지않고 30분 정도면 농 협중앙회 창녕교육원 뒤편으로 내려온다. 연수원 정문을 통과해 20여분 내려가 면 원동마을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20여분 걸어가거나 택시로 기본요금이면 부 곡온천으로 갈수 있다. 원동마을에 있는 부곡농협 바로 옆에 택시회사 차고가 있어 택시잡기는 수월하다.

# 교통편

부산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6)에서 영산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8시10분, 9시20분, 10시20분에 출발한다.

날머리 창녕시외버스 부곡온천정류소(055-536-5008)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있다.
교통편은 현지 사정상 바뀔수 있습니다. 터마널로 확인해 주세요

조봉권기자 입력: 2002.01.17 14:38 / 수정: 2006.11.23 오후 3:46:40

사진/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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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개와 부곡온천으로 내려서는 전망이 터이는 지점에서 본 물매화로 순백의 고고함이 서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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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산 정상에서 본 부곡온천과 덕암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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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농협 연수원 앞에선 설송산악회 회원님

국제신문 金海祿기자의 함박산 기사 내용입니다.
「함박산약수터」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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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昌寧] 昌寧군 함박산(勺藥山)약수터는 新羅35대 景德王때 노모에 대한효성이 지극한 한 나무꾼에 의해 발견돼 1천2백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국 제1의 약수터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昌寧군靈山면校리 산38의1에 주소를 둔 함박산약수터는 현재 군 향토문화재 경승지 제19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약수터는 邱馬고속도로 昌寧군 釜谷IC입구에서 釜谷방면으로 1 지점인靈山면에서 동북방향으로 약5백 거리에 있는 함박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약수터가 발견될때 이 산에 `함박꽃이 가득 피었다'는 전설 때문에`함박산'으로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또 `함박'은 古語이며 `작약'은 그 借字로 옛사람들은 하늘(天)을 최대 최광명한 국토로 여겼으며 높은 산을 곧 하늘의 연장으로 생각해 `한밝산'이라 부르게 된 것이 함박산으로 변해 불려졌다는 설도 있다.산 중턱에는 함박꽃 나무가 없으나 입구산기슭에는 함박꽃나무가 아직도 청아한 꽃을 피우고 있다.

勺藥은 함박꽃이라고도 하는데 한밝산이 함박산으로 변하면서 한문을 빌려표기한 나머지 작약산으로 부르게 된 듯하다.新羅 景德王때 靈山에 정직하고도 효성이 지극한 나무꾼이 체증(위장병)에 걸린 노모를 치료하기 위해백약을 썼으나 효험이 없어 노모는 날로 쇠약해져 갔다.아들은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음을 깨닫고 목욕재계하고 정성을 들여 어머니의 병환이 쾌유하기를 빌었는데 기도한 지 7일째 되는날 밤에 홀연히 기품 있는백발노인이 나타나 "네가 원하는 것을 내가 아노니 이 산 함박꽃 있는 곳을 찾아 오너라"고 하여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다.

이 나무꾼은 꿈이 너무나 뚜렷해 날이 새자마자 함박산에 올라 산중턱을 샅샅이 뒤졌으나 소나무 우거진 사이에 함박꽃에 만발하였을뿐 자신이 구하는 약 같은 것은 보이지 않았다.꽃밭을 뒤지다 실망한 나무꾼은 갈증을 느끼고 함박꽃에 둘러싸인 계곡에서 솟아 흘러내리는 淸水를 마시고는 너무나 향긋하고 시원함을 느껴 `신령님이주신 약이 바로 이 것이로구나'하는 생각에 그 물을 며칠간 어머님께 떠다 드렸더니 병이 깨끗이 나았다.

함박산 약수터는 유명세가 붙어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왔는데,특히 음력 4월 초파일과 5월 단오를 전후한 봄에는 密陽 咸安 宜寧 등지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하루 수천명씩 몰려들어 함박산은 약수를찾는 사람들로 대혼잡을 빚기도 한다.

8일 군관계자에 따르면 이 약수터의 성분은 탁도1도,수온 13도내외,수소이온농도 7도이하,염소이온 5mgl,철 0.2mgl,망간 0.1mgl를 함유하고 있다.

올해로 46년째 이곳에서 물을 떠다 마신다는 尹차옥씨(여.63.昌寧군靈山면城內리)는 "이 물은 아무리 오래 저장해두어도 찌꺼기가 전혀발생하지 않고 아무리 많은 양을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약수터의 물을 담은 물통은 예로부터 목적지까지 땅바닥에 놓지않아야만 약효가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이 약수터는 근래 釜谷온천과 군립공원인 火旺山개발에 밀려 방치되어 있다.

특히 昌寧군靈山면에서 지난 73년10月 靈山도시계획 고시때 공원지역으로 지정해 이 일대에서는 건물의 신 증축을 할 수 없다.

이때문에 주변 편의시설이 30여년전에 설치한 약수대 1개소와 여관1채(객실 10개) 구멍가게1개소 간이화장실1개소 1백평의 주차장이 있으며 여관은 낡고 비좁은 게 흠이다.

 
<金海祿기자>
  입력: 1993.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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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동 대신공원의 편백나무 숲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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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공원내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영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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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마을 갈림길의 이정표와 비가 그친 순간의 대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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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이런 곳도 있습니다.

구덕산과 엄광산 사이의 계곡에는 현재 대신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우측으로는 동아대학교가 자리잡아 일제시대때 많은 일본인이 자리를 잡아 생활을 하였다. 그래서 1900년도에 일본인이 거주를 하면서 부산에서 3대 수원지로 조성된 대신공원은 삼나무와 벚꽃, 편백등이 주종을 이루며 산림욕장 역할을 하고 많은 시민이 찾는 시민공원이다. 그러나 한때는 수원보호를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를 하는 바람에 오늘과 같은 울울창창한 수림으로 변모하였다. 1966년도에 낙동강물을 원수로 끌어서는 바람에 대신공원 수원지는 제 기능을 잃고 시민을 위한 공원으로 조성을 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부산의 산으로 엄광산과 구봉산을 연결하는 대신공원은 대청공원, 민주공원과 함께 하나의 선을 연결하고 있다.

부산진구 중구 서구 사상구에 걸쳐있는 능선은 낙동정맥의 마루금도 연결된다.
산행은 동아대학 입구에서 출발을 한다.
동아대학 뒤편 약수터로 들어가도 되지만 오늘 산행은 산정음식점의 뒤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산행을 출발하기 전에 특이한 이력의 기념탑을 볼 수 있다.
충무공 이순신 영모비로 임진왜란때 부산포 해전에서 혁혁한 전공으로 왜적을 섬멸하신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충절과 위업을 추모하고 국난극복의 민족사를 후세에 전하고자 1957년에 충무동 경로회 회원들의 정성으로 충무동광장에 건립한 것을 1960년 도로확장으로 남부민동 해양 고등학교 교정으로 옮겨와 학생들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였어나 1992년 해고가 다른 곳으로 이전을 가는 바람에 현재의 자리인 대신공원에 원상복원을한다는 안내판이 서있다.
산행은 근교의 공원답게 많은 사람이 올라간다.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가볍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땀을 흘릴 때 쯤 편백숲으로 치장을 한 산길과 만난다. 마침 국지성 호우로 맑은 날씨가 갑자기 안개비가 내린다 그것도 잠시 장대 같은 비를 뿌린다. 갈등도 없이 비를 맞어며 올라간다.
편백숲사이의 오솔길이 운치가 있다. 꽃마을 갈림길을 지나면 산길은 엄광산 정상으로 치 닫는다. 모든 산이 고랑으로 변한다. 금방 파헤쳐진 고랑으로 물이 흘러간다. 등산을 즐기던 사람들은 모두 우리와 반대 방향으로 빠른걸음으로 하산을 한다. 그러나 느긋한 마음으로 빗속산행을 즐기며 올라서니 엄광산 정상석과 만난다.
엄광산은 한때는 고원견산으로도 불렸다, 아니 엄광산의 산명은 모른체 고원견산으로만 알고 있었다.
일제시대때부터 왜놈들이 자국에서 관부페리호를 타고 부산으로 들어오면 해상의 저 멀리에서부터 보이는 엄광산이 보였다. 그때부터 고원견산으로 불여지게 되었서며 우리이름 찾기에서 엄광산을 복원하여 정상석을 세웠다 한다. 헬기장과 부근에 TV중계소를 지나면 산길은 잠시 허리를 숙인다. 낙동정맥 갈림길이 좌측으로 열리면서 금정산으로 달아난다. 산길은 돌탑이 서 있는 봉우리에서 뚝 떨어지고 다시 헬기장의 봉우리에 올라선다.
그래 퍼 붓던 비는 그치니 하나둘 사람들이 올라온다. 잠시 후 수정산의 갈림길로 좌측으로 내려서면 안창마을 동의대학 가야봉 수정동으로 내려설 수가 있다. 직진을 하면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동네 장터 같은 안부에 내려선다, 많은 사람들로 웅성거림이 동네 마을 회관같다,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구봉산으로 오르는 산길에 왠 모노레일...

구봉산에 올라서니 봉수대터에 목재데크와 전망대 공사를 한다고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꼭 이런곳에다 전망대를 설치해야 하는 지 궁금하다. 산행을 하다 보면 여기저기 볼 수 있는 전망인데 말이다.
다시 하산을 하면 동네 마을 회관같은 분위기로 구봉산을 앞 뒤로 수정동 대신동 대청도 주민이 서로 만남의 광장으로 이용을 하는 것 같다. 이제는 대청공원으로 향한다. 구봉산 안내판을 지나고 대청공원 표지판을 따라가면 산복도로에 내려선다.
암남동과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까치고개가 펼쳐진다. 도로에서 좌측으로, 좌측은 중앙공원인 대청공원의 탑이 서있고 맞은편엔 근래에 만들어진 민주공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한때 대청동에 거주를 할때 대청공원에 올라보던 시절과 많이 변해 격세지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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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개인 후의 전망대와  구봉산 아래 갈림길 이정표,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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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을 알리는 정상석과 구봉산봉수대를 알리는 표지석으로 지금 이곳에 목재데크 전망대를 설치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봉수대 복원이 먼저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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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와 대청공원으로 내려서는 운치있는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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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원과 대청공원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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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공원을 지나 대청 공원으로 내려서면 영도의 봉래산과 자갈치 앞바다, 그리고 용두산 공원의 부산타워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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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풍재에서 범봉으로 가는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억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사진상으로 깨진 모습의 구분이 안 되지만 실제로 보면 독특한 형상이 확연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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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봉을 오르기전 전망대에서 본 억산 깨진바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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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사입구에서 바라본 억산 깨진바위, 보이는 모습이 다르며 쪼개진 모습이 확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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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의 천문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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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사 앞 다리를 건너면 좌측 등산로 이정표를 따라간다. 곧이어 계곡 건너 부도밭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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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사를 지나면 만나는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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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풍재의 안내판과 전망대에서 본 밀양 산내면 쪽의 산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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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산 깨진바위 거참 희한하게 생겼네

산행 시·종점 각각 대비사 운문사…볼거리 무궁무진

오를 때 대비골, 하산 때 천문지골·큰골 모두 계곡산행

걷는 시간만 4시간5분…산행 답사 '두 마리 토끼' 가능

억산 정각산 개물방산 호거대 지룡산 등 모두 조망

천년고찰 운문사는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 영주 부석사 등과 함께 전국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사찰 중 하나이다. 절로 향하는 길 주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빠알간 늦사과와 노오란 은행잎이 환상적인 영주 부석사만 만추에 유독 두드러질 뿐 나머지 사찰은 사시사철 꾸준하게 발길이 이어진다.

명산에 명찰이라 했던가. 선암사는 전형적 육산인 조계산이, 대흥사는 다도해 국립공원을 굽어보는 암봉인 두륜산이, 소백산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는 부석사는 백두대간인 소백산 줄기가 품고 있다.

청도 운문사는 차고 앉은 형세가 다른 사찰과 사뭇 다르다. 통상 사찰은 산을 등지고 있는데 반해 운문사는 운문산과 마주보고 있다. 실제로 옛 비로전인 대웅보전 앞에 서면 운문산 정상이 올려다보인다.

한데, 절집 앞 현판에는 '호거산(虎踞山) 운문사(雲門寺)'라 적혀 있다. 호거산은 절 북서쪽에 위치한 호랑이가 의연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한 암봉으로 일명 등심바위. 통상 절이름 앞의 산이름은 가장 근접한 곳의 봉우리 이름을 붙인다는 관습에 따라 호거대라 불리는 암봉을 호거산으로 바꿔 붙였지 않나 싶다.

뜬금없이 운문사를 화두로 꺼낸 까닭은 독자들의 전화 때문. 그들은 한결같이 하산 지점이 운문사인 코스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운문사로 하산 가능한 봉우리는 운문사 북동쪽의 지룡산, 북서쪽의 호거대(등심바위)와 딱밭재에서 떨어지는 천문지골, 아랫재에서 시작되는 심심이골 그리고 상운산이나 가지산에서 출발하는 학심이골 정도.

지룡산 호거대 심심이골 학심이골 등은 최근 소개했거나 코스가 너무 길어 고민 끝에 산행팀은 청도 대비사에서 출발하는 범봉 코스를 택했다. 한적한 천년고찰 대비사에서 대비골로 올라 적당히 능선길을 걷다가 천문지골로 내려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이라면 원점회귀가 아니라 대중교통편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

구체적 경로는 청도군 금천면 대비사~대비골~팔풍재~전망대~등심바위(호거대) 갈림길~범봉~딱밭재~천문지골~큰골(운문천)~운문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5분 정도. 들머리와 날머리의 천년고찰 대비사와 운문사를 구경하고, 오르내릴 때의 대비골과 천문지골에서 발을 담그며 땀을 식히노라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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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천년고찰 대비사 옆으로 억산 깨진바위가 보인다. 

들머리는 대비사. 이 코스는 산 너머 밀양 석골사와 함께 억산으로 오르는 유이(唯二)한 산길이지만 오지여서 찾는 이가 거의 없다. 이 점이 되레 한적한 산행을 가능케 해주는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

호거대 아래 첩첩산중에 터를 잡은 비구니사찰 대비사 주차장 입구 '등산로'라고 적힌 조그만 이정표를 따라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절로 가는 길이 우측에 열려 있고 좌측 다리 건너에는 절벽 아래 부도전이 눈에 띈다.

들머리에서 4분이면 산으로 들어선다. 굴참 신갈 등 활엽수들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곧 갈림길을 만나지만 좌측 계곡(대비골) 쪽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라 출입을 막고 있어 우측으로 오른다. 계곡과 나란히 걷지만 아직은 산길에서 접근이 어려워 무작정 오른다. 20분쯤 올라야 비로소 계곡으로 가는 소로가 열려 있지만 무시하자. 5분 뒤 계류를 건너기 때문이다. 바닥까지 훤히 보일 정도로 유난히 물이 맑은 데다 아주 차다. 조금 더 오르면 나홀로 '알탕'을 하기에 제격인 작은 소가 여럿 보인다.

이어지는 산길. 농짝 내지 집채만한 바위가 정면에 병풍처럼 떡 버티고 있는 가운데 이끼 낀 작은 바위 사이로 산죽길이 기다린다. 이어 만나는 지계곡 물길을 건너면 산길은 지그재그로 바뀌며 상당히 가파른 된비알로 돌변한다. 여기에 바닥은 너덜길이 한동안 이어져 상당한 체력을 요한다. 특히 주능선인 해발 770m대의 팔풍재로 오르기 전 300~400m 구간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경사가 급하다. GPS 단말기로 얼핏 봐도 45도의 경사는 될 법하다. 들머리에서 팔풍재는 2.6㎞로 1시간35분 걸린다.

팔풍재는 사거리. 우측은 왕복 40분쯤 걸리는 억산(0.6㎞), 직진하면 석골사(2.7㎞), 산행팀은 좌측 운문산(3.7㎞) 딱밭재(1.9㎞) 방향으로 향한다. 약간의 굴곡이 있어 오르락내리락하지만 전체적으로 내리막길로 수월한 편이다.

오르막은 8분쯤 뒤부터 시작된다. 12분쯤 지그재그길을 힘겹게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다. 억산을 비롯한 주변 산들이 한눈에 파악된다. 약간 정면이지만 쩍 갈라진 깨진바위의 확인이 가능하다. 우측으로 들머리 쪽인 대비지가 보이고 발아래 골짜기가 방금 산행팀이 올라온 곳이다.

억산 좌측 밀양 쪽에는 수리봉 실혜산 정각산 승학산 용암봉 종남산 덕대산이, 억산 바로 우측 저멀리 비슬산이 확인된다. 대비지 좌측 솟은 산이 개물방산, 그 뒤로 선의산 용각산 대왕산 통례산 학일산, 대비지 우측으로는 호거대, 그 뒤로 도롱굴산 서지산 옹강산 지룡산 서담골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3분쯤 급경사길로 오르면 등심바위(호거대) 갈림길. 좌측은 대비사 쪽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한 능선길, 산행팀은 우측으로 오르다 다시 내려선다. 이제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범봉이다.

집채만한 바위를 우측으로 우회해 '좌 청도, 우 밀양' 산길을 걸으면 숲에 가려 조망이 하나도 없는 좁다란 공터에 닿는다. 범봉(969m)이다. 이정표와 119 구조 표지목이 나란히 서 있지만 범봉이라 적힌 정상석은 없다. 대신 누군가가 이정표 상에 검은 매직펜으로 '범봉'이라 적어 놓았다.

우측은 상운암계곡 또는 대비골 방향,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4분 뒤 좌측으로 시야가 트인다. 맨 앞 회백색 바위들이 보석처럼 박힌 능선이 지룡산줄기이며 정상은 10시 방향 쪽 봉우리다. 그 아래 북대암이, 산행팀이 선 곳에서 정면에는 사리암이 보인다. 그 사이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옹강산이며, 그 뒤 맨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사룡산 단석산 문복산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내리막길의 종착지는 딱밭재. 전망대에서 10분. 옛날 이 주변에 닥나무가 많아 명명됐다고 전해온다. '글월 문(文)' 자가 들어가는 천문지골이란 이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다.

딱밭재 역시 팔풍재와 마찬가지로 사거리. 직진하면 운문산(2㎞) 우측은 석골사(2.9㎞), 산행팀은 좌측 천문지골을 거쳐 운문사(4.5㎞)로 향한다.

30분 동안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칠고 순한 지그재그 너덜길을 내려오면 비로소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이후 산허리길을 돌며 천문지골이 빚어낸 운치있는 풍광을 감상한다. 와류가 흐르는 제법 미끄러운 암반을 지나면 일순간 편하고 너른 길을 만난다. 3분 뒤 계곡과 만난다. 유량도 적절하고 주변 풍광도 빼어나 잠시 쉬어가기에 적합하다. 이 계곡을 지나면 사실상 산책로 수준의 산길. 10분 뒤 운문산 자연생태 조사를 위한 일종의 텐트인 트랩도 지난다.

산행은 이제 막바지. 계곡과 나란히 걷는다. 여유가 있으면 맘에 드는 계곡의 한 지점에 내려가 쉬어가면 어떠하리. 짧게는 3분, 길게는 9분 간격으로 네 번의 계곡을 지나 150m쯤 걸으면 갈림길. 딱밭재에서 1시간25분 소요. 좌측은 운문사 승가대학 학장인 법계 명성 스님의 처소인 죽림헌 방향, 산행팀은 직진형 우측으로 향한다. 잠시 후 다시 큰골을 건너면 사리암에서 운문사로 이어지는 포장로에 올라서고 여기서 입산통제 초소를 지나면 운문사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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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경내와 등심바위 능선에서 잡은 운문사 전경

◆ 떠나기 전에

- 2만5000분의 1 지형도, 범봉 자리에 억산 표기 오류

이번 산행의 들머리와 날머리는 각각 천년고찰 대비사와 운문사. 모두 비구니 사찰이다. 신라 진흥왕 557년 한 선승이 청도 호거산(지금의 호거대)에 들어와 3년 동안 수도를 한 후 절집을 짓기 시작했다. 그 스님은 현 운문사를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산허리 갑(岬)' 자가 들어가는 '오갑사(五岬寺)'를 7년 만에 완성했다. 동쪽의 가슬갑사, 서쪽의 대비갑사, 남쪽의 천문갑사, 북쪽의 소보갑사 그리고 중앙의 대작갑사가 바로 그것. 대작갑사와 대비갑사는 각각 지금의 운문사, 대비사이며 나머지 세 갑사는 폐사돼 찾을 길이 없다.

그 흔한 일주문이나 천왕문조차 없는 대비사는 그야말로 심산유곡 깊은 산골에 위치한 절집. 단청이 모두 벗겨져 고풍스러운 맛이 물씬 풍기는 맞배지붕의 보물 제834호 대웅전이 우선 눈길을 끈다. 이곳에선 깨진바위로 불리는 독특한 형상의 억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종점인 박곡(리) 도로변에 위치한 보물 제203호인 박곡리 석가여래좌상도 챙겨보자. 석굴암과 시기와 양식이 비슷한 이 불상은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날머리 운문사는 설명이 필요없는 아름다운 사찰. 노송들의 빼어난 각선미는 언제 봐도 가슴을 뛰게 하고 천년기념물인 500년 된 처진소나무는 언제봐도 정감이 간다. 경내에선 남쪽으로 운문산이 포근하게 다가오고, 북동쪽으로 운문사보다 먼저 창건된 북대암을 품은 지룡산의 암봉이, 북서쪽으로는 호랑이가 의연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한 호거대(등심바위)가 손에 잡힌다. 수줍게 총총걸음을 옮기는 비구니들도 정겹다. 불전사물도 놓치지 말자. 법고 목어 운판 범종 순으로 시방세계에 어둠을 알리는 일종의 의식이다. 불전사물을 두드리는 이가 모두 이승이며, 50여 명의 동료 학인스님들도 예를 갖추고 함께 동참해 눈길을 끈다. 또 한 가지.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범봉의 자리에 억산이라 표기돼 있고, 억산 자리에는 그냥 깨진바위라고 적혀 있다. 첨언 하나 더. 천문지골 학심이계곡 등 운문사를 끼고 있는 계곡은 상수원 보호구역이므로 하산길에 물가로 내려 몸을 씻는 행위는 삼가주시기 바란다.

◆ 교통편

- 운문사에선 사리암 오가는 직행 버스 이용하면 편리

열차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45분, 7시55분, 9시10분, 10시30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4800원(주말 5000원). 청도역에서 길을 건너 인근에 위치한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9시20분, 10시10분, 10시50분에 있다. 1시간 걸리며 3500원. 동곡정류장에서 들머리 대비사에 가기 위해선 박곡(리)에서 내려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오전 9시45분, 11시30분. 1000원.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동곡정류장 입구에 있는 개인택시(054-372-3066)를 이용하면 된다. 9000원.

