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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전국은 겨울의 날씨를 보여 주고 있다.
아니 2월의 날씨는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임이 틀림없다.
이 겨울 속에서도 화려한 치장을 한 노란꽃을 피우는게 있어 신기하다. 동토의 땅인 얼어붙은 땅을 박차고 올라오는 생명의 꽃 이 꽃을 우리는 복수초라 한다.
미나리아재비과로 영원한 행복의 꽃말을 지니고 있다. 흔히 복수초를 얼음새꽃으로도 부르는데 이는 언 당을 박차고 눈속을 뚫고 올라온다고 하여 그래 부르며 그만큼 귀하디 귀한 꽃으로 대접 받는다.
복 복(福)자와 목숨 수(壽)자로 복과 장수의 상징인 금잔화.




 





올해에도 벌써 복수초가 피었다고 난리이다. 모든 인터넷 야생화 동호회에서는 복수초를 촬영하기 위해 장소를 탐문하며 선답자를 수소문하기 바쁘다.
그 만큼 복수초의 숫자는 작은데 반해 복수초 촬영을 할여는 동호인의 숫자가 넘어 많아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복수초 자생지는 매년 수난을 당한다.
심지어 이제 겨우 올라온 한 송이의 복수초를 두고 수명의 사람들이 둘러 쳐 대포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는 진풍경도 연출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부산시내에도 복수초 자생지가 있다. 필자가 10년 전쯤 디카를 한 대 구입해서 집주변을 찾았는데 몇 번의 시도 끝에 이름난 공원 안의 골짜기에서 무리를 발견하였다.




이곳이 한반도에서는 가장 복수초가 먼저 핀다고 알려져 있다고 하여 서울 및 전국에서 출사를 온다는 그런 곳이 되어 버렸다.
부산 시민이라면 다 알고 있는 공원으로 그 골짜기 안을 들어섰는데 발견당시에는 바닥에 노란 복수초가 지천으로 피어 있는데 놀라며 그때의 흥분은 지금도 손에 전율을 느낄 정도이다.
자기만이 알고 있는 꽃밭을 가졌다는 행복감에 젖어 있고 했는데 뒤에 진짜 야생화를 사랑하시는 지인분께 위치를 알려주고 나도 야생화 취미에 뜸해지면서 등한시하다가 지난 겨울에 찾아가보고는 놀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주 토요일 다시 찾아가보니 이건 놀래는 단계를 넘어 초토화가 되어 있었다.
복수초를 찾기 위해서 사방으로 돌아다녀 산길이 우후죽순으로 나 있고 소문만 듣고 복수초를 찾는다고 위에 능선에서 무작정 내려와 지금은 반들반들한 산길이 다 되어 버렸고 복수초 자생지 지역은 원래 마삭줄이 푸른잎으로 덮고 있는 원시성을 간직한 곳인데 지금은 풀한포기 없는 들어난 맨 땅이 되어 있었다.
야생화를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동호인들이 야생화 자생지를 작살내고 있는 현장에 가슴이 먹먹하며 돌아서 나오는데 위의 능선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말씀좀 묻겠습니다"

‘예’

울산서 왔는데

“여기 복수초가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위치를 좀 가르쳐 주세요”

참...

“저기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하고 나오는데 또 한무리가 카메라를 둘러 메고 내 앞을 지나가고 있는게 아닌가.

이런 상태라면 이곳도 얼마가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또 하나의 자생지가 영원히 사라지는 구나 싶어 심히 걱정이 된다.


이일대에 전부 마삭줄과 복수초가 무리지어 피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이래 황폐화가 되어 있어 사진으로 담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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