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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행/보성여행)대원사가 있는 천봉산 산행.  가을과 겨울이 공존한 보성 천봉산 낙엽 산행

보성 천봉산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찾아낸 봉황의 터전

까치봉 말봉산과 함께 걸으면 3시간30분 걸려

대원사 입구에서 출발, 100% 원점회귀 코스

정상에 서면 모후산 무등산 주암호 등 한눈에

전형적 육산…산행 내내 환상적 낙엽융단길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阿度和尙)은 신라 미추왕 때 신라땅, 지금의 경북 선산으로 들어와 이 고을 사람 모례(毛禮)의 집에 살면서 불법을 전파했다. 어느날 아도화상의 꿈속에 봉황이 나타나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도! 사람들이 오늘밤 너를 죽이고자 칼을 들고 오는데 어찌 편안히 누워 있느냐. 어서 일어 나거라. 아도!"

 


 

봉황의 다급한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떠 보니 창밖에서 봉황이 날갯짓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도화상은 봉황의 인도를 받아 광주 무등산 봉황대까지 왔지만 그곳에서 봉황이 사라져 더 이상 찾을 수 없었다.

<천봉산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란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산의 물결이 펼쳐진다. 맨 좌측이 조계산, 가운데 주암호, 그 우측으로 호남정맥 산줄기가 보인다.> 

 

봉황의 인도로 목숨을 구한 아도화상은 석달 동안 봉황이 머문 곳을 찾아 호남의 산을 헤매다 마침내 하늘의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의 봉소형국(鳳巢形局)을 찾아낸 후 산 이름을 천봉산(千鳳山)이라고 명명했다. 그리곤 산 아래 대원사를 창건했다'(삼국유사).

이번 주 산행지는 봉황의 보금자리로 불리는 전라남도 보성 천봉산(608m). 보성땅 북쪽의 맹주로 이웃한 화순과 순천땅의 경계에 우뚝 솟아 있다.

천봉산 대원사 가는 길은 입구부터 우선 색다르다. 구불구불하게 돌아가는 6㎞의 벚나무 터널길은 탯줄을 연상시킨다. 풍광의 미추에 무심한 장삼이사가 보더라도 한눈에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입구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왕벚나무 터널'이란 표지석이 서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가 아닐까.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아침 햇살을 받아 포근하게 다가오는 이 길은 벚꽃이 없어도 벚나무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풍수지리에 눈밝은 사람들은 보성의 천봉산 대원사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진입로인 벚꽃길을 탯줄, 절터를 어머니의 자궁, 절터를 감싸고 있는 천봉산을 모태라고.

<천년고찰 대원사의 극락전과 그 우측의 태안지장보살.>

 

이를 실천한 이가 바로 지금의 주지 현장 스님이다. 스님은 지난 1990년 초반 30대의 젊은 나이에 주지로 부임했다. 한국전쟁 때 극락전만 남기고 모두 불타버려 사세가 급격히 기운 대원사를 스님은 절집이 앉은 텃자리에 착안, 낙태나 죽은 아기의 영혼인 태아령을 위한 기도도량으로 일대 변신을 꾀했다.

극락전 옆엔 태아를 안고 있는 태안지장보살상을 세웠고, 경내 곳곳에는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낙태된 영령들을 위로하기 위해 빨간 모자를 쓴 동자승을 많이 모셔 놓았다.

산꾼들이 천봉산을 지리산 계룡산 한라산 모악산과 더불어 어머니 산신을 모신 여산신 도량이라고 하는 것도, 호남 풍수에 밝은 사람들이 광주 무등산의 기운을 받쳐주는 모산이 바로 천봉산이라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으리라.

그럼 천봉산의 산세는 어떨까. 바위 하나 없는 어머니의 품과 같이 넉넉한 전형적인 육산인 데다 조망 또한 빼어나 주암호와 무등산 그리고 호남정맥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지금까지 천봉산 대원사는 곡성 봉두산 태안사처럼 절집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절구경만으로 끝날 뿐 산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천봉산은 아담해 산행 후 절구경도 충분히 가능하다.

<대원사 입구에 위치한 '티벳박물관'. >

 

갑작스레 몰아닥친 강추위에 지레 겁먹지 말고 약간은 멀지만 상대적으로 따뜻한 천봉산으로 피한(避寒) 산행을 떠나보자. 산행팀은 이웃한 까치봉과 말봉산까지 보태 한 바퀴 돌았다.

산행은 보성군 문덕면 죽산리 대원사 주차장~삼거리봉~까치봉(572m)~마당재~말봉산(589m)~천봉산(612m·삼각점)~임도~산앙정(정자)~주차장 순의 100% 원점회귀 코스. 걷는 시간만 3시간30분. 우려와 달리 산길은 대체로 반듯해 초보자도 쉽게 다녀올 수 있다. 단 천봉산 정상 직전에서 하산길 찾기가 약간 애매모호하지만 이 점만 유의하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오색 룽다가 펄럭이는 '티벳박물관'과 이국적인 하얀 불탑 수미광명탑이 훤히 보이는 대원사 주차장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보성군관광안내소 우측으로 보이는 '우리는 한 꽃'이란 현판이 걸린 일화문과 '천봉산 대원사'를 알리는 일주문을 잇따라 통과하면 이내 '천봉산 정상 6.5㎞'라 적힌 이정표를 만난다. 들머리다.

산죽밭 사이로 침목계단을 오르며 산행은 시작된다. 산행은 대원사를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셈이다. 곧 이동전화 소형기지국을 지난다. 기지국 한 면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까치봉→말봉산→천봉산'이라고 친절하게 적어 놓았다.

솔향기 그윽한 완만한 오름길로 시작되더니 어느새 산죽에 둘러싸인 끝물 단풍이 마지막 빛을 발하는 낙엽융단길이 이어진다. 급경사 오르막에선 수북이 쌓인 낙엽이 제법 미끄러워 체력소모가 심하다.

넉넉잡아 30분이면 돌탑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무명봉에 올라선다. 처음엔 까치봉인 줄 알았다. 정면 앙상한 가지 사이로 선암사와 송광사를 품은 조계산이 보이는 등 사방이 온통 산의 물결이다.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정면으로 까치봉이 어서 오라 손짓한다.

이제 나무들은 다가올 추운 겨울 생존을 위해 자신의 혼이었던 잎을 다 떨구고 호젓한 산길에 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황홀한 낙엽융단길을 내려섰다 살짝 올라서면 까치봉. 누군가가 나무를 잘라 '까치봉'이라 적어 놓았다. 하지만 지형도와 능선으로 이어지는 주변 산세를 고려해볼 때 까치봉은 눈앞의 봉우리로 추정된다. 해서, 산행팀은 이곳을 삼거리봉으로 명명한다. 직진하면 화순땅 남면 방향, 산행팀은 좌로 내려선다. 이 길은 군경계로 왼쪽은 보성, 오른쪽은 화순땅이다. 진짜 까치봉은 5분 뒤 닿는다. 앞선 삼거리봉과 비교해도 실제로 더 높다. 하지만 스쳐가는 봉우리라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유의하길.

<대원사 입구의 산행 들머리. >

 

이어지는 낙엽융단길. 이제부턴 오르내림의 연속이지만 그렇다고 그런 부담스러운 급경사길은 없으니 안심해도 된다. 좌측으론 향후 오를 천봉산과 말봉산이, 우측으론 모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두 번째 무명봉을 지나면 그간 안 보이던 산죽과 유난히 수북이 쌓인 낙엽길을 만난다. 그 최저점이 이정표가 서 있는 보성 문덕면과 화순 남면을 오가던 고갯길인 마당재다. 좌측 사방댐(1.2㎞) 방향은 '티벳박물관' 쪽으로 보면 된다. 이제 천봉산은 3㎞ 남았다. 직진한다. 차츰 산길이 좌측으로 휜다. 동시에 좌측 발아래로 '티벳박물관'과 주차장, 정면으로 말봉산과 천봉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또다시 두 개의 무명봉을 살짝 넘으면 말봉산으로 오르기 직전 좌측으로 모든 것을 삼킬 듯한 태세로 입을 벌리고 있는 형국의 계곡이 시선을 붙잡는다. 그 뒤론 저 멀리 품넓은 조계산이 보인다.

잠시 후 말봉산에 올라선다. 마당재에서 30분. 앞선 삼거리봉과 마찬가지로 누군가 '말봉산'이라고 적어 놓았다. 좌측으로 '티벳박물관'이 보인다.

직진하며 내려선다. 아마도 올 겨울 산행팀이 처음 오른 듯 낙엽 밟는 소리가 유난히 청량감있게 다가온다. 내달려도 좋을 만큼 평편한 양지바른 산죽터널도 지난다. 말봉산에서 18분쯤 뒤 다시 한번 더 능선이 좌측으로 휘면서 쏟아진다. 안부에서 숨고르기를 한 후 키 큰 산죽터널로 올라선다. 도중 이정표도 지난다.

잠시 후 이정표가 서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천봉산 300m, 왼쪽 정자(산앙정) 1.3㎞'라 적혀 있다. 산행팀은 정상을 다녀온 후 이곳에서 하산할 계획.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 서면 일망무제란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사방팔방 산의 물결이 펼쳐진다. 북으로 까치봉 말봉산 너머로 무등산과 그 우측으로 화순 모후산이, 동쪽 주암호 뒤로 조계산과 그 우측 뒤로 호남정맥의 종착지인 광양 백운산과 암봉인 금전산 그리고 소설 '태백산맥'의 중심무대인, 군부대철탑이 보이는 존제산이 확인된다. 참고로 정상에서 계속 직진하면 검문소를 지나 만나는 아치교로 내려선다.

산행팀은 왔던 길로 내려가 이정표가 서 있는 봉우리로 내려선다. 문제는 하산길 찾기.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론 길이 보이질 않는다. 해서, 이정표에서 20m쯤 직진해 식사를 위한 간이 쉼터를 지나면 꼬불꼬불한 하산길이 열려 있다. 길 좌측으론 방금 올라온 능선이 보인다.

침목계단과 가는 밧줄을 잡고 내려서면 주변이 온통 단풍나무 천지. 절반은 메말랐지만 그래도 예의 화려함을 잃지 않고 있다. 이어 이번 산행에서 만나는 첫 바위를 지나면 침목을 덧댄 급경사길을 내려선다. 다시 한번 단풍나무숲을 지나면 임도와 만난다. 정상에서 27분. 바로 임도를 가로질러 산으로 올라서면 11분 뒤 산앙정(山仰亭)에 닿는다. 인근에는 이정표(천봉산 정상 1.6㎞)도 서 있다. 개울을 건너 도로로 올라서면 곧바로 주차장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천년고찰 대원사 '티벳박물관' 등 볼거리 많아

- 맛집 '청광도예원' 닭도리탕·녹차수제비 일품

<청광도예원의 주메뉴인 닭도리탕.>

 

백제 무령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한 대원사 경내에는 여느 절집과 달리 눈길 끄는 볼거리가 유난히 많다. 모두 주지인 현장 스님의 아이디어다.

대원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인 구품연지 아래에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사철나무가 두 손을 맞잡고 있으며, 거기엔 대형 목탁이 걸려 있다.

여기에 머리를 부딪치면 나쁜 기억이 사라지고 지혜가 밝아지고 원수가 잘 된다는 속설 때문에 그냥 지나치는 이가 없다. 극락전 뒤 계류가 흐르는 전망 좋은 곳엔 수관정이란 조그만 전각이 있다. 그 안에는 텅 빈 관이 하나 있다. 일종의 저승체험실이다. 벽에는 '죽음을 체험해보는 순서'라는 안내문도 적혀 있다.

경내에는 또 신라왕자 출신으로 중국으로 건너가 다불(茶佛)이 된 김지장 스님을 모신 김지장전과 황희 정승 영당도 있다.

뭐니뭐니해도 대원사의 자랑은 '티벳박물관'.

실내에는 주인인 김기찬 씨가 구운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현장 주지스님이 티베트와 몽골 등지를 순례하며 모은 불상 회화 등 불교미술품 1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사람 머리가죽으로 만든 북, 대퇴골로 만든 피리, 해골로 만든 목탁 그리고 무릎을 꿇고 엎드려야 보이는 하늘 만다라도 눈길을 끈다. 1970년대 돈이 없어 고물상에 처분했다는 문제의 종도 뒤늦게 구입, 용접을 거쳐 전시돼 있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청광도예원(061-853-4125, 852-4157). 대원사 진입로인 시오리 벚꽃터널길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간판을 보고는 개인작업실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닭도리탕이 기가 막힌 집이다. 식당인 전통 한옥 바로 옆에는 주인인 도예가 김기찬 씨의 도예공방이 있다.

 

 

실내에는 온통 김 씨의 생활도예품이 가득 진열돼 있으며, 벽은 통유리여서 주암호 등 주변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벚꽃이 한창인 4월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운치가 있다. 입맛에 눈맛까지 일거양득인 셈이다.

맛은 어떨까. 직접 키운 토종닭이라 육질이 담백하며, 음식이 담긴 그릇은 모두 김 씨의 작품이어서 수라상을 받은 기분이 든다. 도예품은 판매도 하며 민박도 한다. 닭도리탕 4인 기준 4만 원. 녹차수제비(7000원)도 일품이다.

청광도예원 인근에는 '백민미술관'이 있다.

지난 1992년 개관한 이 미술관에는 보성 출신 서양화가 백민 조규일 씨가 자신의 작품과 국내외 화가들의 작품을 기증해 세웠다. 오지호 허백련 손재형 조방원 오승윤 강연균 등 이 지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제정러시아시대 이콘, 러시아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 교통편

- 호남고속도 주암IC서 나와 송광사 방향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주암(송광사)IC~순천 벌교 송광사 22번 좌회전~고흥 벌교 송광사 보성 우회전~송광면~보성 벌교 27번~광주 보성 우회전 15번~보성군 문덕면~광주 화순 우회전 15번~대원사 백민미술관 좌회전~대원사 주차장 순.

대중교통편을 이용할 경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순천행 버스를 타야 하지만 당일치기론 불가능하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GPS 참조=GPS영남 (http://cafe.daum.net/gpsyn)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대원사 일주문을 지나면 만나는 들머리로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천봉산 산길이다

초입은 산죽이 많았습니다.

올라가는 우측으로 일주문을 볼 수 있습니다.


주능선의 힘든 오르막 산길을 오르고 있습니다.

무명봉을 올라서니 정면에 순천 조계산이 가까이 보였습니다.

조계산입니다.




건너편 능선으로는 대원사를 감싸고 있는 천봉산이 솟아 있다. 좌측으로 틀어서 능선을 따라간다.


마당재고개로 좌측은 대원사인 사방댐 방향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천봉산은 직진.

















날머리 산앙정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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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행/영동여행)영동 월류봉 산행. 월류봉의 비경에 반해 달도 머물고 간다는 영동의 황간 월류봉

 

근교산&그너머 <687> 영동 월류봉

달님도 반해 머물렀다는… 그 비경에 눈멀다

4㎞ 안팎 아주 짧은 원점회귀 코스

흔치 않은 풍광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능선서 바라본 한반도지형 언덕 이색

초강천 건너갈 땐 한여름 더위 사라져

우암 송시열 유허비 등 문화재 즐비

충북 영동군 황간면은 옛날부터 한양을 오가던 길손들이 추풍령을 넘기 직전 숨을 고르며 잠시 머무르던 곳이다. 또한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던 사람들도 문경새재를 넘지 않으면 추풍령을 넘었는데, 고개를 힘겹게 넘은 후 이마의 땀을 훔치며 쉬어 가기도 했다. 현대에 와서도 경부선 철도와 경부고속도로의 주요 경유지로서 교통의 요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 이승렬기자가 충북 영동군 황간면의 명산인 월류봉 산행 들머리에서 등산화를 벗고 초강천을 건너고 있다. 왼쪽에 보이는 정자는 월류정이고 능선의 봉우리는 왼쪽부터 1봉, 2봉, 3봉이다.

 

이 고장에서 쉬어 간 것이 어디 사람뿐일까. 황간에는 그 빼어난 경치에 반해 달마저 머물렀다가 간다는 산이 있으니, 그 산이 바로 원촌리 초강천 변에 솟은 월류봉(月留峰·365m)이다. 백두대간 줄기 삼도봉 아래 물한계곡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내리다 금강 본류로 스며들기 전에 이루는 하천이 초강천인데 이 물줄기가 S자 모양으로 굽이치는 곳에 월류봉이 솟아 있다. 월류봉에 오르면 한반도 지형의 특이한 언덕을 감상할 수 있다. 마치 강원도 영월 한반도 지형 마을과 흡사한 분위기다. 그 이름에서부터 운치의 극치를 이루는 듯한 월류봉 아래에서 초강천 물줄기와 어우러진 5개의 올록볼록한 봉우리를 바라보노라면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다. 이런 풍광을 보고 달마저 멈춘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말해 무엇하랴.

월류봉은 수려한 경관과 조선조 학자이자 정치가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머무르며 강학을 했던 역사적 의미까지 더해져 '충북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된 곳이다. 초강천은 물이 무척 차갑다는 이유로 조선시대땐 '한천(寒川)'으로 불렸으며 우암 송시열은 '한천8경'을 정해 그 아름다움을 노래했다. 월류봉은 한천8경의 제1경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동안 근교산 시리즈에서는 이 산 소개를 빠트려 놓고 있었다. 그림 같은 풍광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4.5㎞가량에 불과한 산행코스의 거리가 너무 짧아 개척산행 위주의 시리즈 취지와 거리감이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난히 더운 올여름 기꺼이 월류봉 소개를 위해 답사에 나섰다. 비록 멋진 경치에 비해 산행 거리는 짧지만 들머리와 날머리에서 등산화를 벗고 초강천 물줄기를 건너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여름 산행은 때로는 짧고 굵으면서도 시원하게 즐기는 것도 좋다.

전체 산행은 영동군 황간면 원촌리 월류봉 주차장을 기점으로 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진행된다. 주차장~드라마 해신 촬영지 안내판~초강천 도하~폐광산~산신각~(큰)폐광산~전망대~상봉(5봉)~4봉~3봉~2봉~월류봉(1봉)~갈림길~초강천 도하~한천정사~주차장 순. 총거리 4.5㎞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2시간40분, 휴식 등을 포함해도 3시간30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는 초미니 코스다.

출발지인 주차장에서 초강천 건너 깎아지른 절벽 위 능선에 솟은 5개 봉우리를 바라보면 "절경이네"라는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온다. 부드럽게 휘감아 도는 초강천 줄기를 따라 송곳처럼 날카롭게 솟은 5개의 봉우리가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 월류봉(1봉)에서 초강천을 향해 뻗어내린 능선 끝에 세워진 월류정(月留亭)의 운치 또한 그만이다. 포장로를 타고 오른쪽으로 200m쯤 가면 '1박2일 촬영지' 안내판을 지나 드라마 '해신 촬영지' 안내판을 만난다. 이곳에서 초강천 물줄기 쪽으로 내려선다. 다슬기(영동에서는 올갱이라 부름)를 잡던 마을 주민이 "원래는 징검다리가 있었는데 어느 땐가 폭우에 떠내려 가버렸소. 등산화 벗고 건너가 보오. 모두들 그렇게 하거든"이라며 "관청에서 제대로 된 다리를 만들어 주면 좋을텐데"라며 푸념 섞인 조언을 해 준다.

강바닥이 조금 미끄럽지만 조심만 한다면 충분히 건널 만하다. 스포츠샌들을 미리 준비하면 좋을 듯하다. 무릎 위까지 적시는 차디찬 물줄기에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파헤쳤던 월류봉 금광의 입구.

 

강을 건너면 왼쪽으로 월류정이 가깝게 보인다. 짧은 코스라 정자에 올라 한껏 쉬었다 가도 좋겠다. 강을 건너온 지점에서 월류봉 봉우리를 봤을 때 1시 방향으로 백사장을 가로질러 간다. 모래밭이기 때문에 길 표시는 따로 없다. 초강천을 오른편에 끼고 백사장을 따라 200m쯤 가면 자연스럽게 산길과 연결된다. 곧이어 오른쪽에 폐광산의 흔적이 있다. 월류봉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부터 일본인들이 금 은을 캐내기 위해 곳곳에 굴을 뚫고 파헤친 곳이 여럿 남아 있다. 일제시대부터 존재했던 광산이 영업을 중단한 것은 해방되고도 한참 지난 1980년대 후반이었다고 한다. 금과 은의 매장량이 적지 않았던 듯하다.

1분쯤 가면 작은 산신각이 있다. 절벽과 바위 투성이 산이지만 완만하게 휘어지는 등산로가 의외로 유순하다. 오른쪽으로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초강천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잇따라 폐광산 굴이 나타나는데 세 번째 광산 굴은 입구 크기만 높이 10m 너비 3m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갖고 있다. 20m 정도 들어가 보지만 그 이상의 깊이는 측정하기 힘들다. 세 번째 광산 굴을 지나고 나면 길이 갑자기 가팔라진다. 월류봉 연봉 중 5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길을 15분가량 오르면 왼쪽이 탁 트이는 전망대. 작은 돌탑 뒤로 1봉부터 4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살짝 올라서면 5봉 정상. '상봉'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는 5봉은 해발 405m로 5개 연봉 가운데 가장 높다. 주변 산세가 훤하게 드러나는 5봉 정상에서는 좌우로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내리막은 노근리 또는 우촌리 소내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따르는 길이지만 가야 할 방향은 왼쪽이다. 곧바로 내리막을 탄다. 이때부터 4봉을 지나 월류봉 정상으로 대우받는 1봉까지는 쉬엄쉬엄 가도 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지만 표고차가 크지 않아 힘들지 않다.

왼쪽 아래 초강천 너머로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 지형 마을 못지않은 우리 땅 모양의 언덕이 펼쳐지는데 3봉과 2봉, 1봉에서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5개의 연봉을 넘어가는 동안에 능선의 바위 색이 짙은 갈색 또는 붉은색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 광산이 있었던 산이라는 사실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부분이다.



월류봉 산행 막판 다시 하천을 건넌다. 사군봉이 보인다.

 

월류봉 정상인 1봉은 사실 산 아래 월류정 앞 주차장에서 봤을 때는 가장 높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가장 낮다. 해발 365m밖에 안 된다. 하지만 주변 풍광만큼은 낮은 고도가 무색할 정도로 장엄하다. 우선 절벽 아래 월류정 앞을 지나 한반도 지형 언덕까지 휘돌아가는 초강천 물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또한 북동쪽으로 주행봉과 한성봉(포성봉)이 이어지는 백화산맥 능선, 그 아래 석천과 초강천의 합수 지점 등을 바라보면 달이 이 곳에서 달이 머물렀다 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분명히 알게 된다. 동쪽 멀리 흐르는 백두대간 줄기를 한동안 바라보다 하산길에 나선다.

월류봉 정상에서 동남쪽 완만한 능선을 타고 8분쯤 가면 갈림길이다. 여기서 오른쪽 길은 하천을 건너지 않고 월류교와 원촌교를 거쳐 돌아오는 길이고 왼쪽 길은 초강천을 다시 건너야 하는 자름길이다. 초강천 물 깊이를 알고 있는 취재팀은 왼쪽 길을 택한다. 만약 산행 당일에 비가 내리거나 전날 폭우가 쏟아졌다면 초강천을 건널 수 없다. 8분이면 어느새 초강천 물가에 닿는다. 다시 한 번 등산화를 벗고 도하를 감행한다. 역시 무릎 위까지 차오르는 깊이다. 산행 초반의 도하 때보다 몇 배나 시원한 것은 당연한 일. 물을 건너 젖은 발을 말리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기미정 앞까지 간다. 10분쯤 걸린다. 기미정 주변에 우암 송시열이 후학들에게 강의했던 것을 기념해 후대에 지역 유림에서 건립한 한천정사와 우암 송선생 유허비가 있다.

◆ 떠나기 전에

- 수려함 빛나는 '한천8경' 중 월류봉이 제1경




충북 영동 월류봉 능선에 오르면 금강 상류인 초강천이 휘돌아가는 한반도지형 언덕이 내려다 보인다.

 

금강 상류의 한 줄기인 초강천이 굽이쳐 흐르는 충북 영동군 황간면 일대는 산수가 그윽한 멋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그 중 여덟 경승지를 꼽아 '한천8경(寒川八景)'이라 부른다. 월류봉, 화헌악, 용연동, 산양벽, 청학굴, 법존암, 사군봉, 냉천정을 일컫는데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한천8경의 제1경인 월류봉이 단연 으뜸이다. 그런데 제2경인 화헌악도 사실은 월류봉의 다른 표현이다. 봄꽃 또는 가을 단풍으로 수놓아진 월류봉을 화헌악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제3경인 용연동(또는 용연대)은 월류봉 아래 정자인 월류정 앞 깊은 소(沼)를 일컫는데 그 외에도 산양벽 청학굴 등이 모두 월류봉과 관계가 깊다. 한반도 지형 모양의 언덕에 있는 법존암까지 포함하면 한천8경 대부분이 월류봉 주변에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월류정이라는 정자는 그렇게 오래 된 것이 아니다. 2006년에 건립됐으니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은 셈인데 비록 인공적인 시설이긴 하지만 주변 풍광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특유의 멋을 풍긴다. 월류봉 주차장에서 20분만 가면 노근리 양민 학살사건으로 유명한 노근리가 있다. 시간이 날 경우 둘러봐도 괜찮겠다.



◆ 교통편

 

-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내리면 5분내 도착

부산역에서 황간역까지 경부선 무궁화호를 이용한다. 새벽 5시10분과 오전 11시30분 등 하루 5차례 운행한다. 2시간40분 소요. 1만2900원. 열차 편수가 너무 적어 불편하다면 영동역까지 가서 다시 황간행 버스를 타도 된다. 영동까지 가는 열차는 새벽 5시10분부터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수시로 있다. 30분~1시간 간격. 무궁화호 2시간55분 소요, 1만3800원. 새마을호 2시간30분 소요, 2만4000원. 황간역에서 월류봉까지는 걸어서 30분, 택시를 이용하면 5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황간역에서 부산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4시2분과 9시32분에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내려 황간삼거리에서 국도 4호선을 타고 김천 방면으로 우회전한 후, 마산삼거리에서 백화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월류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좌회전(901번 지방도) 한 후 원촌교를 건너면 다시 삼거리를 만나는데 왼쪽으로 300m만 가면 월류봉 표지판이 있다. 좌회전해 200m만 가면 주차장에 닿는다. 2시간40분 소요.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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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여행/남원여행)지리산 구룡계곡~덕운봉 산행. 아홉마리의 용이 계곡의 폭포에 내려와 놀고 갔다는 지리산 구룡계곡

 

근교산&그너머 <684> 지리산 구룡계곡 ~ 덕운봉

명품 계곡길에 대간길 둘레길 어우러진 여름철 일급 코스

구룡계곡 하류 기점 원점회귀형 산행

챙이소 비폭등 구룡폭포 등 비경 만끽

백두대간 통과 국내 유일 마을도 거쳐

옛 사람 자취 밴 지리산둘레길로 하산

여름철 내내 가장 인기 있는 산행이 계곡산행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산꾼은 없을 것이다. 물론 장마철에도 마찬가지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계곡의 그늘은 쉽게 지치기 마련인 산꾼의 피로를 덜어준다. 크고 작은 소와 폭포, 바위틈 으로 흐르는 맑고 시원한 물소리만 들어도 발걸음이 가볍다.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계곡산행에 나섰다. 지리산 자락 서북쪽 끝에 걸쳐 있는 전북 남원시 구룡계곡(九龍溪谷)과 덕운봉(德雲峰·745m)을 이은 코스다. 지리산의 계곡이라고 하면 흔히 뱀사골, 피아골, 대원사계곡, 대성골 등을 떠올리지만 구룡계곡은 지리산 주능선의 계곡들과는 또 다른 맛을 준다. 길이는 짧지만 굽이굽이 이어지는 수많은 소와 폭포가 만들어내는 비경은 여느 계곡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자연보존회가 선정한 '한국의 100명수(名水)'에 선정됐을 정도이니 계곡 자체만으로도 격조가 느껴지는 곳이다. 구룡계곡이라는 이름은 4월 초파일에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계곡의 폭포에서 놀다가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에서 비롯됐다. 또 판소리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동편제에 속하는 명창들이 득음을 위해 수련을 쌓은 계곡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구룡계곡 최상류의 구룡폭포. 길이 30m짜리 와폭인 구룡폭포 중간 구름가 있다.