날머리 운문사에선 부산역에서 사리암을 오가는 직행버스(011-507-8801)를 타면 된다. 오후 4시30분(토요일만 오후 4시) 출발. 7000원. 이 버스를 놓쳤을 경우 청도로 가서 열차를 타야 한다. 청도행 버스는 오후 3시50분, 4시50분, 5시40분, 7시15분(막차). 3500원.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1시54분, 5시51분, 6시15분, 6시40분, 7시52분, 9시40분에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입력: 2008.08.13 20:27 / 수정: 2008.08.13 오후 8: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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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봉정상과 딱밭재에서 천문지골로 내려서는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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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밭재의 급한 하산길로 지그제그길로 이루어 지고 습한 습지로 관중등 다양한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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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지골을 내려서면 만나는 지계곡 합수점의 암반으로 물이 흘러 내릴 시 주의를 해야하는 구간이며 천문지골의 옥수가 담긴 소가 여럿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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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흑돼지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하다

함양군 마천면에는 일명 지리산 흑돼지라 불리는 똥돼지가 유명하다,
지리산 특유의 기온차에 의해 지리산 흑돼지는 다른 흑돼지에 비해 비계층이 얇고 육질 또한 부드러우며 쫄깃쫄깃 하고 맛 또한 좋아 많은 식도락가들이 지리산에 들러면 일부러 찾아 맛을 보고 간단다.

지리산의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신 흑돼지는 마천면 소재지 두곳에서 식육점을 겸하며 식당을 하고 있다.

월산식육식당(055-962-5025)은 2대째 가업을 이어 현재는 며느리가 전통을 이어 받아 영업을 하고 있어며 경남식육식당(055-962-5037) 또한 그에 못지 않은 집으로 두곳 모두 소문이 자자한 마천 흑돼지 집이다.

건물은 허름하지만 돼지고기의 맛으로 승부를 하기 때문에 밑반찬 또한 부실하다. 하지만 함양이나 지리산에 들러 볼때는 꼭 한번 지리산 흑돼지 맛을 볼 것을 권한다. 토종 흑돼지 1인분 200g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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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봉 정상에서 삼도봉으로 향해 내려가는 종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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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에서 심원방향으로 본 산그리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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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삼재애서 내려본 구례쪽의 구름들과 노고단으로 올라서는 입구,
아래사진은 노고단대피소 및, 이정표 방향인 우측의로 올라선다.

하늘과 산이 서로 맞 다은 부분을 흔히 마루금이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3대 종주라하여 지리종주, 덕유종주, 설악산 서북주능선을 이야기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긴 마루금 밟기는 지리종주를 말하며, 천왕봉과 노고단을 잇는 25.5km를 지리종주라 부른다. 그 마루금에 실핏줄 같은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그 마루금에는 오늘도 많은 산꾼들이 지리종주 산행을 즐기며 추억만들기 산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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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마루금에는 음양의 조화가 있다.

솟아오른 것은 양으로 산의 능선이며 움푹 들어간 부분은 음으로 계곡이다, 이들을 연결하는 지리산은 두 개의 산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천왕봉과 반야봉이다, 천왕봉에서 흘러내려간 계곡은 3가닥, 우리나라 3대계곡의 하나인 칠선계곡, 그리고 마야계곡, 또하나는 통신골로 뒤의 두계곡은 중산리 계곡에서 서로 만난다.

그 주위에 중봉의 국골, 두류봉의 얼음골, 새봉의 오봉계곡, 중봉의 조개골, 내원사계곡,도장골, 거림계곡, 대성골, 한신계곡, 그리고 반양봉에서 흘러 내리는 계곡은 피아골, 뱀사골, 심원계곡,문수리계곡,화엄사계곡,광점골등 수 많은 계곡과 칠선계곡 좌측의 초암능선, 두류봉능선, 문창대능선, 삼신봉으로 이어지는 남부능선, 오봉능선 반야봉의 심마니능선등이 수많은 계곡을 가르며 지리산군을 형성하고 있다. 지리산에 들어서면 지리산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을 실감을 할 수 있다. 그 만큼 지리산의 품은 넓다,

지리종주의 첫발을 흔히 노고단에서 시작을 한다. 성삼재 횡단도로에서 수월하게 산행을 시작 할 수 있어 대다수 사람들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이번 뱀사골산행도 성삼재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산행경로는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고개~노고단~(노고단고개)~돼지평전~임걸령~노루목~반야봉~삼도봉~화개재~간장소~재승대~병풍소~병소~와운교~반선으로 산행시간은 7시간은 족히 걸리는 긴 산행이다.

성삼재는 먼저 구례쪽의 전경이 펼쳐지는 전망대이다 . 발아래 구름이 흔들리며 올라온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 주차장을 지나 탐방지원센타에서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자갈치시장의 복새통도 이곳과 비교할까.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을 뒤로하고 급히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노고단까지 이어진 임도 길은 중간에 두 번의 지름길이 설치되어 있다. 전자는 목재데크요 후자는 돌계단으로 노고단 대피소 앞까지 바로 올라선다. 대피소 우측 돌계단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천왕봉 25.9km 반야봉5.9km 노고단고개 360m 돌계단길을 오르면 갑자기 앞이 탁 트이며 전면에 큰 산이 버티고 서 있다.

노고단고개(1437m)로 10분이면 오른다. 우측 노고단은 한때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하여 그 시간에 맞추어 와야 노고단 정상을 오를 수 있는데 지금은 개방을 해 두어 이참에 다시 오르기로 하였다. 발아래 목재덱을 설치하여 야생식물 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우리는 것 같다. 노고단에서 보는 조망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온 바다가 사해로 구름이 덮혀 있고 천왕봉을 위시한 모든 산들을 눈에 넣을 수 있다. 이래서 지리산이구나 생각을 해 본다. 다시 되내려와 노고단고개에서 출발을 한다.

작은 문을 내려서는 길이 지리종주의 출발점이며 오늘 산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한때 자주 찾던 지리산이였지만 최근에 와서는 뜸해 모든 것이 변해 있었다. 그래도 산길은 예전 그대로 였다. 노고단 허리로 그어 놓은 산길은 습기가 많아 항상 축축하며 땅이 젖어 있다. 중간의 심원계곡 전망대를 잠시 보고 바로 노고단에서 내려서는 능선길에 올라선다.
이지점이 또 왕시루봉으로 빠지는 갈림길인데 지금은 영구 패쇄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지리산의 팔과다리가 자연 휴식을 이유로 잘려나가 있어니 산을 찾는 우리로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좁은 산길의 돼지평전은 많은 멧돼지들의 출몰로 이름 붙여져 있고 다시 돌출된 전망대에서 본 피아골 계곡의 산 그리뫼는 산수화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다움이다. 앞서간 일행을 따라가기 위해서 임걸령(1.2km)으로 발길을 돌린다.,
임걸령은 임씨성을 가진 산적의 본거지였다하며 지금은 각종 규제와 취사야영금지로 인해 예전의 야영하던 그 맛은 반감된 것 같다. 물 한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산길은 다시 반야봉으로 오르는 오름길, 된비알의 오름길이 숨 가프게 한다. 20여분이면 한숨 돌리고 다시 10분이면 노루의 목처럼 가날픈 안부와 만난다. 노루목으로 많은 종주자들이 꼭 거쳐가는 길이다.
그리고 한번쯤은 갈등을 느끼는 곳이다. 이정표에는 좌측 반야봉 1.0km, 직진 천왕봉 21.0km. 1kn의 고통을 맛보며 반야봉을 오르는야, 아님 편안하게 반야봉의 허리춤을 잡고 삼도봉으로 직행하는야, 일단 노루목 전망대에 올라 다시금 노고단에서 걸어온 산길과 피아골, 섬진강 넘어 백운산을 보며 결정을 해 본다,

앞 팀을 따라 이왕 온 거 반야봉으로 오르기를, 1km의 짧은 길이지만 300m의 고도차를 맛봐야하는 고통은 감수해야한다, 만나는 갈림길은 반야봉을 오른 후 되돌아와 왼쪽 삼도봉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니 선두팀이 벌써 내려오고 있었다. 달랑 3명, 다른분은 모두 반야봉의 허릿춤을 잡고 삼도봉으로 직행을 한 것 같다. 그래도 반야봉을 두고 갈 수 없어 전망바위 구간을 지나고 번개 조심을 알리는 철계단을 올라서고 나서 산길은 한풀 꺽여 숨을 돌리게 한 후 정상으로 치받아 오른다. 30여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반대편 출입통제인 심마니 능선쪽에서 빠시락 빠시락 하며 나무가 움직인다. 정상에는 혼자, 이거 곰이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올라오면서 곰을 만나면 취해야 할 행동요령이 여러개 적혀 있었다,

그러나 낡아 식별을 할 수 없었는데 못 보고 온것이 아쉽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봤던 땅바닥에 엎드려 숨을 멈추고 죽은 체를 한다, 아니지 요즘 이놈 덜도 디지털 시대라 교육을 받았을 건데. 땅바닥에 죽은체 엎드려 있는 놈은 꽉 밟아 뿌라고, 온갖 상상을 하는 찰라, 사람 머리가 쏙 나온다. 한순간의 놀라움이 반가움으로 변한다. 다시 내려오면서 본 황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깊이를 알 수 없는 피아골로 빨여 들어 가듯이 왔던길을 되내려 간다,

오를 때 만난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앞 지리종주를 하는 대학생을 추월하여 노루목에서 질러오는 산길과 만난다. 삼도봉에 오르니 누런 동인지 삼각형주 삼면에 경상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라 적혀 있다, 예전에는 이봉우리를 날나리(낫날봉)봉으로 불렸지만 신성한 지리산에 날라리가 왼말이야 하여 새로운 이름찾기를 하였다,

그 후 삼도가 갈린다하여 삼도봉으로 개명을 하였다. 여기서도 직전마을 하산길은 영구패쇄로 닫혀 있다. 이젠 화개재로 내려가는 길 250m의 나무계단을 밟고나면 경남 하동군 화개에서 연동골을 따라 해산물등 소금이 올라오고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쪽에서는 뱀사골을 따라 삼베와 산나물등 임산물이 올라와 지리산 능선에 시장이 형성되어 물물교환을 하였던 곳이다. 직진을 하면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종주길, 뱀사골 계곡의 비경을 탐사할여면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뱀사골로 내려서는 갈림길에 화개재의 안내판은 서 있지만 정작 필요한 뱀사골 하산로의 이정표가 없어니 하루빨리 설치가 필요한 것 같다. 계단길의 급한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면 예전에는 숲속의 보금자리인 뱀사골 대피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탐방지원센타의 작은 건물과 복원을 위한 토사유출을 막기위해 그물이쳐져 있다. 작은 다리에 식수를 위한 파이프가 걸려 있고 지금 부터는 너덜길을 밟고 내려가야 한다. 1km을 내려가면 검푸른 소와 만난다.

소금장수가 소금을 이고 화개재를 넘어 내려오다가 이곳에서 소금가마니를 빠트려 소금이 녹아 소의 물빛이 간장빛과 같아 간장소라 불였다한다 뱀사골의 비경은 지금부터 펼쳐진다. 여기서부터 산길은 넓어 지고 탐승로 같은 분위기이다. 갑자기 협곡이 나타나며 짙은 그림자가 드리운 골짜기가 좌측아래에 보인다. 제승대로 1300여년전에 송림사 불자의 애환과 시름을 대신하여 하늘에 제를 올였다는 곳으로 음침한 분위기에 압도 당한다. 제승교를 뒤로 하고

바위 절벽에 폭포가 걸려 있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소와 만난다. 산길 옆으로 내려서야 볼 수 있는 병풍소는 보는 이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음침한 병풍소를 뒤로하고 소의 모양이 병과 같이 생겼다는 병소를 지나면 산길은 와운교에서 끝을 맺고 다리를 건너 반선으로 향한다. 천년송을 알리는 안내판과 오룡대를 뒤로하고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오늘의 산행 종착점인 반선 뱀사골 탐방지원소가 눈에 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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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장수가 소금을 빠트려 물빛이 간장빛이었다는 간장소, 지금은 푸름름에 한기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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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승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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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소의 물빛은 먹빛으로 등이 오싹할 정도로 음침하다. 실제 사진을 찍기위해 내려가보니 한기가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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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소

병소로 소의 모양이 병과 같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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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왕봉과 제석봉으로 이어지는 종주길

지리산은 국립공원의 1호이다. 한반도 육지에선 최고의 높이를 자랑한다, 그 명승에 걸 맞게 수 많은 계곡과 능선이 지리능선에서 흘러 내린다. 그중에서도 산꾼들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계곡은 백무동의 한신계곡일 것이다. 장터목에서 흘러 내리는 한신지계곡과 함께두 개의 계곡이 흘러 내려 백무동을 형성하는 한신계곡은 예전에는 많은 무당들이 백무동 골골에 터를 잡고 신내림 기도를 하여 한때는 백명의 무당들이 들어와 신내림을 하였다하여 백무동으로 불리는 비경의 골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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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계곡 최대의 비경인 가네소 폭포. 도승이 마지막 수행을 실패한후 떠난다고 하여 "가네"라고 한후 이름이 붙었다는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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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에서 세석대피소로 오르는 한신계곡은 많은 소와 폭포를 걸어 두고 있다. 첫나들이,가네소, 오층, 한신폭포등 이름을 달고 있는 폭포 외에 무명의 폭포 들이 즐비하다. 여름철 수량이 풍부하여 지리산 산길 산행에서 최고로 자랑을 한다. 옛매표소를 지나면서 산길은 대로 같은 넓은 길을 형성한다. 야영장에서 하동바위 코스로 갈려지고 산길은 2km 넓은 길을 따라 편안하게 이어 갈 수 있다. 산길은 다시 갈라지는 계곡을 따라 둘로 나뉘는데 왼쪽으로 출입통제를 알리는 지점이 장터목으로 오르는 한신지계곡 오름길이다. 지금은 휴식년제로 출입을 할 수가 없다. 첫나들이 폭포를 지나 여기 부터는 안전 시설인 철다리를 3개 건너고 한신계곡 최대의 선물인 가네소 폭포와 만난다. 등로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 물기둥이 검푸른 가네소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이 가히 장관이다. 안내판을 보니 남자는 어쩔 수가 없나 보네요, 먼 옛날 도인이 12년 동안 이곳에서 수도를 한 후 어느날 마지막 과제인 가네소 폭포 양 끝에 줄을 묶고 눈을 가린후 밧줄위를 걸어가는데 지리산 마고할미의 딸인 지리산녀가 심술을 부려 도인을 유혹하니 그만 가네소로 떨어져 버렸다 그래서 나는 이제 가네하였다 하여 가네소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이 소에서 가뭄이 들 때에는 기우제를 지내 비내림을 기원하였다 한다. 시원함을 가슴에 담고 산길은 계곡을 건너고 돌길을 따라오르고 하면 오련폭포로 일명 오층 폭포로도 불린다. 다시 산길은 빤질빤질 산길을 따라 오르면 우측으로 한신폭포로 가는 갈림길. 등로와 떨어져 있다. 이곳을 지난후 게곡의 폭과 수량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세석대피소 까지 가파른 오르막산길이 이어진다. 한마디로 말해 고행의 산길이다. 백부동에서 출발후 4시간이면 세석마루금에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면 삼거리 갈림길 우측은 영신봉을 거쳐 노고단으로 가는 종주길이고, 좌측은 촛대봉을 거쳐 지리산 최고의 봉우리인 천왕봉으로 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세석대피소를 거쳐 거림 또는 삼신봉, 대성골로 내려가는 중심지로 좌측 촛대봉으로 향한다. 등로 좌우로는 나도 옥잠화 등 화려한 야생화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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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엉켜있는 촛대봉, 멀리서 보면 양초를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뽀쪽하여 촛대봉으로 불리는 지 모를 일이다. 여기서 보는 천왕봉의 웅장함이란, 가히 심장을 누르고 남을 일이다. “하늘은 울어도 지리산은 울리 않는다”는 성현의 말씀이 실감이 가는 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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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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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석평전을 올라서면 만나는 갈림길로 우측은 영신봉을 거쳐 노고단 가는 길, 직진하면 대피소를 지나 거림, 삼신봉, 대성골로 하산하고 좌측은 촛대봉을 거쳐 천왕봉가는 길, 촛대봉을 거쳐 천왕봉을 오르는 누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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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 일경 합천 가야산의 전경, 돌불꽃 석화성의 웅장한 모습이 장대하다. 왼편으로 해인사의 모습도 확인된다.

합천 매화산 남산제일봉

능선 뒤덮은 기암괴석 천태만상을 수놓다

오묘한 암릉지대 수석 전시장 방불

탁트인 조망· 시원한 계곡 '이름값'

불가선 천불산… 부처님 도량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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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그 어떤 산과 비교해도 경관 면에서 전혀 뒤질 게 없다는 절승의 남산제일봉. 불가에서는 능선을 뒤덮고 있는 기암괴석이 천 개의 불상과 같다고 해 천불산(千佛山)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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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향해가는 능선상에서 우측으로 돌아보면 석화성 가야산이 우두봉과 칠불봉이 그리고 가야산 공룡능선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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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산인 매화산은 천개의 불상으로 뒤덮여 있는 수석의 전시장을 연상하게 한다. 기기묘묘한 바위군들이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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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산 남산 제일봉에서 내려서는 계단길, 그 앞 왼쪽으로 부터 비계산 오두산 우두산 남산제일봉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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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찌를듯이 솟아 있는 천개중 하나의 불상일까?


경남 합천 거창과 경북 성주에 걸쳐있는 가야산 국립공원에는 '석화성(石火星)' 가야산이라는 명산이 하나밖에 없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사실 숨은 명산이 또 하나 있다.

가야산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남산제일봉이 그것이다. 만추의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홍류동 계곡을 가운데 두고 북쪽에 가야산이 있다면 남산제일봉은 남쪽에 위치해 있다.

해서, 혹자들은 남산제일봉을 두고 가야남산이라고도 한다. 가야산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산세를 지니고 있는 탓이다. 남산제일봉은 한마디로 바위산이다. 기암괴석과 날카로운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으며 온 산을 뒤덮고 있다.

하지만 위압적이지 않다. 설악이나 월악처럼 접근조차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오묘한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장흥 천관산이 떠오를 정도로 친근감이 든다.

불가에선 남산제일봉을 천불산(千佛山)이라 일컫는다. 실제로 들머리의 천년고찰 청량사를 알리는 커다란 이정석에는 남산제일봉 대신 '천불산 청량사'라고 음각돼 있다.

송림 사이로 오글오글 솟은 기암괴석이 아마도 천 개의 불상이 능선을 뒤덮고 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명명된 모양이다.

도선 국사가 새로운 세상을 염원하며 운주사를 품은 영구산 계곡과 산등성이에 천불천탑을 세우려 했듯이 청량사의 이름없는 한 노승이 도선을 그리면서 남산제일봉의 수많은 기암괴석을 보고 부처님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상상의 나래를 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흔히 산꾼들은 매화산과 남산제일봉을 혼용하고 있다. 하지만 엄연히 다르다. 매화가 피어있는 형상인 매화산(954m)은 남산제일봉(1010m)에서 남동쪽으로 2㎞ 정도 떨어진 산. 남산제일봉은 매화산 자락의 하나의 봉우리로 보면 무난하다. 지리산의 적지 않은 봉우리 중 천왕봉이 으뜸이듯 매화산에선 남산제일봉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화산 남산제일봉이라고 부르는 것이 가장 합당할 듯 싶다.

산행은 국립공원 가야산 청량동 매표소~청량사 갈림길~청량사~주능선~잇단 철계단~남산제일봉~돼지골~계곡합수점~임도~해인관광호텔 주차장~치인리집단시설지구(버스정류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3시간 안팎. 화려한 암릉미, 막힘없는 조망, 시원한 계곡수로 크게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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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산 입구인 국립공원 탐방지원센타와 청량사 입구

매표소 바로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포장로를 따라 걷는다. 경사가 제법 만만찮다. 길 좌우에 숲을 이룬 노송의 자태가 수려하고 아름답다.

400m쯤 오르면 청량사 갈림길. 갈래길 사이에 음수대와 '남산제일봉 1.9㎞'라 적힌 이정표가 나란히 서 있다. 등산로는 좌측이지만 사찰쪽에서도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절 구경을 위해 직진한다.

고운 최치원이 즐겨 찾았다는 신라 천년고찰 청량사의 첫 인상은 부산스럽지 않고 단정하다. 설영루를 통과해 대웅전으로 향한다. 각각 보물인 석등과 석탑, 그리고 석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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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여래좌상을 둘러보고 '천불산 등산로'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간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본격 등산로로 진입한다.

주능선까지는 숲이 울창하고 오름길이 연속인 그저 평범한 산이다. 돌계단과 침목계단을 연이어 오른다. 은근히 힘이 든다.

35분쯤 뒤 주능선. '민초정 0.3㎞, 남산제일봉 0.8㎞'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왼쪽으로 향한다. 3분 뒤 전망대. 비로소 '돌불꽃' 가야산과 마주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 왼쪽으로 두리봉,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저 멀리 팔공산 비슬산 화왕산 관룡산 자굴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발 아래는 매표소 바로 아래의 황산저수지와 그 뒤로 88고속도로가 확인된다. 무엇보다 천 개나 된다는 크고 작은 기암괴석의 아름다운 자태가 처음으로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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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제일봉 정상에서 본 가야산. 왼쪽에는 해인사가 보인다.

기암괴석군(群)에 발걸음이 멈춘다. 돌고래, 다정스레 손잡은 연인, 나들이 나온 가족 등 사람에 따라, 보는 각도에 따라 천태만상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모여있다. 잠시 올라보자. 정면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매화산, 왼쪽 발아래로는 청량사 경내가 한 눈에 펼쳐진다.

이때부터 발걸음을 옮길수록 기이하고 아기자기한, 때로는 집채만한 기암괴석의 잇단 행렬이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마치 키재기 경연을 하듯 첩첩이 쌓여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봉우리가 절승이다.

잠시 숲길을 지나면 다시 시야가 트이며 가야산이 더 가까이 보인다. 눈 앞에는 철계단이 아이들의 장남감 소방차 사다리처럼 기암괴석에 매달려 있는 듯하다.

본격 암릉지대. 70도 가량 되어 보이는 철계단을 오르기도 하고 암봉 오른쪽으로 에돌아 가기도 한다. 때론 직접 타고 오르기도 하고 바위 틈새로 기어오르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급경사 침목계단과 돌계단도 이어진다.

이렇게 암봉을 힘겹게 넘자 정면에 또 하나의 암봉이 기다린다. 정상이다. 역시 철계단부터 시작되지만 중간중간에 예기치 못한 산길을 만난다. 집채만한 암벽 옆을 따라가기도 하고 편안한 숲도 잠시나마 지난다. 마침내 정상. 기암괴석군에서 50분.

정상석은 없다. 대여섯 평 되는 이곳 정상에도 기암괴석이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 정상석이 왜소해 보일 것을 우려한 배려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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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청량사 대웅전과 앞의 삼층석탑 그리고 석등. 둘 다 보물이다.

우선 사위에 막힘없는 조망감이 절정을 이룬다. 가야산은 물론이고 해인사 홍제암도 확인된다. 발 아래 움푹 파인 곳이 홍류동 계곡이다. 해인사 반대방향으론 정상에 철탑이 서 있는 오도산과 두무산 비계산 별유산 의상봉 작은가야산 남산깃대봉 단지봉 좌일곡령, 그 뒤로 덕유산 남덕유 금원 기백 황석 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슬산쪽엔 대구 시가지도 보인다.

하산은 반대편 철계단으로 내려선다. 주변의 기암괴석들이 마치 활짝 핀 꽃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명산의 반열에 올려도 전혀 손색이 없다.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은 갈림길. 단지봉을 거쳐 고운암 또는 별유산 의상봉으로 가는 능선종주길이다. 하지만 지금은 비법정 탐방로로 막혀 있다. 때문에 오른쪽 나무계단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내려선다.

