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단양 산행)이황과 김홍도가 반한 충주호 수반 위의 수석, 구담봉~옥순봉 산행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을 꼽으라면 우리나라에 여러 곳이 이름을 올립니다. 이 중에서 충주호에 충북 단양과 제천을 경계 짓는 구담봉((龜潭峯·338m)과 옥순봉(玉筍峯·283m)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충북 제천 옥순봉 구담봉 주차장 주소: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 6-15
2019.10.08 - (충북여행/단양여행)휴식과 국보인 단양신라적성비를 만나는 1석2조 단양팔경휴게소 여행. 적성산성과 단양신라적성비
기암괴석이 빚은 산과 명경지수(明鏡止水)인 충주호의 물이 합해져 이를 수반위의 수석 같은 경관에 비유합니다. 필자는 퇴계 이황이 ‘중국의 소상팔경(瀟湘八景)이 이보다 더 나을 수 없다’며 극찬한 구담봉과 옥순봉을 연계하는 산행을 했습니다.
구담봉~옥순봉은 충주호 수상관광으로 여름 산행지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구담봉, 옥순봉을 잘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두 봉우리는 흰 눈을 인 겨울철 수묵화 같은 풍경이 펼쳐질 때 더욱 진가를 발휘해 이맘때부터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습니다.
필자는 날씨가 추워진다는 일기예보에 내심 눈꽃 산행을 기대했습니다. 그 꿈은 죽령터널을 지나면서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흐렸던 날씨가 차츰 개였기 때문입니다.
구담봉은 거북이가 절벽을 기어 오르는 모습이며, 물속 바위에 거북 무늬가 있다고 해 ‘구담(龜潭)’이 구담봉이 되었다면, 옥순봉은 죽순과 같은 바위가 솟구친대서 유래합니다.
옥순봉은 제천(옛 청풍)땅에 속하지만 단양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보면 이황이 단양 군수에 재직할 때 정했다는 '단양팔경'에 기인하며, 기생 두향과의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옥순봉은 이황이 직접 이름을 붙였을 만큼 애착을 가졌습니다. 이를 안 두향이, 이황에게 옥순봉을 단양에 귀속시켜 달라 청원했습니다. 이황이 청풍 부사에게 이를 부탁하자 부사는 '그럴 수 없다'며 거절 했습니다.
이황은 아쉬워하며 옥순봉 아래 바위에 ‘단양의 관문’이란 뜻의 ‘단구동문(丹丘洞門)’ 글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단양팔경의 3경이 구담봉이며, 4경이 옥순봉으로 되어 있습니다. 제천에서는 '제천 10경'에 옥순봉이 8경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구담봉 철계단을 오르내릴 때 눈이 내렸다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산행 경로를 보면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 옥순봉 구담봉 공원 지킴터(옥순봉 구담봉 주차장)에서 출발~콘센터형 움막(농장)~구담봉·옥순봉 갈림길~구담봉 정상~구담봉·옥순봉 갈림길~옥순봉 정상~옥순봉 전망대~다시 구담봉·옥순봉 갈림길에서 옥순봉 구담봉 공원 지킴터로 되돌아 오는 원점회귀입니다. 산행거리는 약 5.8㎞이며, 3시간 30분 안팎이 걸립니다.
계란재에 있는 옥순봉 구담봉 공원 지킴터 안쪽 주차장에서 출발합니다. 계란재는 조선 중기 문인인 토정 이지함이 제천의 금수산에 올라 이곳을 보고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명당이라 한데서 유래되었다 합니다.
2019.07.12 - (충북여행/제천여행)제천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충주호 청풍문화재단지. 청풍문화재단지
상단 주차장 오른쪽에 탐방객 계수대를 빠져나가면 콘크리트 임도와 연결됩니다. 여기서 본격적인 구담봉(2.0㎞)·옥순봉(2.3㎞) 산행을 시작합니다.
