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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수도'라는 별칭을 얻은 전남 보성에는 제암산 일림산 초암산 등 봄철 철쭉으로 이름 난 명산들이 많다. 그 와중에도 아주 낮지만 기암괴석과 숱한 볼거리, 빼어난 해안 풍경을 갖춘 '보석' 같은 산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득량만을 사이에 두고 고흥반도와 마주보고 있는 오봉산(五峰山·324m)이다. 실제 산행을 해 보면 의외로 볼거리와 기암절벽이 많고 풍광도 좋은데 해발 300m대에 불과한 낮은 높이로 인해 주목을 덜 받았을 뿐이다.







이 산의 상징 같은 존재인 칼바위는 같은 이름을 가진 전국의 칼바위 중 가장 거대하고 특이하며 얽힌 이야기가 많기로 유명하다. 칼바위 뿐 아니라 조새바위, 용추폭포, 풍혈 등을 볼 수 있고 전체적으로 거대한 암봉들이 연이어지는 산세와 계곡미까지 갖추고 있어서 혹자는 '작은 주왕산'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산꾼은 "조금만 규모가 더 컸으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산"이라고 말할 정도로 알차고 아름다운 산이다. 그래서 보성 오봉산은 차가운 겨울철, '따뜻한 남쪽나라'의 평화로운 들녘과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삼았던 득량만을 내려다보며 부담없이 한나절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작지만 옹골찬 산행지라 할 만하다.




■암봉 이어 계곡… 낮지만 옹골찬 산세

   

'근교산&그 너머' 이창우 산행대장이 칼바위를 지나 능선길로 오르고 있다. 뒤편 맨 왼쪽 날카롭게 갈라진 곳이 칼바위.

원점회귀로 진행되는 오봉산 코스의 들머리는 보성군 득량면 해평리 기남마을에 있는 해평저수지 둑 밑 주차장이다. 이어지는 코스는 도새등(독김재)~돌탑모듬~259.6m 삼각점봉~336m봉(GPS 수신기 표시고도)~337m봉(G)~359m봉(G)~칼바위 갈림길~칼바위~청암마을 갈림길~풍혈~오봉산 정상~오봉산성·용추폭포 갈림길~용추폭포2갈림길~용추폭포~칼바위주차장~해평저수지 순. 총거리 9㎞에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 휴식과 식사 경관감상 등의 시간을 포함하면 5시간30분가량 잡으면 된다.

저수지 주차장에서 등산로 안내판을 일별한 후 용추교를 건너자 마자 왼쪽으로 꺾어 민가 앞까지 간다. 민가 앞에서 오른쪽 삼나무 사잇길로 진입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삼나무길을 통과하면 무덤 앞 갈림길. 수많은 리본이 달린 우측길로 오른다. 100m 이상 이어지는 대나무 숲길은 운치가 그윽하다. 대숲이 끝나면 길은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고 20분 후 주능선 안부 고개인 도새등(또는 독김재)에 오른다.




우측으로 능선길을 따른다. 이제부터는 칼바위를 거쳐 정상에 이르기까지 득량만의 푸른 바다를 원없이 조망하며 걷게 된다. 5분쯤 가면 특이한 모양의 돌탑이 6개 모여 있는 곳에 이른다. 왼쪽으로는 득량만이 좀 더 넓게 드러나고 그 너머로 고흥반도가 좌우로 길게 뻗어있다. 고흥 최고 명산으로 꼽히는 팔영산도 멀찍이서 손짓한다. 우측으로는 산행 들머리와 해평저수지, 그리고 저수지 인근의 올록볼록한 봉우리들이 한 눈에 드러난다.



   

취재진이 득량만을 바라보며 능선길을 걷고 있다.