이전과 달리 부드러운 숲길이다. 혹 길이 날머리인 해인사(치인리) 집단시설지구와 반대방향이라고 오해하기 쉬우나 길이 크게 시계방향으로 휘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는 없다.

샘터를 지나면서 물길과 만난다. 돼지골이다. 정상에서 30분 소요.

호랑버들나무 앞에서 계곡을 건너 10여 분 계곡과 나란히 달린다. 계곡수 탓인지 바람이 더욱 더 시원하다.

나무다리를 건너면 계곡 합수점. 치밭골과 만난다. 합수지점에 조그만 동굴이 눈길을 끈다. 유량이 늘어 제법 너른 소와 낮은 폭포도 보인다.

등로는 임도 수준의 산책로로 변한다. 사실상 산행 끝. 5분 뒤 해인관광호텔 주차장을 지나고, 여기서 집단시설지구 버스 정류장까지는 9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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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전에

- '민초정'은 김동영씨 아호따온 샘터

당초 산행팀은 남산제일봉에 올라 단지봉을 거쳐 청량사와 함께 최치원이 말년에 머물렀다는 고운암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으나 단지봉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비법정 탐방로로 묶여 있어 시원한 계곡이 일품인 돼지골로 하산했다. 때문에 산행시간이 예정보다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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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정과 관련, 한마디. 주능선에 오르면 '민초정 0.3㎞'라 적힌 이정표가 있다. 처음엔 민초정을 크고 작은 기암괴석이 몰려 있는 지점(사진)으로 파악했다. 언젠가 화순 운주사를 찾았을 때 수많은 불상 중 볕을 쬐러 나온 가족불상이 연상됐기 때문이다. 우리 민초들의 삶의 모습을 묘사했을 것이라고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말이다.

정확한 위치와 유래 등을 알아보기 위해 산행 후 가야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문의했다. 유감스럽게도 정확히 아는 직원은 없었고, 대신 퇴직한 직원의 연락처를 알려줬다.

사연은 이랬다. 민초는 'YS의 왼팔'이었던 고 김동영의 호였다. 10여 년 전 거창이 지역구인 그는 남산제일봉에 오른 후 당시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금일봉을 전달하면서 조그만 샘터를 손 봐 자신의 호인 민초를 붙여주기를 원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민초정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민초정은 그와 함께 하늘나라로 가버렸는지 지금은 없었다. 퇴직한 그 분이 설명을 친절하게 했지만 산행팀은 하산할 때 샘터를 하나 봤을 뿐 오름길에선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여튼 민초정(民草쬱)이 민초정(民草亭)으로 변할 뻔한 위기는 다행히 넘겼다.

마지막으로 오가는 산꾼들의 목을 축여주기 위한 고 김동영 씨의 산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뒤늦게나마 근교산 지면을 통해 꼭 전하고 싶다.

# 교통편

- 대구서 해인사행 버스 이용 권장

부산서 합천행 버스는 많지만 합천서 해인사로 가는 버스는 오전 10시40분 한 차례밖에 없다. 때문에 기차를 타고 대구로 간 후 거기서 수시로 다니는 해인사행 버스를 타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열차편을 이용, 동대구역에서 내린 후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부터미널이 가까운 성당못역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해인사행 버스는 오전 9시25분, 9시40분 등 20~4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요금은 4500원이다. 하차는 해인사 직전 청량사 입구인 구원(리)버스정류장에서 내린다. 여기서 들머리 청량동 매표소까지는 걸어서 30분 걸린다.

해인사 집단시설지구 버스정류장에서 대구 서부터미널행 버스는 20~3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오후 7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 화원TG~화원 방향으로 나와 다시 U턴, 다시 고속도로 광주 마산 방면~굴다리 통과~화원TG~88고속도로 광주 성산~해인사IC~해인사 가야산 방향 우회전~청량사 남산제일봉 방향~근민교 지나~가야산 국립공원 청량동 매표소 옆 주차장. 날머리 집단시설지구 버스정류장에서 차가 있는 주차장까지는 택시(055-932-7262)를 이용하면 된다.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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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골과 치밭골의 합수점인 동굴과 돼지골의 시원한 계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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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골의 편안한 하산길과 계곡옆의 샘터에서 시원하게 목을 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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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입력: 2006.07.06 18:29 / 수정: 2007.02.27 오후 5:2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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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구리봉~해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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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얼음골, 밀양 얼음골 못잖아요

열대야가 본격 시작된 여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쉴 새 없이 흐르는 땀방울. 찬물로 샤워를 해도 잠시뿐.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무기력증의 연속이다. 이쯤 되면 머릿속엔 찬바람이 쌩쌩 불어대는 한겨울이 그리워진다. 에어컨 바람 말고 대자연속의 시원한 찬바람이 부는 곳이 어디 없을까. 한여름속 겨울, 이한치열(以寒治熱)이 실제로 존재하는 그런 곳 말이다.

부울경 장삼이사들이야 대번 밀양 얼음골을 떠올릴 것이다. 산내면 남명리 천황산 기슭 해발 700m쯤에 위치한 신비의 골짜기 밀양 얼음골은 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겨울에는 더운 김이 솟는다. 얼음골 입구에서 불과 1.2㎞ 지점에는 뭣이라도 삼킬 듯한 호박소와 오천평반석까지 위치해 있어 얼음골은 이래저래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경남 밀양에 얼음골이 있다면 경북 청송에도 얼음골이 있다. 주당들이야 '청송 얼음골 막걸리'를 본거지라며 익히 알고 있겠지만 일반인들에겐 사실 새로운 사실일 게다. 밀양 얼음골이 시례빙곡(詩禮氷谷)이라는 정식 이름을 갖고 천연기념물 제224호로 지정돼 있지만 청송 얼음골은 그 흔한 지방기념물로도 지정돼 있지 않아 어쩌면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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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봉에서 하산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송 얼음골 전경. 해발 62m의 거대한 인공폭포와 태극방향을 이루는 얼음골계곡 물길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왼쪽 뒤 저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영덕 팔각산이다.

청송군 부동면 내룡리에 위치한 청송 얼음골은 해월봉 2부 능선 돌무더기 사이에서 찬바람과 함께 얼음이 맺히는 곳이다.

밀양 얼음골이 주차장에서 도보로 25분 정도 걸리고 정작 얼음이 어는 지점은 햇볕이 내리쬐는 데다 울타리를 쳐서 접근을 막고 있는 반면 청송 얼음골은 주차장에서 폭 20m의 계곡을 징검다리로 건너면 곧바로 만난다. 이곳에는 약수터 조성을 위해 굴을 만들어 찬바람이 쌩쌩 부는 가운데 약수를 뜰 수 있어 한여름이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이 굴 위쪽에도 찬바람이 나와 많은 사람들이 한여름 피서지로 애용하고 있다.

청송 얼음골에서 930번 지방도를 타고 영덕과의 경계를 지나 5㎞쯤 떨어진 지점에는 옥계계곡이 있다.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에 위치한 옥계계곡은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괴석 아래로 이름 그대로 옥같이 맑고 투명한 계류가 흐르는 절승지. 청송 얼음골 물과 포항 죽장면 하옥리계곡수가 합류하는 이곳은 특히 주변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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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말라리

유명하다. 조선 광해군 때 선비 손성을이 이처럼 빼어난 절경에 반해 옥계계곡에서 경관이 으뜸인 자리에 침수정이란 정자를 세워 '옥계37경'을 명명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전해온다.

이번 주 산행지는 청송 구리봉(595m)~해월봉(610m). 앞서 뜬금없이 옥계계곡과 청송 얼음골을 장황하게 늘어 놓은 이유는 들머리가 옥계계곡 인근이고 날머리가 청송 얼음골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두 봉우리는 인근에 우뚝 솟은 국립공원 주왕산과 팔각산 동대산 바데산의 명성에 가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이 점이 되레 때묻지 않은 청정 산길임을 뒷받침하는 보증수표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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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영덕군 달산면 도전리 옥계유원지 팔각산장 주차장~옥계유원지 매표소(선경옥계 표지석)~송이채취 안내판~전망대~송이채취 움막~안부 사거리~김녕 김씨묘~541봉~잣나무숲~임도~경주 이씨묘~원구리 갈림길~구리봉~해월봉~돌탑봉~얼음골 전망대~목책~돌다리~얼음골 약수터. 걷는 시간만 3시간20분 정도 걸린다. 들머리와 날머리는 계곡이지만 산길은 샘터 하나 없는 전형적 육산이다.

팔각산장 주차장에서 나와 도로를 바로 건너 포장로를 따라 간다. 입구 좌측엔 옥계유원지 매표소, 우측은 '선경옥계(仙境玉溪)'라 적힌 대형 표지석이 서 있다. 잠시 뒤돌아보자. 상어이빨처럼 솟은 봉우리가 팔각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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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m쯤 뒤 좌측 계곡 쪽으로 내려선다. 계곡과 나란히 50m 정도 걷다 물을 건너 잡풀숲을 뚫으려고 했지만 불가능해 좌측 병풍바위 쪽으로 붙어 나아간다. 살짝 오르면 비닐하우스를 지나고 곧 이어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본격 들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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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묵었지만 의외로 길이 있다. 8분 뒤 갈림길. 얇은 판자가 걸려 있는 우측으로 향한다. 간벌 후 뒷정리를 하지 않아 나뭇가지가 길을 막고 있다. 뚫고 오르면 무덤과 만난다. 무덤 좌측으로 오른다. 역시 나뭇가지들이 널브러져 있지만 60m쯤 올라서면 나아진다. 숲사이로 우측 바데산, 좌측으로 팔각산 능선이 보인다.

차츰 경사가 심해진다. 무덤에서 8분 뒤 부처손이 널려 있는 전망대에 서면 들머리 팔각산장 주차장과 팔각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20m쯤 올라서면 이곳이 송이가 나는 산임을 알리는 얇은 판자가 걸려 있다. 이후부터 10분 정도는 살인적 경사의 된비알. 낙엽까지 수북해 체력 소모가 심하다. 우측 전망대가 하나 보이지만 앞서 본 풍경과 큰 차이는 없다.

이어지는 된비알. 가마솥 더위에 거의 쓰러질 정도로 힘들다. 6분 뒤 송이 채취 움막을 지나면서 경사는 누그러지고 솔가리길이 기다린다. 영덕에서 청송으로 가는 길이다.

잠시 후 안부 사거리. 좌측은 영덕군 달산면 도전리 옥녀암 방향, 우측은 옥계유원지 쪽, 산행팀은 직진한다. 역시 오름길의 연속이다. 20분 뒤 김녕 김씨묘를 지나면서 잠시 오르막은 주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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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얼음골 약수터. 여름철엔 온종일 물을 뜨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얼음굴 옆으로 더위를 피해풍혈을 찾아 않아 있는 관광객들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햇볕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청정 산길이 한동안 이어지다 잠시 내려갔다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서면 541봉에 닿는다. 김녕 김씨묘에서 19분. 이때부터 그간 안 보이던 안내 리본이 보이기 시작한다. 541봉은 청송 영덕 포항의 경계 지점이다.

직진하며 내려선다. 이 길은 '좌 포항, 우 청송'으로 이어지는 시군 경계길. 그러니까 이 길 좌측으로 포항 하옥리계곡, 우측으로 청송 얼음골계곡이다.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 즉, 산은 스스로 물을 가르는 고개가 된다는 산경표의 주 이론이 딱 들어맞는 셈이다.

곧 좌측으로 잣나무숲이 펼쳐진다. 이후 산길이 우로 휘더니 시원한 바람이 부는 안부를 지나면 이내 임도에 내려선다. 우측 청송군 부동면 진흥사, 좌측은 포항시 죽장면 하옥리 방향. 잠시 땀을 식히며 아름드리 소나무들을 감상한 후 임도를 건너 바로 산으로 올라선다. 경주 이씨묘를 지나며 오름길이 이어지고 이후 우측으로 잠시 평편한 길이 지속되다 3분쯤 오르면 무명봉. 돌과 나뭇가지가 널려 있는 거친 길로 내려서다 급경사길로 치고오르면 갈림길. 우측은 원구리로 가는 탈출로. 체력이 부치면 이 길로 하산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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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군 부동면 진흥사에서 포항시 죽장면 하옥리로 넘는 고개 임도에서 쉬고 있는 취재팀

이어지는 완경사 오르막. 도중 1시 방향으로 저 멀리 해월봉이 보인다. 이후 산길은 능선으로 올라가지 않고 8부 능선쯤에서 우측으로 돈다. 운동장 트랙으로 비유하자면 안쪽으로 도는 셈이다. 길은 반듯하지만 잡풀이 웃자라 헤치고 나아가야 한다. 도중 길 왼쪽으로 시야가 트여 주변 산의 조망이 가능하다. 맨 왼쪽부터 숲사이로 일부만 보이지만 팔각산과 그 우측으로 바데산 동대산 내연산 삼지봉이 확인되고, 동대산 좌우로 경방골과 마실골의 위치가 가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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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팔각산 바데산 동대산 과 경방골 마실골이 확인된다.

다시 직진한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좌측으로 잣나무가 또 보인다.서서히 경사가 가팔라져 지그재그 오름길로 변한다. 5분이면 구리봉 에 올라선다. 숲에 가려 조망은 없다. 정상석도 없고 '구리봉'이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한가운데에는 밀양 박씨묘가 자리잡고 있다.

날머리인 얼음골까지는 2㎞. 이제 해월봉을 향한다. 두 번의 내리락오르락을 반복하면 해월봉. 6분쯤 걸린다. 역시 조망은 없다. 이정표 옆에는 나무를 베어 만든 조그만 벤치가 여러 개 있어 쉬어갈 수 있다. 벤치 좌측에 보이는 '등산로 아님'이라 적힌 팻말이 보인다. 사실은 등산로다. 이 길로 가면 낙동정맥 통점령과 만난다. 이 능선 우측 계곡 건너 보이는 산줄기인 팔각산도 양설령을 거쳐 주산재로 이어져 결국 낙동정맥과 합치므로 결국 두 능선이 일정 거리를 두고 낙동정맥과 만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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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하산은 벤치 우측으로 내려선다. 6분 뒤 만나는 돌탑봉에선 왼쪽으로 내려선다. 방향이 잘못되지 않았나 싶지만 능선이 좌측에서 우측으로 돌아나간다. 돌탑봉에서 8분 뒤 만나는 전망대에선 발아래 거대한 폭포와 태극 방향을 이루는 얼음골계곡 물길이 눈길을 끈다. 비록 인공폭포지만 보기만 해도 더위가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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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막바지. 수차례 밧줄에 의지해 내려서면 숲사이로 얼음골 유원지가 보인다. 돌길이 끝나면 목책을 따라 동선이 안내된다. 도중 얼음골의 원리가 숨어 있는 대형 너덜을 본 후 돌다리를 건너면 '해월봉 등산로 입구 1.5㎞'라 적힌 안내판을 지난다. 얼음골 약수터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또 다른 돌다리를 건너면 바로 만난다.

산행 도중 바라본 풍경. 들머리 팔각산장 주차장과 저 멀리 팔각산이 보인다.

# 떠나기 전에

- 1억3000만 원 들인 높이 62m 얼음골 인공폭포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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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얼음골은 밀양 얼음골에 비해 지명도는 한참 떨어지지만 경북 내륙지방에선 꽤 유명한 여름철 관광지이다. 청송은 울타리를 쳐서 접근을 막고 있는 밀양 얼음골과 달리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얼음물이 나오는 지점에 굴을 조성해 찬바람을 돌 틈 사이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약수터의 유량도 많아 여름철이면 항상 물을 뜨려는 사람들로 북적된다.

얼음골의 명물 폭포는 청송군이 지난 1999년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1억3000여만 원을 들여 천연 암벽에 계곡수를 끌어올려 만든 인공폭포. 처음보는 사람들은 이 사실을 귀띔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높이 62m로 국내 최대 규모인 이곳에서는 매년 1월이면 폭 100m의 얼음벽을 조성해 청송 주왕산 빙벽대회를 개최한다.

폭포에서 약 150m쯤 영덕방향으로 가면 곡각지점에 인공폭포만큼은 못 돼도 제법 큰 규모의 절벽이 하나 보인다. 원구리다. 이번 산행 중 탈출로의 날머리이기도 한 이곳은 옛날 원님이 말을 타고 순시차 절벽을 넘다가 말과 함께 절벽 밑으로 떨어져 명명됐다고 전해온다. 즉 원님이 떨어진 굴이라는 의미란다.

구리봉과 해월봉은 왜 이렇게 불리게 됐을까. 이곳 사람들은 이렇게 풀이했다. 구리봉은 산아래 굴이 있는 봉우리라, 해월봉은 정상에 오르면 달(月)과 등불을 밝힌 고깃배가 떠다니는 동해바다를 잘 볼 수 있다고 해서 명명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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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편

- 갈 땐 영덕에서 들어가고, 올 땐 청송에서 부산와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경주IC~울산 포항 경주 7번~포항 위덕대학교~포항 안강 7번~포항 울진 7번~울진 영덕 7번~위덕대학교 지나~울진 영덕~삼사해상공원 지나~팔각산 청송 달산 914번 지방도 좌회전(대금기사식당)~달산면 안내판~부남(팔각산 옥계유원지 주왕산) 좌회전~옥계2교 지나자마자 팔각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팔각산장 간판) 순.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영덕행 시외버스(포항 경유)는 오전 7시5분, 7시52분, 9시41분에 있다. 3시간 걸리며 1만1600원. 영덕터미널에서 옥계유원지행 버스는 오전 9시50분, 11시40분에 있다. 30여 분 걸리며 3260원. 날머리 청송 얼음골 휴게소 앞에선 청송터미널행 버스를 탄다. 오후 3시30분, 6시30분. 청송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2시30분, 6시에 출발한다. 3시간 걸리며 1만6100원. 또 얼음골 휴게소에서 오후 3시20분 영덕과 청송의 경계까지 가는 버스가 한 차례 있다. 여기서 영덕터미널행 버스가 연계된다. 영덕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5분, 5시32분, 7시5분(막차)에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취재산행 뒷이야기
청송군과 영덕군의 군경계에 세워진 옥계계곡 표지석, 군내버스가 오후 한번 여기서 서로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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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열대야가 기성을 부리는 현 시점에 산행지 선택이란 매우 어렵다. 보통 산은 필 수 이고 거기에다  옥구슬 굴러가는 청청의 계곡수가 거침없이 흐르는 곳에 폭포라도 하나 걸려 있어면 그 보다 더 좋은 여름 취재 산행지는 없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밀양 얼음골과 같은 원리로 얼음이 송글송글 맺히는 청송 얼음골을 선택하였다. 주위에 얼음골계곡이 흘러 옥계로 빠져나가고 포항의 죽장면 하옥리에서 내려오는 계곡수가 서로 만나는 합수지점에   침수정이란 정자를 세워 여생을 보낸 손성을, 그 주위에 옥계37경의 비경이 숨어 있어니 여름 취재산행지로 안성맞춤일 것이다. 옥계는 취재팀과 근교산꾼에게는 낮설지 않은 곳이다. 취재팀이 소개한 동대~바데,포항 내연산 삼지봉~동대산의 마실골~덕골,삿갓봉~향로봉, 팔각산등 많은 산행지를 계곡과 함께 소개를 하였다. 이번 여름에도 휴가철 또는 청송얼음골, 62m의 인공폭포의 장관과 함께 무더위를 날여 보내길 바랍니다. 능선상에는 식수를 구할 수 없습니다. 여름철에는 충분한 식수를 준비하며, 초반에는 긴바지 긴팔옷을 입어야 합니다. 교통편은 자가이용시 영덕과 청송의 군 경계선을 지나 출발지점인 옥계유원지까지 가기는 불편합니다. 지나가는 차를 이용하거나 오후 3시20분 청송과 영덕군의 경계지점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여 1.3km을 걸어가는 수고를 하여아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시간과 힘을 허비하여도 주변의 경관에 비하면 수지맞는 장사입니다. 자, 얼음골로 함 떠나 봅시다.
 입력: 2008.07.24 16:50 / 수정: 2008.07.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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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대둔산

중국 장가계 뺨치는 호남제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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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의 명물 금강구름다리. 입석대와 임금바위를 연결하는 이 다리 입구에는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그리고 정상인 마천대가 한 눈에 조망되는 포토존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하늘과 맞닿았다는 마천대를 비롯, 사방팔방으로 뻗은 산줄기가 온통 수 백개의 기암괴봉으로 이뤄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대둔산(大屯山·878m). 깎아낸 듯한 기암절벽의 위 아래에 의연하게 서있는 늘푸른 소나무와 아직도 색조가 미미하게 남아있는 단풍의 절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약간 과장해 비유한다면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인 호남성 장가계의 천하절경 무릉도원 천자산의 축소판이랄까.




산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가 올라 남녀노소 누구나 쉬이 접근이 가능한 데다, 천 길 낭떠러지를 이어주는 구름다리가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마치 천상을 걷는 착각이 들 정도다.

장가계의 천자산은 평균 해발이 1260m대로 케이블카 탐승이 이뤄지지만 해발 900m가 채 안되는, 그것도 산행 기점이 이미 300m나 넘는 대둔산은 케이블카 이외에 2시간 정도의 발품을 팔면 너끈히 정복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장가계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져 깔끔한 인상을 주지만 대둔산은 산행 초입부터 정상까지 휴게소가 잇따라 나와 인파가 몰리는 만추에는 산인지 시장통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다. 일찍이 원효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 했을 만큼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대둔산이 속세의 물결에 잠식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시 및 금산군에 걸쳐있는 대둔산은 두 얼굴을 가진 산이다.

기암괴봉이 숲을 이뤄 우뚝 솟아있는 남동쪽의 산세가 전북 완주의 그것이라면, 이보다 북쪽인 충남 금산과 논산지역의 산세는 완만한 경사의 호젓한 산길과 단풍으로 뭇 산꾼을 유혹한다. 전북 충남 두 지자체에 의해 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것도 흥미롭다.

흔히 바위산으로 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 칠성봉 등 볼거리가 무진장이어서 널리 알려진 곳은 완주코스. 대둔산을 처음 찾는 산행팀도 선택의 여지없이 이 코스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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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주차장 매표소~동심 휴게소~동심바위~금강문~금강구름다리~약수정 휴게소~삼선계단~정상 삼거리~마천대(정상)~용문골 삼거리~낙조산장~낙조대~용문골 삼거리~용문굴~칠성봉 전망대~신선암~용문골 매표소~주차장 순. 넉넉잡아 4시간 걸린다.

코스는 독특하다. 들머리에서 정상인 마천대까지는 99%가 바위길과 돌계단 철계단 등으로 흙 한번 밟기 힘들고, 하산길인 용문골 코스는 대부분 흙길이기 때문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곧 케이블카 타는 곳. 이때부터 사실상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돌길이다. 이 돌길은 정상인 마천대까지 이어진다. 달도 차면 기울듯 단풍도 이제 색이 바래 거의 끝물이다.

30여분 뒤 동심휴게소를 지나면 곧 동심(童心)바위. 원효대사가 이 바위를 보고 감탄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지만 기자가 보기엔 그저 평범한 바위여서 고승의 혜안을 찾을 길이 만무하다.

10분 뒤 '금강문' 안내판을 지날 무렵 고개를 들어보자. 이곳 명물인 금강구름다리가 파란 하늘 위로 입석대와 임금바위를 연결하고 있다.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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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봉 전망대로 이어지는 용문굴.

