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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암각화 박물관은 울산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333-1에 위치를 하고 있으며 2008년 5월에 개관을 하였다.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모형을 만들어 전시를 하였고 우리조상의 선사시대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울산암각화 박물관의 내부모습




















대곡천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휘돌아가는 물길의 모습이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착각에 빠지게 한다.



집청정
경주최씨의 정자로 17c중반 운암 최신기가 세웠다. 고려말 정몽주께서 이곳 경치와 풍광에 반해 반구대에서 시를 읊은 후 이것을 애석하게 여겨 세웠다 하며 지금은 14대 손인 최원석에 의해 한국 효 정신은 부모로 부터 받은게 아니라 주의 모든이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나온다하여 집청정을 예절방으로 활용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한다.



반고서원
숙종38년인 1712년 언양의 유생들이 모여 포은 정몽주, 회재 이언적, 한강 정구 선생을 기려 반고서원을 세우고 제사를 지냈다. 1871년인 고종 8년에 흥선대원군에 숭유억불정책에 의해 서원은 문을 닫게 되었다 한다. 그 후 지역 유림들이 포은대영모비(1885), 포은대실록비(1890), 반고서원유허비실기(1901) 3기의 비석을 세우미 사인댐에 의해 수몰되어 1965년 현위치로 이전을 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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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12경과 대곡천 비석사이로 보이는 반고서원유허비는 고려말 충신인 포은정몽주의 학덕을 기려 그 후세에 그의 학덕을 높이 기리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 비석을 세웠다.포은 선생은 고려 우왕2년인 1376년에  성균관 대사성의 벼슬에 있으며 '친원배명'의 외교정책에 반대하다  이곳에서 1년 정도 귀향을 왔다 한다.이곳 반구대에 올라 '중양절감회'란 시를 짓고 그의 자취를 남겼는데 후세에 그의 발자취를 찾아 반구대를 포은대라고도 부르게 되었다.
 



연로개수기
반구서원에서 반구대암각화 쪽으로 가는 길에 '연로개수기(硯路改修記)'를 볼 수 있는데 훼손된 글자가 많아 전체 내용에 대한 정확한 해석은 아직 숙제로 남아 있다. 다만 순치 12년이라는 연호로 봐서 숙종조인 1655년 이전에도 이미 이 길이 있었다는 점, '연로'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벼루를 만드는 돌이 있는 길'이라는 의미로 '벼루길'을 뜻하지 않았을까 추정하는 점 등만 알려져 있다. 어쨌든 이 길이 최소 350여 년 전에도 있었던 길이다.

울주 대곡리 공룡발자국화석 유적. 천전리 공룡발자국화석과 마찬가지로 약 1억 년 전인 전기 백악기의 공룡들의 유적

거북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울산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 지정되어 울산지역에 있는 두개의 국보중 하나이다.높이는 3m, 넓이는 6.5m로 중앙 바위면에  새겨진 그림을 중심으로 좌우로 300점의 그림이 산재해 있다. 이조각은 울산이 선사시대때 부터 고래잡이가 성행을 하였던 것을 보여 준다. 그림의 내용을 보며 고래,물개,바다거북, 사슴, 멧돼지,개등이 새겨져 있다. 연중 사연댐으로 인해 우기철에는 물속에 잠겨 있다가 갈수기인 11월 이후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암각화 전망대에서는 육안으로는 식별이 불가능하며 망원경으로 찾아보아야 한다. 지금은 암각화를 보존하고 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물을 빼 놓아 뭍으로 올라와 있는 암각화를 볼 수 있다.






거북이를 닮았다는 반구대의 바위



 <찾아가는길>
자가운전시: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 ~35호국도 경주,봉계방면 ~ 울산 암각화 박물관 앙애판을 보고 우회전 ~ 울산 암각화 박물관순~반구대암각화
대중교통편 이용시: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언양시장입구을 지나면 첫번째 사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언양에서 308, 313, 318버스를 타고 반구대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후 진현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된다. 울산 암각화 박물관까지는 도보로 30분가량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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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714> 제4코스 : 울주 탑골~경주 박달리
눈 쌓인 오솔길 올라 '백리 물길' 태화강 발원지를 만나다

 

 
해발 1000m급 산이 9개나 걸쳐 있는 영남알프스는 그 자체가 거대한 산군인 까닭에 수많은 물줄기를 가른다. 그뿐만 아니라 비록 수백㎞짜리 큰 강은 아닐지라도 중간 규모의 강들과 크고 작은 하천의 발원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특히 울산의 서북단과 경주의 서남단을 잇는 고헌산과 백운산 일대는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과 경주를 거쳐 포항에서 동해로 합쳐지는 형산강, 청도 밀양을 거쳐 낙동강에 합류되는 밀양강 등 3개 강줄기가 발원하는 곳이다. 특히 해발 893m인 백운산의 경우 태화강과 형산강 발원지가 일명 호미지맥으로 불리는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둔 2개의 계곡에서 발원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다.

될 수 있으면 산 자락 아래로 둘레길을 엮고 있는 본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의 경우, 적어도 산의 6부 능선 이상 지점에 위치한 이들 강 발원지를 모두 들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남알프스에서 발원하는 3개의 강 가운데 한 곳 정도는 거쳐 가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그나마 접근로가 선명하고 발원지 표시도 뚜렷한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을 제4코스 구간에 포함했다.

◇ 계곡 따르는 오솔길 거치는 12㎞ 청정 코스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이 울산 울주군 두서면 내와마을과 외와마을의 경계인 장고개를 넘고 있다. 백운산 삼강봉의 지능선에 해당되는 이 고갯마루에 서면 북쪽 멀리 낙동정맥 능선이 아스라히 펼쳐진다.
따라서 이번 주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4코스는 제3코스 구간 끝나기 직전에 거치는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골마을 탑골삼거리에서 출발해 탑골 계곡을 따라 태화강 발원지인 탑골샘까지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온 뒤 제3코스 종착점을 지나 경북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까지 가는 길로 엮었다. 제3코스와 조금 겹치는 구간은 있지만 최대한 같은 길을 피하려 노력했으며 초반에는 일반 산행로를 따라 계곡을 오르내리며 걷는 구간도 포함해 단조로움을 줄였다. 또한 제1코스를 경남 양산 통도사 일주문에서 시작한 이래 5회차 만에 울산시 권역을 통과, 경북 권역으로 접어드는 코스이기도 하다.

제4코스 전체 구간을 요약해 보면, 탑골삼거리~탑골샘~탑골삼거리~(임도 따라)호미지맥 통과~내와마을 회관~내와리 노거수(제3코스 종착점)~장고개~큰골~숲말~외와마을~박달재(울산 경북 경계선)~경주 내남면 박달리 숫당산나무(소나무)~상목골재 오르막 입구(박달리 내일리 임도 입구)에 이르는 전체 길이 12㎞ 구간이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40분쯤 걸린다.

 
 
백운산 아래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탑골삼거리에서 삼백육십오일사 안내판을 보면서 절 쪽으로 길을 따른다. 콘크리트 포장 임도다. 5분 후 만나는 샬롬수련원 앞 삼거리까지의 구간은 제3코스 막바지에 거쳤던 길과 겹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제3코스 답사 때 아랫재를 거쳐 내와마을로 스며들었던 길이다. 샬롬수련원 입구 앞 작은 공터는 구한말 천주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어 공소를 만들었던 탑골공소터.

이 삼거리에서 계속 큰길을 따라 삼백육십오일사 방향으로 오른다. 정면 왼쪽 멀리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가 신라의 김유신 장군이 기도를 통해 신검(神劍)에 빛을 받은 후 삼국통일의 대업을 위해 나섰다는 전설이 서린 백운산 정상이다. 10분쯤 가면 '백운산 탑골샘' 안내 표지판이 있다. 이 안내판에 따르면 백운산 탑골계곡 최상류 해발 550m 지점 절터 밑 탑골샘에서 발원한 물이 미호천 대곡천을 거쳐 태화강을 이루는데, 총연장 47.54㎞의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라고 기록돼 있다. 이곳에서 발원한 강의 길이는 '상징적 태화강 발원지'로 알려진 가지산 쌀바위에서 시작된 강의 길이(45.43㎞)보다 약 2㎞ 길다. 울산시는 지난 2006년 하반기 울산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탑골샘을 태화강 최장거리 발원지로 확정, 공표한 바 있다. 특히 신라 때 열박산(咽薄山)으로도 불렸던 백운산 정상 감태봉의 북쪽에 위치한 봉우리인 해발 845m 봉은 삼강봉(三江峰)으로 불리는데 그 이유도 재미있다. 빗방울 이 떨어져 남쪽으로 흐르면 태화강이 되고, 동북쪽 큰골로 흐르면 경주를 거치는 형산강이, 서쪽으로 흐르면 동창천을 거쳐 밀양강이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분기되는 지점인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 인근 삼수령(三水嶺)의 명칭 유래와 유사하다. 삼수령에서 흐른 물이 서쪽으로 흐르면 한강을 거쳐 서해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을 거쳐 남해로, 동쪽으로 흐르면 오십천을 거쳐 동해로 스며든다고 전해진다. 백두대간이 남쪽으로 뻗어내리다 해발 935m 삼수령에서 낙동정맥을 분기시키듯이 삼강봉에서는 낙동정맥과 호미지맥이 분기되는 점도 닮았다.

여하튼, 이 안내판에서 왼쪽 계곡 오솔길로 접어든다. 2월 중순 내린 폭설의 여파로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때아닌 눈길 걷기가 되는 바람에 개척단원들이 무척 즐거워한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붙어서 곧 '연리지'가 될 듯한 신기한 나무도 보인다. 계곡 옆 뚜렷한 오솔길을 따라 40분쯤 천천히 오르니 '태화강발원지 탑골샘'에 도착한다. 화강암 표지석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태화강탐사대, 현대청운고 태화강탐사대 등에서 부착해 놓은 리본과 소형 현수막도 눈에 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하루 용출수량이 15t에 달한다는 3m 안팎의 탑골샘은 눈에 덮인 채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날이 좀 더 따뜻해지면 제모습을 보이리라.

◇ 내와마을 장고개 넘고 삼강봉 돌아 가는 길

 
  내와마을 장고개 너머의 큰골 임도를 지나는 개척단.
다시 왔던 길을 따라 탑골샘까지 내려서는 데는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탑골삼거리에서 내와마을로 가는 길은 한적한 콘크리트 임도. 우측 작은 골짜기를 끼고 걷는 길이 수수한 느낌을 준다. 5분 후 호미지맥 능선을 가로지른다. 우측 등산로를 따르면 김유신 장군이 신검에 빛을 받은 후 백운산에서 천마를 타고 뛰어내린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천마산(613m)으로 오를 수 있지만 개척단은 계속 임도를 따라 내와마을회관 앞까지 간다. 마을회관 직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 1분만 가면 제3코스 종착점이기도 했던 내와마을 노거수 앞이다. 이곳에서 우측 길을 따라 마을을 통과한다. 옛날에는 죽세공품을 많이 생산했던 마을답게 대나무밭이 많다. 15분 뒤 장고개라고 불리는 작은 고갯마루를 넘는다. 눈앞 멀리 박달재 너머로 낙동정맥의 장쾌한 산줄기가 드러난다. 장고개에서 직진하면 왼쪽으로 계곡을 따라 서서히 휘어지는 임도. 눈이 쌓여 있어 마치 스키장 슬로프를 연상케 한다. 큰골이라고 불리는 계곡을 살짝 건널 때 왼쪽 산봉우리를 바라본다. 삼강봉이다. 이 골짜기 깊숙한 곳에 형산강의 발원지가 있다고 전해진다.

◇ 울산 첫 폐교 아픔 내와분교에 쓸쓸함 만이

 
  태화강 발원지인 백운산 탑골샘이 눈에 덮여 있다.
10분쯤 가면 숲마을 또는 숲말이라고 전해지는 마을. 옛날에 이 마을에 큰 숲이 있었다고 한다. 마을 길을 통과해 아스팔트 도로 가에 숲마을 표지석이 놓인 외와마을까지는 금방이다. 왼쪽으로 꺾어 아스팔트 도로를 탄다. 외와마을에는 현재 '울산 숲 자연학교'로 이용되고 있는 옛 두서초등학교 내와분교가 있다. 이 학교는 1954년 개교한 이후 536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9년 울산에서 처음으로 공식 폐교 조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노후 시설인 탓에 '울산 숲 자연학교'도 조만간 이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욱 쓸쓸해지는 소식이다.

 
  무릎까지 쌓인 눈길에서 눈사람을 만들어 본 개척단(왼쪽). 울산시 울주군과 경북 경주시 경계선인 박달재.
외와마을에서 아스팔트도로를 따라 10분쯤 가면 경상북도와 울산시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박달재를 통과한다.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지역이다. 이후 계속되는 내리막. 15분 후 박달리 괘전마을 입구 왼쪽에 세 사람이 한꺼번에 안아야 할 만큼 굵은 둥치의 큰 홍송이 보인다. 키 25m 둥치 지름 1.7m가량인 이 소나무는 괘전마을 사람들이 '동네 최고 어른'으로 모시는 숫당산나무다. 당산나무에서 2분만 가면 '산내고원 한방휴양마을' 표지판이 있는 임도 입구에 닿는다. 제4코스 종착점. 왼쪽 어깨 위로 낙동정맥 준령이 개척단을 내려보며 우뚝 솟아있다. 제5코스에서 저 산줄기를 넘어야 한다.


# 떠나기 전에

- 백운산 정상 동쪽 '김유신 기도굴' 가볼 만

 
백운산 자락 태화강 발원지인 탑골샘은 제4코스의 핵심이다. 그러나 둘레길 코스에는 포함되지 못했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설적인 장소가 백운산에 한 곳 더 있다. 신라때 김유신 장군이 젊은 시절 기도 끝에 자신의 신검에 하늘에서 내려 온 두줄기 빛을 받고 삼국통일 대업을 위한 출정에 나섰다는 전설로 유명한 일명 '김유신 기도굴(사진)'이 바로 그곳이다. 물론 역사적 고증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 동굴은 인근 지역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김유신 기도굴'로 통하고 있다. 개척단은 정규 코스에서 벗어나 있는 이 동굴을 찾아보기로 하고 별도의 답사를 벌였다. 탑골샘에서 왼쪽 길을 따라 1시간30분가량 올라 백운산 정상을 지나 50~70m 정도 내려선 후 다시 오른쪽으로 살짝 내려서서 70m쯤 가면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 바위 밑에 동굴이 있다. 성인 20여 명은 족히 앉을 만 한 이 동굴이 옛날부터 '김유신 기도굴'로 전해지는 곳이다. 여유가 되면 방문 해 봐도 괜찮을 듯하다.


# 교통편&먹을 곳

- 언양터미널 부근 내와행 버스 오전 두 차례

부산 노포동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빠르다. 오전 6시40분부터 20분 간격 운행. 45분 소요, 3200원.

언양버스터미널에서 석남사 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첫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 버스정류소가 있는데 두서 내와행 308번 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6시, 8시40분, 오후 1시40분, 6시10분 등 하루 4회 운행한다. KTX울산역에서도 탈 수 있는데 언양터미널 인근 정류소 대비 10분 이른 시간에 출발한다.

내와마을회관 앞에서 하차 후 제4코스 출발점인 탑골삼거리까지는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버스를 놓칠 경우 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요금이 2만 원 안팎이어서 부담스럽다. 제4코스 종점인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에서는 오후 3시15분과 6시20분에 경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 언양 경주 방면으로 우회전, 경주 방향으로 가다가 봉계교차로에서 내린 뒤 활천 방면으로 좌회전, 8㎞쯤 가면 내와리 내와마을회관 앞에 닿는다. 탑골삼거리까지도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4코스 종착점인 괘밭마을에서 다시 차량 회수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되도록 차량 두 대 이상을 이용, 먼저 1대를 종점인 괘전마을에 주차해 두고 시작하면 편하다.


# 경주 괘전마을 암·수 당산나무

- 노거수 두 그루 '동네 최고 어른' 대접, 자연에 겸손하고 순응하는 마음 배워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마을 숫당산나무(왼쪽). 괘전마을의 암당산나무인 느티나무.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걷다 보면 참 많은 마을에서 수백 년 된 노거수를 만난다. 소나무 느티나무 서어나무 버드나무 등 수종은 특별히 구분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다양하다. 도시인들에게는 이런 큰 나무들을 자주 만나는 것도 길 걷기의 커다란 즐거움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마을 주민이 이 나무들 중 하나를 동네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삼고 신성시한다. 당산나무로 대우하기 일쑤다.

그런데 제4코스의 종착지 마을인 경북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 괘전(괘밭)마을에는 오래된 노거수를 한 그루도 아니고 두 그루나 당산나무로 대접하며 신성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마을은 당산나무를 암수로 나누어 남쪽의 수백 년 된 홍송을 숫당산, 북쪽 마을 안의 수백 년 된 느티나무를 암당산으로 삼고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동제(洞祭)를 지내며 마을의 평화와 번영, 주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마침 정월대보름 직후에 이 마을에 찾아간 개척단의 눈에도 암수당산나무의 둥치에 새끼줄을 묶고 소원을 비는 종이를 매단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 마을 70~80대 주민들에 따르면 암수 당산나무 가운데 좀 더 우람하고 힘찬 기상을 내뿜는 소나무를 숫당산나무로 대접하고 있는데 다른 말로는 '골매기장'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말뜻은 '골목에서 가장 큰 어른'이라는 것이다. 민간신앙적 요소도 없지는 않지만, 사람뿐 아니라 오래된 나무를 동네 최고의 어른으로 섬기며 보호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정신을 엿보며 자연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숫당산나무의 경우는 제4코스 막바지에 볼 수 있어 찾기가 어렵지 않지만 암당산나무인 느티나무는 일부러 마을을 통과해야 찾을 수 있다. 경로당을 겸한 괘전마을회관 앞에서 마을 안길로 들어선 후 100m쯤 가다가 오른쪽 민가 앞 낮은 언덕을 살짝 오르면 약 100m쯤 앞에 암당산나무가 보인다. 가로 1.5m 세로 1m 크기의 아담한 제단이 마련돼 있는데 제단석 뒤에 너비 30㎝가량의 구멍이 나무둥치 안으로 뚫려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들 두 그루의 나무를 암수로 구분짓고 서로 떨어진 채 그리워하는 듯한 설정을 함으로써 자연의 섭리인 음양의 이치를 강조하려 하지 않았을까.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3코스갈림길. 3코스는 우측. 4코스 둘레길은 좌측 태화강의 발원지 탑골샘을 찾아 올라간다
탑곡공소 자리

탑골샘으로 태화강의 발원지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365일사로 지은지 몇년 안된 사찰인 것 같다.
휴식중인 대원들






탑골샘을 둘러 본후 다시 탑골 삼거리로 내려가는 개척단원

호미지맥 갈림길을 내려서면 기품있는 소나무 밑으로 통과한다. 
내화마을로 내려서는 둘레길

눈내린 내화마을의 목가적인 풍경
내화마을의 노거수로 3구간 종착점. 여기서 우측길로 따라간다.

장고개에 올라선 들레길 개척단


박달고개로 오르는 도로를 따라간다.
울산시에서 박달고개를 넘어 경북 경주땅으로 넘어선 개척단.
괘전마을의 홍송으로 숫당산으로 불리며 골맥이쟁이로 불리며 골목의 큰 어른으로 마을에서 모시고 있었다.
박달리 괘전마을의 암당산으로 보름달에 마을의 안녕과 기원을 올리는 마을의 어른이다. 숫당산과 부부목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백운산 정상아래 바위밑에 있는 굴로 김유신이 난승에게서 신검에다 두줄기의 빛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백운산 정상에서 본 삼강봉과 낙동정맥
4코스 둘레길 개척단원들의 괘전마을의 암당산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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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행/울주여행)천전리 각석. 선사시대때 새긴 암각화의 모습, 천전리 각석

 

울주군 천전리 각석(국보147호)은 1970년 12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암각화로 학계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곳이다. 1973년 5월4일 국보로 지정되었고 넓이는 9.5m,높이는 2.5m바위이다.물이 산을  휘감아 도는 대곡천 옆 15도 정도 앞으로 넘어 질 듯 자연 처마 형태로 된 경사진  바위에  새겨져 있다. 대곡천에 산재해 있는 암석의 종류는 중생대 백악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퇴적암류로 사암과  함께 외층을 이루어 쉽게 깨어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선사시대때의 우리조상들이 뾰쪽한 돌등을 쪼아서 홈을 내는 방식으로기하학적인 무늬( 동심원, 나선형,마름모와 추상적인 문양), 또는 각종 동물문양과 인물 그리고 그림과 글씨도 함께 섞여 있고 기마행열도, 동물, 용등 다양한 내용등으로  새겨져 있다. 천전리 각석에는 선사시대 부터 신라시대의 생활상이 그대로 나타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문화해설사 건물을 지나면 잠수교를 건너야 각석으로 갈 수 있다.

천전리 각석으로 현재는 접근을 막기위해 스덴봉이 설치 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이 되어 풍화작용이 심해 언제 우리의 국보가 사라질지 모를 일이다. 하루빨리 비바람을 막아주고 관관객의 손이 타지 않는 보호 시설이 시급하다.



기하학무늬인 둥근무늬, 우렁무늬, 마름모골무늬, 굽은무늬, 가지무늬등과 사슴,호랑이, 파충류,물고기, 서있는 입상과 얼굴상등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문양을 새겨 놓았다.
청동기 시대에도 여러문양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 농경문화를 이루며 풍요와 다산을 비는 종교적상징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 


천전리 각석은 날카로운 금속도구를 사용여 새긴 새선화, 인물상, 돛을 단 배, 말들이 행렬을 이루는 모습이 새겨져 있다. 신라시대때로 볼 수 있으며 신라 법흥왕의 동생인 사부지갈문왕이 을사년(525년)에 대곡천에 놀러와 새긴것과 그의 부인이 남편인 사부지갈문왕이 죽자 그의 아들(후에 진흥왕)을 대리고 남편의 흔적을 찾아 왔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한다. 


몰지각한 관광객이 낙서한 흔적을 찾을 수 있으며 현재의 보존 상태를 짐작할수가 있다.


천전리 각석에서 보면 대곡천의 아름다음에 푹 빠질 것이다. 계곡건너 공룡발자국의 흔적이 나타난 바위면이 있다. 공룡발자국을 찾아 갈려면 다시 나가 잠수교를 건너자 마자 우측으로 틀면 곧 공룡발자국이 있는 바위면이다.

대곡천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

공룡발자국이 있는 암반의 모습으로 계곡건너 천전리 각석을 찾아 온 관광객을 볼 수 있다.



왼쪽사진을 보면 둥근홈이 파져 있는 공룡발자국으로 이일대에 200개의 공룡발자국을 찾을 수 있다 한다. 이곳은 약1억년전 전기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초식 공룡인 울트라사우루스등 중대형 공룡들의 발자국 화석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천전리 각석으로 들어오는 들머리의 모습

원시의 길로 대곡천의 산허리를 돌아 반구대 암각화로 산길이 뚫여 있다. 자연친화적인 산길로 대곡천의 아름다운 모습에 발걸음이 자꾸만 더뎌진다. 우측으로는 대곡천과 천전리 각석이 시종일관 눈길을 잡는다.


<찾아가는길>
자가운전시: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 ~35호국도 경주,봉계방면 ~ 천전삼거리 ~ 대곡박물관~천전리 각석순
대중교통편 이용시: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언양시장입구을 지나면 첫번째 사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언양에서 308, 313, 318버스를 타고 천전삼거리인 구량천변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후 대현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된다. 천전리 각석까지는 도보로 35분가량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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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행/울주여행)두동면 대곡박물관. 고향의 정취가 생각나는 울주군 두동면 대곡박물관의 모습

 

울산시 두동면 울산 대곡 박물관은 천전리 각석을 보러가는 입구 대곡댐 하부에 위치를 하고 있다. 이 일대에 대곡댐이 들어서면서 수몰된 지역에서 발굴된 유물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한 전시 공간이다. 1999년 9월경 부터 2005년까지 총 5회의 발굴조사를 거쳐 이 일대가 청동기시대,  삼국시대 부터 통일신라시대 그리고 조선시대까지 시공을 넘나더는 유물이 출토되어 2009년 6월24일 대곡박물관을 개관하여 유구와 토기류 그리고 철기류 기와와 도자기류등이  전시를 하였다.


 


40~50대이상은 고향의 정취를 물씬 느낄 것이며 요즘새대는 아버지 할아버지그리고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박물관을 이용할시에는 평일과 토,일,공휴일은 오전9시부터 오후6시까지이며 휴관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이다 연락처는 052-229-6638 .관람료는 무료

교통편

자가운전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 IC ~35호국도 경주,봉계방면 ~ 천전삼거리 ~ 대곡박물관

    대중교통편 이용시
    언양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 언양시장입구을 지나면 첫번째 사거리, 여기서 우측으로 틀면 메디팜 효성약국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언양에서 308, 313, 318버스를 타고 천전삼거리인 구량천변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후 대현마을 방향으로 들어서면 된다. 박물관까지는 도보로 25분가량 소요

    대곡 박물관까지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만 운행하는 버스가 있다 운행시간 언양출발 11:00, 13:00, 15:00

     전시관 입구를 들어서면 발아래 수몰되어 현재는 대곡댐이 된 모습을 발아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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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산리 지석묘.

    울산광역시 기념물 제22호
    소재지: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향산리 286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흔히 지석묘를 고인돌이라 부른다.
    그시대의 정치권력자 또는 힘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힘를 과시하기 위하여 만든 무덤으로 울산지역의 지석묘는개석식과 바둑판식을 주로 사용하였다 한다.
    개석식이란 4개의 다리 즉 받침돌를 세우고 그 위에다 바둑판 처럼 넓은 덮게 돌을 덮는 것으로, 그 밑을 파 돌로 방을 만드는방식을 바둑판식 도는 남방식이라하며 개석식은 바둑판의 받침돌이 없이 돌방에다 바로 넓은 덮게 돌을 덮는 식을 말한다. 흔히 무지석식이라 한다.
    향산리 지석묘는 능곡마을 도로 옆에 있으며 덮게돌의 길이가 310CM 길이가300CM  두께90CM로 상북면의 지석묘에서 큰 편에 속한다. 
    이지석묘는 조선시대때 정대업 장군이 이바위에서 무술을 연마하여 흔히 장군바위로도 불리며 덮게돌에 7군데의 성혈이 있어 칠성바위라고도 부른다 한다. 예로부터 덮게돌의 성혈은 여성의 성기를 나타내며 다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여기서도 방기리 알바위와 같은 전설이 전해 오는데 애기를 낳지 못하는 부인들이 작은 돌을 덮게 돌에 문질러 붙으면 아들을 낳는 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다.  
    찾아가는길: 언양읍에서 석남사가는 24번 국도를 따라가다 향산초등학교에서 우측으로 고개를 넘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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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러기 칼국수를 시키니 나온 상차림입니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육수 국물에 그위에 대파 몇개, 황량한 밥상입니다.
    렌지에 불을 켜고 끓으면 육수안에 잠겨 있는 기러기 수육을 건저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가 연하며 육수의 맛이 시원합니다.
    그리고 난후 생칼국수를 육수에 넣어 다시 끓입니다. 육수가 모자라면 다시 리필을 부탁하면 됩니다.
    칼국수도 다 건저 먹고 나면 이제는 기러기 죽을 끓입니다.
    조금 남은 육수에 밥을 넣어 국자로 저어주면 맛있는 기러기 죽이 됩니다.
    기러기 죽이 된 모습입니다.