마치 자연이 빚은 천연산성 같은 절벽을 왼쪽에 끼고 성곽 위를 걷는 기분으로 능선길을 따른다. 5분 후 삼각점이 있는 259.6m봉을 지나고 사다리를 살짝 내려서면 조새바위. 선사시대의 시조새를 닮은 특이한 형상의 조새바위는 오봉산의 수많은 기암의 하나로 마치 익룡이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듯하다. 조새바위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금릉마을. 취재팀은 능선을 따라 직진한다. 절경을 감상하며 20여분 걸으면 식사 장소로 안성맞춤인 암봉에 이르는데, GPS수신기 상 고도 336m봉이다.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다음 봉우리는 337m봉(GPS수신기 계측)이다. 우측으로 살짝 휘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다시 한번 내려섰다가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치면 10분 후 돌탑 2개가 있는 359m봉에 닿는다. 돌탑에서 왼쪽으로 10m쯤 이동해야 봉우리 꼭대기에 서게 된다. 이곳에서 비로소 지형도상 337m봉 우측에 있는 칼바위를 볼 수 있다. 지리산 칼바위도 대단하지만 여러 개의 암괴가 떠받치는 가운데 날카롭게 솟은 오봉산 칼바위는 그 분위기와 규모가 사뭇 특이하다. 전국의 칼바위 중 최대 규모라는 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그 아래 용추골 계곡과 건너편 산줄기의 절벽들까지 함께 드러나며 비로소 '작은 주왕산'이라는 별명을 실감하게 된다.













작은오봉산의 모습
■높이 30m 넘는 칼바위 장검 찬 장수인듯

   

훈훈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풍혈.

일단 돌탑 쪽으로 10m쯤 돌아섰다가 왼쪽으로 내리막을 이어가면 5분 후 칼바위갈림길. 이곳에서 왼쪽으로 내려서서 오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우회로가 있지만 이정표상 칼바위 '0.18㎞' 표시를 보면서 직진한다. 10분 후 닿은 칼바위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칼바위 아래 왼쪽 오른쪽에 굴이 있는데 왼쪽을 장제굴, 오른쪽을 베틀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원효대사가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왼쪽 장제굴의 바위 문을 통과하면 사람 30여 명은 족히 기거할 수 있을 만한 넓은 공간이 열리고, 뻥 뚫린 하늘을 향해 시선을 옮기면 높이 30m가 넘는 칼바위가 마치 장검을 찬 장수처럼 늠름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있다.

칼바위에서 놓쳐서 안되는 것이 있는데, 칼바위 중간 쯤의 움푹한 곳을 자세히 보면 드러나는 마애불이다. 무심코 보면 잘 찾을 수 없지만 장제굴 넓은 공간에 서서 한동안 집중하면 어느 순간 드러난다. 혹자는 농담처럼 "마음이 맑은 사람만 볼 수 있다던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여하튼 도대체 누가, 언제 저 곳에 저런 부처님 형상을 새겼는지 알 길이 없지만 신비로운 모습인 것은 분명하다.



■정상 바로 밑에 후끈한 바람 나오는 풍혈

   

꽁꽁 얼어붙은 용추폭포.

바위문을 통과해서 다시 나온 후 능선에서 칼바위로 내려온 길이 아니라 우측으로 오르는 길이 보이는데, 이 길로 5분쯤 오르면 다시 능선에 닿는다. 청암마을 갈림길이다. 오봉산 정상 1.5㎞ 표지판을 보고 직진, 능선길을 좀 더 따른다. 한동안 평범한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바위를 짚고 3m쯤 올라 중간 봉우리에 선다. 이 봉우리에 오르면 용추골과 해평저수지, 칼바위와 337m봉 등이 한꺼번에 드러나며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광이 연출된다. 다시 길을 재촉하면 능선을 타고 가다가 정상에 오르기 직전, 산행로 우측에 후끈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바위 구멍이 보인다. 오봉산 '풍혈(風穴)'이다. 영남알프스 운문산 인근의 방음산, 김해 작약산 등에서 볼 수 있는 풍혈과 유사하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훈훈한 바람이 뿜어져 나오는 풍혈의 특성처럼 가로 세로 1m가량의 바위 구멍에서 따뜻한 바람이 끊임없이 솟아난다. 온도와 습도가 높기 때문에 풍혈 주변은 푸른 이끼와 고사리가 마치 여름인 듯 무성하다.

조새바위
풍혈을 지나면 곧 돌탑 2개가 있는 정상에 닿는다. 2만5000분의1 지형도 상 고도는 324m이지만 정상석에는 해발 320m로 표시돼 있다. 2분 후 돌탑 3~4개가 서 있는 오봉산성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꺾어 내려가면 임도 같은 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용추폭포2 갈림길'에 닿는다. 10m쯤 직진한 뒤 '용추폭포1갈림길'에서 우측 좁은 길로 내려가면 계곡에 닿는데, 암벽으로 둘러싸인 왼쪽 깊숙한 곳에 용추폭포가 있다. 높이 10m가량으로 꽁꽁 얼어붙은 이 폭포는 여름이면 피서지로 인기를 끈다.