 

이번 코스는 계곡길은 물론이고 산중 고원의 들판길, 백두대간길, 지리산 둘레길 등 다양한 길을 한꺼번에 밟게 되는 '길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코스여서 더욱 이색적이다. 구룡계곡 산행을 할 때는 백두대간에 속하는 여원재(치)에서 시작해 수정봉, 덕운봉을 거쳐 구룡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통상적이지만 취재팀은 점점 늘어나는 자가용 이용자들을 염두에 두고 구룡계곡 원점회귀 코스를 만들었다는 점을 참고로 밝혀 둔다.

전체 산행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지리산국립공원 북부관리사무소 앞 육모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육모정(춘향묘·용소)~삼곡교~구시소~챙이소~사랑의다리~비폭등~구룡폭포~구룡사 앞 갈림길~차도(천룡교)~회덕~노치마을 백두대간 합류점~노치샘~덕운봉 정상~구룡봉~노치산성~지리산 둘레길 합류 삼거리~구룡치~개미정지~내송마을 앞 도로로 이어지는 총 14㎞ 코스다. 걷는 시간만 5시간, 휴식과 식사를 포함하면 6시간30분 정도 잡으면 넉넉하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원점회귀 산행(개념도 참조)에 가깝다.



들머리인 구룡계곡 하류 육모정(六茅亭)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에 속한다. 경치가 너무 좋아 호경리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지는 동네다. 육모정은 조선 중기부터 지역 선비들이 모여 의리 예절 도덕을 기치 삼아 학문을 닦고 시대를 논하던 향약인 '원동계(源洞契)'와 관련이 깊다. 당초에는 계곡 바닥의 널따란 반석 위에 건립됐는데 지난 1961년 홍수 때 떠내려가자 1997년 계곡 옆 현재 위치에 다시 지은 것. 바로 앞 계곡의 용소(龍沼·제2곡)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 건너편에 있는 용호정(龍湖亭)과 마주보고 있다.

 

육모정에서 산 쪽으로 보면 춘향묘가 멋스럽게 조성돼 있어 '춘향이의 고장' 남원에 왔음을 실감케 한다. 육모정에서 60번 지방도의 아스팔트 길을 따라 5분쯤 가면 삼곡교라는 다리가 나오는데 왼쪽 비석 아래로 내려서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0분쯤 가면 구시소라는 작은 소가 나온다. 말이나 소의 먹이를 담아주던 '구유'의 이 지역 사투리인 '구시'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2분 후 만나는 챙이소는 곡식을 빻아서 알갱이와 껍데기를 분리하던 '키'의 이 지역 방언이 '챙이'라는 점 때문에 이름 붙여졌다. 넓고 편평한 모양의 바위를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데 소 앞의 작은 바위인 '서암'과 어우러져 구룡계곡의 제4곡을 이룬다.

춘향의 묘로 육모정 앞에 자리를 하고 있다.

구룡교와 영모교를 건너 한 굽이 돌아 10분쯤 가면 제법 높게 걸린 다리가 하나 더 나오는데 그 이름이 절묘하다. '사랑의 다리'. 주변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구름다리에서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면 그 사랑이 정말로 이뤄질 것만 같다. 소설 속에서 춘향이와 몽룡이가, 아니면 영화 '방자전'에서처럼 춘향이와 방자가 이 다리 주변에서 사랑을 속삭였을까.

 

다시 계단을 오르내리며 5분만 가면 제5곡인 유선대(遊仙臺)에 닿는다. 널따란 바위 위에 금이 많이 그어져 있어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는 곳이다. 유선대에서 8분쯤 가면 지주대(地柱臺·제6곡) 구름다리다. 상류 2개의 계곡이 합쳐지는 곳으로 일단 오른쪽 계곡을 건너는 다리를 통과하면 작은 언덕을 넘는데 곧바로 왼쪽 계곡 길로 이어진다.


구룡계곡 산행 중 만나는 챙이소.

 

골짜기는 더욱 깊어진다. 10분 후 높이 10m가량의 폭포가 멋진 비폭등(飛瀑嶝·제7곡)을 지나면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곧이어 칼날 능선이 이어지는데 우측 아래로 구룡계곡 깊은 물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칼날능선을 지날 즈음 3개의 정육면체 바위가 포개져 있는 신기한 바위를 만나는데, 특별한 이름이 없어 이창우 산행대장이 '장군바위'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계곡을 지키는 늠름한 장수의 모습을 닮았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들면서. 다시 계단을 내려섰다가 5분쯤 가면 마침내 계곡의 최상류에 위치한 구룡폭포다. 꿈틀거리는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모양의 높이 30m짜리 와폭인 구룡폭포는 지리산에서도 하동 불일폭포 다음으로 긴 폭포로 이름이 높다. 긴 계단을 올라서 만나는 상단부 폭포 왼쪽 바위에 누군가 '방장제일동천(方丈第一洞天)'이라고 음각해 놓았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 폭포 서쪽으로 난 오르막을 3분쯤 오르면 구룡사 앞 삼거리다. 길이 갑자기 넓어졌다. 연못을 끼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언제 그렇게 깊은 계곡을 지나왔느냐는 듯 들판길이 나온다. 임도를 따라 10분쯤 찬찬히 걸으면 천룡교 앞 아스팔트 도로에 닿는다. 정면에 보이는 높은 산줄기는 바래봉 세걸산 큰고리봉 정령치 만복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선. 왼쪽으로 꺾어 아스팔트 길을 따라 회덕마을로 향한다. 회덕마을 입구 못 미쳐 지리산 둘레길 이정표를 만나면 둘레길 구간에 합류한 셈이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회덕마을 입구를 지나 좀 더 가면 소나무 10여 그루가 늘어선 곳에 둘레길 이정표가 하나 더 있다. 왼쪽 10시 방향 소로로 들어선다. 곧이어 나오는 이정표에서는 다시 왼쪽으로 90도 꺾어 산 아래 마을쪽으로 들어선다. 마을 뒷산이 덕운봉이다. 농로를 따라 들어가면 마을 입구에 산행 리본이 유난히 많이 매달린 이정표를 만나는데 이곳이 바로 백두대간 종주길에 합류하는 지점이다. 왼쪽으로 꺾어 30m가량 가면 또 한 번 갈림길. 왼쪽의 마을 안 정자나무를 향한다. 오른쪽은 운봉읍 방향으로 가는 지리산 둘레길 구간이지만 이곳에서 둘레길과 잠시 이별하고 백두대간길을 따르는 것이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노치마을의 당산나무.

 

정자나무 아래에는 특이한 내용의 표지석이 있다. '백두대간이 통과하는 국내 유일의 마을'이라는 내용이다. 얼핏 의미심장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로 이 마을이 그 유명한 노치마을이다. 대간 능선이 통과하는 길 서쪽은 주천면에 속하고 오른쪽은 운봉읍에 속하는, '한 마을 2행정구역'의 특이한 마을이기도 하다. 정자나무 뒤로 돌아가면 종주꾼들에게 생명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 샘터인 '노치샘'이 있는데 물 맛이 참 달다. 골목을 통과해 마을 뒤로 오르면 수령 500년된 소나무 다섯 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 당산제전. 매년 칠월 백중에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15분가량은 된비알을 타며 한바탕 땀을 쏟은 후 순한 능선길을 5분만 더 가면 덕운봉 정상이다. 정상석은 없다. 진행 방향으로 30m쯤 가서 만나는 움막에서 구룡폭포 구룡사 방향인 왼쪽 내리막 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백두대간에서 이탈하게 되는 셈이다. 움막에서 계속 직진하면 수정봉, 여원재로 이어지는 대간 종주길이다.

왼쪽 내리막을 10분가량 타면 안부가 나오는데 다시 15분쯤 오르막을 치면 739봉. 등산로가 잘 닦여져 있어 걷기 편하다. 3분 후 728.2봉에 닿는데 지역 주민들은 이 봉우리를 일명 '구룡봉'으로 부른다. 5분 후 산성 흔적이 역력한 봉우리를 넘는데 이곳이 삼국시대부터 백제와 신라의 경계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노치산성이다. 사실 덕운봉과 노치마을과 회덕마을, 정령치 만복대 등은 삼한시대와 삼국시대를 거치는 동안 중요한 국경 방어지역이었고 노치마을의 경우 한국전쟁 때 공비 토벌 명목으로 마을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기도 한 비운의 고장이기도 하다.

구룡계곡 제7곡인 비폭등.

 

노치산성을 지나면 오르막은 거의 없다. 10분 후 김녕 김씨묘을 지나 7분쯤 더 가면 T자형 갈림길을 만나는데 이 지점이 다시 지리산 둘레길 1코스(주천~운봉 구간)와 합쳐지는 곳이다. 이 길은 옛날 운봉현과 남원부를 잇는 가장 빠른 길로서 불과 30년 전까지만 해도 운봉과 달궁 주민들이 남원장을 오갈 때 이용했던 '지리산 옛길'이다. 길은 소달구지가 지나가도 될 만큼 넓고 부드럽다. 작은 돌멩이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말끔해 차라리 맨발로 걸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다. 5분 후 구룡치를 지나고 10분만 더 가면 '14번 이정표' 기둥이 서 있는 솔정자 갈림길. 이곳에서 왼쪽 내리막을 탄다. 여전히 길은 편안한 둘레길이다. 주변 솔숲과 어우러져 걷는 맛이 일품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 정비가 잘 돼 있어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걷기에도 안성맞춤일 것 같다.


유선대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 한다.

10분 후 임도 앞의 12번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는다. 개미정지까지는 20분쯤 걸리는데 이곳을 지나면 마을에 거의 다 내려온 셈이다. 10분 후 내송(일명 안솔치)마을 입구 큰 도로 이정표에 도착, 산행을 마무리한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구간은 길 상태가 다른 구간에 비해 비교적 완벽한 옛길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그 이유는 옛날부터 지역 주민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길이었기 때문에 주변 마을 사람들이 매년 백중을 전후해 구역을 나눠 꾸준히 정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떠나기 전에

- 노치마을, 백두대간 종주꾼 잊지 못할 쉼터

백두대간 종주 산꾼들의 생명수 역할을 하는 노치샘.

 


덕운봉 아래에 자리 잡은 남원군 주천면 덕치리 노치(蘆峙)마을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산꾼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마을로 마음속 깊이 간직할 것으로 보인다. 북에서 남으로 길을 잡은 종주꾼들이 험산준령을 수없이 넘어 결국 마지막 '방점'인 지리산 문턱에 닿았을 때 만나는 곳으로, 종주길 유일의 마을이기 때문이다. 마을 뒤 당산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며 들판 건너 보이는 지리산 서북능선을 바라보고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으며 등산화 끈을 다시 맸던 기억이 생생할 것이다. 노치마을의 원래 이름은 '갈재'다. 만복대에서 큰고리봉 세걸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에 허드러진 갈대가 잘 보였다고 해 붙은 이름이다. 한자 이름으로 바꾸다 보니 '노치'가 된 것이다. 한국전쟁 기간 마을이 전소됐지만 수령 약 500년에 이른다는 당산나무만은 불에 타지 않은 것으로 전해 온다.

 


산행 후 들릴 만한 맛집 한곳을 소개한다. 구룡계곡 하류 들머리에서 주천면 쪽으로 500m쯤 떨어진 곳에 있는 '육모정 바베큐가든'. 토종 흑돼지를 재료로 한 '양념불고기백반'과 황기 삶은 물에 도토리묵과 갖은 고명을 얹은 후 밥과 곁들이는 '묵밥'이 저렴하면서도 맛이 있기로 유명하다. 대형 야외 마루도 완비돼 있다. (063)626-6044

 

◆ 교통편

- 남원행 직행버스 하루 4회 운행, 첫 차 타야

부산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원행 직행(무경유) 버스는 오전 9시, 11시30분 등 하루 네 차례 운행한다. 요금 1만2500원, 2시간40분 소요. 진주 함양 인월 운봉 경유 시외버스는 오전 6시20분과 오전 7시35분 출발 버스가 있는데 남원까지 4시간이 소요되고 요금도 1만7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남원터미널에서 들머리인 구룡계곡 육모정까지는 30분 간격으로 330번 시내버스가 운행한다. 산행 후에는 내송마을 입구에서 주천면소재지까지 10분가량 걸어서 시내버스 편으로 남원터미널로 간 후 부산행 버스(막차 오후 5시30분)를 타면 된다. 막차를 놓칠 경우 진주(막차 오후 6시35분) 경유 버스를 타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하려면 남해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고속도로로 옮겨탄 후 함양분기점에서 다시 88고속도로로 옮겨탄다. 남원IC에서 내리자마자 좌회전 한 후 2㎞쯤 가면 국도 19호선을 타고 구례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5분 후 주천면 육모정 방향 60번 지방도로 빠져나가 표지판을 보고 직진하면 10분 내에 육모정 앞에 닿는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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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행/곡성여행)곡성 동악산 형제봉~대장봉 산행. 산에서 음악과 춤추는 소리가 들렸다는 곡성 동악산 형제봉~대장봉



계곡 암릉 유적 갖춘 호남 명산
야생화 만발한 이 봄에 더욱 좋더라
도림사서 형제봉 대장봉 도는 원점회귀
여유 있게 걸어도 5시간내 충분히 완주
반석 즐비한 청류동계곡·공룡능선 절경
동악산 정상과 연결한 당일 산행도 가능



 

정면에 보이는 능선이 공룡능선이고 그 뒤 높은 마루금은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를 연결하는 능선이다.

 

 


"산은 곧 커다란 생명체요, 시들지 않는 영원한 품 속이다. 산에는 꽃이 피고 꽃이 지는 일만이 아니라, 거기에는 시가 있고, 음악이 있고, 사상이 있고, 종교가 있다."

 

 

지난 3월 입적한 법정 스님의 수상집 '물소리 바람소리'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저 주말에 잠시 짬을 내 산행을 하는 범인의 입장에서야 한평생 산속에서 살다 가신 스님의 말씀이 의미하는 바를 온전히 이해하기는 힘들다 할지라도 4월에 산행을 하다보면 그 뜻을 어렴풋이나마 실감하게 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봄 산행은 나른한 일상의 강약을 전해주는 '삶의 악센트'. 갖가지 꽃이 피어나 눈이 즐겁고, 온갖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면 귀가 즐겁다. 또한 따뜻한 햇살과 바람을 쐬며 겨우내 거칠어졌던 피부가 촉촉하게 깨어나고 솔숲의 맑은 공기를 맡으면 코가 뻥 뚫린다. 오감 만족의 산행이 가능한 시기가 바로 요즘과 같은 봄철이다. 봄 산행을 제대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팍팍한 코스를 피하고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짧고 한적한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이 이번 주 답사한 전남 곡성의 동악산(動樂山) 형제봉(750m)은 코스도 별로 길지 않으면서 울창한 솔숲, 만발한 야생화, 적당한 암릉, 아름다운 계곡, 빼어난 풍광, 고찰의 향기 등을 두루 만끽할 수 있다. 동악산 정상(736.8m)과 형제봉을 잇는 종주산행도 가능하겠지만 봄철 산행의 여유를 한껏 부려본다는 측면에서 형제봉과 바로 옆 대장봉만 엮은 원점회귀 산행을 택했다.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 코스는 지난 2003 9(355) 한 차례 소개한 바 있기도 하다. 곡성의 진산이기도 한 동악산은 천년고찰 도림사(道林寺)와 청류동계곡, 형제봉 공룡능선, 청계동계곡 등의 명소를 품고 있어 당일 산행지로는 더할 나위 없이 적당한 산이다. 동악산은 신라 무열왕 7(660) 원효대사가 도림사를 창건할 때 아침저녁으로 산에서 음악과 춤추는 소리가 들렸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동악산 정상보다 높은, 사실상의 최고봉인 형제봉은 노고단 반야봉 만복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부능선과 남서쪽의 무등산 조계산 등 큰 산들을 모두 조망할 수 있어 멋진 전망대 역할도 한다.

선승들이 구름처럼 몰려 들었다는 도림사 경내

전체 산행은 도림사 입구 주차장에서 출발, 도림사~2철교 위 동악산 갈림길(왼쪽으로)~길상암~공룡능선 위 갈림길~부채바위~형제봉(동봉)~안부 헬기장~대장봉(서봉)~대장봉 갈림길~배넘어재~5철교~공룡능선 입구 갈림길~동악산 신선바위 갈림길~2철교 갈림길~도림사~주차장 순으로 진행된다. 총거리 10.2㎞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30분 걸린다. 풍경 감상과 휴식, 식사 시간 등을 포함해도 넉넉 잡아 5시간이면 충분하다.

 

 

산행 기점인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의 도림사(道林寺) 입구 주차장에서 청류동계곡 옆 포장도로를 따라 도림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벚꽃이 만발하다. 거기에 청류동 계곡의 반석과 맑은 계류가 조화를 이루며 운치를 더한다. 전남기념물 제101호로 지정돼 있는 청류동계곡은 옛날부터 수많은 시인묵객과 고승들이 다녀간 곳으로 여름철에는 피서객들로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다. 계곡은 배넘어재 아래까지 이어지는데 5개의 철교와 9개의 대형 반석, 셀 수 없이 많은 담소를 품고 있는 아름다운 골짜기다. 5분 후 매표소를 지난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1500. 누군가에게는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매표소에서 5분만 가면 도림사다. 돌담 위에 선 누각과 왕벚나무에서 핀 화려한 벚꽃이 조화를 이루며 한적하고 멋들어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림사는 '도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숲을 이루었다'고 해서 그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얼레지,개별꽃,현호색


도림사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 시작. 낡은 등산안내판을 일별한 후 오르는데 삼각형 모양의 한 바위에 원효대사 도선국사 서산대사 등의 이름이 음각된 바위를 지난다. 산길 주변에서는 연분홍 진달래가 '수줍은' 미소를 보내고 있다. 곧바로 제1철교를 건너 만나는 널따란 반석에는 한시(漢詩) 구절들이 빼곡하다. 이렇게 풍광 좋은 곳에서라면 그 누구라도 시인이 되고 말겠다.

곧바로 제2철교를 지나면 '동악산 갈림길'이다. 이 지점이 크게 봐서 왼쪽의 형제봉과 오른쪽의 동악산 정상부로 나뉘는 갈림길인 셈이다. 길상암터를 향해 왼쪽 지계곡인 길상골로 들어선다. 어른 2명이 겨우 안을 수 있을 정도로 굵은 둥치의 고목이 즐비하고 아름드리 적송이 빼곡한 이 계곡 길은 완만한 오르막이지만 좀처럼 걸음걸이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너덜바위로 이뤄진 길바닥에 수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어 행여 밟을세라 조심조심 걷기 때문이다. 청색과 보라색이 섞여 있는 현호색, 6, 7개의 흰색 잎이 앙증맞은 지름 1㎝ 안팎의 개별꽃, 보랏빛 선명한 제비꽃, 햇빛을 받으면 고개를 들었다가 구름이 끼면 고개를 숙이는 얼레지 등. 수많은 야생화를 만나 그 향기를 맡으며 어느새 '춘심'이 깊어진다.



 

 

 

갈림길에서 40분쯤 천천히 오르면 돌탑과 약수터가 있는 길상암터다. 원효대사가 지었다는 길상암은 아쉽게도 지난 1960년대 없어졌다고 한다. 길상암터에서 오르는 길은 두 개다. 왼쪽으로 돌아서 능선을 타는 길과 약수터 앞을 거쳐 오른쪽으로 오르는 길. 왼쪽 능선길은 부채바위로 곧바로 오를 수 있지만 꽤 험하다. 취재팀은 쉬운 오른쪽 계곡길을 택한다. 50m만 오르면 대나무숲에 감싸인 암자터가 있고 왼쪽에는 움막도 있다. 공룡능선 위 갈림길까지는 7분가량 걸린다. 왼쪽으로 가야 하지만 잠시나마 공룡능선을 타는 맛이라도 느낄 겸 오른쪽으로 200m쯤 진행해본다. 바위 절벽이 아찔한, 고도감 있는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관을 살피니 가슴이 후련해진다. 북쪽에 우뚝 솟은 동악산 정상부와 남서쪽의 형제봉 대장봉까지 이어지는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일명 '동악산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이 능선은 설악산 공룡능선에 빗대어 명명된 곳. 규모와 높이 면에서는 비교가 안될 만큼 작지만 날카로운 암릉이 늘어서 있어 '작은 공룡능선'이라 할만하다. 순간적으로 영남알프스의 '간월공룡' '신불공룡' '천태공룡'이 떠오른다. 악천후 때는 절대로 접근하지 말아야 할 곳이다.

 

 


갈림길로 돌아와 형제봉을 향해 5분만 가면 부채바위 직전 전망대 갈림길에 닿는다. 길상암터에서 왼쪽으로 돌아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부채바위는 멀리서 봤을 때 부채처럼 생겼다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돼지족발을 닮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채바위에서 철계단을 타고 내려서면 석문을 지나고 다시 철계단을 올라야 동악산 산군의 최고봉인 형제봉 정상에 닿는다. 철계단 구간은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인이 배출됐다고 해서 '성출봉', 또는 북봉(동악산 정상) 서봉(대장봉) 등과 구별해 '동봉'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형제봉 정상에서는 부채바위에서 이어지는 공룡능선과 청류동계곡 길상골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 등이 조망된다. 멀리 곡성읍과 섬진강 지리산 능선까지 모두 바라볼 수 있다.

왼쪽(동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형제2봉을 거쳐 하산길이지만 대장봉을 향해 오른쪽 길을 택한다. 철계단과 가파른 내리막 암릉을 거쳐 10분 만에 안부 헬기장에 닿는다. 대장봉으로 오르는 오르막길과 오른쪽 우회로가 있다. 대장봉을 향해 된 비알을 탄다. 10분 후 대장봉(744.5m) 정상. 왼쪽의 최악산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이곳에 서면 남서쪽 멀리 무등산과 순천 조계산 등이 눈에 띈다. 하산은 오른쪽 내리막길로 잡는다. 울창한 적송숲과 포근한 흙길이 어우러진 편안한 길이다. 8분 후 우회로와 다시 만난 뒤 10분쯤 더 내달리면 대장봉 갈림길. 오른쪽 내리막은 청류동계곡의 제5철교 부근으로 떨어지는 코스인데 험로다. 능선을 계속 타고 내려가면 10분만에 배넘어재에 닿는다.

 

 

 

이곳 배넘어재에서 능선을 따라 직진하면 동악산 정상과 신선바위를 거쳐 하산할 수 있다. 하지만 취재팀은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도림사로 하산하는 길이다. 15분 후 제5철교를 지나면서 산죽밭이 나타난다. 10분 후 공룡능선 입구 갈림길(감나무 표시 있는 곳)을 지나면 3분 뒤 4철교 앞에서 계곡을 횡단한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5분쯤 가면 왼쪽 동악산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잇따라 나온다. 두 번째 갈림길에는 신선바위와 동악산 방향 주 등산로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진달래 산목련 생강나무꽃이 어우러진 계곡길을 따라 30분가량 걸으니 도림사를 거쳐 주차장에 도착한다.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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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도림사 특이한 나무 2그루 꼭 보길

 

 

동악산 형제봉 산행의 기점 역할을 하는 도림사는 660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후 신라 헌강왕 2(876)에 도선국사가 중건을 한 고찰이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22호로 지정돼 있으며 문화재로는 보물 제1341호인 도림사 괘불이 있으며 최근에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운영 사찰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 도림사에서 자칫하면 놓치기 쉬운 볼거리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2그루의 나무다. 우선 앞쪽의 제법 큰 나무는 보광전 앞 계단을 오르기 직전 왼쪽에 보면 두 뿌리를 가진 나무가 하나로 붙은 '연리지(連理枝)'. 두 몸이 하나가 된다고 해서 '사랑나무'로도 불리는 이 나무는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또 연리지에서 2m 뒤 화단에는 여체의 매끈한 몸매와 흡사한 줄기를 가진 나무가 한 그루 있다. 영락없는 양팔을 높이 치켜든 여인의 형상을 하고 있어 이 나무를 살펴본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도림사 보광전 앞, 당간지주 뒤 화단의 인체를 닮은 나무와 연리지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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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곡성IC 내려 읍 쪽으로 우회전

부산서부
버스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를 이용한 뒤 구례버스터미널에서 곡성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발 구례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된다. 13600, 3시간 소요. 구례버스터미널에서 곡성까지는 광주행 또는 전주행 버스를 타고 가다 곡성에서 내리면 되는데 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요금은 2700원이다. 곡성읍에서 도림사 입구까지는 군내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20분 간격으로 탈 수 있다. 10분 소요.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곡성IC에서 내린 후 27번 국도를 타고 곡성 방향으로 우회전한 후 곡성읍 방향으로 가다가 도림사 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도림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부산에서 2시간30분가량 걸린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청류동 계곡의 이름 없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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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행/구례여행)구례 오산~동주리봉 산행. 섬진강의 자라가 기어 올라와 오산이 되었는가?.구례오산~동주리봉

 

호남과 영남을 가르는 듯 하지만 실은 두 지역을 끈끈하게 이어주고 있는 강. 바로 섬진강이다. 섬진강 중·하류 유역에는 남도 사람들이 버텨 온 질곡의 삶 만큼이나 자연·문화 유산과 볼거리도 많다. 특히 지리산과 광양 백운산으로 대변되는 2개의 거대한 산군이 강의 동쪽과 서쪽에서 서로 마주 보고 "형님, 아우"하는 것처럼 사이좋게 뻗어 있어 산꾼들에게 유독 각광받는 지역이기도 하다. 2개의 큰 산은 물론이고 산줄기에서 뻗어 내린 크고 작은 부속 봉우리와 산들 또한 주말 근교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아주 높다. 섬진강 주변 어느 산을 가더라도 지리산과 백운산 자락의 육중한 능선과 큰 봉우리, 그리고 섬진강 물줄기를 함께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오산에서 둥주리봉으로 가는 도중 만난 배바위에 서서 지리산 방향의 풍경. 사진 왼쪽 멀리 있는 봉우리가 오산이고 우측 희미한 능선이 지리산 노고단 능선이다.

 


 

 

이번 주 '근교산' 취재팀이 찾은 전남 구례의 오산(鰲山·542m)~둥주리봉(690m) 코스 역시 섬진강과 지리산 백운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전망 코스다. 이 코스는 조망미가 빼어날 뿐 아니라 골산과 육산의 특징을 절반씩 가진, 말 그대로 아기자기하면서도 산길 걷는 재미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매력덩어리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오산 정상 아래 절벽에 원효 의상 도선 진각 등 4명의 고승이 수도한 암자로 알려진 '사성'도 자리 잡고 있어 역사의 향기도 듬뿍 맡을 수 있겠다. 그뿐인가. 4월 초순이면 '섬진강의 봄'을 대표하는 벚꽃이 매화의 빈자리를 채우며 산행 들머리와 날머리 사이를 잇는 강변도로에 만발하니 '봄나들이 산행지'로는 그만이다. 깔끔한 이정표가 길 안내를 친절하게 해준다.

