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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경주가볼만한곳)국립경주박물관 불두(부처머리). 1959년 사라호 태풍의 선물(?)이라는 경주 남산 철와골에서 발견된 초대형 불두를 경주 박물관에서 보다. 


강한 태풍이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지만 또한 더러는 생각지도 않았던 일도 하고 갑니다.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중에서 우리 부모님 세대가 가장 끔찍했다 생각하는 태풍은 1959년 9월 17일 미명의 새벽에 한반도를 상륙한 사라호 태풍입니다. 최대풍속이 85m/s로 당시 사망과 실종자만 무려 849명과 이재민이 37만 명을 웃도는 한국 전쟁 이후 최대의 난리 아닌 난리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라호도 큰 피해를 주고 가는 게 미안했던지 야외박물관이라는 경주 남산의 철와골에 대형 불두(부처 머리)만 덩그러니 남겨놓고 가버렸습니다.





 


이 부처 머리가 얼마나 큰지 높이는 153cm에 무게는 1.7톤으로 초대형 불두였습니다. 얼마나 크고 무거웠으면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 오는 것도 큰 문제였는데 군의 공병대까지 나서서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왔습니다. 불두를 자세히 보면 이목구비가 뚜렷한데 민머리에 틀어 올린 머리인 육계는 큼지막한 게 머리 위에 우뚝하고 이마에는 백호를 돋을새김했습니다. 또한, 반원형의 눈썹 하며 도톰한 눈두덩을 보면 마음씨 좋은 우리 옆집 아저씨의 모습입니다. 아쉽게도 오뚝했을 코는 사라호 태풍 때문인지 깨어졌으며 두툼한 입술은 옅은 미소가 베어져 나옵니다. 불두의 크기만으로도 석불상의 전체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만약에 입상이라면 10m 이상의 석불 상일 것이며 좌상이라도 최소한 6m 이상의 크기라야만 비례가 맞습니다.


 


그러나 철와골의 그 어느 곳에서도 이 불두를 지탱할만한 몸체를 찾을 수 없었다 합니다. 태풍에 의해 이곳으로 공중부양해서 떨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그럼 과연 이 불두의 크기는 어느 정도인지 추정을 하면 경주 남산의 열암골 마애불이 그 좋은 예입니다. 열암골 불상의 비례는 불두만 1/4인 4등신에 전체 높이는 460cm입니다. 즉 기도자의 시선을 고려하여 이목구비가 선명하며 뚜렷한 부처님의 머리를 크고 잘 보이도록 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인자한 얼굴이 기도하는 사람에게 가까이서 보인다면 더욱 숭배심이 생긴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뜻으로서 철와골의 부처가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알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 철와골에는 이 불두를 받칠만한 크기의 몸체는 아직도 찾지 못했다는 경주남산의 미스터리 중 하나입니다. 사고 만 치고 가는 게 미안해서 아마 사라호 태풍이 선물한 게 아닌지 싶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 대형 불두 발견한 곳: 경주남산 철와골

경주 남산 철와골 불두 제작시기: 통일신라 8세기 말에서 ~9세기초


★국립경주박물관 주소:경북 경주시 인왕동 76

국립경주박물관 전화: 054-740-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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