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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통영산행)봄 최고 섬 산행 사량도 지리산~옥녀봉을 타다.

 

4월에 접어들면서 더욱 포근해져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 봄을 맞는 산행에는 화려한 꽃 산행도 좋으나 한겨울 동안 찾지 않고 묵혀두었던 섬 산행도 괜찮습니다.

 

사량도 주소:경남 통영시 사량면 금평리

 

2022.07.27-(경남통영여행)사람이 살면서 꼭 한 번은 가볼 만한 여행지, 바다 백리길 소매물도 등대길을 가다.

 

(경남통영여행)사람이 살면서 꼭 한 번은 가볼 만한 여행지, 바다 백리길 소매물도 등대길을 가

(경남 통영 여행) 사람이 살면서 한 번은 꼭 가볼 만한 여행지, 바다 백리길 소매물도 등대길을 가다. 올여름은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필자는 무더위를 피해 찾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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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트랭글 캡쳐

 

봄 기분을 느끼며 산행을 할 만한 섬을 꼽으라면 산꾼은 당연히 경남 통영의 사량도(蛇樑島) 지리산(智異山·399.3m)에다 엄치 척을 합니다.

필자는 암릉이면 암릉, 조망이면 조망에다 출렁다리까지 생겨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다는 사량도 지리산~옥녀봉(262.7m 종주를 하고 왔습니다.

사량도의 원래 이름은 파도가 워낙 세게 섬을 때려 박도(撲島)라 했습니다윗섬은 '상박도', 아랫섬은 '하박도'라 했으며, 두 섬을 합해 '상하박도'로 불렀다 합니다.

섬 사이  긴 해협을 동강(桐江)이라 하며, 마치 구불구불한 뱀처럼 생긴데서  ‘사량이라 했습니다. 여기에 인근에 있던 구랑량만호진이 옮겨와 사량만호진을 설치하면서 사량도로 지명이 굳어졌습니다.

사량도 지리산은 산림청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는 등 워낙 알려진 산이라, 필자는 통영 사량도 윗섬 지리산~옥녀봉' 산행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러다 2008년을 끝으로 더 찾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돈지마을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제 산꾼들은 들머리를 수우도전망대로  잡는데다 가마봉과 옥녀봉 사이 침봉인 향봉(탄금바위)과 연지봉을 연결하는 두 곳의 출렁다리를 20133월에 설치하면서  사량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  필자는 이번에 다시 산행을 나서게 됐습니다.

옥녀봉 출렁다리는 사량도 산행에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마침표를 찍을 만큼 새로운 볼거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사량도의 최고봉은 달바위봉(399.7m)으로 불리는 불모산(不毛山)인데 주민들은 그보다 낮은 지리산을 사량도의 주봉이라 합니다.

지리산의 유래는  북쪽 멀리 민족의 영산인 산청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한데서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불리던 게 지리산이 되었다는 설과, 돈지(敦池)와 내지(內池)마을의 경계에 솟은 봉우리에서 지리산(池里山)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2022.08.01-(통영소매물도맛집)소매물도에서 먹을 만 한 맛집, 토박이음식점 영양 톳밥·물회를 맛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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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소매물도맛집)소매물도에서 먹을 만 한 맛집, 토박이음식점 영양 톳밥·물회를 맛보다 소매물도 토박이음식점은 선착장 바로 앞에 있습니다. ㅎㅎ 소매물도 토박이음식점 주소:경남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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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수우도 전망대~지리산·돈지 갈림길~돌탑봉~지리산·금북개 갈림길~위험구간·지리산·내지마을 갈림길~지리산~달바위봉·성지암·옥동갈림길~가마봉·내지마을·성지암·옥동 사거리~달바위봉·옥녀봉 갈림길~달바위봉~가마봉·옥녀봉·대항갈림길~가마봉~공포의 철계단~ 곳의 출렁다리~옥녀봉~사량면사무소~사량도금평선착장에 도착합니다산행거리는  6이며, 4시간30 안팎 걸립니다. 바위 능선과 조망이 워낙 빼어나 산행시간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경남 통영시 사량도 지리산은 돈지마을에서 출발하는게 관례였습니다. 그러다 도로가 뚫려 순환버스가 운행하면서 부터는 돈지보다 고도가 더 높은 수우도전망대가 들머리가 되었습니다.

