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경남여행/창녕여행)낙동강 남지 개비리길. 개의 모성애가 뚫었다는 벼랑길인 남지 개비리길을 남지수변공원의 유채꽃 길과 함께 여행해보세요. 남지 개비리길


요즘이야 도로가 워낙 잘 나 있어 별 어려운 곳이 없지만, 근대이전의 옛길인 영남대로에는 잔도 또는 비리(벼루)길이니 하여 한양으로 향하는 과객의 목숨까지 빼앗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험한 길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중 낙동강의 황산잔도와 작원작도의 명성은 한양을 향하는 과객에게는 무시무시한 공포의 길로 까딱 한눈을 팔거나 술 먹고 비틀비틀하다 낙동강으로 떨어져 불귀의 객이 되는 죽음의 코스였습니다.

 또한, 문경의 토끼비리는 어떻고요. 토끼벼루로도 불리는 토끼비리는 토천 또는 관갑천이라고도 합니다. 여기에는 고려 태조의 전설이 있습니다. 태조 왕건이 병사를 거느리고 남쪽으로 내려가기 위해 이곳에 다다랐습니다.

 워낙 높은 절벽이라 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토끼가 나타나 벼랑을 타고 달아나며 길을 열어주어 병사들이 무사히 지났다 하여 토천으로 불렀습니다. 지금도 좁고 험한 통행로라 오가는 흔적은 없지만, 옛길을 더듬는 사람들만 찾고 있으며 그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명승 제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이번에 필자가 포스팅하는 경상남도 창녕군 남지읍의 개비리길은 한양으로 향하는 영남대로는 아니지만 토끼가 길을 낸 것과 같은 개(犬)가 벼랑길을 뚫고 다녔다하여 개비리길로 불리는 곳입니다.

 남지의 개비리길도 황산과 작원 잔도처럼 낙동강가에 있으며 남강이 서로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창녕군 남지읍 용산리 창아지(창날) 나루터에서 영아지 마을까지 벼랑을 따라 조성된 길로 한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습니다. 이 길을 개비리길이라 합니다.

 여기에는 짐승도 모성애는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개비리길의 유래를 알아보겠습니다. 영아지마을에 황씨성을 가진 노부부와 누렁이가 살았습니다. 때마침 누렁이는 11마리의 새끼를 낳았습니다.

 원래 개의 젖은 10개밖에 없는지라 그중 한 마리는 다른 형제에게 치여 젖을 먹지 못해 조그마하며 비실비실하여 황 노인은 불쌍하게 여겨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10마리의 새끼는 무럭무럭 자라 남지 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그리고 산 너머 시집간 딸이 친정에 와 황 노인이 애지중지하던 새끼를 키우겠다며 시댁인 알개실로 데려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황 노인의 딸은 친정집 누렁이가 강아지에게 젖을 먹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 말겠지 싶었는데 누렁이는 매일 하루에 한 번씩 비가 오나 눈이오나 찾아와 젖을 먹이고가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을사람은 누렁이의 모성애에 탄복하며 누렁이가 어느 길로 다니는지 따라가 보았습니다.

 

 마분산 아래 바위 절벽이 워낙 급경사다 보니 이때까지 사람들은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누렁이는 워낙 비탈진 벼랑이라 눈이 강으로 떨어져 쌓이지 않은 곳을 용케 알고 그곳에 발을 디디며 다닌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마을사람들은 산 넘어 다니던 수고로움을 덜고 누렁이가 다닌 비리길로 다니게 되어 개비리길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뜻은 개는 강가를 말하며 비리는 벼랑을 뜻하여 강가 절벽에 난 길을 뜻하기도 합니다. 옛 속담에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했습니다. 미물인 개도 11마리 새끼 중 젖을 먹지 못한 한 마리가 얼마나 마음에 밟혔으면 매일 젖을 먹이기 위해 위험한 절벽을 타고 다녔겠습니까. 이런 것을 보면 사람보다 나은 강아지도 있는 것 같습니다.

 

 험준한 개비리길에는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와 6·25 한국동란 때는 낙동강 전투 최후의 방어선으로 피로 물들었던 전선입니다. 비록 길지 않지만,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곳에 있어 그 빼어난 경치는 말로다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옛길 개비리길이 잘 다듬어져 있으며 누렁이의 가슴 아픈 모성애도 생각하고 임진왜란과 한국동란 때 바람 앞의 등불 같았던 우리의 국운이 일대 반전의 기회가 되었던 역사의 현장인 개비리길을 온 가족과 함께 한 번쯤 걸어보세요.

 

 

 

 

 

 

 

 

 #낙동강 #남지개비리길 #마분산 #창날나루터 #남강 #남지수변공원 #남지유채꽃밭 #여행 #사진


2015/12/18 - (경남여행/함안여행)용화산 능가사. 남지철교와 낙동강을 끼고 앉은 최고의 절집 용화산 능가사 여행하기.


2015/12/11 - (경남여행/창녕여행)창녕남지철교. 6.25 한국동란 최대 격전지 낙동강 전투의 상흔이 남아 있는 등록문화재 145호 남지수변공원의 창녕 남지철교를 여행하다.


2015/06/20 - (경남여행/창녕여행)우포늪 둘레길. 국내 최고의 습지로 보호 받는 우포늪 생태길과 탐방로인 우포늪 둘레길을 걸어보다. 우포늘 둘레길


2013/05/04 - (경남여행/창녕여행/밀양여행)5월의 봄에 힐링이 될 것 같은 창녕과 밀양 당일 여행 6곳 둘러보기


2013/04/13 - (경남여행/창녕여행)창녕 화왕산 진달래가 곧 만개. 이름 값 하는 창녕 화왕산


2013/01/17 - (경남여행/창녕여행)소금강이라도 믿겠어, 병풍바위는 아홉마리 용이 변했는가. 화왕산군립공원의 구룡산


2013/01/15 - (경남여행/창녕여행)용을 보았다는 관룡사. 1500년의 법통이 꺼지지 않은 창녕 화왕산 관룡사


2013/01/13 - (경남여행/창녕여행)깨닮음을 얻어 도통할 것 같은 청룡암. 관룡사 청룡암.


2013/01/13 - (경남여행/창녕여행)창녕 관룡사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부도탑이 원구형의 탑신에 불안. 관룡사부도탑


2013/01/11 - (경남여행/창녕여행)관룡사 용선대. 고해의 바다를 항해하는 반야용선을 의미, 관룡사 용선대 석가여래좌상


2013/01/07 - (경남여행/창녕여행)제주도 돌하르방이 왜 여기, 관룡사의 비보역활을 한 창녕 관룡사 석장승


2012/12/11 - (경남여행/창녕여행)산행후 부곡온천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영산 함박산~종암산 산행. 겨울 최고 산행지


2012/12/06 - (경남여행/창녕여행)얼마나 아름다워 홍예교인 무지개다리라 할까. 영산의 만년교


2012/12/02 - (경남여행/창녕여행)조선시대 냉장고는 어떤 모습일까요.영산 석빙고


2013/05/02 - (경남맛집/창녕맛집/우포늪맛집)역시 우리 한우가 맛있어 화왕산 맛집 우포한우프라자.


2013/01/05 - (경남맛집/창녕맛집)두빰이 얼얼한 겨울철에 먹어주면 좋을 음식은 곰탕이 최고-화왕산맛집 이가네곰탕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