전체 산행은 죽연마을 등산로 입구에서 시작해 돌탑지대~쉼터(정자)~오산 주차장~사성암~오산 정상~매봉~자래봉~선바위전망대 갈림길~솔봉고개~
동해삼거리~배바위~둥주리봉 정상~능괭이갈림길~동해마을 순으로 진행된다. 10.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4시간가량 걸린다. 사성암 둘러보기와 경치 감상, 휴식, 식사 등을 고려하면 5시간30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오전 10시께 산행을 시작한다면 늦어도 오후 4시 이전에는 마무리할 수 있다.

 

 

들머리인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죽연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섬진강벚꽃길'을 따라 남쪽으로 200m 가면 주차장과 오산 등산로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다. 오산 방향으로 콘크리트 길을 따른다. 머리 위 오산 정상 주변에 있는 활공장에서 날아오른 패러글라이더가 하늘을 가른다. 임도 주변 매실밭에는 아직도 희고 붉은 매화가 만발하다. 5분쯤 오르다 만난 콘크리트 임도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5분 뒤 콘크리트 임도 끝나는 지점의 이정표는 '오산 사성암 1.7'를 가리킨다. 길은 어느새 편안한 숲길로 이어진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얼마 가지 않아 돌탑 20여 기가 들어찬 돌탑지대. 높이 3m 이상의 큰 것에서부터 1m 안팎의 작은 것에 이르기까지 키는 제각각이지만 산비탈에 누군가 정성 들여 쌓아 놓은 돌탑이 이색적인 느낌을 준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돌탑지대를 통과하면 반듯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15분쯤 오르면 왼쪽에 쉼터와 전망대를 겸한 아담한 크기의 정자가 보인다. 발아래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섬진강 줄기가 훤하다.

정자에서 내려와 정상을 향해 가다보면 3분 뒤 콘크리트 길을 버리고 왼쪽 산길로 치고 오르는 갈림길을 만난다. 사성암까지의 거리는 0.4. 7분가량 오르막을 치면 갑자기 넓은 포장도로가 나온다. 일명 오산주차장. 셔틀버스 종점이다. 정면에 수직으로 뻗은 절벽이 보인다. 넓은 길을 따라 왼쪽으로 100m쯤 가면 오산 정상 및 활공장으로 가는 등산로와 사성암으로 가는 길이 나눠지는 갈림길. 오른쪽 넓은 길로 직진, 150m만 가면 3개의 기둥에 의지한 채 벼랑에 매달린 약사전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연기조사가 화엄사를 창건한 지 1년 뒤인 백제 성왕 22(544)에 세웠다는 사성암(전라남도문화재 제33)이다. 원래 이름은 오산에 있다고 해서 '오산암'이었는데 고승들의 수도처가 된 후 '사성암'으로 바뀌었다.

 

 

 

깎아지른 절벽과 그 중간에 절묘하게 앉아 있는 불당이 조화를 이룬 사성암은 절집 자체가 주는 절묘한 풍경도 감탄을 자아내지만 뒤돌아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물줄기와 주변 풍광이 더욱 탄성을 지르게 한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이런 곳에서 수도를 하면 원효대사 도선국사가 아니라도 누구나 도를 깨칠 것 같다. 특히 저 아래쪽 섬진강 줄기와 구례 순천 곡성 지역의 산들이 첩첩으로 쌓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고 말한다. 왼쪽 계단으로 오르면 지장전 소원바위 산신각 도선굴을 거쳐 나무덱 길이 열려 있는데, 곧바로 오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와 연결된다. 사성암 입구 갈림길로 돌아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나무계단을 오르면 사성암의 여러 전각을 품고 있는 절벽 꼭대기에 서게 되는데 이곳에서의 풍광 또한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하다.

오산 정상까지는 불과 3분이면 족하다. '해발 530.8m'라고 표시된 정상석이 있지만 실제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25000분의 1 지형도에는 542m라고 돼 있다. 정상에서 3분쯤 더 가면 만나는 삼각점봉이 실제로 530.8봉이다. 오산 정상에서는 S자 모양으로 굽어 도는 섬진강 물줄기는 물론이고 구례읍과 만복대 정령치 성삼재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릉, 노고단 반야봉 형제봉 왕시루봉 등이 한꺼번에 조망된다. 사람들이 이 산을 두고 '지리산 남서쪽 최고 전망대'라고 했던 것이 결코 허언이 아님을 깨닫는다. 정상석에서 30m만 가면 정자 전망대가 있다. 살짝 내려선 뒤 오르막을 타면 앞서 언급한 530.8봉이다. 이후 계속되는 능선길은 발길 닿는 곳마다 천혜의 조망미를 갖춘 전망대의 연속이다. 15분 뒤 매봉(528m)을 지나 능선을 따라 계속 직진하는 길로 내려서면 5분 후 안부인 '매봉능선삼거리'에 닿는다. 약간 오르막을 치면 7분 후 자래봉(524m)을 지난다. '자라 오()' 자를 쓴 오산과 구분하기 위해 자라봉이라 불리던 것이 지역 사투리로 변형돼 자래봉이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출발 10여분 만에 만나는 돌탑지대.



곧바로 선바위전망대갈림길. 오른쪽으로 250m쯤 가면 울산 태화강의 선바위와 흡사하게 생긴 '선바위'가 있으니 잠시 둘러본 후 능선으로 되돌아와도 된다. 능선길을 재촉하면 오른쪽 마고실마을로 내려가는 선바위갈림길. 직진한다. 3분 뒤 철계단을 오르면 잇따라 빼어난 조망처다. 2분 후 뾰족한 암봉에서 뒤돌아보면 선바위전망대가 뚜렷하고 그 뒤로 사성암과 오산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서쪽 발아래 섬진강과 동쪽의 중산리계곡 너머 계족산과 그 너머 광양 백운산 연봉들, 북쪽의 지리산 연봉들, 남쪽의 둥주리봉까지 4방이 탁 트인 '일망무제'의 풍광에 넋을 잃을 지경이다. 조망미 면에서는 오히려 오산 정상보다 더 빼어난 곳이다. 전망대 암봉을 내려서면 눈앞의 솔봉을 곧바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한다.

 

 

 











 

4명의 성인이 수도한 곳으로 알려진 구례 오산 사성암.


우회로를 통과해 안부에서 능선을 좀 더 따르면 울창한 적송숲을 지난다. 곧이어 임도와 만나는데 솔봉고개다. 왼쪽에 솟은 둥주리봉을 향해 방향을 잡는다. 300m쯤 임도를 따르다가 '동해삼거리' 이정표에서 임도에서 이탈,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다. 7분 후 중산능선갈림길을 지나 배바위삼거리를 통과하면 5분 뒤 로프를 잡고 오르는 큰 바위가 나타난다. 배바위다. 동쪽의 중산리계곡에서 보면 거대한 배가 산 위에 걸린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리산과 백운산 계족산 둥주리봉 등 사방 풍광이 거칠 것 없이 시원하다. 왼쪽 아래로는 수백길 낭떠러지. 주의하자. 배바위 암릉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살짝 우회하는 아기자기한 길이 이어지고 다시 로프를 잡고 오르면 해발 둥주리봉 정상이다. '둥주리'라는 말은 '둥지'와 같은 말이기도 하고 '짚으로 크고 두껍게 엮은 둥우리'라는 뜻을 갖고 있기도 하다. 남동쪽 능선을 따르면 천황치와 천황산을 거쳐 백운산까지 갈 수 있는 길이지만 취재팀은 '동해마을 3.1' 이정표 방향인 서쪽 내리막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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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국사가 음양오행설을 깨달았다는 사성암 도선굴


일명 '장골능선'으로 불리는 산줄기를 타고 내려서는 길은 한적하고 걷기에도 수월하다. 20분 후 능괭이갈림길에서는 오른쪽 동해마을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왼쪽 능선길은 순천시 황전면 금평리 용서마을과 용서폭포로 가는 길이다. 15분 후 멋들어진 소나무가 서 있는 민가 앞 갈림길에서 임도를 택하지 않고 왼쪽 내리막 산길을 택해 15분만 더 내려서면 동해마을 동해슈퍼 앞 도로에 닿는다. '섬진강벚꽃길'로 명명된 이 길에는 4월 초순에 벚꽃축제가 열린다. 벚꽃 터널 사이로 20분 정도 걸으면 출발지인 죽연마을로 돌아갈 수 있다.


떠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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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 '추노' '토지' 등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

오산(鰲山)은 구례의 진산으로 불린다. 노고단 만복대 계족산 등 오산보다 높고 큰 산들이 많지만 주민들이 굳이 오산을 구례의 진산으로 대접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성암(四聖庵)'이 있고 구례읍을 굽어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절벽 중간에 건립된 전각 등으로 인해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은 사성암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많다. 우선 약사전. 오른쪽 계단을 올라 3개의 기둥 위에 지어진 약사전 내부에 들어서면 안쪽 벽이 다름 아닌 자연석 절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 석벽에 음각된 마애약사여래불(전남문화재 제222)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원효대사가 득도한 후 손톱으로 그렸다'고 한다. 왼쪽 계단으로 오르면 수령 800년 이상된 귀목나무 두 그루가 섬진강을 굽어보며 절을 지키고 있고 지장전 뒤에는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원바위(일명 뜀바위)가 있다. 조금 더 가면 산신각과 도선굴이 있다. 도선굴은 도선 국사가 수도한 작은 바위굴이다. 최근의 '추노', 좀 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면 박경리의 원작의 '토지' 등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됐다. 하산길에 능괭이갈림길에서 오른쪽 동해마을이 아닌 왼쪽 길로 가면 용서폭포로 갈 수 있다. 높이 30m가 넘는 거대한 수직폭포인데, 가물 때는 폭포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비 온 후에 산행을 한다면 용서폭포를 거쳐 용서마을로 하산하는 것도 볼거리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다.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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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행 버스 오전 7 9시 등 하루 6회 운행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는 오전 7시와 9 11시 등 하루 6회 운행한다. 2시간50분 소요, 13600. 구례터미널에서 들머리인 문척면 죽마리 죽연마을까지 가는 버스는 오전 10, 1140, 1220분 등에 출발한다. 버스를 놓쳤을 경우 택시를 이용하면 6000원 안팎이다. 산행 후 동해마을에서 구례읍까지 가는 버스는 오후 120분과 오후 630분에 있다. 택시(011-618-5125) 이용 요금은 6000원가량.

자가용의 경우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내린 후 국도 19호선을 타고 이정표 기준 구례 쌍계사 하동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화개장터와 연곡사(피아골) 입구 앞을 지나 구례 방면으로 좀 더 가다보면 사성암 표지판이 보인다. 간전 사성암 방면으로 865번 지방도로를 타고 좌회전, 간전교를 건넌 이후 사성암 표지판만 따라서 10㎞ 정도 가면 들머리인 죽마리 죽연마을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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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동주리봉으로 가는 능선길. 우측뒤로 동주리봉이 모습을 드러 낸다.

선바위로 바위군을 이루고 있다.

선바위

배바위 일원으로 암릉길로 주의를 요한다.



각금마을 등산로 입구를 올라 뒤돌아 보면 섬진강이 흘러가고 섬진강 건너 구례읍도 볼 수 있다.


오산은 낮은 산이지만 소나무의 군락이 일품으로 산행길 내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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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황봉 정상에서 도갑사로 내려서는 산길에서 본 경관으로 하산할 능선길이다. 뒷 능선 우측 지점의 큰 바위가 구정봉으로 그아래 배틀굴이 있다.
구정봉을 내려서면서 본 영암읍 쪽 전경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영암 고을에 둥근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달이 뜬다
둥근 둥근 달이 뜬다
월출산 천왕봉에 보름달이 뜬다로 시작 되는 영암 아리랑의 가사이다.
사실 월자가 들어가는 산 이름은 많이 있다. 너무나 유명한 제천의 월악산,
부산과 가까운 좌천의 달음산, 진주의 달이산등 많은 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하는 월출산이 달과 어울리는 최고의 산으로 치고 있다.
영암 아닌 전라남도를 대표하는 월출산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전체면적 또한 여타 국립공원에 비해 규모면에서 가장
적지만 산세는 여타 국립공원에 조금도 지지 않는 호남의 5대 명산이다.
예로부터 월출산은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다. 삼국시대인 백제때는 월나악으로 불렸고 고려시대에는 월생산, 조선시대에 들어와 월출산으로 불려 지금에 이르고 있다.
경관이 뛰어난 월출산을 두고 시인묵객 또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금오신화를 집필한 매월당 김시습이
월출산을 두고 "남쪽에 제일가는 그림 같은 산이 있어니 청천에 솟아 있는 월출산이 여기로다"하며 월출산을
격찬하였다.
그림같은 월출산은 사실 산행을 할 수 있는 들머리가 세곳으로 집약된다. 도갑사와 천황사 그리고 경포대로 주로 천황사로 올라 천황봉을 거쳐 경포대로 내려 오는 코스가 일반 산행객에게 이용된다. 그리고 도갑사로 이어지는 월출산 종주 코스는 6시간 이상이 소요 되는 당일 코스로는 조금은 벅차지만 부산에서 오랜만에 찾는 산행지라 월출산 종주를 안 할수 없어 도갑사로 하산을 결정하고 출발하였다.
산행경로를 보면 천황사 입구 들머리~천황사지 갈림길~바람골경유 바람폭포 갈림길~구름다리~경포대 삼거리~통천문 삼거리~통천문~천황봉~남근바위~바람재 삼거리~베틀굴~구정봉~미황재(억새밭)~도갑사 도선수미비~도갑사 순으로 산행시간은 6~7시간을 걸리는 장거리 산행길이다.
그리고 구정봉에서 내려가는 마애불을 볼려면산행 시간은 더 잡아야한다.
먼저 천황사 입구인 탐방 지원센타 앞을 지나면 주차장과 그 뒤로 월출산임을 알리는 큰 표지석이 서 있다.
그 뒤로 펼쳐지는 월출산의 바위와 그림 같은 선경에 월출산의 품안으로 들어 선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인파로 인해 밀려 올라가는 형편으로 월출산은 그 만큼 많은 사람으로 붐빈다. 조각상이 서 있는 자연관찰로를 통과하면 천황사 야영장 관리소,여기를 지나면서 산행이 본격 시작 된다. 천황사는 우측으로 천황봉3.1km, 구름다리1.41km,천황사0.5km의 이정표가 서있고 들머리를 지나면 산길은 작은 바위 들이 깔려 있고 산죽이 길 옆을
도열하고 있다. 10여분이면 천황사지 갈림길에서 산길은 갈리는데 매번 올때마다 천황사를 경유한후 능선을 따라 구름다리로 올랐는데 이번에는 코스를 달리하여 바람골 계곡을 따라  구름다리로 산행을 하기로 하고 우측 바람폭포방향으로 산길을 잡는다. 잠시 몇해전에 불이난 천황사를 보기 위해 올라서니 한창 불사가 진행중이다.
몇해전에는 가건물을 짓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불사를 일으켜 대웅전 현판이 붙은 작은 건물을 볼 수가 있었다. 다시 되돌아와 천황교를 건너면 사실상 바람골로 들어선 것이다.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던 것과 달리 바람골은 한적하게 산행을 할 수 있었다. 가뭄으로 물 마른 작은 폭포에 봄꽃인 자주괴불주머니가 나타나고  산행길은 계곡을 끼고 올라가는 바위로 된 너덜길이다.
천황사를 경유하여 바람폭포 삼거리 까지 오니 30여분이 소요 된다. 바람폭포 삼거리로 좌측은 구름다리 0.3km, 우측은 천황봉1.4km, 바람폭포0.2km을 알리는 이정표, 구름다리를 보기 위해 좌측으로 급한 계단길을 오른다.
철계단을 구름다리 삼거리까지 설치한 된비알의 오름길이다. 쉬엄쉬엄 발걸음을 옮기고 뒤돌아 보는 바람골과 건너편의 바위능선이 장관이다.
천구만별이란 말을 실감할 수 있다. 천마리의 거북이와 만마리의 자라같은 바위 형상이 골골마다 능선마다 모습을 달리하고 서 있는 기암들에 월출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머리를 들어보니 구름다리가 지나가고  어느새 15분이면 천황사에서 올라와는 구름다리 삼거리, 천황봉1.8km, 우 천황주차장1.9km, 천황사지0.8km의 안내판이 서 있고
좌측으로 돌 계단을 올라서면 구름다리로 들어선다. 많은 산행객으로 붐빈다. 몇해전에 새로 설치한 월출산 구름다리는 사자봉 중턱에서 대봉을 연결하는 현수교로 길이는 50여m. 높이는 120m로 출렁다리에서 새로 공사를 하여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는 가교를 설치하여 누구나 안심하고 건널 수 있다. 공사 이전에는 흔들림과 고도감으로 인해 여성분들은 건너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 지금은 안심하고 건널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면 산길은 사자봉으로 올라가는 철계단으로 이루어 져 있다. 경사가 심해 더운 날에는 땀께나 솓아야 할 구간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면 일렬로 줄을 지어 올라 가야 되고 내려 오는데 내려오는 계단이 좀 비었다고 잠시를 참지 못하고 올라가니 내려오는 사람과 서로 뒤엉켜 병목현상으로 지체하게 되고 다른 등산객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우리 등산 문화의 현 주소이다. 사자봉에서 내려 서면 안부로 정면의 큰 암봉을 좌측으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숫제 돌아 간다는 개념보다는 내려 갔다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바위길을 급하게 내려서면 산길은 다시 오르막길, 숨은 턱까지 차 오른다. 좌측으로 펼쳐지는 기암들에 힘든줄도 모르고 올라선다. 다시 능선, 정면에 천황봉으로 올라서는 능선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자점이다. 올라가는 사람들의 힘든 모습도 여기서는 볼 수 있다. 정상이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 산행을 해보면 이번 산행의 제일 힘든 길이 기다리고 있다.
이곳을 벗어나면 경포대 삼거리, 천황봉0.4km, 좌측 경포대2.6km 이정표를 뒤로 하고 한발한발 올라선다.
통천문 삼거리로 바람골에서 바람폭포를 지나 올라오는 지점으로 통천문 삼거리라 부른다.
여기서 좌측으로 0.3km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하늘로 통하는 통천문이다.
천왕봉을 오를 수 있는 문이 열리는 곳으로 좁은 바위 구멍을 통과해야 한다.
통천문을 통과하면 정상은 눈앞이 보이고 주위로 얼레지가 한창이다.
힘듬도 잠시 정상에는 넓은 암반으로 사람으로 인해 인산인해를 이룬다.
속칭 물반고기반일 정도로 북적이는 인파를 뒤로 하고 하산을 서두른다.
좌우를 돌아보는 경관은 영암 땅에 불쑥 솟은 듯 산세를 이루는 월출산이라 그 어떤 산과 비교를 하리오. 
사실 도갑사로의 하산길은 이제 산행 시작이라 할 정도로 먼 거리이다.
정상석 앞을 지나 내려서는 하산길은 떨어진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급 내리막 하산으로 꾸불꾸불 내려선다,
좌우로 보여 주는 기암들의 행렬에  잠시라도 눈을 땔 수가 없다.
남자의 거시기와 닮았다는 남근바위를 지나면 산길은 바람재 삼거리, 정상에서 50분 소요, 직진하면 구정봉 0.5km, 도갑사1.5km, 좌측은 경포대2.5km 이정표에서 같이 온 회원 한분이 무릎이 아프다며 경포대로 하산을 하신다고 한다.
끝까지 산행을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부산에서 온 다른 단체분께 양해를 구하고 그 편으로 부산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게 한후 경포대로 하산을하게 하였다. 나머지 회원님은 도갑사 방향으로 직진을 한다.
오르막 산길은 매본 산을 오르고 하여도 힘들다. 베틀봉 방향의 오름길도 체력 소진으로 인내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베틀굴 갈림길이 나타나고 우측은 베틀굴을 경유하여 구정봉으로 이어지고 직진하는 오름길은 도갑사 방향으로 바로 이어진다.
베틀굴을 보고 가기 위해 좌측으로 0.1km 들어서면 구정봉 아래 여자의 중요 부분과 흡사한 베틀굴과 만난다.
옛날에 전쟁을 피해 근방에 있는 여성들이 올라와 베을 짰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며 항상 축축하게 습기가 차 있다 한다.
 그 위가 구정봉으로  100m을 올라서면 된다. 정상은 바위로 되어 있는데 물이 마르지 않는 9개의 웅덩이로 되어  있는데 가뭄이 엄청 심해 바위 웅덩이의 물이 모두 말라 있다.
구정봉 정상에서 올라 간 바위 틈을 다시 내려오면 국보144호인 마애여래좌상 갈림길로 500m의 거리를 두고 있서 미황재로 하산을 서두른다.
도갑사로 이어지는 산행길은 능선을 타는 것이 아니라 산허리를 따라 돌아가게 되어 있다. 영산강에서 반짝이는 물빛을 뒤로하고 산불 발생으로 인해 자연생태계가 바뀌어 버리고
이제는가을철에 역광을 받아 빛나는 억새로 이름을 날리며 월출산의 새로운 명소가 된 미황재,
이곳은 또 무위사로 하산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비법정 탐방로로 폐쇄가 되어 있고 산행길은 홍계골을 따라 내려선다. 지루한 하산길로 그래도 흙길로 이지고 신선봉에서 내려서는 계곡을 건너는 지점에 작은 샘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있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하산길은 다시 계곡을 건너고 도선수미비를 지나면 도갑사 절집이다. 구정봉에서 60분.
승용차를 이용하면 남해고속도로~순천IC~여수 벌교 17번 국도~벌교 낙안읍성 민속마을 2번 국도~보성~장흥~강진~광주 영암방향~풀치터널~월출산 천황사쪽으로 빠진다. 날머리 도갑사에서 들머리 천황사 입구까지 택시(011-608-1733, 018-364-6666)를 타면 된다.
천황사 입구 월출산 국립공원의 들머리로 산세가 예사롭지 않다.








조각상이 있는 자연 관찰로
천황사와 바람골 갈림길로 많은 사람들이 천황사 방향으로 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화재로 인해 소실된후 최근에 지어진 천황사 대웅전의 모습으로 초라하다.

상대적으로 한적한 바람골 계곡
철계단 위에 걸린 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




구름다리
예전의 구름다리 모습으로 현재의 모습과 비교가 된다.
일렬로 줄을 서서 올라야 하는 사자봉 철계단길













통천문













남근바위


아래가 바람재로 좌측으로 경포대로 하산을 할 수 있다.

바람재


구정봉


베틀굴
구정봉 정상:구정봉은 월출산의 제2봉으로 동굴 같은 좁은 길을 올라서면 장정50여명은 거뜬히
앉을 수 있는 넓은 암반과 만나다. 구정봉 정상으로 편편한 바위위에는  항상 물이
마르지 않는 9마리의 용이 살았다하여 구정봉으로 불리며 옛날 구림에 살던 동차진이란
사람이 이곳에서 하늘을 향해 오만과 만용을 부리다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 9번의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한다.





미황재

도갑사 도선수미비

도갑사로 최근에 대웅전을 새로 건립하였다.
불사이전의 도갑사 대웅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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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를 땐 오금이 저릴 정도야. 아직도 발끝이 찌릿찌릿한데.”
  
산정에서 내려온 취재팀의 한 대원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출발하기 전, 지도로 가늠해 본 산세는 그리 거칠어 보이지 않았다. 해발 402M. 두세 시간이면 충분히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같은 야트막한 산이었다. 그러나 들머리에서 바라본 산세는 산꾼을 위압하고 있었다. 산 아래부터 시작된 바윗길이 멧부리에 이르러서는 숫제 바위덩어리로 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인의 아름다운 눈썹을 뜻하는 아미(蛾眉). 이 단어에서 음을 빌어온 ‘아미(峨嵋·峨眉)’를 산명으로 가진 산 치고 명산 아닌 곳이 없다. 중국 쓰촨성(四川省)의 아미산이 그렇고, 강원 홍천군, 충남 당진군, 충북 보은군, 전남 곡성군에 있는 아미산이 그렇다.





경북 군위군 아미산(峨嵋山)도 산명에 걸맞게 멋진 기세를 뽐내고 있는 산이다. 군위의 아미산은 주왕산의 촛대바위를 연상케 하는 3개의 바위봉이 어깨를 맞대며 주봉을 빚어낸다. 마치 설악산 공룡능선의 아랫도리를 잘라내고 암봉만 오롯이 평지로 옮겨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 아미산 기슭이 우려낸 물방울은 위천을 이루고, 위천은 낙동강으로 모여든다.
  

[아미산 정상 동굴을 빠져나온 취재팀 대원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산행은 ‘가암 삼거리(908번 지방도)~가암교~콘크리트 하천보~바위 전망대~삼거리~능선 삼거리~동굴~아미산(402.4곒)~능선 삼거리~바위3봉~봉우리 삼거리~무덤 4기~안부 삼거리~대곡지~ 908번 지방도’ 코스를 이어간다. 산행시간은 4시간 정도.

대구 동부시외버스정류장에서 석산행 버스를 타고 가다 가암 삼거리에서 내린다. 버스에서 내려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 연봉이 아미산이다. 오른쪽으로 가암교가 보이고, 왼쪽은 석산 가는 길이다. 뒤쪽은 압곡사길.

가암교로 되돌아간다. 다리를 건너 30여곒 가면 왼쪽으로 전봇대가 보인다. 전봇대 옆으로 길이 슬그머니 나 있다. 이를 따라 내려가면 위천의 상류가 되는 개울을 만난다. 징검다리와 콘크리트 하천보를 건너자 오솔길이 오른쪽으로 흘러나간다.

50여곒 가면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5분 정도 가볍게 오르면 뾰족 솟은 바위전망대가 왼쪽에 나타난다. 높지는 않으나 가파르게 돌출돼 있다. 전망대에 서면 바위를 갑옷처럼 두른 아미산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산길을 잇는다. 오르막에서 잇따라 바위전망대를 지난다. 전망대 뒤 잠시 솔길이 시작된다. 솔길에서 삼거리를 만난다. 눈앞에 우뚝 솟은 것이 아미산 정상. 그러나 곧바로 오를 수는 없다. 낭떠러지가 길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갈래길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 정석이다. 낙엽이 푸석한 흙길이 기다리고 있다. 30여곒만 내려오면 삼거리가 있다. 계속 길을 따라 내려가지 말고 바위봉 아래로 올라서는 오른쪽 오르막길을 택하도록 한다.

거친 길이다. 낙엽 아래 너덜이 숨어 있어 발 딛기가 까다롭다. 바위봉 바로 아래에 붙어 지나간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이어간다. 봉우리 아래를 지났을 즈음 오른쪽으로 크게 꺾어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아미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100여곒 가량 급경사길을 타고 오르면 바위능선에 닿는다. 바위능선도 삼거리를 머금고 있다. 능선을 따라가는 오른쪽이 정상 가는 길. 내려서는 왼쪽길은 다음 봉우리로 우회하는 길이다.

먼저 정상 정복에 도전한다. 오른쪽 능선을 따라 30여곒 오른다. 능선을 걸터 올라서니 오른쪽으로 위엄있는 바위 봉우리가 버티고 섰다. 봉우리 위가 정상이다. 왼쪽은 골 깊은 계곡. 바위 봉우리를 치고 오른다. 나무등걸을 붙잡고 올라서면 바위 틈새로 동굴이 나타난다. 20여곒 길이의 동굴이다. 산 정상 부근에 이같은 동굴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아니나 다를까 곳곳에 촛농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아 지역 무속인들이 이미 터를 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굴을 지나면 10여명이 자리를 할 만한 평지가 나온다. 들머리였던 가암 삼거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살짝 돈다. 정상 길이 숨어 있다.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높이 5곒정도의 암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조심스레 기어오르면 멧부리다. 그러나 바위틈이 충분치 않으므로 암벽 경험이 많지 않은 산꾼이라면 오르지 않는 것이 좋다.