필자도 수우도전망대정류장에서 버스를 내렸습니다. 먼저 전망 덱에서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는 수우도와 남해도의 탁 트인 조망을 즐기고 다시 도로에 나갑니다.

정자 쉼터 건너편의 철망 울타리 사이로 난 지리산 이정표를 보고 산길에 들어섭니다.

쉬엄쉬엄 흙길을 10여분 오르면 오른쪽 돈지마을에서 올라오는 산길과 만나 직진합니다.

여기서부터 사량도 산행의 특징인 바윗길에 조망이 열립니다.

 

 

 

다시 10분이면 돌탑봉에 올라섭니다. 오른쪽 발아래 해안선이 항아리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포구와 이를 감싼 돈지 마을은 한 때 등산객으로 붐볐으나 이제 한가로운 어촌 풍경을 보여줍니다.

 

 

 

 

2022.08.13-(경남통영산행)쪽빛바다에 경관과 산타는 재미가 좋은 욕지도 천왕산 대기봉~천왕봉을 오르다. 욕지도

 

(경남통영산행)쪽빛바다에 경관과 산타는 재미가 좋은 욕지도 천왕산 대기봉~천왕봉을 오르다.

※(경남통영산행)쪽빛바다에 경관과 산타는 재미가 좋은 욕지도 천왕산 대기봉~천왕봉을 오르다. 필자는 여름휴가 산행지로 무더위를 피해 바다를 찾아가는 세 번째 ‘섬 산행’으로 경남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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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연상시키는 바위 벼랑의 안전 목책을 따라 15분이면 이정표 갈림길이 나옵니다. 오른쪽 지리산(0.6)으로 갑니다. 왼쪽은 금북개에서 올라오는 길.

 

 

 

바위 능선은 수직절리도 있으며, 책꽃이에 두껍고 얇은 수십만권의 책을 빼곡하게 꼽았거나 쌓아 놓은 듯한 판상절리로 이루어졌습니다.

 

손잡이와 발을 디딜 곳이 많은데다 벼랑길에는 목책과 난간, 덱계단 등을 설치해 놓아 이제 안전하게 산행 할 수 있게 됐습니다.

 

흙길에는 소사나무가 군락을 이룹니다,  정면에 뾰쪽한 지리산을 보며 갑니다.

 

 

 

2022.08.19-(경남통영여행)욕지도 최고의 비경 '욕지도 해안 산책로' 둘레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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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통영여행)욕지도 최고의 비경 '욕지도 해안 산책로' 둘레길 걷기 방가방가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하면 모두 다 아는 섬입니다. 욕지도 해안 산책로 제 1출렁다리 주소:경남 통영시 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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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구간갈림길에서 왼쪽 지리산·내지마을(선착장) 방향으로 암봉을 돌아 약 35분이면 지리산에 올라섭니다.

 

 

 

 

 

 

 

 

흐린 날씨 속에 멀리 지리산 천왕봉은 볼 수 없었지만 북서쪽 와룡산에서 시계방향으로 향로봉 상족암군립공원 좌이산 수태산 무이산 아랫섬 두미도 수우도 남해도 신수도 삼천포대교 각산이 보입니다.

 

 

달바위(2.1가마봉(2.9)으로 향합니다. 능선을 완만하게 내려갑니다.

 

2023.04.22-(경남 통영 산행)'한려해상 바다 백리길' 2구간 통영 한산도 망산 '한산도 역사길' 산행.

 

(경남 통영 산행)'한려해상 바다 백리길' 2구간 통영 한산도 망산 '한산도 역사길' 산행.

(경남 통영 산행)'한려해상 바다 백리길' 2구간 통영 한산도 망산 '한산도 역사길' 산행.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이 ‘2023년 찾아가고 싶은 봄 섬’에 인천 옹진군 장봉도, 전남 신안 반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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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암·옥동 갈림길을 지나  35분쯤이면 안부사거리인 절골재에 닿습니다. 여름 성수기에 이곳에 매점이 들어섰습니다.