    언양읍 서부리 청구경동 아파트 맞은편에 있는 음식점으로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필자도 생소한 이름에 많이 망설이며 들어 간 곳이다. 칼국수가 아닌 수제비 모양이 기러기 모양인지 등 갖은 추측을 하며 시킨 음식이 칼국수이다. 기러기 하면 생각나는 것이 옛날 우리 내 부모님이 구식 결혼식을 할때 한켠에 빠지지 않고 올리는 한쌍의 목각이 기러기 모양을 하고 있다. 부부금실의 상징으로 여기는 기러기가 음식으로 해 나오는 곳이라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것은 사실이다.
    '기러기칼국수(052-264-0076)'충남 예산에 신분준 할머니가 하는 본점이 있으며 이곳 언양에서는 그 할머니와 먼 친척 뻘이 된다고 한다. 본점 옆 농장에서 황토를 먹여 직접 키운 기러기로 그때그때 보내오며 야채 또한 주위의 밭에서 구입을 하여 항상 싱싱한 상태로 손님상에 내어 놓는단다. 머니머니 해도 기러기를 우러낸 육수에 기러기 수육과 파를 곁들인 칼국수가 별미다. 가격은6000원.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이 입맛을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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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둘레길 제3코스)울산의 강원도라 불리는 영남알프스 둘레길 3구간:상북 신광사~두서 내와리


     

    근교산&그너머 <711> 제3코스 : 상북 신광사 ~ 두서 내와리
    600년 버틴 은행나무 지나니 여기가 '울산의 강원도'


     
    - 옛 사람들 발자취 따라 걷는 18.5㎞
    - 전설 어린 고헌·백운산 자락 휘돌아
    - 울산 오지 마을들 잇는 청정 오솔길
    - 둘레 12m 구량리은행나무 지금도 생생


    국내 최대 공업도시로 알려진 울산광역시. 하지만 알고 보면 울산은 영남알프스 주요 봉우리들을 7개나 끼고 있고 태화강도 되살린 친환경도시. 특히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자락의 넉넉한 품에 안겨있다 보니 보존이 잘 된 청정 산골마을이 매우 많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3코스는 울산의 오지 마을들을 이어가며 산골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품고 있는 전설, 역사의 아픔을 함께 느끼며 걷는 길이다. 갈대 무성한 반곡천을 건너는 개척단원들 왼쪽 멀리 언양의 진산인 고헌산이 우뚝 솟아있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3코스는 '울산 속 오지'라고 부를 만한 마을들을 옛길을 따라 이어가는 코스다. 나뭇꾼 총각이 버섯 따는 사람에게 고함을 쳐서 살렸다는 전설의 고헌산과 김유신 장군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기도한 후 신검에 두 줄기 빛을 받았다는 백운산 오른쪽 자락 작은 능선들을 수차례 넘어가며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풍광과 전설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길이다. 다만 이전 1, 2코스에 비해 구간이 길고 4차례나 크고 작은 고개를 넘어야 하기때문에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

    제3코스는 울주군 상북면 지내리 못안못 인근 신광사 앞에서 두서면 내와리 내와마을 서어나무 앞까지 총 18.5㎞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광사~재궁곡못~능선 안부~언양읍 평리 원평리마을~반곡천~256봉~삼각점봉~구량리 은행나무~차리 상차리마을 경로당입구~고개마루 사거리(소호령 갈림길)~두서면 인보리 중선필마을 갈림길~상선필마을~능선안부 사거리(백운산 등산로 입구)~탑곡 삼거리~샬롬수련원 앞~호미지맥 능선 통과~내와마을 서어나무 앞에 이르는 긴 코스다. 걷는 시간만 5시간 정도. 식사 및 휴식까지 감안하면 6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신광사 주차장에서 우측 들판 길로 들어선다. 재궁곡마을(쟁골마을) 방향이다. 들판 사이로

     열린 콘크리트길 왼쪽으로 오리농법 벼 재배시설들이 보이고 그 뒤로 언양 진산 고헌산(1034m)이 넉넉한 품을 자랑하며 솟아 있다. 계속 직진하면 10여 분 뒤 마을 앞 재궁못. 한겨울인 탓에 꽁꽁 얼었다. 지궁곳으로도 불린다. 마을을 통과해 대숲길을 지나 유달리 굵은 둥치의 소나무가 멋스러운 지점에서 우측으로 향한다. 작은 골을 통과해 오솔길로 오르면 10분이면 능선 안부사거리에 닿는다. 왼쪽으로 틀어 송림이 울창한 능선길을 3분쯤 걷다 무덤 30m 앞 삼거리에서 우측 내리막길로 꺾는다. 밀양 박씨묘와 과수원, 경주 이씨묘를 잇따라 지나 오룡길 63번지 앞 삼거리까지는 7분 정도면 내려선다. 일단 우측으로 꺾어 곧바로 대불사 표지판이 있는 포장로 삼거리에 닿으면 도로를 건너 우측으로 200m쯤 간다. 축사를 지나자마자 왼쪽의 제법 소담스러운 송림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왼쪽 평리 들판 길로 들어선다.

    왼쪽 저 멀리 고헌산을 바라보며 직진하다 정면 야트막한 언덕 앞에서 왼쪽으로 돌아 들판 길을 걷는다. 평리 버스정류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일단 '오룡길' 표시가 된 전신주 우측으로 20m쯤 가다가 아스팔트 도로를 건너 좌측 밭 사이 원평리 마을 길로 접어든다. 70m만 가면 동네 안 사거리. 원평길 14-1번지 대문 쪽으로 직진해서 곧장 가면 반시계 방향으로 마을 안길이 이어진다. 갈림길에서 우측 멀리 흰색 집이 보이는 길로 향한다. 3분 뒤 원평1길 16-21번지 흰색 집 앞에서 반곡천을 건넌다. 갈대숲이 장관이다.

    반곡천을 건너면 우측으로 비스듬히 오르는 포장임도. 솔가리가 수북이 덮여 있어 걷기엔 그만이다. 5분쯤 오르면 좌측으로 이조판서 안동 권씨묘가 보이는 갈림길. 우측 한적한 산길로 오른다. 3분 후 능선 갈림길에 닿으면 왼쪽 능선 오르막을 탄다. 솔향기 그윽한 오솔길. 15분 뒤 묘지 3기와 삼각점이 있는 256봉. 송림이 바람을 막아줘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지점이다.

     
      천연기념물 제64호인 울주 구량리은행나무.
    50m쯤 직진하다 주능선을 버리고 우측 지능선의 희미한 산길로 내려선다. 진주 강씨묘까지 길은 희미하지만 100m 떨어진 김해 김씨묘부턴 또렷해진다. 능선이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는 듯하다. 임도 갈림길에서 직진, 산길로 향한 후 3분이면 서녁지 앞 산모퉁이 들판 길에 닿는다. 오른쪽 중리마을 들판 한가운데 천연기념물 제64호이자 이 고장의 자랑인 구량리 은행나무가 서 있다.

    직진하다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간다.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다. 이후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올 예정이다. 구량리 은행나무는 고려말 익재 이재현 선생의 후손이자 조선 세종 때 한성부판윤을 지낸 죽은 이지대 선생이 세조의 정권찬탈 등으로 이어지는 정변을 보며 낙향한 후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은행나무는 높이 22m, 어른 가슴높이의 둘레가 12m나 되는 거목이다. 올해로 559세지만 높이 22m, 둘레 12m나 되는 거목으로 여전히 굳건한 생명력으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 훼손하면 반드시 화 입고 아들이 없는 부인이 정성껏 빌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져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한다. 은행나무 옆 20m 지점의 작은 샘은 다른 하천과 저수지가 얼어붙은 영하 5도의 날씨에도 되레 따뜻함이 느껴질 정도여서 신비함을 더한다.




     
      재궁곡에서 평리로 넘어갈 때는 밭두렁길도 지난다.
    되돌아온 갈림길에선 고헌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왼쪽으로 간다. 둥지교회 앞을 거쳐 15분이면 다시 아스팔트 길 삼거리에 선다. 우측으로 5분쯤 걸으면 구량천의 차리교를 지난다. 왼쪽 하차리 버스정류소 앞을 지나 정미소와 예배당을 거쳐 차리저수지 방향으로 20분쯤 가다가 상차리경로당 입구에서 우측 경로당 방향으로 골목길로 접어든다. 이 마을에는 남녀의 성기 모양을 닮은 남근바위와 음석바위 이야기가 전해온다. 하지만 두 바위 모두 남녀의 바람끼와 연관 있다고 해 남근바위는 묻어버렸고 음석바위도 외부 공개를 꺼린다고 한다.

     
      울주군 언양읍 평리 들판길을 걷고 있는 개척단.
    상차리 경로당을 지나면 호젓한 오르막 임도. 20분이면 이정표가 있는 고갯마루 사거리. 왼쪽은 옛날부터 이 지역의 주요 교통로로 이용됐던 낙동정맥 상의 소호령으로 가는 오르막길이고 왼쪽은 마병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지만 개척단은 선필마을 쪽으로 직진한다. 내리막길이다. 점점 오지마을로 접어드는 느낌이다. 20분 뒤 민가 앞에서 우측으로 꺾어 5분쯤 더 가면 중선필마을 앞 삼거리. 왼쪽으로 크게 꺾어 상선필마을 방향으로 오른다. 정면 저 멀리 백운산(893m)이 보이고 마병천 계곡을 따라 길은 하염없이 이어진다. 15분 뒤 동래중앙교회 예람수양관 표지판이 있는 닭알집골 입구 갈림길에서 계속 직진, 오르막길을 계속 탄다. '닭알집골', 이름이 재밌다. 이창우 개척단장은 "백운산에 둘러싸인 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 볼 때 소위 금계포란형인 것 같다"고 설명한다. 해발 380m의 오지인 상선필마을까지는 15분쯤 걸린다. 선필마을이란 이름은 '선한 사람들이 모여서 평화롭게 사는 곳'이란 의미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상차리마을에서 소호령 갈림길 쪽으로 향하는 개척단.
    마을회관 앞을 지나 2분이면 우측으로 빠지는 골목길로 접어든다. 거울 달린 전신주의 표지판에 '마당미기길 1→252'라고 표시된 지점에서 우측으로 꺾은 길이다. 골목길을 통과하면 곧바로 오르막 임도로 이어진다. 차량 통행도 가능할 만큼의 너른 길이지만 이 구간이 제3코스에서 가장 많은 체력을 요구한다. 17분쯤 오르면 백운산 등산로 입구이기도 한고갯마루 사거리. 해발 515m나 되는 이 고갯마루에서 뒤돌아보면 지나온 길과 고갯마루가 산과 산이 겹치는 사이로 아득하다. 영락없는 '울산의 강원도'다. 구제역 때문인지 도로 한가운데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커다란 흙무더기가 놓여있다. 이제 내리막. 녹지 않은 눈이 사각거린다. 18분 만에 벽운암 앞을 지나 탑곡삼거리에 닿는다. 내와리 탑곡마을에는 풍천 임씨 문중의 '호식(虎食)과 명당' 전설이 있다.

    삼거리에서 '삼백육십오일사'라는 특이한 이름의 사찰 표지판을 보면서 왼쪽으로 꺾어 3분 뒤 샬롬수련원 앞에서 다시 우측 골목으로 들어선다. 작은 개울을 건너 짧은 논두렁길로 직진하면 곧바로 V자 형태의 오솔길. 3분 뒤 호미지맥 능선 안부 사거리를 만나면 직진한다. 종점인 내와마을 서어나무(수령 100~150년)까지는 15분쯤 걸린다.


    # 시민개척단 참가- 권윤혁 씨

    - "영남알프스 특징 극대화 시킨 길로…"

     
    "영남알프스 자락인 밀양 얼음골에서 태어났다. 건강을 위해 걷기운동을 시작한 후에도 발길은 자연스럽게 영남알프스로 향하게 됐다. 그래서 많은 산들을 오르내렸다. 그런데 이제는 산아래 길들도 걷고 싶어졌다. 지리산둘레길, 제주올레길 등과 비교하지 말고 영남알프스만의 특성과 가치를 살려 내는 둘레길로 조성됐으면 좋겠다."

    시민개척단의 일원으로 제3코스 답사에 함께 한 권윤혁(47·김해 효민독서실 대표·사진) 씨는 김해 시내에서 학원과 독서실 3개를 운영하는 '원장님'이다. 밀양시 산내면에서 태어난 그는 밤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직업적 특성상 체력을 기르기 위해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취재팀과 함께 걷는 시간 내내 "둘레길 개척단에 참여하고 보니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등 산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영남알프스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따스한 '속살'을 느끼게 돼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객관적인 시각의 기사와 깊이 있는 칼럼을 학원생들에게도 읽혀야겠다는 생각으로 국제신문만 3부를 구독 중인 애독자이며 '근교산&그 너머' 시리즈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 교통편&먹을 곳

    - 종착점 내와마을서 택시 이용이 편리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에서 내려 35번 국도 언양 경주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다시 밀양 석남사 방면으로 24번 국도를 갈아탄다. 석남사 방향으로 3분쯤 가다가 지내교차로에서 내려 지내리 방향으로 들어선 후 작은 고개를 넘어 우회전하면 신광사 앞에 도착한다. 절에 주차장이 있다. 일행이 차량 2대를 이용할 경우 종착점인 내와마을에 미리 1대를 주차해 놓으면 편리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부산도시철도 명륜동역 앞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언양터미널에서 하차해 후문쪽으로 이동해서 향산리 차리행 대우여객 313번 마을버스로 갈아타야 지내리까지 갈 수 있다. 오전 6시40분 8시10분 10시10분 오후 1시10분 2시40분 6시50분 8시50분에 있다. KTX울산역에서도 탈 수 있다. 313번 버스는 제3코스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상차리 중차리 하차리 등에서도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중간에 탈출하고 싶을 때 활용하면 된다. 종착점인 두서면 내와리 마을회관 앞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오전 7시, 9시30분, 오후 2시, 6시50분 등 하루 4회 밖에 없어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언양콜택시(052-254-4545)를 이용해 언양정류소까지 가면 편리하다. 2만 원 안팎.

    문의=주말레저팀 (051)500-5166~5169 이창우 개척단장 011-563-0254.


    # '울산의 오지' 선필·내와마을

    - 구한말 천주교인 추격 피해 숨어 들고 한국전쟁기 빨치산 습격에 학살까지…

     
    영남알프스 둘레길 제3코스 후반부에 거치게 되는 울산 울주군 두서면 선필마을과 종착점인 내와마을은 모두 김유신 장군의 보검 전설을 품고 있는 백운산 자락 깊은 계곡을 끼고 있는 해발 300m대 마을이다.

    그래서 이들 마을에는 여러가지 이야기와 역사적 사실들이 혼재 되어 전해오는데 특히 구한말과 현대사에 얽힌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조선 후기 천주교인들은 일단 잡히면 큰 곤욕을 치르기 십상이었고 심할 경우 처형까지 당했다. 이때 선필마을과 내와마을 인근 탑곡마을 주변 등으로 여러 명의 천주교인들이 피신해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마병천 계곡을 따라 백운산 깊숙이 이어지는 하선필 중선필 상선필마을(사진)이 옛날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시절에는 얼마나 오지마을이었던가를 대변해 주는 대목이다. 35번 국도변의 봉계교차로나 활천리에서 계곡을 따라 20리 길을 걸어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내와마을과 탑곡마을 역시 천주교인들의 피신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내와마을은 근대화 이전만 해도 도로 사정이 나빠서 산나물 등을 채취해 언양장 등에 팔러 갔던 주민들이 사흘만에 돌아왔다는 동네다.

    한편 선필마을은 한국전쟁 전후 빨치산들에 의한 주민 학살 현장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대사의 비극이 담겨 있는 것이다. 당시 신불산 가지산 일대 빨치산들은 선필마을 습격, 전읍마을 습격, 두동면 이전마을 습격 사건 등을 일으켜 양민 200~300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라 중악 토굴에서 기도 끝에 난승을 만나 보검을 얻은 후 백운산에서 다시 기도 해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룰 보검에 두 줄기 빛을 얻은 김유신 장군 이야기, 장군이 백운산에서 천마를 타고 훌쩍 뛴 산이 천마산이라는 이야기 등도 의미가 있지만 근현대사에 얽힌 울산 오지마을들의 이야기도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 제3코스다.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재궁곡 마을길을 따라가는 취재팀

    재궁마을을 통과하고

    소나무가 멋진 농로길도 지난다. 그 뒤로 영남알프스 신불산의 모습이 웅장하다.


    장쾌한 고헌산 능선과 취재팀

    반곡천의 갈대와 고헌산


    운치 있는 솔가리 임도길

    답사때의 구량리 은행나무

    차리마을를 찾아가는 취재팀


    하차리마을과 고헌산

    차리와 선필을 가르는 고개로 4거리 임도 직진하여 넘어서면 선필마을

    중선필마을로 내려서다 본 백운산과 상선필 마을 방향, 취재팀이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중선필마을로 선필이란 어질고 착한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란 뜻으로 모든 사람들이 순박함을 가지고 있었다.

    닭알집골로 닭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골짜기라 한다.

    상선필마을 우측 잘록이가 탑골로 넘어가는 길이다.

    상선필마을의 모습


    백운산

    탑골로 내려서기전 운치 있는 임도길

    탑골 삼거리로 다리를 건너 왼쪽 삼백육십오일사 방향을 따라간다.


    작은재를 넘어면 내와리 내와마을

    김유신이 백운산 정상의 바위에서 천마를 타고 이곳 천마산으로 뛰어 내렸다한다.

    내와리 서어나무

    3구간 최종 목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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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퀴 800리 명품 트레일… 지리산 둘레길 뛰어넘는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열린다

    - 본지 '근교산' '갈맷길' 취재팀
    - 15㎞ 안팎 25~28개 구간 나눠 샛길까지 고려 루트 개척 나서

     


     



    - 부울경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지역문화 등 스토리텔링 작업도
    - 본지 '주말&엔' 섹션 통해 소개

     
      국제신문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의 이창우 개척단장이 경북 청도 대남바위산 아래 언덕에서 눈덮인 가지산~운문산 능선을 조망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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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350㎞ 둘레길 연다
    "영남알프스 길 개척 방점 찍는 작업될 것"
    '영남알프스'는 능선과 봉우리가 수많은 골짜기를 두고 서로 겹치며 일렁거리는 듯 산의 바다를 이룬 곳이다. 영남 사람에게는 삶의 터전임과 동시에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제 '영남알프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길을 통해서다. 산정 높이 오르는 능선길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의 모퉁이 길을 연결한 둘레길이다. 산꾼들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었던 영남알프스가 남녀노소 모든 이들의 노스탤지어로 다가서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을 따라 산은 들판이 되고 언덕이 되며, 그곳에서 사람들과 친구가 된다.

    국제신문은 '근교산'과 '갈맷길'을 통해 쌓은 노하우로 영남알프스와 그 언저리의 사람들, 그리고 이곳을 찾아 걸어갈 또 다른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 줄 가교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1년 전부터 명품 트레일 개척 작업

     
    경남 양산과 밀양, 울산 울주, 경북 청도와 경주 등 3개 광역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1000m 이상 9개 봉우리와 그 언저리를 통틀어 일컫는 '영남알프스'는 '영남의 하늘'이자 '영남의 허파'다. 가장 높은 가지산(1240.9m)과 운문산(1195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간월산(1069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2m), 문복산(1014m) 등 9개 산은 저마다 특징과 맛을 가지면서도 서로 능선을 통해 연결돼 하나의 거대한 산군을 이룬다.

    이곳은 통도사를 비롯해 표충사 운문사 석남사 등 전국적인 명성의 거찰들이 터를 잡았다. 학심이골 배내골 얼음골 등 깊고 아름다운 계곡을 품고 있으며, 수천 년 동안 이 산자락과 계곡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이 산줄기를 넘나들기 위해 길을 냈다. 운문령 석남고개 배내고개 등 수많은 고개가 바로 사람들의 길이었다.

    영남알프스는 산이면서 동시에 영남 사람들의 삶의 흔적과 역사 문화 전통이 고스란히 배여 있는 넉넉한 터다. 그 언저리에서 터전을 닦고 살아온 모든 지역, 모든 세대 사람들의 것이다.

    그런데 이 영남알프스를 에두르며 걸어서 돌아볼 수 있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해 하나로 이어주는 완성된 둘레길이 없다.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역시 지난 18년간 영남알프스의 거의 모든 봉우리와 능선 계곡들을 가지 않은 곳이 없었지만, 그것은 위로 갔다가 아래로 내려온 수직 걷기였을 뿐이다. '코끼리 등에 올라타서는 코끼리 전체를 볼 수 없다'는 말처럼 영남알프스를 멀찍이서 바라볼 필요성에 대한 자성의 기운이 2~3년 전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1년 전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 이제 비로소 그 첫 흔적을 공개하는 것이다.

    국제신문의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낙동강에다 운문호 밀양호 등을 품는 영남알프스 둘레길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경우, 섬진강과 연계된 지리산 둘레길을 뛰어넘어 전국 최고의 명품 트레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철저한 고증·답사, 사실성 극대화

    지난해 작고한 부산의 원로 산악인 성산 씨와 그의 대륙산악회 동료 겸 평생 악우(岳友)인 곽수웅 씨 등이 1970년대 초 처음으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진 '영남알프스'. 그곳에 둘레길을 여는 것은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과 '갈맷길' 취재팀의 숙원이었다. 따라서 이들 취재팀을 통합,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길 열기에 나선다.

    최장 350㎞에 이를 영남알프스 둘레길의 전체적인 모습은 사전 답사를 통해 1차 밑그림이 그려진 상태다. 개척단은 구간별 15㎞ 안팎으로 나눠 총 25~28개 구간에 걸쳐 걸으며, 각 구간이 품고 있는 역사와 문화 전설 생태 특산물 삶의 흔적 등 거의 모든 이야기를 보다 충실한 현장 답사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상세하게 소개한다.

    본지 주말 섹션 판인 '주말&엔'을 통해 소개될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상세한 지도와 특징 있는 사진을 대폭 확충, 한층 비주얼(visual)화한 지면으로 구성된다. 개척단은 근교산 시리즈의 이창우 산행대장 주도로 진행된다. 그는 영남알프스 일대의 거의 모든 샛길까지 머리에 담아두고 루트 개척에 나선다. 여기에 동참하고 싶은 부산 울산 경남 주민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도 개방한다.


    〈특별취재팀〉

    박창희(팀장·기획탐사부) 강춘진 이흥곤 이승렬(이상 주말레저팀) 정두은 노수윤 이민용 박동필(이상 사회2부) 박수현 김성효 기자(이상 사진부) ▷문의 (051)500-5166~9

    ◆영남알프스 350㎞ 둘레길 연다◆
    본지 새해기획… 5개 시·군 걸친 탐방로 개척 프로젝트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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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울산 경남 등 영남 산꾼뿐 아니라 지역주민에게도 영원한 마음의 고향인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1240.9m)을 비롯해 해발 1000m 이상 산봉 9개를 거느려 '영남의 허파'라 불리는 이곳에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국내 최고의 명품 탐방로가 열린다.

    국제신문은 신묘년 새해 연중 기획으로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 프로젝트'를 10일부터 시작한다. 이 둘레길은 본선만 약 300㎞, 일부 구간의 지선까지 합치면 최대 350㎞에 달한다. 행정적으로는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등 3개 광역시도 5개 시·군에 걸쳐 있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그동안 인기를 끌어온 '근교산' 시리즈와 부산의 '걷고 싶은 길'인 '갈맷길'을 개척하며 쌓은 국제신문의 산행 및 걷기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풀 가동해 추진하는 연중 기획이다.

    산행지로만 인식되던 영남 알프스 일대를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걷게 만들어 풍요롭고 넉넉한 숨결을 몸소 체험하게 하자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이 둘레길은 산 아래 형성된 마을과 마을의 모퉁이를 돌고, 계곡을 건너고 호숫가 산책로를 따르며, 유적과 유적, 절과 절을 이어서 돌아가는 '수평의 길', 숨이 차오르는 길이 아니라 '숨을 쉬는, 휴식의 길'을 지향한다.

    또 한 가지 중요한 목적은 둘레길 개척과 함께 영남알프스 내에 숨어 있는 역사와 문화유산, 자연 생태, 지역주민의 삶을 조명하고 스토리텔링화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녹색관광의 길을 제시하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겠다는 것이다.

    '영남알프스 둘레길 프로젝트'는 국토해양부가 오는 2019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등 총 1조5559억 원을 투입해 추진하는 '영남 알프스 문화관광 클러스터' 사업과 연계가 가능하며, 1차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다.


    ▶영남알프스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에 높이 1000m 이상 되는 9개의 산군(山群)이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연기념물 224호 얼음골을 비롯해 통도사 석남사 운문사 표충사 등의 명소와 사찰이 널려 있다.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영남알프스 길 개척 방점 찍는 작업될 것"
    이창우 개척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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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의 초대 산행대장이셨던 고 성산 선생께서 30여 년 전 '영남알프스'라 명명하셨고 나 또한 100여 회 넘게 영남알프스 산행로 개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둘레길 프로젝트만큼 가슴이 벅차오른 적은 없었어요."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단장을 맡은 이창우(50·사진) 씨는 영남알프스의 거의 모든 길을 지도보다 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문 산악인이다. 15년이라는 긴 세월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 최장수 산행대장을 맡기도 한 이 단장은 '국내 최고의 살아 있는 산길 GPS'라 불리기도 한다. 그는 둘레길 프로젝트의 의미에 대해 "그동안 영남알프스 길 개척 작업에 마지막 방점을 찍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산꾼만을 위한 길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영남알프스 주변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샛길을 따라 마치 마실 나들이 하듯 편안하게 걸으며 영남알프스의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래서 사전 답사 과정에서 한층 편안하고 합리적인 길 연결을 위해 작은 봉우리의 능선 4~5개를 모두 오르내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애착을 보였다. 이 단장은 "2탄으로 산꾼들을 위한 영남알프스 중턱 둘레길(가칭 '프리미엄급 영남알프스 둘레길')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실 이 루트는 거의 완성돼 있다고 그는 귀띔했다.

    이승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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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행/하동여행)하동 수박산~형제봉 산행. 지리산 남부능선의 최남단 하동 형제봉을 부춘골에서 오르는 새코스

    근교산&그너머 <677> 하동 수박산~형제봉

    산죽·암릉 뚫고 비로소 남부능선 끝에 안기다

    화개면 부춘리 출발… 16㎞ 넘는 장거리 코스 개척

    수박산 능선 철쭉군락 암릉도 산행 재미 드높여

    16일 형제봉철쭉제… 코스 긴 만큼 장시간 소요 주의

    산과 들이 초록으로 변해가는 5월. 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철쭉이다. 그러나 드넓은 능선에 군락을 이루며 '붉은 파도'의 장관을 펼치는 산은 그리 많지 않다. 대표적인 남도의 철쭉 산들이 지리산의 바래봉과 세석평전, 합천 황매산, 장흥 천관산, 영남알프스 주봉인 가지산 등이다. 또 하나 하동의 형제봉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철쭉의 계절을 맞아 섬진강변의 하동 악양면과 화개면 사이에 있는 형제봉(兄弟峰·1115m)을 찾았다. 지리산 주능선의 '철쭉 고원'인 세석평전 옆 영신봉에서 시작되는 남부능선이 섬진강으로 스며들기 직전 마지막으로 솟구쳐 오른 봉우리이기도 한 형제봉은 일명 '성제봉'으로도 불리고, 정상부에 솟은 2개의 암봉이 마치 사이 좋은 형제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특히 지리산 백운산 능선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풍광을 바라보는 정상에서의 조망미 또한 빼어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그리고 5월에는 8부 능선 1만5000여 평의 철쭉 군락지가 붉게 물들며 매년 철쭉제를 지내는 곳이다. 올해 형제봉철쭉제는 오는 16일 열린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 이창우 산행대장이 수박산을 거쳐 형제봉활공장으로 향하던 중 만난 임도에서 지리산 주능선의 산세를 살피고 있다. 묵은 능선길에 늘어선 산죽지대를 힘겹게 뚫고 가야 이와 같은 멋진 풍광을 접할 수 있다.

     

    그런데 하동 형제봉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주 산행코스도 잘 알려져 있다. 본 시리즈에서도 이미 10여 년 전 신선봉과 통천문 신선대를 거쳐 형제봉 정상까지 올랐다가 청학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소개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 답사에서는 '형제봉으로 오르는 또 다른 길'을 개척, 소개하기로 했다. 평사리와 최참판댁이 있는 악양면 쪽에서 시작과 끝을 맺는 코스가 아니라 화개면 부춘리에서 서쪽 능선으로 올라 수박산을 거친 후 임도와 활공장을 지나 형제봉에 오르는 코스다. 일반적으로는 산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새로운 코스이다 보니 전진하기가 결코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신선한 맛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꽤 긴 코스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체 산행을 요약하자면 하동군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마을 아래 '사랑의 집(폐가)'에서 출발, 악양면사무소에서 끝내는 코스다. 사랑의 집~수도처~수박산 능선~수박산 정상~수박재~배압재~806봉(산죽군락)~임도~능선~임도~능선~임도~활공장~삼거리봉(지형도상 형제봉)~형제2봉~형제봉(성제봉 정상석)~헬기장~철쭉제단~강선암~악양면사무소로 연결되며 총거리만 16.5㎞에 달한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7시간30분, 휴식과 식사 시간을 포함하면 9시간은 잡아야 하는 대장정이다. 오뉴월 낮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늦어도 오전 9~10시부터는 산행을 시작해 부지런히 걸어야 밝을 때 철쭉군락지를 거쳐 날머리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산행중 뒤돌아 보면 섬진강이 유유이 흘러가고 그 좌측으로 구재봉과 분기봉도 확인할 수 있다.

    화개면 부춘리 원부춘(元富春)마을로 들어가는 부춘교에서 200m쯤 아래에 있는 폐가(사랑의 집) 안으로 들어서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폐가를 왼쪽에 끼고 산길로 들어서면 밤나무밭이 이어진다. 곳곳에 진한 분홍색 금낭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금낭화 무리 사이에 보라색 금창초도 슬쩍 고개를 내민다. 길은 뚜렷하다. 골짜기 건너로 형제봉 능선과 신선대 암릉이 보인다. 20분 후 아담한 집 한 채가 있다. 민가처럼 보이지만 스님들의 기도처라고 한다. 마당을 지나 왼쪽으로 간다. 화장실 뒤쪽으로 이어지던 길은 편평한 습지를 통과한 후 100m쯤 가면 희미해진다. 곧바로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을 향해 치고 오른다. 길 찾기에 주의하고 근교산 리본을 참고하자. 길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이창우 산행대장이 오랜만에 주특기인 '개척산행' 실력을 펼쳐보인다.

     

    가파른 잡목지대를 뚫고 능선까지 오르는 데는 15분 걸린다. 150m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시간은 꽤 많이 걸린 셈이다. 능선에서 뚜렷한 산길과 만난다. 왼쪽 아래 신기마을에서 올라오는 길인 듯한데 근래 사람이 다닌 흔적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수박산을 향해 오른쪽으로 꺾어 능선길을 따른다. 그 흔한 안내리본 하나 보이지 않는 '묵은' 길이다. 10여 분 오르면 풀 없는 무덤. 부춘골 건너편 형제봉 능선이 확연히 드러난다. 정상 위 허공에서 새처럼 날고 있는 페러글라이더들이 보인다.