이곳에서 금강구름다리까지는 10여분. 다리 입구에 서면 저 멀리 삼선계단과 마천대를 비롯한 암봉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다리 입구 한 켠에는 포토존이 있어 저마다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오금을 펴지 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하다는 다리(높이 80m, 길이 50m, 너비 1m)는 기대치보다 못했다. 심하게 요동치는 월출산의 구름다리보단 안전했지만 그래도 비명을 지르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다리를 지나면 약수정 휴게소. 육각정자가 마련된 이곳에서 흔히 점심식사를 한다. 정자 옆에는 이곳이 '대둔산 동학군 최후의 항전지'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붙잡는다. 1895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25명의 지도자들이 일본군과 3개월간에 걸쳐 항전을 벌이다 장렬히 순국한 역사의 현장이다.

대둔산의 또 다른 명물인 삼선계단은 '동학'안내판 바로 옆에서 시작된다. 길이 40m, 너비 0.5m의 127계단이 경사 50도 정도로 두 암봉을 연결한다. 한 눈에 봐도 아슬아슬하다. 멋모르고 올랐다가 너무 무서워 오도가도 못하는 50, 60대 아주머니 때문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삼선계단을 오르면 곧 정상 삼거리. 이후 산행은 정상인 마천대를 구경하고 이곳으로 되돌아와 오른쪽 용문골 삼거리로 향한다. 5분 후 정상 입구 갈림길. 오른쪽길은 수락계곡 등 논산 방향으로 가는 길.

마천대 개척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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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마천대(摩天臺)는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명명했다. 이곳에는 완주군민이 개척탑을 세워놓았다.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집단시설지구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정상 삼거리로 간다. 이후부터는 낙엽과 산죽이 왠지 반가운 흙길. 완전히 딴 산이다. 평범한 오솔길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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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뒤 용문골 삼거리. 이곳에서 하산해도 좋지만 낙조대를 보고 가자. 불과 400m 거리다. 낙조산장을 거쳐 해발 850m에 위치한 낙조대는 일출일몰이 장관이다. 특히 서해바다의 수평선 위로 지는 일몰은 일품이다. 날씨가 좋지 않아 서해바다가 보이지 않았으나 동쪽으로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과 저멀리 태고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원효는 이곳 낙조대에서 태고사의 위치를 정하곤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을 췄다고 한다.

이제 용문골 삼거리에서 본격 하산한다. 경사가 비교적 심한 급경사길이다. 10분 뒤 칠성봉 전망대과 용문굴 이정표를 만난다. 칠성봉은 용문굴에서 용이 등천하기 직전에 일곱개의 별이 떨어져 붙여진 이름.

용문굴을 통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칠성봉과 각 암봉 사이에 걸린 소나무의 자태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운치있다.

이제 하산만 남았다. 기암절벽 밑 곳곳에 '낙석위험' 경고판이 있을 정도로 돌길이 가파르다. 이어지는 토굴암자. 신선암이다. 주변에 쌓인 낙엽이 그간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신선암에서 용문골 매표소까지는 17분 정도 걸리고, 여기서 대둔산 주차장까지는 7분 소요된다.

#떠나기전에-배티재 출발코스 휴식년제로 폐쇄


산속에 들어가면 그 산의 진면모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 대둔산도 산속에 들어서면 바위암봉이 많은 그저그런 평범한 산일 뿐이다.

하지만 대둔산 근처의 배티재에서 보는 대둔산은 수반에 올려 놓고 간직하고 싶은 산으로 다가온다. 마치 영암의 월출산처럼 한 눈에 눈앞에 다가온다. 한듬산으로 불렸던 대둔산은 권율 장군과 배티재를 빼고는 논할 수가 없다. 임진왜란때 권율장군과 운명을 같이한 배티재는 돌배나무가 지천이어서 붙여진 이름.

이 배티재를 사이에 두고 왜적을 함께 물리쳤던 권율 장군과 황진 현감의 대첩비와 전승비가 각각 서 있다. 왜군의 울부짖는 소리가 그칠날이 없었다는 대둔산의 한 골짜기는 그때의 처절한 전투를 지금까지 말해주듯 울움실로 불린다. 배티재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는 현재 휴식년제로 폐쇄돼 있음을 알려둔다.

하산할 때 만나는 용문골의 칠성봉 전망대는 건너편 칠성봉 암릉과 암봉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듯 솟아 있어 후반부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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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대전 서부터미널서 완주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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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완주의 대둔산으로 가야한다.

부산역에서 경부선 열차를 타고 대전에서 내린다. 대전 서부터미널(042-584-1616)에서 대둔산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45분, 9시30분, 11시30분에 있다. 2500원. 1시간 걸린다. 대전역에서 서부터미널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리며 대둔산 공용터미널(063-262-1260)은 대둔산 주차장과 붙어 있다.

대둔산터미널에서 대전 서부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1시, 4시30분, 7시15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추부IC~금산 추부 37번 국도 좌회전~칠백의총~17번 대둔산 전주 방향~17번 전주 방향~대둔산 순.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입력: 2004.11.11 15:20

ⓒ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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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대성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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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맛에 산행을 한다니까요. 지리산 대성골은 다양한 크기의 바위가 모두 둥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많은 비로 유량이 풍부해 물소리가 엄청 크다.

산꾼들에게 지리산은 언제나 마음의 고향. 가까운 봉우리를 오르내리다 자신감이 생기면 너나 할 것 없이 찾는 곳이 바로 이 곳 지리산이기 때문이다. 평소 열명 남짓 하던 주말산행에 모처럼 지리산이라도 한 번 가려면 회원 대부분이 참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천왕봉 반야봉 등 20여개의 울창한 고봉준령에다 피아골 뱀사골 등 깊은 계곡에 그림같은 폭포가 걸려있는 민족의 영산(靈山)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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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번 주 산행은 지리산 계곡 중 방대한 산세와 깊은 골짜기, 그리고 유난히 둥근 바위와 시원하고도 장쾌한 물줄기가 돋보이는 대성골로 떠났다.

대성골은 6·25 전쟁 중 토벌대와 파르티잔 사이의 최후 격전지로, 분단의 아픈 현실을 간직한 현대사 비운의 현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50여년의 성상이 흐른 2003년 8월의 대성골엔 당시의 흔적은 오간데 없고 물은 물대로, 바위는 바위대로 수천 수만년을 내려오면서 그래왔듯 묵묵히 인간이 하는 일을 모른 체 하며 지켜보고 있다.

산행은 하동군 의신마을~의신매표소~밤나무 단지~대성마을~원대성마을~철다리(작은세개골)~철다리(큰세개골)~전망대~삼거리(지리산 남부능선)~음양수~삼거리~산청군 거림골~거림매표소 순으로 6시간 내지 6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찾는 사람이 비교적 적어 유유자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2박3일간 지리산 종주가 아직도 아스라이 뇌리 속에 남아 있지만 지금은 다리힘이 달려 엄두를 못내는 중장년층에게 이 코스는 여름철 지리산의 향수를 달래기에 제격이어서 강력 추천한다.

가파른 계곡과는 달리 산행길은 오를 때 일부 구간의 오르막을 제외하곤 비교적 평탄하다. 그러나 하산길인 거림골은 온통 바위길이라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그래도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하는 그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흔히 대성골 코스는 대성교와 의신 등 두 군데서 출발한다. 하지만 대성교 코스는 현재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의신에서만 출발 가능하다. 두 지점은 2㎞ 정도 떨어져 있다.

들머리인 선비샘황토방에서 올라서면 벽소령산장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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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종점인 의신마을에서 내려 50m쯤 내려와 조그만 등산로 안내판이 보이면 시멘트길로 오른다. 눈에 띄는 간판은 선비샘 황토방. 이어 벽소령산장 간판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길을 잡고 여기서 100m쯤 직진하면 ‘지리산 공비토벌 루트 안내도’와 함께 ‘세석 9.1㎞’ 팻말이 서 있다. 본격 산행의 시작이다.

의신매표소를 지나면 백일홍 무궁화 개망초가 활짝 펴 있고 산비탈을 따라 돌면 밤나무가 잇따라 반긴다. 몇 차례 평탄한 산굽이를 돌면 ‘공비토벌 최후 격전지 2.8㎞’ 팻말이 나온다. 오른쪽 등산로는 폐쇄돼 있다. 대성교에서 출발하면 이 길로 올라온다.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서서히 오른쪽 저 멀리서 시원한 물소리가 다가온다. 10여분 지났을까. 대성계곡과 만나는 지계곡을 몇 개 지나면 이제 산길은 대성계곡과 근접한 채 나란히 달린다. 비 온 뒤라 유량이 방대하고 물소리 또한 엄청나다.
2가구인 대성골의 유일한 대성마을과 대성골 지류에서 흘러내려오는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철다리를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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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밤나무와 큰 소나무를 지나면 산 속 마을인 대성마을. 들머리에서 대략 1시간 걸린다. 해발 550m인 대성마을에는 현재 2가구만 살고 있으며 대성계곡과 가장 인접해 있다. 가까이 다가가 본 물은 제법 깊이가 있는데도 바닥이 보일 정도로 투명하다. 인상적인 점은 집채 만한 바위가 대부분 둥글다는 점. 둥근 바위들은 깊고 넓은 소(沼)의 물 속에 박혀 있고 더러는 솟아올라 불룩한 배로 물줄기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또 조금이라도 높낮이가 있으면 폭포를 만들어 하얀 포말을 일으킨다. 어느 방향에서 보건 한 폭의 수채화다.

낙석주의를 알리는 절벽과 잇단 너덜지대를 지나면 대성마을의 원래 위치인 원대성마을. 집터 등 흔적은 보이지 않고 밭이었던 편평한 땅에 나무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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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골 산행길에서 만난 야생화들. 왼쪽부터 동자꽃, 까치수염, 도라지모시대, 참나리.

모처럼 확 트인 하늘과 주변 봉우리가 보이면 물소리가 갑자기 커진다. 작은세개골과 대성계곡이 만나는 합수점이다. 작은세개골 위로 철다리가 놓여 있다. 아직도 세석산장까지는 5.2㎞.

너덜과 인상적인 산죽길을 지나 두번째 철다리가 보이면 큰세개골. 대성계곡의 본류인 큰세개골을 따라 오르면 지리산 최고의 기도처로 알려진 영신대. 하지만 이 코스는 정상적인 산길이 없기에 버리고, 철다리를 건너 왼쪽 가파른 산길로 오른다. 이 곳에서 해발 1,400m급인 지리산 남부능선까지 2.4㎞ 구간이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코스. 물소리가 서서히 멀어지면서 흙길에 이어 돌밭길, 침목계단이 차례로 나타나는 이 구간은 강한 인내와 체력을 요한다.

1시간20분동안 바짝 땀을 흘리면 드디어 삼거리인 남부능선. 왼쪽 세석대피소 방향으로 간다. 오른쪽 길은 삼신봉 방향. 15분 후엔 전망대. 우측에 삼신봉이 보이고 정면에 촛대봉이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산죽길과 지그재그 산길을 반복하면 음양수. 큰 바위 사이에 나오는 석간수인 음양수는 마시면 자식을 낳을 수 있다는 신비의 물. 이곳에서 세석산장과 거림골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는 걸어서 10분.

취재팀은 세석산장 500m 앞에서 거림골로 발길을 돌렸다. 우중산행으로 시간이 지체된데다 하산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총 길이 5.5㎞인 거림골은 세석교 북해도교 천팔교 등을 지나 2시간 정도면 산청군 거림매표소에 닿는다. 대부분의 구간이 바위길이라 신경이 쓰이지만 재미있다. 거림골의 진면모를 보여주는 세 줄기 폭포와 국립 진주산업대가 단 나무이름 팻말이 산행을 심심치 않게 해준다. / 글·사진=이흥곤기자

/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245-7005

[떠나기 전에] 인파 적어 한적함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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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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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중심은 과연 어디일까.

산꾼이라면 의신마을이라고 말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영신봉~칠선봉~덕평봉~벽소령~형제봉~명선봉~토끼봉으로 이어지는 1,500m급의 지리산 주능선과 삼신봉으로 내려서는 남부능선이 의신마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우리 질곡의 현대사를 간직하고 있다. 바로 파르티잔 투쟁 때문이다. 그 중심지가 이번 산행의 주 코스인 의신마을~대성골이다. 남부군 총사령관 이현상이 의신마을 빗점골에서 사살되었고, 그 오른쪽의 대성골은 3일 밤낮으로 쏟아진 포탄과 화염으로 인해 피로 물든 죽음의 계곡이었다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흔적을 찾을 길이 없다.

수곡골, 작은세개골, 큰세개골 등 골골의 물이 대성골로 모여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면서도 인파에 시달리지 않는 한적함에 마지막 여름 산행지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대성골 산행은 온화한 산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도도함을 자랑하듯 인내심을 요하는 산길도 기다리고 있다. 석간수인 음양수로 지리산의 정기도 맘껏 받아보자. 덧붙여 야생화의 환한 미소까지 담아오자.

하산 루트는 한신계곡이나 벽소령대피소로 내려서는 원점회귀산행, 천왕봉 또는 거림을 거쳐가는 1박2일이나 당일코스 등 다양하니 체력에 맞는 산행을 권한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 하동서 의신행 군내버스 이용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하동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을 시작으로 7시10분, 7시50분 등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9천5백원. 하동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의신행 군내버스는 오전 9시50분, 11시50분에 있다. 2천6백원. 1시간 정도 걸린다.

날머리인 거림매표소를 지나 5분 거리인 두지바구산장 앞 버스종점에서 덕산행 군내버스는 오후 3시, 5시50분(막차)에 출발한다. 4천6백원. 만약 막차를 놓쳤을 경우 택시(055-972-9393)를 타고 덕산까지 나가야 한다. 1만6천원 내외. 덕산에서 진주행 버스는 막차가 오후 7시50분에 지나간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까지 시외버스는 10~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밤 9시10분. 6천원. 심야버스는 밤 10시, 11시, 자정에 출발한다. 8천5백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하동IC에서 빠져나와 19번 국도~쌍계사를 지나면 의신마을에 닿는다.

뱀사골·피아골 연계 코스

여름 계곡 산행지로 적격

3개도 5개 시·군에 걸쳐있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장엄하다.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이 만들어 낸 자연의 조화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특히 지리산 계곡은 아무리 가물어도 수량이 줄어들지 않아 여름철 산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계곡과 연계해 오를 수 있는 대표적 봉우리와 코스를 소개한다.

뱀사골~반야봉 코스는 지리산 계곡중 경사가 가장 완만한 곳. 요룡소 병소 등 소와 담이 이어져 여름철 산행지로 그지없이 좋다. 화개재를 거쳐 반야봉에 올랐다가 성삼재로 하산하거나 피아골로 내려갈 수 있다. 피아골~노고단 코스 또한 풍부한 유량으로 여름에 제격. 성삼재에서 노고단, 임걸령을 거쳐 피아골로 하산하거나 삼도봉까지 간 후 용수암을 거쳐 피아골 산장 쪽으로 하산해도 된다. 피아골로 하산할 경우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도가 있는 연곡사를 빠뜨리지 말자.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국내 3대 계곡으로 유명한 칠선계곡을 통해 천왕봉으로 올라보자. 선녀탕 칠선폭포 등을 보유한 칠선계곡은 지리산에서 가장 길고 험하다.천왕봉은 아침 일찍 중산리나 백무동계곡에서 출발, 당일 코스로도 도전 가능하다.

이밖에 대원사계곡 화엄사계곡 심원계곡 내원골 조개골 광대골 등도 여름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hung@kookje.co.kr 입력: 2003.08.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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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내연산 삼지봉 (마실골~덕골)

청류따라 굽이굽이 원시의 비경

울창한 원시림·기기묘묘한 암벽

자연미 그대로 간직한 마실·덕골

정상 오르면 푸른 동해가 한눈에

들·날머리 하옥까지 대중교통 불편… 승용차 이용을

덕골 '황금수 온천' 눈길… 하옥산장 1박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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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원시림으로 뒤덮인 덕골의 U자 협곡을 따라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 산꾼들. 경사진 암반은 이끼가 껴 아주 미끄럽다.

어느샌가 햇볕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새삼스레 시원한 계곡이 그리워진다. 확트인 시야의 능선길 대신 하늘을 가린 숲길이었으면 좋겠다.

바야흐로 계곡산행 시즌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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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꾼들은 계곡도 계곡 나름이라며 무척 까탈스럽다. 이름깨나 알려진 곳은 사람들이 북적대 싫고 일부 국립공원은 '그림의 떡'마냥 아예 접근조차 불허해 더욱 싫다.

그래서 산꾼들은 원시림에 대자연의 신비감을 고스란히 간직한 절경의 골짜기를 기를 쓰고 찾아 나선다. 좁은 땅덩어리에 '물 좋고 정자 좋은' 계곡이 널려 있겠냐마는 그렇다고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모처럼 자신있게 숨은 계곡을 내놓는다.

경북 영덕과 인접한 포항 북부 내연산(內延山) 마실골과 덕골이다.

흔히 내연산 하면 보경사와 12폭포가 절경을 이루는 청하골을 먼저 떠올린다. 7번 국도 상에서 접근이 용이해 산깨나 탄다는 사람들은 이미 한 번쯤 다녀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하골이 내연산을 기점으로 남동쪽의 널리 알려진 계곡이라면 마실골과 덕골은 그 반대편 오지인 북서쪽의 숨은 계곡이다. 두 골짜기는 사시사철 청류(淸流)가 흐르는 하옥리 계곡의 지류이다.

하옥리 계곡은 '옥계 37경'으로 유명한 영덕의 옥계계곡과 이어지는 상류쪽 계곡. 도로를 따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절경을 이룬다. 주계곡이 이럴진대 지계곡과 산줄기의 경관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속된 말로 안 봐도 비디오다.

마실골과 덕골은 순수 자연미를 얼마나 간직하고 있는가에 비중을 두는 까다로운 산꾼들에겐 최고의 계곡으로 손꼽힌다. 기기묘묘한 암벽과 단애, 이름 모를 무수한 폭포와 소, 하늘을 가릴 듯한 울창한 숲은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행은 마실골~Y자 계곡 갈림길~삼지봉·동대산 주능선~(동대산·791m)~동지봉(789m·좁다란 헬기장)~마두교·삼지봉 갈림길~문수봉·삼지봉 갈림길~내연산 삼지봉(710m)~마두교·삼지봉 갈림길~덕골~마두교 순. 순수 걷는 시간은 5시간50분 안팎. 자고로 능선은 오르면서, 계곡은 내려가면서 길찾기가 쉽다고 한다. 마실골은 그나마 힘겹게 올랐지만 덕골만큼은 예외라고 강조하고 싶다. 험한데다 에돌아 가야 할 산길마저 꼭꼭 숨어있기 때문이다. 초보자나 나홀로 산행은 결단코 말리고 싶고, 최소한 서너 명은 함께 하길 권한다.

들머리 마실골 입구는 버스종점인 하옥리 포항학생야영장에서 비포장로를 따라 700m쯤 가면 만난다. 바로 앞에는 잠수교가 있다. 100m 전쯤에는 공중화장실과 신축 중인 기도원, 그리고 '포항학생야영장 2포스트' 안내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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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골에서 만난 촛대바위. 이창우 대장이 장난감 크기로 보인다.

발걸음은 잠수교 직전 우측 논을 따라 옮긴다. 150m쯤 뒤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바로 바윗길로 올라선다. 이 길만 찾으면 일단 들머리를 찾은 셈. 이후 계곡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간다.

10분이면 계곡에 닿는다. 30m쯤 대각선 방향으로 물길을 건너면 다시 산길. 입구의 초롱꽃이 아주 곱다.

늘 그렇듯 계곡산행은 정답이 없다. 그저 물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계곡 좌우 산사면길로 걷기도 한다. 또 경사도가 제법 되는 암반을 손발을 모두 동원해 지나기도 한다.

이번 마실골도 마찬가지. 골 안으로 접어들면 평범했던 겉모습과 달리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울창한 숲에 대롱대롱 매달린 덩굴, 이끼 낀 바위가 우선 시선을 붙잡는다. 좌우 기암절벽과 자그마한 폭포, 소 등은 기본. 비록 꽃은 지고 없지만 금낭화 군락지도 자주 발견되고 너덜길도 오른다.

이렇게 1시간30분 정신없이 오르다 보면 주능선의 실루엣이 희미하게 보이고 물소리가 차츰 멀어진다. 어느새 두 골짜기가 만나는 합수지점 약간 위에 올라 서 있다. 일명 Y자계곡이다. 이때부터 두 골 사이로 열린 지능선을 타고 오른다. 된비알이지만 길은 반듯해 20여분이면 주능선에 닿는다. 왼쪽은 동대산, 오른쪽이 내연산 삼지봉 방향. 동대산은 25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동대산에선 정면 향로봉과 왼쪽으로 내연산 삼지봉과 천령산이 가까이 손짓하고, 정상석 뒤로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이제 삼지봉으로 향한다. 푹신푹신한 낙엽길이다. 독특한 형상의 투명한 수정난풀도 보인다. 45분이면 조그만 헬기장에 닿는다. 동지봉이다. 조망 등 별 특징이 없어 지체할 이유가 없다. 곧바로 직진한다. 이내 등로는 왼쪽으로 쏟아진다. 4분 뒤 마두교 갈림길. 동대산과 마찬가지로 삼지봉을 다녀온 후 이곳에서 마두교 방향으로 하산한다. 참고 하나. 체력이 여의치 않을 경우 동지봉에서 삼지봉으로 가지 않고 바로 지계곡을 거쳐 덕골로 내려서도 된다. 길은 뚜렷하지 않지만 크게 반시계 방향으로 간다고 생각하자. 리본도 달아놨다. 덕골 주계곡과의 합류는 대략 40여 분 뒤.

왼쪽 산허리를 잠시 돌면 삼지봉·문수봉 갈림길. 삼지봉 안내판 뒤로 200m쯤 오르면 삼지봉(三枝峰). 동지봉에서 12분. 향로봉 동대산 문수봉으로 가는 세 갈래 능선이 각각 펼쳐져 명명됐다 한다. 손에 잡힐 듯한 향로봉 산줄기가 여인의 누운 형상으로 보이며 상봉 부위가 가슴이라고 한다.

이제 마두교 방향으로 내려선다. 2, 3분 희미한 산길을 내려서면 덕골 최상류 물길. 이 물길을 따라 다시 계곡산행이 시작된다.

꽤나 높은 폭포 때문에 산사면길을 찾아도 좀체 보이지 않고, U자 협곡의 암벽 아래 살짝 튀어나온 암반 위를 걸어도 이끼 때문에 미끄럽다. 어쩌다 홀로 되면 당혹스러움을 느낄 정도다. 이쯤 되면 거리감각이 무뎌져 어디가 어딘지 빨리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하여튼 필설로는 다할 수 없는 고생 아닌 고생이다.

동대산 정상에서의 설송산악회 회원님과 내연산 삼지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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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어느 순간 계곡물이 사라지면서 건천을 이뤄 한 동안은 길찾기 걱정없이 건천을 걷는다. 이렇게 1.5㎞ 정도. 다시 골이 좁아지며 양편에 이끼가 잔뜩 낀 벼랑을 이룬다. 촛대를 닮은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과 앙상블을 이루고 발 아래는 각양각색의 암반 위로 맑디 맑은 옥수가 흘러내린다. 이쯤 되면 고생은 좀 되더라도 '원시 계곡의 백미' '계곡 산행의 히든카드'라는 데는 별 이견이 없어진다.