가마봉(1.8옥녀봉(2.3)은 직진한다. 왼쪽은 내지마을로 내려간다면 오른쪽은 성자암·옥동에서 올라오는 길입니다.

포근한 소나무 숲길을 걷습니다. 능선의 진달래 길을 빠져 나가 20분이면  달바위봉 아래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오른쪽 우회길이 안전하지만 그리로 가면 달바위봉 조망은 즐기지 못합니다.

필자는 직진해 덱 계단을 올라 칼날 암릉에 설치된 안전 난간을 붙잡고 몸을 움직였습니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바람이 불어 난간이 없었다면 가지 못했을 정도였습니다.

 

2023.06.22-(경남 통영 산행)6월이면 수국섬으로 불리는 통영 연화도~반하도~우도 둘레길 걷기

 

(경남 통영 산행)6월이면 수국섬으로 불리는 통영 연화도~반하도~우도 둘레길 걷기

(경남 통영 산행)6월이면 수국섬으로 불리는 통영 연화도~반하도~우도 둘레길 걷기, 연화도 둘레길 필자는 섬의 형상이 바다 가운데 한 송이 연꽃이 핀 모습이라는 연화도(蓮花島)와 미륵산(45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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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 아래 달처럼 큰 바위굴이 뚫여 있어 달바위봉이라 합니다.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민둥산이라 불모산(不毛山)으로 불리는데, 산자락에 절이 있어 같은 음인 불모산(佛母山)으로도 불립니다.

 

 

세찬 바람이 체온을 떨어트려 머물 엄두가 나지 않아 가마봉으로 향했습니다. 정면에 출렁다리가 걸린 연지봉 오른쪽으로 사량도의 윗섬과 칠현산이 있는 아랫섬을 연결하는 사량대교가 펼쳐집니다.

 

암반을 타고 급하게 떨어져 덱 계단을 내려가면 대항 갈림길입니다. 여기서 직진합니다.

 

 

하늘에다 사닥다리를 세워 놓은 듯 덱 계단을 가파르게 올라 35분이면 편평한  가마봉에 섭니다.

 

이제부터 낙타 등 같은 봉우리가 잇달아 연결돼 사량도 지리산~옥녀봉 산행에서 가장 한 산길을 탑니다.

 

 

 

경사진 바위를 내려가면 우회길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유격장을 떠올릴 만큼 직벽에 가까운 철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2019.05.25-(경남여행/통영여행)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백리길, 바다를 품은 통영 매물도 장군봉 해품길을 걷다.

 

(경남여행/통영여행)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백리길, 바다를 품은 통영 매물도 장군봉 해품길을

(경남여행/통영여행)한려해상국립공원 바다백리길, 바다를 품은 통영 매물도 장군봉 해품길을 걷다. 경남 통영시는 가장 많은 섬을 가진 지자체 중 한 곳입니다. 특히 통영의 섬에서는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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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력이 약한 분은 오른쪽 우회길로 돌아내려가도록 합니다.

정면의 향봉 연지봉을 연결하는 두 개의 출렁다리를 건너갑니다.

출렁다리가 놓이기 이전에는 봉우리를  도는 우회길도 있었지만 봉우리를 넘으려면 안전 로프와 줄사다리를 타야했던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여기에다 출렁다리를 놓아 봉우리 타기는 한결 안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간짓대같은 암봉에 두 개의 출렁다리를 연결하다보니 길이가  61에 이르며, 바람이 불면 심하게 흔들리는데다 고도감이 상당해  여름 남량특집극을 떠올리게 할 만큼 스릴이 있다 합니다.

 

 

 

 

 

30분이면 욕정에 눈이 먼 아버지를 피해 도망친 옥녀가 떨어져 죽었다는 옥녀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필자는  배 시간을 맞추려고 바로 하산을 시작했습니다. 툭 튀어나온 처마바위 아래로 가파른 덱 계단을 내려가면 봉화 청량산의 '동풍석' 같은 바위가 얹혀 있습니다.

 

2019.09.24-(경남여행/통영여행)안개속에 잠들은 한국의 나폴리 통영 천암산~장골산~여황산 산행.