동굴을 되지나가 바위능선 삼거리로 다시 내려온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리막으로 간다. 잠시 떨어지다 왼쪽 바위 비탈로 붙는다. 능선에 오른다. 능선에서 왼쪽은 바위 2봉 꼭대기로 오르는 길. 오른쪽이 이어갈 길이다. 오른쪽으로 거북등 같은 암릉이 가로막고 있다. 조심조심 올라서면 바위3봉 정상이다.
  


바위3봉을 끝으로 암릉은 끝을 맺는다. 푹신한 솔가리가 후들거리는 다리를 풀어 준다. 40분 가량 흙길을 걸으면 무덤 2기를 지나 삼거리가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튼다. 왼쪽은 방가산 가는 길. 오른쪽으로 틀어 25분 가량 가면 무덤 4기를 만날 수 있다. 옅은 산길을 따라 10여분 더 내려오면 순흥 안씨묘에 닿는다. 이를 지나 15분 가량 더 내려가면 안부 삼거리다. 능선을 버리고 오른쪽 갈래길로 꺾는다. 늦억새가 만개한 길을 헤쳐 가면 대곡지 길섶으로 나온다. 대곡지를 지나 콘크리트 수로를 타고 내려간다. 위천을 건너면 출발지였던 908번 지방도로로 되돌아온다.

/ 글·사진=박병률 기자

/ 산행문의=이창우 대장 www.yahoe.co.kr


▶ 교통편

부산에서 대구까지 기차를 이용한 뒤 버스로 갈아탄다. 오전 6시55분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무궁화호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내려, 인근에 있는 대구 동부버스정류장(053-756-0017)으로 가면 오전 8시57분에 출발하는 고로·석산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부산~동대구 무궁화호 5천5백원(주말할증). 대구~석산 버스 2시간20분 가량 소요. 요금 5천2백원.

석산에서 대구행 막차는 오후 5시10분께다. 다소 넉넉하게 내려와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들머리인 가암 삼거리에서 석산 방향으로 15분 가량 가면 석산버스정류소(슈퍼)가 있다. 아미산 자락에서 난 자연산 표고버섯(한 상자 1만3천원), 호도(1만원) 등을 판매한다. 054-383-0448

원점회귀 산행인 만큼 차량을 이용해도 된다. ‘경부고속도로 영천나들목~영천시내~의성방면 28번국도~신녕~갑령휴게소~화수정류소앞 삼거리 우회전~인각사~가암 삼거리’로 간다. 소요시간 2시간30분 가량.

아미산 가는 길에 있는 인각사는 일연의 삼국유사 집필지로 경내에는 보각국사 탑(보물 428호)이 있다. 사찰 앞에는 흰 학이 살았다는 학소대, 바위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병암(屛岩)이 있어 여름철에는 대구지역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brpar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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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궁전 덕유산 설천봉의 무주 스키장 전망대

☞(전북여행/무주여행)덕유산 향적봉 산행. 얼음궁전 설천봉의 전망대와  겨울 덕유산 산행의 참맛

겨울 산행 하면 떠오르는 산이 어딜까?
혹자는 한국의 희말라야 소백산의 바람을 이야기 할 것이며,
또 다른 사람은 겨울 설악산 공룡능선의 심설 산행을 장황하게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도 아니면 국립공원 1호의 명성에 겨울산하면 단골 메뉴로 들어가는 지리산 25km 능선 종주등 많은 산꾼 들이 이구 동성으로 술안주 삼아 나오는 산들이다. 




그중에도 무주의 덕유산은 무주 스키장과 함께 최근에 겨울 산행지로 더욱 주가를 올리고 있다.
산행 또한 초보자에서 부터 종주꾼 모두에게 맞는 산행을 선택 할 수 있어 더 할 수 없는 좋은 산행지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30km대의 향적봉에서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에서 부터 짧게는 무주스키장 곤돌라를 이용하여 설천봉을 거쳐, 정상인 향적봉에서 백련사로 하산을 하는 미니코스도 개발되어 겨울 산행을 마음 것 음미를 하면서 산행을 할 수 있다,
그래서 반대로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설천봉에서 곤돌라를 타고 멋지게 하강을 하는 산행 코스로 산행을 한번 계획하여 보았다.
삼공리 주차장을 출발하여 탐방 안내소를 지나면 산길은 넓은 비포장길이 이어진다. 그 우측으로 구천동 계곡이 흐르는데 구천동 33경이 포진을 하고 있다.
인월담, 사자담, 청류담,구월담,호탄암,청류계,안심대,망경담,구천폭포,백련담,연화폭포등 60여분 동안비경의 계곡을 연출한다.
백련사 일주문을 지나면 산길은 오수자굴과 백련사 갈림길, 우측은 백련사 좌측 철망문을 들어서면 중봉으로 오르는 오수자굴 코스이다,
이번 산행은 백련사를 거쳐 향적봉으로 오르는 산행이므로 백련사로 올라선다.
백련사는 신라 신문왕(681~692)때 백련선사가 은거 하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왔다 하여 백련사를 창건했다는 설과 신라 흥덕왕(830) 5년에 무렴국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백련암 또는 구천동사등으로 불려지며 중수를 거듭하다 한국전인 6.25사변때 모두 소실되는 불운을 겪는다, 그후1960년 대 들어 복원을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을 두고 산길은 우측으로 백련사  계단을 따라 이어진다.
백련사 계단의 연유는 신라 선덕여왕12년(643)에 불경을 연구하러 당나라에 유학을 다녀온 자장율사가 양산의 통도사 구룡연에다 금강계단을 축조하고 당나라에서 봉안해온 부처님의 사리를 안치 한 후 불교의 계율을 설법한데서 연유 되었고, 그
 이후로 전국의 명찰 대찰마다 계단을 만들어 승려들의 계율 의식을 행하게 되었다 한다.
백련사계단은 높이 2m, 둘레4m의 자연석 기단위에 석종형 탑이 세워져 있다.  백련사 계단을 뒤로하면 본격적인 덕유산 오름길로 산행은 가파른 오르막으로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안전 시설물을 잡고 오르고 계단을 밟고 오르고 하면 머리 위의 나뭇가지에는 상고대의 장관을 연출한다. 나무에 핀 겨울 꽃에 취해 힘든 줄도 모르면서 쉬엄쉬엄 오르다 보면 향적봉 대피소 와 덕유산 정상으로 바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고 산행은 대피소를 거처오를 경우에는 좌측으로 틀면 된다,
향적봉 대피소에서 뒤돌아 보니 석화성 가야산의 능선과 정상에서는 지리산 주능선이펼쳐지는 모습에 눈시울이 뜨거울 정도로 감격에 복받친다.
대피소에서 바로 정상으로 가기위해서는 나무계단을 밟고 올라선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향적봉. 덕유능선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정점. 사방에는 막힘이 없다.
덕성스럽다는 덕유산은 겨울 철에는 그 덕성스러움에 가시가 돋혀 있다.
메서운 바람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몰아치는 겨울바람에 볼이 얼얼 할정도이다.
남덕유로 이어지는 덕유종주길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다.
하산은 정상석 좌측으로 내려선다. 나뭇가지마다 두텁게 눈을 붙혀 마치 설국에 온 느낌이다.
설천봉 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북향이라 더욱 많은 눈을 이고 있다.
설천봉의 전망대인 정자에도 한겨울에는 몰아친 눈보라로 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산행은 여기서 접고 곤돌라를 타고 하산을 하면 된다.  






<떠나기전에>

덕유산은 임진왜란때 9000명이 난을 피해 몸을 숨겨 목숨을 건졌다는 덕성스러운 산이다. 갈천 임훈 선생의 ‘등덕유산향적봉기’에 따르면 주봉은 향적봉, 남덕유산을 황봉 또는 봉황봉, 무룡산을 불영봉으로 불렀다.



을 대표하는 계곡은 무주구천동. 지난 1961년 그동안 전해오던 옛 이야기를 근거로 33경을 정해 그 빼어남에 생명력을 불어 넣었다. 조선말 을사조약 체결후 을사오적 처형을 주장한 송병선 선생은 덕유산의 선경에 취해 일사대(一士臺)에 서벽정을 짓고 은구암 와룡담 학소대 만조탄 함벽소 가의암 추월담 등 무이구곡(茂夷九曲)을 정했다.



산행은 백련사~향적봉~중봉~오수자굴을 거쳐 원점회귀가 일반적이며 중봉~백암봉에서 횡경재를 지나 거창의 송계사로 내려서거나 안성 삼거리에서 오른쪽 칠연폭포로 하산할 수 있다.



가족산행땐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 덕유산을 오른후 백련사로 하산하면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흠뻑 느낄 수 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있는 야멸찬 산 덕유산. 아이젠 등 겨울장비를 충실히 챙겨 떠나자.
 덕유산 향적봉대피소= 063-322-1614
관리인 박봉진 019-9158-1614 
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063)322-3174


교통편=
남해고속도로~서진주IC~대진고속도로~덕유산IC~좌회전 후 19번 도로~안성사거리에 ‘덕유산 국립공원’을 알리는 우회전 이정표가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칠연폭포 용추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가더라도 입산금지 상태다.)~ 이후 사산삼거리에서 우회전~37번 국도~치목터널~하조사거리 직진~구천동터널~리조트 삼거리 직진~무주 구천동 직진~삼공삼거리 우회전~삼공매표소 순


삼공리 주차장에서 바라본 덕유산

덕유산 백련사 일주문

백련사 대웅전

백련사 계단의 석종형 부도탑

부도탑을 지나면 산길은 본격적인 덕유산 오름길로 산길은 가파르다. 머리 위로는 상고대가 펼쳐진다.

향적봉 대피소 부근에도 온통 눈꽃 세상으로 발아래 인간세상과 대조를 이룬다.


멀리 석화성 가야산의 모습과 별유산 비계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향적봉 대피소




향적봉 대피소에서 정상으로 올라서는 계단길 초입

향적봉의 산사면

향적봉에서 본 설천봉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다. 그 뒤로 적상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덕유산으로 이어지는 덕유 주능선으로 철탑 우측으로 무룡산이 솟아 있고 삿갓봉과 남덕유 또한 확인을 할 수 있다.

향적봉에 서면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 일명 장수덕유산의 서봉인 덕유 능선길을 확인 할수 있다.









설천봉으로 내려서는 산길.













얼음궁전 같은 설천봉의 전망대로 시간이 멈추어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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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여행/보은여행)보은 속리산 문장대 산행. 속세를 떠난다는 뜻의 속리산이 사람으로 붐비는 속리산 겨울 산행

 
  


  속리산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문장대에서 본 모습이다.. 일망무제의 탁 트인 묘봉일원의 겨울 능선을  조망하는 것이 일품이다. 
 




경업대에서 바라본 속리산 주능선으로 백두대간이 흘러간다. 속리산의 9대중 하나로 스승인 독보대사와 7년간 수도를 하였다한다.


임경업 장군이 7년간 수도한 경업대에서 바라 본 속리산 주능선. 가운데 부분이 입석대다.



세심문으로 임경업 장군이 수도하였다 한다.


속리산하면 모든 사람들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수학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들러 보았던 곳이 속리산이다. 
그리고 문장대 산행을 한후 장님 문고리 잡듯이 후다닥 해치우고 내려오는 산행 아닌 산행을 하는 유람 코스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유난히 매점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쉴 수 있는 공간만 있다하면 휴계소가 들어설 정도로 많아 그 만큼 많은 유산객이 찾는 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속리산은 세조와 임경업 장군을 빼고는 이야기 할 화두가 없을 것이다. 문장대의 유래는 해발 1054m의 정상에 항상 구름을 끼고 있다 하여 운장대로 불렸는데 세조가 운장대 바위위에서 시를 읊어 그 후에 문장대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한다. 그리고 속리산 문장대를 세번 오르면   극락에 간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는데 필자는 사후 극락은 따 놓은 당상인 것 같다. 임경업장군 또한 경업대에서 독보대사를 모시고 관음암 석굴에서 7년동안 수도를 하여 득도를 한후 그의 도력을 시험하기 위해 능선상에 누워 있는 바위를  세워 입석대로 현재에는 부르고 있다. 관음암으로 하산하다 만나는 경업대에서 보면 임경업 장군이 세운 입석대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천황봉에서 문장대로 이루어지는 능선을 백두대간이라 부르는데 도 경계를 이룬다. 법주사가 있는 곳은 충복 보은 속리산이고 장각폭포가 있는 쪽은 경북 상주 속리산으로 부르고 있다. 그러나 유산객은 대부분은 속리산을 오를 경우에는 법주사를 구경한후 문장대를 갔다 다시 법주사로 내려 오는 코스로 많이 하고 가이드를 이용한 산행은 보은의 법주사에서 입장료가 비싸 상주에서 올라 보은 법주사 방향으로 주로 하산을 한다. 그래도 산행의 재미는 법주사에서 시작을 하여 법주사에서 끝을 맺는 것이 정석이라 필자는   법주사~문장대~신선대~경업대~세심정~법주사로 겨울 산행을 하였다.
산행 경로를 보면 법주사~세심정~잇단 휴계소~문장대, 신선대 갈림길~문장대~(문장대 신선대 갈림길)~청법대~신선대~경업대 갈림길~경업대~관음암~금강골~세심정 휴계소로 산행을 할 경우 5시간30분 정도 산행 시간을 잡아야한다.  법주사에서 문장대로 이르는 산행은 길은 속리산의 대표적인 코스로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관광 산행지이다. 세심정 까지는 넓은 임도를 되어 있고 세조가 목욕을 하고 피부병을 깨끗이 치료 하였다는 목욕소를 볼 수 있다. 세심정을 지난후 복천암을 거치고 중사자암 갈림길을 거쳐 백두대간 능선으로 오를 수 있다, 많은 휴게소와 잘 정비된 등산로 안내판을 참고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에도 자리잡은 휴계소가 있다. 십자길 안부로 넘어서면 상주 시여동으로 하산을 할 수 있다. 정상은 좌측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서면  문장대의 정상석을 뒤로하고 세조가 시를 읊은 암봉의 문장대에 오를 수 있다.  여기서 하산은 되내려와야 한다.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하다가 신선대 지나 입석대 못 미처 경업대로 하산을 하는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문수봉과 청법대를 차례로 지나게 된다. 경업대 까지는 급한 내리막길 하산길이며 바위를 에돌아 가는 하산길로 주의를 요한다. 경업대에서 입석대를 이룬 능선과 발아래 금강골을 바라보면 임경업 장군이 호연지기를  기르며 무술을 연마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다시 바위와 바위 틈새인 마음을 씻는 다는 세심문을 지나면  관음암의 작은 암자에 다다르는데 임경업 장군은 이바위 틈새를 다니면서 매일 마음을 씻었을 것이다. 공부하는 스님의 거쳐로 이용이 되는 이곳에서 다시 하산길로 되돌아와 금강골을 따라 하산을 한다. 산장의 흔적을 지나면 아침의 산행 출발지인 세심정 휴계소로 내려선다.

    

   
 

필자가 문장대 정상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조가 시를 읊었다는 정상은 그 뒤 안전펜스가 설치 된 곳이다. 

 

 

속리산을 찾아가는 길에 넘어 가야하는 말티재. 구절양장의 꾸불꾸불한 길로 수학 여행 때의 필수 코스이다.

정이품송

정이품송과 속리산 일주문

목욕소 세조께서 이곳에 다다르 갑자기 목욕을 하고 싶어 웅덩이 에 들어가서 목욕을 한후 몸에 나 있던 피부병이 사라지고 완치를 하여 세조가 목욕을 하고 병이 나았다 하여 목욕소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세심정 갈림길로 하산시 서로 만나는 지점이다.






신선대로 가는 도중 뒤돌아본 문장대




신선대와 경업대로 내려서는 갈림길 안내판





세심문의 바위문을 빠져 나오면 만나는 관음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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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 팔영산

(주봉인 깃대봉에서 바라본 팔영산 암봉틀. 그 이름에서 말해주듯 다도해 바다를 향해 길게 드리워진 8개의 선명한 그림자가 아주 인상적이다. )
 
☞(전남여행/고흥여행)고흥 능가사 팔영산. 남해 바닷가에서 본 여덜 암봉의 그림자, 고흥 팔영산


도립공원인 팔영산(八影山·609m)은 전남 고흥군 고흥반도의 최고봉이다. 이름에서 짐작이 가듯 여덟 개의 암봉과 주봉인 깃대봉이 작은 병풍처럼 나란히 이어져 있다. 그래서 팔영산은 암릉 종주산행의 고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발고도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험준하고 변화무쌍한 기암괴석이 산행 내내 기다리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오히려 한순간도 긴장을 풀지 말아야 할 정도다.

 

이런 산세는 전북 진안의 구봉산(九峯山·1002m)과 곧잘 비교된다. 아홉 개의 암봉과 주봉인 천황봉으로 구성된 구봉산이 큰 덩치에 비해 비교적 아기자기하고 여성스러운 반면 팔영산은 해발고도는 낮지만 구봉산에 비해 봉우리가 힘차고 매서워 흔히 남성에 비유된다.

 

그렇다고 초보 산행자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할 그런 산은 절대 아니다.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는데다 위험한 지점에선 쇠밧줄이나 쇠발판 쇠손잡이 등 안전시설이 친절하게 산행을 안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팔영산이 특히 돋보이는 점은 산행 내내 아름답고 환상적인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는 것.

 

짜릿하면서도 넉넉한 산의 정감과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의 광활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산굩 그 점이 바로 팔영산의 매력이다.

 

산행 도중 산행팀은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었다. 산 이름에 왜 그림자 영(影)자가 들어가 있을까. 산의 그림자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기에….

 

자료에 따르면 이 산의 그림자가 한양까지 드리워져서, 또는 중국 위왕의 세숫대야에 비친 그림자가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그렇게 불리게 됐다고 전해온다. 그야말로 설에 불과한 ‘믿거나 말거나’.

 

정답으로 추정되는 그 모습이 산행 말미 예상치 않은 곳에서 잡혔다. 여덟 개의 암봉은 그침없이 이어져 있지만 주봉인 깃대봉은 마지막 8봉인 적취봉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 때쯤이면 산행 말미로 해가 뉘엿뉘엿 그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깃대봉에 닿은 산행팀은 다도해를 바라보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방금 지나온 8개의 봉우리로 이어진다.

 

일순간 바다를 향해 길게 드리워진 8개의 그림자가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아굩 바로 이거야’. 동시에 터져 나온 탄성.

 

산이 바다를 그리워해 매일매일 그림자로 다가가는것일까. 그래서 바다로 가고자 했던 산의 꿈을 조금이라도 달래려고 이름을 팔영산으로 지은 것일까.

 

산행은 능가사~팔영교~부도밭~흔들바위~주능선~1봉…6봉~통천문~7봉~8봉~헬기장~깃대봉~임도~삼거리~팔영장가든~능가사 순.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주차장에서 20m 정도 떨어진 천년고찰 능가사는 한 때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로 꼽혔지만 임진왜란때 대부분 불타버려 지금은 썰렁한 편. 하지만 고찰에서 풍기는 옛 향기만은 아직도 남아 있다. 경내에서 저 멀리 보이는 팔영산의 모습 또한 일품이다.

 

능가사 왼쪽 길로 방향을 잡는다. 5분이면 두 갈래 길. 왼쪽 1봉, 오른쪽 8봉 방향. 왼쪽으로 간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길은 소문대로 돌길. 계곡은 물이 말라 있다. 30분쯤 올라가면 흔들바위. 하지만 꼼짝도 않는다. 그래서 마당바당이라고도 불리는 걸까. 10분 더 오르면 주능선. 묘지가 있고 대개 여기서 처음 쉰다.

 

  
 


이제 본격 암봉 등정. 5분 후 1봉 앞 갈림길. 이정표가 재미있다. ‘왼쪽 암벽등반(아주 위험), 오른쪽 노약자 어린이 우회’. 능력껏 오르자는 말인 듯하다. 왼쪽길은 사실 위험하다. 쇠밧줄을 탄 후 낭떠러지 절벽길을 걸어야 한다. 대신 푸르디 푸른 다도해의 전경을 먼저 조망할 수 있다. 가장 힘든 1봉만 무사히 넘기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 구봉산과는 달리 봉우리마다 고흥군에서 조그만 정상석을 세워놔 일일이 확인하며 오르면 재미 또한 있다. 봉우리에서 다른 봉우리로 옮기는 시간은 짧게는 5~6분, 길게는 25~30분 정도. 감탄하랴 사진에 담으랴, 그래서 팔영산의 산행시간은 ‘고무줄’이라고 불린다.

 

6봉 두류봉에 서면 반드시 주변을 둘러보라. 뒤돌아보면 지금까지 넘었던 1~5봉과 남해바다를 한 번에 볼 수 있고, 정면에는 앞으로 넘을 7, 8봉과 주봉인 깃대봉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왼쪽 발밑에는 팔영산자연휴양림도 보인다.

 

6봉에서 7봉까지 가는 도중엔 호젓한 산길도 맛볼 수 있으며, 바위로 이뤄진 문인 통천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7봉에 닿을 수 있다.

8봉은 약간 멀어 7봉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주봉을 제외한 마지막 봉우리라서 그런 것일까. 쉽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여섯 개의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이제 주봉인 깃대봉까지는 300m. 고령 신씨묘와 잇단 헬기장을 지나면 갈림길. 전봇대를 따라 오른쪽으로 간다. 깃대봉은 육산이다. 구봉산의 주봉인 천황봉도 육산이어서 두 산은 공통점이 아주 많다. 깃대봉에서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경찰 무전기지국.

 

깃대봉의 볼거리는 역시 갈무리 조망. 바다를 향한 8개 봉우리의 그림자가 풍기는 분위기는 그로테스크하다. 하산은 왔던 길을 되돌아가 8봉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 내려선다. ‘탑재 1.2㎞, 능가사 2.3㎞’ 이정표가 서있다. 갈림길이 도중 몇 개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자.

 

 

  
 


인공적으로 조림한 듯 전나무숲이 시원하다. 20분 쯤 지나 임도를 가로지르면 곧이어 삼거리와 만난다. 지도상의 탑재다. 오른쪽 능가사쪽 길을 선택하면 45분 뒤 산행 들머리 능가사에 도착한다.

 

◇ 교통편 - 서두르면 부산서 당일치기 가능

 

이른 아침 출발하면 부산서도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순천IC~여수 벌교 17번 국도~지하도~2번 국도 벌교 낙안민속마을~2번 국도 고흥 보성~15번 국도 고흥~15, 27번 국도 소록도 나로도 고흥~고흥~팔영산 도립공원~능가사 순.

 

산행후 시간이 날 경우 능가사에서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 녹동선착장을 찾아보자. 세발낚지를 맘껏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항구를 따라 난전이 쭉 펼쳐져 있다. 가격도 아주 싸 15마리에 1만원.

 

이곳 어민들은 “사실 녹동에서 이른 새벽 위판되는 세발낚지가 목포로 곧바로 운반돼 그 유명한 목포 세발낚지로 변신한다”고 살짝 말했다.

 

녹동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거리엔 소록도가 있다. 오래전엔 한센병(나병) 환자와 병원 직원들만의 섬이었으나 지금은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다.

 

◇ 초행산꾼 안내하는 흰둥이 "그놈~영물일세"

 

유홍준 교수는 그의 저서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에서 강진 월출산 동남쪽 자락에 위치한 무위사를 소개하면서 ‘변함없는 것은 오직 무위사의 늙은 개 누렁이뿐’이라고 적고 있다. 능력있는(?) 스님이 들어와 새로 불사를 하면서 고색창연한 옛 것들이 사라진데 대한 아쉬움을 빗대 표현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지금은 세상을 떠난, 송아지 만한 그 누렁이는 답사객이 와도 꿈쩍도 하지 않고 양지 바른 벽쪽에 길게 엎드려 고개를 앞발에 푹 묻고는 눈꺼풀만 잠시 들었다가 이내 감아버린다.

 

 

  
 


일반적으로 답사나 산행을 하면서 덤으로 갖게 되는 기쁨이 바로 이처럼 그 곳의 명물이 돼버린 가축이나 가금류를 만나는 것. 흔히 개가 가장 보편적이다.

 

이번 팔영산 산행 때도 예외는 아니었다.

 

얼굴이 역삼각형이고 꼬리가 등쪽으로 말려 올라가 있어 진돗개로 추정되는 이 흰둥이(사진)를 처음 본 곳은 산행 들머리인 능가사 입구. 처음엔 의식하지 못했지만 7~8분 지나면서 이 개가 우리를 안내하고 있지 않은가.

 

산행팀이 도중에 멈춰 산세를 얘기하고 있으면 흰둥이도 앞서 기다리고, 다시 출발하면 그도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잠시 그러다 말겠지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제법 경사진 곳을 오를 때도 역시 같은 간격으로 앞서 가고 있다.

 

50분쯤 지나 주능선에 올라 휴식을 취할 땐 다가와 바로 옆에 그냥 가만히 앉아 있다.

 

먹을 것을 줬지만 그것만 받아 먹을 뿐 여느 개처럼 더 달라고 보채지도 않는다. 비범함 그 자체였다. 너무 오래 쉬니까 산행을 계속 하자고 몸짓을 보낸다.

 

뒤늦게 올라온 한 산꾼이 “이 개가 이젠 다른 팀을 안내하고 있네”라고 말한다. 알고 보니 그는 팔영산의 안내자였다.

 

다시 산길을 재촉, 개가 더 이상 오르지 못하는 쇠줄이 걸려 있는 암봉에 다다르자 그 흰둥이는 임무를 완성한 듯 아쉬움을 표하며 재빨리 내려갔다.하산 후 능가사 주변을 둘러보며 흰둥이를 찾았으나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또 다른 팀을 안내하러 산으로 올라 갔을까.

 

 

/ 글=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능가사 대웅전

능가사에서 바라본 팔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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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진산은 금정산, 서울의 진산은 북한산, 마산의 진산은 무학산등 각 지자체마다 하나의 진산을 두고 있다. 그럼 광주의 진산은 어딜까?. 물어보나마나 무등산이라 십중팔구 이야기 할 것이다. 그만큼 무등산은 광주사람과 함께 살아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상인 천왕봉에서 흘러 내린 능선의 한켠에 자리 잡은 서장대와 입석대는 천년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증심사와 약사암 의재미술관, 원효사, 충장사등 많은 유적지가 산재해 있어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이 찾는 산이다. 그중에서도 겨울산을 최고로 꼽는 무등산, 입석대에 어울리는 설경은 한폭의 그림과 같아 많은 사진 동호인들이 눈 온 뒤에 겨울 설경을 찾아 가보는 산행지이다. 최근에 눈이 왔다하여 찾아본 무등산에는 따뜻한 겨울날씨로 인해 무등산의 설경은 온대간데 없고 칠퍽이는 산길과 빙판만 경험을 하고 왔다.


산행경로는 증심사 주차장에서~의재미술관~ 토끼등~동화사 터~사향능선~구군부대정문(임도)~서석대전망대~군부대 입구~승천암~입석대~장불재~중머리고개~새인봉갈림길~약사암~증수사~증심사주차장순


증심사 주차장에서 출발을 하면 도립공원입구를 지나고 장불재5.3km, 중머리재3.8km,새인봉1.9km의 갈림길 이정표를 만나지만 무시하고 의재 미술관 방향으로 직진한다. 다시

상가가 있는 갈림길과 만나는데 우측은 증심사, 중머리재 방향이고 토끼등과 바람재는 좌측길로 올라선다.

100m뒤 우측 계곡으로 건너는 구름다리인 낙수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소나무들이 울울창창한 산길에 오르막길에 계단을 만들어 놓아 걷기에는 불편하다. 15분이면 증심사 춘설차밭이 있는 쉼터에 올라선다. 여러개의 벤취가 놓여 있고 아래로 겨울인데도 잎이 푸르름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 다른 나무와 다르다면 다른 점이 특이하다.