    무덤을 지나면 곧바로 암릉지대다. 길도 희미해진다. 일단 오른쪽으로 우회한 후 다시 능선에 붙는다. 조금만 더 가면 오른쪽에 전망대가 있다. 산행 기점인 부춘리와 형제봉 능선, 신선대 구름다리가 보이고 S자 곡선을 그리며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도 손에 잡힐 듯하다. 능선을 따라 20여 분 가다 보면 또다시 암릉. 이번에는 곧장 바위를 탄다. 가파르지 않기 때문에 바위 타는 재미를 적당히 느끼며 통과할 수 있다. 로프 등 안전장비는 없으니 주의하자. 5분가량 암릉을 오르면 왼쪽 화개면 방향이 탁 트이는 전망대다. 섬진강을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왕시루봉과 종석대 노고단 등 지리산 주요 봉우리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왼쪽으로는 광양 백운산의 써래봉 신선바위 등 근육질 암봉이 버티고 서 있다.


    형제봉으로 가기 전 통과하는 수박산 능선의 철쭉들.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을 20분쯤 걷는데 그동안 철쭉이 무리를 이룬 채 만개해 있다. 결코 녹록지 않은 개척산행 중에 만난 철쭉 군락은 한순간이나마 고단함을 잊게 한다. 해발 700m 지점이다. 철쭉밭을 지나 다시 완만한 오르막을 30분 오르면 어느새 수박산 정상. 공식 지형도에는 단순히 '812'로 표기돼 있지만 부춘리 주민들은 수백 년 전부터 수박산으로 불렀다. 잊혀졌던 산 이름을 되살려내는 일은 '근교산 취재팀'의 적지 않은 보람이다.

    부춘리 이장 이강주 씨는 "옛날 천지개벽이 일어나 물바다가 됐는데 산 정상만 잠기지 않았고 그 모양이 마치 수박처럼 보였다고 수박산이라 이름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한국전쟁 전후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산행 시작 전 마을 차밭에서 잎을 따고 있던 이정임(61) 씨도 "어린 시절 수박산 너머의 수박재와 배압재를 통해 화개장터로 가곤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근교산 리본' 뒷면에 '수박산 812m'라고 표기한 후 오른쪽 능선을 따라 내려섰다. 수박산 정상은 갈림길인데 왼쪽 능선을 타면 화개장터 방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곧바로 안부인 '수박재'를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갑자기 어른 키보다 더 자란 산죽(조릿대)이 숲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이 지점부터 1.5㎞가량은 길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무성한 산죽 숲을 헤치고 나가야 하는 고행의 연속이다. 통과 시간도 1시간20분이나 걸린다. '배압재'를 통과한다. 천지개벽 때 물난리가 나서 수박산 꼭대기만 보일 때 이 고개로 배가 지나다녔다고 '배압재'로 부르게 됐다고 전해오고 있다.

    산행 초반 수박산 능선에서 바라본 골짜기 건너편 형제봉 신선대 능선.

     

    산죽숲을 헤쳐 나가던 중 806봉 부근에서 '山'이라는 한자가 표기된 콘크리트 표지석을 만나는데 정면에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는 짙은 산죽밭이 나타난다. 일단 산죽밭을 뚫고 길을 연다. 촘촘하게 리본을 설치하며 진행하기를 20여 분 드디어 임도다. 부춘리에서부터 올라온 이 임도를 따라 왼쪽으로 넘어가면 쌍계사 인근인 화개면 정금리로 이어진다. 임도를 건너 맞은편 능선길로 오른다. 절개지 공사를 하고 있는 쪽이다. 능선길을 10분가량 이어가면 다시 임도를 만나는데 20m쯤 가다가 재차 왼쪽 능선길로 붙는다. 20분 후 숯가마터를 지나 15분 후 세 번째 임도와 만난다. 왼쪽 멀리 하동 독바위가 보이고 그 뒤로 오른쪽 천왕봉에서 영신봉 토끼봉 반야봉 노고단에 이르기까지 장엄한 지리산 주능선이 보인다.

    이곳부터 활공장까지는 임도를 따른다. 오른쪽으로 200m쯤 가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왼쪽이다. 10분 후 주변이 탁 트인 '활공장'에 닿는다. 드디어 지리산 남부능선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정표 뒤편 청학이골 너머로 악양면을 둘러싸고 있는 깃대봉과 칠성봉 구재봉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오른쪽 형제봉까지는 1.5㎞. 흔히 산꾼들이 '고속도로'라고 부르는 편안하고 넓은 길이다. 15분 후 둥그스름한 삼거리봉. 수리봉을 거쳐 청학사로 하산하는 왼쪽 내리막과 정상으로 가는 1시 방향 능선길이 갈라진다. 100m쯤 가면 우뚝 솟은 형제2봉. 국기게양대와 조망안내판이 있다. 로프를 잡고 살짝 내려서 안부를 통과하면 10분 후 '성제봉(聖帝峰)'이라고 표기된 정상석이 있는 형제봉 정상이다. 조망이야 형제2봉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수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이창우 산행대장이 산죽지대를 통과하던 중 지형도를 살펴보고 있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1054봉 왼쪽 9부 능선을 살짝 감아도는 곳에 헬기장 겸 전망대가 나온다. 섬진강과 평사리 들판을 비롯한 악양면 일대가 한눈에 펼쳐지는 그림 같은 전경이다. 헬기장에서 200m만 가면 큰 바위가 있고 전방 아래쪽에 널따란 철쭉군락지가 드러난다. 예년과 다른 봄철 이상 저온 현상 탓인지 아직까지 만개하지는 않았다. 철쭉제 당일인 16일쯤이면 적어도 50% 이상은 꽃망울을 터트릴 듯하다. 철쭉제 제단까지는 내리막을 타고 13분쯤 걸린다. 제단을 지나 '샘터 이정표' 인근에 '경남소방 119 위치번호 형제봉 7번' 표식이 있다. 이곳에서 왼쪽 11시 방향으로 비스듬한 길을 따라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한다.

    11시 방향 하산길을 100m쯤 가면 작은 지능선 사거리. 오른쪽 위에 신선대 구름다리가 있는데 잠시 본 후 다시 돌아와 진행방향으로 직진해 능선을 트레버스하면 강선암까지는 정비가 잘된 내리막이다. 샘터와 로프지대를 지나 갈림길에서 입석 방향으로 가면 강선암에 닿는다. 1시간 걸린다. 강선암 주차장을 통과하면 곧바로 포장 임도다. 날머리인 악양면사무소까지 30분은 걸어야 한다.

    ◆ 떠나기 전에

    부춘골의 시원한 계곡과 암반

    - 헷갈리는 형제봉 정상… 개념 정립 조속히 이뤄지길

     

    전국의 수많은 형제봉들이 대개 그렇듯 경남 하동 형제봉 역시 정상부에 2개의 암봉이 솟아 있다. 그런데 과연 형제봉 정상이 어느 곳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우선 현재 산꾼들에게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정상은 2개 암봉 중 남쪽에 있는 봉우리다. 정상에 '성제봉 1115m'라는 정상석이 설치된 곳. 하지만 정작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최신판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는 이 봉우리를 1108m봉으로만 표기하고 있다. 지형도 상에 나타난 형제봉 정상 표기는 남북으로 서 있는 2개 암봉보다 더 북쪽에 있는 삼거리봉에 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산행을 하다 보면 지형도 상의 정상은 암봉 2개보다 낮은 느낌이 든다. 하동군 악양면 측도 정상의 정확한 위치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가장 높은 봉우리는 '형제2봉 1117m' 표지석이 있는 북쪽 암봉"이라고 말했다. 형제봉 정상 위치에 대한 개념 정립이 필요한 것 같다.



    산행중 뒤돌아본
    원부춘 마을
    ◆ 교통편

     

    - 하동IC서 내려 구례 방면 지방도 19호선 타야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엄사행 버스를 이용, 화개에서 하차한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 출발하고 2시간40분 걸린다. 1만2000원. 화개에서 원부춘마을까지는 운행되는 버스가 없어 부득이하게 택시(요금 1만 원)를 이용해야 한다. 하동읍 버스터미널에서 부춘리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6시40분 한 차례밖에 운행하지 않는다. 산행 후에는 악양 버스정류소에서 하동읍까지 오후 3시25분, 5시40분과 50분, 7시10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동발 부산행 버스는 오후 4시30분, 5시30분, 6시30분, 7시30분(막차)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내린 후 하동 구례 방향 국도 19호선을 타고 우회전한다. 하동읍과 평사리공원을 지나 부춘리 입구에서 국도를 버리고 형제봉활공장 방향으로 우회전, 골짜기로 들어가면 원부춘마을 들머리인 부춘교 앞에 닿는다. 주차공간은 다소 협소한 편이다. 산행 후 차량 회수를 하려면 악양택시(055-883-3009)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1만 원 안팎.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사진=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산행중 만나는 독립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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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여행/경주여행)경주 안강 어래산 산행. 경주 안강 어래산의 심산유곡 산행기

    근교산&그너머 <676> 경주 안강 어래산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전망대 모두 다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경주 안강·포항 기계 가르는 산줄기 따라 5시간

    전망대 10여 곳 설 때마다 가슴 벅찬 조망 만끽

    산행로 주변 연분홍 참철쭉 활짝… 5월 중순 절정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는 부산 울산 경남 산꾼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을이다. 근교산을 즐겨 찾는 이들에게는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회재 이언적 선생을 모신 옥산서원이 마을의 중심에 있고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 등 4개의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10여 년 전 근교산 시리즈를 통해 자옥산~도덕산 연계 코스가 소개된 이후부터 많은 산꾼들이 이곳을 방문했고, 일부 건각들은 하루에 4개의 산을 모두 종주하고 원점으로 돌아오는 '옥산 환종주'에 도전하기도 한다.

     


     

    어래산 산행 중 만난 전망대에서 주위 풍광을 감상하고 있다. 아래에 보이는 계곡은 포항 기계면의 학곡이다. 멀리 봉좌산과 운주산이 뚜렷하다.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은 옥산서원 뒷산인 어래산(魚來山·572m)을 찾았다. 주변 코스를 대부분 소개한 바 있지만 그동안 아껴 두었던 어래산 북동 주능선 코스를 마저 소개하기 위해서다. 경주와 포항의 경계이기도 한 이 능선길에는 10여 개의 전망대가 있어 조망미가 탁월하다. 또한 완만하게 오르막을 타면서 여유있는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인 데다 능선 주변에 연분홍 참철쭉이 만발해 5월에 찾아가 볼만한 산행지로도 적당하다.

    전체 산행은 경주시 안강읍 노당리 윗노댕이마을 화룡사 입구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해 점골~노당재~철탑 3개~갈림길~4철탑~409봉(5철탑)~444봉(삼각점)~잇딴 전망대~508봉(틀린 정상석)~서두방재~봉좌산갈림길~헬기장~어래산 정상~갈림길~옥산서원~독락당으로 이어지는 총 10.5㎞ 구간에서 이뤄진다.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50분 걸리며 휴식과 조망, 식사시간 등을 더하면 5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원점회귀 산행이 아니라 크게 봐서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가는 능선산행에 해당한다.


    노당리 윗노댕이마을 화룡사입구 버스정류소는 여느 시골마을처럼 한적하기만 하다. 화룡사 쪽으로 20m쯤 가다 왼쪽 길로 꺾어 오른다. 50m 위 민가를 통과하면 만나는 여주 이씨 묘 가장자리를 타고 길이 이어진다. 길가에 연보랏빛 조개나물이 꽃을 피웠다. 서서히 마을을 벗어나고 있다. 2분 뒤 널따란 골짜기로 들어선다. 주변에 일부러 심은 듯한 두릅나무 수백 그루에서 새순이 돋고 있다. 다른 과일이나 채소도 마찬가지지만 농민들이 재배용으로 심어 놓은 두룹나무만은 건드리지 말자. 일부 산꾼들의 잘못된 행동이 전체 산꾼들을 욕되게 할 수도 있다.

     

    정겨운 이 땅의 봄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널따란 골짜기를 가로지른다. 감나무밭 앞을 지나며 붉은색 광대나물, 꽃잎이 5개인 순백색 봄맞이, 안개꽃으로 착각하기 쉬운 냉이꽃, 노란색 보자기나물, 연분홍빛을 띤 주름에 이르기까지 참 종류도 많다.

    길은 계속 뚜렷하다. 연분홍 참철쭉이 어느새 꽃잎을 활짝 벌린 채 5월 봄바람을 따라 살랑거린다. 10분쯤 오르면 무덤 2개가 있는 곳에 닿는데 길 찾기에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쪽 무덤 앞을 통과해 직진하지 말고 오르막을 쳐서 윗무덤 뒤로 난 좁은 길을 따라야 한다. 2분 후 갈림길. 오른쪽을 택한다. 각시붓꽃, 솜방망이 등 야생화가 길가 무덤터에 가득 피었다. 3분 뒤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목이자 사거리 역할을 하는 노당재에 닿는다. 오른쪽 길은 달성교까지 이어지는 길이고 직진하면 아인골로 내려서게 된다. 취재팀은 본격적인 능선산행을 위해 왼쪽 오르막을 탄다. 노당재에는 정육면체에 가까운 높이 4~5m짜리 거대한 바위 2개가 있다. 주변 토양이나 지세를 살펴보면 도저히 이렇게 큰 바위가 있을만한 곳이 아닌것 같은데 어찌된 영문인지 의아하다. 때마침 나홀로 산행 중이던 노당전원교회 이광도 목사에게 물어봤다. 이 목사는 "예전에는 '고인돌바위'라는 작은 나무푯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며 "관공서나 문화재청에서 세운 공식 안내판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알 길이 없다. 인근 마을 주민들도 궁금해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노당재의 고인돌바위

    왼쪽 주능선 오르막을 타면서 실질적인 어래산 종주산행에 돌입한다. 이 능선은 왼쪽의 경주시 안강읍과 오른쪽 포항시 기계면 사이의 능선으로 경주와 포항의 경계선 역할을 하는 산줄기다. 10분가량 오르면 첫 번째 전신주철탑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포항 기계면 소재지와 주변 들판, 학야리 성계리 등의 마을이 보이고 눈을 조금 들면 오른쪽부터 비학산 침곡산 운주산 봉좌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포항 지역 산꾼들은 기계면 들판을 에워싸고 있는 이들 4개의 산을 묶어 한 바퀴 도는 종주산행을 즐기기도 한다. 일명 '비침운봉' 종주산행이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통상 3개 구간으로 끊어서 하는 종주산행으로 3일은 잡아야 하며 걸음이 빠르고 체력이 강한 산꾼의 경우 이른 새벽부터 시작해 이틀 만에 끝내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포항 기계면은 남서쪽에 봉황의 자리라고 불리는 봉좌산(鳳座山)과 북동쪽에 학이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는 듯한 모양의 비학산(飛鶴山)이 호위하듯 둘러싸고 있는 곳이어서 봉황과 학의 기운을 함께 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조개나물 각시붓꽃 족도리풀,

     


    첫 번째 철탑부터 이어지는 능선길은 철탑 건립공사로 인해 파헤쳤다가 다시 복원 중이어서 조금은 황량한 느낌이다. 그나마 키 작은 묘목들도 봄을 맞아 희망의 새싹을 피워내고 있다는 것에서 위안을 삼는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5분 후 288봉에 세워진 두 번째 철탑 앞에 서면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시원하게 드러난다. 10여 분 후 다시 세 번째 철탑을 통과한다. 왼쪽 멀리 경주 안강읍과 무릉산 금곡산 어림산 등 주변 산줄기가 드러난다. 2분 후 안부 갈림길을 통과해 다시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15분쯤 타면 네 번째 철탑을 지나고 5분 후 409봉 전망대를 통과해 다섯 번째 철탑에 닿는다. 전방 먼 곳에 드디어 어래산 정상이 보인다.

    지겹도록 나타나던 철탑은 이제 더 이상 없다. 이리저리 파헤처졌던 능선길도 다시 한적한 오솔길 모양으로 바뀌었다. 안부를 통과해 10분쯤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444봉에 오른다. 이후부터는 능선에 10여 곳의 전망대가 잇따라 나타나 산꾼의 발길을 붙잡는다. 산행을 하다보면 비슷비슷한 풍광일 것임을 알면서도 전망대나 조망바위가 나타나면 외면하지 못하는 것 또한 주말 산꾼의 마음이다. 이들 전망대는 대부분 기계면 들판과 봉좌산 운주산 침곡산 등을 볼 수 있는 능선 오른쪽에 있지만 딱 한 곳 왼쪽의 경주 방향을 조망하는 곳도 있다. 그 많은 전망대를 모두 들러가면서 산행을 진행하다보니 444봉에서부터 잘못된 어래산 정상석이 설치돼 있는 508봉까지 불과 1.5㎞ 남짓한 길을 1시간20분이나 걸려 통과했다. 삼거리 역할도 하는 508봉에는 2개 산악회가 함께 제작한 정상석이 서 있는데 착각하면 안 된다. 정상은 진행 방향으로 보이는 두 번째 큰 봉우리다. 40분쯤 걸린다.

    안부로 내려서는 길에 짧은 너덜지대를 통과하는데 흔들림이 많으니 주의하자. 15분쯤 다시 오르막을 타면 삼거리봉인 서두방재다. 정상이 멀지 않다. 10분 후 봉좌산갈림길. 오른쪽 급경사 내리막을 타면 봉좌산을 거쳐 운주산 침곡산 등으로 이어지는 '비침운봉' 종주로를 타거나 봉좌산에서 도덕산 자옥산 등으로 이어지는 옥산리 순환종주를 할 수 있는 길이다. 왼쪽 길을 따른다. 곧바로 헬기장이 나타나고 완만한 오르막을 8분쯤 가면 마침내 어래산 정상이다. 중간에 흔치 않은 봄꽃인 족두리풀꽃을 발견해 반가움이 더했다. 어래산 정상에서는 안강읍 일대와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작은 정상석에는 해발고도 572m, 키가 큰 금속제 정상석에는 563m라고 돼 있다. 이 금속제 정상판 뒷면에는 '고(故) 이두형을 추억하며…'라는 제목의 헌사가 적혀 있는데 읽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하산은 진행 방향으로 직진한다. 곧바로 나오는 왼쪽 내리막을 택하지 않고 주능선이 좌우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 10여 분 가서 왼쪽 능선으로 내려서야 한다. 연분홍 참철쭉이 만발하다. 가장 뚜렷한 길만 택해 30분가량 계속 내려가면 어느새 옥산서원에 닿는다. 사실상 산행은 이곳에서 끝난다. 옥산서원 앞을 통과해 외나무다리를 건너 옥산식당 앞에서 독락당 앞 버스종점까지는 10분이면 충분하다.


    ◆ 떠나기 전에

     

    - 최근 1~2년 새 건립된 송전 철탑 눈살… 식수는 충분히

    어래산은 경주 안강읍의 주산으로 통하는 산이다. 신라 제42대 임금인 흥덕왕의 무덤과 조선시대의 대학자인 회재 이언적을 모신 옥산서원이 산 정상을 기준으로 남동쪽과 남서쪽에 위치해 있는 유서깊은 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산은 근래에 적잖은 수난을 겪었다. 3, 4년 전에는 보이지 않던 송전 철탑이 어래산 주능선에만 5개나 건립돼 있다. 안강 주민들은 한국전력공사의 어래산 송전 철탑 건립에 반대, 지난 2008년 말부터 2009년 초까지 격렬한 반대운동을 펼쳤다. 산의 경관을 해치고 안강 주산의 기운을 빼앗는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결국 송전탑은 세워졌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던 능선에 여러 개의 '쇠뿔'이 솟았다. 산꾼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한편 5월에 접어들면서 갑자기 날씨가 더워졌다. 코스 중반부에 거치는 안부 습지 주변에 샘물이 1곳 있다고 하지만 찾기가 힘드니 식수는 미리 충분하게 챙겨 가는 것이 좋다.

    날머리 옥산서원
    ◆ 교통편

     

    - 경주버스터미널서 기계행 시내버스 갈아타야

    부산노포동버스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 4000원.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기계행 시내버스는 10~15분 간격으로 운행되니 자주 있는 편이다. 안강읍 노당리 화룡사 앞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산행을 마친 뒤 독락당 앞 버스 종점에서 안강읍을 경유해 경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오후 3시15분, 5시30분, 7시50분(막차)에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경주TG에서 내려 오릉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강변도로를 타고 가다 금장교 앞에서 좌회전한다. 현곡면 소재지에서 포항 안강 방면 새 도로인 68번 지방도로를 탄다. 국도 28번 영천 기계 방향으로 직진한 후 곧바로 안강IC에서 기계 방면 우측 도로를 택한다. 10분쯤 가면 노당리 화룡사 앞에 닿는다. 차량 회수를 하려면 버스를 타고 안강읍까지 가서 다시 기계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택시(054-761-6200, 761-3405) 요금은 2만 원 안팎이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세심정

    독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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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여행/거제여행)거제 11명산 산방산. 청마 유치환선생이 걸어 간 산길을 따라 거제도 산방산오르기

    '청마의 길' 따라올라 다도해에 빠지다

    청마기념관 기점 삼은 5시간 원점회귀 코스

    시인 묘소 거쳐 오르는 초반부 숲길은 개척 산행

    정상부 암릉 전망대 연속… 바다 섬 조망 압권

    부처굴 오색토 등 볼거리 풍부한 거제의 명산

     


     

     


    경남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청마기념관 뜰. 검정색 돌에 새겨진 청마(靑馬) 유치환 선생의 시 '거제도(巨濟島) 둔덕(屯德)골'을 읽다보면 저절로 가깝게 솟아있는 산방산(山芳山·507.2m)을 바라보게 된다. 우뚝한 정상부의 암봉들이 마치 장닭의 볏인 듯, 용의 등비늘인 듯 험해 보이지만 양팔을 활짝 벌린 것 같은 좌우 능선은 둔덕골과 골짜기 이쪽저쪽의 마을인 산방리와 방하리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산방산은 시인의 가슴속에 한시도 떠나지 않았던 고향 뒷동산이다. '해 뜨면 밭 갈고(日出而耕) 어질게 살다 죽으리'라는 시인의 바람은 현실로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세상과 작별한 후에는 '살아 생전 날 새고 다니던 밭머리, 부조(父祖)의 묏가에, 부조처럼 한결같이 묻히리니'라는 저 구절처럼 그는 고향 마을 뒷산인 산방산 자락 부모님 묘소 옆에서 평화롭고 깊은 잠에 들었다.

     


     거제 산방산 중턱의 257봉 바위전망대에서 거제와 통영 사이의 바다와 섬들을 살펴보고 있다. 오른쪽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능선이 통영 미륵산 자락이고 그 앞의 섬은 한산도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이번 주에 찾아간 산방산은 '거제도 10대 명산' 가운데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산이다. 산방산이라는 이름은 봄이면 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수려한 암봉의 단풍이 더없이 아름답다고 해서 '뫼 산(山)' 자와 '꽃다울 방(芳)' 자를 써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부의 3개 암봉이 도드라져 보이기 때문에 '삼봉산(三峰山)'이라고도 불린다. 특히 거제 10대 명산 가운데 낙조가 아름답기로는 으뜸으로 꼽히고 거제도의 많은 산들이 대개 그렇듯 정상부에서 바라보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은 환상적이다. 또한 정상부 암봉에서 느끼는 아찔한 고도감과 암릉 산행의 짜릿한 재미는 거제도의 산들 가운데 최고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게다가 한국 문단의 '큰 별'을 잉태한 명산인 거제도 산방산은 부산 경남의 산꾼들에게는 반드시 '가볼 만한' 근교산이다.

    일반적으로 산방산 코스는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산방리 보현사 입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올랐다가 옥산재를 거쳐 옥산이나 옥동으로 하산하거나 그 반대 루트를 밟는 것이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그러나 취재팀은 청마 유치환 선생의 자취를 최대한 느끼며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코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산행 초반부 일부 구간에서 수풀을 헤치며 길을 뚫는 개척 산행 과정을 거쳐야 했다.

    전체 산행은 거제시 둔덕면 방하리 청마기념관 앞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된다. 청마기념관~청마 묘소(참배 후 150m 되돌아 가서)~산행로 진입(길 희미)~능선 갈림길~217봉 갈림길~안부 임도~사거리~257봉 바위전망대~490봉(일명 서봉)~오색토~산방산 정상~오색토~부처굴~전망바위~보현사입구~산방산비원~청마기념관 순. 총거리 8.3㎞로 길지 않은 코스지만 초반부 개척 산행 구간과 정상부 암릉구간의 진행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돼 걷는 시간만 4시간은 잡아야 한다. 휴식과 식사시간을 감안하면 5시간 안팎이다.


    출발 전, 지난 2008년 4월 개관한 청마기념관에 들러 시인의 삶과 작품의 향기를 느끼고 기념관 옆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청마 생가도 방문해 본다. 아담한 초가집 지붕 너머로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산방산 정상부 암봉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청마기념관 주차장의 수령 350년 된 팽나무 앞에서 '청마묘소 1.2㎞' 표지판을 보고 오른쪽 들판길로 간다. 200m쯤 가다가 표지판이 가리키는 왼쪽으로 꺾어 산 밑자락에 닿으면 오른쪽으로 살짝 틀었다가 다시 왼쪽 개울을 건너 오르막을 탄다. 일명 '청마(靑馬)의 길'. 자동차가 다닐만한 넓은 임도를 따라 10분쯤 가면 건너편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능선 마루에 닿는다. 청마 묘소다. '깃발' '행복' '바위' 등 청마의 대표작들을 새긴 시비와 시인의 흉상이 서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시인의 묘소에서 잠시 묵념을 하고 뒤돌아보면 한낮의 햇살에 반사된 거제만 푸른 바다의 비늘이 은빛으로 빛난다. 한산섬과 멀리 통영 미륵산도 눈에 들어온다.

     



    청마 유치환 시인과 그의 형이자 극작가인 동랑 유치진이 태어난 생가와 기념관.

     

    시비 광장에서 100m쯤 되돌아 내려가면 오른쪽 산으로 접어드는 산행로 입구가 보인다. 근교산 안내 리본을 잘 봐야 한다. 야생화인 옥녀꽃대가 산길 주변에 여러 송이 피어 있다. 10분 동안 여러 개의 묘를 지나 맨 위 진주 유씨 묘를 통과하면 길이 사라진다. 수풀을 헤치고 올라야 하는 그야말로 고난의 시작이다. 최대한 촘촘하게 안내 리본을 부착하며 길을 개척한다. 10여 분 후 작은 지능선에서 희미하나마 길을 만난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1분 뒤 키 작은 배롱나무 여러 그루가 선 무덤을 지나고 또다시 흐릿한 길을 뚫고 오른다. 그러기를 10여 분. 217.2봉 능선 갈림길에 닿으면 비로소 수풀을 헤치는 '고난의 행군'은 일단락된다. 정면 멀리 우뚝 솟은 산방산 정상부를 바라본 후 왼쪽으로 길을 잡아 나간다. 완만한 내리막이다. 10분 후 전망이 탁 트이는 김해 김씨 묘에서 바라본 산방산과 그 앞 257봉 바위 전망대의 모습이 참 우람하다.

    곧바로 임도 사거리다. 왼쪽 방하마을과 오른쪽 상죽전마을을 연결하는 길이다. 산행로는 직진이다.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임도가 아니라 산길 사거리. 이곳에서 무덤 쪽으로 직진해 10m쯤 가다가 왼쪽 능선으로 살짝 올라서면 길은 뚜렷하다. 산새들의 노랫소리가 정겹다. 10분가량 오르막을 치면 깎아지른 절벽을 왼쪽으로 우회해 257봉 정상 직전 바위전망대에 선다. 왼쪽 발아래 상죽전마을, 오른쪽 아래로는 방하마을이 보이고 고개를 들면 취재팀이 거쳐온 능선 너머로 한산도와 미륵산, 주변 섬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 멀리로는 북병산과 노자산 가라산으로 이어지는 거제지맥의 남쪽 명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거제 산방산 산행 초반부에 들리는 청마 유치환 시인의 묘소 앞 시비광장과 묘지 .

     

    257봉을 넘어 편평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5분 뒤 북쪽을 바라보는 또 다른 전망바위를 만난다. 발아래 보현사와 정면의 산방산 정상부 암봉과 절벽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안부 갈림길에서는 직진. 정상까지 줄곧 오르막이다. 전주 이씨 묘를 지나 가파른 길을 10분쯤 오르면 숨을 고를만한 능선 쉼터에 닿는다. 지형도 상 301봉 주변이다. 그 흔한 리본조차 보이지 않는 한적한 길이어서 좋다. 하지만 왼쪽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빼어난 풍광이 더욱 매력이다. 쉴 새 없이 계속 오르면 무릎이 턱에 닿을 만큼 급한 경사로가 이어진다.

    20분 후 양쪽 바위 사이 갈림길이 나온다. 일단 왼쪽 길을 택해 바위전망대에 서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이 암릉길의 시작점이다. 곧바로 6~7m 길이의 로프를 잡고 암벽을 타고 오른 뒤 계속되는 암릉을 넘는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전망대여서 일일이 열거하는 자체가 의미 없는 일이다. 두 번째 로프구간을 통과한 후 오른쪽으로 꺾어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통과하면 우뚝한 바위 암봉인 490봉 정상이다. 아래쪽에서 보면 마치 이곳이 산방산 정상인 줄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일명 '서봉'으로 불리는 곳이다. 북쪽 가까운 곳에 정상이 보이고 서봉과 정상 사이에 또 다른 암봉인 493봉이 보인다. 이들 3개 봉우리 사이에는 동굴 속 석순을 연상케하는 날카로운 수직 바위들이 솟아나 있다.

    능선길 중간 전망대에서 북쪽을 보면 산방산 정상부 암봉이 우뚝하다.