완만한 임도는 고개를 넘어 콘센트형 움막이 들어선 농장을 지납니다. 나무계단을 올라 고갯마루에서 옥순봉 구담봉은 오른쪽 능선을 탑니다. 야자매트가 깔린 완만한 길로 통나무 계단을 오릅니다.
주차장에서 약 30분이면 구담봉·옥순봉 삼거리인 367m봉에 올라섭니다. 오른쪽이 구담봉 방향이며 왼쪽이 옥순봉으로 갑니다.
어느 봉우리를 먼저 가느냐는 상관 없습니다. 모두 오른쪽 구담봉으로 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등산객과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 복잡한데다 철계단에서는 정체가 됩니다.
이때는 옥순봉을 먼저 갔다 온 뒤, 구담봉으로 가는 게 낫습니다. 취재팀은 그 사실을 모른 체 등산객이 몰려가는 구담봉(0.6㎞)으로 향했습니다.
구담봉까지는 크게 두 번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빵빵' 터지는 전망대로 힘든 줄 모릅니다. 왼쪽으로 머리를 들면 툭 불거진 ‘어금니’ 같은 금수산이 우뚝하며 충주호는 울퉁불퉁한 바위 능선인 구담봉을 휘감았습니다.
철계단을 내려서면 안부, 다시 바윗길을 올라갑니다. 쭈뼛쭈뼛한 바위가 늘어선 주변 경관은 발걸음을 자꾸만 붙잡습니다.
두 귀를 쫑긋한 게 마이산을 닮은 작은 바위를 지나 335m봉 전망대에 섭니다.
2019.07.10 - (충북여행/제천여행)청풍호와 월악산 전망대 100명산 제천 금수산 산행.
왼쪽이 옥순봉이라면, 오른쪽은 가야할 구담봉입니다.
구담봉의 깎아지른 바위절벽에 걸린 철계단은 어릴 때 텔레비젼으로 보던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가 연상됩니다.
구불구불한 철계단에 구담봉을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늘어섰습니다. 취재팀도 그 행렬에 합류하려고 철계단을 내려갑니다.
다시 ‘V자’ 안부에서 사다리를 받쳐놓은 듯 연속으로 경사진 철계단을 올라갑니다. 코가 닿을 만큼 가파른 철계단을 올라 한 숨 돌린 뒤 바윗길을 오릅니다.
옥순봉·구담봉 삼거리에서 쉬엄쉬엄 주변 경관을 즐기며 약 40분이면 구담봉 정상석과 만납니다. 정상석 뒤쪽에 구담봉 덱 전망대가 나옵니다.
왼쪽 금수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둥지봉 가은산 말목산 두악산 소백산 제비봉 사봉이, 발아래는 유람선 선착장인 장회나루가 펼쳐집니다.
2019.06.28 - (충북여행/제천여행)제천 월악산 덕주산성 동문·남문 여행, 제천 월악산 덕주산성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나가 30분이면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이번에는 옥순봉(0.9㎞)으로 직진합니다.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인데, 구담봉에 비해 길이 한결 완만합니다.
2019.06.24 - (충북여행/제천여행)청풍호반케이블카를 타고 육지속의 바다인 청풍호를 한눈에, 제천청풍호케이블카
옥순봉(0.7㎞) 이정표를 지나 안부에서 다시 바윗길을 오르면서 조망이 열립니다. 왼쪽으로 봉황이 날개를 펼쳐 하늘로 비상하려는 듯 창끝같이 뾰쪽한 월악산이 보인다면, 오른쪽에는 옥순봉에 기댄 촛대바위가 볼거리입니다.
옥순봉 전망대 안내판을 지나 이정표 삼거리에서 35분이면 나무 덱이 깔린 옥순봉 정상에 섭니다.
구담봉 정상의 조망과 별반 다르지 않으나 수반에 놓은 수석을 보는 듯 충주호에 솟은 말목산과 구담봉이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답습니다.