용추폭포에서 계곡 옆 산행로를 따라 하산하는 길은 편안한 산책로같은 분위기다. 좌우로 청송 주왕산을 연상케하는 암벽들이 즐비하다. 10여분 후 작은 구름다리를 건너면 길은 확연히 넓어지고 칼바위주차장을 지나 해평저수지 옆 도로를 따르면 15분 후 출발지점인 저수지 밑 주차장에 닿는다.



◆떠나기전에

- 마애불상 얼굴은 원효대사 자화상설
- 학계선 조성시기 고려 초기로 추정

   

오봉산 마애불상은 뚜렷한 복발과 커다란 귀 등 전형적인 불상의 특성을 보인다.

오봉산 칼바위 중간에 새겨져 있는 마애불상 모양의 인물과 관련한 여러가지 설이 있다. 일단은 칼바위 아래 수도하던 원효대사가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것이라는 설이 눈에 띈다. 구전에 따르면 원효대사는 칼바위와 오봉산 일대의 오묘한 형상에 매료돼 바위 아래 동굴에서 수도를 한 후 다시 길을 떠나기에 앞서 손가락으로 그렸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은 누가 그렸는지는 알 수 없지만 뚜렷한 복발과 두툼한 입술, 커다란 귀와 곡선형의 아미, 희미하나마 양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수인을 보여주는 점 등으로 미뤄 미륵불 또는 여래불로 본다는 설이다.

이와 같은 불교적 의미의 유래설과 별도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그린 자화상이라는 설도 있다. 고려 말 남해안에 자주 침입하던 왜구를 토벌하기 위해 오봉산성을 쌓고 전투를 벌이던 이성계가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은 것이라는 설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설에도 불구하고 전남 지역 학계에서는 일단은 불상으로 파악하고 조성시기 또한 고려 초기쯤으로 보고 있다.





◆교통편

- 순천IC 내려 시내 지나간 뒤 보성 방향

이동 시간과 거리 등을 고려할 때 당일 산행을 위해서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남해고속도로 순천IC에서 내려 톨게이트를 빠져

나가자 마자 여수 장흥 순천만 방향 왼쪽 도로를 탄다. 곧바로 17번 국도를 버리고 우측 순천 벌교 순천만 방면 도로를 타고 직진, 순천시내를 5㎞가량 관통한다. 이후 고가도로를 타기 직전 벌교 순천만 방향으로 우회전, 순천청암대학 앞까지 간다. 이후 보성 벌교 방면으로 좌회전, 2번 국도를 타고 39㎞가량 직진한다. 보성군 득량면 군두사거리에서 충절사 방면으로 좌회전, 1.6㎞쯤 이동 후 삼거리에서 득량면사무소 방향으로 왼쪽 길을 택해 1.8㎞쯤 가면 해평교를 건넌다. 해평교를 건너자 마자 오른쪽 '용추골 칼바위' 표지판을 보면서 우회전 400m쯤 가면 기남교를 건넌다. 이어지는 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택해 200m쯤 가면 기남마을 2구 표지석이 있는데 그 앞에서 좌회전, 마을을 통과해 직진하면 해평저수지 앞 주차장에 닿는다. 북부산IC 기준 편도 약 2시간40분 소요. 저녁은 보성읍내의 보성녹차떡갈비(061-853-0555)가 먹을만하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 국제신문
  • 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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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행/김해여행)국제신문 근교산 김해 작약산 산행. 김해 작약산에서 삼랑 확인하기

 

강과 강이 만나는 곳이 국내에도 여럿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있고, 경북 예천의 낙동강과 내성천이 만나는 삼강나루터가 그 대표적이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부산 가까이에서도 강이 서로 만나는 곳을 찾아보니 한곳이 있다. 이름도 삼랑이다. 경부선 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은  거치는 삼랑진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이 이름을 낳게한 삼랑을 확인 할 곳을 찾다보니 작약산이 눈에 들어 온다. 실제로 작약산을 산행 하다 보면 밀양강과 낙동강을 만나는 합 수 점을 눈 앞에서 확인을 할 수 있는 행운을 누린다. 입춘도 지나고 가까운 근교의 산을 산행 하는 데는 최적인 산일 것이다. 밀양과 김해를 가르는 낙동강의 김해 쪽에 솟은 작약산은 이 마을에서는 함박산으로 불리운다. 예전에는 이산에 함박꽃이 많이 피였다 하여 함박산으로 불리며 일제 시대 때 한자음으로 바뀌어 지면서  작약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마을의 촌로에게 작약산을 물어 보면은 그런산 모른 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도 있어니 유의하길 바란다.  