에돌아가는 산길에는 특이하게 애기 손톱만한 잎이 촘촘하게 맺혀 있는 독특한 향의 제피나무가 자주 눈에 띈다. 마무리는 막판 숲길로 이어지다 한순간 계곡으로 떨어진다. 동시에 환호성을 지른다. 정면에 긴 교각인 마두교가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오랜 어둠 속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산꾼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략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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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편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포항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 첫 차를 시작으로 10분 간격으로 있다. 하지만 들머리인 포항 최북단 오지 하옥으로 이어지는 연계 버스의 출발시간이 맞지 않아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승용차로 출발하면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경주IC~보문단지 입구 지나~울진 포항 7번 국도~울진 영덕 28번(포항 우회도로)~울진 영덕 7번 국도~위덕대 지나~월포해수욕장 입구에서 청하 방면 좌회전~청송~청송 상옥 경북수목원 우회전~청송 부남 우회전~하옥 우회전~영덕 포항학생야영장 우회전~(상옥부터)비포장로~하옥교(옛 향로교)~마두교~두 번째 잠수교 앞.

날머리 마두교에서 들머리 두 번째 잠수교 앞까지는 대략 3.2㎞. 귀갓길을 고려해 마두교 앞에 주차한 후 들머리로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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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전에

산행 후 우연히 만난 하옥산장 주인 권갑철 씨는 덕골에는 사시사철 10도를 유지하는 샘이 있다고 말했다. 일명 '황금수 온천'이란다. 건천이 끝나는 지점에서 대략 1㎞쯤 떨어진 계곡 우측 암벽 아래 바위 옆이라고 했다. 직경이 60㎝쯤 되는 작은 웅덩이란다. 이 때문에 영하 20도 속에서도 이 황금수 온천 하류 계곡의 2㎞ 정도는 얼지 않는단다.

마두교·삼지봉 갈림길에는 태백알파인클럽이 나무에 '마두교 계곡 가는 길'이라 적은 하얀 안내 팻말을 붙여 놓았다. 여기에는 '등산로 없음. 계곡 탐사길 문의'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전화번호의 국 자리가 두 자리여서 꽤나 오래 전에 붙인 것으로 추정됐다. 중요한건 그 만큼 험로임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하옥리 계곡은 영덕쪽의 옥계계곡과 도로로 이어진다. 포항과 영덕의 경계 부분으로 비포장로다. 극히 일부 구간은 사륜구동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험하다. 위도 상으론 옥계계곡이 위쪽이지만 해발로 따지면 하옥리계곡이 상류이다. 두 계곡은 모두 도로를 따라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특히 하옥리계곡쪽은 건너편의 솔밭 또한 수려해 휴가철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옥계계곡은 팔각산과 동대산 경방골의 들머리이기도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덕골계곡의 기암

여유있게 산행을 떠나려면 날머리 마두교 인근 하옥산장(054-262-7885)에서 1박을 하자. 4만~8만 원(성수기). 예약 필수. 통오리 바비큐(3만5000원), 바비큐 모듬(1인당 1만원)도 일품이다.

또 한가지. 내연산의 주봉은 최고봉인 향로봉. 하지만 포항시쪽에서 가장 먼 서쪽 한 구석에 위치해 있어 동대산 향로봉 문수산의 한 가운데 위치한 삼지봉이 정신적 주봉으로 인식되고 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입력: 2006.06.15 17:15 / 수정: 2007.02.27 오후 5: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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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동대산~바데산

떠나는 봄 아쉬웠더니 계곡엔 여름 벌써 와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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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산의 대표적인 청정계곡인 경방골의 호박소 앞에 선 취재팀. 소 상단부 암반으로 흘러내리는 와폭과 수정같이 맑은 물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계곡산행을 떠나보자. 혹자들은 아직은 이르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 산속엔 벌써 여름이 와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에 땀이 흥건해지고 김이 안경에 껴 오히려 산행에 방해가 될 정도이다. 기암괴석과 수정같이 맑은 물은 계곡이 당연히 갖춰야 할 충분조건. 여기에다 '인간공해'가 거의 없는 인적 드문 청정계곡이라면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곳이다. 또 한가지.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땀에 흠뻑 젖은 몸을 '풍덩' 담글 수 있는 그런 계곡이면 금상첨화. 국립공원 등의 수려한 계곡은 원칙적으로 대부분 휴식년제나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물한방울 손에 묻힐 수 없다. 그저 주마간산 격으로 감상만 해야 하는 '그림의 떡'과 같은 계곡이다.




동의나물과 벌께덩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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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팀은 때이른 여름, 경북 영덕의 청정계곡이 숨어있는 동대산(791m)과 바데산(646m) 계곡으로 떠났다.

남으로는 포항의 내연산 향로봉과 삼지봉으로 연결되고 북으로 바데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동대산은 동서로 여러 갈래의 숨은 계곡과 골짜기를 만들어 놓고 있다.

북서쪽의 경방골 물침이골과 서쪽의 마실골은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자연의 신비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계곡산행으로 제격이다.

전망 또한 빼어나 바데산과 함께 동해바다의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을 맘껏 감상하며 땀을 식힐 수 있다.

금낭화와 광대수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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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은 경방골과 물침이골을 거쳐 동대산 정상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바데산으로 향하는 코스를 잡았다. 옥계식당~옥계교~(옥계)신교~경방골~호박소~물침이골~너덜~주능선~동대산 정상(헬기장)~바데산 갈림길~십자로 안부~잇단 전망대~학성바위(쌍바위)~묘지~바데산 정상~잇단 묘지~옥녀교~신교 순. 6시간 정도 걸린다. 인적이 드문데다 갈림길이 워낙 많아 '국제신문 산행안내 리본'을 참조하며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영덕에서 옥계 방면 69번 지방도를 타면 팔각산을 지나 옥계유원지에 닿는다. 도로변에 큰 간판의 옥계식당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식당 건너편엔 옥연암 이정표가, 그 옆에 화장실이 있다.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곡을 건너 비포장로를 달리다 (옥계)신교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다. 경북문화재이기도 한 그 유명한 침수정은 다리를 지나면서 오른편 언덕바지에 살포시 터를 잡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노랑무늬붓꽃과 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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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로 진입하면서 시작된다.

곧 자연 그대로의 청정한 경방골 비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독특한 자태와 색상을 뽐내는 암반과 기암절벽 위에 걸린 푸른 소나무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고 맑은 공기와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는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

텐트 치고 물놀이나 하고 가자는 동행한 산꾼의 엉뚱한 제안에 내심 정말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계곡을 따라 달리다 작은 소가 나타나면 물을 건너고, 그것마저 불가능해지면 절벽 아래를 타고 가기를 수차례. 어느새 경방골의 명물인 호박소 앞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35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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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평쯤 될까. 첫 인상은 숲속의 작은 연못. 어른 허리 정도 깊이로 보이는 호박소 앞에서 산꾼들은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쏟아낸다. 호박소 상단부 암반으로 흘러내리는 약 5m의 와폭 또한 그림같다.

호박소에서 5분 정도 가면 계곡이 둘로 갈라진다. 정면으로 난 골은 경방골의 주계곡으로 동대산 정상 동쪽 바로 아래까지 물길이 이어지고, 오른쪽길은 협곡성 골짜기인 물침이골을 지나 주능선을 타고 동대산으로 오른다. 물침이골로 간다. 초입부를 제외하면 계곡을 기준으로 지그재그로 사면을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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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방골에선 한 걸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새로운 비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5분 후 제법 긴 너덜구간을 지나면 발아래 비탈진 계곡에 쌍둥이 모양의 두 줄기 실폭포가 시선을 당긴다. 계곡은 상류로 올라올수록 점차 그 양태가 달라진다. 폭이 좁아지면서 수량이 줄어들고 바위에 푸른 이끼가 많이 보인다. 규모만 작을 뿐 한라산의 탐라계곡이 연상될 정도로 비경이다.

이젠 계곡을 버리고 왼쪽으로 난 가파른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치고 오를 차례. 이 지점은 물침이골에서 약 35분 정도 거리로 아주 긴 나무가 쓰러져 이끼가 낀 점이 특징이다. 이 길이 이번 산행에 중요한 지점.

지금까지 비교적 여유로웠던 계곡길과는 달리 아주 가파른 된비알이다. 이렇게 20분 헉헉거리면 주능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평탄한 산길을 10여분 걸으면 좌측에 동해바다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20분 후면 마침내 동대산 정상(791m) 겸 헬기장. 일망무제의 조망. 동해바다가 일자로 시원하게 열려 있고 남으로 천령산 매봉 내연산 향로봉 삼지봉이 선명하고 저멀리 대구 팔공산이 아련하다. 북으로는 팔각산과 주왕산을 확인할 수 있다.

바데산 방향은 진행방향 기준으로 직진이다. 초소를 지나면 바데산 갈림길. 직진하면 내연산 삼지봉이니 버리고 왼쪽 바데산, 정암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엔 동해바다, 왼쪽엔 우리가 온 능선이 보인다.

길찾기에 유의해할 지점이 한곳 나온다. 바데산 갈림길에서 25분쯤 뒤 무명봉에 오르면 왼쪽에 확트인 능선이 보인다. 바데산 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급경사 내리막길이면 맞다. 직진하면 포항 청하 방면.

15분 뒤 십자로 안부에선 직진한다. 왼쪽길은 경방골에서 올라오는 길이니 유의할 것. 왼쪽 멀리 동대산 정상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다시 20분 정도 진행하면 비로소 정면에 바데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데산 정상 밑 학성바위, 일명 쌍바위를 왼쪽으로 에돌아 전망대와 묘지를 지나면 바데산 정상(646m). 정상석 대신 초라한 나무 표지판이 외로이 서있다. 주변 나무에 가려 전망은 좋지 않지만 나무 사이로 그 나마 동해바다를 한번 더 볼 수 있다.

하산은 정상목을 보고 왼쪽길로 내려선다. 길이 가파르니 유의해야 한다. 30분뒤 우측에 마을이 보이고 다시 25분뒤 비포장도로인 옥녀교 옆 간이 화장실로 산길을 벗어난다. 여기서 들머리 신교까지는 5분 걸린다.

동대산 정상석과 바데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에서 바라본 바데산, 왼쪽 계곡은 경방골로 원점회귀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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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떠나기 전에 - 옥계37경 손때 덜묻은 청정산

동대산은 낙동정맥에서 곁가지를 친 괘령산~샘재~매봉~향로봉~삼지봉으로 그 능선이 이어져 낙동정맥과 마주 보고 있는 산이다.

경북 포항시 죽장면과 청하면, 영덕군 달산면에 걸쳐 있는 동대산은 각종 동식물의 보고로 한때 학계의 지대한 관심 속에 학술조사가 이뤄진 '청정의 산'이다. 아직 '한국의 산하' 등 산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을 정도로 덜 알려져 있다. 바데산도 마찬가지. 기온이 부쩍 올라가기 시작하는 지금부터 무더위가 한창인 8월까지 찾을 수 있는 산으로 추천한다.

산행 들머리인 (옥계)신교에서 바데산~동대산~삼지봉을 잇는 종주코스는 건각을 위한 코스로 적극 추천하며, 경방골~동대산~폭포를 거치는 4시간 정도의 가족 산행코스는 원점회귀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상옥리에서 옥계로 이어지며 동대산을 둘러싸고 있는 대서천은 하늘만 빠끔히 열리는 오지의 골짜기. 지금은 개발의 미명아래 비포장도로가 열렸다. 이 때문에 토사가 계곡 곳곳을 오염시키며 또 하나의 절경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과거 많은 시인묵객이 대서천과 옥계천의 합수점 인근에 '옥계37경'을 정해 풍류를 즐기며 세월을 잊었다. 일월봉(日月峰) 팔각봉(八角峰) 복룡담(伏龍潭) 천연대(天淵臺) 부벽대(俯碧臺) 삼층대(三層臺) 세심대(洗心臺) 탁영담(濯纓潭) 학소대(鶴巢臺) 병풍대(屛風臺) 구정담(臼井潭) 존심대(存心臺) 선인굴(仙人窟) 강선대(降仙臺) 풍호대(風乎臺) 등이 그것으로 산행후 가족과 함께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에 마음을 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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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 교통편 - 부산~영덕 시외버스 30분간격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051-508-9400)에서 경북 영덕시외버스터미널(054-732-7673)까지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5시56분, 6시9분, 6시22분, 7시5분, 7시52분, 7시52분, 9시41분, 10시47분으로 출발한다. 1만1천600원. 2시간30분~3시간 걸린다.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들머리 입구인 옥계상회(옥계계곡 또는 원담)까지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오전 6시45분, 8시10분, 9시50분.11시40분, 3260원.

옥계상회에서 영덕시외버스터미널행 시내버스는 오후 6시00분, 7시50분(막차)에 있다.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노포동종합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7시28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경주IC~울진 포항 7번 국도~울진 영덕 28번 국도(포항 우회도로)~울진 영덕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삼사해상공원을 지나 만나는 첫 삼거리에서 달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옥계 주왕산 방면으로 다시 한번 좌회전하면 옥계상회에 닿는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51)245-7005

입력: 2004.05.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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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종남산~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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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강 최고 걸작품 섬마을 삼문동이 한눈에

비슬지맥 마지막 구간…걷는시간만 5시간30분 강행군

정상에서 바라본 물돌이마을 삼문동 풍광 한폭의 그림

영남알프스 산군 배경 더하면 예천 회룡포보다 한 수 위

여름 코스 치곤 벅차지만 샘터 한 곳 있어 나서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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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기에는 영락없는 섬이지만 자세히 보면 섬은 결코 아니다. 이 섬 아닌 섬 주변을 강줄기가 한 바퀴 돌아나가기에 먼발치서 보면 마치 육지 속의 섬마을로 보이기 때문이다. 모래 한 삽만 뜨면 섬이 될 것 같은 육지 속의 섬마을을 두고 호사가들은 물돌이동 또는 물돌이마을이라는 사전에도 없는 예쁜 이름을 안겼다.

현재 널리 알려진 국내의 대표적인 물돌이동은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 셋 다 경북 북부에 위치해 있다. 한 바퀴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와 금빛 모래톱으로 둘러싸인 육지 속의 섬마을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이를 보려는 관광객이 사시사철 전국에서 몰려든다.

부산과 인접한 밀양땅에도 물돌이마을이라 부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삼문동이다. 정확히 말해 삼문동은 앞서 언급한 세 곳의 물돌이마을보다 침식이 더 진행돼 엄연한 작은 섬이다. 밀양의 안산 종남산에 오르면 발아래 오롯이 확인된다. 규모나 주변 산세와의 조화를 고려한다면 경북 북부의 물돌이마을보다 한 수 위다. 한마디로 천혜의 경관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밀양의 물돌이마을인 삼문동에는 아파트촌이 들어서 고풍스러운 옛 맛이 남아 있지 않다. 되레 삭막하다. 농지와 시골마을 그리고 이를 감싸는 물굽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회룡포 등 기존 물돌이마을과 견줘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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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정상에서 본 밀양시 삼문동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밀양강에 둘러싸여 있는 물돌이마을인 삼문동 좌측에는 영남루를 위시한 밀양시가지가, 맨 뒤로는 가지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가 한눈에 펼쳐진다. 밀양시청 제공. 동영상 www.kookje.co.kr

예천군은 회룡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회룡대라는 정자를 세웠고, 안동의 경우 하회마을보존회에서 전통 나룻배를 띄워 강 건너 마을 조망이 가능한 부용대로 안내하고 있다.

흔히 장삼이사들이 품속의 보석의 진가를 잘 알지 못하듯 밀양시는 아직도 물돌이마을인 삼문동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종남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밀양 삼문동을 잠시 살펴보자. 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밀양강과 그 좌측으로 영남루 등 밀양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펼쳐지고 물돌이마을 뒤로는 저 멀리 가지 운문 천황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 주요 산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한 폭의 한국화를 그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풍광이 소위 밀양 10경에 왜 포함되지 않았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이다.

만일 이 삼문동을 회룡포나 하회마을처럼 개발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남겨두고, 이 풍광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종남산의 한 지점에 접근성이 빼어난 전망대를 조성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도심 속 섬마을로 유명세를 타면서 밀양을 넘어 전국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백년대계를 세우지 못한 밀양고을 옛 원님들의 단견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영남알프스라는 천혜의 경관을 지닌 '산의 도시' 밀양시가 한번쯤 곱씹어야 할 대목인 듯 싶다.


이번 주 산행지는 밀양 종남산~팔봉산. 산세로 봐선 비슬지맥의 마지막 구간이다. 다시 말해 낙동정맥 사룡산 분기점에서 선의 용각 비슬 화악산 등을 거쳐 낙동강으로 떨어지기 전의 구간이다.

산행은 상남면 기산리 예림대동아파트~체육시설 오거리(관음사 갈림길)~봉화재~전망대~헬기장~비슬지맥 갈림길(방동 갈림길)~샘물 갈림길~종남산(남산봉수대·664m)~헬기장~임도(남산고개)~청도 김씨묘~유대등(철탑)~밤나무숲~철탑~팔봉산(삼각점)~비슬지맥 갈림길~상남면 연금리 외금동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해발고도는 높지 않지만 오르내림이 심해 여름 산행 치고는 다소 벅찬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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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예림대동아파트 입구에서 50m쯤 가면 '가요무대 노래연습장'이라 적힌 간판이 눈에 띄는 건물 앞에서 좌회전, 아파트 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우측 포장로를 따라가면 갈림길. 좌측 로뎀나무어린이집 쪽 대신 직진하면 이내 갈림길. 약재로 쓰이는 맥문동밭에서 일하던 한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종남산에 가려면 좌측으로 가라고 일러준다. 축사 옆 좁다란 길로 살짝 오르면 임도. 이 임도는 종남산 산허리를 잇는 순환도로. 아쉽게도 이 임도를 제법 걸어야 한다. 100m 정도 걸으면 10시 방향의 제일 뒤 높은 봉우리가 종남산이다.

5분 뒤 체육시설이 보이는 관음사 갈림길인 오거리. 이정표를 따라 좌측 헬기장(1㎞), 종남산 정상(2.7㎞) 방향으로 간다. 밋밋한 포장로가 부담스러워 산길이 없을까 기웃거리던 산행팀. 15분 뒤 마침내 좌측 산길을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8분 뒤 임도와 만난다. 40m쯤 뒤 다시 산길로 올랐지만 이번엔 6분 뒤 임도와 만난다. 삼세번이라고 이번엔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가로질러 산으로 진입해도 역시 2분 뒤 임도로 내려선다. 하는 수 없이 임도를 따라간다. 2~3분 뒤 좌측 나무를 베어 벤치를 조성한 쉼터를 지난다. 봉화재다.

여기서 50m쯤 가면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성주 도씨 가족묘를 지나면 또 임도. 이정표가 안내하는 '남산 등산로 2㎞' 방향 임도 대신 이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면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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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로 걷다 모처럼 만난 산길. 하지만 코가 땅에 닿을 만큼의 된비알로 산꾼들이 흔히 말하는 깔딱고개의 연속이다. 1차 목적지인 주능선상의 헬기장까지는 40분. 도중 만나는 우측 전망대에서 삼문동 물돌이마을이 보이니 잠시 감상하자.

헬기장에 서면 우측으로 봉수대가 확인될 정도로 종남산 정상이 손에 잡힌다. 대개 깔딱고개를 지나와 지친 상태에서 "저길 어떻게 올라가"하고 지레 겁을 내지만 20여 분이면 올라선다. 처음엔 3분쯤 내려간 후 능선삼각지에서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해 파란 물탱크 앞 삼거리를 만난다. 우측 '방동 가는 길'이라고 적힌 이 길이 비슬지맥길. 이 길로 내달리면 방동고개~우령산을 거쳐 비슬산 사룡산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종남산은 비슬지맥에서 7분 정도 비켜나 있는 셈.

이 비슬지맥 갈림길에서 50m쯤 오르면 '샘물터 150m'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상남면 청년회에서 만든 것이다. 이번 코스에서 유일한 샘터이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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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에서 본 야경.

정상석과 남산봉수대 이정석이 나란히 서 있는 정상 봉수대에 서면 조망이 가히 압권이다. 우선 물돌이마을과 밀양시가지, 그 뒤로 가지 운문 천황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그 우측 2시 방향으로 낙타등처럼 생긴 쌍봉인 팔봉산과 그 우측 뒤로 비슬지맥의 종점인 붕어등,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 하남평야가 확인되고, 그 뒤로 만어산 구천산 금오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좌측 뒤인 8시 방향으론 밀양시에서 보면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형상인 복호암과 소가 누워있는 모습의 우령산이, 그 뒤로 화왕 관룡 덕암 종암산 등 창녕 밀양의 산도 확인된다.

다시 헬기장으로 와서 우측 숲길로 향한다. 본격 비슬지맥 종주길이다. 곧 갈림길. 좌로 내려선다. 지형도를 봐도 한눈에 좌측으로 능선이 휨을 알 수 있다. 오래 전 태풍으로 인해 수목들이 쓰러져 있어 길찾기에 다소 애로가 있지만 국제신문 리본을 촘촘히 달아 놓았다.

20분 뒤 임도에 닿는다. 산행 초입의 임도와 연결되는 길이다. 좌측으로 200m쯤 직진, 곡각지점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부드러운 솔가리길이지만 간벌을 하지 않아 죽어가는 송림길이다.

이때부턴 이름 없는 무명봉을 수차례 오르내리며 능선길을 내달린다. 숲길 좌측으로 물돌이마을이 보이기도 하고, 청도 김씨묘를 지나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선 우측으로 종남산 정상도 볼 수 있다.

이렇게 40여 분. 저 멀리 숲 사이로 팔봉산이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때론 울울창창한 숲길이 헷갈리기도 하지만 비슬지맥 종주자들의 리본이 안내자 역할을 한다. 팔봉산의 모습을 본 뒤 30분쯤 뒤 송전철탑을 지난다. 철탑에는 '유대등(342m)'이라고 적힌 건건산악회 최남준 씨의 팻말이 걸려 있다. 비로소 1시 방향으로 팔봉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여기서 또다시 내려갔다 올라서면 뜻밖에도 밤나무숲. 화물운반용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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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숲에서 10분쯤 가볍게 오르면 잡풀과 덩굴이 무성한 지점에 철탑이 서 있고 이곳에서 다시 8분쯤 마지막 젖 먹던 힘을 다하면 삼각점이 있는 팔봉산(391m)에 오른다. 주변 숲에 가려 조망은 없지만 동쪽 으로 만어 구천 천태산과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달린다.

하산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급내리막길이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서면 우측으로 한국화이바 밀양공장이, 좌측으로는 상남면 연금리 외금마을이 동시에 보인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우측길이 비슬지맥길이지만 좌측 외금마을 쪽이 교통이 편리하기에 이 길을 택했다.

갈림길에서 20분이면 산을 벗어나 마을에 닿고, 여기서 좌측으로 30m쯤 가서 만나는 우측 도랑을 따라 내려가면 버스정류장 인근의 '우리약국' 앞에 도착한다.

종남산 정상 봉수대에서 바라본 모습. 날씨가 흐려 삼문동이 희미하게 보인다.

# 떠나기 전에

- 종남산, 영남루와 함께 밀양인들의 지지않는 망향의 표상

밀양시 상남, 부북, 초동면에 걸쳐 있는 밀양의 안산 종남산은 영남루와 더불어 고향을 떠난 밀양사람들의 지지 않는 망향의 표상이다.