 

(경남여행/통영여행)안개속에 잠들은 한국의 나폴리 통영 천암산~장골산~여황산 산행.

(경남여행/통영여행)안개속에 잠들은 한국의 나폴리 통영 천암산~장골산~여황산 산행. 통영 천암산 장골산 여황산 산행. 통영을 한국의 나폴리라 합니다. 통영 해안선의 길이가 총 617㎞에 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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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석과 바위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 합니다. 철계단을 지나 산길을 내려가면 진촌 마을 도로가에 아름드리 팽나무가 서 있습니다.

왼쪽으로 사량면행정복지센터 앞의 신형제 횟집을 지나 35분이면 사량도선착장에 도착합니다

 

 

통영 사량도 지리산~옥녀봉 대중교통 입니다.

 

사량도 배 시간을 맞추려면 대중교통은 불편해 승용차 이용이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경남 통영시 도산면 도산일주로 542-55 ‘가오치여객선터미널’을 내비게이션목적지로 설정하고 터미널 주차장에 차를 둡니다.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구 서부터미널에서 통영터미널로 이동해 가오치여객선터미널은 시내버스로 환승합니다.

서부터미널에서 통영 직통 버스는 오전 6시10분 6시40분 7시10분 7시50분 8시30분 등에 출발합니다. 약 1시간30분 소요. 터미널을 나와 시내버스정류장에서 672번 가오치여객선터미널로 가는 버스는 오전 8시40분 10시30분께에 지나갑니다. 미리 기다렸다 탑니다. 가오치여객선터미널에서 사량도 배편은 평일 오전 7시 9시 11시 오후 1시 3시 5시에 떠납니다. 주말(토·일)은 배를 증편해 오전 7시에서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약 40분 소요.

산행 뒤 사량도에서 가오치항으로 나가는 배편은 평일은 오후 2시 4시 6시에 있습니다. 주말(토·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시 정각에 배가 있습니다. 가오치항에서 통영종합터미널로 나가는 시내버스는 오후 2시50분 4시50분 6시50분에 있습니다. 통영터미널에서 부산행 직통버스는 오후 5시25분 5시55분 6시25분 7시 7시20분 7시45분 밤 10시(심야)에 있습니다.

통영 사량도 지리산~옥녀봉 맛집입니다.

맛집 한곳 추천합니다. 봄의 정취를 가장 진하게 느끼는 음식인 도다리쑥국을 맛볼 수 있는 사량면행정복지센터 옆 신형제횟집(055-643-3876)이 괜찮습니다. 직접 바다에 나가 잡은 싱싱한 도다리와 사량도에서 뜯은 쑥으로 끊여내어 향긋한 쑥 냄새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이달 말까지 맛볼 수 있습니다. 도다리쑥국 1인 1만8000원(사진). 2인 이상

 

2022.08.19-(경남통영여행)욕지도 최고의 비경 '욕지도 해안 산책로' 둘레길 걷기

 

(경남통영여행)욕지도 최고의 비경 '욕지도 해안 산책로' 둘레길 걷기

(경남여행/통영여행)욕지도 최고의 비경 '욕지도 해안 산책로' 둘레길 걷기 방가방가 경남 통영시 욕지도 하면 모두 다 아는 섬입니다. 욕지도 해안 산책로 제 1출렁다리 주소:경남 통영시 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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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우치 선착장


 




 돈지마을







 산행 내내 접하는 환상적인 암릉과 빼어난 조망은 단 한순간도 오감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만큼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달바위 가는 길에 만난 칼날 능선. 이런 암릉은 산행 내내 잊으려 하면 나타난다.




성자암갈림길




 달바위(불모산)에서 내려서면 이어지는 암릉길에서 본 주변 경관이 황홀하다. 사진상으로 우측의 잘린 산줄기가 산행팀이 오를 암릉이며, 중앙의 해변이 사량도 윗섬에서 유일한 대항해수욕장이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은 고동산이며 그 산 아래 마을이 들머리인 금평리 진촌마을이다. 진촌마을 건너 보이는 산줄기는 아랫섬 최고봉인 칠현산의 능선이다.