 




 

삼랑진의 이름을 낳게한 삼랑, 왼쪽의 낙동강과 오른쪽의 밀양강이 서로 만나 흘러 흘러 하구언으로 내려 가고 있다.

전체 산행은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 성포마을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해 성포마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라 할 수 있다. 코스를 요약하자면 버스정류소~가야농원(식당)~이정표~능선~전망대~작약산 정상~함박정~풍혈~함박정~349.9봉~임도 이정표~과수원 갈림길~지네 먹인 닭(식당)~성포 마을회관~버스정류소 순이다. 총 7㎞에 걷는 시간은 3시간. 휴식 및 식사 시간을 합쳐도 4시간~4시간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김해 시가지에서 밀양시 삼랑진읍으로 향하는 58번 국도 상의 성포마을 버스정류소에서 출발한다. 성포마을 표지석이 보인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지 말고 국도를 타고 삼랑진 방향으로 300m가량 이동한다. 가야산장 표지판 왼쪽길로 들어서서 작은 다리를 건너 가야산장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는다. 둑길을 따라 200m쯤 가면 등산로 시작을 알리는 이정표에 닿는다. '함박정 2.5㎞'라는 표시가 뚜렷하다. 잠시 뒤돌아보면 웅장하게 솟은 무척산이 거대한 병풍처럼 성큼 다가선다.


완만한 산길이다. 소규모 가족묘지가 이어진다. 10분 후 능선에 닿으면 능선 너머로 낙동강의 거대한 물줄기와 삼랑진철교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삼랑진철교 너머로 삼랑진읍 주민들이 매년 해돋이를 한다는 매봉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멀리로는 구천산 천지봉 만어산 금오산 천태산 토곡산 등 밀양과 양산의 이름난 산들이 줄지어 봄인사를 한다. 왼쪽으로 꺾어 능선을 타면 7분 뒤 이천 서씨 묘를 지나고 10분 후 안부 사거리다. 그러나 말이 사거리이지 실제로 왼쪽의 성포마을로 내려서는 길과 오른쪽의 숭촌마을로 가는 길은 모두가 흔적만 희미할 뿐 근래에 사람 다닌 자국은 찾기 힘들다.

작약산 최고의 전망대인 함박정에서 보면 무척산이 바로 앞에 펼쳐지며 모은암도 확인을 할 수 있다.
 
 
계속되는 능선길. 약간 가파른 오르막을 걷는데 무덤 위에 자란 '한 뿌리 세 줄기' 소나무'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작약산 일대의 소나무들은 대부분 홍송이다. 아직은 때가 이른지 잘 보이지 않던 새싹들도 조금씩 모습을 보인다. 이 소나무를 지나 2분만 가면 오른쪽이 탁 트인 전망대다. 낙동강과 밀양강의 합수 지점이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밀양강 최하류의 폭이 낙동강 본류의 너비에 못지않아 마치 거대한 강과 강이 만나는 장관을 보여준다. 본래 삼랑진(三浪津)이라는 지명의 '삼랑'은 낙동강과 밀양강, 그리고 바다에서부터 밀고 올라온 조수(潮水) 등 세 물결이 만나 일렁이는 모습을 일컫는다고 한다. 하지만 세 가지 물결이 만나는 모습을 한눈에 보기가 쉽지 않은데 바로 작약산 정상 아래에 있는 이곳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그 장관이 훤히 드러난다. 그 합수 지점 너머로는 밀양의 진산인 종남산과 왼쪽으로 덕대산이 보이고 청도 남산과 화악산 멀리 현풍 비슬산까지 이어지는 산그리메가 끝없이 펼쳐진다. 뿐만 아니라 종남산 덕대산 왼쪽 멀리로는 창녕 화왕산과 관룡산 영취산이 그려내는 울룩불룩한 하늘금이 아련하다.