     

    살짝 내려서면 작은 안부 갈림길이다. 정면의 수직 바위를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하면 갑자기 길이 끊어지면서 로프를 잡고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벼랑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 너무 위험해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와 왼쪽 내리막으로 우회한다. 40m가량 내려섰다가 오른쪽으로 돌아 나가면 삼거리에 닿고 다시 20m쯤 오르면 이정표다. 왼쪽으로 0.1㎞만 가면 정상이다. 반대편 내리막으로 100m쯤 가면 지역민들이 옛날부터 기우제를 지냈던 무제터(일명 무지개터)가 있지만 후일을 기약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이정표에서 20m만 가면 '오색토(五色土)'라는 특이한 안내판이 있다. 수억 년간 쌓인 황사로 인해 흙색이 푸르고 희고 검고 누렇고 붉은 다섯 가지 색으로 변했다는 곳이다. 오색토를 지나면 곧바로 정상이다. '거제의 금강산'이라는 별칭답게 산방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말 그대로 '일망무재'의 절경이다. 계룡산 선자산 북병산 앵산 등 거제의 명산들은 물론, 통영 미륵산과 벽방산, 고성 거류산 구절산 등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다도해 푸른 바다와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작은 섬들 또한 점점이 이어진다.

    하산은 다시 오색토와 삼거리를 거쳐 보현사 방향으로 잡는다. 매년 삼월삼짇날(음력 3월3일) 참꽃축제가 열리는 북쪽의 진달래평원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임도를 4㎞가량 타야 하기 때문에 곧장 보현사로 내려서는 것이 시간도 단축하고 볼거리도 많겠다는 판단에서다. 내리막을 15분가량 타면 오른쪽에 작은 석굴암 형태의 부처굴이 있다. 본존석조좌불과 아미타불 약사여래불 등 3기의 불상이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모두 사라지고 현재는 최근 설치한 작은 불상 3기가 있다. 부처굴에서 5분만 내려가면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 오르막은 부처굴을 통하지 않고 정상부로 오르는 길이다. 3분 후 산방산비원과 산방리 방하리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바위다. 비스듬히 널찍한 전망바위를 가로질러 슬랩구간을 통과하면 보현사 입구 도로 옆 이정표까지 15분쯤 걸린다. 우측 마을길로 300m쯤 가면 산방산비원 정문 앞이다. 출발지인 청마기념관까지는 도로를 따라 15분가량 걸어야 한다.

    ◆ 떠나기 전에

    - '거제 10대 명산'을 아십니까? 아니, 11대 명산이라고요?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도에는 바다와 부속섬도 좋지만 유명한 산들도 많다. 특히 '거제 10대 명산'은 해발 500m 안팎에 불과하지만 내륙 어디에 옮겨 내놓아도 산세의 기품 면에서 모자라지 않는다. 게다가 천혜의 바다 조망까지 갖고 있으니 산꾼들로부터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참고로 '거제 10대 명산'을 높이순으로 열거해 보자면 섬 내 최고봉인 가라산(585m)을 비롯해 계룡산(566m) 노자산(565m) 옥녀봉(554.7m) 앵산(507.6m) 산방산(507.2m) 선자산(507.0m) 북병산(465.4m) 국사봉(464m) 대금산(437.5m) 등이다. 일부에서는 10대 명산에다 최남단 여차 홍포 해안의 망산(397m)을 더해 '거제 11대 명산'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이 망산을 시발점 삼아 북쪽으로 가라산 노자산 북병산 옥녀봉 국사봉 대금산으로 이어지는 일명 '거제지맥' 남북 종주길이 지난 2004년 봄 (주)대우조선해양 내 산악회인 우정알파인클럽에 의해 개척됐다. 총 50㎞에 달하는 이 구간은 2004년 이후 거제도 산행을 원하는 이들이 꼭 완주하고 싶어하는 '로망'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쪽의 산방산에서 시작되는 동서 종주 코스는 완전하게 정비되지 못하고 있다. 남북 종주길 개설 당시 우정알파인클럽 회장을 맡아 '대역사'를 주도했던 김상철 현 대한산악연맹 거제시연맹 전무는 "오랫동안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여러 가지 논란 때문에 코스를 확정하기가 쉽지 않고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아직 미완성인 채 남아있다"며 "적절한 지원만 이뤄진다면 올해 안이라도 거제 동서 종주 코스 개설을 마무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교통편

     

    - 신·구 거제대교 건너자마자 둔덕 방면으로 우회전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1)에서 거제 고현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부터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1만2600원, 2시간30분 소요. 고현버스터미널에서 둔덕면 산방행 시내버스를 이용, 방하리 청마기념관 앞에서 하차한다. 오전 8시, 11시, 오후 2시, 5시 등 하루 6회 운행하며 50여 분 소요. 산행 후 고현행 시내버스는 오후 3시25분, 6시25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구지선 내서IC에서 내려 두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곧바로 통영 거제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고성과 통영을 거쳐 신거제대교나 구거제대교를 건너자마자 1018번 지방도를 타고 둔덕면 방향으로 우회전, 10분쯤 가면 둔덕면 면소재지 농협 앞 4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산방산비원 청마생가 표지판을 보고 직진하면 3분 후 청마생가 방향인 오른쪽으로 꺾어 청마기념관 앞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산방산과 300년 된 노거수가 청마유치환 기념관 앞에 서 등산로 입구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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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여행/곡성여행)곡성 동악산 형제봉~대장봉 산행. 산에서 음악과 춤추는 소리가 들렸다는 곡성 동악산 형제봉~대장봉



    계곡 암릉 유적 갖춘 호남 명산
    야생화 만발한 이 봄에 더욱 좋더라
    도림사서 형제봉 대장봉 도는 원점회귀
    여유 있게 걸어도 5시간내 충분히 완주
    반석 즐비한 청류동계곡·공룡능선 절경
    동악산 정상과 연결한 당일 산행도 가능



     

    정면에 보이는 능선이 공룡능선이고 그 뒤 높은 마루금은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를 연결하는 능선이다.

     

     


    "산은 곧 커다란 생명체요, 시들지 않는 영원한 품 속이다. 산에는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일만이 아니라, 거기에는 시가 있고, 음악이 있고, 사상이 있고, 종교가 있다."

     

     

    지난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의 수상집 '물소리 바람소리'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저 주말에 잠시 짬을 내 산행을 하는 범인의 입장에서야 한평생 산속에서 살다 가신 스님의 말씀이 의미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할지라도 4월에 산행을 하다보면 그 뜻을 어렴풋이나마 실감하게 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봄 산행은 나른한 일상의 강약을 전해주는 '삶의 악센트'. 갖가지 꽃이 피어나 눈이 즐겁고, 온갖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면 귀가 즐겁다. 또한 따뜻한 햇살과 바람을 쐬며 겨우내 거칠어졌던 피부가 촉촉하게 깨어나고 솔숲의 맑은 공기를 맡으면 코가 뻥 뚫린다. 오감 만족의 산행이 가능한 시기가 바로 요즘과 같은 봄철이다. 봄 산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팍팍한 코스를 피하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짧고 한적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이번 주 답사한 전남 곡성의 동악산(動樂山) 형제봉(750m)은 코스도 별로 길지 않으면서 울창한 솔숲, 만발한 야생화, 적당한 암릉, 아름다운 계곡, 빼어난 풍광, 고찰의 향기 등을 두루 만끽할 수 있다. 동악산 정상(736.8m)과 형제봉을 잇는 종주산행도 가능하겠지만 봄철 산행의 여유를 한껏 부려본다는 측면에서 형제봉과 바로 옆 대장봉만 엮은 원점회귀 산행을 택했다.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 코스는 지난 2003 9(355) 한 차례 소개한 바 있기도 하다. 곡성의 진산이기도 한 동악산은 천년고찰 도림사(道林寺)와 청류동계곡, 형제봉 공룡능선, 청계동계곡 등의 명소를 품고 있어 당일 산행지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한 산이다. 동악산은 신라 무열왕 7(660) 원효대사가 도림사를 창건할 때 아침저녁으로 산에서 음악과 춤추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동악산 정상보다 높은, 사실상의 최고봉인 형제봉은 노고단 반야봉 만복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부능선과 남서쪽의 무등산 조계산 등 큰 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어 멋진 전망대 역할도 한다.

    선승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는 도림사 경내

    전체 산행은 도림사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 도림사~2철교 위 동악산 갈림길(왼쪽으로)~길상암~공룡능선 위 갈림길~부채바위~형제봉(동봉)~안부 헬기장~대장봉(서봉)~대장봉 갈림길~배넘어재~5철교~공룡능선 입구 갈림길~동악산 신선바위 갈림길~2철교 갈림길~도림사~주차장 순으로 진행된다. 총거리 10.2㎞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30분 걸린다. 풍경 감상과 휴식, 식사 시간 등을 포함해도 넉넉 잡아 5시간이면 충분하다.

     

     

    산행 기점인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의 도림사(道林寺) 입구 주차장에서 청류동계곡 옆 포장도로를 따라 도림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벚꽃이 만발하다. 거기에 청류동 계곡의 반석과 맑은 계류가 조화를 이루며 운치를 더한다. 전남기념물 제101호로 지정돼 있는 청류동계곡은 옛날부터 수많은 시인묵객과 고승들이 다녀간 곳으로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계곡은 배넘어재 아래까지 이어지는데 5개의 철교와 9개의 대형 반석, 셀 수 없이 많은 담소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골짜기다. 5분 후 매표소를 지난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500. 누군가에게는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매표소에서 5분만 가면 도림사다. 돌담 위에 선 누각과 왕벚나무에서 핀 화려한 벚꽃이 조화를 이루며 한적하고 멋들어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림사는 '도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숲을 이루었다'고 해서 그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얼레지,개별꽃,현호색


    도림사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 낡은 등산안내판을 일별한 후 오르는데 삼각형 모양의 한 바위에 원효대사 도선국사 서산대사 등의 이름이 음각된 바위를 지난다. 산길 주변에서는 연분홍 진달래가 '수줍은' 미소를 보내고 있다. 곧바로 제1철교를 건너 만나는 널따란 반석에는 한시(漢詩) 구절들이 빼곡하다. 이렇게 풍광 좋은 곳에서라면 그 누구라도 시인이 되고 말겠다.

    곧바로 제2철교를 지나면 '동악산 갈림길'이다. 이 지점이 크게 봐서 왼쪽의 형제봉과 오른쪽의 동악산 정상부로 나뉘는 갈림길인 셈이다. 길상암터를 향해 왼쪽 지계곡인 길상골로 들어선다. 어른 2명이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굵은 둥치의 고목이 즐비하고 아름드리 적송이 빼곡한 이 계곡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좀처럼 걸음걸이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너덜바위로 이뤄진 길바닥에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어 행여 밟을세라 조심조심 걷기 때문이다. 청색과 보라색이 섞여 있는 현호색, 6, 7개의 흰색 잎이 앙증맞은 지름 1㎝ 안팎의 개별꽃, 보랏빛 선명한 제비꽃, 햇빛을 받으면 고개를 들었다가 구름이 끼면 고개를 숙이는 얼레지 등. 수많은 야생화를 만나 그 향기를 맡으며 어느새 '춘심'이 깊어진다.



     

     

     

    갈림길에서 40분쯤 천천히 오르면 돌탑과 약수터가 있는 길상암터다.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길상암은 아쉽게도 지난 1960년대 없어졌다고 한다. 길상암터에서 오르는 길은 두 개다. 왼쪽으로 돌아서 능선을 타는 길과 약수터 앞을 거쳐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 왼쪽 능선길은 부채바위로 곧바로 오를 수 있지만 꽤 험하다. 취재팀은 쉬운 오른쪽 계곡길을 택한다. 50m만 오르면 대나무숲에 감싸인 암자터가 있고 왼쪽에는 움막도 있다. 공룡능선 위 갈림길까지는 7분가량 걸린다. 왼쪽으로 가야 하지만 잠시나마 공룡능선을 타는 맛이라도 느낄 겸 오른쪽으로 200m쯤 진행해본다. 바위 절벽이 아찔한, 고도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관을 살피니 가슴이 후련해진다. 북쪽에 우뚝 솟은 동악산 정상부와 남서쪽의 형제봉 대장봉까지 이어지는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일명 '동악산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이 능선은 설악산 공룡능선에 빗대어 명명된 곳. 규모와 높이 면에서는 비교가 안될 만큼 작지만 날카로운 암릉이 늘어서 있어 '작은 공룡능선'이라 할만하다. 순간적으로 영남알프스의 '간월공룡' '신불공룡' '천태공룡'이 떠오른다. 악천후 때는 절대로 접근하지 말아야 할 곳이다.

     

     


    갈림길로 돌아와 형제봉을 향해 5분만 가면 부채바위 직전 전망대 갈림길에 닿는다. 길상암터에서 왼쪽으로 돌아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부채바위는 멀리서 봤을 때 부채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돼지족발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채바위에서 철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석문을 지나고 다시 철계단을 올라야 동악산 산군의 최고봉인 형제봉 정상에 닿는다. 철계단 구간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이 배출됐다고 해서 '성출봉', 또는 북봉(동악산 정상) 서봉(대장봉) 등과 구별해 '동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형제봉 정상에서는 부채바위에서 이어지는 공룡능선과 청류동계곡 길상골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 등이 조망된다. 멀리 곡성읍과 섬진강 지리산 능선까지 모두 바라볼 수 있다.

    왼쪽(동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형제2봉을 거쳐 하산길이지만 대장봉을 향해 오른쪽 길을 택한다. 철계단과 가파른 내리막 암릉을 거쳐 10분 만에 안부 헬기장에 닿는다. 대장봉으로 오르는 오르막길과 오른쪽 우회로가 있다. 대장봉을 향해 된 비알을 탄다. 10분 후 대장봉(744.5m) 정상. 왼쪽의 최악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에 서면 남서쪽 멀리 무등산과 순천 조계산 등이 눈에 띈다. 하산은 오른쪽 내리막길로 잡는다. 울창한 적송숲과 포근한 흙길이 어우러진 편안한 길이다. 8분 후 우회로와 다시 만난 뒤 10분쯤 더 내달리면 대장봉 갈림길. 오른쪽 내리막은 청류동계곡의 제5철교 부근으로 떨어지는 코스인데 험로다. 능선을 계속 타고 내려가면 10분만에 배넘어재에 닿는다.

     

     

     

    이곳 배넘어재에서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를 거쳐 하산할 수 있다. 하지만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도림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15분 후 제5철교를 지나면서 산죽밭이 나타난다. 10분 후 공룡능선 입구 갈림길(감나무 표시 있는 곳)을 지나면 3분 뒤 4철교 앞에서 계곡을 횡단한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5분쯤 가면 왼쪽 동악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잇따라 나온다. 두 번째 갈림길에는 신선바위와 동악산 방향 주 등산로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진달래 산목련 생강나무꽃이 어우러진 계곡길을 따라 30분가량 걸으니 도림사를 거쳐 주차장에 도착한다.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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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년고찰 도림사 특이한 나무 2그루 꼭 보길

     

     

    동악산 형제봉 산행의 기점 역할을 하는 도림사는 660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후 신라 헌강왕 2(876)에 도선국사가 중건을 한 고찰이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22호로 지정돼 있으며 문화재로는 보물 제1341호인 도림사 괘불이 있으며 최근에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 사찰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도림사에서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볼거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2그루의 나무다. 우선 앞쪽의 제법 큰 나무는 보광전 앞 계단을 오르기 직전 왼쪽에 보면 두 뿌리를 가진 나무가 하나로 붙은 '연리지(連理枝)'. 두 몸이 하나가 된다고 해서 '사랑나무'로도 불리는 이 나무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또 연리지에서 2m 뒤 화단에는 여체의 매끈한 몸매와 흡사한 줄기를 가진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영락없는 양팔을 높이 치켜든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어 이 나무를 살펴본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도림사 보광전 앞, 당간지주 뒤 화단의 인체를 닮은 나무와 연리지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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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고속도로 곡성IC 내려 읍 쪽으로 우회전

    부산서부
    버스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를 이용한 뒤 구례버스터미널에서 곡성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발 구례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13600, 3시간 소요. 구례버스터미널에서 곡성까지는 광주행 또는 전주행 버스를 타고 가다 곡성에서 내리면 되는데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요금은 2700원이다. 곡성읍에서 도림사 입구까지는 군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20분 간격으로 탈 수 있다. 10분 소요.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곡성IC에서 내린 후 27번 국도를 타고 곡성 방향으로 우회전한 후 곡성읍 방향으로 가다가 도림사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도림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부산에서 2시간30분가량 걸린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청류동 계곡의 이름 없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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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네순대(054-653-6220). 토종 한방순대(사진 위)가 기가 막히다. 돼지막창에 파 부추 깻잎 양배추 두부 등 12가지 재료와 약초가루 2가지를 버무려 속을 채워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들었다. 1인분 5000원. 갖은 양념을 한 오징어를 연탄불에 구운 오징어 석쇠구이(5000원·사진 아래)와 순대 전골(사진 가운데)도 일품이다. 비결은 시어머니 황해옥(76), 며느리 양옥자(47) 씨가 20여 년간 맞춰온 손맛이다. 순대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병천순대로 유명한 천안의 단국대 교수들이 우연히 이곳을 들러 한방순대 맛을 본 후 "병천순대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평했을 정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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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부네순대는 그뒤 다시 찾아 가 보았지만 주인부부의 친절함에 더욱 정이가는 집이였다. 변함없는 그 맛과 가격에 예천 비룡산 감동을 이어 갈 수 있다.함 가보세요. 후회하지 않고 보는 맛, 먹는 맛, 걷는 맛이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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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군 용궁면 회룡포

    경북 예천군에는 용과 관계된 지명을 가진 곳이 여럿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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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마을, 내성천이 휘감아 육지속의 섬으로 만들어 버렸다.

    회룡포,용포,비룡산,용궁면등 용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서는 필수 조건이 물이있어야 하는 법, 예천군에는 용왕이 살고 있는 바다의 용궁이 뭍으로 올라와 있어니 용이 승천을 하기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하늘로 올라 갈 날을 기다리는 중인 것 같다,낙동강과 태백산에서 발원한 내성천 그리고 죽월산에서 발원한 금천이 서로 만나는 삼강 인근의 회룡포는 내성천이 내려오다 다시 거슬러 역류하는 모습으로 물리 흘러 오메가 형상을 하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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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이 몸을 틀 듯이 휘감은 물동이 마을

    국내에는 3곳으로 안동의 하회마을과 동강의 병방치등 물돌이로 한국의 비경이 아닐 수 없다. 그증에서 회룡포는 단연 으뜸으로 한삽만 떠 버리면 육지속의 섬으로 만들 수 있는 곳이다.산은 물을 가르지 못하고 물은 산을 넘지 못하는 산태극 수태극의 평범한 순리를 자연은 그대로 순응을 하며 따르다 보니 물동이 현상이 생겨나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회룡포에는 명물이 있다. 공사 현장에 가면 구멍이 뚫인 철판을 볼 수 있다. 그것으로 내성천을 건너 가는 유일한 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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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천을 건너 회룡포로 들어서는 유일한 뽕뽕다리, 가을동화 촬영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일명 뽕뽕다리로 얼마전 모방송국 에서 가을동화를 촬영하여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비룡산을 휘감은 내성천과 만나는 지점을 삼강이 만난다하여 삼강이라 부른다. 그 강에는 예전부터 강가를  가로지르는  나룻배와 주막이 있어 강을 건너는 민초들에게 삶의 질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고가는 장터 같은 모습이였을 것이다. 지금은 새로 생긴 다리로 주막과 나룻배는 옛 꿈속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되어 지나가는 차량들에게는 한낮 추억에 불가 할 것이다. 삼강나루터에는 유옥연 할머니께서 마지막으로 주막을 지켰지만 90세를 마지막으로 숨을 거두었어니, 님의 흙벽에 걸린 외상장부만 세월을 잊고 주인을 기다리고있다. 현재는 주막이 경북 민속자료 제134호 지정되어 복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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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삼강 나루터. 지금은 새로생긴 다리로 나루터는 사라지고 흔적만이 느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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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천을 도강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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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는 후백제를 개국한 견훤 빼 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다.  경상도 상주땅의 가현현에서 농민이었던 아버지아자개의 아들로 태어났다.
    삼국유사에는 광주북촌의 부잣집 딸과 지렁이와의 사이에 태어났다는 기록이 있어 호족의 집안으로 추정을 하고 있다.




     신라말에 나라의 기강이 헤이해지고 가뭄과 기근으로 전국에 농민의 반란이 자주 일어 났다. 이때를 틈타 견훤이 자신의 사병을 동원하여 무진주(현 광주)를 공격하여 무진주를 함락하고 완산(현 전주)주도 공격하여  도읍을 완산주로 정하고 스스로 백제의 왕이라 불렀다.
    세력을 점차 넓혀 신라와 대적을 하고 신라와 접경지역을 함락하여 그 위세를 떨쳐 이윽고 927년 신라 경애왕을 살해하게 된다.
    그 후 고려 왕건과 신라의 공산전투에서 치열한 싸움을 하여 왕건을 패하게 하고 신숭겸장군의로 인해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왕건 군사와 안동에서 최후의 결전을 하지만 안동전투에 패한 견훤은 국운이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전주로 돌아온 견훤은 왕이계승을 첫째인 신검에 주지 않고 네째 금강에게 왕위를 물여줄여고 하니 신검과 둘째인 양검,용검이 합세하여 반란을 일으켜 금강을 살해하고 아버지 견훤을 금산사 미륵전 지하에 유폐시키니 견훤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을 쳐 왕건에게 투항을 한다.
    견훤은 자신이 세운 백제를 정벌 할 것을 권하며 선산에서 신검과 대대적인 전투를 벌여 왕건에게 패하고 양검과 함께 왕건에게 투항을 하니 삼국통일이 이루어진다. 금
    산사의 돌무지개문은 견훤이 신검에게 유폐될때 이문으로 통해 금산사로 들어 갔다합니다. 비운의 석문은 그 때의 슬픔을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월의 흐름 앞에는 위풍당당한 돌무지개문도 어쩔 수 없는지 복원공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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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악산 금산사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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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금산사계곡에 걸쳐 있는 해탈교를 올라서야만 금산사 경내로 들어 갈 수 있다.
     세속의 모든 번뇌와 찌꺼기를 벗어 버리고 오라는 뜻 인지 그 이름 또한 의미가 크다. 먼저 반기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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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문이다.
    속새의 인간은 금강이란 예기만 들어도 무엇인가?
    특이하고 깨끗함이 있어 근접하기가 힘이 들 것으로 생각한다.
    야생화에도 애기나리보다 금강애기나리, 금강초롱등 수많은 꽃에도 금강 이름만 붙어도 한층더 고귀함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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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문을 들어서면 좌우로 밀적금강, 나라연금강, 문수동자, 보현동자 의 모습이 수호신 처럼 모서져 있다.
    아쉬움은 앞으로 그물망이 쳐져 있어 보는 이를 안타갑게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밀적금강:금강의 무기를 가지고 부처님을 경호하는 야차신입니다.항상 부처님에게 친근하여 부처님의 비밀한 서적을 들으려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밀적금강:금강의 무기를 가지고 부처님을 경호하는 야차신입니다.
    항상 부처님에게 친근하여 부처님의 비밀한 서적을 들을여는 서원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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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연 금강:천상의 역사로서 그 힘은 코끼리의 백만배쯤 된다고 합니다. 나라연과 같은 힘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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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현동자:보현보살이 동자로 화현 한 것으로 석가모니불의 우협시보살로 진리의 광대행을 맡고 있으며 행원의 실천을 나타내기 위해 코끼리를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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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동자:문수보살이 동자로 화현한 것으로 석가모니불의 좌협시보살로 지혜를 맡고 있으며
    위험과 용맹을 나타내기 위해 사자를 타고 있습니다. 금강문을 지나면 기다리는 하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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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문을 들어서면 속세와 선계의 경계선상을 가르는 문인지 모르겠습니다.
    금산사를 지키는 4대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신으로 절을 지키며
    1994년 금산사를 새롭게 중수할때 건립을 하였다 합니다.
    천왕문안에도 마찬가지로 4분의 수호신이 지키고 있습니다.
    일명 4대천왕이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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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왕문울 빠져 나오면 넓은 우측 돌기둥 두개를 볼 수 잇습니다. 가지런하게 서 있는 돌 기둥은 당간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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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간지주:보물제28호. 사찰을 상징하는 괘불이나 깃발을 세울때 버팀목으로 사용하는 석조물이다.
    이 지주는 높이가 3.5m이며 양지주가 남북으로 마주보며 서 있다. 기단석과 간대를 완벽하게 구비하고 있는
    국내유일의 당간지주이다. 통일신라 시대인8세기 이후에 건립되었어며 간결한 것 같습니다.
    범어사 당간지주 보다는 더 기품이 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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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과 거북이
    흔히 빗돌의 받침으로 많이 사용을 한다.
    그 빗돌의 주인을 기다리는 용과 거북이는 우리에게는 친근감을 준다. 거북이는 무병장수를 뜻하며 용은 전설속의 짐승으로 신비감을 우리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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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제루: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에 이어 만나는 보제루는 누각으로 1976년 신축을 한 현대건물이며 1998년 증축하여 금산사 개산1400주년 기념관으로 바꾸었다합니다. 지금은 학술회의, 미륵십선수련회등 강당으로 활용한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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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제루 밑을 들어서면 넓게 조성된 광장을 만나게 됩니다.
    금산사를 대표하는 모든 보물들이 이름표를 달고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면에 대적광전이 우측에는 그 유명한 금산사 미륵전. 좌측으로는 대장전과 석등등 짜임쇠 있는 구조와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찬찬히 둘러보면 금산사의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어며 견훤의 한숨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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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 넓은 광장입니다. 어디부터 둘러 볼까? 고민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래도 학창시절 국사 교과서에서 본 3층 미륵전이 우선이겠지예.
    우측으로 압도하는 거대한 미륵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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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풍도 단단한 미륵전.
    견훤의 아픔을 다 받아주고 그의 설음을 다 어루만져준 미륵전입니다.
    3층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여다 보면 뚫여 있어 1층 입니다.
    미륵전은 진표율사가 미륵장육상을 봉안하기 위해 766년 혜공왕 2년애 건립한 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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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당내에는 삼존상으로 미륵불, 법화림보살, 대묘상보살이 조성되어 있다. 미륵전은 원래 용리 살고 있던 연못이었으나 참숯으로 연못늘 메워 용을 쫒아내고 그자리에 미륵전을 건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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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련대;보물 제23호로 지정,
    연화대 형식으로 조각한 불상의 좌대로 높이가 1.52m, 둘레가 10m에 달하는 거대한 연화대이다.
    전체가 한개의 돌로 되어 있어나, 여러개의 돌로 만든것처럼  상중하의 3단 양식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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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에 오를 땐 오금이 저릴 정도야. 아직도 발끝이 찌릿찌릿한데.”
      
    산정에서 내려온 취재팀의 한 대원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출발하기 전, 지도로 가늠해 본 산세는 그리 거칠어 보이지 않았다. 해발 402M. 두세 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같은 야트막한 산이었다. 그러나 들머리에서 바라본 산세는 산꾼을 위압하고 있었다. 산 아래부터 시작된 바윗길이 멧부리에 이르러서는 숫제 바위덩어리로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인의 아름다운 눈썹을 뜻하는 아미(蛾眉). 이 단어에서 음을 빌어온 ‘아미(峨嵋·峨眉)’를 산명으로 가진 산 치고 명산 아닌 곳이 없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아미산이 그렇고, 강원 홍천군, 충남 당진군, 충북 보은군, 전남 곡성군에 있는 아미산이 그렇다.





    경북 군위군 아미산(峨嵋山)도 산명에 걸맞게 멋진 기세를 뽐내고 있는 산이다. 군위의 아미산은 주왕산의 촛대바위를 연상케 하는 3개의 바위봉이 어깨를 맞대며 주봉을 빚어낸다.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의 아랫도리를 잘라내고 암봉만 오롯이 평지로 옮겨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아미산 기슭이 우려낸 물방울은 위천을 이루고, 위천은 낙동강으로 모여든다.
      

    [아미산 정상 동굴을 빠져나온 취재팀 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산행은 ‘가암 삼거리(908번 지방도)~가암교~콘크리트 하천보~바위 전망대~삼거리~능선 삼거리~동굴~아미산(402.4곒)~능선 삼거리~바위3봉~봉우리 삼거리~무덤 4기~안부 삼거리~대곡지~ 908번 지방도’ 코스를 이어간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대구 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석산행 버스를 타고 가다 가암 삼거리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 연봉이 아미산이다. 오른쪽으로 가암교가 보이고, 왼쪽은 석산 가는 길이다. 뒤쪽은 압곡사길.

    가암교로 되돌아간다. 다리를 건너 30여곒 가면 왼쪽으로 전봇대가 보인다. 전봇대 옆으로 길이 슬그머니 나 있다. 이를 따라 내려가면 위천의 상류가 되는 개울을 만난다. 징검다리와 콘크리트 하천보를 건너자 오솔길이 오른쪽으로 흘러나간다.

    50여곒 가면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5분 정도 가볍게 오르면 뾰족 솟은 바위전망대가 왼쪽에 나타난다. 높지는 않으나 가파르게 돌출돼 있다. 전망대에 서면 바위를 갑옷처럼 두른 아미산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산길을 잇는다. 오르막에서 잇따라 바위전망대를 지난다. 전망대 뒤 잠시 솔길이 시작된다. 솔길에서 삼거리를 만난다. 눈앞에 우뚝 솟은 것이 아미산 정상. 그러나 곧바로 오를 수는 없다. 낭떠러지가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갈래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정석이다. 낙엽이 푸석한 흙길이 기다리고 있다. 30여곒만 내려오면 삼거리가 있다. 계속 길을 따라 내려가지 말고 바위봉 아래로 올라서는 오른쪽 오르막길을 택하도록 한다.