산꾼들은 통상 이웃한 종남~덕대, 종남~우령산 종주 코스를 애용하지만 이 두 코스를 모두 소개한 산행팀은 비슬지맥으로 이어지는 무명의 팔봉산을 연결했다. 여름 코스로 다소 길지만 도중 샘터가 한 곳 있는 데다 물돌이마을과 주변 조망이 빼어나 한번 나서볼 만하다.

종남산의 원래 이름은 자각산(紫閣山). 이후 밀양땅 남쪽에 위치해 있어 남산으로 불리다가 다시 종남산(終南山)으로 변했다. 옛날 큰 해일이 났을 때 이 산의 정상이 종지만큼 남아 종지산으로 불리다 역시 남쪽에 있어 종남산으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또 의적 종남이가 숨어 살던 산이라 해 종남산이라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종남산에 서면 섬마을인 삼문동을 감싸는 밀양강과 그 밀양강이 만나는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 및 너른 들녘, 그리고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져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창우 대장은 주변 산세와 관련, 삼문동을 이렇게 비유했다. 만어산에서 굽이쳐 내려오는 능선은 산성산을 쳐올린 후 맨 끝으로 용두산에서 그 맥이 밀양강으로 빠져든다. 밀양강에 떠 있는 섬마을인 삼문동은 용의 여의주에 해당되지 않을까 라고.

# 교통편

-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남밀양IC로 나와 첫 번째 좌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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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이용, 곧바로 밀양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들머리 상남면 예림대동아파트행 버스는 오전 6시40분, 6시45분, 8시10분, 9시10분, 11시50분에 있다. 1000원. 시내버스의 경우 터미널에서 나와 길을 건너 LG슈퍼 앞에서 7-1번을 타면 된다. 9시5분, 10시10분, 11시40분(이상 평일), 주말엔 9시40분, 10시30분 추가. 택시(055-352-3333, 356-5656, 355-5555)를 이용하면 5000원 정도 나온다.

한국화이바 밀양공장과 날머리 외금마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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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머리 외금마을(금동) '우리약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5번 버스를 타면 밀양역을 거쳐 밀양터미널에 갈 수 있다. 오후 1시33분, 2시53분, 3시38분, 4시18분, 5시48분, 6시23분, 7시38분, 8시29분. 밀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직행버스는 매 정시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에 있다. 밀양역에서 부산행 경부선 열차는 수시로 있다. 날머리에서 밀양터미널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6000원 안팎.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남밀양IC~청도 밀양 25번 국도 우회전~첫 번째 신호등(호야 카센터) 앞에서 좌회전~예림대동아파트 순. 날머리 외금마을에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5번 버스를 이용하면 들머리 예림대동아파트에 정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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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입력: 2008.07.17 19:40 / 수정: 2008.07.17 오후 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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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산 학심이계곡

 

영남권 최고의 비경

학소대 제1, 2폭포와 넓고 깊은 소, 감탄사 연발

학심이계곡, 상류서 좌우골이 만나 하류 이어져

상운산 입구 헬기장, 영남알프스 한눈에 펼쳐져

누가 뭐래도 영남알프스의 간판은 최고봉인 가지산(124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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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세면 산세, 전망이면 전망, 계곡이면 계곡, 계절에 따라 피는 야생화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그야말로 영남알프스의 복덩이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는 정설대로 가지산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계곡을 무려 다섯 개나 품고 있다.

영남권에서 최고의 계곡이라 자타가 인정하는 포항 내연산계곡에 비해도 전혀 뒤질게 없는 학심이계곡, 아랫재에서 올라 학심이골과 연결되는 심심이계곡, 가지산과 가지산 중봉 사이의 밀양재에서 24번 국도변으로 떨어지는 용수골, 호박소에서 석남터널 쪽으로 이어지는 오천평반석이 위치한 쇠점골, 가지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석남사계곡이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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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취재당시 천지를 뒤흔드는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오는 학소대 1폭포.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힘찬 물줄기가 내려꽂히는 이 폭포는 생김새가 독특해 최하단부에선 쌍폭으로 갈무리를 하고 있다.

 

이번 주 산행지는 가지산 다섯 개의 폭포 중 나머지 넷과 격이 다른 학심이계곡.

학심이계곡으로의 접근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원래 운문사 산내 암자인 사리암 쪽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주등산로였지만 오래 전부터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제한돼 있다. 밀양 산내면 삼양리에서 아랫재로 올라 심심이계곡으로 접근하는 길은 너무 길어 무리가 따른다. 해서 지금은 영남알프스의 청도 쪽 베이스캠프 격인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를 많이 이용한다.

학심이계곡의 첫인상은 지리나 설악의 계곡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이다. 아기자기함이 우선 묻어나는 여타 폭포와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우렁찬 물소리를 내며 물기둥을 쏟아내는 학소대 1, 2 폭포와 이를 여유있게 담아내는 넓고 깊은 소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해서 계곡화를 신고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학심이계곡의 비경을 구석구석 비교적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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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은 학소대 사진이며 우측은 올해 장마기간이지만 가뭄으로 수량이 적어 작년의 학소1폭과 비교가 된다.

산행은 삼계리~천문사 주차장~돌탑 앞 갈림길~배넘이재~학심이계곡~학소대 1폭포~학소대 2폭포~헬기장~쌀바위~가지산 대피소~헬기장(상운산 갈림길)~석남사 갈림길~운문령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6시간 안팎.

삼계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칠성가든 옆 '천문사' '가슬갑사'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간다. 곧 '등산로' '가슬갑사'를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향하면 이내 천문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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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발견된 노란 망태버섯.

 

주차장 우측 '등산로' 팻말을 따라 계류와 나란히 걷는다. 10여 분 뒤 돌탑 앞 갈림길. 오른쪽은 나선폭포 또는 지룡산 가는 길, 산행팀은 배넘이재 쪽으로 직진한다. 10분 뒤 다시 갈림길. 왼쪽은 시원한 계곡수가 흐르는 배넘이계곡으로 접근하는 길, 오른쪽 돌길로 오른다. 길섶에는 귀한 노란 망태버섯이 눈길을 끈다.

100m쯤 뒤 갈림길. 곧 만나므로 신경쓰지 말자. 이때부터 된비알이 기다린다. 10분 정도 땀을 바싹 흘리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제법 너른 사거리가 나온다. 배넘이재다. 왼쪽 쌍두봉 상운산, 오른쪽은 지룡산 방향, 산행팀은 학심이계곡 쪽으로 직진한다. 급내리막길이지만 지그재그길이라 그리 힘들지는 않다.

10분 뒤 갈림길에선 우측으로 가 지계곡을 건너면서 등로가 임도급으로 넓어진다. 수 십 개의 나무를 받쳐 놓은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면 또 갈림길. 두 길 모두 학심이계곡에서 만나지만 우측길이 더 반듯해 그쪽으로 간다. 계곡과 만나기 직전의 약간 너른 터는 옛 집터로 5~6년 전까지도 사람이 거주했다고 이창우 대장이 말한다.

계곡을 건너면 길찾기에 유의해야 하는 세 갈래길을 만난다. 직진하면 가지산 북릉 또는 심심이골, 오른쪽은 운문사 사리암 방향, 산행팀은 왼쪽 학심이계곡 쪽으로 간다. 이 길은 쌀바위 가지산 상운산으로도 이어진다.

완만한 경사길로 올라 또 다시 계곡을 건너 숲으로 진입해 오르면 갈림길. 왼쪽은 능선길로 상운산으로 이어진다.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와 지계곡을 따라 30m쯤 내려오면 학심이 주계곡을 만난다. 영남알프스 최고의 계곡답게 주변 풍광이 기가 막히다. 지계곡을 살짝 건너 주계곡과 나란히 가다 계류 폭이 좁은 지점에서 건너면 산죽길 입구에 '산악사고 119-학소대 1폭포'라 적힌 표지판이 서 있다.

산죽길을 따라 50m쯤 오르면 전방 저 멀리 천지를 뒤흔드는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온다. 학소대 1폭포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힘찬 물줄기가 내려꽂히는 이 폭포는 생김새가 독특해 최하단부에선 쌍폭으로 갈무리를 하고 있다.

학소대 2폭포는 왔던 길로 내려가 산죽길 입구 6, 7m 지점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10여 분쯤 거친 산길을 헤치고 가면 역시 전방에 우레와도 같은 한 줄기 굵은 물기둥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학소대 2폭포다. 2폭포는 1폭포와 달리 가지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일종의 지계곡에 위치해 있다. 산행팀은 편의상 1폭포가 걸린 곳을 학심이좌골, 2폭포가 위치한 곳을 학심이우골로 표기한다.

이제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산허리를 따라 간다. 이내 갈림길. 왼쪽은 1폭포로 내려서는 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7분 뒤 학심이우골을 약간 못 미쳐 우측으로 열린 길로 오른다. 30m쯤 뒤 만나는 갈림길에서 다시 우측으로 간다. 산허리길로 10분쯤 가면 '운문산 6번 지점'이라 적힌 안내판을 지나고, 여기서 또 다른 지계곡을 약간 위쪽으로 건너면 학심이우골과 만난다. 이 지점은 2폭포 상류쯤 되는 곳이다.

이제 학심이우골을 거슬러 영남알프스 주능선을 향해 오른다. 이끼 낀 크고 작은 돌들이 거칠게 널려 있는 데다 나무 덩굴이 주렁주렁 매달려 수 차례 갈 길을 막을 정도로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다.

20여 분 이렇게 거친 길을 따라 오르면 제대로 된 산길을 만난다. 이때부터 40분 정도 산죽길을 따라 오르면 마침내 주능선상의 헬기장(1118m)에 닿는다. 여기서 산길은 두 갈래. 오른쪽은 가지산 정상(40분 소요), 산행팀은 왼쪽 쌀바위 쪽으로 내려선다.

8분 뒤 난간을 대신한 굵은 밧줄이 끝날 즈음 우측으로 가면 추모비가 서 있다. 쌀바위 윗지점이다. 이곳에서 5분이면 쌀바위 정상석(1109m)에 닿고,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전설상 쌀 대신 물이 나온다는 샘터이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쌀바위에서 3분이면 가지산 대피소에 닿고 여기서부터 임도가 기다린다. 7분 뒤 임도 좌측에 세우다 만 작은 돌탑 앞에 산길이 열려 있다. 학심이좌골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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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뒤 다시 헬기장. 왼쪽 산길로 오르면 상운산과 귀바위를 거쳐 다시 이 임도로 내려서지만 산행팀은 임도를 따라 간다. 헬기장 끄트머리 벤치 앞에 서면 왼쪽으로 고헌산, 오른쪽으로 배내봉 간월 신불 영축산이 한눈에 펼쳐지고 발 아래로는 석남사주차장과 24번 국도, 가지산온천이 확인된다.

임도를 계속 따라 가면 하산길은 세 갈래. 석남사 가지산온천 운문령이 그것으로 석남사와 가지산온천 방향은 중간에 이정표가 친절하게 서 있다. 임도의 끝은 운문령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헬기장에서 운문령까지는 50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

비 때문에 당초 계획과 달리 산행

산행팀은 학소대 1폭포가 걸려 있는 학심이좌골을 건너 쌀바위와 상운산 사이의 임도(세운다 만 작은 돌탑이 위치한 지점)로 올라선 후 상운산~귀바위~상운산~쌍두봉~황등산~천문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행 당일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전날 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호우주우보가 발령되고 남부지방도 30~100㎜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산행팀은 전날 밤 산행 당일 아침 날씨를 보고 산행 여부를 결정짓자고 약속했고, 예상과 달리 다음날 새벽 부산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오전 10시께 부산을 출발, 청도로 향했다. 오전 11시 20분 천문사 주차장을 출발한 후 배넘이재에 올라선 낮 12시 5분께 일순간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낙뢰 및 천둥소리와 함께.

이 때문에 산행팀은 학심이좌골에 물이 불어 건너지를 못해 그 대안으로 학심이우골로 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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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산행팀은 학심이좌골을 건너기 위해 이러저리 폭이 짧고 유량이 적은 지점을 찾으려고 애써다 보니 많은 시간을 허비, 상운산 입구 헬기장에 오후 6시 5분에 도착했다. 비맞은 생쥐마냥 흠뻑 젖은 지친 산행팀은 결국 상운산을 코 앞에 두고 가장 가까운 하산로인 운문령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참고 하나. 학심이계곡은 상류 쪽 두 갈래가 합쳐져 하류로 이어진다. 흔히 산행지도에선 학심이좌골이 주계곡으로 표시돼 있지만 가지산 정상과의 근접성을 따지자면 학심이우골을 주계곡으로 볼 수 있다. 해서 산행팀은 학심이 좌·우골로 각각 표기했다.

○ 교통편

삼계리 천문사 주차장서 출발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있다. 1시간 걸리고 2900원. 언양터미널에선 대구행 시외버스를 타고 삼계리 칠성가든 앞에서 내린다. 오전 9시, 10시30분. 45분쯤 걸리고 . 날머리 운문령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후 2시50분, 5시40분에 출발한다. 언양~대구남부터미널을 오가는 시외버스 출발 시각은 2008년 6월 20일부터 변경됐다. 언양에서 노포동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가지산 석남사)~경주 봉계 35번 직진~밀양 상북 24번~밀양 석남사 24번 우회전(언양교차로)~밀양 상북 24번~창녕 밀양 24번~청도 배내골 석남사 69번~청도 경주 69번 우회전~가지산온천 지나~운문령 지나~운문산 자연휴양림~삼계리 쌍두봉 가든및 칙성가든~천문사, 가슬갑사표지석 좌회전~등산로 사슬갑사 우회전~천문사 주차장.

열차를 이용할 경우 부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면 된다. 오전 6시22분, 7시45분, 9시3분, 11시55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5000원. 청도역 건너편 청도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1시10분. 2900원. 이어 동곡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서 하차한다. 오전 8시40분, 11시. 23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하차한다. 오후 5시10분, 7시10분(막차).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를 타고 청도터미널에서 내린다.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막차) 길건너 청도역에서 부산행 경부선 열차는 오후 4시52분, 6시12분, 6시42분, 7시42분, 8시55분, 9시45분에 있다.

또 한 가지. 부산역 인근 올림픽예식장 앞에서 출발하는 운문사 산내 암자인 사리암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리면 된다. 매일 오전 10시 출발. 7000원. 삼계리에서 부산행 버스는 매일 오후 4시30분(단 토요일만 오후 4시 출발)에 있다.

승용차를 천문사 주차장에 두고 운문령으로 하산했을 경우 운문령에서 대구행 경산버스를 타고 삼계리에서 하차한다. 7시쯤에 정차한다. 또 오리불고기가 일품인 삼계리 칠성가든(054-371-5287)에서 식사를 할 경우 승합차가 실어다 준다. 거리상으로 약 6㎞. 석남사로 하산했을 경우 삼계리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2만 원. 문의 언양 한마음콜택시 (052)263-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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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가든의 오리 불고기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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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가지산 계곡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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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 조망·깊은 계곡… 역시 영남알프스 맏형

 

여름 더위가 가시기 시작한다는 처서(處暑)가 지났건만 여전히 가마솥 불볕더위는 수그러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수 아래 흩어지는 물보라가 여전히 구미를 당기지만 한 달 남짓 계곡산행을 하다 보니 한편으론 시원한 능선길을 내달리며 바라보는 환상적인 조망이 그립기도 하다.

해서 한 주 더 계곡산행을 연장키로 결정한 산행팀은 계곡 위주의 이전 산행과는 달리 조망을 만끽하기 위해 마루금 구간을 연장했다. 계곡과 조망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이른바 양수겸장의 산행을 시도한 것이다.

산행지는 가지산(1240m). 그리 멀지도 않고 계곡도 시원한데다 환상적인 조망을 갖췄다. 무엇보다 영남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맏형이라는 상징성도 빼놓을 수 없다. 낙동정맥의 영남권 봉우리 중에서 최고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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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점골의 명소 오천평반석. 비스듬한 화강암반이 워낙 넓어 명명됐다고 전해오지만 땡볕이 그대로 내비쳐 약간은 실망스럽다.

 

경남 밀양, 울산 울주, 경북 청도의 경계를 이루는 가지산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계곡을 무려 네 개나 끼고 있다.

영남알프스 최고의 계곡으로 손꼽히는 학심이골을 비롯해 아랫재에서 학심이골로 연결되는 심심이골, 호박소에서 석남재로 이어지는 쇠점골, 가지산과 중봉 사이의 밀양재에서 24번 국도변의 제일관광농원으로 떨어지는 용수골이 바로 그것.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정설대로 하나같이 전국의 내로라하는 계곡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학소대폭포와 쌍폭 등 시원한 물줄기와 너른 소로 대변되는 청정 골짜기 학심이골은 현재 운문사 암자인 사리암 입구에선 출입이 제한돼 문복산의 들머리인 삼계리쪽 천문사에서 배넘이골을 거쳐 가야 한다. 아니면 운문산과 가지산 사이의 아랫재에서 심심이골을 거쳐 학심이골로 갈아탄 다음 쌀바위쪽으로 올라 가지산 또는 상운산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산행팀은 최근 원점회귀를 선호하는 독자들의 뜻에 따라 호박소 입구 백연사에서 쇠점골을 거쳐 가지산에 오른 후 용수골로 내려왔다.

전국 100대 명소 중 하나인 그 유명한 호박소와 구연폭포. 시퍼런 물빛은 무엇이라도 삼킬 듯 블랙홀을 연상시킨다.

산행은 호박소 주차장~백연사~호박소·오천평반석 갈림길~다리 건너~쇠점골(오천평반석~형제폭포)~24번 국도 이모집 앞~석남터널 입구 이정표~삼거리~중봉~밀양재~가지산~밀양재~너덜길~용수골~제일관광농원~24번 국도~이동통신 중계탑~백연식당~호박소 주차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안팎. 여름산행으로 약간 벅찬 편이다. 갈림길도 별로 없고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호박소 주차장 우측에는 현재 능동터널 공사가 한창이다. 언양에서 석남사를 거쳐 밀양 가는 24번 국도의 물류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밀양 산외~울주 상북 구간을 직선형으로 확장하는 공사다. 24번 국도를 만들면서 가지산 허리를 잘라 먹더니 이번에는 능동산마저 경제논리의 미명 아래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주차장에서 백연사를 거쳐 조금만 가면 금문교 앞 갈림길. '직진 호박소 100m' '오른쪽 오천평반석 1.2㎞'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잠시 호박소를 다녀온 후 다리를 건너 쇠점골 오천평반석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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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명소 중 하나인 호박소는 높이 10m의 와폭인 구연폭포 아래 둘레 30m쯤 돼 보이는 절구통 모양을 한 너른 소(沼). 규모에 놀라고 물소리에 감탄한다. 시퍼런 물빛은 무엇이라도 삼킬 듯 블랙홀을 연상시킨다.

 

이제 다리를 건너 계류를 우측에 끼고 숲으로 향한다. 10분 뒤 길섶에 '석남터널'이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그 오른쪽 계곡 지점이 오천평반석이다. 계류가 흐르는 비스듬한 화강암반이 워낙 넓어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수년 전 태풍의 영향으로 북사면에 사태가 발생해 수목이 훼손됐는지 땡볕이 그대로 내비쳐 약간은 실망스럽다.

호박소를 지나면서 잡풀이 우거진 숲으로 접어든다. 노란 달맞이꽃이 반긴다. 계류 우측엔 능동터널 공사 때문인지 '위험 접근금지'라며 밧줄이 쳐져 있다.

오천평반석에서 20여 분, 계곡 따라 난 길이 끊겨 있다. 왼쪽 옆으로 에돌아 오르든지, 계류를 따라 가든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 곳 모두 리본을 달아 놓았다.

산행팀은 계류를 따라 올랐다. 형제폭포를 보기 위해서다. 5분 정도 오르면 만난다. 높이(7m)에 비해 폭(5m)이 의외로 넓다. 폭포 왼쪽 가장자리에 밧줄이 묶여 있지만 다소 위험할 것 같아 폭포 입구쪽 산죽길로 올라가 오른쪽으로 에돌아간다. 이렇게 다시 계류와 만나고 대각선 방향으로 20m쯤 건너 올라오면 계류와 나란히 달리는 본래의 등로를 만난다.

이후 두 차례 정도 계류를 왔다갔다 하다 보면 호박소의 축소판쯤으로 보이는 일명 애기호박소에 닿고 여기서 다시 계류를 건너 된비알로 치고 오르면 24번 국도 상의 포장마차 이모집 옆으로 나온다. 도로를 따라 석남터널쪽으로 간다. 울산과 밀양의 경계 표지판을 지나 터널까지 150m쯤 남기고 왼쪽으로 열린 산길로 오른다. 산길 옆에는 '표충사 영남루 얼음골'을 알리는 표지판이 서 있다.

된비알의 연속이다. 중봉을 거쳐 가지산 정상까지는 대략 1시간30분.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45분 뒤 삼거리. 오른쪽은 석남터널 울산 방향으로, 능동산 배내봉으로 이어진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이때부터 낙동정맥길이다. 13분 뒤 가지산의 전위봉인 중봉(1160m). 주변에 며느리밥풀꽃 원추리 동자꽃이 보인다. 7분 뒤 안부 삼거리인 밀양재를 지나 15분 정도 바짝 오르면 마침내 가지산 정상. 영남알프스 최고봉답게 전망이 빼어나다. 북서쪽 지룡산에서 시계방향으로 옹강산 문복산 고헌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죽바우등 재약산 천황산 구천산 정승봉 등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가까이로는 북동쪽 쌀바위와 그 뒤 상운산, 그 우측 작은 마을이 고헌산 아래 신기마을, 그 우측 번화가(?)가 언양읍내다. 헬기장 뒤로 백운산, 서쪽 저 멀리 아랫재와 운문산이 확인된다.

하산은 왔던 길로 내려와 밀양재에서 제일관광농원(3.2㎞)쪽으로 하산한다. 용수골이다. 산죽길에 이어 뜻밖의 복병 너덜길을 만난다. 천황산에서 얼음골로 내려오는 너덜보다는 덜 험하지만 하여튼 여간 곤혹스러운 길이 아니다. 40분쯤 뒤 너덜이 끝이 나면서 저 멀리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계류와는 9분 뒤 만난다.

용수골은 쇠점골과 달리 주로 계류 우측으로 난 길로 내려선다. 발길 옮길 때마다 비스듬히 누운 폭포와 너른 소가 자태를 달리해 등장, 산꾼들의 발걸음을 자주 멈추게 한다. 제일관광농원은 계류와 접한 뒤 45분이면 만난다. 농원을 나오면 24번 국도. 왼쪽 석남터널쪽 대신 오른쪽 밀양 방향으로 300m쯤 국도를 따라 걸으면 피뢰침이 달린 이동통신중계탑이 서 있는 지점에 닿는다. 이 길로 내려서면 호박소 주차장과 백연사 사이에 위치한 백연식당 뒤 대나무숲으로 나온다. 주차장은 바로 코앞이다.

# 떠나기전에

- '쇠점골' 말발굽쇠 갈던 주막 이름서 유래

동자(童子)의 환생이라 불리는 동자꽃.