소나무 숲이 끝나면 편백나무로 대체되고 토끼등의 넓은 쉼터와 만난다. 직진하면 중머리재 1.7km. 동화사터 1.0km, 좌측은 공원관리사무소 3.2km,우측은 증심교 1.4km 안내판을 만난다. 동화사 터를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오르며 직진한다. 30m뒤 갈림길로 좌측으로 동화사터 1.0km, 중봉2.3km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들어선다. 하동정씨 세거산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의 연속이다. 늦재와 백운암터 갈림길을 지나면 좌측으로 넓은 너들이 나타나며 시야 또한 넓게 볼 수 있다. 광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점으로 경관 또한 뛰어 난 곳이다.

동화사터에 올라서면 샘터가 있는데 겨울철에는 가뭄과  물이 얼어 샘터는 말라 있다. 예전에는 아주 넓은 사찰이 있었던 것 같다. 여러 층개를 이룬 절터의 규모를 보아 짐작을 할 수 있다. 동화사터를 뒤로 하고 사향능선에 올라선다. 이정표에는 동화사터 상단의 이정표가 서 있고  좌측으로 가야할 중봉 0.7km, 서석재 2.6km을 알리며 반대편인 좌측은 중봉하단 삼거리로 내려간다. 8분이면 mbc,kbc방송국 송신소가 서 있고 이곳에서 모는 조망 도한 무등산에서는 꽤 알려져 많은 산횅객들이 찾는다. 좌측으로 펼쳐진 무등산 천황봉의 모습과 억새밭이 장관을 이룬다. 한때는 군부대가 점령한 이곳에 다시 복원을 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5분이면 중봉 갈림길, 군부대 이전지 복원 안내판이 있고 그 좌측의 계단을 내려서면 옛 군부대 이전후 복원를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5분이면 임도 갈림길로 옛 군부대 정문이였다 한다. 우측으로는 장불재 0.7km, 좌측은 공원관리 사무소 4.2km, 서석대는 임도를 가로 질러 직진을 하여 올라선다. 다시 임도를 가로 질러 본격적으로 서석대방향으로 오른다. 15분이면 전망대와 만나고 다시 10분이면 서석대를 가까이에서 관찰 할 수 있는 서석대 전망대에 올라선다. 절리현상으로 기둥모양의 바위가 꼭 무너질 듯이 기기묘묘하게 서 있어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


여기서 입석대까지는 0.7km, 무등산 산행의 최고 도달 높이점 까지 오를 수 있다. 정상은 군부대로 통제를 하고 있어 더 이상 오를 수 없다, 여기서 데크를 따라 우측으로 내려서면 입석대로 하산을 한다. 입석대 0.5km, 장불재 0.9km로 5분이면 스님과 이무기의 전설이 있는 승천암이란 바위 안내판과 만난다. 8분이면 로마의 신전에 사용을 하였을 것 같은 바위 기둥이 넘어 진 것을 볼 수 있는데 우측으로 입석대의 바위 기둥을 볼 수 있다. 독립적으로 서 있는 바위 기둥을 보면 새삼의 자연의 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입석대 전망대를 장불재로 사통발달로 뚫여 있는 산길, 임도길을 볼 수 있다. 해발900m의 장불재는 임도를 건너면 중머리재 1.5km, 우측 임도를 따라 가면 공원관리 사무소 방향으로 6.4km로 제법 먼길이다. 승심사로 가기위해서는 중머리재 방향으로 내려가야한다. 겨울철에는 음지로 등산로 자체가 많은 사람들이 붐벼 빙판길을 이루고 있어 주의를 하여야 되는 곳이다. 중봉의 옆 허리를 따라 내려가는 길로 중머리재는 고개가 반질반질하여 중의 머리를 뜻하는 것일까. 의미 도한 궁금하다. 중머리재에서 우측은 공원관리사무소4.9km,토끼등 1.7km, 증심사 2.0km이고 약사암으로 하산을 하기 위해서는 직진인 새인봉 방향으로 가야한다. 산불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우측으로 돌아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면 새인봉 삼거리로 직진은 새인봉을 거쳐 증심사 아래쪽으로 내려가지만 약사암은 우측 의제미술관 1.2km 이정표를 보고 나무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10분이면 약사암 일주문에 내려선다. 현재 약사암 대웅전에는 보물제600호인 석조여래좌상이 안치 되어 있어며 큰길을 따라 내려오면 우측으로 증심사로 올라갈 수 있다. 일주문 좌측으로 절의 역사를 말해주는 사리탑과 각종빗돌이 서 있어며 사찰 안으로 들어서면 대웅전의 화려한 모습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보물제131호인 절조비로자나불좌상등 많은 문화재가 산재해 있어 꼭 들러 볼 것을 권한다. 산행은 여기서 긑을 맺고 내려서는 길에 의제 미술관에 들러 볼 것을 권한다.




찾아가기: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동광주T,G~동광주IC(국립5.18민주공원묘지)~화순, 동광주~ 장흥, 보성, 화순 제2순환도로~무등산~장흥, 보성, 화순 제2순환도로, 무등산~두암교차로 무등산 무시하고 직진~목포, 화순, 지원IC~증심사 2.4km~학원교차로, 증심사~증심사 좌회전~주차장순


증심사와 토끼등 방향 갈림길, 토끼등은 좌측으로 올라 가야 한다.

토끼등 올라가는 쉼터에서 본 춘설 차밭, 건너편으로 무등산 새인봉을 볼 수 있다.

도립공원인 무등산은 관리상태가 국립공원 이상으로 잘 되어 있고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 토끼등으로 올라가는 등산객들...


토끼등의 쉼터, 동화사터는 직진을 한다.

동화사터로 오르는 길은 힘든 오르막 산길이다. 한번쯤은 모두 쉬었다 갈 정도로 힘들다 한다. 


동화사터의 오름길인 너덜에서 본 모습입니다.

무등산의 사향능선으로 지금은 방송국 송신소가 위치하고 있었지만 한때는 중봉에서 천왕봉으로 이르는 능선에 군부대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방송국송신소

송신소 좌측으로 무등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을 볼 수 있다.

중봉에서 복원를 한 안부로 내려서고 있다. 마른 억새가 깔려 있다.

복원한 군부대자리로 그 뒤로 무등산의 천왕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당겨본 서석대로 서장대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가까이서 본 서장대로 서장대 전망대에서 본 모습이다.

천왕봉으로 현재 군부대가 주둔을 하고 있어 출입을 할 수 없다.

여기가 최고 도달 지점으로 사실상 무등산 정상 취급을 받고 있다.

입석대에서 서장대로 향해 오르는 등산객들로 많은 인파가 항상 붐빈다.

스님과 이무기의 전설이 전한다는 승천암


입석대로 주상절리로 인해 로마의 신전 같은 기둥들을 볼 수 있다.

입석대

입석대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장불재의 모습



스님의 머리 같이 빤질빤질하여 중머리재로 불려지는지 모를 일이다.

약사암의 석조여래좌상

증심사의 비로자나불상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화려한 대웅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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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행/장흥여행)장흥 천관산. 천자의 면류관 천관산이 신(神)들의 예술품인가?.

(불설에 관음보살이 타고온 돌배에 불경을 싣고와 여기서 쉬면서 돛대를 그 자리에 두고 갔다는 돌배의 모습일까)



산행을 하다 보면은 종종 여러 가지 복병과 만난다.

허리까지 빠지는 폭설, 장대같이 퍼 붓는 비, 모든 것을 날려 버릴 것 같은 바람, 그도 아니면 만물을 꽁꽁 얼어 붙게 하는 추위등 그때 그때 자연은 우리에게 시련을 주기위해 무든히 노력을 하는 가 보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소백산의 바람은 익히 소문이나 소백산의 똥바람으로 유명세를 날리며 대간을 종주하는 사람이나 겨울산행을 하는 산꾼들에게 엄청난 고통을 맛보게 하였고 지리산 주능선에서 부는 모진 칼바람은 또한 어떠한가,
내륙의 산에서도 바람으로 이러 할진데 하물며 바닷가에 솟은 산은 물어 뭐 할 것인가. 태풍이 올라오면 남해안의 사람들은 가슴이 조마조마 하며 그 태풍이 한반도의 좌측인 호남으로 가는냐 아니면 우측인 경상도로 가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다.
호남으로 불어 오는 바람을 온몸으로 막아 내는 산은 어디일까?.  많은 산이 있지만 그중 독특한 산세로 돋보이는 산이 있으니 천풍산(天風山) 지제산(支提山) 불두산(佛頭山) 우두산(牛頭山)으로 불리는 천관산의 현재 이름은 그 모습이 천자의 면류관과 같다하여 붙여졌다. 천관산은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면의 바닷가 끝에 솟아 있는 산으로 바람을 정면으로 맞어며 산을 올라야 한다. 지난 일요일 산행에서도 천관산은 우리에게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바람을 안겨 주었다. 여기 천관산에 전해지는 이야기는 자뭇 의미가 있다.




호남의 5대 명산으로 고려를 멸망시킨 이성계가 전국의 명산을 찾아 다니며 자신이 조선을 세우는데 허락을 해 달라고 하니 딱 두곳의 산에서 반대를 하였다 한다.
지리산과 천관산으로 이성계는 왕위에 오른후 자신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반대한 지리산과 천관산은 유배를 보내게 된다. 그래서 한때는 장흥의 천관산이 고흥군으로 편입이 되는 수난을 당한 산으로 덩치에 비해 그래도 도도한 기개가 흐르는 줏대 있는 명산이다.

먼저 산행경로는 천관산 주차장~영월정~ 장천재~(영월정)~신선문~양근암~정원석~연대봉~금수굴 갈림길~환희대~구룡봉~(환희대)~천주봉~대세봉(천관사, 장천재갈림길)~휴양림, 천관사 갈림길~천관사 순.
휴식시간 포함 전체적인 산행시간은 4시간30분 소요.

(양근석 맞은편 금수굴 능선에는 여근석의 금수굴이 있다)

먼저 주차장에서 매표소를 지나면 “호남제일 지제영산”이란 큰 표지석을 지나고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육각정자가 있는 산길 갈림길과 만난다.
좌측은 정원암코스, 연대봉 3.2km. 우측은 금수굴, 금강굴코스로 장천재는 우측 금수굴, 금강굴 코스로 200m의 거리에 있어 잠시 댕겨 올 수 있다.
600년 된 예술성이 있는 태고송과 장흥위씨 재실인 장천재를 보고나면 다시 영월정으로 되돌아 와야한다. 지금 장천재는 보수공사중이라 볼 수 없었지만 태고송을 보고 난후 영월정으로 복귀. 정원암 코스로 오른다.
등산로 상의 묘지위에 작은 돌맹이가 묘지를 덮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봉분을 밟고 산행을 하니 고육직책으로 봉분 보호를 위해 후손들이 올려 놓은 것일까.
이제부터 바닷가의 산 답게 줄곧 능선이 곧추선다.
암반에 안전시설물을 잡고 올라서고, 뒤돌아 보면 관산읍과 들머리, 다도해를 보면서 오를 수 있다. 멀리 보성의 제암산과 사자산 일림산도 볼 수 있고 바다건너 고흥의 팔영산이 여덜평풍을 펼치고 천등산의 위세도 웅장하며 슬픈사연을 안고 있는 소록도 또한 볼 수 있다.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곰솔, 해송의 특이한 모습을 보며 장안사 갈림길을 지나 주차장에서 45분이면 신선문과 만난다.
큰 바위에 덧장식으로 붙어 있는 작은 바위문으로 이문을 빠져 나오면 신선의 세계로 들어 가는 걸까. 모두 그 틈으로 빠져나온다.
지금부터 천관산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암봉이  장관이다. 암반을 밟고도 올라서고 우측으로 펼쳐진 환희대, 천주봉, 대세봉, 노승봉의 수석전시장의 모습을 돌아가며 볼 수 있다. 15분 후 남자의 그것과도 흡사한 양근암에 올라선다.
자연의 이치는 음과 양의 조화를 잘 맞추는 것 같다 건너편 금수굴 능선에는 여성의 그것을 닮은 모습의 굴을 볼 수 가 있다하니 말이다.

이제는 연대봉(1.0km). 앞으로는 연대봉의 모습도 볼 수 있으며 5분 뒤 정원에 놓은 수석과 같은 모습이라서 정원석일까?. 시루떡 같은 판석이 겹겹이 겹쳐진 모습. 어떤사람은 책을 포게놓은 것 같은 책바위 모습이라고도 한다. 보는 사람에 따라 바위의 모습은 달리 태어나는 것 같다.

(정원석)
산길은 외길로 바람은 더욱 메몰차게 불어온다. 연대봉을 향하는 발걸음이 더디다. 15분후 4각으로 잘짜여진 봉수대에 올라선다. 1160년께인 고려 의종때 설치되었다한다.봉수대에 올라서면 점점이 떠 있는 완도, 신지도,고금도,약산도등 다도해를 안내판과 맞추어 볼 수 있고 고흥 팔영산, 천등산, 보성의 사자산, 제암산 일림산, 해남의 두륜산, 달마산, 완도의 상왕봉, 월출산의 천황봉을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한라산까지 볼 수 있다 한다.
내려서면 천관산 정상석 그 앞으로 구룡봉과 환희대, 장천재로 내려서는 능선상의 천주봉등 방향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며 보여준다. 좌우로 억새가 덮혀 나무한그루 볼 수 없는 정상 부근 환희대 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한때는 큰 나무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하였다 한다.
고려시대때 원나라가 일본을 침략하기 위해 천관산의 나무를 잘라 900여척의 배를 건조한다고 천관산 주위의 아름다운 나무를 모두 잘라내었고 그후부터 억새들이 정상을 뒤 덮었는데 식목을 하여도 거센바람으로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기가 힘들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도 배를 만들었다는 조선장(造船場) 터가 관산읍 죽창리에 남아 있다한다. 산길은 구릉같은 능선길로 좌측으로 감로천 갈림길이며 직진을 하면 금수굴 갈림길이 나타난다. 우측 장천재 2.6km). 금수굴1.8km) 직진하면 헬기장과 만난다.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은 닭봉(0.5km)과 탑산사(1.1km)로 내려가는 길. 환희대(0.6km). 금강굴(1.2km)은 우측 길이다. 15분이면 환희대에 올라선다. 책바위가 내모나게 깍여져 만권의 책이 쌓아진 것 같다는 대장봉, 여기에 올라서면 올라왔다는 성취감과 기쁨을 맛본다는 환희대, 그 희열을 여기서 만날 수 있다. 여기서 구룡봉은 좌측방향. 우측은 천관사 또는 장천재방향이다. 진죽봉과 구룡봉의 아육왕탑을 보기 위해 구룡봉으로 향한다.
다시 갈림길로 직진은 진죽봉 능선으로 내려가는 길. 구룡봉은 좌측으로 내려간다. 코끼리를 볼여고 등에 오르면 볼 수 없듯이 진죽봉 또한 건너편의 능선에서 보는 맛이 제 맛이다. 한척의 배위에 돛대를 단 모습으로 불설에 관음보살이 타고온 돌배에 불경을 싣고와 여기서 쉬면서 돛대를 그 자리에 두고 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구룡봉 능선 좌측으로 보면 특이한 모습의 돌탑을 볼 수 있다 받침돌을 빼고 4층으로 층층을 이룬 이바위는 찬관산의 명물로 아육왕탑이라 부른다.
중국의 모전석탑인 아육왕탑과 같다는 것일까.
구룡봉 아래 갈림길에서 좌측 아육왕탑을 거쳐 탑산사(1.3km). 구룡봉은 우측 계단을 올라서면 넓은 바위로 되어 있다. 그 위로 마르지 않는 작은 구멍들이 여럿 있어 아홉 마리의 용이 머리를 맞대고 놀았다한다. 천관사를 가기위해서는 다시 환희대 까지 돌아가야 한다. 왕복20분,

(아육왕탑)
 환희대에 좌측 천관사(2.3km). 장천재(2.9km). 금강굴(0.6km)방향으로 하산을 하면 눈앞으로 펼쳐진 바위들의 전시장이 마지막 눈요기를 해준다,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 천주봉을 만나고 좌측 진죽봉을 보면 강한 인상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우측으로 돌아 다시 능선, 이번에는 대세봉을 돌아서면 천관사(1.8km)와 장천재(1.9km) 갈림길을 만나다. 우측길로 내려선다. 사열하듯이 좌측으로 서 있는 바위들을 보며 연대봉에서 환희대로 이어지는 능선의 골짜기에 검은색의 어둠이 찾아든다.
정면에는 월출산이 더욱 가까이 와 있고 발아래 천관사의 모습도 보인다. 급한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휴양림과 천관사갈림길, 우측으로 내려서 넓은 길을 따라 조릿대사이를 빠져 나가면 신라시대 진흥왕때 영통화상이 창건한 천관사 절집과 만난다.


찾아가는길:승용차 이용시 순천I.C~장흥~벌교 장흥 순천만 2번~고흥 벌교 장흥 강진 낙안민속마을 2번 좌회전~청암대학앞 장흥 보성 벌교 2번~장흥 벌교 나로 우주센타~목포 벌교 2번~목포 보성 장흥~목포 장흥 보성차밭~목포 장흥 제암산 천관산~천관산 목포 장흥2번도로~목포 강진 ~천관산 관산 23번 지방도 우회전 후 좌회전(순지교차로)~굴다리~대덕 관산 23번지방도~천관산9.5km안내판~관산 우측 837번 지방도~관산읍소재지~ 천관산 우회전~천관사 주차장


주차장에서 본 천관산과 매표소 입장료 1000원


호남제일 지제영산 표지석을 지난다.


도립공원 천관산을 알리는 표지석 뒤로 영월정 정자로 갈림길이다. 좌측은 정원석능선. 우측은 금수굴 또는 금강굴코스. 장천재를 보기위해 우측길로 들어선다.

태고송의 소나무와 장천재로 산행을 위해서는 영월정까지 되돌아 간다.

영월정으로 되돌아와 정원석 능선을 올라간다.

훼손이 심한 묘지 그위로 잔돌을 올려 놓은 후손들의 고육직책을 볼 수 있다.

뒤돌아 보면 관산읍내와 천관산의 산세을 볼 수 있다.

곰솔과 해송의 소나무와 오르막을 올라오는 산꾼들 뒤로 다도해도 보인다.

환희대,천주봉,개세봉,노승봉,종봉등 천관간의 바위 능선을 볼 수 있다.

신선문으로 이 문을 빠져 나오면 신선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까.

신선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바위길과 뒤돌아본 다도해



정원석

연대봉을 향해 오르는 산길. 세찬 바람이 분다.



연대봉의 봉수대와 천관산 정상석



헬기장이 있는 탑산사 갈림길

구룡봉 뒤로 두륜산도 볼 수 있다.


환희대로 대장봉이라 한다. 이봉위에 올라서면 희열과 올랐다는 성취감을이 남다른 봉우리라 한다.

우측 천주봉과 하산길 능선의 암봉군들

진죽봉

아육왕탑

아홉마리 용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놀았다는 구룡봉

구룡봉 정상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 와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 였다.

구룡봉에서 본 월출산

다시 환희대로 되돌아와 좌측 천관사, 장천재 방향으로 내려간다.


연대봉 북사면의 모습

좌측으로 본 진죽봉의 뒷모습


정면의 우뚝선 바위가 천주봉으로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란다.

대세봉 아래의 갈림길로 좌측 천관사로 내려가고 있다.



천관사의 모습입니다.

멀리 천관사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조릿대 사이를 벗어나고

천관사 절집으로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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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봉두산

끝물 단풍 남아 있는 천년고찰 태안사 품은 옹골찬 산

명산(名山)에 大刹(대찰)이라 했던가.

우리땅에는 대개 이름난 산의 명당 자리에 큰 절집이 자리잡고 있다. 비근한 예가 한국 불교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이른바 5대 총림인 가야산 해인사, 조계산 송광사, 영축산 통도사, 덕숭산 수덕사, 백암산 백양사다. 가야산 백암산이 국립공원이고 조계산 덕숭산이 도립공원 그리고 영남알프스 산군 영축산도 두 말 하면 잔소리인 명산이 아니던가.




두륜산 대흥사, 모악산 금산사, 내변산 내소사, 속리산 법주사, 팔공산 동화사, 토함산 불국사, 오대산 월정사, 금정산 범어사 등도 예외가 아니다. 공주 계룡산은 동학사와 갑사를 양쪽에 품고 있다.

곡성 봉두산을 찾으면 수북한 낙엽길과 함께 아직도 울긋불긋한 단풍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명산대찰이란 요건을 갖추고 있는 데도 장삼이사들에게 한 곳만 알려져 있는 곳도 제법 있다. 원주 치악산 구룡사와 곡성 봉두산 태안사가 우선 떠오르는 바로 그곳이다. 전자는 절집이 치악산의 유명세에 묻혀 있고, 후자는 산이 아름다운 태안사에 가려 있다. 그렇다고 구룡사와 봉두산이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는 절집과 산은 결코 아니다.

구룡사는 당나라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의상 대사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기 위해 아홉 마리의 용을 몰아내고 지은 천년 고찰이며, 봉두산은 산세로 봐서 봉황의 머리에 해당되는 작지만 옹골찬 봉우리다.

이미 3년 전 치악산을 소개한 산행팀은 이번에는 전남 곡성으로 발걸음을 옮겨 봉두산을 찾았다.

곡성 죽곡면과 순천 황전면을 가르는 봉두산은 팔공산 기슭에 자리한 동화사와 마찬가지로 봉황과 오동나무의 전설이 내려온다. 풍수지리상으로 팔공산 동화사(桐華寺)는 봉황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다. 대웅전이 봉황의 머리이며 절에서 맨 먼저 만나는 봉서루(鳳棲樓)가 꼬리, 봉서루 앞 커다란 바위 위 세 개의 둥근 돌이 봉황의 알을 의미한다.

봉두산의 경우 태안사를 품은 주변 산세가 오동나무 줄기 속처럼 아늑해서 예부터 '오동나무 동(桐)' 자를 써 '동리산(桐裏山)'이라 불렸다고 전해온다. 실제로 태안사 일주문 현판에는 '동리산 태안사'로 적혀 있다.

조그마한 연못 한 가운데 위치한 태안사 삼층석탑.

봉두산(鳳頭山)은 봉황의 머리로 여겨진다. 그만큼 주변 산세와 앉은 터가 빼어나다는 것이다.

산행은 곡성 죽곡면 원달리 태안사 능파각~성기암 갈림길~외사리재~사거리(태안사갈림길)~외동골삼거리~전망대~봉두산(753m)~폐헬기장~북봉~폐헬기장~묘지~고치계곡·상한마을 갈림길~임도(고개)~등산안내판(컨테이너)~절재~태안사 순. 절 입구 등산안내도에 따라 한 바퀴 돌면 3시간도 채 걸리지 않지만 산행팀은 봉두산 뒤 북봉을 돌아 크게 원점회귀를 하다보니 4시간 정도 걸렸다. 순천 쪽에선 북봉으로 다닌 흔적이 역력하지만 북봉에서 태안사로 가는 길은 묵어 길찾기가 힘들었다.

태안사로 이어지는 1.5㎞의 진입로는 아직 흙먼지 풀풀 날리는 옛길. 절 아래 주차하고 여유있게 걷고 싶었지만 시각은 이미 오전 11시30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능파각 아래 화장실 옆 간이주차장에 주차하고 등산화를 조여맨다.

산행은 태안사에서 풍광이 가장 빼어난 능파각(凌坡閣)을 지나며 시작된다. 능파각은 물이 흐르는 개울 위에 자연석으로 석축을 쌓고 지붕을 얹은 다리이자 누각. 동시에 속세를 벗어나 도량으로 들어서는 산문 역할도 한다.

능파각을 건너면 수백년 된 아름드리 전나무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숲길. 이 길을 따라 200m쯤 가면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이끼 낀 돌계단이 울창한 숲사이로 열려 있다. 입구엔 '봉두산 등산로'라 적힌 조그만 팻말이 보인다. 우측 너른길은 봉서암 가는 길이다.

발밑엔 낙엽, 머리 위론 끝물 단풍이 마지막 빛을 발하며 만추의 서정을 느끼게 해주는 오솔길로 5분쯤 오르면 임도와 만난다. 잠시 후 길 좌측 바위 위에 흰색 페인트로 '←태안사' '봉두산 등산로·성기암'이라 적힌 기와 한 장이 놓여 있다. 그러고 보니 일주문을 통과해 경내에서 절집을 둘러보고 등산로로 이어지는 길도 있는가 보다.

50m쯤 더 가면 곡각지점에서 산으로 올라서는 본격 들머리가 보이고, 임도를 계속 따라가면 성기암을 만난다.

산죽과 낙엽이 뒤엉킨 완경사 낙엽융단길을 10분쯤 오르면 사거리인 외사리재. 우측 곡성 죽곡면 원달리, 직진하면 순천 월등면 월룡리, 산행팀은 좌측 봉두산 방향으로 향한다.

곡성과 순천의 시군 경계인 이 길은 수북한 낙엽에 이따금씩 만나는 끝물 단풍 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산죽길의 연속이다. 실제로 외사리재에서 27분 뒤에야 농짝만한 바위를 처음 만날 정도로 지형지물이 거의 없다. 여기에 정상까지 거의 외길이라 길찾기도 전혀 문제없다.

도중 인상적인 지점은 외사리재에서 47분쯤 뒤 아주 너른 묘지와 여기서 6분 뒤 한 굽이 오르면 만나는 외동골 삼거리 정도다. 외동골 삼거리에는 어른 손바닥 크기의 코팅된 표지기가 걸려 있다. 산너머 순천 한울산악회 소속의 황전면장이 달아놓은 것이다. 봉두산은 태안사에서 오르기도 하지만 산너머 순천 황전면에서도 많이 올라오는가 보다. 입장료 1500원을 우선 절약할 수 있으니까.

이제 봉두산은 불과 400m 남았다. 3분쯤 길 좌측 전망대에서 서면 태안사와 방금 올라온 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부담없이 올라왔지만 위에서 보니 능선의 굴곡이 꽤나 심하다.

태안사에서 경관이 빼어난 능파각. 이곳을 통과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정상 직전 전망대다운 전망대를 하나 만난다. 앞선 전망대는 태안사 쪽이지만 이번에 만나는 전망대는 순천 황전면이 내려다 보인다. 순천 쪽 들머리인 봉성마을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오는 도로와 광산으로 파헤쳐진 흉물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삼각점과 작은 정상석이 나란히 서 있는 정상은 앞선 전망대와 큰 차이가 없지만 향후 오를 북봉이 보인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

하산은 두 갈래길. 커다란 안내판엔 좌측 '태안사(3.2㎞) 상한', 우측 '태안사(3.5㎞) 원달'이라 적혀 있다. 좌측은 절재를 거쳐 작게 한 바퀴 도는 코스이며, 우측은 북봉을 거쳐 크게 원점회귀하는 여정이다. 산행팀은 우측 북봉을 향해 내려선다. 150m쯤은 급내리막길이지만 이후 완만해져 황홀한 낙엽길로 변한다. 정면으로 북봉이 보일 무렵, 대략 13분쯤 뒤 바위 두 개가 엉켜붙은 전망대를 만난다. 좌측으론 하산할 능선이, 우측 낮은 산줄기는 순천땅 봉성 가는 능선이다. 주변엔 그간 안 보이던 키작은 산죽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빛바랜 노란 단풍 또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곧 갈림길. 봉성 가는 반듯한 우측길 대신 좁은 좌측길로 향하면 잡풀 우거진 폐헬기장에 닿는다. 맨 왼쪽 비교적 반듯한 길은 산허리를 타는 무덤 가는 길, 산행팀은 무덤 가는 길 바로 옆 풀섶을 헤치고 능선길을 개척한다.