    거친 길이다. 낙엽 아래 너덜이 숨어 있어 발 딛기가 까다롭다. 바위봉 바로 아래에 붙어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봉우리 아래를 지났을 즈음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아미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100여곒 가량 급경사길을 타고 오르면 바위능선에 닿는다. 바위능선도 삼거리를 머금고 있다. 능선을 따라가는 오른쪽이 정상 가는 길. 내려서는 왼쪽길은 다음 봉우리로 우회하는 길이다.

    먼저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30여곒 오른다. 능선을 걸터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위엄있는 바위 봉우리가 버티고 섰다. 봉우리 위가 정상이다. 왼쪽은 골 깊은 계곡. 바위 봉우리를 치고 오른다. 나무등걸을 붙잡고 올라서면 바위 틈새로 동굴이 나타난다. 20여곒 길이의 동굴이다. 산 정상 부근에 이같은 동굴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곳곳에 촛농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아 지역 무속인들이 이미 터를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굴을 지나면 10여명이 자리를 할 만한 평지가 나온다. 들머리였던 가암 삼거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살짝 돈다. 정상 길이 숨어 있다.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높이 5곒정도의 암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조심스레 기어오르면 멧부리다. 그러나 바위틈이 충분치 않으므로 암벽 경험이 많지 않은 산꾼이라면 오르지 않는 것이 좋다.

    동굴을 되지나가 바위능선 삼거리로 다시 내려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리막으로 간다. 잠시 떨어지다 왼쪽 바위 비탈로 붙는다. 능선에 오른다. 능선에서 왼쪽은 바위 2봉 꼭대기로 오르는 길. 오른쪽이 이어갈 길이다. 오른쪽으로 거북등 같은 암릉이 가로막고 있다. 조심조심 올라서면 바위3봉 정상이다.
      


    바위3봉을 끝으로 암릉은 끝을 맺는다. 푹신한 솔가리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풀어 준다. 40분 가량 흙길을 걸으면 무덤 2기를 지나 삼거리가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튼다. 왼쪽은 방가산 가는 길. 오른쪽으로 틀어 25분 가량 가면 무덤 4기를 만날 수 있다. 옅은 산길을 따라 10여분 더 내려오면 순흥 안씨묘에 닿는다. 이를 지나 15분 가량 더 내려가면 안부 삼거리다.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갈래길로 꺾는다. 늦억새가 만개한 길을 헤쳐 가면 대곡지 길섶으로 나온다. 대곡지를 지나 콘크리트 수로를 타고 내려간다. 위천을 건너면 출발지였던 908번 지방도로로 되돌아온다.

    / 글·사진=박병률 기자

    / 산행문의=이창우 대장 www.yahoe.co.kr


    ▶ 교통편

    부산에서 대구까지 기차를 이용한 뒤 버스로 갈아탄다. 오전 6시55분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인근에 있는 대구 동부버스정류장(053-756-0017)으로 가면 오전 8시57분에 출발하는 고로·석산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부산~동대구 무궁화호 5천5백원(주말할증). 대구~석산 버스 2시간20분 가량 소요. 요금 5천2백원.

    석산에서 대구행 막차는 오후 5시10분께다. 다소 넉넉하게 내려와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들머리인 가암 삼거리에서 석산 방향으로 15분 가량 가면 석산버스정류소(슈퍼)가 있다. 아미산 자락에서 난 자연산 표고버섯(한 상자 1만3천원), 호도(1만원) 등을 판매한다. 054-383-0448

    원점회귀 산행인 만큼 차량을 이용해도 된다.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영천시내~의성방면 28번국도~신녕~갑령휴게소~화수정류소앞 삼거리 우회전~인각사~가암 삼거리’로 간다. 소요시간 2시간30분 가량.

    아미산 가는 길에 있는 인각사는 일연의 삼국유사 집필지로 경내에는 보각국사 탑(보물 428호)이 있다. 사찰 앞에는 흰 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병암(屛岩)이 있어 여름철에는 대구지역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brpar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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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1)영축산-신불산-간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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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극종주 1차구간은 양산시 원동면 태봉마을에서 시작한다. 산행구간은 ‘태봉마을~청수골산장~청수좌우골 삼거리~바위전망대~함박재~함박등~1058m봉~영축산~1083m봉~신불재~신불산~간월재~간월산~임도~간월산 서봉(972m)~울산시 상북면 이천리 대리마을’이다. 소요시간은 7~8시간. 구간이 길고 산행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중급 이상의 산행실력을 가진 동호인들이 도전할 만하다.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배내골행 버스를 타고 배내골 버스종점에서 내린다. ‘태봉가든 종점상회’ 쪽으로 걸어가다 왼쪽으로 꺾으면 파래소 유스호스텔이 보인다. 유스호스텔을 스쳐가는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10여분 걸어가면 청수골 산장이다.




     청수골 산장을 가로지르면 오르막 산길이 나타난다. 이곳이 들머리다. 200여m 위에서 첫번째 삼거리를 만난다. 이 삼거리에서는 ‘우청수·한피고개’라 적힌 팻말을 따라 직진한다. 왼쪽 오르막은 청수좌골로 가는 길이다. 100여m 지나면 또다른 갈림목이 기다린다. 이곳에서부터 능선을 타기 위해 왼쪽으로 열린 비탈길을 탄다. 3월의 햇살에 녹아내린 동토가 제법 질척거려 등반이 까다롭다.
     1시간 가량 꼬박 오르면 주능선 바로 아래에서 바위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대여섯명은 족히 앉아 땀을 식힐 수 있는 너럭바위다. 영남알프스의 최남단에 속하기 때문에 북쪽으로 용틀임하는 고산들의 웅자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위전망대에서 20여m 나아가면 주능선의 삼거리다. 왼쪽이 함박재를 거쳐 영축산으로 가는 길이다. 300여m 길을 이으면 삼거리인 함박재다. 오른쪽 내리막으로 길을 꺾으면 백운암으로 떨어지므로 발걸음은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옮기도록 한다.
     함박재에서 함박등까지는 집채만한 거대 암봉이 길을 막는 바위길이다. 함박등으로부터 아래로 내려서는 기암능선이 천길 낭떠러지를 빚어 놓았다. 영남알프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암릉구간이다.
     함박등서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10여분 뒤 1052m봉의 멧부리에 올라선다. 안부로 내려서면 삼거리에서 ‘영축산 정상’을 가리키는 팻말을 만난다. 둔한 경사를 타고 산사면을 올라서면 영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고래등같은 신불산 너른 평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잘 다듬어진 능선길을 따라 신불산으로 방향을 잡는다. 1시간 가량 밀밭같은 억새평원 위로 한가닥 산길이 이어진다. 완경사길인 1083m봉을 넘어서면 십자로 안부다. 오른쪽 내리막으로 100여m 내려가면 영남알프스에서 유일한 간이 대피소가 있다. 이곳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한숨을 돌려보자. 대피소 아래에 있는 샘터에서는 부족한 물을 채워넣기에 좋다.
     십자로 안부로 다시 올라와 북쪽으로 산길을 잇는다. 가르마처럼 타진 이 오르막길은 억새 보호를 위해 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았다. 오르막의 끝은 태극종주의 두번째 정상인 신불산이다. 신불산(神佛山)은 ‘신령님이 불도를 닦는 산’이라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실제 사찰은 없다.
     신불산에서 내려와 간월재로 가는 길에는 주의해야 하는 구간이 있다. 너른 평원 위로 탐방로가 여러 갈래 흩어지기 때문에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울주군에서 설치해 놓은 벤치가 훌륭한 이정표 구실을 해준다. 간월재로 가기 위해서는 벤치에서 오른쪽으로 열린 길을 따라 능선을 타야 한다. 직진하면 100여m 위에서 길이 끊긴다.
     30여 분 뒤 간월재에 내려선다. 이곳에는 간월산 정상(0.8㎞)을 가리키는 표지석과 팻말들이 서너개 서있다. 간월산 정상길은 영축산 신불산과는 달리 돌부리가 많은 비탈길이다. 간월재에서 태극종주 세번째 봉우리인 간월산 정상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너른 간월산 정상에서 태극종주 전체 일정을 머리에 그려보자. 남쪽으로는 지나온 신불산 영축산 함박등이 활처럼 휘어진다. 북동쪽으로는 다음 산행에서 이어갈 고헌산 문복산 가지산이 어깨를 겨룬다.
     간월산 정상에서 하산길은 개척구간이다. 정상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떡갈나무와 철쭉군락이 무성한 산길이다. 중간중간 암봉도 삐쳐나와 발걸음이 더뎌진다. 경사가 급한 북쪽 산사면에는 허벅지까지 빠져드는 눈이 소복이 쌓여있어 스패츠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당황하기 십상이다. 취재팀은 이곳에 리본을 촘촘히 매달아 두었다.
     희미한 산길을 헤치며 20여분 내려오면 영남알프스의 허리를 가르는 임도를 만난다. 곧바로 길을 이어 ‘신불산 자연휴양림 1.4㎞’라 씌어진 팻말을 지나 곧장 산길로 파고 든다. 오르막의 끄트머리는 간월산 서봉(972m)이다.
     하산길은 육산이다. 양지바른 곳이어서 눈길은 홀연히 사라지고 지난 가을 떨어졌던 낙엽들이 무릎까지 올라온다. 40분 가량 인적 없는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배내골로 가는 임도가 나온다.
    /
    ※ 산행정보 문의=다시찾는 근교산취재팀(051-500-5150~1) 이창우   산행대장(011-563-0254 · www.yahoe.co.kr)

     

    교통편

     먼저 명륜동 동부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요금은 2천6백원. 소요시간 1시간.
     주의해야 할 점은 언양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배내골까지 들어가는 버스가 하루에 한 번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배내골행 버스는 오전 8시45분에 있다. 따라서 주말에 태극종주 1구간을 시도한다면 교통사정을 감안, 부산에서 넉넉하게 출발해야 한다. 배내골행 버스요금은 630원. 배내골 종점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산을 내려오면 배내고개와 이천분교 사이에 자리한 울산시 상북면 이천리 대리마을이다. 배내골에서 언양으로 나가는 버스를 오후 5시께 만날 수 있다. 이 버스를 놓치면 대리마을에서 태봉을 거쳐 장선까지 걸어나가면 원동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오후 8시15분이 막차. 원동역에서 밤 9시9분 열차로 부산에 돌아올 수 있다.
     원동으로 가는 차편까지 놓쳤다면 매점을 겸하는 대리마을 한성가든(대표 이유한긿052-264-5313)에 도움을 청하자. 가든의 차량을 이용해 석남사까지 나갈 수 있다. 석남사에서 언양행 버스는 밤 10시까지 있다. 요금은 650원. 언양에서 부산까지는 직행은 오후 8시30분, 완행은 밤 9시40분이 막차다.
    brpark@kookje.co.kr  입력: 2001.03.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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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맛집/밀양맛집)밀양 인골산장. 맛있어서 둘이먹다 둘다 죽는집-밀양 인골산장


    올해는 조류독감으로 닭, 오리를 전문으로 하는 집은 수난이었다. 사하라 태풍 처럼 한반도를 휩쓸고 간 나쁜 놈 조류독감은 어느듯 나 언제 왔니 하면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래도 밀양시 산내면 가인리 봉이저수지 아래에 있는  인골산장(055-353-6531)은 조류독감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견뎌온 몇안되는 집이 있다. 




    밀양을 찾는 산꾼들에겐 이집 모르면 간첩일 정도로 아주 유명한 집이다. 후덕한 주인 부부의 마음씨와 별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닭 오리 백숙과 흑염소 등이 주메뉴. 방목하는 흑염소는 주문을 받으면 직접 잡아와 요리하며 토종닭과 오리도 직접 키워 약이나 다름없다. 닭, 오리 백숙도 맛이 있지만 별미는 닭 또는 오리를 스텐레스 불판위에 구워 먹는 맛은 먹어 보지 않고는 맛을 이야기 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질펀한 맨땅에 작은 프라스틱 의자위에 쪼구리고 않아 먹는 특미에 곁들여 먹는 소주한잔은 한여름 계곡산행과 함께 더욱 군침을 돌게한다. 특히밑반찬은 모두 유기농 야채이거나 산에서 직접 캐온 것이다. 백번이야기 하는 것 보다 맛을 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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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백숙과 염소구이, 유기농으로 손수 만든 음식들이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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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텐레스 불판위에 직접 구워먹는 오리 또는 닭구이 기름이 속 빠져 둘이 먹다가 하난 죽어도 모를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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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덕한 인심의 인골산장 유임준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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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진산 무룡산은 부산으로 비유하자면 금정산이다. 그만큼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변산바람꽃



    복수초





    정자항 바라보며 '울산아리랑' 불러볼까
    울산 산꾼들도 시도해보지 않은 미답코스 개척
    정자항에서 출발, 신현동 장등마을로 내려와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평탄한 소나무숲 일품
    정자항, 울산시, 영남알프스, 태화강 한눈에






    울산을 대표하는 유행가인 '울산아리랑'에서도 이 같은 사실이 잘 드러난다. '운무를 품에 안고 사랑 찾는 무룡산아'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울산 지역 노래방의 단골 레퍼토리가 될 정도로 울산시민의 가슴 속에 각인돼 있다.

    역시 '울산아리랑'의 2절 중간쯤에 나오는 정자바닷가가 내려다 보이는 울산의 동쪽에 위치한 무룡산은 도심의 산답게 거미줄처럼 등산로가 뚫려 있어 울산뿐 아니라 타 지역의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해발 451m로 고만고만한 높이지만 무룡산에 서면 우선 울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동으론 정자해변을 중심으로 한 동해바다의 광활한 푸른 물결, 서쪽으론 울산시가지 뒤로 영남알프스의 고봉준령, 남으론 태화강이 끝나는 울산항과 울산공단이, 북으론 동대산 삼태봉으로 이어지는 헌걸찬 산줄기의 용트림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번 무룡산 산행은 기존 등로를 무시한 전혀 새로운 코스이다. 지금까지 무룡산 산행은 주로 도심에서 이뤄졌다. 화봉동이나 연암동 쪽에서 출발해 매봉재를 경유하거나 도곡사 또는 송정저수지에서 무룡산 숲속공원을 거쳐 역시 정상에 오르는 것, 또는 국도 31번 상의 무룡고개에서 바로 정상으로 향하는 것이 장삼이사들의 주 등산로였다.

    늘 새로운 등산로를 추구하는 산행팀의 이번 코스의 들머리는 정자해변. 20~30년 넘게 울산의 내로라하는 산길을 오르내린 향토 산꾼들도 지형도를 꺼내놓고 생각은 해봤지만 감히 시도해보지 않은 산길을 근교산 산행팀이 뚫은 것이다. 자주 찾기는 하지만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은 금정산성을 종주한 것처럼.

      


    산행은 북구 정자동 판지마을~옥녀봉(삼각점)~안산고개~향토전부락~작은무룡산(삼각점)~무룡고개(가운데고개)~무룡산 정상~산불초소~무룡사 입구~북구 신현동 장등마을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개척산행이라 안내리본이나 이정표는 없지만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차근차근 따라가면 큰 어려움은 없을 듯싶다. 동해바다를 바라보며 미답의 송림길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이번 산행의 테마이다.

    정자동 판지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으로 150m쯤 가면 원오사 안내판이 서 있다. 길 건너편엔 정자오피스텔(대원리조트)과 폐업한 나이스 해수찜질방 건물이 보인다. 우측으로 올라서면 이내 조그만 절집인 원오사. 잠시 둘러본 후 좌측 포장로를 따라 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대숲이 조화를 이루고, 저 멀리 정자해변이 손에 잡힐 듯해 파도소리와 갯내음이 폐부 속으로 스며든다.

    15분 뒤 첫 갈림길. 강릉 유씨묘 좌측 경운기가 다닐 정도의 너른 길로 발길을 옮긴다. 이 임도는 첫 기착지인 옥녀봉으로 이어지지 않아 곧 우측 산길로 갈아타고 옥녀봉으로 오른다. 15분이면 삼각점과 측량폴대가 서 있는 옥녀봉(167m)에 선다. 북동쪽으로 정자해변, 북서쪽으로 31번 국도와 무룡터널 그리고 V자 잘룩이인 무룡고개(가운데고개)가 보인다. 그 우측으로 정작 보여야 할 무룡산은 송림에 가려 숨어 있고 그 우측으로 동대산과 삼태봉이 확인된다. 하산은 직진하다 바로 좌측으로 틀어 내려서면 다시 임도와 만난다. 100m쯤 가다 4기의 가족묘 앞에서 임도는 끝이 나고 산길다운 오솔길로 변한다.

    옥녀봉에서 7분이면 '국고보조 천연림 보육사업'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만난다. 중요한 갈림길로 주의하지 않으면 직진하기 십상이다. 직진하면 우가산 방향, 산행팀은 우측 평탄한 소나무 터널이 이어지는 능선길로 꺾어 직진한다. 5분 뒤 갈림길. 우측 신전 음지마을로 내려서는 길 대신 직진한다. 저 멀리 송신탑이 보이는 무룡산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후 두 차례 갈림길서 우측 길로 산허리를 돌면 오천 정씨, 파평 윤씨묘를 잇따라 지나며 산길은 내달려도 좋을 만큼 푸근하게 다가온다. 황금빛 억새의 자태가 여전히 고운 산중 습지인 듯한 너른 터를 가로지르면 도로인 안산고개. 파평 윤씨묘서 25분. 안산고개 직전에서 보면 고개 너머 우측 건너편으로 보이는 무덤 뒤로 능선을 타면 무룡산으로 바로 이어지지만 31번 국도가 능선을 끊어놓아 그 대안으로 안산고개에서 능선을 갈아타는 것이다.

    도로로 내려와 좌측 어물동으로 방향을 잡고 한 굽이 오르면 황토전부락 이정석이 서 있다. 초고압 변전소 설치를 위해 산자락을 깎은 너른 우측 산길을 오르면 좁다란 산길이 열려 있다. 간이 상수도 취수원에서 우측 대숲 쪽으로 내려와 밭고랑을 건너 좌측으로 올라서면 말끔한 나주 정씨묘. 이 묘지 좌측으로 올라서면 산길은 지그재그형의 된비알 능선으로 이어진다. 도중 눈에 띄는 붉은색 스프레이나 리본은 조상의 묘를 찾기 위한 표식이므로 현혹되지 말자.

    이렇게 한 굽이 올라서면 쓰러진 나무에 둘러싸인 삼각점 앞에 선다. 지도 상의 작은무룡산(261m). 나주 정씨묘에서 30여 분. 정작 제일 높은 지점은 삼각점 40m 앞이다. 해서 노란 리본 뒤에 '작은무룡산'이라 적어 놓았다.

    산행은 좌측으로 내려서며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으로 갈아탄다. 길은 희미하지만 그런대로 찾을 만하다. 곧 봉분이 큰 분성 배씨묘. 이제 무룡산을 보고 크게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면으로 보이는 무룡산 쪽으로 못 가는 것은 발밑으로 큰 계곡이 있는 데다 앞서 설명했듯 능선을 잘라먹은 31번 국도 때문. 다시 능선으로 치고 올라 좌측 산허리를 감으며 발걸음을 옮긴다. 가시넝쿨과 억새가 능선을 뒤덮고 있고 좌측 물청칭 골짝의 저수지가 얼어 있는 듯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어느새 인적 드문 임도로 내려선다. 능선길로 갈 수도 있지만 개척산행으로 지친 몸을 추스르기 위해 계속 임도를 따라간다. 15분 뒤 무룡산 산당 갈림길을 지나면 임도는 포장로로 바뀌고, 10분 뒤 무룡산 산당 정문을 나오면 울산 시내와 정자해변을 잇는 옛 31번 국도이자 이른바 무룡고개(가운데고개). 지금은 고개 아래 무룡터널과 함께 새 길이 뚫려 비교적 한적하다.

    무룡고개에서 무룡산으로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 무룡산 산당 정문을 나와 국도변에서 왼쪽으로 30m쯤 가면 만나는 약천사 안내판 맞은편 산비탈을 타고 오르는 것이 첫 번째요, 또 하나는 오른쪽 정자 방향을 택하는 것. 무룡고개 정류장과 '정자 7㎞ 감포 33㎞' 표지판을 차례로 지나 길을 건너면 입구에 '무룡산 2㎞'라 적힌 조그만 이정표와 함께 'KT KBS ubc CBS 무룡산 송·중계소'라 적힌 입간판이 눈에 띄게 서 있다.

    전자는 처음부터 능선을 따라 산길로 오르고, 후자는 도로가 정상까지 이어지지만 8분 뒤 한 굽이 올라 커브길 즈음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둘 다 정상까지 30분 걸리며 전자는 울산 MBC 송신소, 후자는 지난달 초 개방된 팔각정 전망대로 올라선다. 정자해변과 옥녀봉, 작은무룡산 등 산행팀이 힘겹게 지나온 능선길과 울산공단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석은 울산 MBC 송신소 왼쪽 뒤에 있다. 이곳 전망덱에 서면 남암산과 문수산, 태화강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등 울산공단과 울산시내, 울산공항 좌측으로 치술령과 국수봉, 우측으로 동대산 삼태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자 앞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KBS무룡송신소. 정문 우측 담벼락을 따라가면 헬기장을 지나 산불초소 앞에 선다. 초소 앞 소나무 뒤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35분이면 산을 벗어난다. 15분은 급내리막, 이후 20분은 편안한 능선길이다. 도중 만나는 좌측 갈림길은 무룡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참고하길.

    청솔표고버섯농장 등이 위치한 신현동 장등마을을 따라 20분쯤 걸으면 옛 31번 국도변 달곡마을(장등)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 떠나기 전에

    - 토박이집 '정자왕실횟집' 대게 가격 아주 저렴

    울산 지도를 보면 사실 면적의 절반 이상이 서쪽에 치우친 산악지대인 울주군에 속해 있다. 신불 간월 고헌산은 울주군에 있으며 가지 능동 천황 재약 영축산 등은 각각 청도 밀양 양산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울산시민들은 가까이에 내로라하는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즐비해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들 산을 오르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산은 이제 만인의 산이 돼버려 울산시민들도 굳이 울산만의 산이라 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최근 울주군이 대내외에 발표한 '울주 7봉'은 악수라 아니할 수 없다. 신불 간월 고헌산만 울주군에 속해 있을 뿐 나머지 산들은 이웃 지자체와 공유하기 때문에 '울주 7봉'이란 용어는 부적절하다는 것이 전국 산꾼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국회의원 강길부의 저서 '울산 땅이름 이야기'에 따르면 무룡산(舞龍山)에는 용과 선녀의 전설이 전해온다. 무룡산 꼭대기 연못에 일곱 마리 용들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들이 우여곡절 끝에 함께 지내게 돼 날마다 춤을 추고 기뻐하면서 하늘로 등천하게 됐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또 울산에선 예부터 가뭄이 들면 무룡산에 누군가가 몰래 묘를 썼나 하고 샅샅이 뒤져 묘를 찾아내 파내곤 했다고 전해 온다. 이 전설은 의성 금성산과 유사하다.

    또 한 가지. 시간이 허락되면 통일신라시대 어물동 마애여래좌상(울산 유형문화재 제6호·사진)도 빠뜨리지 말자. 황토전마을을 지나 계속 도로를 따라가면 입간판이 보인다. 도로에서 3분 거리. 방바위라 불리는 바위벽에 높이 5.2m의 약사불과 일광보살 월광보살이 새겨져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정자해변에는 최근 대게(사진)가 잘 잡혀 50여 개의 대게집이 모여 있다. 정자왕실횟집(052-295-0809)을 추천한다. 대대로 내려오는 몇 안되는 정자 토박이집이다. 주인이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아오기 때문에 다른 집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당 2만5000원. 가져갈 경우 2만 원. 회는 자연산만 고집한다.


    ◆ 교통편

    - 토박이집 '정자왕실횟집' 대게 가격 아주 저렴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울산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0분 걸리며 3500원. 울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감포행 버스를 타고 정자 정류장에서 내린다. 오전 7시, 7시40분, 8시20분, 9시, 9시40분, 10시20분, 11시. 40분쯤 걸리고 2300원. 정자 정류장에서 들머리 원오사 입구까진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날머리 달곡마을 정류장에서 울산터미널행 137번 시내버스는 오후 3시20분에 있다. 오후 4시5분 출발하는 421번 버스는 학성공원 정류장에서 내려 노포동행 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15분마다 있다. 1800원. 울산터미널로 바로 가는 시외버스도 있다. 오후 3시50분, 이후 40분 간격으로 있다. 막차는 밤 9시30분. 울산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밤 10시까지 7분 간격으로 출발,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울산IC~(고가도로 타지 말고 3, 4차로 이용)~(신복로터리서) 경찰청 태화교 방면 좌회전~경주 울산항 7번~경주 종합운동장 7번~삼호교~교육청 경주 7번~무룡로 북구순환도로~경주 경찰청 7번~경주 중구청~경주 울산공항~'정자해변 13㎞' 표지판~삼일교~감포 강동동 31번~(무룡산 안내판 무시)~무룡터널~강동동 정자항~남목 방어진 방향 우회전~정자교~판지정류장~원오사 안내판 순. 주차는 폐업한 나이스 해수찜질방 건물 앞에 하면 편리하다. 날머리에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콜밴택시(052-292-0002)를 부르면 된다. 5000원 안팎.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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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여행/달성여행)비슬산 대견사지. 중국 당태종이 세숫대야에서 본 비슬산 대견사지와 삼층석탑

     

    국립지리원의 지형도를 펼쳐보면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사룡산에서 곁가지를 치니 이름하여 비슬기맥으로 부른다. 비슬기맥의 최고봉인 비슬산 정상을 비껴 남으로 내려간다. 대견사지는 비슬산 정상에서 남동쪽인 비슬기맥을 타고 내려서면 능선이 갈래를 진다.
    좌측은 조화봉을 거쳐 화악산 또는 열왕산으로 이어지고 우측은 유가사 방향으로 대견사지를 거처 내려가는 원점 회귀 능선이다.


    1035봉을 한때는 대견봉으로도 부르고 하였지만 지금은 비슬산 주봉을 대견봉으로 부르고 있다.
    1035봉 아래 넓게 조성된 절터의 흔적과 삼층석탑이 자리를 하고 있다. 큰 바위들이 얽혀 있는 이곳에 석굴과 함께 비슬산의 경관을 자랑하는 전설이 중국의 당나라 황제와 함께 소문이 연관되어 있어 비슬산의 풍치가 그만큼 빼어나다는 것을 입증한다.
    한때는 이 비슬산을 국립공원 까지 승격을 논의한 모국회의원이 있지만 지금은 유야무야되었다. 규모는 작은 비슬산이지만 당태종에 얽힌 사연을 알아보자.
    대국에서 보았다는 뜻의 대견은 비슬산 정상의 대견봉을 두고 하는 말이다.
    중국의 당태종이 어느날 아침에 일어나 세숫대야에 물을 떠와 세수를 할여는데 대야속에 산세가 빼어나고 험준한 바위 위에 지어진 사찰이 보였다 한다.
    그래서 태종은 중국의 구석구석을 알아보고 수소문을 하였지만 세숫대야에서 본 그 곳을 찾지 못하고 급기야 신라에 까지 사람을 보내어 찾아보라하였는데 지금의 비슬산 대견사지를 찾아내어 지형의 산세를 그려가 당태종에거 보여주니 세숫대야에서 본 모습과 똑 같아 그곳에 절을 짓게 하였다.
    이 절이 중국에서 보였던 절이라하여 대견사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대견사의 축대는 아직도 온전한 모습으로 그대로 남아 있는데 골짜기를 메운 그때의 토목기술의 우수성을 짐작할 수 있다.

     

     


     

     

     

     

    9세기(九世紀) 신라 헌덕왕(新羅 憲德王)때 비슬산에 지어진 대견사와 삼층석탑은 그러나 아쉽게도 임진왜란 앞에 빈대들이 많이 들끓어 폐사가 되고 만다.

    속담에 “빈대 잡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말이 빈말이 아닌 것 같다. 빈대 때문에 망한 절이 대견사 말고도 울산 울주의 대원사도 있다하니 말이다.
    그후 1900년경에 영친왕의 즉위를 축하 하기위해 이재인이란 사람이 절을 다시 세웠다가 1908년 이후에 다시 폐사되는 불운을 맞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견사지의 절터를 보라. 그리고 대견사지 삼층 석탑의 앉은 품새가 보통이 아님을 알 수가 있다.)

    *대견사지 삼층 석탑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42호

    지정일:1995년 5월12일
    소재지: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용봉리 산1

    (석굴안에서 바라본 삼층 석탑.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연출을 해 준다.)

     


     신라 헌덕왕(新羅 憲德王)때 세워진 대견사지 삼층 석탑은 대견사지 터에 흩어져 있던 것을 달성군에서 1988년에 새로 복원을 한 것이다. 안내판을 보면은 이탑은 2층 기단에 3층의 탑신을 올린 형식으로 기단부는 2단으로 되어 있다. 탑이 위치하고 있는 큰 암반을 지대석으로 깔고 앉아 그 위에 삼층석탑을 세웠는데 암반위에 바로 하대기단을 그리고 그 위에다 상대면석과 상대 갑석을 다른 돌로 다듬어서 올렸다.

