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봄이 왔습니다. 산이고 들이며 온 갖 풍경이 탁한 무채색에서 푸른 색으로 옷을 갈아 입습니다. 만물이 소생한다는 봄이 오면 더욱 바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농촌입니다. 일손이 모자라 어린이 조갑지 같은 손도 빌려야 할 봄에 우연히 남해 바래길을 걷다가 만난 농촌 풍경입니다.




 



칠갑산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콩밭메는 아낙네여 ~~~"로 시작되는 노래 쟌~하게 마음을 울리는 가사입니다. 어릴적 그런 풍경은 이제 농촌도 볼 수 없는 모습이 오래전의 일입니다. 봄이 되면 밭갈이를 위해 집집마다 쟁기질 소리가 끊이 없이 들리던 소리도 이제 옛 그림이 되었습니다. 






쟁기질은 경운기나 트렉터가 대신하다보니 농촌에도 기계음만 귓잔등을 때렸는데 남해의 사촌마을 언덕베기에는 농부의 고함소리를 들었습니다. 쟁기질을 위해 온가족이 총출동을 했습니다. 백발의 모친과 콩밭메는 아낙 그리고 쟁기질중인 농부에 오늘 큰일하는 누룽이.





누룽이의 쟁기질 솜씨가 서툰가 보네요. 농부의 고함소리가 자꾸만 올라갑니다. 그에 덩달아 누룽이는 더더욱 어슬렁어슬렁 입니다. 오랜만에 밭에 나온 누룽이 아니 생전에 처음 나와 쟁기질 중인 누룽이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누룽아 농부님 속 좀 그만 태우고 잘 좀하자.





그래도 잘하는 구석도 있습니다. 밭의 땅이 안고르다 보니 삐딱하니 경사가 져 있네요. 약간 오르막에는 누룽이가 영 못하겠다고 발을 빼지만 내리막에서는 손쌀같이 내 빼 버리니 농부의 마음은 더욱 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농촌 풍경 갈 수록 이런 풍경은 보기 힘들겠죠.





누룽이도 사진기를 들이데니 포즈도 취해줍니다. 농부와 오늘도 열심히 쟁기질 중인 대단한 누룽이에게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이곳이 아니었다면 누룽이는 마굿간에서 편한 소죽을 먹고 있겠지만 지금 열심히 밥값중인 누룽이 오늘 소죽 많이 먹어라. ㅎㅎ





농촌 어르신 항상 건강하십시요. 





728x90

+ Recent posts