7분쯤 뒤 둥그스름한 지점에 닿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제일 높아 북봉인 듯싶다. 지도에 표기돼 있지 않은 데다 봉두산의 북쪽에 위치해 산행팀이 그냥 북봉이라 명명한 것이다. 동시에 길찾기에 유의할 지점이다. 직진하면 상한봉(상한마을), 산행팀은 좌측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하산길 좌측으로 보이는 능선은 봉두산에서 절재 쪽으로 내려서는 산줄기다.

의외로 화려한 단풍이 발길을 붙잡는다. 하지만 여기서 절재까지는 길찾기에 상당히 유의해야 할 구간이어서 산행팀은 노란 안내리본을 촘촘하게 매어 놓았다.

폐헬기장을 지나 봉분이 약간 파헤쳐진 무덤 좌측으로 향한다. 100m쯤 뒤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선다. 갑자기 급경사길로 돌변, 능선길이 아닌 것으로 보이나 서서히 낙엽 수북한 산죽길이 기다린다. 이후 상석이 없는 묘지를 지나자마자 사거리를 만난다. 좌측 고치리, 우측 상한마을, 산행팀은 직진한다. 5분이면 임도에 닿는다. 왼쪽으로 5분쯤 가면 등산안내판이 보인다.

목적지는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의 고갯마루인 절재(1㎞)지만 오랫동안 산꾼들이 다니지 않아 길 흔적이 전혀 없다. 안내판 옆 물길, 다시말해 고치리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간다. 좌측으론 컨테이너가 보인다. 촘촘히 달아 놓은 노란 리본을 확인하자. 움푹 팬 길로 40m쯤 가면 또 움푹 팬 지계곡. 건너면 산죽밭 사이로 산길이 열려 있다. 입구를 찾기 어려워서 그렇지 이 길만 찾으면 30분이면 절재에 올라선다. 등산안내판도 서 있다.

이제부턴 일사천리로 하산한다. 태안사까지는 1.7㎞. 간혹 돌길이지만 유난히 울긋불긋한 끝물 단풍 덕에 발걸음이 가볍다. 25분이면 산을 벗어나고, 10분이면 능파각 아래 간이주차장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석곡IC 인근 석곡면 소재지 돌실회관 돼지숯불구이 일품

태안사는 장삼이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여행깨나 다녔다 하는 사람들의 뇌리에는 아름다운 사찰로 각인돼 있다. 매표소에서 능파각으로 이어지는 진입로는 여태 포장을 하지 않은 숲길이라 정감이 간다. 신라 경덕왕 때 당나라에서 공부한 혜철 선사가 구산선문의 하나인 동리산문을 열면서 한때 송광사와 화엄사를 말사로 거느닐 정도로 사세가 컸다. 풍수지리의 원조 도선 국사도 이 절에서 혜철 선사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조선시대에는 세종의 둘째인 효령대군이 이곳 태안사를 원당으로 삼았다.

고려 때부턴 송광사의 위세에 눌려 위축됐으며 조선시대엔 쇠락의 길을 걷다 정유재란으로 일부 전각이 소실된 후 한국전쟁 때 일주문과 능파각을 제외하고 모두 불에 탔다. 그러다 제법 절다운 규모를 갖춘 것은 근래의 일이다.

능파각은 태안사의 얼굴이다. 능파란 계곡의 물굽이가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다는 의미. 다리이자 누각인 능파각에는 사람들이 앉을 수 있게 해 여름이면 계곡의 물소리를 듣고, 만추엔 단풍과 떨어지는 낙엽을 감상하는 명소로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능파각 인근에는 뜻밖에도 경찰충혼탑이 있다. 한국전쟁 때 곡성경찰들이 태안사에 임시본부를 설치, 인민군과 전투를 하다 48명이 전사했는데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매표소 인근에는 곡성이 고향인 민족시인 조태일시문학기념관도 있으니 들러보자. 조태일 시인은 태안사 대처승의 아들로 생전에 그는 '나의 시는 태안사에서 비롯됐고 태안사에서 끝이 난다'고 말했다 한다.

맛집 한 곳 추천한다. 석곡면 소재지에 위치한 돌실회관(061-363-1457). 돼지숯불구이(사진)전문점이다. 호남고속도로 석곡IC에서 차로 2,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고속도로가 생기기 전 석곡은 광주로 가는 길의 중간기착지로, 이곳 식당 인근 석곡터미널 부근에서 드럼통 위에 돼지고기를 구워먹으며 허기를 채웠다고 전해온다. 석곡면에 유난히 숯불구이점이 많은 이유다. 그 중에서 가장 전통있고 맛있는 집이 돌실회관이다. 연탄 위에 초벌로 한 번 굽고 나서 숯불에 한 번 더 굽는 것이 맛의 비결. 3년 묵은 김치와 갓김치 등 밑반찬도 한결같이 맛깔스럽다. 1인분 150g 8000원. 석곡면에는 대중탕도 있어 목욕 후 식사를 하면 안성맞춤이다.

◆ 교통편

- 호남고속도로 석곡IC서 내려 구례 석곡 태안사 방향

부산에서 곡성행 시외버스는 없다. 인접한 순천으로 가서 곡성행 버스를 타야 하지만 이럴 경우 당일 치기는 불가능하다. 참고로 순천행 첫 차는 오전 6시30분이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석곡(구례)IC~구례 석곡 태안사(19㎞) 좌회전~구례 순창 옥과 좌회전~구례 압록~태안사 압록유원지 직진~죽곡면~구례 압록 18번~(태평삼거리에서)구례 압록 우회전~태안사 840번 지방도 우회전~순천 태안사 방향 좌회전~태안사 순.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태안사 고승대덕의 사리탑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보물제274호인 태안사 광자대사탑이 볼거리이다.

봉두산이지만 동리산으로도 불린다. 현판에 동리산 태안사로 되어 있다.


봉두산을 내려서면 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안부에거 만나는 전망대로 좌측으로 고치리 계곡이다.

봉두산 정상 직전의 전망대로 발아래 광업소와 순천의 산들이 펼쳐진다. 맑은 날 지리산도 코 앞이다.

성기암으로 올라오는 임도에서 끝물 단풍을 즐기고 있는 산행객들...

북봉에서 내려서면 임도 ,임도에서 좌측으로 걸어오면 만나는 고치리 갈림길로 고치리계곡을 건너면 만나는 단풍나무를 올라서는 산꾼들

끝물의 단풍이 장관이다.

절재. 봉두산 정상에서 왼쪽길로 내려서면 이 고개로 내려선다. 취재팀은 안내판 뒤쪽 방향에서 절재로 올라왔다.


성기암 갈림길에서 10여분이면 올라서는 외사리재. 정상은 좌측이다.

태안사 대웅전

태안사로 들어서는 아늑한 숲길.





절재로 오르는 도중 내려온 산 능선을 뒤덜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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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적상산

붉은치마 두른 晩秋 '수줍은 유혹'

치마바위 단풍과 낙엽길 '일품'

연중 등산객 80% 가을에 집중

안국사 · 적상산 사고도 볼거리

안렴대 서면 덕유산 연봉 장관



안렴대에서 바라본 덕유산 산줄기. 왼쪽 주봉 향적봉을 비롯 오른쪽으로 중봉 백암봉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이 장쾌하게 펼쳐져 있다. 주봉인 향적봉 앞에는 케이블카 종착지인 설천봉과 스키장 슬로프도 보인다.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무주 적상산(1,038m). 덕유산 주봉 향적봉에서 북서쪽으로 12㎞쯤 떨어져 있다.




멀리서 바라보면 정상 일대는 흙으로 덮인 육산이지만 산허리부터 곧추선 암벽이 병풍처럼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 이름하여 치마바위.

매년 이 맘때 치마바위 주변에 단풍이 물들면 다소곳한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온 산이 활활 타오른다. 마치 산 전체에 각양각색의 물감을 흩뿌려놓은 것 같다. 그래서 붉을 적(赤), 치마 상(裳)자를 조합해 적상산이라 불린다.

하여튼 만추의 적상산은 '치마바위에 활짝 핀 단풍꽃'으로 요약된다. 그 자태는 한국백경 중 하나로 손꼽혀 가을이면 전국의 산꾼들이 꼬리를 물고 모여든다.

통계도 적상산이 가을산임을 뒷받침해준다. 국립공원 덕유산 관리사무소 적상분소 서영수 계장은 "연중 등산객의 80% 정도가 단풍 절정기인 10월말에서 11월초에 집중된다"고 말했다.

안렴대

서문지

안국사 극락전

조선5대 사고지중 적상산 사고지
산행 중 역사적 볼거리도 제법 있다. 안렴대,적상산성과 안국사, 그리고 조선 5대 사고(史庫)인 적상산 사고 등은 눈여겨 볼 만하다.

산행은 서창 매표소~철문~샘터~전망대~장도바위~적상산성 서문지~주능선(삼거리)~향로봉(왼쪽)~주능선(삼거리)~사거리~적상산 정상(기봉·KBS 송신소)~안렴대~안국사~일주문~적상산 사고~안국사 부도군~전망대~송대~치목마을 순. 4시간 정도 걸린다.

들머리는 서창 매표소. 정면에 울긋불긋 단풍으로 치장한 치마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포장로를 따라 100m쯤 오르면 오른편에 등산로 이정표. 돌계단부터 시작된다. 탐방로 안내판을 지나 철문으로 들어선다.

계속되는 돌계단. 형형색색으로 물든 숲터널이 하늘을 가린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속으로 들어간다.

25분쯤 지나면 약간은 지겹기도 했던 돌계단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흙길을 만난다. 하지만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급경사길이 늘 그렇듯 갈 지(之)자로 이어진다.

5분 뒤 탐방로 안내판에 표시된 샘터. 이곳에서 한 굽이 올라서자 산허리를 돌아가는 오솔길이 기다린다. 오솔길 주변에는 이제 단풍이 완연히 물들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어지는 오르막길 우측에 전망대. 정면에 대진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달리고 있고, 좌측 능선쪽의 단풍은 마치 봉홧불이 번지듯 활활 타오르고 있다.

전망대를 지나 집채 만한 바위를 에돌면 역시 큰 바위가 기다린다. 길은 두 갈래. 등산로는 왼쪽으로 자연스레 연결되지만, 오른쪽에도 하늘을 찌를 듯한 바위 사이로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틈이 열려있다. 장도(將刀)바위다. 고려말 최영 장군이 이 길을 오르다 길이 막히자 장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랐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왼쪽으로 가 모퉁이를 돌면 아담한 돌담이 앞을 막는다. 적상산성 서문지(西門址)다. 고려말 최영 장군이 산세가 요새로서 적지임을 알고 왕에게 축성을 건의했다는 적상산성은 둘레가 8.1㎞로 주변 단풍과 어울려 한층 운치를 더해준다. 서문지를 통과하면 곧 이정표. 장도바위를 통과해 올라가면 이 이정표 앞에서 만난다.

지금부터 평탄한 길. 이곳부터 산은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숲이지만 앞뒤좌우가 확 트인 황홀한 공간이며, 신기하리만치 소나무 한그루 없는 활엽수림이다.

낙엽이 온 사방에 깔려있고 고개들면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듯 현란하다. 부는 바람에 단풍잎들이 흩날리면 감탄은 극에 달한다. 화려한 외양의 붉은 치마 속도 알고보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야생화 군락지임을 알리는 푯말을 지나면 이내 주능선. 왼쪽 향로봉, 오른쪽이 주봉인 적상산 기봉. 기봉은 현재 모 방송국 송신소 철탑이 세워진 접근 금지구역.

기봉보다 4m 낮으면서 주봉 역할을 하는 향로봉으로 간다. 낙엽과 단풍으로 발걸음이 아주 가벼운데다 우측엔 양수발전소 상부댐 저수지가 보여 분위기를 더해준다. 20분이면 닿는다. 정면 구봉산이, 북쪽인 우측엔 금산의 서대산이, 남쪽인 좌측엔 봉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왔던 길로 되돌아 간다. 25분 정도 환상적인 능선길을 걸으면 사거리. 직진하면 안렴대, 왼쪽은 안국사, 135도쯤 크게 왼쪽으로 돌면 적상산 정상인 기봉이다.

안렴대로 간다. 고려때 거란의 침입으로 삼도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와 난을 피한 곳이라 붙여진 이름. 바위절벽으로 난간이 설치돼 있는 멋진 전망대다. 왼쪽으로 덕유산의 내로라하는 봉우리가 전개된다.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왼쪽에 칠봉, 오른쪽에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산 서봉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무주리조트 슬로프도 확인된다. 과히 덕유산 전망대라 부를 만하다.

장도바위. 이 바위는 고려말 최영 장군이 이 길을 오르다 길이 막히자 장도를 내리쳐 길을 내고 올랐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산불방지 무인감지시설 밑으로 난 길로 내려서면 안국사(安國寺). 무학대사가 삼재가 들지 않고, 나라를 편안케 한다는 뜻에서 붙인 이름. 원래는 산 밑에 있었지만 양수댐 축조로 물에 잠기게 되면서 과거 적상산 사고사(史庫寺)가 있던 이곳으로 옮겨왔다. 안국사에선 티베트 미얀마 등 세계 각국 불상과 도자기 300여점이 전시돼 있는 성보박물관은 꼭 들르자.

발길은 일주문을 지나 아스팔트길로 내려선다. 10분 뒤 상부댐이 내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왼편에 적상산 사고 건물이 보인다. 조선 광해군때 설치된 이곳에는 한때 승가청 군기고 등 40칸의 건물이 있어지만 지금은 텅 비어 썰렁하기만하다. 다시 아스팔트길로 나오면 '치목 2.7㎞'라고 적힌 이정표가 서있는 하산길이 열려있다.

이제 본격 하산길로 들어선다. 안국사 부도탑을 지난다. 숲은 인적이 드문 원시림인데다 단풍마저 화려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다. 절벽 위 아래로 화려한 단풍색이 아름다운 전망대와 울창한 송림 사이의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송대를 지나 치목마을까지는 1시간정도 걸린다. 의외로 길이 괜찮다.

#떠나기 전에 - 단풍산행 지금이 최적기

가을에는 누구나 훌쩍 떠나고 싶어 한다. 산과 들로 단풍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고 싶은 계절이기 때문이다. 단풍하면 우선 떠오르는 산이 무주의 적상산. 얼마나 곱고 아름다우면 여인네의 붉은 치마와 비교하겠는가. 지금의 적상산은 붉다 못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최영 장군의 전설과 산성, 안국사, 적상산 사고(사진), 적상호에 비치는 붉은 단풍 등은 탐방객들에게 좋은 볼거리를 안겨준다.

적상호로 올라오는 도로 이외 두 코스만 열려 있고 나머지는 모두 입산 통제로 묶여 있어 취재팀은 산길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치목마을로 하산길을 잡았다.

하산길에 만나는 송대계곡은 협곡으로 붉은 단풍에 젖어 내내 여운에 남는다.

날머리인 삼베짜는 마을인 치목은 한가하다 못해 가을 빛에 졸고 있다. 가을날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산꾼들에게 가족과 함께 떠나길 권한다.

/ 글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교통편=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서진주 분기점~대진고속도로~무주IC~진안 무주리조트 무주구천동 방면~3~4㎞후 서창마을. 유의할 점 하나. 적상산 안내 이정표는 반대편 도로에서 와야 볼 수 있기 때문에 국립공원 향로봉이란 입간판에서 좌회전해야 한다.

날머리인 치목마을에서 들머리 서창까지 거리는 10㎞. 버스는 오후 6시30분에 있기에 적상모범택시(063-324-5526, 011-464-5527)를 불러야 한다


서창매표소 부근에 물든 단풍



치마바위 주변에 단풍이 물들면 다소곳한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온 산이 활활 타오른다. 마치 산 전체에 각양각색의 물감을 흩뿌려놓은 것 같다. 그래서 붉을 적(赤), 치마 상(裳)자를 조합해 적상산이라 불린다.

적상산의 산길.2008년 10월26일 산행










정상인 기봉은 kbs송신소가 자리잡고 있어 향로봉이 정상을 대신하고 있다.

치목마을 하산후 집집마다 건조하고 있는 태양초로 적상산 산행의 마지막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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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대에서 새벽4시에 출발하다보s니 대승령 까지 사진이 없습니다. 대승령에 도착니 어스럼이 거치고 날이 밝아 왔습니다. 우측은 귀청가는 길 12선녀탕은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내려서는 정면으로 안산삼거리 갈림길이 있는 봉우리가 보이고 우측은 안산 삼거리로 올라가는 설송산악회 회원님

좌측으로 장수대 건너 남설악의 주걱봉이 소뿔만양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흑선동 계곡인 내설악의 비경이 떠오르는 태양으로 새벽의 단잠을 깨운다 

장수대 건너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의 남설악이 아침 햇살을 받고 있다.

안산 삼거리로 갈림길이며 안산 방향으로 출입을 통제하는 로프가 쳐져 있다 여기서 하산길은 좌측으로 틀어 나간다. 즉 남교리 매표소 방향이다.

붉게 물든 단풍이 아침 햇살을 반아 더욱 빨강색이다.

하산하는 능선끝 쉼터에서 좌측으로 틀어 내려서면 정면에 안산의 바위가 빛을 발하며 설악산의 비경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안산을 가까이 보기 위해 당겨보았다. 자뭇 웅장하다


마지막 샘터 까지 바위길의 내리막 하산길이다.


대학산악부 시절 사연많은 마지막 샘터, 지금은 가물어 물이 많이 말라 있다.

12선녀탕의 우울창창한 수림들과 하산길







수백년된 주목,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간다는 주묵이다. 속은 비어 있어 얼마나 오래된지 알 것도 같다.


야생화인 투구꽃과  메미의 영향으로 작은 간이용 다리가 놓여져 있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하여 이름붙은 금강초롱 꽃과 12선녀탕의 상류의 작은 소

설악산은 대학 산악부 시절에 줄기차게 찾아가던 곳이다 부산에서 열차를 이용하여 찾아 들어간 곳이 남교리 십이선녀탕입구이다. 산노래를 항상 부르며 서북주 능선을 종주하였다

이름하여 서북주능

"12탕 계곡을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대승령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물이 없는 능선에서 의지를 배우고

대청봉을 향해가는 서북주능선"이란

가사를 “전우여 잘자라”에 붙여 힘들때 부르곤 하였다.

그런 학창시절의 기쁨을 생각하며 여러번 설악산을 찾아 올랐다 항상 부산에서는 가을철에 설악의 골짜기를 찾아 산행을 하였다 오색약수~대청~천불동,한계령~대청~천불동, 설악동~공룡능선~천불동~설악동등 많은 코스를 찾아 올라 갔지만 대승령~12선녀탕을 이번 이른 가을에 댕겨 왔다.

시간이 많아 야영도 하며 다니던 학창시절의 재미는 사라지고 무박산행이란 산행에 장님 문고리를 잡고 오르는 산행 스타일이 요즘은 성행을 한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어 양날의 칼과 같다.
부산에서 먼거리로 밤에 이동하여 아침에 산행하고 오후에 돌아가는 장점은 있지만 새벽 4시에 떨어져 올라가면 초보산꾼이나 산을 잘 접해 보지 않은 사람은 어디가 어디인지 앞사람의 엉덩이만 보고 해가 뜰때까지 그래 산행을 이어간다. 우리산악회도 바쁘다란 이유로 무박 산행을 매년 한번쯤은 하고 있다.

장수대에 도착을 해보니 많은 차량들로 분주하다. 많은 산악회가 한계령에서 대청으로 오르는 정상 등정 산행을 많이 해서 귀청이나 대승령 부근은 최근까지는 그래도 한적하였는데, 이제는 설악산도 한적한 코스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산꾼으로 넘쳐난다.
조용했던 장수대도 2년만에 최근에 풀린 12선녀탕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 산행지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장수대에서 간단하게 올라 대승령을 거쳐 오르는 산길은 몇 년전에는 없던 나무계단으로 산길이 넘쳐나 있다,
나무계단이 거의 대승폭포 전망대까지 이어져 있다 밤이라 그런지 힘들지 않게 올라 왔지만 아쉬운점은 건너편의 가리봉과 주걱봉 삼형제봉등 남설악의 숨은 비경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고 우리나라3대 폭포의 하나인 대승폭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쉬엄쉬엄 올라 보니 대승령(1210m)까지 얼추 2시간이 소요되었다.
우측으로가면 귀청으로 가는 서북주능선길로 중봉대피소까지 12.1km. 넘어서면 흑선동계곡길로 지금은 출입을 할 수 없는 길이다 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왼쪽길, 12탕으로 가기위해서도 왼쪽으로 내려간다.
12선녀탕 공원입구 8.6kn로 안내판이 서 있다.
산길은 안산갈림길 까지 가기위서는 한번 내려 갔다가 다시 올라 가야 한다 오래는 단풍이 영 시원 찮은 것 같다. 이른 것도 있지만 가뭄으로 잎이 말라 벌써 떨어지곤 한 낙엽이 많이 뒹굴고 있다.
등에 땀이 날쯤 안산갈림길에 30분 소요되었다. 직진을 하면 안산이지만 출입을 통제하는 비 법정등산로이다.
 우측 남교리(매표소 7.6km)로 내려서면 이제는 완전한 하산길이다.
여기서 충무김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새벽이라 그런지 땀이 식어 추워선지 모두 일찍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산길은 태풍 매미로 2년동안 출입을 통제하며 등산로 정비 작업을 하여 개방을 하였는데 등산로가 매우 궁금하였다.
사실상 대학시절에 찾던 12탕 계곡은 거의 인공 시설물이 전혀 없어 힘겹게 올라간 것으로 기억을 한다.
아침에 남교리에 내려 마지막 샘터에 가면 오후3시 쯤 되고 여기서 막영을 하던지 아니면 물을 충분히 보충하여 귀청 밑의 안부까지 가던지 였다.
지금은 귀청 밑의 안부에 샘터가 개발되어 예전 같은 번거러움은 안해도 되지만 그래도 여름철의 서북주능종주는 힘이든다.
대형배낭에 암벽장비를 넣은 배낭의 무게는, 거기다가 식량은, 그때의 식단메뉴는 감자 홍당무등 무거운 것 일색의 식단이었다.
지금은 후배들이 택배를 이용하여 짐을 부치고 한다는데... 12선녀탕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바위돌이 깔려 있는 길이다. 무릎이 안 좋은 나로서는 치명적인 하산길이다.
선두는 벌써 멀리 가버리고 조심을 하며 내려선다. 건너면 능선에서는 안산이 아침 햇살을 받아 하얀 바위가 반짝이고 산길은 선녀탕안으로 자꾸 급하게 빨여내려간다.
하산하는 만큼 건너편 안산 능선은 높이 달아나버리고 어느새 샘터에 도착을 한다. 일명 마지막 샘터로 서북주능선을 종주할 시에는 귀청 안부까지 물을 구할 수 없어 여기서 식수를 반드시 보충하고 갔는 추억이 떠오른다.

그리고 대학산악부때 여대 산악부원 들과 서북주능선 종주를 하던 기억이 생각난다. 물을 아껴 먹어라고 신신 당부 했는데 여름철의 폭염은 우리를 가만 놔 두지를 않았다.
귀청을 지나 한계령갈림길 까지 반도 못가고 물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할 수 없이 선발대를 만들어 물을 떠 오도록 나와 먼저 출발을 하고 어느새 밤은 어둑어둑해지고 지금의 귀청전 언부에 도착을 하니 텐트가 한동 쳐져 있어 사정이야기를 하고 한 수낭을 얻어 대원들 쪽으로 달려가보니 가관이 아니다. 물은 떨어지고 목은 마르고 물을 뜨러간 대원은 안오고 할수없이 부식인 오이며 홍당무 생감자를 깍아먹고 별?다하고 있는 중이였다.
후배를 불러 조금씩 소금과 함께 물을 주게하고 있어니 후배왈~이밑에 다른팀 한팀이 또 퍼져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 팀에 가보니 여자는 완전 탈진을 해 정신도 없는 상태라 사탕을 물에 끓여 녹인후 당분을 섭취하게 하고 수낭의 물을 반 주고 우리는 배낭을 그 자리에 두고 비박장비와 비상식량을 챙겨 다시 귀청 안부에 도착을 한다.
샘터를 찾으러 전대원이 계곡으로 내려가 물을 가지고 올라와 물을 빌린 텐트에 가서 고맙다며 수낭을 내주고 우리는 거기서 비박을 하였다. 생각을 해보라 여름 방학이지만 1000m 이상의 설악산은 춥다는 것을 판초만 가지고 비박을 하니...
아침에 몰골이 아닌 모습으로 서로를 꼬집어 보고 확인을 하고 난리가 아니다. 아침에 물을 구하러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아침을 해 먹고 안부에서 물을 가지고 배낭을 가지러 출발을 한다.
배낭이 있는 곳에 가니 밑의 텐트는 아직 기척이 없다.
깨워 물 반수낭을 주고 다시 귀청 안부에 오니 점심때 점심을 해 먹고 물을 보충하고하여 출발하여 소청에서 잔 기억이 생각난다.
22년 지난 이야기이다. ㅋㅋ

처음 12선녀탕의 계곡길은 그 당시에는 인공 구조물이 전혀 없었는데 22년전에 오니 복중아탕에 파이프가 박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지금은 메미때의 태풍영향으로 산길은 본래의 모습이 많이 바뀌고 작은 나무다리하며 통나무 다리가 걸여 있는 모습 옆으로 아직도 그때의 산사태가 흉직하게 드러나 있다.
자연으로 다시 복원을 할여면 수십년의 세원이 흘러야 하는데 말이다.
어느듯 계곡의 물소리가 커지고 작은 소가 연달아 나타나며 12선녀탕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단풍도 이제는 붉은 색으로 치장을 할 준비를 하고 있어 지금은 붉은 단풍잎이 12선녀탕을 물들일 것이다.
두문폭폭에 도착을 하니 전망이 탁트이며 우측으로 데크가 연달아 설치되어 있고 자연의 생체기가 더욱 심한 구간이다.
수량이 적어 미끈한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실폭처럼 흘러 내리는 물이 바로 복숭아 탕으로 흘러간다.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은 소에서 쉬고 다시 완만한 폭포에서 미끄러지길 반복한다.
이은상 선생님이 여길 와 8탕8폭이라 할 만큼 12선녀탕의 핵심인 복숭아탕이 있는 곳이다.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고 전망대에서 보면 복숭아의 느낌은 전혀 없고 찌그러진 ?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 복숭아의 하트모양을 볼여고 하면 전망대 밑에서 복숭아 탕 쪽으로 나가면 하트모양의 복숭아를 만날 수 있다.
이제는 볼장 다본 12선녀탕을 뒤로 하고 빠른 걸은으로 서둘러 내려간다.
십이선녀탕 입구 4km의 이정표를 뒤로 빠른 걸음으로 내려오나 다리 건너 우측에 카돌릭대학 산악부 추모비가 눈에 들어온다 예전에는 추모비 앞으로 산행을 했는데...복
숭아탕에서 60여분이면 12선녀탕 입구에 전 회원이 내려와 맥주로 목을 축이고 있다.

12선녀탕의 기암들

직각으로 떨어지는 두문폭포.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로 인한 계곡의 파괴가 넘 엄청나다

암반을 타고 흐르는 물이 8탕8폭을 거쳐 가는 12선녀탕의 비경지대인 복수아탕 부근


















복숭아 탕이 있는 전망대가 보이고 그 뒤로 블랙홀 같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든다.

전망대에서 본 복숭아 탕, 실제로 복숭아 같은 하트 모양은 아래편에서 봐야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복숭아 같은 하트모양으로 이모양 때문에 복숭아탕이란 이름으로 불리워 지고 있다.