가지산 중봉 코스는 근교산 시리즈 337회때 한 번 소개했다. 쇠점골로 올라 중봉 가지산을 잇따라 오른 뒤 용수골로 하산한 이번 코스와 달리 당시엔 24번 국도 울산 상북면 천주교 살티성지 인근에서 능선을 타고 중봉 가지산을 잇따라 오른 뒤 쇠점골과 용수골 사이의 능선으로 하산했다. 하산 지점은 중봉 인근 '119 긴급연락처' 표시 앞에 열린 산길이었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당시 산행때 이 코스를 두고 "울산쪽에서 가지산으로 오르는 코스 중 주변 조망이나 암릉의 적절한 기복 등 산행의 묘미를 배가시켜주는 모든 조건을 구비한 완벽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결국 가지산 중봉 코스는 능선이면 능선, 계곡이면 계곡을 모두 충족시키는 사계절 전천후 코스로 영남알프스의 보석같은 산길로 많은 산꾼들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

쇠점골과 용수골은 모두 옛날 밀양 산내면쪽 사람들이 지금의 석남터널이 뚫리기 전 언양장을 보러 다니던 옛 길이다. 쇠점골이란 이름은 석남재를 오르내리던 말들의 말발굽쇠를 갈아주고 술도 팔던 주막 '쇠점'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온다.

# 교통편

- KTX 등 기차편 많아 버스보다 편리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밀양역에 내려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얼음골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밀양행 KTX는 오전 7시20분, 8시30분, 9시45분, 새마을호는 오전 10시30분, 무궁화호는 오전 7시30분, 8시3분, 9시5분, 9시35분에 있다. 요금은 각각 7000, 6700, 3400원. 밀양역 앞에서 정차하는 거의 모든 버스는 터미널을 경유한다. 20분 소요. 터미널에서 얼음골행 버스는 오전 8시30분, 9시5분, 9시35분, 10시10분, 11시30분에 있다. 3200원. 얼음골에서 밀양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 4시35분, 5시, 6시, 7시, 7시35분(막차)에 있다.

밀양역에서 부산행 KTX는 오후 5시23분, 6시26분, 8시53분, 새마을호는 오후 5시29분, 무궁화호는 오후 5시10분, 5시59분, 6시59분, 8시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방향 24번 국도 우회전(표충사 얼음골 방향)~산내면~언양 얼음골 시례호박소~울산 언양 얼음골~검문소(얼음골)~구연마을 이정석~호박소 주차장 순.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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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서원(禮林書院)
서원이란?.
조선시대 사설 교육기관을 말한다. 대유학자인 선현을 모시고 제를 올리는 곳으로 예림서원은 밀양출신인 점필재(店畢齋) 김종직(金宗直1431~1492)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여 1567년(명종22년)에 덕성서원으로 건립되었다. 그 후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1634년 인조12년에 현재의 위치인 후사포리에 옮겨와 예림서원으로 개칭을 하였다.1669년 현종10년에 친이 임금이 편액을 하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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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예림서원은 1985년에 복원을 시작하여 1987년에 마쳤어며, 독서루와 구영당,육덕사를 일직선으로 배치를 하여 전면에는 교육기관을 두고 뒤로는 제를 올리도록 하였어며 예림서원을 들어서는 정문은 문이 3개인 2층의 누각을 이루고 있다. 독서루로들어올때는 맨 우측 문으로 들어와 나갈때는 맨 좌측문으로 나오는게 유교의 법도라고 관리하는 할머니가 일러주신다. 그리고 좌우로 돈선재와 직방재를 두어 공부하는 유생들을 기거하도록 하였어며, 독서루 2층 누대응 공부하는 유생들이 쉬면서 손님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사용을 하였다 한가. 지금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남무를 걸쳐놓아 출입을 삼가하도록 하고 잇었다. 2층 마루가 썩어 혹 다리가 빠지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을 까 싶어 출입을 막고 있었다. 할머니께 양해를 구하고 2층에 올라가보니 군대군대 마루가 꺼져 있어 발리 복원이 필요할 것 같았다.  

중앙의 사당인 육덕사는 점필재 김종직을 모시고 좌측에는 오졸재 박한주(1459~1504),우측에는 송계 신계성(1499~1562) 선생을 모시고 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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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금오동천 금오산

사람의 얼굴일까?. 부처의 얼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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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수로 변한 선녀의 눈물

우리나라 도립공원의 효시, '경북 8경' 중 하나, 경북의 '금강산'. 금오산 앞에는 언제나 이같은 수식어가 떠나질 않는다. 수려한 경관뿐 아니라 답사를 왔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역사 속의 볼거리가 곳곳에 보석처럼 쏙쏙 박혀 있기 때문이다.

경북 구미시 칠곡군 김천시 등 3개 시군에 걸쳐 있는 금오산은 이름부터 우선 의미심장하다. 신라에 불교를 전한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구미땅에 머물 때 태양에 산다는 황금까마귀, 금오(金烏)가 이 산의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본 후 명명했다고 전해온다.

 


 

산세 또한 독특하다. 품안으로 들어서면 8부 능선쯤에 뜻밖에도 너른 분지가 형성돼 있으며 그 아래쪽은 칼날같은 절경의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이는 천혜의 요새로 이어져 우리 선조들은 고려 때부터 조선시대까지 왜적의 침입에 대비해 산릉을 따라 성을 구축, 군사적 요충지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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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 중 용마가 사라져 천상으로 오르지 못한 선녀가 옥황상제께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원하던 높이 15m의 일명 눈물폭포는 수려한 경관으로 많은 산꾼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수년 전 북릉에 해당되는 구미 코스를 소개한 산행팀은 이번엔 칠곡 쪽에서 금오동천을 품은 남릉을 통해 올랐다. 금오동천길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북릉 코스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금오산을 금정산에 비유하자면 널리 알려진 구미 코스는 동문 내지 범어사 코스라 할 수 있고, 칠곡 쪽 금오동천 코스는 아직도 인적이 드문 양산 쪽 코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산행은 칠곡군 북삼읍 숭오1리 금오식당~금오동천(1폭~4폭)~범바위~옛 집터~성문 입구(안내판)~습지~성안·정상 삼거리~성안(금오정)~금오산 정상(976m)~약사암~금오산 정상~헬기장~도수령·금오동천 갈림길~소림사·금오동천 갈림길~부처바위~석굴(법당)~소림사~석암사~금오사~굴암사~도로. 걷는 시간만 3시간40분. 하지만 도중 볼거리가 무궁무진해 산행 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린다.

들머리는 '금오동천' 식당가의 맨 마지막집인 금오식당 옆으로 열려 있다. 입구엔 '폭포가는 길 1.2㎞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다.

좁다란 오솔길로 7분쯤 갔을까. 벅시소(제4폭포)를 만난다. 사실 폭포라 하기에 좀 쑥스럽다. 소는 그대로 봐줄 만하다. 차라리 소 옆으로 솟은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에 더 눈이 간다. '벅시소'라 적힌 이정표를 보고 내려서면 폭포 상류 쪽과 만나므로 산길 좌측 기암절벽이 보일 때 계곡 쪽으로 내려가야 폭포 밑으로 내려서게 된다. 유의하길.

용시소(제3폭포)는 벅시소에서 6분 뒤. 산길도 있지만 그냥 계곡을 따라가면 만난다. 앞서 본 폭포에 비해 높이는 더 높지만 소는 오히려 좁다. 폭포 좌측 암벽을 타고 한 굽이 더 올라서면 그제서야 제법 폭포다운 폭포가 숨어 있다. 제2폭포와 구유소이다. 골짜기에 박힌 해골을 닮은 바윗덩어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일품이다. 이번엔 폭포 우측으로 올라선다. 바위가 계단식으로 홈이 패어 있어 오르는 데 별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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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폭포 바로 아래 위치한 제2폭포와 구유소. 용마가 물을 마신 곳으로 알려져 있다.)

 

용시소에서 100m쯤 더 올랐을까. 선녀탕(제1폭포)이라고 적힌 제법 큰 안내판이 서 있고, 그 우측으로 제1폭포와 선녀탕이 숨어 있다. 안내판을 읽고서야 궁금증이 비로소 풀린다. 선녀탕은 용마를 타고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가 목욕을 했던 곳이며, 제1폭포는 목욕 중 용마가 사라져 천상으로 오르지 못한 선녀가 옥황상제께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원하던 곳이라 일명 눈물폭포라 불린단다. 또 용마가 물을 마신 곳이 구유소, 몸을 씻은 곳이 용시소이다. 하지만 벅시소에 대한 언급은 없다. 15m 높이의 눈물폭포는 그 사연과 달리 위압적이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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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시소와 4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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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폭포를 지나면서 금오동천 골짝은 산세가 완전히 달라진다. 4개의 소와 폭포가 눈요기를 듬뿍 시켜준 초반부와 달리 이후 산길은 다소 지루할 정도로 끊임없이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산길은 폭포 우측 침목계단으로 이어진다. 침목계단 끝 지점이 자연관찰로와 만나는 지점이다. 7분 뒤 자연관찰로가 끝나는 지점이라 이를 정리하는 종합안내도와 돌탑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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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범바위와 금오산으로 오르는 산길

계곡을 건넌다. '정상 2.6㎞, 성문 1.7㎞'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산길은 반듯해 길찾기엔 전혀 문제가 없다. 금오산성 및 등산안내도가 나란히 서 있는 성문 입구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 애오라지 숲길이며 도중 끊어졌다 이어지는 물길은 정확히 네 번 건넌다. 범바위도 지나며 딱 한 번 숲을 벗어난다. 화전민들이 살았던 옛 집터로 지금은 잡풀이 우거져 있다. 운이 좋으면 산뽕나무 열매인 오디도 맛볼 수 있다.

 

오름길의 끝, 성문 입구서부턴 신기하리만치 경사가 사라진 평지이다. 안내판에서 50m쯤 가면 산상 습지. 낙엽송 한 그루가 쓰러져 있는 이곳엔 한눈에 봐도 개구리들이 한가롭게 물질을 하고 있다.

이내 삼거리. 우측 정상으로 바로 가는 대신 좌측 성안을 거쳐 정상에 오르기로 한다. 성안 가는 길은 호젓함을 넘어 으스스한 숲길이다. 나무다리 건너 만나는 성안은 축구장 면적의 절반쯤 되는 평지. 금오정(金烏井)이란 샘이 길섶에 있고 한 켠에는 대피소로 이용되는 정자 둘과 목장승 및 돌탑이 서 있다. 이곳 성안에서 분출하는 물은 금오산 주계곡인 대혜골 명금폭포를 거쳐 금오산저수지로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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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 기암절벽 아래 위치한 약사암의 범종루. 현수교가 무척 인상적이다.)

 

산속에 이처럼 평지에 물이 많다 보니 조선시대 외적의 침입에 대비, 3500명의 군사가 주둔했고 이후에도 쭈욱 주민들이 농사를 지으며 살지 않았나 싶다. 성안에선 비로소 정상이 보인다. 성안 입구로 되돌아가 나무다리를 건너 왔던 길로 가지 않고 좌측으로 향한다. 30m쯤 가면 고색창연한 비석이 보인다. 조선 고종 때 만든 금오산성 중수송공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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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뒤 갈림길. 오른쪽은 금오동천 방향 즉 하산길, 왼쪽 정상으로 향한다. 9분 뒤 집채 만한 바위 옆으로 경사진 암반을 오르면 시야가 트인다. 좌측 칠곡, 정면 김천, 우측 뒤가 구미이다. 발밑에는 신기하리만치 방금 지나온 성안 지역이 푹 꺼진 독특한 산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 정상을 향해 숲으로 들어선다. 정상 직전 옛 미군 부대였음을 알리는 철조망 앞에서 잠시 이정표를 눈여겨보자. 우측 북삼(금곡) 방향이 향후 산행팀의 최종 하산로이다.

'금오산 현월봉(懸月峰)'이라 적힌 정상석은 크지만 초라하다. 바로 옆에는 엄청난 높이의 KBS송신탑이 흉물스럽게 서 있기 때문이다. 서쪽으로 삼도봉 민주지산 황학산 등 백두대간 산줄기가, 남서쪽으로 가야 수도산이, 동으로 팔공산이 시원하게 펼쳐져야 하지만 아쉽게도 날씨가 좋지 않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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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아래 열린 길로 내려선다. 신라 고승 의상이 참선했다고 전해오는 약사암이다. 정상 암봉 바로 아래 위치해 있다. TBC 송신탑을 지나면 제법 너른 길과 만난다. 좌측은 대혜골을 거쳐 구미 쪽 관리사무소로 내려가는 길, 산행팀은 일주문인 '동국제일문'으로 간다. 하늘을 찌를 듯한 절벽 사이, 산꾼들이 흔히 말하는 통천문을 통과하면 만난다. 절벽 위 오롯이 터잡은 약사암에 서면 낙동강 품에 안긴 구미시와 발아래 금오산 도립공원 입구가 한눈에 펼쳐진다. 여기에 구름다리로 연결해놓은 범종각은 여느 암자에서도 만날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다시 정상으로 올라 미군 부대 철책을 따라 이정표가 가리키는 '북삼(금곡)' 방향으로 향한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급내리막길로 내려선다. 곳곳에 산성 흔적이 역력하다.

13분 뒤 갈림길. 이정표가 없어 헷갈리기 쉬운 지점이다. 우측은 성안 방향, 산행팀은 좌측으로 오른다. 이는 성벽 따라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곧 이어 만나는 전망대에선 금오산 정상 암봉과 그 절벽 아래 약사암 및 범종각이 보인다. 한 폭의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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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뒤 갈림길. 좌측 도수령 방향 대신 금오동천 방향으로 직진한다. 7분 뒤 또 갈림길. 직진하면 원점회귀가 되지만 볼거리가 많은 좌측 굴암사 소림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6분 뒤 너른 전망바위를 지날 때면 저멀리 보현산과 팔공산이, 발아랜 칠곡군 북삼읍과 KTX 철길도 보인다.

 

이어지는 내리막길. 밧줄을 잡고 내려오면 독특한 형상의 바위가 눈에 띈다. (미륵)부처바위다. 인근에는 움막을 짓고 사시사철 치성을 드리는 팔순을 바라보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부처바위 아래 갈림길에선 우측 대신 좌측으로 내려가야 굴법당을 바로 만난다. 우측 탑 쪽으로 내려서도 하산에는 관계없지만 굴법당을 지나치기가 쉽단다.

부처바위를내려서는 하산길은 안전로프가 설치 되어 있고 마지막에 자연굴인 굴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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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에 의지하고 철계단을 내려서면 굴법당. 자연 석굴 안에 부처님을 모셔놓은 기도처다. 10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규모이다.

 

굴법당을 지나면 사실상 산행은 끝. 독립가옥과 소림사를 지나면 산을 벗어나고,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석암사 굴암사 금오사를 지나 도로와 만난다. 굴법당에서 18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산 정상 오래 전 철수한 미군 시설물 등 하루빨리 철거해야

혹자들은 흔히 금오산 하면 야은 길재 선생을 추모하기 위한 채미정, 도선 국사가 득도했다는 도선굴, 산을 울릴 정도로 물소리가 우렁차다는 명금폭포(대혜폭포) 등을 떠올리지만 이는 구미 쪽에서 오를 경우 만나는 볼거리다. 금오산 탐방객의 십중팔구가 구미 쪽 등산로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금오산의 총면적은 37㎢. 구미 21㎢, 김천 칠곡이 각각 8㎢여서 사실상 구미의 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산행팀은 칠곡 금오동천 코스로 올랐다. 해서 칠곡 금오산으로 표기했다. 이 코스는 호젓한 산행을 원하는 산꾼들이 늘면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추세이다. 참고로 금정산의 면적은 23㎢이다.

금오산 정상은 흉측스럽기까지하다. 운용중인 방송사 송신탑은 그렇다 치고 오래 전 철수한 미군부대 시설물과 심지어 무선호출(삐삐) 송신탑까지 그대로 방치돼 있다. 산정은 각종 송신탑에 정신이 없고 산밑으론 고속철이 오가는 북삼터널이 뚫려 정기마저 빠지는 기분이다. 터널이야 어쩔 수 없지만 산정의 각종 시설물은 지자체가 정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처바위 옆에는 움막을 짓고 치성을 드리는 할머니 한 분이 계신다. 부처바위 아래 갈림길에서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왔지만 우로 40m쯤 내려서면 돌탑이 하나 있다. 무미건조한 기존의 돌탑과 달리 제법 탑의 양식을 갖춘 세밀한 탑이다. 또 한 가지. 금오식당 옆 들머리 이전에 대형 '금오산 등산로 안내도' 옆으로 새 등산로가 열려 있다. 이는 학생들을 위한 자연관찰로. 물론 두 길은 벅시소 앞에서 만나므로 어느 길을 택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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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왜관IC서 나와 왜관 김천 방향 4번 국도 타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를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왜관IC~왜관 4번 우회전~김천 구미 성주 4번 좌회전~김천 성주~김천 구미~김천~영동 김천~대형 금오산 도립공원 안내도 무시하고~복성삼거리서 영동 김천 남구미IC 직진~금오동천 안내판~공영 주차장 순. 평일엔 들머리 옆 금오식당 소유 주차장에 주차하면 되지만 주말에는 거리가 좀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세워야 한다. 100% 원점회귀가 안 되므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택시(054-973-2233, 8250)를 불러야 한다. 택시는 소림사 아래 너른 터까지 올라온다. 넉넉잡아 10분이면 온다. 금오동천까지 1만 원.

대중교통편을 이용할 경우 부산역에서 오전 7시55분 경부선 무궁화호를 타야 단 한 번뿐인 연계버스 시간이 맞다. 2시간 걸리고 9900원(주말 1만400원). 구미역에서 오전 10시10분 출발 62번 버스를 타고 금오동천 입구에 내리면 된다. 45분 걸리고 1850원. 날머리에선 택시를 불러 북삼읍(1만 원)으로 이동한 후 여기서 11, 111번 버스를 타고 구미역에서 내리면 된다. 각각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구미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무궁화호 오후 4시56분, 5시30분, 6시41분, 8시30분, 새마을호 오후 4시59분에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입력: 2008.07.10 20:06 / 수정: 2008.07.10 오후 8: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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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산과 용각산은 정상에 일제시대 때 한반도의 정기를 끊을 목적으로 산정상의 혈을 찾아 쇠막대기를 박아 영원한 식민지화를 꾀할여고 하였다 합니다. 지금도 선의산 정상에는 쇠막대를 꼽은 흔적을 표시하고 있어며 청도읍에서 용각산을 보면 일본의 후지산과 흡사하다고 합니다.
청도 선의산~용각산
황홀한 조망에 넋놓다
학일 통내 사룡 관룡 비슬 가지산 등 영천 대구 창녕 밀양의 산들 한눈에
사위질빵 익모초 무릇 등 야생화도
들머리선 감 복숭아 자두 등 과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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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산행지는 청도 선의산~용각산.

마루금이 남북으로 이어져 마치 하나의 산처럼 종주 가능한 이 두 산의 자랑은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장쾌한 조망과 봄 한 철 온 산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군락지.

여전히 더위가 수그러들지 않는 요즘 선의산~용각산을 찾는다면 들머리에서부터 정신없이 눈이 휘둥그레진다. 워낙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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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 선의산 정상 인근 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망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정면의 봉우리는 706봉, 그 우측 뒤로 용각산, 그 뒤 왼쪽 끝에서 우측으로 비룡산 시루봉 대남바위산 철마산 화악산 남산 등 청도의 산들이 확인된다.
 
청도의 특산물인 감나무를 비롯해 복숭아 사과 자두 피자두 모과 밤 등이 알토란처럼 익어가고, 여기에 오가피 두충 제피 그리고 지금 꽃을 활짝 피우고 있는 두릅나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산 속으로 들어가면 우리 전통 과일 중 하나인 으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 발 밑으로는 이름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사위질빵 며느리밑씻개 짚신나물 박주가리 등 각종 야생화가 즐비하다. 영지 등 버섯류도 빼놓을 수 없다.

산행 초입에는 가시덩쿨을 헤치고 가야 하는 고행길이 제법 기다리지만 이 구간만 무난히 넘긴다면 근래에 보기드문 볼거리 많은 산행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산행은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마을회관~중들마을~숲실마을~암자골~주능선~선의산(756m)~706봉~용각산(697m)~달성 서 씨묘~임도~두곡리 마을회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40분 정도이며, 산으로 접어드는 초입 부분만 잘 찾으면 이후에는 별 문제가 없다.

두곡리 마을회관에서 마주보이는 산이 용각산이며, 선의산은 보이진 않지만 회관 뒤쪽 청도와 경산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결국 마을회관을 기준으로 선의산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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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 위 왼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선의산 정상에 위치한 일제의 쇠말뚝 뽑은 표식(사진 내 오르쪽) 운지버섯 영지버섯 며느리밑씻개 사위질빵 익모초.
 
산행은 마을회관 우측으로 열린 포장로를 따라가며 시작된다. 주변에는 감과 복숭아가 널려 있고 그 사이사이로 오가피 두충 모과나무도 눈에 띈다. 논자락에는 벼 이삭이 탐스럽게 익어가는 전형적인 우리네 농촌 풍경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사과 및 배나무까지 보이고 왼쪽 건너편 산비탈에는 아카시아나무 군락지와 활짝 핀 두릅나무 꽃도 시선을 붙잡는다.

첫 번째 만나는 중들마을을 지나 숲실마을 앞에서 갈림길. 개울물이 흐르는 왼쪽으로 간다. 5분 뒤 개울을 건너는 다리 앞에서 다시 갈림길. 이번엔 오른쪽으로 간다. 이때부터 타 산악회의 안내리본이 한 두 개씩 보인다. 개울 주변에는 온통 오가피나무다. 그간 안 보이던 자두 및 피자두 나무도 확인된다.

아직도 포장로의 연속. 길 우측에는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며 그 주변에는 앞서 봤던 감 복숭아 오가피 자두나무 등이 가을의 결실을 준비하고 있다.

정면 저 멀리 그림같은 별장이 보일 무렵 흙길로 이어진다. 5분 뒤 별장에 닿는다. 오래 전 암자터였던 이곳 암자골 옛 가옥은 모두 사라지고 지금은 화려한 별장 두 채가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위쪽 별장 좌측으로 15m쯤 올라 우측 샛길로 향한다. 시원한 대숲을 지난다. 오래 전엔 대숲을 관통해 올라왔지만 별장 때문에 우회하는 셈이다.

10분쯤 뒤 이번엔 좌측으로 샛길이 열려 있다. 그간 인적이 드물어 잡풀이 무성하다. 5분 뒤 오래 전 경작지였는지 경사가 완만한 터에 선다. 이때부터 길은 애매모호하다. 정답은 물소리가 나는 계곡과 반대쪽인 왼쪽 지능선 쪽이었다. 노란 안내 리본을 촘촘하게 달아 놓았다. 참고하길. 이곳에서 산행팀은 사방팔방 길을 찾느라 30여 분을 허비했다. 찾고 보면 겨우 1분이면 통과하는 구간인데 말이다. 길을 찾다 보니 주변에 작은 바나나 모양의 으름이 자주 눈에 띈다.

이때부터 산행은 일사천리. 고진감래라고. 반듯한 산길이 이렇게 고마운 줄 새삼 느끼며 가볍게 발걸음을 옮긴다. 도중의 길섶에는 사위질빵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밥풀꽃 참나리 짚신나물 참취꽃 파리풀 주름잎 이질풀 무릇 익모초 박주가리 층층꽃 등 요즘 볼 수 있는 웬만한 야생화 및 야생초가 목격돼 자주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길은 서서히 경사를 올리더니 주능선에 닿기 전 마지막 20분 정도는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경사가 급하다. 주능선부턴 비슬기맥길. 우측은 잉어재 삼성산 대왕산 학일산 통내산 방향, 산행팀은 왼쪽으로 향한다.