  달바위고개(매점)








 동그란 암봉인 아주 인상적인 연지봉.








옥녀봉



금평항



하산지점 kt



도다리회



도다리쑥국



최영장군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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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광 본 적 있나요




영동 천태산.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애틋한 전설이 서린 영국사와 천연기념물인 은행나무가 우선 떠오르겠지만 75m 높이의 암벽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만큼 짜릿한 스릴을 선사한다.

날카로운 바위능선과 변화무쌍한 암릉이 마치 닭 벼슬을 한 용을 닮아 명명된 공주 계룡산.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이다. 특히 설악의 공룡능선을 방불케하는 1.6㎞의 자연성릉은 가장 환상적인 코스로 알려져 있다.

경북 상주와 충북 영동을 가로지르는 백화산 한성봉. 부산에서는 덜 알려진 이곳은 물고기 등지느러미같이 길게 뻗은 암릉길이 좌우 모두 낭떠러지여서 기어가야 할 정도로 오금을 저리게 한다.

   
 

청송 주왕산. 들머리 대전사 뒤로 펼쳐진 당나라 주왕의 전설이 깃든 기암은 우리나라 자연미를 가장 잘 간직한 바위산으로 평가된다.

'땅끝' 해남의 자랑 두륜산. 아름다운 대흥사를 품어 '명산에 명찰'이란 말이 안성맞춤이지만 무엇보다 암릉길에 펼쳐지는 다도해 국립공원의 황홀한 풍광은 한 장면도 놓치기 아까운 한 폭의 그림 같다.

통영 미륵산. 해발 458m에 불과한 미륵산은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항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조망이 탁월하다.

뜬금없이 전국의 명산을 떠올린 까닭은 바로 통영 사량도 지리산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알다시피 사량도 지리산은 우리나라 산꾼의 대표적인 필수 산행지 중 하나. 그 어떤 온라인 포털이나 산 관련 사이트에 접속해도 쉬이 정보를 구할 수 있어, 고백건데 산행팀은 이 지리산을 소개하기가 사실 부담스럽다.

한마디로 지리산은 앞서 언급한 산들의 장점을 모두 갖춘 명산 중 명산이다. 내로라하는 이들 명산에서 누릴 수 있는 호사를 사량도 지리산에서 죄다 경험해볼 수 있다. 마치 스포츠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산행은 사량도 윗섬 돈지리 돈지마을~지리산(398m)~달바위(불모산·400m)~가마봉(303m)~연지봉(295m)~옥녀봉(261m)~금평리 진촌마을 순. 걷는 시간만 3시간50분. 물론 평일 기준이다.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로 인해 훨씬 더 걸릴 수 있으니 유의하시길.

들머리는 섬 서쪽 끝단인 돈지마을. 배에서 내리면 항상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는 버스를 타고 18분이면 닿는다. 정류장 인근 공중화장실 옆 '지리산 등산안내도' 뒤로 열린 섬 순환도로를 따라 간다. 우측 저 멀리 보이는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는 근육질의 암봉 중 최고봉이 지리산이다. 첫 인상은 영락없는 주왕산.

10분 뒤 좌측으로 동백섬인 수우도와 해안절경이 시원하게 펼쳐질 즈음 길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다. 오름길이지만 진한 솔향에 곳곳에 연분홍 진달래가 만개해 있어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25분이면 첫 이정표(지리산 1.2㎞)가 서 있는 암릉에 도달한다. 들머리 돈지마을과 한적한 포구가 그림처럼 내려다 보인다. 이제 암릉길을 따라 지리산으로 향한다. 성벽을 걷는 기분이다. 한 굽이를 오르면 눈앞에 거대한 암봉들이 겹치면서 시원한 풍광이 펼쳐진다. 흰 포말을 일으키며 흘러가는 어선이라도 보이면 황홀하기 그지없다.

지리산으로 다가갈수록 안전을 위해 잇단 우회길이 열려 있다. 아슬아슬한 암릉길이 부담스러우면 이 길을 이용하자. 정상 직전 만나는 좌우가 벼랑인 물고기 등지느러미를 빼닮은 칼날 능선은 포성봉에서 한성봉(백화산) 정상 직전의 암릉을 연상시킨다.