     

    하대석에서는 양쪽의 모서리 기둥과 버팀기둥 하나을 돋을 새김 했어나 상대면석에는 양쪽에 모서리 기둥만 돋을 새김을 하였다한다. 옥개와 탑신은 돌 하나로 다듬어 올렸다. 옥개석은 4단의 지붕돌 받침과 2단의 괴임을 탑신은 모서리 기둥만 돋을 새김하였다. 기단부에 퇴화현상이 나타나고 탑모양이 전체적으로 가늘게 높이 올라가 신라시대 석탑을 벗어나 고려초기에 접어들어 조성된 것으로도 보고있다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 틈이 석굴로 앞과 우측으로 서로 통과가 되도록 되어 있어 대견사  창건당시 부터 이용을 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바위위에서 본 대견사 터와 삼층석탑. 그 뒤로 관기봉을 확인할 수 있다.

    찾아가는길: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옛 구마고속도로) 현풍IC~대구 현풍 5번 국도~유가 1093번 지방도~유가사 소재사 비슬산자연휴양림 방향 좌회전~유가면사무소 우회전~유가사 소재사 자연휴양림 4번 좌회전~비슬산군립공원 유가사 좌회전~비슬초등~유가사~주차장 순.

    <비슬산 대견사지 위치입니다=국제신문>



    유가사 홈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더욱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http://www.yugasa.net/bbs/bogi-bisulsan-gensel.htm?PHPSESSID=96a44a56370e2b65a460912d8e0992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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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명대사 기념관)

    (사명대사 생가터인 유적지는 4만9146㎡의 부지에 사당인 숙청사,어린 유년기를 보낸곳을 육영당, 그리고 거처를 하던 사랑채를 사명당으로 각각 복원하였다 합니다)

    (경남여행/밀양여행)사명대사 생가와 기념관. 사명대사의 고향 마을인 밀양시 무안면 고라리에 댕겨 왔습니다.


    1992년에 경상남도 기념물 제116호로 지정됨
    소재지:경상남도 밀양시 무안면 고라리 399번지
    연락처:055-359-5647
    사명대사는 조선 중종 39년인 1544년에 밀양시 무안면 고라리 풍천임씨 집안의 둘째아들로 태어 납니다.
    사명당이 태어난 고라리는 풍수지리설에 의 한 명당으로 주변에 하서산에서 이어진 능선이 영취산 종암산으로 흘러내린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고라리에서 그의 조부 때 부터 터를 잡아 살았는데 사명당은 커면서부터 매우 독특하였던 어린이 인 것 같습니다.




    “번뇌를 하지 않고 쓴 글은 아무 소용이 없다” 하며. 부모님이 세상을 떠 자 그는 명종14년인 1559년에 김천의 황학산 직지사로 찾아가 신묵대사에 의해 출가를 하게 됩니다.

    그후 그는 또다시 금강산의 보현사에 찾아가 서산대사의 제자가 됩니다. 1592년 사명당은 금강산 유점사에서 수도를 하던 중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그는 승문을 나와 승려들과 규합하여 평안도 순안으로 가 스승 서산대사가 이끄는 승병과 합세를 합니다. 그는“의승도 대장”이 됩니다.
    여러번의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또한 1593년 명나라의 구원군과 함께 합세하여 평양성을 탈환하는 전투에서도 공을 세우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번 왜구의 적진으로 찾아가 왜군의 상황을 염탐하기도 하고 휴전협정의 담판을 벌이기도 합니다.
    사명당은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선조37년인 1604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적장과 담판을 하여 전쟁 중에 잡혀간 백성 3000여명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쾌거도 올립니다.
    8개월간 일본에서 머문뒤 돌아와 그는 모든 공직을 버리고 묘향산으로 들어가 수도에 전념하였다 합니다.
    그후 그는 해인사에서 입적하게 되는데 광해군이 “자통홍제존자”라는 시호를 내렸다 합니다.

    지금도 해인사에 가면 홍제암이란 암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입적한 사명당의 시호에서 따 왔다 합니다. 사명대사의 부도탑도 현재 홍제암에 있다합니다

    사명대사 유적지인 기념관과 생가지에서는 최근까지 입장료 2000원을 징수하였는데 지난 10월24일 입장료를 폐지하고 무료관람을 실시하고 있다합니다. 우리 부산의 충렬사와 대조가 됩니다.

    *생가터 둘러보기









    *기념관 둘러보기






     찾아가는 길: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밀양 청도 방향~창녕 밀양 24번~마산 창원 시청 법원 검찰청 방향~창녕 부북 24번 우회전~창녕 청도면 24번~합천 창녕~무안면~무안 부곡 30번 좌회전~창녕 부곡온천~사명대사 유적지(5㎞) 크게 우회전(영산정사)~갈림길에서 왼쪽(영농법인 농정, 갈탄보일러)~영취산 하서산 등산안내도 지나~영산정사 방향~다례 서가정 사명대사 유적지 영산정사 우회전~다례 서가정~사명대사 유적지순입니다.

    *사명대사 기념관과 유적지는 밀양시청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tour.miryang.go.kr/01/04_01.php?pT_idx=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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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내봉에서 오두산으로 향해 가는 능선상에서 본 가지산, 그 우측으로 쌀굴에서 쌀이 나왔다는 언양 쌀바위의 모습도 보인다. 

    *지금부터 간월산에서 배내봉 오두산으로 산행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간월산 정상에서 배내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내려서야합니다. 정면 맨 뒤 최고봉이 영남알프스 맹주 가지산입니다. 그 앞으로 능동산이고 그 우측으로 배내봉이  함지박처럼 등근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중앙의 도로가 배내고개에서 배내골로 내려 가는 도로이며 그 뒤 바위 봉우리가 효자 심종태의 전설이 서린 심종태바위입니다. 그 우측으로 주암계곡의 깊은 골짜기가 천황산에서 내려 옵니다.우측 사선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다라가면 여름철 한낮에도 어름이 언다는 얼음골과 가지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우측  맨 뒤의 운문산도 모습을 보여 줍니다.

    간월산의 동쪽 계곡 모습입니다. 험준한 산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맨뒤 톱날 같은 능선이 신불공룡, 그 앞의 간월능선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왼쪽으로 등억온천으로 간월산 신불산의 들머리 입니다. 정면의 시커먼 계곡은 간월산의 또 다른 들머리로 천상골입니다. 

    깡마른 억새 입니다. 억새는 영남알프스의 대표적인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그 뒤로 천황산과 재약산의 모습입니다.

    배내봉으로 능선을 타고 가다 뒤돌아 본 간월산 모습입니다. 검은 귀신 같은 모습입니다. 그 왼쪽으로 신불산도 모습을 보입니다.

    영남알프스의 능선을 오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측으로 조금 보이는 바위가 천길바위 윗면입니다. 여러사람이 앉아 쉴수 있는 꽤 넓은 바위로 대단한 공포감을 자아내는 곳입니다.


    가까이 당겨본 천길바위입니다. 위에 보이는 소나무들도 암반위에 뿌리를 내려서인지 대단한 풍치를 자랑합니다.

    겨울의 영남알프스는 엄청 추운 곳입니다. 바람 또한 심하게 부는 곳으로 악명 높은 곳입니다.
     

    간월산만 내려서면 배내봉 까지 부드러운 능선길입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우측은 급경사  아니 절벽 같은 낭떨어지로 배내봉까지 이어지는 골짜기가 무시무시한 이름의 저승골로 불립니다. 


    우측의 단면입니다. 낭떨어지로 그 아래 계곡이 저승골로 불리는 골짜기입니다. 왼쪽으로 울주군 언양읍과 그 뒤로 울산시내도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지자기한 능선은 걷는 재미를 확실하게 보여 줍니다.

    두사람의 산꾼이 배내봉으로 향해 가고 있습니다.


    배내봉이 이제 코 앞인 것 같습니다.걸어오는 사람들 뒤로 간월산에서 영남 알프스 능선을 걸어 온길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신불산과 영축산에서 영축지맥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죽밧등과 시살등도 모습을 보여 줍니다.

    드디어 두번째 봉우리 배내봉입니다. 여기서 도갈림길입니다. 우측은 밝을산으로 이어지고 순정마을과 안간월로 간월산 원점회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뒷 배경은 간월산과 신불산입니다.

    이제는 오두산으로 향해 갑니다. 산행 내내 가지산을 볼 수 있습니다. 가면 갈 수록 가지산 정상이 가까워 지게 됩니다. 가지산의 웅장한 모습입니다. 독수리가 날개를 펼친 모습일까요, 낙동정맥상의 상운산아래 사태골의 흔적도 보입니다.

    우측의 골짜기는 거리마을에서 올라오는 계곡 산길이 있는 곳입니다. 들판을 가로 지르는 24번 국도도 볼 수 있습니다.



     

    갈림길이 있는 곳으로 이정표가 서 있습니다. 장군치로 왼쪽은 배내고개로 내려가는 길로 배내고개에서 배내봉까지는 30여분이면 충분이 오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으로 해서 영남알프스 종주를 합니다. 오두산은 직진입니다.


    이길은 낙엽천지입니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도 있습니다. 낙엽으로 인해 뽀삽이 처리가 필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지산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가지산의 억센 근육들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산허리를 감아 올라가는 도로는 20번 옛 도로로 석남타널을 거쳐 밀양으로 가는 도로입니다. 현재는 많은 차랑들이 능동터널로 다니고 있어 더욱 한적한 곳으로 변했습니다.

    가지산 우측으로 상운산의 모습과 중앙의 말잔등 같은 능선에 청도로 넘어가는 운문령이 있습니다.그리고 890봉의 낙동정맥 분기점과맨 우측 최저점이 대현고개로 산내 불고기 단지로 유명 했던 곳입니다. 한때는 부산 울산 부근의 이름난 먹거리로 명성을 날렸는데...그 뒤가 경주 산내면입니다.

    오두산 정상입니다. 저희 국제신문 근교산이 답사를 하여 개척을 한 코스로 지금은 어엿하게 하나의 봉우리로 인정을 받습니다. 그리고 상북면에서 산길을 정비하고 안전을 위하여 굵은 로프를 메어 놓은 곳입니다. 여기서도 갈림길 우측은 거리마을 또는 밀봉암으로도 갈 수 있는데 좌측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처음은 막 쏟아지는 급경사에 낙엽까지 조심을 해야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로프를 잡고 내려 서면 됩니다.

    중간의 전망대에서 마지막으로 가지산을 눈에 담습니다. 그리고 아래쪽 도로가 능동터널로 최근에 새로 개통을 하였습니다. 이 터널이 아마 국내 지방도상에서 가장 길다고 합니다.

    이제 안부에 내려서면 십자길인 고개입니다. 한때는 이 고개도 수 많은 사람들로 붐비던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 고개가 언양장에서 이어지는수많은 고개중 배내골로 들어서는 가장 편한길입니다. 이길로 해서 배내고개를 거쳐 배내골로 들어가는 우리의 옛길인데 지금은 좀 별난 산꾼만 찾는 잊혀진 길이 되었습니다.

    낙엽이 덮혀 있어 발아래의 흉기(돌맹이)에 조심을 해야합니다

    날머리인 밀봉암입니다. 여기서 일반 버스를 이용하실여면 양등 마을을 지나 입구 주유소 까지 또 걸음품을 팔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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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광도예원(061-851-4157).
    전남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449번지

    대원사 진입로는 모두 벚꽃 터널이다. 그 중간에 위치를 해 있어 봄철인 4월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사람들로 붐빈다. 그리고 주암호와 벛꽃이 한국100경의 아름다운 길에 소개가 되었다 한다. 대원사로 차를 타고 가다 보면 간판은 도예원 간판이고 그 밑으로 음식 이름이 적혀 있어 의아해 할 것이지만 닭도리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 틀림없다. 먼저 도예가 김기찬님이 도예공방을 하다 보니 자연히 이름이 굳어졌다 하겠다.




    김기찬씨는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전공을 도예로 하여 작업장을 손수 찾아 다니다 이곳 대원사 입구에 작업장을 손수 지었다 한다. 황토와 통나무로 지은 집이라 들어서면 투박하지만 운치가 있다.

    음식맛은 어떨까요. 따봉입니다. 토종닭을 이용하여 맛을 내고 갖은 양념을 안주인이 직접 만들어서 사용을 합니다. 마치 수라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할까요.그리고 분위기 또한 좋아 맛이 담백하며 깔금합니다.
    닭도리탕은 4인기준에 40,000원, 녹차수제비는 1인분 7,000원 

    작지만 깔끔한 자연식 밑 반찬입니다.



    그의 작업실은 식당 뒤편에 따로 마련이 되어 있으며 여기는 작품을 진열해 놓아 감상도 하며 구경을 할 수 있다. 모든음식에 담겨저 나오는 그릇은 주인 김기찬님의 작품으로 여기서 도자기를 구입도 할 수 있으며 민박도 가능하다한다



    물이 담겨져 나오는 주전자입니다. 녹차에다 솔잎을 넣어 자꾸 손이 가게 하는 그런 물이였습니다.

    손수 지었다는 황토방으로 된 내부 식당 모습입니다


    통유리를 넣어 외부를 바라 볼 수 있도록 해 놓아 주인장의 센스를 옅볼 수 있습니다

    주방쪽 입니다.

    실내의 천장입니다. 특이하게 처리를 하여 운치를 더해주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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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문화는 밀집한 관계를 지닌다. 자작나무는 눈덮인 시베리아를 떠올리게 한다.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비롯한 북유럽의 전형적인 통나무집은 상당수가 전나무로 만들어졌다. 적도 열대 바닷가는 야자나무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를 상징하는 나무는.

    소나무의 푸름은 예로부터 선비의 절개와 군주에 대한 변치 않는 충성을 칭송하는 문학의 소재가 됐다. 구황이 들면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으며 끈질긴 생명을 이었다. 겨울에는 장작으로, 마른 잎 솔가리는 불쏘시개로 사용됐다.

    우리는 소나무를 흔히 모든 나무의 어른이라 칭한다. 한자 ‘松’을 풀어보면 오른쪽 ‘公’은 소나무가 모든 나무의 윗자리에 있음을 뜻한다.

    영덕 칠보산에 가면 잘 생긴 소나무들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의 일행은 산행 내내 그 놈 한 그루 뽑아 집으로 가져 가고 싶다며 탐을 냈다. 덧붙이자면 칠보산은 경북에서 동해를 바라보기에 가장 빼어난 전망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산행코스는 금곡리 유금사~자연휴양림 갈림길~헬기장~칠보산(810.2곒)~광산~아치곡~유금마을. 약 5시간 걸린다.

    고래불과 백석해수욕장을 지나 칠보산수련원 간판이 보이고 곧바로 왼쪽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다. 지금은 완전히 포장을 해 놓았지만 산길은 굴곡이 심해 조심스레 달린다. 중간에 왼쪽으로 자연휴양림 진입로가 있다. 유금사까지는 약 10분. 유금사 주차장으로 가기전 작은 다리를 건너기전에 좌측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옆으로 작은 개울이 흐른다.

    100m쯤 가면 갈림길. 임도를 따라 오른쪽에 소나무 숲 사이로 난 넓은 길로 들어선다. 얼마 안 가 작은 계곡이다. 물 색깔이 본래 무색 투명하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한없이 그리고 더없이 맑다.

    소나무들이 쭉쭉 뻗어 울울창창 푸르름을 더하고 태풍때 넘어진 긴 소나무들이 통행세라도 요구하는 듯 자리를 차지하고 길을 막고 있다. 어른 키 보다 큰 수풀이 길을 막는다. 뚜렷하고 큰길만 따라간다.

    울창한 계곡에 햇볕이 안 들어와 눅눅하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날씨. 높은 습도 때문에 땀은 비오듯 한다. 온 몸은 벌써 흥건하게 젖었다.

    유금사 주차장에서 20분이면 임도길은 좁은 오솔길의 산길로 변한다. 왼쪽으로 오른다. 다시 갈지(之)자로 이어지는 오르막 산길로 힘든 줄 모르고 오른다.

    이때부터 아름드리 소나무 감상을 시작한다. 덩치 큰 어른이 팔을 쭉 펴고 안아도 다 품을 수 없다. 하늘로 쭉 뻗은 당당한 소나무의 자태는 ‘대장군’, 그 나머지 나무는 한낱 ‘졸개’에 불과하다. 적어도 칠보산에서는 그렇다.


    20여분동안 아흔아홉 굽이를 넘듯 구불구불한 길을 오른다.

    잔뜩 찌푸렸던 날씨가 아연 밝아진다. 해가 고개를 내밀 듯 하다. 주위가 훤해진다. 나뭇잎에 맺힌 물방울이 반짝 빛난다.

    폭풍에 뽑히고 넘어진 소나무가 길을 막는다. 능선에 올라서면 이정표. 칠보산 정상을 가리키는 부분은 누군가 지웠고 ‘칠보산 자연휴양림 3.㎞’만 남았다. 아마 엉뚱하게 표시해 놓았을 것이다. 50m 가면 헬기장이다. 이곳에서 정상은 한 달음. 능선길 10분이다.

    칠보산 정상에는 영해 산사랑산악회가 세운 정상석과 돌탑이 있다. 맑은 날은 동해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다지만 취재팀이 찾은 날은 날이 흐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산은 올라온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서 시작한다. 물론 아까 지나온 이정표까지 되짚어 내려가 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도 좋다. 약 1시간20분 걸린다.

    몇 걸음 가다 왼쪽으로 붙는다. 완전히 묵은 길이다. 인적이 끊긴 지 최소 10년은 지났을 성 싶다. 산허리를 타면서 걷는다. 고산지대에서나 볼만한 잡목 숲이다.

    길과 술래잡기라도 하는 것 같다. 희미하던 길이 또렷해지다 어느 순간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1시간 여 걷다 왼쪽으로 에도는 지점을 만난다. 5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쏟아지는 내리막길.

    “아이고 인자 길 이자삘 염려는 엄것다.” 하산길이 선명해지자 짙은 안개 속에서 내심 조바심을 내던 취재팀 일행중 한명이 한숨을 토해낸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길은 다시 오리무중이다. 수풀에 덮인 옛길을 복원해 내기란 쉽지 않다.

    20분쯤 뒤 약간 오르막이다. 길 옆에 ‘山’이라고 적힌 삼각점이 있다. 조금 더 걸으면 유금마을이 희미하게 보인다. 능선을 돌아 넘으면 내리막이 시작된다. 5분뒤 네갈래길에선 직진한다. 곧 무덤이 나온다. 이번 산행에서 유일한 것. 100곒쯤 가 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고개를 돌리자 운무가 걷히면서 동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수평선만 있을 뿐 하늘과 바다는 푸름으로 하나가 됐다.

    전망대가 하나 있다. 올라서니 바다와 칠보산 전경이 더 선명하다. 내려가는 산길은 급하게 떨어지다가 왼쪽으로 산허리를 돌아 나간다. 다시 능선에 올라서면 묵은 풀밭길이다.

    여기서 길 찾기에 유의하자. 유심히 잡목 사이를 찾아 들어가 보자. 능선 반대편으로 돌아나간다. 5분이면 다시 능선을 바꾸어 탄다. 30m 전방에서 오른쪽으로 떨어진다.

    산길 밑으로 울진 정씨 묘와 만나고 10분이면 아치곡에 내려선다. 산령각 밑 도로에서 우측으로 마을길을 내려서면 ‘주민과 함께 하는 협동사업’ 비석이 섰다. 여기서 유금마을의 유금사까지는 20분. /글=김용호기자

    /산행문의=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051-500-5156.

    떠나기전에

    경북 영덕군 병곡면 칠보산은 동해의 명산이다. 이름의 유래는 이렇다. 고려 중기 이곳을 지나던 중국인이 샘물을 마셔보고는 “이 물 맛이 보통 샘물과는 다르니 이 샘과 이어져 있는 산에는 귀한 물건이 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그후 이 산에서 산삼 황기 멧돼지 철 등과 같은 일곱가지 보배가 났다하여 붙여졌다.

    유금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조선 중기 이전까지는 대웅전과 종각, 장화부인 신령각 등을 갖추고 제법 큰 규모를 자랑했다. 어느날 주지스님이 불국사에서 법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도중에 절 앞 용소에서 두 마리 용이 교미하는 것을 보고 고약하게 여겼는데 스님이 절에 도착하기도 전에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로 절이 무너졌다고 한다. 그 뒤 여러 차례의 중창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다.

    대표적인 산행코스는 자연휴양림~헬기장~정상~헬기장~유금사로 산행 시간은 3시간 정도. 다소 짧아 아쉬운 감이 들었다. 이에 근교산 취재팀은 칠보산 유금사를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개발하여 독자들께 소개를 하였다.

    당부할 점은 일단 산행을 시작하면 초입에 지나는 계곡을 제외하고는 식수를 구할만한 곳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무더운 날에는 식수를 충분히 가지고 등산을 시작하는 게 좋겠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정상에서 헬기장으로 되돌아 내려오지 않고 취재팀이 안내하는 코스로 간다면 반드시 여름철에도 긴옷을 입어야 한다. 묵은 길이라 수풀에 긁히기 쉽다. /사진=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칠보산 자연 휴양림 갈림길로 좌측으로 휴양림가는길이다. 정상은 직진



    일곱가지 보물이 숨어 있다는 칠보산 정상

    맨 중앙의 높은 산이 울진 백암산과 낙동정맥의 능선도 확인된다.



    돌아나가는 능선상에서 본 동해 바닷가






    능선에서 본 유금마을과 다락논. 맨 우측 유금사도 보인다.

    아치곡마을 전경,해발290m의 벽촌 산골마을로 그래도 산비탈에 터 잡은 가구가 몇집보인다.

    아치곡마을의 소나무로 생김새가 보통이 아니었다.

    아치곡 고개만디로 이길을 다라가면 유금마을 출발지로 갈 수 있다.

    아치곡을 지나 유금마을로 내려서는 임도길로 소나무가 장관이다.


    찾아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20번 좌회전~포항 영천 경주 좌회전~포항 20번~건천터널~경주 포항~경주터널~포항~말구불터널~포항천북20번~포항경주7번(북경주)~포항7번~울진포항7번~울진영덕7번28번~울진영덕28번~울진영덕7번~흥해읍~울진영덕28번(성곡ic)~울진영덕7번~영덕군~강구~울진평해7번~칠보산8km자연휴양림. 유금사6km좌회전~금곡리유금사2km~유금마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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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곰바위산~베틀봉

    환청으로 귓가 맴도는 '바스락' 낙엽소리

    장삼이사들은 포항 하면 우선 바다를 떠올린다. 바다를 낀 포항제철을 비롯해 해맞이로 유명한 호미곶이나 과메기의 구룡포, 북부해수욕장의 불꽃놀이, 포항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이 오랜 기간 반복 습득으로 인해 뇌리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포항의 산은 어떨까. 크게 보면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낙동정맥이 포항을 동서로 갈라 놓고 있다. 바다 쪽인 동쪽은 영덕의 팔각산 바데산 동대산과 이어지는 내연산 향로봉 매봉 등이 약간의 지명도를 앞세워 산꾼들을 유혹하지만 나머지 산은 딱히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낙동정맥의 서쪽인 내륙으로 눈길을 돌리면 사정은 좀 달라진다. 그 중에서도 포항의 북서쪽에 위치한 죽장면은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포항의 32개 읍면동 중 그 면적이 20%를 상회할 정도로 넓은 죽장면은 보현지맥과 팔공보현지맥이 수렴되는 오지 속의 오지. 산꾼들의 관점에서 보면 청정지역이나 다름없다.

    산지가 대부분인 울산 울주군이나 부산 기장군과 비교되는 포항 죽장면의 외곽에는 포항 최고봉인 면봉산과 작은보현산이 각각 청송과 영천을 등지고 포진해 있고, 이 산들의 안쪽에는 이름이 다소 생소한 베틀봉과 곰바위산이 능선으로 이어져 우뚝 솟아 있다. 참고로 천문대가 위치한 보현산은 면봉산에서 능선으로 이어져 종주산행이 가능하다.

    <곰바위산 하산 도중 만나는 전망대에서 본 보현산(가운데)과 그 우측 면봉산.>


    그간 북적대는 단풍 산행으로 지친 산꾼들을 위해 이번 주 산행지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곰바위산~베틀봉을 찾았다.

    흔히 면봉산 베틀봉 곰바위산 산행은 죽장면에서도 최고 오지로 손꼽히는 '두마리'에서 오르는 것이 지금까지 관례였으나 늘 새로운 산길을 찾아 나서는 산행팀은 이웃한 '봉계리'에서 출발했다.

    <베틀봉 정상에 올라오고 있는 취재팀 뒤로 포항의 면봉산과 영천의 보현산이 솟아 있다.>

     산행은 죽장면 봉계리 마을회관(새목마을)~잇단 청송 심씨묘~곰바위산(895m)~망덕고개(베틀고개)~샘터~보현지맥 갈림길~구멍바위~전망대바위~베틀봉(934m)~863봉(삼각점)~함안 조씨묘~폐헬기장~보현지맥 갈림길~폐헬기장~두문마을 갈림길~잇단 묘지~두릅나무밭(산죽)~봉계리 마을회관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안팎. 들머리에서 곰바위산을 지나 망덕고개까지의 2시간40분 정도는 이정표나 안내 리본 하나 없는 개척산행이며, 보현지맥 갈림길에서 원점회귀를 위한 1시간20분 정도의 하산로 또한 산행팀이 산길을 만들어 내려왔다. 사실상 개척산행임을 밝혀둔다. 해서, 산행팀은 초보 산꾼들을 위해 평소보다 많은 안내 리본을 달아 놓았다.

    이번 산행은 특히 '낙엽 산행'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무릎까지 쌓인 수북한 낙엽은 때론 산길을 숨겨놓아 산행팀을 혼란스럽게 했지만 청정지역에서 밟아보는 올 첫 낙엽길은 오랫동안 갈색 추억으로 뇌리에 남을 만하다. 3시간여 동안 들은 바스락거리는 낙엽 밟는 소리는 환청이 되어 산행기를 쓰는 지금까지 귀에서 맴돈다.

    들머리는 봉계리 마을회관. 이번 산행은 이곳을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여정. 처음 만나는 곰바위산은 보이지 않지만 베틀봉은 마을회관 우측 저 멀리 확인된다.

    봉계리 마을회관 왼쪽 포장로로 따라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봉계2교를 지나 이름없는 다리 앞에서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측 사과밭 쪽으로 향한다. 전봇대 앞에서 좌측 길로 올라서자마자 다시 좌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입구는 꽤 묵었지만 이 지점만 찾으면 그럭저럭 옛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그재그 급경사길이다.

    10여 분이면 지능선에 올라선다. 한숨 돌리고 다시 올라서면 청송 심씨묘를 시작으로 12분간 묘지 5기나 이어진다. 산행팀도 헤아리다 중도에 포기했다. 발밑에는 바스락거리는 낙엽길이 계속돼 정겹다.

    청송 심씨묘에서 17분쯤 고로쇠수액을 채취한 비닐이 널브러져 있다. 경사가 더 심해지고 낙엽이 수북이 쌓여 차츰 체력소모가 심해진다.

    일순간 길이 사라진다. 알고 보니 정면으로 집채만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약간 오른쪽 대각선 방향으로 오르면 그제서야 바위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에돌아 올라온 셈이다. 무릎까지 덮는 낙엽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잠시 이탈했던 능선길, 다시 집채만한 바위 위 능선길로 복귀한다. 길 좌측으로 조그만 전망대 바위가 보인다. 좌측 앞으로 구암산과 그 뒤로 내연산 향로봉 삿갓봉 비학산 가사령 등이 확인된다.

    반복되는 오르막 낙엽길. 청정 산길 위에 바스락 소리를 내며 밟히는 이 낙엽들은 마치 새 기름에 갓 구운 새우튀김처럼 탐스럽기 그지없다. 그러기에 한 걸음 한 걸음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끼 낀 크고작은 바위들을 징검다리 삼아 폴짝 폴짝 건너다 보면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며 거대한 산의 물결이 일렁인다. GPS단말기는 이제 해발 800m가 넘었음을 알려준다.

    잠시 경사가 사그러들면서 산길은 우측으로 꺾인다. 무명봉에 올라서면 처음으로 눈앞에 향후 올라설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1시 방향으로 곰바위산, 2시 보현산, 그 우측 앞으로 면봉산과 베틀봉이 확인된다.

    산림청이 달아놓은 '고정표본 점' 안내판을 지난다. 아직도 나무엔 초록의 나뭇잎과 누렇게 색이 바랜 단풍 그리고 이제 생명을 다해 고공낙하를 기다리는 낙엽이 공존한다.

    고정표본 점에서 급경사길을 15분쯤 오르면 또 하나의 봉우리 정점에 올라선다. 정상석 대신 '곰바위산'이라 표기된 이정표가 서 있다. 동시에 시야가 확 트이면서 정면으로 보현산, 그 우측으로 기상관측소가 위치한 면봉산과 베틀봉이, 좌측으로 작은보현산과 대태고개 수석봉이 확인된다. 작은보현산 뒤 높은 산은 영천 기룡산이다.

    산행팀은 좌측 무학대(2㎞) 방향 대신 베틀봉(3㎞) 방향으로 직진하며 내려선다. 면봉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이 한눈에 펼쳐지고 발아랜 해발 500m에 이르는 산간분지 마을인 두마리가 보인다. 90세대 200여 명이 사는 이곳은 도로 사정도 나아진 데다 한우 축사와 특용작물 재배 등으로 더이상 오지가 아닌 듯 보인다.