전망대에서 삼각점이 있는 작약산 정상까지는 10분쯤 걸린다. 아쉽게도 정상의 조망은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다. 오히려 정상에서 5분가량 더 가서 만나는 함박정(정자) 봉우리의 조망미가 훨씬 빼어나다. 이곳에서는 서쪽 지척에 선 무척산은 물론이고 남동쪽으로 신어산과 멀리 부산 시내의 백양산 승학산 금정산 등이 확연히 보인다. 또 남쪽으로는 마산 무학산에서부터 정병산 불모산 등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능선이 뚜렷이 보이고 그 아래 진영 들판 중간에 야트막하게 이어지는 봉화산 줄기도 선명하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무학산 오른쪽 뒤편 아주 먼 곳으로 거대한 지리산 줄기가 희미하게나마 드러난다는 점이다. 물론 그 오른쪽 우뚝 솟은 산군은 황매산 자락.

한 차례 조망을 즐긴 후 구천암 방면으로 100m 아래에 있는 풍혈에 다녀오기 위해 왼쪽 내리막을 탄다. 2분 정도만 내려가면 작약산 풍혈이 있다. 경북 청도 방음산의 풍혈이야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이곳의 풍혈은 인근 주민들만 약 40년 전부터 그 존재를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 2008년 12월 재발견돼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9년 1월 외부 온도 영하 10도일 때 내부 온도를 측정한 결과 영상 15도였다고 한다. 실제 취재팀이 입구 지름 80㎝ 크기의 풍혈 앞에 도착했을 때 갑자기 후끈한 바람이 뿜어져 나와 안경에 김이 서리기도 했다. 깊이 4~5m의 풍혈 동굴 속에는 바깥 온도가 영하인 것은 아랑곳없이 녹색의 이끼가 생기를 발하며 자라고 있다.

풍혈
 
 


다시 함박정으로 돌아와 능선을 계속 타면 김해 김씨 묘가 있는 349.9봉까지 30분쯤 걸린다. 주변에 불탄 흔적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무척산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왼쪽 10시 방향 능선으로 하산길이 열려 있다. 임도 앞 이정표까지는 20분가량이면 닿는다. 왼쪽 성포마을 방향으로 임도를 타고 가다 보면 5분 후 과수원 사이로 난 오른쪽 내리막길이 있다. 곧바로 마을길로 접어드는데 등산로 이정표 앞에서 오른쪽 마을회관 쪽으로 길을 잡는다. 출발지점인 버스정류소까지는 5분이면 족하다. 작약산 산행을 마무리한 셈이다.

◆ 교통편

- 김해 외동버스터미널에서 60번 시내버스 이용

부산 시내에서 김해 외동버스터미널까지 간 후 김해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부산 시내에서 김해 외동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버스는 8번과 127번이 있는데 지하철 2호선이나 3호선을 타고 덕천교차로까지 간 뒤 버스로 환승하면 가장 간단하다. 사상버스터미널에서 김해행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전 7시20분, 8시, 8시40분, 10시, 10시40분 등에 출발하며 소요시간은 35분. 요금 1800원. 김해 외동버스터미널에서는 마사리행 60번 시내버스를 탄 후 성포마을 정류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첫 차는 오전 6시25분이며 1시간 간격으로 운행. 막차는 밤 10시다. 산행 후 성포마을에서 김해터미널로 가려면 오후 3시15분, 5시, 6시10분, 7시20분 등에 60번 버스를 탈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IC에서 내려 58번 국도를 타고 낙동강을 건너는 방법이 가장 간단하다. 김해 생림 방면으로 가다가 성포마을 입구에서 우회전, 마을 쪽으로 50m만 들어가면 주차할 공간이 있다.

문의=국제신문 주말레저팀 (051)500-5169
글=이승렬 기자 bungse@kookje.co.kr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http://yahoe.tistory.com)






함박정에서 바라본 김해 한림면  일대의 모습으로 중앙의 고노무현 대통령의 생가인 봉화산도 낮은 모습으로 다가와 있다.

작약산 들머리로 뒤편의 수로 뒤로 무척산이 높게 솟아 있다.


작약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길에서 본 삼랑의 모습으로 전망이 뛰어나다. 그 뒤로 화왕산과 비슬산 화악산등 밀양 청도의 산도 일별할 수 있다.

삼랑진의 모습 뒤로 밀양의 산들이 조망된다.


무척산 아래의 마한산성으로 마한시대에 조성 돤 것이 아닌지...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아래는기독교 공원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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