이곳의 풍경을 이황과 김홍도가 그리 탐을 내었던 모양입니다. 이황은 이곳의 빼어난 경치에 반해 청풍 땅이지만 '단양으로 들어오는 입구'라 했으며, 김홍도는 옥순봉을 화폭에 담은 ‘옥순봉도(玉筍峯圖)’를 남겼습니다.
2019.06.25 - (충북여행/제천여행)섬세한 예술성이 돋보이는 제천 사자빈신사지 사사자 구층석탑 여행. 사자빈신 사지석탑,
서쪽으로 100m 떨어진 옥순봉 전망대를 갔다 옵니다. 충주호에 놓인 옥순봉 출렁다리와 호수를 가로지른 옥순대교 뒤로 거울 같은 물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30분이면 삼거리로 되돌아 가 오른쪽 공원 지킴터(1.4㎞)로 왔던 길을 되짚어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제천단양 구담봉~옥순봉 대중교통편 입니다.
이번 산행은 거리가 먼데다 여러 번 환승으로 대중교통은 당일 산행을 할 수 없어 승용차 이용이 낫습니다. 승용차 이용 때는 충북 제천시 수산면 계란리 6-15 옥순봉 구담봉 주차장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버스는 부산 노포동 동부터미널에서 단양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습니다. 그 대신 충주로 간 뒤 단양으로 가는 시외버스로 환승해 장회나루정류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기차는 부산역에서 신경주로 간 뒤 단양으로 연계하는 기차로 바꿔 탑니다. 버스는 동부터미널에서 충주로 가는 무정차 우등버스는 오전 8시 10시 등에 있습니다. 약 3시간 10분소요. 충주에서 단양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9시10분 오후 2시45분 6시10분 7시30분에 출발하며 장회나루정류장에서 내립니다. 기차는 부산역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해 신경주역으로 갑니다. 단양은 오전 9시1분 기차와 연계 합니다. 단양역버스정류장에서 양당 가는 군내버스는 오전 6시50분 8시25분 11시5분 오후 2시35분 등에 지나가며 장회나루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장회나루정류장에서 산행 들머리인 계란재까지 약 1.6㎞ 거리, 걸어서 25분쯤 걸립니다. 산행 뒤 장회나루정류장에서 충주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후 4시45분 한차례 있습니다. 충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2시30분 5시 6시50분에 출발합니다. 장회나루에서 단양역으로 가는 군내버스는 오후 3시20분 5시20분 7시40분에 있습니다. 단양역에서 신경주역으로 가는 기차는 오후 4시40분 출발합니다. 신경주역에서 오후 7시37분, 7시55분 기차와 연계 또는 환승 합니다.
※제천 옥순봉 출렁다리 여행
산행 뒤 옥순봉 전망대에서 발아래 보이던 옥순봉 출렁다리를 갑니다. 옥순대교 입구에서 청풍호를 가로 질러 옥순봉 아래 벌말마을로 연결한 출렁다리는 길이 222m, 폭 1.5m 무주탑 방식입니다. 충주호 건너 가은산의 깎아 세운 벼랑이 아찔합니다. 입장료는 1인 3000원인데, 제천 지역화폐로 2000원은 돌려줍니다.
※옥순봉, 구담봉 맛집
맛집 한 곳을 소개합니다. 제천시 수산면 소재지에 있는 약채음식 전문점 '가람(043-651-2264)'입니다. 청정댐인 충주호(청풍호)에서 직접 잡은 민물고기로 푹 고아 내 놓는 어탕과 매운탕 전문점입니다. 어탕(사진)은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진한 국물은 산행으로 얼었던 몸을 녹이기에 충분합니다. 어탕 1인 8000원. 어칼국수 1인 9000원
2019.06.05 - (충북맛집/제천맛집) 울금에 육즙이 촉촉한 울금 떡갈비 청풍황금떡갈비. 제천 청풍호 케이블카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