    <이번 여정은 '낙엽 산행'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시종일관 낙엽길을 걷는다. >

    9분 뒤 산길 좌측으로 멋진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본 주변 산세와 향후 오를 능선길이 손금보듯 훤히 확인된다. 월성 이씨묘를 지나면 임도급 너른 길. 좌측으로 150m쯤 가면 사거리에 닿는다. 지형도에는 베틀고개로 표기돼 있지만 주민들은 망덕고개로 부른다. 좌측은 두마리(2㎞), 우측은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봉계리, 산행팀은 베틀봉(2㎞)을 향해 직진한다. 독특한 모양을 한 인근의 망덕할매바위도 챙겨보자.

    이때부터 수더분한 능선길. 안내 리본도 많이 걸려 있어 길찾기 걱정은 붙들어매고 여유를 갖고 걷는다. 5분 뒤 샘터 안내판이 보인다. 화살표 방향으로 돌아가보니 파란 뚜껑이 보인다. 갈수기라 물이 거의 없는 데다 위생상태도 좋지 못하다. 샘터 주변은 유난히 단풍나무가 눈에 띄지만 대부분 예의 붉은빛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말라가고 있다.

    곧 두마리로 내려서는 탈출로가 좌측에 보이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일순간 길이 좌측으로 휘면서 동시에 쓰러진 나무를 잇따라 통과한다. 한 굽이 오르면 경주 최씨묘를 지나고 이어 9분 뒤 독도에 유의해야 될 보현지맥 갈림길로 올라선다. 좌측은 곰내재를 거쳐 면봉산 보현산으로 이어지며, 산행팀은 우측 베틀봉으로 향한다. 이 길은 꼭두방재를 거쳐 낙동정맥과 만난다. 산행팀은 베틀봉을 지나 꼭두방재까지 가지 않고 도중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동쪽)으로 방향을 틀 예정이다.

    6분 뒤 집채만한 바위, 일명 구멍바위 앞에 선다. 좌측으로 에돌아간다. 이창우 대장은 "예전엔 좌측으로 올라 바위 사이의 구멍을 통과해 구멍바위라 불렀지만 지금은 바로 올라갈 수 있어 그 이름이 퇴색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멍바위 바로 위엔 멋진 전망대가 또다시 기다린다. 좌측 곰바위산에서 방금 걸어온 능선길을 볼 수 있는 데다 앞서본 거의 모든 장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그간 안 보이던, 작은보현산과 이어지는 갈미봉과 수석봉 뒤 운주산도 확인된다.

    전망대에서 몇 걸음만 더 올라가면 베틀봉. 정상석 대신 최남준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이 걸어놓은 '보현지맥 베틀봉 934m 준·희' 안내판이 걸려 있다. 마치 누굴 기다리듯 산 전체에 노란 손수건을 묶어놓은 듯하다.

    솔직히 조망은 앞선 전망대보다 좋지 못하다. 베틀바위는 정면(북쪽) 우측으로 솟은 바위로 추정된다. 그 앞쪽에 위치한 앞서 본 구멍바위는 봉계리에서 보면 보이지 않는 곳에 솟아 있기 때문이다.

    급내리막길로 직진하며 하산한다. 고도가 높은지 북사면인지 하여튼 앙상한 가지에 낙엽이 온통 발목 이상을 덮을 정도다. 20여 분 뒤 삼각점이 있는 862봉, 다시 5분 뒤 함안 조씨묘를 지난다. 좌측 뒤 숲사이로 면봉산, 우측 뒤로 곰바위산이 보인다.

    유순한 이 길로 계속 직진하면 꼭두방재를 지나 낙동정맥과 만나지만 산행팀은 이제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야 한다. 보도블록이 보이는 폐헬기장을 지나 자연스럽게 직진길을 버리고 30도 우측 무명봉으로 살짝 올라야 한다. 정상에서 48분. 무명봉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타고 내려선다. 우측으로 곰바위산과 베틀봉이 동시에 보인다.

    봉분이 파헤쳐진 묘지를 지나면 7분 뒤 폐헬기장 앞 갈림길. 우측은 들머리 봉계리 새목마을 위 두문마을로 가는 길, 산행팀은 폐헬기장을 지나 좌측으로 간다. 청송 심씨묘를 지나면 급내리막. 이후 두 개의 낮은 봉우리를-이곳엔 안동 권씨묘가 각각 있다-를 살짝 넘고 두릅나무밭을 통과하면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에서 봉계리 마을회관까진 50m 떨어져 있다. 무명봉에서 55분 걸린다.

    # 교통편


    - 100% 원점회귀 코스여서 승용차 이용하면 편리

    100%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편은 있지만 상당히 불편하다.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경주터미널에서 안동행 시외버스를 타고 죽장에서 내린다. 오전 8시30분, 8시45분, 11시40분. 6700원. 70분 걸린다. 죽장에서 들머리 봉계리까지는 개인택시(054-243-2655, 011-9730-2655)를 이용하면 된다. 7000원. 죽장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후에는 6시 단 한 차례뿐이다.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20번 좌회전~포항 영천 경주 좌회전~포항 20번~건천터널~경주 포항~경주터널~포항~말구불터널~안강읍~안강 925번 우회전~안강 68번 좌회전(선리치골프클럽)~경주 안강 우회전~포항 안강~갑산리 우회전~포항 영덕 68번~기계 68번~기계 서포항IC~신광 청하 서포항IC~강동면~청송 기계 서포항IC 좌회전 31번~포항시 기계면~청송 기계~청송 죽장~한티터널~죽장면~청송 죽장~청송 현동 좌회전~현내 봉계 두마 면봉산 베틀봉 무학사 좌회전~봉계리 베틀봉 우회전~봉계리 마을회관 앞 주차장 순.

    # 떠나기 전에

    <포항죽장면에는 사과로도 유명하다. 기후 변화가 심하여 사과의 당도가 뛰어나다.>

    - 수목 웃자라 들머리 봉계리에선 베틀바위 선명하게 안 보여

    여담 하나. 예부터 경북 내륙에선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두고 "이 사람, 청송 두마에서 왔나?"라고 했다 한다. '두마'는 지금의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를 이르는 말. 그만큼 두마리가 오지 속의 오지였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좋은 예다.

    지금은 어떨까. 산행팀은 두마리와 이웃한 봉계리에서 산행을 시작했고, 산행 중엔 발아래 두마리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고, 산행 후엔 죽장면사무소 공무원 한 분과 통화했다.

    산행 중 내려다본 해발 500m의 산간 분지마을인 두마리는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는 속설을 깡그리 뒤엎었다. 파란 지붕의 대형 한우축사와 퇴비사가 즐비했고, 특용작용을 위한 비닐하우스도 눈에 띄었다. 산위에서 보면 소규모 공단이 들어선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죽장면사무소에 따르면 두마리에는 현재 90세대,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도로 사정도 좋아 깊은 두메 산골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 돼 버렸다고 전했다. 오히려 이웃한 봉계리가 더 열악하다고 말했다. 주민은 두마리의 절반도 안 되는 38세대에 80여 명에 불과한 데다 젊은층이 거의 없다. 죽장면 23개 리 중에 하옥리 침곡리와 함께 이제는 오지 속의 오지로 전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론 "이 사람, 청송 봉계에서 왔나?"로 바뀌어야 될 판이다. 그만큼 아직도 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는 방증이다.

    밤마다 선녀가 내려와 베를 짰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베틀바위. 이와 관련 봉계리 심성대 이장은 "마을에선 베틀봉을 '베틀 기(機)' '바위 암(岩)' 자를 써 '기암봉이라 부른다"고 말했다. 심 이장은 "어렸을 땐 베틀봉이란 이름을 있게 한 베틀바위가 보였지만 지금은 나무들이 웃자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봉계리 마을회관에서 보면 곰바위산은 보이지 않지만 베틀봉은 마을회관 우측 저 멀리 우뚝 솟은 봉우리다. 마을회관 우측 바로 옆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하산로이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글=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봉계리 새목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취재팀. 마을 회관 좌측으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간다.

    새목마을의 풍경으로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산행 들머리로 두번째 다리를 건너 공사중인 세번째 다리를 건너지 직전 좌측 사과밭을 돌아간다.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메달려 있다.

    뒤돌아보면 세목마을의 전경이 펼쳐진다. 파란색은 사과를 하는 과수원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초입을 올라서면 인적이 끊어 진지 오렌 됐는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무덤가에도 수북이 낙엽이 덮혀 가을의 정취를 자아 낸다.

    취재팀이 낙동정맥의 능선과 향로봉 동대산등 해안쪽의 산들을 바라보고 있다.

    발아래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번산길은 낙엽 산행길이다. 하루산행 내내 낙엽을 밟는 낙엽산행이다.

    곰바위봉 상봉으로 갈림길이다. 좌측은 무학대로 내려서는 하산길. 베틀봉은 직진형 우측길로 내려간다.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 마을로 오지의 두메마을이다.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에게 희자되는 말이 "청송 두마에서 왔나"하는 말이다.

    곰바위봉을 내려서면 전망대가 여럿 나온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면봉산 보현산 그리고 두마리마을

    망덕고개로 내려서는 오솔길로 가을의 정취를 물신 풍긴다.

     지형도상의 베틀고개로 주민들은 망덕고개로 불리고 있는 것 같다. 십자길의 안부로 우측은 원점회귀로 봉계리 새목마을로 내려가고 좌측은 두마리로 내려간다. 베틀봉은 직진능선길...

    망덕고개에서 20m근방에 있는 독특한 모양의 망덕 할매바위

    베틀봉 오름길의 단풍나무


    개구멍바위. 베틀봉으로 오르는 산길은 개구멍을 통과해야 올랐지만 현재는 좌우로 우회로가 나 있다.


    보현지맥의 베틀봉정상과 삼각점

    베틀바위로 봉계리 새목마을에서는 볼 수 있었다지만 웃자란 마무 때문에 지금은 보기가 힘들다 한다.

    이번 베틀봉 곰바위산행은 상수리나무로 발아래 수북한 낙엽을 원 없이 걸어 보는 산행이다.

    하산길에 접어 들면 우측으로 베틀봉을 볼 수 있다.

    봉계리 마을회관. 출발지점에 있다.

    들머리 좌측으로 사과 과수원을 하시는 할아버지로 사과를 몇개 구입할여고 갔더니 낙과한 사과를 먹으라고 흔쾌히 주신다. 사과 값을 드릴여고 해도 한사코 받기를 거부하시는 할아버지. 산행 내내 맛있는 사과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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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베틀봉~면봉산

    베틀봉 정상 아래 전망대에서 본 면봉산과 보현산, 아래 푹 꺼진 곰내재와 면봉상 정상의 기상레이더기지, 그 좌측으로 보현산 좌측으로 뻗은 능선이 작은보현산 수석봉으로 이어진다. 

    “이 사람, 청송 두마에서 왔나?”



    경북 사람들이 세상 물정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하는 말이다. 두마란 지금의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를 이르는 말. 두마는 두메를 의미한다. 얼마나 깊은 산골이었으면 마을 이름이 ‘두메’란 말인가.

    면봉산 정상은 억새 천지다. 해질녘 겨울 기운을 머금은 햇살이 억새풀 위로 쏟아지면 금가루를 뿌린 듯한 환상적인 실루엣이 드러난다.

    1천m급 고산에 둘러싸인 두마리는 해발고도가 5백m에 이르는 산간분지. 죽장면 소재지에서도 시오리나 달려와야 다다르는 오지 중의 오지다. 이곳을 너그럽게 감싸안고 있는 걸출한 두 봉우리가 면봉산과 베틀봉이다.

    “잘 안 알려져서 그렇지, 면봉산은 보현산보다 더 좋니더. 일단 올라가 보소. 산세가 기가 막힐 껍니더.”

    두마리에는 산도 사람도 한치의 때 묻음이 없다. 마을 노인은 처음 보는 산꾼을 붙들고는 한참이나 산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포항시와 청송군을 경계짓는 면봉산은 포항에서 가장 높은 산. 이웃한 베틀봉과 잇는 능선은 그야말로 유순하고 부드러워 포항 산꾼들이 첫손 꼽는 워킹 산행지다.

    산행 코스는 ‘두마리 마을회관~당산나무(느티나무)~삼거리~베틀고개(망덕고개)~묘지~능선삼거리~베틀봉(934m)~능선삼거리~곰내재~헬기장~면봉산(眠峰山·1113m)~임도~두마리 마을회관’으로 이어진다. 산행시간은 5시간~5시간30분.


    지형도상의 베틀고개지만 마을에서는 망덕고개로 불린다. 우측 바위는 베틀고개 우측 20m지점에 있는 망덕할매바위

    산행은 두마리 마을회관 앞을 기점으로 삼는다. 마을 입구 쪽으로 50여m 되돌아 내려간다. 노란 물통을 지나면 멋들어진 느티나무 두 그루가 있는 삼거리를 만날 수 있다. 왼쪽 오르막 길이 가야할 길.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구멍가게를 지나 100여m 올라가면 삼거리가 있다.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박스 건물이 보이는 오른쪽 임도로 꺾는다.

    산길로 접어들기 전, 산을 먼저 조망해 보자. 임도에서 2시 방향에 보이는 고갯마루가 1차 목표지점이다. 그곳이 베틀고개. 임도에서는 몇 번의 갈래길이 나온다. 가장 오른쪽 길만을 택해 걸어간다. 무덤 5기를 지나 15분 정도 가면 서서히 길이 옅어진다. 5분여 더 오르면 지형도상의 베틀고개에 다다른다. 두 마리 마을에서는 망덕고개로 불리고 있다.

    이곳이 중요지점. 왼쪽으로 틀어 임도를 버려야 한다. 50여m 숲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숲 속에서 다시 임도를 만난다. 그러나 잡목이 자라 그리 깨끗치는 않다. 우측으로 샘터 표지판을 뒤로하고

    임도길이 지금은 오솔길로 변했고 산길을 서서히 올라가는가 싶더니 길이 흐려진다. 오솔길이 오른쪽으로 슬그머니 흘러간다.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넘어져 길을 막고 있다. 50여m를 가면 다시 오르막이다. 그 끝에 너른 묘터가 있다. 경주 최씨묘와 경주 정씨묘가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 그 뒤 곽씨묘를 지나자 낙엽이 수북한 길이 이어진다. 10여분 오르면 능선 삼거리다. 오른쪽은 베틀봉 가는 길. 왼쪽은 베틀봉서 되돌아 내려와 면봉산으로 가는 길이다.

    예전에는 이 개구멍을 통과해 산길이 나 있었지만 지금은 좌우로 산길이 나 있다

    오른쪽으로 5분여 올라가면 바위전망대다. 바위전망대는 개구멍 같은 작은 바위 통로를 품고 있다. 이를 지나 너럭바위 위로 올라 서면 보현산 면봉산 등 두마리 마을을 둘러싼 고산이 한번에 조망된다.

    바위전망대에서 10여분 더 올라가면 베틀봉 정상이다. 서쪽으로 이어갈 면봉산의 능선이 기운 차다.

    정상에서 되돌아 내려온다. 유순한 능선 삼거리를 지나면 곧 내리막. 100여m 정신없이 떨어지면 경사가 완만한 안부가 기다리고 있다. 산 왼쪽 기슭을 타고 도는가 싶더니 곰내재에 닿는다. 곰내재는 죽장면과 현동면을 잇는 임도가 지나간다.

    임도를 지나 건너편 산길로 곧장 붙는다. 길이 다시 솟구쳐 오른다. 10여분 땀 깨나 흘려야 하는 오름길이다. 일단 능선에 닿으면 넉넉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다. 평지보다 더 편편한 흙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10여분 정도 넉넉한 산길을 걸어 가면 다시 오르막이다. 정상을 향해 치고 오르는 마지막 된비알.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 전경으로 100여가구가 살고 있는 두메산골마을이다.

    10분여 발길을 위로 옮기면 헬기장에 닿는다. 경사길은 다시 이어져 20분 가량 올라간다. 두번째 헬기장에 오르면 멀리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에는 억새가 지천이다. 생기 잃은 억새라도 저무는 겨울 햇살을 받으면 금세 금빛 억새로 바뀐다.

    오르막 길을 100여m 가량 오르면 마침내 정상이다. 1천m가 넘는 면봉산 정상. 그 멧부리에 서니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인다. 정상에 서면 북쪽 아래 기상레이더 관측소가 있으며 남서쪽으로는 보현산이 능선을 살짝 떨구었다가 날갯짓 하듯 묵직하게 솟아 있다. 멀리는 주왕산 팔공산 등이 첩첩이 산그림자를 드리운다.

    하산은 보현산 쪽이다. 억새밭 사이로 외길이 내려간다. 20여분 낙엽 사이로 힘차게 떨어지던 산길이 슬그머니 왼쪽 기슭으로 꺾어 든다. 밤티재다. 그대로 직진하면 보현산 날갯죽지를 따라 다시 오를 수 있다.

    베틀봉으로 올라가는 우측으로 만나는 샘터 표지판, 갈수기에는 물 구하기가 힘이 든다

    길은 산허리를 감싸안 듯 느린 비탈을 따라 왼쪽으로 흘러 내린다. 20여분 삭정이를 헤쳐 내려오면 임도다. 죽장 두마리와 영천 시계를 잇는 길이다. 임도에서 내리막인 왼쪽을 따라 내려간다. 굽이굽이 에돌던 길은 상촌을 거쳐 40여분 뒤 두마리 마을회관 앞으로 되돌아온다.

    / 글·사진= 박병률 기자

    / 취재협조= 설송산악회


    ▶ 떠나기전에

    포항 최북단에 위치한 두마리는 죽장면에서 세번째로 큰 마을이다. 면봉산 베틀봉 작은 보현산, 수석봉으로 둘러싸인 고원에 100여 가구가 모여 산다. 하지만 여느 마을처럼 아이들이 없어 지난 95년 죽장초등학교 두마리분교는 폐교됐다.

    홍만종은 순오지(旬五志)에서 이 마을이 콩(豆)과 삼(麻)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래서 ‘두마(豆麻)’가 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은 고랭지 텃밭마다 심은 사과와 채소, 고추가 주요 수입원이다.

    조선 광해군 때의 풍수지리학자인 성지(性智)는 두마리를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피란지로 손꼽았다. 1천m급 고산들이 첩첩이 방벽 쌓듯 마을을 감싸고 있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구한말에는 의병활동의 근거지로, 해방 이후에는 빨치산 활동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70년대 경북 일대에 무장공비가 출현하자 산기슭에 있는 가옥들은 모두 이주시켜지기도 했다. / 이창우 산행대장(www.yahoe.co.kr)

    ▶ 교통편

    베틀봉 정상. 보이는 능선을 따라가면 보현지맥으로 꼭두방재로 이어진다.

    100%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대중교통편은 있지만 상당히 불편하다.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부터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경주터미널에서 안동행 시외버스를 타고 죽장에서 내린다. 오전 8시30분, 8시45분, 11시40분. 6700원. 70분 걸린다. 죽장에서 들머리 두마리까지는 개인택시(054-243-2655, 011-9730-2655)를 이용하면 된다. 죽장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후에는 6시 단 한 차례뿐이다.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0분마다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경주 영천 20번 좌회전~포항 영천 경주 좌회전~포항 20번~건천터널~경주 포항~경주터널~포항~말구불터널~안강읍~안강 925번 우회전~안강 68번 좌회전(선리치골프클럽)~경주 안강 우회전~포항 안강~갑산리 우회전~포항 영덕 68번~기계 68번~기계 서포항IC~신광 청하 서포항IC~강동면~청송 기계 서포항IC 좌회전 31번~포항시 기계면~청송 기계~청송 죽장~한티터널~죽장면~청송 죽장~청송 현동 좌회전~현내 봉계 두마 면봉산 베틀봉 무학사 좌회전~두마리 면봉산 베틀봉 좌회전~무학사~두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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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대야산

    이 가을 대야산 오르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산림청은 지난 2002년 세계 산의 해를 맞아 전국의 100대 명산을 발표한 적이 있다.

    이름에 걸맞게 대야산 하산길인 피아골은 지금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시종일관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단풍 구경을 하다 보면 어느새 산행기점에 닿는다.
     




    <<<대야산 단풍 구경하기>>>>







    이와 관련, 이창우 산행대장은 "100% 공감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그렇듯 수도권의 산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부각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평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국가대표 선수 선발 때 항상 나오는 말처럼 '실력 보다는 이름 위주로 뽑았다는 것'.

    이번 주 산행팀이 찾은 문경 대야산은 산꾼들 사이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명산 중 명산이다.

    문경은 100대 명산 중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산을 보유하고 있다. 문경의 진산 주흘산(1106m)과 황장산(1077m) 희양산(999m) 대야산(931m)이 바로 그것이다.

    지명도 면에선 문경새재를 품고 있는 주흘산이 가장 앞서지만 산꾼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대야산을 으뜸으로 친다.




    대야산 제1 비경인 용추폭포. 움푹 팬 하트 모양의 용소가 인상적이다.

    계곡이면 계곡, 조망이면 조망, 산세면 산세가 넘치면 넘쳤지 어느 한 구석 모자람이 없는 대야산은 입소문을 탄 지 아직 10년도 채 안 돼 한적하다. 무엇보다 요즘 대야산은 단풍이 용추계곡과 변화무상한 기암괴석을 휘감아 한층 더 멋을 부리고 있다.

    계곡 조망 산세 그리고 한적함, 여기에 단풍까지 가세했으니 어찌 나라땅 최고의 산행지라 부르지 않으리오. 이 가을 대야산을 찾지 않으면 목놓아 후회하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가은읍 완장리 대야산 간이주차장~(돌마당식당)~(무당소)~용추폭포~망속대~월영대~다래골~떡바위~삼거리 이정표~밀재~거북바위~코끼리바위~대문바위~농바위~버섯바위~중대봉 갈림길~대야산~피아골~건폭~월영대~간이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길은 반듯하고 이정표 정비도 잘돼 있지만 인상적인 볼거리가 너무 많아 예상외로 시간이 지체될 수 있으니 유의하길.

    산행 기점은 대야산 등산안내판이 서 있는 간이주차장. 안내판 좌측 뒤 큰 바위가 마당바위이다. '돌마당식당' 좌측으로 용추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화장실'이라 적힌 이정표 방향은 내년 3월 완공예정인 '대야산 자연휴양림' 가는 길이다.

    5분 뒤 식당촌을 벗어나면 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 바로 오르지 말고 계곡으로 잠시 눈길을 돌려보자. 너른 소가 보인다. 무당소다. 얼핏 봐선 어른 무릎 정도의 깊이로 보이지만 최고 수심이 3m쯤 된단다. 100여 년 전 물동이를 지고 가다 빠져 죽은 새댁을 위해 굿하던 무당이 다시 빠져 죽었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계단을 올라 너른 암반을 지나 잠시 숲으로 접어든다. 지금은 등산로가 아니지만 우측은 촛대봉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첫 번째 덱이 끝나자마자 길 우측에 구멍을 막아놓은 듯한 큰 바위 두 개가 눈에 띈다. 60여 년 전 텅스텐 채굴을 위해 뚫은 굴이지만 한국전쟁 이후 빨치산의 은신처로 사용될 소지가 있어 막아놓은 것이다.

    잠시 후 덱 좌측이 열려 있다. 알고 보니 대야산 제1의 비경이자 문경8경 중 하나인 그 유명한 용추폭포 진입로인 셈이다. 너른 화강암반을 타고 흐르는 와폭 아래 하트 모양의 독특한 형상의 움푹 팬 용소가 탄성을 자아낸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입증하기라도 하듯 용소 양쪽 화강암반 위에는 용비늘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용소와 바로 아래의 시퍼런 물빛의 아랫소를 연결하는 길게 팬 홈통형 통로는 여름철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곳으로 인기가 높다. 아랫용소 인근 타원형으로 살짝 팬 곳은 용이 승천하기 전 사랑을 나눈 다음 암룡이 알을 품었던 자리로 전해온다.

    <코끼리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소나무 뒤에 가려진 바위와 함께 대문바위라 불린다.

    용추폭포 인근은 워낙 비경이라 수년 전 방영된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였으며, 가뭄이 들어도 물이 마르는 일이 없어 기우제를 올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덱으로 되돌아가지 않고 폭포 위에서 물길을 건너 산길로 올라서면 임도와 만난다. 홍수 대비 자동경보기를 지나면 이내 이정표. 직진하면 둔덕산, 산행팀은 대야산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물길을 건너 숲으로 들어간다. 앞서 덱으로 올라오던 길과 다시 만난다.

    산길 주변에는 뜻밖에도 사기 파편이 널려 있다. 50, 60년 전에는 서민 밥그릇이 제법 돈벌이가 돼 이곳 주변에서 그릇을 많이 구웠다고 한다.

    숲길을 벗어나 다시 계곡을 가로지른다. 너른 반석이 높이가 달라 쉼터 역할을 한다. 망속대(忘俗臺)다. 속세와 단절된 듯 주변 숲이 우거지고 아름다워 세상만사 근심걱정 모두 잊는다는 곳이다. 망속대를 건너기 전 직진하는 길도 있지만 계곡을 질러가는 것이 원등산로이다.

    이번엔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걷는다. 울창한 숲 아래 산죽길이 펼쳐진다. 잠시 후 계곡합수점에 닿는다. 정면으로 이끼 낀 둥그스름한 큰 바위가 눈에 띈다. 계곡 물에 비친 달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는 월영대(月影臺)다. 이름도 운치있고 주변 풍광도 수려해 명불허전이라 할 만하다.

    물을 건너면 이정표가 서 있다. 여기서 길은 두 갈래. 입구에 억새가 도열한 왼쪽 다래골은 밀재를 거쳐 대야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피아골은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완만한 다래골로 올라 남릉을 타고 대야산 정상으로 올라 급경사인 피아골로 내려오는 코스가 보편적이다.

    덩굴인 다래나무가 많다 해서 다래골로 불리는 좌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산길보단 암반으로 오르면 더 운치있다. 암반 위로 어른 허리 높이에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위가 보인다. 일명 술상바위라고 한다.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3분 뒤 숲 속 한 귀퉁이엔 앞에는 '내무부' 뒤에는 '국립공원'이라 적힌 조그만 이정석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속리산 국립공원이라는 표시이다. 이후 만나는 이정석엔 쭈욱 '건설부'라 적혀 있다.

    10분 뒤 숲 사이로 집채만 한 바위가 떡 버티고 있다. 떡바위다. 재밌게도 이곳 사람들은 떡바위를 이웃한 백두대간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마귀할멈통시바위에서 떨어진 똥이라고 부른다. 울긋불긋한 단풍나무 아래를 통과할 땐 발걸음도 더뎌진다. 발밑에 옅은 보랏빛 가지버섯이 보인다. 대야산에는 이외에도 능이 싸리 가지 송이 망태 등 다양한 버섯이 서식한다고 한다.

    떡바위에서 25분이면 삼거리에 닿는다. 우측은 정상 가는 지름길, 산행팀은 좌측 밀재로 향한다. 키 큰 산죽길로 14분쯤이면 백두대간인 밀재에 도착한다. 괴산 청천면과 문경 가은읍을 잇는 고갯길이다. 좌측은 마귀할멈통시바위 속리산 둔덕산, 직진하면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농바위, 산행팀은 우측 대야산으로 향한다.

    이때부턴 백두대간길. 우측 급경사 오름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길 왼쪽은 괴산, 오른쪽은 문경땅이다. 밧줄을 잡고 한 굽이 올라서면 거북바위가 서 있다. 밀재에서 10분. 여기서 6분이면 대문바위와 코끼리바위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생긴 모양이 이름과 똑같아 누구나 식별이 가능하다. 안내판도 나무에 걸려 있다.

    코가 축 늘어진 코끼리 머리 좌측으로 반듯하게 서 있는 대문바위를 통과해 코끼리바위에 올라서면 약속이나 한 듯 탄성이 터져 나온다.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대야산 일원의 헌걸찬 백두대간 산줄기와 주변의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1시 방향으로 저 멀리 뾰족봉의 연속인 속리산, 정면으로 조항산, 10시 방향으로 한때 스키장이 검토됐던 둔덕산과 그 우측으로 마귀할멈통시바위가 약간 보인다.

    차츰 고도를 높이며 한 굽이를 더 오르면 10시 방향의 V자 바위 뒤로, 이후에 만나게 될 우뚝 선 농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제 정상으로 다가갈수록 숲 속에서 독특한 형상의 기암괴석들이 불쑥불쑥 나타난다. 도중 날등 전망대에선 우측으로 회백색 화강암 덩어리 모양의 희양산이 보이고, 또 한 굽이 살짝 올라서면 큰바위 앞 그늘진 너른터에 닿는다. 앞서 본 농바위다. 자세히 보면 농바위는 바위 위에 얹힌 부처님 머리를 닮은 경주 남산 부석처럼 조그만 바위 위에 얹혀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붕 떠 있는 듯하다.

    농바위 틈새를 가로질러 암릉으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정면으로 세 개의 암봉이 나란히 있고, 정상은 맨 우측 암봉이다. 도중 일명 버섯(삿갓)바위라는 이름의 조그만 바위를 지나지만 산행팀은 차라리 철모바위라고 부르고 싶다.

    이어 만나는 암릉구간은 좌측으로 에돌아 숲으로 오른다. 슬랩 정도의 암반이지만 겨울철 눈산행을 대비해 밧줄이 매여져 있다.

    산줄기는 우측으로 휘며 고도를 차츰 높인다. 첫 번째 암봉에 오르면 앞서 봤을 때 세 개였던 암봉이 중간에 두어 개 더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암봉은 동시에 중대봉 갈림길이다. 참고하길.