지리산 상봉은 첫 이정표에서 50분. 바다 건너 민족의 영산 지리산이 잘 보인다 하여 '지리망산(智異望山)'으로 불렸다지만 잔뜩 흐린 이날은 바로 이웃한 남해 고성 삼천포의 산들도 보이지 않는다. 발아래 한적한 내지포구가 보일 뿐이다.

불모산으로 가는 길은 잡목숲과 암릉 그리고 우회로가 번갈아 등장한다. 옹강산 말등바위를 빼닮은 상대적으로 편안한 암릉도, 농짝만한 바위 옆 좁다란 틈새를 지나기도 하지만 주등로는 역시 거친 암릉길이다. 이 즈음에선 친구 삼아 함께 걷던 들머리 돈지마을이 사라지고 윗섬과 아랫섬 사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작은 해협인 이곳의 이름은 뜻밖에도 동강(棟江)이란다.

   
 
불모산이라고도 불리는 지리산 최고봉인 달바위는 반드시 암벽을 올라야 된다. 우회로를 타면 올라보지도 못하고 지나쳐 버리기 때문이다. 지리산에서 1시간. '불모(不毛)'라는 이 말은 고려 때부터 이곳에 나무가 없어 명명됐다 전해온다.

지금까진 사실 가벼운 몸풀기.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는 이후 만나는 가마봉~연지봉~옥녀봉 구간. 시종일관 밧줄에 몸을 맡겨 오르내리거나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을 내려서야 하는 스릴 넘치는 구간이다. 열에 아홉은 연신 카메라 셔트를 눌러대기도 하고 한동안 풍광에 매료돼 상념에 잠기기도 한다. 이 구간 또한 우회길이 열려 있다.

달바위에서 내려와 달바위매점과 울퉁불퉁한 암릉길을 지나다보면 일순간 호흡이 멈춘다. 밧줄이 매달려 있는 커다란 암봉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가마봉이다. 이후 이보다 더한 암봉을 잇따라 만나지만 처음이라 놀라는 것이다. 막상 올라보면 밧줄이 필요없을 정도로 홀드와 스탠스가 좋아 쉬이 오를 수 있지만 문제는 내려갈 때.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이 아찔해 상당히 위험하다. 이창우 산행대장은 "오래 전엔 철계단은 상상할 수 없었고 밧줄마저 없어 상당히 힘든 산행을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부턴 암봉의 연속. 무명 암봉을 살짝 넘으면 둥그스럼한 암봉 앞에 선다. 역시 밧줄에 의지해 올라선다. 연지봉이다. 가마봉에서 17분. 낮은 돌탑이 있다. 금정산 정도로 생각하고 무작정 따라나선 초보라면 정말 큰코 다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낡은 나무사다리와 밧줄이 걸려 있는 연지봉 하산길이 어쩌면 이번 산행에서 가장 위험할 듯싶다. 사다리의 3분의 2 지점에서 덧댄 나무 간격이 길어 발이 닿지 않아 한순간 머리카락이 주뼛 서기도 한다. 내려와선 정면의 암봉을 좌로 우회한다. 이 길 역시 벼랑이어서 스테인리스 난간이 설치돼 있지만 방심해선 안될 정도로 만만치 않다.

  

천륜을 지키기 위해 절벽에 몸을 던진 옥녀의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옥녀봉에는 커다란 돌무더기가 서 있다. 연지봉에서 13분. 정면 높은 봉은 고동산. 옛날엔 숲이 울창했지만 오래 전 산불이 나서 주변 수목들이 타버렸다고 한다. 사량터미널이 위치한 금평항과 동강 그리고 건너편 아랫섬 칠현산(근교산 444회 참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벼랑끝이 옥녀가 몸을 던져 죽었다는 지점이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하산 역시 예의 밧줄에 이어 철계단에 의지해 내려선다. 앞서 내려온 구간에 비하면 '누워서 떡먹기'다. 5분 뒤 만나는 갈림길에선 대항해수욕장 방향 대신 사량도면사무소 쪽으로 내려선다. 산을 벗어나 도로와 만나는 지점인 KT사량분기국까지는 19분 걸리며, 여기서 선착장까지는 8분 소요된다.