남교리 12선녀탕 입구인 탐방 지원센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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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월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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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탐방지원센터에서 바라본 월악산 영봉, 중앙이 월악산 영봉이다. 월악산 들머리인 산신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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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사 영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치는 송계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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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삼거리에서 본 월악산 영봉과 영봉을 오르는 악소리나는 계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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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 정상인 영봉과 정상에 오른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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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봉 정상에서 바라본 주변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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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삼거리를 지나 덕주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 산꾼과 960봉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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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계8경중 하나인 월악산 영봉은 주봉으로서 장대한 기암괴석으로 장관을 이루는 남성적인 산으로 국사봉으로도 불린다. 영봉을 주위로 하봉과 중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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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에서 본 영봉과 좌측으로 보덕암으로 이어지는 중봉 하봉의 암봉도 영봉에 뒤떨어 지지않는 헌걸찬 암봉이다.


송계리~영봉~덕주골 5시간 소요…우리나라 3岳

수직절벽·암봉따라 가파른 돌길·돌계단 '헉 ~ 헉'

정상 오르면 아찔하게 펼쳐진 산맥·충주호 장관

수 백길 절벽의 거대 암봉의 연속인 월악산은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도끼로 잘라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정상인 영봉 인근에서 내려다 본 암봉과 주변 산세.

산꾼들에게 국립공원 월악산은 선망의 대상이자 기피 산행지 1호이다. 그야말로 극과 극의 반응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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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길 절벽의 거대 암봉과 코발트빛 충주호의 빼어난 경관은 명산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하지만 다리를 후들거리게 하는 아찔한 바위 절벽과 질리도록 이어지는 계단은 초보 산꾼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온다.

흔히 설악산(1708m) 치악산(1288m) 월악산(1094m)을 두고 '3악(岳)'이라 부른다. 웬만한 산은 명함도 못내미는 험한 바위산이라 명명된 조어일 터. 이 중 월악산은 해발고도는 가장 낮지만 산세의 매운 맛은 나머지 두 산과 어깨를 견줘도 전혀 뒤질게 없다. 되레 으뜸으로 꼽힌다.

그래서 흔히 체력과 인내를 시험하고 싶으면 월악산으로 가보라고 하지 않던가.

'악! 악! 악!'.

실제로 밟아본 월악산의 느낌은 또 다른 '3악'으로 다가왔다.

글자 그대로 형언하기조차 힘든 거친 암벽과 계단의 '악', 길을 잘못 들어선나 할 정도로 예측 불능의 등산로에 또 한 번 '악', 그리고 너무나 빼어난 주변 조망에 놀란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감탄사 '악'이 바로 그것. 개인적으로도 이런 산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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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은 또 역사적으로 신라와 인연이 깊다.

워낙 험준해 감히 접근조차 꺼려지는 월악산 연봉이 거대한 울타리 역할을 한 덕분에 소국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의 침입을 덜 받았고,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나라를 바칠 것을 결정하자 왕자인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가 몸을 의탁한 곳도 월악산이다.

산행은 제천 덕산면 송계리 동창교매표소~자광사~송계삼거리~정상 영봉~송계삼거리~헬기장~960m봉~마애불~덕주산성(공사중)~덕주사~덕주산성~동문~학소대~덕주골 휴게소 순. 4시간30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

흔히 월악산 산행은 덕주골에서 올라 송계리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산행팀은 이와 반대 방향으로 올랐다. 기존 코스는 급경사의 나무계단이 질리도록 이어져 힘든데다 산행시간이 훨씬 길어져 해가 짧은 요즘 부산서 당일치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들머리에서 정상인 영봉이 우뚝 솟아 위압적이다. 산행은 처음부터 돌길과 돌계단의 연속. 물마른 계곡을 따라가는 가파른 오르막이다. 10분쯤 뒤 철다리를 건너면 산신각. 새끼줄에 흰 종이를 묶어놨다.

산신각을 지나면서 길이 약간 부드러워지지만 그것도 잠시. 푹신푹신한 낙엽길이 이 순간만은 간절하다. 이따금 만나는 산죽과 소나무만 푸를 뿐 앙상한 가지가 온통 잿빛이다. 완연한 겨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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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의 누이 덕주공주가 새겼다고 전해내려 오는 마애불. 하지만 고려 불상 양식이다.

숨이 턱에 닿도록 헉헉거리기를 1시간30분. 마침내 1차 목표지점인 능선인 송계삼거리에 닿는다. 해발 950m. 왼쪽은 주봉인 영봉, 오른쪽은 마애불 방향. 산행팀은 좌측 영봉으로 올라 다시 이곳에 도착, 마애불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영봉까지는 1.5㎞ 거리. 5분 정도 지나면 나무 사이로 영봉 정상에 선 산꾼들의 옷색깔이 구별될 정도로 가까이 간다. 뿌듯하면서도 이내 걱정이 앞선다. 영봉은 기존에 보던 봉우리가 아니라 도끼로 잘라놓은 듯한 수직절벽이기 때문이다. 높이 150m, 둘레 4㎞. '길이 어떻게 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다.

정상은 암봉을 우측으로 빙돌아 뒤쪽으로 오른다. 45분 정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코스지만 두어 번 질리게 한다. 예상을 완전히 무시한 등산로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영봉 등정은 내리막길로 시작된다. 한 굽이 돌면 오르막길이고 또 한 굽이 돌면 내리막이다. 두 번이나 내리막 오르막을 반복하는 셈. 이쯤되면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마지막 오르막은 무려 343개의 계단. 절벽과 절벽을 아슬아슬하게 연결해 놓았다. 계단이 없었다면 과연 월악산에 오를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를 스친다.

그 유명한 영봉에 섰다. 영봉 또한 뾰족 봉우리들의 미니어처 형상으로 발딛기가 매우 조심스럽다. 영봉의 자랑은 무엇보다 장쾌한 조망.

현기증이 일 정도로 사방이 온통 장엄한 산맥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가운데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광활한 충주호. 그 뒤로 비로봉 금수산, 날이 맑을 땐 원주의 치악산도 보인다. 남으론 포함산 대미산 등 백두대간 능선과 만수봉 주흘산 조령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앞에는 조망도가 두 개서 있어 실제 산과 맞혀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제 하산. 송계삼거리에서 마애불 방향으로 간다. 헬기장을 지나 삼각점과 작은 돌탑이 있는 960m봉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 이후부터 마애불까지는 끊임없이 나무계단과 철계단, 그리고 바위 사이사이로 내려서는 수직에 가까운 등산로가 이어진다. 질린다. 대신 이곳으로 올라오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울까 하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을 수밖에. 이 길은 힘든 만큼 월악산의 진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그래서 등산지도에 '자연경관로'라고 표시돼 있다.

30~40분쯤 뒤 유난히 푸른 산죽이 보일 무렵이면 마애불(보물 406호)에 닿는다. 높이 13m의 마애불은 덕주공주가 월악산 덕주골로 와 덕주사를 짓고 자신을 닮은 불상을 새겼다고 전해지지만 고려 양식이다. 고려의 어느 석공이 덕주공주의 애틋한 사연을 듣고 새겼지 않았나 하는 설도 전해온다.

마애불을 지나면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다. 25분 뒤 덕주사. 6·25때 모두 불 탄 폐찰을 30여년 전부터 불사를 시작해서인지 일주문도 없고 왠지 어수선하다. 절 앞에 서 있는 1m 남짓한 남근석 세 개가 눈길을 끈다. 월악산의 음기가 워낙 세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세운 것이란다.

절을 나오면 피라미드의 단을 연상시키는 덕주산성과 성문(동문)을 볼 수 있고 이어 계곡을 따라 학소대 수경대 등 명승이 이어진다. 덕주사에서 통제소를 지나 덕주휴게소까지는 15분쯤 걸린다. 이곳에서 들머리 송계리 동창교탐방지원센터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송계삼거리 코스 오후 3시부터 통제

산 이름에 달 월(月)자가 들어간 산이 제법 있다. 추월산 월출산 월악산 등 모두 명산의 반열에 오른 산이다. 그 만큼 산세가 빼어나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아 달을 보고 풍류를 즐겼을 것이다.

이 가운데 월악산은 충주호를 끼고 있어 더욱 그 이름에 어울린다. 월악산은 비운의 왕자인 신라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기 전에 들러 망국의 한을 달랜 곳이라고 한다. 날머리의 덕주사는 그의 누이 덕주공주의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월악산은 2개 도, 4개 시군에 걸쳐진 장대한 품으로 만수봉을 지나 백두대간인 대미산 능선과 연결된다.

월악산의 으뜸은 일명 국사봉인 영봉이다. 정상에 우뚝 솟은 150m 높이의 단애절벽만으로도 영봉은 월악산을 대표할 만하다. 철계단으로 마무리가 돼 있어 겨울철에 안전산행에 유의해야 한다. 송계삼거리에서 영봉으로 가는 길은 오후 3시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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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계단과 소나무가 어울리는 운치 있는 하산길이다.

◇ 교통편

- 부산서 수안보행 시외버스 이용

부산서 온천으로 유명한 수안보(충주시 상모면 온천리)로 가서 다시 들머리인 제천시 덕산면 송계리로 가야한다. 노포동종합터미널(508-9966)에서 수안보터미널(043-846-0438)행 시외버스는 오전 8시30분, 10시40분, 오후 1시, 3시10분, 5시에 있다. 2만2600원. 4시간30분 걸린다.

수안보에서 들머리 송계리까지는 오전 9, 11시에 있다. 1100원. 송계리에서 수안보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 5, 7시(막차)에 있다. 수안보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2시20분, 4시40분에 있다. 대중교통 편으론 부산서 당일치기가 불가능하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화원IC~서대구IC~경부고속도로~선산IC(김천분기점)~중북내륙고속도로~북상주IC~함창 방면 3번 국도~충주 문경(새재)~충주 연풍~이화령터널~충주 수안보 온천~월악산~사문리 매표소~지릅재~제천시~송계리 동창교매표소 순.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사진=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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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악산은 여자의 모습을 한 산이라 해서 월악산으로 불런 것 같으며 풍수적으로 음기가 왕성한 산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남근석을 세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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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사와  동양의 알프스 월악산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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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주산성으로 충북기념물 제35호 상덕주사를 중심으로 그 외각으로 석축울 쌓은 산성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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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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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대둔산

중국 장가계 뺨치는 호남제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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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의 명물 금강구름다리. 입석대와 임금바위를 연결하는 이 다리 입구에는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그리고 정상인 마천대가 한 눈에 조망되는 포토존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하늘과 맞닿았다는 마천대를 비롯, 사방팔방으로 뻗은 산줄기가 온통 수 백개의 기암괴봉으로 이뤄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대둔산(大屯山·878m). 깎아낸 듯한 기암절벽의 위 아래에 의연하게 서있는 늘푸른 소나무와 아직도 색조가 미미하게 남아있는 단풍의 절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약간 과장해 비유한다면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자연유산인 호남성 장가계의 천하절경 무릉도원 천자산의 축소판이랄까.




산 정상 부근까지 케이블카가 올라 남녀노소 누구나 쉬이 접근이 가능한 데다, 천 길 낭떠러지를 이어주는 구름다리가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마치 천상을 걷는 착각이 들 정도다.

장가계의 천자산은 평균 해발이 1260m대로 케이블카 탐승이 이뤄지지만 해발 900m가 채 안되는, 그것도 산행 기점이 이미 300m나 넘는 대둔산은 케이블카 이외에 2시간 정도의 발품을 팔면 너끈히 정복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도 있다. 장가계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적 개발이 이뤄져 깔끔한 인상을 주지만 대둔산은 산행 초입부터 정상까지 휴게소가 잇따라 나와 인파가 몰리는 만추에는 산인지 시장통인지 구별되지 않을 정도다. 일찍이 원효대사가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 했을 만큼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는 대둔산이 속세의 물결에 잠식당하고 있는 느낌이 들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북 완주군과 충남 논산시 및 금산군에 걸쳐있는 대둔산은 두 얼굴을 가진 산이다.

기암괴봉이 숲을 이뤄 우뚝 솟아있는 남동쪽의 산세가 전북 완주의 그것이라면, 이보다 북쪽인 충남 금산과 논산지역의 산세는 완만한 경사의 호젓한 산길과 단풍으로 뭇 산꾼을 유혹한다. 전북 충남 두 지자체에 의해 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는 것도 흥미롭다.

흔히 바위산으로 케이블카와 금강구름다리, 삼선계단, 칠성봉 등 볼거리가 무진장이어서 널리 알려진 곳은 완주코스. 대둔산을 처음 찾는 산행팀도 선택의 여지없이 이 코스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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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주차장 매표소~동심 휴게소~동심바위~금강문~금강구름다리~약수정 휴게소~삼선계단~정상 삼거리~마천대(정상)~용문골 삼거리~낙조산장~낙조대~용문골 삼거리~용문굴~칠성봉 전망대~신선암~용문골 매표소~주차장 순. 넉넉잡아 4시간 걸린다.

코스는 독특하다. 들머리에서 정상인 마천대까지는 99%가 바위길과 돌계단 철계단 등으로 흙 한번 밟기 힘들고, 하산길인 용문골 코스는 대부분 흙길이기 때문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면 곧 케이블카 타는 곳. 이때부터 사실상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돌길이다. 이 돌길은 정상인 마천대까지 이어진다. 달도 차면 기울듯 단풍도 이제 색이 바래 거의 끝물이다.

30여분 뒤 동심휴게소를 지나면 곧 동심(童心)바위. 원효대사가 이 바위를 보고 감탄했다는 전설이 서린 곳이지만 기자가 보기엔 그저 평범한 바위여서 고승의 혜안을 찾을 길이 만무하다.

10분 뒤 '금강문' 안내판을 지날 무렵 고개를 들어보자. 이곳 명물인 금강구름다리가 파란 하늘 위로 입석대와 임금바위를 연결하고 있다.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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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봉 전망대로 이어지는 용문굴.

이곳에서 금강구름다리까지는 10여분. 다리 입구에 서면 저 멀리 삼선계단과 마천대를 비롯한 암봉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다리 입구 한 켠에는 포토존이 있어 저마다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오금을 펴지 못할 정도로 아슬아슬하다는 다리(높이 80m, 길이 50m, 너비 1m)는 기대치보다 못했다. 심하게 요동치는 월출산의 구름다리보단 안전했지만 그래도 비명을 지르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다리를 지나면 약수정 휴게소. 육각정자가 마련된 이곳에서 흔히 점심식사를 한다. 정자 옆에는 이곳이 '대둔산 동학군 최후의 항전지'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붙잡는다. 1895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25명의 지도자들이 일본군과 3개월간에 걸쳐 항전을 벌이다 장렬히 순국한 역사의 현장이다.

대둔산의 또 다른 명물인 삼선계단은 '동학'안내판 바로 옆에서 시작된다. 길이 40m, 너비 0.5m의 127계단이 경사 50도 정도로 두 암봉을 연결한다. 한 눈에 봐도 아슬아슬하다. 멋모르고 올랐다가 너무 무서워 오도가도 못하는 50, 60대 아주머니 때문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삼선계단을 오르면 곧 정상 삼거리. 이후 산행은 정상인 마천대를 구경하고 이곳으로 되돌아와 오른쪽 용문골 삼거리로 향한다. 5분 후 정상 입구 갈림길. 오른쪽길은 수락계곡 등 논산 방향으로 가는 길.

마천대 개척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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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마천대(摩天臺)는 원효대사가 하늘과 맞닿았다는 뜻으로 명명했다. 이곳에는 완주군민이 개척탑을 세워놓았다. 구름다리와 삼선계단, 집단시설지구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정상 삼거리로 간다. 이후부터는 낙엽과 산죽이 왠지 반가운 흙길. 완전히 딴 산이다. 평범한 오솔길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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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분 뒤 용문골 삼거리. 이곳에서 하산해도 좋지만 낙조대를 보고 가자. 불과 400m 거리다. 낙조산장을 거쳐 해발 850m에 위치한 낙조대는 일출일몰이 장관이다. 특히 서해바다의 수평선 위로 지는 일몰은 일품이다. 날씨가 좋지 않아 서해바다가 보이지 않았으나 동쪽으로 충남의 최고봉인 서대산과 저멀리 태고사가 시야에 들어온다. 원효는 이곳 낙조대에서 태고사의 위치를 정하곤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을 췄다고 한다.

이제 용문골 삼거리에서 본격 하산한다. 경사가 비교적 심한 급경사길이다. 10분 뒤 칠성봉 전망대과 용문굴 이정표를 만난다. 칠성봉은 용문굴에서 용이 등천하기 직전에 일곱개의 별이 떨어져 붙여진 이름.

용문굴을 통과,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칠성봉과 각 암봉 사이에 걸린 소나무의 자태는 한 폭의 동양화처럼 운치있다.

이제 하산만 남았다. 기암절벽 밑 곳곳에 '낙석위험' 경고판이 있을 정도로 돌길이 가파르다. 이어지는 토굴암자. 신선암이다. 주변에 쌓인 낙엽이 그간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신선암에서 용문골 매표소까지는 17분 정도 걸리고, 여기서 대둔산 주차장까지는 7분 소요된다.

#떠나기전에-배티재 출발코스 휴식년제로 폐쇄


산속에 들어가면 그 산의 진면모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설. 대둔산도 산속에 들어서면 바위암봉이 많은 그저그런 평범한 산일 뿐이다.

하지만 대둔산 근처의 배티재에서 보는 대둔산은 수반에 올려 놓고 간직하고 싶은 산으로 다가온다. 마치 영암의 월출산처럼 한 눈에 눈앞에 다가온다. 한듬산으로 불렸던 대둔산은 권율 장군과 배티재를 빼고는 논할 수가 없다. 임진왜란때 권율장군과 운명을 같이한 배티재는 돌배나무가 지천이어서 붙여진 이름.

이 배티재를 사이에 두고 왜적을 함께 물리쳤던 권율 장군과 황진 현감의 대첩비와 전승비가 각각 서 있다. 왜군의 울부짖는 소리가 그칠날이 없었다는 대둔산의 한 골짜기는 그때의 처절한 전투를 지금까지 말해주듯 울움실로 불린다. 배티재에서 출발하는 등산로는 현재 휴식년제로 폐쇄돼 있음을 알려둔다.

하산할 때 만나는 용문골의 칠성봉 전망대는 건너편 칠성봉 암릉과 암봉이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듯 솟아 있어 후반부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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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편-대전 서부터미널서 완주행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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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서 완주의 대둔산으로 가야한다.

부산역에서 경부선 열차를 타고 대전에서 내린다. 대전 서부터미널(042-584-1616)에서 대둔산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45분, 9시30분, 11시30분에 있다. 2500원. 1시간 걸린다. 대전역에서 서부터미널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걸리며 대둔산 공용터미널(063-262-1260)은 대둔산 주차장과 붙어 있다.

대둔산터미널에서 대전 서부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1시, 4시30분, 7시15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진고속도로~추부IC~금산 추부 37번 국도 좌회전~칠백의총~17번 대둔산 전주 방향~17번 전주 방향~대둔산 순.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입력: 2004.11.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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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라만상 품을 듯한 어머니산
김제 금산사 원점회귀 코스…걷는 시간만 3시간40분 걸려
헌걸찬 능선 옥류같은 계류 일품…정상 송신 철탑 옥에티
후백제 건국 견훤, 증산도 창시자 강일순 이곳과 인연
정상에선 드넓은 김제평야와 동진강, 전주 완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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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쉰길바위에 선 산행팀. 정상 남쪽 인근에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며 우뚝 솟은 이 바위는 그 모습이 마치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형상이어서 모악산(母岳山)으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온다. 맨 앞 능선이 하산길이다. *

 

모악산(母岳山·794m). 전북 김제와 완주 그리고 천년고도 전주 등 3개 시·군을 구분짓는 이른바 '삼시봉(參市峰)'이다.

다소 독특한 이 이름은 정상 남쪽 아래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며 길게 솟은 쉰길바위에서 유래한다. 그 모습이 마치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형상이기 때문이다. '엄뫼', 곧 '어미산'이란 우리말을 한자로 바꾼 셈이다.

북쪽의 만경강과 남쪽의 동진강을 가르는 모악지맥의 맹주로서 호남정맥의 서편에 인접한 모악산은 좀 더 크게 보면 호남평야 가운데서 그 면적이 으뜸인 김제평야의 넓고 기름진 들녘을 어머니처럼 보듬어 안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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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훤이 지하에 갇혔었다는 국보인 미륵전. 그  뒤 철탑 지점이 정상이다. 미륵전 안의 11.82m인 미륵불*

모악산이 '어머니'에 비유되는 글귀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이 산이 보이는 전주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한 적이 있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는 그의 저서 '나무야 나무야'에서 '길고 부드러운 능선은 언제 봐도 그 푸근함이 어머니의 품 같았다'고 적고 있고, 시인 고은은 '내고장 모악산은 산이 아니외다 어머니외다'라고 노래했다.

산세는 어떨까. 한마디로 높은 지명도만큼은 못하다. 기본은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는 것. 헌걸찬 능선이 서해를 향해 내달리고 옥류같은 계류가 눈길을 붙잡지만 정상에 터잡은 거대한 방송국 송신소 철탑과 군부대는 어머니 머리에 쇠말뚝을 박은 양 가슴이 아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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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 주차장~해탈교~금산사~금강교~모악정·청룡사 갈림길~부도전~금동계곡 입구 갈림길~(연리지)~심원암 삼거리~심원암~북강삼층석탑 갈림길~제2헬기장~정상 삼거리~모악산 정상(KBS 송신소 옥상)~헬기장~쉰길바위(전망대)~장근재~배재~청룡사 삼거리~주차장 순. 걷는 시간만 3시간40분 정도 걸리지만 산행 도중 만나는 국보 1점과 보물 10점을 감상하다보면 의외로 지체될 수도 있다.


일주문을 지나 이내 만나는 주차장에서 금산사를 향해 포장로를 걸으며 산행은 시작된다. 자연생태 소공원에 온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숲이 울창하고 주변 조경이 짜임새가 있다.

5분 뒤 아치형 다리인 해탈교를 건너 금강문에 이어 보제루 아래를 통과해 경내로   
 
 
들어서면 이구동성으로 입이 쩍 벌어진다. 우선 절집의 규모에 놀라고 국내 유일의 목탑형 전각인 미륵전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미륵전 안의 미륵불 높이(11.82m)에 감탄한다. 부처님 사리를 모신 석종형 부도가 있는 방등계단, 첫 인상이 다소 이국적인 육각다층석탑 등 빠뜨려선 안 될 귀중한 국보 보물 등 불교유적 10여 점이 반경 100m 안에 널려 있다.

절집 구경이 끝났으면 경내에서 나와 금강교 입구의 경비실을 보고 다리를 건너지 않고 좌측 포장로를 따라 금산사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계곡 건너편은 운치있는 전통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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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지주*


하늘을 가리는 단풍나무 터널과 선방 건립공사 현장 그리고 등산안내도를 잇따라 지나면 첫 갈림길. 우측은 청룡사 방향, 산행팀은 차량 통제용 차단기가 있는 좌측으로 간다. 정상까진 3.6㎞. 훼손 방지를 위해 지붕으로 덮어 놓은 혜덕왕사 진응탑비가 눈에 띄는 부도전을 둘러본 뒤 저 멀리 철탑이 보이는 모악산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6분 뒤 금동계곡 입구 갈림길. 우측 정상으로 가기 전 좌측 200m 지점에 위치한 일명 '사랑나무'를 잠시 보고 간다. 하나의 가지가 서로 다른 두 나무와 연결돼 있어 일명 '연리지(連理枝)'라 불린다. 한 나무가 죽어도 이웃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연명이 가능해 예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남녀가 이 나무 앞에서 기도를 하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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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의 가지가 서로 다른 두 나무와 연결돼 있는 '연리지(連理枝)'. *

되돌아와 이정표 상의 '정상, 심원암' 방향으로 향한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편백과 삼나무 숲길을 3분쯤 가면 심원암 갈림길. 우측 모악정 방향 대신 좌측 심원암 방향으로 간다. 이때부터 비포장로.

  


야생차 재배지역을 지나면 이내 심원암. 이름 그대로 심산유곡 골짝에 터를 잡고 있다. 통일신라 혜공왕 때 진표 율사가 금산사를 중건하면서 건립한 호남 유일의 선도량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되기 전까지 신도들의 발길이 그칠 새 없었다고 전해온다. 암자 뒤 500m 지점에 북강삼층석탑을 알리는 안내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향한다. 여기서부터 안 보이던 안내리본과 함께 신록이 울창한 숲길로 접어든다. 오름길의 연속이다.

10분 뒤 북강삼층석탑 갈림길. 잠시 탑을 보고 정상으로 향한다. 산속에 위치해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이 탑에서 탑돌이를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제 정상을 향한다. 한 굽이 오르면 또 갈림길. 좌측 부도전 대신 우측 제2헬기장 방향으로 오른다. 옛 무덤터로 추정되는 너른터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올라서면 전망대에 닿는다. 얼핏 숲에 가려 있는 듯하지만 올라서면 정면으로 정상이 보인다.

계속되는 산죽 오름길. 숲속에 갇혔지만 골바람이 쉼없이 불어대 견딜 만하다. 곧 또 다른 전망대. 정상은 숲에 가려 안 보이지만 정면으로 보이는 능선이 하산로이다. 중간의 푹 꺼진 지점이 장근재이다.

시야가 확 트이는 헬기장은 전망대에서 10분 뒤에 올라선다. 정상이 코앞이다. 거대한 KBS 송신 철탑이 흉물스럽게 우뚝 서 있어 험악한 느낌이 든다. 호남의 어머니산 정수리를 짓누르는 형국이다. 꼭 모악산이어야 했을까, 하는 서운한 생각이 앞선다. 그래도 어머니산은 묵묵히 앉아 있다.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다.

전주와 김제를 가르는 좌측 매봉 방향을 뒤로하고 우측 정상으로 향해 내려선다. 3분 뒤 삼거리. 우측 모악정 방향 대신 직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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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사 입구에 위치한 '견훤성문'. 현재 보수 공사 중이다.*
 
 
삼거리에서 정상은 불과 300m 거리. 5분 뒤 송신소가 떡 막고 있다. 좌측 우회길로 올라야 한다. 철조망 옆으로 설치된 침목 및 돌계단을 오르면 갈림길. 좌측 모악산의 또 다른 등산로 기점인 완주군 구이면 가는 길 대신 우측 정상으로 간다. 곧 정상 입구. 접근 금지인줄 알고 올랐지만 뜻밖에 문이 열려 있다. 30년 만에 지난 4월 24일 개방됐기 때문이다. 입구 안내판에 사전 신청을 받아야 한다고 적혀 있지만 현실은 그냥 올라도 상관없다.

철계단을 올라 정상 송신소 건물 옥상에 서면 동으로 완주땅 구이면의 구이저수지가 들녘과 한데 어울려 목가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고, 북으로 보이는 아파트촌이 전주땅이다. 그 사이 시원하게 내달리는 국도가 남원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이다. 반대편인 서쪽으론 굽이지는 골짜기 끄트머리에 금산사가 앉아 있고 그 뒤로 금평저수지와 드넓은 김제평야 그리고 동진강 물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날씨가 흐려 시계가 산뜻하지 못해 육당 최남선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호남의 전망대 모악산의 진면목을 못 본 게 못내 아쉽기만 하다. 참, 정상 바로 아래 울타리로 둘러쳐진 출입금지 지역 안에 정상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삼각점이 있다. 케이블카도 보인다. 직원 출퇴근 겸 자재 운반용이란다.

  
 
하산은 나무계단으로 내려선다. 곳곳의 전봇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능선길이 아니라 이웃한 군부대를 피해가기 위한 우회길이다. 8분 뒤 다시 능선으로 올라서면 비로소 송신소와 군부대를 지나왔음을 알게 된다.