    이후 밧줄을 잡고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마침내 암봉인 대야산 정상에 올라선다. 북으로 발아래 촛대봉에서 장성봉 악희봉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이, 남으로 조항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옹골찬 산줄기가 한눈에 펼쳐진다. 그야말로 장관이다. 정상석과 마주보는 중대봉도, 희양산 우측 앞 석재공장과 인삼밭, 들머리 쪽인 벌바위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정상석 뒤로 가 우측으로 바로 내려선다. 피아골 하산길이다. 여기서 바로 계곡 암릉을 타면 백두대간 중 가장 어렵다는 거의 직벽에 가까운 100m 암벽이 기다린다. 참고하길.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묶여 있다. 10분 뒤 갈림길. 우측은 건폭으로 가는 급경사길이지만 폐쇄돼 좌측으로 내려선다. 피아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뜻밖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해발 700m대 산속의 단풍은 산 아래보다 훨씬 더 곱고 핏빛에 가깝다. 15분 뒤 물마른 건폭의 직벽을 만나면 숫제 단풍나무숲이라 불러도 될 만큼 온 산이 불타오른다. 유명무실한 단풍 산보다 한 수 위다. 이렇게 산행은 단풍구경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정상에서 월영대까지는 70분 걸리며, 들머리까진 35분쯤 소요된다.

    ◆ 떠나기 전에

    - 대야산 살아있는 전설 심만섭 씨 이달말 하산, 아쉬움…

    이번 산행에선 용추계곡 입구의 '돌마당식당'(054-571-6542) 주인 심만섭(65·사진) 씨가 동행했다. 그는 용추계곡의 살아 있는 전설이자 백두대간 종주꾼들에겐 자원봉사자로 알려져 있다. 악천후로 인해 길을 잃고 헤매는 대간꾼들이 무사히 하산하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구간 종주에 나선 산꾼들을 산행기점까지 태워주기도 한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대야산'을 클릭해보면 약방의 감초처럼 그의 이름이 등장한다. 심 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산꾼들이 올린 감사의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대야산 부근의 밀재나 버리미기재에서 심 씨에게 연락하면 기꺼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산꾼 시인 이성부의 시집 '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창비刊)에도 '돌마당식당 심만섭 씨'라는 시가 있을 정도이다.

    심 씨가 대야산 용추계곡 입구에 '돌마당식당'을 연 것은 지난 1995년 7월. 문경 가은읍 출신인 그는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에서 25년간 근무하다가 광산이 문을 닫을 무렵 퇴직하고 적막강산인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수석이 취미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전국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대야산 용추계곡을 보고선 퇴직 후 이곳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 재산을 털어 이곳에 식당 겸 민박을 지어놓고 무려 2년 반 동안 산새, 들짐승과 함께 지냈단다. 때론 가족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그럴 때면 고갯마루에 올라 홀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나무를 자르고 산죽을 베며 등산로를 만든 것도 그였고, 망속대 거북바위 대문바위 코끼리바위 등의 명칭도 모두 그가 명명했다. 우연한 기회에 그와 함께 길동무를 한 산행팀은 정말 행운이었다.

    그런 그가 산행팀과 헤어질 때 이달말을 끝으로 대야산을 떠난다고 했다. 이제 정말 쉬고 싶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주방에서 여태껏 고생을 한 부인도 이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낼 자격이 있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경시 모전동에 이미 새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그는 그동안 신세를 졌던 지인들을 찾아보고 색소폰도 배우며 글도 써 책도 낼 계획이라며 활짝 웃었다. 바야흐로 제3의 인생을 벌써 시작하고 있었다.


    돌마당식당의 버섯전골(사진)을 추천한다. 능이 싸리 솔 가지버섯 등 대야산에서 자생하는 버섯 7가지를 넣어 요리했다. 향부터 벌써 다르다. 3만5000원.

    ◆ 교통편

    남해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서울 김천 방향~문경새재IC~상주 문경(점촌) 3번~가은 마성 901번~가은('연개소문' 촬영장) 석탄박물관 대야산 용추계곡~가은읍~장연 '연개소문' 촬영장 대야산 용추계곡~석탄박물관~대야산 용추계곡 봉암사 우회전~괴산 장연~선유동계곡 입구~대야산 용추계곡 좌회전~용추계곡 간이주차장 순. 대중교통편으로 당일치기는 불가능하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새색씨의 영혼을 달래주기 위해 무당이 굿을 하다 빠져 죽었다는 무당소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하는 용추폭포. 위에서 본 모습이다.

    망속대,세상의 근심걱정을 모두 여기서 잊는 다는 뜻으로 속세 떠나 여기서 부터 선경에 든다는 뜻일까?

    위에서 아래로 본 망속대


    월영대. 취재진이 서 있는 바위가 술상바위로 보름달이 뜰대 술상바위에서 술을 한잔하면 어떨까.계곡물에 달이 한개, 술잔에 한개, ...

    월영대 삼거리로 우측은 피아골을 경유하여 대야산가는 길, 밀재는 좌측으로 올라선다.

    떡바위, 마고할미 통시바위에서 마고할미가 볼일을 본 거시기(?)라한다. 주위에 이런돌들이 널려있다.


    등산로상의 단풍나무와 백두대간 능선의 밀재. 우측은 대야산을 넘어 백두산으로, 좌측은 속리산을 지나 지리산으로...

    거북바위

    코끼리바위 위에서 본 농바위, 사진 중간에 우뚝 솟은 바위를 농바위라 한다.

    전망대에서 본 백두대간능선. 촛대봉 곰넘이봉장성봉 그리고 흰 암반을 인 바위봉우리가 희양산이다.

    가까이서 본 희양산

    경주의 부석처럼 바위가 중간만 걸린체 떠 있는 농바위.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의 조항산 청화산과 그리고 속리산 능선도 확인된다.


    대야산 정상과의 모습과 우측사진은 삿갓바위로 철모바위가 더 가까운 것 같다.

    대야산의 기암을 타고 내려가는 취재팀.

    괴산군의 중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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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주 적상산

    붉은치마 두른 晩秋 '수줍은 유혹'

    치마바위 단풍과 낙엽길 '일품'

    연중 등산객 80% 가을에 집중

    안국사 · 적상산 사고도 볼거리

    안렴대 서면 덕유산 연봉 장관



    안렴대에서 바라본 덕유산 산줄기. 왼쪽 주봉 향적봉을 비롯 오른쪽으로 중봉 백암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이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 주봉인 향적봉 앞에는 케이블카 종착지인 설천봉과 스키장 슬로프도 보인다.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무주 적상산(1,038m). 덕유산 주봉 향적봉에서 북서쪽으로 12㎞쯤 떨어져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정상 일대는 흙으로 덮인 육산이지만 산허리부터 곧추선 암벽이 병풍처럼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 이름하여 치마바위.

    매년 이 맘때 치마바위 주변에 단풍이 물들면 다소곳한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온 산이 활활 타오른다. 마치 산 전체에 각양각색의 물감을 흩뿌려놓은 것 같다. 그래서 붉을 적(赤), 치마 상(裳)자를 조합해 적상산이라 불린다.

    하여튼 만추의 적상산은 '치마바위에 활짝 핀 단풍꽃'으로 요약된다. 그 자태는 한국백경 중 하나로 손꼽혀 가을이면 전국의 산꾼들이 꼬리를 물고 모여든다.

    통계도 적상산이 가을산임을 뒷받침해준다. 국립공원 덕유산 관리사무소 적상분소 서영수 계장은 "연중 등산객의 80% 정도가 단풍 절정기인 10월말에서 11월초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안렴대

    서문지

    안국사 극락전

    조선5대 사고지중 적상산 사고지
    산행 중 역사적 볼거리도 제법 있다. 안렴대,적상산성과 안국사, 그리고 조선 5대 사고(史庫)인 적상산 사고 등은 눈여겨 볼 만하다.

    산행은 서창 매표소~철문~샘터~전망대~장도바위~적상산성 서문지~주능선(삼거리)~향로봉(왼쪽)~주능선(삼거리)~사거리~적상산 정상(기봉·KBS 송신소)~안렴대~안국사~일주문~적상산 사고~안국사 부도군~전망대~송대~치목마을 순. 4시간 정도 걸린다.

    들머리는 서창 매표소. 정면에 울긋불긋 단풍으로 치장한 치마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포장로를 따라 100m쯤 오르면 오른편에 등산로 이정표. 돌계단부터 시작된다. 탐방로 안내판을 지나 철문으로 들어선다.

    계속되는 돌계단. 형형색색으로 물든 숲터널이 하늘을 가린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속으로 들어간다.

    25분쯤 지나면 약간은 지겹기도 했던 돌계단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흙길을 만난다. 하지만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급경사길이 늘 그렇듯 갈 지(之)자로 이어진다.

    5분 뒤 탐방로 안내판에 표시된 샘터. 이곳에서 한 굽이 올라서자 산허리를 돌아가는 오솔길이 기다린다. 오솔길 주변에는 이제 단풍이 완연히 물들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어지는 오르막길 우측에 전망대. 정면에 대진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달리고 있고, 좌측 능선쪽의 단풍은 마치 봉홧불이 번지듯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전망대를 지나 집채 만한 바위를 에돌면 역시 큰 바위가 기다린다. 길은 두 갈래. 등산로는 왼쪽으로 자연스레 연결되지만, 오른쪽에도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 사이로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틈이 열려있다. 장도(將刀)바위다. 고려말 최영 장군이 이 길을 오르다 길이 막히자 장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랐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왼쪽으로 가 모퉁이를 돌면 아담한 돌담이 앞을 막는다. 적상산성 서문지(西門址)다. 고려말 최영 장군이 산세가 요새로서 적지임을 알고 왕에게 축성을 건의했다는 적상산성은 둘레가 8.1㎞로 주변 단풍과 어울려 한층 운치를 더해준다. 서문지를 통과하면 곧 이정표. 장도바위를 통과해 올라가면 이 이정표 앞에서 만난다.

    지금부터 평탄한 길. 이곳부터 산은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숲이지만 앞뒤좌우가 확 트인 황홀한 공간이며, 신기하리만치 소나무 한그루 없는 활엽수림이다.

    낙엽이 온 사방에 깔려있고 고개들면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듯 현란하다. 부는 바람에 단풍잎들이 흩날리면 감탄은 극에 달한다. 화려한 외양의 붉은 치마 속도 알고보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야생화 군락지임을 알리는 푯말을 지나면 이내 주능선. 왼쪽 향로봉, 오른쪽이 주봉인 적상산 기봉. 기봉은 현재 모 방송국 송신소 철탑이 세워진 접근 금지구역.

    기봉보다 4m 낮으면서 주봉 역할을 하는 향로봉으로 간다. 낙엽과 단풍으로 발걸음이 아주 가벼운데다 우측엔 양수발전소 상부댐 저수지가 보여 분위기를 더해준다. 20분이면 닿는다. 정면 구봉산이, 북쪽인 우측엔 금산의 서대산이, 남쪽인 좌측엔 봉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25분 정도 환상적인 능선길을 걸으면 사거리. 직진하면 안렴대, 왼쪽은 안국사, 135도쯤 크게 왼쪽으로 돌면 적상산 정상인 기봉이다.

    안렴대로 간다. 고려때 거란의 침입으로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와 난을 피한 곳이라 붙여진 이름. 바위절벽으로 난간이 설치돼 있는 멋진 전망대다. 왼쪽으로 덕유산의 내로라하는 봉우리가 전개된다.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왼쪽에 칠봉, 오른쪽에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무주리조트 슬로프도 확인된다. 과히 덕유산 전망대라 부를 만하다.

    장도바위. 이 바위는 고려말 최영 장군이 이 길을 오르다 길이 막히자 장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랐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불방지 무인감지시설 밑으로 난 길로 내려서면 안국사(安國寺). 무학대사가 삼재가 들지 않고, 나라를 편안케 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 원래는 산 밑에 있었지만 양수댐 축조로 물에 잠기게 되면서 과거 적상산 사고사(史庫寺)가 있던 이곳으로 옮겨왔다. 안국사에선 티베트 미얀마 등 세계 각국 불상과 도자기 300여점이 전시돼 있는 성보박물관은 꼭 들르자.

    발길은 일주문을 지나 아스팔트길로 내려선다. 10분 뒤 상부댐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왼편에 적상산 사고 건물이 보인다. 조선 광해군때 설치된 이곳에는 한때 승가청 군기고 등 40칸의 건물이 있어지만 지금은 텅 비어 썰렁하기만하다. 다시 아스팔트길로 나오면 '치목 2.7㎞'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있는 하산길이 열려있다.

    이제 본격 하산길로 들어선다. 안국사 부도탑을 지난다. 숲은 인적이 드문 원시림인데다 단풍마저 화려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절벽 위 아래로 화려한 단풍색이 아름다운 전망대와 울창한 송림 사이의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송대를 지나 치목마을까지는 1시간정도 걸린다. 의외로 길이 괜찮다.

    #떠나기 전에 - 단풍산행 지금이 최적기

    가을에는 누구나 훌쩍 떠나고 싶어 한다. 산과 들로 단풍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단풍하면 우선 떠오르는 산이 무주의 적상산. 얼마나 곱고 아름다우면 여인네의 붉은 치마와 비교하겠는가. 지금의 적상산은 붉다 못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최영 장군의 전설과 산성, 안국사, 적상산 사고(사진), 적상호에 비치는 붉은 단풍 등은 탐방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안겨준다.

    적상호로 올라오는 도로 이외 두 코스만 열려 있고 나머지는 모두 입산 통제로 묶여 있어 취재팀은 산길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치목마을로 하산길을 잡았다.

    하산길에 만나는 송대계곡은 협곡으로 붉은 단풍에 젖어 내내 여운에 남는다.

    날머리인 삼베짜는 마을인 치목은 한가하다 못해 가을 빛에 졸고 있다. 가을날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산꾼들에게 가족과 함께 떠나길 권한다.

    / 글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서진주 분기점~대진고속도로~무주IC~진안 무주리조트 무주구천동 방면~3~4㎞후 서창마을. 유의할 점 하나. 적상산 안내 이정표는 반대편 도로에서 와야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 향로봉이란 입간판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날머리인 치목마을에서 들머리 서창까지 거리는 10㎞. 버스는 오후 6시30분에 있기에 적상모범택시(063-324-5526, 011-464-5527)를 불러야 한다


    서창매표소 부근에 물든 단풍



    치마바위 주변에 단풍이 물들면 다소곳한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온 산이 활활 타오른다. 마치 산 전체에 각양각색의 물감을 흩뿌려놓은 것 같다. 그래서 붉을 적(赤), 치마 상(裳)자를 조합해 적상산이라 불린다.

    적상산의 산길.2008년 10월26일 산행










    정상인 기봉은 kbs송신소가 자리잡고 있어 향로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치목마을 하산후 집집마다 건조하고 있는 태양초로 적상산 산행의 마지막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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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릴도 느끼고 바다 감상 가능한 숨은 명산

    # 마산 진전면 변씨성구사 원점회귀, 걷는 시간만 4시간

    - 진동 앞바다, 이순신 장군 승전지 당항포 앞바다 한눈에

    - 발길 닿는 기암괴석 바위전망대 산길 곳곳에 널브러져

    - 하산 후 양촌리 온천, 돼지주물럭집 있어 원스톱 여정




    변씨 성구사.  변씨 문중이 배출한 세 충신을 기리기 위한 사당으로 변빈, 병조판서 변연수와 그의아들 좌승지 변립을 모신 사당

    "우와, 저 멀리 구름다리가 걸려 있네요."

    마을 어귀에서 향후 오를 산을 올려다 봤을 때 봉우리와 봉우리를 이어주는 구름다리가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인다면 기분이 어떨까. 고소공포증이 있는 일부 산꾼들을 제외하고는 아마도 짜릿한 전율과 함께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듯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산행팀이 알기론 이런 산이 두어 곳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한 적석산과 하동 성제봉.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마산시가 단독으로 3년 전 만든 길이 52m, 높이 35m의 현수교인 적석산 구름다리. 흔들림이 약간 있는 구름다리를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마산 합포구 진전면과 고성 구만면의 경계에 우뚝 솟은 적석산(積石山)은 한마디로 알려지지 않은 숨은 명산이다. 오래 전부터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하동 성제봉과 달리 지난 2005년 말 구름다리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적석산은 여태까지 단골 산꾼들만이 은밀히 오르내리는 은둔의 산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적석산은 이름 그대로 평평한 바위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전형적인 바위산이다. '쌓을 적(積)' 자를 써서 '적산'이라고도 불리는 이 산은 사실 온 산이 바위로 뒤덮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이한 점은 그 바위가 시루떡을 한 겹 한 겹 쌓아 올려 놓은 듯한 수평층리를 간직하고 있다는 것. 마주 보고 있는 인성산도 마찬가지이다.

    조망은 어떨까. 기암괴석이 널려 있다 보니 발길 닿는 곳이 온통 전망대여서 마산 진동 앞바다와 당항포만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잘 가꿔진 산길 또한 매력적인 요소. 얼핏 기암괴석으로 포진돼 꽤 힘들 것으로 보이지만 곳곳에 구름다리를 비롯해 덱 안전난간 등이 설치돼 있어 초보자도 아무 문제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산 아래엔 피로를 풀기에 적합한 양촌리 온천단지와 푸짐한 주물럭집까지 있어 이른바 '산행-온천-맛집'으로 이어지는 흔치 않은 '원스톱' 여정을 꾸릴 수 있다.


    너른 암반인 적석산 정상. 저 멀리 당항포만이 보인다.

    산행은 마산 진전면 일암리 변씨 성구사~산불감시초소~옥수곡 갈림길~국수봉~적석산(497m)~구름다리~통천문~칼봉~일암저수지 갈림길~음나무재(사거리)~선동치~528봉(깃대봉 정상석)~도로(독립가옥)~성구사 순. 걷는 시간만 4시간. 깔끔한 산길에 이정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 산행지로 추천한다.

    들머리 변씨(卞氏) 성구사(誠久祠)는 고려 및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변씨 문중이 배출한 세 충신을 기리기 위한 사당. 소박한 외형의 성구사 우측 '적석산 건강마을'이라 적힌 간판 뒤로 적석산과 구름다리가 보인다.

    성구사 좌측으로 40m쯤 가면 '하마비'와 '변씨성구사' 이정석 사이 우측으로 길이 열려 있다. 일종의 농로이다. 30m쯤 뒤 안내 리본이 제법 걸려 있고 그 아래에는 '등산로'라 적힌 안내판이 보인다.

    잡풀을 뚫고 오르막 송림길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오르면 산중턱 산불감시초소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22분. 초소 건물 옆 너럭 바위에 서면 마주보고 서 있는 인성산과 그 아래로 양촌리 온천단지와 마산~진주 국도가 보이고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산 진동 앞바다가 펼쳐진다.

    초소에서 8분쯤 뒤 묘지 좌측으로 전망대가 기다린다. 천길 낭떠러지인 이곳에 서면 정면의 인성산과 앞서 산불초소에서 안 보이던 여항산과 서북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제부턴 부드러운 능선길. 약간 휘기 시작한다. 10여 분 걸었을까. 임도가 왼쪽에 나란히 내달리지만 내려서지 말고 오솔길로 계속 오르내린다.

    일명 개구멍바위로 불리는 통천문.

    시원한 송림길 도중 첫 이정표를 만난다. 왼쪽은 고성땅 옥수곡(옥수암) 방향, 산행팀은 직진한다. 적석산 정상은 여기서 0.9㎞. 5분 뒤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닿는다. 우측에 보이는 낮은 산줄기가 방금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며 그 뒤로 인성산이 보인다. 적석산 정상은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 뒤에 숨어 있다.

    10분 뒤 정면의 봉우리에 올라서면 적석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다가와 있다. 얼핏 무슨 요새 같다. 기암괴석은 숲으로 힐끗 덮여 있고 그 사이로 철제계단이 햇빛에 반사돼 반짝거린다. 뚜껑이 열리고 정상석이 서 있는 정점에선 무슨 로켓이 발사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정상 우측 뒤로 잘록이인 선동치와 528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배둔 뒤로 마산 진동 앞바다가, 그 우측으로 거류산과 당항포 벽방산이 확인된다.

    한 번 내려섰다가 올라와 오른쪽으로 바윗길을 타고 올라 쉼터바위를 지나 철계단을 오르면 마침내 적석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 직전 좌측은 고성땅 옥수골 저수지, 우측은 원점회귀가 되는 일암저수지로 각각 내려서는 갈림길이 열려 있다. 50명 정도가 동시에 앉을 수 있을 정도의 너른 암반인 정상은 숲이 없어 아쉬움으로 남지만 사방이 천길 낭떠러지여서 조망이 환상적이다. 고성 쪽 당항포 앞바다 뒤로 왼쪽부터 철마산 구절산 거류산 벽방산이, 마산 쪽으로 서북산 여항산 인성산이 확인된다. 재미있는 점은 마산 쪽 진전면 깃대봉과 고성 회화면 깃대봉이 동시에 보인다.

    직진한다. 잠시 후 조그만 두 암봉을 잇는 그 유명한 구름다리를 만난다. 마산과 고성의 경계에 위치해 있지만 마산시가 3년 전 철골 와이어 공법으로 만들었다. 길이 52m, 높이 35m로 멀리서 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적석산의 명물이라 불러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듯하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다리를 건너며 좌측 아래 아직도 남아 있는 밧줄을 가리키며 예전에는 저 밧줄과 지금은 철거된 사다리에 의지해 오르내렸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숲속에 바위 쉼터가 널려 있다. 점심은 여기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숲을 벗어나면 급경사 내리막 바윗길. 통천문이라 불리는 일명 개구멍바위를 통과한다. 크고 작은 바위가 뒤엉켜 제법 큰 구멍을 만들어 놓았다. 위에서 보면 개구멍 같고, 아래에서 보면 할머니가 허리를 굽히고 있는 형상이라 할머리바위로도 불린다. 통천문 위로 밧줄을 잡고 내려설 수도 있다.

    통천문을 지나 안전난간과 나무계단을 거쳐 다시 숲으로 들어서면 이내 갈림길. 왼쪽은 고성땅 적석암(옥수골), 산행팀은 구만면 주평(리) 방향으로 직진한다. 누군가가 '구만면 주평' 아래에 헷갈리지 말라고 '일암저수지'라고 적어 놓았다. 등로 주변 기암괴석들이 널브러져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산 아래 주민들이 칼봉이라 부르는 곳이다.

    119 조난 표지목이 서 있는 소나무 아래 너른 터를 지나 9분이면 또 갈림길. 우측은 일암저수지 방향. 체력이 부치면 이곳으로 하산해도 된다. 산행팀은 구만면 방향으로 직진한다. 5~6기의 묘지가 널려 있는 송림길을 지나 4분 뒤 좌측 옥수곡 갈림길을 만난다. 무시하고 직진한다. 갈림길에서 5분이면 임도와 산길이 만나는 사거리 고개로 내려선다. 음나무재다. 왼쪽 고성땅 구만면, 오른쪽은 들머리 쪽 일암저수지 방향, 산행팀은 직진하며 올라선다. 잡풀을 헤치고 9분쯤 내달리면 역시 사거리에 닿는다. 선동치이다. 직진하면 구만면 선동마을, 좌측은 낙남정맥 영신봉 방향, 산행팀은 우측 깃대봉 신어산 방향으로 올라선다. 이때부터 낙남정맥길이다.

    15분쯤 뒤 무명봉을 살짝 넘으면 이내 전망대가 기다린다. 앞서 지나온 적석산과 구름다리 그리고 고성의 산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여기서 4분이면 깃대봉 정상석이 서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정상석에는 '깃대봉 520.6m'라 적혀 있지만 최신형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528m로 표기돼 있다. 이 봉우리 뒤의 봉우리가 흔히 깃대봉 정상으로 알려져 있는 521봉이다. 삼각점은 이곳에 있다.

    산 아래 들머리 변씨성구사에 본 적석산. 실제로 구름다리가 확인된다.

    산행팀의 생각으론 정상석에 적힌 높이만 고치고 최고점인 이곳을 정상으로 해도 크게 문제는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진하면 발산재를 거쳐 낙남정맥 길, 산행팀은 원점회귀를 위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4분이면 시야가 트이면서 우측으로 적석산과 구름다리 그리고 저 멀리 발아래 들머리가 보인다. 528봉에서 40분이면 산을 벗어나 도로와 인접한 독립가옥에 내려선다. 마당에서도 적석산 정상과 구름다리가 선명하게 보이는 적석산 최고의 전망대다. 여기서 변씨 성구사까지는 24분 걸린다. 일암저수지를 지나 당산나무 100m 앞에서 논 사이 포장로로 가다 '적석산 건강마을'이라 적힌 2시 방향의 간판을 보고 가면 된다.

    ◆ 떠나기 전에

    - 들머리 변씨성구사, 일제강점기 4·3삼진 의거 발상지

    마산 적석산 기암괴석의 지층은 수평층리가 발달한 퇴적암층이다. 쉽게 말해 마치 두꺼운 마분지를 꼼꼼하게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는 고성 하이면 덕명리 해안가인 상족암 군립공원의 지층과 빼닮았다. 덕명리 해안가는 알려진 대로 우리나라 공룡들이 전성기를 이뤘던 중생대 백악기(1억6000만~6500만 년) 지층. 그러니까 같은 시대에 만들어진 지층인 셈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문의한 결과, 마산 적석산의 지층이 약간 젊다는 것. 참고로 적석산과 마주보고 있는 인성산도 동일한 지층이다.

    덕명리 해안의 지층은 오랜 기간 바닷물에 의해 침식돼 공룡발자국 화석이 드러나 발견됐지만 적석산과 인성산은 내륙에 위치해 있어 공룡발자국 화석이 발견되지 않았을 뿐 이론상으론 어딘가에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설명이다.

    들머리 변씨(卞氏) 성구사(誠久祠)는 고려말 충신으로 조선 왕조를 인정하지 않고 절개를 지킨 '두문동 72현' 가운데 한 명인 변빈, 임진왜란 때 의병장이었던 변연수와 그의 아들 변입 등 이른바 '변씨 3충'을 기리는 사당이다. 이곳은 특히 1919년 4월 3일 진동·진북·진전면 일대에서 일어났던 항일운동인 4·3 삼진의거의 발상지로 알려져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50년 전통의 돼지 주물럭 전문 대정식육식당(055-271-7043). 들머리 일암리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식육점을 겸업해 질이 좋은 삼겹살과 목살에 양파를 듬뿍 썰어 넣고 참기름과 간장 등으로 잘 무친 다음 다시 고추장에 버무린다. 고기가 연하고 부드러워 맛이 깔끔하다. 1인분 5000원. 이곳에서 차로 1분 거리에는 양촌온천이 있어 피로를 풀 수 있다. 현재 온천은 3곳. 어딜 가나 큰 차이는 없다.

    ◆ 교통편

    - 대중교통 불편, 가급적 승용차 이용하길

    부산서 가깝지만 대중교통편은 의외로 불편하다. 부산 서부터미널에서 마산합성동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7~8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0분 걸리며 요금은 3300원. 진전면 일암(리)행 버스는 마산역 앞에서 타야 된다. 걸어서 10분 소요. 75번은 오전 8시30분, 낮 12시, 76번은 오전 8시, 11시35분, 77번은 오전 7시50분, 낮 12시40분에 있다. 1000원. 일암(리)정류장은 변씨 성구사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날머리 일암에선 75번 오후 4시10분, 7시40분, 76번 3시40분, 7시10분, 77번 4시45분, 8시30분에 출발한다. 마산합성동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밤 10시3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마산 창원 방향~마산TG~내서분기점서 김천 대구 내서 방향~내서~내서IC 사거리에서 함안 마산 직진 1004번~통영 마산 좌회전~통영 상곡 우회전~통영 마산~쌀재터널~마산 통영~통영 고성 우측 방향~진주 통영 직진~동전터널~진동면~진주 통영~진전면~진주 고성~곡안리~대정 양촌~적석산(1.5㎞)~변씨 성구사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변씨 성구사 입구 비석과 하마비 사이로 난길이 적석산 들머리이다. 성구사 지붕위로 모습을 드러낸 적석산


    산불초소를 지나고 무덤이 있는 절벽 전망대. 발아래 양촌리의 온천과 마산~진주의 새로생긴 국도, 그뒤로 인성산의 능선도 볼 수 있다.

    국수봉 정상에소 본 고성과 당항포 앞바다.발아래가 옥수곡이며당항포 속씻게 건너 철마산. 거류산이 확인된다.

    국수봉정상에서 적석산을 바라보았다. 왼쪽 암봉이 적석산 ,우측 뒤로 깃대봉으로 취재팀이 가야할 능선이다.

    적석산 정상을 지나면 만나는 적석산의 명물 구름다리. 예전에는 바위를 타고 밑으로 내려갔는데 이제는 구름다리만 건너면 되니 산행이 한결 수월해 졌다.

    개구멍을 빠져 나오면 시원한 전망대를 만나고 계단을 내려선다.

    선동치를 지나면 깃대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급한 오르막으로 진을 배기 딱 좋은 코스이다. 간간이 우측으로 보여 주는 적석산의 모습에 힘든줄도 잊고 올라간다. 

    깃대봉 정상석 아래에서 본 적석산 능선. 그 뒤로 고성군의 철마산, 거류산도 확인된다.


    깃대봉 정상석과 하산때 볼 수 있는 적석산의 네봉우리. 국수봉, 적석산정상, 칼봉


    독립가옥에서 본 적석산으로 멋진 전망대이다. 여기 주인은 매일 적석산을 눈과 마음에 담을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구름다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하산후 한적한 도로를 따라 걸어 내려오면 만나는 볼록거울에 비친 소나무의 운치 있는 도로와 도로상에 널려 있던 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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