◆ 떠나기 전에

- 산행 후 섬에서 맛보는 봄도다리회·도다리쑥국 일품

사량도 지리산은 전형적인 봄산이다. 3월말부터 시작해 4월 한달 피크를 이룬 후 5월초까지 산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는다.

사량면사무소에 따르면 매년 4월 지리산을 찾는 산꾼들이 하루에 주말 5000명, 주중 500여 명을 웃돈다. 지난해말 기준 사량도 윗섬 인구가 1179명임을 감안할 때 엄청난 숫자이다. 주말이면 4시간 남짓 걸리는 산행 시간이 정체로 인해 상당히 지연되기 일쑤이므로 유의하시길.

  

달바위라는 이름은 암봉 중간쯤에 위치한 굴 안에 달덩이 같은 돌이 있어 명명됐다 한다. 실제로 달바위에 오르지 않고 우회로를 타면 볼 수 있다. 가마봉과 연지봉은 산 아래에서 본 모습 그대로 이름 붙여졌다 한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신형제횟집(055-643-3876). 사량면사무소 바로 옆에 있으며, 산을 벗어나 만나는 첫 번째 횟집이다. 도다리회와 도다리쑥국 전문이다. 굳이 이 집을 택한 것은 도다리 김치말이와 도다리쑥국 때문. 맛있게 익은 신김치에 싸먹는 담백한 도다리회의 조합은 먹지 않고선 상상할 수 없는 별미. 해풍을 받아 향긋함이 육지의 그것보다 진한 쑥을 곁들인 도다리쑥국은 봄처녀 같은 여린 맛이 잃었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4인 기준 한 접시 6만 원, 도다리쑥국 1인당 1만 원. 도심과 비교해 가격은 별 차이 없지만 양은 아주 푸짐하다.

특히 이집 김형주 사장은 이곳 토박이이자 산꾼. 사량도 지리산의 밧줄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설치된 것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지리산 전문가이다.


◆ 교통편

- 북통영IC로 내려 도산면 가오치 선착장서 배 타야

  

사량도 배편은 통영 도산면 가오치(사량)선착장(055-647-0147)과 고성 하일면 용암포선착장 두 곳에서 탈 수 있지만 부산에선 가오치가 더 편리하다. 오전 7시, 9시, 11시에 출발하며 사량도에서 나오는 배는 오후 2시, 4시, 6시에 있다. 4300원. 주말과 휴일에는 1시간 간격으로 증편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대전통영 고속도로 통영 거제 방면~북통영IC~마산 고성 14번~도산면~사량(도선장) 도선 좌회전~사량도선장(5.8㎞). 북통영IC에서 15분 소요.

대중교통편을 이용할 경우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통영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부터 10~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시간50분 소요. 9500원. 터미널 맞은편 이마트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가오치행 버스는 부산교통(055-645-2080) 72, 73번을 타야 된다. 오전 8시55분, 9시45분. 1000원. 가오치에서 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25분, 5시, 8시, 8시55분(막차).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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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제횟집(055-643-3876). 사량면사무소 바로 옆에 있으며, 사량도 지리산 옥녀봉을  벗어나 만나는 첫 번째 횟집이다. 도다리회와 도다리쑥국 전문이다. 굳이 이 집을 택한 것은 도다리 김치말이와 도다리쑥국 때문. 맛있게 익은 신김치에 싸먹는 담백한 도다리회의 조합은 먹지 않고선 상상할 수 없는 별미. 해풍을 받아 향긋함이 육지의 그것보다 진한 쑥을 곁들인 도다리쑥국은 봄처녀 같은 여린 맛이 잃었던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4인 기준 한 접시 6만 원, 도다리쑥국 1인당 1만 원. 도심과 비교해 가격은 별 차이 없지만 양은 아주 푸짐하다.




특히 이집 김형주 사장은 이곳 토박이이자 산꾼. 사량도 지리산의 밧줄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설치된 것이라고 보면 될 정도로 지리산 전문가이다



도다리회 김치말이

도다리 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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