이제 능선길 산행. 3분 뒤 헬기장. 왼쪽 완주 구이 쪽 하산로 대신 직진하며 내려선다. 2분 뒤 전망대. 등로 우측 3, 4m 지점에 위치해 있어 지나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바로 모악산이란 이름을 낳게 한 그 유명한 쉰길바위다. 금산사가 훨씬 더 가까이 보인다.

이후부턴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홀딱벗고새'라 불리는 검은등뻐꾸기 울음소리를 들으며 여유있게 25분쯤 내려서면 장근재. 우측 지름길인 모악정 방향 하산길은 산사태로 인해 아직 정비가 덜 돼 위험하다. 해서 좌측 배재 방향으로 향한다. 서서히 오름길이 시작된다. 17분 정도 오름길~평길~오름길~평길을 반복하면 본격 내리막이 시작된다. 3분 뒤 내리막 끝이 배재. 우측 청룡사(0.62㎞) 쪽으로 내려선다. 급경사 돌길이다. 14분 뒤 계곡과 만나고 여기서 4분이면 산을 벗어난다. 곧 청룡사 삼거리. 절 구경은 선택사항. 300m쯤 떨어져 있다. 포장로를 따라 14분 뒤 '청룡사'라 적힌 이정석이 서 있는, 이번 산행의 첫 갈림길에 닿고 여기서 10분이면 주차장에 도착한다.


  
 
◆ 떠나기 전에

- 전북 최고 한우브랜드 '총체보리 한우' 비빔밥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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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은 흔히 서쪽인 김제 쪽을 내모악, 동쪽 완주 쪽을 외모악이라 한다. 내모악과 북쪽의 전주로 뻗어내리는 능선은 길고 완만한 반면 외모악은 짧고 가파르다.

모악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둘 있다.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민족종교인 증산도의 창시자 증산 강일순이다.

통일신라 말기의 혼란을 깨치고 새로운 세상을 도모하던 견훤. 그에겐 당시 백성들의 희망이던 미륵불의 보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그는 미륵도량인 모악산 금산사에 공을 많이 들였다. 하지만 그가 넷째아들인 금강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하자 맏이인 신검과 둘째인 양검이 쿠데타를 일으켜 아버지 견훤을 미륵전 지하에 석 달 동안 가둬 버렸다. 미륵전을 겨우 탈출한 견훤은 왕건에게 투항했고, 이후 왕건이 황산벌에서 신검의 군대를 무찌르는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던 비운의 아버지였다. 견훤이 갇혔던 그 미륵전이 바로 국보 62호인 금산사의 대표적 전각이며, 도립공원 입구의 '견훤성문'이라 불리는 돌무지개문은 신검이 아버지 견훤을 가둘 당시 만들었다고 전해온다.

증산도의 창시자 강일순은 동학농민전쟁의 무참한 좌절로 황폐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후천개벽'의 희망을 심어준 민족종교 지도자이다. 그가 깨달음을 완성한 곳이 바로 모악산이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총체보리 한우촌(063-543-0076). 무농약으로 재배한 청보리와 청국장의 부산물을 섞어 발효시킨 총체보리 사료를 먹인 총체보리 한우 전문 요리점이다. 총체보리 한우는 육질이 부드럽고 생리식이섬유인 베타글루칸이 다량 함유돼 있어 2005년 축산물등급에서 최고급육으로 선정된 전북 최고 한우 브랜드이다. 김제에선 유일하게 이 집에서만 이 한우를 취급한다. 이 총체보리 한우 비빔밥(사진)이 별미이다. 8000원. 금산사IC로 가는 도중인 금산면 소재지인 원평리 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절에서 차로 7분 거리.


◆ 교통편

- 고속도로 세 번 갈아타고 금산사IC로 나와야

대중교통편은 당일치기로 불가능하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장수분기점에서)익산장수 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 광주 방면 금산사IC~금산사 712번 지방도 좌회전(금산사 7㎞)~금산사 원평 우회전~금산사 정읍 직진~금산사 원평~금산사 입구 주차장~(요금소)~일주문~주차장 순. 익산장수 고속도로 소양IC에서 나와 전주 시내를 통과하면 거리상으로 가깝지만 길찾기가 어렵다. 또 한가지. 익산장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진안 마이산의 모습을 오롯이 볼 수 있다.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모악산 취재 뒷이야기****

몇해전에 모방송사의 인기 드라마 왕건을 기억할 사람은 많을 것이다.
그 드라마에 보면 견훤은 넷째에게 왕위를 물러주지만 첫째인 신검과 둘째인 영포가 서로 합세하여
아버지 견훤을 금산사 미륵전에 유폐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그 금산사가 모악산의 금산사로 학창시절 국사교과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금산사 미륵전의
3층짜리 건물,
그안에 11m의 미륵불을 모시는 금산사 지하창고에서 견훤은 아들들에게 참담함을 당한다.
그후 왕건에게 항복을 한후 백제를 멸망하게하는 드라마를 연출하게 한다.
모악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고속도로를 3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그래도 최근에 장수에서 익산까지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수월하게 모악산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먼저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주에서 대전 고속도를 타고 장수분기점에거 장수 익산으로 이어지는 허리길을 달여나간다. 그만큼 도로의 발달로 많은 시간이 단축되었다. 이도로가 아니면 남해고속도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돌아가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만큼 그런 고생을 감수하고 서라도 한번쯤 가보길 권한다.
 역사와 전설을 간직한 금산사와 모악산을 꼭 한번 찾아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가 전하는 백제의 견원이야기를 들어보자.

**산행경로**
*10:19 주차장 (일주문) 35도43'16"E 127도03'00"E 표고121m
*10:24 해탈교를 건너면 금산사
금산사 구경후 경비실이 있는 곳으로 나오면 정면에 금강교다리와 다리건너 산중다원찻집이 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좌측으로 진행한다. 등산로라 안내판이 안내한다.
35도43'18"N 127도03'11"E
애기단풍이 금산사계곡을 끼고 도열하고
*10:58 청룡사 갈림길 표고159m
직진하면 차랑출입금지안내판으로 차단기가 설치 되어 있고 모악정1.3km 정상3.6km 우측 청룡사1.4km이정표, 부도탑
*11:07 금동계곡 입구 갈림길좌측 뽕밭 2.6km 우측 정상3.2km 모악정0.9km 심원암0.7km, "사랑나무 연리지 가는길" 안내판, 좌측으로 200m 연리지 다시 금동계곡 입구 갈림길로 원위치
*11:20 심원암 갈림길
좌측으로 심원암0.5km, 우측 모악정0.7km
좌측으로 야생차밭, 느낌이 비온 뒷날 같은 상쾌함이 든다.
*11:34 금산사 심원암
심원암 우측으로 올라서면 타 산악회의 리본을 볼 수 있다.
심원암 뒤 500m올라서면 축대의 흔적과 만나고 옛 심원암터이며 갈림길과 만난다.
*11:48 복강삼층석탑 갈림길. 좌측으로 복강삼층 석탑(35도43'46"N 127도04'06"E)으로 탑주위를 탑돌이 하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고하여 옛 심원암 절집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함.
35도43'47"N 127도04'07"E 438m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11:59 능선삼거리 432m
35도 43'50"N 127도04'07"E
우측 2헬기장과 정상, 좌측 부도탑으로 내려선다.
*12:22 점심
옛 무덤인지 풀 한포기 없는 빤질빤질한 빈터를 지나고 산길은 산죽으로 덮혀 있다.
오르막의 산길에 정면으로 보면 군시설물과 방송사 송신탑이 보임.
*13:08 출발
*13:31 제2헬기장 736m
35도43'49"N 127도04'53E
눌연계곡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는 지점을 지나면 전망대, 우측으로 장근재와 배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미끈함, 심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헬기장,좌측 매봉(2.1km)으로 내려서는길,정면 정상엔 시설물,
*13:40 정상삼거리 708m, 우측 내려서는 길 모악정2.0km 금산사3.7km
직진 정상300m
*13:52송신소 갈림길 763m
35도43'43"N 127도05'05"E
안내도가 서 있슴
정상삼거리 직진, 출입통제를 알리는 시설물로 좌측으로 산길이 열림, 계단을 밟고 오르면 "T"자의 송신소 삼거리, 좌측 구이방향, 우측 장근재1.8km 정상, 모악정 방향은 위험표시
*14:03 모악산 정상793.5m 1987 재설 삼각점
35도43'43"N 127도05'07"E
kbs전주방송총국 송신소 건물이 정상을 차지, 현재 정상은 개방, 참관시에는 미리 방문요청을 해야 한다지만 평일은 무방할 것 같음, 건물 옆 한켠에 정상임을 알리는 안내판, 옥상으로 올라 전망을 볼 수 있다.전주 완주 구이저수지 남원가는 국도등등
*14:11 송신소 입구 갈림길
좌측으로 계단을 밟고 내려섬, 군시설물로 우회하여 다시 계단을 밟고 능선으로 오름
우측 장근재1.0km 헬기장0.2km
*14:23헬기장 775m
35도 43'34"N 127도05'11"E
좌측으로구이3.0km, 천일암2.0km 방향 안내판
*14:30 쉰길바위 768m
35도43'32"N 127도05'10"E
어머니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모습이라는 쉰길바위에 올라서면 발아래 눌연계곡과 금산사 그리고 김제평야가 펼쳐진다.
*15;01 장근재 507m
35도43'16"N 127도04'36"E
두번의 갈림길에서 모두 우측길로 내려선다 산길은 산죽길이며 좌측은 모두 신암방향,
징근재이정표에는 우측 모악정400m 직진인 배재는900m
*15:26 배재 505m 쉼터가 조성
35도42'55"N 127도04'14"E
우측청룡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직진은 밤티재를 지나 국사봉으로, 좌측은 완주군 구이면 신암
하산길은 급한 내리막길,미끄러움에 조심, 오동나무를 지나고 물소리가 들리면 산길은 청룡사 도로와 만남,
*15:49청룡사 도로
우측 청룡사300m
직진하여 도로를 따라 청룡사 갈림길,그리고 금산사를 지나
*16:11 일주문이 있는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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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폭정(觀瀑亭)에서 바라본 구룡폭포. 이 폭포는 개성 박연폭포, 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폭포로 손꼽힌다.



구룡대에 서면 세존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쉬어가는 길목마다 발길 잡는 비경이
구룡폭포까지는 트레킹하듯 평탄
앙지대·옥류동 등 코스 곳곳 절경
세존봉 직전 30분간 계단 이어져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는 옛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금강산의 아름다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기자는 금강산을 다녀온 뒤 조물주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기기묘묘한 조화의 끝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강을 빼놓고 백두나 한라, 지리나 설악만으로 한국의 산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란 사실 또한 실감했다.

중국 북송의 시인 소동파는 "고려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한 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다"라고 읊었고, 육당 최남선은 "금강산을 읊은 시를 다 모으면 도서관을 하나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후기 화가 최북은 구룡연에서 "비로소 죽을 곳을 찾았구나"라고 말한 뒤 곧바로 구룡연에 뛰어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금강산은 목숨을 바치고 싶은 진경으로 일컬어져 왔다.

금강산은 주봉인 비로봉(1638m)을 정점으로 백두대간 마루금이 남북으로 길게 내달린다. 이 백두대간의 서쪽을 내금강, 동쪽을 외금강이라 하며 해금강은 동해안을 따라 길게 펼쳐진 푸른 소나무로 덮인 섬바위군을 말한다.

현재 외국인에게 개방된 곳은 구룡연, 만물상, 삼일포 및 해금강 코스. 대략 3~4시간 걸려 손쉽게 다녀오는 트레킹 내지 관광코스다.

해서, 산행팀은 외금강에서 으뜸가는 절경으로 손꼽히는 구룡연 코스를 거쳐 외금강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세존봉으로 올라 동석동 계곡으로 하산했다. 구체적인 경로는 온정리~주차장~목란관~금강문~옥류동~구룡대 갈림길~구룡폭포(관폭정)~사자목~세존봉 정상~세존봉 전망대(천화대)~직벽 철계단~합수목~동석동~주차장 순. 휴식 및 식사시간 포함해 7~8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은 북측에서 직접 운영하는 식당인 목란관을 지나면서 사실상 시작된다. 구룡폭포까지는 말이 산행이지 계곡을 따라 거닐며 잇단 절경을 감상하는 탐승에 다름 아니다.

구룡연 코스에서 공기가 가장 맑다는 수림대를 지나면 앙지대(仰止臺).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병풍처럼 둘러쳐진 주변 기암절벽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북측 안내원이 머리 위 기암절벽 중간에 꼭꼭 숨은 자라바위와 도마뱀바위를 찾아준다.

산삼과 녹용이 녹아 흐른다는 삼록수를 한 잔 마시고 조금 더 오르면 금강문. 집채만한 바위가 엉켜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놨다. 본격 금강산으로 진입하는 문이다. 구룡폭포까지 절반 거리쯤에 위치해 있다.

숨어있던 비경이 이때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한 굽이 꺾어 돌면 시야가 트이면서 선녀가 내려와 춤을 추었다는 무대바위를 만나고, 뒤이어 아름다운 옥류동이 기다린다. 수정같이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내린다고 명명된 이곳은 금강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옥류담과 와폭(58m)으로 구성돼 있다. 머리 위론 세존봉 천화대가, 반대편엔 옥녀봉이 감싸 안고 있는 골안 풍경은 더없이 황홀하다. 기암절벽의 바위 틈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의 의연함도 주변 경관의 운치를 더해준다.

조그만 초록빛 못이 비단 실로 꿰어 놓은 듯 연이어 있다고 명명된 연주담을 지나면 세존봉 절벽을 타고 하늘에서 흘러내리는 높이 139m의 비봉폭포. 봉황이 날개를 펴고 꼬리를 휘저으며 하늘 높이 날아가는 형상이라지만 폭포의 존재이유인 물줄기가 너무 가는 것이 흠이라면 흠. 여기서 20m 떨어진 지점에는 무봉폭포가 있다. 춤추는 봉황 형상이라지만 높이가 20m에 불과해 오랫동안 눈길을 끌지는 못한다.

10분쯤 뒤 갈림길. 직진하면 이번 구룡연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구룡폭포와 구룡연. 맞은편은 폭포 관람 장소로, 정자 관폭정이 있다. 주차장에서 대략 1시간40분 소요.

개성 박연폭포, 설악산 대승폭포와 함께 우리 나라 3대 폭포로 손 꼽히는 높이 74m, 너비 4m의 구룡폭포를 보노라면 예부터 왜 그토록 많은 시인묵객들이 발품을 팔아 이곳을 찾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유량이 특히 많은 이 폭포 아래의 구룡연은 오랜 세월 파이고 파여 깊이가 무려 13m라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구룡폭포 위는 팔선녀가 목욕을 했다는 '금강산 팔선녀' 전설이 깃든 상팔담. 8개의 담소가 굽이치는 비경이다. 상팔담은 앞선 갈림길에서 우측 구룡대로 가면 한눈에 볼 수 있다. 왕복 1시간 걸린다.

관광객은 대개 관폭정에서 발걸음을 되돌린다. 산행팀은 이제 세존봉 등반길에 오른다. 관폭정 왼쪽으로 길이 열려 있다. 여기서부턴 북측 안내원과 현대아산 조장이 길안내를 한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고행의 돌계단에 이어 철계단이 이어진다. 위를 보면 계단의 끝이 안보일 정도다. 각각 15분씩 30분 정도 오로지 계단을 오르면 고개 정상. 일명 사자목이다. 가장 힘든 구간이라 생각했는데 북측 안내원이 좀 더 힘든 코스가 남았단다.

이제 등로는 완만한 흙길. 10여 분 뒤 쓰러진 아름드리 고사목이 등로를 막아 넘어선다. 이후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의 연속. 30분쯤 뒤 첫 개울을 건너면 오름길다. 10여 분 뒤 비로소 세존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번엔 북측 안내원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 '마의 30분' 철계단.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철계단의 끝이 바로 세존봉 상봉이다. 이어 왼쪽으로 70m 정도 엇비슷한 높이의 뾰족 암봉이 하늘을 향해 꽃잎처럼 펼쳐져 있다. 그 끝은 세존봉 전망대라 불리는 일명 천화대다. 외마디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 발 아래가 천길단애인 이곳에 서면 금강산 주봉인 비로봉을 비롯, 집선봉 채하봉 삼일포 온정리 그리고 장전(고성)항이 한눈에 펼쳐진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세존봉으로 되돌아와 우측 하산길로 접어든다. 또 철계단이다. 세존봉 코스를 만들면서 현대아산이 지난해 새로 놓은 92m짜리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이다. 10분 뒤 철계단을 내려와 동석동으로 향한다.

인공 시설물 구간은 끝나고 이제부터 여느 산과 다름없는 숲길이 이어진다. 2시간쯤 뒤 두 물길이 만나는 지점에 절묘하게 위치한 합수목폭포와 배바위라 불리는 흔들바위를 잇따라 지나면 산행종점인 동석동 다리에 닿는다. 합수목폭포에서 1시간40분 걸린다. 긴장이 풀렸는지 산행 말미에는 약간 지루함이 느껴진다.



# 떠나기전에

- 세존봉 등산 사전예약 필수… 수능 끝낸 고3생 위한 상품도

 



구룡폭포 직전 갈림길에선 이정표가 서 있다. 직진하면 구룡폭포, 오른쪽으로 가면 상팔담 가는 길이라고 적혀있다. 정확히 말하면 상팔담 보러 가는 길이다. 다시 말해 구룡대에 올라 발 아래 펼쳐진 상팔담을 감상하는 것이다. 시종일관 철계단으로 오르며 왕복 1시간 정도는 잡아야 된다.

상팔담은 구룡폭포 위쪽으로 8개의 큰 구멍이 난 듯한 소(沼)가 일정 간격을 두고 계속 이어져 내려오면서 비경을 연출한다. 상팔담은 예부터 전해오는 '선녀와 나무꾼' 전설의 배경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

구룡대에 서면 또 상팔담뿐 아니라 세존봉과 구정봉 옥녀봉 관음연봉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저 멀리 고성항도 시야에 들어온다.

부산에서 금강산 관광 상품은 크게 두 가지. 1박 3일, 2박 3일 상품이 있다. 최소 12일 전에 신청을 해야 한다.

금강산 관광 정기운행 수송업체인 새부산관광(051-851-0600)은 수능시험을 끝낸 고3생을 위한 2박3일 상품을 내놓았다. 출발일은 이달 15, 20, 22일 세 차례. 26만5000원(학부모 동반시 요금 동일).

1박3일 상품은 내년부터 매주 금요일 야간에 정기적으로 출발한다. 20만1000~22만8000원(성인기준).

만일 세존봉 등산을 원한다면 사전 예약이 필수. 예약을 하지 않으면 세존봉 코스에 절대 오를 수 없다.

그간 금강산 상품을 판매하던 철도청 부산지사(051-440-2174)는 12월에는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단체 240명 이상이 신청할 경우 임시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온정각에서 금강산 온천과 교예공연은 빠뜨리지 말자. 1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금강산 온천 노천탕에선 집선봉 소반덕 채하봉 세존봉 비로봉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고, 평양 모란봉 교예단이 선보이는 교예공연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요금은 별도로 내야 한다.

끝으로 반가운 소식 한 가지를 전한다. 현대아산측에 따르면 내년 봄부터는 내금강 관광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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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산 주능선서 바라본 미황사.

금강산을 남녘 땅에 옮겨 놓은듯…
미황사 물오른 동백천지
남해고속도로 순천IC서 빠져나와
최남단 '땅끝 기맥'의 종착지
기암괴석 가득찬 수석전시장


  

해남 달마산(達摩山·481m)은 생김새가 참으로 독특하다.

산으로 접근하기 위한 도로변 먼 발치에서도 그렇고 책상머리에 앉아 개념도를 봐도 주능선이 일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다. 그 길이가 무려 8㎞. 여기에 주능선 양쪽으로 짧고도 촘촘한 지능선이 바다를 향해 달린다. 영락없는 지네 형상이다.

돋보기를 들이대고 그 모양새를 좀 더 살펴보자.

흔히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은 능선 전체에 울퉁불퉁 솟아있는 기암괴석이 거대한 수석전시장을 연상시킨다.

암봉에서 만난 해남의 한 산꾼은 "조물주가 금강산 만물상 조성때 배치의 묘를 연습한 뒤 달마산에서 무르익은 기교를 맘껏 부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과장이 엄청 섞인 코멘트였지만 그렇다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설명은 아닌 듯했다.

여기에다 달마산은 금강산이 보유하지 못한 환상적인 조망을 갖췄다. 산행 내내 발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은 달마산이 왜 이토록 소리소문없이 산꾼들이 한번쯤 '가고픈 산행지'로 꼽히는지 잘 알려준다.



사실 국토 최남단 해남땅을 대표하는 산은 대흥사를 품안에 안은 두륜산이지만 그 품새나 산행 재미는 달음산이 으뜸이라는 게 이곳 산꾼들의 귀띔이다.

두륜산은 대흥사를 중심으로 두륜봉 가련봉 노승봉 등의 암봉이 부채살 모양으로 퍼져 있어 어디로 오르든 원점회귀가 가능하지만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달마산은 그렇지 못하다. 달마산은 일자능선의 남쪽 중간지점에 위치한 미황사에서 올라 북진, 송촌마을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달마산은 땅끝기맥의 사실상 종착역. 백두대간이 남으로 뻗어 호남정맥으로 이어지다 월출산을 빚고 힘에 부쳐 잠시 낮게 흐른 뒤 강진 해남땅에서 다시 솟구친다. 땅끝기맥은 강진 덕룡산을 기점으로 남으로 주작산과 해남의 두륜산 달마산을 거쳐 땅끝마을 전망대가 위치한 해발 122m의 사자봉에서 그 소임을 다하고 바다로 뛰어드는 산줄기이다. 땅끝마을이 한반도 최남단의 육지라면 달마산은 사실상 산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사자봉을 제외한 한반도 최남단 끄트머리에 위치한 봉우리인셈이다.

산행은 미황사 주차장~주능선(문바위)~문바위재~정상(불썬봉)~바람재~임도~달마산 산행도~송촌마을 순. 4시간 정도 걸린다. 길 찾기는 어렵지 않다. 능선에 올라 북쪽(왼쪽)으로 계속 직진만 하면 되니까.

산행에 앞서 미황사에서 달마산을 먼저 감상하자. 단청을 하지 않아 한결 운치있어 보이는 대웅전과 기기묘묘한 바위능선과의 조화는 정녕 한 폭의 동양화에 비길 만하다. 대웅전 가는 길에 만나는 동백나무 숲도 일품이다. 고창 선운사의 동백과 비교해도 전혀 뒤질게 없지만 꽃송이가 약간 적다는게 흠이라면 흠.

  


산행은 대웅전에서 다시 내려와 주차장에서 절로 향하는 곡각지점에 '등산로, 부도암'이라 적힌 팻말을 보고 시작한다. 행여나 곡각지점을 지나 동백나무 숲 아래에 적힌 '등산로' 이정표를 보고 길을 잡는 일은 없도록 하자. 물론 이 길도 달마산으로 가지만 몹시 험하다는 것이 지역 산꾼들의 설명.

나무다리를 건너 숲으로 향한다. 핏빛 꽃봉오리가 길가에 널려있다. 지는 모습이 필 때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실감난다. 숲을 빠져나와 길을 건너 다시 숲으로 오른다. 역시 '등산로' 이정표가 걸려있다.

오르막길이지만 산죽과 억새 낙엽 동백 나무넝쿨이 적당히 조화를 이뤄 정감이 가는 숲길이다. 25분쯤 뒤 얼핏 40m쯤 되는 암봉 밑에 다다른다. 위험한 만큼 등로에 밧줄이 쳐져 있다. 동시에 나목 사이로 다도해가 펼쳐진다.

이제부터 서서히 고행의 길. 바위를 타고 오르거나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길이 기다린다. 마침내 주능선. 문바위다. 들머리에서 40분 거리. 문바위라는 명칭은 양쪽 거대 암봉이 커다란 석문처럼 서있는데서 붙여진 것으로 짐작된다.

왼쪽은 상봉인 불썬봉, 오른쪽은 도솔봉, 큰금샘 방향. 왼쪽으로 간다. 눈앞에 암봉이 가로막고 있어 뒤로 에돌아간다. 늘 그러하듯 암봉을 살짝 돌아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경사 내리막길이 바닥 끝가지 이어진다. 밧줄도 타고 철계단도 내려선다.

오르막길도 험하기는 마찬가지. 허리를 숙이고 일명 개구멍을 통과하는 것도 여러 차례. 정신없이 밧줄을 타고 내려서면 문바위재.

이렇게 크고 작은 암봉을 오르내리면 돌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상봉인 불썬봉이다. 전라도 사투리로 불을 켰던(썼던) 봉으로, 과거 봉수대가 있었다고 전해온다. 조망 또한 압권이다. 발아래 미황사가 미니어처처럼 보이고 저 멀리 다도해의 물결이 출렁이는 듯하다.

정면 북쪽으로 노승봉 고계봉 등 두륜산 암봉들이, 뒤로 고개를 돌리면 송신탑이 서있는 도솔봉이, 강진만 바다 건너 우측 동쪽으론 완도의 상황봉과 백운봉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길은 마른 억새와 산죽이 쭉 기다린다. 기암괴석은 여전하지만 능선길 옆 장식용으로 그 위용을 뽐낼 뿐 가로막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암봉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한 두번 정도는 길을 막아 에돌아야 한다. 길 옆에는 또 한 번 수석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바위들이 도열해 있다. 뾰족, 네모, 세모, 포갠바위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바위 형태를 볼 수 있다.

이제부터 길은 일사천리. 좁은 산죽길과 오솔길을 지나면 바람재. 이곳을 통과하면 이번 산행 중 처음으로 고민해야 할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한다. 사실 취재팀은 왼쪽으로 가다 길이 심상치 않아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이후 하산하면서 산에서 내려오는 길을 발견, 결국 발길을 돌린 왼쪽 길이 맞았음을 뒤늦게 확인했다.

갈림길에서 5분 뒤 임도. 지도상의 작은 딱골재다. 20여분 뒤 달마산 안내도가 서있는 우측 숲길로 간다. 작은 개울을 건너 한적한 오솔길을 잠시 걸으면 다시 달마산 안내도. 여기서 송촌마을 버스정류장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임도에서는 55분 소요된다.


# 떠나기전에

  

미황사는 지금 동백이 한창이다. 숲의 전체 규모는 고창 선운사의 그것과 비할 바가 못되지만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의 크기는 비슷하다. 천연기념물인 선운사의 동백숲은 철제 펜스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만 미황사 동백숲은 출입제한이 없어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미황사에서 놓쳐선 안될 곳은 동·서 부도전. 물고기 게 문어 거북이 등 다른 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걸린다. 동부도전과 서부도전은 50m 정도 떨어져 있다.

원래 달마산 산행은 남쪽 끝단인 도솔봉에서 송촌마을로 가는 7시간 이상 걸리는 종주코스가 있다. 하지만 부산서 아침 일찍 출발해도 당일치기는 사실상 힘들다. 해가 긴 여름에는 가능할 것 같다.

# 교통편

부산서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순천IC~여수 벌교 17번 국도~지하도~2번 17번 국도 벌교 여수~2번 국도 벌교 낙안민속마을~순천 청암대학에서 좌회전~벌교~보성~장흥~완도 해남 강진~해남읍~13번 국도 타고 완도 방향~미황사 순. 해남읍에서 약 35분 걸린다.

날머리 송촌마을에서 미황사 주차장까지는 대략 5㎞.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현산 월송택시 (061)536(537)-1888. 6000원.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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