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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낙동강 예던길

 

(여름 휴가) 가볼만한 시원한 계곡 둘레길 4선 추천

장마도 끝나고 불볕더위가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기다리는 여름휴가가 시작됐습니다. 등산동호인은 휴가가 다가오면 항상 고민 합니다. 1년에 한번 맞는 휴가를 가족과 함께 보내느냐 아니면 당일 산행만 해오다 이때를 맞추어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 등 종주 산행과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장거리 산행을 떠나느냐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장으로서 가족을 두고 혼자 긴 휴가를 보내는 산행도 마음에 걸리는 게 사실, 그래서 필지는 온 가족이 함께 계곡과 강변을 끼고 걷는 시원한 둘레길 네 곳을 추천해 봅니다. 가족 중에는 산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힘든 오르막을 싫어해 산 자체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어 이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소개하는 둘레길 4선은 이를 감안해 가족 간의 우애와 도란도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을 골라 보았습니다. 경남 거창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전북 진안 운일암 반일암 숲길·경북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봉화 낙동강 예던길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는 평탄한 길에다 시시각각으로 펼쳐지는 풍경에 탄성이 나옵니다. 비 온 뒤라면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시원한 계곡을 건너기도 합니다. 유장하게 흐르는 낙동강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합니다. 둘레길 4선은 필자의 블로그 (https://yahoe.tistory.com)에서 기사 지도를 참고 합니다.

거창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거창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풍수가들은 물의 발원을 두고 좋은 물과 좋지 않은 물이 있다고 합니다. 동쪽에서 솟아 서쪽으로 흐르는 동출서류(東出西流)’하는 물은 최고조로 달했던 기운이 서서히 쇠락해 좋지 않은 물이라 한다면, 서쪽에서 솟아 동쪽으로 흐르는 서출동류(西出東流)’하는 물은 앞으로 가면 갈수록 기운이 더욱 융성하고 발전해 좋은 물로 명당수로 여겼다고 합니다.

 

거창군과 전북 무주군을 경계 짓는 덕유산(1614) 삿갓봉(1419)의 삿갓샘에서 발원한 위천은 서쪽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물이 흘러 황강을 통해 낙동강에 합류합니다. 이를 서출동류라 하며 거창군은 황점마을~사선대~월성마을~월성숲~산수교에 이르는 5.9계곡에 약 2시간 걸리는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길을 조성했습니다. 이중에서 탐방객은 울창한 숲길인 월성마을~산수교를 왕복하거나 도로를 따라 많이 걷습니다.

필자는 거창군 북상면 월성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월성농림남강교를 건너 월성숲 캠핑장이 조성된 월성숲에서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을 시작~징검다리~산수교~분설담~산수교~주은캠핑장~심동정류장 삼거리 ~심동마을~고개 정상을 지나 월성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를 걸었습니다. 전체 거리는 약 8.53시간 안팎 걸립니다. 서출동류 길과 분설담, 오지인 심동마을을 연결하며, 금원산 거망산 월봉산 등 서부 경남의 명산을 두루 조망하는 코스입니다.

거창 분설담

트레킹을 마친 뒤에는 차를 타고 황점마을 방향으로 1.5가량 가면 떨어진 사선대를 꼭 찾길 권합니다. 4층으로 포개진 반석 위에서 신선이 바둑을 두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근교산&그너머 <1186> 거창 서출동류 물길 트레킹)

 

진안 운일암 반일암 숲길

진안 운일암 반일암 숲길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가 600만이 넘고, 반려인은 1500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제 반려동물은 우리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동반한 여가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반려견과 동행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휴가를 떠날려 면 반려견을 맡기고 가야 하는데, 전북 진안군 명도봉(863)의 운일암반일암 계곡에 조성한 운일암반일암 숲길은 반려견을 동반해 걷는 길입니다.

운일암반일암 계곡

운일안반일암 계곡은 골이 워낙 깊어 오가는 것은 구름밖에 없는 데다 햇빛은 반나절밖에 들지 않는 데서 유래하며, 주자천 상류인 삼거마을에서 5떨어진 와룡암까지입니다. 천길 단애와 용소·쪽두리·천렵·대불바위 등 크고 작은 기암괴석이 계곡을 따라 이어집니다.

진안군은 2016년에 진안고원을 한 바퀴 도는 '진안고원길'을 개통 했습니다. 14개 코스에 210거리인데 반려견과 함께 하는 코스는 삼거마을정류장에서 주천면사무소에 이르는 9코스로 눈치 보지 마시 개 길로 따로 명명했습니다. 그렇다고 꼭 반려견을 동반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며, 일반 여행객과 둘레꾼도 걷는 길 입니다.

 

운일암반일암 진안고원길 9코스에는 2022714일 운일암반일암을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개통했습니다. 높이 80에 길이 220이며 명도봉과 맞은편 명덕봉 산허리를 연결 했습니다.