완경사길로 농짝만한 바위와 집채만한 바위를 잇따라 오르면 정상에 선다. 능선 갈림길에서 5분.

옛 정상석 쪽의 전망대 바위에 서면 좌측 10시 방향의 둥근 대왕산에서 우측으로 큰골산 학일산 통내산 효양산 비룡산 시루봉 대남바위산 원정산이, 학일산과 통내산 사이의 뒤로 문복산 쌍두봉 상운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 천황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대왕산 뒤로 구룡산 발백산 사룡산 단석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방향을 바꿔 북쪽인 경산 쪽으론 우측 삼성산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백자 성암 병풍 주암 비슬산이 확인된다. 1시 방향의 용각산은 손에 잡힐 듯하다.

하산은 게양대가 서 있는 급내리막길로 시작한다.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이내 갈림길. 오른쪽은 도성사, 산행팀은 이정표를 따라 왼쪽 용각산(5㎞) 방향으로 간다. 길은 묵은 완경사 내리막길이다.

20여 분 뒤 갈림길. 왼쪽은 전망대에서 본 용각산 앞 706봉을 거쳐 가는 길, 산행팀은 우측 우회길로 향한다.

이때부터 제법 산길다운 호젓한 오솔길.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길섶에는 초록의 완연한 부처손과 바위채송화, 그리고 영지 등 다양한 버섯류도 만나고 푹신푹신한 송림길도 지난다. 흠이라면 전 구간이 숲길이라 주변 조망을 볼 수 없다는 점이다.

50분쯤 뒤 비로소 정면 숲 사이로 용각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 30분'이라 적힌 간이 이정표를 지난다. 17분 뒤 갈림길. 우측은 용암온천 상설투우장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이제 정상은 불과 200m.

제법 경사진 산비탈에 어른 키만큼 자란 진달래길을 오르면 마침내 정상. 커다란 자연석에 '용각산'이라 음각돼 있고 그 위에 돌탑을 세워놨다.

발아래 남쪽으로 청도읍을 병풍처럼 둘러싼 남산 화악산 철마산과 그 왼쪽으로 원정산 대남바위산 시루봉 비룡산 효양산 통내산 학일산 단석산이, 서쪽 비슬산 왼쪽으로 화왕산 관룡산이, 북쪽으로 선의산을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팔공산 가산 유학산 주암산이, 동쪽으로 문복 고헌 상운 가지 운문 억산 천왕산 향로산 등이 한자리에서 확인 가능하다. 청도 경산 대구 양산 밀양 울산 창녕의 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다.

하산은 왼쪽 곰티재 방향으로 내려선다. 정면으로 보이는 마을이 들머리인 두곡리다. 운산리 쪽 정상 아래 10m쯤엔 산신제를 올리는 제단이 보인다.

숲으로 진입하면 경사가 꽤 급하다. 30여 분 뒤 달성 서 씨묘를 지나면 곧 임도. 왼쪽 곰티재 방향으로 간다. 5분 뒤 임도 갈림길. 원점회귀를 위해 왼쪽 두곡리로 방향을 잡으면 30분 뒤 마을회관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선의산, 일제 쇠말뚝 뽑은 표식 눈길

청도 매전면과 경산 남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선의산에는 경산시에서 세운 정상석이 서 있다.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는 형상이라 하여 명명된 선의산(仙義山)을 두고 청도 매전면에선 마음산, 경산 남천면에선 쌍계산이라고도 부른다.

정상석 바로 옆에는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 있다. 일제가 산의 정기를 끊기 위해 박아 놓은 길이 150㎝, 지름 15㎝ 되는 쇠말뚝을 남천면 송백리 주민들이 뽑았다는 표식이 바로 그것이다.

선의산 동쪽의, 경산 남산면과 청도 금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대왕산에도 정상석 바로 옆에 '항일 대왕산 죽창의거 전적비'가 있다. 이것으로 보아 청도와 경산의 경계 주변이 일제강점기 때 항일활동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준다.

청도읍과 매전면, 경산 남천면의 경계에 위치한 뿔 같이 생긴 용각산(龍角山)은 용이 땅을 뚫고 하늘로 승천하면서 생긴 것이라 하여 명명됐다.

특히 용각산은 자욱한 비안개가 내릴 때 운무에 덮이는 광경이 마치 선계와 같아 '용각모우(龍角暮雨)'라고 하여 청도팔경의 하나로 꼽힌다.


  
 
◆ 교통편

# 청도터미널서 운문사행 버스 타야

부산역에서 청도행 열차는 오전 7시5분, 7시45분, 9시3분, 11시55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4800원. 청도역 건너편에 위치한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들머리인 두곡마을 입구 덕산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1시10분에 있으며 요금은 1300원. 덕산에서 두곡까지는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덕산에서 청도행 버스는 오후 4시20분, 4시35분, 5시40분, 6시30분, 8시, 8시55분(막차)에 출발한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열차는 오후 4시52분, 6시12분, 6시42분, 7시42분, 8시55분, 9시45분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 우회전~경주 운문 20번 좌회전~두곡리 덕산리 좌회전(길건너편 위치한 조그만 이정표)~두곡교~두곡리 회전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입력: 2007.08.23 19:58 / 수정: 2007.08.23 20:06
 
ⓒ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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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구만산 계곡산행
시원한 원시 비경속으로 '물 좋은 산행'
左 통수골 右 가인계곡
구만폭포·기암절벽 장관
정상길 햇볕 노출 급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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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산행은 계곡 좌우로 열린 산길을 따라 시원하게 펼쳐지는 폭포와 소, 담을 바라보며 걷는 밋밋한 발걸음은 결코 아니다.

 

억겁의 세월 동안 물살에 씻기고 땡볕에 달궈진 암반 위의 계류를 온 몸으로 체험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몸부림이다.

때론 물길을 낭창낭창 걷기도 한다. 수십m 의 수직 절벽에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낙하하는 폭포수를 만나면 이내 온 몸을 내던진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넘실대는 파도와 한 판 승부를 펼치는 해수욕장의 풍경과는 차원이 다른 선계(仙界)에 다름 아니다.

이번주 산행팀은 계곡산행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밀양 구만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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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구만폭포는 나이를 잊은 어른들의 물놀이 장으로 인기가 높다.


구만산을 꼭짓점으로 왼편에는 통수골, 오른편에는 가인계곡이 절묘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산행 시간의 70%쯤이 계곡인 그야말로 맞춤형 계곡 산행지이다.

 

경남 밀양 산내면과 경북 청도 매전면의 도계(道界)를 이루는 구만산은 영남알프스 산군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 운문산에서 출발, 억산~구만산~육화산~용암봉~중산~낙화산~보두산~비학산을 거쳐 밀양강에서 그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33.7㎞에 달하는 운문지맥의 한 봉우리이기도 하다.

계곡을 벗어나면 구만산은 그저 평범한 산이다. 해발도 785m로 영남알프스 산군 중 낮은 축에 속하고 전망도 수목에 가려 온전치 못하다.

계곡 말고는 어디 하나 자신있게 내세울 게 없다. 오죽했으면 임진왜란 당시 구만 명이 난을 피해 은신한 곳이라 하여 구만산(九萬山)으로 명명됐을까. 4㎞가 넘는 골짜기에는 구만폭포와 천태만상의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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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구만산은 통수골(구만계곡)과 가인계곡을 끼고 있는 계곡산행의 고전으로, 여름이면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은 계곡 옆 산길 대신 통수골 물길로 오르는 산꾼들.
 
하산길의 가인계곡은 통수골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계곡은 한마디로 중후하다. 유량도 풍부한데다 바윗돌의 규모가 엄청나 얼핏 지리산의 계곡을 연상시킨다.

 

무엇보다 가인계곡은 숲에 가려 계곡의 물소리만 들릴 뿐 산길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접근하기 위해선 작은 소로를 따라 내려가야 만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름 한 철 붐비는 여타 계곡에 비해 아직 원시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산행은 구만산장 입구~구만암~구만약물탕~철사다리~잇단 너덜~구만폭포~전망대~구만산 정상~양촌마을 갈림길~육화산·억산 갈림길~봉의(인곡)저수지·억산 갈림길~가인계곡~너덜~봉의저수지 지나~(인골산장)~가인리 인곡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안팎이지만 계곡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느냐 하는 것은 순전히 산꾼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

승용차를 이용하면 구만산장 입구의 주차장에 주차한 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송백리 농협판매장 앞에서 내려 들머리 구만산장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산내초등 우측 담장~왼쪽으로 한 번, 오른쪽으로 한 번 턴~봉의교~양촌 이정석~우리이용원~구만사 입구 순이다. 도중 길가에는 며느리밑씻개 닭의장풀 참깨꽃 땅콩꽃과 풋열매가 열린 대추나무 감나무 사과나무가 객을 반갑게 맞는다.

구만산장 입구 주차장에서 구만암을 지나 계곡산행의 기점이 되는 구만약물탕까지는 대략 20분. 약물탕은 계류 우측에 위치한 4, 5m 높이에서 두 세 가닥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로, 예부터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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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를 건너 바위틈새를 통과, 쇠줄을 잡고 올라 직벽에 세워진 쇠사다리를 오른 후 바위 가장자리를 따라 조심스레 걷는다. 이때부터 본격 계곡산행. 전국의 내로라하는 계곡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경관이 빼어나다.

   
계곡 옆으로 난 숲길도 좋지만 계곡화나 샌들을 준비했다면 계곡수를 따라 오르는 재미 또한 일품이다. 너른 소가 있는 그늘진 명당 곳곳에는 아예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피서를 즐기는 팀들이 눈에 띈다.

산길은 주로 계곡 왼쪽으로 나 있지만 수 차례 계곡을 건넌다. 주지 사항 하나. 간혹 계곡을 건너야 되는 지점에서 정면 산길이 반듯하다고 그쪽으로 오르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웃한 육화산 가는 길이므로 유의하자. 적어도 구만폭포까지는 산길과 계곡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멀어지지 않는다.

구만폭포는 약물탕에서 50분이면 닿는다. 계곡으로 올라오면 더 걸린다. 하지만 이 시간은 의미가 없다. 중간중간에 지체하는 시간이 천차만별이니까.

족히 40, 50m쯤 돼 보이는 기암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구만폭포는 한마디로 장관이다. 그 아래 시퍼런 물빛의 너른 소에는 10여 명이 물장구를 치고 있다. 어른 키보다 훨씬 깊다고 한다. 대개 여기서 점심식사를 한다.계곡산행은 사실상 여기서 끝. 산길은 폭포 왼쪽으로 열려있다. 상당한 인내를 요하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폭포를 에돌아가는 길이다. 5분쯤 뒤 발아래로 폭포 아래쪽이 아스라이 멀어져 보인다.

정상으로 가는 길은 뙤약볕에 노출된 급경사 오르막이다. 왼쪽 뒤론 청도의 육화산에서 흰덤산으로 가는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40여 분 뒤 전망대. 정상은 조망이 없으니 여기서 꼼꼼히 확인하자. 정면 오례산(성)과 그 왼쪽 뒤로 화악산 남산 비슬산, 육화산 왼쪽으로 용암봉 백암산 낙화산 보두산이 확인된다. 바로 앞 물길은 동창천이다.

전망대에서 정상은 12, 13분. 정상석 하나 달랑 있고 사방은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 그냥 스쳐간다. 길찾기에 유의할 세 지점이 있다. 5분 뒤 삼거리봉. 나무에 양촌마을이라 적힌 안내판이 걸려 있다. 왼쪽으로 간다. 7분 뒤 다시 갈림길. 뚜렷한 왼쪽길은 흰덤산 육화산 방향이라 오른쪽 억산 가지산 운문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다시 8분쯤 뒤 갈림길. 왼쪽 억산 방향이어서 오른쪽 인곡저수지(2.5㎞) 쪽으로 향한다. 본격 하산길이다.

  
 
세 번의 갈림길만 잘 찾으면 하산길은 만사형통. 25분 뒤 시야가 트인다. 왼쪽 기암절벽 우측 저 멀리 문바위와 그 오른쪽 북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5분 동안 꼬불꼬불 산길로 내려서면 마침내 가인계곡. 유량도 많고 규모 면에선 구만계곡보다 한 수 위다.

물을 건너 계곡 왼쪽으로 열린 산길로 내려선다. 중간에 계곡에서 쉬었다 가려면 소로를 따라 계곡으로 내려서면 된다. 계곡 시점에서 봉의저수지까지 20분 걸리고 여기서 다시 인골산장까지 9분 소요된다. 산장에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까지는 20분 걸린다.


# 교통편

- 밀양서 시외버스타고 송백 하차

부산역에서 열차를 타고 밀양역에 내려 밀양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 석남사행 버스를 타고 송백에서 내리면 된다. 밀양행 KTX는 오전 7시20분, 8시30분, 9시45분, 새마을호는 오전 10시30분, 무궁화호는 오전 7시30분, 8시3분, 9시5분, 9시35분에 있다. 요금은 각각 7000, 6700, 3400원. 밀양역 앞에서 정차하는 거의 모든 버스는 터미널을 경유한다. 20분 소요. 터미널에서 석남사행 버스는 오전 9시35분, 10시40분, 11시10분에 있다. 1900원. 날머리 가인리에서 밀양행 직행버스는 오후 3시40분, 4시15분, 4시45분, 5시15분(완행), 5시45분, 6시15분, 6시35분, 7시15분, 7시35분(막차). 2200원.

밀양역에서 부산행 KTX는 오후 5시23분, 6시26분, 8시53분, 새마을호는 오후 5시29분, 무궁화호는 오후 5시10분, 5시59분, 6시59분, 8시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방향 24번 국도 우회전(표충사 얼음골 방향)~산내면 방향~산내면사무소·용전리 우회전~동천(용전교 건너)~구만폭포 구만산장~팔풍~산내면사무소~산내초등 우측 담장~봉의교~구만산장 입구 주차장 순. 인골산장에서 구만산 입구인 가라마을까진 택시(055-352-7550, 011-488-6104)를 이용하자.


# 떠나기전에

  
  인골산장의 흑염소와 닭백숙.
 
- 인근 얼음골·호박소 피서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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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승용차로 갔다면 천연기념물 제224호인 얼음골과 여기서 불과 1.2㎞ 지점에 위치한 호박소를 찾아보자. 밀양에선 알아주는 피서지다. 높이 10m, 둘레 30m인 호박소의 시퍼런 물빛은 뭣이라도 삼킬 듯한 블랙홀을 연상시킨다.

봉의저수지 입구에는 인골산장(055-353-6531)이 있다. 산꾼들에겐 아주 유명한 집이다. 후덕한 주인 부부의 마음씨와 별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닭 오리 백숙과 흑염소 등이 주메뉴. 방목하는 흑염소는 주문을 받으면 직접 잡아와 요리하며 토종닭과 오리도 직접 키워 약이나 다름없다. 밑반찬 모두 유기농 야채이거나 산에서 직접 캐온 것이다. 들머리쪽 구만산장(055-353-7252)도 산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곳은 민박도 한다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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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 태극종주(4) 문복산-고헌산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치닫다 영남지역에서 치켜세운 1천고지의 9개 봉우리가 있다. 산무리들은 아래서 바라보니 세가 웅장하더니 위에서 내려보니 탁트인 풍광이 천하 일품이다. 언제부터 이곳이 ‘영남알프스’라 불렸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이곳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이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9개 준봉을 잇는 태극종주 마지막 구간이다.
 영축산에서 시작했던 종주는 이제 단 두개의 고봉만 남겨놓았다. 이번 구간에서는 영남알프스의 최북단, 문복산~고헌산 코스로 간다.
 문복산은 신라의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수했던 가슬갑사를 품었던 명산이다. 이 산은 육산의 모습을 보이지만 하산길에는 곳곳에 자리한 멋진 바위봉이 산꾼의 눈을 사로잡는다.
 고헌산은 언양의 진산이다. 언양고을 사람들은 가뭄이 들면 산정에 올라 기우제를 지냈다. 고헌산은 두리뭉실한 산세를 가지면서도 산자락에는 깊은 골을 껴안고 있다.
 

 


 


 이번 산행코스는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 칠성슈퍼~811곒봉~하늘문~너럭바위~문복산(1014곒)~ 바위전망대~894곒봉~산내 불고기단지~외항재~1020곒봉~고헌산(1033곒)~구암사~울산시 상북면 신기마을’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7~8시간.
 동곡에서 언양행 버스를 타고 가다 삼계리에서 내린다. 이곳은 태극종주 3차구간의 종착지로 4차구간에서는 기점이다. 칠성슈퍼 앞에서 하차한 뒤 삼계2교를 건넌다. 삼계2교와 민가 사이, 오른쪽으로 골목길이 있다. 담벼락을 따라 골목길로 들어간다. 두번의 삼거리에서 모두 왼쪽으로 틀면 나대지를 건너 ‘문복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있다. 이곳이 들머리다.
 산길은 솔숲 사이로 고즈넉이 열린다. 깨끗한 흙길을 따라 5분쯤 오르면 왼쪽으로 오르막길이 보인다. 너른 길을 따라 직진하면 가슬갑사지를 거쳐 문복산으로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이 길은 등산객이 많은데다 밋밋한 맛이 든다.
 왼쪽 비탈로 올라서면 등줄기에 땀이 촉촉이 맺힐 만큼의 경사가 기다리고 있다. 40분 가량 꾸준히 올라야 산등성이에 닿는다. 능선길은 진달래가 폭죽을 터트리는 멋진 산길이다. 푹신하고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헬기장을 지나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다. 잡풀이 나있는 두번째 헬기장을 지나 25분쯤 가면 기묘한 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 밑으로 한사람이 기어 지나갈 수 있을 듯한 터널이 있다. 터널의 끝은 낭떠러지여서 반대쪽 입구로부터 들어오는 빛이 강렬하다. 이곳을 지난다면 선계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취재팀은 이 바위를 ‘하늘문’이라 부르기로 했다.
 하늘문을 지나면 울창한 산림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치 삼림욕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 끝머리에 반석이 자리하고 있다. 300여명은 족히 머무를 수 있을 듯한 너른 바위의 정면에 1천고지의 웅자를 드러낸 문복산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오르막이다. 산길이 점차 흐려지면서 옛사람들이 다녔음직한 흔적만이 희미하게 남아있다. 진달래 산수유 군락을 넘어 완경사 구간을 지나간다. 산정까지는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기에 취재팀은 촘촘히 리본을 묶어놓았다. 능선을 따라 10여분 오르면 잡목이 우거지며 시야를 가린다. 개척산행 구간이다. 메마른 가지를 헤치고 20여분이 지나서야 깨끗한 산길을 만난다. 이 길은 삼계리에서 가슬갑사지를 거쳐 올라오는 길이다. 정상까지 10분이면 충분하다.
 문복산 정수리는 시원한 조망을 갖고 있다. 남쪽으로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의 준봉들이 첩첩이 이어진다. 동쪽으로는 마지막 목적지, 고헌산이 아담하게 자리해 있다.
 정상은 세 방향으로 갈라진다. 남동쪽이 고헌산으로 이어가는 능선길이다. 북동쪽은 살미등으로 내려선다. 헬기장을 지나면 돌무덤이 있는 삼거리다. 이곳에서는 고헌산을 보며 왼쪽으로 꺾어 내려선다. 50여곒 직진하면 멋들어진 바위 전망대와 만날 수 있다.
 하산 능선길에서는 왼쪽에 우뚝 선 하얀 바위봉우리가 단연 시야를 사로잡는다. ‘드린바위’다. 이 바위는 높이 130곒, 너비가 100곒에 이르러 영남지역에서는 수직벽을 가진 최대 암봉으로 손꼽힌다.
 오르내림이 있는 능선마루를 타고 철쭉밭을 지나간다. 정상에서 20여분 더 걸으면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는 오른쪽으로 튼다. 왼쪽으로 떨어지는 하산길을 무시하고 20분 가량 걸으면 문복산, 고헌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바위전망대가 나타난다.
태극종주 4구간을 천천히 음미하기에 좋은 자리다.
 전망대에서 세갈래로 찢어진다. 중요구간이다. 반드시 왼쪽 하산길로 내려서야 한다. 10분 뒤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 길을 따른다. 울창한 송림 속으로 들어가다 40분뒤 895곒 삼각점이 있는 낙동정맥 봉우리에 올라선다. 세갈래 길인 이곳에서 왼쪽으로 꺾어 하산길을 밟는다. 오른쪽으로 가면 운문령으로 빠져나간다.
 너른 능선길이 철쭉과 진달래를 헤치며 뻗어있다. 30여분 뒤 축사가 있는 산내면 불고기단지로 떨어진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도로에 이르면 많은 상점과 식당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 정상휴게소를 지나면 ‘간산사’ ‘속불암’ 표지석 사이로 좁은 도로가 열린다. ‘산내숲속숯불 생고기’ 간판이 서 있는 이 길을 따라 고갯마루까지 이어간다.
 15분 뒤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이곳이 외항재다. 도로 오른쪽으로 오솔길이 열린다. ‘고헌산 정상 3㎞’라는 표지판도 눈에 띈다.
 고헌산 정상길은 잘 가꾸어진 숲속 산책로를 연상케 한다. 이 일대는 천연림 육성지역이다. 정상까지 경사가 완만한 너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주작대로’ 같은 길을 따라 30여분 더 오르면 멧부리다. 돌무덤이 살짝 솟아있는 이곳은 고헌산의 제2봉인 1020곒봉이다. 왼쪽 너머에 솟아있는 봉우리가 고헌산 주봉이다. 제2봉과 주봉 사이의 간격은 약 100곒. 억새가 간헐적으로 손을 흔드는 1천곒능선을 따라 주봉으로 향한다.
 마침내 태극종주 마지막 목적지인 고헌산이다. 정상에서 바라본 8개 준봉들이 한폭의 산수화를 떠올리게 한다. 해질녘에 산정에 오르면 상운산으로 떨어지는 저녁노을을 만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일대를 붉게 물들이는 고헌산의 낙조는 사람의 넋을 놓게할 정도로 황홀하다. 멧부리의 삼거리에서 남쪽 고헌사 방면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샘터를 지나 1시간 가량 떨어질 듯 내려닿는 곳이 신기마을이다.
<교통편>
 이번 산행은 가는 차편은 까다로운 대신, 돌아오는 차편은 넉넉하다.
 부산역에서 오전 6시15분 기차를 타고 청도로 간다. 평일 4천7백원. 청도역에서 200곒 떨어진 곳에 공용버스정류장이 있다. 이곳에서 동곡행 버스를 탄다. 오전 7시35분, 7시45분, 9시10분, 10시20분 등에 출발한다. 버스요금은 2천1백원.
 동곡에서는 삼계리·언양행 버스를 탄다. 오전 8시40분, 11시 등에 있다. 요금은 1천7백원.
 산을 내려오면 울산시 신기마을이다. 마을입구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317번 515번 370번 등 언양 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즐비하다. 언양에서 부산직행은 오후 8시30분이 막차. 완행은 밤10시까지 있다. 직행 2천6백원, 완행 1천원.
/ 글·사진= 박병률기자
 / 산행정보 문의= 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 500- 5150)
이창우 산행대장(011- 563- 0254·www.yahoe.co.kr)

brpark@kookje.co.kr  입력: 2001.04.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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