운일암반일암 계곡

경로는 노적봉 쉼터 앞 삼거마을정류장에서 출발해 국민여가캠핑장~칠은교~구름다리(출렁다리)~반일암 무지개다리~운일암교~명도교~주양교~닥밭골산림욕장~먹고개~주자천의 와룡암을 지나 주천면사무소에 도착한다. 운일암반일암 숲길 거리는 약 8.8이며, 3시간 안팎 걸립니다. 폭염에 운일암반일암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다 보면 산행시간은 무의미합니다.

(이창우의 내청춘 산에 걸고 블로그 https://yahoe.tistory.com/3497 )  

청송 신성계곡 둘레길

청송 신성계곡 녹색길

 

경북 청송 하면 떠오르는 게 주왕산국립공원입니다. 군이 선정한 8경 가운데 주왕산이 당연히 1경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청송 1경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신성계곡입니다.

만안자암

신성계곡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지질과 지형이 독특합니다. 만안자암, 물돌이 하는 한반도 지형 등이 있으나 흰 바위 여울을 뜻하는 백석탄이 대표합니다. 모습이 꼭 흰 눈을 인 히말라야를 연상시킵니다.

청송 신성계곡 둘레길

신성계곡 녹색길은 청송군 현서면 월정리에서 시작하는 길안천의 한 부분으로 신성리 방호정에서 고와리 백석탄에 이르는 약 10계곡에 3구간으로 조성했습니다. 1구간은 방호정 효길(4.2)’로 방호정과 한반도 지형을 지나갑니다. 2구간은 자암 적벽길( 2.9)’로 만안자암 단애와 길안천으로 흘러내린 사자바위가 볼거리입니다. 3구간은 백석탄 길(4.7)’로 청송의 특산품인 사과밭과 흰 바위 여울이라는 백석탄을 지나갑니다. 세 코스는 거의 평지로 자신의 체력에 맞게 걸으면 됩니다.

 

한반도 지형

둘레길은 신성교 앞 신성계곡 녹색길 시점 입간판에서 출발해 신성 학습관 안내센터~방호정~징검다리~회양목 군락지 전망 덱~징검다리~한반도 지형~잠수교~헌실 쉼터~꽃돌 징검다리~만안자암 전망 덱~새마을교~만안삼거리~지소교~반딧불 농장~지소리 돌보~구덕교 앞 갈림길~백석탄~잠수교~고와리 버스정류장~고와1교 앞 갈림길~징검다리~녹색길 기종점 입간판을 거쳐 솔고개 목은제 휴게소에 도착합니다. 신성계곡 녹색길 거리는 11.8이며, 4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이창우의 내청춘 산에 걸고 블로그 https://yahoe.tistory.com/3527 )

봉화 낙동강 예던길

봉화 낙동강 예던길

 

우리나라에도 많은 명승지가 미슐랭 그린 가이드의 별점을 받았는데 도로도 한 곳 있습니다. 35번 국도인데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에서 봉화군의 청량산을 지나 태백에 이르는 길입니다. 낙동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지며 빼어난 경치에다 한국의 서정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해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 별점 한 개를 받았습니다. 봉화군은 여기에다 낙동강 시발점 테마공원을 세우고, 청량산 입구 상가 주차장에 이르는 구간에 낙동강 예던길을 조성했습니다. 낙동강이 청량산과 축융봉을 휘감으며 흐르는 그림 속같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봉화 예던길 관창폭포

예던이란 말은 요즘 사용하지 않는다 하며, 예던길은 선비들이 다니던 길이라는 뜻입니다. 이황이 13세에 안동의 집에서 숙부 이우가 머물던 봉화군의 청량산 오산당(현 청량정사)까지 배움을 찾아 낙동강변을 오르내렸습니다. 50리 길로 안동시 구간은 퇴계 오솔길, ‘녀던길이라 하며, 봉화군에서 청량산 가는 길은 예던길이라 합니다. 낙동강 예던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관청폭포인데 관창마을 아래에 있어 관창폭포로도 불립니다. 퇴계가 관청폭포를 찾아 네 수의 시를 남겨 더욱 유명해진 폭포입니다. 10높이의 자 암벽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의 굉음은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합니다.

낙동강 예던길 둘레길은 봉화군 명호면 낙동강 시발점 테마 공원~이나리 출렁다리~낙동강 예던길 시발점~명호교~덱 길~백용담 출렁다리~관창 2~관창폭포 갈림길~관창폭포~오마교~관창 1~청량산 입구 청량지문에서 청량교를 건너 청량산 상가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봉화 낙동강 예던길 거리는 약 9.1이며, 3시간30분 안팎 걸립니다

봉화 낙동강 예던길 선유교

(이창우의 내 청춘 산에 걸고 블로그.https://yahoe.tistory.com/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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